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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윤재열(경기 수원 장안고 교사) 내가 사는 동네는 참으로 삭막한 곳이다. 2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들이 수도 없이 늘어서 있고 덩치가 커다란 상가 건물들이 옥수수 밭을 연상할 정도로 빽빽하게 서 있다. 대단위 택지 개발 지역이기 때문에 사방을 둘러봐도 아파트와 상가 건물만 울창하다. 이 곳은 택지 개발지역이라고 해서 동네가 바둑판처럼 정확하게 구획 정리가 되어 있지만, 내게는 이런 것도 마음에 안 든다. 아파트 건물을 지을 때도 남향으로 짓다보니 들어앉아 있는 건물이 모두 엉덩이는 서쪽으로 하고 얼굴은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구역별로 다른 회사가 시공했지만, 겉모습은 모두 똑같다. 내가 보기에는 단지 내에 심은 나무들도 모두 똑같다는 느낌이다. 헤아려 보지는 않았지만, 담 밑에 심은 장미 덩굴 숫자까지 똑같을 것이다. 굳이 다른 것을 찾아본다면 아파트 출입구에 버티고 있는 무슨 무슨 아파트라는 간판뿐이다. 하지만, 간판 글씨를 모두 번쩍번쩍하는 금빛으로 치장한 것이며 그 옆에 아파트 시공 회사에서 설치해준 조각품 등이 모두 적당히 규격화되어 있으니, 엄밀히 말하면 간판도 다른 것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아파트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부러워 어쩔 줄 모른다. 이 지역에서는 드문 택지 개발지역이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높다. 전철역이 가깝다. 가까이 명문 고등학교가 있어서 아이들 교육 환경이 좋다. 아파트를 사 두기만 하면 몇 년 사이에 엄청난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야단들이다. 이런 말이 내 귀에는 당연히 들어오지 않는다. 우선 이 아파트는 우리 가족이 살기 위해서 장만한 것이지, 투자 목적으로 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아파트라는 건물 자체가 정감이 가지 않는다. 조그만 집은 지을 때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집을 짓지만, 이처럼 커다란 아파트는 웅장한 기계가 콘크리트를 쏟아 붓고 지은 집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아담한 집은 주춧돌을 놓을 때부터, 집에서 살 사람들의 습관까지 고려해서 지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큰 아파트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다. 사각형으로 만들어진 뼈대에 대충대충 살을 부치고 공사 기일에 마쳐서 빨리 빨리 만들어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성인도 ‘여세추이(與世推移)’라고 한 것처럼, 새로운 환경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내 인생의 몫인 걸. 그래서 내 마음의 그릇에 아파트에서도 사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담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정을 붙인 것이 베란다이다. 처음 아파트에 이사와서 단독주택처럼 손바닥만한 뜰이라도 있었으면 하면서 헤맨 적이 있었다. 그 때 허전한 가슴을 재워준 것이 베란다이다. 베란다에 앉아있는 화분들은 낮에는 낮대로 햇살을 받고, 밤에는 밤대로 달빛을 먹고 자라서인지 가슴들도 한껏 부풀어올라 숙녀티들을 내고 있다.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는 시내 밤 풍경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신비스러운 분위기도 자아낸다. 저 멀리 회색 아파트 건물들도 밤에는 깊은 산에 빽빽이 들어찬 나무들로 보이게 한다. 간혹 직장에서 마음이 상한 일이 있으면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마음의 두레박을 올렸다 내렸다 하다보면 맑게 씻어지는 듯하다. 아파트에서 사는 즐거움을 더욱 부추긴 것은 반상회 참석 때부터이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우리 아파트는 관리 사무소에서 하던 주민 총회를 아예 밖으로 옮겼다. 부지런한 부녀회장이 술자리까지 준비했다. 특히 매번 여자만 모이는 주민 총회에서 부부가 함께 모이는 총회로 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참석을 하지 않는 세대는 아파트 발전 기금 마련을 위한 벌금을 물린다는 으름장까지 써 놓으면서. 물론 우리 부부는 사람을 그리워하던 차라 제일 먼저 자리에 나갔다. 그리고 하나둘 들어오는 이웃들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런데 얼떨결에 이름과 손을 건네면서 초면인사를 끝내고 앉아있는데, 가만히 뜯어보니 남자들은 모두가 낯익은 얼굴들이다. 저 사람은 출근길에 내차 앞에 가로질러놓은 차 때문에, 차를 빼달라고 전화를 해서 본 얼굴이고, 저 양반은 언젠가 출근길에 슈퍼에서 담배를 사갔고 나오다가 마주쳐 내 어깨에 멍까지 새긴 적이 있다. 아니! 저 여자는 아파트 앞 우회전 도로에서 내 차 앞으로 새치기를 해서 하마터면 접촉 사고를 낼 뻔했던 여자가 아닌가. 그 때 화가 나서 뒤따라가 멱살이라도 잡으려고 했던 여자가 분명하다. [PAGE BREAK]흰머리가 제법 많아 보이는 듯한 사람은 아무리 여겨보아도 낯설다. 내심 다행이라 생각했다. 연로하신 분과 악연이라도 갖고 있다면, 이 자리에 앉아 있기가 곤혹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양반이 내게 술잔을 가장 먼저 권하면서 “윤 선생님“하는 것이다. 순간 나를 아는가(?), 아니겠지(!). 요즈음 모두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겠지 했는데, 당신의 형님 딸이 3학년 4반 누구란다. 아뿔싸! 아뿔싸! 며칠 전 감기라고 해서 “여름에 무슨 감기냐, 넌 꾀병이다”라고 물리쳤던 아이의 큰아버지라니. 풋감 먹고 얹힌 얼굴이 되어 앉아있는데 손이 촉촉했다. 술이 넘친 것이다. 술은 초물에 취하고 사람은 훗물에 취한다더니,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모두가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처음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땅도 밟지 못하고 사는 새장이니, 닭장 같으니 하면서 푸념 속에 살았다. 뿐만 인가 처음 입주할 때부터 콩알만한 간에 호박덩이 만 한 경계심을 달고 살았다. 옆집이 이사를 가고, 위층에 함이 들어와도 알음 할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서로 척 지은 것도 없으면서 문을 꼬오옥 닫고, 혹 그들과 인연의 끈이라도 맺어질까봐 피해가면서 살았다. 그런데 오늘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아파트에 사는 우리야말로 한 지붕 아래 모여서 사는 가족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위층, 아래층에서 하는 소리가 다 들리고 옆집하고는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나누어져 있다. 전기선은 서로 실핏줄처럼 연결되어 있고 수도관, 가스관도 함께 쓰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그런데 이런 이웃간의 삶을 간혹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나보다. 반장 아주머니가 우리 위층으로 주민 총회 불참 건에 대해 벌금을 받으러 갔단다. 그랬더니 그 집 안주인이 말하기를 우리는 이 아파트에 살지 않는다고 생각하라면서, 아파트 주민 총회에 참석할 의사도 없고 그렇다고 벌금을 낼 생각도 없으니 앞으로는 찾지 말라고 했단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그 여자는 뒤늦게 방송통신대학을 다니는 학구파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개인의 행복추구권’ 운운하면서 반장 아주머니를 문전박대를 했나본데, 혼자 살면 개인의 삶이 보장되고 행복이 넘치는지 묻고 싶다. 이 아주머니에게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보다는, 오래 전에 유행했던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그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의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 물위에 떠오르고, 그놈 살이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는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라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제목이 ‘작은 연못’이라고 기억되는데, 이는 연못의 이야기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즉 이 노래 통해서 우리의 삶의 자세를 유추할 수 있다. 이 노래에서 들려주듯이 우리가 혼자 살려고 한다면, 같이 죽게 된다. 마찬가지로 위층 아주머니는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귀찮아하고 있지만, 과연 그들이 귀찮은 존재일까. 주위에서 술이 오른 아저씨가 빈정거리듯 벌금도 안 내니 좋겠다고 했지만, 그 집 여자는 벌금 5000원보다 더 큰 인심을 잃은 것이 분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아침 출근길에도 주민 총회에서 만난 이웃을 보면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건네지만, 그 여자는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 엄마, 아빠를 따라나온 꼬마 녀석들은 나를 보면 함박꽃 웃음을 보내면서 인사를 건네는데, 그 여자는 이렇게 예쁜 아이들의 인사도 못 받을 것이다. 늘 거센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산 정상에서 굳게 서 있는 나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산에 사는 나무는 이처럼 늘 바람에 시달리면서 산다. 그래서 산 정상에 있는 나무는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 호르몬이 더디게 나온다. 당연히 나무의 줄기는 짧아지고 뭉툭해진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산 정상에서 살아가는 데 큰 장점이 된다고 한다. 키가 작을수록 강한 바람이 불어와도 줄기나 가지가 잘 꺾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물도 환경에 따라 자신의 몸을 유리하게 적응시키면서 살아간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어떻겠는가. 아파트에서 살아야 한다면 아파트에서 사는 문화를 만들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문을 활짝 열고, 이웃과 함께 사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드는 주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서춘수(조흥은행 재테크 팀장) 퇴직금 투자의 첫째 조건은 안전성이다. 퇴직금은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최후 보루'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조건은 수익률이다. 현재 은행 정기예금 수익률은 세금을 제하고 나면 연 4%대까지 떨어져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즉시 연금신탁'은 노후를 대비해 퇴직금이나 여유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매우 적절한 실버형 금융상품이다. 이 상품은 1000만원 이상 목돈을 한꺼번에 넣어두고 원금과 이자를 5년 이상 연금식으로 나눠 지급을 받는 실적배당 신탁상품이다. 원리금 보장으로 안전성 담보 '즉시 연금신탁'의 장점은 신탁상품이면서도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1인당 5000만원까지 보장을 받는다는 점이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지만 원금보장을 받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즉, 즉시 연금신탁도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채권형 수익증권처럼 운용실적에 따라 배당을 받지만 은행이 투자를 잘못해 원금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최소한 원금만은 은행에서 보장을 해주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예를 들어 주식이나 일반 채권간접투자 상품은 금융기관이 투자를 잘못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면 가입한 고객이 100% 손해를 보게 되지만 즉시 연금신탁은 아무리 많은 손해가 발생해도 최소한 원금은 은행이 보장을 해주는 것이다. 그만큼 안전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가입액의 10%까지 주식에 투자를 하는 주식형 즉시 연금신탁도 당연히 예금자보호와 원리금 보호를 받는다. 비과세와 세금우대 가입 가능 연령에 따라서 비과세와 세금우대로 가입할 수도 있다. 65세 이상은 이자소득세(주민세 포함 16.5%)가 완전 면제되는 생계형 저축으로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55세 이상 여자와 60세 이상 남자는 6000만원까지 세금우대(이자세율 10.5%)로 추가 가입이 가능하다. 65세 이상 부부라면 생계형 저축으로 4000만원, 세금우대로 1억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어 1억6000만원까지 절세형으로 가입이 가능한 셈이다. 가족명의를 모두 활용해 절세형 상품으로 가입한다면 세후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주식안정형 가입도 권해 볼만 즉시 연금신탁은 채권과 유동성 금융상품에 모두 투자하는 채권형과 신탁재산의 10% 이내에서 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주식안정형이 있다. 안전한 투자가 목적이라면 채권형에 가입을 해야겠지만 향후 주가상승이 예상되고 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주식안정형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연금지급 기간은 최소 5년 이상이어야 하며 연금지급주기는 매월, 3개월, 6개월, 1년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므로 퇴직 후 본인의 경제활동에 맞게 연금지급 기간과 연금지급 주기를 선택 선택하면 된다. 연금신탁 가입시에 주의할 점 즉시 연금신탁에 가입한 후 1년 이내에 해지를 하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중도해지 수수료는 3개월 미만 해지시 신탁이익의 70%,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해지시 신탁이익의 50%, 6개월 이상 1년 미만시에는 신탁이익의 30%를 적용한다. 따라서 최소한 1년 이상 장기여유자금으로 가입을 해야 한다. 또한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므로 시중금리가 상승할 때 가입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떨어져 배당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별로 배당률은 연 4.6∼8.0% 수준으로 은행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가입금융기관 선택도 중요하다.
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31일 한국근현대사 검정교과서의 전.현정부에 대한 편향성 기술 논란과 관련 '교과서 검정제도와 역사교과서가 다뤄야할 시기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내가 재임한 시기이든 아니든, 교육부 본부든 산하단체가 관련된 일이든 궁극적 책임은 교육정책의 수장인 나에게 있다'며 '물의를 일으켜 국민에게 죄송하고 과거 정부관계자에게도 죄송하다'며 '내용을 조사해 문제있는 기술은 주저없이 수정.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외부압력설 등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외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검정위원 선정이 공정했는지, 검정과정에서 외부영향을 받았는지, 검정위원 스스로가 문제가 있었는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검정과정을 잘 관리했는지는 철저히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정통과본 4종중 2종은 과거정부와 현정부에 대해 긍정.부정적 기술을 병행했지만 2종은 현정부에 대해 긍정적인 기술만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외부압력이 있었다면 4종 모두가 긍정 위주여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검정은 지난 12월 검정위원회가 10명으로 구성돼 지난 2월24일에 검정이 끝났으나 다른 과목의 검정완료시기를 맞춰 지난 26일 검정통과가 확정발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정제도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검정은 3차에 걸쳐 실시됐으며 검정위원이 외부와 격리된 공간에서 3박4일, 4박5일씩 검정을 했다'며 '이때는 교육부 편수관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이런 점이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역사교과서가 다루는 시기의 문제는 '과거 5.6차교육과정의 교과서도 당시 진행중인 정부에 대한 내용을 다뤘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지침이 없었다'면서 '역사교과서가 어디까지를 기술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학계나 교육계에서 의견이 분분하므로 좀더 검토해보아야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유감표명과 관련자 징계문제에 대해 이 부총리는 '청와대로서는 상당히 억울하고 유감스러울만하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관련자 징계를 지금 단언하기보다는 검정경위 조사가 우선이며 궁극적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총은 성명을 내고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검정과정 전부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며 문제가 확인되면 관계자를 문책해야한다'며 '교과서에 수록할 시기와 수록내용 등 집필기준을 보다 구체화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18, 19일 몽골리아 노동조합 계몽연합(MEFTU) 주관으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6차 동아시아 교육회의에서 5개국 교원단체들은 "공교육 질 향상을 위해서는 교원계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21C 공교육의 질 향상: 교원개발'이라는 주제 하에 일본교직원조합, 대만전국교사협의회, 홍콩전문교사조합 등 아시아 5개국 교원단체 대표들이 참여한 회의에서는 각국의 교원개발 과제와 개혁정책들이 발표됐다. 정계선 교총 부회장, 최재선 서울교총 회장 등 5명으로 구성된 교총 대표단에서는 노종희 교총 교육정책위원(한양대 교수)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한편 이번 동아시아 교육회의에서 참가 교원단체들은 "지방 분권화 및 자치화에 따라 학교는 독립적으로 교과과정과 교재를 연구, 개발할 상황"이라며 "교원의 능력계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교육과정 개발, 교원 연수 지원을 위한 지방 교육과정개발센터 설립 △젊은 교사들의 정보공유 네트워크 구성 △시공간, 비용제한 없는 원격교육 촉진 등 12개항을 담은 '교원계발에 관한 권고문'을 채택했다.
2003학년도에는 수도권 5개 고교평준화 지역 일반계 고교 입학 선발고사 합격자들이 1차로 원하는 학교에 배정 받지 못했을 경우 구역내 근거리 학교로 진학할 수 있게 된다. 경기도교육청은 31일 선지원 후추첨 배정(1단계)과 구역 내 배정(2단계)을 혼합한 방식을 골자로 한 2003학년도 고교평준화 지역 학생배정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평준화가 적용되는 5개 지역 중 성남시, 안양권(과천·군포·의왕 포함), 고양시, 수원시는 1단계로 선지원 후추첨 방식을, 2단계로 구역 내 배정이 이뤄진다. 즉 부천을 제외한 4개 지역 수험생들은 먼저 학군 내 5개 고교를 선택해 1∼5지망 순위를 매기면 이를 반영해 추첨으로 배정 받게 된다. 여기서 학군 내 배정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다시 출신 중학교가 속한 구역 내 전체 고교에 대해 지망순위를 매기게 되고 이를 반영한 추첨으로 2단계 배정을 하게 된다. 2단계 구역 내 배정 때는 배정 정원보다 학생이 몰릴 경우 구역 내 고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해서라도 학생들이 출신 중학교가 속한 구역 내 고교에 전원 배정되게 할 방침이다. 그 결과 구역간 학급당 학생 수 격차가 나타날 경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정 인원은 희망에 따라 구역 변경을 허용해 진학시키기로 했다. 한편 부천지역은 1단계 선지원 후추첨에 의한 학군 내 배정으로 전원 한 번에 배정키로 했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이른바 '기피학교'에 대해 지난해부터 190억 원을 투자해 다목적 교실 신축, 내·외부 환경 개선 등 행·재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02학년도와 같은 재배정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수 배정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배정 결과 점검반'도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과학재단(이사장 김정덕)은 지난 21일부터 10일간 인도네시아 덴파자르에서 열린 제33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팀 이 금 4개, 은 1개로 이란(금 5개)에 이어 중국과 공동으로 종합 2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세계 66개국 4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물리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팀은 참가자 전원(5명)이 입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1992년 이 대회에 참가 이래 처음 상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러나 지난 19일부터 12일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84개국 479명의 영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4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는 한국대표팀은 금 1개, 은 5개를 얻어 6위에 그쳤다. 물리와 수학 올림피아드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물리 금메달 ▲권오경(서울과학고 2년) ▲김경민(') ▲김한영(') ▲박준하(') 은메달 ▲이승주(대전과학고 2년) ◇수학 금메달 ▲권영대(전북과학고 3년) 은메달 ▲서인석(서울과학고 2년) ▲민준철(광주과학고 3년) ▲김인기(유성고 3년) ▲이해강(서울과학고 2년) ▲최경수(유신고 1년)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청소년들이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획전이 잇달아 마련된다.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02-737-7650) ‘미술의 시작 Ⅳ―열린 미술’전, 인사아트센터(02-736-1020)가9월 1일까지 ‘상상 속의 놀이’전을 마련한다. 두 전시 모두 미술작품을 ‘보여주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한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드러내거나 작품 속에 깃든 정신을 재미있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볼 만 하다. 우선 ‘미술의 시작’전은 결과 뿐 아니라 미술작품이 태어나는 ‘공정(工程)’을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많은 전시가 결과물만 덜렁 보여주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을 뒤집은 발상이다. 이를테면 한지를 직접 천연재료로 염색하는 한국화가 정종미씨의 경우는 처음 한지에 콩즙을 들인 누런 상태부터 완성작까지 4단계로 작품이 변하는 과정을 하나씩 작품으로 내놓았다. 마찬가지로 모든 작가들 작품 앞에는 작품에 사용된 재료가 놓여있고, 처음부터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의 과정을 3~4단계로 구분해 보여준다. 마치 조립식 장난감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설명서 같은 느낌을 준다. 작가들로서는 캔버스 한 장이면 끝날 작업을 3~4장으로 구분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귀찮을 수 있지만, 일반인들로서는 작품의 탄생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맨홀뚜껑, 큰 톱, 나무등걸 등을 탁본한 하동철씨의 작품은 전시장 바닥에 놓인 탁본 대상을 보기 전에는 추상회화로 여겨질 정도로 조형미가 돋보인다. 그 밖에 문경원 박지숙 신경희 이소미 유병훈 유현미 황선구 황인기씨 등이 서양화, 한국화, 드로잉, 비디오, 설치작품 등 자신의 제작 기법을 공개해 어린이 뿐 아니라 청소년·일반인들도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 2000원, 학생 1000원. ‘상상 속의 놀이’전은 440여평 전시공간을 활용한 초등학생 대상 대형 기획전. ‘캐릭터 천국’ ‘즐거운 공부방’ ‘상상동물원’ ‘사이버나라’ ‘꿈의 미술실’ 등의 전시실별 이름만 봐도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만화 같은 캐릭터를 모아놓은 방, 포스트잇을 붙여서 만드는 그림 등 일단 신기한 요소들이 많다. 미술과 어린이들의 호기심·상상력의 접점을 전시로 꾸민 셈. 나무 패널에 스테이플을 찍어 장수하늘소를 만들고(이영배), ‘우수수’란 글씨를 무수히 작게 써서 수양버들 가지가 우거진 강가 풍경(유승호)을 만들기도 한다. 또 ‘상상 동물원’에는 머리가 2개 달린 말(양승수 작 ‘1966―말’)과 혀를 쏙 내밀고 웃는 모습의 바둑이(사석원 작 ‘강아지’)가 어린이 관람객을 맞는다. 또 양만기씨의 3차원 홀로그램 작품은 손에 잡힐 것 같으면서 잡히지 않는 환영(幻影)을 보여준다.
전북 전주시 진북고등공민학교가 고등공민학교 졸업자에게 검정고시를 치르도록 한 현행 '고교 입학자격 검정고시 규칙'이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과 행복 추구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진북고등공민학교는 31일 '초.중등 교육법과 시행령에 중학교 과정으로 인정받은 고등공민학교 졸업생들은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자격이 있는데도 검정고시를 치르도록 한 것은 평등권과 행복 추구권에 위배된다'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30일 변호사를 통해 헌법재판소에 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1952년 설립된 이 학교는 56년 중학교 과정을 인가받아 현재까지 8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도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20-60대 학생 40명이 3년 과정의 무료교육을 받고 있다. 변호를 맡은 차종선 변호사는 '모법인 초.중등교육법은 시대변화에 따라 수차례 개정됐으나 검정고시 규칙은 처음 그대로 유지돼 상위법에 위배된 점이 문제'라며 '몇몇 과목만 제외하고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에 응시토록 한 검정고시 규정이 공민학교 졸업생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는 만큼 위헌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위헌결정이 내려질 경우 현재 재학중인 학생 40명 외에 그동안 이 학교를 나온 졸업자들도 중학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