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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사랑 나눔, 행복 키움 교육기부 확산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이병노)는 3월 본격적인 2012학년도 시작을 앞두고 교육의 외연 확대로 공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각종 교육기부를 활발하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림초에서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교육기부는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스마트 인재육성의 한계와 학교교육에 지역사회의 관심 증가 및 기부문화 확산 분위기 조성 및 ‘12학년도 주5일수업제 도입에 따른 다양한 교육환경 조성 필요성 증대라는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라 계획되어지고 있다고 한다. 교육기부는 재능, 봉사, 지원, 정, 콘텐츠 기부 등 5개 영역으로 분류되어 진행되어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체험 중심 교육활동의 장 마련, 지역의 전문 연수기관을 활용한 교직원 연수,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지역의 인적 자원 및 시설을 활용한 교육환경 개선을 이루고자 하는 목적으로 교육현장에서 활발하게 추진되어지고 있는 사업이다. 특히 서림초는 금번 17(금)일 졸업식에서도 지역사회의 음악 재능기부로 졸업식 행사에 사용되어질 각종 공식 음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교장은 “인재 하나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의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이 동원되어야한다”며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에게 적극적인 교육 기부활동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보름에는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정을 나누는 세시풍속이 많다. 정월 열나흘인 작은보름도 사실상 대보름과 같이 여겨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이웃과 나누어 먹는 등 많은 풍속이 전해온다. 작은보름이었던 지난 2월 5일이 마침 일요일이라 고향의 행사에 참석하기 좋았다. 고향의 여러 마을에서 척사대회가 열렸고 우리 마을은 풍물놀이로 보름맞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 고향 ′소래울′. 청주시 흥덕구 내곡동의 옛 지명인데 소래울은 좁은 골짜기로 해석되고, 마을이 안쪽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어 ′안골′로도 불린다. 디지털청주문화대전에 의하면 '안골'은 안(內)과 골(谷)이 결합한 이름으로 ′내곡′은 ′안골′이 한자화한 지명이다. 소래울은 낮은 산등성이를 경계로 큰소래울과 작은소래울로 나뉜다. 그중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옛 모습 그대로 40여 호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소래울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들판 끝과 마을 앞으로 중부고속도로와 충북선철도가 지나고, 마을 뒤편으로 자동차전용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고향의 착한 사람들은 본인들의 편리성과는 무관한 도로와 철도 때문에 속상한 일 많아도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는다. 큰소래울은 시골이지만 70여년 역사의 내곡초등학교, 강서2동사무소, 서청주농협내곡지소가 위치해 이곳 사람들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다른 마을에서 척사대회가 열리는 날 고향 마을에서 풍물놀이를 하는데 이유가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청주시에 위치하지만 시내 변두리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농촌에서 힘든 일을 할 때 서로 협동하며 일의 능률을 올리고, 명절 때 같이 어울리며 흥을 돋우기 위해 풍물을 연주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풍물을 보고 들으면서 커와 풍물놀이에 익숙하다. 우리 마을의 풍물놀이와 두레가 전국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충북공고 풍물반이 2007년 10월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 공원에서 열린 제14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청주 소래울 풍장′으로 금상, 2009년9월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제16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청주 소래울 두레놀이′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청주 소래울 두레놀이′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재현하고 전통문화를 전승한 탁월한 민속예술이라고 높이 평가받기도 했다. 시간이 되자 고향 떠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모리미를 섞은 통막걸리에 미꾸라지 안주로 술잔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전한 후 풍물놀이가 시작되었다. 저절로 흥이 나는데 장단이 뭐 그리 중요한가. 고향에 오는 게 그냥 좋고, 고향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그냥 즐거우면 된다. 그냥 여러 사람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며 어깨춤을 춘다. 풍물소리가 들리면 먹을거리가 등장하는 게 고향의 인심이다. 푸근한 인심에 흥이 겨우면 철부지로 돌아가 나이 먹은 것도 잊는다. 고향은 마음을 연결해 주는 끈이다. 제 살길 바쁜 세상 이런 날 아니면 얼굴 보기도 어렵다. 그래서 풍물놀이를 하며 선후배가 같이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 부모가 없는 고향은 늘 반쪽이다. 홀로 자식을 키우셨던 우리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신지 5년째다. 고향에서의 풍물놀이가 엄마가 없어 안타깝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줬다. 일찍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셀까봐 쏟아지는 잠을 참느라 고생했던 어린 시절의 작은보름도 생각했다. 내 고향 작은소래울의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임용시험 개선안 발표…객관식 폐지, 한국사3급 포함 교총 “인․적성 어떻게 평가하나, 포트폴리오 등 필요” 교원양성발전위 “소위 구성, 시대 맞는 체제 만들 것” 앞으로 인‧적성 검사를 통과한 사람만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교원임용시험이 바뀐다. 한국사 능력 검정 인증(3급)도 기본 자격에 포함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4일 암기 위주라는 비판을 받아 온 교원임용시험에서 객관식을 폐지하고 서술형으로 바꾸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교사신규채용제도 개선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개선안은 임용시험 형식은 물론 교‧사대 등의 학생 선발부터 교육까지 교사양성과정을 전반적으로 손질했다. 교과부 교원정책과 강순나 연구관은 “생활지도에 대한 요구 등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맞춰 인‧적성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사례중심, 서술형시험으로 ‘세대교체’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관은 “교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에 그냥 성적에 맞춰 응시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개선방안이 적용되면 정말 교사가 적성에 맞고 학생을 사랑하는 인성을 갖춘 사람이 임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표 참조 먼저 선발과정부터 교사가 될 만한 인‧적성을 갖췄는지를 평가한다. 교대나 사대 등 교원양성기관에서는 학생을 뽑을 때 입학사정관제도를 확대해 인‧적성 요소를 적극 반영하도록 했다. 또 학생의 재학기간 중에도 2회 이상 인‧적성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무시험검정에 반영한다. 만약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교원임용시험에 지원하는 데 꼭 필요한 교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이론 중심에서 사례위주 수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교직과목 이수기준을 졸업평점 환산점수 100분의75점 이상에서 80점 이상으로 높였다. 교원임용시험의 변화도 크다. 초‧중등 임용시험에서 방대한 범위에서 지엽적인 문제를 내 학생에게 부담을 주던 1차 객관식시험은 사라진다. 전형이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되면서 종전 3~4개월 걸리던 시험 기간이 1개월 정도로 짧아졌다. 대신 초등임용은 1차 시험에서 ‘교직’과 ‘교육과정’ 과목을 각각 논술형과 서술형으로 평가한다. 중등교사 임용의 경우 교육학 논술을 신설하고 논술형 전공과목도 서술형으로 출제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2차에서는 수업실연ㆍ심층면접 등을 본다. 초등은 올해부터, 중등은 내년부터 개정안이 적용된다. 교총은 개선안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과정도 서답형이 아닌 논술 형태로 바꿔야 한다”며 “객관식 폐지 등 방향은 옳지만 각론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주교대에서 시범 실시 중인 대학생활전체기록부 ‘포트폴리오(GNUE-EPP)’ 활용 등 인성테스트가 아니라 평소 교과외 활동 등을 통해 인‧적성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상용 교대총장협의회장(교원양성대학발전추진위원장)도 “양성과정의 교육과정과 임용시험까지 대대적인 변화에 맞춰 교원양성대학발전추진위에서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열린 2차 발전위에서 소위원회를 구성, 교육과정 및 임용제도 개선 세부사항을 위원회별로 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시‧도교육청이 출제를 맡는 부분(본지 13일자 보도)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전국시도교육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걱정하는 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새롭게 바뀔 시험을 앞두고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카페에는 “중등은 올해 무조건 붙어야 한다” “나는 올해 무조건 붙을 거다” 등의 글들이 줄을 이어 올라오고 있다. 4년간 중등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한 수험생(33)은 “객관식 문제가 지엽적이라는 것은 문제 자체의 오류지 문제 형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주관식은 오히려 평가기준도 모호하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가이드라인도 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웅희 고려대 영어교육학과(4학년) 학생은 “신입생 선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는 것은 좋지만, 실제 운영이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라며 “교직과목이 상대평가가 되면 실력이 있어도 순위가 밀리면 낙오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발표 이후 교육현장에서 학교폭력의 수위 판단과 대응 요령 등에 대한 혼란이 계속되자 교육과학기술부가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과부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법령 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교과부는 12일 학생용ㆍ학부모용ㆍ교사용ㆍ관리자(교장ㆍ장학관)용 등 사용자별로 4종으로 구분된 매뉴얼을 3월 새학기 시작 전에 각급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ㆍ학부모ㆍ교사용이 먼저 보급된다. 매뉴얼에는 학교폭력의 발생 흐름에 따라 징후 파악, 신고 접수, 초기 대응, 조사 및 면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사법처리 진행시 대처, 예방교육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대응 요령이 담긴다. 과거에도 교과부는 2008년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 2009년 법무부와 공동 제작한 `학교폭력ㆍ성폭력 예방 및 대처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그러나 당시 가이드북은 이해관계자별로 세분화되지 않은 `백과사전'식이었고 원론적 내용도 많아 현장 매뉴얼로 보기에는 부족했다. 이번 매뉴얼은 얇고 보기 쉽게 만든다. 교과부는 사용자별 구분에 이어 초등 저학년용ㆍ초등 고학년용ㆍ중학생용ㆍ고교생용 등 학교급별 4종으로 구분된 매뉴얼 제작도 추진한다. 이주호 교육, 학교폭력근절 SNS 대담(자료사진)이렇게 되면 예컨대 초등 저학년이 학생용ㆍ학부모용ㆍ교사용ㆍ관리자용 등 4가지로 구분되는 등 학교급별ㆍ사용자별로 총 16종의 매뉴얼이 지원된다. 아울러 교과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등 가해자 제재ㆍ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령ㆍ규정을 대폭 정비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또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법과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법 개정안이 오는 16일 교과위를 거쳐 국회를 통과하는대로 5월부터 피해학생 치료비 지원 및 가해자에 대한 구상권 청구에 나선다. 한편 교과부가 지난해 말 외부용역을 통해 교원의 직무와 업무량을 분석한 결과, 교사의 업무 구성은 학습지도 55.9%, 교무행정 21.7%, 학급경영ㆍ생활지도 19.1%, 기타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는 작년 8∼9월 초ㆍ중ㆍ고 6곳, 교육청 2곳, 교육지원청 2곳 등 총 10곳에서 이뤄졌다. 현재 학교조직은 교사가 교육활동과 교무행정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며 본연의 교육보다 행정 업무 처리에 효율적인 체계여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교사의 개인별 연간 평균 업무량은 부담될 만큼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일부 교사와 교무ㆍ연구부장에게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연구결과를 향후 교원 정책과 업무경감 방안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진보 성향의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를 미뤘다는 이유로 10일 불구속 기소됐다. 2010년 7월 취임한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세 번째 고발 끝에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 지역 교육계의 수장인 교육감이 잇따라 사법당국에 불려다니는 수모를 겪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시민·사회단체는 진보교육감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보수진영의 분풀이식 공세를 주요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법과 원칙에 따라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그의 '수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 교육감이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한 것은 취임 두 달여 후인 2010년 9월이다. 익산의 한 유권자가 '김 교육감이 선거 과정에서 출생지인 전남 장흥을 익산으로 속였다'며 고발한 사건 때문이었다. 장흥에서 태어난 뒤 6개월 후에 익산으로 이사해 초등학교까지 마쳤기 때문에 출신지를 익산으로 표기했으나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경찰이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자 전북교육청은 "진보교육감을 퇴출하고자 하는 일부 세력들의 불순한 의도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지 소상히 들춰내겠다"며 공개재판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김 교육감은 검찰에까지 가서 조사를 받았고, 결국 무혐의로 처리됐다. 두 번째 출석은 2010년 10월 보수 성향의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이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시행을 방해했다며 역시 진보 성향인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과 함께 고발한 사건 때문이었다. 이 단체는 "일제고사 거부는 학생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교육권을 짓밟는 행위이며 국가공권력에 대한 도전행위"라며 고발장을 접수했으나, 조사 결과 무혐의 처리됐다. 검찰 조사와 별개로 김 교육감은 교과부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시정명령과 직무이행명령을 받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전북교육청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기소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대한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 김지성 대변인은 "교과부와 생각의 궤를 같이 한 검찰의 편협한 판단"이라며 "결과가 매우 실망스럽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의무·일회적인 교원평가를 대신한 전북교육청 교원평가를 바로잡지 않은 혐의에 대해선 무혐의가 됐다"면서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가족에게 사과하고 현 교원평가를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도 "정부의 행태는 교육감의 자율성과 교육 자치를 인정하지 않는 군사독재 시절의 행태를 떠올리게 한다"며 "교과부는 진보교육감을 어떻게든 물고 늘어져 보겠다는 아집과 속 좁은 분풀이에서 벗어나라"고 비난했다.
전북지역 학생들은 신체적 폭력보다 집단따돌림과 협박·욕설 같은 폭행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이 최근 초·중·고교생 2천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신체적 폭력(16.6%)보다 집단따돌림(34.8%), 협박·욕설(20.6%) 같은 폭행이 더 문제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의 46%는 학교폭력이 1개월 이상 계속된다고 응답했고, 2∼3회 이상 반복된다는 대답도 62.1%였다. 2명 이상이 집단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도 72.5%였다. 42.5%의 학생들은 폭력수단이 흉포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폭력이 발생하는 장소는 교실이나 화장실이 69.2%로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쉬는 시간(41%)과 점심시간(17%)에 주로 발생했다.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은 대부분 부모와 교사에게 알린다(63.4%)고 답했지만 친구와 의논하는 등 혼자 참아내는 학생(33.6%)도 상당수였다. 피해 발생시 학교 신고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27%), 불만족스럽다(32.2%), 경찰 신고시 만족스럽다(26.5%), 불만족스럽다(31.2%)로 나타나 만족도는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초등학교 5∼6학년 400명, 중학교 1∼3학년 800명, 고등학교 1∼2학년 800명을 상대로 직접설문과 설문지 발송 후 취합 방식으로 이뤄졌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생활지도, 학교 주변 순찰활동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학교폭력을 수수방관한 교사를 형사 처벌하기로 하고 현직 교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면서 교사의 법적 책임 범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경찰의 교원에 대한 수사는 학교폭력의 책임을 교사들에게만 돌리는부당한 행위이며 교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검찰이 입건된 교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이 알려지면서 학교폭력 대처에 소홀한 교사를 처벌해 달라는 피해학생 부모들에 의한 줄 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책임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이 증가한터라 학교폭력의 실태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는 현실이다. 올해 교직 24년째인 서울 한 중학교 담임교사의 일상을 보면, 보통 학기 중엔 하루 8시간 수업과 수업 준비(방과후 학교 포함), 2시간을 공문 처리와 ‘잡무’에 쓴다. 담임이지만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조례와 종례, 점심시간 정도다(중앙일보 2012.2.10). 이처럼 교사의 업무는 만만치 않다. 아이들하고 잠시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와 폭력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폭력상황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은 이미 상황이 극도에 달한 자들인 것이다. 이러한 학교현실을 모르고 일방적인 교사의 ‘직무유기’의 여론 몰이로 수사하는 것은 학교폭력의 해결을 더 어렵게 할뿐 아니라 학교폭력에 관한 교사의 명확치 않은 직무범위를 자의적인 해석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많다. 그동안 교사들은 헌신과 희생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그 과정에 발생하는 다양한 민원과 실망에도 참아왔지만 이번처럼 교사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학부모나당국의 행태는 정말 몰염치한 것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정확한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와 교사의 잘못으로만 몰고 가는 것은 대다수 교원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학교나 교사가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하는 일인 것이다. 사실 학교폭력은 어느 선까지가 폭력이고 어디까지가 장난인지 구분이 모호하며, 가해자와 피해자도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어떤 사건을 어떤 선까지 보고해야 하는지는 명확한 기준이 없고 전적으로 교사들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이번 대책으로 교사의 의무는 생겼지만 학교폭력의 수준이나 상황에 대한 기준은 없는 상황이다. 학생 생활지도는 누구보다도 교원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처리하도록 맡겨두어야 하며, 학교가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사법당국에 의뢰하여 개입되는 것이 마땅한 순리인 것이다. 지금처럼 경찰이 학교에 들어와 학교폭력을 마음대로 개입하고, 교사를 경찰로 부려 수사하는 일은 공권력의 남용이며, 또한교권 간섭과 침해인 것이다. 또한 교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를 방관했다고 판단될 경우 형사 입건할 수 있다는 경찰 방침은 하나의 고육책에 불과한 것이다. 비록 경찰이 교사를 입건한다 해도 교원의 업무 특성상 ‘직무유기’의 기준이 명확치 않아 자칫 자의적 해석이기 쉽고,교사에 대한 처벌이 가져올 부작용도 만만찮을 것이다. 일선 학교 교사들 사이에는 벌써 새 학기부터 생활지도 부장교사와 담임을 맡지 않으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교사들은 담임을 맡으면 학생 생활지도의 업무량이 증가하고, 책임을 대폭 늘린 데다 최근 학교폭력을 방관한 혐의로 교사들이 잇따라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기피하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담임은 아예 지원자가 없고 특정 학년에 희망자가 몰리는 등 교원인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교사를 직무유기로처벌하는 사례는있을 수 없는 일이며, 경찰이 교사를 수사하는 일은 더더욱 안 되는 일이다. 학교폭력은 학교와 교사 그리고 경찰이 서로 협조해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지금과 같은 학생인권조례로 인한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육현장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교사의 학생지도에 대한 권한도 없이 책임만 지우는 현행 대책은 교사의 학생지도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교사의 업무 범위와 규정을 보다 명확히 하고 교사의 책임을 물어야한다. 학교폭력 근절을 빌미로 경찰이 학교에 들어와 교원들을 수사하는 일은 명백한 교권침해이며, 법적 책임을 학교나 교원들에게만 지우려는 태도는 부당하고, 대다수 교육자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학교교육을 더 위축하게 하는 행위다. 그리고 교육당국도 교육의 자주성을훼손하며 학교교육을 흔드는일을 강건너 불 구경하는 책임없는 태도는누구를 위한 교육이며, 무엇을 위한 교육인지를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학원에 가 보면 공부를 못하는 학생보다 잘하는 학생이 많고 더 열심히 합니다. 헬스장에는 뚱뚱한 사람들 보다 날씬한 사람들이 많이 오고 적극적으로 운동을 합니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과 날씬한 사람 그들은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2월 입니다 또, 한 학년을 마치게 됩니다. 내가 맡은 어린이들이 앞으로 더 잘 하기를 바라며 지난해를 뒤 돌아 보며 반성해 봅니다. 내가 맡은 어린이의 학부형은 하나 같이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또 친구를 잘 못 만나서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 같이 내 탓 이라기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리려고 합니다. 나는 학부형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어머니는 학교 다닐 때 어느 정도였습니까? 그리고 아버지는 어느 정도였다고 합디까? 대부분의 대답은 그저 그랬다고 합니다. 못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못 봤습니다. 분명 못한 사람도 있었을 터인데 그저 그랬다는 말은 중 정도였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르면 아이도 그저 그렇고 중 정도면 됐는데 왜 내 아이는 중 정도면 안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아이는 꼭 일등을 해야 하고 뭐든 다 잘해야 하기에 부모님들은 선행 학습시키기에 오늘도 열을 올립니다. 우리 반 아이가 선행학습을 할 수 없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빈 시간은 조금도 없이 학원으로 내몰아 돌리는 게 문제 입니다 어린이들도 처음에는 따라가려고 노력 하다가 조금씩, 조금씩 틈이 벌어지고 한 뼘 이상으로 틈이 나면 재미는 없고 중급반에 들어갔다고 하면 쫓겨 날 것 같고 어느 날엔가는 부모님을 조금씩 속이기 시작합니다. 타고난 대로 살면 될 것을 아니면 타고 난데서 조금만 보태어 살면 될 것을 부모는 틈이 생기는 것도 모르고 더 나은 친구만 보고 잘하는 쪽으로 이동시켜 보려고 온 식구가 동원 되어 난리를 피웁니다. 선행학습은 보통의 어린이는 한 단계 정도 앞서 가야 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한 학년을 앞질러 가면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초등학생 중에도 한 학년 아니 두 학년도 앞서 가도 괜찮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어린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린이는 모두가 아니라 소수뿐입니다. 그런데 학부형 모두는 우리 아이는 그렇다고 믿는 게 실패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런닝 머신 위에서 9.0으로 달리면 약간 숨도 차고 운동도 되는데 15.0으로 한번 올려 보십시오. 호흡은 더 가빠지고 심장에는 위험 신호가 오겠지요. 그래도 무시하고 계속 달리면 사고가 날 수도 있겠지요. 어린이는 학원을 안 가고 갔다고 부모를 속이고 이상 증세를 보이는 데도 계속 달리게 하면 안 됩니다 이때 빨리 속도를 낮춰 줘야 어린이는 다시 달릴 수 있습니다 조금 나아지면 서서히 능력 +1로 올리면 됩니다. 한달에 5kg을 빼라고 하면 먼저 입이 딱 벌어지지요 어머니들은 자기는 입을 딱 벌리면서 내 아이에게는 그렇게 하라고 시키고 있습니다. 일년에 2kg을 빼 보라고 하면 어떻습니까? 그 정도는 노력하면 해 볼만 하다 싶지요 안 먹고 운동하면 되는 건 알지만 그것도 어렵습니다. 넌 왜 엄마 마음을 그렇게 몰라주는 거니? 아이도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다 압니다 몰라서 안 하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아이에게도 해 볼만하게 시키십시오. 이웃 집 누구, 누구 좀 봐라 학원 안 가도 잘하잖아 그런 비교는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그 집 엄마가 어떻게 하는 가를 먼저 찾아보십시오.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유를 찾았으면 아이가 모르게 응용해서 적용 해 보십시오.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꾸중을 하려면 먼저 열 번의 칭찬을 하고 나서 꾸중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저 그렇고 그런 아이에게 선행학습에 꾸중에 그런 방법으로는 절대로 안 됩니다 특히 초등학교 때는 잘 했는데 하고 말하지 마세요. 초등학교에서의 평가는 90%이상 잘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잘 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합니다. 내 자식이라는 것만 버리고 보면 이웃집 사람에게 솔직한 평가를 한 번 받으세요. 내 아이 가르치기로 매만 들지 말고 이웃 아이 가르치듯 내 아이도 이해해 보십시오. 많이 란 좋은 것 같지만 실패의 뿌리입니다 적당히 가 더 좋습니다. 적당히 보다는 능력 +1이 더 좋습니다. 약간의 빠른 호흡으로 운동을 하듯
중국 성어에 ‘망양보뢰’(忘羊補牢)라는 말이 있다. ‘양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속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와 비슷하나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보통 이 말을 이미 실패한 뒤에 뉘우쳐도 소용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기 쉬우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 말기에 초나라 장신(莊辛)이라는 사람과 양왕(襄王) 간에 일어났던 일화에서 생겨났다. 장신이 양왕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떠나버리자 양왕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친 후 다시 그를 불러 대책을 물었다. 그러자 장신은 "세상 사람들이 ‘토끼를 발견하고 사냥개를 돌아봐도 아직 늦지 않았으며, 양을 잃고 외양간을 고쳐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들 합니다"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준비하여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학교의 하이킥!’이라는 막장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하다. 같은 반 학생의 돈을 빼앗고 때리는 일은 이제 세간의 관심을 끌지도 못할 평범한 일상이 되고 있다. ‘선생님 그림자조차 밟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먼지만 켜켜이 쌓인 고전 속의 문구로 치부될 뿐이다. 교사가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을 나무라면 곧장 대들기 일쑤다. 급기야는 교무실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해 중상을 입히기도 한다. 대한민국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엄연한 현실임을 어찌하랴! 이제라도 우리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허물어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학교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도덕성’의 기운을 일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도덕성은 남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자신의 윤리적 가치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이다. 거기에는 많은 요소들이 담겨있다. 정직, 친절, 타인에 대한 배려, 준법정신, 인간존중 등은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런 능력은 지식의 단순한 암기나 순응 교육만으로는 잘 길러지지 않는다. 학생들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함께 토론하며, 이를 직접 실천해보는 생활경험 속에서 발달한다. 어린 나이일수록 그 효과는 배가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이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예절을 지키는 것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자세에서 출발하는 도덕성의 한 바탕일진데, 정작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이를 도외시하고 있다. 한때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15가지의 예절을 배웠지만 지금은 단 4가지만 배우고 있다. 한 학년 일 년 동안 겨우 한 가지의 예절만을 익힌다. 그것도 어떤 학년의 학기에 몽땅 한꺼번에 배우고 말 수 있다. 더군다나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경험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는 예의를 익힐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임에도, 우리나라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과정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 모두 글로벌 창의 인재를 기른다는 교육당국의 이념에서 비롯된 일이다. 학교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도덕성이 움트지 않는 한 건전한 학교문화는 애초에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 어느 학교 교실 한 구석에서는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하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선만 타는 가슴으로 바라보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반발이나 앙갚음이 부담스러워 그들의 무례한 행동을 애써 외면해 버리는 교사도 있을 수 있다. 무슨 조례나 학칙, 상담만으로 그런 문제들이 해결될 리 만무하다.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적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그들의 가슴에 도덕성의 기운이 살아 꿈틀댈 때 비로소 우리나라 학교사회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바로 외양간을 고칠 때이다.
6일 정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의 중심에는 교사와 학교가 있다. 사실상 교사와 학교의 권한을 강화해 학교폭력의 칼자루를 쥐어준 것이다. 주요 대책을 보면 학교장이 학교폭력 가해학생에게 즉시 출석정지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을 줬으며 ‘복수담임제’를 도입해 담임교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생활지도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학교폭력 문제는 일선 교사의 학생 생활·인성지도가 무엇보다 관건인 만큼 정부의 대책 중에서도 교사 권한 강화를 위한 ‘복수담임제’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현장에는 생소한 복수담임제가 교과부의 취지대로 잘 운영되기 위한 방안을 찾아봤다. 교과부 교원정책과 최흥윤 행정사무관은 “복수담임제는 담임교사를 정‧부로 두는 것이 아니라 2명의 담임교사가 학교 실정에 맞게 업무를 분담하고 담임학급에 대해 공동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무관은 “현재의 부담임제가 실패한 것은 제도화되지 않은 문제도 있다”면서 “현재 중학교의 40%인 비담임 교사(보직교사 포함)에게 담임 역할을 부여하고 수당도 지급하는 등 제도화를 하면 책임 소재가 분명해 진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 대해 담임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교원 대부분이 공감했다. 한미숙 경기 남양주송라초 교감은 “당장은 교사가 힘들어도 두 명의 교사가 함께 한 반을 지도한다면 생활지도 면에서 실효를 거둘 수 있다”면서 “학교폭력 문제를 담임교사의 역할 강화 방향으로 풀었다는 점에서 복수담임제를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원들은 복수담임제 운영 방식, 특히 교과부 안대로 학교 실정에 따라 담임의 업무를 나누는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광웅 서울사대부설초 교사는 “복수담임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A담임이 지금까지 수행했던 학력관리, 생활지도 업무를 수행하고 B담임이 문제가 되는 학생에 대한 집중 관리를 맡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반면 이한배 서울 가산중 교사는 “업무의 영역, 책임의 한계가 불명확해 현실적으로 담임 업무를 나누기는 어렵다”며 “학생들에게 혼란만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사담임제 방식으로 운영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권순영 충북 청주 서원고 교사는 “학급 학생을 반으로 나눠 각각 지도를 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실제로 담당할 학생들이 분명히 정해져 학생·학부모에게도 혼란을 주지 않고 두 담임이 서로 협력해 효율적으로 학급을 운영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10여 년 전 대전시교육청 정책사업 ‘소인수 학급 담임제’로 복수담임제를 경험했다는 나태순 학교교육지원과 장학관은 “한 반을 둘로 나눠 담임을 배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학생대비 교사수가 2배인 고교에 비해 중학교는 1.5배밖에 되지 않는데다 유휴교실이 부족해 당장 운영하기는 어렵다”면서 “학교에 재량권을 준다면 여건에 따라 학생지도가 어려운 학년부터 선별해 우선 실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학년을 대상으로 복수담임제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 선사고(교장 이영희)의 경우 학급 학생을 절반으로 나눠 전교사가 담임을 맡는 방식을 적용했다. 선사고는 지난해 신설학교로 8학급으로 인가받았지만 수업 외 모든 시간은 16학급으로 운영했다. 한 학급(30명)을 A, B 두 반(15명씩)으로 나눠 담임교사 및 교실을 배치, 현재 이 학교는 교무·연구·혁신부장 3명을 제외하고 전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다.남녀교사 비율이 비슷해 A반에 여교사, B반에 남교사를 둠으로써 생활지도 면에서 서로 보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업은 두 반이 함께 받아 교사들의 수업시수가 늘지는 않았다. 수업 외에 학교 행사나 학급별 테마여행, 체험학습 등도 A, B반이 함께 떠나 교사들은 기존에 운영하던 대로 계획을 세워 업무가 늘지 않으면서도 30명 학생을 2명의 인솔교사가 지도함으로써 학교 외부에서의 생활·인성지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1년간 복수담임제를 운영한 결과 선사고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복수담임제의 장점으로 ‘작은 학급 규모(35%)’, ‘개개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25%)’, ‘교실활용이 용이(16%)’, ‘친밀도가 높아짐(11%)’, ‘우정이 돈독해 짐(10%)’ 등을 꼽았다. 하지만 선사고는 복수담임제를 1학년만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유휴교실이 있었지만 2학년 신입생이 들어오고, 내년 3개 학년이 모두 채워지면 교실·교사 수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영희 교장은 “복수담임제는 선사고 교사들의 사명감과 희생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며 “올해 2학년까지 32학급(본래 16학급)을 복수담임제로 운영할 수 있지만 내년에는 불가능할 것 같아 학생 혼란을 막기 위해 1학년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사고처럼 성공적으로 복수담임제를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전교사 담임제’를 실시했던 서울 청담중(교장 김제범)은 이 제도를 올해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청담중은 인가학급수가 20학급(급당 학생 수 37~41명)이지만 1교사 1교과교실제에 맞춰 담임학급을 28학급(급당 학생 수 25~26명)으로 편성해 전 교사가 담임을 맡았다. 하지만 증설 학급에 대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상의 업무처리, 담임교사 수당 예산 확보, 늘어난 수업시수 대체 강사료 확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김제범 교장은 “담임 수당이 확보되고 제도화가 됐으니 개선책을 찾아 다시 한 번 실시해 보겠다”고 밝혔다. 선사고 이영희 교장도 “교실마련, 수당 지급, 경력인정, 업무경감 등 교사들이 담임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복수담임제 성공의 조건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행정사무관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복수담임제 후속 대책으로 교원업무 경감 방안을 곧 내놓겠다”며 “다음 주 중 시·도교육청 담당자와 현장교원들을 만나 효율적인 복수담임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밖에도 학교별 생활지도전담팀 운영, 법률상담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현장 교사들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아닌 공동 책임 의미 초6도 복수담임제 실시 가능 ▨ 복수담임제 어떻게 적용되나=교과부는 복수담임제를 학생 수 30명 이상 학급의 중학교에 우선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학교 여건에 따라 복수담임제 실시를 결정한다면 담임교사 수당 등 예산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올해는 중학교만 실시하고 내년에 고교, 초등 6학년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산에는 초등 6학년 실시 분까지 반영돼 있어 학교에서 원하면 초6학년도 복수담임제를 운영할 수 있다. 교과부는 전문상담교사 예산 800억 원(전문상담교사 배치 135억, 계약직 전문상담인력 배치 665억) 다음으로 가장 많은 예산 624억 원을 복수담임제를 위해 배정했다. 정부가 복수담임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복수담임제는 일반 비담임교사 외에 보직교사도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이렇게 되면 교장·교감과 주요 보직교사 1명 등 2~3명을 제외하고는 전 교사가 담임을 맡게 된다. 담임은 저경력 부담임의 ‘멘토’ ▨ 중국 ‘부반주임제’=2000년대 초에 시작해 대부분의 초·중학교에 ‘부반주임(副班主任)’이라고 불리는 부담임교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담임교사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부담임교사는 담임교사의 업무를 돕고 주로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한다. 가장 큰 특징은 학교장이 신규임용 교사나 저경력 교사를 부담임교사로 임명한다는 것이다. 신규·저경력교사는 담임교사를 도와 학급 일을 처리하면서 경험을 쌓고 담임교사는 담임 업무를 경감할 수 있게 된다. 담임교사가 부담임 교사의 ‘담임 멘토’가 되는 셈이다. 부담임교사는 저경력 교사들이 담임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예비단계로 부담임 기간 동안의 업무수행 실적은 이후 해당 교사의 담임교사 임명에 주요한 근거가 된다. 각 학교별로 능력이 되는데도 일정 기간 부담임을 맡지 않은 교사는 교원평가에서 불이익을 주고 이후에도 담임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담임의 업무는 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학교마다 자체 규정을 만들어 역할을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은 담임·부담임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돼 학급 안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갈등을 미연에 방지한다. 부담임은 담임교사 부재 시 업무 대행, 정치사상·도덕·심리교육, 체육활동 등 학생 교내 활동지도, 담임교사회·부담임교사회 회의 참석, 학부모 상담, 학부모회 참여 등의 업무를 맡는다. 부담임에게는 부담임 수당과 실제 상황을 고려해 추가 수당까지 지급된다. 중국 산동성 태안시 신문중 부담임의 경우 의무적으로 매학기 10차 이상 학생과 개별상담을 해야 하며 3~5차례의 학급주제반회를 개최해야 한다. 기숙사를 방문해 학생 생활지도를 하는 것도 업무에 포함돼 있다. 학교는 부담임 교사 업무 수행을 기록으로 남기고 학기별로 학생회·담임교사회 등을 통해 업무를 평가한다. 이를 통해 업무태도가 성실하고 학급 업무를 잘 수행한 부담임교사는 표창해 인센티브를 주며 그해 교원평가에 우선 반영한다. 중국 인터넷포털사이트에 ‘부담임교사 업무 결산(副班主任工作總結)’이라는 한 부담임 교사의 경험담을 찾을 수 있는데, 이 글을 읽어보면 아침에 출근해 해당 반 학생들의 건강상태 및 교실 환경을 체크하고, 점심에는 학생들의 글자쓰기를 보조하며, 하교 후에는 부진학생을 지도하고, 학부모에게 연락하는 등 담임교사를 보조하는 교사로서의 중국 초등학교의 부담임교사의 역할이 잘 묘사되어 있다. 도움말=구자억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평가연구본부장, 김정호 서울 백석초 교사, 전춘련 중국 교육문화유한공사 대표이사 부담임 일지·상담 업무 분담 ▨일본 ‘담임·부담임제’=우리나라보다 먼저 ‘이지매’ 등 심각한 학교폭력 문제를 경험한 일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담임제도를 적용해왔다. 현재 일본 대부분 학교는 우리나라 부담임제도와 복수담임제도의 중간 형태 정도로 볼 수 있는 ‘담임·부담임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본에서는 부담임이 학급운영에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수당도 지급받는다. 일례로 일본 오사카 난이와중고교에서는 부담임이 학습일지 지도, 학생상담 등의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교사가 부족할 경우는 보조담임제도도 활용된다. 오사카 성남고는 8명의 보조담임을 두고 종합코스반, 특별진학코스반 등으로 나눠 담임의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업무를 고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업무와 반을 바꿀 수 있도록 해 운영상의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보조담임교사에게도 수당이 지급된다. 학교부적응 등의 문제로 수업일수가 부족해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기관 ‘단위학교’에서는 학생 기준으로 담임을 배치한다. 문제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학급을 기준으로 담임을 두기보다 학생별 담임을 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활용되는 제도다. 일본 교육관계자들은 복수담임제 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 업무영역의 모호함으로 인한 교사 간 갈등을 꼽았다. 이론적으로는 담임의 업무를 생활지도, 성적지도 등으로 명확히 나눌 수 있을 것 같지만, 대부분 상호 연관이 깊은 문제여서 업무 간 틈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두 명의 교사가 같은 학급의 학생과 학부모에게 비교되며 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느끼게 될 중압감도 고려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도움말=최철배 일본 건국학교 교장
요즘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도를 넘었다. 보다 못해 정부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 각 부처와 여러 단체의 의견을 모아 마련한 이번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은 학교폭력을 잠재우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은 학교 내의 폭력으로만 한정했다. 학교 밖에서의 이탈학생들의 폭력은 그야말로 사각지대다. 그러므로 이들의폭력에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해 경찰의 붙잡힌 학교 밖의 청소년들의 폭력은 한마디로 성인들의 조직폭력 수준이다. 모자도 빼앗고,점퍼나 바지도 벗기고,신발이나 지갑도 모두 빼앗는다. 알몸이 될 때까지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와 학원, 쇼핑몰을 돌며 학생들을 협박해 후미진 곳으로 끌고 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몽땅 빼앗아간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대부분은 중학교를 중퇴한 가출 청소년들로또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출 청소년인 이들은 PC방, 찜질방 등에 모여 생활하면서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을 위해 스마트폰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범죄 집단'처럼 몰려다녔으며 이들 중에는 절도 등의 전과로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청소년도 있었다. 이들의 범행 대상은 주로 또래 학생들이며, 이들은 훔친 오토바이와 렌터카로 학생들이 자주 모이는 지역을 돌며 집단적으로 위협을 행사해 '무서운 동네 형들'로 불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폭력을 휘두른 청소년 대부분이 100㎏의 거구이고 이들 대부분이 몸에 잉어, 도깨비 등의 문신을 해 또래 학생들이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며 "가출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와 가정의 관심에서 벗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학한 뒤 가출까지 한 청소년들이 학교 폭력의 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가출청소년(14~19세)의 수는 2006년까지 9390명으로 1만명 이하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8년 1만5000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2만438명으로 급증했다. 학교생활 부적응, 품행 불량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 수 역시 2월 기준으로 중학생이 1만6320명, 고등학생이 3만3782명에 달한다. 문제는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퇴학하면 가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들의 행동은 교사와 부모의 통제권을 완전히 벗어나게 되어 더 위협적이고 조직이 빠르게 확산된다는점이다. 퇴학이나 가출 청소년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장 돈이 필요하며,가장 손쉽게 돈을 구하는 방법이 학교 주변을 맴돌며 학생들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는 것이다. 이렇게 마련한 돈도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하고또 다른 상대를위협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등 반복적이고 더 흉포화 된 학교폭력으로 이어진다. 가정과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난 학생들이 학교 밖 가출 청소년의 폭력이 근절되지 않은 한 학교폭력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비록 학교안의 폭력이 줄어들었다 해도 학교 밖의 또 다른 폭력이 유입되어 새로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학교 밖의 퇴학이나 가출 청소년들의 폭력은 그 수법이나 수위가 학교 내 폭력과는 또 다른 흉포화 된 집단성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다. 학교 밖의 청소년 폭력은 학교 내의 폭력처럼 교사나 학부모의 관심을 벗어나므로 경찰이나 사법당국의 철저한 지도 없이는 근절하기가 불가능하다. 이들은 이미 학교 내의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이므로 쉽게 순화나 교화되기는 힘든 상황이다.그러므로 학교 내 학교폭력과는 달리 강력한 지도가 필요하다. 사실 학교폭력의 근절은 학교 밖의 청소년 폭력부터 지도하고 학교 내 폭력을 근절시키는 것이 순리다. 퇴학이나 가출 청소년이 저지르는 폭력은 '생계형 학교폭력'의 성격이 강하고, 학교에 다닐 때보다 폭력의 강도가 강해지는 성향이다. 이들이 어린 나이에도 폭행, 절도, 성범죄 등 강력 범죄에 한 번 빠지면서 범죄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폭력이 집단화되고 조직화되어 또 다른 폭력조직과 연대해 사회의 독버섯처럼자라는 것이다. 퇴학이나 가출 청소년이 저지르는 학교 밖의 폭력도 문제지만, 이들이 원조교제에 나서거나 범죄조직에 포섭되는 등 성인폭력의 대상자로 전락한다는 점에서 정부차원에서 학교 밖 폭력 대책이 필요하다. 단지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들 외면한다면 학교폭력의 고리는 끊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자자체 등에서 빈곤 가정을 돕고 보호가 필요한 가출 청소년 등에 대하여는 숙식제공, 의료 및 법률지원과 같은 종합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며, 이들을 다시 학교나 사회교육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따뜻한 정책이 필요하다. 이젠 학교 폭력이 어떤 특정 학생만의 일이 아니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위기의 청소년을 구해서 이 나라 미래의 튼튼한 기둥이 되게 하려면 모든 사회 구성원의 관심과 노력이 있을 때 학교폭력 없는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는 것이다.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양원기)에서는 오는 2월 14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졸업식을 시행한다. 약 160명의 학생이 6년의 추억을 뒤로한 채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는 뜻 깊은 날이니만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하여 칠보의 교육주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1주일 후 칠보초등학교 강당에 그려질 감동의 현장을 미리 찾아가 본다면 어떠할까? 교장선생님과 모든 졸업생과의 짧고 굵은 만남 수원 칠보초등학교의 졸업식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진정한 주인공이 된다. 각종 대외상이나 성적 우수자들만이 단상 위에 올라가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식상한 졸업식은 가라! 물론 학교의 이름을 빛낸 친구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그 친구들만의 졸업식이 되는 것 또한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칠보초 졸업식의 가장 중요한 순서는 ‘모든 졸업생들이 단상위에 올라가 교장선생님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장을 수여’하는 것이다. 이 때 각 졸업생이 올라올 때마다 단상 뒷 배경의 커다란 스크린에 해당 졸업생의 사진, 장래희망, 좌우명 등을 띄워준다. 졸업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끝맺음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고 했을 때, 교장 선생님의 축하와 함께 졸업장을 받는 동시에 커다란 스크린에 띄워진 스스로를 보면서 새로운 포부와 다짐을 하게 될 것이 아닌가. 교장선생님과 모든 졸업생들 간의 짧지만 굵은 만남! 졸업생들의 미래에 미치게 될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담임선생님과 모든 졸업생들의 눈물 섞인 스킨쉽 졸업장을 받고 아쉬움을 달래며 내려가는 졸업생에게 또 하나의 이벤트가 있다. 단상 끝에는 1년 동안 6학년 학생들을 보살펴주시고 사랑해주신 담임선생님이 계시는데, 두 팔을 번쩍 벌리고 졸업생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서 무한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를 본 아이들이 전력질주로 담임선생님 품에 안길 때 그 감동의 물살은 졸업식장 전체로 퍼져나간다. 1년이 되도록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지 못해서 아쉬웠던 담임선생님의 마음과 항상 짖궂은 장난과 말썽 때문에 칭찬보다는 꾸중에 익숙했던 졸업생들도 오늘만큼은 그 누구보다 담임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픈 마음, 이 두 가지를 충족시켜주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다. 20년 뒤의 나에게 보내는 타임캡슐 칠보초 졸업생들은 스스로에게도 귀중한 미션을 선물한다. 졸업식 전 날 20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하여 졸업식 날 타임캡슐에 넣는 것이다. 이 타임캡슐은 20년간 ‘칠보 역사관’에 보관된다. 20년 후에 2012년도 칠보 졸업생들이 찾아와 봉인된 타임캡슐을 여는 그 날은 2032년 5월 5일 10시에 칠보초등학교에서 졸업생들과 현재 담임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열게 된다. 이 함을 여는 순간, 160명의 어린이들의 꿈이 영글어 그날 현실에 실현되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아! 미래의 그날~ 이 아이들은 얼마나 성숙되고 그들의 꿈이 얼만큼 실현되어 나타나게 될까? 너무나 기대된다. 5학년 동생들의 정성이 담긴 선물 칠보초 졸업생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은 5학년 동생들이 준비한다. 돈을 모아서 학용품을 산다?! 꽃다발을 준다?! 그렇지 않다. 5학년 동생들은 졸업식 며칠 전부터 6학년 언니오빠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그림솜씨를 뽐낸다. 1년간의 추억 혹은 다가올 졸업식에 대한 추억을 도화지 속에 담아 졸업식장 여기저기 전시해놓는 것이다. 실로 뛰어난 그림솜씨는 아니지만 부족한 솜씨를 커버할 수 있는 정성이 담겨있기에 졸업식장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안녕이란 말이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졸업생들에게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은 ‘우리들의 1년을 돌아보는 동영상’을 상영하는 것이다. 3월 2일 첫 만남부터 오늘 졸업하는 그 순간까지의 추억과 칠보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더욱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아이들에게 해주고픈 메시지가 담긴 뜻 깊은 동영상이다. ‘안녕이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영상 뒤편에 깔린 배경음악처럼 지금의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 한층 더 성숙하게 변화된 내가 되어 ‘재회’를 꿈꿀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다면, 더 이상 졸업식은 아쉬움과 슬픔이 아닌 기쁨과 희망의 시간이 될 것이다. 최근 다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졸업식 문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칠보초등학교의 따뜻한 졸업식 현장은 졸업생들에게 건전한 인성과 순수한 동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6년간 신나고 행복한 배움터였던 칠보초등학교. 이제는 160명의 가슴 한 구석에 ‘모교’라는 추억으로 자리 잡아 또 하나의 꿈나무를 심어 가꾸는데 충분한 자양분이 되길 기대해본다.
올해 교원들의 성과급은 최고등급과 최저등급 간의 차이가 최대 145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성과급 비중을 당초 30%에서 20%로 낮춘 ‘2012년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지침’을 9일 확정·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교원성과상여금(개인성과급+학교성과급) 가운데 학교성과급 비중을 지난해 10%에서 올해 20%로 확대된다. 당초 30%안을 밀어붙이려 했던 교과부로선 한국교총이 10% 유지를 강하게 주장하는 등 반대에 부딪치자 20%선으로 후퇴했다. 하석진 교총 정책지원국장은 “미흡하지만 30%에서 20%로 낮췄고 수석교사 불이익 해소 등은 성과”라며 “단체교섭을 통해 계속 합리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개인 및 학교성과 최고등급(SS등급)을 받는 교원은 383만8640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최저등급(BB등급)을 받는 교원은 238만2290원의 성과급을 받아 최고등급과의 차액이 145만6350원에 달한다. 지난해 차액(117만2170원)보다 약 28만원 확대된 것이다.표 참조 이밖에 교과부는 공·사립학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국립학교 교원 성과급 차등지급비율을 지난해 50%에서 올해 70%로 확대 반영하고, 수석교사가 차별을 받지 않도록 개인성과급 중 교사 성과평가 기준에 수석교사 여부를 추가 반영했다. 그 동안 초등학교에만 적용했던 체력발달률은 내년부터 중학교도 실시하기로 했다. 교과부 최규봉 교원단체협력팀장은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중학교의 경우 체육수업도 늘고, 스포츠클럽 활동도 강화된다”며 “학생들의 기초체력 향상을 유도하고 신체적 욕구 발산의 길도 넓혀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교원의 특수성도 고려하면서도 일반직, 경찰, 소방공무원 등과의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을 정했다”며“병‧단설 유치원, 비교과교사 등을 위한 보상기제 합리화 등 앞으로도 교총과 의견수렴을 통해 성과급제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최 팀장은 “개인성과급과 학교성과급을 따로 지급하는 시도도 많았다”며 “올해는 가능한 6월말까지 일괄 지급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에 협조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약자(弱者)를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만든 법이 너무 많고 복잡하여 도리어 행복을 저해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는 착한 사람을 일컬어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라는 말을 가끔하곤한다. 그리고 사람이 양심을 지키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만 있다면 많은 법이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현장에도 “배움터 지킴이”제도가 도입되더니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되자 “스쿨폴리스”제가 생겨나 학교 안에 경찰이 들어오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상은 그 동안 학교에서 해오던 일들을 법의 힘을 빌어 교육현장을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다가는 서구처럼 교실뒤에 정복을 갖춘 무장경찰관이 들어 올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인성을 기르는 교육은 법으로 제재하기 보다는 부모나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과 감동을 주는 가르침이 교육적으로 이뤄져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회생활을 하는데는 사람의 도리를 가르쳐야 하는데 고전(古典)에 들어있는 인륜도덕은 쓸데없는 골동품으로 생각하고 버리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아침 시간에 일찍 출근하여 요일별로 전교생에게 한자를 가르쳤다. 6학년에게 '명심보감' 계선편(繼善篇)을 가르치고 나서 인사를 하고 교탁정리를 하는데 두명의 남학생이 내 앞에 와서 고개를 떨구고 서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하니까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면서 다른 학생 돈을 빼앗았다고 내놓고, 다른학생은 훔쳤다며 돈을 내놓는 것이다. 명심보감 내용을 설명할 때 양심의 가책이 되어 교장인 나에게 돈을 내놓고 용서를 비는 것이었다. 젊은 교사시절 돈을 분실한 학생이 있어서 도벽성이 있는 학생을 찾아내기 위해 수업도 못하고 온갖방법을 동원하여 누가 도벽이 있는 지를 감춰가면서 돈을 어렵게 찾아주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가 외면하는 명심보감의 문구를 바른인성을 갖도록 가르쳤을 뿐인데 효과는 너무 크다는 것을 느꼈다. 두명의 학생은 도벽성이 없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심적인 두 학생을 부끄럽지 않게 칭찬으로 지도하여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은 우리의 고전에 나오는 성현(聖賢)의 말씀이 사람으로써 알고 지켜야 할 윤리도덕을 가르치는 데 더없이 좋은 경전(經典)이기 때문이다. 퇴임후에 (사)한자교육총연합회에서 실시하는 문자학 특강을 1년동안 받고 '한자교육지도사' 자격을 받아 지난 겨울방학에는 충주 칠금초 4~5학년 학생에게 한달동안 한자를 무료로 가르쳤는데 매우 보람이 있었다. 많은 지식을 가르치며 인성교육과 거리가 있는 영어에 몰입시킬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뿌리인 문자, 즉 한자를 통해 삶의 지혜와 역사는 물론 우리의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우리것을 가르켜 주어야 한민족(韓民族)의 맥이 이어져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한글+한자 즉 소리글과 뜻글을 모두 갖추고 있는 문화선진국인데도 한글만 가르치고 있어 읽을 줄은 알아도 어휘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여 독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국어는 어휘의 70% 이상이 뜻글자인 한자인데도 한글로만 가르치니 반쪽국어를 가르치는 격이라 할 수 있다. 별도의 한자를 가르치자는 것이 아니라 국어교과서 만이라도 기본적인 한자어휘는 괄호안에 병기(倂記)하여 이해를 돕고 스스로 배우도록 해야한다. 문자여건이 가장 좋은데도 한글전용정책이 자라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단절시키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 최근에 학교폭력이 크게 문제되어 정부의 대책까지 발표하였다. 이러한 부작용은 고전을 가르치는 인성교육을 함께 하면 많이 줄어들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자는 정작 어린나이에 가르치는 것이 인성을 형성하는데 매우 유익한 시기인데도 조기영어 교육이 성행하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언어를 확실히 알도록 가르친 다음에 그 기본 바탕위에 외국어를 가르쳐야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가정에서 그들의 전통문화를 직접가르치고 체험하도록하기 때문에 세계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민족의 우수성을 이어가고 있음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교내 동급생들 간의 불화로 여중생이 자살하면서 담당 교사가 직무유기로 경찰에 입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모 중학교 여학생이 투신자살하는 상황에 이르도록 교사로서 적절한 조를 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로 중학교 교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던 여중생의 부모로부터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 조치를 취해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등 같은 해 11월초까지 5차례에 걸쳐 학생과 부모가 자신을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어 학교 폭력을 해결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이다. 담임교사를 직무유기로 불구속한 사례는 모든 교사들에게 충격 뿐 아니라 이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요즘 학교폭력 근절이라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무리하게 피해자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 진행된 경찰 수사가 너무 과잉이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학교 측의 말은 전혀 다르다. 왕따나 집단 폭력은 없었고 학생들 간 욕하고 장난치고 한 것들은 사실이지만 처벌할만한 사항이 아니었다고 했다. 담임교사도 가해 학생을 조사하기 위해서 진술서가 필요해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몇 차례 학부모와 통화했지만 아이가 안 쓰려고 했고, 이후 피해 학생과 면담하려 했지만 아이가 '바쁘다' '시간 없다'며 가버렸다"고 했다. 그리고 학부모가학생부에서 처리하지 말고 담임 차원에서 지도해 달라고 해 학생을 불러 면담한 적도 있으며 티 나지 않게 조심스레 해 달라는 학부모 요청대로 면담했다. 이러한 사후 대책과 지도가 있었는데도 수수방관하고 아무것도 안 했다는자의적 판단 조치가언론에 보도되고 담임교사를 구속한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회분위기에 휩쓸려 희생양이 되는 우리의 교육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모든 책임을 교사들에게만 지우려는 잘못된 관행과 여론에 따라 수사의 잣대가 흔들리는 것은 분명히 교권침해인 것이다. 이번 교사구속 사건은 교원단체가 그냥 좌시해서는 가득이나 위축된 교원들의 사기에 더 큰 상처를 주는 일이다. 정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도 학교장이 즉시 출석 정지는 물론 강제로 전학도 시킬 수 있도록 권한을 준만큼 학교의 책임을 더 무겁게 지웠다. 학교폭력을 숨긴 학교장과 교사에 대해서는 금품 수수, 성적 조작 등과 같은 4대 비위 수준으로 중징계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사들의 학생 지도권에 대한 권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금처럼 학생인권조례가 교권을 누르고 있는 한 학생 생활지도는 어렵다. 교원들에게 보다 강력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이번 사건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언론의 태도는 모든 교사를 매도하는 행위며 또한 번의 교사사기를 위축시키는 심각한 일이다. 지금처럼 교사의 교권이 없는 상태에서 학생지도에는 한계가 있다. 교사들에게 권한은 없는데도 책임만 묻는 정책이서는 그 실효성이 의심스럽다. 복수담임제도 마찬가지다. 학급당 인원을 줄이고 교사의 수를 늘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교사들만 부담이 커져 제대로 작동할지도 의문이다. 가해학생을 강제로 전학시킬 경우 해당 학교에서는 또 어찌해야 하는지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 예방보다는 사후 처벌에 주안점을 둔 탓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폭력의 열쇠는 교사도 학부모도 아니다. 학교폭력을 일으키는 학생에게 있다. 학생들로부터 답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이다. 그들이 새로운 각오로 논의하고 소통하여 대안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교차원이나 학급차원에서 ‘학교폭력 근절’ 선서나 각서를 쓰게 함으로써 폭력에 대한 인식변화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학교폭력이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이 다양하지만 당사자에게서 찾아보는 해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법에는 학생인권과 상치되는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학교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단숨에 해결되기 어렵다. 그동안 대책이 없어 폭력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대책이 있다 하더라도 학교와 교사, 학부모, 사회가 함께 협력하지 않으면 효과를 얻기 어렵다. 모든 책임을 학교나 교사에만 지울게 아니라 학교나 교사가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힘를 실어주는 정책이나 대책이 있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담임책임지도제 조‧종례 시 폭력예방‧생명존중교육 '모두가 참여, 어디서나, 멈춰(stop) 범시민운동' 전개 학습클리닉센터 운영, 특별연구교사제 등 추진‧지원 ‘책쓰기’ 이어 ‘디베이트’교육으로 ‘교실 변화’ 이끌 것 안양옥=그동안 가장 힘도 드셨고 마음고생도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6일 개학을 맞은 모든 학교에서 학교폭력 근절과 안전한 학교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실시하셨지요? 정부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6일)에 앞서 대구에서는 1일 대책발표를 하셨지요. 우동기=대구교육으로선 가슴 아프고 힘들었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과 교실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학생이 목숨으로 전하고자 했던 말을 실현하는 것이 저와 우리 교육계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기저를 바탕으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대구는 2월중 4개 지역교육청에 대구시‧경찰청ㆍ지역의료기관을 연계한 ‘학교폭력 One-Stop지원센터’를 개원할 예정입니다. ‘STOP! 학교폭력 운동’을 전개하고 범사회적 안전망 구축, 담임교사의 조‧종례 시간을 활용한 인성교육 차원의 예방교육 강화 등을 실천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학교폭력근절위원회 위원으로서 제안한 여러 정책들이 정부 대책에 포함되어 2월중 국회에서 관계 법령 개정이나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경식=교과부와 대구교육청에서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방안에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담고 있고,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뒷받침 해준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교생활규칙을 학교별로 교원, 학부모, 학생 모두 합의해 잘 만들어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안양옥=맞습니다. 이번 정부대책에도 교총이 제안한 복수담임제, 학교장 권한강화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선생님에게 힘이 실려야 대책도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교육감님도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고 하셨지만 이제 정말 ‘온 나라가 나서야 할 때’인 거 같습니다. 종합대책의 문제점을 따지기 보다는 앞으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 가정, 국가가 학교와 교사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학교폭력 문제도 해결되고 공교육이 살아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권조례 등으로 교권추락이 가속화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시작한 교총의 ‘학교 살리기 범국민운동’에 교육감님도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교권추락 등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우동기=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교권확립은 올바른 가치관 교육을 통해 학교공동체가 학생교육에 대한 일정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지도할 때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교사의 열정과 자긍심이 사라지게 되면 학생 생활지도와 교육의 약화로 연결되기에, 교육환경과 여건을 탄탄하게 조직화해 문제행동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교사 스스로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신경식=교권은 세우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학생인권조례가 대구에서 공포되지 않았다고 해서 대구가 상관없는 것은 아닙니다. 단 한 곳에서라도 실시되고 나면 전국적으로 파장이 옵니다. 기본적으로 교권침해 문제는 우선 우리 어른들이 반성을 해야 합니다. 특히 학부모님들의 자각과 인식의 전환이 요구됩니다. 내 자식만을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 학부모님들의 이기심 때문에 교사를 불신하고 무시하는 것이 가장 문제이며, 또한 국가, 사회단체, 언론 등에서 함께 선생님을 존중해 주는 풍토를 조성해 주어야 학생들이 보고 배웁니다. 이런 차원에서 교총이 중심이 되어 ‘학교 살리기’ 범국민 운동을 펼치는 것은 시의 적절하고 매우 의미 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양옥=대통령께서도 올해는 폭력을 뿌리 뽑고 교권이 바로서야 한다고 강조하신만큼 함께 힘을 합하면 성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교과부도 나서고 있으니 대구에서도 힘을 실어 주셨으면 합니다. ‘성적과 지식위주 교육’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지난 한해 대구지역의 학력향상은 눈에 띱니다. 기초학력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가져온 비결이 있을까요. 신경식=2년 전 교육감님이 취임하실 무렵 교육청평가, 청렴도, 학력 등 대부분의 교육 지표가 매우 낮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교육감님의 의지에 따라 모든 교원이 적극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국가수준 평가는 처음 실시할 때 교과부가 약속한 것처럼 기초학습 미달 학생을 찾아서 기본학습능력을 길러주는 자료로만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평가와 학교단위 성과급 지급기준으로 삼는 것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의 파행 등 많은 부작용을 가져 올 것입니다. 더구나 학교폭력 등으로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이런 상황에서 성적위주 줄서기 교육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합니다. 우동기=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학력융평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오고 있는데 학력향상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학력융평프로젝트 사업의 주요정책은 학습클리닉센터로, 초‧중학교 대상 표준화검사 실시와 해석, 학습상담, 학습 코칭 활동을 통해 기초학력보장과 학생 맞춤형 지원 실시(129교 723회), 학습동기강화 및 리더십 함양(123교 1920명), 교육격차 최우선지역학교에 진로․학습코칭 프로그램 운영(118교 1만5600명), 취약계층 중1 대상 리더십교육(123개교, 2000여명)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특별연구교사제를 통해 학습부진요소 지도자료 및 주요 평가문항자료를 개발․활용 유도, 초등 기초학력신장을 위한 수학 보조교사 배치(209개교 214명), 평가 후 신속한 피드백을 통한 추수지도가 가능하도록 전체 학교에 OMR 스캐너 보급하는 등 교육청 차원의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또 교실수업혁신을 위해 수업선도교사제, 수업연구교사제, 좋은 수업 실천 연구회, 맞춤식 교실수업개선 연수 등을 지속‧체계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안양옥=연구하는 교사에 대한 대구의 지원이 확실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는데 지금 말씀을 듣고 보니 상당히 세밀하게 챙기시는 것 같습니다. 대구의 ‘1인1책 쓰기로 학생저자 10만 양성’ 프로젝트도 유명하지요? 최근 독서-교과 연계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인 곳이 많습니다. 우동기=책쓰기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꿈을 스스로 찾아가는 교육입니다. 독서교육과 글쓰기 교육이 진로교육과 능동적으로 결합한 통합적인 프로그램입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1200개가 넘는 책쓰기 동아리가 운영되었고, 2만 명이 넘는 학생 저자가 탄생했습니다. 30권은 정식으로 출판되어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입학사정관제와 같은 대입제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 긍정적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책쓰기를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나도록 앞으로 힘쓸 것입니다. 2011년 9월부터는 ‘디베이트 중심도시 대구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주제 탐구,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등이 통합된 미래지향적 교육 프로그램인 디베이트 교육을 시작, 책쓰기 교육에 이어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신경식=디베이트 교육은 일반적인 토론학습과 달리 엄정한 룰에 따라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서 자기주장을 펼치되 자료로서 근거를 제시하며, 마지막에는 주제에 대한 에세이까지 쓰게 하는 통합교육입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학교와 사회에 올바른 토론 문화가 정착된다면, 학교폭력 사태도 해결될 것으로 생각되어 기대가 큽니다. 그러나 디베이트 교육이 현장에 빨리 정착되려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주는 등 후속 대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안양옥=저도 개인적으로 디베이트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좋은 사례 공유해 주시면 교총을 통해 확산하도록 하겠습니다. 3월부터 시작되는 주5일제수업 역시 학교-가정-지역이 잘 융합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신 총장님, 현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교육감님은 지자체 연계 프로그램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만, 진행 상황이 어떤가요. 신경식=한 가지만 짚겠습니다. 요즘 선생님들은 학교가 교육기관인지 보육기관인지 모르겠다는 자조적인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교육부분은 학교가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보육부분은 보건복지부나 지자체가 맡아주면 좋겠습니다. 주5일수업제은 반드시 지자체나 사회단체, 사회교육기관 등에서 일정 부분 맡아 책임져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우동기=맞벌이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토요돌봄교실 및 토요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교육여건이 어려운 학교 16개교를 선정해 운영비도 지원할 것입니다. 또 토요 디베이트데이, 토요 스포츠데이 등 특색 있는 토요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학교자체예산도 확보하도록 했습니다. 저렴하고 수준 높은 수익자 부담의 교과 및 창의‧인성 관련 107개 토요프로그램을 학교에 개발‧보급하고 교원연수를 실시하였으며, 토요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하는 등 안정적 연착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자체․주민자치센터․복지관․청소년단체․사회적기업과 종교단체 등에도 토요일 미 등교 학생들을 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 확대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안양옥=교원연수와 지원을 확실히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시작 단계인 만큼 우수사례들을 널리 알려주시면 정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실의 변화’를 위한 교육감님과 대구 교원들이 얼마나 노력해 오셨는지를 오늘 좌담을 하면서 느끼게 됩니다. 이런 노력들이 일련의 사태로 인해 위축되지는 않을까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교원사기진작책과 더불어 대구교원, 또 대구를 넘어 전국 교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신경식=선생님들 정말 많이 힘들지만 선생님들까지 손을 놓으면 우리나라의 희망은 없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인 학생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의욕적으로 힘차게 교단에 오르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동기=교실이 되살아나야 공교육이 삽니다. 교실을 되살리는 데에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협력과 소통으로 이루어야할 과제입니다. 더 이상 ‘공교육이 무너졌다’ ‘교실이 붕괴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모두의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안양옥=대구 교원들에게 지금 어느 때보다 격려와 용기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선생님들께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를 장관님, 대통령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올해는 틀림없이 교권이 바로서는 해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다 같이 힘냅시다.
평가전문기관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이 초·중등교원 임용고시 출제 및 채점 관리 위탁사업에서 손을 뗀다. 지난해 한국어능력시험이 국립국제교육원으로 이관된 데 이어 초·중등교원 임용고시도 시·도교육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교육과학기술부 결재가 난 것으로 안다”며 “한국교육개발원과 시·도교육청으로의 이관이 논의되었지만 시․도로 넘기는 것으로 일단락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중등 및 초등, 2009년 중등 임용시험에서도 각각 문항 오류가 발견되고 지난해는 초등 임용시험 문제 유출 등으로 사회적 논란이 커지면서 평가원은 임용시험체계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비췄다. 평가원이 내세우는 임용시험 이관의 가장 큰 이유는 임용시험이 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시기에 치러져 업무가 분산되고 출제 및 검토 위원이 중복 되는 등 애로가 많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도교육청이 임용고시 출제 및 채점 관리를 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올해도 평가원의 채점 오류로 인해 전남교육청의 합격자 명단 발표 혼선이 있었고, 대구교육청은 2차 합격자명단을 최종 합격자로 발표하는 등의 오류를 범했다. 충남교육청도 3명을 추가 선발하는 과정의 매끄럽지 못한 처리로 논란이 일고 있다. 시험의 성격상 조그마한 실수에도 민감한데 단순 합격자 처리에서도 이런 혼란이 일어나는 시·도교육청에 시험의 주관을 맡길 수 있겠냐는 것이다. 교육개발원에 이어 교육과정평가원에 임용시험이 위탁실시 된지가 이미 20년으로 축적된 경험이 전무(全無)하다는 것이다. 시·도별로 시험을 치르게 되면 지금보다 예산이 세배 이상 더 든다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의 시·도교육청 이관은 교육청이나 예비교원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교직 적성에 무게를 싣는 임용체제 개편을 위해서는 시험출제 및 관리를 시·도로 이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대안이라는 해석도 있다. 객관식보다는 주관식으로, 교원으로서의 인성, 폭력상황 발생 시 문제해결능력 등 교직적성 심층면접 등을 강조하는 시험체제 변경을 위해서는 시·도 단위에서 시험을 출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초중등교사 선발체제 개선 방안 탐색’ 연구를 맡은 김명수 한국교원대 교수는 “시도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언제까지 국가에서 맡을 수는 없는 문제”라며 “시·도의 교원을 뽑는 시험인 만큼 이제는 시·도로 이관해야 할 때”라고 잘라 말했다. 교총 교육정책연구소와 함께 ‘교원양성기관 학생 선발 및 교원 임용제도의 현장적합성 제고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유병열 서울교대 교수는 “시도교육청 이관은 현실적 대안이지만 임용기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숙제”라며 “시도가 연합해 공동으로 출제를 관리하는 등 이념이나 정치적 성향에 의해 경도된 교원선발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의 젖줄 무심천(無心川). 이름과 같이 마음을 비운 사람처럼 시내를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간다. 해마다 겨울이면 이 무심천 줄기의 일부를 막아 만들어진 썰매장이 어린이들의 놀이마당이 된다. 어린이들이 겨울철에 즐기는 놀이 중 썰매가 단연 인기다. 썰매는 눈이나 얼음판 위에서 타는 놀이기구로 오래 전부터 즐기던 민속놀이였다. 얼음판에서 타는 일반적인 썰매는 잘 미끄러지도록 판자 밑에 각목을 나란히 붙이고 쇠줄을 박는다. 지난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영교 아래 무심천 썰매장에서 이색썰매타기 행사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도심 속의 얼음판을 찾았다. 이번 행사는 아빠가 만든 이색썰매경연대회, 썰매경주, 얼음판에서 팽이치기, 눈사람 만들기, 퀴즈풀기 등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하며 문화‧전통시장 상품권과 썰매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다. 썰매까지 무료로 대여하는 무심천 썰매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어린이들이 타고 놀기 좋게 각종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이색썰매였다.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표는 "추위와 생활고로 움츠러든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팍팍한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자."는 취지로 행사를 주관했다고 밝혔다. 이날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끌어주는 썰매를 타며 가족 사랑을 확인하였고, 행사장을 찾은 한범덕 청주시장은 각종 행사에 직접 참여하며 시민들에게 추억 나눔의 장이 되게 했다. 행사가 끝나는 시간을 알리자 얼음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시민들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지난달 초 개장했던 무료 썰매장은 빙질 저하와 안전사고 우려로 이색썰매타기 행사를 끝으로 폐장되었다. 얼음판을 훈훈하게 만든 이색썰매타기 행사장의 추억거리들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생활하다 보면 오밀조밀한 소품들이 항상 우리 곁을 따라다닌다. 머리밴드, 머리핀, 휴대전화 전지 등 꼭 필요하면서도 잘 보관이 되지 않아 집안의 이곳저곳에 뒹굴게 된다. 우리 집엔 이런 자그마한 것을 담는 그릇이 있는데 그것은 그리 비싸지도 크지도 세인의 관심을 끌지도 않는 옹기로 만든 한 되들이 작은 시루다. 이 녀석은 항상 거실 한쪽 한 뼘 높이의 선반에 앉아 그저 자기 할 일만 말없이 하고 있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 현관문을 열자 너덧 조각으로 깨어진 이 녀석이 버려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아내 말인즉슨 청소하다가 선반에서 떨어졌는데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내심 아까운 생각이 들어 강력접착제로 붙여보기로 하였다. 깨어진 조각을 이리 저리 퍼즐 조각처럼 맞춰보니 대강은 들어맞는데 금이 간 사이를 메워 줄 미세한 조각들은 맞추지 못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아내는 궁상맞다고 당장 버리라고 하지만 맞춰 붙여 보니 그런대로 원래 모습을 갖추어 다시 제 기능을 주기로 하였다. 접착제가 마르고 나서 옹기 시루를 보니 형태는 보존하고 있지만 그 상처는 그대로 남아있다. 그것을 보면서 문득 사람과의 만남에서 보이지 않는 상처를 주고받은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무수한 만남을 한다. 얕은 만남이든 깊은 만남이든 그것을 되풀이하면서 헤어짐도 역시 반복하게 된다. 사람 사이에서 이런 만남과 헤어짐이 좋은 추억으로 남으면 참 좋을 것인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얼굴을 붉히고 돌아서는 일도 허다하다. 그것을 우리는 흔히 갈등이라고 한다. 갈등은 소설의 구성에서 꼭 필요하다. 책을 읽다 그 갈등이 해소되는 순간 카타르시스를 맛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현실은 감정이 개입된 만큼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끝내 그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파경을 맞는다. 파경은 부부 사이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어떤 연유로 인해 백년해로의 기약이 깨어진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만나지 못해 같이 있지 못해 안달이 날 지경인 남녀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파경을 맞아 등을 돌리면 사랑하던 마음은 일순간에 미움으로 돌변한다. 그리고 그 기억은 서로의 가슴에 항상 치유되지 않는 아픔으로 따라다닌다. 비단 이런 예 말고도 사회적 동물인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겪는 만남과 갈등 그리고 헤어짐은 너무 많다. 그 만남의 인연들이 분홍빛으로 점철된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갈등의 파편인 금간 흔적이나 사금파리 조각은 날카로워 손이나 발을 다치게 한다. 그 위기를 모면하려면 물리적인 힘으로 가장자리를 다듬으면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 난 상처의 조각들은 물리적인 힘으로 치유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좋은 일은 기억 속에 쉽게 잊히지만 아픈 감정은 언제나 멈추지 않는 메아리로 반복된다. 그리고 내가 도움을 받았던 일은 쉽게 잊히지만 내가 도움을 주었던 일은 잘 기억하고 되돌아오기를 바라는 게 우리네 욕심이다. 끄집어내 놓은 소품들을 다시 담으면서 옹기 시루의 안쪽을 본다. 단단히 붙었지만 깨진 흔적들은 선명하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아픔의 흔적을 남겼는지 돌아보게 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살아가며 즐거운 만남을 계속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되면 그것은 큰 덕이란 자산으로 돌아온다. 항상 마음속의 생각을 말이나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저울로 균형을 따져 만남의 도구를 잘 다듬질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현인의 모습이 아닐까? 우주는 광대하고 세상은 넓다. 그 중 인간이 살아야 하는 기간은 점 하나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모두가 존귀한 우리가 상처를 내고 다듬기 전에 상처를 내지 않는 만남을 이루는 게 삶을 아름답게 하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다시 한 번 안타깝고 안스러워 깨어진 옹기 시루를 만져본다. 조각끼리 붙여진 가장자리가 매끄럽지 못하다. 버리기보다 저 깨어진 흔적을 보면서 다듬고 보듬는 마음을 키워볼까 한다.
EBS가 시간․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활용성이 높은 N스크린형 학습 콘텐츠를 대거 신설하는 등 학습전문채널로서의 새로운 변화를 담은 봄 개편을 단행한다. EBS는 지난달 26일 프레스센터에서 ‘2012년 봄 개편 설명회’를 갖고, 개편 방향과 신설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학습내용을 짧은 동영상으로 구성한 클립형 콘텐츠 형태로 재가공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EDRB(EBS가 제공하는 교육용 디지털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10분 이내의 가용성 높은 클립형 콘텐츠 2만여개를 연내에 탑재할 계획이다. 수능 전문 채널 EBS 플러스1에서는 학년별로 세분화된 강좌를 신설했다. ‘기본과 특별한’, ‘내신 6감’과 같은 고1 내신대비 강좌와 고교 2년생을 위한 ‘포스’, ‘탐스런’ 시리즈가 새롭게 문을 연다. 수능 대비 강좌는 더욱 다양해졌다. ‘수능열기’, ‘수능길잡이’,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등과 같은 학습 레벨에 따른 맞춤형 강좌를 서비스한다. 초등ㆍ중학 학습 전문 채널인 EBS 플러스2는 신개념 교과 학습 프로그램과 창의ㆍ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흥미 유발을 위해 일화나 사건 등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이해를 돕는다. ‘이야기 한국사’, ‘이야기 과학사’와 같이 각 분야별 역사흐름과 구체적 예시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간다. 교육 강좌인 ‘중학 개념 끝장내기'도 학생들을 새롭게 찾아간다. 영어교육 전문채널 EBS English는 초등 12단계, 중등 6단계로 구분한 수준별 맞춤형 프로그램 ‘EBSe 방과후 영어교실’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을 돕고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NEAT)을 대비해 ‘NEAT 2, 3급 대비 강좌’를 신설한다. 한국인의 취약 영역인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용영어 Speaking 기초’, ‘실용영어 Writing 기초’를 편성한다. 곽덕훈 EBS 사장은 “최근 쌍방향 미디어인 팟캐스트가 보편화되는 흐름에 맞춰 EBS도 기존의 공급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N스크린형 학습콘텐츠 형태로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편리성을 높인만큼 EBS의 질 높은 교육 콘텐츠가 더 많은 학생,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BS 라디오는 2012년 국민 독서의 해를 맞아 '책 읽어 주는 라디오'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독서프로그램을 신설했다. EBS FM은 배우 정진영과 김승우·김남주 부부,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의 허병두 대표를 책 낭독 프로그램 홍보대사로 위촉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EBS 봄 개편은 오는 27일부터 시작한다. ▨ N스크린은? TV나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예를들어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보던 중 종료할 경우 곧바로 PC나 TV에서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종료 이후 부분부터 이어 볼 수 있다. N스크린은 사용자가 구입한 콘텐츠가 단말기가 아니라 서버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