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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06학년도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이 사상 최대 규모인 1만1149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7일 2006학년도 대학 입학정원을 최종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74개 대학 중 45.4%인 79개 대학이 2837명을, 14개 산업대학 중 7개 대학이 8312명을 각각 감축했다. 이에 따라 2006학년도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은 대학 32만700명, 산업대 2만1천587명 등 모두 34만2천287명으로 2005학년도의 35만3천436명에 비해 1만1천149명(3.2%) 줄었다. 연도별 정원을 보면 2003학년도 36만2천233명, 2004학년도 35만9천418명, 2005학년도 35만3천436명, 2006학년도 34만2천287명이다. 정원 변동이 없는 11개 교육대 6천205명, 방송통신대 6만5천200명은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대학 정원이 대폭 감소한 것은 교육부가 대학구조개혁과 2단계 BK21(대학원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 등 각종 재정지원 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정원은 교육부가 정원 정책방향과 책정기준을 제시하고 대학이 증원과 학과 신설 및 폐지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으며 국공립대, 수도권소재 대학, 보건의료 및 사범계 학과의 정원은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조정된다. 정원 감축 규모는 국공립대 5천804명, 사립대 5천345명이며 지역별로는 수도권대 1천139명, 비수도권대 1만10명으로 나타났다. 정원 감축 사유를 보면 누리사업(지방대 역량 강화사업) 5천476명, 수도권 대학 특성화사업 1천623명, 대학 구조개혁 재정지원사업 1천56명 등 교육부의 대학재정지원 사업과 관련해 8천155명이 감축됐다. 또한 국ㆍ사립 16개 대학이 8개로 통ㆍ폐합 및 개편되면서 일반ㆍ산업대학 정원이 546명 줄었다. 200명이상 정원을 줄인 대학은 우석대(505명), 전북대9429명), 경상대(375명), 대구가톨릭대(348명), 충북대(346명), 경희대(서울 325명) 등 21곳으로 집계됐다. 이와 별도로 대학 간 통합에 따른 전문대학 정원 감축 규모는 7천114명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앞으로 구조개혁과 재정지원사업의 연계를 더욱 강화해 대학들이 연차별 전임교원 확보율을 반영해 정원을 감축하고 특히 대학의 특성화분야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정원을 운영하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오늘 아침(2006년 1월 10일) 뉴스였다. 그 뉴스는 딸을 둔 부모,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인 나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보도에 의하면 한 여중생이 아파트 복도에서 아기를 낳고 유기(遺棄)하고 달아났다는 것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그 여학생은 사귀는 고등학교 남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뒤 임신이 되어 걱정을 하다가 겁에 질러 이와 같은 일을 자행하였다고 하였다. 왠지 남의 집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다. 예전과 달리 자신들의 감정 표현을 주위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요즘 아이들의 대담성에 놀랄 때도 있지만 사실 어떤 때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 속의 낯뜨거운 장면을 마치 아무렇지도 않듯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내 머릿속에는 ‘설마’라는 안일한 생각이 자리잡았다. 그런데 그 뉴스를 듣고 난 뒤, 기성세대의 무관심이 ‘화’를 자처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학기 중에도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성 친구를 노골적으로 가시화 하여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그 행동이 너무 지나쳐 타인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삼각관계의 경우, 이성(理性)을 잃어 해서는 안될 행동까지 자행한다. 그것으로 인해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비관을 하기도 한다. 겨울 방학 기간중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보충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개인 사정으로 보충 수업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이 있지만 특별한 사유도 없이 학교를 결석하는 아이들도 있다. 문제는 아이들의 결석 사유를 담임 선생님이 모르고 있거나 하물며 연락이 두절된 경우이다. 더 큰 문제는 자녀의 거취를 알고 있어야 할 부모님이 아이들의 행방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긴 겨울 방학 기간 동안, 대부분의 아이들이 계획을 잘 세워 알찬 방학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일부 아이들은 갑자기 늘어난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를 몰라 방황하는 경우와 자칫 잘못하여 비행 청소년으로 몰락하기도 한다. 그리고 용돈을 벌기 위해 미성년자의 출입이 금지된 유흥업소 등에서 일을 하다가 결국 학교를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도 많다. 따라서 학교 담임선생님은 방학 기간동안 아이들을 무방비 상태로 그냥 둘 것이 아니라 가끔 전화나 이메일로 아이들의 근황을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을 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성교육과 건전한 이성교제에 대해서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인해 가진 성관계가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인가를 깨우쳐 줄 필요가 있으며 만에 하나라도 그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에는 무조건 숨기려고만 하지말고 전문가나 청소년 성상담실(http://www.ahsex.org/)과 연락을 취하라고 조언을 해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좀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가 방학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전국의 48개 시범학교를 선정해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교원평가제 시범운영에 대한 중간평가가 나오고 있다. 어제와 오늘 일부 언론에서는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왔다. 대부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라고 표현은 하고 있지만, '교사의 인기투표'나 '교사에 대한 압박'수단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대목은 그냥 넘기기 어려운 대목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구체적인 내용 없이 5단계로 점수만 표기하도록 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그냥 좋아하는 선생님에게는 높은 점수를, 그렇지 않은 교사에게는 낮은 점수를 주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12월에 시작해서 벌써 중간평가 형식으로 교원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는 그 자체이다. 12월 하순에서 12월 말경이면 대부분 학교들이 겨울방학을 시작하는데, 그 사이 학부모나 학생, 그리고 해당학교 교사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 교육이 가능했겠느냐는 것이다. 그 기간이라는 것이 채 1개월도 안되는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시범학교로 선정되고 나서 빡빡한 일정에 따라 형식적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슨 시범운영을 1개월도 채 못한 상태에서 평가지를 만들어 평가를 한다는 말인가? 최소한 교육부 차원의 시범운영이라며 2년 이상은 해야 뭔가 가시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그대로 가지고 올해 1학기까지 운영하면 시범운영이 끝날 것이다. 지금껏 시범학교에서 운영결과가 나쁘게 나온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보고서가 나오게 마련이다. 그것을 토대로 교원평가를 강행하려 할 것이다. 시범운영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라는 명목만으로... 또하나 이번의 언론보도에는 '학생과 학부모 80% 이상이 교원평가가 필요하며 수업의 질 향상이나 학생지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이것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미 학부모와 학생들은 많은 찬성을 했다는 것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찬성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번의 사학법도 마찬가지이다. 국민들의 반수 이상이 찬성이라고 한다. 새로운 사학법과 이전의 사학법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사학은 왜 건학이념이 지켜져야 하는지 국민들이 알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순히 찬성이냐 반대냐 에서는 뻔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시범운영이 시범운영이 아닌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전교육없이 실시된 시범운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학생들이 정말로 진지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 한 과목의 선생님도 아니고 전 과목의 선생님을 모두 순식간에 평가하는 것은 결코 공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이다. 억지로 꿰맞추는 교원평가 시범운영, 당장 중단해야 한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제로 상태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맞춰놓은 일정에 억지로 맞추려는 교원평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며칠 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던 신문기사가 있었다. '명문대 의대생 가운 벗고 조리복 입다'라는 기사였는데 내용인즉 서울의 한 명문대 의대생이 본과 졸업반으로 의사 국가시험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나, 의사 안 한다'며 미국으로 간다. 그곳에서 회계학을 공부하며 학비조달을 위해 일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어느 날 주인이 양파 썰기를 시켰나보다. 그런데 메스를 잡았을 때는 무척 어색했던 손이 식칼을 잡자 그렇게 자연스럽더란다. 그걸 기회로 미국에서 가장 큰 요리학교를 나와 지금은 신사동에 있는 와인바에서 수석조리사로 일하고 있다는 얘기다. 남들이 알아주건 말건 본인의 의사대로 세상살이를 하고 있으니 무척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모님 두 분이 모두 큰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라는데 자식이 하고자 하는 일에 선뜻 동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부모마음은 누구나 같다. 나보다 더 많이 배우고, 나보다 잘되기를 바라는 게 자식을 키우는 부모마음이다. 병원을 물려주려던 아버지가 뒤늦게 털어놓은 '그땐 정말 때려죽이고 싶었다'는 이야기는 이해가 간다. 요즘 내가 그런 처지이기에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둘째는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것을 꽤나 싫어했다. 그렇다고 남다른 취미나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라 늘 걱정이었다. 그래도 지방의 국립대에 입학을 했고,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을 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학교에 다니면 무엇 하느냐며 이번 학기를 끝으로 그만두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장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나 대책이 없는데다 지나가는 얘기로 한 것이 아니라 부모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부모마음을 몰라주니 무척 서운했다. 부모와 상의 없이 내린 결정이라 받아들이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우기는데 어쩔 것인가? 그렇다고 한번 결정한 일을 되돌리기는 어디 쉬운가? 옛 어른들이 했던 ‘너도 내 나이되면 안다, 너도 자식새끼 나서 키워보면 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자식교육이다. 더구나 부부교사인 우리에게는 더 그러하다. 오죽하면 뿌린 대로 거두는 농사에 비유해 자식농사라고 했을까? 대개의 자식들은 부모의 뜻이나 행동을 보고 배운다니 내 자신을 뒤돌아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또 포기할 수 없는 게, 포기해서도 안되는 게 자식교육이기도 하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그 기간동안 아이의 얘기를 더 들어주면서 대화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더 들어주면서 타협하는 수밖에 없다. 훗날 자식이나 부모가 모두 그때 참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서로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대학생인 자식을 왜 철부지라고 생각할까? 내가 자식보다 더 많이 살았거나 배운 게 많아서가 아니다. 그동안 인생살이를 더 많이 체험했기 때문이다. 부모로서 자식이 하고자 하는 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둘째가 학업을 계속하고,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리사가 된 신문기사나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자식얘기와 결부해 한국노동연구원(http://www.kli.re.kr)의 ‘업무내용과 대학(원) 전공의 불일치’에 관한 보도자료를 생각해 본다. 자료에 의하면 대학(원)졸 취업자 10명 중 6명이 현재 취업한 일자리의 업무내용과 최종 졸업학교의 전공분야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56.8%)보다 여성(60.6%)이, 연령별로는 40세 이상 중고령층(51.7%)보다 30세 미만 젊은층(61.0%)이, 고등교육기관별로는 대학원(43.5%)이나 대학교졸업자(58.0%)보다 전문대졸업자(62.9%)의 전공불일치도가 높다. 또 임금노동자만을 대상으로 살펴봤을 때 정규직(54.7%)보다 비정규직(71.1%)의 전공불일치도가 높게 나타났다. 정규직 노동자내에서도 전공과 일치하는 일자리에 취업한 경우의 연간 근로소득이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에 취업한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직무만족도에 있어서도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 취업한 임금노동자가 전공과 관련 없는 일자리에 취업한 경우보다 높았다. 물론 사회나 경제가 안정되지 못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평생 살아가야할 직업과 무관한 전공을 택하는 바람에 직위가 낮아, 봉급이 적어, 만족을 못해 물질적이나 정신적으로 고생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 얼마나 비생산적인가? 더구나 이번에 발표된 자료가 2004년에 조사된 것이라니 고학력화 추세와 경기 침체로 인해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에 취업하는 사례가 더욱 증가했으리라 미루어 짐작된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살이다. 그럴수록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 대학에서의 전공이 평생의 삶으로 연관되는 사회는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
최근 자유교원조합 설립과 관련하여 기자회견내용이 언론에 의해 보도되었다. 색다를 것은 없지만 그래도 전교조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고 하니, 어느 정도로 그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교육종사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런 분위기에서 언론의 관심은 현재 활동중인 교원단체와 새로 설립될 자유교원조합과의 관계인 모양이다. 즉 한국교총과 코드가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한국교총의 회원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렇더라도 전교조에 몸담았던 회원들도 이 기회를 이용하여 새로 설립되는 교원조합에 옮길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1월 10일자 동아일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한국교직원노조(한교조)에다 자유교원조합이 설립되면 교원 단체는 4개로 늘어난다. 교총은 전체 교원 38만 명 중 18만 명이 소속된 최대 교원 단체로 평교사보다는 교장, 교감 등 간부급 교원이 많은 보수적 단체다.' 이어서 전교조와 한교조에 관한 내용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전교조는 회원은 9만 명이지만 탄탄한 조직력과 투쟁력을 갖추고 있어 교육계 전반이 우려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한교조가 두 번째 교원 노조이지만 규모는 작다.'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교총이 규모가 크고 전교조, 한교조는 규모가 작다는 것이 아니다. 한국교총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살펴보면, '교총은 전체 교원 38만 명 중 18만 명이 소속된 최대 교원 단체로 평교사보다는 교장 교감 등 간부급 교원이 많은 보수적 단체다.'라는 부분이 있다. 여기서 보수적단체라는 것에는 공감을 한다. 다만 회원수가 18만명인데, '평교사보다 교장, 교감등 간부급 교원이 많은...' 이부분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교장, 교감등의 간부급 교원이 더 많다고 했는데, 이는 완전히 잘못된 내용이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수는 전국에 1만여개를 조금 상회한다. 그 학교에 교장1명 교감1명이 있다면 그 수는 2만여명, 만일 30%정도의 학교가 복수교감 체제라면 전체 교장, 교감의 수는 2만 3천여명이 된다. 그렇다면 전체 회원의 수가 18만명인데 어떻게 교총이 교장,교감등의 간부급 교원이 많은 단체란 말인가. 나머지 15만 7천여명은 평교사인데, 교장, 교감을 부각시킨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교장, 교감만을 놓고 볼때는 교총회원이 압도적으로 많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이 기사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전체회원 중에서 교장, 교감이 많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이다. 이 기사가 어떤 의도로 이렇게 씌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교장, 교감의 대다수가 가입된 단체이나 그 수는 평교사보다 훨씬 적다'로 썼어야 옳다.
최근 새로운 교원단체를 결성하기로 한 '뉴라이트 연합' 사하의 '뉴 라이트 교사연합 창립준비위원회'로부터 참여독려 메시지가 자주 오고 있다. 이 메시지는 e-mail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mail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오고 있는 이면에는 이들 정보를 입수한 경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교총회원에 가입했기 때문에 메일을 보낸다는 메시지가 함께 e-mail에 명시되어 오고 있는데, 이들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교총 차원에서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총의 회원들은 이런 쪽에 개인정보를 활용하길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정보가 교총(혹은 서울교총 등의 각 시·도교총)을 통해서 입수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그 쪽에 관여하는 교사들 중에는 교총회원으로 활동을 열심히 하던 교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의 참여 독려 메시지가 뿌려지는 진원지가 어디인지 궁금증을 더해 주고 있다. 교총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교사가 그쪽의 창립준비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교총 쪽에 도움을 요청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루트를 통해서 개인정보가 흘러들어간 것인지 교총쪽에서도 진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 참여를 하고 안 하고는 이미 교사들이라면 나름대로 판단을 내리고 있을 것이다. 이런 독려메시지로 참여 여부를 판단할 교사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런 메시지가 뿌려지게 된 원인과 진원지는 밝혀야 한다고 본다.
방학 중 학교 곳곳을 둘러 보았다. 눈에 거슬리는 곳이 몇 군데 보인다. 그 중 빨리 고쳐야 할 것도 눈에 띈다. 바로 조리실 출입구에 있는 알림 표지판. 띄어쓰기 몇 군데와 잘못 표기된 글자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든다. 우선 갖고 있는 필기구로 교정 표시를 해 놓았다. (오십시요. ->오십시오.) 그리고 행정실장과 영양사에게 이야기를 하니 '곧바로 고치겠다'고 답한다. 아마도 개교 당시에 붙은 것인데 여태 지적한 사람이 없었나 보다. 학교에서의 게시물, 국어 선생님의 검토를 한 번 거쳤으면 한다. 특히, 외부인이 제작하여 붙이는 경우, 더욱 철저한 검수가 요구된다. 다른 데서는 그럭저럭 대강 통하고 이해될는지 모르지만 학교 현장에서 만큼은 용납이 안 된다. 학교는 올바른 교육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니 교사로서 어제 이루어진 '황우석 교수 기자회견'은 당연히 관심사이며 개인적으로도 관심사였기에 월드컵 축구 경기를 기다리듯, 그러나 침통한 마음으로 회견 내용을 다 보았습니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아 가상공간의 기사들을 찾아 행간을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발견한 소식에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독일 슈피겔지는 조작이 아닌 오류'로 보도했다는 내용 앞에서 단어의 의미가 눈에 걸렸습니다. 조작인가, 오류인가?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 조작으로 보는 것과 오류로 보는 시각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직감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국어 사전적 의미로 조작(造作)이란, '무슨 일을 지어내거나 꾸며 냄'이고 오류(誤謬)는 '그릇되다 속이다, 잘못'이라고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과학적 소양이 부족하니 깊이 말할 자격은 없지만, 이번 일을 조작으로 보는 것과 오류(잘못)로 보는 것에는 엄청난 시각차가 존재하지 않을까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조작에는 범죄적인 느낌이 강하고, 오류에는 실수나 고의성이 덜 느껴지는 뉘앙스가 풍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다수 언론들은 하나같이 조작으로 보도하는 사안을 먼 나라에서는 오류로 보는 시각의 차는 속칭 '황까와 황빠'의 거리만큼 크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조선시대 당쟁을 보는 것 같은 가상공간의 말싸움을 보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잘못했으니 100% 못 믿겠다(조작)와 잘못은 했지만 1%라도 믿어주자 아닙니까? 부관참시를 할 만큼 지독했던 조선의 유교문화와 온정주의가 펼쳐지는 지금, 아무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타협은 없으며 최고 아니면 다 죽이기로 살벌한 전쟁터입니다. 댓글로 피터지게 싸우는 가상공간 진실을 알고도 말하지 않는 사람들, 몰라서 말 못하고 애터지는 사람들, 죽이자고 시퍼런 칼을 들고 날마다 정신적 살인에 이를 가는 사람들, 뭔가 억울해 보이니 기회를 주자는 사람들로 넘칩니다. 좋게 보면 토론을 벌이는 것 같지만 찬성과 반대만 있을 뿐, 아무도 자기 입장을 선회하는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초등학교 도덕 시간의 가치갈등 수업 시간에 자기 의견이 상대방의 의견보다 덜 논리적이거나 가치성이 떨어지면 아이들은 자기 의견을 수정하는 공부를 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타협점을 찾기도 합니다. 이 때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상대방에게 사적인 감정으로 인신공격을 하지 않으며 정중한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토론은 하되 말싸움으로 번져서 원수(?)를 만들어서 국론분열(?)상태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은 선생님이 할 일입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학습과정을 거치면서 가치판단을 배우고 실천하며 다른 사람의 인격도 나의 인격만큼 소중하다는 가치를 내면화 시켜 가는 것입니다. 네티켓은 어디에? 그런데 주로 어른들이 이용하는 가상공간에서는 이와 같은 네티켓 문화가 거의 수준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티켓 운동의 전도사인 셰어 여사는 가상공간에서 지켜야 할 행동양식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가상공간에서의 상대방도 나와 똑같은 실제 인간임을 명심해야 한다.(그래야 음란하고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 실제생활에서와 똑같은 기준과 행동을 고수해야 한다. *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해라. * 온라인에서의 자신을 근사하게 만들어라. *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세상을 좀더 좋게 만들기 위해) * 타인의 실수를 용서해라. *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말라 * 논쟁은 절제된 감정 아래 행해져야 한다. 이에 저는 감히 제안합니다. 인터넷 실명제에 적극 찬성하는 사람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논쟁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감정을 자제하고 실수를 줄이며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실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인터넷 문화는 언론의 기능을 대신할 만큼 큰나무로 자랐습니다. 장점도 많지만 폐해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역사의 물줄기를 돌릴 만큼 막강해진 인터넷의 장점을 살려서 건전한 토론문화를 키웠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논객들이 이모티콘으로, 우리 글로 인사를 나누는 '아름다운 꼬리글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 성현의 말씀, 혼자 있을 때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는 도덕적인 가치관이 현대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모습을 가꾸어 갑시다. 상대방을 칭찬할 때는 익명으로 하더라도 비평할 때는 실명을 씁시다. 실명을 쓰면 글을 쓰면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욕설을 퍼붓고 싶은 값싼 충동으로부터 자신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견이나 대안도 감정이 실리면 진실이 전달되지 않고 감정싸움이 되고 맙니다. 때로는 내가 아는 진실이 티끌이고 상대방의 정보가 대들보일 수 있습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대하면 보이는 지식을 논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찬성을 위한 찬성, 반대를 위한 반대 논쟁은 소모적일 뿐입니다. 몇 년 전, 인터넷이 보편화 되지 않아서 네티켓 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 우리 반 아이가 다른 친구에게 전자우편으로 욕설을 해서 그 부모님까지 싸울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상담하고 두 아이를 친하게 만들어 주는데 시간이 걸렸고 학급 아이들도 상처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 이제 우리 어른들이 아름다운 네티켓 문화를 제대로 정착시켜서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꼬리글 실명제를 우리 선생님들과 교육계 구성원들부터 앞장 서서 앞장 실천하여 가상공간에서도 사람들의 훈훈한 대화가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계가 앞장 서서 아이들에게, 제자들에게 본을 보입시다!
지난 목요일 밤 그토록 기다렸던 첫눈이 이곳 동해안에도 내렸다. 전라도 지역에 폭설이 내려 큰 우려를 나타낸 것과는 달리 영동지방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 연일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여서 이번에 내린 눈은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기도 하였다. 아침에 등교를 하여 아이들은 눈이 하얗게 쌓인 운동장에서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며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면서 방학동안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등으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였다. 병술년 개띠 해, 2006년도 올 한 해는 아무쪼록 우리 교육에도 새바람이 불어 아이들의 마음이 멍들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한 학기를 학교울타리 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람쥐 쳇바퀴 돌아 가듯한 생활을 하다가 방학을 맞이하여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학교를 떠나는 선생님들의 현장연수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학교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일, 또는 1박2일이나 2박3일로 여행을 겸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방학의 의미는 날씨가 더운 계절, 추운계절에 수업을 하지 않고 노는 것 같지만 어린이들이나 선생님들이 심신을 휴식하면서 재충전하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재충전을 하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 새로운 마음으로 생기 있는 모습으로 학생들 앞에 서서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에 활력을 되찾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단양지역 초등교감단도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선진지 현장연수를 다녀왔다. 교통편이 가까운 강릉지역의 학교 두 곳을 강릉시교육청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먼저 찾은 학교는 6학급규모의 사천초등학교(교장:권규완)였다. 이 학교의 전통은 우리악기를 배워서 전통국악을 이어나가는 학교이며 민속자료가 학교 수준을 넘어선 양을 전시하고 있어 그 규모나 관리에 놀라게 된다. 예산을 지원 받아 운동장 옆 빈터에 민속자료전시관을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외부환경이 아름다운 학교였다. 학교 숲이 동산을 이루고 있으며 연못과 철따라 피는 야생화가 아름다운 학교로 우리 것을 소중하게 지키며 가르치는 학교로 배울 점이 많은 학교였다. 강릉시내로 들어가면 아직도 열린교육을 하는 한솔초등학교(교장: 조규혁)가 있었다. 교실구조도 열린교육을 하도록 지었지만 현관 입구에 "열린교육 열린 학교"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교장실에 안내된 우리 일행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학교현황을 설명 들었다. 협동학습을 하고 있다는 이 학교는 어린이들 위주로 교육활동을 운영해가면서 세계를 지향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교장선생님께서 학교경영관이 뚜렷하셨고 해박하신 이론을 근거로 다른 학교에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점을 배웠고 학예발표회도 이틀에 걸쳐 하고 1인 1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교육하여 리코더 오케스트라 연주회도 가졌다고 한다. 평소에는 어린이들이 산만해 보이지만 일단 무대에 서면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를 깜짝 놀라게 한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계시며 대학에 강의도 나가신다고 하신다. 이론에 해박하시기 때문에 교원현장연수를 효율적으로 하여 교생들이 오면 선생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교생을 지도하여 자긍심을 갖는다고 한다. 동해시에서 1박을 하고 13일에는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좀처럼 가보기 드문 해군함대를 방문하였다. 군함에 올라 함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자세한 안내를 받으며 최신의 전자 장비를 보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동해를 지키는 군함의 위용에 마음 든든함을 느끼며 부산호(함장: 김상돈 대령) 함대방문을 마치고 돌아 왔다. 이번 연수의 일정 중에는 관광은 하나도 없었고 두 곳의 학교를 방문하여 각각 특색 있는 교육과정운영을 견학했으며 동해를 지키는 해군 1함대사령부 소속 제1전단을 방문하여 나라를 지키는 해군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와 알찬 연수가 되었다.
전주시교육청이 도교육청과 전북학생종합회관 등 불과 수백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교육기관 출장에도 여비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17일 전주시교육청이 도의회 박용근(장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월부터 2005년 6월말까지 전주교육청 초등교육과와 중등교육과 등 4개 과(科) 직원들의 출장 건수는 총 2천53건으로 이중 도교육청과 학생회관.전일초등.중앙중학교 등 500m 이내가 474건에 달했다. 실제로 전주교육청과 전일 초등학교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고 전북학생종합회관은 직선거리로 50m, 도교육청까지는 도로를 통하더라도 500m에 지나지 않아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박의원은 "통상 근무지 내 출장 거리가 12㎞ 미만으로 규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인근 교육기관 방문까지 1인당 5천원-1만원의 출장비를 지급하는 것은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교육청 관계자는 "출장 중에는 여비를 지급하지 않는 출장도 포함되어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가까운 거리 출장은 여비지급을 신중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 여비규정(제18조)에는 지난해까지 근무지 내 출장시간에 따라 4시간 미만은 교통비.식비 등의 명목으로 5천 원을, 4시간 이상일 경우는 1만 원을 지급하도록 규정되어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여비 지급 금액이 배로 상향 조정됐다.
초빙교장과 승진교장의 비율을 같게 하겠다며, 시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현장의견 수렴목적으로, 금년 9월 150개 학교를 교장초빙공모제 시범학교로 지정하는 계획을 시도교육청에 내려 보냈다. 즉 50%까지 초빙교장제를 확대실시하기 위해서 시범실시를 2011년까지 3차례 실시한 후 확대실시한다는 것이다. 시범결과야 뻔한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실시하는 것이니, 그 결과가 나쁘게 나와서 시행이 보류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본다. 시범실시에서 결과가 안좋아 보류되거나 폐기되는 정책을 거의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시범학교의 교원에게 승진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하는데, 병주고 약주는 격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장초빙제를 확대한다는 것, 더구나 대학교수나 경영인 등까지 초빙할 수 있다는 제도를 시범운영하면서 승진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다. 초빙제가 단 1%만 확대되더라도 교사들이 승진할 수 있는 문호는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데, 거기에 시범운영을 잘하면 승진가산점을 준다니,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는가. 자신들의 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원들의 승진욕구를 치사하게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승진가산점 받지 말고 초빙교장에 직접응모하는 편이 더 빠를 지도 모르는 일이다. 시범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들은 그 취지에 동의해서라기 보다는 승진가산점의 매력 때문에 운영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을 조이는 초빙교장 확대 실시에 시범운영을 맡아서 하겠다는 학교들의 반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 점수를 받아서 어떻게 이용해서 어떻게 승진할 수 있는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은 교사들 사이에 승진경쟁은 부추겨 놓고 문호는 좁히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 뻔한 사실이다. 교육부는 이런 것을 내놓지 말고 차라리 학교 여건개선을 위한 지원을 해당학교에 충분히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이 어떨까 싶다. 승진규정을 개정하면서 교원을 이용하는 일은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교원이 시험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 75학번, 교육경력 29년의 이제 막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들어선, 교육계에선 자기도 모르게 지도자급에 속하는 7080 세대 선생님들은 어떻게 새해 나들이를 할까? 모 대학 동기들이 방학 중이지만 토요일 오늘, 정기모임으로 새해 나들이를 하였다. 참석한 인원은 모두 8명. 남자 4명, 여자 4명이다. 이 중 교감은 3명. 리포터가 그 모임의 카페지기를 하고 있어 동행취재를 하였다. 그들은 새해 나들이를 하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또 그들이 즐기는 문화는 무엇일까? 수원에서 승합차로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 유적지. 거중기, 목민심서의 글, 생가 등을 돌아보며 자기가 알고 있는 것 한마디씩을 한다. 모두 교편을 잡아서인지 알고 있는 지식도 다양하다. 종합해 보니 다산이 어떤 인물인지가 그려진다. 등산을 겸하여 하면서 다음 도착한 곳은 운길산 수종사(雲吉山 水鐘寺). 525년 은행나무 아래서 기념사진을 찍고 삼정헌(三鼎軒)이라는 전통찻집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작설차를 마시며 대화의 꽃을 피운다. 주로 학교에서의 다도예절 지도에 관한 것이다. 점심은 동충하초 칼국수. 특허를 받은,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 소문이 나서 그런지 손님이 너무 많아 대기표를 발행할 정도다. 해물파전을 함께 곁들이니 속이 든든하다. 건강 지키기와 건강식품 대화가 이어진다. 다음 도착한 곳은 북한강변에 자리잡은 갤러리 뻬르. 전망 좋은 2층에서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교육에 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진다. 제일 관심사는 승진 가산점. 이번 교감 승진대상자 차출 점수는 작년보다 몇 점이 올라갔고···. 정부와 열우당이 개정사학법을 강행하는 이유를 분석도 해 보고, 소속 학교의 교직원 분위기, 교장·교감의 리더십, 동료교사 이야기도 하고···. 1박2일 교직원 연수회의 방향, 새해 공무원 봉급 기본급의 변화 내용 등···. 그리고 다음 나들이 일정도 잡고···. 전시실로 내려와 동기(同期) 김미숙 작품을 다시 감상하고, 내일부터 이곳에서 한 달간 이루어지는 '주운항 인물, 누드전'에 전시될 작품을 미리 둘러보고 작가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 어느새 이 모임의 성격은 '교육, 자연, 예술과 함께하는 웰빙 문화모임'이 되었다. 승진이 눈앞이 있지만 그것에 연연해하지 않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학교에서 교장·교감과 교사 사이에서 화합 분위기를 만드는 지혜도 익히고, 가정의 화목과 부부애의 중요성도 깨닫고, 자녀교육의 성공담도 공유하고, 현재의 건강과 정년 후의 노후 생활도 생각하고···. 이야기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분기별로 이번처럼 나들이를 가져보자는데 의견 일치를 하여 다음에는 주5일수업제를 이용해 5월 넷째주 토요일에 강원도 쪽으로 가기로 정하였다. 구체적인 장소는 등산과 여행 전문가인 동기(同期) 회원에게 일임하기로 하고. 우리 교직사회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임이 무척 많다. 학연, 지연, 같은 학교 근무, 동학년 근무, 취미와 특기 동호회, 교과연구회 등. 그런 수 많은 모임이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개인, 직장, 교육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7080 선생님들의 새해 나들이, 각자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을까?
방학 중 학교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을까? 그리고 학생들 지도는 가정에만 내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방학 중인 일요일 오전, 아파트 인근 공원을 산책하며 가까이 있는 초등학교를 둘러 보았다. 야생화 단지에 놓여 있는 씽씽카, 울타리 중간에 널부러진 쓰레기, 학교 앞 문방구 앞에서 게임에 빠져있는 어린이(유치원, 초1,2,4 학년)들을 보니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에 있어 무관심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고 하는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단이 11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정부의 사학 편가르기식 표적감사 중단과 함께 국회 주도의 법국민협의체 구성, 사학법 재논의,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보장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사학법 개정 파동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히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보장도 촉구했는데,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전제되는 가운데 유·초·중등교원과 교총의 정치적 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주기를 촉구하였다. 국회 파행을 가져 왔고 교육계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는 사학법 재논의, 교원의 정치활동 보장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적절한 기자회견이었다고 본다. 이들 사안을 놓고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더이상의 문제 확산도 교육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와같은 기자회견을 열 것이었다면 좀더 시기를 앞당겼더라면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 문제가 이미 정치권과 국민 사이에서 이슈화된 지 한참 지났고, 앞으로의 방향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가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기자회견이기에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 즉 이슈화되고 갈등이 폭이 커지기 이전에 한발 먼저 앞을 내다보는 회견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것이다. 이것이 기자회견이긴 하지만 결국은 성명서 발표와 비슷한 것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남는 것이다. 물론 그 시기를 놓고 여러 가지로 검토를 했었을 것이다. 나름대로 그 시기가 적절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판단되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한 발 앞선 회견이 더 필요했었다는 것에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미래를 예측하는 교총, 한 발 앞선 교총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래 글은 어느 특정 학교의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또 누구가 거기에 해당한다는 의미로 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교직문화' 차원에서 쓴 것임을 밝힙니다. 독자님들, 오해 없으시길···] 학교에 참으로 웃기는 리더십이 있다. 아니 리더십이 아니라 못난이 교장과 교감의 부끄러운 모습에 다름 아닌 것이다. 교장은 교장편을 만들고 교감은 교감편을 만들고. 이른바 '교장과 교감 편가르기'가 바로 그것이다. 못난이 교장은 교감과 부장교사가, 교감과 교사가 어울려 웃으면서 재미있게 지내는 것을 배 아파하고(?), 혹시 그들이 모여서 교장 흉보는 것이 아닌가를 의심하고, 더 심하면 소외감까지 느껴 교감과 교사 사이의 밀착된 관계를 떼어 놓으려 애쓴다. 때론 학교일이나 사적인 관계 때문에 교감과 사이가 조금 벌어진 교사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어느 교장은 교감이 이미 관계를 맺고 있는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지 못해 조급해 한다. 교장이 이렇다보니 교직원 편가르기가 저절로 된다. 교감과 가까이 지내는 교사를, 교장실 출입이 뜸한 교사를 자기편이 아니라고 성급히 단정하고 괜히 미워하는 감정을 품는다. 일부 못난이 교장의 한 단면이다. 설마?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다. 벌써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지만, 실제 모 학교 교장은 '전날 교감이 어느 선생님과 술 한 잔 했는지, 그 자리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술값은 누가 냈는지'가 너무도 궁금하여 급기야는 정보원(?)을 통해 그 사실을 알아내고 의기도 당당하게 교감의 기(氣)를 꺾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교장으로서 자기 학교 교감과 교사가 함께 어울리는 것을, 똘똘 뭉쳐서 일하는 것을 흐뭇한 시선으로 기특하게 바라다보고 그것이 학교를 발전시키는, 교육을 위한 원동력이라고 바라볼 수는 없을까? 교장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서 아쉬운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한마음이 되어 화합하여 일하는 것이 것이 교장의 보이지 않는 훌륭한 리더십이요, CEO의 바람직한 덕목으로 생각할 수는 없을까? 교감의 사기를 팍팍 살려주어 교장을 존경하고 신바람 나서 학교장을 보좌하고 교사들을 도와주며 학생들을 교육하여 학교 교육에 헌신하게 할 수는 없을까? 교감의 단점을 보기 전에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하여 그 능력을 교육에 헌신하게 할 수는 없을까? 교감의 20-30년간 쌓아온 교육 노하우를 교장의 지원을 받아 맘껏 발휘하게 할 수는 없을까? 소속 교직원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학교장으로서 교육을 살리고 교육력을 극대화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깨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선진국 리더의 바람직한 인간관계요 앞서가는 리더십이라고 교육청에서 가르쳐주면 얼마나 좋을까? 학교에서 교장과 교감 편가르기, 자기편 만들기, 이제는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다. 새해에는 이런 구닥다리 교장과 교감의 의식구조 말끔이 없어졌으면 한다. '더 좋은 우리의 교육'을 위하여!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이유없이 교사를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아이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특히 감성적으로 민감한 여고생들은 특히 그런 부분에서 자신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혹은 마음 속 깊이 숨김으로써 갈등을 빚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첫발령을 받고 여고생들로부터 총각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은 사랑은 평생을 두고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런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유없이 나를 미워하면서 수업 시간이 여타 시간에 알 수 없는 싫은 감정을 보내는 아이들을 종종 만나기도 한다. 물론 사람이 살다 보면 싫은 사람, 좋은 사람 다 만나게 된다.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도 혹시나 그런 감정으로 학교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재미 없어진다면 그것은 곧 아이들 개인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기에 교사로서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지난날 학생 시절로 되돌아 가보면, 선생님과의 관계가 필시 좋지 못하다면 이는 곧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지라 더욱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 좀 일어나거라. 무슨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종일 자냐. 제발 부탁이다 눈 좀 뜨거라.” 아이는 나의 말이 성가시기라도 한 듯 못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하지만 이내 곧 책상에 엎드리고 만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아이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조금 피곤하고 졸립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는 것이 인지상정이건만, 도대체 반성의 기미라곤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어떤 하도 어이가 없어 그냥 자는대로 놔두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문제를 그냥 덮어두고 가는 것이기에 교사로서의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없이 그 아이의 담임 선생님에게 상담 아닌 상담을 요청하게 되었다. “선생님, 시간 좀 있으세요. ○○ 때문에 할 이야기가 좀 있었어요.” “○○ 때문에….” 선생님은 ○○이라는 말에 조금 꺼려하는 표정을 보이시는 것이었다. “선생님 ○○ 때문에 조금 힘드시죠.” “어, 선생님도 그럼….” “저도 처음에 ○○ 때문에 조금 힘들었죠. ○○이가 하도 막나가는 행동을 보이니까 저도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왜 그런답니까, 정말로 그 아이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했는데, 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것 같아서 정말 속상해 죽겠어요.” “선생님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그냥 ○○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고 노력하세요. 저도 처음에 ○○이가 막나가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정말 어려웠는데, 조금씩 밀고 당기면서 타협점을 찾아갔어요. 물론 지금도 과정에 있지만.” “이제까지 교직 생활 해 오면서 그렇게 접근하기 어려운 아이는 처음이에요. 정말 어디에서 그 아이와의 불화가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선생님과의 대화에서도 별 뾰족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선생님의 ‘○○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말 밖에는 별 속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그 아이와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점심 먹고 시간 좀 내라. 선생님 할 이야기도 있고 해서….” “알았습니다. 선생님.” “점심 맛있게 먹었나.” “예, 선생님” “오늘 선생님 너를 부른 건 아마 너도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예, 저번에 제가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 제대로 듣지 않은 것 때문에….” “물론 그것도 있다. 하지만 그것 이전에 내가 이제까지 수업 시간에 나를 대하는 태도를 선생님이 때때로 너무 이해하기 힘들어서….” 아이는 그냥 나의 말에 잠자코 듣기만 했다. “선생님이 그렇게도 마음에 들지 않니.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한다고 하는데. 그리고 네가 보듯이 대부분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잘 따라 주잖아.” 아이는 나의 말이 틀리지는 않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가 그렇게 나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뭐 개인적인 감정이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공부까지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겠니.” “예, 선생님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모든 것이 싫어요….” 아이는 그제서야 한 마디 힘없이 하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것이었다. 더 이상 아이와의 대화를 진행하기 힘들었다. 이내 종이 치고 아이를 보냈다. 이후에 들어간 수업시간에는 이전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아졌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전히 그 아이의 눈빛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런 일이 있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울방학이 시작되었고, 그럭저럭 지금까지 시간이 흘러왔다. 보충 시간에도 여전히 그 아이는 나름대로 자리를 열심히 지키려 했고, 나 또한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가르치려 노력했었다. 보충이 끝나고 일년 동안 함께 했던 아이들을 떠 올려본다. 유독 그 아이가 마음에 걸린다. 마음 한 구석을 자리자고 있는 그 아이의 모습이 때론 너무 생생하게 떠 올라 얼굴이 화끈거릴 때도 있다. 때론 교사로서 겪는 이런 아이들과의 관계가 너무 힘들어 피하고 싶을 때도 많다. 하지만 피할 수 있는 자리는 결국 아이들한테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내 깨닫곤 쓴 웃음을 지어 버린다.
열린우리당은 최근 사학법시행령개정위원회가 학교법인에 개방형 이사를 재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 "개방형 이사제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최근의 사학법인연합회등과 한국교총의 요구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열린우리당이 이렇게 강력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펼 수 있는 이면에는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민의 절반 이상이 사학법 개정에 찬성한다'는 여론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싶다. 민주정치는 여론 정치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여론이라는 것이 어떻게 형성이 되었으며 누구를 상대로 조사했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사학을 직접 운영하는 사학법인 측에서는 사학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론이 잘못 형성될 수 있다고 한다. 즉 사학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설립되는지 그 과정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사학법 개정에 대해, 이렇듯 맹목적인 찬성은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공중파 TV방송의 토론프로에서 사학법에 대한 토론이 벌어진 적이 있다. 그 토론에서 '개정전의 사학법에서도 개방형이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개방형이사제라는 것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데도 마치 그동안은 사학의 친·인척들이 모두 이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국민들이 많다. 따라서 그런 것부터 제대로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라는 주장을 펼치는 토론자가 있었다. 사립학교 관련자들로부터 확인해 본 결과 그 이야기는 사실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마치 사학이 폐쇄적인 양 정부, 여당에서 주장한다는 것이다. 본질을 조금만 이해한다면 이번 사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미 우리는 여론 때문에 교육계가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바로 '교원정년단축'이 그것인데, 그때도 여론상 나타나는 단순 수치를 근거로 엄청난 정책을 추진했던 것이다. 그 결과는 더이상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여론을 업고가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도리어 그로 인해 더 곤경에 처할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여론의 반대쪽에도 나름대로 타당한 논리를 가진 여론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산하 교원정책개선특위(위원장:주자문)가 5일 정식 발족했다고 한다. 2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특위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교원양성, 연수, 승진제도 개선안을 확정해 교육부에 넘길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의 승진제도는 그래도 일반 행정직의 승진에 비하면 투명하고 공정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경력점수, 근무성적 점수, 연구(학위)실적점수, 연수(자격 직무)점수, 다양한 가산점을 소수점 네 자리까지 합산하여 순위명부를 작성하여 승진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임명권자의 절대적인 권한이 개입할 수 없는 공정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특히 현장교원들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승진제도를 개선하려면 다음과 같은 기본 바탕을 기조로 해야 우리의 교육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언행이 자라는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며 정직해야 한다. 학교를 대표하는 교장은 학생들이 존경하는 상징성이 매우 중요하다. 성장기의 학생들의 인격형성에 모델이 되어야 하고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품을 갖춘 교원이어야 한다. 둘째, 학생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마음과 에너지가 샘솟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 교육의 생명은 사랑이다.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가르치는 심신의 소유자가 승진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명예욕보다는 학생들과 교원들을 위해 봉사하려는 희생정신을 가진 교원이 승진하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봉사하려는 마음이 없이 권모술수에 능하고 군림하려는 자세를 가진 교원이 승진하는 길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넷째, 공(公)과 사(私)를 분명히 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자세를 생활철학으로 삼는 교원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공과 사를 분별하지 못하고 일을 처리하여 본인은 물론 교육에 해를 끼치는 사람은 승진을 할 수 없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교육이 투명해지고 공정해지기 때문에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다섯째, 인간관계 및 화합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직장은 사람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서로 신뢰하고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승진해야 교육이 산다. 이상의 몇 가지 기본철학을 가지고 교육에 헌신하려는 교원이 승진하는 제도가 마련되면 우리교육의 밝은 미래가 약속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짧은 기간에 교원양성, 연수, 승진제도 개선안을 확정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참고로 하였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경기도 양평의 한 농촌 고등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통폐합 위기에 몰리자 격투기 전문학교 전환계획에 이어 외지선수 영입을 통한 축구부 창단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평군 청운면 용두리에 있는 청운고등학교는 올해 학생수가 90여명으로 줄어 경기도교육청의 통폐합 대상(학생수 100명 이하)으로 거론되자 학교운영위원회, 동문, 지역주민들과 함께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학교측은 지난해 신입생수가 20명대로 떨어지자 고심 끝에 격투기고 전환을 추진했다. 기존 일반계반은 그대로 두고 태권도, 유도, 복싱 등 격투기종목 특기생들을 전국에서 모집해 대학 체육관련 학과나 경찰관, 경호원, 사회체육지도자로 진출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60억원에 이르는 체육관과 기숙사 신축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학교측은 격투기고 전환이 어려움을 겪자 오는 3월 '외인부대형' 축구부를 창설하기로 하고 주민과 출향동문 등을 대상으로 잔디구장과 기숙사 건립비용 마련을 위한 '1인 1계좌 갖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축구부는 이미 감독을 영입해 수도권과 경주 등에서 10여명의 선수를 모아 동계훈련에 들어갔다. 양평출신으로 체육학과 출신인 청운고 이중호(62) 교장은 "청운면의 유일한 고등학교를 살리려고 동문이나 주민들 모두 발벗고 나섰다"며 "격투기고 전환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