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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과 4457명, 특수 514명 초등 포함 비교과 1682명 사전예고 대비 대폭 증가 2019학년도 전국 중등 교사 선발인원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6432명으로 최종 공고됐다. 12일까지 공고된 전국 시·도교육청 중등교원 임용후보자 선정시험 시행계획을 집계한 결과 교과(4457명) 교사는 올해보다 소폭 늘고, 특수(514명) 교사 임용은 다소 줄어든다. 일부 초등을 함께 뽑는 비교과(1682명) 교사 선발인원은 여전히 많지만올해보다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합은 중등 6432명, 초등 일부 비교과를 포함할 경우 6653명이다 그러나 사전예고 인원(4282명)에 비해서는 2371명이 늘어 임용 절벽은 피할 수 있었다. 정부 수급계획인 4310~4460명의 범위를 맞춘 숫자다. 가장 많은 교과는 여느 해처럼 체육(475명)이었다. 역사(340명) 국어(322명), 수학(291명)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역사는 올해보다 36명이 늘었지만 체육, 수학, 국어 순으로 올해와 비교해서 54명, 43명, 40명이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도덕·윤리와 일반사회는 각각 263명, 237명으로 올해에 비해 67명, 66명이 늘어 가장크게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정보·컴퓨터가 소프트웨어 교과를 반영한 교육과정의 영향을 받아 43명 늘었다. 일본어도 41명 늘어 그 뒤를 이었다. 중등의 과목별 인원은 ▲국어 322명 ▲수학 291명 ▲물리 157명 ▲화학 154명 ▲생물 150명 ▲지구과학 164명 ▲일반사회 237명 ▲역사 340명 ▲지리 152명 ▲도덕·윤리 263명 ▲체육 475명 ▲음악 284명 ▲미술 262명 ▲한문 24명 ▲영어 268명 ▲중국어 80명 ▲일본어 57명 ▲기술 139명 ▲가정 145명 ▲정보·컴퓨터 225명 ▲전기·전자 74명 ▲기계·금속 92명 등이다. 특수와 비교과 교사 선발인원의 감소폭은 비교적 컸다. 올해에 비해 특수는 115명, 보건(532명)은 52명, 사서(163명)는75명, 영양(412명)은 37명, 전문상담(575명)은 36명이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배치율이 낮은 상황으로 인해 각 교과 교사보다는 많은 인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선발인원은 경기, 서울, 경남, 전남, 충남 순으로 많았다. 선발인원이 가장 적은 지역은 울산으로 98명이 공고됐고, 세종 103명, 광주 105명, 제주 117명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865명 ▲부산 254명 ▲대구 150명 ▲인천 281명 ▲광주 105명 ▲대전 182명 ▲울산 98명 ▲세종 103명 ▲경기 1733명 ▲강원 313명 ▲충북 313명 ▲충남 463명 ▲전북 381명 ▲전남 484명 ▲경북 320명 ▲경남 491명 ▲제주 117명이다.
정기국회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총이 교감 명칭을 부교장으로 변경하는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10일 이은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2014707, 이하 개정안)의 조속한 심의와 통과를 위한 건의서를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한표 자유한국당 간사, 이은재 의원에게 전달했다. 개정안은 7월 31일 발의됐으나 아직도 교육위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용은 교감의 명칭을 모두 부교장으로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현행법에는 교감이 교장을 보좌해 교무 관리와 학생 교육을 하고, 교장의 유고 시에는 직무 대행 권한이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는 역할에 대한 오해로 교원과 교육행정직 간에 대립하는 현상이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교감이라는 명칭이 단순한 학교업무의 관리·감독 중심의 역할로만 해석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교총은 “학교 경영책임자로서 교감의 지위와 역할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총은 또 학사부교장과 기획부교장을 운영하는 민족사관고등학교와 부교장제를 도입·운영했던 서울 성신고등학교 그리고 교감이 아닌 부교장으로 영문 표기명(vice principal)을 사용하는 외국의 경우를 사례로 들어 부교장제가 교사 업무경감과 학교운영의 효율화를 시킬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앞서 교총은 계속 정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교감의 명칭을 부교장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해왔다. 제19대 국회에서는 박인숙 의원을 통해 법안을 발의하고 여야 정당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도 이끌어냈으나 회기가 만료될 때까지 통과시키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에 교섭·협의 과제로도 제안한 바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지역 학부모들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사회보다 학교에 더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봤다. 또 교직원과 학부모 양쪽 모두 10명 중 9명 이상이 청탁금지법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청탁금지법 시행 2년을 맞아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7일까지 교직원과 학부모 4만3501명(학부모 2만3947명·공직자 1만954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8일 발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서 학부모들에게 ‘청탁금지법의 안정적 정착’에 대해 사회와 학교를 각각 질문한 결과 꽤 큰 차이를 보였다. 사회에서의 안정적 정착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71.7%에 그친 반면, 학교에서의 안정적 정착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91.9%로 높인 비율을 보였다. 이 문항에 대한 부정답변을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사회’ 문항에서 ‘그렇지 않다’ 답변의 비율은 25.6%로 ‘학교’에 대한 부정적 답변인 3.6%를 크게 웃돌았다. 긍정평가에서 20.2%P 차이였는데 부정평가는 22.0%P 차이가 난 것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측은 “청탁금지법이 교육현장에서 빠르게 정착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청탁금지법에 대해 95.5%가 찬성했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93.4%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는 교직사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청탁금지법으로 인한 공직사회 체감변화에 대한 설문 결과 93.6%가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고, 97.6%는 교육현장에서 잘 지켜진다고 평가했다. 법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노력 여부에 대해서는 96.3%가 ‘그렇다’는 입장이고, 정상적인 업무수행에 지장을 받는지 여부에 대한 항목에서는 94.9%가 ‘지장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세부사항에 대한 숙지 역시 91.3%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현재 교사들은 학생으로부터 음료수 한 병도 받을 수 없으며, 스승의 날에 받던카네이션 한 송이조차 학생대표에 한해 부분적으로만 허용되고 있다. 교직사회에 대한 잣대는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오히려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교사들의 준법정신이 높게 평가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삼 도교육청 감사관은 “이번 설문 결과 등을 검토해 청렴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에서 가을 냄새가 납니다. 아침 안개 무성한 강가의 희뿌연 물내음 속에서 말갛게 피어나는 은목서 꽃향기 사이에서 무어라 콕 집어낼 수 없는 계절의 체취가 느껴집니다. 집근처 산에는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우수수 떨어진 도토리와 꺾어져 내린 소나무 잔가지 수북한 곳에도 그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온몸으로 온 감각으로 새 계절을 맞이합니다.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안도현 시인이 쓴 소설 『연어』를 아침독서 메티와 함께 읽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교사 한 명에 서너 명의 독서 멘티를 묶어서 사제동행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1학년 학생들과 의논하여 처음 읽은 책이 『연어』입니다. 다 읽고 난 뒤 감상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손서영: 내가 만일 연어들의 지도자라면 무리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더 좋은 길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빛 연어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멋진 지도자이고 책임감 있는 것 같다. 송서진: 첫 문장이 참 인상적이었다. 뭔가 글 전체를 더 잘 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재훈: 읽고 나서 힘들 때면 굳센 용기를 갖고 앞으로 나가는 은빛연어를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자기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단다.” “왜” “물고기들의 두 눈은 머리 앞쪽에 나란히 붙어 있거든.” 누나는, 연어들이 자신의 모습을 다른 연어들의 입을 통해 알게 된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니까 다른 연들의 입은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인 셈이다./p19 바다는 착한 짐승처럼 순해져서 건드리기만 해도 시원한 웃음소리를 낼 것 같다./p27 그리움, 이라고 일컫기에 너무나 크고, 기다림, 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넓은 이 보고 싶음. 삶이란 게 견딜 수 없는 것이면서 또한 견뎌내야 하는 거래지만. 이 끝없는 보고 싶음 앞에서는 삶도 무엇도 속수무책일 뿐이다. /p39 책 속의 아름다운 구절을 함께 읽으며 은빛연어처럼 눈 맑고 빛나는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니 참 좋습니다. 우리들 앞에 가을 햇살 한 줌이 내려앉습니다. 아,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그리운 벗에게 편지를 써야할 것 같습니다. 예쁜 문장에 무학산 기슭에서 주운 낙엽 한 장을 붙여서 보내야겠습니다. 모두모두 편지 한 장 써 보는 아름다운 가을되십시오. 『연어』, 안도현 지음, 문학동네, 2006
점촌중앙초등학교(교장 강점석)는 씨름부 학생들을 위해 본교 졸업생인 학부형을 위촉하여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씨름부 학생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 주시는 학부형은 사랑하는 모교의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학생들은 먼저 씨름의 기본적인 방법과 기술에 대해서 체계적인 지도를 받았다. 손 기술, 다리 기술, 허리 기술, 혼합 기술 등 다양한 씨름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친구들과 씨름 기술을 익히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씨름 지도를 해주시는 학부형은 씨름에서 다양한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주고 있으며, 학생들 또한 씨름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재능기부 훈련으로 점촌중앙초 씨름부 학생들은 체계적으로 씨름을 배울 수 있게 되었으며, 씨름 기술력이 향상되어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씨름부 학생 김○○은 “평소 배울 수 없었던 씨름 기술을 배울 수 있어 매우 즐겁다.”며, “훌륭하신 선배님 덕분에 씨름 기술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고, 이번 시민체육대회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선배님의 재능 기부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미 ‘신과 함께-인과 연’(‘신과 함께2’)을 만나 보았다. 영화 내용보다 주로 천만영화로서의 의미에 대한 그 글에서 “과연 ‘신과 함께2’는 ‘신과 함께1’은 물론 개봉 12일 만에 1000만 명을 돌파, 최다 관객 1위인 ‘명량’(1761만 5314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전망은, 그러나 그리 밝지 않다.”(한교닷컴, 2018.8.22.)고 했는데, 실제 그렇게 되었다. 8월 1일 개봉한 ‘신과 함께2’의 관객 수는 10월 9일 현재 1227만 489명이다. 1441만 명을 웃도는 ‘신과 함께1’은커녕 1232만 명 남짓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따라잡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것도 대단한 일이다. 특히 시리즈 1, 2편이 쌍천만 영화가 된 것은 한국영화사상 초유의 일이라 그 대단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우선 ‘신과 함께2’는 1편의 차태현이 빠지고 마동석(성주신 역)이 새로 합류했다. 시나리오상 자연스럽게 빠진 차태현과 다르게 판관중 1명인 오달수는 성추문사건으로 ‘짤린’ 경우다. 이른바 미투운동이 거세던 사회 분위기를 감안, 제작사가 발빠르게 대처한 조한철로의 교체였다. 이미 찍은 장면들을 조한철 연기로 다시 촬영했지만, 오달수만의 아우라가 느껴지진 않는다. ‘신과 함께2’는 망자가 저승 삼차사의 인도와 보호 아래 7개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 1편 내용과 다른 새로운 이야기다. 1편에서 귀인(억울한 죽음을 당해 천수를 누리지 못한 망자)이 된 수홍(김동욱)에 대한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한편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ㆍ해원맥(주지훈)ㆍ덕춘(김향기)의 천년 전 악연이 성주신에 의해 드러난다. 천륜ㆍ나태ㆍ거짓ㆍ배신ㆍ불의ㆍ폭력ㆍ살인 등 7개 지옥이 나오지만, 1편의 ‘초군문’ㆍ‘화탕영도’ㆍ‘천고사막’ 들과 다르게 평범해 보인다. 수홍에 대한 본격적인 재판도 ‘불의지옥’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미 1편에서 본 때문인지 CG로 그려낸 지옥도 역시 ‘살인지옥’ 배경인 용암 끓어 오르는 형벌장 정도만 그럴 듯하게 다가온다. 한편 천년 전 전쟁고아였던 덕춘을 구해준 고려 무사 해원맥(일명 하얀 삯)은 강림에게 죽임을 당한다. 강림은 덕춘에게 죽지만, 그녀를 칼로 벤 다음이다. 그보다 앞서 덕춘은 해원맥에게 부모를 잃는다. 게다가 강림은 전장(戰場)에서 죽어가는 아버지 강문직(김명곤, 미투운동으로 오달수와 함께 물러난 최일화 대신 맡았다.)을 그냥 둔 채 떠나온 패륜아다. 어이없게도 의붓 동생을 편애하는 아버지가 밉고 자신의 모든 지위를 잃을까봐 저지른 짓이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이고, 살부(殺父)의 끔찍하면서도 복잡한 그들의 전생이다. 새로운 스토리 라인을 구축한 셈이지만, 왜 저승 삼차사의 옛날 이야기여야 했는지는 다소 아리송하다. 설마 그것이 천만 관객을 극장으로 모이게 했을 것 같지 않아서다. “남을 배신한다는게 그리 쉬운 것도 아니고”, “모든 죽음은 불가피하고 억울함이 없는 것”이어야 하고, “나쁜 인간은 없다. 나쁜 상황이 있을 뿐”이라는 주제의식 내지 메시지는 뚜렷하지만, 사실 ‘신과 함께2’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영화는 아니다. 귀인 수홍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낼망정 막힌 속을 확 뚫어주는 시원통쾌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말도 안 되는 판타지라 별 생각없이 CG로 구현된 지옥세계를 보면 되는 영화지만, 아쉬움도 있다. 가령 ‘거란과의 전쟁영웅’이란 강림 아버지 소개 멘트가 있는데, 이후엔 계속 여진족이라 나온다. 거란족과 여진족이 엄연히 다른 부족임을 감안할 때 그렇다. 마치 ‘우리도 이 정도로 CG 할 수 있거든’을 과시하려는 듯 느닷없이 펼쳐지는 ‘쥬라기 월드’ 같은 한 장면도 그렇다. 그나마 공룡 뱃속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식이니 판타지라 그런가? 염라대왕(이정재)이 강문직에게 “나와 함께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과 새로운 귀인 도착 등 후속편을 예고하고 있는 듯하지만, 어떤 새로운 내용으로 돌아올지 걱정이 앞선다. 설사 돌아올지라도 2편처럼 141분이란 긴 상영시간이 아니었으면 한다. 일견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다.
서산 서령고가 10월 8일(월) 오후 2시 서산소방서와 무각본 합동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소방훈련은 재난발생 시 신속한 대응 및 대처능력 향상을 위해 각본 없이 불시에 합동소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서령고와 서산소방서가 연합해 학교 내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설정하고 인명대피훈련, 관계자에 의한 초기 소화, 소방차량 출동로 확보, 화재진압, 인명구조 및 응급처치 등 각본 없이 진행 됐다. 류석운 서산소방서장은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올 뿐만 아니라 매번 똑같은 재난은 없다”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번 훈련처럼 각본 없는 불시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동절기에는 난방기와 개인 온열기구 사용이 증가하는 시기로 각급학교에서는 난방기의 전기콘센트 청소, 전기플러그 사용 후 제거,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금지, 개인전열기구 금지, 노후 전선 확인 등 전기화재 예방활동에 철저를 기하고 또 그동안 사용하였던 에어컨 등 여름철 냉방기기는 청소한 후 보관하시고 특히, 선풍기는 화재발화의 원인이 되는 먼지를 필히 모터 덥개 제거 후 청소하여 보관하도록 당부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은 8일 ‘2019 교원 처우 개선 예산 반영 건의서’를 인사혁신처와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 1일부터 정기 국회가 진행됨에 따라 교육 현장의 현실을 알리고 교원 처우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교원 보수 우대를 규정하는 각종 교육관계법의 입법정신을 구현하려면 교직의 특수성을 고려한 보상체계를 정립해야 한다”면서 “특히 교원들이 기피하는 업무에 대해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교원의 업무는 교육활동을 기본으로 돌봄, 학생 안전, 환경위생 관리 등 범위가 넓지만, 교원에 대한 처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보직을 맡은 교사의 경우, 과도한 업무에 비해 실질적인 보상은 적어 보직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는 실정이다. 이에 교총은 “15년째 동결 상태인 보직 수당을 월 7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해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장·교감 직급보조비의 현실화를 요구했다. 학교 관리를 총괄하는 교장·교감으로서 책임과 임무는 늘고 있지만, 처우 개선은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총이 실시한 ‘교감 업무 및 처우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감의 88%가 ‘현재 교감의 업무가 과중하다’고 대답했고, 교감으로서 자존감 하락, 피로도 증가의 원인으로 ‘처우 개선이 없다’를 꼽았다. 입법 부작위로 누락된 원로 유치원 교사의 수당 지급 요구와 원로 영양교사의 수당을 형평성에 맞게 보상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고등학교 이하의 각급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원 가운데 매달 1일 현재를 기준으로 30년 이상의 경력이 있고 55세 이상인 교사는 월 5만 원의 교직수당 가산금(원로교사 수당)을 받도록 돼 있다. 유치원 교사들도 2004년 유아교육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지급 대상이었다. 그러나 2004년 유아교육법이 신설되면서 지급 대상에서 누락, 현재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영양교사의 경우 직무의 특수성과 타 교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교원 및 교직원으로서 학교 현장에서 실제 근무한 총 경력(학교급식전담직원 근무 경력 포함)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원로교사 수당 지급 요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교직수당 인상 ▲유치원 원장·원감 직급보조비 신설·지급 ▲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 수당 현실화 ▲특수학교·학급 담당 수당 인상 ▲8월 퇴직자 성과상여금 지급 ▲관리직 교원에 대한 적정 처우 개선 등에 대한 예산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넘을수 없고, 교원의 사기와 열정은 교육성과와 직결된다”면서 “교원들이 책무성을 갖고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왕따 청소년 증가, 저출산 시대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5년 간 범정부 차원에서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 교육연구정보원(원장 이재근)은 2일 서울중앙우체국 10층 대회의실에서 ‘일본 게센여학원대학교 오히나타 마사미 총장 초청 특별 포럼’을 개최했다. ‘오늘날 청소년 문제의 현황과 과제 - 발달심리적 관점에서의 고찰과 부모, 교사, 사회의 대응방식’이라는 주제로 오히나타 마사미 총장을 초청해 강연과 질의응답 토크쇼를 1·2부로 나눠 펼쳐졌다. 오히나타 총장은 40여 년간 모친의 육아스트레스, 육아불안 등을 주로 연구해온 발달심리학 전문가이자 NPO(비영리 공익단체)법인 ‘아이 포트 스테이션’ 대표이사다. 다수의 저술과 방송 출연을 통해 일본의 학부모들에게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는 동시에 대중성도 갖춘 학자로 통한다. 이날 1부 강연에서 오히나타 총장은 청소년과 여성육아 문제를 각각 진단하고, 이에 대해 효과를 얻고 있는 지원책에 대해 각각 설명했다. 일본 청소년들은 자기긍정감이 낮은데 비해 사회규범의식이 높은 것이 주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으로 공통된 현상을 따르지 않으면 낙오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보니 지나친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어릴 때 친구 100명을 만드는 것을 누구나 해야 하는 일처럼 여겨지다 보니 친구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된다. 더욱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관계의 빈익빈 부익부는 더 커져 낙오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학업·가정불화 등 여러 문제로 인해 등교거부 학생들이 20만 명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해결책으로 ‘교육기회확보법’을 만들고 재정도 확보해 교육지원센터, 민간 프리스쿨 등 대안시설을 설립해 등교거부 학생들로 하여금 교육기회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대안 의무교육으로 인정받는 부분은 등교거부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축소되긴 했으나, ‘쉬어도 된다’는 것과 ‘학교 이외의 장소’에 대해 중요시 되는 일대 전환점이 됐다"며 "친구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여유를 갖게 해준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 끝에 일본 청소년 사회에서는 친구에 매몰됐던 그동안의 사회적 분위기를 어느 정도 내려놓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비슷한 내용의 ‘친구환상’이란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의 현상도 이 같은 부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육아여성의 스트레스에 대해 해소한 정책을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엄마가 아이들을 직접 돌봐야 한다는 관념이 굳건해 소위 ‘독박육아’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는 사실을 주목했다. 일본 여성들은 몸이 아플 때를 제외하면 자신이 반드시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이로 인해 경력 단절이란 사회적 피해도 커져 맞춤 처방을 내려야 했다. 그 정책이 ‘어린이·육아지원신제도’로 의료·연금·개호에 저출산 대책까지 묶어 지역 돌봄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종전 구립유치원, 보육원 시설을 활용해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운영되는 ‘어린이 놀이광장’을 조성해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엄마들이 광장에서 육아 도우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각종 강좌를 듣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일시보육사업’으로 정해 아이를 맡기는 어떠한 이유도 묻지 않고 일정 기간 돌봐주고 있다. 이를 통해 엄마들은 육아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 경력 단절을 줄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단카이 세대(베이비붐 세대)’ 남성들의 역할도 컸다. 이들은 보육을 직접 지원하거나 오랜 기간 직업현장에서 겪은 일들을 토대로 한 상담, 특히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을 상대해 좋은 결과를 끌어내는 등 역할을 충분히 해나가고 있다. 정년퇴임 후 대거 집으로 돌아간 이들의 사회적 역할 문제도 일부 해결할 수 있었다. 오히나타 총장은 "보육지원에 나선 장년 남성들은 아이들을 자신의 손자처럼 여기고 잘 돌봐주고, 등교거부 학생들에게 자신도 직장생활에서 인간관계에서 어려웠던 문제를 조언해주고 토닥여주는 등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법적 정비와 제도 마련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최대한 점검해야 함을 강조했다. 일선현장과 행정, 기업이 함께 머리를 모아 장기간 일관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오히나타 총장의 분석이다. 그는 "25년 간 청소년, 보육, 여성 관련 담당자들이 모두 힘을 합쳐 만든 것"이라며 "정권이 두 차례 바뀌는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간의 과정을 담은 연표를 화면에 띄운 뒤 "이 자료를 보면 지금도 울컥한다"고 털어놨다. 오히나타 “비행청소년은 불행청소년” 2부는 서울시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 윤정옥 상담·대안교육 장학사의 사회로 사전질의를 통해 모아진 내용에 대한 오히나타 총장의 답변을 듣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히나타 총장은 교육현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상담 기법과 노하우를 일부 공개했다. 공통적으로 모아진 사전질의에는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나 문제 학생을 대하는 방법’이 눈에 띄었다. 특히 교사들이 문제 학생에 대한 전문상담, 정신과 치료 등을 요구하고 싶어도 학부모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해결점이 요구됐다. 이에 대해 오히나타 총장은 해당 학부모를 상대로 공감대를 충분히 마련한 뒤 수차례 상담 시도를 주문했다. 그는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 이상으로 학부모와 의견을 일치시키기는 어렵다”며 “여러 번 만나 친근감을 형성한 뒤 학부모 자신도 어린 시절에 간혹 나쁜 행위를 하면서 성장했다는 사실을 이끌어 내면 동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행청소년 상담’ 노하우에 대해서는 “비행청소년이 아니라 불행청소년으로 봐야 한다”고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이어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언더스탠드’란 단어 그대로 아래에서 위를 보는 것”이라며 ‘기다림’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즉시 ‘언더스탠드 상담’을 몸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무릎을 꿇은 뒤 윤 장학사의 얼굴을 쳐다보며 “이처럼 아래에서 위를 보면 평소 안 보이던 많은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 일어선 뒤 윤 장학사 옆에 서서 팔을 잡고 억지로 잡아끈 뒤 “이처럼 옆에서 잡아 끌 때 상대가 버티면 끌고 가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지도나 설교보다 아래에서 바라보며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이다보면 지금 이곳에서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기다림’을 알게 된다”고 전했다. 이런 상담을 통해 자살 위험 청소년을 구한 사례를 소개했다. 오히나타 총장은 “아쉽게도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특효약은 없지만, 다만 나를 이해하는 한 사람이 있으면 그 희망으로 살아갈 수 있다”며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해 소명의식이라는 새로운 동력으로 변경되기도 한다”고 경청하는 ‘언더스탠드’ 기법을 거듭 강조했다.
김종해 경기 정천중 교사가 2018 대한민국 미술축전(KOREA ART FES-TIVAL ART FAIR)에 참가했다. 김 교사는 ‘풍경-휴(休) 시리즈’ 10점으로 열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 속 소재는 실제처럼 보이지만,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창작물이다. 한 인간으로서 위치에 맞는 책임을 이행하고, 생존을 위해 직업인과 생활인으로서 겪는 갈등을 뒤로 한 채 언젠가는 편안한 자연으로 귀의해 자연 속에서 만족감을 찾으려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대변한다. 김 교사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갈고 닦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 교사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그룹 전시만 200여 회 참여했다.
경기교총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0일 경기도교육청 방촌홀에서 ‘2018년도 교섭·협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는 총 16개조 23개항으로 구성됐으며 교원인사 및 임용제도 개선, 교원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 교권 및 교원전문성 신장, 교육환경 개선, 교원단체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양측은 우선 교원인사 및 임용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 ▲비교과 교사(영양·사서·상담)의 정원 확보와 1교 1인 배치 ▲비교과 교육전문직원 확대 배치 ▲사서교사의 인사 업무를 교원정책과로 일원화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교원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안전지킴이 사업 예산을 증액하고 1일 2식 이상 급식학교에 영양교사 2인을 배치하도록 교육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교원의 업무 과중을 덜기 위해 교육통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하고 교육청에서 일선 학교로 보내는 공문을 최대한 줄이기로 합의했다. 교권 및 교원전문성 신장을 위해선 ▲학교폭력으로 인한 교육 주체 간 갈등·분쟁 해소 위한 법령 개정 ▲교권침해 관련 법률 지원 및 치유비 지원 강화 ▲변호사 및 전문 상담 인력 보강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갈수록 증가하는 교권침해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 차원에서 교육감 직속 교권옹호위원회(가칭)를 설립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공립유치원의 학급당 정원을 감축하고 중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유치원 무상급식비는 유아학비와 별도 예산으로 편성해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경기교총은 “합의사항이 이행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실질적인 교육 여건 개선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노충덕 전 금산여중 교감이 ‘독서로 말하라’를 펴냈다. 28년 간 교직에 몸 담으면서 1000권이 넘는 책을 읽은 후 깨달은 최적의 독서법을 정리했다. 그는 “교사들의 독서 수준이 높아지면 수업의 질이 높아진다”면서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전 교감은 그동안 고전과 문학, 역사, 철학,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 이중 500여 권은 독서노트를 기록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책으로 카렌 암스트롱의 ‘축의 시대’를 꼽았다. 인간의 본성, 자연에 대한 탐구, 삶에 대한 고민, 행복 등 현대인들이 고민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2500~3000년 전에 살던 사람들도 똑같이 고민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사람들의 지혜와 통찰력은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에 고전을 읽어야한다는 당위성을 깨닫게 해준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배 교사들에게 “최소한 중·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에 실린 고전은 읽었으면 한다”면서 “독서 시작 초기라면 고전과 신간을 7대 3 비율로 읽고 5년 정도 꾸준히 읽은 후에는 3대 7 비율로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보통 교사들은 교사용 지도서를 바탕으로 가르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지도서는 한계가 있어요. 교사의 창의성과 폭넓은 지식, 지혜를 바탕으로 한 교수학습 활동을 구성하려면 독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 또한 책을 읽으면서 교사용 지도서로 가르쳤던 경험이 부끄러운 일이었음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더욱 교사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곤 합니다.” 그는 학교 도서관에서 수업해볼 것을 권했다.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친 노 전 교감은 “2000년부터 도서관에서 수업을 진행했다”면서 “사회 교과서에 실린 책을 읽고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방법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매년 변하고 학부모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어요. 교직에 있는 내내 독서를 통해 배우는 자세로 안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1446년은 세종에게, 그리고 우리 역사에 특별한 해다. 그 해 3월, 세종의 비인 소헌왕후 심씨가 세상을 떠났다. 소헌왕후는 세종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존재였다는 점에서 그 이별은 더욱 가슴 아팠을 것이다. 세종 즉위 직후 장인인 심온이 상왕이던 태종을 비판했다는 모함에 걸려 죽임을 당했다.(구체적인 증거가 있다기보다는 태종의 외척세력 제거 정책과 관련이 있다) 그러자 소헌왕후 역시 폐비 논쟁에 휘말리지만 내조의 공이 있다 해서 가까스로 무마됐다. 세종은 그런 왕비를 위해 특별히 ‘공비(恭妃)’란 이름으로 불렀다. 세종 14년, 왕비에게 이런 미칭(美稱)을 부른 적이 없다는 지적에 그만뒀지만 세종의 소헌왕후에 대한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왕과 왕비로 살아온 지 30년을 눈앞에 둔 시점에 일어난 일이다. 이런 슬픔 속에서 세종은 그 해 9월, ‘훈민정음’을 반포했다. 이미 3년 전인 1443년에 대략적인 완성을 보인 훈민정음(한글)이기에 이 반포는 대외적으로 공식화한다는 의미가 컸다. 반포 후 첫 작업은 왕비의 명복을 바라는 글을 짓는 것이 됐다. 바로 석보상절(釋譜詳節). 세종은 둘째 아들인 수양대군에게 명을 내려 석가모니의 일생과 그가 남긴 설법을 한글로 번역하게 했다. 이를 책으로 엮기 위해 아름답기로 유명한 금속활자 ‘갑인자’에 ‘한글 활자’가 추가로 제작됐다. 1466년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해이자 한글로 인쇄된 첫 번째 책이 나온 해가 되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소헌왕후를 생각하는 세종의 마음과 ‘훈민정음’ 반포가 연결돼 있다. 1957년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사전인 우리말 큰 사전이 완성된 해다. 사실 한글 사전의 완성은 훨씬 늦춰질 뻔했지만 그로부터 12년 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덕분에 가능했다. 1945년 9월 8일, 그러니까 광복을 맞이한 지도 그럭저럭 20여 일이 지난 날 들려온 소식은 노(老) 한글학자들이 눈물을 흘리게 했다.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2만6500매의 원고뭉치가 발견됐는데 바로 잃어버린 줄 알았던 조선말 큰 사전 원고였기 때문이다. 이 원고는 한글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세종이 창제한 한글은 세종과 세조 때를 지나자마자 대부분의 사대부에게 외면을 받았다가 근대에 들어오며 가치를 다시 인정받았다. 하지만 곧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며 한글은 다시 위기에 빠졌다. 이른바 ‘국어’가 일본어인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말을 지키고 널리 펴기 위해서는 사전, 그러니까 조선말 큰 사전의 편찬이 급선무였다. 사전이 없다면 집요한 일본어의 공세 속에 정체성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였기 때문이다. 사전을 편찬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먼저 ‘맞춤법’이 정리돼야 하고 ‘외래어표기법’도 정리돼야 한다. 또 사전에 들어갈 ‘표준어’도 정해야 한다. 곧, 사전을 만드는 것은 낱말을 모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총체적인 정리’ 작업인 것이다. 다행히 1929년 ‘조선어학회’가 시작된 이래 사전 편찬을 위한 사전 과제들을 하나씩 정리해갔다. 1941년 1월 15일을 마지막으로 외래어표기법통일안이 완성됐다. 이제 병행해 오던 사전편찬 작업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지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다. 1942년 일제는 ‘조선어학회 사건’을 날조해 한글 학자들을 잡아들였다. 33명이 기소되고 48명이나 취조를 겪는 재판이 시작됐다.(참혹한 고문이 이어졌는데 결국 이윤재, 한징 두 명이 재판과정에서 숨을 거뒀다) 당시 재판은 함흥에서 열렸는데 처음 이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던 것이 함흥의 영생고등여학교 학생과 교사(정태진)였기 때문이다. 마침내 이극로 등 5명에게 실형이 내려졌는데 이 가운데 4명은 상고를 했다. 한글 연구가 죄가 되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렇게 해서 이 사건은 서울 고등법원으로 이관될 뻔 했지만 1945년 8월 13일, 일제의 고등법원은 이 사건을 기각했다. 광복 이틀 전의 일이다. 8월 17일 풀려난 사람들을 비롯해 학회 회원들은 일제에게 압수당한 사전 원고를 백방으로 찾아 나섰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시 십 수 년의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한글학자들은 눈앞이 캄캄했을 것이다. 그러던 중 기적처럼 원고를 찾은 것이다. 나중에 조사된 바에 따르면 이 원고는 4명이 서울 고등법원으로 상고하면서 증거자료로 보냈던 것이다. 만약 상고가 없었다면 불에 태워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훈민정음’에서 ‘우리말 큰 사전’까지 시련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승만 정부의 한글 간소화 파동(한글파동)이다. 1953년 이승만 대통령은 한글맞춤법이 복잡하다고 여겨 간소하게 줄일 것을 발표했다. 1955년 철회되긴 했지만 이 안이 통과됐다면 우리는 ‘낫/낱/낮/낯/낳/났’을 모두 ‘낫’으로 적을 뻔 했다. 사전 작업이 이미 1~3권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 법안에 따를 경우 작업을 새로 시작해야 했다. 이런 ‘낫 뜨거운’ 아니 ‘낯 뜨거운’ 당시 주장은 이승만 대통령이 일제강점기 전에 미국으로 가 있는 동안 변화, 발전한 한글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었다. 어두운 시절, 우리말과 글에 위기가 닥쳤지만 우리 국민과 한글학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는데 그 역사의 가치를 몰랐던 것이다. 결국 1957년 6권이 나오며 우리도 우리말 사전을 갖게 됐다. 한글을 반포한 뒤 무려 511년 만의 일이다. 1446년 반포한 ‘훈민정음’은 시련을 겪었지만 1957년 ‘우리말 큰 사전’으로 그 가치를 이어나갔다. 두 역사 속 사건의 시간은 500년이 넘지만 놀랍게도 그 사건이 펼쳐진 공간은 채 몇 킬로미터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행스럽게도 훈민정음을 반포한 시절의 역사 현장을 찾아보고 바로 20세기, 조선어학회 사건과 한글운동의 중심지로 이동할 수 있다. 처음 가보면 좋은 곳은 경복궁 서쪽, 통인시장 입구 근처다. 거기에 세종이 태어난 곳을 알리는 표석이 있다. 그래서 이 동네를 ‘세종마을’로도 부른다. 여기는 원래 태종의 집이 있던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준수방으로 불렀다. 다음은 경복궁으로 옮겨가면 된다. 넓디넓은 경복궁 가운데 근정전을 중심으로 하는 사정전 영역, 강녕전과 교태전 영역과 함께 경회루와 수정전 영역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이지만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을 겪은 뒤 한참동안 나라의 중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정종은 즉위하며 개경으로 갔고 태종은 한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창덕궁을 지어 경복궁에서는 경회루 정도만 썼다. 경복궁이 본격적으로 역할을 찾은 것은 세종 때다. 이때 지금의 수정전 자리는 당시에 집현전이었으니 근정전과 수정전, 경회루와 강녕전을 잇는 길은 세종의 정치를 이해하는 중심 공간이라고 할만하다. 이제 궁궐 밖으로 나서자. 시대는 일제강점기와 현대로 넘어온다. 경복궁 동쪽의 북촌에는 ‘조선어학회’가 있던 곳이 있다. 그리고 광화문광장 서쪽, 세종문화회관 근처에는 ‘한글가온길’이라 해서 한글의 역사를 살펴보기 좋은 장소로 답사 코스가 마련돼 있다. 이 가운데 주시경, 헐버트 두 사람의 한글에 대한 업적을 기억할 수 있는 ‘주시경 마당’과 세종로공원(세종문화회관 북쪽 마당)에 있는 ‘조선어학회한말글수호기념탑’을 살펴보면 좋겠다. 조선어학회 사건에 대한 전말과 그 사건을 견뎌야 했던 한글학자들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한글이라는 긴 역사를 잇는 길이라고 하기에는 그 거리가 무척이나 짧지만 거기에서 새길 역사의 의미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을 것 같다. 한글의 500여 년을 생각하며 다음 500여 년을 이어갈 한글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한글은 과학적인 문자라는 점에서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다. 세계 여타 문자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기 힘들다. 한글은 발음하는 원리에 따라 문자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ㄱ’은 기본자로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떴다. ‘그’를 발음할 때의 혀의 모양을 옆에서 보면 혀의 뒷부분, 즉 뿌리 부분이 입천장에 살짝 닿으면서 ‘ㄱ’ 자 모양이 된다. ‘ㅅ, ㅇ’ 등은 발음기관을 그대로 상형한 문자다. 다른 문자도 상형을 했지만, 무엇을 상형했느냐에 따라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세계가 인정한 과학적인 문자 기본자에 획을 더하여 글자들을 만들었다는 것도 다른 문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ㄴ, ㄷ, ㅌ’에서 보듯 관련된 문자를 규칙적으로 확장했다. 같은 위치에서 나는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는 모두 같은 글자에서 변형된 것으로, 모양이 비슷하다. 우리말을 적을 때에는 반드시 초·중·종성 글자를 한데 모아 적는다. 또한 한글은 소리 나는 것을 적는 언어이기 때문에 발음할 수 있는 모든 말을 글로 적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능적으로 뛰어나다. 문자가 직선과 단순화된 도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자랑할 만하다. 이런 것은 모두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면서 만들어놓은 책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한때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견하지 못 했을 때는 한글의 제자 원리에 추측이 난무했다. 우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고 비로소 한글의 과학적인 제자 원리를 알았다. 세계의 어느 나라도 우리처럼 문자를 만들면서 훈민정음 해례본 같은 서적을 펴낸 일은 없다. 그러므로 이 책은 문화사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국보로 지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1997년 1월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도 선정됐다. 세계에서도 인정했지만 우리는 이를 천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책이 학교 교육 시간에 다뤄지지 않고 있다. 2015 교육과정을 살펴봐도 훈민정음 해례본을 가르치는 과정은 볼 수가 없다. 한글 맞춤법의 기본 원리와 내용을 이해하고, 국어를 사랑하고 국어 발전에 참여하는 태도를 지닌다는 추상적인 성취기준만 제시하고 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은 이야기, 그리고 한국전쟁 때 피란길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킨 사연은 단군 신화에 버금가는 스토리다. 이런 것이 잊히지 않게 교육과정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영역 출제범위로 선택과목 가운데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선택으로 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문법 분야인 ‘언어와 매체’는 선택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언어와 매체’에는 우리 민족 문화의 꽃인 한글의 창제 원리나 민족의 언어문화에 대한 교육 내용을 담고 있는데 안타깝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가르쳐야 이제 우리 청소년들은 한글의 우수성이나 우리 문화의 특성을 제대로 배울 수가 없다.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는 당시의 철학, 음악, 음성학, 문자학의 융합체이다. 우리가 익혀서 자긍심을 가질 만한 학문의 완성체이다. 교육과정이 아니라도 권장 도서 목록 등에 넣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읽는 독서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1일 경기 청담고 1학년 2반 교실. 학생들의 시선이 TV 모니터에 집중됐다.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중독성 강한 가사와 흥겨운 리듬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 ‘느영나영’ ‘가시버시’ ‘볼우물’ 등 순우리말로 이뤄진 노랫말은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도 흥얼거리게 만들었다. 최순덕 국어 교사는 “느영나영은 너하고 나하고를 뜻하고, 가시버시는 부부, 볼우물은 보조개를 가리키는 순수 우리 말”이라면서 가수 악동뮤지션의 노래 ‘가나다 같이’를 소개했다. 제572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진행된 특별 공개 수업이다. 한국교총은 한글날을 맞아 ‘친구야 고운말 쓰자’를 주제로 초·중·고등학교 네 곳에서 특별 수업을 진행한다. 이번 수업은 교총과 교육부가 공동 운영하는 학생언어문화 개선 사업 중 하나인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10.1~10.12, 2주간) 동안 실시된다. 퇴색돼가는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욕설 비속어, 은어 등 학생 언어습관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 나날이 늘어나는 언어폭력과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날은 국어-사회 교과 통합수업으로 진행됐다. 국어의 ‘문법 요소의 이해와 활용’ 단원과 사회 ‘사회 및 공감 불평등 현상’ 단원을 재구성했다. 두 시간에 걸쳐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차별·편견의 말 사례와 사회 및 공간 불평등 현상 사례를 알아보고 언어문화개선 표어 만들기 활동도 진행됐다. 유성수 사회 교사는 “우리 사회는 점점 계층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그 원인으로 소득의 격차를 꼽았다. 이어 “교과서에서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부추기곤 한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소방관이나 떡집, 꽃집 주인은 ‘아저씨’로 지칭하는 반면, 의사는 ‘선생님’으로 표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 교사는 “친구들에게 하는 말 중에 편견·차별의 말이 있는지, 일상생활에서 편견·차별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최유정 양은 “여자니까 방이 깨끗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채윤 양도 “여자가 왜 그래, 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조별 언어문화개선 표어 만들기 활동이 이어졌다. 교사들은 “친구들의 투표로 선정된 표어는 손목 띠로 제작해 학교 축제 때 활용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새장에서 도망친 새는 잡을 수 있어도 입에서 나간 말은 붙잡을 수 없다’ ‘이쁜 말 고운 말은 당신의 얼굴’ ‘무례한 비교는 내 마음의 상처’등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반영한 문구를 소개했다. 유 교사는 “우리가 무심결에 하는 말이 상대방의 마음을 닫히게 만들기도 한다”면서 “마음의 향기가 입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한편 교총은 2011년부터 학생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글날 특별 수업을 비롯해 ▲학생언어문화 선도학교 및 바른말누리단 동아리 운영 ▲교육동영상 제작·보급 ▲학생·교사 언어표준화 자료 개발 ▲원격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발 ▲UCC공모전 개최 ▲학생 언어습관 자기진단 도구 및 교사 대화 자료 개발 등을 통해 언어문화 개선 사업이 전 국민 캠페인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글날 특별수업 교수·학습지도안과 수업 자료는 학생언어문화개선 홈페이지(kfta.korea.com)에서 내려 받아 활용할 수 있다.
여름 대목이 끝나자마자 영화가는 추석(9월 24일)특선 대결장으로 이어졌다. 9월 12일 ‘물괴’를 시작으로 9월 19일 ‘안시성’ㆍ‘명당’ㆍ‘협상’이 동시에 개봉했다. 여름 대목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과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없어 한국영화 4편이 격돌하는 모양새였다. ‘킹스맨: 골든서클’이 있었던 지난 해 추석과 좀 다른 대진표다. 한 주 늦은 9월 26일 가세한 ‘원더풀 고스트’를 뺀 4편의 영화들은 제작비 규모면에서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 내지 대작이다. ‘물괴’ㆍ‘명당’ㆍ‘협상’ 세 편 모두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안시성’은 2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손익분기점은 ‘물괴’ㆍ‘명당’ㆍ‘협상’ 세 편이 각각 300만 명, ‘안시성’은 600만 명쯤이다. 가장 먼저 개봉한 영화 ‘물괴’는 일찌감치 나가 떨어졌다. ‘물괴’의 관객 수는 10월 7일 기준 72만 1050명이다. 그런데 여름 대목에서도 가장 먼저 개봉한 ‘인랑’이 일찌감치 나가 떨어진 바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또 다른 무엇이 있는 것인지 가장 먼저 개봉한 영화들의 일찌감치 나가떨어지기는 신기하기까지 하다. 적어도 일찌감치 나가떨어지지 않은 다른 영화들 성적은 어떨까. 10월 7일 기준 ‘안시성’ 513만 명, ‘명당’ 206만 명, ‘협상’ 193만 명, ‘원더풀 고스트’ 43만 명이다. 10월 3일 ‘베놈’과 ‘암수살인’ 개봉으로 ‘안시성’ 3만 명 대, ‘명당’ㆍ‘협상’이 1만 명 이하로 평일 하루 관객 수가 떨어진 상태다. 사실상 스코어 경쟁은 끝난 셈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아닌 ‘원더풀 고스트’는 제외하더라도 ‘물괴’ 포함 4편의 추석 영화 모두 본전도 뽑지 못한 참패를 당한 것이다. 그런 점은 ‘안시성’ 8.2%, ‘협상’ 1.1%, ‘명당’ 0.5% 등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예매율(10월 5일 기준)에서도 확인된다. ‘안시성’의 관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손익분기점 600만 명엔 이르지 못할게 확실시된다. 이는 예년엔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가까운 예로 2017년 추석의 경우를 보자. 2017 추석(10월 4일) 대목에 맞춰 개봉한 영화는 ‘범죄도시’ㆍ‘남한산성’(10월 3일)이다. 외화로는 이들보다 1주 먼저 개봉한 ‘킹스맨: 골든 서클’이 있다. 9월 21일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도 추석 연휴까지 관객몰이를 했다. ‘역대 추석 연휴에 개봉한 영화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 등 기대를 모은 ‘남한산성’은 흥행실패로 끝났지만, 이미 다른 글에서 말했듯 ‘범죄도시’는 687만 명 넘는 관객 수로 왕대박을 터뜨렸다. ‘아이 캔 스피크’ 역시 손익분기점 180만 명을 훌쩍 넘겨 327만 명 넘는 흥행성공이었다. 외화 ‘킹스맨: 골든 서클’ 흥행 와중에도 거둔 2017추석 한국영화 성적이다. ‘킹스맨: 골든 서클’처럼 관객들을 잠식할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없었는데도 추석 한국영화들이 본전도 뽑지 못한 참패를 당한 것은 역시 대작 쏠림 때문이지 싶다. 특히 사극이 3편이나 추석 대목에 몰린 것은 치명적이라 할만하다. 코미디를 표방한 ‘원더풀 고스트’가 맥을 못춘 것도 얼른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다. 전통적으로 추석 명절엔 사극과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예컨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관상’(2013), ‘사도’(2015) 등 사극이 압도적 성적을 거두었다. 그런 흐름이 깨진 건 2016년이다. 시대극 ‘밀정’이 750만 명을 동원한데 비해 320만 명이 손익분기점인 사극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94만여 명에 그쳤다. 제작사나 배급사들은 사극이 강세란 추석 공식이 이미 깨져버린 최근 흐름을 몰랐던 것일까. 자연스럽게 추석 시장 규모가 줄어든 점도 개봉 전략에 포함되어야 했다. 경쟁사끼리 서로 상의하여 개봉일을 정할 수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요컨대 대략 정해져 있는 추석 명절 관객 수에 4편의 한국영화가 격돌해 과부하가 걸리고 제 살 깎아먹기를 한 것이다. 차라리 일부 영화는 여름 시장이나 설 대목에 선보였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가령 513만 명이라는 적지 않은 관객을 동원한 ‘안시성’의 경우 여름방학 기간이라면 학생들이나 휴가중 성인들까지 지금보다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을 것 같다. 사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귀한 경우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움을 추구하는 관객 심리에 어필할만하다. ‘흥행 실패 대작영화들’(한교닷컴, 2018.8.6.)이란 글을 쓴지 불과 50일 만에 다시 이런 글을 쓰게 되어 유감이다. 10월 25일 총제작비 170억 원의 대작 ‘창궐’이 개봉한다. 전통적 비수기라 10월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인데다가 이미 ‘물괴’의 참패를 목격했던 터라 ‘창궐’이 500만 명쯤인 손익분기점을 넘어 흥행을 일궈낼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우리 시간보다 한 시간 이른 새벽 다섯 시 퉁화시의 아침이 밝아온다. 깔끔한 숙소 때문에 몸이 가뿐한 아침이다. 고구려의 도읍지 집안으로 가기 위해 짐을 챙긴다. 풀고 싸기를 반복하면서 여정의 또 다른 묘미를 느낀다. 로비에서 같은 조원을 만나 인사를 한다. 낯가림이 심한 편이지만 며칠사이 얼굴이 익어 편안하다. 퉁화시에서 집안시까지 가는 길은 물길, 들길, 고갯길, 구불구불한 길이다. 길옆을 흐르는 시내에는 소들이 풀을 뜯고 빨래하는 아낙네와 물놀이 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여느 시골의 여름 풍경이다. 303번 국도를 달리다 잠깐 휴게소에 들린다. 장뇌삼이 가득하다. 우리나라의 휴게소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파란 하늘과 햇살의 따끔함이 상큼하다. 위도가 낮아질수록 여름의 한가운데로 접어든다. 차량은 속도를 내지 못한다. 골짜기를 달리며 차창으로 보는 원시림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짙은 녹색의 산등성이 뒤로 펼쳐진 거울 같은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약간의 낮은 구릉지에는 벼들이 이삭을 패고 있다. 또다시 경사가 있는 길을 달린다. 길 아래는 낭떠러지다. 집안시로 가는 길은 이렇게 좁은 협곡을 통과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협곡을 막으면 천혜의 요새가 된다. 두어 시간 달리자 멀리 집안시의 모습과 북한 만포시의 제련소 굴뚝이 눈에 들어온다. 환도산성을 돌아 나와 집안시의 왼쪽을 흐르는 통구하는 앞쪽의 압록강과 합쳐진다. 집안시는 지형적으로 한 나라의 도읍지로서 충분한 조건을 갖춘 곳이다. 광개토대왕비와 왕릉을 보기 위해 내린다. 정오에 쏟아지는 팔월의 태양이 위세를 발휘한다. 유적지는 관람로 외엔 잡초가 우묵장성이다. 고구려의 세력을 요동까지 떨쳤던 광개토대왕비 앞에 선다. 이 비는 서기 414년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이 세운 비석으로 한국에서 제일 큰 규모이다. 높이 6.39m 윗면과 아랫면은 약간 넓고 중간 부분은 약간 좁다. 총 1802자의 금석문은 고구려의 건국 내력과 광개토대왕의 정복사업을 연대순으로 삼국의 정세와 일본의 관계를 새겨놓았다. 하지만 이 고구려의 역사도 중국은 한 변방 민족으로 중국사 일부분으로 오도하고 있으며 사드 사태 이후 찾아오는 한국 관광객에 대하여도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본다. 그래서 사진 촬영도 금지다. 우리의 고대사를 남의 땅에서 눈치를 보며 보는 것이 속상하다. 광개토대왕비를 뒤로 왕릉으로 간다. 관람로 주변의 해바라기꽃밭이 생뚱맞다. 늘어진 버드나무 그늘에 분노를 삭이고 땀을 식히며 왕릉을 둘러본다. 왕릉은 돌무지무덤 형태로 능 주변을 받치고 있는 호석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곳곳에 도굴당한 흔적과 허물어져 방치된 모습이 1500년 전의 모습과 대비된다. 원형대로 보존되었다면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견줄만하겠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한 왕의 무덤이 있는 곳도 옛 우리 민족의 근거지였으며 압록강 너머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북한 땅도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단지 역사의 일부분으로 이르고 있다. 다시 차량으로 1.4㎞ 떨어진 장군총으로 간다. 장군총은 7층의 단계식 피라미드로 이루어져 있고, 평면은 장방형으로서 한 변의 길이는 31.5~33m며, 무덤의 높이는 현재 14m로 아파트 5층 높이에 달한다. 기단(基壇)의 무덤 둘레로 한 변에 세 개씩 호석(護石)이라 하는 적석 밀림 방지석이 배치되어 있는데, 분실되었는지 오직 동변만 가운데 호석 없이 두 개뿐이다. 한 가지 신기한 점은 광개토대왕릉과 장군총을 연결하면 백두산 천지와 일직선을 이룬다고 한다. 만주족도 장백산이라는 백두산을 자신의 성지라고 하는 어떤 해석이 필요한지 모를 일이다. 장군총을 마주하는 일행의 눈빛이 반짝인다. 교과서 사진으로 본 것을 직접 본다고 한다. 셔터의 울림에 파란 하늘과 아픔이 담긴다. 장군총을 뒤로 장수왕릉 1호 동반 무덤으로 간다. 규모는 작다. 특이한 점은 덮게석 가장자리를 따라 파낸 홈으로 빗물이 묘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고구려인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장군총을 지나 집안시내로 들어간다. 시내 곳곳의 건물은 외성에 사용된 성곽 돌들이 담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남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한 야만족 같은 형태다. 시내를 통과하여 압록강 변에서 정차하여 잠시 북한 만포시를 조망한다. 첫날 두만강 탐방시 날씨로 인해 보지 못한 하루가 비친다. 두만강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유리알처럼 맑은 물에 파란 하늘, 흰 구름이 내려앉은 모습이다. 강 건너는 북한의 만포시 주변의 산은 경사가 심해도 전부 밭으로 개간된 모습이다. 지척에 두고도 갈 수 없는 곳이다. 지금 앞을 흐르는 압록강은 국경선이다. 아쉬움을 달래려 강둑을 내려가 강물에 손을 담가 본다. 통구하와 합쳐지는 압록강 물엔 담긴 산과 하늘이 시원하다. 바쁜 오후 일정으로 빨리 점심을 먹고 집안시를 빠져나온다. 멀어지는 압록강을 보며 한 나라의 도읍지였으며 그 역사를 간직할 유적과 유물을 이렇게 홀대를 하는 중국 정부와 우리의 관심 밖에 멀어진 고구려의 역사가 안타깝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잃어버린 우리의 역사를 되찾을 수 있을까? 뜬구름 잡는 질문을 스스로 던진다. 역사를 모르면 미래가 없다. 오늘의 우리 역사는 과거가 만든 작품이다. 지구촌의 정체를 훤히 꿰뚫는 국제정치학의 대가라 하더라도 인류의 원형문화와 시원 역사를 모른다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문명 인류의 미래 문명도 알 수도 없고 준비할 수도 없다.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읽게 하되 어릴 때부터 읽게 할 것이며 역사를 배우게 하되 늙어 죽을 때까지 배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한국인으로 살려면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고 세워야 한다. 태양은 하늘 한가운데서 서쪽으로 기울고 있다. 집안시에서 단동시까지 다섯 시간의 긴 이동이 시작된다. 도로 사정은 더 나빠진다. 때론 계곡 사이의 좁은 낭떠러지 길을, 하천을 가로지르는 좁은 길을, 몇 굽이의 고개를 넘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밖의 경치를 보며 네 시간쯤 달리자 넓은 호수가 나타난다. 바로 평안북도 삭주군 위치한 수풍댐이다. 이 댐은 전력생산은 물론 가두리 양식과 조개 양식도 많이 한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만주족의 후손들은 이런 수자원을 끼고 있으면서도 벼를 재배하지 못한다고 한다. 단동시가 가까워질수록 강폭은 넓어지고 산은 낮아진다. 강 저편 호산장성 일명 박작성이 보인다. 이 성은 광개토대왕이 백제를 공격할 때 300척의 배를 만들었던 곳이다. 그런데 중국은 만리장성의 끝이라는 역사의 오류를 가공하고 있다. 실제 만리장성의 동쪽 끝은 중국 허베이성 산해관이다. 역사를 바로 보지 못함이 아쉽다. 단동시내로 들어선다. 썰물 때 이어서 압록강 하류는 가장자리를 드러내고 있다. 낚시, 수영 등 여름날 저녁 시간을 즐기는 사람으로 강변은 요란하다. 하지만 강 건너 위화도와 신의주 쪽은 건물도 없고 조용하기만 하다. 단지 북한 주민 몇몇 빨래하는 모습뿐이다. 단동시는 역사에 따라 다양한 사연을 담고 있다. 나당연합군에 의한 고구려 멸망 후 당은 이곳에 안동도호부를 설치했으며 6.25 한국전쟁 시 중국인민군의 병참 전선이 된 곳이다. 많은 교통량으로 가고 서기를 반복하여 압록강 단교에 오른다. 이 다리는 파괴되기 전 한반도와 중국을 이어 주던 중요한 교통로로 1911년 일본이 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압록강 하류에 건설했다. 그리고 6·25 한국전쟁 때 미국이 중국의 전쟁 개입을 막기 위해서 B-29 폭격기로 절반을 파괴하여, 현재 중국 쪽 절반 만 남아 있으며 파괴된 북한 쪽 다리는 교각만 덩그러니 드러나 있다. 끊어진 다리라는 뜻에서 ‘단교(断桥)’라고 부른다. 다리 위에 걸어 둔 6·25 한국전쟁 사진과 설명이 눈길을 끈다. 마오쩌둥 사진 옆에 적힌 ‘抗美援朝, 保家卫国(미국에 대항하여 조선을 돕고 나라를 지켰다)’라는 글귀에서 6·25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단교에서 70~80m 떨어진 상류 쪽에 세워진 온전한 다리도 본다. 이 다리는 1943년에 건설한 ‘중조우의교(中朝友谊桥)’로, 오늘날 중국과 북한을 잇는 다리이다. 944m에 달하는 이 다리는 1차선 철길과 1차선 도로로 북한과 중국의 최대 교역로이자 통행로다. 지금도 북한 쪽에서 물건을 싣고 나오는 트럭이 보인다. 북핵사태로 교역이 금지된 줄 알았는데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압록강 단교 반대쪽은 북한 신의주시이다. 다리 아래 흐르는 무채색 계열 암청색 물결이 하염없이 시간을 삼키며 흐른다. 압록강을 둘러보기 위해 배에 오른다. 강 하류의 위쪽은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회군한 위화도이고 강 아래는 신 압록강 대교와 새로운 개발지도 떠오르고 있는 황금평이 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교각 사이를 통과하여 강심에서 신의주 쪽으로 약간 나아갔다가 다시 머리를 돌린다. 더는 나아갈 수 없다. 압록강에 붉은 노을과 어스름이 내린다. 단동시의 현란한 LED조명이 강물에 반사된다. 아름다운 야경이다. 그러나 반대쪽 신의주는 풀벌레 소리만 어둠에 물든다. 어떻게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나라와 체제 유지에 급급하여 사회주의 통제경제를 이어온 나라의 광경이 다른지 씁쓸하다. 결국 힘들고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나라의 국민이 아닌가?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개방은 또다른 혼란과 희생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구한말의 조선과 청나라 말기의 상황을 되돌아본다. 산업혁명이란 기계문명 발전이란 시대적 조류를 늦게 파악한 조선과 청은 외세의 힘으로 개방되어 결국 열강의 침탈장이 되었다. 이런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보고 지금 모두의 공존과 번영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북한 권력층과 위정자들은 상황파악을 잘 해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관망하는 패권 국가는 남북이 하나 되는 것을 결코 좋아할 리 없다. 시대적인 조류를 타며 우리 민족의 공존을 위해 지금 최선책이 무엇인지 늦지 않은 준비를 해야 한다. 아마 그것이 통일이라면 그 바이러스를 심어야 한다. 까만 밤이 압록강에 짙어 온다. 압록강을 끼고 저녁 식사 장소로 향하며 우리나라 사람으로 독일에서 일생을 마친 작가 이미륵을 떠 올린다. 그의 대표작은 ‘압록강은 흐른다’ 이다. 이미륵은 3.1운동의 검거 선풍을 피해 압록강 하류에서 쪽배를 타고 건너 중국 상하이를 거쳐 독일로 떠난 슬픈 작가이다. 짙어지는 검은 어둠속에 흐르른 압록강을 향해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압록강아 아느냐? 이 아픔을.’
경기교총은 4일 일반학교와 달리 내부형 무자격 교장공모학교에만 당해 재직교원의 지원을 허용한 예외규정이 교장공모제 도입 취지에 어긋난 독소조항이라며 즉각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경기교총은 도교육청에 제출한 건의서를 통해 현행 ‘경기도교육청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에 따르면 일반학교와 대부분의 혁신 및 자율학교에서는 교장공모 심사과정에 대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당해학교 재직교원 뿐 아니라 최근 2년간 재직했던 교원 모두 지원을 할 수 없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 유독 내부형 무자격교장공모학교만 예외규정을 둬 당해 재직교원이 공모교장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일반학교와의 형평성에서 어긋남은 물론 심사 자체의 신뢰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교장공모학교의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해당 학교장이나 그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교사와 직·간접적인 이해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어 해당 교원이 공모교장에 지원할 경우 심사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심사위원을 위촉하고 심사를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공정하고 투명한 교장공모 선발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경기교총은 이와 관련 지난해 단체교섭에서 이 규정의 폐지를 요구했고, 도교육청도 교총 교섭요구의 타당성을 인식해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내놓기로 했으나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백정한 경기교총 회장은 “가뜩이나 내부형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특정 단체를 위한 제도라는 현장의 의구심이 큰 상황에서 내부형 무자격 교장공모학교의 재직 교원에게만 예외를 두어 공모교장의 지원기회를 열어 주고 있으니 이는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납득할 수 없는 일임은 자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10월 2일(화) 3교시에 본교 체육관에서 전교생 및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할매할배의 날을 주제로 한 창작인형극 ‘똘복이의 모험’을 관람하였다. 이번에 관람한 창작인형극 ‘똘복이의 모험’은 핵가족화에 따른 아이들의 정서적 문제를 손자, 부모 간 만남을 이루는 ‘할매할배의 날’을 통해 해소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바닷속 세상을 배경으로 할아버지의 지혜와 도움으로 온갖 위험을 헤쳐 나가는 용감한 꼬마복어 이야기다. 학생들은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와 인형들의 실감나는 연기에 푹 빠져 폭발적인 호응을 보내주었다. 극의 내용이 전개될수록 복어주인공 똘복이의 상황에 누구보다 조마조마하며 안타까워하기도, 가족과의 재결합에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5학년 윤다인 학생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졌어요. 오늘 주말에 꼭 찾아뵈려고 해요. 그리고,즐겁게 관람할 수 있어 참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인형극 관람을 통해 신녕초등학교 학생들은 할매할배의 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가족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스마트폰을 많은 사람들이 눈뜨면서 가장 먼저 사용하고,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어딜 가나 앉거나 서거나 늘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이다. 아침에 알람소리, 출·퇴근이나 등·하교시 무료함도 달래주고, 떨어져 있는 친구들에게 카톡 등으로 안부를 전하는 모든 행위는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거기다가 인터넷 접속하여 정보 검색, 쇼핑, 음악 감상, 게임 등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문제는 적절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SNS에 공감을 하는 것은 괜찮겠지만, 남들과 어울려 있는 경우에도 스마트폰 사용으로 대화의 단절을 가져오게 되거나, 길거리에서 위험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차도나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경우 곧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 연령대에서 게임 등 콘텐츠에 빠져 업무나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수면장애나 거북목, 손으로 건강에 지장이 생기며, 비싼 스마트폰 가격과 통신요금으로 경제적인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점차 과다 사용에 따른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어른들의 스마트폰 중독도 문제이지만,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것이다. 2017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실태조사에 의하면, 매년 스마트폰의 의존성에 따라 2가지 이상의 특성을 보이는 잠재적 위험군과 고위험군은 2017년 약 786만명(18.6%)에 이르며, 이는 2013년 약 499만명(11.8%)보다 300만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해가 지날수록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2016년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100명 중 14명은 중독된 경향을 보이며 특히, 초등학생 중 이러한 중독 위험군이 증가하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중독의 저연령화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점은 영유아들이 스마트폰을 최초로 경험하는 시기는 평균 2.27세로 낮아지고 있다. 영유아 및 청소년들의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은 신체활동과 기타 경험 및 학습 기회의부족,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저하, 감정 표현 미숙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국민의 절반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전화의 기능뿐만 아니라 문자, 데이터 사용으로 인터넷 접속 등 많은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해주는 영리한 전자기기로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에 빠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하루 8~10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며, 심한 경우 식사도 하지 않고, 잠도 자지 않으며 게임과 인터넷에 빠져드는 현상을 보인다. 과다한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의사소통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직면할 수 있으며, 영유아 및 청소년기의 등·하교시 안전사고, 교통사고, 학습능력 저하, 수면 장애 등의 부작용을 가져오게 된다. 스마트폰 중독성을 치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용 습관을 확인하고 이를 기록하거나 사용시간 및 내용을 남겨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활동이나 스트레스 관리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중독성에서 벗어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중독성을 치유하는 사후 처방보다는 예방에 방점을 둬야 한다. 영유아 및 청소년기에 중독성을 보이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충동성을 조절하는 인간의 전두엽 기능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경우라 자기 통제력이 성인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다. 이럴 경우, 부모나 교사 등 성인들이 중독성에서 벗어나는 건강한 사용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그렇다고 계속 사용하고 있던 스마트폰을 강제로 끊게 하거나 못하게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것보다 대화를 통해 사용시간 등을 정하고 지속적으로 사용시간과 사용한 내용을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보고, 많은 대화를 통해서 자녀와 관심사를 공유하고자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자, 지금부터라도 직접 사람을 만나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는 노력을 하자. 여러 사람과 공감하는 자리에서 스마트폰 사용 자제력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가정, 직장, 학교 현장에서 스마트폰 다이어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