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20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유아교육기관 소속 교직원의 직업윤리 의식 함양 교육 이행이 명시된 ‘유아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돼 현장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중복 규정인데다, 유아교육기관 교직원을 잠재적 아동학대자로여기는 처사라는 이유다. 한국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는 조경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재검토해달라고 공동 의견서를 최근 전달했다. 의견서는 조 의원실 외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전원, 교육부 등에도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조 의원은 유치원·어린이집 교직원 등 대리양육자에 의한 아동학대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로 유아교육기관의 교직원 직업윤리 의식 신장을 골자로 이 같은 개정안을 발의했다. 교총과 유아교육계는 유아교육기관 소속 교직원의 직업윤리 의식 함양 교육은 중복 규정이라는 이유로 재검토 의견을 냈다. 교총 등은 의견서에“유치원 교원은 양성·임용 과정에서 교직 적성과 인성 검사를 받는 등 적절한 절차를 통해 소명감과 직업윤리를 가지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며 “임용 후에도 ‘아동복지법’과 각 시·도교육청 조례에 따라 아동학대 예방교육과 학생인권 관련 연수를 의무적으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치원 교원을 잠재적 아동학대자로 오인해 교화하는 식의 법령 개정은 오히려 성실히 유아와 소통하는 교원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담겼다. 또한 ‘교육기본법’에 명시돼 유·초·중등교원 전체가 가져야 하는 덕목인 ‘교원의 직업윤리 의식’을 ‘유아교육법’에만 별도로 명시하는 것은 초·중등교원과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학급당 유아 수 감축, 불필요한 행정업무 상급기관 이관 등 교원이 유아들과 온전히 교육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교총 등 교육계의 입장이다. 교총 관계자는 “아동학대 예방과 학생 인권 신장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감사원이 부산시교육청의 전교조 해직 교사 부정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가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부당 특채 의혹과 관련해 공소제기를 요구한 데 이어 이른바 진보교육감들의 ‘코드인사’가 연이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18일 부산시교육청 불법 특채 의혹 감사를 결정했다. 곽 전 의원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교사, 학부모단체, 일반인 등 653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지 6개월 여만이다. 곽 전 의원실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은 2018년 11월 중등교육공무원 특별채용에 ‘재직 시 교육활동 관련으로 해직된 자’로 자격을 특정해 공고한 바 있다. 해당 전형에는 4명이 지원했고 전원이 합격했는데 이들 모두 전교조 해직자였다. ‘해직된 자’로 특정해 공고한 것은 특정인을 염두해 공고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지원요건’ 청구 내용에 대해 ‘공익감사청구 처리규정’ 제22조에 따라 ‘감사실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은 인천시교육청의 2014년 채용에 대해서도 ‘면접시험만으로 진행된 전형’과 ‘특정인을 지목해 특별채용을 진행’한 것 등 해직교사 부당 채용 의혹을 제기했지만, 감사원은 청구 기한 5년이 지나 감사하지 않고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강원도교육청이 내년 중학교 진학 예정인 한 장애학생의 근거리 통학 가능 학교 특수학급 폐급을 갑작스럽게 결정해 비판을 받고 있다. 강원교총(회장 조백송·홍천중 교감)은 이를 장애학생의 교육권 침해로 보고 폐급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22학년도 특수학교(급) 신·증설 및 감축, 폐지 계획’을 통해 고성지역의 모 중학교 소인수 특수학급 폐급을 통보했다. 신입생 사전 수요조사가 끝난 마당에 당연히 인근 학교로 진학할 것으로 여겼던 해당 장애학생과 가족들은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학생은 특수학급 설치 학교 진학을 위해 가까운 곳을 놔두고 1시간 거리의 다른 학교에 배치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이 해당 학생의 학부모 동의도 없이 특수교육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관내 교육계는 이번 건을 장애학생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교육권이 침해당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실제 ‘장애인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7조 1항 2에는 초·중학교 과정의 경우 특수교육대상자가 1인 이상 6인 이하인 경우 1학급을 설치하도록 규정된 상황이다. 교사들은 “지금까지 진학하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있는 경우 도교육청에서 특수학급을 폐급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정편의상 이뤄지는 특수학급 폐급은 부당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가급적 근거리의 학교에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부득이 소인수 특수학급의 폐급을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도교육청 차원의 과밀학급 대책으로 장애학생의 학습권이 보장받지 못한다면 더욱 잘못된 대처라는 반응이 나온다. 오히려 그 대책을 통해 장애학생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원 근무 환경이 더욱 개선돼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강원교총은 8일 입장문을 내고 “도교육청의 이번 조치는 특수교육법과 국제 장애인권리 위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도교육청의 특수학교의 폐급조치는 가뜩이나 어려운 강원 특수교육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모 중학교의 특수학급 폐급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국립 방송통신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특별법안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호행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김철완 변호사,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상경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공동취재사진
조해진(국민의힘) 국회 교육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국립 방송통신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특별법안 공청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울교총 중등교사회는 대규모 신입생 미달 사태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은 특성화고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6일부터 17일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8일 서울교총 중등교사회에 따르면 ‘특성화고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백구성)’가 ‘특성화고 대규모 신입생 미달 사태 해결 촉구를 위한 청원 운동’에 돌입했다. 특성화고 교직원, 학생・학부모 등 교육구성원 및 본 청원에 동의하는 자 등을 대상으로 서명받고 있으며, 서명지(사진)는 서울교총 홈페이지(www.seouledu.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비대위는 ▲직업교육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장기적 로드맵 마련 ▲수준 높은 직업교육을 위해 특성화고의 ‘학급당 학생 수 18명’ 실현 ▲바람직한 직업의식과 가치관 확립을 위한 초중등 진로교육 강화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 ‘특성화고, 희망을 향해 날다!(가칭)’준비·시행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이번 사태로 특성화고는 다시 한번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산업일꾼의 요람, 고졸 성공의 신화라 칭송받던 특성화고는 연이은 현장실습 안전사고를 계기로 부정적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며 "재학 중 계속되는 현장실습 사고의 재발 방지 마련이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졸업 뒤에도 열악하고 위험한 직업 환경에 내몰리는 경제·사회적 환경과 이를 내버려 둔 제도 미비가 문제의 본질이지, 교육을 담당하는 특성화고의 탓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에듀테크 NOW] ⑦로데브 방과후학교는 반복되는 자잘한 업무가 많다. 게다가 수강료·강사료 등 금전이 오가는 일인 만큼 신중함도 필요해 적잖은 부담이 된다. 로데브의 '코디마스터'는 이 같은 방과후학교 업무를 한꺼번에 통합 관리하는 학사관리 플랫폼이다. 수강신청 안내 문자 발송부터 출석부 관리, 회계 관리, 설문조사 등 제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웹 기반 플랫폼이어서 별도의 앱 설치나 학생·학부모의 회원 가입이 필요 없다. 학생별 웹페이지로 연결되는 URL을 자동 생성해 문자로 발송하므로 학생·학부모는 받은 URL만 눌러 원하는 강좌를 선택하고 안내 사항을 확인하면 된다. 방과후학교 담당자는 발신자 번호를 지정할 수 있어 근무 외 시간에 개인 핸드폰으로 문의나 민원 등이 들어올 걱정이 적다. 관리 페이지는 스마트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접속 가능해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가 용이하다. 또한 학교 요청 사항을 반영한 다양한 편의 기능을 탑재했다. 우선, 수강 과목별로 학년 제한을 두거나 시간 중복 허용, 선착순 모집, 대기자 수 설정, 랜덤 추첨 등 여러 옵션을 둘 수 있다. 수강료, 강사료, 취소·환불 등 회계 업무도 편리하다. 학생별로 자유수강권 대상자 등 수납 방식을 따로 설정하고, 각종 정산 결과를 에듀파인 양식에 맞춘 엑셀 파일로 출력할 수 있다. 이 밖에 출결 알림, 강의 만족도 조사, 보고서 자동 생성, 실시간 통계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여러 기능이 있다. 기본 이용료는 학생 1인당 월 110원 정도다. 기본료에 상·하한이 있어 대규모 학교일수록 단가가 더 낮다. 문자 발송 횟수가 많은 경우 건당 19.8원이 부가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본 제공되는 문자(학생당 연6건)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편의성으로 현재 전국 450개 학교, 120만 명의 학생이 코디마스터를 사용 중이다. 방과후학교 위탁업체에서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교육당국의 평가도 높아 2018 이러닝코리아 우수기업 콘테스트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고, 지난해는 교육부 이러닝세계화사업(ODA) 사업에 LEAD 이노베이션 기업으로 선정됐다. 로데브 이진영 서비스기획팀장은 "코디마스터를 신청한 학교에는 매뉴얼과 함께 1시간 정도의 개별 교육을 제공한다"며 "학교에서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담당 직원이 사실상 24시간 응대한다"고 말했다. 로데브는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에 맞춘 학사관리 플랫폼도 보급 중이다.
[강소대학을 찾아서] ⑨ 아주자동차대학 아주자동차대학(총장 박병완)은 국내 유일 자동차 특성화대학이다. 비교적 규모는 작지만 자동차 분야에서만큼은 확실한 역량을 발휘한다. 자동차디자인부터 개발(설계‧제작), 정비, 튜닝, 모터스포츠, 친환경 기술, 스마트전기 등 자동차 산업의 전 분야를 망라하는 7개의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아주자동차대는 ‘세계 수준의 자동차 특성화대학’이라는 비전 아래에 자동차 기술교육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발·운영해왔다. 국내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3000평 규모의 주행실습장과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150여 대의 실습 차량을 활용해 양질의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교수진의 80% 이상을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등 산업 현장에서 5년 이상 근무한 현장 경력자들로 구성했다. 그 결과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SCK)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육성사업(LINC+)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ICK) 등 다수의 국가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2015), 대학기본역량진단(2018, 2021)에서도 우수한 등급을 받았다. 2012년 BMW와의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도요타, 볼보 등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교육 및 취업 관련된 협약을 맺었다. 특히 BMW 코리아에는 4년 연속 가장 많은 취업자를 배출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BMW그룹 코리아 어프렌티스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되는 BMW코리아 기술서비스 부문 신입직원 중 20~30%(2018년 28명, 2019년 30명, 2020년 26명, 2021년 33명)가 아주자동차대 졸업예정자였다. 이처럼 국내외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함께하는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 덕분에 2학년 2학기 말이면 졸업예정자의 63%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취업을 확정한다. 그 외 취업자를 합한 전체 취업률은 73%(2020년 12월 대학정보공시 기준)다. 이번 달 30일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는 일반전형으로 5명을 선발한다. 다만, 수시모집에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하는 경우 해당 인원만큼 추가 모집한다. 학생부를 100% 반영하며, 1학년 1학기~3학년 1학기의 5개 학기 중 가장 유리한 1개 학기의 성적(석차등급)이 100% 반영된다. 별도 지정과목은 없으며, 석차등급으로 산출되는 모든 과목을 평가한다. 개별 전공이 아닌 7개의 전공을 자동차계열로 통합해 선발하므로 전공이나 전형에 상관없이 모집 시기별 1회만 지원할 수 있다. 신입생 전원은 타 장학금 수혜 여부와 상관없이 1학기 기숙사비가 면제된다. 대학 소재지(충남 보령)의 특성을 고려해 신입생들의 학습 효율성을 높이고 더욱 안정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 친환경자동차전공 아주자동차대는 일찍이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분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전기차·하이브리드카·연료전지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 분야의 전문기술인을 육성하는 친환경자동차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2년간 갈고닦은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테슬라 코리아, SK이노베이션, 한화큐셀 등 관련 기업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우수한 교육성과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자동차산업 고용위기 극복 지원사업’의 미래형 자동차 현장인력 양성사업 운영대학으로 선정됐다. 산업계 수요중심 친환경자동차 기술융합 교육과정을 운영해 우리나라 미래 자동차산업 기술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숙련된 기술자를 양성한다. ■ 모터스포츠 전공 2005년 국내외 자동차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개설됐다. ‘아주자동차대학 모터스포츠 전공 레이싱팀’은 얼마 전 개최된 ‘2021시즌 코리아 스피드레이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외에도 10명의 동문 드라이버들이 대회에 참가해 대학의 저력을 증명했다. 졸업 후에는 프로레이싱팀의 레이서, 메카닉이나 자동차 기업의 테스트 드라이버, 대기업 및 기관, 수입차 업체, 스포츠·레이싱 차량 튜닝 업체로 진출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앞으로 36학급 이상 유·초·중·고교에는 2명 이상의 보건교사가 배치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보건법 시행령 개정안’을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5월 일정 규모 이상의 학교에 보건교사를 2인 이상 배치하는 내용의 학교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그동안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 수가 많은 과대·과밀 학교의 경우, 보건교사들의 업무가 과중되면서 학교 방역에 어려움이 따르자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건강증진과 보호를 위해서라도 보건교사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이번 법 개정으로 늘어날 보건교사 인원은 1300여 명으로 추산된다. 교육부의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36학급 이상 학교 수는 국·공립 1225교(초934, 중99, 고161, 특37), 사립 118교 등 총 1349개교였다. 교총은 환영 입장을 내고 “교총과 보건교사회의 지속적인 요구가 반영됐다”면서 “정부와 교육부는 법령 개정에 그치지 말고 조속한 확대 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학생 건강증진과 과대학교 보건교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나아가 학생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근본 방안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에 있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정규 교과교사 확충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그간 보건교사회와 함께 과대학교 보건교사 추가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지난해 6월 교육부·교육청 대상 공문 전달에 이어 11월에도 국회 교육위원 전원에 보건교사 추가배치 건의서를 전달한 바 있다. 그 결과 올해 5월, 일정 규모 이상 학교에 보건교사를 2명 이상 두도록 하는 학교보건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교총은 “갈수록 늘어나는 학생 성 및 정서 문제, 학폭 등에 더해 감염병 확산에 따라 보건교사의 업무와 역할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며 “더욱이 학교 규모와 상관없이 학교당 1명만 배치할 수 있다 보니 보건교사들이 번 아웃을 겪고 방역 활동에도 고충이 심각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개정 규정은 2023학년도 보건교사 배치부터 적용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법령 개정과 상관없이 내년도 보건교사 정원을 500명 확보한 상태”라며 “빠른 시일 내에 나머지 정원도 채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한부모 가족 등 평생교육 이용권 발급을 우선적으로 신청할 수 있는 대상을 정해 평생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평생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법률안도 통과했다. 평생교육 이용권은 저소득층 성인을 대상으로 학습비를 지급하는 사업으로 내년에는 지원 예산이 74억 원에서 141억 원으로 2배 확대돼 약 3만여 명에게 이용권이 발급될 예정이다. 내년 1월 중 신청 접수를 공고할 예정이며 선정된 이용자는 약 1700여 개소의 전국 사용기관에서 희망 강좌를 자율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유아교육발전을 위한 한국유아교육대표자연대(의장 문미옥·서울여대 교수)가 6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유아교육 정책과제’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에 각각 전달했다. 한국유아교육대표자연대는 이번 정책과제 제안 배경에 대해 “헌법 제31조 제1항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대한민국 영유아들은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의 영유아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연대는 또 “교육기본법 제9조 제1항에 ‘유아·초등·중등 및 고등교육을 위해 학교를 둔다’고 규정돼 있음에도 여전히 영유아를 위한 교육기관은 어린이집, 유치원 등 명칭에서부터 교육적 가치가 훼손돼 있다”며 “차기 정부는 ‘가족이 행복한 영유아 출발선 교육’을 이뤄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제안한 주요 정책과제는 △국가가 책임지는 0~5세 영유아 완전 무상교육 △교육 다양성 확보 및 공·사립 균형 발전지원 등 질 관리 선진화 △예비 부모 교육 및 맞춤 영유아기 부모 지원 정책 강화 △출산 및 육아휴직 기간, 육아휴직 급여 지급 확대 등 강력한 부모 지원 정책 △영유아 교육기관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 △영유아 교사 교권 보장 △교육과 보육의 교육부 통합 및 교육·보육 기관의 영아학교와 유아학교 변경 △0~5세 담당 교사 자격관리 체제 일원화 및 교사 양성 교육과정 개선 등이다. 유아교육 관련 학회 및 교육·교원단체 22곳이 모여 구성된 한국유아교육대표자연대는 유아 공교육의 발전과 관련된 교육 이론과 실제를 토론·비판하고 정부의 유아교육 정책에 대한 올바른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실현하기 위해 2003년 출범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는 9일 오후 1시 30분 대전 ICC 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2021년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전국 전문대학총장 등이 참석하는이 날 총회에서는 2021년 전문대학인상 시상식과 교육부 차관-협의회 회장단간간담회 등 전문대학 주요 현안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아울러 2022학년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업계획(안), 2022학년도 예산(안), 2022년도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정책연구과제 등의안건을 심의한다. 또한 회의에 참석한 전문대학 총장들 간 2022년 전문대학 정책 현안과 고등직업교육 발전에 관한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지난 7월 경남 양산에서 외국 국적의 여중생을 집단폭행하고 범행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유포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가해 학생들에 대해 엄벌과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사진)이 최근 올라왔다. 국민적 공분이 쏟아지면서 교총 등 교육계는 저연령·흉포화 양상이 짙어지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범정부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해당 내용에 따르면 외국 국적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고 학대한 또래 중학생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은 폭행하면서 피해자의 국적을 비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모두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청원은 시작 6일 만인 8일 오전 9시 현재 답변 충족 요건인 20만을 넘어선 상황이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로 중학생 2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2명은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이어서 울산지법 소년부로 넘겼다. 이들 4명은 지난 7월 3일 자정경부터 몽골 국적인 피해 학생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고 손과 다리를 묶어 수차례 뺨을 때리는 등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중대 학폭 사건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 정부가 더이상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과 경남교총(회장 심광보)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올해 광주와 강원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중대 학교폭력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외국인 중학생을 집단 폭력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교육자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피해 학생의 조속한 치유와 함께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어린 중학생이 했다고 보기엔 너무 지나친 양상이 나타났다. 폭행 동영상을 촬영하고 판매까지 했다. 학교에서 손 쓰기엔 너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학폭의 범위가 점점 광범위해지고 양태도 다양해지고 있어 학교가 학폭 예방과 사안 조사, 심의, 조치까지 수행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현장의 반응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학폭 문제를 학교에만 미루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학폭의 예방과 대응을 위한 환경과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이다. 교총은 “저연령·흉포화 돼 가는 학폭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리는 것이자 그간 누누이 지적됐던 다문화 학생 대상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면서 “더욱이 폭행 동영상을 촬영하고 판매하는 등의 학폭 양상까지 나타난 것은 학교 차원의 대응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절감하게 하는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근절 의지를 표명하고 구체적인 대책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하윤수 회장은 “교육부가 지난해 1월, 제4차 학교폭력 예방대책 기본계획 발표를 통해 촉법소년 연령 하향 추진을 발표했으나 그에 대한 진전이 없다”며 “발표에만 머물지 말고 찬‧반 논란이 있는 촉법소년 연령 하향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조속히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세상사(事)는 우선순위가 있다. 예컨대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걷기 전에 기어 다니기가 먼저고, 달리기 전에는 걷는 것이 우선이다. 인간의 성장이 그렇듯이 자연의 만물도 마찬가지다. 모든 과일은 열매를 맺기 전에 꽃이 먼저 피고 역시 그 이전에 싹 트기가 있어야 한다. 이런 단순한 자연의 원리, 순서를 어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전 『맹자(孟子)』의 ‘공손추(公孫丑)’ 상(上)에 나오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중국 송나라에 어리석은 농부가 있었다. 농부는 논에 벼를 심었는데 남의 논에 심어있는 모보다 자라지 않자 궁리 끝에 빨리 자라라고 모를 하나하나 벼의 순을 뽑아주었다. 어리석은 농부는 집으로 돌아와 부인에게 ‘내가 오늘 벼가 자라는 걸 도와주고 왔소.’라고 말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그 벼들은 모조리 말라 죽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렇다. 이를 '발묘조장'(拔苗助長)이라 한다. 즉, 모든 일에는 순리(順理)가 있는데 이를 어기면 오히려 일을 망친다는 교훈이다. 이는 인간관계에도 마찬가지다. 어느 가족의 사례를 들어 보자. “아버지, 상황이 안 좋은데 아이들도 병원에 오라고 하시지 그러세요?” 암이 점차 말기로 향해 갈 때 아들은 암 환자인 아버지에게 말했다. 환자에게는 가족들이 옆에서 간병하면 여러 가지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간병하느라 지친 보호자는 잠깐 쉴 수 있고 환자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손주들은 할아버지가 얼마나 힘겹게 투병 생활을 하는지 직접 볼 수 있다. 그러나 대개 그러하듯이 암 환자들은 가족들을 병원으로 부르지 않는다. 특히 중고교생 자녀나 손주를 둔 환자들이 더욱 그렇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의 가족들이 자신의 암 투병으로 인해 상처받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학교 공부를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고3 가족이 있으면 입시 공부에 영향을 줄까 봐 병원 근처에도 못 오게 한다. 그러면서 말한다. 아이들이 공부하느라 바쁘다고. 공부에는 때가 있다고. 과연 이것이 옳은 일이고 잘하는 것일까? 우선 이 말은 틀렸다. 공부에 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입시에 때가 있는 것뿐이다. 오늘날은 평생교육 시대다. 즉, 공부에는 때가 없고, 평생 하는 것이다. 입시 공부를 1년 미룬다고 해서 인생에는 생각보다 큰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공부에는 때가 없지만 죽음에는 때가 있다. 특히 가족의 죽음 앞에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죽음을 피할 것이 아니라 자라는 아이에게도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의 성장을 위하는 길임을 어른들은 알지 못한다. 아니 알고도 일부러 피한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앞서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지나고 나서야 후회한다. 가족들에게 평생 남을 가슴속 한(恨)의 크기를 짐작하지 못한 채. 우리는 예부터 명문가에선 격대교육(隔代敎育)을 소중히 여겨왔다. 격대교육(隔代敎育)이란 “조부모가 손자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부모 대신 세대를 걸러 교육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는 손자녀가 조부모 방에서 지내며 예의범절과 삶의 자세를 배우는 것이 전통이었다. 기대치가 높고 욕심이 많은 부모보다 눈높이 교육과 관찰에 있어서 조부모가 더 유리함을 간파한 것이다. 삶의 과정에서 조부모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며 성장하는 아이들은 소중한 것을 배우게 된다. 예컨대 인생을 살다 보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오는 불행을 알게 된다. 어떤 가족은 어려움을 끝까지 함께하면서 그에 맞서 나간다. 아무리 힘든 일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그러니 지난 후에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격대교육은 해외에서도 검증된 교육 방법이다. 격대교육을 통해 성장한 인물들이 많다. 외할머니의 편견 없는 사랑으로 어린 시절을 보낸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외할머니와의 대화와 독서가 성장의 바탕이 된 빌 게이츠 등도 격대교육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단순 지식 전달 시스템인 집단교육과는 달리 격대교육은 조부모가 손자녀를 가르치는 단순한 지식과 관련된 사항뿐만 아니라 조부모의 연륜과 인맥·자산·손자녀에 대한 사랑이 겹쳐진 모든 분야에 걸쳐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양질의 교육이라 본다. 필자는 40년 가까이 지난 세월에도 아직도 트라우마가 있다. 중3, 고3에 각각 할머니, 어머니와 영원히 이별했다. 그때도 고교와 대학입시를 이유로 위의 가족과 마찬가지였다.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모습조차 지켜보지 못하고 눈물로 지새운 세월은 진정으로 어린 자녀와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필자의 결론은 이렇다. 우리에게 인생 공부가 입시 공부보다 덜 중요한 걸까? 아니다. 입시 성적 1점보다 덜 중요하단 말인가? 아니다. 학교 공부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우리는 아이들이 이런 것을 배우게 허락하지 않는가. 아이들이 인생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상사는 우선순위가 있다. 순리를 어기면 부정적 결과, 상처, 후회를 남길 뿐이다.
하루에 몇 시간이나 교무실 책상에 앉아 있는지 계산해보았다. 8시간 근무 중에 점심 먹는 시간 30분, 화장실 가는 시간 30분을 합해서 한 시간 정도를 빼고는 대부분 책상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아마 다른 교감선생님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올라온 공문을 검토하고 확인하고 결재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허리가 아파오고 목이 뻐근해지면 ‘아차, 벌써 두 시간이 지났구나’ 하게 된다. 뒤늦게라도 이때 일어나서 허리도 풀어주고 어깨도 돌리면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전화가 걸려오거나 행정실에서 교감을 찾으면 다시 일 모드로 돌아간다. 점심 먹을 때쯤이나 되어서야 잠깐 일에서 벗어나 주위를 돌아본다. 점심먹고 남은 시간에 쉬면 좋겠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일을 생각하면 다시 컴퓨터 앞으로 가게 된다. 오후라고 해서 형편은 나아지지 않는다. 오전보다 바빴으면 바빴지 한가하지는 않다. 선생님들도 수업을 마치고 오후부터 각자 맡은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오후 3시부터 퇴근까지는 결재로 올라오는 공문이 많게는 30건이 넘을 때도 있다. 에휴. 교감 생활을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닌데 이러다가 병 날 수 있겠다 싶다. 어떻게든 이 바닥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욕을 불태운다. 신규로 발령받아서 온 교감이 퀭하고 비실비실해 보이면 안 될 테니까. 교무실 안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해보았다. 맞다, 스쿼트! 스쿼트는 특별한 공간 제약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한 시간마다 스쿼트를 10회씩 3세트만 해보자. 그러면 기분 전환도 되고 장기적으로도 건강에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스쿼트라는 것이 엉덩이를 쭉 빼고 볼일 보는 자세로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해야 해서 교무실 안에서 했다가는 다른 직원들이 보기 영 민망할 것 같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면 된다. 내가 생각해낸 장소는 화장실이다. 학교라는 곳이 학생들 중심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보니 일과 중에 빈 공간을 찾기어렵고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을 찾기는 더 어렵다. 교무실과 가깝고 아무나 들어오지 않는 화장실 칸이 스쿼트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장소를 찾았으니 이제 실천이다! 단, 문제점이 있다. 우선 냄새가 썩 좋지 않다. 특히 누군가가 큰 일을 보고 난 직후라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다행히도 나는 천성적으로 후각이 둔하니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다. 양복바지가 너무 타이트해서 자세를 잡는 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교감이다 보니 옷을 아주 편하게 입을 수 없다. 학교를 찾는 외부인도 있고 간혹 교육청 관계자도 오는데 교감이 편한 차림으로 맞이하면 당혹스럽지 않겠나. 그래서 출근할 때면 늘 정장 차림을 갖춰 입고 나온다. 그런 복장으로 스쿼트를 하려니 정말 조심스럽다. 잘못하다간 엉덩이가 찢어질 수도 있고 무릎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런 것만 조심하면 화장실 안에서 충분히 스쿼트를 할 수 있다. 참고로 내가 화장실에서 스쿼트를 한다는 것은 비밀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교직원들이 경악할 테니까. ‘참, 취향이 독특한 사람이네’ 하며 이상하게 쳐다볼 수 있다. 그래도 교감 업무를 무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슬기로운 교감 생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이창수 저『교사여서 다행이다』 중에서
박백범 전 교육부차관(오른쪽 두번째)이 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교육대전환을 위한 영유아보육·교육 통합포럼'에서 유보통합 일원화 단계적 추진방안 이란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가 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교육대전환을 위한 영유아보육·교육 통합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중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이 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교육대전환을 위한 영유아보육·교육 통합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하늘이 말갛게 갠 가을날, 기다란 둑길 따라 죽 늘어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보며 ‘천천’에 들어섰습니다. 천천. 하늘 천에 내 천.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하늘내’입니다. ‘세상에는 참 이쁜 이름을 가진 고장이 있구나!’ 했습니다. 후에 들으니 산지가 높아 하늘을 찌르는 형국으로 물줄기가 하늘에 닿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드높은 곳이어선지 찌는 듯 불볕더위엔 아랑곳없이 지내지만, 겨울은 남쪽 지역에선 기온이 가장 낮아 혹독한 추위와 싸우며 견뎌야 합니다. 산이 깊어 골골이 연출되는 절묘한 구름의 파노라마는 덤으로 누리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조금 먼발치 떨어져 주변과 어우러진 학교 전경을 볼라치면, 너무 평화롭고 잔잔하여 문젯거리라곤 손톱만치도 없어 보입니다. 하나 정말로 그리하다면 이 세상살이가 아닐 겁니다. 마치 고고한 자태로 수면에 떠 있는 백조의 부단한 물밑 발짓처럼, 여일한 일상 가운데 곧잘 마주치는 크고 작은 문제와 숙제들에 마음 졸이며 뒤척이기 일쑤니까요. 매일 아침 등굣길, 교문에 들어서면 아이들은 일단 운동장을 두어 바퀴 천천히 걸어 돌고서 교실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항상 맨 나중에 젖은 머리인 채, 운동장도 돌지 못하고서 헐레벌떡 교실로 뛰어들어가는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여러 날 지켜보다 담임선생님께 여쭈니 ‘서영채, 우리 학교에서 제일 마음을 써야 할 아이’라 말합니다. 가정이 해체되면서 도시로 나갔다가 다시 시골로 돌아와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아이로, 감정의 기복이 날씨 변화만치 심하다 합니다. 점차 아이들이 모인 속에서 늘 볼 빨간 젖은 머리 영채를 찾게 되고, 어쩐 일인지 아이들과 섞이지 못한 채 겉도는 아이의 그늘진 모습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때때로 친구들과 있기보다는 선생님 곁을 더 맴돌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하교 후 길에서 펑펑 울고 있다는 제보에 한달음에 달려나갔지만, 못 만나고서 걱정만 안고 돌아왔는데,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 젖은 머리로 해맑게 나타나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있습니다. 그랬던 영채의 머리가 갑자기 고슬고슬해졌습니다. 긴 머리를 말리지 않고 오니 냄새가 난다며 아이들이 더 거리를 두기에 선생님께서 강력 헤어드라이어를 선물했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채와 아이들의 거리가 좁혀진 건 아닙니다. 한 번 벌어진 틈은 자꾸만 벌어져 결국 표면에 모습을 드러나고야 말았습니다. 이를테면 자유 조별 수업의 경우 여학생 모두가 한 테이블에 앉고 영채 혼자 테이블에 덩그러니 남겨지는 바람에 선생님이 개입하여 억지로 조를 재편성해야 하는 상황이 이런저런 활동 중에도 빈번히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마지못해 꼴찌로 느릿느릿 오던 아이가 점점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둘러대며 핑곗거리를 찾아내어 결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영채에겐 학교가 단지 오기 싫은 곳 정도가 아닌, 너무나 괴롭고 힘겨운 곳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미묘한 여자아이들의 갈등 상황에서 어른들의 섣부른 개입 역시 무척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선뜻 개입하여 화해나 사과를 유도했다가 겉으론 됐다 싶었지만, 풀리지 않은 마음이 되레 덧나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모든 선생님이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대고 많은 정보를 수집하며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틈의 시작은 의외로 골이 깊어, 초등학교 때부터 묵혀온 감정의 고리가 사단이었습니다. 시골 소수의 아이는 아주 어릴 적부터 한동네에서 쭈욱 같이 자라 같은 유치원에,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까지 줄곧 함께입니다. 끈끈하게 좋을 땐 한 없이 좋지만, 한 번 상처를 입거나, 관계가 틀어지면 계속 함께 가야 하는 입장에서 엄청난 괴로움이 됩니다. 그래서 그 힘겨운 마주침을 피하고자 아예 딴 곳으로 이사까지 가는 안타까운 일도 있습니다. 요번 일도 그와 마찬가지의 경우입니다. 초등학교 때의 영채는 활발하고, 춤도 곧잘 추고, 주장도 강하고, 에너지도 넘쳐 친구들에게 함부로 거칠게 대하기도 하고, 더러 소외시키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머리가 굵어지면서 이젠 그런 게 잘 통하지 않게 된 데다가, 상황마저도 확 달라져 그때와 정반대의 입장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우선 시시비비를 가린다거나 눈에 띄는 직접적 개입은 배제키로 했습니다. 그보다는 서서히 시간을 두고 에둘러 접근하여 아이들의 건강한 생각과 마음을 튼튼히 키워 자신들의 상처도 치유하고 친구에게도 너그러워지도록 하는 간접적인 개입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잘 알고,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심하며 실마리를 풀어 이끌어내 주실 좋은 전문가 선생님도 어렵게 모셨습니다. 여러 달 지속적으로 자체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서 마친 후엔 전문 선생님과 전체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교환하면서 지도 방향을 조금씩 수정해 나갔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교과 융합 수업을 통해 몸으로 부대끼며 함께하는 공동체 어울림 활동을 끊임없이 병행하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삼겹살 파티도 열었습니다. 표면적으로나마 조금 누그러져 보인다 싶던 어느 날 아침 일입니다. 역시 맨 꼬리로 터벅터벅 등교하는 영채의 뒤를 앙상하게 마른 노랑 줄무늬 고양이가 따라오고 있습니다. 영채도 싫은 눈치가 아닙니다. 내가 다가가도 다른 길고양이와 달리 사람을 피하지도 않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한쪽 눈에선 진물이 흐르고, 목 언저리는 상처가 심합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가진 먹거리를 조금 주니, 좀 경계하면서도 날름 잘 받아먹습니다. 그게 끝이려니 여겼는데,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그 시간이면 어김없이 떡 하니 진입로 한가운데를 통과하여 등교하듯이 나타납니다. 하는 수 없이 아예 고양이 먹이를 준비해 교정 뒤편에서 주기 시작했습니다. 어쩔 땐 일찌감치 와 기다리다 멀리서도 내 차를 단박에 알아보고 막 달려 나오기도 합니다. 때마침 캣맘이신 순회보건 선생님이 오실 적마다 고양이의 눈과 상처를 치료하시고 항생제도 주십니다. 쉬는 시간이면 영채랑 아이들도 하나둘 간식을 가져다주면서 놀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와 장난하며 노는 그때만큼은 적어도 어떤 가식도 흉허물도 없이 순수하게 모두가 하나가 되는 순간입니다. ‘천천이’. 아이들이 붙여준 녀석의 이름입니다. 유연한 움직임의 천천이를 중심으로 흔들이 장난감을 요리조리 흔들며 경쾌하게 뛰노는 아이들 모습은 꼭 까르르 웃음소리에 맞추어 빙글빙글 돌며 원무를 하는 것만 같습니다. 아이들도 생명이 있는 무언가와 교감을 하며, 돕고 나눈다는 사실이 뿌듯한가 봅니다. 어찌 보면 천천이를 거두어 돌보며 도움을 준다기보다는 오히려 천천이로부터 더 많은 즐거움과 위로를 받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친김에 아이들과 함께 박스 두 개를 겹쳐 앞쪽에 둥근 출입구를 내고, 푹신한 캥거루 그림 양털 방석을 깔아 집도 마련하여, 볕이 잘 드는 한적한 곳에 놓았습니다. 지난여름엔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연일 퍼부어댄 폭우로 인해 천천이의 집도 그만 폭삭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스티로폼 상자로 약간 높여 안전장치를 하고 재건축을 해야 했습니다. 어떨 땐 들고양이들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 천천이가 온몸에 물리고 할퀸 선명한 상처를 내고서 절룩거리며 나타나 울상이 된 아이들이 캣맘 선생님께 긴급출동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모두의 사랑 속에 깡말랐던 천천이는 비록 한쪽 눈은 잃었지만, 제법 살이 오르고 귀여운 본모습을 회복하면서, 학교 귀요미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때마침 ‘우리 학교’를 주제로 하여 교내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국화꽃 만발한 교정 사진, 학교급식 상차림 사진, 아름드리 우뚝 솟아 정렬한 전나무들, 기타 등등의 사진들 가운데 학교 한구석을 차지한 천천이 모습도 앵글에 포착되어 떡하니 걸려있습니다. 손뼉을 치며 다가가 보니 제법 많은 심사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천천이는 이제 어엿한 우리 학교의 일원이자 인기 최고 마스코트인 셈입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의 얼었던 마음을 따스하게 녹이는데 천천이의 온기도 조금쯤 보탬이 된 듯합니다. 11월 초. 학생의 날 행사를 간단히 마치고, 학생회에서 선생님께 감사의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자신들이 직접 만든 향초와 선생님 특징 잡은 얼굴을 그린 그림 위에 간단한 감사의 메시지를 적어 부끄럼 빛내며 전해주었습니다. 커다란 꽃바구니 한가운데엔 ‘선생님들은 좋겠다. 우리가 제자여서’란 깜찍한 메모가 꽂혀 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이 산골의 자연과 동물과 선생님을 사랑하며 저마다 제 빛깔에 맞는 마음 바탕을 채색해가고 있습니다. "요즘 학교생활 어떠하냐?"는 물음에 "나쁘지 않습니다"라 답하는 영채는 오늘도 ‘천천이와 함께 춤’으로 하루를 마무리 짓고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정말이지 천천골엔 천천이와 함께 춤을 추는 아이들이 있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나의 길고 길었던 교직 생활도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이 끝자락에서 만났던 영채를 비롯한 착한 악동들, 또 천천이와 이곳의 풀 한 포기까지도 아주 오래도록 그리워할 것입니다 . -------------------------------------------------------- 수상 소감 소중한 순간들에 안녕을 고하며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글로든 사진으로든 남기고 싶은 삶의 얼굴이 있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저도 긴 교직 생활을 마감하며 이 마지막 무대에서의 따스한 이야기를 그저 시간 속으로 흘려보내기 아쉬워 마무리하듯 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뜻밖에 당선의 선물까지 뒤따라 기쁨과 함께 감사한 마음이 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 동행했던 선생님들, 반짝이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수많은 일이 영화 속 장면들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참으로 귀한 시간을 고마운 분들에 힘입어 행복감 많이 느끼면서 지내 온 것 같습니다. 이제 그 소중했던 순간들에 안녕을 고하며, 이 모두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의 애정을 담아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무자격 교장공모제(내부형B)’ 전형 과정에서 응시자가 원하는 문제를 사전에 전달받아 출제한 혐의로 기소된 도성훈(사진) 인천시교육감의 전 보좌관 등 연루자전원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국교총과 인천교총 등 교육계는 “비리 연루자에 대한 단죄를 넘어 범법으로 얼룩진 무자격 교장공모제 자체에도 실형을 선고한 것”이라며 제도 폐지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지법 형사14단독 박신영 판사는 3일 선고 공판에서 공무집행방해와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교육감 보좌관 출신의 A(52)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교장공모제 응시자인 모 초교 교사 B(52)씨에게도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같은 혐의 등을 받은 나머지 공범 4명은 징역 6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공범 중에는 도 교육감의 또 다른 전직 보좌관을 비롯해 교장 공모제를 주관한 시교육청 간부와 초등학교 교사 등도 포함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한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시교육청이 교장공모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출제위원으로 참여해 B씨로부터 사전에 전달받은 문항을 면접시험 문제로 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당시 현직 초교 교장 신분으로 출제 위원을 맡아 B씨가 원하는 문제를 2차 면접시험 때 출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해 자신이 교장공모제를 통해 인천 모 초교 교장이 될 당시에도 ‘셀프 예시답안’을 만드는 등 똑같은 방식으로 교육청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교장공모제는 교장 임용방식 다양화 등의 취지로 2007년 처음 도입됐다. 그러나 코드인사 등에 악용되고, 관련 범행 사례가 이어지면서 교육계는 제도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총은 6일 입장을 내고 “교장공모제 비리가 이번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이어져왔다는 사실에 개탄스럽다. 무자격 교장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교장이 됐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 우려스럽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자격 교장공모의 절차, 내용, 결과에 비리나 불공정이 없었는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년 임용되는 무자격 공모교장 중 대부분이 특정노조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미 공정한 제도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현장으부터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올해만 해도 전체 48명 중 30명이 특정노조 출신 교원이었다. 교총은 “능력있는 평교사 임용은 허울일뿐, 이미 지역에서는 공모 때마다 교육감 측근이 내정됐다는 등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자조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대다수 교원을 들러리 세우고 온갖 비리, 폐해의 온상이 된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육시민·학부모단체들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조민 씨의 한영외고 시절 학생부 제출을 위법하게 막았다는 이유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고발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이하 법세련)와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27개 시민단체들은 6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 교육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 뒤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이들은 “시교육청은 초중등교육법을 들어 조 씨의 학생부를 제출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법 제30조의 6에는 ‘그밖의 관계 법률에 따라선 제 3자 동의 없이 학생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며 “한영외고가 고려대에조 씨 학생부를 제출하려는 것을시교육청이 막은 것으로, 이는 직권을 남용해 한영외고의 학생부 제출 권리행사를 방해한 경우에 해당한다. 또 위력으로 고려대의 학사운영 및 대학입학 관리운영 업무를 방해한 것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 씨의 학생부 정정과 관련해 “항소심이 사실심의 최종심인데 조 씨의 입시서류 위·변조 사실은 항소심에서 결정된 것이므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릴 이유 없이 학생부를 정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원은 조 씨의 모친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2심 재판까지 조씨가 고려대와 부산의학전문대학원 등에 제출한 모든 입시서류가 허위라고 판단했다. 이에 고려대는 입학취소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 8월 31일 한영외고에 조 씨 학생부 사본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지만 조 전 장관 측이 학생부 제출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사를 한영외고 측에 전달했다. 이에 한영외고는 시교육청에 학생부 사본을 제공해도 되는지 여부를 질의했다. 결국 시교육청은 지난 1일 ‘학생과 학생의 부모 등 보호자 동의 없이 제3자에게 학생 관련 자료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초·중등교육법 조항에 따라 본인 동의 없이 학생부 사본을 제출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 대해 시민들은 정유라 씨의 경우판결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즉시 퇴학처리 됐는데, 지나치게 정치적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시교육청은 지난 4월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 학생부 정정이 어렵다고 하더니, 이제는 대법원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하는 등 끊임없는 말 바꾸기로 조 씨의 입학취소를 거부하고 있다. 입시비리를 발본색원하는데 앞장 서야할 시교육청이 오히려 입시비리를 감싸는 모습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아연실색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학취소는 형사처분이 아니라 행정처분이므로 항소심으로 입시비리 사실이 확정된 이상 입학취소를 진행하는 것이 적법한 절차임에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겠다고 시간을 끄는 것은 직무유기를 넘어 정의와 공정을 짓밟는 것이자 학생과 학부모를 배신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