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향의 고향을 사랑하는 문인들의 아름다운 만남이 서울 충무로에서 펼쳐졌다. 강릉사랑문인회(회장 김완, 전 용인 현암초 교장)는 22일 오후 2시, 충무로 명성예술문화센터에서 『강릉가는 길』 제29집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강릉사랑문인회 출판기념회가 수도권에서 열린 첫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강릉을 사랑하는 문우들과 문화예술계 인사 등 30여 명이 참석해 문학과 우정이 어우러진 따뜻한 시간을 함께했다.
행사는 먼저 고 엄기원, 강우식, 김령숙 부군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역대 회장인 홍성암(1대), 제갈정웅(3대), 김일수(4대) 등 원로 문인 소개와 내빈 소개가 이어지며 출판기념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는 수수문학회 남복희 회장과 부회장단, 강릉오페라단 최정윤 단장,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이재영 이사장, 에베레스트를 여섯 차례 등정한 박용일 인권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강릉사랑문인회는 1997년 제1집 발간을 시작으로 어느덧 29집에 이르렀다”며 “강릉사범 출신 교사들이 스승들의 시를 모아 사은집을 만든 것이 오늘의 문학지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인용하며 “어린왕자가 자신이 길들인 장미를 다시 찾으러 가는 이야기는 결국 관계와 사랑의 의미”라며 “우리 모두 강릉이라는 마음의 고향에 길들여진 문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축사에 나선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이자 강릉사랑문인회 3대 회장인 제갈정웅 시인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문학회의 역사와 전통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의 발전을 응원했다. 이어 수필가 김남희 씨는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를 낭송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고, 산림문학회 이사장을 지낸 김청광 시인은 조두남 작곡의 「또 한 송이 모란」을 축가로 불러 행사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행사 중에는 감사패와 꽃다발 증정식도 진행됐다. 감사패는 전현우 고문, 김귀녀 전 사무처장, 정숙진 재무국장이 수상했으며 출간자와 수상자, 신입회원들에게도 축하 꽃다발이 전달됐다. 특히 이날은 중국 상해에서 참석한 김응래 회원을 비롯해 서울·강릉·춘천·평창·인천·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회원들이 함께해 문학으로 이어진 깊은 인연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행사 후 진행된 간단한 인터뷰에서 정숙진 사무국장은 “그동안 강릉과 영동지역에서 열리던 출판기념회를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해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이 힘을 모아 더욱 발전하는 강릉가는 길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귀녀 편집위원 역시 “강릉사랑문인회는 강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열린 문학 모임”이라며 “봄·가을 꾸준히 문학지를 펴내며 아름다운 문학 공동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강릉의 문학 정신을 이어온 강릉사랑문인회. 『강릉가는 길』 제29집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책 출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고 고향의 정서를 나누는 따뜻한 문학 축제로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