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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저출산으로 최근 10년 간 초 ‧중 ‧고 학생은 30% 줄어든 데 반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산하 교육지원청 행정직원은 38%나 늘었음에도 되레 교사들의 행정업무는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22일 “교육청 직원이 크게 늘었는데도 여전히 현장 교원의 91%는 행정업무가 많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며 “교육청이 내건 ‘학교 지원, 행정 부담 해소’ 명분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시대 변화에 따라 교육복지, 돌봄, 방과후학교, 학폭 등 업무가 증가하고 조직 ‧인력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그러나 조직 확대가 교사의 교육활동 외 업무를 덜어주는 게 아니라 새로운 업무 부담만 가중시킨다면 그것은 ‘방만 행정’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교육청은 커졌는데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이 여전하다는 것은 교육청과 지원청이 본연의 역할을 방기하고 오히려 일만 벌이며 학교를 단순 이행기관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설명이다. 대안으로 교육청 조직 운용을 재점검해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고, 학교 행정전담인력부터 확충해 교사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줄 것을 요구했다 . 다만 일각에서 교육청 비대화의 원인을 ‘남아도는 교육재정’에 돌리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깎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교육현실을 외면한 지나친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 교총은“여전히 학급당 30명이 넘고 방역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과밀학급이 전국에 2 만개가 넘는다”며 “그런 교실에서 개별화 교육을 통해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내실 있는 학생 진로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초중 ‧고 건물의 40%가 30년 넘은 노후건물이고, 미세먼지에 대응한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춘 교실은 희박하며, 변화된 학생 체격에도 책걸상 중 30%는 구입한 지 10년이 넘은 것”이라며 “분필 칠판, 화변기 비율도 여전히 30~40%에 달하고 농산어촌 학교는 교사가 모자라 복식학급, 순회교사를 운영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부금을 조정할 게 아니라 학생수 감소를 획기적인 교육여건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무분별한 교육감표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기보다는 기초학력 보장, 학급당학생수 감축과 이를 위한 정규교원 확충, 교실환경 개선 등 학생 교육에 예산이 우선 쓰이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회장은 “교육청의 존재 이유는 학교 통제와 업무 지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교육에 전념하도록 행정을 맡아주고 수업을 지원하는데 있다”며 “학교자치 실현이 아니라 이념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감자치 강화, 내 사람 심기의 결과가 아닌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교총이 6월 14~17일 전국 초 ‧중 ‧고 교원 288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교원의 91%가‘행정업무가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행정업무 가중 이유에 대해서는 ‘행정보조인력 및 행‧재정적 지원 부족’, ‘교육활동 이외 업무(돌봄 등) 학교에 전가’를 주요하게 꼽았다.
고3 학생 및 교직원 백신 접종이 19일부터 시작된 가운데22일 오전 서울 강북구 코로나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이백신을 단체로 접종후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방접종센터(서초예술문화회관 내)를 찾아 접종 대기 중인 서초구 3학년 학생들에게 '백신으로 코로나 극복, 수능 대박 기원' 문구가 부착된 마스크를 전달하며 응원했다. 하 회장은 "전국의 고3 수험생들이 무더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줄 안다"며 "모두가 안전하게 접종을 마치고 학업에 전념해 원하는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한 "폭염 속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청과 교육당국에는 "만에 하나라도 있을 이상반응이나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센터, 119, 병원 연계체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 접종 대상자 약 63만명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은 이달 19일부터 30일까지, 2차 접종은 다음달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이 21일 오후서울 서초구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선 서초고 3 학년 학생에게 '백신으로 코로나 극복, 수능 대박 기원'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나눠주면서 격려하고있다.
윤영벌 경기 화성 송린중 교장이 21일 오전학교 교정에 자란 풀들을 예초기를 사용해 직접 잡초를 제거 하고 있다. 송린중학교는 시화호 습지와 가까이 있어 뱀들이 자주 출몰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린중 제공
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의 사건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교총은 19일 이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연이은 학교폭력 관련 사안으로 학생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것에 대해 전국의 교육자들과 함께 큰 애통함과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교육계는 깊은 성찰과 학생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심정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중대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교육부 등 교육 당국이 침묵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수사 중이거나 조사단계라고는 하지만, 교육부 차원의 대응과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과 가해 사실이 드러났을 때 책임을 물어야 함을 강조했다. 오랜 기간 학교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주변에 도움을 구하지 못했던 이유 또한 명확하게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학교폭력 가해의 주요한 원인은 잘못된 인권 의식에서부터 비롯된다”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생명 존중 의식의 약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권리와 책임의 균형을 배우고 가르치는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은 학교 현장과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가정과 지역사회, 국회, 정부 등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를 위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법률 및 제도 정비 ▲학폭위 지역교육청 이관 1년 평가 및 보완대책 마련 ▲전국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확대 배치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 속에 치유와 관계 회복 목표 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위해 교육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도 “교사들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 마련은 정부와 국회의 몫이며, 가정과 우리 사회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교총도 학교폭력과 관련한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현장에 적합한 중·장기 대책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교총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특별위원회(가칭)’을 구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정기 여행작가]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의 활동 반경이 많이 줄어들었다. 멀리 가는 여행보다 주변으로의 여행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코로나19는 ‘여행’의 의미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살고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캠핑을 하거나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한 국내 여행 수요는 오히려 더 많아졌다.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과거에 신경 쓰지 않았던 여행지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탐험적 여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여행지를 피한다면, 바이러스도 피하면서 나름의 여행 욕구를 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그래서 올여름 코로나가 완화된 이후 언제라도 거리 두기를 하며 나들이 가볼 만한 곳들을 지역별로 소개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시간을 잘 골라서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엄숙·장엄한 건축미에 압도되는 경험 서울: 종묘와 길상사 서울의 여행지로는 종묘와 길상사를 선택했다. 둘 다 조용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4대 궁궐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지만 종묘는 상대적으로 한적한 편이다. 그러나 일단 종묘를 방문해 보면 압도하는 건축물에 스스로 겸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유럽의 거대 성당에 들어왔을 때와 유사한 느낌이 있다. 종묘는 조선 시대 역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으로 맞배지붕의 장엄한 건축미가 우리를 압도한다. 유교에는 혼과 백이라 하여, 혼은 하늘로 가고 백은 땅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에 따라 사당을 지어 혼을 모시고 무덤을 만들어 백을 모시는 형태로 조상을 모셨다. 이곳 종묘는 혼이 깃든 신주가 있는 곳인 만큼 엄숙하고 장엄한 느낌이 든다. 길상사는 엄밀히 말하면 전통 사찰은 아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감명받은 김영한 님(자야)이 시주한 사찰로, 원래는 대원각이라는 요정을 개축 없이 그대로 사찰로 사용한 것이라 더 이색적이다. 길상사의 배경에는 백석과 자야의 슬픈 러브스토리가 담겨 있다. 한가한 시간에 방문해 그들의 애틋한 스토리를 찾아보기로 하자. 연꽃을 바라보며 사색하기 좋은 곳 충청남도: 궁남지와 외암 민속마을 충남에서는 궁남지와 외암 민속마을을 찾아보면 좋겠다. 궁남지는 백제 무왕 34년(634년) 때 궁궐 남쪽에 만든 연못으로 삼국사기 기록에 따라 궁남지라 부른다. 연못에서 수없이 많은 연꽃들을 볼 수 있으며 넓은 주변 공간이 조성돼 있어 나들이와 산책을 하기에 괜찮다. 연못 주변에는 우물과 주춧돌이 남아 있으며, 기왓조각이 흩어진 건물터도 발견됐다. 특히 매년 봄부터 여름이면 연꽃들로 가득한 연못 정원이 된다. 연꽃은 혼탁한 환경에 자라지만 흔들림 없이 예쁜 꽃을 피워낸다. 연꽃은 꽃 과 열매가 동시에 피는데, 이는 불교에서 인과의 진리를 의미한다고 하니 사색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일 듯하다. 아산에 위치한 외암 민속마을은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마을이다. 그래서 조용히 산책하기에 좋다. 외암 민속마을은 500년 전에 형성된 마을로 강 씨와 목 씨 등이 정착해 마을을 이뤘으며, 조선 명종 이후 예안이씨가 이주해 오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예안이씨 이정의 6대손인 이간의 호를 따서 ‘외암’이라 부른다. 아름다운 한옥의 멋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성리학을 완성한 이황의 흔적을 찾아 경상북도: 도산서원과 주산지 경북에는 안동의 도산서원과 청송의 주산지가 여행하기에 좋다. 1550년 3칸 규모로 검소하게 건축된 도산서원은 조선의 성리학을 완성한 대학자 이황이 직접 설계했으며, 이황의 사후 제자들이 도산서원으로 증축했다. 굽이치는 강변의 배산임수 지역이며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편이다. 성리학적 사상에 따라 소박함과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강조돼 있는 곳이니 사색하며 걷기 좋은 곳이다. 청송군의 주산지는 조선 숙종 때 만들어진 길이 100m의 저수지이며 주변에는 100년이 넘는 왕버들 군락이 있다. 저수지 관람은 해뜨기 직전이나 해지기 직전의 빛을 담아야 더욱 아름답다. 이른 새벽 이곳에 간다면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리고 오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더 추천한다. 말의 귀를 닮은 신비의 명산과 삼림욕 전라북도: 마이산과 삼나무 편백숲 전북은 진안의 마이산과 고창의 축령산 삼나무 편백숲을 추천한다. 마이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특이한 모양의 암석이 말의 귀를 닮았다. 1억 년 전, 이곳은 담수호였으나 7000만 년 전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라 현재의 형태가 됐다. 이런 현상은 지질학적으로 매우 특이한 경우다. 태종 이방원이 ‘말의 귀를 닮았다’라고 말한 것이 ‘마이산’이라는 이름의 기원이 됐다. 마이산의 암석을 보면 구멍이 나 있는 ‘타포니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타포니 현상’은 보통 해안가의 절벽에 바람과 침식작용으로 나타난다. 미슐랭 그린가이드에 별 세 개로 선정된 신비의 명산으로, 비가 많이 오는 날 암석 위로 떨어지는 자연폭포의 모습이 볼만하다. 주차장에서 산책하듯 마이산 탑사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축령산 삼나무 편백숲은 모암리 방향으로 들어가다 보면 나오는 편백숲으로, 3km의 숲길을 걸으면 내 몸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그야말로 건강해지는 삼림욕을 할 수가 있다. 그리 힘들지 않은 걷기를 해보며 이번 기회에 평소에 하지 못한 걷기 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편백에는 피톤치드라는 천연 항균물질이 있어 세균에 대한 살균이 뛰어나다고 한다. 예약해야 갈 수 있는 민통선 안 탐방 강원도: 펀치볼 둘레길과 청령포 강원도는 양구 펀치볼 둘레길과 영월 청령포가 갈만하다. 양구 펀치볼은 오지인 데다가 민통선 안쪽으로 예약을 통해 하루 200명만 탐방을 허용한다. 예약을 할 수만 있다면 코로나를 피한 최적의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양구군에 위치한 해발 500m 가량의 고지대 분지로, 과거 6.25 전쟁의 격전지였다고 한다. 6.25 전쟁 당시 미 종군기자가 펀치(PUNCH·화채), 볼(BOWL·그릇)이라 부른 데에서 유래했다. 예약은 3일 전까지 가능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기준 회당 약 30명 미만씩 운영한다고 한다. 영월 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지다. 강 사이에 섬이 하나 있는데 단종은 이곳에 유배됐다. 세조의 정난으로 단종이 왕이 된 지 2개월 만에 삼촌이었던 세조(수양대군)에 의해 유배된 것이다. 코로나로 해외나 마음대로 떠나지 못하는 그 마음을 단종을 생각하며 사색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물길이 휘감아 돌아 세상과 더욱 단절되었던 비운의 장소. 단종이 거닐었던 그 길을 걸어보고 태생적 인간의 외로움과 인생의 무상함을 깊이 느껴보자.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와 한국중등수석교사회가 16일 ‘코로나19 시대 학력격차 해소’를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수석교사제 법제화 10주년을 맞이해 개최된 이번 포럼은 교수·연구 중심의 학교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해온 수석교사들의 역할을 짚어보고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인 학력격차 문제에 대해 국내외 석학들의 강의와 수석교사들의 현장 활동 나눔을 통해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로나19 시대 학력강화 방안’에 대해 주제강의 한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을 통합해 유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기준 문서로 통합 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치원 교육과정은 초중등과 별도로 개발되고 있어 연계가 부족하고 개별 유치원에 따라 한글이나 수셈을 가르치기도 하고 가르치지 않기도 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아일랜드의 유아교육은 6년에 걸쳐 이뤄지고 마지막 2년은 초등교육 시스템 내에서 제공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초등 입학 후 한글해득력의 차이로 출발점이 고르지 못한 경우 학습부진 학생을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1학년 초기에는 한글 해득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초급단계에서의 부진아 형성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력 저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단이 정확해야 하므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평가 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홍 교수는 “매년 3, 6, 9학년의 국·영·수·과·사 교과에서 전수평가를 실시하고 100점 만점에 20점 미만이 아니라 60점 미만을 맞는 학생들을 부진아로 간주해 학력을 백방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력격차의 악화는 학생 개인에게서 나올 수도 있으나 국가적으로 잘못된 교육정책을 씀으로 초래되는 면이 더 많다”며 “국제학력 비교평가에서 급격히 하향선을 긋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깨닫고 교육을 할수록 교육격차가 늘어난다면 교육정책을 돌이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동엽 KEDI 교원정책연구실장이 ‘교사 전문성 향상과 수석교사의 역할’에 대해, 멜라니 웡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K-12 학생들의 지원에 관한 연구’에 대해 발제했다. 이밖에도 배종용 경남 김해여고, 양미정 서울 새솔초, 김봉준 경기 승지초, 박주연 부산 덕원중 수석교사가 각각 현장 사례에 대해 공유했다. 포럼에 참석한 하윤수 교총 회장은 “올해는 수석교사 법제화 10주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수석교사제의 현장 안착과 발전을 위해 1학교 1수석 배치 등 정원 법제화를 교육부에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고3 학생 및 교직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학생이 접종을 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고3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접종이 시작된 19일 경기도 김포시 2호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접종 현장을 참관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고3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접종이 시작된 19일 경기도 김포시 2호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접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아름다운 물의 도시 근처에 소라가 뻘밭을 기어 다니며 흔적을 남겼을 법한 시골 동네였지만 지금은 대나무 숲을 배경 삼아 높은 지대에 터를 잡은 품격있는 신형 학교가 신도시 개발로 들어선 앞마을의 아파트들을 호령하듯 버티고 있다.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에 위치한 죽림초등학교이다. 이 학교 3층 수석교사실에서는 한 해 동안 수석교사와 1학년 아이 한 명 사이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보람 있는 교육 활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야호! 100점이다. 선생님, 우리 하이파이브해요!” 한글 익히기 프로그램인“한글 또박또박”을 활용하여 진단한 결과“5글자” 통과에서 시작하여 동 프로그램“100% 통과”의 성적을 받은 후 아이가 외친 감격의 함성과 기쁜 마음의 표현 동작이다. 2020년 3월 학교는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중지가 됐다. 초등학교 1학년이 정상적으로 입학하면 한글을 지도하는 것이 담임교사들의 중요한 임무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정에서 한글을 익히고 오지만 몇몇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담임교사는 그 아이들에게 한글을 지도한다. 그런데 금년에는 담임교사들이 아이들을 직접 지도할 기회도 없이 5월 중순이 되어버린 것이다. 5월 중순에 겨우 격주 등교로 1학년 아이 중 한글 미해득자를 선별하게 되었다. 본 교사는 선별된 아이들 중 가장 심각한 한글 미해득자 1명을 무보수로 지도하기로 마음먹고 해당 학급 담임교사에게 아이를 수석교사실로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하여 착하고 가냘프고 예쁜 여자아이와 첫 만남을 하게 되었다. 아이와 처음 만나던 날 한글 익히기 프로그램인“한글 또박또박”을 활용하여 진단한 결과 다섯 글자 “아, 어, 우, 유, 이”만 통과되었다. 교직 생활 30여 년에 처음 겪은 큰 충격이었다. “아~! 이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지?” 가슴이 먹먹했다. 먼저 생활 속에서 그림 보고 이야기하기, 사물 이름 말하기 등을 시도하면서 아이의 전반적 학습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그러나 지능은 정상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이와 매일 방과 후에 1:1 개별화 수업을 진행하였다. 처음에는 전통 방식으로 한글을 가르쳤다. 아이가 힘들어하고 진도도 나가지 않았다. 고민이 생겼다. 그러던 중 “모두 깨치는 한글 지도” 연수 공문이 와서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연수는 본 교사에게 천운이었다. 한글 자음과 모음의 좌우도 헷갈려 난독이 의심되었던 아이의 지도를 위해 바로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주 토요일 가족들을 멀리하고 1시간 20분이나 걸리는 곳으로 연수를 다녔다. “모두 깨치는 한글”이라는 교재의 부제목에는“난독증은 없다”도 눈에 확 띄었다. 5주 기간 동안 매주 받은 연수 내용을 학교로 돌아와 아이에게 적용해 보고, 다시 연수를 받으러 가서 아이의 변화 상태를 이야기하며 지도 방법 등 궁금한 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그러나 새로운 프로그램도 처음 며칠 동안은 생각만큼 효과가 크지는 못했다. 처음부터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학습을 진행할수록 답답한 마음이 생겼다. 교직 경력 30년인 나 자신에게 용서가 되지 않았다. 꼭 한글을 깨우치게 하고야 말겠다는 의무감과 오기도 생겼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을 되새기며 마음을 달래가며 프로그램을 다시 철저히 도입하였다. 아이를 만나 환하게 웃으면서 “오늘도 파이팅~!”하면서 지도를 시작했다. 드디어 일주일이 되던 날 무작위 단모음을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자음 카드 말하기, 된소리, 거센소리 등 말하기의 지도 효과도 2주 만에 나타났다. 기쁘기 한이 없었다. 머릿속에 아이를 생각하며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주말을 보내기도 하였다. 자음과 모음 게임을 하면서 글자의 좌우를 자주 바뀌어 인식하는 것이 고쳐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았다. 난독증이 아니길 바랐고 지도를 통해 해결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본 교사가 지도해야 할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반복 학습을 진행하였다. 차츰 본 교사도 보람을 느껴 가고, 아이도 점점 재미를 붙여 나가기 시작했다. 집에 와서도 변화하고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입가에 웃음이 피어났고, 늘 내일이 기다려지는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3주가 되어 드디어 받침 없는 단모음 글자를 읽게 되었다. 칭찬의 의미로 피자 파티를 해 주었다. 아이가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릴 정도였다. 4주 중반쯤 되어 드디어 7종성 대표 받침이 있는 글자를 지도하게 되었다. 가르치고자 하는 글자들을 몇 개 보여 주면서“오늘은 여기에 있는 글자를 읽을 거야.” 했더니“여기는 모두 받침이 있다.”라고 하면서 아이의 얼굴에는 수줍은 듯 환한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정규 수업 시간에 엄청나게 어려운 것으로 생각했던 받침을 배운다고 하니 즐거웠던 모양이었다. 아이는 받침을 배우면 글자를 잘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얼마나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측은 하기도하고 대견스럽기도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가에 눈시울이 적셔진다. 6주 째부터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엄중하여 전교생의 수업이 온라인 가정학습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나 가정학습으로 온라인 수업을 마친 아이에게 학교로 나오도록 하여 1:1 개별화 수업을 계속 진행하였다. 아이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선생님!” 하면서 찾아왔다. 7종성 대표 받침 공부는 쉽지 않았고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싫증을 낼만도 했건만 짜증 한 번 내지 않는 아이가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전반적인 학습 속도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방학 이전에 한글 해득을 완성 시키고자 했던 목표는 멀어져만 가고 있었다. 여름방학 하던 날 한글 익히기 프로그램“한글 또박또박”으로 그동안 공부한 결과를 진단해 보았다. 당연히 아직 미해득 단계였다.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방학 중에 잊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되어 방학 중에도 간헐적으로 점검 및 지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본 교사의 집과 학교가 서로 다른 인근의 시에 있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아이를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 방학 중에는 1주일에 2번을 나와서 점검 겸 지도를 하였다. 다행히 그동안 배운 내용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방학 중에 한 번도 약속 시각을 어기지 않고 정확하게 찾아왔다. 한없이 고맙고 예뻤다. 2학기가 되니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어 날마다 등교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는 매일 찾아와 7종성 받침에 이어 복잡한 모음, 쌍자음, 복잡한 받침 등을 공부하였다. 아이의 학습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읽는 법을 서서히 터득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더듬거리며 한글을 한 자 한 자 읽기 시작했다. 글자를 알아 가는 과정 중에 카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아이의 엄마에게 카톡을 보내고 답장이 오면 함께 읽어 보기도 했다. 본 교사가 카톡을 보내면서 읽어 보라고 하니 한 자 한 자 읽게 되었다. 더듬거리면서 읽었지만 대단한 발전이었다. 주말을 맞아 아이에게 카톡을 보냈더니 이모티콘으로만 답장을 보내곤 하였다. 그래서 이모티콘만 보내지 말고 한글로“선생님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등을 써서 보내라고 했더니 그것도 해냈다. 어머니께서는“아이가 글씨를 하나씩 알아 가고 생활 속에서 글자를 읽는 것이 신기하다”라고 하셨다. 아이는 점점 실력이 향상되어 한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져 가고 연음으로 글을 읽는 것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다시 한글 익히기 프로그램 “한글 또박또박”을 통해 진단했더니 100% 한글 읽기 및 쓰기 통과가 나왔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아이도 본 교사도 한참 동안 환호를 지르고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기뻐했다. “야호! 100점이다. 선생님, 우리 하이파이브해요!” 한글 읽기를 마치고 10월이 되어 본격적으로 쓰기 지도에 돌입했다. 아이에게 연필 잡는 방법 등을 지도했지만 그동안의 잘못된 습관으로 연필 교정기를 끼워서 글씨 쓰기를 연습해야 했다. 필력이 너무 없어 매일 선 긋기, 파도 그리기, 달팽이 그리기 등을 연습하고, 하루에 2페이지씩 과제를 내주기도 하였다. 지금도 필력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이 생기게 되었다. 11월에는 그림책의 글들을 바르게 읽고 받아쓰기를 해 보고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불러주면 잘 받아쓰지만 하나의 어절로 불러주면 소리 나는 대로 쓰게 되어 부분적으로 틀리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지금도 아이의 행복한 한글 지도는 진행 중이다. 아이를 만나 한글을 지도하면서 만약 한글을 터득하지 못하고 상급 학년으로 진급된다면 아이의 학교생활은 얼마나 힘들고 지겨울까? 나아가 한 아이 미래는 얼마나 절망적일까? 가슴이 막막했다. 그래서 아이의 미래를 희망으로 반드시 바꾸어 주어야겠다는 교사로서의 사명감, 아니 자존심과 오기까지 다 해 지도했다. 드디어 한 아이의 미래에 함박꽃이 활짝 피게 되었다. 이 아이를 계속 보살피고, 보충 학습을 해 주고 싶지만, 학교 만기가 되어 아이와 헤어지게 되어 너무 아쉽다. 이 아이가 보통의 아이들처럼 잘 성장하기만을 응원하고 기다리고자 한다. 2020년에 만난 한 아이 때문에 한없이 행복했고, 교직의 보람은 몇 배 증폭되었다.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 아름다운 추억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 2021 교단수기 공모- 은상 수상 소감 때늦은 한글 깨우침의 여정을 함께하며 어릴 적 조심스럽게 내민 뽕잎을 갉아 먹던 누에의 사각거림 소리와 성장 끝에 맺힌 하얀 누에고치가 기억에 생생하다. 때늦은 한글 깨우침의 여정을 함께하며 따르던 아이의 조잘거림이 사각거림으로 오버랩 된 후 누에고치에서 끝없는 명주실이 풀려나온다. 교직을 서서히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에 이렇게 커다란 수상의 영광을 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평생동안 아이들의 개별 지도를 숙명으로 생각하고 근무해 왔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2020년에 만난 알프스 소녀 하이디처럼 귀엽고 예쁘며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그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이제 아이는 본 교사와 함께 한 일 년 동안의 학습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친구들과 자신감 있게 소통하고, 수업시간에 낭낭한 목소리로 책을 읽으며, 운동장에서 힘껏 뛰어놀고, 도서관에서 스스로 그림책을 찾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도 본 교사와 추억이 가득한 시간들을 고이 간직하며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성장하여 미래까지 늘 행복의 명주실을 풀어나가길 소망한다. 그리고 아이를 만나 오히려 본 교사가 더 행복한 1년을 보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마지막으로 수상의 기회를 만들어준 한국교총에 감사하고, 제자들에게 새로운 인생의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날마다 매진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라고 말씀드린다. 감사합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에 두고 있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지역교육청으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주요 내용은 △교권보호위원회의 지역교육청 관할 이관 △교권 침해의 주체를 학생과 그 보호자로 한정 △관할청이 형사처벌 규정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경우 ‘관할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한다’고 돼 있는 강제조항을 ‘고발할 수 있다’는 임의조항으로 개정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교총 등 교육계는 “개정안의 필요성에는 일정 부분 동의하나 예상되는 문제점에 있어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와 교육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우선 교육활동 침해의 주체를 학생과 그 보호자로 한정한 부분에 대해 교총은 “교육활동 침해는 단지 학생이나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직원 간, 지역주민, 정치인 등에 의해 다양하게 발생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로만 한정하는 것은 학교 현실과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관할청의 고발 의무화 조항을 임의조항으로 바꾼 부분에 대해서도 관할청의 책임 약화뿐 아니라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라는 법률 정신이 후퇴·약화될 수 있다고 반대했다. 또 “경미한 사안조차 모두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심의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며 “학교폭력의 경우 학교장 자체종결제가 운영되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번 교원지위법 개정안에 대해 추가적인 교권보호 방안을 요청했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최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스토킹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스토킹 범죄도 교육활동 침해유형에 추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학교 교권보호위원회의 처분에 대해 피해 교원의 재심청구 절차를 법적으로 마련해 줄 것도 당부했다. 현행 교원지위법에는 교원이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서 교권침해로 인정을 못 받거나 가해 학생에 대한 처분에 이의가 있어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김 본부장은 “악성 민원 반복 제기, 업무시간 외 반복 연락, 교육활동을 무단으로 녹음하는 행위 등 학교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교육활동 침해의 유형을 별도로 선별해 교육부 장관 고시 행위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관한다면 그에 따른 법률 보완 및 철저한 현장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원격수업 플랫폼에 접속조차 안 되니까 수업을 진행할 수가 있어야죠.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2년째인데, 아직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수도권 지역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가면서 교육 현장이 또 한 번 혼란에 빠졌다. 경기·인천 지역은 지난 12일부터 선제적으로 원격수업을 시작했고, 서울은 14일부터 전환했다. 줌 등 원격수업 플랫폼에 접속자가 폭증한 14일, 접속 지연과 장애 문제를 호소하는 교사들이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원격수업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2년째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A 교사는 “교사들은 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면서 “원격수업 플랫폼이나 서버 등 시스템적인 문제로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한 교사 커뮤니티에도 “줌이 먹통이라서 수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교육청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다는데, 당장 해결책은 없다고 한다” “긴급 돌봄 신청자도 100명이 넘는데, 원격수업 플랫폼까지 말썽이다” “당장 내일 수업도 걱정된다”는 글이 이어졌다. 이렇듯 일선 학교에서 호소하는 어려움은 수업 외적인 부분이다. 현장 교원들은 이번에도 전면 원격수업 전환 소식을 언론 보도로 먼저 접했다. 이른바 ‘교사 패싱’이다. 방학을 앞두고 2학기 전면등교를 준비하던 학교에서는 갑작스러운 원격수업 전환에 돌봄교실과 돌봄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서 애를 태웠다. 일부 학교에서는 임시방편으로 긴급돌봄 신청 학생들을 돌봄교실 대신 각자 반으로 보냈다. 담임교사들은 교실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맞은 편에 앉아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까지 챙기느라 부침을 겪었다. 경기 지역 초등학교 2학년 담임 B 교사는 “입학 후 등교했던 초등 1학년 학생들은 원격수업 경험이 없어서 하나하나 안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처음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고 했다. 2학기 개학 시점에 맞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획했던 교사들도 고민이 크다. 학교 상황에 따라 접종 일정을 조정하고 싶어도 예약 자체가 어려워 조율 자체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경기 지역 초등학교 C 교사는 “근무 지역에는 백신이 없어서 다른 지역에 가서 맞을 정도로 예약이 어려웠다”며 “접종 후 몸이 아파도 학교에 나올 학생들을 생각해 교실에서 버티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일선 학교에서는 전면 원격수업 전환과 긴급돌봄 관련 소식을 또 한 번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고 혼란을 겪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교육청은 긴급돌봄 수요와 백신 접종에 따른 대체 인력 수급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 현장의 고충을 덜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당국은 원격수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 등 근본적인 해결에도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9일 교총은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에 비해 교원에게 차별 요소가 있는 교육공무원법 일부 개정법률안의 조속한 심의와 통과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위원들에게 건의했다. 공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인한 휴직기간을 현행 3년에서 2년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은 이미 6월 8일 공포돼 12월 9일부터 시행 예정이다. 반면에 교육위원회에 계류 중인 교육공무원법 일부 개정법률안에 동일한 내용이 담겨 있으나 소관 상임위 개최일정 등의 차이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어 현장 교원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이외에도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기개발휴직제도(자율연수휴직)도 재직기간 10년 이상인 경우 평생 1회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공무원은 현행 국가공무원법에 의거, 5년 이상 재직한 경우 신청할 수 있고 복직 후 10년 이상 근무 시 재신청도 가능하다. 실례로 20년을 동일하게 근무한 경우 국가공무원은 자기개발휴직을 2회 사용할 수 있으나 교원은 1회만 사용할 수 있다. 교총 정책본부는 “여타 공무원과 달리 교원에게만 불리하게 적용하는 공무상질병휴직 제도와 대표적인 차별로 인식되는 자기개발휴직 신청자격에 따른 불만이 해소될 수 있도록 교육위원회가 조속히 심의·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의 패턴이 다 무너졌습니다. 신체 활동도 줄고, 정신적인 부분도 불안정해졌지요. 이전에는 회원들이 모여서 등산도 하고 체육대회도 열었는데, 여가 자체를 즐길 수 없게 됐습니다. 대체할 프로그램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주말농장’을 기획했습니다.” 전북교총이 운영하는 ‘힐링 주말농장’이 호평을 받고 있다.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텃밭을 분양하는 사업이다. 신청자들은 4월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8개월간 주말농장을 사용할 수 있다. 농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재배 기술과 노하우도 전수한다. 주말농장 프로그램은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은 해피앤자인 농장과 함께 진행한다. 전북교총은 1인당 10~16㎡(3~5평)를 분양하고, 개인 푯말을 세웠다. 회원들은 농장주가 돼 지난 4월부터 씨도 뿌리고 모종도 심고 열매도 따고 있다. 이기종 전북교총 회장은 “20명을 모집하려고 계획했는데, 하루 만에 신청자가 50명을 넘어설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면서 “참가 인원을 늘려달라는 건의가 많아서 신청자 모두에게 농장을 분양했다”고 귀띔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효과도 있었다. 주말농장이 회원끼리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돼준 것이다. 옆 텃밭에 풀이 자라면 대신 매주기도 하고, 수확한 열매도 나누는 ‘상부상조’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작물 재배하는 방법과 물 주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지역 학교의 동향이나 정보도 나눈다. 이 회장은 “자기만의 아지트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이라면서 “회원끼리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삼대가 함께 농장을 가꾸는 선생님도 있어요. 부모님이 주말농장 덕분에 과거의 향수를 맛볼 수 있다고 좋아하신대요. 손주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농사짓는 방법을 배우면서 정도 쌓고요. 세대 간 교류가 이뤄지는 만남의 장소라고 할까요?” 주말농장을 분양받은 교총 회원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해피앤자인 농장에서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은 지난 6월부터 선착순 20명을 대상으로 6주에 걸쳐 진행 중이다. 플랜트 박스로 작은 정원 만들기, 나만의 반려 식물 심기, 나도 요리 박사, 꽃꽂이 등 다채롭게 준비했다. 6주 프로그램이 끝나면 사진 경연대회도 열린다. 즐겁고 행복한 활동 모습을 사진에 담아 공모하면 우수작을 선정, 시상할 예정이다. 이승리 전북 만경여중 교사는 “텃밭을 가꿀 수 있게 해준 교총 덕분에 힐링하는 기분”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주변에 입소문을 냈더니, 여러 지역에서 주말농장을 운영했으면 좋겠다며 부러워한다”고 귀띔했다. 전북교총의 힐링 주말농장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올해 참가하지 못한 회원을 대상으로 우선 모집할 계획이다.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등교 수업 전환, 온라인 수업 등 주요 정책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되는 이른바 ‘교사 패싱’으로 현장 교원들은 좌절했다. 오락가락 정책의 부담도 현장의 몫이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현장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2018년 7월 대법원은 “2014년 서울교육청이 ‘자사고 취소 결정’을 교육부가 취소한 처분이 정당하다”라고 판결했다. “국가(또는 교육청)에 의한 기존 교육제도의 변경은 교육당사자 및 국민의 정당한 신뢰와 이익을 보호하는 전제에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절차적으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판결”이라고 의의를 뒀다. 현실-이상의 괴리 고려 안 해 그러나 최근 이러한 대법원판결에 역행하는 사안이 발생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즉시 분리하도록 하는 학폭법 개정안‘이 올해 6월 23일 시행되면서 학교의 혼란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내용과 시기의 문제를 지적한다. 학교폭력의 특성상 학교폭력 심의위 개최 전까지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고,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해 가해 학생을 교실 밖으로 분리했다가 학습권 침해 문제가 제기되고 심의위 결과, ‘학교폭력 아니므로 조치 없음’으로 결론이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상황에서 가해 학생을 별도 공간에 있게 하면서 수업을 하는 것도 난제다. 법 개정 이전에도 피해 학생의 보호를 위해 긴급 보호를 요청하는 경우 신속하게 심리상담 및 조언, 일시 보호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었고, 가해 학생의 선도가 긴급한 경우 서면사과와 접촉·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교내 봉사, 출석정지 등을 부과할 수 있었다. 가해 학생으로부터 피해 학생을 분리해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피해자 중심주의의 원칙은 바람직하지만, 현실과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현장 모니터링해 바로잡아야 시기와 절차 또한 아쉬웠다. 지난해 12월 22일 학교폭력예방법이 개정된 이후, 시행령(안) 입법예고(2021.4.30.) 과정과 국무회의 통과(2021.6.15.)를 거쳐 시행 하루 전인 6월 22일, 학교 현장에 개정 사항이 안내됐다. 그러다 보니 법령 개정 사항을 알지 못하거나 미처 준비하지 못한 현장의 혼란과 불만이 발생했다. 이번 학폭법 개정 및 시행 혼란의 발단은 개정 시 나타날 부작용과 우려를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충분히 다루지 않은 데 있다. 취지는 좋아도 실현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살폈어야 했다. 교총이 지난해 11월 국회 교육위원회와 교육부에 이러한 우려를 의견서를 통해 전달했음에도 무겁게 받아들지 않은 것도 안타깝다. 또 비록 입법예고 등 절차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교육부가 교원단체와의 협의 등 교육계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 또한 문제다. 교육 정책과 제도의 중심에는 이를 실현하고 실천하는 교원이 있어야 한다. 국회와 교육부는 이번 학폭법 및 시행령 개정으로 나타나는 교육 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자 교육 현장을 돕는 일이다.
“선생님, 우리 학교는 1년 동안 담임 선생님이 두 번이나 바뀌셨는데, 학교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죠?” “담임 선생님이 아프셨나요?” “병가를 쓰신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담임 선생님이 바뀌시면 안 되는 거잖아요. 정말 학교가 너무 한 것 같아요.” 학부모 원격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 어느 학부모님의 말씀에 말문이 콱 막혔어요. 학부모 처지에서는 담임 선생님이 바뀌는 게 좋지 않지요. 1년 동안 아이를 맡아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바뀐다면 아이도 적응하기 위해서 힘이 들 테니까요. 종종 강연하다 보면 주제가 학교폭력이든, 아이의 공부법이든, 아니면 아이와의 관계 맺기이든, 질의 응답시간에는 학교와 관련해서 불만 섞인 목소리를 들려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누군가에게 토로하면 어느 정도 해소되기 때문일 거예요. 질문을 주신 분의 상황을 자세하게 들어보니 담임 선생님이 불쌍하더군요. 담임을 맡으셨고, 학기 중에 수술하셔야 해서 입원을 하시고 병가를 쓰셨는데 민원을 받으면서 마음고생까지 하시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선생님도 학부모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예요. 두 입장 간의 대립. 그래서 두 입장 모두 답답하고 속상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런 학부모님들에게는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그 학부모님에게는 이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속상하셨겠어요”라는 말씀을 먼저 건넸어요. 일단 속상한 마음에 공감하는 것이 대화의 기본이니까요. 그리고 학교 상황도 말씀을 드렸어요. 학급에 담임교사를 두는 것은 법령(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36조)에 규정되어 있지만, 1년에 한 명이 담임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리고 담임을 맡았다면 건강도 포기하고 업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해 드렸어요. 마지막으로 학부모님이 담임 선생님이라면, 너무 아픈 상황에서 “당신 업무니까 건강은 생각하지 말고 똑바로 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마음일 것 같은지 생각해 보시라는 말씀도 함께 드렸어요. 그제야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 선생님 입장에도 공감하시더군요. 누구든지 직업인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개인으로서 챙겨야 하는 건강도 중요하니까요. 헤아리려는 마음이 중요해요. 하지만, 우리는 상대방의 상황을 헤아리기가 힘들어요. 교사와 학부모는 완벽한 타인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어요. ‘이 정도는 이해하시겠지’ 하는 것들에도 전혀 다른 입장을 가진 학부모는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대체공휴일이 확대돼 학사 일정이 바뀌는 것도,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돼 가해자와 피해자가 ‘즉시 분리’되는 일도, 그리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도 하나하나 다 설명이 필요한 일일지도 몰라요. 기본 배경이 없는 상태에서는 작은 일 하나도 감정 섞인 민원이 되어 돌아올 수가 있어요. 학교는 참으로 이상한 곳이에요.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불같은 감정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날이 갈수록 우리는 감정 소모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어요.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연수를 통해서, 작은 일들은 가정통신문이나 담임 선생님의 안내를 통해서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왜 우리만 소통해야 해?’라는 억울함이 살짝 생길 만도 해요. 교사만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런 노력이 학부모가 교사의 입장을 헤아리는 역지사지를 가져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을 거예요. 감정 소모 없는 대화를 위해, 소통이라는 백신이 필요한 요즘이에요.
어릴 때부터 사회변화에 따라 대학구조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교대 신입생으로 입학한 순간부터 비대위원장으로 임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MOU와 관련된 내용은 상상할 수도, 예상할 수도 없었다. 졸속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진행된 이번 MOU 체결은 굉장히 당혹스러운 경험이었다. 적합성 논의 건너뛴 기만 행위 부산교대 재학생들이 모두 통합 반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당면한 사회적 문제 상황에 따라, 교육대학 체제 개편에 동의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현재와 같이 계속 교원 수급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교원 양성 대학의 정원 축소는 피할 수 없는 사안임을 인지하는 학우들도 있다. 그러나 MOU 체결 과정에 있어 우리 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반대 이유는 단순히 MOU의 내용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가장 목소리를 내었던 부분은 ‘소통’이었다. 4월 19일 MOU 체결식 예정일, 오세복 총장은 시위로 인해 당일 행사 일정을 연기했고, 시위 해산 후 공지 없이 당일 오후 부산대 총장과 서면으로 MOU를 체결했다. 학교 측에서는 부산교대-부산대의 통합 MOU는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통합을 하는 것이 적합한지 이야기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학교 측이 교수들에게 배포한 MOU 논의 사항을 보면 통합을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통합의 세부 사항만 논의 사항으로 설정됐다. 통합의 적합성에 대한 논의를 건너뛰는 것은 학교 구성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세부 내용 중,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에 따르면 ‘융합 전공’ 개설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덧붙여 교육대학교 기본 이수 과목의 감소도 함께 제시됐다. 교육대학교는 초등교육을 담당하는 전문성을 가진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초등교육과 중·고등 교육은 교육의 목적과 학생들의 인지발달 수준 등 다양한 차이가 있음을 설명해왔다. 초등교육은 전인교육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긍정적인 발달을 위해 초등교육만의 독자성이 필요하다. 교육부에서 아직 교원양성체제와 관련해 논의를 끝마치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과 같은 중대한 일은 교육부의 논의가 끝나고 하더라도 늦지 않는다. 통합을 하는 것이 옳든 아니든, 너무 앞서나갔다. 초등교육만의 독자성 필요해 학우들과 비대위원들은 이번 부산교대 총장선거 결과에 따라 부산대와의 통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종합 교원양성체제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됨에 따라서, 앞으로 공동 실무 추진단이 꾸려질 것이고, 이때 반드시 학생, 교수, 직원 등이 서로 간에 충분한 대화가 오가야 한다. 이 논의 안에서 반드시 초등교육의 목적에 부합하는 예비 교원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육대학교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그 뜻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근본적으로 초등교육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과다한 행정 업무, 학급 과밀화 해소, 지역별 임용 선호에 대한 편차 등을 좁히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도 같이해나가야 한다.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선택해야 하는가? 특히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진로를 지도하는 교육자로서 ‘당장 어떤 일부터 해야 할 것인가’는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는 직업교육의 인재를 양성하는 중등 교육기관으로 전 세계가 공통으로 직면한 직업교육의 환경 변화에 맞춰 교육과 산업현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선취업·후진학이라는 정부 정책에 의거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산업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위기 봉착한 직업계고 그러나 특성화고·마이스터고는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업계고의 수요자인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언택트(untact)를 기반으로 한 원격 수업을 진행해 진로·진학 지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직업계고 역시 현장실습 파견은 위기에 봉착해 있고 교내 실습실 활용도 매우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 ‘신(新) 고졸 시대’를 열어갈 방안은 무엇일까. 하나는 학제의 유연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교육과정의 다양성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저성장과 저소비, 높은 실업률이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이를 뉴노멀 시대라고 하는데, 이러한 개념을 직업교육에 융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급변하는 직업교육 및 산업구조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초·중등교육법의 범위에서 현행의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제를 2~4년제로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바꿔야 한다. 전통적인 실습·실기 과목이 다수 편성돼 있는 직업은 2년 또는 3년 학제로, 지식기반산업 비중의 급속한 증대로 산업구조의 급속한 고도화가 요구되는 직업은 4년의 수학 기간을 제공해야 한다. 유연성·다양성으로 변화 대비해야 중등 직업교육의 질 개선을 위해 교육과정의 다양화 방안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중등 직업교육이 지니는 사회적·교육적 성격을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 우리 중등 교육과정은 대학 진학에 집중되어 있고 양적인 측면에서 볼 때 보편 교육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우리 중등교육의 성격에 대해 심각한 반성이 필요한 시기이다. 미래의 특성화고·마이스터고는 직업교육의 인재를 양성하는 높은 수준의 중등 직업학교로서 직업교육의 선도적 모델을 지향하고 새로운 산업구조의 변화와 정부의 직업교육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해 변화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 앨빈 토플러는 한국 교육제도에 대해 “하루 10시간 이상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노멀 시대에 맞는 학교 교육을 위해 저명한 미래학자의 지적을 주목해야 할 때이다.
인천교총(회장 이대형)은동부초등 지회장으로 활동 중인 김창용(사진) 인천청학초 교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 아동들을 위해 후원금 300만원을 지원했다고 최근 밝혔다. 김 교장은 김영주 제주한라대겸임교수가 공동 집필한 ‘유쾌한 부부의 교육수다’(도서출판 해븐, 2020)의 인세 전액을‘인천 굿네이버스 본부’와 ‘제주 사랑의열매 본부’ 등에 각각 전달했다. 김 교장은 “오랜 시간 교육자의 인생을 걸어가면서 느낀 교육철학 및 신념, 교육에 대한 열정이 담긴 대화들을 옮긴 책을 통해 얻게 된 수익금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기부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뜻 깊은 것 같다”며“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추후 마스크 2500장 추가기부 의사도 드러냈다. 홍상진 굿네이버스 인천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아동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뜻깊은 기부금을 전달해 준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답했다.
화단에 주근깨가 귀여운 산나리가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키 큰 여름꽃이 울타리 위로 쑥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내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봅니다. 어리석은 자의 정원 안주인으로 만개한 붉은 산나리의 건강한 모습과 보랏빛 벌개미취꽃의 사랑스러운 풍경이 보석 같은 계절입니다. 그대로 뜨거운 청춘입니다. 김연수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았던 한 문장을 찾아가는 책 『청춘의 문장들』을 장맛비가 우수수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읽었습니다. 정릉 산꼭대기에서 보낸 그 마지막 겨울이 사실 내게 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사람은 당나라 시인 두보였다. 두보는 「곡강 이수 曲江 二首」의 첫 번째 수는 이렇게 시작했다. ‘人生七十古來稀’ 라는 유명한 구절이 담긴 시다. 한 조각 꽃이 져도 봄빛이 깎이거니 바람이 불어 만 조각 흩어지니 시름 어이 견디리 스러지는 꽃잎 내 눈을 스치는 걸 바라보노라면 몸 많이 상하는 게 싫다고 술 머금는 일 마다하랴 一片花飛減卻春 風飄萬點正愁人 且看欲盡花經眼 莫厭傷多酒入脣 江上小堂巢翡翠 苑邊高塚臥麒麟 細推物理須行樂 何用浮名絆此身 그해 겨울, 나는 간절히 봄을 기다렸건만 자신이 봄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만은 깨닫지 못했다. 한 조각 꽃이 져도 봄빛이 깎이는 줄도 모르고...중략 연탄의 검은빛이 허공 속 연기로 사라지듯 우리 청춘의 꽃잎은 그렇게 한 조각 한 조각 져 버렸고 봄빛이 깎이었다. pp. 130~131 문단의 중진으로 자리 잡은 김연수 작가의 청춘 시절의 고뇌를 따라가다 그를 움직였던 문장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청춘은 아름답지만 미숙하고 안타까운 시절입니다.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는 통증 같은 시절, 안개 속을 걸어서 출구 없는 미로를 더듬어 나가는 것 같은 힘겨움, 눈부신 봄꽃에 아른거리는 젊은 광기... 여름 야생화가 핀 화단의 중심에 자리 잡은 배롱나무가 붉은 꽃차례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여름 화단 청춘들의 짧은 향연이 지나가면, 진정한 주인인 꽃무릇이 조용하게 무수한 가을꽃을 피울 것입니다. 이렇게 꽃들이 피어서 지고 그러면 그 자리에 다른 꽃이 다시 피어나는 것이 세상 이치일 것입니다. 이제 청춘을 지나온 저는 이 자연의 순리에 맞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삼복지절입니다. 더위 조심하십시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마음산책,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