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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과학문명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점점 더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교통수단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먼 길도 걸어서 다닐 수밖에 없었다. 50여 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걸어서 괴산 댐을 지나 송면의 부잣집 민가에서 1박을 하고 속리산을 넘어서 법주사로 수학여행을 갔던 기억이 새롭다. 돌아올 때는 보은에서 괴산까지 버스를 타고 왔을 뿐 도보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요즘 학생들은 도보수학여행을 상상이나 하겠는가? 당시 어른들이 5일장에 가려면 50여리 길을 걸어서 장을 보고 다시 걸어서 왔다. 갈 때에는 농산물을 등에 지거나 머리에 이고 갔고, 장을 보고 돌아올때는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등에 지고 높은 고개를 넘어왔다. 학생들도 20여 리 길을 걸어서 통학을 하였다. 당시는 모두가 가난했고 교통수단이 없어서 당연한 것으로 알고 불평불만도 없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걸었다. 학생들은 양식이 없어 도시락도 못 가져갔고, 어른들은 점심을 굶고 100여 리가 떨어진 장을 다녀왔다. 땔감 연료로 산에서 나무를 베어서 사용했고 전기가 없어 호롱 불을 밝혔다. 수도가 없어 먼 곳의 물을 길어다 먹었고 추운 겨울에도 냇가의 얼음을 깨고 호호 손을 불어가며 빨래를 하였다. 60대 이상은 대부분 이렇게 불편한 생활을 하며 살았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모두 고개를 저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생활은 향상되었고 문명이 발전하여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얼마나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 1㎞만 넘어도 차를 타고 간다. 하루를 걸어서 생필품을 구입하였는데 차로 대형마트에 가서 카트에 물건을 담아 계산대를 나오면 자가용에 짐을 싣고 엘리베이터로 짐을 운반한다. 가까운 거리의 현장학습도 버스를 이용하고 밝은 전등 아래서 문화생활을 즐기며 살게 되었다. TV, 냉장고, 온난방기, 레인지, 전기청소기 등 가전제품으로 너무 생활이 편리해졌다. 공중전화와 집 전화는 용도가 폐기되다 시피 되었고, 개인별로 손전화가 있어 지구촌의 시시각각 변화를 검색하며 문자는 물론 영상통화까지 하며 소통하는 편리함의 극치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육체적 노동을 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농기계를 사용하여 편리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 예전엔 몸을 움직여 일을 하고 걸어 다녔기 때문에 별도로 운동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요즘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걸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돈을 주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며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보릿고개라고 불리는 춘궁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영양과잉으로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주거형태도 초가에서 단독주택이 많았는데 읍·면 단위까지 아파트가 늘어나 점점 핵가족으로 나눠져 살고 있다. 이웃 간에 정이 많은 농촌에서는 담 너머로 음식을 나눠 먹고, 이웃집을 내 집처럼 드나들며 정을 나누며 살았다. 도시의 아파트는 아래위층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는 생활을 하고 있다. 노인들은 비밀번호를 모르니 바깥출입도 자유롭지 않다. 아파트 이름은 모두 영어로 지어서 쉽게 잊어버리고 꼬부랑말이라 발음도 잘 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편리해졌고 잘 살게 되었고 더 오래 살게 되었는데 현대인들은 과연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 노인층의 어른들께서는 가난했지만 가족과 정을 나누며 오순도순 살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고 한다. 아마도 그 시절이 사람의 본성(本性)대로 살았던 것 같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물질문명으로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국민의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노후에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할 어르신들의 황혼이혼이 늘고 있다니 어찌 된 일인가? 자녀들과 떨어져서 살아가고 있으니 어릴 때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전화라도 자주해서 안부를 물으면 외롭지는 않겠지만 도리어 부모가 자식들의 안부를 걱정하며 전화를 한다. 가정의 애경사가 있을 때도 혼인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잠깐 만나면 각자 일터로 가기에 바쁘다. 사람이 편리하게 살기 위해 발명한 물질문명이라는 괴물의 노예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이 소외되면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이라는 생각을 하니 세모(歲暮)가 더욱 쓸쓸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시간제교사 보수 열악…‘투잡’ 논란 임금 감소 비해업무 안 줄어 불만도 시간제 근무는 현재 독일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직업의 형태다. 지난 2012년에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정규직 시간제로 신규 채용될 정도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중 교직은 2012년과 2013년 겨울학기를 기준으로 66만5892명의 전체 교사 중 중·고교는 39.4%, 초등학교는 46.8%가 시간제 교사다. 근무형태는 주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통상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거나 가족을 간병해야 할 경우, 혹은 스스로 지병으로 장기 간 치료를 받고 복직했을 때 시간제 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바덴뷔텐베르크 주를 예로 들면 시간제 교사는 수업시간을 25%~73.17% 감축할 수 있다. 교사의 주당 평균 수업시수가 26시간인 김나지움(인문계중·고교)의 경우 73.17%가 18시간에 해당되므로 주당 최저 8시간만 수업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이상적인 제도가 아닐 수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이 제도의 혜택을 받으려면 감축된 시간만큼 줄어든 임금을 감내할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정규직 시간제로 임용된 교사의 상황은 놀라울 정도다. 수년 전 라이프치히의 한 정규직 시간제 교사가 부족한 임금을 충당하기 위해 퇴근 후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피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이야기가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피자를 건네주기 위해 낮선 집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이 열릴 때 그는 종종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들과 마주칠 때가 있다. 피자를 주문한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었거나 학부모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아이들로부터 ‘피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놀림감이 되곤 했지만 그는 “생존을 위해 시간당 4유로의 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 없다”고 했다. 시간제 교사의 임금으로는 4인 가족 최저 생계비조차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오후 시간 청소부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교사의 이야기도 종종 들을 수 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시간제 교사의 기본급이 시간을 감축한 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 자녀를 둔 기본급 2674유로를 받는 교사가 50% 시간제 근무를 신청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기본급은 1337유로다. 가족수당도 절반만 받는다. 그래픽 참조 이처럼 정규직 시간제 교사의 처우문제는 독일 교직사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난제로 남아있다. 1980년대 정규직 시간제 공무원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될 당시 독일 정부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상적인 제도’라며 ‘국가는 가족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 제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1997년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 제도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면에서는 효과를 보였지만 최저 생계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가난한 직장인들을 대거 양산하고 있어 또 다른 사회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한편, 보수 이외에는 독일에서 시간제 교사들이 수업만 하기 때문에 정규 교사들의 업무가 늘어난다든지, 시간제 교사와 학생 간 유기적 교감 형성이 어렵다든지 등 한국 교육계가 우려하는 몇몇 문제들은 크게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간제 근무를 선택한 교사들은 임금이 감소된 만큼 근무 시간이 줄어들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할 때는 많다. 교직의 특성상 수업시간 이외에 수업준비와 시험 채점 등을 위한 시간은 정확히 계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소풍이나 학교 행사 등 수업 이외의 시간에 어느 정도 참여해야 하는지 경계를 정하기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19일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수석교사도 선발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선발과정이 엄격해지고 수석교사를 희망하는 교사들이 차츰 줄어드는가하면 시·도교육청들도 대체 인력 부담에 선발을 최소화하려는 분위기다. 특히 2014년 선발부터 교육부가 시도 선발 인원을 배정하지 않은 것도 축소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의 2014년도 수석교사 모집인원은 473명에 그쳤다. 부산이 22명(올 선발인원 48명), 전남 24명(올 선발 44명), 경남 5명(올 선발 53명), 경기 70명(올 선발 98명)으로 모집인원을 대폭 줄였다. 모집인원 473명은 2012년에 수석교사 1122명을 선발한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2013년도에는 각 시․도교육청이 990명을 모집했다가 최종 527명만 선발했다. 이를 감안하면 2014년도 모집인원 473명에서 최종 선발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경남교육청 담당자는 “이미 경기도 다음으로 많이 뽑아 온 측면도 있고, 또 수석교사나 진로진학교사가 많아질수록 일반교사 수업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도 고려됐다”며 “주당 20~24시간까지 하는 중등교사가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에는 초등만 수석교사를 뽑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교육청 담당자는 “유치원 신청자는 없고 초등도 신청자가 미달되는 등 수석교사 희망 수요가 많지 않다”며 모집인원 축소 이유를 설명했다.
어렵고 양 많은 교과내용 유치원·초등 연계 미흡해 집중이수제는 폐기해야 교육부가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을 일부 개정 고시한 가운데 교총이 잦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한 학교 혼란과 파행 운영을 막기 위해 교육과정 개정·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안정화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교실수업 당사자인 현장 교원들과의 소통채널을 강화해 학년과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뒤죽박죽 돼 있는 교과내용의 난이도·학습량의 문제를 근본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교총은 17일 논평을 내고 “교육과정이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편돼 학교현장의 혼란이 극심했다”며 “교육과정이 교육의 핵심이자 학교 수업과 운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 정책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하며, 현장 수용성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개정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의 초등 반복, 교과 간·교과 내 연계성 부족, 집중이수제로 인한 수박겉핥기식 수업 등의 문제점이 초·중·고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총체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내용의 어려운 난이도와 과도한 학습량 등 교육과정의 근본적인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현장의 막대한 혼란을 불러왔던 집중이수제는 폐기해야 한다”면서 “교육과정 개편은 교육실험주의적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는 방향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총이 교육과정 내실화에 나선 것은 ‘연구하는 교직’을 표방하며 지난달 교원 중심의 ‘새교육개혁포럼’을 창립, 현장교사들이 교육과정을 면밀히 분석·연구해 문제점을 집중 조명하고, 대안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문제 지적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교육과정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교총은 “현장의 정확한 진단과 분석을 통해, 교육과정의 전체 구성과 흐름을 관통하는 가운데 본질적 시각에서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교육과정에 있어서만큼은 현장 교원의 ‘형식적 참여’가 아닌 연구·협력을 통한 ‘실질적 의견 반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행정부의 규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관할 구역 내 학교에 교육경비를 지원하지 못하는 지방자치단체가 82개(올해 38개) 시·군·구로 늘어나 ‘교육 황폐화’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교총이 20일 안행부·교육부·국회에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교총은 건의서에서 “지자체 수입총액이 그대로임에도 안행부의 일방적인 규정 개정으로 교육경비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재정 여건을 고려해 보조금 교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교육경비보조금이 공교육 시설·여건 개선에 투입되는 공적 재원임을 감안해 지역 간 격차를 보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서 특별교부세를 교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내년에 교육경비 지원 제한 지자체가 2배로 늘어난 것은 안행부가 ‘지방세외수입금의 징수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 종전에 세외 수입에 포함됐던 잉여금, 이월금, 전입금 등 5개 항목을 다른 예산 과목으로 편성하도록 함으로써 지자체 세외 수입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수입 축소는 바로 일반회계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 총액)으로 소속 공무원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지자체의 교육경비보조금 지원을 금지한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규정’(제3조)과 직결돼 교육경비 지원 제한 지자체가 대폭 늘어나게 됐다. 교총은 “재정수입이 풍부한 지자체는 교육경비보조금에 더 많은 돈을 투입하고,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는 지원을 원천 차단당하게 돼 교육격차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특히 재정이 좋지 않은 지자체는 현재도 교육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 원도심(原都心)지역이 대부분이어서 교육환경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에 제한 대상에 포함된 경북 성주군 교육계는 내년도 교육경비 10억여 원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비상이다. 성주교육지원청은 교육경비보조금으로 그동안 토요방과후 프로그램, 초등학교 영어 특기적성, 영어체험센터, 교육 심화 보충 및 방과후 수업비 등을 보조해왔다. 성주군의 한 초등교장은 “교육지원청과 학교 예산이 매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26개 학교가 있는 성주군에 10억 원은 대단히 큰 예산”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학교 교육환경이 더 안 좋아질까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건강해야 행복해요 담양 금성초 무주스키장에서 1박 2일 출정식 담양 금성초(교장 이영재) 3학년 이상 6학년 학생 전원 29명과 인솔교사들과 함께 1박 2일간(12월 17일~18일)전라북도 무주에 있는 스키장으로 체험캠프를 다녀왔다. 금성초등학교는 2009 개정 교육과정 연구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스키체험캠프를 열어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연구학교의 주제인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연계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을 위하여 체, 덕, 지 스펙 인증제를 운영하여 왔다. 특히, 건강한 체력을 위하여 토요 스포츠 데이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승마 체험, 스케이트체험학습, 금성산성 등반, 전교생 줄넘기 인증제, 달리기 인증제 활동으로 학생들의 체력 향상에 힘써 온 결과, 이번 스키체험캠프에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넘어지는 것도 공부, 일어서기 연습도 공부 인간은 학(學)과 습(習)이 조화를 이룰 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큰 꿈 새 생각 바른 행동’ 으로 금성초등학교가 추구하는 교육 목적의 목적지는 바른 행동이 도착점이다. 다양한 체험활동은 바로 학교와 교실에서 배운 學이 習으로 정착되어 바른 행동으로 발현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의 시작이 가정교육이 기반이 되어야 하지만 일손이 바쁘고 경제적으로도 지원해 주지 못하는 학부모가 많은 농촌 학교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스키장을 데리고 가 줄 부모는 많지 않다. 스케이트나 스키는 각 학년의 체육교과에 계절운동 단원 지도의 일환으로 꼭 필요한 체험활동이지만 눈이 많지 않은 담양 지역에 스키장 시설도 없으니 떠나기 며칠 전부터 학생들의 설렘과 관심은 온통 스키장 이야기였다. 스키장은 자신의 인내심과 의지를 시험해 보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자신의 체력의 한계를 느껴 보는 흔하지 않은 경험을 제공한다. 눈길에서 넘어지는 데도 잘 넘어져야 크게 다치지 않는다. 넘어졌다 일어서는 연습을 하면서도 인생의 진리까지 깨달을 수 있기를 바라는 선생님의 마음까지 전하고 싶던 순간들이었다. ‘百聞不如一見, 百見不如一驗, 百驗不如一覺‘ 의 인생의 진리까지! 몸으로 얻은 習의 효과는 오래 기억된다. 學으로 얻은 지식보다 그 생명력이 길다. 스키장에서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걷다가 차츰차츰 경사를 높여가며 두려움을 이기고 자신감을 얻어 내달리기까지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아이들은 부쩍 커 간다. 중간에 체력이 딸려서, 인내심과 지구력이 부족하여 야간 스키에 도전하는 학생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1박 2일 스키체험캠프의 추억은 아이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다치거나 포기한 학생이 없이 돌아오는 시각까지 건강한 몸으로 귀환한 아이들의 키가 한껏 커 보이고 자랑스럽다. 야호! 나도 탈 수 있어요 학생들도 학부모도 금성초에서 실시해 온 체험 프로그램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가정교육에서 감당해 주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서 적시에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즐거운 공부 1순위가 스키체험학습이라고 벌써부터 내년 겨울을 기다린다. 즐겁게 공부한 기억은 오래 간다. 학교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즐겁게 공부하게 할 것인지 늘 생각을 모아야 한다. 스키체험캠프는 매우 꼼꼼한 준비와 사전 탐사도 필수적이다. 준비한 만큼, 아는 만큼 학습 효과가 커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다녀온 스키체험캠프가 안겨준 교육적 효과는 여러 가지다. 학생들 스스로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즐겁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는 학생, 넘어지는 것이 나쁜 일만은 아니니 일어나는 법을 많이 연습해야 한다는 것, 규칙을 지키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면 모두에게 위험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하니 일석삼조 그 이상이다. 이번 스키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내년에도 또 가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학부모님들도 맞벌이를 하거나 경제적 형편, 가정 사정 등으로 스키장에 데리고 갈 기회가 거의 없는 편인데 학교에서 스키체험학습을 실시해 주니 참으로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수원 칠보초, 제4회 향상음악회 개최 경기 칠보초(교장 김지현) 는 오는18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칠보초등학교 강당에서 제 4회 향상음악회를 개최한다. 지난 7월 제 3회 향상음악회 때의 가슴 벅찼던 경험과 따뜻한 격려를 발판 삼아 준비한 이번 음악회에는 칠보 관현악단 ( 홍근혜 외 27명 ) 모두가 하나의 하모니를 만드는 합주는 물론 플롯 중주, 현악 중주, 피아노 독주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3학년 학생(안이주, 박영주)들의 짧은 개회사와 함께 무대의 막이 오른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크 무지크’ 와 ‘심포니 40번의 1악장’ 그리고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를 감상하게 된다. 다소 무겁고 어려운 클래식 곡이지만 본교 관현악단 특색에 맞게 편곡하여 저명한 클래식을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이 단원들에게 큰 성취감과 내적 동기를 부여한다. 2부에서는 'Heart and soul', 쇼팽의 ‘흑건 에뛰드’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 중 행진곡과 백조의 호수 중 ‘정경’을 감상한다. 곡을 선택하고 연습하여 무대에 오르게 되기까지를 지휘자나 지도자 없이 스스로 해내었다는 사실은 감상자와 연주자 모두의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맘마미아’, ‘Trepak', '라데츠키 행진곡’ 과 같은 신나고 활기찬 곡들을 감상하게 된다. 특히 ‘맘마미아’를 연주하는 모습은 마치 리듬에 맞추어 악기로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을 주어 듣는이로 하여금 흥을 돋우기도 하였다. 칠보 관현악단이 생긴지 어연 2년, 4번의 향상음악회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단원들이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생활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멋진 공연을 선사한 그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이제 겨울 방학이 며칠 남지 않았다. 학급 마무리를 위해 담임교사들의 업무가 여느 때보다 바쁘고 분주하다. 힘겨운 1년을 아이들과 싸웠다. 마치 전쟁이라도 한 것처럼 몸은 지치고 정신마저 피폐해졌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의 아이들이 아니다. 제멋대로 행동하고 하고 싶은 대로 말하는 아이들로 인해 교사들의 마음에 상처가깊은 것이다. 담임 맡기를 싫어한다. 담임이기 전에 오히려 아이들이 겁이 난다는 교사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세상이 그렇게 변한 것이지? 교육이 변한 것인지 한심하다. 따라서 요즘 우리 교육을 보면, 무엇이 행복이고 어떤 학교가 행복한 학교인지 도무지 모를 지경이다.이런 현실이 더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한해를 마무리 하는 교사들의 마음이 보람되고 기뻐해야 하는데 모두 어두운 표정들이다. 학급을 경영하는 담임교사는 더 무거운 느낌마저 든다. 담임이라는 의무감 때문에 누구보다 아이들이 문제에 힘겨워했고 때론 안절부절할 때도 많았다. 뿐만이 아니다. 학교폭력으로 학생 간 문제, 여기에 학부모 민원까지 감내해야 하는 심정은 담임의 또다른 고충이었다. 아이들 한명 한명 보듬어주고 달래주었던 일을정리해 보면, 보람보다 교직이 원망스러운 때도 있을 것이다. 열심히 가르치고 지도하면 분명히 아이들의 행동이 변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허허한 마음은 누가 이해해 주겠는가. 교육환경이 변하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교사를 대하는 마음도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사제의 깊은 정은 이젠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고, 단지 교사와 제자라는 관계라는 울타리에 머물다 헤어지는 서글픈 현실이 더 야속하기만 하다. 그 배고픈 시절에도 찐 감자와 군고구마 몇 개를 서로 나눠먹으며 1년의 아쉬운 정을 눈물로 감싸던 때도 그 시절이다시그리워진다. 이렇게 벅차야할 한 해의 끝자락을 시원섭섭함으로 달래야하는 마음은 얼마나 허전하고 아플까...선생님,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인정해 주지 않아도, 선생님의 가르침이 바른 교육이었다면 교사로서 역할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것을 스스로 위로합시다. 힘들고 어려운 지금의 순간이 지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내년에 다시 보다 좋은 희망을 걸어 봅시다. 안녕하지 못한 힘든 한해를 보낸 모든 선생님들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지난 18일 국립국악원에서 정부 인사, 교총 등 교육계, 민간사회단체 대표, 청소년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출범식’을 거행했다. 과거 관 중심으로 규범 우선의 언어순화나 정화운동의 차원을 넘어 언어오염의 심각성에 대응하는 범국민적 운동의 근간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사람은 언어를 만들고, 언어는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언어는 오염돼 중병에 걸려 있다. 공공언어는 어려운 전문 용어와 외국어·외래어가 차지한 가운데 의미도 불분명한 비속어가 일상생활에 추임새처럼 남발된다. 또 나이 어린 초등학생조차 폭력적 언어를 죄의식 없이 사용하고 사회의 모범이어야 할 지도층의 부적절한 언사가 방송을 통해 노출되는 등 우리 사회 전체가 언어오염으로 얼마나 병들었나를 그대로 보여준다. 말과 글은 단순히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수단이 아닌 문화융성의 토대이자 민족정신을 이끄는 출발점이며 우리의 삶 그 자체다. 그래서 한글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는 심각한 현실에 대한 반성과 우리 말과 글을 정화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늦었지만 23년 만에 한글의 가치 존중 및 위상 제고를 위해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 된 올해를 시작으로 언어문화개선을 위해 사회 전 분야에서 협력해 범국민 언어문화 개선운동을 펼쳐 바른 언어 사용이 생활화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공공언어, 인터넷 언어, 청소년 언어 등 각 분야에서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의 사용되고 따뜻한 말과 글로 사회구성원 서로가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교총 등 교육계는 청소년의 언어가 더욱 성숙하고 순화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언어문화 개선운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과 기성세대 간의 원활한 소통, 존중과 배려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할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기에 가정, 공공기관, 언론, 기업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반성과 노력을 더해질 때 성숙한 언어문화와 건강한 선진국으로의 위상을 꽃피우게 될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새 정부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을 '4대 국정기조'로 제시했다. 아쉽게도 국정기조 속에는 교육과 직접 관련된 사항은 없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교육은 간접적으로 상당히 연관돼있다. 지난 3월 박 대통령은 취임 후 교육현장 중 처음으로 서울명신초에 방문해학생, 학부모, 교사와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창조경제시대로 진입하는 이 시대에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학생 개개인의 끼나 소질이 다름으로 최대한 그 능력을 이끌어내 발휘하도록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말해 사회변화 속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얿마나 듣고 얼마나 살폈는가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가 지난 1년간 보여준 정책이 학생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패러다임으로 어느 정도 변화됐을까. 이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 대통령이 교육정책 수립과 관련해 요구하고 지시했던 사항이 충족됐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교육정책의 피드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고찰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사전에 현장을 세심히 챙기고 정책 집행 후에는 끊임없이 점검, 평가, 개선해 다음 정책에 반영하는 피드백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능 문․이과 융합 방안, 자유학기제 정책 등 현장은 준비가 안 됐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과연 정부가 얼마나 귀 기울이며 추진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둘째, 교육정책 결정 과정과 내용을 국민에게 자세히 알리고 수렴했는지 봐야 한다. 그런데 최근 논란이 된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 발표를 보면 정부가 얼마나 해당 정책에 대해 홍보하고 의견을 들었는지 묻고 싶다. 제대로 된 여론 수렴 과정 없는 발표로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현재 학부모, 교사, 교원단체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해당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음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셋째,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이뤄졌는지 파악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어린 시절의 인성교육이 평생을 간다며 인성을 키우는 방법으로 체육교육에 관심이 있다”며 “책을 본 뒤 땀 흘려 운동하면 정신이 건강해져 더 창의적으로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성교육을 위해 정부는 초등 체육전담교사를 확충할 것이라 했지만 내년 교원정원 중 초등교원은 750명 줄어든다. 이렇듯 타 부처도 아닌 교육부 정책마저도 서로 충돌해 교육현장은 혼란스러울 뿐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정책 운용의 큰 틀에서 보면 애석하게도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교육정책들이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했다. 오히려 정치권의 극심한 대립, 분열과 함께 역사 교과서 검정 파문, 전교조 법외노조화, 국제중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비리 등과 같이 이념 논쟁, 부패와 연계된 이슈들이 지난 1년 동안 교육계를 강타했다. 교육본질 입각해 정책 발굴·추진을 최근 한국교총은 새교육 개혁 포럼을 창립해 ‘교육 제자리 찾기(Back to the basic)’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육 기본으로 돌아가 교육자 중심의 교육을 다시 재건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교육의 주체가 흔들리면 참교육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이런 교육계 운동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폐해진 학교 현장을 좀 더 살펴야 한다. 즉 박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정책이 아닌 장기적 안목에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내년 박근혜 정부는 교육의 본질과 다양성 추구,학교 현장 중심 정책 추진 등과 같이 교육 제자리 찾기 운동에 맞는 과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과감히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만 창조경제시대에 맞는 진정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유방샘, 유방봉. 평소 점잖은 체면에 입에 담기 어려웠던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으며 등산하는 산이 거창에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지만 가조면에 있는 미녀산(美女山)은 고군산도의 선유봉처럼 미녀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반듯이 누워있는 형상처럼 보인다. 봉우리들이 빚어낸 산세의 윤곽선이 여자의 이목구비, 봉긋한 가슴, 볼록한 배를 자세히 나타낸다. 지난 12월 8일 청주산누리산악회원들과 미녀산을 다녀왔다. 7시 15분 남부주차장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를 거쳐 경남 거창군 가조면 기리 음기마을에 도착했다. 음기마을과 양기마을, 미녀산과 관련이 있는지 산 아래 마을의 지명이 예사롭지 않다. 9시 40분경 음기마을 뒤편으로 산행을 시작하자 미녀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녀산의 명칭에 어울리는 위치를 확인하며 한참동안 논두렁길을 걷는다. 산길이 시작되는 초입에 제법 큰 느티나무가 있다. 두꺼운 옷을 벗고 땀을 식히며 산행을 조절한 후 모양이 제각각인 돌들이 널브러져 있는 유방샘으로 간다. 유방봉에서 흘러내려 돌 사이에 고인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앞쪽을 바라보면 가파른 곳에 위치한 유방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유방샘 삼거리에서 왼쪽은 직접 유방봉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오른쪽은 머리봉 등을 지나는 정상 산행코스다. 똑같은 거리를 걸어도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으면 힘이 덜 든다. 유방샘에서 산위 능선까지는 가파른데다 조망이 없어 산행이 지루하다. 거리에 비해 꽤 힘이 드는 산행을 한 후 이목구비가 시작되는 주능선에 도착한다. 능선에 올라서면 숙성산과의 갈림길에 머리봉이 있다. 머리봉에서 미녀산 정상 미녀봉까지는 1.5㎞ 거리다. 이곳에서 눈썹바위, 코바위, 입바위, 유방봉을 차례로 만난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볼거리가 많지 않은 산이다. 멀리서 바라본 미녀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꼈거나, 여성의 신체부위를 지칭하는 말에 에로틱한 상상을 하며 산에 올랐다면 실망한다. 유방봉도 예리한 돌들이 무더기를 이루고 있을 뿐 호기심이나 상상을 무색하게 하는 바위들이 맞이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산행은 자연을 벗하며 음식 먹는 재미도 한몫한다. 헬기장은 공터가 제법 널찍하여 점심 먹기에 좋다. 휴식을 하며 미녀산에 대해 전해오는 두 가지 전설을 생각해본다. 이곳이 바다였던 시절 옥황상제가 나룻배를 탄 채 표류하고 있는 장군을 구하려고 딸을 내려보냈는데 두 사람은 한눈에 반해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이에 화가 난 옥황상제는 두 사람을 미녀산과 장군봉으로 만들었다. 또 하나는 위독한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이 산에만 있다는 약초를 캐러 올라갔다 뱀에 물려 죽은 처녀를 불쌍하게 여긴 산신이 산의 형태를 죽은 처녀의 모습과 같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미녀산 정상은 잡목이 가려 조망이 나쁘다. 미녀산이라는 이름은 높이 1000m 이상의 산이 10개가 넘는다는 산의 고장 거창에서 주목받기 위한 방법으로 뒤늦게 붙인 것 같다. 2008년에 세운 정상 표석에는 ‘문재산(미녀봉) 933m’라고 써있다. 조금 벗어나면 오도산(1134m) 줄기와 정상의 기지국이 한눈에 보일만큼 조망이 좋은 곳이 있다. 가야할 길이 멀다. 1.7㎞ 거리의 오도재에서 다시 왼쪽의 지실골을 2.5㎞ 더 걸어야 수포대에 도착한다. 지실골은 자연 그대로 원시림을 닮았는데 산사태로 길이 많이 없어졌다. 한참동안 길을 찾으며 고생했지만 사는 것이 바빠 오랜만에 만난 대학동기들과 두런두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오도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크고 넓은 화강암반 수포대와 소를 만들어 절경을 이루었다. 수포대는 최숙량이 공부하며 머리를 식힌 곳으로 바위 옆에 수폭대(水瀑臺)와 흥해최씨가 대대로 묘를 쓰고 있는 땅이라는 글이 음각되어 있다. 최숙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모현정(慕賢亭)은 경남문화재자료 제346호로 전체적인 균형미가 간결하고 소박하여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뒤편으로 비계산(1126m) 줄기가 가깝게 보이는 양지촌의 마을 풍경이 신선들이 사는 곳처럼 한가롭고 평화롭다. 산악회 산행은 운전 부담이 없어 하산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날도 각종 돼지고기 부속이 듬뿍 들어간 찌개와 맛이 들어 시원한 동치미를 안주로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3시에 양지촌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차창 밖으로 미녀산이 바라보인다. 왔던 대로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 들리며 부지런히 달리더니 5시 30분경 출발지인 남부주차장에 도착했다.
간난 아기 때는 듣는 일이 먼저다.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부모님의 목소리 등 여러 가지 사물을 하나, 둘 구분한다. 그런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 오랜시간 듣는 것보다 말을 앞세운다. 입을 닫고 귀를 열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소리길이 해인사가 위치한 합천에 있다. 2011년 개장한 소리길은 대장경축전장에서 해인사까지 6.3㎞에 이르는 일명 '해인사 가는 길'로 알려져 있다. 해인사 소리길은 자연생태계가 온전히 보전된 계곡 길을 걸으며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등 우주만물이 소통하고 자연이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노면이 평탄하여 탐방객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자연에 접근할 수 있는 산길과 무릉도원으로 들어간다는 무릉교, 신라시대 문장가 최치원 선생이 노닐던 농산정, 가을이면 붉은 단풍으로 인해 흐르는 물이 붉게 보인다는 홍류동계곡, 계곡을 넘나드는 8개의 다리가 어우러진다. 올해 가을 남산제일봉 산행 후 시간에 쫓겨 그냥 지나쳤던 해인사 소리길을 지난 12월 7일 지인 부부와 함께 다녀왔다. 가야산(1430m)은 경남의 합천군과 거창군, 경북의 성주군에 걸쳐있다. 소리길을 성주 방향에서 가면 가야산 줄기의 암릉들을 바라보며 달린다. 경상북도 표석이 서있는 경북 성주군 수륜면과 경남 합천군 가야면 경계선상의 솔티재는 조망이 좋은 쉼터다. 해인사 소리길은 대장경기록문화테마파크와 대장경천년관이 있는 축전의 야천삼거리 아래편 각사교에서 시작된다. 소리길은 대장경테마파크, 무릉교, 칠성대, 생태연못, 해인사 일주문, 홍류동계곡, 농산정, 길상암, 낙화암, 해인사 주차장으로 연결되는데 해인사소리길 표석과 소리길을 알리는 일주문이 초입을 알리고 북서쪽 방향의 가야천을 따라가며 농촌의 들녘 풍경이 소리길오토캠핑장까지 이어진다. 황산2구 경노당과 주민들이 음식을 파는 가게들을 지나면 소리길탐방지원센터를 만난다. 이곳에서 가까운 계곡에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뜻하는 무릉교가 있다. 상징적인 의미인지 다리를 찾아볼 수 없다. 계곡을 따라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산길이 다리 아래편 칠성대까지 이어진다. 일곱 개의 별이 떨어졌다는 칠성대는 북두칠성을 예향하던 곳이다. 칠성대를 지나 산길을 걷다보면 바닥에 박힌 검은 돌들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면 깨알같이 작은 글씨에 메시지들이 담겨있다. 시간을 넘나드는 팔만대장경과 같이 돌에 적힌 글자들을 조합하면 '당신이 떨치지 못하는 한 고통은 여기 남아 있다, 나의 내면을 듣는다'와 같이 깨달음에 관한 글들이다. 발에 밟히는 돌들이 지난 기억을 되짚으며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걷다가 힘들 땐 기도하며 쉼터가 되어주기도 하는 그런 부처님을 바위에 새겼다는 조형물 '바위에 갇힌 부처를 보다'와 물고기 모양의 징검다리를 설치해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생태연못'을 지난다. 산길을 걷다가 동화 파랑새를 통해 마음의 안식을 찾아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진정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일상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조형물 '둘러 가다'를 만난다. 나 자신이 제일 중요하고 지금 소리길을 같이 걷고 있는 사람들이 제일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다. 해인사 일주문까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길을 걸으며 여러 개의 다리를 건넌다. 잠깐 계곡을 벗어나 아스팔트길을 걷는다. 입장료 3000원을 내고 '법보종찰가야산해인사'가 크게 써있는 해인사의 일주문에 들어서면 바로 수석과 산림이 가장 아름다운 홍류동계곡이 시작된다. 무지개형 다리를 건너면 농산정(籠山亭)을 만난다. 농산정(경남문화재자료 제172호)은 신라 말의 학자이며 문장가로 이곳에서 은거생활을 했던 최치원이 글을 읽거나 바둑을 두며 휴식처로 삼았던 곳이다. 선인이 내려와 피리를 불던 바위 취적봉과 풍월을 읇는 여울 음풍뢰, 선경의 풍경이 빛나는 여울 광풍뢰, 옥을 뿜듯이 쏟아지는 폭포 분옥포는 나뭇가지가 가려 형태만 희미하게 보인다. 밤에 달빛이 잠겨있다는 연못 제월담은 맑은 물이 가득하고 가끔 가야산 줄기도 나타난다. 왼편으로 갈지자(之) 나무계단을 따라 200여m 올라가면 계곡에 자리한 길상암을 만난다. 하심(下心)은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이다. 길상암 건너편 물가에서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하는 하마비와 같이 누구나 머리를 숙이게 만드는 나뭇가지를 만난다. 지나고 나면 다 비슷해지는 게 인생살이다. 길을 걸으며 조금 더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꽃이 떨어지는 낙화암, 암석이 쌓여있는 첩석대, 선인이 모여 노는 회선대를 지나 가야산휴게실이 있는 해인사 입구까지 가면 소리길이 끝난다. 이 구간에서 굽이 굽이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깎아지른 절벽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경치를 만든 낙화암이 멋지다. 봉고차에 올라 해인사관광호텔 아래편에 있는 산장별장여관·식당(055-932-7245)으로 갔다. 음식 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원하는 곳까지 봉고차를 이용할 수 있어 자가용으로 와서 소리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편리하다. 배가 고픈 시간이었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밥과 반찬이 맛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경북 성주군 수륜면 신정리에 있는 회연서원(檜淵書院)을 둘러봤다. 누각 견도루(見道樓)와 수령 400여 년의 느티나무 보호수가 맞이하는 회연서원(경북유형문화재 제51호)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영남 5현 가운데 1명인 정구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뒤편의 물가에 봉황이 하늘로 날아가는 형상의 봉비암이 있다. 봉비암은 무흘구곡의 제1곡으로 깎아지른 바위절벽과 양정소의 맑은 물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교총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교원처우 개선 예산을 요구했다. 안양옥 회장은 11일 이군현 예결위원장을 만나 ‘교원사기진작을 위한 처우개선 건의서’를 전달하고 수당 인상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담임교사 수당 월 15만원으로 인상 ▲보직교사 수당 월 10만원으로 인상 ▲교감·원감 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1호봉 가산 등이다. 담임교사 수당과 보직교사 수당은 11년째 각각 월 11만원과 7만원으로 동결된 상태다. 이로 인해 현장 교원들의 사기저하가 크다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특히 정부가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담임수당 인상을 통한 인센티브 제공을 밝힌 만큼 반드시 약속을 이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감 기산호봉 상향 조정요구는 그동안 교감의 역할과 책임이 늘어난 데 비해 처우는 되레 나빠졌다는 데 그 배경이 있다. 현재 교감은 학교자율화 조치로 학교장학과 관리업무가 늘어나고 있고, 학교폭력이나 교권침해 사건 처리 등에 대한 책무성도 가중되고 있다. 또 단위학교 내 ‘교원능력개발평가 관리자’ 역할이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당연직 위원’ 등 각종 법률에 의한 의무적 역할도 생겼다. 이렇게 책임이 늘었지만 교감 승진을 해도 처우개선은 미미하다. 담임을 맡고 있는 보직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했을 때 보수 인상 효과는 2013년 초등교사 기준 4만2380원에 불과하다. 교총은 이런 여건을 감안해 2급 정교사가 1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할 경우 1호봉 승급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위자격인 교감 자격 취득 시에도 기산호봉을 1호봉 가산할 수 있도록 제안한 것이다. 안 회장은 이런 내용의 건의서를 이군현 위원장에게 전달하면서 “평소에도 의견을 나눠 알고 있는 사안이겠지만 11년간 동결된 담임·보직교사수당 인상과 교감 역할에 따른 처우개선을 공식적으로 건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육개혁’ 불구 10년 간 향상 없어 전문가들 “교육환경 격차 완화해야” 프랑스 정부와 교사, 학부모, 교육학자 모두 이번 PISA 결과를 놓고 충격에 휩싸였다. 프랑스는 수학 영역에서 65개국 중 25위에 물렀다. 12년 전 평가를 처음 시작할 당시 OECD 34개국 중 18위를 한 것에 비해 학업성취가 별로 향상되지 못한 결과다. 이번 결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프랑스 교육환경의 문제에 적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프랑스의 열악한 학교실정’과 ‘학생들의 학업부담 가중’이 그것이다. 그 결과 환경적인 문제를 도외시한 지난 10년 동안의 교육 정책이 결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는 향상시키지 못한 채 ‘최고’와 ‘최하’ 수준 학생 사이의 격차만 키웠다는 비판의 여론이 일고 있다. 사회적으로 유리한 환경의 아이들은 더 많은 경제·문화적 혜택을 받아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였고 이민자 가족이나 사회적으로 열악한 가정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는 떨어지게 되는 ‘양극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최근 프랑스 교육 실태를 연구한 10여 개의 보고서도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서들에 따르면 ‘모든 혜택과 권리가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주어진다’고 내세우는 프랑스에서조차도 실상은 엘리트계층이 모든 혜택을 독차지하고 있다. 전체 15~20% 초등생들은 기초교육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채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고, 그 결과 매년 15만명의 ‘낙오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회학자 피에르 메를르(Pierre Merle)는 “가정의 빈부 격차나 열악한 학교 교육환경의 편중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세계5위 경제력을 가진 프랑스가 본질을 벗어난 교육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뱅상 페이옹(Vincent Peillon) 교육부 장관은 이런 결과를 두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4.5일 수업제 정책을 강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터에 내몰린 부모들을 위한 차선책으로 도입된 주4.5일 수업제도 시작부터 인력난과 자금난을 겪으면서 오히려 교육격차를 악화시킨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주4.5일 수업제 정책에는 교과 외 활동의 순차적 도입이 따라야 하는데, 파리와 같은 대도시에 비해 충분한 재정지원이 없는 지방이나 소도시 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교과 외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편중된 지원이 학생들을 일차적으로는 열악한 가정환경에, 이차적으로는 열악한 학교교육환경에 무방비로 노출시키고 결국 필요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도 도입한 퀘벡州 수학점수압도적 1위 수학전공자 교직 기피에 특별대우 요구도 캐나다는 2012년 PISA에서 수학, 읽기, 과학 모두 5~7위권을 기록했고, 중국 상해 등 OECD 비회원국을 포함해도 10위권에 안착, 교육 선진국 지위를 확실히 했다는 분위기다. 이번 PISA에는 10개 주, 900여 개교 2만1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는데 수학 평균은 518점으로 한국, 일본, 스위스,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핀란드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읽기와 과학 평균은 각각 523, 525점으로 OECD 평균 496, 501보다 20점 이상 높아 교육선진국 캐나다의 입지를 과시했다. 그 중 특히 10개 주 각각의 수학성적을 보면 퀘벡이 캐나다 평균인 518점보다 18점이나 높은 536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한다. 2위 브리티시콜롬비아도 522점으로 평균을 상회했으나 앨버타(517), 온타리오(514), 서스캐처원(506), 뉴브런즈윅(502), 노바스코샤(497)는 평균보다 낮고 특히, 매니토바(492), 뉴펀들랜드앤래브라도(490),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479)는 OECD 평균인 494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주별 상위 10%와 하위 10%의 점수편차를 보면 OECD 회원국 239점보다 조금 낮은 231점. 각 주별 편차는 노바스코샤가 209점으로 가장 낮고 가장 성적이 좋은 퀘벡과 앨버타가 237점으로 가장 높다. 수준별 비율을 보면 최상위 6수준은 OECD 평균 3.3%보다 1% 많은 4.3%였다. 4수준까지의 비율도 38.8%로 OECD 평균 30.8%보다 훨씬 앞서있다. 3수준까지는 과반수가 훨씬 넘는 65.2%다. OECD 평균은 54.6%다. 각 주별 5수준 이상 상위권 학생 비율을 보면 퀘벡이 22%로 단연 높고 브리티시콜롬비아, 앨버타가 캐나다 평균 16%보다 높은 17%, 온타리오는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15%인 반면, 가장 낮은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는 6%, 노바스코샤, 뉴펀들랜드앤래브라도 주도 9%에 불과하다. 유독 퀘벡의 수학점수가 높은 이유에 대해 캐나다 교육관계자들은 수학전담교사제도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원의 경우, 특히 초등학교 교사 지망생은 거의 인문계 출신이라 수학을 제대로 가르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문제는 수학전공자는 취업길이 다양해 캐나다에서 교직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교사지원자가 적은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이 각광받고 있어 수학 전문교사에 대한 특별대우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퀘벡이 포함된 전체 불어권 학생의 수학 평균점수는 535점으로 513점인 영어권보다 22점 높았다. 퀘벡 내에서는 불어권 학생 평균이 538점, 영어권 학생은 517점에 불과하다. 불어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뉴브런즈윅의 경우도 불어권이 503점으로 500점인 영어권보다 높다. 영어권인 노바스코씨아와 매니토바도 불어권 학생점수가 높았다. 그러나 브리티시콜롬비아, 앨버타, 온타리오 등은 영어권 학생 대 불어권 학생의 점수가 각각 522대 517, 517대 506, 515대 501점일 정도로 영어권 학생 점수가 높았다.
일본 사가현 교육청 교육정책과 쓰루다 토모키씨(글로벌 인재육성 담당)가 12월 12일 오전 박성범 주무관의 안내를 받아 광양여중을 방문하였다. 전라남도교육청과 사가현 교육청은 교육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며,한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영어교육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조사연구하기 위한 것이다. 쓰루다씨는 영어교사 출신으로 우리 나라의 도교육청에 해당하는 사가현교육위원회 학교교육 정책 담당자로, 일본에서도 5학년부터 주 1시간 정도 영어를 배우고 있으나 현재는 게임 수준 정도라며, 앞으로 일본도 영어교육을 초등학교에서부터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광양여중을 방문 3학년 교실에서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참관하고 그래프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이용하여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중학생 영어 수준이 일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실감하였다면서, 특히 수준이 낮은 학생들이 팝을 통하여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하였다. 점심 시간이 되어 학교급식을 같이 하면서 학생들이 따뜻한 밥을 먹고 음식이 질이 좋다는 평가를 하기도 하였다.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고 밝히면서, 특히 한국에서 선생님의 역량강화를 위한연수에 대한 투자가 일본보다 훨씬 앞서고 있으며 학생들의 학습의욕이 높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사가현은 앞으로 전남도교육청과 교원의 단기 연수 및 1년 정도의 교원 장기 교류에 관한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마찰을 넘어 교육을 통한 한일교류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오후에는 순천만 습지를 돌아보고 순천국제정원 박람회장에서는 한국 정원을 둘러보고 내일 인천공항을 거쳐 돌아갈 예정이다.
요즘 교원임용시험이 ‘교원임용고시’라 불릴 정도로 그 경쟁률이 치열하다. 교대나 사범대를 졸업한 예비교사는 많아도 현장에 설 신규교사의 자리가 부족하다보니 그만큼 임용시험이 어려운 것이다. 대학입시보다 더 어려운 또 하나의 관문인 것이다. 그래서 예비교사들은 다시 고시학원을 찾아 몇 년을 더 공부하는 어려움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교원임용시험의 경쟁이 이렇게 치열은 것은 비단 오늘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과거의 임용시험이 없는 시대도 교대나 사대 졸업생들의 수급조절이 잘 되지 않아 몇 년을 허송세월로 기다렸던 사람들도 있는가하면 때론 교사가 보족하여 임시양성소나 검정시험으로 교사자격을 주고 임용할 때도 없지 않았다. 이렇듯 우리나라 교원임용에 대한 역사는 복잡다양하다. 그 이유는 한 마디로 교원수급에 대한 정책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 교사자격증은 수용에 맞추어서 공급해야 하에도 자격증을 주는 대학이 이에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요예측에 맞게 교대나 사대의 입학생수를 어느 정도 조절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현상을 다소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 물론 요즘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먼저 극심한 취업난으로 다른 직업보다 안정된 교직을 선호하고 있고, 여기에 우리나라 저출산 현상은 직접적으로 학생수 저하로 이어지면서 교원 임용율을 어렵게 하는 주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예고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학이 준비나 대비를 했어야 했다. 그래야 국가 교육이 필요로 하는 교육인재를 양성하는 특수목적 대학다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요즘 임용시험이 끝나기도 전에 임용시험 출제위원의 문제 사전 유출 의혹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k대 H 교수에 이어 s대 K 교수도 문제를 유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험 직전 일부 대학들의 ‘찍어주기식’ 특강이 도를 넘어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이 사실을 수사 의뢰했다는 소문이다. 정말 우리 교육계에 또 하나의 불신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임용시험 응시생들의 마음에깊은 상처를 준 것이다. 대다수는 응시생들이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릴 것을 생각하면 교육자로서 정말 부끄러운 마음 그지없다. 교직에 들어오기도 전에 실망을 안겨준 셈이다. 출제위원에겐 죄 값이 있다면 응당 받아야 하지만 수많은 예비교사들의 식어버린 교직의 꿈을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아픈 것이다. 교원임용시험 출제위원에 대한 의혹은 매년 제기돼 왔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도 현재 상황으론 재시험을 치를 수도없고, 응시생들의 피해 구제는 더더욱 어렵다. 그렇다면 특단의 대책을 세워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대학도, 정부도 이에 대한 대안이 없는 것이 더 한심스러운 일이다.
EBS 초등겨울방학생활이 출간됐다. 이번 방학생활은 체험 및 탐구활동과 자기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심화학습이 강화됐다. 바뀐 교육과정에 맞는 자료들도 새로 담겼다. 기존 방송학습기록장 기능을 확대, 주요 내용에 대한 선택형·서술형 퀴즈를 제공해 활용도를 높였고 만들기나 스티커 붙이기 등 활동 코너도 생겨 흥미를 더했다. 새 학년 수업시간에 배울 내용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알토란 가이드’도 신규 편성돼 방학기간 학부모들의 학습지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부록 ‘술술 풀어내는 수학’은 수학교과서 개정에 따른 ‘스토리텔링 수학’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성, 확률·통계 등 5개 영역에 스토리텔링 형식을 접목해 실생활 사례나 만화형식을 통해 개념을 소개했다. 수준별 서술형 문제도 수록돼 한 학기 동안 배운 수학내용을 정리·복습하고 새 학년을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방송은 EBS 지상파 채널과 EBS플러스2를 통해 23일부터 내년 2월16일까지 8주간 방영되며 EBS 홈페이지(primary.ebs.co.kr)의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푸짐한 상품도 준비됐다. 책 속 엽서에 퀴즈를 풀어 보내면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닌텐도 DSi(6명), ABC마트 상품권(18명), 문화상품권(120명)을 준다.
올해 첫 인증제 도입…실천의지 전국 확산 2013년은 인성교육이 뿌리내리고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둔 한 해였다. 두 차례의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 공모전을 비롯한 대한민국 최초 인성교육 박람회 개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 대전·부산·서울지회 설립 등 인성교육 전파 노력이 곳곳에 미치면서 현장에도 다양한 형태로 정착한 것. 인실련은 13일 ‘제2회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 공모전’을 열고 독서·진로·체육 등 21개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인증했다. 1회에서 공모전 수상작까지 합치면 교육부와 인실련의 공식인증을 받은 인성교육 프로그램만 43개로 늘었다. 선정작에는 상금 각 100만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23일 교총회관에서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 엿보기 한적한 숲속에서 엄마와 딸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엄마는 딸이 탄 말을 끌어주며 ‘너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딸이야’라고 응원했다. 딸은 이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와 딸 사이가 한층 돈독해진 순간이다. 제주마 숲속상담 아카데미(대표 김수남)는 승마를 활용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상담활동 분야에서 인증 받았다. 9회까지 구성된 프로그램은 안전교육, 말과 친해지기, 부모님과 함께 타기 등 말과 서서히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짜였다. 김수남 아카데미 대표는 “승마는 자신감, 정서적 안정, 집중력, 창의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면서 “말을 쓰다듬고 눈을 마주치는 등 신체언어로 친밀감을 형성하면서 공감과 소통능력도 길러진다”고 말했다. 학부모 백영미 씨는 “아이가 처음에는 자기보다 몇 배나 큰 말을 무서워했는데, 점차 교감하는 법을 알고 말을 조정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학교생활에서도 리더십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가은(제주이도초4) 양도 “친구들과 사소한 일로도 화내고 싸웠는데 말을 타고 나니 인내심도 길러지고 혼자 말을 타고 숲길을 돌면서 독립심도 강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제주마 숲속상담 아카데미는 이 프로그램을 특수학급 아동이나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피·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 보급할 예정이다. 예술교육분야에서는 소리숲인성학교(소장 김현아)의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와 연계한 예술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통해 감정을 순화시키고 자발적 행동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고안됐다. 동화, 음악감상, 신체놀이, 극 놀이를 활용한 수업지도안과 가정과의 연계가 가능하도록 인성교재 및 음악CD, 실천교구 등을 함께 개발했다. 김현아 소장은 “인성은 언어를 배우듯 환경에 의해 그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노래하고 몸을 움직이며 아이들이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인성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모에서는 독서, 진로, 체육교육 분야에서의 참여가 특히 활발했다. 독서교육에서는 부산여중의 ‘클로버 글벗 가꾸기 독서 프로그램’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산여중은 2009년 ‘1인 당 3년 간 100권 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아침독서시간 20분을 운영했다. 1년 만에 2000권이었던 대출권수가 1만권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정준상 교사는 “창의적 체험, 교과수업, 독서동아리를 연계한 독서 생태를 조성하는데 힘썼다”면서 “시 낭송대회, 가족과 함께하는 달빛도서관, 점심시간 영어책 읽어주기 등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노래 통한 내면화로 학교폭력·생활지도까지 가능 찾아가는 음악회·인성동요부르기 대회 추진할 것 11일 서울강월초(교장 남기열)는 강당에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해맑은 노랫소리가 겨울 추위도 잊게 했다. 아동문학가 박상재 서울강월초 교감과 작곡가 송택동 서울성산초 교감이 손을 잡고 인성동요 발표회를 연 것이다. 이날 발표회에는 강월초 합창단 프리티하모니 등 70여 명의 학생들이 두 교감이 만든 동요 30여 곡을 선보였다. 자연을 소재로 아이들 정서 함양을 위한 동요 ‘들길을 가면, 이슬열매’,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노래 ‘우리는 할 수 있어, 꿈을 좇아 달리자’, 학교폭력 예방 노래 ‘즐거운 우리 반’, 생활지도를 위한 ‘두 손 모아 인사해요, 고운말로 대화하면’ 등 다양한 곡이 소개됐다. 각각 아동문학가, 작곡가로 활동하던 두 사람이 뜻을 모아 동요를 만들기로 한 것은 십여 년 전 상담교사 자격연수에서 우연히 만나고부터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재능을 살려 동요 32곡, 가곡 4곡을 제작했다. 박 교감은 “요즘 학생들은 학예회나 수련회 장기자랑 시간에 아이돌 노래만 부르고 어른들 춤만 따라한다”며 “등교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틈틈히 학교에서부터 동요를 많이 듣고 부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요부르기는 독서치료와 같은 효과가 있어 내면화를 통한 바른 인성 기르기에 탁월하다는 것. 송 교감은 “매주 월요일 방송조회 전에 생활동요를 꾸준히 틀어주고 있는데 아이들 태도도 공손해지고 조금씩 예절을 배워가는 것이 눈에 띈다”며 “혼내고 잔소리하는 것보다 주제있는 동요를 들려주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행동이나 마음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국인성동요연구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송 교감은 “아이들 정서나 수준에 맞는 노래가 동요”라며 “오늘 발표된 노래들이 학교현장에 많이 보급되서 전국 초등학교에 동요부르기 운동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늘의 발표회를 초석으로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동요음악회·인성동요 부르기 대회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은 공감이라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총이 윤형주씨와 추진하는 학교 노래 제작은 학교나 학생들에게 큰 의미가 있죠. 다만 현장 교사도 노래 제작에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면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