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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역점과제 1 희망설계 진로교육 희망설계 진로교육은 학생들이 흥미, 학습능력, 신체적 특징 등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진로인식·탐색·선택의 단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 미래에 대한 희망과 행복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내실화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체험중심 진로교육 강화 △진로교육 지원체제 구축·운영 △취업중심 직업교육 강화 △특성화고 운영의 내실 △취업률 중심의 진로직업교육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체험중심 진로교육 강화 : 이의 목적은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대학진학지원단 운영 등 체험중심의 진로교육을 활성화하는 데 있다. 학생들의 진로탐색에 도움 주기 위해 54개교에 진로설계 능력강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열고 있으며, 이외 집중적인 진로탐색을 위한 진로캠프, 꿈키움 진로경제캠프, 진로직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을 위해서는 대학진학전략팀 및 대입상담교사단으로 구성된 대학진학지원단을 꾸려 입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대학진학상담 박람회, 입학사정관제 박람회, 심층 면접 및 입학사정관제 아카데미를 열어 수험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학상담을 진행한다. 취업중심 직업교육 강화 : 직업 기초능력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1학생 1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85% 이상이 자격증 1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또 특성화고 직업교육 선진화를 위해 8개교에 특성화 지정 및 개편 학과 교육과정을 운영 지원하고, 특성화고 취업률 증가를 위해 교육청과 제주도청-산업체-특성화고가 연계된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역점과제 2 감성충만 예술교육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1학생 1악기 예술여행 활성화로 제주학생들의 문화예술 경험기회를 확대하고 일상생활에서의 문화예술에 대한 취향과 예술혼을 고양시킬 수 있도록 감성충만 예술교육을 두 번째 역점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감성을 여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감성을 여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 음악, 연극, 미술, 조형, 무용, 뮤지컬 등 학교급별 동아리 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문화예술관련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설해 1학생 1문화예술 활동 체험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또 방학을 활용해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을 유치하고, 문화바우처 및 예술교육 기부를 연계해 문화예술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지원 강화 : 제주학생들의 고운 심성을 기르고 예술혼을 고양시키기 위해 초·중·고 모든 학교에 ‘1학생 1악기 아름다운 예술여행’을 위한 악기 지원을 하고 있다. 또 9개교에서 학생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1개교와 중학교 2개교를 예술교육선도 창의경영학교로 지정해 문화예술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역점과제 3 학력향상 맞춤교육 교원의 교실수업 개선과 함께 학습자의 자율성·창의성을 제고하는 맞춤교육 활성화를 통해 제주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태도를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제주교육의 비전인 ‘세계로 도약하는 으뜸 제주교육’을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학력향상을 위한 교실수업 개선 :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2009년부터 ‘모다들엉 학력향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도교육청이 학력향상 지원체제 구축을 위해 추진해 온 사업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가족 전체가 함께 노력해 왔다. 이밖에 최우수 및 우수학교와 최우수학교 유공교사를 표창하고 수석교사제를 통해 교사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학습부진학생 책임지도제 운영 : 초등학교 입학단계부터 학습·비학습적 부진요인을 파악해 기초·기본학력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도교육청 내 4개교에서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력향상형 창의경영선도학교, 학력향상 경계선상학교 중점관리 운영 등 학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점과제 4 심신단련 건강교육 평생건강생활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체육, 급식, 보건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심신건강을 단련하고 유지하는 건강관리 기반을 조성해 즐겁고 쾌적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기 위함이다. 건강체력 증진을 다지는 체육교육 활성화 : 학교 실정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체육과 교육과정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좋은 수업을 위해 체육교사 워크숍과 초등·특수학교, 중학교 스포츠강사 지원을 확대했다. 또 학생의 체력증진을 위해 개인별 체력급수 향상과 줄넘기, 건강달리기, 순환운동 등 신체활동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심신건강을 지향하는 급식교육 활성화 : 건전한 심신발달을 위한 올바른 식생활 실천교육을 위해 1교 1특색 급식체험 프로그램 활성화와 월 1회 이상 ‘전통음식 및 절기음식 체험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기 위해 학교급식 영양표시제 및 알레르기 유발식품 표시제 시행은 물론 채식의 날 운영, 당·나트륨 저감화 등 비만예방을 위한 건강 식단을 실천한다. 또 급식시설 현대화사업과 노후 급식시설·설비 개선 등 안전한 급식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특색사업 ‘세계의 보물섬, 제주’ 사랑 운동 제주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및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서 보듯 함께 가꾸고 보전해야 할 세계의 보물섬이다. 이에 체험학습 활성화를 통해 제주학생들의 제주사랑 운동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의 보물섬, 제주 사랑 운동’을 2013년 주요업무계획 중 새롭게 추진하는 특색사업으로 정했다. 천혜의 제주자연에 대한 체험활동 중심의 환경교육과 ‘세계의 보물섬, 제주’ 지킴이 운동을 통한 환경보전 생활화로 제주인의 자긍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말글놀이로 언어지능 기르기 말놀이란, 학생들이 언어적 상호 작용을 통해 언어 자체 뿐 아니라 언어에 대한 감각, 다양한 의의 관계, 언어를 통한 사실 세계의 이해 등을 학습해가는 활동이다. 말놀이란 말하고 글을 쓰는 다양한 언어활동을 하면서 어떤 규칙에 따라 두 사람 이상이 상호 작용을 하는 가운데 즐거움을 느끼는 인지적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말글놀이는 언어 이해기능인 듣기, 읽기 영역과 표현 기능인 말하기, 쓰기 영역에서 언어적 창의성을 신장시킬 수 있다. 글이나 말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언어적 지능, 언어적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기에 말글놀이의 교육은 언어지능을 기르는 것이다. 지능 개발은 자연적으로 접하게 되는 환경에 노출되도록 했을 때보다 안내해서 제공한 계획적인 경험 또는 창의적인 연출 경험을 가지거나, 지적 기능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존재해 있는 지식의 확산 표현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말글놀이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활동에 참여해 연습해 봄으로써 지적발달과 창의성이 상당히 변화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창의적 언어표현능력 키우기 언어표현능력이란 대화 상대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창의적 언어표현능력은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국어 이해와 표현 상황 아래, 기존 요소들로부터 새롭거나 독창적인 산물을 만들어 가는 동시에 적절성과 유용성을 갖추어가는 정의적 활동을 의미한다. 즉 우수한 언어표현능력을 갖는다면 자신 있는 삶을 살아갈 수가 있고 기쁨과 만족을 얻을 수가 있다. 우수한 언어표현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문법지식과 풍부한 어휘력이 있어야 하며, 느낌과 생각을 구분해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표현에서 기본적인 문법지식은 하드웨어이고, 풍부한 어휘력은 소프트웨어와도 같다. 크고 정확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삼아 그 안에 어휘를 풍부하게 채워 넣는다면, 우수한 언어표현능력을 갖기 위한 70%를 달성하는 것이다. 나머지 30%는 느낌과 생각을 구분해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 된다. 우수한 언어표현능력을 키우기 위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PART VIEW] ·유창성 : 사고의 속도를 가리키는 말로, 주어진 상황에서 되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산출해 내는 능력이다. ·융통성 : 사고의 넓이를 가리키는 말로, 한 가지 문제 사태에 대해 고정적인 사고방식이나 관점을 변화시켜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독창성 : 사고의 새로움을 가리키는 말로, 기존의 것에서 탈피해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이다. ·정교성 : 사고의 종합력을 말하는 것으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기존의 아이디어를 보다 치밀하게 다듬어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상상력 : 사고의 확장을 말하는 것으로, 경험 세계의 범위를 벗어나 자기만의 생각을 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독립성 : 자기주도성과 같은 성향적 특성과 독창성과 같은 인지적 특성으로 구분된다. 창의적 산물이 독창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준거는 독립성이 매우 중요한 정의적 특성이 되어야 하는 근거가 된다. 독립성에는 용기, 자율성과 독창성이 포함된다. ·용기 : 모험심이나 개척자 정신이 강하고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는 성향으로 도전 정신이 강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음을 말한다. ·자율성 :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선택과 행동을 하는 성향으로, 남들이 뭐라고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해답을 찾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 ·독창성 : 생각이 유연하고 재치가 있으며 관습적이고 상투적인 것에 싫증을 내는 성향으로, 독특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현상을 판단하고 유행을 따르지 않으려는 성향을 포함한다. 국어과 관련 수업 모형 분석 1) 국어과 관련 수업 모형 탐색 2) 말글놀이 문제해결학습 모형 구안 우리 학급 특성에 맞는 말글놀이 문제해결학습 모형을 다음과 같이 구안·적용했다. 3) 문제해결학습 모형을 적용한 본시 교수-학습 아이디어 본시 교수-학습 과정안 단원은 ‘11. 재미가 새록새록’으로 이 단원은 학생들이 말놀이에 즐겨 참여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말놀이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유롭게 낱말과 말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이 단원의 말놀이는 ‘끝말잇기 놀이’, ‘말 덧붙이기 놀이’, ‘말 전하기 놀이’ 등과 같은 말놀이를 통해 말하고 듣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언어적 유희를 경험하도록 했다. 말놀이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사실만을 말하는 언어와는 다르므로 보다 창의적이고 상상력을 기르는 언어 경험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단원에서는 학생들이 말의 재미를 느끼면서 말놀이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경험한 뒤, 이 학습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말놀이의 맛을 느끼고 낱말을 느끼고 이에 친근하고 편안한 마음이 될 수 있도록 단원을 구성했다. 1) 단원 설계 방향 학생들이 교실놀이를 하면서 생활 속에서 재미있는 말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자님 말씀에 따르면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나되, 직접 해 본 것은 이해된다’고 했다. 2007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도 개별·독립적·탈맥락적인 지식, 기능의 학습보다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담화와 글을 수용하고 생산하는 활동 속에서 학습자의 국어능력이 신장된다고 보았다. 이에 체험 활동을 통해 얻어진 일상생활의 글감들을 국어과로 가져와 ‘말 잇기 놀이’, ‘말 덧붙이기 놀이’와 ‘말 전하기 놀이’의 소재로 씀으로써 학생들이 훨씬 더 친근감을 가지고 즐겁게 놀이 활동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즐거웠던 놀이 활동을 말놀이를 통해 말하고 듣는 과정에서 말의 재미와 맛을 느끼도록 즐거운 생활과 국어교과를 관련지어 ‘실제’ 범주에서 단원을 재구성했다. 2) 창의적 언어표현능력 신장을 위한 본시 교수-학습 과정안 3) 다양한 말글놀이로 말하기, 쓰기 두려움 극복 학생, 교사 모두가 즐거운 수업을 하기 위해서 ‘말놀이 활동을 통한 창의적 언어표현능력 신장’이라는 목표를 정했다. 그리고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다양한 말놀이 활동을 구안·적용해 즐겁게 참여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말하기 및 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말의 재미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구안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북돋고 학습참여도를 높여서 매시간 생생하고 활기찬 수업을 할 수 있었다.
국어과 토의·토론 교수-학습 과정 계획 토의·토론, 토론식 수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흥미와 체계적인 교육 없이는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 힘들다고 판단되었다. 평소 경북교육청에서 운영하는 ‘e-독서친구’ 활동을 꾸준히 해 책 읽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토의·토론의 체계적 교육이 문제였다.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토의·토론 교육 내용을 제공하고 단지 수업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토의·토론을 실제 활용하고 각자가 체화할 수 있는 특별한 묘안이 필요했다. 고심한 끝에 찾은 묘안은 바로 사교육비 경감,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신장 등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운영하고 있는 경북교육청의 ‘내친구 교육넷(www.gyo6.net)’ 사이버가정학습이었다. 평소 사이버가정학습에 탑재된 다양한 수준별 학습과제의 우수성과 ‘내친구 교육넷’ 사이버가정학습 교사지원학습 담당교사(나건식, 조동욱) 활동을 통해 직접 경험한 효과성을 떠올렸다. 그래서 토의·토론 교육 활성화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사이버가정학습을 개설하고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해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운영대상은 청통초등학교 5, 6학년 학생으로 국어과 토의·토론 관련 단원을 선택해 2012년 3월 10일~8월 31일 진행했다. D-BATE 프로그램 운영 단계별 전략 STEP 1 E(element), 이렇게 토론의 요소를 배우고 익혀요! 1. 사이버가정학습 수준·단계별 콘텐츠 선정 후 사이버가정학습 개설 먼저 LMS와 D-BATE 앱으로 만들어가는 SMART한 토의·토론을 위해 교육과정 분석을 시작했다. 다음은 5학년 교육과정을 분석한 예다. [PART VIEW]순 교과서 관련단원 토론주제 관련 토론도서 출판사 글쓴이 예시문 토론유형 1 읽기 1. 문학의 즐거움 나를 싫어한 진돗개 자존심 창작과 비평사 김남중 20~30쪽 역할토론 2 듣말쓰 2. 정보의 탐색 저작권 어린이 저작권 교실 산수야 임채영 34~37쪽 찬반토론 3 읽기 2. 정보의 탐색 사라, 버스를 타다 사라, 버스를 타다/우리는 자유를 위해 버스를 타지 않았다 47~55쪽 찬반토론 4 듣말쓰 3. 생각과 판단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낌없이 주는 나무 시공 주니어 쉘 실버스타인 56~58쪽 찬반토론 5 듣말쓰 4. 주고받는 마음 네티켓, 이대로 좋은가? 인터넷 사진 조작 사건 미래아이 김현태 71~73쪽 피라미드 토론 교육과정을 분석한 후에는 사이버가정학습에서 제공되는 콘텐츠와 비교해 기초, 기본, 심화 3단계로 분류해 각 수준별 과정에 등록한 학습자들이 사이버가정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등록했다. 그리고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 속, 제한된 내용의 수업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대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이버가정학습에 ‘D-BATE로 토론하는 아이들~’을 개설해 운영했다. 이 방에는 다음과 같은 각각의 게시판을 만들었다. 게시판 이름 내용 독서 그리고 토론하는 방법 올바른 독서방법 및 독서의 중요성 설명, 토의·토론 활동 시 단계별 절차 및 다양한 토의·토론 기법 설명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사이버가정학습에 참가하는 학생들 중 기억에 남거나 감명 깊은 책을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코너로 운영 금주의 선정 도서 토의·토론에 앞서 토론 주제와 관련된 선정도서를 미리 공지하고 이를 함께 읽어보고 정보를 교류하는 페이지로 활용 토론발제 게시판 선정도서를 읽거나 특별한 주제가 있을 경우 토론발제 게시판에 등록해 모두가 이슈화해 토의·토론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함 토론하기(debate) 토론 주제 발제 게시판 확인 후 본격적인 토의·토론 참가 페이지 D-BATE 앱 활용방법 사이버가정학습에서 토의·토론 학습 시 원활한 학습 진행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는 장소에서도 실시간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된 토의·토론 앱 활용 안내 2. 사이버가정학습 기반 조성과 토의·토론 기초 훈련 ·학습자 측면 : 사이버가정학습과 학교·학급홈페이지의 개별 접속 불편을 개선하고 토의·토론을 위한 사이버가정학습 활용의 활성화를 위해 한 번 클릭으로 사이버가정학습 토의·토론 수업 메인페이지까지 연동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덕분에 홈페이지 방문자 숫자가 증가했고 사이버가정학습 진도율도 증가했다. 포스터 표어를 활용한 교내 캠페인도 실시해 이 학습에 대한 주인의식을 키우고 다른 학년에는 사이버가정학습의 장점을 소개하는 전도자 역할을 했다. ·교사 측면 : 학습자들이 등록하는 질문이나 학습 내용에 있어서 즉각적인 피드백이 학습자들의 참여도와 호응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이니만큼 휴대폰(i-Pad, i Phone) 등을 활용해 U-Learn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사이버가정학습 페이지에 접속, 실시간으로 학생들과 의견교환 및 상담을 했다. 교사들의 사이버가정학습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이버가정학습 운영 교사들을 중심으로 사이버가정학습 활용 연수도 실시했다. ·학부모 측면 : 학부모들의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사이버가정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사이버가정학습 연수를 실시했고 평소 정보화 교육과 사이버가정학습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는 교내 튜터로 위촉해 활동하도록 했다. 가정통신문과 휴대전화 SMS를 활용해 학부모 참여를 확대하려는 노력도 계속 했다. 이를 통해 학부모들의 컴퓨터 활용 학습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 사이버가정학습 기반을 조성한 후 토의·토론 기초 훈련에 들어갔다. 학습목록(강좌)을 바탕으로 각 학년의 토의·토론 수업 기초단계를 활성화했다. ‘내친구 교육넷과 함께하는 즐거운 사이버 가정학습’ 공책도 만들었다. 이를 토의·토론의 기초학습 보조 자료로 활용해 교사의 피드백을 받은 후 사이버가정학습에서 수정·보완된 토의·토론을 할 수 있었다. STEP 2 T(technic),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요! 1. 사이버가정학습으로 토의·토론 초석 만들기 ·사이버가정학습 게시판 활용한 토의·토론 학습 : 기초활동을 위해 교사 주도로 토론 발제 게시판에 토론을 발제했다. 교육과정의 내용과 흥미 위주의 논제를 발제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여 연습 및 기초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자유게시판을 통해서는 자유토론 및 토의·토론 관련 모든 자유 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학습관련 토의 발제보다는 학생들의 생활과 관련된 논제를 발제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화면 구성 설명 DEBATE란 DEBATE의 뜻 상세폼 보기 DEBATE 단계 DEBATE 단계를 보여주는 상세폼 보기 독서 다이어리 자신이 읽은 책을 기록하는 상세폼 보기 감상문 보기 자신이 기록한 다이어리를 조회하는 상세폼 보기 E-독서친구 학년별 목록 E-독서친구 학년별 목록을 보여 주는 상세 폼 보기 따라하기 DEBATE 동영상 예를 보면서 학습할 수 있는 상세폼 보기 또 사이버가정학습 활성화를 위해 제작한 공책을 활용했다. 토의·토론을 미리 예상해 자기 의견을 작성하고 교사의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고 토의·토론 후 자신의 생각이나 입장을 정리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토의·토론 D-BATE 앱 개발 : 학생들이 ‘내친구 교육넷’ 사이버가정학습을 이용하면서 에러를 비롯한 시스템 상 문제가 일어나 접근성과 이용에 다소 불편이 있었다. 그래서 고학년들의 경우 과반수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착안, 앱을 개발해 활용하면 학습효과와 능률을 높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앱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학습에 접근하니 학생들이 신기해했고 독서 다이어리 등의 활용도가 높았다. 또 토의·토론에 대한 단계별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 2. 사이버가정학습 활용 수업 토의·토론 교수-학습 과정안 작성 사이버가정학습의 토의·토론 강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이버가정학습 강좌 차시별로 교수-학습 과정안을 작성했다. 국어과 교육과정 분석 및 사이버가정학습 콘텐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교수-학습 과정안을 작성해 체계적인 지도방안과 단위학습 시간에 도달해야 할 학습목표를 충실하게 달성할 수 있었다. 또 교수-학습 과정안 작성을 통해 사이버가정학습이 정규교과에 비해 중요도가 높지 않다는 교사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었다. 사이버가정학습 토요방과후 토의·토론 교수-학습 과정안도 작성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이 수업을 통해 사이버가정학습에서 배운 내용들을 복습할 수 있었고 온라인 상에서 자칫 소원해질 수 있는 인간관계에 충분한 보완제가 됐다. STEP 3 A(argument), 아이들과 함께 주장과 논거를 펼쳐요! 1. 사이버가정학습 및 SNS 활용 토의·토론 학습 사이버가정학습 활용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고 U-Learning 환경에서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SNS를 활용했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보유비율을 참고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활용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담당교사와 학생들의 친숙함도 강화됐다. 또한 ‘내친구 교육넷’이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종합포털 공간으로 변모했다. 또 사이버가정학습 메뉴, 자유게시판에 독서를 한 후 논제를 제시하는 릴레이를 실시해 토의·토론 학습의 과정을 더 잘 이해하고, 복습과 심화를 할 수 있었다. 토의·토론을 위한 독서를 하고 논제를 발제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가 확대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e-독서 친구와 연계해 논제를 제시함으로써 토의·토론 능력이 배가되는 결과를 얻게 됐다. 2. D-BATE 앱 적용 및 활용 D-BATE 앱의 주요 기능은 debate 단계별 안내, 독서 다이어리, 독서 조회, debate 시범보이기 동영상 등이 있다. 이를 토의·토론 학습에 활용하도록 했다. 또한 토의·토론 활동에 필요한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의 일환으로 독서 다이어리에 저장하고 확인하도록 했다. 이렇게 사이버가정학습과 D-BATE 앱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토의·토론 학습의 재미를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반면 앱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기능과 페이지 요구가 생기면서 주기적인 업데이트의 필요성이 커지게 되었다. STEP 4 B(bidding), 바로바로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해요! 1. 자율적 토의·토론 활동 사이버가정학습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 상황을 사이버 공간 속에서 논제별 자유 토의·토론 활동을 하며 해결 할 수 있었다. 또한 자유게시판과 화랑이 메신저를 이용해 실시간 토의·토론 활동을 했다. 자유게시판 활용으로 학생 상호간의 활발한 토의와 토론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2. D-BATE 앱 활용한 실시간 토의·토론 사이버가정학습을 활용한 토의·토론 학습 후 다지기 활동의 일환으로 D-BATE 앱을 활용, 친구들과 토론하고 싶은 논제를 등록하거나 논제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는 활동을 실시했다. 실시간으로 논제를 등록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어 토의·토론 학습에 효과적이다. 토의·토론 학습 후 D-BATE 앱을 활용해 주어진 논제를 확인하고 각자의 의견을 동영상으로 등록하는 토의·토론 영상 릴레이도 진행했다. 영상으로 등록된 의견에 대해 또 다시 본인의 의견을 등록하는 릴레이식 동영상 등록 활동이다. 동영상 촬영 전 말하기에 대한 반복연습으로 논거제시의 유창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동영상의 반복 시청이 가능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분석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3. 토요방과후 교실(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한 오프라인 토의·토론 토요방과후 ‘독서토론 동아리’와 사이버가정학습을 연계했다. 이에 토요방과후 교실을 통해 오프라인 토의·토론 활동을 했다. 독서토론 동아리 강사를 섭외하고 동아리를 조직해 운영했다. 토요방과후 독서토론 동아리 운영으로 인해 온라인 토의·토론 과정과 연계해 오프라인 상의 문제를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으로 사이버가정학습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이버가정학습과 앱을 활용한 토의·토론 학습으로 다져진 실력을 바탕으로 상위단계인 자유논제 중심의 원탁토론, 정책논제 중심의 세다토론, 논제확대를 위한 피라미드 토론, 찬반의견을 활용해 게임식으로 한 신호등 토론 등 다양한 토의·토론 기법을 적용해 토의·토론 학습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운영했다. 학생들은 기본적인 토의·토론 학습을 익힌 상태라 새로운 토의·토론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았다. STEP 5 D(discussion), 드디어 길러진 올바른 토의·토론 능력 1. 다양한 주제를 통한 토의·토론 활동 다양한 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 중심의 토의·토론 활동을 하기 위해 미리 교사가 시사적 토픽 위주의 주제를 엄선해 제시해 줬다. 가령 ‘우리나라에 원자력 발전소를 존치시켜야 한다’,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주택가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 등과 같은 것이다. 이런 시사적 논제를 제시하니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도가 높았다. 특히 논제를 미리 제시해 충분한 조사 시간을 줬던 것이 질 높은 토의·토론 학습을 가능케 했다. 2. 유튜브를 활용한 토의·토론 영상 등록 및 상호평가 사이버가정학습과 앱 활용으로 다져진 토의·토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튜브를 활용했다. 이를 활용하면 개인과 토론 집단의 책임감이 생기고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토의·토론 활동 후 유튜브에 영상을 등록해 본인의 토의·토론 활동 모습을 평가하고 다른 친구들의 활동을 분석·평가하도록 해 긍정적인 측면을 강화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보완할 수 있었다.
바텐메어 국립공원에는 40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북·서유럽에서 오는 오리과 조류들이 이곳에서 머물면서 털갈이를 하고 알을 부화시킨다. 빌헬름스하펜(Wilhelmshaven)에 있는 바텐메어 하우스에서는 ‘For Children’이라는 구호 아래 북해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중심으로 동물들이 처한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함을 알리고 있다. 여기에서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본 연구회는 자연을 위한, 행동하는 환경 운동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함께 체험해보았다. 위기에 처한 동물들 ‘고래’ 상처 입은 향유고래(sperm whale)가 baltrum 항구로 떠 밀려왔다. 고래를 구출하는 데 실패한 뒤, 로워 색소니 주 당국은 고래의 사체를 생분해해 그 뼈를 바텐메어 국립공원의 바텐메어 하우스에 전시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빌헬름스하펜 및 독일 전국적으로 고래의 생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고래의 사체를 이용해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바텐메어 하우스에 구체적으로 전시돼 있다. 본 연구회는 고대 고래의 생태계와 육지생물이었던 고래가 수생생물이 된 과정 등 고래의 진화 과정, 다양한 고래 종류 및 생육법, 인간과 조류, 고래 뼈의 비교 전시, 고래 관련 소리 체험, 잠수함 해저 체험, 고래 포획도구 전시, 고래 기름, 고기 통조림, 뼈 가루, 고래수염 등 고래의 부산물로 만든 다양한 상품 전시, 포경에 대한 반성, 수중음파탐지기를 이용한 소리 듣고 고래 구조하기 등 다양한 전시와 체험과정을 통해 고래에 대해 많은 내용을 알게 되었다. 체험하며 공부하는 북해의 생태계 바텐메어 국립공원에서는 공원을 권역별로 나눠 집중 보호 식물 및 동물 보호에 대한 안내 책자를 발간했다. 또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조류와 식물 및 어류를 박제하거나 생물로 전시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생물을 전시할 때 표본만이 아니라 주변 서식 환경을 알 수 있도록 그대로 재현해 함께 전시한다는 것이다. 북해의 생태계를 알 수 있도록 바다에서 부는 바람의 강도와 소리, 바람으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사구의 모습들과 물결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전시물, 풍속계를 설치하고 참여자가 바람의 세기를 조절해 바텐메어에서 부는 바람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참여 부스도 있었다. 게, 조개, 지렁이, 새 등 갯벌과 모래에 사는 작은 생물들이 남긴 흔적들과 주변 환경을 함께 전시해 실제 바다에 나간 것처럼 흔적을 보고 생물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전시물도 있었는데 몇몇의 표본들은 플라스틱 모형으로 전시하고 동일한 표본의 세밀화를 찾아서 뚜껑을 열어보면 해당되는 생물에 대한 설명이 제시되어 있었다. 바텐메어 하우스 인근에 위치한 바텐메어 아쿠아리움은 북해의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수조를 만들어 바텐메어 바다 속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바텐메어는 불가사리와 새우, 몇몇 어종을 포함한 특별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이 생물체들과 주변 환경을 재현한 수조를 통해 사람들은 직접 들어가서 관찰하기 힘든 바텐메어의 바다 속 모습을 볼 수 있다. 오감으로 느끼는 바텐메어 체험프로그램 바텐메어 하우스는 재미없고 딱딱한 전시가 아닌 오감으로 느끼는 여러 가지 체험코너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먼저 바텐메어의 어선 선장 체험코너는 실제로 사용되었던 어선을 전시하고 배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로프매기 방법 및 조개 크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선조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바텐메어의 자연을 이용해 생존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바텐메어는 다양한 조류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이를 반영해 바텐메어 하우스에서는 바텐메어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조류의 박제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또 조류에 대한 연구 과정 및 조류의 채집과 흔적을 연구한 결과물과 각 종(種)이 내는 고유의 소리를 알아볼 수 있는 코너가 있다. 이 중 바텐메어에 살고 있는 다양한 조류의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는 암실에 들어가 소리를 듣고 조류를 찾아내는 체험코너가 있었다. 학생들이 단지 체험에 그치지 않고 미래 직업으로 연결해 진로지도를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1900년대 초반에 바텐메어에서 오두막을 짓고 은거하며 조류 소리를 채집했던 조류학자의 집도 재현해 놓았다. 그 안에서 현재 바텐메어의 조류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들과 과거 학자가 가상으로 대화를 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해 과학은 미래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지속적인 대화라는 점을 상기할 수 있게 했다. 여름철에는 ‘on foot in the sea’라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간조에 바다에 직접 들어가 갯벌을 걸어 가까운 섬으로 이동하는 체험인데 필자가 갔을 때는 겨울철이라 체험할 수 없어 아쉬웠다. 단순한 생물 종 전시와 소개에서 끝나지 않고 인간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음식과의 연결 전시도 있다. 북해의 생물이 어떻게 포획되고 조리돼서 어떤 음식으로 우리 상에 오르는지를 전시해 자신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서라도 바텐메어의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다. 1950년대부터 바텐메어의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다양한 연구 자료와 신문기사 또한 전시해 바텐메어에 대한 보호 의지는 현대 환경오염으로 인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든든한 토대 위에 발전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리 [PART VIEW] 바텐메어 국립공원은 다양한 갯벌생태계의 보존을 최우선 목표로 하며 사람의 출입을 엄격히 규제해 갯벌환경을 보호하고 있었다. 휴양구역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는 촬영이나 방송녹화 등의 활동이 엄격히 금지되나, 휴양지역에서는 인간의 자유로운 접근과 레저가 가능하며 갯벌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지역 경제의 발전도 도모하고 있었다. 해안가에 바텐메어 하우스가 위치하고 있어서 국립공원과 갯벌 생태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도모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광대한 갯벌을 지닌 우리나라의 갯벌 활용 방안을 독일의 갯벌 보호정책과 비교해 보고, 갯벌 보호를 위한 독일인의 노력에서 환경보호 운동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그중에서도 동물보호 캠페인 계획하기, 미술과 환경보호의 만남(폐품으로 물고기 모양 만들어 전시), 주변의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갤러리 운영 그리고 폐선의 부품을 활용한 도시 조경 등 바닷가 마을의 특성을 살린 환경조성이 기억에 남았다. 다음 연재에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안한 창의적 환경교육 활동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광고의 중요 특징은 ‘주목성’ 영어의 advertising, 독일어의 Die Reklame, 불어의 Reclame는 모두 광고를 부르는 단어다. 이러한 광고의 어원은 라틴어의 ‘주의를 돌리다, 마음을 어디론가 향하게 하다’라는 의미의 아드베르테르(adverter)와 ‘부르짖다’는 의미의 클라모(clamo)에서 찾을 수 있다. 어원을 바탕으로 광고의 의미를 풀이해보자면, ‘반복적인 부르짖음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원을 알고 나면 광고는 오래 전부터 우리와 함께 있어왔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초의 광고로 알려진 고대시대에 존재했던 테베의 유적에서 발견된 파피루스 전단과 터키 에페소스에서 발견된 길바닥에 그려진 석화는 옷감 점포와 술집을 소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과거에 이용된 벽보, 전단, 석화 또는 호객행위는 특정 메시지를 전달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사용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나 현재에도 변하지 않는 광고의 중요한 특징이 ‘주목성’임을 알 수 있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광고는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그 의미와 역할도 확대되고 있으며, 광고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나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같이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여러 형태의 광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광고를 수업에 적용하는 방법들을 생각해 본다. 일상에서 광고 만나기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수많은 광고에 노출되어 있다. 길을 걷고 버스를 타고 신문을 읽고 텔레비전을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의 소소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광고를 접하게 된다. 예시 나의 일상에 들어 온 광고이야기 우리들의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다양한 광고들로 왼쪽부터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버스 래핑광고, 인쇄광고들. 수업에서 광고 만나기 •어제 본 광고를 모두 떠올려봅시다. 몇 개의 광고가 떠올랐습니까?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다음의 장소에서 본 광고를 떠올려봅시다. 길을 걷다가 본 광고 :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본 광고 : 학교, 학원 같은 건물에서 본 광고 :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본 광고 : •다음의 매체에서 본 광고를 떠올려봅시다. 인쇄매체에서 본 광고(신문, 잡지 등) : 방송매체에서 보거나 들은 광고(텔레비전, 라디오 등) : 디지털매체에서 보거나 들은 광고(인터넷, 스마트폰, DMB 등) : [PART VIEW]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학교를 다니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활양식과 행동에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 있다. 가족 혹은 선생님과 반 친구들을 매일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내가 할 일,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일, 내가 배우면 좋을 점, 내가 고쳐야 할 점 등에 대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과 반 친구들만큼이나 우리가 자주 보게 되는 광고는 어떠할까? 광고는 단순히 보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반응과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을 한다.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혹은 감동적으로 들려주고, 우리의 마음을 빼앗으려는 광고는 분명 우리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광고를 어떻게 수업에 접목할 수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광고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살펴보면 될 것이다. 아마도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광고에 매달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광고는 제품 판매를 위한 도구 이상의 기능을 하면서 우리의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광고를 통해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과 창의적이고 기발한, 다양한 아이디어 기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광고가 가진 속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상업주의나 반사회적 가치를 걸러낼 수 있는 수업 기획도 가능해진다. 공감과 설득 _ 통하였는가? 수업 시간은 교사와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일어나는 배움의 과정이다. 그 과정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교사는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들을 수업이 시작할 즈음 활용하고 그를 시작으로 학생들과 수업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업 성패의 요건은 교사와 학생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교사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얼마나 잘 설득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학생들은 다음에 제시되는 광고를 보며 물음에 어떤 답을 할 것인가? 01 무슨 제품을 광고하는 것일까? 어떠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02 위의 광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감이 가는가?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03 공감과 설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고정관념 깨기 창의성의 최대 적은 고정관념이다. 사실 고정관념을 통해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생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정관념 속에 새로운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고정관념이 한쪽의 편향된 방향으로 기울면 그것이 바로 편견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생각해내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 그러나 고정관념을 깨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우리는 오랜 시간 고정관념에 의해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드보노의 수평적 사고 또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사고법 중 하나이다. 다음의 목록은 우리가 광고의 구체적인 표현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고정관념을 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목록이다. 01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과감히 버리면? 수박의 속이 과육이 아니라 빨간 주스와 같은 물이 가득 차있다. 02 반대의 방법으로 보면? 수박의 무늬가 세로가 아니라 가로로 나있다. 03 형태를 바꾸어 보면? 수박이 바나나처럼 길다. 04 어떤 관계를 의식적으로 뒤집어 보면? 수박이 포도만하게 주렁주렁 열렸다. 05 강조하는 부분을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옮겨보면? 수박이 4각형 모양으로 밭에 열렸다. 광고를 활용한 미디어 교육 •광고를 통한 비판적 수용력 신장 광고를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인 사고력을 신장시켜 올바른 소비 습관을 갖도록 하는 입장이다. 즉, 미디어 교육을 하나의 소비자 교육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견해다.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고 유통되는 모든 메시지, 즉 콘텐츠까지 광고를 통해 교육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이를 선택하고 향유하는 모든 수용자들은 곧 소비자로서의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신문과 잡지를 읽으며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 모든 행위, 즉 다양한 브랜딩을 통해 광고주가 하는 모든 행위 속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 자체가 곧 소비 행위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광고 교육은 미디어 교육의 매우 중요한 요체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소비 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인 것이다. • 광고를 통한 창의적 생산력 신장 창의적인 상상력과 자신만의 세계를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21세기의 경쟁력 있는 인재로 키우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그렇기에 각 교과들은 다양하게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은 실제 학생들의 생활과 연계돼 이뤄져야 하며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이뤄져야만 효과적이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말을 하고 있으며 그 말이 어떤 내용과 형식으로 표현되는가에 따라 우리 삶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이 표현방법이 다른 사람들과 달리 창의적이고 신선하다면 타인의 마음을 훨씬 더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광고를 통한 광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상뿐만 아니라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훨씬 명료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광고를 통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적극적인 미디어 수용 능력을 배양해 올바른 가치를 위한 인성교육 측면으로 활용 가능한 미디어교육이다. 오늘날 미디어는 청소년을 비롯한 수용자들의 가치와 규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고 강조되는 각종 가치관과 규범들은 자연스럽게 현대인들의인성을 좌우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다. 미디어교육이 곧 오늘날 미디어 수용자들의 인성교육에 크게 관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서 광고나 다양한 미디어가 지닌 반사회적 가치나 불건전한 규범에 대해 비판하고 올바르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역량을 광고를 통해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용자들의 집단적 행동을 통한 미디어 감시 또는 실천 행동 양식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가진다. 이처럼 광고는 곧 수용자 운동을 위한 의식화 교육인 동시에 실천 프로그램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입장인 것이다.
[초등학교] 토끼 뻥튀기 뻥! 이요~ 추억과 재밌는 상상의 만남! 이 책은 뻥튀기 기계의 원리를 이용해 키가 작고 몸집이 작아서 놀림 받던 토끼를 숲에서 가장 큰 동물로 변화시킨다는 내용의 상상 동화다. 매일 작다고 놀림을 받던 토끼는 숲을 떠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 마을에서 뻥튀기 기계를 보게 되고, 자기도 그 기계 안에 들어가면 커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몰래 들어간다. 뻥~! 소리와 함께 거인 토끼가 되어 나타난 꼬마 토끼. 지금까지 자신을 놀리던 동물들을 혼내주러 숲으로 간다. 토끼는 어떻게 되었을까? 모든 어린이들에게 재미를 주지만 특히 콤플렉스로 고민하거나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이 읽는다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이다. 양들은 지금 파업 중 우리에게 제대로 된 권리를 달라! 장 프랑수아 뒤몽 지음 | 이주희 옮김 | 봄봄 출판사 불공평이란 인간 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관계를 맺는 것은 그 안에 위·아래가 있고, 지배와 피지배가 있기 마련이다. 다 같은 농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물인데 왜 양들만 자신의 털을 내어주어야 하는가? 그렇다고 더 좋은 음식이나 잠자리가 제공되는 것도 아닌데! 불공평하다고 양들은 외친다. 양들을 지지하는 동물들과 반대 동물들, 양을 지키는 개의 관계에서 인간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묘미는 이런 어려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동물들의 행동에 있다. [중학교] 특별한 사하라 특별한 선생님 되기 왠지 제목만 보면 사하라 사막이 먼저 떠오른다. 주인공의 이름인 ‘사하라’는 사막 이름과 무관하지 않음을 책에서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특별한’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일까? 이 책은 한 여자아이의 학교생활 이야기다. 엄마와 살고 있는 사하라는 너무 보고 싶은 아빠에게 편지를 쓰지만 보내지 못한다. 특별반 선생님은 그런 사하라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생활기록부에 남겨 유급 당하게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와 다른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아이들의 내면 성장 과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히틀러의 딸 히틀러의 숨겨진 딸 재키 프렌치 지음|공경희 옮김|북뱅크 우성인자를 만들기 위해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에게 ‘장애가 있는 딸이 있었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상상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현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 마지막에 숨겨진 반전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책의 내용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점이 흥미롭다. [고등학교]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저희가 보이지 않나요? 9·11테러 이후로 이슬람교도와 불법 체류자에 대한 압박이 심해진 미국사회에서 방글라데시가 고향인 나디라 가족은 캐나다 국경을 넘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이 몰려 있어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자 위기가 닥친다. 미국에서 10년 넘게 살았지만,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인권을 누릴 수 없고, 친구도 마음 놓고 사귈 수 없는 나디라와 가족들은 미국 사회에서 투명인간이나 마찬가지다. 현재 20만 명이 넘는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우리 현실과 비교하며 읽어 보아도 좋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다산이 보내준 선물 정약용 지음 | 박석무 편역 | 창비 조선후기 최고의 학자인 다산이 유배 생활 중 보낸 편지를 엮어 편찬한 글 모음집이다. 1부는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2부는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3부는 둘째 형님에게 보낸 편지, 4부는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로 구성되어 있다. 아들에게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와 공부 방법 등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옆에 있는 것처럼 일러주는 글에서 다산의 부성애가 느껴진다. 인성 교육, 가족 간 관계 회복을 외치는 지금 200여 년 전의 훌륭한 조상이 남긴 선물 같은 글이다.
누구에게나 사춘기는 있어 “엄마, 짜증나니까 그냥 내버려 둬요!” 필자도 사춘기 시절 가장 많이 쓰던 단어가 “짜증나”였다. 누구나 겪는 사춘기지만 그것을 표출하는 모녀간의 관계는 부녀나 부자, 모자 관계와는 또 다른 세계임이 분명하다. 작가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생명의 고리로 순환되는 모녀’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말대로 여자 대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들이 모르는 그런 보이지 않는 끈이 존재하고 있나 보다. ‘왜 아빠가 아닌 엄마한테 더 많은 상처를 주면서 청소년기를 보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던 필자에게 신기루는 그 해답을 준 셈이다. 하나의 이야기, 두 명의 화자 신기루를 보면 제일 먼저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일본 소설이 떠오른다. 같은 제목으로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각각 써내려간 구성이 이 책과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상황이 보는 사람의 관점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도 닮았다. 그러나 냉정과 열정사이와는 달리 이금이 작가는 혼자서 하나의 이야기를 두 가지 색으로 이끌어 간다. 그것도 딸이 되고 엄마가 되면서 말이다. 1부는 딸 다인이의 목소리로 2부는 엄마 숙희의 목소리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 글은 배경은 몽골의 고비 사막이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고비에서 다인이와 엄마는 같은 장소지만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생애 첫 비행과 학교에 빠진다는 기쁨 하나로 따라온 다인이와 자궁암 초기 진단을 받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온 엄마! 1부에서는 마치 사춘기 소녀가 일기를 쓰듯이 자연스러우면서 약간 들뜬 듯한 느낌의 글이 이어진다. 어쩌면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이리도 잘 표현했는지 글 속에서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인다. 이와 달리 2부는 조금 더 안정감이 느껴지는 글로 엄마 숙희의 생각들을 차분하게 들려준다. 어린 시절 엄마에 대한 아픈 기억과 학창 시절 꿈과 추억, 현재의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안타까움과 아픔으로 다가온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엄마 말을 어기더라도 나는 엄마를 사랑해요.” 아들 형인이가 보낸 문자 메시지. 엄마 숙희는 자신이 신기루를 보고 울었던 이유를 지금까지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들의 메시지에 자신이 지금까지 온 힘을 다해 부여잡고 믿고 있던 것이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신기루처럼 허상이었는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울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작가는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인생은 신기루를 좇는 여정이 아닐까? 다인이의 말처럼 사막에 신기루가 없으면 불안하고 무섭고 지루하고 심심할 수 있다. 우리는 복권을 사서 행복을 꿈꾸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꿈으로 지금의 힘든 것을 견디며 살아가기도 한다. 그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눈앞에 있는 것처럼 앞으로 달려나간다. 이 책은 읽을 때마다, 읽는 상황마다, 읽는 사람마다 시시각각 느낌이 달라지는 책이다. 책을 덮으며 엄마와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엄마와 또는 자녀와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또 다른 엄마의 모습, 자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오감으로 일깨워 주는 채소의 맛 3학년 교실, 모둠별 바구니 속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펠트지로 만든 상자와 포일로 포장된 작은 접시가 담겨있다. 궁금증이 많은 정곤이는 오늘 수업에 대한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손가락으로 포일에 구멍을 뚫어 무엇이 들었는지 확인하기 바쁘고, 옆에 앉은 지민이는 접시에 담긴 것이 자신이 싫어하는 채소라는 것에 벌써부터 표정이 어두워진다. 오늘은 식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맛보고 친구들에게 자신이 느낀 맛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제일 먼저 예쁜 모양과 색깔의 케이크 사진을 학생에게 보여주니 별다른 질문이 없어도 여기저기에서 “아! 맛있겠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사진 속 케이크가 왜 맛있다고 생각하니?”라고 질문하자, 한 학생이 손을 들어 “그냥 색깔이 곱고 모양이 예뻐 맛있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럼, 색깔이 곱고 모양이 예쁜 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눈으로 보면 되잖아요.” ‘왜 선생님이 저렇게 쉬운 질문을 할까?’하고 의아해하며 학생들이 동시에 대답했다. “그래요, 모양이 예쁘고 색깔이 고운 음식을 봤을 때 먹어 보지 않아도 여러분들은 머릿속으로 맛을 짐작할 수 있어요. 방금 우리는 눈으로 사진 속의 케이크 맛을 보았어요.” 과자를 씹을 때 바삭거리는 소리는 귀로 맛을 음미하는 것이고,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는 코로 맛을 볼 수 있다. 이를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예로 들어 질문과 대답을 통해 음식을 먹을 때 혀뿐만 아니라 귀, 코, 손, 눈을 이용해 맛을 음미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이 끝난 후 상자 속 제비를 뽑아 자신이 맛보아야 하는 채소를 집어 혀, 귀, 코, 눈을 이용해 맛을 보았다. 맛보기에 앞서 상자 속에서 자신이 뽑은 것이 비록 싫어하는 채소라도 꼭 한 입 먹어 보고 씹을 땐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냄새는 어떤지, 색깔은 무슨 색인지에 대해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기로 약속했다. 모둠 친구들은 한사람씩 상자 안에 손을 넣어 각각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오이, 양상추, 당근 등이 적힌 제비를 뽑았다. 평소 자신이 싫어하는 채소를 뽑은 친구들의 입에서는 한숨과 비명이, 좋아하는 채소를 뽑은 친구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퍼졌다. 오이에서는 쓴맛이, 파프리카에서는 단맛이 나요 이제 자신이 뽑은 채소를 여러 방법으로 맛을 보는 시간. 선생님이 설명한 다양한 방법으로 채소를 맛보기로 했다. 자신이 먹은 채소를 씹을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무슨 색인지, 냄새는 어떤지, 그리고 혀에서는 어떤 맛이 나는지 친구들에게 소개하기로 했다. 평소 잘 먹지 않는 채소를 뽑은 학생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코로 냄새를 맡고, 씹을 때 나는 소리를 듣기 위해 채소의 끝 부분만 살짝 베어 먹었다. 오이나 방울토마토와 같이 학생들에게 거부감이 적은 채소를 뽑은 친구들은 보란 듯이 한입 크게 베어 문 다음 소리나 맛의 느낌을 잊어버릴까 봐 활동지에 부지런히 자신이 느낀 맛과 소리, 색, 냄새 등을 기록했다. 한사람씩 자신이 맛본 채소에 대해 발표할 시간. 오이를 맛 본 수진이는 친구들에게 “상큼한 냄새가 나며 맛은 시원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민정이는 “선생님 저는 오이에서 쓴맛이 났어요”라고 대답하자 일부 학생들이 ‘에이~거짓말!’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민정이는 오이의 꼭지 부분을 먹었구나. 오이의 꼭지 부분은 쓴맛이 날 수도 있어요.” 설명을 들으니 그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이 학생들이 고개를 끄떡이며, 자신이 느낀 오이의 맛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들은 노란색 파프리카를 씹으면 아삭한 소리가 나고, 맛은 달다고 표현했다. 파프리카에서 단맛이 난다는 소리에 다른 채소를 뽑은 친구들도 같이 파프리카 맛을 보면서 다들 자신이 느낀 맛에 대해 한마디씩 한다. 방울토마토는 처음에 툭 하는 소리가 났다가 다음엔 아삭아삭하는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양상추에서 흙냄새가 난다고 표현한 친구가 있는 반면, 양상추를 싫어하는 장난꾸러기 승오의 “선생님, 양상추에서 지옥의 맛이 나요”라는 말에 교실에서는 한순간 웃음이 터졌다. 맛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 단지 학생들에게 맛을 느끼는 방법이 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귀, 눈, 코, 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느낄 수 있으며 평소에 꺼려하는 채소를 친구들과 함께 먹어 보고 표현함으로써 자신이 느껴보지 못한 맛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양교사로서 좀 더 욕심을 부리면 이러한 수업을 통해 채소 때문에 급식시간에 항상 울상인 학생들이 ‘채소와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살짝 가져본다.
핀란드, 친구 괴롭히면 곧바로 경찰 호출 핀란드 교민 식당에서 초등학교 때 이민 와서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을 만났다. 그 학생에 따르면 핀란드 학교에서는 학교 이외에 학원과 같은 기관이 없다. 사교육도 없다. 여름방학은 보통 2개월인데 이 기간 동안 숙제도 전혀 없다. 때문에 마음껏 자신의 시간을 갖고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덧붙여서 그 학생은 사교육에 시달리는 한국학생들을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핀란드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규제가 매우 강력해서 만약 학교에서 누군가 고의적으로 친구를 괴롭히려고 콜라를 쏟은 경우 곧바로 경찰을 불러 해결한다고 한다. 교사는 체벌이 완전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스웨덴은 육아 천국 스웨덴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에 등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1교시 시작 전에는 교실 문을 열어주지 않으므로 학교에 일찍 와도 교실에 들어갈 수가 없다. 학생들이 맑고 깨끗한 자연 환경을 접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스웨덴의 육아휴직 제도를 보면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은 스웨덴의 육아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웨덴은 부부를 합쳐 최장 480일(16개월)의 육아휴직(출산휴가 포함)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최소 60일 이상은 반드시 부부 중에 다른 성(性)이 육아휴직을 쓰도록 하고 있다. 아이 엄마가 육아휴직을 대다수 쓰더라도 아이 아빠가 최소 60일은 육아휴직해야 한다는 말이다. 만약 그렇게 사용하지 않으면 육아휴직을 최장 420일밖에 쓰지 못한다. 60일의 권리는 없어지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육아휴직기간 비율이 비슷할수록 인센티브도 준다. 가정을 사회와 양립하는 것으로 보고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육아휴직 급여는 최초 390일간 기존 소득의 80%를 받고, 그 후엔 하루에 기본 육아급여 180크로나(3만 600원)를 받는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아이가 만 1세가 될 때까지 집에서 육아에만 전념할 수 있다. 또 부모들은 아이가 12세가 되기 전까지 60일간의 아동 간병휴직급여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급여도 통상 병가급여의 80%(소득의 64%) 수준이다. 아동이 중병을 앓으면 60일 외에도 추가로 간병휴직급여를 사용할 수 있다. 또 모든 아동의 부모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아이를 낳은 모든 엄마에게 아이가 만 16세가 될 때까지 정부에서 매월 1000크로나(약 16만 7000원)를 기본소득과 같은 개념으로 지원한다. 어린이집에는 만 1세가 되어야 입학할 수 있으므로 1세까지는 부모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 덕분에 출산율도 증가하고, 대학교까지 무상교육이 이루어져 국민들은 양육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치과도 18세까지 무료다. 검사기준이 매우 까다로우나 18세 이전에 치아교정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한다. 단 18세 생일 다음날부터는 매우 비싸다. 기본적인 치료는 무료이나 약값은 비싸다. 그러나 큰 병이라도 본인부담금이 1년에 17만 원 정도며, 기타 금액은 국가가 부담한다. 대한민국 공교육 살리기 방안 핀란드와 스웨덴의 경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육 문제인 사교육을 없앨 수 있는 방법과 공교육에서의 창의·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초등 교과전담제 확대 시행해야 먼저 우리나라도 스웨덴 초등학교처럼 교수조직을 개선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수조직은 전 교과담임제를 원칙으로 하고, 일부만 교과전담제로 운영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전담교사 지원 비율이 확대돼 3학년 이상 학급수의 0.75배를 기준으로 교원이 지원돼 교사들의 담당 수업시수가 적정화되고 있다. 하지만 전담교과는 교수 능력 중심이 아니라 학교 교원조직, 업무, 교사 건강문제 등에 따라 도덕, 실과, 사회, 예체능 등으로 정해지며 매년 바뀌기도 해 비효율적이다. 한 시간의 알찬 수업을 위해서는 적어도 2시간 이상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각기 다른 교과를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하루에 4~6교시 수업을 한다고 볼 때 이를 위한 교재연구 시간은 8~12시간이 소요된다고 할 수 있다. 수업시간까지 합해 총 12~18시간을 근무해야 한다는 소리다. 잡무까지 보태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교재연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단 한 번 써먹는 수업을 위해 충실한 자료를 만들 수 있는가? 그러다 보니 건성으로 가르치고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현재 전 교과 지도를 담당해야 하는 초등교사는 한 시간, 단 한 번의 수업을 위한 자료도 만들지 못하고 시행착오만 하다가 한 차시 수업을 끝내고 마는 경우가 있다. 질 높은 수업을 기대할 수 없는 마당에 창의·인성·STEAM 교육 등 새로운 교수-학습 이론들을 적용하기는커녕 흉내도 내기 어렵다. 시범학교 공개 수업만 보고 평가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교육의 질을 생각해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의 교수조직에 스웨덴 초등학교의 교수조직 방법을 도입해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스웨덴처럼 과목 자격증(licence)을 발급해 교사들은 전공교과를 가르치고 학생들은 전공교과 교사로부터 배우도록 해 교수의 질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다.[PART VIEW] 앞서 스웨덴 사례를 소개할 때 스웨덴에서는 1학년부터 전 교과 전공과목 자격증을 가진 교사들에게 배우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스웨덴의 교수조직을 모델로, 1학년부터 예체능과 외국어, 과학, 실과 등 특수한 기능이 요구되는 교과는 전공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로부터 교육받게 하는 방법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국내 사립초등학교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립초등학교가 경쟁력을 갖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공립초등학교도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교육대학의 교원 양성제도 개선 필요 이를 위해서는 교육대학의 교원 양성제도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교대 입학 때부터 예체능, 영어 전공은 분리 선발하고, 그 외 일반교과 중 주전공, 부전공, 선택전공 등 3~4개 교과를 전공하도록 해 복수교과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이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규모와 교원 조직을 고려해 서너 교과 이내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과 전담제 확대로 염려되는 생활지도를 위해서는 스웨덴의 멘토 제도를 도입하는 방법이 있다. 전담교사를 포함해 전 교사들이 한 학급 인원을 반으로 나누어 담임(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러한 초등학교 교수조직의 개선이 바로 사교육 없는 학교, 질 높은 공교육 천국 대한민국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스웨덴, 핀란드 초등학교의 모습을 보고 느낀 대로 3회에 걸쳐 소개했다. 그러나 필자가 보고 온 모습이 두 나라 전체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잘못 전해진 부분이 있다면 독자들의 이해를 구한다. 좀 더 국제이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나라 초등교육 방법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 교육은 ‘선진교육?’ 현장교사와 리서처로 미국 학교에서 함께했던 시간은 더할 나위 없는 깨달음과 배움을 얻을 기회였다. 단, 소위 말하는 선진국의 선진교육이라는 과장된 허상에 대한 실망감을 제외하면 말이다. 누군가 미국의 공교육은 ‘trash’라고 격하게, 차별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있는 자와 없는 자가 철저하게 다른 형태의 학교교육을 받는 현실을 비꼬는 표현으로, 미국의 사교육 대비 공교육의 질에 관한 비판적인 내용을 말한다. 미국 교육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나타나는 상당수의 학습 부진아 발생과 그와 관련된 사회적, 문화적, 인종적 문제, 교사 역량 문제 등 어찌 보면 우리의 교육 현안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 만난 교사들과의 대화 속에서 난 늘 ‘The elephant in the living room’이란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교실 안에서 발생하는 교사의 무관심이라는 가장 두려운 적을 소개하곤 한다. 교사들의 반응은 상당 부분 일관적이었다. 먼저 그림 속 물건들에 대한 열거가 이뤄진 다음 감정, 느낌, 분위기에 대해 언급한다. 그다음 교실 상황을 비유하게 되는데, 보통 코끼리는 아이들이라고 하고 앉아있는 사람은 교사라고 대답한다. ‘학생들과 관련된 문제들은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현실 속에서 무시할 수밖에 없는 것들일까?’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씁쓸함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가 좌우한다’는 말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주목받고 있는 교사 교육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급변하는 이 시대 교육의 역할, 특히 교사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여러 차례의 면밀한 심사를 거쳐 교사가 선발 및 임용되는 것에 반해, 미국 사회에서 가르치는 일은 특히 공립학교 안에서는 상당 부분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교사 채용 방법이 다양해 교사 역량에 관한 문제가 공교육 관련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공교육 시스템에 들어온 경력 3년 이하의 교사가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쉽게 떠난다는 사실은 한국의 교사군과 상당 부분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영어를 말할 수 있다는 것 외국어라는 틀 속에서만 바라봤었던 영어(ESL/EFL, English as a second/foreign language)교육을 미국 현장에서 모국어 교육, 즉 국어교육이라는 시점에서 영어라는 언어를 바라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큰 혜택이었다. 어느 나라나 존재하는 얘기지만 영어 학습 부진아는 미국 교실에도 존재했다. 그 대상이 단지 다른 피부색을 가진 ‘African American(아프리카계 미국인), Hispanic Minority(소수의 라틴아메리카계 사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실례로 어느 고등학교 교실에서 만난 예쁜 금발 머리 백인 소녀는 유치원생용 동화를 더듬거리며 읽었다.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것에 집중하는 언어교육에서 벗어나, 말하고 이해하며 그 언어로 자신과 타인의 생각을 나누고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영어교육의 궁극적 목표인 의사소통능력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Buddy Reading’을 통해 함께 성장하기 미국의 공교육 안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기본·기초 교육에 대한 강조가 상당히 강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문해교육 학습 부진학생들에 관한 이슈들이 교육현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백인의 영어 학습 부진 소녀를 비롯해 ‘Buddy Reading’이라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에서 만난 교사들과 영어부진 중·고등학생과 함께 했던 경험은 영어라는 언어에 대한 실질적 접근의 기회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학년 학생과 비교적 나이가 어린 학생들을 매칭해 튜터링(Tutoring)하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으로, 개인 지도 교사인 튜터(tutor)가 1:1로 개인 교습을 받는 학생인 튜티(tutee)를 가르친다는 기존의 튜터링과는 관점이 조금 달랐다. 영어 학습 부진으로 학교교육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튜터가 되어 스스로 읽을 책을 고르고 내용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기초적이지만 중요한 문해력을 자연스럽게 익힘으로써, 튜터와 튜티가 모두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Buddy라는 말이 주는 친근함과 편안함처럼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는 그들의 Big Buddy(튜터)를 애타게 기다리고, 눈에 보이는 순간 달려가 안기는 모습들은 학습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무엇이 아이들을 공부하게 하는지, 어떤 상황 속에서 진정한 배움이 발생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이와 같은 독서교육 프로그램은 튜터들의 학습력 향상은 물론, 독서에 대한 관심, 학교에 대한 흥미, 자퇴율이나 결석률 감소 같은 통계적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의사소통 가능한’ 영어교육에 초점을 단일국가, 단일민족, 단일언어 시대가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교육 주체들과 교육기관이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배워야 앞으로 미래 사회에 대비한 역량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돈을 더 많이 버는 직업을 갖기 위한 수단적, 도구적, 맹목적인 영어교육(Instrumentalism of English education)이 아니라 우리 것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소중함, 영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영어교육이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PART VIEW] 다소 우스꽝스러운 얘기지만 피부색이 밝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서 온 English Speaker에게 배우는 영어를 더 신뢰하고, ‘Standard English(표준영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참 부끄러운 현실이다. 사실 누구의 영어를 배우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미국과 영국 영어가 기준인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수많은 사람이 영어로 말하고 있다. 때문에 ‘누군가의 영어’가 아닌 의사소통 수단의 한 형태로써 영어교육에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들 안에서도 인종마다 다른 영어가 존재하며 Asian English, Korean English같이 토착화돼 자신들 나라의 문화와 사회적 상황이 반영된 새로운 형태의 영어가 생겨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의 모국어를 가지고 있고,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 한국인이 한국어에, 미국인이 영어에 유창한 것이 당연하듯, 한국인이 영어에 유창하지 못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이제 더 이상 누구의, 정해진 형태의 영어를 답습하기보다는 우리 것과 어우러져 의사소통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영어교육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진심이 최고의 교육이다 “처음에는 도전할 엄두도 못 냈어요. 추천서, 자기 소개서 등 14쪽에 달하는 구비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그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동료 교사,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실사도 2번이나 진행하더라고요. 포기하고 있었는데 저를 추천해 주신 신남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신뢰를 차마 저버릴 수가 없었어요. 단지 학생들이 좋아서 신바람나게 가르친 것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고요. 제출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이 나의 교직생활 10년을 되돌아보는 계기로써도 뜻 깊었습니다.” 교단에서만 25년, 현재 몸담은 홍천 반곡초등학교가 이선녀 교사에게는 여덟 번째 학교다. 그의 생애에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대한민국 스승상’은 우리 시대의 참다운 스승상을 정립하고 스승 존경 풍토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육부의 ‘으뜸 교사상’과 한국교직원공제회의 ‘한국교육대상’을 통합해 제정한 최고 권위의 교육상이다. 수상하기까지의 과정이 녹록했을 리 없다. 이 교사는 강원도에서도 이름난 선생님들과 경합해 대표로 출전했고, 전국에서 단 3명에게만 주어지는 스승상의 주인공이 되어 상금과 ‘옥조근정훈장’을 수여받았다. 기실 이 교사를 아는 이들이라면 놀라울 것도 없는 일. 이 교사는 홍천과 춘천을 아우르는 유명한 별명 대장이다. 계절 따라 ‘붕어빵 굽는 선생님’이었다가 ‘어묵 선생님’, ‘떡볶이 선생님’인 시절까지 있었으니. 교사와 엄마는 다르지 않다 “반곡초등학교에 부임해오기 이전 대룡분교에 몸담았던 시절의 이야기에요. 전교 학생 수가 8명뿐인 시골 학교여서 아이들의 간식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학교에서 지원하는 먹을거리도 인스턴트 간식과 탄산음료가 대부분이었고요. 제가 그 아이들의 엄마라면 아이가 먹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떡볶이를 만들고, 어묵탕을 끓여 학교에 가져가 아이들과 함께 먹었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는데, 그 모습에 흥이 붙었죠. 겨울이 되고 간식을 고민하던 중에 미니 붕어빵 기계를 판매하는 것을 알고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기계를 구입해 또 붕어빵을 신나게 구웠어요. 아이들과 붕어빵을 먹으며 그 겨울을 달콤하게 보냈죠.” 돌이켜 보니 교사로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대룡분교는 하루에 4번만 버스가 운행했다. 차로 다니면 5분이면 닿을 거리를 학생들은 작은 걸음으로 1시간씩 걸어 등교를 했다. 여름에는 더위에, 겨울에는 추위에 지쳤다. 지켜보는 이 교사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걱정스러운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 그는 대룡분교에 재직하던 3년 동안 자신의 차로 아이들의 등하교를 도왔다. 길에서 학부모라도 만날라치면 그날은 차안에서 즉석 상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교사로서의 고민도 깊어져, 도시학교 못지않은 다양한 특기 교육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팔방으로 분투해 국악, 소금 등 9개의 교육강좌를 기부받기도 했다. 그러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부임한 첫해에는 제가 무얼 해도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없었어요. 2년째에 접어들자 학교에 아이들 간식으로 떡을 해오시는 분이 생겼고 김치전을 부쳐 오시고 나물을 뜯어다 주시기도 하셨어요. 선생님들이 잠시 머물다 떠날 거라 여기고 마음을 열어주지 않던 부모님들이 한 분 두 분 학교 문턱을 넘으며 변화하는 모습이 정말 기적처럼 반갑고 감동적이었어요.” 학생들에 대한 이 교사의 유난한 애정은 대룡분교 이전에 몸담은 협신초등학교 재직 시절에도 유명했다. 스스로 오카리나 합주단을 조직해 아이들에게 악기의 즐거움을 체득하게 했고, 무대에 서는 경험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논술강좌를 개설해도 시골학교 여건상 외부강사들이 오려고 하지 않자,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 아이들을 직접 지도한 경험이 숱하다. 자기주도적학습지도사, 통합논술지도사, 보육교사, 전문상담교사 등 수많은 자격증은 이 교사의 교육 열정을 대변하는 훈장이나 진배없다. 가르치는 본분에 이토록 무구(無垢)한 교사가 있고, 그 한 명의 교사가 바꾸어 놓은 변화의 힘은 이렇게나 위대하다. 하여 궁금해진다. 이 교사를 이토록 끊임없이 더 좋은 선생님으로 노력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중독이 됐어요. 제가 무언가를 해줄 때마다 기뻐하고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무한한 보람을 느껴요. 이제는 마치 일 중독처럼 제가 즐기게 된 거죠. 떡볶이도 그렇고 붕어빵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비실비실 웃음이 나요. 주변에서는 큰 학교로 가고 싶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저는 작은 학교에서 제 몸을 움직여 아이들을 성장하게 하고 학부모의 변화까지 눈으로 보고 체감할 수 있는 삶이 행복해요. 이것이 교사로서 저의 사명이 아닐까요?” 아이의 얼굴은 교사의 거울 이 교사에게 ‘좋은 교사’란 ‘아이들을 웃게 만들면서 존경받는 교사’다. 실제로 스승상 심사 과정에서 두 번의 실사가 이루어졌을 때 심사관이 마을 아이에게 “이선녀 선생님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니?”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대뜸 “간식이요!”라고 답한 아이가 상당수. 더불어 “우리 선생님은 무섭지만 참 좋아요”라며 모두가 무한 애정을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연륜이 주는 특혜가 아닐까요? 교사로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아이들을 보는 마음이 넓어지고 아이를 보는 눈이 점점 더 긍정적이 된다는 점이에요. 결혼 전에는 저도 완벽주의 선생님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워보고 나서야 알았어요. 아이가 운동장에서 아무리 웃긴 행동을 해도 부모 눈에는 그 모습이 사랑스러운 거고, 서툰 그림도 부모의 눈에는 그만한 걸작이 없죠. 실제로 아이를 키워 보고서야 ‘숙제를 했는데 안 가져왔다’라는 아이의 말이 변명이 아니라 진심일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어요. 아이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게 됐어요.” 이 교사는 ‘교사는 아이들의 거울이다’라고 믿는다. 교사가 아이를 긍정의 눈으로 봐주면 아이도 긍정으로 바뀐다는 것. 역으로 1년을 함께 보낸 아이들의 마지막 얼굴은 담임선생님, 즉 바로 자신의 얼굴이라고 여긴다. “만약 당신이 찍은 사진이 좋지 않다면, 그 대상에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일갈한 이는 사진가 로버트 카파(Robert Capa)다. 이 교사는 “아무리 장난꾸러기라도 여럿 중 하나로 보지 않고 하나하나 개별로 보면 아이는 다 예쁘다”는 신념으로 아이에 관한 편견을 솎아 낸다. “일직선에서 출발시키지 않고 둥근 원에서 출발시키면 각자 1등이 된다”는 그는 “각자의 방향으로 뛰게 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자기 길을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교사에게 교육은 그래서 기다림이다. 우리는 그가 대한민국 최고의 스승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건 그가 누구보다 아이들을 잘 알고 긍정의 눈으로 바라봐주며 끝없이 기다려주는 교사라는 사실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위안이다. Epilogue 알려지지 않은 수상 뒷이야기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었건만 스승상 수상은 고맙게도 나눌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이선녀 교사는 스승상 상금 전액을 퇴직할 때까지 자신의 모교인 강릉 명주초등학교에 매년 일정 금액씩 기부하기로 했다. “교직에 있다 보면 도움을 주고 싶은데 장학금 조건이 맞지 않아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조건 없이, 담임교사가 재량껏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태로 기부하고 싶어요. 아이들 덕분에 받은 큰 상이니,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잖아요.”
통합수업시간에 장애학생과 멘토링 면목고등학교에서는 통합수업시간에 특수반 학생이 학습지 푸는 것을 도와주면 봉사시간을 최대 20시간 부여(학교 차원에서 시행 중)할 수 있다. 그러나 봉사 활동을 하고자 할 때는 지도봉사활동 대상 학생 및 담임(혹은 지도교사)과 사전 협의를 거쳐 개인봉사활동 실시 계획서를 특별활동부에 제출하고 학교장의 승인을 얻은 후 실행해야 하는 등 절차가 간단치 않다. 때문에 필자는 봉사시간과 별도로 영어학습도우미 활동에 대해 생활기록부에 누가기록해주고 입학사정관 추천서를 써주겠노라고 약속하고 신청자를 받았다. 그러자 신청자가 바로 나왔다. 우선 특수반 예산으로 구입할 생각으로 특수반 아이의 멘토로 활동할 학생에게 초등용 네 권의 영어쓰기 책을 사비로 먼저 사 줬다. 그리고 홈피(http://ket21.com) 학급게시판에 몇 월 며칠 몇 교시에 어느 책의 몇 쪽부터 몇 쪽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지 적어달라고 했다. 멘토 학생들이 올린 내용은 교정을 본 후에 복사해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입력해 줄 생각이다. 제한선인 1500자를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멘티인 특수반 학생은 음악팀장을 맡겠다고 했다. 반 아이들 전체에게 이면지를 나누어 준 다음 신청곡을 적어 내라고 했다. 지난해 급우들로부터 괴롭힘과 폭행을 많이 당해 생활지도부 사안으로까지 다루었던 아이다. 적극적 예방 훈육을 하는 것이다. 특수반 담임교사의 협조는 필수 특수반 학생의 경우 수련회나 체험학습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통합학급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려면 거의 모든 활동에 특수반 학생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련회나 수학여행 등은 일상적으로 겪는 경우가 아니므로 특수반 담임이나 학부모와 충분한 정보가 사전에 공유되어야 한다. 다음은 참고 사례이다. ·특수반 담임교사에게 보낸 문자 수련회 내내 또래상담자인 학생 외에도 저희 반 모든 학생들에게 멘토의 역할을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영어시간에 시간 여유가 있어 ADHD 동영상을 함께 보고 난 다음 보내 주신 내용으로 아이들과 진지한 시간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소중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특수반 담임교사가 보낸 글 안녕하세요. 회의실에서 교감선생님, 학년부장선생님들과 특수학급 학생들 수련회에 대한 염려와 예방책을 논의했습니다. 학년은 모두 모범적이고 별로 염려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김OO은 학생의 어머니나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어, 특수학급 자체 수련회에만 적극 데려가기로 하고 수련회 때는 집에 있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OO만은 조금 염려가 됩니다. OO의 중학교 시절 특수학급 담임이 학교에 오셔서 OO에 대한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남학생들에게 관심이 많고 특히 선생님 보기에는 불량스럽게 보이는 아이들을 멋있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말씀을 해줬습니다. 요즘 중학교에서조차 남녀 간 이성문제로 시끄러운데, 생각이 부족한 OO가 못된 학생들의 말에 넘어가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작년 수학여행 때도 자신이 멋지게 생각하는 남학생들 주위에서 맴돌거나 혼자 숲 속의 외진 길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절대로 혼자 외진 곳에 있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있습니다만, 제 말보다는 담임선생님 말씀이 더 부담될 테니 한 말씀 해주시고, OO의 남학생 관계에 대한 주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애학생 이해 위해 관찰일기 쓰기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구절이 있다. 도우미 학생은 돕기 전에 충분한 관찰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멘토로 나설 학생에게 장애학생을 도우라고 하기보다는 친구를 관찰하고 일기를 써보라고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들은 두려움 없이 멘토를 시작할 수 있다. 담임했던 반에 정신지체 2급 장애학생이 있었다. 장애학생을 제대로 돕기 위해 한 학생에게 학기 동안 관찰일기를 쓰도록 했다. 그 학생은 장애학생을 관찰하려다 보니 대화도 나누게 되고 그러다 보니 도울 일도 생겨나 자연스럽게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다음은 학생의 관찰일기다. [PART VIEW] 사례-관찰일기 1년 동안 같은 반을 하면서 내가 알게 된 장애학생 OO이의 모습들입니다. 처음 우리 반에 들어왔을 때 OO이라는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보통 평범한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았을 때 저는 솔직히 그 학생이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1학년 때에도 이런 아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같은 반이 되니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학기 초에 저는 장애학생 OO과 좀 더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먼저 마음을 열고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 모두 OO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그런지 OO은 많이 낯설어하고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OO은 수업시간에 앉아있다가도 자기 마음대로 수업 도중에 밖으로 나가기가 일쑤였고 수업도 제대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다른 친구와 짝이 되었으면 했지만 이런 경험도 괜찮은 것 같아 OO과 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OO에 대해서 왠지 모를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때부터 OO에 대해서 전보다 더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OO도 그걸 느꼈는지 서서히 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놀랐지만 정신지체가 있는 OO에게도 이런 면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제가 수업시간은 꼭 지켜야 하는 거라고 당부를 하며 같이 수업 듣자고 했더니 그다음부터는 수업시간에 빠지지 않고 자리에 와서 앉아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선생님께서 설명을 하실 때 필기는 물론 하지 않았고, 그 시간에 다른 짓을 하던 아이가 수업시간에 펜을 꺼내 필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OO은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할 때면 OO이 정신지체가 있는 아이라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릴 만큼 정말 다른 평범한 아이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굉장히 놀랐고 신기했지만 그게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도 나 싫어하면서 좋아하는 척 하는 거지?” 순간 나는 뜨끔해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이 아이도 사람들이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에서 그게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인지 아닌지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중략) OO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데 그것에 맞추려니까 상대방이 너무 지치는 것입니다. OO은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고 미래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OO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여러 행동들을 하는데 땅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서 가지고 놀거나 사람들을 때립니다. 처음에 OO이 저를 때리기 시작했을 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계속 때리고 꼬집고 하니까 저도 화가 나서 하지 말라고 화를 내며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안 그러다가도 또 하루가 지나면 때리면서 관심을 끌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제가 OO과 1년 동안을 같이 지내면서 알게 된 점이고 느낀 점입니다. 학생의 관찰일기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말이 떠올랐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해방된 다음 해, 이리(지금의 익산)에서 국민학교에 입학한 나는 김제와 고창을 거쳐 결국 전주에서 졸업을 했다. 교육자인 아버지를 따라 여섯 가족이 함께 옮겨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네 번을 옮겨 다니는 동안 가장 오래 머문 학교가 고창국민학교다. 거기 있던 3년 남짓한 동안에 전쟁을 치러야 했다. 겨우 여남은 살밖에 먹지 않은 아이가 무슨 전쟁을 겪었겠는가 생각할지 모르지만, 매일 밤마다 마을 어귀의 논두렁에 파놓은 구멍에 들어가서 죽창을 들고 실제로 보초를 섰으니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 해방 때는 미군 지프차 뒤를 쫓아다니며 껌이며 초콜릿을 받아먹었고, 6·25 때는 소련군이 타고 들어오는 지프차를 향해서 누군가 마을사람이 손에 쥐여준 인공기를 흔들기도 했다. 전쟁 통에는 정말 별의별 일들을 다 보고 겪었지만, 그런 얘기 듣고 싶어 할 사람 없을 테니까 여기선 접어두기로 한다. 고창으로 이사를 오기 전에 살았던 곳에서는 돈을 주고 물을 사 마신다는 얘기를 해도 애들이 도무지 믿으려 들지 않아서, 선생님에게 몰려가 수돗물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했던 적도 있다. 심이 까칠해서 잘 써지지도 않는 연필은 종이를 찢어먹기 일쑤였고, 잘못 쓴 글자를 지우려고 손가락에 침을 발라서 조금만 문질러도 누런 종이 공책은 금세 구멍이 뚫리곤 했다. 여름철에는 ‘퇴비 증산운동’이라는 것이 있어서, 풀을 베어 등에 한 짐씩 짊어지고 낑낑대며 학교에 가야 했다. 지금도 TV에서 개미들이 저보다 큰 나뭇잎을 잘라 물고 줄지어 가는 장면을 보면 그때 일이 생각난다. 그러고 보면 그렇게 지어 나른 풀들이 모두 어떻게 쓰였는지 궁금하다. 200년 된 구렁이 시계 중에서도 제일 정확한 것이 배꼽시계다. 점심이라고 해 봤자 납작한 알루미늄 도시락에 근처 밭둑이나 길가에서 뜯어온 쑥에다가 약간의 꽁보리를 섞은 죽처럼 생긴 밥과 참기름에 볶은 소금반찬이 전부였지만, 점심시간은 왜 그렇게 기다려졌는지. 아버지가 중학교 교장선생님이어서 나는 그래도 형편이 조금 나은 편이었다. 우리 반에는 그런 도시락도 못 가져와서 점심시간만 되면 교실 밖으로 나가는 애들이 여럿 있었다. 지금의 북한이 아마 그럴까, 거기서는 아직도 하얀 ‘이팝’에 고깃국을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소원인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고창국민학교의 운동장은 항상 눈부시고 따뜻했다. 하지만 딱 한 군데 가까이 가기 싫은 장소가 있었다. 운동장 한비짝(한쪽, 한켠의 전라도 지방 방언)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는데 그 밑동에 뚫린 시커먼 구멍 속에는 200년 묵은 흰 구렁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내가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동네 강아지쯤은 한입에 먹어 치운다고 했다. 그때는 학생 수가 많지 않아서 남녀가 한 교실에서 공부했다. 아무리 전쟁 통이라고는 해도 미묘한 시기라서 여자애들 앞에서 괜히 심술을 부리는 녀석이 있기 마련이었는데, 그 녀석들도 어둑할 무렵만 되면 슬금슬금 느티나무를 피해서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초등학교 시절이라고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어두운 하늘에 거인처럼 팔을 뻗치고 서 있던 느티나무와 그 음침한 구멍 안에서 사는 흰 구렁이다. 아이들은 놀이의 천재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노는 일에는 모두 천재였다. 항상 배가 고팠지만, 사시사철 놀 거리가 없어서 심심하거나 시간이 남아돌던 때는 없었다. 종이(산수 책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를 접어서 만든 딱지치기는 기본, 새끼줄을 둥글게 만 공으로 운동장을 누비는 축구, 못 치기, 땅 따먹기, 실은 공깃돌과 소꿉놀이도 조금은 해봤다. 산에 가면 철마다 먹을 것 천지였다. 부드러운 삐삐, 달콤한 찔레 순, 물오른 소나무의 연한 껍질……. 학교가 파하고 나면 동무들과 근처 야산에 올라가서 새집을 뒤져서 알도 꺼내 먹고, 이른 봄에는 보리 서리에 콩 서리도 거르지 않았다. 하루에 몇 차례씩 기차가 지나다니는 정읍이 삼십 리쯤 떨어져 있었는데,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도 멀리서 ‘삐익’ 하고 기적이 울리면 모두 전기를 맞은 것처럼 꼼짝 안 하고 멈춰 서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디 먹을 것뿐인가. 매미와 말잠자리, 풍뎅이, 딱정벌레, 하늘소, 여치, 땅강아지, 벼메뚜기에 송장메뚜기, 무당벌레, 사마귀, 송사리, 고동, 개구리, 물방개……. 산이고 들판이고 물속이고 장난감 천지였다. 어른들 눈에는 착하고 귀엽게 보일지 몰라도 아이들에게는 어딘가 잔인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고추잠자리를 잡아서 꽁지를 잘라내고 거기에 강아지풀을 꽂아서 날려 보내는 것도 재밌는 놀이었다. 얇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안간힘을 써보지만 무거워서 날지 못하는 불쌍한 고추잠자리. 때로는 개구리나 방아깨비가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그 뒤로도 그런 잔인한 놀이가 줄곧 이어졌더라면 지금쯤 내가 어떤 성격을 가지게 되었을지, 생각하면 두려움이 생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못된 장난을 두 번 다시 할 수 없게 만드는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인자하신 선생님과 잔인한 아이들 한 번은 점심시간에 몇몇 악동들과 운동장에 나가 연필통에 넣어온 풍뎅이를 꺼내어 재주를 보기로 했다. 풍뎅이 머리를 비틀고 땅 위에 뒤집어서 눕혀놓으면 완전히 지칠 때까지 필사적으로 날개를 붕붕거리며 그 자리를 빙글빙글 맴돈다.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손뼉을 치며 깔깔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천둥 같은 목소리에 우리는 그 자리에서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주저앉고 말았다. 담임선생님이었다. 정말 죄송한 얘기지만 키가 작고 둥근 얼굴에 둥근테 안경을 썼다는 것 말고는 선생님 성함이 아무래도 생각이 안 난다. 전쟁이 막 끝나고 큰 도회에서 전근을 오신 선생님은 항상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를 가르치셨다. 그 선생님을 따라서 난생 처음 교회에 가서 유년주일학교라는 것도 다녀보았다. 선생님은 성가대에서 멋진 목소리로 노래도 불렀고, 아이들에게 성경에 관한 얘기도 해주셨다. 어떤 날은 점심을 가져오지 못한 아이를 교실 밖으로 조용히 불러서 삶은 고구마를 나눠주는 것도 본 적이 있다. 그렇게 인자하신 선생님이 터질 듯 새빨간 얼굴로 우리를 노려보며, 목소리를 더듬거릴 정도로 화를 내시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선생님이 왜 그처럼 화를 내시는지 영문을 몰랐다.[PART VIEW] 벌레도 아파한다는 것을 그렇게 야단을 치던 선생님은 교정 한쪽에 놓인 긴 나무의자에 우리를 앉힌 다음, 다시 평소의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얘기했다. 지구 상에 곤충이 나타난 것이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얼마나 많은 종류의 곤충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지, 그들에게도 가족과 친구가 있고, 그들은 사람보다 훨씬 약하고 짧은 시간밖에 살지 못한단다. 그들도 아픔을 느낀단다. 곤충도 사람과 같은 생명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중하단다……. 전부를 자세하게 기억해낼 수는 없지만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때 선생님의 말씀이 나의 심성을 만드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가는 새삼 말할 것도 없다. --- 김승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사진학과 시각 커뮤니케이션, 인지심리학 등을 전공했다. ‘대중문화와 사진의 지체현상’ 등 사진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는 한편, ‘한국현대사진의 흐름, 1945-1994’ 전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많은 사진전을 기획·운영했다. 동강사진축제, 서울사진축제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립순천대학교 인문예술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Q 취업컨설턴트로 활동하기 전 꿈은 무엇이었나요? A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직업적 롤모델을 찾긴 어려웠어요. 대신 농사일로 바쁘신 부모님 때문에 혼자 책 읽는 시간이 많았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도 많이 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노하우가 생겼고, 글짓기부에서 활동하면서 상도 여러 번 받았어요. 왜 초등학생들은 유치하지만 친구들 이름 가지고 많이 놀리잖아요? 제 이름이 신길자니까 신달자 작가와 무슨 사이냐는 얘기를 참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그분의 책을 접하게 됐고, 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때 글 쓰는 소질을 계속 계발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대학에 진학해 보니 작가가 되기에는 타고난 글쓰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대신 취재한 뒤 글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야 하는 기자가 더 잘 맞겠다 싶어서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인터넷 기자로 활동하게 됐어요. Q 기자의 삶을 접고 전혀 다른 분야인 취업컨설턴트로 과감하게 변신한 이유가 있나요? A 기자의 삶을 이어가기에는 현실적인 여건이 잘 안 따라줬어요. 회사 사정들이 좋지 않아 본의 아니게 꿈이 계속 단절됐죠. 그래서 직업의 범위를 좀 더 넓게 가지려고 했어요. 물론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고 싶기도 했고요. 그때 한 취업사이트에 홍보담당자로 취직했는데, 기자의 경험을 살려서 인사담당자를 만나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취재하거나 작년 대비 취업 트렌드를 조사하는 일을 맡았어요. 또 회사 대표의 강의 자료를 만들기도 하고, 몇 번은 직접 강의를 하기도 했죠. 그런데 취업컨설팅 일이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컨설팅과 강의에 나서게 됐어요. Q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라’, ‘다양한 경험을 해봐라’ 등 말은 쉽지만 실제로 자신의 적성을 찾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적성을 찾고 진로를 정하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Q 적성이란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무언가를 말하는데, 이를 찾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어요. 먼저 그림, 축구, 발명 등 다양한 키워드 중에서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각각의 키워드를 토너먼트 식으로 하나씩 제외한 뒤 마지막에 남는 것이 바로 나의 적성이죠. ‘나는 A보다 노래를 못해’, ‘나는 B보다 영어를 못해’라고 남들과 비교하면 곤란해요. ‘나는 그림은 못 그리지만 글쓰기는 자신 있어’라고 비교 분석해야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어요. 두 번째 방법은 다른 사람이 발견해주는 거예요. 제 경우에는 초등학교 때 글짓기 상을 많이 받았어요. 글을 잘 쓰는지 잘 몰랐지만 학교에서 상을 줬기 때문에 ‘아, 내가 글쓰기에 소질이 있구나!’라고 깨달은 거죠. 마지막으로 남이 가지고 있는 재능 중 질투가 나는 분야도 자신의 적성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나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은 전혀 질투가 나지 않아요. 운동과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말이나 연기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질투가 나요. 내가 관심이 있고, 끼가 있는 분야에서 남들이 잘하면 질투가 나는 거죠. 아직 적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세 가지 방법의 교집합을 찾아보면 돼요. 그러면 자신이 뭘 잘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요. 제가 학생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너의 안에는 보물이 숨어 있는데 아직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예요. 보통 세 가지 질문을 하면 보물을 찾을 수 있어요. ‘지금까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가장 열심히 했던 것이 뭐니?’, ‘돈을 받지 않더라도 해보고 싶은 일이 뭐니?’, ‘지금까지 힘든 줄 모르고 했던 일이 뭐니?’가 바로 그것이죠. 그러면 학생들이 했던 일을 떠올리면서 하고 싶은 일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금방 찾을 수 있어요. Q 우리나라 학생들은 그간 진로보다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교육을 받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진로교육에 집중해 한 학기 자유학기제 운영을 도입하고, 각 학교에 진로교사를 배치하는 등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진로교육이 되기 위해 공교육이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학점관리와 입시 때문에 고민이 많은 요즘 학생들의 부담을 덜고 다양한 체험을 만들어 준 점에서 새롭고 참신한 제도라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은 한 학기에 한한다는 거죠. 그러면 자유학기제 이후에는 결국 입시와 성적관리에 치중하던 예전과 다를 바 없잖아요. 이벤트성 교육이 아닌 주기적인 진로교육이 돼야 해요. 1~2주에 한 번이라도 학생들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안타깝게도 학창시절 똑똑하고 성실한 학생일수록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지 못해요. 자신이 잘하는 분야뿐만 아니라 못하는 것까지 노력해온 삶을 살았기 때문에 나중에는 모두 다 잘하게 되더라고요. 우리는 천재가 아닌데, 요즘 학생들은 모두 다 잘해야 하니까 나중에는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하나를 찾지 못해 헤매게 되는 거죠. 부모들도 마찬가지예요.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자녀들이 잘하는 강점을 살려주지 않고, 못하는 축구나 악기를 후원해줘요. 그렇게 모든 것을 다 90점으로 만들어 놓는 거죠. 가정과 사회 모두 약점보다는 강점을 살리고 후원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해요. 또 이번 제도를 통해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신의 적성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Q 현행 학교 진로교육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다녀온 학생을 만나보면 학창시절부터 활성화된 인턴제도를 가장 부러워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인턴제가 도입된 지 몇 년 안 됐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잖아요. 그런데 외국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직업,체험이 이뤄진다고 하더라고요. 사회와 연관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와 후원이 잘 뒷받침돼있는 거죠. 현실적으로 공교육에서 인턴을 하기는 어려우니 직업체험이나 다양한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과 만날 기회를 많이 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는 약 2만 개의 직업이 있는데, 학생들이 아는 직업은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몇몇 직업에 한정돼 있어요. 학생들이 직업을 폭넓게 이해하고, 다양한 직업에 노출될 수 있도록 공교육이 나서야 해요. Q 소장님이 생각하는 초등, 중등, 고등 시기별 진로 교육법이 궁금합니다. 청소년 진로교육에 관해 교사들에게 지도 팁을 준다면요? A 초등학교 때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다양한 직업에 대한 노출이 필요해요. 꿈도 많고, 자주 바뀌는 시기이므로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뿐 아니라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을 설명해줄 필요가 있어요. 역사 속 위인들도 중요하지만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인물의 하는 일과 업적을 알려주면서 관심을 이끌어 내야 해요. 학생들과 같이 신문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피플면을 보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하는 일과 존경을 받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요. 중학교 때부터는 특성화고, 인문계고 등으로 진학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관심 영역을 좁히는 것이 중요해요. 다양한 직업군 중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닮고 싶은 멘토를 선택해서 그분의 경력과 어떤 길을 걸었는지 알아보면 자신의 목표를 정하기가 쉬워지죠. 예를 들어 요리사를 선택했다면, 그분이 요리와 관련된 특성화고를 나와서 어느 과에 진학했고, 어느 호텔에 입사했는지 삶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보는 거죠. 그 사람의 삶과 길에 대해 알면 명확한 목표의식이 생길 수 있어요. Q 마지막으로 공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고심하는 많은 교사들을 위해 진로와 취업컨설팅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제 경험상 노력만큼 중요한 게 없더라고요. 자신의 경험과 시야가 넓어져야 학생들에게 전하는 노하우도 많아질 수 있잖아요. 다양한 직업과 연계된 준 자서전 같은 책을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돼요. 현실적인 팁이나 직업의 장단점이 책 속에 많이 녹아 있기 때문이죠. 이런 책을 많이 읽어야 직업에 대한 장단점을 학생들에게 균형 있게 알려줄 수 있어요. 이것이야말로 진로교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해요. 또 하나는 의사결정권은 반드시 학생에게 넘겨야 한다는 거예요. ‘내가 보기에는 이 직업이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좀 더 탐색을 해봐’ 이런 식으로 열린 조언을 하는 자세가 좋을 것 같습니다.
전문성 신장 위한 강의와 연구 활동 경기도 의왕시 모락중학교 영어도서관, 영어 교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잡는다. 이날은 경기도교육청 영어독서교육 지원단의 정기모임이 있는 날. 영어독서교육에 뜻있는 교사들이 모여 현장 밀착형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의무가 아닌 즐거운 독서를 통해 공교육만으로 영어를 완성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늦은 저녁 시간에도 20여 명의 회원이 모여 자리를 꽉 채웠다.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강의를 들어요. 오늘은 에듀카 코리아 이성현 강사에게 영어독서 컨설팅을 받기로 돼 있어요. 영어독서의 중요성과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수업 활용 방법을 배울 계획이에요.” 우리나라는 평소에도 영어를 쓰는 환경이 아니어서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영어에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 독서가 유용하다는 것이 경기도교육청 조영민 장학사의 설명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창의지성교육을 강조하면서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영어교육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영어능력을 키우는 데 영어독서교육이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여기는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작년에 경기도교육청 영어독서교육 지원단을 꾸리게 됐죠.” 이 지원단은 특이하게 회원이 둘로 나뉜다. 올해부터 도교육청의 정책을 싣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이 바뀌면서 동아리 회원과 연구진으로 구분돼 운영되고 있는 것. 동아리 회원이 순수하게 배우는 역할이라면, 연구진은 독서교육을 처음 시작하고자 하는 지역교육청과 학교 등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컨설팅해 주고 있다. 그간의 연구 결과물을 제작하거나 일반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연구진의 몫이다. “컨설팅을 위해 여러 곳으로 다니다 보니 공통되는 기본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연구진들이 모여 초등과 중등 독서교육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죠. 현재 1차 작업이 거의 끝나서 오늘 강의가 끝나고 나면 교정 작업을 같이 할 계획이에요.” 많이 읽을수록 자라나는 영어 실력 사실 이곳 연구진들은 모두 지원단에 가입하기 전부터 영어독서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다. 연구진을 공모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영어독서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교사를 직접 추천받아 구성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곳 연구진들이 말하는 독서교육 목표 중 하나는 다독이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어휘력이나 표현 등 영어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독서라는 매개를 통해 논리적인 사고력과 창의성, 풍부한 감성 등이 길러지고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교과서 수업만으로는 독서량이 턱없이 부족해 영어습득이 어려워요. 중학교 1학년의 경우 1과당 영어로 읽는 양이 고작 3~4페이지밖에 되지 않아요. 이렇게 제가 쭉 따져보니 중1부터 고3까지 교과서 독서량은 총 432페이지밖에 안 되더라고요. 학생들이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6년 동안 읽은 책이 고작 3권 뿐이죠.” 때문에 자발적 영어독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 회원들의 생각이다. “제가 1년 동안 교과서를 열심히 지도해도 그걸로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향상됐다고 자신 있게 말하긴 솔직히 힘들어요. 그렇지만 영어독서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실력에 맞는 텍스트를 선택해서 읽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인 학습법이 가능해요.”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고 흥미 있는 책을 골라서 스스로 읽고 있기 때문에 영어독서가 요즘 강조되는 자기주도학습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교과서를 많이 읽으라고 해봤자 잘 읽지 않아요. 그렇지만 자기 수준에 맞고 흥미에 맞는 책은 학생들이 많이 읽어요. 물론 독서의 즐거움을 찾고 다독할 수 있도록 교사가 옆에서 도 와줘야 하죠.” 과거 영어교육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던 부분이 본인과 관련 없는 내용을 의지 없이 배우다 보니 흥미가 떨어지고, 앵무새처럼 떠들기만 한다는 점이었다. 그런 점에서 독서교육은 학생들의 흥미와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우리 학교의 경우 한 학기에 150권의 책을 읽은 학생이 있어요. 제가 강요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읽은 거죠. 영어 교과서 1권을 지도하는 것과 본인 스스로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은 단어, 어휘, 독해력 등 어느 면에서도 습득량 자체가 달라요.” 독서교육, 현장 활용 방안을 찾다 독서교육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고, 독서 후 토론과 독후감을 쓰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이에 신재철 교사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외국어로서의 영어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실력이 늘어야 해요. 사고를 먼저하고 이를 통해 영어를 습득하므로 책을 읽을 때 사전을 보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또 독서를 마치고 나면 짧게라도 독후감을 쓰도록 지도해요. 물론 영어로 쓰는 것이 더 좋지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편한 언어를 사용하라고 말했어요. 비판도 하고, 줄거리 요약도 하면서 사고를 생성해 나갈 수 있도록 말이죠.” 학생들에게 열린 교육을 실천한 덕일까? 수업태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교과서 수업 때는 졸음을 참는 기력이 역력했던 학생들이 독서교육을 할 때만큼은 열심히 책을 읽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놀라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뜻밖에도 책을 가장 많이 읽는 학년도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이라는 것이다. 영어독서 하는 시스템 도입을 이런 이유로 거창하지는 않아도 학교교육과정에 접목시켜서 책을 읽게끔 만드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 회원 모두의 생각이다. “옛날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영어를 잘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해외 거주경험이 있거나 부모의 경제적 지원, 사교육 경험이 많은 학생들 성적이 더 좋아요. 공교육만으로는 이런 아이들을 따라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기본 출발선부터가 다른 거죠.” 아무 혜택을 못 받고 공교육으로만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독서교육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교사 각자의 영역에서 조금씩 독서교육을 하고 있어 연결된 교육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공교육에서 성공하려면 초등과 중등, 고등으로 이어져 나가는 교육이어야 하는데, 한 사람이 일시적으로 해서는 체계적인 수업이 될 수 없고, 다독으로 이어지기도 어려워요.” 다행히 최근에는 영어독서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이 커져 경기도교육청 영어독서교육 지원단이 운영하는 카페 가입자가 늘었다. 16명에서 시작했던 지원단도 어느새 44명으로 인원이 부쩍 늘었다. 초등, 중등, 고등으로 이어지는 영어독서교육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지원단 회원들. 영어독서교육 매뉴얼 개발이 완성되면 연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다른 학교에 공유하고 활성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소지를 허용하는 비율이 시·도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갑)이 지난달 31일 교육부 확인감사에서 공개한 전국 초·중·고교 1만1391개교의 ‘휴대전화 소지관련 학칙현황’에 따르면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내버려두는 ‘소지허용’ 비율이 가장 높은 시․도교육청은 광주(51.4%), 경기(47%), 전북(42.2%) 순이었다. 소지허용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급은 초등으로 광주(75.4%), 경기(68.9%)가 가장 높았다. 비교적 소지허용 비율이 높게 나타난 진보교육감 관할의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교육청을 묶어서 분석해보면 전체 5개 교육청의 소지허용 비율이 초등(70.4%), 중학(61.9%), 고교(61.1%)로 절반 이상의 학교가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학칙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의 경우 소지를 허용하는 학교가 초․중등 각각 1곳, 고교는 0곳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소지를 불허하고 있으며 제주는 모든 학교가 절충안(휴대전화는 소지하되 수업중 사용금지)을 택하는 등 지역별 편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수업중 학생들의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으로 학생과 교사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순기능도 있지만 교실이 학생들의 휴대전화로 점령당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교육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실시된 교총의 교원 여론조사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으로 수업방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가 65%, 90%의 교원이 학생들과의 마찰, 배상 책임 등에 심적 부담감을 느끼는 것을참고하면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소지 우려가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박 의원은 “1998년 법으로 체벌을 금지한 영국도 최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으로 수업에 지장 받는 문제가 발생하자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휴대폰을 압수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휴대전화로 인한 폐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소지를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도 교원정원 증원규모를 980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교육부가 박근혜 정부 공약인 ‘OECD 상위 수준의 학급당학생수’를 달성하기 위해 최소 3000명의 증원을 요구한 것의 3분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임기 내 공약 달성은 요원하고, 자칫 비정규직 교사만 양산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도 교원증원 내역은 △유치원 402명 △중등교과 464명 △특수 635명 △보건 45명 △영양 64명 △전문상담 120명이다. 반면 초등교원은 750명이 감축돼 총 증원 규모는 980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9월 2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증원 980명분의 인건비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포함된 상태다. 초등 감축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수의 급격한 감소와 이미 초등교원은 충원율이 100퍼센트를 넘어 감원 요구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남의 경우 200여명의 초등 정원이 감축되는 등 농어촌 학교가 많은 도 지역의 감소 폭이 컸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초등 정원 감축은 초등 과밀학급(학급당 31명 이상)이 여전히 1만 7000여개(2012 교육통계연보)에 달하는 현실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초등임용 경쟁률 상승과 교대 졸업생의 임용적체 가중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정부 국정과제인 ‘교원 1인당 학생수 OECD 상위수준 도달’(2020년)에 근거해 이를 임기 내인 2017년까지 도달하려면 교원 2만8836명(초등 9479명, 중등 1만9357)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증원 규모는 국정과제 포기 수준이다. 교총은 논평에서 “OECD 상위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 누리과정 및 특수교육 확대, 학교폭력 예방 등 박 대통령의 공약 이행에 연평균 3천명 이상의 교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교육계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한 처사”라며 “정기국회 논의과정에서 획기적 증원과 관련 예산을 반영해 공교육 살리기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9월 26일, 50조 8176억원 규모의 2014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연말께 확정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추가 증원과 인건비 예산 확충이 논의돼야 하는 상황이다.
어제 우리 아파트와 이웃한 초등학교 앞을 지나려니 누렇게 익은 벼를 한 움큼씩 쥔 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학교 안으로 들어서자 운동장에서 벼 타작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벼 타작하는 모습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발로 돌리는 재래식 탈곡기로 벼를 터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조그만 절구를 하나씩 든 학생들이 둘러앉아 벼를 찧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한편에선 떡메로 쳐서 떡을 만들고 뻥튀기 아저씨까지 참여해 펑 소리가 터질 때마다 하얀 튀밥이 쏟아졌다. 여문 벼를 베어 탈곡하고 도정을 해 양식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어린 학생들이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평소 이 학교를 지날 때마다 선생님들의 세심한 노력의 흔적을 교정 곳곳에서 느꼈다. 우선 이웃 초등학교는 교정 곳곳에 꽃을 많이 가꾼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도 아름답다고 했던가. 교실 앞 화단은 물론이고 정문으로 이어진 길옆에 놓인 화분에도 항상 꽃이 피어 있다. 요즘은 노랗고 하얀 국화가 함초롬히 폈고, 여름부터 가을이 익어가는 지금까지 천사의나팔꽃이 학교를 환하게 장식한다. 나는 그 천사의나팔꽃이 내뿜는 은은한 향기가 좋아서 운동장을 걷다가 가끔은 화분에 다가가 그윽한 향기에 취한다. 사방이 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삭막한 주위 환경을 예쁘게 꽃을 가꿔 학생은 물론 동네 주민에게도 즐거움을 안겨주는 학교가 고맙다. 또 여느 학교와는 다르게 이 초등학교는 벼와 보리를 심고 길러서 학생들에게 농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체험기회를 만들어 준다. 학교에 농지로 쓸 만한 널찍한 공간은 없으니 빨간 고무대야를 이용한다. 지도 교사가 여러 고무대야마다 이름을 붙여주고 학생들이 책임제로 가꾸게 하는 것 같았다. 학교를 오가며 지켜봤는데 봄에는 고무대야에서 보리가 자라 누렇게 익었고 여름에는 찰랑거리는 물에서 모를 심고 마침내 가을이 돼 벼가 한가득이다. 여름에 ‘과연 저 모가 제대로 자랄까’ 싶었는데 가을이 되자 건물 현관부터 정문에 이르는 길옆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허수아비가 세워졌다. 시골학교에서 볼 법한 전원풍경을 학교 안으로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정겹다. 아마도 어제는 학생들이 그 벼를 거둬 타작하고 탈곡된 쌀로 음식을 만들어 봄으로써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귀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자연은 드러나지 않는 큰 스승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계몽사상가 루소는 에서 ‘대자연에 견줄만한 교육자는 없으며 인간도 자연의 섭리에서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의 교육사상은 한마디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도시 중심으로 발전했고 요즘 아이들은 자연보다 아스팔트가 친숙하다. 자연과 멀어져가는 아이들이 안타깝다.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자연은 희생되고 도시의 편리함에 길든 우리 아이들에겐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끊어진 시골에는 쓸쓸히 노인들만 남아 있고 빈집이 하나둘씩 늘어간다. 오로지 좋은 학교, 편한 직업에 목숨을 거는 세상에서 어린아이들은 입학도 하기 전에 공부에 내몰려 소중한 동심은 무참히 희생된다. 아이들에게 내가 먹고사는 곡식들이 어디서 났고 어떻게 얻어지는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에게서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세상인심이 점점 거칠고 삭막해져 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다. 그런 의미에서 이웃 초등학교의 벼 타작 한마당이야말로 사려 깊은 선생님들이 마련한 소중한 행사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고무대야지만 모를 심어 벼를 길러내기까지 학생들은 많은 정성을 기울였고 작은 씨앗에서 결실을 보는 자연의 섭리를 체험했을 것이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한 톨의 쌀을 얻기 위해 많은 땀방울이 필요함을 깨닫지 않았겠는가. 책을 통해 굳이 어렵게 설명하고 강조하지 않아도 학생들에게 농부들이 흘리는 땀을 이해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가슴에 싹트지 않았겠는가. 이 모든 경험이 귀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그리고 소중한 깨달음으로 남아 평생을 간직하지 않겠는가. 우리 곁에 이런 학교가 있음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진정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인성을 심어주기 위해 창의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선생님들께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경기교총 직능조직 총회 개최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29일 교총 회관에서 ‘2013년도 경기교총 직능조직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초등교사회 및 유치원교원회 임원선출, 교사(원)회 급별회의, 교사(원)회 회칙 개정 등이 논의됐다. 총회 결과, 초등교사회 회장은 이정훈 양도초 교사, 부회장은 최종옥 안중초 교사, 김성정 신하초 교사가 각각 선출됐고 유치원교원회장에는 홍미경 평택성동유치원장이 선출됐다. 임기는 2015년 10월까지다. 부산교총 연변대 학생 초청 행사 ○…부산교총(회장 강영길)은 14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연변대 사범대 2학년 왕령혜, 유강, 백미화 학생을 초청해 부산교대부설초에서 교생실습을 진행하고 교육기관 탐방·문화체험 등을 실시했다. 이번 초청은 부산교총이 지난 7월 연변대 사범대와 업무협약으로 체결한 교육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경남교총 남해 바래길 탐방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26일 회원 400여 명과 함께 ‘제3회 경남 둘레길 걷기 ’를 개최했다. 남해 바래길 제1코스인 향촌 조약돌 해변, 몽돌해변 등을 걸으며 회원간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교총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26일 회원 130여 명과 함께 ‘제4차 문경새재길 걷기’를 실시했다. 제5차 걷기는 16일에 실시될 예정이며 대구교총 홈페이지(tfta.or.kr)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서울교총 중등교사회 테니스대회 ○…서울교총 중등교사회(회장 김남욱·건대부고 교사)는 19일 고양훼릭스테니스장에서 ‘제1회 중등교사회장배 테니스대회’를 개최했다. 총 27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친 결과 우승은 박형만, 김종호 건대부중 교사가 준우승은 백금종, 임표 유한공고 교사가 차지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의 후손 항일 독립운동가 송진우 선생님 고택을 찾아 애국 정신을 본받아요 일본이 우리나라의 영토인 독도를 자기 나라 땅인 것처럼 홍보하는 동영상을 전 세계적으로 유포시키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역사를 바로 보고 일본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 고장 출신의 항일 독립운동가를 찾아나서는 일이 분노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담양금성초 학생들은 내 고장의 독립운동가를 찾아서 조상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는 3~6학년 29명과 담임 선생님들은 10월 29일 오전 담양군 금성면 대곡리에 있는 독립운동가 고하 송진우 선생님의 생가를 찾아 선생님의 고귀한 항일 독립운동 정신과 역사의식을 본받는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지난 6월 28일 광주지방보훈청과 ‘현충시설 사랑을 위한 공동 협약’을 맺어 금성면 대곡리에 있는 고하 송진우 고택을 국민들이 즐겨 찾는 나라사랑 정신 함양 장소로 육성하기 위한 1사 -1교 공동 협약의 정신을 실천한 것이다. 교육가이자 언론인, 정치가, 독립운동가였던 고하 송진우 선생님은 일제강점기의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고 국민들의 문맹퇴치운동에도 앞장섰던 참 교육자였다. 또한 동아일보 사장 재직 중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운동복에 있던 일장기를 지워버리는 일장기 말소 사건을 비롯해 항일정신이 투철한 독립운동가로서 1년 6개월의 옥고를 치른 분이기도 하다. 특히 송진우 고택은 한말 의병장 기삼연이 을미의병을 일으켰다가 조정의 해산 조치에 저항하다 체포된 후 감옥에서 탈출해 은거했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 고장 담양의 학생들에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송진우 선생님이 태어난 곳이자 의병장이 은거했던 뜻 깊은 생가를 학생들이 자주 돌아보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교훈을 마음 깊이 되새기며 학업에 열중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송진우 선생님의 일대기를 들으며 숙연해진 학생들 모습 송진우 선생님의 고택을 찾은 학생들은 “독립운동가인 유관순 열사의 기념관처럼, 송진우 선생님의 기념관에도 많은 기록물과 전시물, 추모관을 세워서 역사의 현장으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숙연한 시간을 가지며 훌륭한 고장의 인물을 가진 금성인의 자부심도 느꼈다. 아직은 건물만 달랑 들어선 텅빈 기념관을 보는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부터라도 지역민과 학교, 국가보훈처가 나서야 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일본이 아직도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조차 하지 않은 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지금이야말로 역사의 현장을 찾아 결연한 의지를 다짐하는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민족정신을 가다듬는 노력이 절실하다. 앞으로도 금성초등학교는 송진우 고택을 찾아서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였다. 나라 안팎으로 시끄러운 일들이 많다. 특히, 일본의 도발은 그대로 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소중해졌다. 깊은 숨 몰아쉬며 다시금 애국 정신을 기리고 찾아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역사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잃었던 뼈아픈 역사를 결코 잊지 않도록 가르치는 각성이 절실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