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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주제가 있는 광고 만들기 목적과 기능에 따라 적절한 광고 종류를 정해 광고물을 만드는 활동을 해 본다. 가장 단순하고 간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광고 활용 교육으로 한 장의 종이에 이미지와 글자를 활용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고도의 설득 전략과 창의적 아이디어, 화면구성과 디자인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매우 많다.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광고가 얼마나 만들기 어려운지, 그 안에 어떤 요소들이 들어가 있어야 할지를 실제로 익힐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이 방법은 학교에서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적극적 관심과 활동이 필요한 학교 행사에도 활용 가능하다. 광고 만들기 계획하기 학생들이 광고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주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충분한 토의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에게 생각지도나 브레인라이팅과 같은 활동을 통해 사례들을 충분히 검토하게 한 후 모둠 친구들과 광고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한다.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① 광고 목적은 무엇인가? ②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가? ③ 어디에 부착하는가? (장소, 게시기간) ④ 광고에 사용할 인물은 누구인가? ⑤ 그 인물이 ‘독서’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⑥ 광고 카피 내용은 무엇인가? 그 의미는 무엇인가? ⑦ 광고 디자인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한다. 1) 1차 시안 만들어 보기 : 시안은 종이에 그려도 되고 컴퓨터를 이용해도 좋다. 머릿속 생각이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표현될 수 있는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어떤 점을 더 보강해야 할 지 확인할 수 있다. 2) 시안 수정해 실제 제작하기 : 이 과정에서는 학생들의 작품이 실제로 학교 곳곳에 게시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게시 장소의 특징에 따라서 어떤 표현 도구를 사용할지 고려하도록 하고 교사는 학생들이 쉽게 구하기 좋은 재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가급적이면 제한된 재료로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창작물이 실제로 사용되거나 캠페인에 쓰이는 것을 목격하면서 단순히 수동적 소비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의미 있는 정보를 생산해내는 경험도 하게 된다. 3) 제작된 광고물 발표하고 게시하기 : ① 광고물 제작은 도서관 활용 수업 과정에서 그대로 이어서 해도 좋고, 개인별·모둠별 과제로 제시해도 좋다. 단지, 광고가 아무런 의미 없이 재미나 자극적인 이미지 위주로 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② 모둠별로 광고 포스터가 완성되면 서로 소개하고 느낌을 이야기해 본다. ③ 실제 게시할 장소는 사람의 이동이 많고 학생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곳이 좋다. 스토리로 광고에 날개 달기 1) 스토리란 무엇인가? : 어릴 적 밤에 잠이 오지 않으면 할머니께서는 재미있는 스토리로 우리들을 깊은 잠으로 이끌었고 그것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마찬가지다. 스토리에 빠진 아이들은 할머니에게 더 재미있고 많은 스토리를 풀어놓으라고 투정을 부린다. 그러면 할머니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다. 그것은 바로 스토리의 주인공을 ‘죽여버리는 것’이다. 다소 과격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더는 그 어떤 투정이나 불만을 가질 수 없이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상황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주인공인 우리가 죽음을 맞이하면 그 어떤 것도 더는 진전되지 않고 그대로 끝나버린다. 삶과 함께 시작되어 죽음으로 끝을 내는 것이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결국, 우리 삶 속에는 스토리가 있고 스토리 속에는 우리들의 삶이 있다. 2) 스토리는 우리의 삶과 무슨 관계인가? : 우리가 물건을 선택하거나 사람을 선택해야 할 때 우리의 우뇌와 좌뇌는 열심히 그 기능을 다한다. 좌뇌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이성적이며 사실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그 선택으로 인해 얼마나 득과 실이 있는지를 계산할 수 있도록 한다. 반면에 우뇌는 감정적이고 직관적으로 사고하도록 도와준다. 따지기보다는 우리를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뇌다. 좌뇌가 꼼꼼히 따져보고 계산했다면 우뇌는 그것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아무리 좌뇌가 꼼꼼히 따져보고 계산했다고 하더라도 결정 직전에 우뇌를 움직인다면 우뇌가 움직인 방향으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우뇌를 움직일 수 있다면 우리는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선택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 자신의 장점을 줄줄이 설명하기보다는 자신의 이미지가 각인될 수 있는 감동적인 전략을 이용한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물건을 구매하거나 이미지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스토리다. 우리는 누구나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그 스토리에 공감하면 공감할수록 더 많이 감동하게 되고 결정이나 선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좋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 자체로 좋은 설득 요소가 될 것이며, 그것은 많은 사람들의 선택과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좌뇌의 특성 우뇌의 특성 말과 계산 등 논리적인 기능 음악과 그림 등 이미지를 떠올리는 기능 이름 기억, 단어 사용 등 언어적 학습에 유리 얼굴 기억, 경험 등 비언어적이며 활동적인 학습에 유리 논리적인 생각과 사고로 문제해결 직관적 판단에 의해 문제해결 추리를 통한 학습, 수학학습에 유리 기하학적 학습, 공간적 시각적 과정을 통한 학습에 유리 이성적, 사실적이며 현실적인 것 선호 감정적, 창조적이며 새로운 것 선호 귀납적, 논리적, 분석적, 추상적, 상징적 연역적, 창의적, 직관적, 구체적, 시·공간적 남성적, 공격적, 능동적 여성적, 수동적, 신비적, 예술적 사진으로 말하는 따뜻한 스토리[PART VIEW] 전혀 관련이 없는 사진을 가지고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활동으로 이것은 사진뜨개질이라고도 한다. 학생들의 스토리 메이킹 능력을 향상시키고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수업 시간 중에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이다. 사진을 이용해 스토리텔링을 해보고 그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면 그것이 바로 광고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 학급에 맞게 사진뜨개질을 응용하면 학생들의 아이디어도 신장될 뿐 아니라 다양한 표현기법도 익힐 수 있다. 이와 같이 사진을 이용한 스토리텔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이 없는 이미지 사이에 연계성을 부여하고 주제를 일관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 ?사진뜨개질 순서 익히기 ㉠ 제시된 사진을 보고 스토리를 만들어본다.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 간단히 스토리를 생각하면서 사진의 순서를 이리저리 맞춰본다. ㉡ 주제를 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그러면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보다 수월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진과 글의 내용이 일치되어야 하며 사진과 사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스토리의 구성력이 탄탄해야 한다는 것이다. ㉢ 스토리 구성이 완성됐으면 사진 순서에 맞춰 스토리를 완성시켜 보기 쉽게 만들면 된다. 만일 컴퓨터실이나 가정에서 사진뜨개질을 하는 경우에는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면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 스토리의 힘 1780년대 무렵 사철 하얀 눈이 덮인 알프스의 에비앙이라는 작은 마을에 한 후작이 요양을 하고 있었다. 그는 신장 결석을 앓고 있었다. 어느 날 마을의 한 주민이 이 마을에서 나오는 지하수가 몸에 좋으니 한 번 마셔보라고 권했다. 에비앙 마을의 지하수를 꾸준히 마신 후 놀랍게도 후작의 병이 깨끗이 나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에비앙 마을의 지하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후작은 에비앙 마을의 지하수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지하수는 알프스 산맥의 눈비가 약 15년에 걸쳐 내려오면서 정화되었다는 사실과 미네랄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다수 함유되었다는 사실을 연구 결과로 얻어냈다. 에비앙의 지하수가 나오는 땅의 소유주인 한 주민은 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물을 팔아보기로 결심했다. ‘카샤의 물’이란 이름을 내걸고 단순한 물의 개념이 아닌 약(藥)의 개념으로 상품화시켰다. 그러다가 1878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식 판매허가를 받았다. 세계 최초로 판매하는 물이 탄생한 셈이다. 에비앙은 최고급의 물일뿐더러 약수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점차 각인됐고, 그 후 지금까지 100년 이상 세계 1위의 생수업체로서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것은 세계 1위의 생수업체, 에비앙이 가진 스토리다. 물에도 명품이 있음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에비앙은 병을 낫게 하는 치유의 물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런 믿음이 들게 한 이유는 제품 탄생의 전설 같은 에피소드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물속에 함유된 성분을 나열하는 딱딱한 광고 멘트보다는 부드러운 스토리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판단된다. 이처럼,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부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도 커다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물론 우리에게도 에비앙과 같은 훌륭한 콘텐츠가 있다. 다만, 스토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뿐이다. 주제가 있는 광고 만들기의 실제(동영상 광고 만들기) 1) 요리를 소개하는 광고 만들기 : 먼저 무슨 요리를 할 것인가 정한 후 짜치계(짜파게티 + 치즈 + 계란의 만남)와 같이 상품명을 정한다. 2) 메시지와 어울리는 이미지 찾기 : 선정한 주제를 내용으로 모둠 활동에서 이루어지는 장면을 실제로 기록해 광고를 만든다. 학급별로 잘된 작품을 학급 카페나 카카오 스토리에 올려 소개해도 좋다. 3) 메시지와 이미지에 어울리는 텍스트 작성하기 보면 볼수록 먹고 싶은 짜치계 다 함께 : 보고 또 보고 여1 : 앗싸! 짜치계 여2 : 부녀회장, 네가 고생이 많다 여3 : 할 만하니? 여1 : 선생님~ 장면 1 장면 2 장면 3 다함께 : 우리가 하나 될 때 짜치계 여4 : 잠깐! 따악- 한 입만 더 여4 : 음! 짜치계! 장면 4 장면 5 장면 6 4) 음악 선정하기 음악 제목 선정 이유 출처 예) 간 때문이야(CM) 가사가 쉽고 따라 부르기 좋아서 광고정보센터 http://www.adic.co.kr/ 5) 동영상으로 제작하기 : 학생들이 만든 지면광고를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무비메이커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동영상으로 제작한다. 6) 광고 발표 및 모둠별 평가 : 발표한 모둠은 ‘자기모둠 평가지’에 자기모둠을 평가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다른 모둠 평가지’의 평가기준에 맞춰 점수를 준다. 한 모둠씩 발표와 평가가 끝날 때마다 교사는 평가의 내용을 정리해주면서 학생의 광고들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표현을 했던 광고를 골라 그 이유를 효과적인 말하기의 방법에 따라 설명해주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한다.
방과후학교 수강료 징수 업무와 관련해 업체에서 직접 처리할 수는 없는지 문의합니다. 초등 돌봄교실을 포함한 모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매년 시·도교육청의 기본운영계획에 따라 단위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과후학교 운영계획’에 의하면 방과후학교 수강료, 재료비, 교재비는 강사가 직접 징수할 수 없으며, 행정실을 통해 수납·지출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방과후학교 수강료는 소득공제 대상이나, 교재비와 재료비는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보결 수업 수당 전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보결수업 수당의 경우 관할 시·도교육청의 지침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회계지침’에 의하면 수업보결수당은 인건비성이 아닌 일시적 보결수당으로 수업보결에 따른 보결 및 대강수당 등입니다. 각급학교에서 단기간 대체 시간강사의 임용이 불가능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결강의 발생으로 수업교환이 불가능해 부득이하게 교사별 배정수업시수를 초과해 수업을 한 경우, 동일 교내의 교사에 대해 시간당 1만 원 범위에서 편성·집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결수당 한도액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예산범위 내에서 결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추천도서] 고양이 마을 신나는 학교 선안나 글 | 방정화 그림 | 베틀북 우리 아이들의 해방구는 어디? 바다빛 고양이와 연분홍 고양이가 보라색 파라솔 아래 나무 의자에 앉아 막대사탕을 먹으며 주인공 견우에게 말을 거는 고양이 마을. 이 마을 고양이 학교는 모두가 교장이면서 담임이기도 하고 수위이자 일꾼이기도 한, 모두가 학교를 자기 것으로 여기는 신기한 마을이다. 과연 이런 곳은 비현실적인 공상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걸까? 고양이처럼 자유롭고, 고양이처럼 당당하게! 우리 아이들이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표현하고 싶은 감정은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학교를 꿈꾸는 교사들이 함께 읽었으면 한다.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미카엘 엔데 글 | 진드라 차페크 그림 | 유혜자 옮김 | 소년한길 아이들의 갈증·서러움을 치유하다! “엄마와 아빠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내가 원하는 건 절대 안 들어주거든요.” 렝켄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엄마와 아빠를 응징하기 위해 마법을 쓰는 요정을 찾아간다. 그리고 키를 작게 하는 각설탕 두 조각을 얻어온다. 렝켄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부모님의 찻잔에 설탕을 한 개씩 넣는다. 결국 아빠는 키가 11.5cm로, 엄마는 10.5cm로 줄어들어 버렸다. 과연 부모님을 골탕 먹인 렝켄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부모들이 ‘자신이 옳다’며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자녀들을 힘들게 하는지 이해했으면 한다. [중학교 추천도서] 흑설공주 이야기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동화 바바라 워커 지음 | 박혜란 옮김 | 뜨인돌 너무 쉬운 책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여성차별과 편견을 주 내용으로 하기 때문에 마냥 쉽지만은 않다. 여성 중심으로 재해석해 피부가 눈처럼 희고 머릿결이 칠흑같은 흑설공주와 사려 깊은 어머니인 왕비가 그려내는 이야기가 돋보인다. 미모가 따라주지 않는 여성에게는 덕성도, 행복도, 행운도, 사랑도 없다고 여기는 현대의 외모지상주의 사상에 강한 비판을 날린다. 회색곰 왑의 삶 어니스트 시튼 지음 | 장석봉 옮김 | 지호 혹독한 환경속에 사는 왑의 몸부림 사슴과 곰, 여우가 엮어가는 이야기로 인간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이 동물 마을에서도 똑같이 일어나 인간이라고 우쭐거리는 것을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다. 일찍이 어미를 잃고 거칠고 외롭게 자란 왑은 곰들의 왕이 돼서도 사랑의 감정을 지니지 못하고 고독하게 나이 먹는다. 왑은 여름이면 사냥을 하지 않고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세워진 호텔 근처에 머물면서 온순하게 먹이를 얻어먹으며 인간에게 길들기도 한다. 그러다 교활하고 뻔뻔스러운 작은 회색곰에게 속아서 도망치는 신세가 되고, 스스로 죽음의 골짜기로 들어가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마친다. [고등학교 추천도서] 바다의 침묵 침묵으로 지킨 프랑스 정신 베르꼬르 지음 |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레지스탕스 문학’으로, ‘바다의 침묵’이란 제목만큼이나 크고 잠잠한 침묵, 침묵을 만들어낸 그들을 단절시키는 비인간적인 전쟁을 고발하고 있다. 불란서 지식인의 저항정신과 나치즘에 기만당한 선의(善意)의 독일 장교가 겪는 정신적 갈등을 아름답게 그렸다.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럴듯한 말로 잔꾀를 부리는 위정자들을 거친 분노로 성토하다 상처받은 이들이 읽었으면 한다. 팔레스타인 여전히 비극을 간직한 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 함규진 옮김 | 글논그림밭 TV에서 본 단편적인 영상뿐이던 팔레스타인의 비참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만화책이다. 식민지 지배와 군부 독재 등을 겪은 우리에게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자행하는 온갖 폭력과 억압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듯하다. 주석이 달려있긴 하지만 낯선 용어들이 많고, 폭력에 대한 이해가 자칫 잘못될 수 있어 고등학교 2학년 이상의 학생이 읽기를 추천한다.
김장하며 인성을 기르다 세계 각국에서는 식생활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2005년 「식육(食肉) 기본법」을 제정해 학교급식교육현장에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으로 우리 농산물 애용과 식품의 안전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미각교육과 ‘슬로우 푸드’ 운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프랑스 또한 자국 요리를 유네스코에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국민들에게 전통식생활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할 뿐 아니라 문화유산으로 계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교과 외 교육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도입·강화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경제, 치열한 경쟁사회, 가정의 해체 속에서 학생들이 겪는 정서적 부적응과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가 창의성과 인성을 키우는 창의적 체험학습의 중요성을 반영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밥상머리 교육의 부재와 이론이 아닌 실천교육으로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식생활 교육 수업방법 전략으로 효과적이라 하겠다. 본교 식생활 교육도 2009개정교육과정의 내용을 반영해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학교 텃밭에서 5, 6학년 학생들이 친환경 배추를 직접 키우고 수확한 후 우리 전통음식인 김치의 우수성에 대해 배우고 김치 담그기 조리실습 교육을 시행했다. 또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함께 참가한 ‘행복나눔 김장하기 행사’를 실시해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나눔과 배려라는 인성교육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텃밭에서 일군 배추, 식탁에 바로 올려요! 1년 동안 학교 텃밭에서 150포기 정도의 친환경 배추를 학생들과 교직원이 함께 키우고 수확하면서 친환경농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교육활동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농부를 비롯한 모든 이의 땀과 노력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 11월 중순 이후 5, 6학년 각각 1개 반 학생들이 배추를 직접 수확했다. 수확한 친환경 배추는 김치 담그기 실습에 활용했다. 식생활 교육활동으로 학생들이 직접 김장을 한 뒤 이를 특별 급식반찬으로 제공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담근 김치를 맛보면서 “이보다 더 맛있는 김치는 없다”며 평소보다 더 맛있게 우리의 전통음식인 김치를 먹었다. ‘행복나눔 김장하기’ 가족 행사 이를 바탕으로 본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해 줄 김치를 친환경 배추로 담그는 행사를 개최했다. 저마다 엄마와 함께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등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린 김칫소를 절인 배춧속에 꼭꼭 채워 넣었다. 신기하고 재미있어하는 자녀들을 보며 참가한 학부모들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장이 가족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담근 김치는 차곡차곡 통에 담아 부모님과 친구들과 함께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의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전달했다. 처음에는 힘들다고 투정부리던 어린 학생들도 고마워하는 할머님들을 보며 이구동성으로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후 교육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 인성교육으로써 긍정적인 교육활동이라고 응답했고, 더 나아가 사회를 따스하게 만드는 교육활동을 소수의 학생들에게만 진행하기보다 전체 학교에 확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체험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과 배려를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는 교육적 효과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까지 확산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또한 영양교사로서도 보람을 느낀 시간이었다. 앞으로 학교 현장에서의 식생활 교육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바른 먹을거리 교육의 활성화뿐 아니라 함께 사는 따스한 세상을 만드는 나눔과 배려가 충만한 식생활 교육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도한 경쟁 속 독서교육 현실은 험난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독서도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이미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되면 교육과정을 소화해내기에도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다. 교육과정 내용이 너무 어려운 것, 과도한 사교육, 입시경쟁 등이 우리 아이들 손에서 책을 빼앗아 가버렸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학과 공부를 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는 완전하게 뇌를 풀어놓을 수 있는 오락성 시간을 가져야 함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책 속에 답이 있다는 것도, 독서가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아이들 손에 스마트폰 대신 책이 들려진다면 우리 교육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란 것도.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교육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철저한 준비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고 일선 현장의 교사와 부모의 인식개선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육에 대해서 깊고 멀리 보려는 사회적 풍조 또한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진로관련 독서 경험자와 무경험자의 차이 일선 학교에서 진로교육을 진행하면서 진로독서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고 학교 현장에서 진로독서교육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서점에 청소년들이 흥미 있게 읽어 낼 진로분야 도서가 거의 없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에서 4년간의 로드맵으로 행복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소식은 매우 반가운 일이며 이에 거는 기대 또한 매우 크다.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어른들에게는 불가능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가능한 말이다.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실제로 ‘책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필자는 학생들이 좋아하고 닮고 싶어 하는 롤모델, 가령 오바마, 워런버핏, 반기문, 한비야, 스티비 원더, 스티브잡스, 프라다 등을 소재로 한, 진로개척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권해준 것뿐인데 실제로 시간이 지난 후 보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분명 변해있다. 진로 마인드를 포함해서 생활과 자세 그 모든 것이 함께 성숙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문제는 그 책을 다 읽은 학생에 한해서라는 점이다. 많은 아이들이 책의 겉표지만 보거나 처음 몇 장만 보고 포기하고 만다. 다른 일들이 너무 바쁘고 또 다른 외부 환경들이 매우 재미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책만 읽힐 수 있다면 진로교육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과 같은 진로독서지도 방안을 제안한다. 단위학교 진로독서지도 방안 창의적 체험활동시간 활용한 진로독서지도 현실적으로 독서지도를 전담하는 교과가 따로 없는 상태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계획적인 진로독서활동을 진행한 후 독서기록장 쓰기 및 토론, 우수 독서록 시상, 독서교육 종합지원시스템에 입력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진행해준다면 학생들의 성취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미리 학급회의를 통해서 자신들의 반에서 읽을 책을 선정한 후 동일한 책을 교우들이 같이 읽으면 교실공동체 분위기도 살릴 수 있고 진로수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필독 도서 지정, 독서지도의 가이드라인 작성 등을 통해 여러 지도교사들 간에 통일성 있고 체계적인 진로독서교육을 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교과 연계를 통한 진로독서 수업[PART VIEW] 국어나 도덕 등 진로와 연계가 가능한 교과시간에 진로독서교육을 진행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교과시간에 교사가 선정한 도서(홀랜드 유형별로 도서를 선정하면 좋을 것임)를 함께 읽고 토론·발표식 수업을 진행한다면 학생들은 교과시간에 책도 읽고 자신의 직업흥미유형도 파악하게 되므로 더욱 흥미롭게 수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발표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다른 친구들의 진로 흥미도 파악하고 자신이 잘 알지 못했던 직업세계도 알게 될 것이므로 살아있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진로독서 로드맵(A to Z) 활용, ‘선생님과 함께하는 진로독서 수업’ 진행 ·도서 선정 : 직업군을 미리 제시하고 그에 맞는 도서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질’, ‘적성’과 연결되는 도서를 선정한다. 성격 유형별 도서 선정의 예는 표1과 같다. ·수업 방법 : 모둠별 수업으로 진행하며 수업형태는 토의·토론·발표식 수업으로 진행한다. 진로독서 수업 차시 구성의 예는 표2와 같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에서 진로독서매뉴얼이 개발되어 있고 매뉴얼에는 20여 개의 흥미유형별 진로도서 및 수업 진행을 위한 활동지 등이 수록되어 있어서 일선 학교에서 활용하기에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진로독서축제한마당과 방과후 교육활동 한 학년이 같은 진로도서(필독도서)를 읽고 ‘진로독서축제한마당’을 개최하면 어떨까? 진로 마인드를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독서를 통한 성취감, 일체감, 공동체 의식 함양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진로를 주제로 포트폴리오, 뮤지컬, 연극, 독후감대회, UCC 제작, 토론대회, 독서감상화 그리기 대회, 다양한 공연 및 전시 등을 개최한다면 각 개인의 진로독서활동이 진로축제로 어우러지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클 것이다. 또 아이들의 지적 수준과 흥미, 적성, 진로 희망이 모두 다르므로 진로와 흥미가 비슷한 학생들을 묶어서 방과후 교육활동-진로독서토론반을 운영한다. 진로가 유사하므로 독서-토론-체험-강연회 참가 등 다양한 방향으로 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좀 더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서를 통한 읽기, 토론하기 능력 또한 향상될 것이다.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경험의 확장 추상적일 수밖에 없는 진로·적성에 대한 이야기를 책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독서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검사 결과가 어떤 의미이고, 어떤 직업으로 연결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거나 새로운 흥미와 적성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 진로독서교육의 목표다. 부디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목표가 실현돼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친구들과 자신의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본다.
토끼로 살 것인가, 거북이로 살 것인가 “동화 토끼와 거북 이야기 아세요? 동화 속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자만한 토끼가 낮잠 때문에 승리하지 못하는데요, 실제로 토끼가 낮잠을 자지 않고 거북이와 경주하면 누가 이길까요? 생명과학의 식견으로 보면 거북이가 이겨요. 거북이가 육지에서는 느리지만 물속에서는 아주 빨라요. 경주하다가 물을 만나면 거북이가 훨씬 유리하죠. 게다가 토끼의 수명은 3년이지만 거북이는 100년이거든요. 그렇다면 요즘에 새로 나온 버전, 토끼와 거북과 늑대 이야기를 아세요?” 과학자가 밝히는 동화의 대반전 결과에 놀랄 틈도 잠시, 김은해 교사가 두 번째 퀴즈를 냈다. 질문인즉슨, 늑대가 토끼와 거북에게 경주를 시킨 뒤 둘 중 늦게 들어온 동물을 잡아먹겠다고 선포했다. 과연 누가 늑대의 먹이가 되었을까? “처음에는 토끼가 빨랐겠지요. 그런데 앞에 강물이 가로막고 있는 거예요. 토끼가 망연자실해 있자, 거북이 토끼에게 자기 등에 올라타라고 말해요. 거북은 토끼를 등에 업고 힘들게 강을 헤엄쳐 건너가는데, 강을 다 건넌 후 거북이 기진맥진해버려요. 그러자 이번에는 토끼가 거북에게 자신의 등에 올라타라고 해요. 그렇게 둘은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가치지향적인 교육이에요. 자신의 전문분야를 발견해 키우고, 능력이 다른 이들이 서로 협력하면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담고 있어요.” 호기심을 참을 수가 없다. ‘좋은 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우문(愚問)에 토끼와 거북, 그리고 늑대까지 합류한 동화로 현답(賢答)을 만들어내는 김은해 교사. 알고 보니 김 교사는 2006년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생명과학과 연구교수로 10년이 넘게 ‘동물생리’ 분야를 연구한 과학자다. 그가 경기과학고등학교의 교사가 되기까지 어떤 스토리가 있었을까.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2년만 더 연구하면 정교수가 되는 시점이었어요. 어느 날 문득 ‘내가 하는 일이 정말 가치가 있는 일인가?’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의미 있는 성취를 향해 달려왔지만 현재가 행복하지 않은 나날이었던 거죠. 한 달간의 고민 끝에 ‘인생의 후반부를 다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주변에서는 ‘여기서 포기하면 국가적인 손해’라며 만류했지만 과연 배움이란 게 무엇인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의 내면의 답을 찾고 싶었어요.” 김 교사는 초등학교 입학 후 생애 처음으로 학교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진군했다. 사람을 배우기 위해 교육학을 공부하며 산학협력교사로 새터민 사람들, 대안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한 달 월급이 10만 원인 때도 있었지만 그 4년간의 ‘방황’은 김은해 교사에게 ‘공부해야 하는 이유’의 답을 찾아주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물었어요.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나의 존재 이유는 사람들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임을 알게 되었어요. 생명과학자로서 나의 역할도 ‘생(生)은 명(命)이다’라는 사실, 즉 살아있음의 이유를 찾는 것이었어요. 그때부터 공부가 나의 사명을 행하기 위해 지식 속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 됐어요.” 지식보다 가치를 가르치는 교사 짐작할 수 있듯 김 교사가 수업하는 교실에서는 ‘속도주의’, ‘성과주의’ 따윈 발붙일 틈이 없다. 수업 방식도 새롭다. 경기과학고의 유전학 수업 시간에 김 교사는 13세에 시력을 잃은 데다 부모까지 잃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로 성장해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가 된 강영우 박사, 사지가 없는 몸으로 태어나 희망전도사가 된 닉 부이치치, 하반신 마비를 극복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병원 재활의사가 된 이승복 교수 등을 통해 신체의 한계를 노력으로 극복한 사례를 설파한다. 또 생리학 수업에서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최초로 발견한 뤼크 몽타니에, 자궁경부암의 발병 원인인 인체유두종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하랄트 추어 하우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발견해 파킨슨병 치료의 발판을 마련한 아르비드 칼슨 등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인물들의 삶에 관해 토론한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그 누구도 노벨상을 목표로 공부한 사람이 없어요. 세상의 편견과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자신이 가진 지식과 기술로 세상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이 오랜 시간 연구를 가능하게 했고, 노벨상은 그 결과로 얻은 것이죠. 수업을 통해서도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과정의 가치를 나누고, 인물들을 통해 삶의 모델을 발견하는 기회를 갖고 싶어요.” 어린 시절 위기와 역경을 극복한 스토리는 김 교사 자신의 경험담이기도 하다. 김 교사의 아버지는 6·25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불운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내적 상처가 많았던 아버지로 인해 집안은 바람 잘 날이 없었고, 어린 김 교사의 내면도 상처투성이였지만 학교에서는 늘 모범생의 가면을 쓰고 살았다고. 희망의 끈을 놓고 싶을 정도로 휘청대던 시기 한 선생님의 관심으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은 경험이 그에게도 있었다. “영재 1명의 영향력은 1억 명의 역할을 한다고 해요. 과학기술고 학생들의 능력은 정말 상상 이상으로 뛰어납니다. 탁월하지만 취약한 부분도 있고 발산적인 사고를 하면서 능동적으로 지식을 수용하고 내재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면도 있어요. 감성이 발달한 경우가 많아 정서적으로도 잘 다치고 상처도 쉽게 받아요. 이토록 예민한 아이들이 바닥으로 치달았을 때 딛고 설 계단 하나를 만들어 주는 것, 터지기 직전의 압력밥솥 같은 상태에서 시원하게 바람을 빼주는 것이 바로 교사의 역할 아닐까요?”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미국 교육자 찰스 시키즈는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Some rules kids won’t learn in school)’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기고한 열 가지 조언 중 첫 번째로 “인생이란 공평하지 않다. 그 사실을 받아들여라”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들과 김 교사의 공통점은 공평하지 않은 인생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 가치를 두었다는 점이다. “우리 모두 공부해서 남 주자” “교사이기 이전에 과학자로서, 과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이 따뜻한 과학자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요. 영재교육은 전국 0.1%의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미래형 교육과정을 만들고 적용한다는 점에서 특수교육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은 마음껏 꿈꾸고 꿈을 이야기하고 실현해가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비저너리(visionary)이고 교사는 비전코치(vision coach)인 것이죠.” 세상이 학생들을 ‘도토리’로 볼 때도 김 교사는 학생들을 ‘떡갈나무’로 예우한다. 학생은 ‘현존하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 것이다. 김 교사는 가치지향적 리더십 프로그램인 ‘공부해서 남 주기 프로젝트’를 정립했다. 자신의 존재를 보석처럼 여기는 ‘자존감’과 의사결정의 나침반으로 삼을 ‘원칙’, 인생의 관점을 키워주는 ‘멘토’, 인생을 설계하는 ‘비전’을 세워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스스로 찾아내고 발전시키며, 이를 지식의 나눔으로 확장해가도록 이끄는 비전 프로그램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어울려 에코그린으로 과학기술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 IVY’를 만들었는가 하면, 동료 교사들과 교육공동체 ‘현존하는 미래’를 창단해 매주 스터디와 토론으로 소통해 나가고 있다. 학생들도 김 교사의 진심을 모를 리 없어서 “저를 인간으로 존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대학교 이외의 넓고 깊은 세상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을 하는 일이 요즘 부쩍 잦아졌다는 소식이 반갑다. 김은해 교사의 마지막 꿈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언젠가 국경 없는 과학자회의 일원으로 지구 반대편의 ‘떡갈나무’들에게 지식을 나누고 있는 그의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공부해서, 조금이라도 더 남 주기 위해 그는 오늘도 학생들과 수불석권(手不釋卷)의 하루를 산다.
지난 10월 25일 금요일 오후 두 시, 화성 석우초등학교 운동장. 수업을 마친지 한참이 지났는데 스무 명의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노느라 정신이 없다. 무엇을 그리 열심히 하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땅바닥에 뼈다귀를 그려 놓고 “꺅꺅” 소리를 지르며 서로 잡고 당기기 바쁘다. 재미있게 노는 모습에서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과거에는 자연의 모든 것을 놀이기구로 삼아 흙 위에서 뛰어놀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 학생들은 자연보다는 컴퓨터, 휴대전화와 같은 문명의 물질이 더 익숙하다. 가만히 앉아 말도 없이 자판을 두드리기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삭막하기 그지없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보니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고 행복해 보이는 시간이 바로 ‘놀이’할 때였습니다. 땀을 흘리고 서로 어울려 웃고 즐기는 모습에서 민속놀이가 떠올랐고, 우리 반 학생을 대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민속놀이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교사들과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자발적인 만남과 연구를 통해 체계적인 모임으로까지 성장하게 됐습니다.” 경기도초등민속놀이교육연구회 서대기 회장(석우초 교감)은 잘 놀고, 즐기는 학생으로 키우기 위해 2000년에 연구회를 조직했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교사와 여러 전문가가 모여 우리 놀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건강하고 바른 놀이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현재까지 우리 놀이에 대한 연구와 보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13개 지구, 4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서대기 교감은 “민속놀이에는 신체활동이 녹아있어 컴퓨터 게임에만 익숙하고 여럿이 함께하는 활동이 부족한 요즘의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석우초에서는 주로 창체시간과 아침 시간을 활용해 민속놀이를 가르치고 있다. 오늘은 방과후에 서 교감이 직접 왕대포 놀이를 가르치기로 했다. 놀이 방법은 간단하다. 운동장에 동그란 원 하나만 그리면 준비 완료. 다음은 술래를 하나 정해 원 안에 허리를 구부려 인간 뜀틀이 된다. 그러면 나머지 학생들은 순서대로 술래를 뛰어넘은 뒤 ‘왕대포’를 외치며 술래의 엉덩이를 밀쳐낸다. 여기서 술래를 원 밖으로 밀쳐내면 승리, 버티면 내가 술래가 된다. 놀이 방법을 모두 설명한 서 교감은 “술래가 급하게 일어나면 뛰어오는 학생과 부딪쳐 다칠 수 있으니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학생들이 하나씩 술래를 뛰어넘어 엉덩이를 밀쳐냈다. 버티려는 술래와 밀어내려는 학생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까지 놀이는 계속됐다. 왕대포 놀이는 체육시간 뜀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최고의 효과를 낸다고 한다. “이렇게 배운 놀이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즐기고 있어요. 공기나 딱지치기처럼 간단한 놀이는 쉬는 시간에 하는 모습이 종종 보여요. 가르쳐 준 놀이를 하는 학생들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죠.” 왕대포 놀이가 끝나고 시간이 되는 학생들만 모여 딱지를 접어보기로 했다. 학생들은 “엄마가 놀다 와도 된대요”, “학원에 안 가서 시간 있어요”라며 서로 남겠다고 했다. 평소에 민속놀이를 많이 배운 탓일까? “딱지 쳐 봤어요”, “접을 줄 알아요”라며 학생들이 자신감을 보였다. 오늘은 씻은 우유갑을 활용해 특별히 양면딱지를 접어보기로 했다. 교감 선생님 주위로 하나둘 자리 잡은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씻은 우유갑의 네 귀퉁이를 잘라냈다. 눈으로는 교감 선생님의 손을 보고, 손으로는 따라 접기 바쁘다. 세로, 가로, 대각선으로 요리조리 접어내니 어느새 뚝딱 하고 딱지가 완성됐다. 딱지를 접은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교실 뒤에 자릴 잡고 딱지치기를 시작했다. 힘차게 내리친 딱지가 넘어가자 희비가 엇갈린다. “민속놀이가 컴퓨터보다 더 좋아요. 재미있어서 학교 가는 시간도 즐겁고요. 예전에 제기도 직접 만들어서 차봤는데 파는 것보다 훨씬 예쁘고 더 많이 찰 수 있게 돼서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어요.” 이렇듯 민속놀이는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뿐만 아니라 즐겁고 건전한 놀이문화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 성지현 교사(화성장안초)의 설명이다. “민속놀이는 규칙을 지키며 협동심을 기를 수 있고, 부모님과도 공유할 수 있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대화와 소통의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민속놀이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연구회 회원들은 최근 강조되고 있는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지식을 전달만 하는 것보다 정서적 측면 즉, 분노조절, 배려, 공감, 용서 등과 신체활동이 중심이 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돼요. 신체활동에는 민속놀이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어요. 학생들이 민속놀이를 통해 다양한 체육활동을 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즐거움을 느끼고 호흡하는 기회가 되고 있거든요.” 민속놀이 보급, 개발에 매진하는 교사 연구회에서는 더 많은 교사들이 민속놀이교육을 할 수 있도록 수업에 활용하는 민속놀이 티칭법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1년에 5회 가량 연구회 방문과 연수회를 개최해 홍보와 자료 제작 방법을 알리고 카페를 통해 연구회 소식과 행사 안내 공문 및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카페를 통해 동료나 선배 교사들과 교육고충을 상담하고, 자료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어요. 교사 개인일 때의 능력보다 함께 모여 활동할 때 사회변화를 주도하는 전문가집단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물을 축적·공유하는 활동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에요.” 동료교사와 나누는 대화나 모임 속에서 교육현장에서 겪는 문제의 대안을 얻거나 자료를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회 모임이 뜻깊다고 한자영 교사(화성장안초)는 말한다. “일차적으로 연구회 회원이 학기별로 민속놀이 수업과정안을 직접 수업에 적용해 본 후 교수-학습과정안을 탑재하고 있어요. 결과를 카페에 올리고 다른 회원들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또 교사 연수를 통해서도 교사들이 현장에 적용할 때의 궁금한 점을 수정·보완하고 있어요.” 언제든 자료를 활용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교사뿐만 아니라 일반 회원들과 학생들까지도 자유롭게 카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밖까지 민속놀이 전파하고파 1년에 한 번 연구회에서는 ‘화성·오산 창의지성 민속축제한마당’을 연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화성·오산 관내 20여 개 학교와 600여 명의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민속놀이 경연대회다. “건전한 전통놀이문화 형성을 위해 학생, 학부모, 지도교사가 다 함께 참여하고 어울리는 축제의 장을 열고 있어요. 달팽이, 비사치기, 쌍육놀이, 떡메치고 인절미 먹기, 키질 등 총 36개의 놀이와 체험활동이 진행될 예정이에요.” 최근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축제와 놀이를 찾아 체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때문에 가정여건에 따라 소외되는 학생이 생기기 마련이다. “학교 안에서 축제를 함으로써 공평하게 체험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재미뿐 아니라 우리 문화 체험과 우수성을 습득할 수 있어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법을 배우니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질 함양에도 도움이 되죠.” 현대의 학생들은 전자기기를 사용해 대화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비롯해 밀폐된 공간에서 자기만의 생활에 빠져 서로 직접 대면하면서 소통하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가족 간의 소통에서도 마찬가지다. 축제에 참가신청서를 낸 전다영 학생은 “아빠가 요즘 늦게 들어오셔서 잘 놀아주시지 못하는데 내일은 온종일 같이 놀 수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축제 준비에 한창인 서보성 교사(화성장안초, 석포분교장)는 “매년 행사를 치르면서 어렵고 힘든 점도 많지만, 즐거워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서로 서먹했거나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고 말했다. 하나보다 둘, 그보다 여럿이 모이면 큰 힘을 낸다고 믿는 연구회는 책에서 배우는 지나간 문화가 아니라 여전히 즐겁고 우리 옆에서 살아 숨 쉬는 민속놀이의 현재진행형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
우리 선생님은 ‘꽃바지’ 선생님이에요. 눈에 확 들어오는 매력적인 꽃바지를 입고 우리를 가르치시는 것을 볼 때면 항상 웃음이 나지요. 그래서 우리 선생님은 꽃바지 선생님이에요. 우리 선생님은 저희가 “어! 선생님 꽃바지 입으셨다!”라고 말하면 허벅지를 탁 치면서 우스운 동작을 하세요. 그걸 보고 있자면 저희는 웃음보가 터진답니다. 꽃바지는 종류도 다양해요. 하얀색 바지에 검은색 꽃이 그려져 있는 바지도 있고, 화려한 색의 여러 가지 꽃이 그려져 있는 바지도 있어요. 전 선생님이 그 바지를 입었을 때 가장 예뻐 보여요. 선생님이 꽃바지를 입었을 때는 수업이 더 즐거워져요. 혼자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요. 어제는 선생님이 하얀색 바지에 검은색 꽃이 그려진 바지를 입고 오셨어요. 선생님 덕분에 학교생활이 좀 더 즐거워져서 전 꽃바지가 좋아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에요. 6학년 첫날 선생님께서는 아주 카리스마 있으신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날카롭게 쳐다보시고, 아이들에게 겁을 주셨거든요. 그때는 선생님이 정말로 무서운 선생님이신 줄 알고 ‘아, 망했다’라고 생각했는데 둘째 날이 되자 선생님은 이미 하루 만에 아이들을 다 파악하셔서 아이들과 친해지셨어요. 아, 그리고 선생님은 립스틱을 바르지 않으시면 아주 창백해 보이세요. 마치 아픈 사람처럼요. 그래서 저희는 급하게 오시느라 립스틱을 바르지 못한 선생님을 보고 또 웃어요. 그러면 선생님도 웃으시며 립스틱을 바르세요. 아마 립스틱이 선생님의 외모를 한층 더 살려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선생님은 저번 주에 머리를 자르고 오셔서 시원해 보였어요. 더 예뻐지신 것 같기도 했고요. 제 눈에 선생님은 항상 예쁘세요. 아, 립스틱을 안 발랐을 때 빼고요. 어제는 선생님과 같이 학교를 마치고 떡볶이를 사서 교실에서 먹었어요. 그때 저희들은 선생님과 더 오랜 시간 있고 싶어서 떡볶이를 사왔는데 선생님이 사이다에 얼음을 넣어서 저희한테 주셨어요. 덕분에 저희는 떡볶이를 더욱 맛나게 먹었죠. 아, 그날도 선생님이 립스틱을 바르지 않고 계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러자 선생님은 저희가 떡볶이를 사오는 동안 바르고 계신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희는 립스틱을 바른 예쁜 선생님과 함께 떡볶이를 먹었죠. 선생님도 처음에는 빨리 가라고 하셨지만 점차 즐거워하시면서 저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어요. 전 학교를 다니면서 이렇게 선생님과 가깝게 지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 꽃바지 선생님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명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게요. 명보가 뭔지 궁금하실 거예요. 명보란, 명심보감을 줄여서 하는 말이에요. 저희 반은 약속을 어겼을 때 명심보감을 써야 해요. 명심보감의 종류에는 근학, 준례, 교우, 언어가 있어요. 우리 반 외에도 1반, 5반도 명심보감을 써요. 하지만 우리 반이 그나마 나은 것은 다른 반은 엄청나게 긴 어른 명심보감인데, 우리 반은 어린이 명심보감이라서 짧아요. 우리 반 남자아이들은 명심보감을 너무 많이 써서 명심보감 근학편을 다 외웠어요. 요즘은 명심보감 쓰는 게 벌이라기보다는 그걸 은근 즐기는 것 같아요. 심지어 친구들은 명심보감으로 노래도 만들었어요.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서 우리 반 반가로 하자고 하자 선생님도 좋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은 우리 기분을 잘 받아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끔 감정이 부족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스승의 날에 아이들이 직접 케이크를 만들고 풍선도 불고 파티준비를 해서 선생님께 감동을 드리려고 했어요. 우리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들어오실 때 아주 태연하게 들어오시면서 자리에 가방을 놓으시고 울지도 않으셨어요. 그때 우리는 선생님이 울 것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방긋 웃으시는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감정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그대로 없어져요. 저희 반 아이들과 선생님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케이크와 콜라들을 맛있게 먹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기분이 좋을 때도 갑자기 우울해질 때가 있어요. 바로 선생님께서 화가 나셨을 때에요. [PART VIEW]선생님은 화가 났을 때 확 달라지세요. 조금 창피한 말이지만 저번에 저희 반 어떤 아이가 버릇없는 행동을 했을 때 선생님은 무서운 표정과 말투로 카리스마 있게 그 아이를 휘어잡았어요. 그래서 그 아이는 요즘 사고를 치지 않아요. 앞으로도 안 칠 거라고 믿어요. 그 아이는 우리 반 분위기 메이커니까요. 그 아이가 없으면 제 웃음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몰라요. 그만큼 그 아이가 우리 반 아이들을 웃게 해 준다는 것이에요. 선생님께 혼났을 때도 금방 잊고 배실 배실 웃으면서 선생님께 다가가요. 우리 선생님도 그 친구가 사고를 안 칠 때는 늘 그 아이를 보고 웃으세요. 우리 선생님은 요즘 아침에 저희한테 김밥을 주세요. 아침밥을 안 먹은 사람은 먹으라고요. 아마 아침밥을 먹어야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러시는 것 같아요. 꽃바지 선생님은 우리를 잘 챙겨주세요. 마치 엄마 같아요. 꽃바지 선생님은 재미없는 수업 시간도 재미있게 해 주세요. 수학시간에는 문장식 문제 항목에 우리 반 친구들 이름을 넣어서 재미있게 문제를 풀이해 주시고, 사회시간에는 재미있는 동영상으로 지루했던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게 해 주시고, 과학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실험에 참여하도록 해서 과학시간의 재미를 더욱 키워 주시고, 스마트 시간에는 학습지를 나눠 주셔서 저희가 원하는 조사를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음악시간에는 직접 노래를 불러 주시고, 미술시간에는 한 명씩 챙겨주시고, 체육시간에는 저희보다 더 유연하고 운동도 잘하세요. 이 정도면 최고의 선생님 아니겠어요? 저희 선생님은 복장에 대해서는 꽤(?) 엄격하세요. 우리 반 000이 아주 짧은 반바지를 입고 왔을 때 선생님은 반바지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반바지는 무릎과 골반의 반까지 오는 길이라고 000이 입은 건 핫팬츠라고 하시면서 짝이 허연 다리를 부담스러워한다고 하셔서 아이들이 실컷 웃었어요. 그리고 제가 찢어진 3부 바지를 입고 갔을 때 찢어진 틈 사이로 보이는 살들을 찔러 보면서 “이거 살이야, 살 아니야”라고 하시고 웃으셨어요. 그래서 전 이제 그 바지 잘 안 입어요. 이런 게 선생님의 영향인가 봐요. 선생님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선생님께 상담하러 많이 가요. 선생님께 고민을 털어놓다 보면 마음이 편해져서일까요? 그러고 보니까 선생님은 저희를 편안하게 해 주시는 마력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선생님과 친해져 보면 선생님은 정말 엄마 같아요. 아! 선생님께는 연우라는 유치원생 아들이 있어요. 연우도 정말 귀여워서 우리 반 아이들이 엄청 예뻐해요. 하는 짓도 귀엽고, 말하는 것도 귀엽고, 그냥 보고 있자면 모든 게 다 귀여워요. 선생님이 말씀해주시길, 연우가 유치원을 마칠 때 맞춰서 가려면 학교에서 4시 반에 출발하셔야 한대요. 그런데 명심보감을 쓰는 아이들 때문에 못 갔을 때는 연우가 잔뜩 토라진대요. 그때는 선생님이 머리가 아프대요. 저는 듣기만 해도 귀여울 것 같아요.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휴대전화에는 연우가 붙인 파워레인저 스티커가 있어요. 그걸 보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요. 선생님의 휴대전화는 비록 2G지만 될 건 다 된대요. 저는 연우의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선생님의 휴대전화를 보면 정말 귀엽고 미소가 지어져요. 이렇게 아줌마 같은 선생님이 처녀 선생님으로 확 변하는 날은 바로 공개수업 날이에요. 그땐 꽃바지는 오간 데 없고, 우아한 원피스만이 있어요. 음…… 그 원피스에도 꽃이 그려져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공개수업 날에는 선생님이 확 바뀌세요. 아이들과 장난치던 선생님이 더욱 다정하신 선생님이 되고, 카리스마 있던 선생님이 아주 친절하신 선생님이 되고, 터프하게 수업을 진행하시던 선생님이 더 부드러운 선생님이 되세요. 그런데 저는 선생님의 그런 모습보다는 장난도 치시고 카리스마도 있으시고 터프하신, 익숙한 선생님의 모습이 더욱더 좋아요. 우리 반에는 엽전 제도가 있어요. 엽전은 저번 과학시간 때 처음 등장해서 실험에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저희는 그냥 하나의 엽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엽전으로는 간식도 살 수 있었어요. 간식의 종류로는 막대사탕, 곰젤리, 젤리빈, 지팡이사탕, 동전초콜릿, 과자 등이 있어요. 거의 다 10원짜리에요. 엽전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에요. 첫 번째는 학습지에서 100점을 맞으면 엽전 3개, 한 개 틀리면 2개, 두 개 틀리면 1개를 주세요.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다른 친구 공부 도와주기예요. 선생님이 모든 친구들을 다 봐줄 수는 없으니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면 엽전 3개를 주세요. 제가 그래서 거의 안 쓰고 122개를 모았더니 선생님이 “너무 많이 모아서 무섭다”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간식을 많이 사 먹어서 스물 몇 개밖에 없어요. 선생님이랑은 거의 2~3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 1년은 된 것 같아요. 그만큼 함께 한 추억이 많다는 거죠. 저번에는 친구들끼리 닌텐도 게임기로 선생님 캐릭터도 만들었어요. 선생님의 특징을 아주 잘 살려서 친구들끼리 막 웃고 떠들고 사진도 찍었죠. 우리 선생님은 제가 5학년 1반이었을 때 5학년 4반 선생님이셨는데, 친한 선생님들이 되게 많았어요. 5학년 선생님이랑은 거의 다 친하셨죠. 지금 6학년 선생님들과도 많이 친하세요. 그만큼 우리 반 꽃바지 선생님은 친화력이 좋으세요. 혹시 꽃바지의 마력은 아닐까요? 꽃바지에 있는 꽃이 사람들을 당기는 마력이 있을 수도 있어요. 우리 반 선생님은 6학년 아이들하고도 친해요. 역시 꽃바지가 마력을 가지고 있는 건가 봐요. 그런 만큼 저희 반 선생님은 해결사이기도 하세요. 매주 금요일에 하는 야외 줄넘기 활동 때 4반 아이들이 싸웠어요. 이때 선생님이 막으시고 그 두 명을 한 명씩 따로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큰일이 될 뻔했지만 다행히도 선생님들이 막아주셨어요. 저희반 아이들이 싸웠을 때도 카리스마 있게 제압해서 좋은 친구가 되게 해 주셨죠. 사건이나 문제를 해결하시는 선생님을 보면 멋있어 보여요. 마치 명탐정 코난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카리스마 있으시고 멋있는 선생님도 무서워하는 한 가지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이에요. 아무리 카리스마 있는 우리 선생님이라도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은 못 이길걸요? 우리 선생님도 교장·교감선생님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온순해져요. 그럴 때는 우리도 키득키득 웃지요. 이쯤 되면 우리 반 선생님 얼굴이 궁금하실 거예요. 사진은 보여드릴 수 없지만 선생님은 단발 커트의 웨이브 파마에 앞머리가 없고, 얼굴이 동그랗고 눈도 동그래요. 그리고 코도 높고 입술은 앵두같이 예쁘세요. 꽃바지를 입으신다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전 선생님이 마치 한 송이 장미 같아요. 예쁜 꽃과 좋은 향기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 마치 선생님의 친화력 같고, 가시가 있는 것이 마치 선생님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 같아요. 선생님과 있다 보면 하루하루가 정말 기대돼요. 제가 6학년 2반이 된 것이 행운처럼 느껴져요. 아마 다른 반이었으면 아이들의 부러움도 받지 못하고, 선생님의 꽃바지 패션도 보지 못하고, 선생님의 엄마 같은 마음씨도 느끼지 못하고, 해결사 선생님도 보지 못하고, 선생님이 주신 김밥도 먹지 못했을 것이에요. 그래서 전 6학년 2반이 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을 생각하면 꽃바지가 떠오르고, 꽃바지를 생각하면 선생님이 떠오를 만큼 꽃바지가 트레이드마크인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무리 멀어져도 서로 계속 연락했으면 하고 희망할 만큼 기억에 아주 많이 남을 것 같은 우리 꽃바지 선생님, 영원히 제 선생님 해 주세요! "꽃바지는 종류도 다양해요. 하얀색 바지에 검은색 꽃이 그려져 있는 바지도 있고, 화려한 색의 여러 가지 꽃이 그려져 있는 바지도 있어요. 전 선생님이 그 바지를 입었을 때 가장 예뻐 보여요. 선생님이 꽃바지를 입었을 때는 수업이 더 즐거워져요. 혼자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요" "선생님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선생님께 상담하러 많이 가요. 선생님께 고민을 털어놓다 보면 마음이 편해져서일까요? 그러고 보니까 선생님은 저희를 편안하게 해 주시는 마력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선생님과 친해져 보면 선생님은 정말 엄마 같아요"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지난 10년 사이 청소년 자살률 57% 증가, OECD 31개 회원국 아동청소년(10~24세) 자살률은 2000년 7.7명에서 2010년 6.5명으로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는 6.4명에서 9.4명으로 47% 증가……’ 최근 언론에 소개되는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 관련 소식은 우울하다. 수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있고 증가율도 가파르다. 유해한 사회·문화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올바르게 육성하자는 취지로 2001년 설립된 NGO인 사단법인 ‘밝은청소년’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이 같은 청소년 우울, 스트레스, 학교폭력, 자살 등과 같은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한편 그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청소년 인성교육 실천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설립 당시 한 학생의 자살을 계기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학교의 요청에 의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으며 현재 프로그램은 지난 12년 동안 보완·수정하며 현실에 맞춰 진화를 거듭한 것이다. 청소년 발달단계에 맞춘 인성교육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더욱 강력하고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문제 중에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 관련 문제 예방을 위해 자존감 회복, 의사소통기술·문제해결능력 배양, 사회적응능력 향상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발달 단계를 구분해 초등학생의 경우 △자존감 향상 △학교폭력 예방 △진로교육 △우리는 하나 등의 공동체 의식 고취를 위한 시민교육으로, 중학교의 경우 △리더십 향상 △자살예방 △진로교육을 주제로 구성하고 있다. 각 주제마다 8회기로 구성돼 있는데 학교 특성, 예산, 교육과정 등 학교 상황에 따라 주제를 선택해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수 있다. 1회로 진행되는 특강이나 단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교 학사일정에 따라 한 학기 이상 진행되는 장기 프로그램으로 기획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인성교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흥미 있게 접근, 정규수업에도 적용 각 프로그램은 자기조절기술, 문제해결기술, 의사결정기술, 의사소통기술, 스트레스 관리기술 등 청소년들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일상생활에 적응해 가는 데 요구되는 구체적인 생활기술을 지도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또 청소년 발달특성을 고려해 청소년이 그 나이 때에 공감할 수 있는 문제 즉 교우관계, 폭력 및 약물사용 문제, 진로문제,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췄으며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소집단 활동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인성교육이 형식적으로 끝나지 않고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실용적 프로그램이 될 수 있어야 인성교육의 실질적 효과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밝은청소년 측은 프로그램의 공신력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초등학교 80개교, 중학교 145개교, 총 280여 만 명에게 적용하면서 충분한 피드백을 통해 현장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수정 보완하고 4년여 기간 동안 면밀한 계획과 시행, 평가 및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진행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에서 실시한 1회 인증공모전에서 인성교육 우수 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으면서 그 공신력은 더욱 커졌다. 학교 이해, 정부의 제도·행정·재정적 뒷받침 필요 [PART VIEW] 프로그램은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 학교에서 직접 요청해 진행하기도 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진행하기도 한다. 학교 요청이 있으면 밝은청소년에서 학교 실정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전문 강사를 지원한다. 10월 말 현재 26차 강사 양성과정을 마쳤으며 매월 사례발표 및 역량강화를 위한 강사연구회의를 진행하며 강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을 실질적으로 흥미롭게 수업에 도입하기 때문에 교육효과는 더욱 높다. 김진희 부장은 “실제로 자살을 생각했던 아이가 이를 털어놓으며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열심히 살기로 결심했다는 고백을 종종 듣는다”며 “학교연계 서비스 모델을 제시한 성공적 사례로써 보다 많은 학교에 프로그램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보다 효율적으로 학교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나 학교의 제도적·행정적·재정적 뒷받침, 장기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한 학교의 이해, 지속적인 수정·보완을 위한 인적·재정적 지원, 인성교육에 대한 학교의 이해와 협조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호원초등학교,재량활동 시간에 인성교육 “학교폭력 예방, 체계적 교육하니 학생들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수박 겉핥기식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아니라 한 달여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지나쳤던 학교폭력의 다양한 종류와 사례를 접해보고 상황별 대처방법과 바른 언행을 공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2학기 들어서 한 달여 밝은청소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 장호원초등학교(교장 신현원)의 인성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경기도 이천시 끝자락에 위치해 농산어촌이면서도 전형적인 농산어촌 형태가 아닌 장호원 지역은 가정환경이 그리 안정적이지 않아 가정에서 내실 있는 인성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호원초에서는 이를 감안해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인성교육을 실시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리고 전문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밝은청소년의 문을 두드렸다. 학교 특성에 맞춰 한 달여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전문 인성교육을 시작했다. 대상 학년은 저학년과 고학년 사이에서 과도기에 있는 4학년으로 정했다. 전 학급이 모두 교육대상이 됐으면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새내기 교사가 담임을 맡은 2개 반을 선택해 심도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수업은 밝은청소년의 전문강사가 맡아 진행했다. 이윤정 교사는 “학교폭력의 여러 종류와 사례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알게 됐고 역할극을 통해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체험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리 길지 않은 교육이었지만 나와 다른 친구들을 서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을 갖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제 막 한 달여 교육을 끝낸지라 눈에 띄는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막연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하니 학생들에게서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긍정적 효과를 감지한 장호원초는 향후에도 인성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성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거침없이 내놓는 질문들은 해가 갈수록 성에 대한 단순한 지식적 내용보다는 아이들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고민되는 지점들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들이 많아진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갔을 때는 보다 적나라한 경험담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감히 학교나 가정에서 내놓을 수 없었던 생각과 고민들……. ‘10대 60%가 연애 경험’ 아이들은 연애와 성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 많다. 2010년 아하센터에서 서울에 있는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하는 성교육 내용’을 질문했을 때 남녀 공히 1순위(40.7%)로 ‘연애’를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피임’, ‘임신과 출산’, ‘성폭력 예방’, ‘남녀 성 평등 태도’, ‘성관계’ 등의 순이었다. ‘연애 경험 유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6%가 ‘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과반수의 십대가 연애를 경험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학교에서는 공적으로 연애가 금기되어 있지만 10대들은 끊임없이 연애를 갈망하고 욕망하며 때로는 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까지 연애와 성(性)적 실천을 경험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교현장에서 연애, 임신 및 성폭력 등의 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심각하다. 언제까지 ‘있는 것을 없는 척’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성교제를, 특히 신체접촉을 금기하는 학칙이 있되 사실상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육부에서는 각 학교에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해 이성교제와 임신으로 인해 학생을 처벌하는 학칙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종종 학교 교사나 학생들을 통해 학교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 듣다 보면 공공장소에서 너무나도 공공연하고도 찐한 ‘연애질’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망가져서 고민이라는 하소연도 많다. 그나마도 통제를 했던 학칙까지 개정하라니 어쩌란 말이냐는 볼멘소리의 교사들도 만나게 된다. 성상담 내용은 노골화, 다양화 추세 성상담 현장에서 드러나는 청소년 성문제는 더더욱 심각하다. 자녀의 성관계 장면을 목격하고 혼비백산한 부모들의 하소연, 딸의 임신 소식을 듣고 식음을 전폐하는 엄마의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성추행으로 경찰에 소환되고 동반 수강명령을 받고 오는 부모들, 집단 성폭력으로 사건화돼 경찰에 신고되고 상담·교육이 의뢰되는 아이들, 임신과 인공중절 수술 문제로 상담하고자 하는 사례들……. 해가 갈수록 성상담 내용이 다양하게 증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임신사실을 알고도 수능 이후로 낙태를 미뤘던 여학생이 수능을 끝내고 낙태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사건이 바로 1년 전에 있었다. 수학여행에서 아이를 낳고 버렸다는 뉴스도 있다. 소위 ‘노는 아이들’의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성상담 현장에서 볼 때 이는 노는 아이들, 위기청소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멀쩡히 공부 잘하고 학교 잘 다니던 학생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울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가 지난 3년간 184명이라는 통계는 우리사회의 청소년 성문화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현상이다. 환경은 개방되는데 ‘덮어두기’ 더는 안 돼 [PART VIEW] 도대체 무엇이, 왜 문제일까? 급속하게 개방화되는 성문화, 상업적이고 쾌락적인 연애를 부추기는 대중매체, 성적 충동을 자극하는 음란매체의 무분별한 유포 등 원인에 대한 분석도 많다. 그러나 우선 우리사회의 성문화를 직면하기 위해 있는 것을 있다고 드러내고 그 현상에 대해 사회적 판단이나 낙인을 할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이 필요하다. 드러내기의 통로가 부재하거나 언어가 적을수록 현상은 왜곡된다. 개인의 성과 사랑은 문화적 현상의 반영과 더불어 개인의 히스토리와 심리적 메커니즘이 전적으로 투영되는 사(私)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개체 수만큼이나 성과 사랑의 양태는 다양하다. 10대들도 마찬가지다. 이성교제(연애)를 드러낼 때 그 양상이 획일화되는 것이 위험하고 이 획일적 현상은 때로는 누군가에는 폭력적일 수도 있다. 강력한 사회의 금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청소년 시기는 모두가 연애를 해야 ‘정상’이라는 이데올로기 또한 그렇다. 연애는 자랑거리이고 부러움의 대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둘만의 사랑을 과시하고자 하는 것, 대중매체에서 유포되는 상업적인 연애문화에 합류 또는 종속되는 것, 또래들의 무용담으로 강압되는 수직적 진도에 압력을 받는 것 등……. 일반적으로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은 사람들이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와 개인의 성장이나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데 적용되는 개념이라고 한다. 한 인간에게 사랑과 성이라는 것이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손님 또는 도둑이 오는 것처럼 벌컥 나타나는 것, 반대로 자연적으로 누구에게 일정 정도 나이가 들고 성숙하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고 ‘사랑’과 ‘성’의 개념이 복잡한 개념으로 나열되어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일종의 선택 영역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결정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성적 자기결정력 높일 수 있는 교육 필요 우리사회보다 30년 전에 10대들의 무분별한 성관계, 임신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초등학교부터 성적 자기결정능력을 키우기 위한 소통중심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실시한 네덜란드의 경우 당시 처음 성관계 연령이 12.4세였던 것이 최근에는 17.7세로 나타났다고 한다. 현재 우리사회 청소년들은 처음 성관계 연령이 13.6세(질병관리본부, 2012)다. 한국은 시급하다. 결국 장기적으로 행위의 주체인 당사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선택을 할 수 있는 여건과 능력을 마련해야 한다. 즉 교육현장의 적극적인 개입, 드러내기를 통한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고 교육을 통해 자기결정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의 나를 만든 놀이들 과거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사는 집이 많았고, 아이도 많이 낳아서 어느 집에나 아이들이 대여섯 명씩 있는 것이 보통이었다. 우리 집도 그랬다. 놀만 한 상대가 많다 보니 지금처럼 전자 장난감이나 컴퓨터 게임이 없어도 노는 일에 불편을 느낄 일이 전혀 없었다. 매일 밥때가 되면 온몸에 땀투성이 흙투성이가 되어 들어오는 아이에게 놀 생각만 하지 말고 공부 좀 하라고 나무라는 부모는 어느 집에도 없었다. 놀이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 시기 아이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학습 과정이다. 놀이를 통해서 자연과 사회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이해하게 되며, 집단 속에서의 룰을 배우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간다.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놀이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극복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보통은 성장하면서 잊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어린 시절 놀이를 통해서 학습된 경험들은 의식의 밑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평생 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의 판단 기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그 무렵에 비해서 요즘 아이들의 놀이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달라졌다. 그런 변화가 아이들의 성장과 인격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것을 생각하는 것도 교육자의 몫이 아닐까? 닭장 위의 대장 국민학교 시절, 나는 전학을 많이 다녔어도 어딜 가나 동네에서 놀기라면 항상 내가 앞장을 섰다. 그중에서도 어쩐 일인지 전쟁놀이를 제일 좋아했다. 하지만 적군이 없는 전쟁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등장한 것이 우리 집에서 키우던 거위다. 커다란 몸에 비해서 거위의 뇌는 크기가 형편없이 작았던 것 같다. 매일 아침마다 모이를 주는 어머니 말고는, 매일 보는 사람일지라도 앞을 지나갈 때마다 큰 소리로 꽥꽥거리고 무심코 가까이 다가가기라도 하면 사정없이 부리로 쪼아댄다. 공포의 대상이어서 아무도 근처에 가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싸워야 할 적으로 그 거위 이상 마땅한 상대가 없었다. 모두 네 명의 용맹한 부하들을 데리고 닭장 지붕 위로 올라간 나는 한 사람씩 차례로 지붕에서 뛰어내려서 복숭아나무를 한 바퀴 돌고 앞으로 달려나가 거위 등을 한 대 때리고 돌아오라는 임무를 주었다. 주머니에 넣고 올라온 주먹만 한 돌멩이를 거위 쪽을 향해서 던지는 것이 선전포고였다. 거위 우리에는 꽤 높은 철망이 처 있어서 아이들이 거위를 직접 만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손에 든 검으로 철망을 한차례 두드리고 오는 것으로 용기를 입증하기로 했다. 모두 뛰어내린 다음, 지붕 위에 남은 것이 나와 심약한 부하 한 사람, 바로 내 동생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닭장 지붕 끝에 엉거주춤 주저앉은 채 도무지 뛰어내리려고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부하들이 고개를 치켜들고 존경하는 대장 형제를 주시하고 있었다. 다른 선택이 없었다. 나는 뒤로 버티는 동생의 등을 떠밀었고, 동생은 닭장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다섯 살 때였다. 동생은 병원으로 실려 갔고, 늑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로 인해 키도 다른 아이들만큼 자라지 않게 되었다. 동생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내가 무사했을 리가 없다. 자초지종을 들은 아버지의 노한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말리는 어머니를 밀치고 아버지는 너도 한번 떨어져 보라며 아기를 업을 때 쓰는 포대기 끈으로 내 허리를 묶어서 천장 대들보에 매달려고 했다. 그런데 그만 아버지 손이 미끄러지면서 천장 높이까지 들어 올린 나는 정말로 머리에서부터 방바닥으로 거꾸로 떨어져 버렸다. 아버지가 처음으로 사주신 책[PART VIEW] 눈을 떠보니 바로 앞에 걱정스런 표정의 아버지 얼굴이 있었다. 만 이틀 동안 혼수상태였다고 한다. 내 머리맡에 과자도 수북이 쌓여 있었고, 이때만큼은 우리 집안의 장손 대접을 제대로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지금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그때 아버지가 처음으로 나에게 사주신 책, 플랜더스의 개다. 그 책을 통해서 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헤어짐의 슬픔’이라고 하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감정을 어린 가슴속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인간에 대한 선의, 정직, 고결한 희생과 인내…. 그런 가치들을 모두 실천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한 권의 동화책이 그 이후의 나의 인생에 말할 수 없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한 일이다. 아이들은 모두 네로의 심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는 선생님도 부모님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버지가 그 책을 나에게 사주셨을 이유가 없고, 나도 그 책에서 그렇게 큰 감동을 받았을 리가 없다. 아무튼 이 책을 읽은 이후로 독서를 좋아하게 된 나는 많은 책들을 읽었다. 하지만 독서를 지도해주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도 그다지 많지 않았던 때여서 그냥 닥치는 대로 읽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중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 한두 권을 권하라고 한다면 시튼의 동물기와 파브르의 곤충기를 들 수 있다. 동물들의 단순한 생태 기록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애정과 존경, 세심하고 끈기 있는 관찰, 시적인 문장 표현이 어느 문학작품 못지않기 때문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꼭 읽어야 할 한 권을 고르라고 한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다. 생명과 친구의 소중함, 시간의 여유, 아이의 순수한 마음 같은 많은 소중한 것들을 어른이 되어가면서 잊은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책에서 다양한 것들을 배우다 독서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이해능력, 표현력, 어휘력을 키워준다. 특히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흥미와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서 얻는 이런 능력들은 마음이 성장해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양소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제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집안 어딘가에 아이의 나이에 적합한 책이 놓여있는 환경을 만들어 언제라도 자연스럽게 손에 들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환경을 갖춘다고 해도 부모가 아이 앞에서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가정이라면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옛날과는 달리 요즘 서점에 가면 아이들에게 읽힐만한 좋은 책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나는 닥치는 대로 읽고도 다행히 크게 잘못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읽혀서는 안 될 책들도 세상에는 많다. 제대로 된 부모라면 자신이 먼저 읽어보고 아이의 나이와 수용 능력에 맞춰서 책의 내용을 골라주어야 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초등학생에게 아동문학전집 같은 것을 통째로 사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닭장 지붕에서 떨어진 동생은 부모가 기대했던 대로 의사가 되었다. 워낙 꼼꼼하고 자상한 성격이어서 그 분야에서는 잘 고치는 의사로 알려졌다. 내가 밀어 떨어뜨려서 늑막염만 걸리지 않았어도 키가 훤칠하게 컸을 것으로 생각하면 만날 때마다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내가 책에 빠져든 것도 문과를 지망한 것도 지금과 같은 성격을 지니게 된 것도 닭장 위에서의 전쟁놀이로 빚어진 ‘사건’과 아버지가 머리맡에 놓아주신 플랜더스의 개에서 받은 영향이 결코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많은 부분, 작은 계기나 우연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는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학교의 적극적 대응과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부처 간 협력을 통한 유기적인 지원체제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학업중단 예방 및 학교 밖 청소년 지원방안」을 수립하였다고 밝혔다. 이 대책의 기초가 되는 학업 중단 실태를 보면 다음과 같다.12학년도 학업중단 학생은 약 6.8만명이며 같은 기간 약 2.7만명이 학업 복귀하였다(학업중단률 1.01%). 학령 인구(중도입국 포함)은 713.3만명인데 학생이 677.1만명, 각종 교육시설, 유학, 보호관찰 등 8.3만명, 기타(약 28만명)인데 취업자가 5.1만명, 청소년 쉼터 아동복지시설 2.5만명, 검정고시 준비 3.3만명, 실태 미확인이 17만명이다. 근로소득 및 세수입 감소 등 학업중단 학생 1인당 약 1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국교육개발원, ’10년)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학업중단 원인은 학교 요인, 가정 요인, 개인적 부적응 등이 복합 원인이다. 초등학교는 가사·학교 부적응 등이 9.9%,장기 결석이 3.2%, 해외 출국(유학)이 84%, 질병 등 기타가 2.9^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가사·학교 부적응 등이 19.5%,장기 결석이 30.4%, 해외 출국(유학)이 45.1%, 질병 등 기타가 5.0%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는 가사·학교 부적응 등이 59.7%,장기 결석이 22.9%, 해외 출국(유학)이 12.5%, 질병 등 기타가 4.9%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학업중단을 선택 하는 경향에 있다. 대안교육 선택 사유로 53.2%가 “학교에서 해주지 않는 새로운 교육을 받기 위해”라고 응답(‘13, 교육부 조사)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조사·분석 사례는 다음과 같다.'학교 밖 청소년 실태 조사'에 의하면 학업 중단 후 생활 유형으로는 학업준비형 34.3%, 비행형 33.2%, 알바형 19.4%, 은둔형 5.2%, 혼합형 4.2%(‘12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예비 조사, 289명)이다. '청소년지원시설 및 대안교육시설 설문 조사(’13,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선생님이 싫고 가야할 필요성을 못느끼거나(청소년 지원 시설 54%), 학교에서 해주지 않는 새로운 교육을 받기 위해(대안교육시설 53.2%)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무계획적인 학업중단 및 정보의 부재로 학교 밖 적응에 애로가 있다. 28%는 학업중단 당시 ‘계획이 없었다’고 응답하였으며 50%는 학업중단 당시 학교로부터 ‘안내받은 정보가 없다’고 응답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은 생계, 진로·진학, 취업 등 다양한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청소년 지원 시설은 생활비(47.6%) 검정고시 준비(45.6%) 직업 훈련 (29.9%) 진로·진학상담(28.8%) 직업 소개(23.5%) 이다. 대안교육 시설은 생활비(37%) 진로·진학 상담(29.2%) 직업 훈련 (28.4%) 식사 지원(25.4%) 검정고시 준비 지원(22.1%)이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기관 종사자 설문조사(’13, 여가부)'에서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원체계 부족(18.4%)’, ‘낮은 자존감(12.9%)’, ‘불규칙한 생활태도(12.5%)’ 순으로 응답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상담지원’(22.4%), ‘진로지도’ (20.0%), ‘조기발견’(18.4%) 순으로 응답하였다. 조기발견의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자퇴원 작성시 학교에서 의뢰 의무화’(34.5%), ‘유관기관(경찰, 보호관찰소 등) 의뢰 강화’(31.2%) 순으로 응답하였다. 이들 결과에 비추어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12학년도 학업중단 학생은 약 6.8만명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둘째, 학업중단 원인으로 초중학교는 해외 출국 등이 많으나 고등학교는 60% 정도가 가사 및 학교 부적응으로 나타나고 있어 고등학생들이 학교부적응을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지원을 하여야 하겠다. 셋째, 최근에 증가하는 자발적으로 대안교육 등을 선택하며 학업을 중단하는 경향에 대하여서도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넷째, 실태 미확인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다섯째, 학업 중단 후 되는 비행형 33.2%, 은둔형 5.2%이 인되도록 지원을 하여야 하겠다. 여섯째, 학업중단 당시 ‘계획이 없는 학생들에 대하여 상담이 따라야 하겠다. 일곱째, 학업중단시 학교로부터 적절한 ‘안내를 하여 정보를 길러주어야 하겠다. 여덟째, 학업중단자에 대하여 검정고시 준비, 직업 훈련 , 진로·진학상담, 직업 소개 등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아홉째,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원체계 ‘낮은 자존감(12.9%)’, ‘불규칙한 생활태도 등에서 개선이 이루어 지도록 하여야 하겠다.
2013년부터 도입된 만 3~5세 나이별 누리과정은 유아교육의 공교육 실현이라는 커다란 의미와 함께 사실상 유아 무상교육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렇듯 출발점 평등의 실현이란 기대 속에서 출발한 누리과정을 둘러싸고 최근에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이유는 교육부가 지난 11월 19일 서울교대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와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 적정시간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누리과정 운영시간을 내년부터 5시간으로 단일화하는 정부 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유아 특성 외면한 정부 방침 누리과정 운영시간은 1일 3~5시간 범위에서 해당 기관이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해왔는데 이를 일률적으로 5시간 운영하게 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유치원의 교육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토론자 대부분이 반대했고 누리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려면 유치원의 교육여건 등 기반조성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렇듯 정부가 정한 유치원 1일 교육과정 운영시간에 대해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매우 크며 곳곳에서 교육과정 운영시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유치원 현장교원 및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길 바라면서 누리과정 운영시간에 대해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유아발달의 적합성 면에서 지금까지 관련 연구들은 유아교육기관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유아의 발달상 적합하지 않다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만 3세 유아들의 경우는 발달 특성상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따라서 만 3~5세 유아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기관에서 보내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선행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둘째, 유치원교육의 질적 향상 및 교원 처우개선과 관련해 초등학교와 같은 수업시수에 대한 연구가 우선돼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도 주당 22시간인데 비해 정부안대로라면 유치원은 주당 25시간을 편성하게 돼 초등학교 1학년보다도 많은 수업을 받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 유치원은 초등학교와 달리 시수 개념이 불분명하므로 유치원 수업시수에 대한 개념 설정, 수업시수에 포함될 수 있는 활동 범위 등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누리과정 확대 신중해야 셋째, 질 높은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위해 교사의 수업연구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현재 유치원 교사가 과중한 업무(유아학비지원 업무, 유치원 운영위원회 업무 등)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행정지원인력 미배치, 교사증원 부족, 예산삭감 등으로 곳곳에서 애로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공립유치원의 1학급 운영교사는 수업연구 및 준비, 수업운영, 행정처리 등을 모두 혼자 처리하고 있다. 넷째, 유치원은 유아의 발달과 지역별․기관별 여건을 반영해 운영시간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지역 또는 유치원의 여건에 따라 유치원 운영시간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나 수업 운영도 달라질 수 있는데 예외 없이 시간을 고정하면 수업의 질 저하와 이에 따른 학부모 불만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모든 제도와 국가정책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때는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따라서 누리과정 운영시간의 경우도 앞서 제안한 적정 운영시간 및 수업시수에 대한 연구를 선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연차적으로 운영시간을 확대하는 등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길 기대한다.
학교교육의 목적은 내용적(content)과 과정적(process) 목적으로 대별할 수 있다. 또 내용적 목적은 다시 학업적인(academic) 목적과 직업적인(vocational) 목적으로, 과정적인 목적은 사회․공민적인(social․civic) 목적과 개인적인(personal) 목적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네 가지 목적들이 균형 있게 성취되었을 때 전인교육이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학벌 중심 사회 속 우리 학교 교육은 학업적인 목적과 사회․공민적인 목적을 중요시했지만 직업적인 목적과 개인적인 목적은 소홀히 취급해왔다. 그 결과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을 졸업하고도 자기 진로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허다하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올해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인구 가운데 이직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49.3%)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각계각층에서 진로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진로를 찾지 못하는 젊은 세대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들고 나온 대선 공약 중의 하나가 ‘자유학기제’이다. 자유 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중간 및 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 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뜨거웠던 찬반양론을 뒤로하고 최근 박 대통령은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 중인 학교를 방문해 창의교육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및 지역사회 체험 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자유학기제를 교육 전반을 변화시키는 교육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학기제는 학업적인 목적과 직업적인 목적 성취에 있어 심각한 불균형 상태인 우리 교육을 바로 잡는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도이다. 우리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은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과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이며, 이를 반영한 각 초․중․고등학교 목표들의 첫 번째에 직업적인 목적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직업적인 목적 성취가 큰 관심을 얻지 못하지만, 자유학기제 시행에 대한 현 정부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실천에 옮겨진다면 그 의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 시범학교 프로그램을 분석해 보면,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와 각종 스포츠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교과연계 진로 프로그램들로 이뤄지고 있다. 즉 자유학기 동안 학생들은 스포츠 및 학생 선택 동아리 등 각자가 선택한 다양한 활동을 하며 교과와 관련된 직업 현장 체험을 함으로써 진로 탐색활동을 하고 있다. 초·중·고 연계를 통한 진로 교육 그런데 일선에서는 전후 연계 프로그램이 미흡하며,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도 어떤 원리와 원칙들이 없다는 데에서 자유학기제의 실효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학기 깜짝 활동을 하다가 중 3이 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와 함께 직업적인 교육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중학교(자유학기제)-고등학교 프로그램들이 같은 맥락에서 연계돼 실시돼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적어도 학생의 강점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한다. 예를 들어 전남 해남동초에서는 6학년을 학생의 강점 지능을 중심으로 학급을 편성하고,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창의적 체험학습의 진로탐구활동은 강점 지능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초등학교에서 자신에게 가능한 직업군을 찾아내고, 중학교에 들어와 구체적인 직업을 탐색하게 한다면 자유학기제의 목적을 더 높게 달성할 수 있다. 또 중학교에서 탐색한 진로에 따라 고등학교를 선택한다면 고등학교 적응은 물론 고등학교 졸업 후에 자신이 만족하는 직업 혹은 대학 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학도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학생 선발돼야 한다. 이렇듯 초․중․고가 유기적으로 연계된다면 이를 통해 학교교육의 목적들이 균형 있게 성취돼 보다 좋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17년 전 중등교사로 임용됐을 때, 모든 교사의 초심처럼 교육자로서 학생을 위해 많은 것을 하리라 다짐하며 의욕적으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교육현장의 현실은 교육본질과 멀어지는 분위기가 심화돼 교육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찾기 어렵고, 학생․학부모뿐 아니라 교원도 극도의 경쟁적 교육구도 속에서 행복하지 않았다.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지쳐가던 2년 전 즈음 공단 지역이라 맞벌이 가정이 많은 안산 신길중에 발령을 받고 초등학생티를 벗지 못한 1학년 학년부장을 맡았다. 같은 학년 7명의 담임교사와 함께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다시 학교를 변화시켜 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렇듯 학급단위 교육을 넘어 학년 단위에서 함께 노력하던 중에 중학교 1학년 학생의 특성에 대해 보다 더 이해하게 됐고, 이 시기 학생은 학업부담을 덜고 스스로 성찰을 통해 적성과 공부할 이유를 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이런 점에서자유학기제를운영하며 공교육 변화의 여러 가능성을 발견했다. 아직 여러 우려점이 있지만 학교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취지를 살리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교사는 전문성과 자율성을 회복할 수 있고 학생은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며 학부모들은 학교를 신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학교는 중학교 1학년 학생․학부모의 의견조사 후 선택프로그램 중점 모형을 재구성해 오전은 기본교과 수업을, 오후 자율과정 때는 예체능 및 선택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전 교육과정에 없던 선택프로그램 시수 확보를 위해6개 교과에서 주당 1시간을 줄여 교과연계 및 진로적성 선택프로그램을 10개씩 개설했다. 오전 기본교과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핵심성취기준 기반 수업을 진행하면서 프로젝트, 실험 실습, 토론 등 수업방법에 변화를 줬고, 오후 자율과정은 외부 강사의 활용보다는 교사별 전공과 학생의 희망에 따라 개설된 프로그램 안에서 교육활동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자율과정에서 발견된 학생의 재능·적성이 기본교과 수업에서 발휘되도록 돕는 유기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중점을 뒀다. 한 학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시점에서 공식적 평가회나 협의회 자리가 아니더라도 교사들은 자연스럽게 자유학기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지난 1년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부담으로 잠 못들 때가 많고, 준비한 수업이 예상과 다르게 진행돼 당황했던 경험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교과서 의존적이고 교사중심이던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배움 중심의 수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교사 자신도 성장의 계기가 됐다. 또 이전과 다르게 자발적인 교사협의회를 통해 융합수업을 준비하는 등 교사간 협력이 활발히 이뤄져 배우고 연구하는 전문가로서의 교사 문화가 형성됐다. 2,3학년 담당 교사도 1학년의 활동을 지켜보며 본인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자유학기를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도 단순히 지필평가의 부담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보다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과 자신도 몰랐던 장점을 발견하는 과정, 교사로부터 받는 온정적 관심과 긍정적 관계형성 등으로 자유학기제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학부모는 민감한 시기에 자녀와 학업에 부담을 주지 않는 대화가 늘어나면서 갈등을 줄일 수 있었고, 대학진학 등의 목표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자세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교사가 전공교과 이외의 다른 교육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선택프로그램 등에서 교사의 전공과 적성 등을 살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지만 애로점이 많았다. 따라서 일반화를 했을 때는 프로그램의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교사에게 양질의 다양한 직무연수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그 길이 다소 낯설고 어렵더라도 교사로서의 정체성 자각과 교육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용기 내어 갈 수 있다. 교육 현실의 어려움에 가슴앓이 해왔던 교사들이 자유학기제를 통해 보다 소신 있는 교육활동을 펼쳐 우리 교육의 미래를 밝힐 수 있게 되길 바란다.
500여 점의 동물 표본이 한자리에 전시되는 ‘동물의 신비展’이 다음달 4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동물의 전신근육, 전신골격, 내장, 박제 등이 전시돼 동물의 몸 속을 생생히 탐구해볼 수 있다. 전시장은 4미터를 훌쩍 넘는 기린, 밍크고래, 코끼리 등을 비롯해 어류, 양서류,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전시관, 개구리 해부교실·동물 모형 만들기 등이 이루어지는 체험관, 에어바운스·동물로데오 등 부대시설을 갖춘 놀이관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관람료는 유아 및 초등생 13000원, 중학생부터 성인은 15000원이며 교총 회원의 경우 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plus.kfta.or.kr)에서 티켓을 다운받으면 각각 9000원, 12000에 관람이 가능하다. 또 학생 4인 이상을 동반할 경우 인솔교사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안병순 충남 성환초 교장은 24일 천안 축구센터에서 열린 ‘2013 천안시장기 및 교육장배 초중고 축구리그 챔피언십 대회’에서 초등부 우승을 거두고 최우수선수상 등 개인상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명년(明年)에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출사표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선거에 나아갈 때 ‘출사표(出師表)를 던지다.’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과연 맞는 말일까 생각해 볼일이다. 또한 ‘출사표를 내다.’라고도 하는데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여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사전에는 출사표를 ‘경기나 경쟁 따위에 참가의사를 밝히다.’로 적었는데 제갈량이 쓴 출사표(出師表)는 군사를 이끌고 출병(出兵)할 때 그 뜻을 임금에게 올렸던 문장으로 우국(憂國)의 마음이 담긴 명문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사표(出師表)는 중국(中國)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諸葛亮:181~234)이 위(魏)나라를 토벌(討伐)하러 떠날 때 후주(後主)에게 바친 상소문(上疏文)이다. 여기서 사(師)자는 스승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사단(師團) 즉 군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선거에 나갈 때는 유권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으러 나가는 것이지 싸움을 하러 나가는 것은 아니다. 선거에서 당선되려면 후보자들끼리 경쟁을 벌여야하기 때문에 출사표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같다.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쓰는 문장, 즉 유권자로부터 선택을 받기위한 출마의 변(辯)이라 한다면 출선표(出選表)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출사표(出師表)는 고금(古今)의 명문(名文)으로 손꼽히는 작문(作文)이다. 227년 제갈량이 조위(曹魏)토벌을 위해 출진할 때 촉한(蜀漢)의 황제 유선(劉禪)에게 바친 글이다. 일찍이 선제(先帝) 유비(劉備)가 촉한을 개국하며 뜻한 바는 한실(漢室)재건과 낙양 환도(還都) 두 가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제갈량은 다급해졌던 것 같다. 그의 나이도 어느덧 오십을 바라보고 선제 유비를 포함해 관우, 장비, 마초 등의 개국 공신들이 하나 둘 죽어갔기 때문이다. 현 황제 유선(劉禪)은 정치를 돌보지 않는데다가 위나라는 문제(文帝) 조비(曹丕)의 훌륭한 치세(治世)아래 날로 강해지고 있었다. 그의 암담한 현실에 가망(可望)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위나라에서 조비가 죽고 어린황제 조예(曹叡)가 즉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건 제갈량에게 선제의 유업을 이을 마지막 남은 기회였다. 마속의 계략으로 숙적 사마의를 하야(下野)시키는 데 성공하자 제갈량은 독방(獨房)에 들어가 거침없이 글을 써내려갔는데 그것이 바로 출사표(出師表)이다. 그런 연유로 출사표에는 제갈량이 가졌던 북벌에 대한 소명의식(召命意識)이 잘 나타나 있다. 어린 황제 유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조언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예로부터 ‘제갈량의 출사표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다.’ 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출사표의 원문 중 일부를 소개해보면, 宮中府中, 俱爲一體, 陟罰臧否, 不宜異同. 若有作奸犯科及爲忠善者, 宜付有司, 論其刑賞, 以昭陛下平明之理, 不宜偏私, 使內外異法也 (궁중과 승상부가 모두 일체이니 선과 악을 척벌함을 달리해서는 안 될 것이요, 만일 간사한 짓을 하여 죄과를 범하는 자 및 성실하고 선량한 일을 한 자가 있으면 마땅히 담당자에게 넘겨서 그 형벌과 상을 논하여 그것으로써 폐하의 공정하고 밝은 다스림을 밝혀야 할 것이요, 사사로움에 치우쳐 내외(궁중과 승상부)로 하여금 법을 달리 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문장을 보면, 以諮諏善道, 察納雅言, 深追先帝遺詔. 臣不勝受恩感激, 今當遠離, 臨表涕泣, 不知所云.(좋은 방도를 자문하시고, 좋은 말을 살펴 받아들여 선제의 남기신 말을 깊이 따르소서. 신이 은혜 받은 감격을 이기지 못하는지라, 지금 멀리 떠나게 됨에 표(表)에 임하여 눈물이 나서 말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제갈량의 충성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직선제가 가장 이상적인 민주주의로 생각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특히 교육감을 주민직선제로 선출하여 우리교육이 얼마나 잘못 가고 있었음을 체험하지 않았는가? 교육감은 교육관련 주최자들의 간접선거로 권한을 위임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출사표는 국민 즉 유권자를 위해 써야한다. 그럴듯한 공약을 많이 내걸고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하기 보다는 믿음을 주는 언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걸어온 길이 바르고 믿음을 주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천명(天命)을 받을 것이다. 선거를 6개 월 여를 남겨두고 너무 많은 예상후보자들의 하마평(下馬評)이 무성하다. 출사표를 준비하는 인사들 중에 자신의 영달(榮達)보다는 오직 내 고장과 지역주민을 위해 이 한 몸을 던져 헌신 봉사하겠다는 우국충정(憂國衷情)의 마음으로 출사표를 쓰고 있다면 유권자들을 감동 시킬 수 있고 당선의 영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름 석 자를 남기려한다든가, 명예욕을 채우고 권력을 누리기 위한 생각으로 출사표를 준비하고 있다면 개인은 물론 그 지역을 위해서라도 출사표를 지우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격포초, 사제와 함께한 전교생 마실길 걷기 꿈, 사랑, 재능을 키우는 격포초(교장 김윤배)는22일 사제와 함께한 전교생 마실길 걷기를 실시하였다. 이번 마실길 걷기 행사는 고사포 송림해수욕장에서 격포해수욕장까지 마실길 걷기, 환경보호 캠페인, 환경정화활동으로 이루어졌으며 격포초 특색사업인 녹색 체험교육의 일환으로 매학기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왔다. 이번 체험학습에서 학생들은 환경 정화 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생태계 보존 태도를 육성하고 우수한 우리 고장환경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실길 걷기 행사에 참여한 학생 1학년 임해인은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갈 때 재미있었다. 바닷가에서 아기돌고래 죽은모습을 봐서 징그러웠다. 바닷가를 깨끗이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2학년 신경진은 “마실길 걷기는 너무 힘들었다.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다리가 아팠다. 갔다와서 먹는 점심은 엄청 맛있었다. 다음에 엄마 아빠랑 같이 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3학년 김지민은 “해수욕장에서 죽은 고래를 보았을때는 마음이 안좋았다. 마실길을 걸을때는 너무 힘들어서 지옥의 길인줄 알았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4학년 방성주는 “마실길 걷기는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경치도 볼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아름답고 예쁜 환경을 지켜야 겠다. 쓰레기도 아무데나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학년 신준혁은 “풍경좋은 경치를 보면서 출렁거리는 다리 위를 지날 때 아래가 조금 높아서 긴장되었다.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가꾸어야 겠다.”고 말했고 6학년 손자영은 “격포에 살면서 마실길 구경도 안해보고 살았다. 이번 체험으로 인해서 우리 격포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알게 되었다. 참 좋은 체험이었다. 걷다보니 다리도 아프고 배도 아팠지만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꿈·사랑·재능을 키우는 즐거운 학교’라는 미션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과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활발한 학교분위기 속에서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가 함께하여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및 초등 돌봄교실, 온종일 엄마품 돌봄교실을 저녁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전남 남서쪽 바닷가의 해남, 완도, 강진 등으로 여행가며 13번 국도를 달리면 기암괴석의 월출산이 가까이에서 한참동안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부드럽게 이어지던 연봉들이 바다에 가로막히기 전 마지막 용틀임을 하며 만든 비경이 월출산이다. 월출산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에 걸쳐있는 천(千)의 얼굴을 지닌 돌산으로 높이에 비해 산세가 크고 수려하다. 산 전체가 수많은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이 만든 거대하고 아름다운 수석전시장이라 매월당 김시습 등 시인묵객들이 ‘남도에 그림 같은 산이 있다더니, 달은 하늘이 아닌 돌 사이에서 솟더라’고 칭송했을 만큼 남도의 소금강으로 손색이 없다. 기암절벽 위로 떠오르는 달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옛날부터 산의 이름에 ‘달이 뜨는 산’을 뜻하는 ‘월(月)’자가 붙었다. 백제와 신라시대는 월나산(月奈山), 고려시대는 월생산(月生山), 조선시대부터는 월출산(月出山)이라 불렀다. 월출산의 산줄기에 문화유적도 많다.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도갑사에는 해탈문(국보 제50호)‧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 고적하면서도 아름다움이 빼어난 무위사에는 극락전(국보 제13호)‧선각대사편광탑비(보물 제607호), 천황봉 정상 가까이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월출산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이 있다. 지난 11월 16일, 아들을 대동하고 청주의 '백두오름' 산악회원들과 월출산 산행을 다녀왔다. 월출산 산행의 들머리는 천황봉 북동쪽의 천황탐방지원센터, 서쪽의 도갑탐방지원센터, 남쪽의 경포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나뉜다. 그중 경포대지구 탐방로는 천황탐방지원센터 방향보다 정상까지의 오르막이 완만하고, 도갑탐방지원센터 방향보다는 거리가 짧아 비교적 산행이 쉽다. 주차장에 도착해 앞쪽의 야산을 바라보면 월출산의 기암절벽이 뒤편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짐을 꾸리고 주차장에서 경포탐방지원센터-경포대계곡-경포대삼거리 기점-바람재-남근바위-천황봉-통천문-사자봉-구름다리-천황사-천황탐방지원센터-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시작한다. 경포대 삼거리까지 1.2㎞는 물이 졸졸졸 흐르는 금릉 경포대 계곡을 따라 완만한 흙길과 너무 계단이 이어지고 숲이 그늘을 만들어 월출산 탐방코스 중 가장 쉬운 구간이다. 금릉 경포대에서 금릉은 강진의 옛 이름이고, 경포대는 월출산에서 흐르는 물줄기의 모습이 무명베를 길게 늘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개 포’를 쓰는 강릉의 경포대(鏡浦臺)와 다르게 ‘베 포’를 쓰는 경포대(鏡布臺)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구름다리로 가는 지름길이고, 왼쪽으로 다시 1.2㎞를 산행하면 구정봉과 천황봉의 갈림길이 있는 바람재에 오른다. 바람재는 북쪽인 영암의 육지바람과 남쪽인 강진의 바닷바람이 넘나드는 큰 골짜기이다. 큰얼굴을 닮은 장군바위와 힘이 넘치는 남근바위가 좌우에 우뚝 서있는데 전망대에 올라서면 각양각색의 바윗덩어리들이 사방에 층층이 늘어서 멋진 풍광을 펼친다. 남근바위를 지나며 뒤돌아보면 건너편의 바람재 방향에서 장군바위의 음굴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제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들이 월출산의 주인공이다. 사람들은 이 바위들과 닮은 모습을 찾아내며 장군바위, 의자바위, 남근바위, 거북바위, 영암바위, 불상바위, 통천문 등 다양하게 이름을 붙였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바위의 이름을 생각해보면 더 재미있는데 능선을 가득 채운 기암괴석들이 수석전시장을 만들어 산행하는 내내 눈이 호강을 한다. 월출산의 최고봉인 천황봉(높이 809m)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수면에서 바로 시작해 결코 얕잡아볼 수 없는데다 돌길이 길게 이어지는 악산이라 몸이 고생을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국립공원의 탐방로를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으로 분류한 탐방로 등급제에서 월출산의 천황사-천황봉-도갑사(8.7km) 탐방로가 설악산 소공원-공룡능선-오색(22.1km), 지리산 종주코스(30.9km), 덕유산 종주코스(26.9km), 설악산 오색-대청봉(5km), 북한산 의상능선-구기동(6.4km) 탐방로와 함께 매우 어려운 등급으로 분류되었다. 주상절리를 닮은 바위기둥들이 피라미드처럼 솟아난 천황봉의 정상은 아래편에서 바라본 모습과 달리 평평한 암반으로 이뤄져 점심이나 간식을 먹으며 휴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상에 해발 809m를 알리는 월출산천황봉 정상표석, 월출산소사지 표석, 월출산소사지(小祀址) 제단이 있다. 이곳의 산기운이 영험했나보다. 소사지는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빌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천황봉을 내려서면 구름다리와 바람폭포 방향으로 나뉘는 갈림길이 있고, 이곳에서 구름다리 방향으로 접어들면 통천문을 만난다. 통천문(通天門)은 월출산 최고봉인 천황봉을 지나 하늘로 통한다는 바위굴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큼 좁다. 월출산은 온통 바위로만 이루어진 석화성이라 통천문을 지나 천황사 방향에서 바라본 암봉들도 모두 돌불꽃처럼 피어오른다. 사자봉을 옆에 끼고 내려가며 주변을 바라보면 사방이 온통 바위덩어리다. 아찔한 경치만큼이나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는 일이 쉽지 않다. '이곳으로 오르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를 생각하는데 멋진 풍경과 함께 구름다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월출산의 구름다리는 시루봉과 매봉 사이를 잇는 현수교로 지상 120m 높이의 허공에 길이 54m, 너비 1m로 최대 200명이 양방향 통행을 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치되었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영암의 넓은 들녘과 산줄기를 바라보며 구름다리를 걷는 재미가 월출산 산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구름다리를 건너 아래로 내려오면 천황사와 바람폭포 방향으로 나뉘는 갈림길이 있다. 천황사는 사자봉 아래편에 있는 사찰로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되어 1646년 중창을 했다지만 규모가 작고 쓸쓸하다. 천황사에서 탐방안내소를 거쳐 주차장까지의 도로변에 막바지 단풍이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알록달록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따뜻한 순두부와 하산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청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