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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눈> 환영받는 교원 연수의 비결

우선 눈길 붙잡을 내용과 강사진
강의보다는 체험활동 중심으로
풍부한 자료제공이 알찬연수 도와
기획·운영 시 연수생 의견 반영

교원에게 직무연수는 이젠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교원이라면 매년 일정 시간의 연수를 받아야 한다. 교원이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자기 연찬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수를 게을리하다간 교육의 도도한 흐름에서 뒤처지게 된다.

얼마 전 4박 5일 일정으로 ‘학교장 민주적 리더십 전문가 과정’ 연수를 받았다. 이 연수는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북부청사 민주시민교육과에서 계획과 운영, 마무리까지 총괄했다. 담당장학관과 장학사가 상주하면서 연수생들과 호흡을 같이 했다.

연수를 통해 민주적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한 5가지 영역을 확실히 알았다. 민주적 교직원 문화 만들기, 자율과 책임의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학부모의 민주적 참여 이끌어 내기, 지역사회 관련 기관과 연계한 민주시민 교육, 교육과정과 연계한 민주시민 교육이 바로 그것.

연수를 받으면서 ‘시․도교육청과 지역 교육지원청, 그리고 직속기관 연수원에서 주관하는 각종 연수가 교원으로부터 과연 환영받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연수 종료 후 ‘괜히 시간만 낭비했네’라는 반응이 나오면 그 연수는 실패다. 반면 ‘이번 연수 정말 받길 잘했네’ ‘이번 과정 후속으로 심화연수가 있다면 꼭 받아야지’ 하면 성공이다.

연수과정은 시간과 예산을 투입한 그 이상의 성과, 즉 고효율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연수 참여자가 연수 도중 연수에 집중할 수 있고, 연수 후 학교현장에 돌아가서 적용, 실천한다면 성공일 것이다.

이번 연수는 성공적이라 생각하지만 좀 더 높은 성과를 위해 몇 가지 개선점도 있다.

첫째, 연수 프로그램의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 연수 대상자가 봤을 때, 연수 희망자 모집 공문이 흡인력이 있어야 한다. 연수 대상자가 연수를 신청하려면 강의 주제, 강사 등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서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명사 특강 ‘서양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십의 지혜’ ‘컨디셔닝을 위한 라인 댄스’ ‘힐링 요가’가 관심을 끌었다.

둘째, 연수 대상자의 연수 신청이 자발적이어야 한다. 이번 연수도 인원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추가 모집 공문이 도착한 것. 결과적으로 연수대상 100명 중 83명이 참가했는데 교육청의 권유가 있었다고 들었다. 필자의 경우는 자진해 신청했고 동료에게도 참가를 권유했다. 연수에 참여해서 보면 연수에 참여 동기가 자의인지 타의인지에 따라 연수에 임하는 태도는 전혀 다름을 느끼게 된다.

셋째, 연수 프로그램 형식과 내용이 다양해야 한다. ‘학교장 민주적 리더십 전문가 과정’은 33시간 중 강의 12시간, 토론 7시간, 체험 4시간, 문화공연 2시간, 사례발표 8시간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중 강의가 다소 많이 차지했는데 연수의 효과로 볼 때 대학교수가 강사로 나온 강의는 연수생의 호응도가 떨어졌다. 반면 연수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저자와의 만남, 힐링 프로그램, 대토론회 등은 관심도가 높았다. 앞으로는 프로그램의 형식이 수동적인 강의보다는 적극적 참여가 가능한 활동 중심으로 구성됐으면 한다.

넷째, 연수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담당자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이번 연수에서 담당 장학사는 분임토의, 분임 발표의 질을 높이기 위해 3가지의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 2013 권역별 민주시민교육 포럼 자료집, 학교 민주주의 박람회 자료집, 초등교장 분임토의 협의 내용 등이다. 담당자의 수고가 느껴지는 자료집이었기 때문에 연수가 알차고 수준 높았다.

다섯째, 연수 과정에서 연수생의 의견을 수렴, 반영하면 좋다. 이번 연수 중에도 담당자와 분임장과의 사전협의가 있었다. 담당 장학사는 초등교장 연수 때의 미흡한 점을 소개하며 대안을 제시했고, 분임장들은 대토론회 때의 좌석배치를 분임별로 하도록 조언했다. 필자도 연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토론회 시 발표자의 주요 내용을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띄우도록 제안했다. 이런 의견은 모두 받아들여졌고 연수 효과 증진에 크게 도움이 됐다.

교원들에게 있어서 직무연수가 ‘그냥 시간 채우기식’으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 그런 연수는 연수 담당자는 물론 연수생 모두 괴로운 시간일 뿐이다. 그러한 연수기관은 교원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앞으로 연수가 과거 일방통행식 연수보다는 연수 계획부터 수요자의 요구가 반영되고,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 지식으로 연수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수가 더 많이 생겨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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