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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 현장의 공교육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예방법과 시행령에 의하면 폭행과 협박, 집단 따돌림, 모욕 등으로 다른 학생에게 신체와 정신, 재산에 피해를 주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어떤 사건이든 간에 학생들을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누어서 서로를 힘들게 한다. 고통을 당하는 피해자의 안타까움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가해자가 안게 되는 정신적, 경제적 부담 또한 적지 않다. 2002년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는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등의 정부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줄지 않자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법률을 기초하였고, 2004년 학교폭력예방법이 제정되었다. 그런데도 학교폭력은 줄지 않고 더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은 17.8%가, 중학생은 16.8%가 학교폭력의 피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학생의 폭력 피해는 1999년 4.4%에서 2006년 13.9%로 거의 3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연말에 경기도 안산에서 여중생 네 명이 동급생을 100여차레 손찌검을 하고 강제로 교복을 벗겨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사건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의 난폭함과 대담성을 보면서 얼마나 놀라고 좌절하였는가. 학교폭력의 피해는 고스란히 교육공동체에게 전가되고 있다. 학생과 학생, 학부모 간, 교사와 학부모, 교육당국과 시민단체 등의 반목과 갈등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서로 맞고소하고, 심지어는 선생님과 학교장, 교육당국이 고소를 당하는 일도 있다.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되어야 하는가. 실제로 어느 학교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 학교의 교육활동은 크게 위축되어 버린다. 담임교사는 물론이고, 학생부장, 교감, 교장은 우선적으로 사건의 뒤처리에 매달려야 한다. 일단 사건화 되면 이해 당사자는 교육적 배려에는 무관심하고 법률적 처리에만 집착한다. 선생님의 역할 또한 극히 제한적이다. 우리들이 어렸을 때에는 선생님이 원만한 합의를 제안하면 대체로 이에 승복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예외 없이 선생님이나 학교당국은 가해자와 같은 수준에서 고통을 당해야 하고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우선, 학생 지도를 잘못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다. 다음으로는 처리과정에서 조금만 소홀히 하면 학교폭력예방법과 시행령을 위반하게 되어 법률적 책임도 벗어날 수 없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첨예한 대립이 있는 사안일수록 선생님의 역할은 기대할 수 없고 사법적 판단에만 의지하게 된다. 오죽했으면 법을 만들어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겠다고 했을까. 그러나 법률이 마련되고 시행령이 만들었어도 여전히 학교폭력은 공교육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특히 의무교육 학령기에 있는 초중학교에서는 특별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폭력예방법과 시행령에는 가해자의 심리 상담 및 일시보호, 치료를 위한 요양, 학급 교체, 전학 권고 등의 규정이 있지만 그 구체적인 시행방법이 정해지지 않아 실제로 적용할 수가 없다. 사실 학교폭력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학생은 소수의 몇 사람에 불과하다. 이 소수의 학생들이 계속적으로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도 특별한 처벌이나 근절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초중학교의 경우 의무교육이라는 우산 속으로 숨어들기 때문이다. 가해학생의 학부모도 처음에는 선생님의 지도에 협조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경우는 포기하거나 일방적 감싸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지도과정에 선생님의 잘못은 없었는지를 따져 소위 ‘ 물귀신 작전’ 같은 것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 학부모의 역할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피해자가 치료비조차 보상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학교에서의 내린 처벌은 항상 ‘솜방망이’처벌에 불과하다. 면역성이 강해진 아이들은 결국 ‘짱’으로 등극하여 폭력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이들은 ‘무서운 아이들’이 되어서 동료학생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선생님들에게는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방해꾼’되어 학교현장의 교육활동을 크게 위축시킨다. 지금 현재와 같은 제도와 상황이라면 학교 폭력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 사법당국은 물론이고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등 시민 단체에서 많은 의견 등을 내 놓고 있지만 모두가 본질을 빗겨 나가고 있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법적 권위가 확보되어야 한다. 경찰관 또는 판검사, 지역인사, 학부모, 교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에는 어떤 구속력도 없다는 점이 문제다. 가해 학생이나 학부모가 불응할 때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법률과 시행령은 ‘죽은 법’이다. 법령에는 엄정함과 추상같은 기운이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는 자신이 불리할 때는 법적 취약점을 언제라도 이용하려 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요즈음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징계를 받은 학부모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민원이 종종이 있다.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거처럼 위험한 민원 아닌가. 결국 내 아이 감싸기에 급급한 학부모들은 처벌 거부라는 극단적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거부해도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둘째, 선생님들에 대한 역할기대가 강화되어야 한다. 교육적 견지에서 판단하고 지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사건이 일어나면 우선 선생님의 잘못 캐기에 급급한 현행의 처리 방식은 선생님들의 사기를 저하시킴은 물론, 사건 해결이나 사후 지도에 책임성을 약화시킨다. 실재로 학교 폭력이 일어나면 어떤 경우에든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법정에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가칭 학교안전사고예방법 등을 보완하여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에서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가해자의 가정환경이 열악한 경우에는 피해자가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다. 이런 경우는 피해자는 학교나 교육당국을 대상으로 소송을 하는 것이 정석으로 되어 있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지도 기피를 부추기는 원인이기도 하다. 말로는 인센티브를 주니 어쩌니 하고 말만 무성하지 어떤 보상책 하나도 없지 않은가. 인센티브는 그만두고라도 소송이나 사건 속으로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보상책은 정부가 마련하고 처벌을 강화하여 근절시키는 쪽으로 정책 개선을 촉구한다. 그래야 교사가 사명감을 가지고 지도할 것이다. 현행과 같은 경우라면 피하는 것이 제일 상책 아닌가. 셋째, 학생과 학부모 교육이 실질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학기 초에는 모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여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학교에서 자체 강사를 활용하거나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또는 경찰관서가 서로 협조하여 실질적인 지도를 해야 한다. 교육내용에 포함하여야 할 내용으로는 자치위원회의 결정의 엄중함과 법적 책임에 대하여 확실하게 안내하여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칙을 포함한 학생 징계규정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학부모에게는 학부모 책임의 막중함을 강조하여야 한다. 옛날에는 집에서 고칠 수 없는 버릇 학교에서 고친다고 하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집에서 고칠 수 없는 버릇은 학교에서도 고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못된 버릇을 고칠 수 있는 힘을 선생님에게 절대로 주지 않는다. 학생이 잘못했을 경우, 학부모들은 무슨 잘못을 했는가보다는 자기 아이가 받을 벌이 무엇인가를 먼저 걱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이 어떤 강력한 지도가 가능할까. 아울러, 마지막으로 학교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대안교육을 제안한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지도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의무교육을 받고 있는 초중학생들의 경우에는 시도별 대안교육기관을 설치하여 별도의 특별교육을 받게 하여야 한다. 충분한 반성과 개선의 징후가 있을 때까지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지게 하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별한 제재 방안도 없이 다수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게 하여 계속 문제를 일으키게 해서는 안 된다. 이는 또 다른 교육 포기의 하나이다. 실제로 학교폭력예방법과 시행령의 법적 취약점을 이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다 강력한 제재의 방안으로 정학 및 퇴학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 정말 듣기만 해도 불쾌한 기분이 드는 말이다. 난폭하기 이를 데 없고, 무서우리만큼 잔인해져 버린 우리 청소년들의 실상을 보면서 우리는 절망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지도하는 것이 우리 성인들의 사명이다. 그러나 언제나 더운 가슴으로만 품을 수는 없다. 그들을 사랑하기에 때로는 냉혹하리만큼 매서움으로 그들을 가르쳐야 하고 이끌어야 한다. ‘내’가 중요한 존재인 만큼 친구들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부모 또한 ‘내 아이 중심’의 맹목적인 사랑이 자신의 자녀를 잘못 인도하여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깊이 인식하여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중앙일간지에서 본 기사가 나에겐 신선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그 내용은 서울 중심의 초등학생들 몇 명을 섬진강가의 시골학교로 유학을 보내어 학교운동장 철봉에 매달려 행복해하는 모습의 기사였다. 나의 오랜 교직생활에서 터득한 것 중의 하나는 어린시절 특히 초등학교시절은 농산어촌에서 학교를 다니며 공부하는 것이 한사람의 인격을 올바르게 형성하는 인성교육에 매우 적합하고 바람직하다는 생각과 일치한 기사였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은 13살이 지나면 이미 늦었다고 한다. 초등학교시절에 이미 인성의 기본 틀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인물의 어린시절은 자연을 벗 삼아 자연 속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며 성장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자연 속에서 공부하도록 시골학교로 유학을 보낸 학부모의 선견지명과 현명한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흔히 영어공부를 시킨다고 우리국어도 형성되지 않은 초등학생들을 외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극성학부모들의 어리석음과는 대조가 되는 부문이다. 학생수가 줄어들어 분교장격하를 거쳐 폐교의 위기에 처하면 인근의 학교로 보내지 않고 시내 큰 학교로 아이들을 보내주면 폐교에 동의하겠다며 막연하게 도시학교를 선호하는 잘못된 자식사랑이 문제인 것이다. 과연 어느 부모가 올바른 자식교육을 하고 있을까요? 먼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학부모라면 섬진강이 아니라도 좋다. 어촌이나 산골학교에서 1년 이상만이라도 유학을 시켜보면 아이에게 외국유학을 보낸 부잣집 아이들보다 어른이 되어 더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며 더 행복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그릇을 키워주는 일에는 관심도 없고 학교공부 외에도 여러 곳의 학원으로 이동시켜가며 가득가득 채워주기만 하면 훌륭한 인물로 자랄 것이라는 생각은 과연 옳은 것인가? 무조건 많이만 가르치려고 하면 아이들의 그릇에 넘쳐나지 않을까요? 사교육비를 아까워하지 않고 자식에게 투자만 많이 하면 훌륭한 부모일까요? 우선 당장은 시골아이들보다 앞서 갈지 몰라도 실력과 재능만 키워주기 보다는 성장기에 평생을 사용할 튼튼한 그릇을 만들어주는 것이 자녀교육에 더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인구의 도시집중현상에서 시골학교가 그 동안 얼마나 많이 폐교가 되었는지 모른다. 자연 속에 위치한 시골학교가 폐교가 되는 안타까움도 크지만 더 큰 아픔은 어른들의 판단만으로 어린시절을 자연과는 거리가 먼 아파트가 밀집한 도시에 있는 대형학교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며 자라는 아이들이 문화혜택과 우선 편리함은 있을지 몰라도 인성교육측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도시에서 6년 동안을 성장하도록 하는 어린이들을 절반만이라도 학생이 줄어들어 교실이 여유가 있는 시골학교로 유학을 보내는 운동이라도 요원의 바람처럼 불어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기러기 아빠를 두고 외국도 나가는 우리나라 부모의 열성이라면 국내 또는 도시 근교의 인연이 있는 시골학교로 단 1년 만이라도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유학을 시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6년 전 도농교류체험학습을 하면서 서울아이들이 자연 속에 묻혀있는 시골학교 운동장에 도착하여 하는 첫마디가 떠오른다. “야! 참 좋다. 여기서 살고 싶다!” 라고 외치던 그 아이들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려오는 것은 나만의 편견일까?
교육부에서 제시한 교육과정 개정안에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실시에 대한 방안이 빠져있어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실시가 예정보다 늦춰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일본에서 토요일 수업을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옴으로써 주5일 수업제의 조기실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미 일본은 70년대 초반부터 '여유교육(유토리(餘裕)교육)'을 표방해 왔으나 학생들의 학력저하가 심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이를 포기하고 학력신장을 위해 새로운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여유교육이란 체험활동등을 강화하여 종합적인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는 교육으로 일본은 이미 30여년 전부터 교육의 근간으로 해왔다. 일본의 교육재생회의는 지난 19일 의무교육 대상인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수업시간 10% 늘리기'와 '토요일 수업 부활'을 골자로 하는 1차 보고서 최종안을 확정지었다. 이 안은 24일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에게 공식 전달돼 이르면 올해 안에 실시될 전망이다. 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수업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1977년 이후 처음이다(중앙일보, 1월 20일자). 이러한 일본의 행보에 따라 우리나라의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실시가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 주5일 수업제을 전면실시하면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학부모단체들의 주장이 힘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과 우리는 엄연히 다르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30년 전 과잉 교육에 대한 폐해가 지적된 이후 공립 초등.중학교에서 수업시간 10%, 교육내용 20%가 줄어들었고 10년에 한 번꼴로 진행된 학습지도방침의 개정에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었다.92년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주5일 수업이 실시됐고, 95년부터 한 달에 두 번, 그리고 유토리 교육이 본격 도입된 2002년부터는 토요일 수업이 완전 폐지되고 교육 내용도 추가로 30%가 줄었다. 확연히 한국의 교육과정개편과 다른점이다. 우리는 교육과정이 개정되더라도 수업시수의 축소는 거의 없었다. 잠깐 1-2시간 줄어든 적도 있었으나, 7차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다시 늘어나서 현재와 같아졌다. 지난해에 월 2회의 토요휴업을 하도록 하면서 주당 1시간 정도의 감축이 있었으나, 교과수업의 감축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2005년 11월 29일에교육부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위탁하여 연구한결과를 중심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강당에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개정 시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주5일 수업제가 전면실시되더라도 주당 수업시수를 2시간 정도 감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된적이 있다. 현재 주당 33시간에서 추가로 1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중학교의 경우). 주당 32시간의수업시수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 주5일 수업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면서 연간수업일수를 175일 정도로 감축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190일 정도가 적절하다는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결과에서 제시하였다. 일본보다 15일 정도의 수업일수를 더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방학일수가 현재보다 7일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결과이다. 최소한의 시수를 감축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안 이었다. 실제로 주5일 수업제가 전면실시되더라도 주당 2시간 이상의 감축이 있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본의 토요수업부활 분위기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에 다시 손을 대거나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실시가 늦춰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우리나라의 경우는 우리의 특징을 살려 독자적으로 교육과정을 발전시켜 나가면 그만인 것이다. 특히 주5일 수업제를 도입해도 일본의 경우보다 수업시수의 감축이 많아지지 않을 것이고,일본처럼 여유교육을 실시한 적도 없다.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절대적인 강점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움직임을 참고할 필요는 있지만 따라갈 필요는 없다. 도리어 주5일 수업제를 전면실시하기 이전에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은 우리가 좀더 검토할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주5일 수업제 도입은 시대적인 요구가 된지 이미 오래다. 전면실시 이전에 충분한 연구와 대비가 될 것으로 본다. 독자적인 교육과정의 운영이 필요하다.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넘겨버리기 어렵더라도 참고만 할 뿐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더 많은 나라에서는 주5일 수업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울산교육연수원에서의 생활은 규칙적일 수밖에 없다. 숙소마다 스피커시설이 다 되어 있어 수련생들과 함께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맡은 일이 없다 하더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아침에는 언제나 오전 6시 기상을 하게 된다. 오전 6시가 되면 행진곡이 울림과 동시에 사감의 수련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수련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일째 기상시간입니다 신속한 동작으로 생활실을 정리정돈하고 중앙현관 앞으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수련이 시작된다. 엄숙하고 장엄한 국기에 반주에 맞추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후 울산교육연수원만이 자랑하는 넓고 푸른 바다를 향해 외친다. “야호, 울산○고 파이팅, 아버지, 어머니”하고. 외치며 학교사랑, 부모사랑을 하게 한다. 연수원 원훈인 “푸른 꿈 갖자, 무한한 창의력을 기르자,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 라고 복창한 후 이어 우리의 다짐을 이렇게 한다. ‘우리는/Ⅰ. 자신을 바르게 알고, 겸허하게 행동한다./Ⅰ. 이웃에 봉사하고, 나라 사랑을 몸소 실천한다./Ⅰ.진취적 기상으로 밝은 미래를 창조한다.’ 그리고 난 다음 부모, 형제, 친척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묵념을 한 후 국민체조를 한다. 그 후 운동장 세 바퀴를 돈 후 청소, 세면, 자기 관리에 들어간다. 나는 자기 관리 시간에 맞추어 연수원을 둘러싸고 있는 울울창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두 길로 난 울기공원 속으로 산책한다. 이 코스를 산책하는 날이 많지만 보통 때와는 달리 3월 말이라 그런지 유달리 시야에 들어오는 것과 귀에 맴도는 소리가 많아 산책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오면 메모를 한다. 그 날 특히 눈에 들어오는 건 연수원 양쪽 입구에 늘어서 있는 소나무 숲에는 곧고 길게 자란 소나무만이 아니다. 왜소하게만 보인 벚나무를 비롯한 이름 모를 잡나무들이 자리를 같이하고 있고, 벚나무는 자기가 있을 곳이 아니라 미안한 듯 푸른 잎을 내며 자기만이 지진 아름다운 꽃을 선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정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두 갈래 길이 나 있는데 한 길은 다듬어진 길이고, 다른 한길은 자연미가 풍기는 길이다. 갈 땐 다듬어진 길을 걸었고, 올 땐 자연미가 넘치는 길을 걸었다. 봄을 알리듯 개나리가 줄지어 웃으면서 반기며 벚꽃이 환영준비를 한다. 겨울을 이긴 동백꽃은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운 듯 살며시 입술을 머금고 손짓한다. 급하다 못해 지쳐 버린 목련은 제 색을 잃고 힘없이 한 잎 두 잎 떨어진다. 또 무슨 꽃인지 알 수 없지만 붉다 못해 흰 자취를 남긴 채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눈에 들어오는 건 이것 말고 또 있다. 상처 입은 나무와 누군가에 의해 톱으로 잘려나간 흔적이 넷이 너무나 선명하다. 그 잘려진 나무 옆으로 조그마하고 가느다란 새끼 가지가 둘이 나서 푸른 자태를 뽐내며 손님맞이에 끼어든 것이 대견스럽다. 비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자기 할 일을 다 한 상처 입은 나무는 조그만 상처도 치료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나를 꾸짖으면서 맞이하는 것 같다. 이미 부려져 죽은 가지도 모양내는 데 한 몫 했으며, 뿌리째 뽑힌 고목이 드러누워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이름 모를 잡초들은 한 구석 자리를 잡고서 방석을 줄줄이 깔고 있었다. 한편 내 귀에 들려오는 건 나무 숲 속의 각가지 새들의 다양한 리듬이었다. 처음에는 아주 차랑차랑하고 맑고 고운 소리가 들려 왔다. 찌지지∨지, 삐이∨삐,.빽∨빽, 박자도 다르고 리듬도 분명히 달랐다. 가다가 멈춰서 나뭇가지 속을 쳐다보니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새들이 열심히 노래하고 있다. 조금만 더 지나가면 좀 더 큰 새들의 소리가 들린다. 빽-, 뻐국.... 이제는 까마귀 소리가 들린다. 꾁-꾁 . 멀리서는 부엉이 소리가 들린다. 딴딴∨따따다, 따따단,딴따다, 계속 반복해서 들린다.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낸 고유악기의 소기는 이들을 본뜸이 틀림없다. 꽹과리는 작은 새소리에서, 북은 중간 새소리에서, 장구는 부엉이에서, 징은 까마귀에서 얻은 소리로구나! 특히 부엉이의 딴딴∨따따다, 따따단,딴따다의 반복해서 들리는 리듬은 오방진의 가락과 너무 흡사하구나! 어디서 오방진과 같은 신나는 가락을 만들었을까 했는데 역시 부엉이가 가르쳐 주었구나! 새들이 만들어 내는 소리의 모음은 완벽한 하아모니다. 소나무를 비롯한 갖가지의 나무들이 그들의 무대고, 크고 작은 갖가지 새들은 합창 단원이며, 산책하러 온 분들은 청중이다. 앞서서 지휘하는 자 없어도 어느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아모니를 엮어낸다. 무리하게 소리 내지도 않으며 질서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 않고 소리 낼 때 소리 낸다. 자기 소리만 내지 남의 소리 흉내도 안 낸다. 들어주고 보아주는 청중도 그렇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좌석도 고정하지 않는다. 박수도 보내고 싶으면 보내고 가다가도 듣고 싶으면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인다. 때로는 함께 산책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에게 눈길도 준다. 새들이 엮어내는 합창곡이야말로 음악을 전공한 지휘자가 엮어낸 합작품의 원형이 아니고 그 무엇이랴! 제○기 입교식 때 원장님께서 수련생에게 들려주신 말씀이 귀에 쟁쟁하다. “학교에서 가까이 지내지 않던 친구들도 한 생활실에서 한 연수원에 어울려 생활할 텐데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더불어 사는 공통체 의식을 가져보자”.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들려주는 것이 분명 하나 있으니 그것이 바로 더불어 사는 모습이다. 전혀 어울릴 수 없지만 소나무 숲 속에 끼여 있는 작은 벚나무가 싱싱한 푸른 잎과 꽃을 내놓아 자기 할 일 다 할 때 소나무 숲은 이걸 수용하였다. 그리함으로 송림은 더욱 포용력 있는 자태를 드러내게 되었고, 나에게 다가오는 아름다움은 더했다. 찍히고 잘린 가지들도 슬픔과 상처를 지닌 채 연한 가지를 내고 푸른 잎을 내어 제 몫을 다하는 상처 입은 나무도 수용하니 하늘도 감동하고 바다도 감탄하여 검은 목도리까지 선사하였네. 멀리서 보면 가관이요. 하나의 작품이다. 그리고 이름 모를 잡초들도 한 구석에 줄줄이 서서 봄을 알리기 위해 방석을 깔았으니 소나무군은 더욱 빛났다. 친구들 속에 끼어들 자격이 없어도, 알게 모르게 안과 밖이 할퀸 상처투성이의 나라 할지라도, 아예 인간으로서 대접받을 자격이 못해도 자기의 위치에서 할 일을 다 하면서 더불어 살아간다면 하늘도 놀라고 땅도 놀라고 바다도 놀라고 바람도 놀랄 것이다. 멀리서 보면 볼수록 작품은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며, 영원히 간직하고픈 예술작품이 될 것이다. 크고 작은 새들도 자기들의 보금자리 제공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저들 특유의 목소리로 노래하니 어느 누가 그 화음을 흉내 내랴! 그들의 소리 하나하나 떨어져 울면 시끄러운 잡소리로 들릴 것이나 숲 속에서 함께 모여 품어내는 소리이기에 멋진 하아모니를 엮어내게 된다. 현재의 위치가 어떠해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나에게 주어진 소질과 자질을 총동원해서 맡은 일에 충성하여 시끄러운 소리 내는 인간이 아니라, 멋진 하모니를 엮어내는 소리 내는 멋진 인간되고 싶다. 그렇다. 숲속에 어울려 한몫하는 까마귀처럼, 상처입고 잘린 채 새 가지를 내며 역한 싹을 내는 나무처럼, 어울리기 힘들지만 함께 어울려 싱싱함과 아름다움으로 한 몫 하는 벚꽃처럼,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는 잡초지만 줄줄이 자리 깔아 푸르름을 과시하는 들풀처럼, 현재에 처한 대로 제 몫을 다하며 살고 싶다.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져보라는 은은한 목소리가 3월 말의 아침 찬 기운과 함께 내 옷가에 스미고, 내 귀가에 스쳐간다.
화천은 물의 도시답게 물이 깨끗하고 수량이 풍부하다. 이상 기온으로 얼음구경하기가 어렵지만 겨울이 되면 화천의 계곡은 꽁꽁 얼어붙는다. 1급수에서만 자라는 산천어는 자태가 아름다워 ‘계곡의 여왕'이라 불리는데 청정지역인 이곳 화천의 맑은 물속에서 자란다. 해마다 1월에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주제로 열리는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가 5회째를 맞이한다. 산천어 축제는 화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있어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추억거리를 많이 담아가게 한다. 40cm가 넘는 두꺼운 얼음 속에 있는 산천어를 견지낚시로 낚아 올리는 ‘산천어 얼음낚시’, 강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는 ‘산천어 루어낚시’, 겨울 강물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산천어 맨손잡기’ 등 산천어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눈조각, 얼곰이성, 얼음썰매, 눈썰매, 봅슬레이, 빙판범퍼카, 얼음축구, 썰매면허시험장 등 이색테마 체험장도 많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썰매도 있고 두꺼운 얼음에 구멍을 내는 방법도 특이하다. 분홍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산천어회는 민물회 중에서도 고급 어족에 속한다. 본인이 낚아 올린 산천어를 회로 떠서 먹거나 숯불에 구워 구이로 먹을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낚시를 하지 않았더라도 회 센터에 가면 1㎏에 2만원인 산천어회를 맛볼 수 있다. 산천어회는 맛이 고소하고 달콤하다. 산천어 몇 마리 못 잡으면 어떤가? 화천 산천어 축제에 가면 싼값에 청정지역의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고, 눈조각ㆍ얼음판ㆍ스케이트 등 겨울을 상징하는 것들을 두루 경험하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좋다.
교사들은 서 있는 시간이 많고 업무추진에 있어 크건 작건 간에 다소 긴장 속에 생활하게 되며 이로 인해 각종 스트레스성 질환 등을 가져오기도 한다. 교사들에게 있어 근무시간 중에 운동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는 일이며 남교사들이 퇴근 후에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등의 운동을 하는 경우와는 달리 가정을 가진 여교사들은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항상 건강에 대해서 신경을 쓰게 되고 조금이라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지난 10일간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특수분야 직무연수로 위임받아 한국사회체육진흥회와 국민건강클리닉협회가 주관하는 스포츠 마사지 연수를 있었다. 그동안 유익한 연수가 많았지만 이번에 받은 연수는 교사에게 꼭 필요한 연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18명만이 참여했는데 홍보부족으로 좀 더 많은 교사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우리 몸에 그렇게 많은 근육과 뼈와 혈이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 연수였고 직무상 피로감이 올 때 적기에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시행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스포츠 마사지의 역사는 스포츠의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발달해 왔는데 18-19세기 경부터 유럽에서는 마사지가 체계적으로 연구되었고 19세기부터는 임상에 마사지가 응용되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기술개선이 이루어져 근대 의료마사지의 체계를 확립했다고 한다. 또 스포츠 마사지를 시행하는 목적은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정신적인 긴장상태를 느슨하게 풀어주며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데 있다. 즉 시술자의 손으로 피술자의 피부 위를 일정한 방식과 방법으로 역학적인 자극을 가하고 생체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있는 것이다. 스포츠 마사지를 시행할 때 크게 두부, 안면부, 경부, 상지부, 흉부, 복부, 하지부로 나누고 또 각 부를 여러 개 세부적으로 나누어 실시하였는데 안면부 하나만 보아도 전두근, 추미근, 안륜근, 비근, 협근, 구륜근, 상․ 하악근, 이근 등으로 나누어지므로 각 부위를 세세히 마사지를 해 주어야만 한다. 모지복(엄지의 한 마디)이나 수근(새끼손가락과 연결된 손바닥), 지절구(엄지와 검지 사이 안으로 들어 간 부분), 사지(네 손가락) 혹은 오지(다섯 손가락)로 각각의 위치를 압박, 압박유동(힘주어 누르고 힘 빼어 위로 살짝 밀어 주는 것), 압박유념(힘주어 잡아서 상하나 좌우로 왔다갔다 해주는 것) 등의 연습을 시술자와 피술자가 되어서 실습을 하였다. 피술자가 되더라도 마사지만 받는 것이 아니라 시술하는 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확인하며 받아야만 한다. 가만히 앉아서 받는 연수가 아니라 이렇게 활동하게 되는 연수이다 보니 시간도 금방 지나가고 시술자와 피술자를 바꾸어 하는 과정에서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해 진다. 10일 동안의 연수가 끝나고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늘의 자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그동안 연수에서 느낀 점을 돌아가며 이야기 하였는데 이구동성 이번 연수가 앞으로 자신과 가족, 또 학생들의 건강에 많은 유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아울러 피곤을 느끼는 동료 교사에게도 즉석에서 시술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장으로 돌아가면 오늘의 결심이 느슨해 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만나서 잊어버리기 쉬운 시술법에 대해서 정보도 서로 교환하기로 하였고 학교에서 교사 연수나 학생들을 인솔하고 봉사활동을 갈 때 협회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하셨다. 스포츠 마사지 연수에 교사 강사가 모두 세 분이 있었다. 이 교사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스포츠 마사지를 지도하여 지체 장애자들이 있는 곳이나 양로원 등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하였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유익한 연수가 많이 개설되어 교사자신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었으면 한다.
일본의 교육문제 해결을 위하여 아베 신조 수상의 주선으로 발족한 정부의 교육재생 회의가 제1차 보고안을 정리하였다. 이를 1월 24일 총회에서 정식 결정하여 수상에 제출한다고 한다. 이 보고안은, 「여유있는 교육」의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4개 과제의 긴급 대응」과「7개의 제언」으로 요약 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교육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지극히 높다. 많은 일본 국민이 교육의 현상을 염려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다. 교육개혁을 내각의 중요 과제로 내걸어 유식자의 영지를 결집하고 문제로 해결하려고 하는 정권의 의욕과 자세는 우선 솔직하게 좋게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보고안에 포함된 수많은 제언이, 교육 현장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의 해결에 어디까지 유효할지는 충분한 음미가 필요할 것이다. 교육의 최전선에서 격투하고 있는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과 동시에 국민적인 합의 형성의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보고안은 작년말에 나타난 골자안에 비하면, 구체적인 제언이 확실히 증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처음 안의 단계에서는 포함되었지만 주요 현안에서 없어진「여유있는 교육의 재검토」가 부활한 것은 그 상징이다. 학력 저하의 한 요인으로 여겨지는「여유있는 교육」에 대한 비난은 강하다. 주입식 교육에 대한 비판을 받아 초중학교의 수업 시간은 1970년대로부터 계속 줄어 들어 왔다.「학교 주 5일제의 완전 실시」, 「종합적인 학습의 시간의 창설」, 「학습 내용의 3할 삭감」을 단행한 현행의 학습 지도 요령은 「여유있는 교육」의 총합이라고도 한다. 그 「여유있는 교육」을 재검토하기 위해, 공립 학교의 수업 시간을 10%정도 늘린다고 한다. 이것으로 어떤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인가.「여유 교육」의 검증과 함께 아주 비판받아 온 주입식 교육에 회귀하지 않는 브레이크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교육위원회의 근본적인 개혁」도 큰 테마이다. 교원의 인사권을 도도부현 교육위원회로부터 시정촌교육위원회에 이양하는 것과 동시에 소규모 시읍면 교육위원회는 통폐합 한다고 한다. 제삼 기관인 가칭 「교육 수준 보장 기관」에 의한 학교나 교육위원회의 외부 평가도 포함되었다. 그런데 이부키 문부과학 장관은 교육위원회 제도의 재검토에 관해서 「중앙교육심의회에서 한 번 더 숙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하고 있다. 이 발언이 상징하듯이 수상 직속의 자문 회의인 교육 재생 회의와 실제의 교육 행정을 담당하는 문부과학성이나 중앙교육심의회와의 관계나 역할 분담은 반드시 명확하지 않다. 교육재생회의가 헤멘 요인의 한 가지도,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지적이다. 보고안 가운제에「 도덕 시간」의 확보와 충실이나 고등학교에서의 봉사 활동의 필수화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걱정이다.「규범 의식」을 모든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라고 하지만, 수상이 주창하는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의 교육론에 영합한 것 같은 인상도 부정할 수 없다. 교육 현장이 당황하거나 혼란하거나 할 우려는 없는 것인지 신중한 배려도 필요하다.
요즘 심심찮게 여교사의 문제가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초·중등에서 여교사가 하는 학생 지도 방안이 문제시되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여교사가 학교생활을 방만하게 하는 데서 나타나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여교사의 인성이 학생에 미치는바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인지. 이 시점에서 여교사의 지도 역할에 대해 집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고등학교에서의 여교사의 역할 초등학교에 여교사가 많은 것은 여교사의 역할이 학생들의 인성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데 우월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초등 교직에 남교사들이 쉽게 발을 들려 놓으려고 하지 않았던 과거가 있었기에 교직계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던 것이 IMF라는 경제적인 충격과 직업에 대한 탄탄한 노후 보장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면서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런 까닭에 대학에서도 사범대 지원 경쟁률이 사상 최고조에 이를 정도로 비율이 높아졌고 이에 남녀 할 것 없이 교직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교직을 지원하는 학생 또한 교직에 대한 진정한 봉사정신이 높아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생활 직업이 우선이냐 아니면 사회봉사정신이 우선이냐를 두고 생각의 여지를 남기게 한다. 특히 만성화되어가는 남학생들의 여성화 경향은 부모님도, 교사들도, 사회 일각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없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에까지 줄곧 여교사가 담임을 맡을 경우 학생에게 미치는 여성화 경향은 농후해 질 수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 남교사라도 어느 사람이 어느 반을 지도하느냐에 따라 그 반 학생들의 인성의 흐름이 달라지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불만이 많은 교사가 책임 지도하는 경우는 그 반 학생들의 인성의 흐름이 대상에 대해 비판 쪽으로 많이 흐르고 있음도 오랜 교직 경험에서 세밀하게 관찰해 본 결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한 예를 들어도 알 수 있듯이, 여교사가 담임으로 있는 반의 경우는 대체로 학생 통제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교사에 따라 다르나, 특히 요즘 학생들의 경향으로 보면 남교사에게도 정면에서 자신의 의견을 서슴없이 표출하고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을 때면 “내가 왜 매를 맞아야 합니까? 말로 하세요.”하는 등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상황에서 여교사의 남학교에서 생활지도 쪽에서는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고 있음을 주시할 때가 많다. 학년부장으로서 각 여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경우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학생이 교사에게 행해서는 안 될 비속어를 예사로 표출하는 것도 요즘 학생들의 특성이라고 그냥 넘기기에는 교사로서는 다시 생각의 여지를 갖게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세대 구분 없이 아직도 학생을 지도할 때에는 전문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을 두고 학생 상담을 해 나가는 경향은 드물다. 연속되는 수업에 쉴 틈이 없는 교사들의 방과후학교 등등이 교직계에 팽배해 있는 현실에 여교사의 수만 많다고 아우성칠 것이 아니라, 학생 관리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창출해 내는 마인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겠다. 여교사의 직업의식 생활지도에서 거듭나야 학교에서 생활지도에 문제를 일으키는 빈도는 대체로 여교사 담임반 아니면 새로운 초임 교사반에서 일어나는 경향이 높다. 이제 막 임용된 신임 교사이기에 그 패기도 강해 학생들의 비아냥거림을 그냥 넘기기에는 정열에 넘치는 교사로서는 참기 어려울 것이다. 또 중·고등학교에서 여교사가 남학생을 지시일변도로 이끌어 가기에는 톡톡 튀는 요즘 학생들의 행동으로 보아서는 학생지도가 그리 만만치 않다. 이처럼 학생지도를 전통적인 사고의 틀에서 학생을 지도해 가야 하는 현실이 무엇보다도 아쉽다. 학생을 지도하는 시점이 이제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켜 가는 중도혼합형 지도방안이 모색되는 시기다. 이런 시점에는 자칫 잘못하면 학생지도를 잘못한다고 핀잔을 받을 수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잘한다고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양면성을 띠고 있는 현실 교육구조에서는, 교사에게는 힘을 실어줄 동기가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학생을 지도하는 데는 종합적인 상담 마인드를 갖추는 길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개청 후 청사 없이 더부살이3년, 어려운 여건을 이겨낸 직원들이 너무나 고맙죠. 지난 종무식에서 올해의 인물은 바로 '여러분'이라고 했습니다." "이 곳은 직원간에 상하 구분이 없습니다. 정(情)으로 끈끈하게 맺어져 있습니다. 인화로 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었습니다." 이덕승(李德承. 59) 시흥교육장. 그는 지난달 27일 지역교육청 평가보고회에서 김진춘교육감으로부터 최우수교육청 표창장을 받았다. 총 14개 평가과제에서 최우수 6개, 우수 3개를 차지한 것이다. 지역교육청 평가는 3년마다 이루어지는데 시흥교육청은 개청 이후 처음, 첫 영광으로최우수교육청 수상의 명예를 안은 것이다. 겹경사로 혁신기관 평가에서는 25개 교육청 중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었다. 교육청 평가 최우수 영역은 과학·영재교육 내실, 교직 전문성 신장, 평생·체육·진로교육의 활성화, 교육정보화 내실, 영어교육 활성화, 혁신역량 등이고 우수 영역은 유아·특수교육 내실, 교육 여건 개선, 자율·특색사업이다. 그 만치 기관운영의 다양성을 도모하고 학교현장 교육 지원체제 강화로 교육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교직경력 34년 중 장학사 9.6년과 장학관 5.6년으로 교육청에서만 15년 근무한 교육행정통인 이 교육장. 경기교육계에서는 그에 대하여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온순하고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안다' '적(敵)이 없는 덕장(德長)이다'라고 평한다. 그도 "장학관이 되고 나서 한번도 화낸 적이 없다"라며 세간의 평가를인정한다. 신설교인 시화중학교 여유교실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교육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 시흥교육의 바람직한 미래상은? 꿈을 펼쳐가는 조화로운 시흥인 육성입니다. ■ 학교 방문 시 관점은? 학교장 중심의 자율적인 학교 경영 성과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 교육장으로서의 교육 기본마인드는? 바로 학교 지원행정입니다.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은 희망 경기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일선현장에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부임 후염두에 두고 있는 것과 나타난 그 구체적인 성과는?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감동합니다. 직장 동료 간에 인화, 우애, 민원인에 대한 친절을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전직원이 직장생활에 편안함과 행복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교육장으로서 보람과 긍지는? 시흥교육의 책임자로서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성원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을 때입니다. ■ 시흥교육의 자랑은? 현안과제는? 학생중심 교육과 교단중심 행정으로 교육 공동체가 함께 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입니다.교육청 청사 건립과 전문직 증원은 시급한 현안과제입니다. ■신학년도 계획(포부) 및 새해 인사 올해는 독립 청사건립 및 시설 여건의 개선으로 양질의 교육행정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자 합니다.시흥 교육가족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꿈을 펼쳐가는 시흥인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교육가족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고교 신입생들이 진단평가를 치르고 있다.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새학년이 되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대상이 고등학교 신입생들일 것이다. 중학교에 비해 과목 수도 늘고 학습의 강도 또한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교 1학년 때 성적이 뒤쳐지면 고3까지 간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이러한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고에서는 1월 20일, 2007학년도 고교신입생을 대상으로 제1차 진단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진단평가는 국어(30문항에 50분, 수학(20문항에 50분), 영어(30문항에 50분) 3개 과목만으로 치러졌으며, 문제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기본 개념을 중심으로 고교 선생님들이 과목별로 직접 자체 출제했다. 성적처리는 본교 교육정보부에서 컴퓨터로 처리된다. 선행학습 정도와 학력신장 방안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진단평가의 결과는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을 가려내는 동시에 학급을 편성하는 기초자료로만 활용될 예정이다.
99년 들어와 가장 크게 마음에 어그러진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이 바로 전문직 발령에 관한 것이었다. 97년 말에 전문직 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후 98년 3월 1일부터 1년 동안 울산광역시교육청에서 파견근무(인턴장학사)를 하고 있을 때 그 때 당시 교육의 수장께서 하루는 저를 불러 99년 3월 1일자로 본청에 장학사로 발령을 내 주겠으니 열심히 하라고 말씀을 하셔서 저는 그 말씀을 찰떡같이 믿고 기대를 하며 최선을 다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99년 3월 1일자로 울산에서 가장 가기 싫어하는 울산교육연수원에 교육연구사로 발령이 났으니 기뻐하기는커녕 실망이 너무 커서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 때 연수원에 와서 마음을 달래며 바다를 친구 삼고, 산과 나무와 자연을 친구 삼고, 책을 친구 삼으며 마음을 다스려 나갔다. 3월 어느 날 저녁 백운소설의 작가 이규보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 백운소설의 작가 이규보 선생님은 “작게는 한 몸의 영화, 출세, 고생, 안락에서부터 크게는 국가의 안위와 난리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어그러지지 아니하는 것이 없다” 고 했다. 그러면서 ‘위심시(違心詩)’ 12구를 지었는데 그 시는 이렇다. “인간의 자질구레한 일 한결같이 못해서/ 툭하면 마음에 어그러져 마땅치 않네./ 젊은 나이 때도 가난하면 아내조차 깔보고./ 늙어도 녹만 두터우면 기생도 따른다./ 대개 놀러 가는 날에는 비가 내리고/ 할 일 없이 앉아 있는 때는 날씨가 화창하다./ 배불러 밥을 물리면 맛있는 고기를 만나고/ 목구멍이 헐어 마실 수 없으면 술이 생긴다/ 고이 간직했던 진귀한 물건을 싼 값에 팔고 나면 시장에 값이 오르고,/오랜 병을 애써 고치고 나면 이웃에 의원이 있다./ 자질구레한 일들이 맞지 않는 것은 이와 같으니/ 하물며 양주에서 학 타는 일이야 기대하랴?/” 마음에 어그러지는 바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렇게 어그러짐이 저에게는 워낙 크다 보니 그 위심(違心)이 상심(喪心)이라 이규보 선생님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상심(喪心)을 평심(平心)으로 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겠건만 상심병(喪心病)을 애써 고치고 나니 의원이 딸네 방에 있었구나. 세상에 이런 사쾌시(四快詩)가 전한단다. “큰 가뭄 뒤에 단비 만나는 것./ 타향에서 친구 만나는 일/ 결혼 첫날밤에 화촉 밝히는 일/ 금방(金榜)에 이름이 걸릴 때/” 이 네 가지 일은 분명히 기쁘고 즐거운 일이건만 이규보 선생님은 “가뭄 끝에 비가 오기는 하지만 또 가뭄이 들고, 타향에서 친구 만나면 또 이별하게 되며, 첫날밤에 화촉 밝힌다고 해서 어찌 그들이 생이별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하겠으며, 과거에서 합격했다고 해서 어찌 그것이 우환의 시작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라고 했으니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야말로 어찌 감탄하지 않으리오. 조금만 빨리 이규보 선생님의 앞을 내다보는 지혜의 말씀을 들었다면 자질구레한 일들로 인한 상심(喪心)은 쉽게 치유되었을 것이리라. 아무튼 내 몸에 양약임에 틀림없는 주옥같은 말씀이다. 금방(金榜)에 이름 걸릴 때가 우환의 시작이다. 3월의 인사에 관한 이 모든 것. 다 자질구레한 것 아니냐. 자질구레한 것 맞지 않는 것이 그래 어디 한두 가지냐? 이규보 선생님은 ‘30세가 되도록 한 고을의 자리도 얻지 못하고 외롭고 고생스러운 꼴은 말로 다할 수 없어 이때부터 아름다운 경치를 보게 되면 되는대로 읊조리겠다’고 하였는데 이규보 선생님처럼 시를 읊을 능력이 못돼 저를 아름다운 경치 속으로 보내 주었으니 자연과 더불어 친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규보 선생님이 옛 사람의 뜻을 훔쳐 쓰는 것은 훔치는 것도 나쁜데 제대로 훔치지도 못하는 것을 두고 ‘졸도이금체(拙盜易金體:어설픈 도둑이 쉽사리 잡히는 체)’라 하여 경계하였으니 시구를 훔칠 수는 없고 선생님의 뜻이 내 뜻과 부합되고 선생님의 시구가 마음에 드니 공개적으로 선생님의 시구로 내 현재의 심정을 대신 나타내고 싶구려. “귀는 귀머거리, 입은 벙어리가 되려고 하고,/ 빈곤한 신세는 세상 물정 어두워/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열 가운데 열덟 아홉/ 더불어 이야기할 만한 사람은 두서넛도 안 되고./” 참으로 우울하고 어두웠던 시절 기생사회의 면모를 새롭게 개혁시킨 금하선생님께서 서러운 한탄과 원망 속에 눈물을 흘리며 노래하는 제자 김자야에게 따끔하고도 준엄한 충고의 말씀 “세상은 네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라. 네가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그저 모든 것을 잊어버렸거니 하고, 기왕 몸담은 곳에 출심하여 뜻을 바로 뜻을 바로잡고 굳게 세우면 마침내 성공을 하는 법인 거야!” 이 말씀을 저의 따끔한 충고로 받아들여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생활하련다. 이 선생님은 금방(金榜)에 이름 걸릴 때 우환의 시작이라고 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준비의 기간, 단련의 기간이라고 믿고 싶다. 연수원의 발령은 한편으로는 시련과 고통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좁고 편협한 저에게 넓은 바다를 주고, 좌절과 실망 속에 있는 저에게 푸른 바다 위에 푸른 하늘을 더하여 주며, 말 많고 뻔뻔스러운 저에게 곧게 자란 소나무와 갈고 닦은 바위를 주어 새롭게 다듬어나가는 연단의 장소가 되게 해 더없이 기쁨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욕심 버리고 싶다. 위세 부리고 싶지 않다. 공사(公私) 구분하고 싶다. 남을 나보다 높게 보고 싶다. 앞서지 않고 뒤서고 싶다. 조용하고 싶다. 정직하고 싶다. 넓고 싶다. 공의를 앞세우고 싶다. 나타내지 않고 숨고 싶다. 이 꿈이 성사되는 날 이곳을 떠나리라.
2007년 공무원 봉급 인상률은 총액기준 2.5%다. 이는 지난 해 2.0%보다 0.5% 올라간 것이다. 언뜻 인상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본급 1.6%, 나머지는 성과급 확대에 쓰이는 2.5%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3%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하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월 3~4만원쯤 오른 월급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한숨쉬는 공무원들이 많을 걸로 생각되지만, 수당 인상내역을 들여다 보니 더욱 기가 막히다. 대통령 경호실 직원들에게 월 20만~50만원의 경호수당이 신설됐다. 그외 군의관의 장려수당, 산불담당 공무원수당, 육아 휴직수당 등이 많게는 20만원, 적게는 4만원씩 인상 지급된다. 이에 비해 교원에 대한 처우개선은 전무하다. 교원 처우개선의 핵심이라 할 담임 및 보직교사 수당은 2002년 말 각각 1만원씩이 인상된 후 4년 동안 제자리다. 그러니까 참여정부 4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담임 및 보직교사 수당이 오르지 않은 것이다. 기억해 보건대 이렇게 교원을 ‘칠싸리 껄짝’처럼 처우하는 정부는 없었다. 하다못해 역대 정부는 시늉이라도 했다. 정부가 짐짓 생색을 내서 교원처우안을 내도 국회에서의 예산안 통과절차가 남아있으니까. 반대로 정부에서 내지 않은 예산이 국회심의 과정에서 새로 생겨나는 경우도 있었다. 담임수당 1만원 인상이 그런 경우이다. 하긴 교육부만의 잘못은 아닐지도 모른다. 교육부가 요구한 담임 및 보직교사 수당인상은 번번히 기획예산처나 중앙인사위원회의 반대에 부딪혀 왔으니까. 그렇다면 교육부만 참여정부의 부처란 말인가. 애들 장난도 아니고 정부 부처끼리 ‘짜고 치는’ 것처럼 언제까지 교원들을 농락할 셈인가? 사실 담임 및 보직교사 수당 현실화는 노무현 대통령뿐 아니라 여․야의 공통적인 대선 공약이었다.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007년까지 담임 수당 월 27만원, 보직교사 수당 월 25만원이 되도록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그 2007년이 된 지금 담임수당 11만원, 보직교사 수당 7만원 등 4년전 그대로이니, 이렇게 철저한 공약(空約)이 또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 가히 극에 달한 참여정부의 교원홀대라 아니 할 수 없다. 교원 처우개선은 단순히 돈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선 박봉일망정 교사를 성직으로 여기는 교단의 풍토가 사라졌다. ‘학교 붕괴’니 ‘교육 대란’이니 하는 섬뜩한 용어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복해 있을 뿐이다. 그만큼 대우해주면서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어내려 해도 될까말까한 지경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해마다 교사 수를 까닭없이 줄이고, 교원평가제마저 강행하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그게 싫으면 떠나라. 예비교사들은 얼마든지 있다’는 배짱과 계산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지난 정권의 실패를 교훈 삼아야 할 것이다. 다시 대통령선거의 해가 되었다. 너도 나도 ‘교육대통령’을 자임하며 교원의 처우개선도 공약으로 남발될 것이 틀림없다. 참여정부처럼 4년동안 나몰라라 하는 대통령 후보가 누구일지 유심히 가려내야 하는 짐을 떠안게 되는 현실이 서글플 따름이다.
그렇지 않아도 스산한 겨울인데, 최근 학생범죄 뉴스는 우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든다. 10대 소녀가 또래 친구들의 집단 폭행을 피하려고 3층 아파트에서 투신해 보행불능의 영구 장애자가 될 처지에 놓였는가 하면 여중생들의 폭행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된 것. 우선 피해자 투신사건의 경우 10대 가해자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는데 왜 졸업했다고 거짓말을 하냐”며 집단 폭행했다. 동영상 사건의 경우는 더 기가 막히다. “그냥 재미삼아”라거나 “다른 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집단 폭행 후 그 장면들을 휴대전화로 찍었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면구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나, “학교에서의 예방교육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그런 예방교육을 할 인력이나 시설이 아예 없는데, 왜 학교 탓만 하느냐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 학교는 정규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들마저 감축되어 나가는 판이다. 일례로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선 2007학년도부터 2명이 감축된다. 여러번 회의 끝에 그중 1명은 정년퇴직하는 도덕과로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도덕교사 후임자는 오지 않는다. 대신 그 도덕을 국어․수학․일본어․사회 교사들이 각각 3~6시간씩 나누어 수업을 맡게 될 예정이다. 10대 학생들의 범죄사건만 터지면 언론 등 사회일각에선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전인교육 운운하며 교사들을 몰아 세우지만, 그나마 있는 도덕교사마저 짤려 나가는 것이 실제 상황이다. 도덕 및 상담교사를 더 충원하여 인성교육을 강화하기는커녕 오히려 비전공 교사(이를 상치교사라고 한다.)들이 시간을 메꿔 나가는 것이 오늘 우리 학교의 실상인 것이다. 그런 상황의 주범은 교육당국의 ‘숫자놀음’이다. 개별 학교의 열악한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정원조정의 숫자만 시․도교육청에 내려 보내면 끝이다. 하긴 교육부만 탓할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숫자 놀음을 즐기는건 행자부와 기획예산처가 교육부보다 한 수 위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방과후 학교성과보고회’에서 “우리 교육이 매일 신문에서 보는 것처럼 엉망은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대통령의 공교육에 대한 인식이 그 모양이니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남의 나라 일일 뿐이고, 10대 학생들 범죄는 날로 어른들 뺨쳐 가는게 아닐까? 앞에 이야기한 범죄에는 10대들에게 죄책감이 도통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백지 상태인 학생들의 가치관에 큰 오류 또는 혼란이 생긴 것임을 직방 알 수 있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가치관 교육을 일정부분 담당하는 도덕교과의 정규 교사마저 ‘짤리는’ 판인데, 무슨 예방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는가! 하긴 학교에서조차 학생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고교를 막론하고 교내시험때 2명의 교사가 감독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범죄학생은 개별적으로 법에 따라 처벌받게 되겠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선 안된다. 학생범죄가 최소화되도록 하는 여건 등 인프라 구축은 어른들 책임이고 국가의 몫이다. 참으로 의아스러운 것은 교사감축 등 교육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는데도 3000억불 수출이니 2만달러 국민소득이니 하며 떠들어대는 대한민국의 선진국적 위상이다. 교사감축은 교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소위 상치교사가 자신의 전공아닌 타교과를 수업하며 시간을 때운건 20여 년 전에나 있었던 추억이 되어야 한다.
입학자의 반수가 중퇴할 정도로 「교육 곤란교」였던 일본 도쿄도 타츠아시립신덴고등학교(아라카와 켄이치 교장, 학생수 725명)가, 근본적인 학교 개혁에 착수하고 난 지 금년이 10년째이다. 중퇴자나 진학 미정자(프리타)를 적극적으로 없애는 등,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교실 앞 교단에 등을 돌리고 휴대 전화로 메일을 쓰거나 만화, 잡지등에 탐독하는 것이 쉽게 볼 수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다.수업중, 복도에서 “휴식”하는 학생들에게 교실에 돌아오도록 끈질기게 설득하는 스즈키 타카히로· 전 교장(62)의 모습이 인상에 남아 있다. 교실에 흩어져 놓여진 책상과 의자가 중퇴자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같은 고등학교를 이번에 재 방문한 바 「이것이 같은 학교인가」라고 눈을 의심했다. 교내의 분위기가 일변하였기 때문이다. 진로 지도에 중점을 둔, 3년생의 「종합적인 학습」시간의 수업을 견학했다. 학생들은 직업 적성 검사의 득점을 꺾인 선 그래프로 하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적성이 있는 직업을 찾아 내 간다.「하고 싶은 일과 전혀 달라」라고 소리를 높이는 학생에게, 「이 결과로 인생의 모든 것이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데이터의 하나입니다」라고 여성 교사가 재빠르게 대응했다. 검사 결과를 직접 보면서, 근하히로군(18)은, 「자신에게 맞은 직업은 교환수라는 것을 알아, 재미있었다. 매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만족하게 이야기했다. 스즈키 전 교장의 지도 아래 동교가 개혁에 임하기 시작한 것은 97년도와 99 년도의 입학생으로부터, 2연차에 스포츠 건강계, 복지 교양계, 정보 비즈니스계의 어느 쪽이든 선택하는 계열 선택 과목제(학계)를 도립고에서 처음으로 도입하여 학생의 흥미나 관심, 적성 등을 중시한 커리큘럼으로 했다. 97년도 입학한 학생이 46.2%에 달하고 있던 중퇴자의 비율은, 다음 해부터 계속 감소해 03년도 입학한 학생들은 5.5%에까지 줄어들었다. 교감으로부터 03년에 승진한 아라카와 교장(57살)은 「무직의 소년은 범죄에 말려 들어가는 확률이 높다. 학생을 학교로부터 방임하지 않게 선생님들이 열의를 가지고 아이들과 열심히 한 것이 좋았다」라고 이야기한다. 학계도 궤도에 올라, 가정과 보육 기술 검정 등, 자격 취득자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스모부나 육상부가 전국 대회에 출장하는 등, 특별활동도 활발하게 되었다. 이 학교가 지금 가장 힘을 쓰고 있는 것이 졸업 후 프리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2001년도부터 외부의 강사를 부른 진로 강연회 등을 1학년 때부터 받게 하는 등, 확고한 직업관을 기르게 하도록노력하고 있다. 99년도에 55%에 오른 진로 미결 정자의 비율은, 이번 봄의 졸업생에서는 10.1%(재수생 포함)까지 줄어들었다. 「프리타는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하는 강한 태도로 진로 지도에 임하고 있다. 고교 졸업이라고 하는 제일의 취직 찬스를 놓치면 좀처럼 일정한 직업에 종사할 수 없게 된다. 프리타를 완전히 없애고 싶다」는 것이 학교장의 교육 방침이다. 그는 교사들의 의지에 따라 학교가 바뀐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 것이다.
수시로 아들과 딸이 아버지를 죽이고 있다. 패륜범죄 이야기가 아니다. 텔레비전의 역사드라마에서 토․일요일 밤이면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지금 TV방송 3사는 역사드라마를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KBS 1TV의 ‘대조영’, MBC의 ‘주몽’, SBS의 ‘연개소문’이 그것이다. 가장 먼저 출발한 ‘주몽’은 우여곡절 끝에 연장방송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영향때문인지 KBS와 SBS도 고구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조영’과 ‘연개소문’을 각각 방송하고 있는 것. 사실은 시대적 배경이 겹치는 드라마를 같은 날 보는 것조차 헷갈리고 짜증스럽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수시로 아버지까지 죽이고 있으니 더욱 짜증스럽다. 예컨대 12월 24일 방송치 ‘연개소문’에선 우문화급과 이세민이 각각 아버지를 죽이고 있다. 12월 23일 방송된 ‘대조영’에서도 대조영이 멀쩡한 대중상에게 ‘아버님’이라 불러 아버지를 죽이고 있다. ‘아버님’이나 ‘어머님’은 고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나의 아버지나 어머니는 그냥 아버지․어머니일 뿐이다. 공경하는 의미로 ‘아버님’이라 부르는지 몰라도 그것은 자기도 모르게 아버지를 죽은 사람이 되게 만드는 호칭인 것이다. 이외 ‘아버님’은 친구 등 남의 아버지를 높여 부르는 호칭이기도 하다. 아내나 남편의 아버지 또한 ‘아버님’이다. 문제는 역사드라마의 ‘아버지 죽이기’가 사소한 실수나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는데 있다. 12월 3일치 ‘연개소문’에서 연개소문이나 11월 19일치 ‘대조영’에서 남생․조영․초린 등도 각각 아버님이라 부르고 있는 등 방송때마다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애써 가르친 학교에서의 올바른 국어교육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말할 나위 없이 TV의 막강한 전파력으로 인한 영향력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이 제 부모를 높인답시고 멀쩡한 아버지를 ‘아버님’이라 부를 것을 생각하면 소름마저 끼칠 지경이다. 그나마 다행은 시청률 40%를 웃도는 ‘주몽’의 경우 초반 전개에서 보이던 ‘아버지 죽이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예컨대 12월 11일치 방송에서 설란이나 소서노는 자신들의 아버지를 ‘아버님’이라 하지 않고 그냥 아버지라 부르고 있다. 이것 역시 문제이다. ‘대조영’이나 ‘연개소문’과 다른 이같은 호칭은 ‘도대체 뭐가 맞는가’라는 혼란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역사드라마가 교과서일 수는 없지만,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국민적 폐해를 안기는 건 공기(公器)인 방송의 자세가 아니다. 작가와 연출자는 지금부터라도 멀쩡한 아버지를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혹 고구려시대에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만약 역사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이라면 그에 따른 자막설명 등으로 양해를 구해야 맞다. 3개의 역사드라마 시작부터 단 1회도 거르지 않고 지켜보았지만, 그런 설명은 없었다. 결국 기본적 문법도 알지 못하는 ‘무지’의 소산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이나 민영방송을 가리지 않고 버젓이 아버지를 ‘아버님’이라 부르고 있으니, 참으로 국가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역사드라마의 경우 작가의 역사에 대한 해석이 존중되어야함은 상식이다. 말 없는 역사에 살을 붙이는 상상력 역시 작가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논란을 낳을 수 있지만 ‘아버님’이라는 호칭의 문제는 다르다. 마치 우리나라를 ‘저희나라’라고 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잘못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부산이 교육감 직선의 시금석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교육감 선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서울은 직선을 시험하기는 혹시 부족한 점이 생길 때 돌아오는 여론의 매가 두려운 지역이고 그 외 시도는 너무 직선 분위기가 안 될 것 같고 그래서 이쪽저쪽 해서 만만한 부산이 선택된 모양인데 당국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감이라면 그 시도의 교육에 관한 책임자이고 우리나라 같이 교육에 말이 많은 나라에서 교육감의 위치나 생각은 해당 시도민의 생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자리이다. 그러나 정작 국민은 그걸 잘 모르고 있다. 그저 교육감하면 학교와 관계되는 행정관청의 수장이려니 하는 막연한 생각이 대부분인 것이다. 그 중에 학생이 있는 집은 그래도 조금은 나을 터이나 그렇지도 않은 집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살고 있는 형편이다. 이제 한 3주 후면 선거가 치러질 것인데 부산 시민의 대부분은 출마자가 누구인지 교육감이 되어 부산 교육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 것인지 모른다. 그걸 알아 볼 방법도 모르고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다. 정부 당국은 부산의 선거를 통해 다른 시도의 선거를 보완하려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만약 부적격자가 부산 교육의 수장이 된 후에 부산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누가 책임 질 것인지 불안하다. 이왕 시민 직선제로 교육감을 선출할 양이면 우선 주민들에게 교육감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가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감의 업무 내용과 결정이 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충분히 홍보해서 교육감 선택이 일반 행정관서장 선출보다 더 오랜 기간 주민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 후에 직선제를 실시해야 응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해야 후보들의 교육에 대한 정책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보도를 통해 듣는 후보들의 정책 제안을 들으면 참 난감한 생각이 든다. 아무런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그저 일부 시민단체나 학생, 학부모들의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나열하는 정책을 들으면 걱정을 버릴 수 없고 그런 사람이 교육감이 된다면 부산 교육은 갈등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 너무나 뻔하다. 늦더라도 교총은 이 일에 나서면 좋겠다. 후보자는 교육을 정치권에 연결하지 말라는 정도의 성명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 부산 교총이 주체가 되고 한국교총이 적극 지원해서 교육감의 결정 하나가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적극 홍보하여 바른 선거에 참여하여 필요한 교육감을 선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가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기과학영재고가 설립되면 부산과학영재고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다. 도는 19일 경기도 서울사무소에서 김문수 지사와 김진춘 도교육감,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과학영재고 설립을 위한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지사는 "각종 규제로 낙후돼 있는 경기 동북부의 발전 뿐만 아니라 국내 영재교육을 책임질 과학영재고가 더 필요하다"면서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날 남양주의 6만6천㎡(2만평) 도유지를 과학영재고 부지로 활용하고, 건축비 500억원은 경기도와 남양주시가, 학교운영비는 도교육청 50%, 경기도 40%, 남양주시 10%의 비율로 분담키로 했다. 도는 또 최재성 의원과 남양주시, 도교육청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등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는 등 과학영재고 설립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도는 이미 지난해 11월 교육인적자원부의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에 따라 과학영재고 설립 방안에 대한 의향서를 서울, 대전과 함께 제출했다. 앞서 도는 지난 2005년 손학규 전 지사 재임시부터 과학영재고 설립 추진계획에 따라 '경기과학인재양성방안' 연구용역을 실시, 남양주에 과학영재고를 유치하기로 했다. 남양주는 서울에서 40km 이내에 있어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현재 부산과학영재고 입학생의 30% 이상이 경기도 출신이어서 과학영재고 위치로 적지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과학영재고의 신입생은 전국 단위에서 모집하고, 입학한 뒤 대학입시 경쟁을 막기 위해 포항공대나 KAIST, 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의 무시험 특별전형을 추진키로 했다. 또 무학년, 학점제로 운영하고 교원은 박사학위 소지자가 50% 이상으로 채워지며, 학생들은 졸업연구논문도 제출해야 한다. 부산과학영재고는 지난해 첫 졸업생 137명 전원을 서울대와 KAIST, 포항공대, 미국 프린스턴, 스탠퍼드대 등 국내외 명문대에 합격시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르면 3월부터 전국 시도 교육감이 특성화중ㆍ특수목적고를 설립하려면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협의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입법예고돼 교육자치 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시도 교육감이 특성화중학교나 특수목적고를 지정ㆍ고시할 때 사전에 교육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하는 내용의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19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육감은 교육과정 운영 등을 특성화하기 위한 중학교와 과학, 외국어, 국제계열의 특목고를 지정ㆍ고시할 경우 사전에 공식적으로 교육부 장관과 협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금까지는 특성화중과 특목고의 지정, 고시 권한이 전적으로 교육감에게 있었다. 교육부는 "평준화 정책을 보완하고 학교체제의 다양화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특성화중ㆍ특목고가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기관화함으로써 사교육 심화 등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지역별로 설치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개정 이유를 밝혔다. 개정안은 입법예고 후 차관회의, 국무회의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현재 각 시도가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특성화중ㆍ특목고 설립 계획에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공정택 교육감이 2009년 개교를 목표로 국제중 신설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교육부가 줄곧 반대해온 데다 사전협의제까지 시행되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부 윤인재 교육복지정책과장은 "그동안 비공식적 형태로 사전협의는 해왔고 인가권한도 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에 교육부가 강제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하지만 사전협의를 의무화함으로써 지역별로 특목고가 난립하는 분위기는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협의를 해왔던 것과 법규로 정해 공식협의토록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교육감의 권한을 사실상 빼앗겠다는 것으로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발생이다"고 비난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0학년도부터 외고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거주하고 있는 광역시도로 제한키로 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특목고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벌여 유학반 운영, 내신 부풀리기 등 편법 운영 사례를 무더기로 적발했다.
지난 8일 인터뷰에서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평가원에서 개정안이 연구되던 작년 한 해 동안 각종 교과회・학회의 압력이 대단했다”며 “하루 종일 평가원 앞에서 시위를 하거나 원장실로 찾아와 요구 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16일 김신일 부총리가 “교육과정 개편은(교사 등의) 이해관계가 얽힌 권력투쟁”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음악・체육을 고교 내신 평가에서 제외하면 가만있지 않겠다” “지리과목을 사회에서 분리해 달라” “이공계 기피가 심각하니 고교 과학 과목 이수 시간을 늘려 달라” “역사를 강화하라” “제2외국어 교사를 살려 달라” “무용교과를 체육에서 독립 시켜라” 등 각 교과의 요구는 비단 교육과정 개편 때가 아니어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물론 이 모든 요구를 다 수용한 교육과정이란 있을 수 없다. 교사나 각 교과목 단체들도 이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모든 교육과정을 주관하는 현 제도 하에서는 이러한 요구와 압력을 교육부로 몰려가 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박형준 성신여대 교수는 “교육과정의 개정을 국가에서 주도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며 “현 제도 하에서는 어떤 교육과정이 개발되더라도 교육과정에 대한 논란이 반복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영국의 경우 ‘학생들은 독자적・협력적 학습능력을 익힌다’ 등으로 교육목표가 쓰여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국가가 학생들이 배워야 할 모든 내용을 시시콜콜 정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최봉섭 비컨리서치 대표는 “영국정부가 지난 20년 가까이 줄기차게 추진해 오고 있는 교육 정책 중 하나가 바로 ‘지역단위 교육기관 운영체제’를 ‘학교단위 운영체제’로 개편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는 각 단위 학교에 보다 많은 자율권을 주어 학교운영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국가에서 정한 과목 이외에 학교 또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과목을 정규 시간에 자유롭게 개설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놓았다. 교원수급과 맞물려 재량권을 발휘하기 힘든 것이 학교 현실이지만, 문이 열린 만큼 잘 활용해 이 같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살기도 어렵다는 백수(白壽·100세)에 맑은 정신으로 책을 출간한 학교 이사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배명학원 조용구 이사장. 1907년생으로 올해 딱 100세를 채웠다. 이번에 낸 책은 백살의 넋두리 ‘21세기 청소년교육의 나침반’으로 인간의 정체에 대한 근본적 질문으로 시작해 인생의 바른길, 입지, 예절과 효, 청소년 시절의 중요성 등 15장으로 구성된 청소년교육의 지침서다. 조 이사장은 서문을 통해 “우리 선조의 교육은 인성교육에 주력해 인간다운 인간 양성에 매진했다면 했다면 지금은 이기주의와 출세위주의 어학, 기술만을 교육함으로써 인간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이사장은 “이같은 혼돈의 시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청소년 교육을 당부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책을 쓴 동기를 밝혔다. 1928년 농촌운동을 시작해 30년대 구한말 애국자 남궁억 선생과 강원도 홍천일대에서 구국운동을 전개한 바 있는 조 이사장은 1934년 세상을 밝고 바르게 할 인재를 양성한다는 배양명정(培養明正)의 건학이념으로 광희배명학교를 설립했으며, 배명중.고 교장, 대한 사립중교장회 이사, 서울사립인문고교장회장 등을 지내며 교육계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