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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선생님,힘드시죠? 요즘 날씨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데 하시는 일마저잘 풀리지 않고 꼬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럴수록 잘 참고 견뎌내야 할 것 같습니다. 때가 되면 날씨도 풀리고 일도 잘 풀릴 것입니다. 그런 기대와 희망 속에서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교육은 말(言語) 관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말에 실수가 많은 저 자신부터 말(言語)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말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쓰게 됩니다. 말(言語)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말(言語)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말(言語)이 사람을 복되게 하기도 하고 말(言語)이 사람을 저주가 되게도 합니다. 말(言語)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고 말(言語)이 사람들에게 슬픔을 주기도 합니다. 말(言語)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도 하고 말(言語)이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말(言語)이 자신을 낳습니다. 말(言語)이 자신을 제어합니다. 말(言語)이 자신을 사람 되게 합니다. 거짓된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거짓된 말이 튀어나옵니다. 악한 사람은 악한 말(言語)이 튀어나옵니다. 정직한 사람은 정직한 말(言語)이 입에서 나옵니다. 선한 사람은 선한 말(言語)이 입에서 나옵니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비전적인 사람은 말(言語)도 긍정적이고 비전적입니다. 언제나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은 말(言語)도 부정적이고 비관적입니다. 말(言語)대로 사람이 됩니다. 말(言語)대로 성장합니다. 말(言語)대로 삶을 나타냅니다. 말(言語)대로 남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좋은 말 하는 사람은 좋은 영향을 미치고 나쁜 말 하는 사람은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서양동화에 ‘까마귀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일곱 아들이 말을 잘 듣지 않고 애를 먹이니 엄마가 애들이 까마귀가 되어 날아갔으면 좋겠다고 하니 실제로 까마귀가 되어 날아가 버렸습니다. 비록 이야기이지만 말이 씨가 되는 것을 종종 보지 않습니까? 말은 조심해야 합니다. 험한 말, 욕설, 저주스런 말 따위는 삼가야 할 것입니다. ‘빌어먹은 자식’, ‘뒤질 놈’, ‘개자식’, ‘나가 죽어라’, ‘망할 놈’... 이와 같이 험한 말을 우리는 주변에서 얼마나 많이 자주 듣습니까?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부모의 공통된 마음이지만 기대와 상반된 말을 얼마나 함부로 내뱉습니까? 동화에서 나오는 어머니가 자식들 애먹인다고, 말 안 듣는다고 ‘까마귀가 되어 날아가 버리면 좋겠다’고 한 말이 진심은 아닐 것입니다. 그 순간 못 참아 입에 담지 못한 험한 말을 하고 만 것 아닙니까? 정말 말은 조심해야 한다. 특히 우리 선생님들은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부모는 말로써 자식 두 서너 명만 교육을 시키지만 우리 선생님들은 말로써 여러 1,500명을 교육시킵니다. 여러 사람의 교육을 맡은 우리들은 어떠해야 합니까? 말의 귀중성, 말의 영향력을 감안해서라도 말에 대한 진지함이 있어야 합니다. 말을 아껴야 합니다. 마음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 됩니다.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진실된 말(言語), 바른 말, 선한 말, 축복된 말, 긍정적인 말로 여러 사람을 살리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거짓된 말, 악한 말, 저주스런 말, 부정적인 말로 여러 사람을 죽이는 교육을 해서는 안 됩니다. 독기가 섞인 말, 감정 섞인 말은 특히 삼가야 할 것입니다. 그게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겨울에는 불조심, 여름에는 물조심 하라고 하지 않습니까? 집에서는 개조심, 어디서든 말조심 하라고 하지 않습니까? 불은 처음에는 별거 아니지만 그게 점점 커져 큰 피해를 입히지 않습니까? 물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물이 처음에는 별거 아니지만 점점 불어나 홍수와 같은 큰 피해를 입히지 않습니까? 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개가 친구처럼 가까이 지낼 때는 좋지만 개가 독기를 품어 사람을 물게 되면 어찌 됩니까? 그 독이 사람의 온 몸에 퍼져 죽이게 되지 않습니까? 말은 어떻습니까?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이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독기 품은 말이 점점 세력을 얻으면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나아가 사람을 죽이게 되지 않습니까? 말(言語)은 선생님들에게는 생명입니다. 말(言語)은 선생님들에게는 보배입니다. 말(言語)은 선생님들에게 양약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말(言語)을 잘 관리했으면 합니다. 말(言語)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자신의 성품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자신의 삶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자신을 날마다 잘 다듬어가야 합니다. 말(言語)의 절제를 가져와야 합니다. 말(言語)의 인내를 가져와야 합니다. 좋은 말(言語)을 많이 생산해 내어야 합니다. 바른 말, 선한 말을 많이 생산해 내어야 합니다. 축복된 말, 긍정적인 말을 많이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수천 명의 학생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래야 수천 명의 학생들을 복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수천 명의 학생들을 사람답게 키울 수 있습니다. 교육은 말(言語) 관리입니다.
올해부터직무 관련 업체에서 금품이나 향응을 받다 적발된 교사는 교단을 떠나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9일 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비리 교사 처벌 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맑은 서울교육’ 방안을 통해 '교육공무원의 금품ㆍ향응 수수는 특별한 정상 참작 사유가 없는 한 중징계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서남수 부교육감은 '직무와 관련해 돈이나 술접대, 선물 등을 받는 교원은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한국일보 2007-01-09 17:57]. 언론마다 앞다투어 보도한 내용이다. 뭔가 큰 대책이라도 되는양 보도했다. 이번 방안의 주요내용을 보면 금품ㆍ향응 수수 등 비리로 징계를 받은 교육 공무원은 교육전문직이 될 수 없도록 했다.비리 교사의 전문직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비리교원들은 근무 성적도 최하위 등급을 받도록 하여교감이나 교장으로의 승진도 제한되며, 각종 포상등에서도 제외하도록 했다. 만일 퇴직을 했더라도 재직시 비리사실이 드러나면 사법당국에 고발조치 하도록 하였다. 교장의 경우는 중임을 제한한다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비리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학교급식 및 운동부 운영, 부교재 채택, 사립학교 재정지원 등을 중점관리하기로 하였다. 이런 대책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교원의 한사람으로 매우 착찹한 심정이다.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기관청렴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하니 이런 방안을 내놓지 않을 수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 하든지비리를 뿌리뽑고자 하는 서울시 교육청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본다. 뭔가분명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원칙적으로 환영한다. 그러나 이런 방안 자체가 나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런 방안은 따로 내놓지 않더라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리를 저지른 교사나 교장은 모두 중징계를 받아야 마땅한 것 아닌가. 새삼스럽게 이런 방안을 내놓으면서 그럴듯한 타이틀까지 붙일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굳이 언론을 통해 공개를 함으로써 마치 학교현장이 비리의 온상으로 보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선학교의 청렴의식이 미흡하다고 판단된다고 한 부교육감의 발언은 좀더 신중했어야 했다. 일선학교의 청렴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본다. 예전에도 청렴의식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일부에서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기에 그렇게 느껴진 부분이 더 많다. 청렴도가 미흡한 것이 아니고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좀더 신중한 발언을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즉 '일선학교에 청렴의식을 좀더 높이기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하게 되었다'라고 했다면 좀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서울시교육청의 방안마련은 적절했다는 판단이다. 어차피 당연한 것을 재탕하는 방안이긴 하지만, 앞으로 이를 철저히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일선학교 교원들에게만 철저히 적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히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전문직 들에 대한 대책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일선학교에만 철저히 적용하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으로 이해는 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서울시교육청 소속모든기관에 똑같이 적용한다는 내용을 단 한줄이라도 첨가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 적용하고 누구에게 적용하지 않고의 문제는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울시교육청 소속의 모든 기관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실천하고 어떻게 청렴도를 더 높이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따라서 이번의 서울시교육청 방안은 당연한 것을 다시 내놓은 결과이긴 하지만 모두가비리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것들이 방안으로 마련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햇살과 함께하는 감미로운 책읽기는,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그 뒤에도 계속되었다. 스무 살 무렵, 내가 살던 집은 몹시 작고 내가 쓰던 방은 더욱 작았다. 그래도 동쪽, 남쪽, 서쪽으로 창이 나 있어 오래도록 넉넉하게 해가 들었다. 어려운 살림에 등잔 기름 걱정을 덜해도 되니 다행스럽기도 했다. 나는 온종일 그 방 안에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상을 옮겨 가며 책을 보았다. 동쪽 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어느새 고개를 돌려 벽을 향하면 펼쳐 놓은 책장에는 설핏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책 속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깨닫게 되면 얼른 남쪽 창가로 책상을 옮겨 놓았다. 그러면 다시 얼굴 가득 햇살을 담은 책이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 주었다. 날이 저물어 갈 때면, 해님도 아쉬운지 서쪽 창가에서 오래오래 햇살을 길게 비껴 주었다." 스무 살의 이덕무의 모습이다. 서자로 태어나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는 스무 살 청년은 햇살을 따라 상을 옮겨가며 책을 읽는다. 반쪽 양반인 그가 세상 속으로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양반 축에 끼어 세상을 논할 수도 없었고. 평민 자리에 끼어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할 수도 없는 주변인인 그는 가슴 속의 답답함을 글을 통해 조용히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외로움에 긴 한숨을 쉬기도 한다. 그런 그의 곁에 벗들이 다가온다. 그리고 두 명의 스승도. 책만 읽는 바보는 이덕무와 그의 벗들의 이야기다. 이 책에는, 나이 차이를 훌쩍 뛰어넘은 이덕무와 박제가, 유득공, 백동수와의 끈끈한 우정과 나이와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은 이서구와의 우정, 그리고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깨우침을 주면서 희망을 준 스승 연암 박지원과 담헌 홍대용과의 관계들이 생생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그럼 책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우정의 진함을 엿들어보자. 식구들의 배고픔을 보지 못한 이덕무는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던 맹자 한 질을 돈 이백 전을 받고 팔아 양식을 얻는다. 책을 팔아 양식을 샀다는 허허로운 마음을 이기지 못해 벗 유득공을 찾아간다. 일곱 살 어린 나이지만 유득공은 마음속의 모든 걸 털어놓아도 받아주는 벗임을 알기에 그를 찾은 것이다. 맹자를 팔아 배를 불렸다는 말에 유득공은 "그래요? 그러면 나도 좌씨에게 술이나 한 잔 얻어먹어야겠습니다"하곤 책장에서 좌씨춘추(左氏春秋)를 뽑아 아이에게 술을 사오게 한다. 책을 팔아 술을 사먹을 정도의 유득공은 아니었지만 벗의 마음을 헤아려 그렇게 한 것이다. 서자로 태어나 가난을 이기지 못해 아끼는 책을 팔아 쌀을 사고, 술을 사먹는 모습이 서글퍼 보이지만 얼마나 멋진 벗 사이의 믿음인가. 저자는 이런 벗들과의 관계를 책 전편에 소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좌씨에게 술이나 한 잔 얻어먹어야겠습니다" "나는 위아래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정말 싫습니다. 예의를 지키라는 이야기 같지만 결국은 집안이나 신분, 벼슬의 높고 낮음에 따라 고개를 숙이는 것을 정하라는 게 아닙니까? 옭고 그름에 따라 고개를 들고 숙여야지, 어찌 그 사람의 껍데기만 보고 고개를 숙이겠습니까?" 서자 출신으로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 신분제도의 아픔을 몸으로 겪어온 박제가의 말이다. 당시 박제가는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에 대한 관심이 많아 한족이 세운 옛나라를 흠모하는 당시 사람들에게 비난을 심하게 받았다. 만주족은 오랑캐인데 그 오랑캐에 관심을 가졌다는 이유에서다. 박제가가 청나라의 변화, 상가가 넘치고 문물이 넘쳐나는 중국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그와 관련된 책이 있으면 모으고 연구하였음을 두고 한 말이다. 성격이 직선적이고 괄괄한 박제가의 그런 상황과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한 것은 벗들이었다. 희망 없는 암울함 속에서도 그들은 마음을 주고받는 벗들이 있었기에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가끔이나마 웃을 수 있었다. 이러한 벗들과 관계 외에 이들이 스승으로 섬긴 박지원과 홍대용과의 이야기도 상세하게 나온다. 적자 양반이면서도 두 사람은 서자 출신인 이들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아끼는 모습이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연암과 담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일화를 한 번 보자. 한 여름날 맑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먹구름 속에서 우레가 치자 담헌 선생은 거문고를 무릎 위에 뉘이곤 거문고를 뜯는다. 그런데 거문고에서 나는 소린 우레 소리이다. 거문고로 우레 소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 소릴 가만히 듣고 있던 연암은 즉흥적으로 우레가 다가온다라는 시를 짓는다. 당시 천문학의 대가이고 거문고의 달인인 담헌은 하늘의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당대의 대학자인 연암은 그 소리를 시로 짓는 모습이라니. 옛 선비의 향취가 절로 그려지고, 바로 눈앞의 일처럼 생생하게 펼쳐지지 않은가. 이덕무와 그의 벗들 삶을 기록한 책만 보는 바보 책만 읽는 바보는 저자 이덕무와 그의 벗들의 삶의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할 글이다. 이 책에는 '서자'라는 굴레에 묶여 가슴앓이 하며 암울하게 지내야했던 이들의 모습과 그들이 추구했던 사상과 생각들이 아주 진솔하게 드러나 있다. 그래서인지 책꽂이 속에 꽂혀 잠들어있던 책을 우연히 펼쳐든 순간 난 그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왜 이 책을 이제 빼들었나 하는 아쉬움도 잠시 밥상머리에서도, 차를 마시면서도 책만 보는 바보는 날 바보로 만들었다. 날 바보로 만든 것은 꾸밈이 없이 진솔한 일상과 벗들과 관계를 적어놓은 것도 그렇고, 나이 차이와 신분의 차이를 훌쩍 뛰어넘은 벗과 벗들의 진한 우정이 가슴을 울리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그 애틋한 마음이 책을 읽는 내내 필자의 가슴을 아리게 하고 따뜻하게 하고 모습에 푹 빠지게 했기 때문이다. 긴 겨울, 난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에게 이 책 한 권을 읽어줄 생각이다. 책 속엔 소담한 양식들이 이런저런 모양으로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비의 마음도, 어미의 마음도, 선비의 마음도,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도, 그리고 공부를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맵지도 짜지도 않은 절간 음식처럼 들어있기 때문이다.
교원평가제 저지를 위한 연가투쟁에 참여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에 대한 교육당국의 징계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연가투쟁에 4회 이상 참여한 교사 430여명에 대한 전국 교육청 차원의 징계준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왔으며 이달 4일 서울교육청이 징계위원회를 소집한 데 이어 경기교육청과 인천교육청도 이날 징계위원회를 소집했다. 이들 교육청은 그동안 연가투쟁 참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사실조사를 벌인 뒤 해당 교사들에게 징계위원회에 출석토록 통보했다. 연가투쟁에 4회 이상 참가한 교사들은 포상 등의 실적이 없으면 전원 견책 조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표진 교육부 교원단체지원과장은 "징계위원회를 2회까지 소집한 뒤 징계대상 교사들이 나타나지 않으면 불출석 상태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일선 교육청에서 징계절차를 바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전국에서 징계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전교조 교사 3천명이 작년 11월 연가 투쟁을 벌였지만 교육 관료들이 참가 교사 징계에 소극적이라며 김신일 교육부총리와 15개 시도 교육감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이 사건을 이날 배당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사범대는 그동안 논의돼 온 고교 교사를 상대로 한 논술 연수 시기와 내용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대 사범대는 전국 각 교육청에서 고교 논술 교사 300여명을 추천받아 문ㆍ이과로 나눠 29일부터 3주 동안 1차 논술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며, 교사들은 팀을 이뤄 하루 6시간씩 논술 교육법 등을 연수받게 된다. 조영달 사범대 학장은 "연수 프로그램과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하면 학원가 등에서 상업적으로 이용할 공산이 커 공개 수위를 적절히 조절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겨울방학 보충학습이 시작되었다. 대다수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몇 백 시간을 꾸려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곤욕 아닌 곤욕을 치르게 한다. 입시라는 장벽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임을 교사나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직시한다. 그러기에 출근길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 차를 몰고 학교로 가면서 내내 ‘이런 고역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라는 공연한 불만들을 삼켜본다. 아침 공기가 몹시 차가움을 느끼게 한다. 정작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대다수가 하기 싫어서 억지로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로 그들을 위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강제 아닌 강제가 되어 버린 방학 보충학습, 하지만… 방학이 되기 전에 아이들의 보충학습 참여를 독려하느라 담임선생님들은 정말로 진땀을 뺀다. 특히 본교와 같은 시골의 인문계 고등학교는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는 대다수의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는 처지라 더더욱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관심이 없을수록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선생님들은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말도 말아요, 조사해 보니까 우리반은 보충학습 희망자가 3-4명밖에 나오지 않아요. 무조건 아이들의 의견을 묵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아이들의 의견만 들어줘서는 안 될 것 같아요. 특히 우리 학교와 같이 여러 가지로 입시 준비에 부족함이 많을수록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디 교사나 아이들이나 요즈음 방학이 어디서, 초등학생 때부터 입시 준비 한다고 야단들인데…” “맞아요, 그런 분위기가 사뭇 동떨어져 있는 우리 아이들만 불쌍하죠.”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보충학습에는 반대하면서도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는 우리 아이들의 상황에 연민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렇기 때문에 보충학습의 필요성도 때론 대다수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강조되기도 했다. 방학을 앞두고 아이들과 전쟁을 하다! 방학을 며칠 앞두고 방과 후 학교 보충학습 담당자로서 아이들과의 마찰을 최대한 줄여보려고 했지만, 부득불 보충학습에 참가하라고 강권하는 바람에 다툼 아닌 다툼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 제발 방학 때는 집에서 쉬게 좀 해 주세요. 학기 중에 방과 후 학교 때문에 보충학습 많이 해잖아요.” “이놈아, 다른 지역의 아이들은 방학이라 더 긴장해서 학기중에 못한 공부들을 하느라고 다들 야단인데….” “선생님, 그냥 놔 두세요. 전 이번 방학때는 정말로 일이 있어서 학교에 못 나와요. 방학 끝나고 봐요.” 대다수의 아이들은 미리부터 나의 강요 아닌 강요를 피해가기 위해 별의별 핑계를 다 만들고 있었다. 특히 큰 도시의 학원에 간다거나 혹은 집에서 과외를 한다거나 하는 등의 핑계로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었다. 실상은 대다수가 집에서 빈둥거리나 그렇지 않으면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기 일쑤였다. “뭐, 서울에 공부하려 간다고…” “예, 선생님, 누나가 서울에 있는데 방학 때 서울에 와서 학원 다니라고 해서…” “평소에도 책과 담을 쌓고 있는데, 방학 때 서울가서 한다고 제대로 공부가 되겠니.” “분위기라도 바꿔 해 보려고요.” “비용이 꽤나 들건데, 그리고 너의 수준에 맞게 가르쳐 주는 학원이 있을지나 모르겠다.” 선생님, 꼭 1교시부터 참석해야 하나요? 아이들과 보충학습 때문에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유독 눈에 띄는 한 아이가 있었다. 중학교 때 성적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가정 사정으로 본교에 진학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아이였다. 장학금이 아니라면 정말로 학교에 다니기 어려운 정도의 아이였다. “선생님, 저도 방학 보충수업에는 참석하지 못하겠는걸요.” “뭐라노! 너라도 없으면 선생님이 어떻게 수업을 하겠노.” “참석은 하고 싶은데, 방학 때 저희 동네에는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너무 적어 차량 운행을 하지 않는데요.” 대다수의 아이들은 그 아이의 말을 유심히 듣고 있었다. 성적도 우수했고, 많은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품성도 지니고 있었기에 장난스러이 듣지 않는 것이었다. “선생님 맞아요, ○○ 동네에는 방학 때는 차가 하루에 몇 번 운행하지 않는데요. 이른 아침이나 저녁이 되면 아예 차가 가지도 않아요.” “요즈음도 그런 동네가 있나.” “아이, 선생님은….” 방학 중에 이른 아침에는 학교로 운행하는 차가 없어 보충수업에 참가하지 못하겠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농담 아닌 농담을 아이들에게 던지기는 했지만, 자꾸만 그 아이에게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는 나의 눈길이 그래도 ‘수업에 꼭 참석해야 한다’는 식으로 보였는지 부끄러운 듯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그러면 2교시나 3교시부터라도 참석하면 안 되겠습니까.” “2교시나 3교시에 맞추어 올 수는 있겠니.” “그래도 그 시간이면 학교 쪽으로 출근하는 동네 사람들이 있거든요. 아마 부탁드리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라도 할 수 있으면 꼭 나와라.” 대다수의 아이들은 그저 나와 그 아이의 잠시 동안의 대화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물론 그 순간 대다수의 아이들에게 원망을 눈빛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다만 그렇게라도 학교에 나와서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이의 열악한 환경이 원망스러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공부하겠다는 ○○이의 마음이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새해 첫날 산에 올랐다. 내 딴에 제법 마음먹은 산행이었다. 새해 첫날 누구보다 제일 먼저 해를 보고 싶었다. 모든 것이 죽어버린 듯한 겨울 산에서 뼛속까지 후벼 파는 바람에도 끄떡 않고 서 있는 나무를 보면서 내 삶의 깊은 영혼까지 맑게 씻어내고 싶었다. 그런데 새해 첫날 동이 트기 전에 산에서 조용한 가운데 마음을 다독이겠다는 나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산등성이는 아직도 어둠을 덮고 있는데, 울긋불긋한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발끝으로 어둠을 차면서 오르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혼자만 듣겠다고 귀에 이어폰을 꽂았는데 음악 소리가 밖에 까지 들린다. 정상에 올라와서 휴대 전화로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을 친지에게 중계하는 아주머니도 있다. 어떤 사람은 애완견까지 끌고 와서 깊은 산 속이 갑자기 도떼기시장이 되어 버렸다. 참 시끄러운 세상이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니 우리는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서 살았다. 미국과 아랍 단체는 서로 정당성을 주장하는 사이에 이라크에서는 연열 사망자가 늘었다. 북한 핵문제도 답답하기 그지없다. 여섯 명이 모이는데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아베 총리 등장 그리고 점점 우경화하는 일본의 모습도 우리를 불안하게 했다. 이웃 중국의 동북 공정 정책, 인도의 대지진, 끊이지 않는 테러 등 지구촌은 그야말로 지옥 같았다. 우리 주변도 말이 많았다. 과학자 황우석의 진실 게임, 그리고 그의 추락은 우리를 안타깝게 했다. 수도 이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 KTX의 여승무원들의 생존권 투쟁, FTA 협정에 따른 손익 논쟁, 노사 간의 대립, 연쇄 살인 사건, 집값 걱정, 신도시 개발, 대추리 마을의 주민들, 국회의원의 성추행 사건, 잇단 공직자의 낙마. 이 모두가 한 해 동안 우리를 슬프게 했다. 조용한 날이 하나도 없었다. 텔레비전은 떠드는 사람들에게 아예 확성기를 대주는 것처럼 그들이 한 이야기를 또 다시 안방까지 전달하는데 열을 올렸다. 과거 폭압적인 정권에 눌려 말이 없던 신문은 올해 유난히 목소리를 높이며 말이 많았다. 인터넷에서도 익명성의 가면을 쓰고 다니는 사람까지 가세해 정신이 없었다. 우리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사건도 사건이지만 사건을 두고 터져 나온 말들이다. 변명과 거짓 그리고 순간을 모면하려는 핑계, 남을 헐뜯는 말들이 우리를 힘들게 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 실수가 있을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변명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상대방의 실수만 보면 험한 말을 퍼부었고, 실수를 하면 변명이 아닌 사실의 은폐를 위해서 떠들었다. 아니 이제는 없는 일도 꾸며내면서 험담을 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뻔뻔하게 돌아서고 있다. 우리 삶의 모습도 변했다. 고향을 그리워하고, 이웃과 함께 사는 모습을 그리워하던 삶의 모습은 간 데 없다. 사무실에서 매일 보는 얼굴끼리 이념의 줄다리기를 하고, 술자리에 가서도 정치권이 쏟아낸 말로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는 싸움을 한다. 언제부턴가 평범한 우리의 의식도 진보와 보수의 소리를 녹음해 둔 하나의 마그네틱테이프처럼 변했다. 우리는 지금 모두가 잘났다고 떠들고 있다. 교육을 많이 받아서인지 말을 못하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려는 자신의 주장을 목청껏 높여야 할 때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침묵으로 대화할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침묵은 복잡한 현실을 한 걸음 뒤에서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힘이 있다. 침묵과 대화하다보면 성숙한 내면이 만들어진다. 침묵의 숲을 걷다보면 맑은 영혼을 발견하고, 농익은 삶의 진실에 다다른다. 겨울 산에도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겨울산은 가혹한 추위에 모든 생명이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꽁꽁 언 땅 밑에는 생명들이 새봄의 축제를 위해 호흡 없는 긴 침묵에 잠겨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도 산 속의 고요함을 느끼고 싶어서 추위 속의 산행을 자주 한다. 산을 내려오면서 생각해보니 작년 한해 우리는 말의 홍수 속에 살았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나이가 많고 적고 간에 너나할 것 없이 마음속에 있는 말을 쏟아내며 살았다. 삼갈 때는 삼갈 줄 알아야 하는데 예의 없이 말해버리는 사람들 틈에서 정신적 충격을 너무나 많이 받았다. 어디 말뿐이겠는가. 글로 한몫 하는 사람들은 거침없는 필봉을 휘둘러 우리를 어지럽게 했다. 권력 있는 사람들도 시끄러웠지만, 인터넷을 누비는 이름 없는 사람들도 익명이라는 탈을 쓰고 험담과 욕설을 즐겼다. 말을 많이 하면 그만큼 행동도 따라야 한다. 내가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하니 상대방에게도 주시 당한다. 반대로 말을 적게 하면서 상대방과 대화하면 내가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이다. 내 마음을 읽히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한다는 말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대화법이 필요하다. 말로 설득하는 것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화법이 필요하다. 오히려 때를 얻은 침묵은 지혜이며, 그것은 어떠한 웅변보다도 낫다고 했다. 말이 많은 것은 결국 욕심이 많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욕심을 좀 내려놓았으면 한다. 말을 참고 있으면, 생각도 좀 훤해질 수 있다. 그때 따끔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까지 있어 그야말로 말이 폭포처럼 쏟아질 것인데, 침묵이 때로는 더 큰 함성으로 들리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강남교육청은 관내 중학교 2,3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2006 중학생 논술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9일 대명중학교에서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담당 교사와 토론 시간을 갖고 있다.
임병용 경기 의왕 오전초 교감은 최근 '추억의 낙서'외 4편의 시로 계간 아시아문예 신인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했다.
김종원 서울 신화중 교장은 최근 시 '용틀임 하는 한강' 등으로 계간 '사람과 환경'이 수여하는 제1회 사람과환경문학상을 수상했다.
충남교육청(교육감 오제직)과 충남도청(도지사 이완구)이 충남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9일 충남도청 회의실에서 업무 연계 및 협조, 사업의 추진 등 상호 협력을 위한 ' 교육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체결된 교육협력 사업으로는 ▲방과 후 학교운영 활성화 ▲지역 명문고 육성 및 농어촌 교육환경 개선 ▲학생 및 주민의 외국어 교육 활성화 ▲청소년 단체 육성 및 농어촌 교육환경 개선 ▲지역사회 이해 교육을 통한 애향심 고취 ▲평생교육 활성화 및 지역문화 발전 ▲학교급식 질 개선 및 학생 건강 증진 ▲지역 전략사업 맞춤형 인력 양성 ▲지역별 교육현안사항(교육특구, 학교 신설 등) ▲기타 정책협의회에서 양 기관의 협력사업으로 논의된 사항 등 총 10개 분야다. 양 기관은 교육협력 협약이 원활히 추진 될 수 있도록 행정부지사를 의장으로 하는 ‘충남교육정책협의회’를 구성, 정기 및 임시협의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이 협의회를 통해 교육비특별회계 전출금 협의도 병행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도청과의 교육협력 협약체결로 성숙한 지방교육자치를 구현하고 교육의 발전을 통해 200만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올해 안으로 경남도내 모든 학교 교실에 냉ㆍ난방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경남교육청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에 걸쳐 84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도내의 모든 중.고등학교와 군단위 지역 초등학교 교실 9천409개에 냉난방 시설을 설치 작업을 해 왔으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모든 학교 교실에 냉난방 시설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올해 288억원의 예산을 투입, 시단위 지역 초등학교 교실 3천971개에 대해 시설 개선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경남교육청의 이번 냉난방시설 설치 사업은 OECD 수준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학교 내 온도를 섭씨 18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한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 설립운영규정'에 따른 것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3년동안 노력한 결과가 결실을 보게 됐다"며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과 학습력 향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 김신일 교육부총리와 15명의 시ㆍ도교육감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이 사건을 9일 공안2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 학부모 단체는 8일 낸 고발장에서 "피고발인들은 작년 11월2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직원 3천여명이 불법 연가투쟁을 했는데도 어떤 징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묵인ㆍ방치함으로써 직무를 유기했으므로 철저히 수사해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9일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전국외국어고등학교협의회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최근 실시한 '특목고 운영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외고 교장들의 주의와 협조를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교육부 황남택 학교정책실장, 김양옥 초중등교육정책과장, 유재희 외국어고협의회 회장(과천외고 교장), 강찬구 부회장(대일외고 교장), 강성화 부회장(고양외고 교장), 전병철 부회장(경남외고 교장) 등이 참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목고 운영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외고 운영을 본래 설립취지에 맞게 개선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외고 회장단은 이날 간담회에서 외고가 입시 위주의 명문고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월성 교육, 외국어 영재 교육에 이바지한 점도 인정해줘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외고 졸업생에 대한 '동일계 특별전형' 범위를 어문계열에서 인문계열로 확대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강찬구 대일외고 교장은 "외고가 학교운영에서 좀 과욕을 부린 면도 있으나 한국의 교육풍토에서 높은 교육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이다. 시도교육청 정책에 협조하겠지만 외고가 잘한 점, 성과도 인정해줘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11월20일부터 12월15일까지 전국 외고 및 과학계열 특목고 48개교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수 학교에서 입시위주의 유학반, 자연계 진학반 등을 운영하고 내신 부풀리기를 하는 등 부정ㆍ편법 운영을 해왔다고 7일 발표한 바 있다.
"책을 펴자, 지혜를 캐자, 미래를 열자!" 오늘 우리 학교 도서관에 표어 하나가 붙었습니다. 이것을 붙이고 나니 도서관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표어를 보니 저절로 책을 읽고 싶어지는군요. 이제 도서관에서 가끔 잡담을 하거나 무질서한 행동을 하면서 남에게 폐를 끼치는 학생들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침, 방학 중인데도 도서관에 나와 지혜를 캐는 여학생들이 보이는군요. 그 학생들에게 교감은 당부합니다. "친한 친구들 데리고 함께 도서관에 오셔요." 그리고 사서교사에게도 부탁합니다. "도서관은 학생들이 붐벼야 제 맛입니다. 학생들이 모여들여 사서교사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방법을 강구하여 보세요."
양성평등 관점에서 본 과학교과서 삽화 분석 양성평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교과서도 이에 맞춰 많은 변화를 해왔지만 성역할 고착에 대한 논란과 이를 연구한 논문이 여전히 나오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 교과서는 편향되어 있는 모양이다. 최근 ‘교육과정 평가연구’에 발표된 논문 ‘양성평등 교육의 관점에서 본 초・중등학교 과학교과서 삽화의 분석’(초 3~6학년 교과서, 중・고교는 가장 많이 선택한 4개 교과서 분석)만 봐도 그렇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직업인은 물론 과학자 대부분이 남성 위주로 소개, 성편중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경희 이화여대 교수는 “역사적으로 과학영역의 노벨상 수상자중 여성은 2%에 불과하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과학 분야 여성연구원의 비율이 2000년에야 10%에 도달했다”며 “교과서에서조차 여성 과학자 이미지를 찾아보기 어려우면 ‘과학은 남성 학문’이라는 인식을 더욱 심화시켜 진로 선택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직업=초등 교과서에는 직업인으로 표현된 남성이 여성에 비해 3.5배가 높았으며, 중학교는 2.5배, 고교 과학교과서는 2.0배, 물리교과서는 10.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의 경우 총 11명의 인물이 등장했는데 모두 여성으로 표현되었으며 7명의 여의사의 경우 4명이 산부인과 의사로 표현되었다. 영양사와 스튜어디스는 모두 여성인 반면, 경찰관(12명)과 박사(15명)는 모두 남성으로 표현됐다. 또 기술자는 22명중 21명이, 지질학자 14명중 12명이 남성으로 직업에서의 고정적 성역할 개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과학자=초등 교과서에는 여성 과학자가 등장하지 않으며, 중학교와 고교 교과서에 유일하게 소개된 여성 과학자는 마리 퀴리(중학 교과서의 경우 4종 중 1종에만 2회 출현)였다. 고교 물리 교과서에는 마리 퀴리 외에 마이트너와 졸리오 퀴리를 여성 과학자로 소개하고 있으며 4종 중 1종은 여성 과학자를 한 번도 제시하지 않았다. 과학관련 진로 소개=초등 6학년 2학기 ‘일기예보’ 단원에 기상청 연구원으로 남성과 여성이 각 1회 제시되어 있으며, 중학교 1학년 교과서의 경우 광섬유와 첨단과학 분야를 소개하면서 연구원으로 등장한 인물이 남성, 지질학 소개에 등장한 6명의 지질학자도 모두 남성으로 표현됐다. 중3 교과서의 맞춤의학과 유전병 치료에 응용하나는 단계에 등장한 과학자도 남성으로 표현됐다. 고교 교과서는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분야가 소개되어 있는 편으로 남성이 19명, 여성이 7명으로 남성이 2.7배 많이 등장했다. 그러나 물리교과서는 여성이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았다.
우리 속담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그들을 욕되게 할까봐 아무도 모르게 언제까지나 마음속에 묻어두고 싶었지만, 그러나 우리 학교로써는 올해 감동적인 일중에 하나로 감추어 둘 수만 없는 이야기이다. 금년도에 우리 학교에는 2세 교육과 본교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이 있다. 모두들 다 남다른 창의력과 근면 성실한 생활을 통하여 이룩한 재산을 아낌없이 내 놓았다. 어느 분은 본인의 회사 1주년 기념식을 간소화하고 절약한 돈으로 후배들과 본교 발전을 위해서 써달라고 하시며, 그리고 나머지 분들도 아무런 목적 없이 오직 교육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소중한 관심으로 교육을 위해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하였다. 본교로써는 처음 있는 일로 장학금을 비롯한 여러 가지 교육활동에 유용하게 사용하여 학교에 큰 힘이 되고 학생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교육 정상화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생각 된다. 이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있었지만, 그러나 그들의 뜻을 조금이라도 기리기 위해 조용하고 단출하게 자리를 마련하였다. 그러지 않고는 마음에 큰 부담으로 남을 것 같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날따라 날씨 또한 화창해 그분들의 순수한 마음을 더욱 빛나게 하였다. 모두 다 보름달을 닮은 아름답고 밝은 얼굴이다. 역시 그분들은 남달랐다. 언제 보아도 흐르는 물처럼 아래로 낮춘다. 그리고 말이 없고 한결 같은 마음이다. 뽐내지도 자랑하지도 않았다.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고요함과 변함없는 마음을 지녀서인지 항상 편안함을 준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드러내기를 거부했다. 학교에 초대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앞으로도 학교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까 고심 하는 표정이었다. 최근에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우리의 경제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그분들의 기업은 잘 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가 덩달아 신이난다. 역시 선행의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자연히 그림자처럼 몇 배로 더 따라가 주는 법인가보다. 그래서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지는가 보다. 우리 학생들을 비롯한 본교 모든 구성원들도 그분들의 선행과 겸손을 조금이라도 본받으리라 믿는다. 그들의 선행은 두고두고 빛이 날것이며 우리 아이들과 학교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남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옳은 일이라면 묵묵히 하고야 마는 사람에게서는 큰 힘이 전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강한 실천력과 남을 헤아려 보살피는 따뜻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향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할 사람이다. 교정의 나무들이 겨울 채비를 하느라 나목이 되었지만, 품위 있는 그들의 겸손과 선행의 향기는 우리 곁에서 백합처럼 진한 향을 피워 낸다. 교육이 곧 우리의 미래이다. 이러한 선행과 겸손이 함께 할 때 학교는 더욱 발전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희망찬 새해를 맞으며 미덕과 겸손의 은은한 향기가 우리 주위에 펴져나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행복하길 염원해 본다.
직무 관련 업체에서 금품ㆍ향응을 수수하는 교사는 전문직 진입과 승진 등에서 배제되고 학교장은 중임이 불가능해진다. 학교 급식운영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끼리 급식재료를 공동구매하는 '급식재료공동구매제'가 시범실시되고 부교재 채택시 교사와 업체간 연결 고리 단절을 위해 부교재 채택 절차가 강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교육공무원의 금품ㆍ향응 수수와 관련해서 특별한 정상 참작 사유가 없는 한 중징계 처분을 내린다'는 원칙 등을 담은 내용의 '2007 맑은 서울교육'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금품ㆍ향응 수수 비위로 징계를 받은 교육 공무원은 교육전문직과 초빙교원에서 배제되고 학교장은 4년 임기 후 중임이 불가능하며 행정 공무원은 교육청과 주요부서 보직 기회가 박탈당한다. 교사는 근무 성적 최하위 등급을 받게 돼 사실상 승진이 제한되고 서훈 추천과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에서도 배제된다. 퇴직 후에도 재직시 직무 관련 비위 사실이 확인되면 사법당국에 고발조치되고 서훈도 취소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급식 및 운동부 운영, 부교재 채택, 사립학교 재정지원 등 4개 분야에서 금품수수 기회가 많다고 보고 중점 관리할 방침이다. 우선 학교급식 운영과 관련, 직영급식시 급식재료 납품업체와 학교간에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던 수의계약 방식을 바꿔 50개 학교에서 '급식재료 공동구매제'를 시범 실시하고 위탁급식시 학부모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비위 관련업체는 서울 시내 모든 학교에 통보해 1년 이상 입찰 참가를 제한하고 해당 학교는 즉시 계약해지, 다른 학교는 계약기간 만료시 재계약을 금지토록 했다. 운동부 운영과 관련해서는 후원금 수입ㆍ집행 내역을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관카드 사용을 의무화하며 코치 등 지도자 인건비 지원을 확대해 학부모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수학여행ㆍ수련활동 등의 경우 업체 선정 과정에서 학부모 참여를 확대하고 사립학교 재정지원시 우선순위와 내역을 공개하며 공사계약시 부패방지계획 수립대상을 50억원 이상 사업에서 20억원 이상 사업으로 확대한다. 또 최근 일부 교사가 도서총판업체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부교재 채택시 그 절차와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부교재 채택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부교재를 정규 수업시간 및 평가 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금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도서총판업체에서 금품을 수수한 공ㆍ사립 교사 24명 중 6명은 중징계를 요구하고 수십만원을 받은 18명은 경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부교육감과 감사담당관 비위 신고 직통 전화와 e메일을 개설했으며 신고 사안에 대해 특별조사반을 운영, 면담조사나 암행감사를 벌일 계획이다. 서남수 부교육감은 "일선 현장의 청렴 의식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강력한 방안을 마련했다"며 "금품수수를 하는 교사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작년 국가청렴위원회 기관청렴도 평가에서 16개 지방교육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회가 열리지 않는 1월 국회의원들의 외유가 봇물인 가운데 교육위원 일부도 해외시찰을 떠났다. 3일 출국해 15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경비는 국회 국제국에서 지원됐다. 명목은 의원외교활동으로 국회 예산항목에도 잡혀 있는 돈이다. 그런데 수 천 만원을 지원한 국제국과 당초 시찰계획을 세운 교육위, 심지어 해당 의원 측까지도 시찰 일정과 동행 의원, 지원 예산액에 대해 묻자 “국회 차원의 공식 활동이지만 알려 줄 수 없다”며 함구했다. 매년 국회의원들의 관광성 외유가 도마 위에 오르는 가운데 괜한 구설수에 오르기 싫다는 반응이 역력했다. 국제국 담당자는 “무슨 지적이신지는 알겠는데 일정이나 예산 등은 대외비라 알려 줄 수 없다. 예산을 청구한 교육위 행정실에 묻어보라”고 답변했다. 심지어 국제국 관계자는 “정히 알고 싶으면 별도의 취재원과 접촉하든지 국민정보공개청구를 이용하라”고 친절히 안내했다. 처음에는 외유 사실조차 부인하던 한 의원 측도 “나가긴 하셨는데 누구랑 나갔는지, 어딜 갔는지는 알려주기 뭐하다”며 잘라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결국 의원들의 해외시찰 목적이 주로 관광에 있다는 의혹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다. 한 교육위원 보좌관은 “떳떳하지 못하니까 못 밝히는 것 아니냐”며 “교육관계자 면담이나 교육시설 견학은 구색 맞추기고 사실 관광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의원외교활동운영협의회’에 시찰계획을 세워 예산을 신청한 교육위 행정실조차 “구체적으로 어느 기관을 방문하고 누굴 만나는 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은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한다. 설사 의혹은 없더라도 해외시찰이 치밀한 준비 없이 주먹구구로 진행돼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실제로 어렵게 입수한 시찰계획을 보면 교육위원들이 두바이(2박)→아테네(3박)→마드리드(3박)→로마(3박)를 돌며 갖는 일정에는 ‘우수 직업교육기관 시찰 및 관계자 면담’ ‘특성화교육 관계자 면담’ 등 모호하고 간략한 내용만이 적혀있다. 한편 이번 해외시찰에는 권철현 교육위원장과 유기홍 열린우리당 간사, 임해규 한나라당 간사, 이경숙 열린우리당 의원과 전문위원이 동행했으며 5000만 원 이상의 예산이 지원된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18개 상임위 중 매년 9개 상임위를 대상으로 해외시찰 경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상임위 별 시찰 일정, 규모에 따라 4000만원에서 6500만원까지 대고 있다. 보통은 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간다. 지원 절차는 각 상임위가 ‘의원외교활동운영협의회’에 시찰계획안을 작성해 제출하면 이를 심의해 지원하는 형식이다. 시찰 후 상임위는 보고서를 의장에게 제출한다.
근자에 들어 공무원 장외투쟁 가운데 규모가 큰 것을 꼽는다면 1998년 11월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열린 ‘교원정년단축 반대 전국교육자 총궐기대회’가 아닌가 싶다. 7만여 명도 더 되는 교원들이 차가운 땅바닥에 앉아 초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쿠데타적 정년단축 철회’를 외쳤다. 교원들의 처연하기까지 한 공분(公憤)이 표출됐지만 언론은 짐짓 이를 외면했다. 조선일보에 사진 한 장 달랑 실린 것이 전부인 것으로 기억된다. 신문․방송은 연일 ‘노령교사 1명을 퇴출하면 젊은 교사 2.5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앵무새 같은 보도를 내보냈다. IMF사태로 경제는 파탄 나고 실업자가 넘쳐나는 때에 이보다 더 확실한 여론몰이는 없었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 심리를 부추긴 행태는 교육계의 어떠한 논리와 주장도 먹혀들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당시 이해찬 장관과 교육부 고위관료들의 언론플레이가 무용담처럼 넘쳐나기도 했다. 교육계는 대패(大敗)했고 정년은 3년이나 싹둑 잘려나갔다. 물론 교단을 뒤로한 교원들 대신 젊은 교사가 2.5배로 충원되지도 않았다. 정년단축의 결과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우리 교단을 황폐화시켰으며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새삼 아픈 기억을 더듬는 것은 ‘공무원 연금 개혁’을 둘러싼 작금의 논쟁이 교원 정년단축 때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공적(公敵)의 범위가 공무원 모두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른바 개혁 논리부터 보자. 한 신문에 실린 찬성론자의 주장이다. “국민연금에 비해 ‘덜 내고 더 많이 받아오던’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의 형평을 고려하여 수급액을 낮추겠다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공무원은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이 시기에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직업이라는 하나만으로도 선망의 대상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청춘을 바쳐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 이상 공무원들의 집단이기주의는 안 된다.” 다음은 개혁에 저항(?)하는 한 공무원의 반론. “국민연금 대상자는 월 소득액의 4.5%를 납부하지만 공무원은 8.5%를 내고 있다. 그래도 연금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공무원들은 전혀 고통분담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먼저 연금 부실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정부가 공무원의 동의 없이 쓴 7조 원의 기금을 메우고 또한 그간의 공로보상을 어떻게 할지 납득할 만한 대책을 세운 후 대화에 응해야 한다.” 논지의 요약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나 핵심은 이런 것이다. 국민들 입장에서야 손해 볼 것 하나 없는데 반갑지 않을 리 없다. 게다가 공무원연금의 엄청난 적자를 국민세금으로 보전해 줘야 한다는 말까지 더해지면 공무원의 논리는 맥을 출 수 없게 된다. 이 정부의 주특기인 ‘편 가르기’가 마침내 공무원과 국민을 나누고 있다. 교원과 국민이 나눠졌던 시기를 생각하면 섬뜩한 기분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