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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고려대와 한양대가 재수생에게 비교내신제를 적용할 방침이어서 '반수생'(대학 재학 중 입시 응시자)을 양산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20일 "2008학년도 입시에 맞춰 수시는 논술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는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비교내신을 시행하는 안을 가지고 있다. 이달 중 열리는 교내 입시관리위원회에 이 같은 안을 상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수생에게 비교 내신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고3 학생들과 재수생들 사이에 내신성적 처리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수시 전형에서 논술 성적으로 기준으로 비교내신제를 적용할 계획이며 정시 적용 여부는 아직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정완용 입학관리처장은 "재수생에게도 수능을 기준으로 하는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는 쪽으로 기본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비교내신제는 학교생활기록부로 내신 성적을 산출하기 어려운 삼수생이나 특목고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수능 성적 등과 연동해 산출한 점수를 내신으로 활용하는 제도다. 서울 시내 7개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지난 16일 제주도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비교내신제의 재수생 적용 방안을 논의했으나 통일된 방침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부 대학의 방침에 비해 다른 대학들은 아직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다. 한국외대 신형욱 입학처장은 "재수생에게도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수 유발 등의 부작용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 수능 점수 뿐 아니라 과거 내신 점수도 일부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이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서강대와 이화여대 등은 재수생에게 비교내신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재수생에 대한 대학들의 비교내신 적용 방침은 '반수생'을 증가시키고 자칫 학원들의 이익만 부풀릴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관리처장는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수생에게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면 사설 학원들의 배만 불리는 사회적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재수를 하라'는 식의 얘기가 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나라 정부미 대부분을 군대와 일선 학교에서 소비한다는 말이 맞더라구요" 최근 광주 일선 초등학교 급식 현장을 점검한 광주시의회 교육사회위원들은 학생들이 먹는 밥이 정부미라는 사실을 알고 다소 놀랐다. 초등학교들 중 급식상태가 최우수 학교로 알려진 북구 M초등학교 급식을 시식한 시의원들은 밥에서 묵은 냄새가 나고 미질이 떨어져 "도대체 학생들이 잘 먹느냐"는 질문을 연방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었다. 김성숙 교육사회위원장은 20일 "정부미로 밥을 짓다보니 밥이 힘이 없고 밥맛이 나지 않았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좋은쌀로 밥을 지어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진 의원은 "반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밥맛이 좋아야 아이들의 식욕을 돋울텐데 정부미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시의원으로서 책임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초.중학교 대부분은 정부미로 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고등학교 경우 점심과 저녁 두끼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미로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광주시교육청은 잠정 파악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일반미 보다 정부미를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 차이 때문. 정부미는 20㎏ 한포대에 2만원에 공급되는 반면 일반미를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4만5천-5만원을 들여야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미의 경우 정부가 비용의 50%를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수익자 부담 차원에서 학생들 급식비로 충당한다"며 "그러나 일반미로 급식을 실시할 경우 전액을 학생들의 급식비로 충당해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학생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연하(38.여.공무원)씨는 "미질이 좋지 않은 정부미로 급식을 한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며 "정부가 아이들 급식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정소영(43.여)씨는 "일선 학교들이 일반 가정에서 먹지 않는 정부미로 급식을 하다보니 제 아이의 경우 '밥이 맛없고, 금방 배가 고파온다'는 말을 한다"며 "수익자 부담만 강조할 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위인 현의 절발에 해당하는 곳으로부터 국립대학이 자취을 감출 수도 있다라는 위기감을 문부과학성이정리한 것이다. 이는 국립대에 대한 정부의 운영비 교부금의 배분 방법으로경제 재정 자문 회의의 민간 의원이「경쟁 원리의 도입」을 제언한 것때문이다. 이는 국립대학의 위기감을 배경으로 일정한 전제를 두어 계산한 것으로, 자문 회의측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보여진다. 이같은 발단은, 일본 경단련의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 등 민간 의원 4명이 2월말의 자문 회의에 낸 제언에서 운영비 교부금이, 학생수나 설비 등에 연동해 배분되고 있는 현상에 의문을 던지면서 배분 규정에 대해「대학의 노력과 성과에 따른 배분」 등의 개혁안을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3 월 상순에 국립대학 협회의 총회에서는 학장 등으로부터 「일본의 대학교육이 멸망할 수도 있다」,「지방의 대학은 말살된다」 등 비명에 가까운 호소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문부과학성은, 경쟁 원리를 도입했을 때의 각 대학의 교부금의 증감을 시산했다. 연구의 내용이나 성과에 따라서 배분되고 있는 과학 연구비 보조금의 05년도 획득 실적에 근거해 계산하면, 전 87교중 70교로 교부금이 줄어 들고, 그 가운데 47개교는 반 이하가 되어「경영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립대가 없어진다고 여겨진 것은 아키타나 미에, 시마네, 사가 등 24현으로. 사립대학도 적은 지방이 많아 현지 대학에의 진학의 길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문부과학성은 최근, 국립대에 대한 보조금에「경쟁적인 자금」을 늘려 왔다. 과학연구 소비 외, 세계적인 연구 거점을 목표로 하는 대학에 대한「21 세기 COE」등이 있다. 문부과학성도 운영비 교부금에 대해서는「인건비나 광열비 등을 조달하는 인간으로 말하면 삼시 세끼 식사와 같은 것」으로서 대폭적인 재검토에는 부정적이었다. 자문 회의의 민간 의원은 개혁안을 6월경에 각의 결정되는「주요 방침」을 포함시키고 싶은 생각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국립대 측이 반발을 강하게 하는 것은 불가피하며 논의는 더 심해질 것 같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명 뽑는 한국전력 취업시험에 실패하고 방황을 하고 있을때 선친께서 선생님은 남들에게 존경을 받는 직업이니 교육대학시험을 보라는 권유를 듣고 원서를 내놓았다. 시험공부에 소홀하던 나를 꾸짖으시는 덕분에 그당시로는 어려운 교육대학에 합격하여 교직을 택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야간대학을 다니며 중등학교 교사 자격도 취득하였으나 중등진출을 못하고 뒤늦게 승진의 꿈을 안고 노력하여 교장에 승진하고 보니 선친의 진로선택 권유가 떠올라서 대통령 임명장을 들고 시골을 지키시는 85세의 부모님을 찾아갔다. 절을 올리고 나니 대견하다! 자랑스럽다! 하며 환한웃음을 지으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승진인사를 드리고 나니 작은 효를 실천하였다는 마음이 들었다. 발령장을 받고 온 날은 저녁에 아내 앞에 대통령 임명장을 앞에 놓고 “그 동안 내조를 잘 해주어 고맙습니다.”하며 넙죽 절을 하였다. 당황한 아내도 맞절을 하며 너무 좋아하였다. 그리고는 와인한잔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며 주마등 처럼 지나가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기쁨을 함께 하였다. 3월1일은 아내와 함께 속리산 법주사를 찾아갔다. 봄방학때도 이런 저런 일로 여행도 한번 못다녀와서 법주사 대웅전 부처님께 108배를 올리고 앞으로 남은 교직생활을 무사히 수행하도록 기도를 하였다. 금물을 입힌 미륵부처님께도 삼배를 올리고 돌아오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귀가 길에는 수안보 온천에 들러 목욕재개를 하고 3월 2일 부임지인 봉양초등학교로 첫 출근을 했다. 행정실장의 집이 충주라서 박달령 휴게소에서 만나 안내를 받아 숲속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학교에 부임하였다. 35명 교직원 중에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에게 부임인사를 하고 다목적교실에 모인 250 여명의 학생들에게도 인사를 하였다. 시업식도 겸하였다. 일반직원들은 교장실로 모여있어서 학교교육의 협조를 당부하는 인사를 하였다. 교감선생님의 안내로 학교시설을 한바퀴 돌아 본 다음 전임지처럼 밥맛이 좋은 급식소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중고등학교를 비롯한 읍내 기관에 인사를 다녀온 후 4시경 교육청을 찾아가 신임 교육장님을 비롯한 교육청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부임 첫날을 보냈다. 교장실에는 화분에서 풍기는 난향을 맡으며 교장자리에 앉으니 결코 쉽고 편한 자리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축하전보도 읽어보면서 교육계의 지인들을 떠올렸다. 감사의 인사글을 써서 답장도 보내고 축하전화도 받고 아는 분들에게 전화로 인사도 드렸다. 학교운영위원회, 동문회, 자모회에서도 화분을 보내주시어 따뜻한 환영이 고마웠다. 교장은 많은 생각을 하라고 독방을 주는 것이라는 농담이 생각이 났다. 먼저 교장에 승진한 동기생 들이 찾아주었고 이 번에 명예퇴직을 한 친구들도 찾아 축하를 해주어 고마웠다. 3일날은 1학년 신입생의 입학식도 있었다. 초등학교 과정을 처음 시작하는 귀여운 1학년들을 환영하는 인사와 함께 학부모님들께 부임인사겸 어린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교 교육과 가정교육이 함께 가자는 당부의 말씀을 하였다.
"어른은 떡, 학생은 사탕, 소아는 땅콩" 도대체 이게 무슨 표어? 시사 흐름에 빠른 사람은 금방 눈치를 챈다. "아하, 그것 잘못 먹다가 질식사 하는 것!" 정답이다. 독자들은 기억할 것이다. 2004년 성우 장정진 씨 오락 프로그램에서 떡먹기 게임 녹화중 질식한 사건, 2005년 인천의 모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선생님이 준 사탕 먹다 질식사한 사건. 또 오늘 분당서울대 병원 '소아 기도 막힘 60%가 땅콩 먹다가' 조사 결과가 발표된 언론보도 내용. 화이트 데이도 며칠 지난 금요일, 우리 학교에서 큰(?) 사건이 있었다. 2학년 남학생이 큰 알사탕을 먹다가 목에 걸려 응급상황이 발생한 것. 보건교사가 하임리히법(이물질의 기도 폐쇄 때 쓰는 응급처치법의 일종)을 하다 보니 다행히 기도가 막힌 것이 아니고 식도 쪽이어서 호흡이 정지되지는 않았지만 위급상황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보건교사의 말에 의하면 식도도 큰 사탕이 막히면 기도가 좁아지므로 호흡곤란이 온다고 한다. 호흡 곤란이 5분간 오면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어 뇌사 상태가 되는 것이다. 식물인간이 되는 위험천만의 순간이다. 우리 학교 학생의 경우, 사탕알이 너무 커 식도로 내려가면서 식도를 손상해 침에 피가 섞여 나오는 상황이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사탕을 먹지 않도록 강력히 지도해야 한다. '군것질은 좋지 않다'는 학생생활지도 차원이 아니다. 학생들의 안전과 생명 보호 차원이다. 보건교사는 그 날 쇼크를 받아 점심도 굶었다. 위급했던 상황을 선생님들께 메신저로 전하면서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고 한다. 보건교사는 이날, 사탕 때문에 10년 감수(減壽)했다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말한다. 교내 군것질, 특히 사탕을 먹지 않도록 강력히 지도해 달라고. 오늘 아침 협의회 시간에 보건교사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교내 응급처치에 대한 연수를 실시한다. 하임리히법, 심폐소생술을 설명하고 치아가 빠졌을 때 조치방법 등을 전달한다. 교내에서 학생의 안전사고, 막아야 한다. 아니 예방하여야 한다. 학교에서 사망 사건이라도 일어나면 그 원인을 불문하고 가족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되고 교육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받게 된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선행조치가 필요하다. 또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간단한 응급처치법을 알고 행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실제적인 연수도 절실히 필요하다. '좋은 학교'의 첫째 조건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학교'라는 것, 선생님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자녀들의 안전한 생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경각심을 가져야 하겠다. 학교에서의 사탕 추방에 앞장서야 한다. 남의 집 자식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은 기분이 참 좋습니다. 비도 오고 날씨도 싸늘한데 무슨 기분이 좋은 일이 있느냐구요? 비가 오고 날씨가 싸늘하지만 엄청 기분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님께서 교직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을 향해 칭찬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을 '선생님, 선생님!'이라고 연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선생님들의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서 '감동, 감동!'이라는 표현을 두 번이나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선생님을 우습게 생각하고 선생님이란 호칭에 대해 인색하며 선생님들의 하시는 일로 인해 감동을 받는 분들이 거의 없는 시대에 우리나라의 최고 높으신 어른께서 '선생님, 선생님~'하고 '감동, 감동~'이란 표현을 사용하셨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습니까? 이제 대통령님께서 선생님들을 존경하기 시작하고 선생님들의 하시는 일로 인해 감동을 받았으니 다른 분들도 선생님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오늘 오후 세 시부터 울산광역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초,중고 교장선생님과 방학후학교 담당선생님이 참석한 가운데 2007 울산방과후학교 운영 기본계획 및 연수회가 있었습니다. 개회,국민의례, 교육국장님의 인사,성과보고(영상),운영안내,질의응답,폐회 순이었습니다. 3월 1일자로 새로 부임하신 황일수 교육국장님의 인사말씀이 계셨습니다. 여러 말씀 중 한 가지의 예화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별도 뜨지 않고 달도 뜨지 않는 캄캄한 어느 골목길에 눈먼 봉사가 등불을 들고 오고 있었습니다. 맞은편에서 오는 눈 뜬 사람이 물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등불을 들고 있느냐고? 눈 뜬 사람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등불을 들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방과후학교도 남을 배려하는 교육입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학생들이 소중한 꿈이 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남을 배려하는 교육이 방과후학교라는 말씀은 깊이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 후 성과보고를 영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2006 방과후학교 성과 보고회의 녹화중계를 보았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장관님께서 사회를 하셨고 노대통령님께서 함께 참석하셨으며 관련되시는 분이 전국16개 시도에서 참석하셨습니다. 거기에는 우리교육청 부교육감의 얼굴도 보이셨고, 강북교육장님의 얼굴도 보였습니다. 영상물로 본 성과 보고회라 현장감이 좀 떨어지긴 해도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하시는 말씀에서 저는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교직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을 호칭할 때 그냥 교사라고 부르시지 않고 ‘선생님’, ‘선생님’을 연발하셨습니다. 아주 많이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그것도 형식적이 아니라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표현이었습니다. 그 동안 저는 교직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을 걸로 알고 있었지만 그러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거기에다 두 번이나 ‘감동’이란 단어를 사용하셨습니다. ‘방과후학교 운영에 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전시현장을 둘러보고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감동을 먹었다고 하셨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질적으로도 성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된 이래로 선생님에 대해 불평만 많이 했습니다. 권리만 주장하지 말고 사명감으로 헌신하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고치겠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참고 잘해줘서 감사하다는 말만 할 뿐입니다. 이제 신뢰하고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다른 예산 깎더라도 더 지원하겠습니다....’이렇게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빈말이 아닌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무엇보다 선생님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다행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늦게나마 선생님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해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선생님들은 평소에도 감동을 줄 만큼 헌신하며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구석구석에서 자기의 맡은 일에 대해 가정도 포기하고, 자식도 포기하며 밤낮으로 노력하며 성실히 근무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대통령님께서 선생님들에게 칭찬의 말씀도 하셨지만 당부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세계의 변화를 널리 내다봐야 한다. 변화 속도를 따라 잡아야 한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를 잘 가르치도록 하자. 공교육을 바로 세워나가자’는 말씀이 지금도 저의 귀에 쟁쟁합니다. 우리 모두 귀담아 듣고 함께 교육을 바로 세워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고 돌아올 때는 봄비가 온 땅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비가 그치면 단비 맞은 새순들은 앞다투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온 천지를 푸르게 만들 것입니다.
내게는 잊지 못할 스승이 여러분 계시다. 그 분들이 내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나를 인정해 주시고 칭찬해 주셨기 때문이다. 코흘리개 어린시절 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나의 가슴에 남아있는 기억은 대부분 나를 인정해 주고 칭찬해 준 말들 뿐이다. 아마도 좋은 것만을 생각하려는 습성 때문이리라. 기억에 남는 스승의 존함을 떠올리자면, 초등학교 때에 조도영 선생님, 중학교 때의 양현순 선생님, 맹주남 선생님, 윤인영 선생님, 고등학교 때에 이계형 선생님이시다. 대학 및 대학원 시절엔 한영목 선생님, 조희웅 선생님, 조흥욱 선생님, 이수자 선생님의 말씀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나의 학식이 여러모로 부족하고미흡하였음에도끝까지 나를 지지해 주고 격려해주신 스승님들이시다. "봉희야, 늘 열심히 성실히 하는구나. 그래 넌 이담에 큰 사람이 될거야." "제법 글을 열심히 쓰는구나. 더욱 열심히 노력해 보렴. 훌륭한작가가 될 수 있겠다." "그래. 늘 성실한 모습 보여줘서 참 기쁘다. 너의 꿈을 마음껏 키워보렴. "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넌 성실로써 끝까지 밀고 나가면분명 좋은 결실이있을 겁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어쩌면 나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 아닐까?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뛰어난 조각가였다. 자기가 만든 여자 조각상을 무척 사랑했기 때문에 그 조각이 진짜 여인이 되었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긍정적으로 기대하면 그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는 의미에서 심리학과 교육학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다. 어찌보면, 지금의 내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것은, 오로지 훌륭한 스승의 관심과 칭찬, 그리고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분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를 키웠고, 나의 인생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마치 궤도를 이탈할 때마다 스승님들이 던진 말 한마디가 삶의 큰 원동력이 되었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한 강력한 힘이었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인정(認定)해 준다는 것, 지지(支持)해 준다는 것, 그것은 확실히 그렇게 될 거라는 믿는 일이다. 스승이 제자를. 부모가 자식을 확실하게 믿어주는 것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 믿어준다는 것, 때론 지지해 준다는 것은 한 인생을 새롭게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농촌에 살던 나의 어린시절은 참으로 힘겨운 나날이었다. 머리가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니었고, 가정 환경도 그리 좋지 않았다. 또 성격도 유달리 소극적이어서 선생님의 눈에 띄지도 못했다. 나 나름대로 성실한 학교 생활을 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늘 중심에서 벗어난 주변인이 되곤 했었다. 친구들은 곧이 곧대로 선생님의 말만 잘따르는 나를 범생이로 놀리기에 이르렀고, 그들 집단에서 일종의 왕따나 따돌림 같은 것을당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외롭고 힘겨운 삶이었다. 더욱이 가난한 농촌 생활이 그러했던 것처럼 빈곤한 생활의 연속이었고 언제나 희망을 찾아보긴 힘든 상황이었다. 부모님의 농삿일을 돕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삶 속에서 그래도 나를 인정해주신 분들은 학교의 스승이셨다. 우리 부모님은 자식들을 지지해 주거나 칭찬하는 일에는 늘 인색하신 분이셨다. 우등 상장을 타와도 별 표정이 없는 분들이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나의 좋은 점만을 보아주시는 선생님의 미소와 말씀은 언제나 내겐 삶의 활력소였다. 어찌보면 나의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좋은 스승을 만남으로 인해 이루어졌다. 그로 인해 내가 성장했고 그로 인해오늘의 내가 있다고 해도지나친 말은 아니다. 가장 힘들었 때에 관심으로 던져준 따뜻한 말 한마디는 두고 두고 기억되기 마련이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학과를 선택하던 때의 일이다.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과목은 국사 과목이었기에 당연히 대학은 역사학과로 가는 것으로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역사 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전국에 그리 많지 않았다. 또명문 대학은 내 능력으로는 감히 엄두도 못낼 처지였다. 결국, 나는 역사학과가 아닌 국어교육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 교직은 그리 인기가 없는 시절이었다. 다른 학과에 진학하자, 많은 친구들은 생뚱맞게 웬 국어교육과에 진학했느냐면서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쏟아지는 나에 대한 관심에사실 난처했고 미래에 대한큰 기대감으로불안하기까지 했다. 대학에서 잘 할 수 있을까?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불투명한 미래였다. 그 때 한 선생님께서내게 다가와 따뜻한 덕담을 해 주셨다. "대학 입학을 축하해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일은 없는 겁니다. 국어교육과에서 열심히 해서 훌륭한 교육자가 되어 보세요. 내가 보기엔 적성에 잘 맞을 거라생각합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때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위대한 것이었다. 나의 일생을 바꾸어 놓았기에 때문이다. 내가 바로 교육자로서 교육 현장에 이렇게 설 수 있게 되엇으니 말이다. 남을 인정해 주고 칭찬해주기는 커녕, 온갖 험담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요즘 세태다. 사람은 누구나 멋지다고, 똑똑하다고, 좋다고 인정받길 원한다. 이 뿌리 깊은 본능 때문에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면,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고 좌절에서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훌륭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있다는 말처럼, 인정과 칭찬이 있는 곳에 아름다운 인생, 멋진 인생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훌륭한 스승님, 세월이 많이 흐른 탓일까? 이미 세상을 떠난 스승님도 계시고, 어느 곳에 계시는 지 잘 알수 없는 선생님도 계시다. 내 인생을 이끈 여러 선생님들의따뜻한 관심과사랑이 내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있기에 오늘도 내가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분명 그 분들께 많은 것을 배웠다. 또 그 사실을 경험하고 있고목도하고 있다. 매사에 이웃과 동료에게, 그리고 제자들에게 따스한 칭찬과 인정으로 격려하는 삶, 내가 평생 해야할 내 몫이자 사명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엔 어려운 가정 환경에 지쳐 힘겹게 살아가는 학생들이 참으로 많다.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을까? 좋은 생각, 좋은 말 한 마디를 나름대로 찾아본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다시금 희망의 말 한마디를 은근히던져본다. "그래~! 넌 좋은 교사가 분명 될 수 있어. 학생들이 존경할 수 있는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을거야. 다시금 노력해 보렴"
시․도교육위원회를 시․도의회의 특별상임위원회로 통합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지난해 12월 개정된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이 제기됐다. 전국시․도교육위원협의회와 이원희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등 소송 청구자들은 20일 법무법인 ‘청목’(담당변호사 정경식․정관주․이주헌)을 통해 시․도교위를 시․도의회 내 상임위의 하나로 한 개정 법률은 헌법 제31조가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하는 위헌이라며 헌재에 헌법소원을 냈다. 청구인들은 “‘교위의 시․도의회 내 상임위 전환’과 ‘정당소속 시․도의원의 교육상임위 배치’는 교육․학예에 관한 의안과 청원 등을 심사․의결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입김과 논리가 교육행정 및 교육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자치는 교육의 자주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조직과 기능의 독립이 중요한 본질을 이룬다”며 “개정 법률은 교육자치에 있어서 조직과 기능의 독립성을 상실시키는 것으로 본질적인 자치의 침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청구인들은 “하나의 교육상임위에 배속되어 같은 심의․의결 업무를 처리하는 지방의원과 교육의원을 주민들이 선출함에 있어서 의원정수와 선거구의 상이성 등으로 교육의원 1인당 선거인수가 지방의원의 선거인수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은 국민의 선거권이나 참정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청구인들은 특히 “같은 지방의원이면서 일반 지방의원과 달리 교육의원은 다른 상임위에 배치될 수 없고, 지방의원은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출마 시 현직을 유지할 수 있는데 반해 교육의원이 교육감에 출마할 경우에는 선거일 60일 전에 그 직을 그만두도록 한 것도 헌법상 기본권인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교육위원협의회와 교총이 공동으로 진행하며 교육위원협의회는 소송비를 부담하고, 교총은 개정 법률의 위헌성 논리 개발을 위한 정책연구를 수행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소송 청구인으로는 교육위원협의회 외에 교육위원 대표 강호봉 서울시교위의장, 교사 대표 이원희 교총 수석부회장(서울 잠실고 교사), 교육위원 출마 준비 중인 자 대표 이승원 전 서울 대방초 교장, 학생 대표 남도현 서울 양화중 3학년, 학부모 대표 김주철 씨 등이 참여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일 "한국 고등교육 시스템은 세계화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서 개혁돼야 한다"고 밝혔다. OECD는 이날 한국의 규제개혁에 관한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OECD 평균의 약 60% 정도밖에 안되는 서비스 분야의 혁신과 생산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시장경쟁과 질 높은 인적자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금지 등 이른바 '3불정책' 및 정원 관련 규제에 대해 "학생 선발권과 같은 대학의 본질적 자율권을 명백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한뒤 국.공립대를 정부로부터 독립시켜 법인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립학교법과 관련, 사립학교의 투명성 제고 등을 위해 개방이사를 임명해 이사회의 개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학 졸업생의 수학, 글쓰기 능력 등 직무준비도에 대한 정부차원의 평가제도 도입 필요성도 제안됐다. OECD는 시장개방과 관련, "한국은 정부 고위레벨 차원에서 시장개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이같은 정책목표가 일반 국민 사이에서 공유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직접투자는 26개 분야에서 제한돼 있고, TV와 라디오 방송의 두 분야는 완전히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서비스분야의 개방과정을 촉진할 뿐 아니라 규제개혁 노력에 추진력을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FTA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경쟁적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고, 구조조정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통신시장 분야에선 유.무선 시장의 외국인 소유제한 철폐와 함께 기간통신사업에 종별 면허제 방식을 도입해 시장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또 무선통신 주파수의 효율적 할당을 위해 라이선스 경매제의 사용을 일반화하는 한편, 가입자선로 공동활용제는 광섬유망 등 지배적 사업자의 가입자선로까지 전면 확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KT와 SK텔레콤의 소매가격에 대한 사전승인 방식도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선 "사업자에게서 강제로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강제조사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이어 "가격 및 수량 제한.시장분할.고객배분 등 경성카르텔에 대해서는 행위의 존재만으로도 위법성이 인정된다는 당연위법의 법칙이 확립돼야 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기업결합을 심사할 때 경쟁 제한성을 추정하는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특히 "수많은 의원입법안들의 규제품질을 검증하기 위해 의회에 법안의 품질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상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최근 몇년간 규제개선이란 측면에서 놀라운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참여사회 건설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정부가 대중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국민의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OECD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실사단을 한국에 파견해 규제개혁, 시장개방, 경쟁, 정보통신, 고등교육 등 5개 부문의 규제개혁실태를 조사했다.
재수생에게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면 수강생이 늘어나는 것을 반기는 사설 학원들의 배만 불리는 사회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관리처장은 이달 16일 제주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가진 서울 시내 7개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재수생들에게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했다고 전하며 19일 이같이 말했다. 이 처장은 "재수생들에게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는 방안과 도입될 때 불러올 사회적 파장 등을 제주에서 논의했다"며 "재수생들에게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면 재수생들이 늘고 학원도 증가해 결국 사설 학원들에 좋은 일이 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 처장은 "(비교내신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재수생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빼앗는 셈이 되고 적용하면 사회적으로 '재수를 하라'는 얘기가 된다"며 "(모임에서) 학교마다 사정이 달라 단일한 특별한 방침이 나오지 않았고 나올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비교내신제는 고졸검정고시를 치른 학생처럼 학교생활기록부로 전형하기 어려울 때 수능성적과 연동해 산출한 점수를 내신으로 활용하거나 특목고 수험생과 재수생 등에게 학생부에 따른 내신과 수능에 따른 비교내신 점수 중에 유리한 것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비교내신제가 도입되면 내신 성적이 저조한 대도시 고교나 특목고 출신 재수생들에게 유리해지는 반면에 공교육 기능을 떨어뜨릴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교육부는 반대하고 있다. 연세대는 2008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삼수생 이상에만 비교내신제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이 처장이 전했다. 서울대와 이화여대, 연세대 등은 재수생에게 비교내신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서강대는 정시모집에 지원한 재수생에 한해 비교내신제를 적용했으나 올해는 폐지할 방침이며 중앙대 등은 올해부터 이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명품학교 만들기 사업이 한창이다. 명품학교란 그야말로 학교의 특성과 특성화로 명문학교를 만드는 사업으로, 옛날에는 명문학교의 전통은 대단하였으나 고교평준화 등으로 인하여 그 명맥이 끊어져 아쉬움을 더한다. 학교는 학교 나름대로의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화라는 구성원 속에서 새로운 전통과 문화를 만들어 간다. 최근에 이러한 학교역사와 문화는 사회변화와 함께 옛날처럼 긴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명문학교는 재학생이나 동문 모두들에게 모교에 대한 애교심과 자긍심을 심어주었고, 학교의 전통과 문화를 더욱 확고히 하였으며, 학교가 지역사회 문화센타의 역할을 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해 왔다. 따라서 명품학교는 학교의 특성화와 특색을 발전시켜 새로운 학교문화와 전통을 창조하는 사업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생각하고, 합의된 내용으로 구성하여 추진함으로써 학교의 경쟁력을 높여, 학생들에겐 애교심을 북돋우고, 학부모로부터는 신뢰받는 학교로 만드는데 있다. 최근 학교폭력의 문제가 학교를 넘에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학교폭력이 성인폭력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실태를 더 이상 감추어선 안된다. 폭력실태를 실명으로 언론에 공개한다면 학생, 학부모, 동문들에게도 바르게 행동하고 감시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명품학교 사업은 이러한 면에서 학교발전의 새로운 기회이며, 학교문화 창달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대는 1월29일부터 3주 동안 중등교사 300명을 상대로 진행한 논술지도 연수 자료집을 공개했다. 서울대 사범대가 발표한 자료집에는 논술 수업 설계 및 운영의 예시, 논술교육 전략, 자연계 논술의 지도 사례 등 일선 고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논술 교육 방안이 담겨 있다. 자료집은 고교 논술반을 학년별로 다르게 구성해 운영하며 인문계 학생에 비해 부족한 자연계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을 보강하는 방법 등을 수록했다. ‘논술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중등교사 연수 자료집’은 서울대 사범대 부설 중등교육연수원 홈페이지(eld.snu.ac.kr)와 서울대 홈페이지(www.snu.ac.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연세대는 19일 다면사고형 논술 모의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응시생들이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수리 논술'을 어려워 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김동노 출제위원장은 "인문계 3개 문항 중 1번은 논지 파악, 2번은 논리적 분석 문제로 기존 논술과 비슷해 학생들이 쉽게 풀어냈으나 3번 수리해석 문항은 출제 의도대로 답안을 작성하는 학생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문계 논술은 데이비드 흄의 '인성론'(철학), 문화인류학자 시오도어 베스터의 '도쿄의 일상생활'(사회학), 시몬느 드 보봐르의 '계약결혼'(문학) 등 제시문을 읽고 지시에 답하는 문항이 나왔다. 수리해석 문제는 '각국 인구 대비 법조인구 및 변호사 1인당 인구'와 '한국의 인구 대비 변호사 수 및 법률상담 건수 추이'(이상 표)를 보고 제시문과 관련지어 한국 사회의 특징과 변화를 논술하는 다면사고형 문제다. 김 위원장은 "수학 문제가 아닌 간단한 수리와 인문사회 현상을 연결한 것이었는데 학생들이 새로운 유형에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인문계 논술의 경우 ▲ 자기 주장에 집착해 끝까지 밀고 가는 답안 ▲ 사교육 시장에서 '무리 없이 쓰는 법'으로 가르치는 '양시양비론' ▲ 진부한 인용문구 애용 등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연계 논술은 수리, 수학ㆍ과학 통합, 물리ㆍ화학ㆍ생물 통합 등 세 문제가 나왔는데 수험생들은 역시 새로운 유형인 수리 논술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수리 논술은 단면의 길이와 체적을 구하는 과정을 제시한 뒤 공식유도 과정의 타당성을 논하라는 문제로, 한 가지 답이 있는 문제를 피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새로 만들어진 유형의 문제다. 김 위원장은 "한 가지 답안이 있어 공식을 써내려가는 데 익숙하던 학생들이 공식 유도 과정을 보고 풀이 과정을 글로 쓰는 데는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지난 달 23-26일까지 온.오프 라인으로 고교 3학년 1만여명을 상대로 모의논술시험을 치러 1천500명의 답안을 채점, 인터넷 홈페이지에 우수 답안을 원문대로 게재했다. 연세대는 고교 교사들을 불러 3월 21일과 22일 간담회를 열어 이번 논술 결과를 설명하고 6월 9일 2차 논술 모의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연세대는 응시생 일부의 학생부를 제출받아 내신과 논술의 상관 관계를 분석, 비례관계가 입증된다면 2008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의 실질반영률을 높이는 등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19일 서울대에서 열릴 초청 강연문에서 "서울대는 '교육양극화'의 주범이자 우수한 인재를 독점해 기득권 형성에만 열을 올리는 무능한 대학"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 의원은 "서울대가 대외적으로 도쿄(東京)대나 베이징(北京)대에 훨씬 뒤떨어져 있으면서도 국내에서 좋은 학생을 '싹쓸이'해 대학 서열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서울대 총장만큼 쉬운 직업도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노 의원은 "이처럼 '기득권 집단'인 서울대는 경쟁력을 키우기 보다 막강한 인맥을 통해 기득권을 지키는 데 더 신경 쓴다. 이 때문에 한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서울대병'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수 인재를 여러 곳으로 분산하고 대학들이 인맥보다 실력을 쌓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대학 구조를 뜯어 고쳐야 한다"며 "특히 사교육 열풍과 빈부 세습이라는 사회적 병폐의 정점에 서 있는 서울대가 개혁 1순위"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구(舊) 여권의 정운찬 전 총장 대선 후보 영입 움직임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무능과 실정(失政)으로 일관한 구 여권은 대통령 후보를 낼 자격도 없다"며 "정 전 총장이 그들의 '대국민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의원의 이번 강연은 약 2개월 동안 진행되는 '양극화 제로 대장정' 가운데 교육 관련 강연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지난 15일 연세대에서 대학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초청 강연을 가진 바 있다.
전북 지역에서 성장 부진이나 사회성 부족 등을 이유로 초등학교 입학을 늦추는 어린이가 늘고 있다. 19일 전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만 7살 아동 가운데 초등학교 입학을 미룬 어린이는 지난해 2647명에서 올해 2천950명으로 소폭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신입생중 입학 유예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11.5%에서 올해 12.7%로 1.2%포인트 올랐다. 입학 유예 사유로는 성장 부진이 1천919명으로 65%를 차지했으며 장애 및 질병이 733명(24.8%), 사회성 부족이 172명(5.8%), 해외거주 102명(3.4%)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도내에서 입학을 늦추는 초등생은 2002년 476명, 2003년 576명, 2004년 2천391명, 2005년 2천296명으로 집계돼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입학을 유예하는 학생 가운데 상대적으로 발육이 느린 1.2월생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부에서 취학 기준일을 바꾸는 2008학년부터는 이러한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래 만에 가족이 함께하는 산행이다. 고로쇠 맛도 볼 겸 배내골 향로봉 코스를 잡았다. 언제나처럼 우리는 새벽에 동이 틀 무렵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추어 집을 떠난다. 그래야만 가는 길 오는 길 모두 찻길도 산길도 밀리지 않아 너무 좋다. 아무도 밟지 않은 아침 이슬을 맞으며 걷는 산행의 묘미, 생각하며 이야기하며 즐겁게 등산의 진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새벽 여섯시에 집을 출발하여 능동산의 도로 능선에 도착했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산속이라서인지 냉기가 차창 안으로 엄습해온다. 산골의 칼바람이 매섭다. 이천 분교를 지나 선리 마을 입구 산 밑 마지막 마을 회관에 차를 주차하고 산을 오른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산을 찾지 못한 미안함 때문인지 조금은 수줍고 설레는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시골 풍경이 너무 정겹다. 장닭의 울음소리가 심신유곡을 일깨운다. 아침밥을 준비하느라 산골초가의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산수화에 하얀 덧칠을 한다. 골목길을 돌아서니 돌담을 타고 넘어오는 구수한 시골 된장찌개 냄새가 코끝을 깨운다. 개울가에 이르니 수양버들이 가지 사이로 솜털의 연초록 이파리들이 물길을 내느라 분주하다. 깔치 논둑 양지 바른 곳에 냉이가 수줍은 듯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하산 길에 캐어가 냉이 국을 끓여 봐. 향긋한 봄내음에 금방 입맛이 돌아올 텐데. 능선가까이에 이르니 장끼들이 이쪽 계곡에서 저쪽 계곡으로 자태를 뽐내며 날아오른다. 그런데 까투리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다. 아마도 암놈을 숨겨두고 보호하기 위해 유도비상을 하는 모양이다. 오랜 만에 아스팔트 공간을 벗어나 한 폭의 산수화속의 신선이 된 기분이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광이 어디 있을까? 겨울의 산행은 쓸쓸하다. 그래서 가족이 함께 하거나 둘 이상이 되어야 공허함을 달랠 수 있다. 능선 아래로는 낙엽수가 많아 나목의 모습이 쓸쓸함을 더한다. 그러나 이쪽 아래 계곡에는 만산홍엽이 겨우내 내리 쌓여 푹신한 융단을 깊이 깔아 놓았다. 어린애 마냥 아내가 뒤를 따라 함께 뛰어 들었다. 떡갈나무 잎의 향이 상큼하다. 순수 자연산 향수다. 허리까지 푹 파묻힌다. 따스한 아침햇살이 이 융단 속에 한숨 자고 놀다 가라 유혹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길을 재촉한다. 정상 가까이에 이르니 때 아닌 눈발이 우릴 반긴다. 경칩도 지나고 봄이 분주히 채비를 하는 이때에 웬 눈발인가. 산 아래 찾아 온 봄을 시샘하는가 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맞으며 생각 없이 걸음을 멈추었다. 우리가 제일 먼저 이 눈을 밟으며 정상을 향하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매사에 앞서 행하면 이런 운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정상 가까이에 이르니 산양의 배설물이 바위 구석구석에 여기저기에 쌓여있다. 산양의 놀이터를 우리가 짓밟고 방해해서 정말 미안하다. 가파른 바위 길에는 밧줄을 타고 올라야 했다. 스릴을 느끼며 향로봉(976m)정상에 오르니 천황산과 신불산이 좌의정 우의정 되어 양옆에 펼쳐진다. 오늘하루 나는 ‘신선이고 왕이로소이다.’ 오른쪽 편 아래에는 새로 건설된 밀양댐이 아침햇살을 받아 옥색 빛을 발한다. 눈이 부신다.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속의 아름다운 정경들이다. 어디서든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가슴이 탁 트인다. 하산 길은 여유롭다. 오를 때 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좋다. 욕심을 부린 탓일까? 긴장이 풀린 탓일까? 잔설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찍으며 아래로 낙엽방석에 미끄러졌다. 불현듯 온몸에 따스한 촉감이 느껴진다. 조심스레 낙엽을 들추니 연두색 새싹이 고개를 내민다. 애처롭지만 아름다운 자태다. 우리는 누구보다 산속 봄의 전령을 먼저 훔쳐본 것이다. 아랫마을 우체통에 산골의 봄소식을 전해야지. 마을이 가까워질수록 얼굴에 와 닿는 산바람은 분명 미풍이다. 가족과 함께한 산행이여서인지 즐겁고 몸도 날아갈듯 가볍다. 내친김에 제5회 배내골 고로쇠 축제가 열리는 원동면 대리 고점마을 사거리로 향했다. 쌀쌀한 날씨지만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시골 장터를 방불케 하는 훈훈한 축제다. 모처럼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어 좋다. 태고의 비경과 깨끗함을 자랑하는 배내골에서 나오는 신비의 물 고로쇠 한잔 이 심신을 한결 여유롭게 한다.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 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이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한다고 전한다. 농민지도자 부인회에서 제공하는 2천원짜리 푸짐한 국수 한 그릇이 어릴 적 어머님이 만들어주신 바로 그 국수 맛이다. 밀양댐을 한 바퀴 돌아 배내골을 달린다. 산은 이렇게 말이 없어도 기다림과 견딤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자신감과 지혜 그리고 삶의 철학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분명 산은 이렇게 우리의 오랜 친구이며 스승이다.
매스컴에서 매일 남도의 봄소식을 전해주며 유혹하는데 집안에 틀어박혀 있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꼭 참석해 축하해야할 결혼식이 있었지만 미리 답사에 참석하기로 약속을 했었기에 한남금북정맥 2구간 답사 출발지인 흥덕구청으로 향했다. 흥덕구청과 가까운 실내체육관과 공설운동장 앞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붐비고 관광차들이 주차장을 만들었다. 약속시간에 늦는 것이 싫어 김밥 집과 슈퍼를 동동거리며 다녔고, 어머님을 모시고 교회에 가야하는 아내의 시간까지 빼앗으며 왔는데 출발시간이 한참 남았다. 늘 그렇듯 송태호 대장과 김소장님을 비롯해 먼저 온 사람들이 드문드문 시민회관 앞을 지키고 있다. 아직 사람들과 사귀지 못한 탓도 있지만 오늘도 새로운 사람들이 많다. 아뿔싸, 아내가 집에 도착했을 시간인데 그제야 카메라를 차에 놓고 내린 걸 알았다. 지나온 여정을 글로 남기고 있는 내가 답사를 떠나면서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으면 군인이 전쟁터에 나가면서 무기를 가겨가지 않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것을 아는 아내도 전화를 받자 약속된 장소로 카메라를 가지고 나왔다. 1구간의 종착지이자 2구간의 출발지인 법주리는 차로 1구간 출발지였던 피반령을 지나야 한다. 차가 구불구불 피반령을 오르기 시작하자 누군가 도로를 확ㆍ포장하기 전 한번에 수십 명이 인명피해를 입었던 대형교통사고를 얘기했다. 하지만 나는 봄이 되면 피반령을 아름답게 수놓는 산벚꽃을 떠올렸다. 4년 동안 이 고갯길을 넘으며 나는 너그러워야 더 아름다운 인생살이를 배웠다. 차로 넘으면 볼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터덜터덜 혼자 고갯길을 걸으며 오동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과 한가로운 사찰의 풍경도 내려다봤다. 구불구불 고갯길에 숨어 있는 사연들은 얼마나 많을까도 생각해봤었다. 고석리와 쌍암리를 지나 양지말과 연결되는 쌍암재에 도착했다. 등산로 입구에서 송태호 대장을 대신해 이감섭님이 회원들에게 법주리 주변의 지형과 지명을 자세히 안내했다. 법주리와 가덕면 내암리를 연결하는 갈림길까지는 한참 오르막길을 걸어야 한다. 산중턱의 쉼터에서 송태호 대장이 한남금북정맥은 ‘한강의 남쪽과 금강의 북쪽 정맥’을 뜻한다는 것과 출발지인 법주리와 법주산이 이름은 같지만 서로 연관이 없음을 설명해줬다. 이렇게 산행을 하면서 평소 궁금했던 것을 알아낼 수 있으니 청주삼백리 답사는 의미가 크다. 여행이나 답사를 하면서 무작정 걷기만 한다면 얼마나 힘이 들까? 집 떠나면 받아들일 게 많다. 마음을 열고, 몸으로 느끼고, 귀는 열어야 한다. 세상을 포용하며 감싸 안고, 새싹이 움트는 자연과 하나 되고, 자연의 소리뿐만 아니라 일행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며 나를 되돌아본다. 나보다 연배인 어른들이 보리밥마저 마음대로 싸갈 수 없었고, 조회나 종례시마다 수업료 납부를 독촉 받던 가난한 시절을 얘기한다. 이 길을 지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산등성에는 낙엽들이 지천이다. ‘사각~ 사각~,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듣기 좋다. 빛바랜 낙엽 속에 갇혀 있던 가을이 이제야 밖으로 튀어나오며 제철을 맞이한다. 거금을 투자해 등산화를 샀건만 아직 새것이라 불편해하던 발이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제법 쿠션이 있는 낙엽을 만나 날개를 달았다. 604m의 청남산 정상에 도착했다. 몇 년 전만해도 무명의 산이었는데 송태호 대장이 청주의 남쪽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는 의미에서 청남산이라 이름 붙였다. 누군가 베어 놓은 잡목들이 볼썽사납게 방치되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청원군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어느 때건 먹는 순간이 제일 즐겁다. 평지를 만나기 어렵다보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엉덩이만 걸칠 수 있는 곳이면 된다. 오순도순 앉아 점심을 나눠 먹는 풍경도 아름답다. 여자회원 몇 분이 나무 앞에서 꽃을 관찰하고 있다. 열심히 꽃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여자회원은 몇 년 전부터 보고 싶어 했던 꽃이라며 좋아한다. 여리지만 화사하게 꽃을 피운 나무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고 관상용으로 정원에 주로 심는다는 올괴불나무란다. 자연에 관심이 많은 여자회원에게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쪽동백, 층층나무 등 여러 가지 나무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것도 큰 수확이었다. 언덕을 내려오니 청원군 낭성면 추정리와 보은군 내북면 화전리를 연결하는 옛길의 윤곽이 그대로 살아있는 살티재다. 지금은 오가는 사람이 없어 나무가 우거지고 있지만 60년대에는 보은과 상주 사람들이 청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었단다. 성황당 역할을 했던 돌탑이 외롭게 고갯마루를 지키고 있어 지나는 사람들마다 돌을 던지며 가족의 안녕을 빌었을 옛날이 떠오른다. 587m의 국사봉 정상은 헬기착륙장이 있어 쉼터로도 손색이 없다. 이곳을 출발한 후에도 몇 번 더 언덕을 오르내리니 오늘 처음 참여한 사람들은 힘이 드나보다. 누가 아이들 말을 빌려 오늘은 ‘빡시다’고 한다. ‘산 넘어 산’을 외치는 사람도 있다. 주변의 산들이 이곳에서 제일 높다는 청남산 상봉과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그런 산들을 여러 개 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너무 밋밋하면 재미도 없고, 우리 지역의 산줄기를 직접 걸으면서 느끼는 답사이기에 이정도 고생은 감수할 수 있다. 산등성이 아래로 오른편에는 보은 한화공장이 왼편에는 낭성의 낭추골 썰매장이 보인다. 산위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맞이를 하고 있는 진달래 등을 관찰하며 걷다보니 종착지인 추정재가 나타난다. 청주삼백리는 회원들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 모임이다. 회원 중 한명이 차안에서 모자를 들고 한바퀴 돈다. 답사에 참여한 어른들은 의례 만원씩 모자에 넣는 것을 알고 실천한다. 모자 속의 돈이 그날의 차비를 해결하고 때로는 공동경비로 사용되니 불만이 있을 리도 없다. 좋은 뜻으로 모인 모임이지만 아직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참석자가 적다. 그저 묵묵히 청주삼백리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날을 기다린다. 그런 날이 빨리 이뤄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지난 2002년, 북파공작원 특수병 난동 사건을 영화화한 ‘실미도’나 은행 현금 수송차량 탈취 사건을 재구성하여 만들었다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의 개봉을 앞두고 전국의 은행에 때 아닌 비상이 걸렸다. 두 영화 모두 재미있게 짜인 금융사기극을 삽입하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지만 은행에서는 영화를 모방한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 실탄이 장전된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경비원을 늘리는 등 경비 태세를 강화했던 것이다. 최근 인천에서 16년 전의 이형호 어린이 유괴·살인 사건을 그린 영화 ‘그놈 목소리’의 범죄 수법을 치밀하게 모방한 듯한 범행이 발생하여 세간을 놀라게 했다. 실제로 이 사건은 어린이가 유괴를 당하고 하루 만에 숨졌으며, 아이의 부모가 오랜 시간에 걸쳐 범인으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았다는 영화 내용과 똑 같았다. 특히 범인의 협박 전화의 목소리와 음성 톤이 영화 속 범인과 너무나 똑같아 전화를 받은 실종 어린이의 아버지와 형사조차도 아직도 검거되지 않고 있는 범인 ‘그놈’으로 착가했을 정도였다. 당대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범죄 사건을 다룬 영화인 ‘살인의 추억’, ‘홀리데이’를 비롯하여 ‘주유소 습격사건’, ‘말죽거리 잔혹사’, ‘가문의 부활’, ‘싸움의 기술’ 등도 영화 속 폭력 살인 수법을 흉내 낸 모방범죄를 일으킨 영화들이다. 특히 청소년 관객을 대상으로 한 학원폭력 영화의 실태는 더 심각하다. 학원폭력을 다룬 ‘친구’는 실화는 아니지만 영화를 본 한 고등학생이 영화와 똑 같은 방법으로 동료학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적도 있다. 그 밖에도 영화 ‘두사부일체’와 후속편 ’투사부일체‘는 모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차치하고 조폭도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학교를 원조교제, 강간 등 온갖 비리가 난무하는 곳으로 왜곡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교와 맞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폭력 행동’을 하도록 선동하고 있다. 영화 ‘스승의 은혜’는 제목과는 반대로 교사와 제자들의 한 맺힌 복수극을 그린 것으로 제자가 옛 스승을 잔인하게 처단하는 ‘스승의 날 기념’ 연쇄살인 사건을 그렸다. 특히 이 영화는 벽보 포스터를 초등학생이 피로 쓴 듯한 ‘혈서체’로 표현함으로써 영화를 보기도 전에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최근 폭력, 살인, 사기 사건을 다룬 영화가 봇물을 이루면서 청소년들은 이런 영화를 극장가는 물론 안방에서까지 여과 없이 즐기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영화는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른다는 ‘시장의 원칙’에 따라 영화제작자들에게 흥행을 위해서라면 악인의 캐릭터를 극대화기 위하여 조폭과 사기꾼을 끌어들이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폭력·살인·사기 사건을 다룬 영화들이 대부분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음으로써 어린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거친 욕설과 잔인한 폭력을 즐기며 범죄수법까지 학습하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하나하나가 전부 드라마고, 때때로 정말 훌륭한 이야기 꺼리가 될 수 있지만 제작된 영화가 ‘폭력과 모방범죄’를 학습하고 선동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화제작자 측은 한결같이 ‘바른 교육과 바른 사회’를 기다리는 소망이나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변명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와 더불어 최소한의 ‘사회적 유해성’과 청소년을 위한 최소한의 ‘교육적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2007 한국교총 교육정책 연구과제 공모사업 심사결과 총 10편의 과제가 선정됐다. 2단계의 심사절차와 영역별 안배를 통해 선정된 이번 연구는 8월 31일까지 진행되며 각 30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선정된 연구과제는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 의사결정 과정 분석을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 방안 연구(김봉석 서울신서초 교사) ▲시·군·구 지역교육청의 역할 재정립 방안(김덕희 경북 김천교육청 장학사) ▲단위학교 예산 편성 과정과 효율적인 집행 방안에 대한 연구-서울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이일권, 유근 서울이문초 교사) ▲학교평가 체제의 개선방안 및 효율적인 학교 컨설팅 모형 탐색(윤은애 경북 다산초 교사) ▲방과 후 학교 정책의 평가(김태수 경북 경산초 교사) ▲특성화 고등학교 교사가 지각하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문제에 대한 델파이 연구(이용환 서울대 교수, 금지헌 대구대성초 교사) ▲수석교사의 직무 모델링 개발 연구(정금현 교육인적자원연수원 연구사) ▲교원조직 학습조직화의 장애요인과 수용조건(김정순 대구 동문고 교사) ▲통합 교과 논술 교육의 체계화에 관한 연구(홍인선 대전공업고 교사) ▲다변화된 사회에 기반을 둔 미래지향적인 초등 실과 교육콘텐츠 개발-첨단 과학기술 내용 중심으로(이상원 서울교대 전임강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현철)는 초등학교 전교회장 선거철을 맞아 ‘학교선거 페스티벌’ 온라인 이벤트를 개최한다. 학생들은 31일까지 선거포스터나 사진, 선거연설문, 공약발표 모습 등을, 교사들은 4월 30일까지 선거교육안과 교육동영상을 선거관리위원회의 ‘선남선녀’ 홈페이지(www.teen.go.kr)에 올리면 된다. 우수작으로 뽑히면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 부상이 주어지며 반 전체에 기념품이나 학급문고도 수여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학교선거를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초등학교 선거모습을 통해 기성세대에게는 학교선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학생들은 참신한 선거운동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의=02-503-2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