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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열린 서울 모 교육청의 교육정보부장 협의회,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하고 교직원을 상대로 연간 15회 이상의 정보화관련 연수를 실시하도록 하십시오'라는 전달사항이 있었다. 어느 누구도 문제제기없이 그대로 회의가 끝났다고 한다. 정보통신윤리교육이야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에게도 필요한 교육이다. 정보화시대의 역기능을 차단하기위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백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전혀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통신윤리교육은 다양화되어야 한다. 당연히 공감한다. 문제는 15회 이상의 정보화관련연수를 실시하라는 것에 있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매주 1회정도의 자체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교육과정과 관련된 연수로부터, 각종 행사와 관련된 연수, 외부강사초청을 통한 연수등을 쉬지않고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경우늘 제외하고는 최소한 월 2회정도의 연수는 필수이다. 우리학교의 경우는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다른 학교와 비교해 볼때 질높은 연수를 실시하는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정보화관련연수를 15회이상 실시하기 위해서는 거의 매월 2회정도의 연수를 실시해야 목표량을 채울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연수는 거의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매월 2회를 정보화연수로 채우게되면 학교행사나 외부강사초청연수, 기타연수는 시간확보가 어렵게된다. 연수의 다양화를 꾀하라는 것이 교육청의 방침인데 한 분야의 연수만으로 시간을 채운다면 효율성이 떨어진다. 물론 정보화연수가 필요한것을 부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렇더라도 정보화연수에만 매달릴 수 없는 것이 학교현실이다. 더우기 최근에는 정보화관련연수가 필요한 교원보다는 그렇지 않은 교원들이 더 많다. 그것은 이미 수년동안 정보화관련연수 강화정책을 통하여 어느정도 정보화의 기초는 다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보화관련연수는 교원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연수를 많이 하도록 강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다양화를 꾀할 필요성도 있다. 결국 학교에서 필요한 연수를 교원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스스로 연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찾아서 하는 연수가 필요한 것이다. 인위적으로 연간 몇시간이상하라는 식의 추진은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질높은 연수를 내실있게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연수방법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이렇게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연수가 어느정도 활성화 되었다고 판단된다면 이를 공식적인 연수로 인정해 주어야한다. 외부에서 받아온 연수만 인정해주는 현재의 연수인정방법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본다. 매년 교원들에게 15시간 이상의 연수를 받도록 했지만 실제로 학교에서 실시되는 연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다. 따라서 이제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연수도 연수시간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골과 도시를 오가며 오랜 기간 교직에 몸 담고 있으면서 시골과 도시 아이들의 서로 다른 점을 많이 보아왔다. 물론 어느 곳이 더 좋다 라는 말을 못 하겠지만 분명 차이는 있었다. 그래서 그네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자란 환경에 따라 성격 형성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대체로 경제적으로 풍부하고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핵가족 생활을 하고 있는 도시의 아이들은 단정하고 깔끔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학력면에서는 우수하고 문화적인 혜택을 많이 누린다고 볼 수 있다. 그에 따라 공부도 열심히 하고 대부분 한 가지 이상 학원도 다니고 있으며 친구 관계 또한 부모들이 인위적으로 형성해 주려고 노력도 한다. 또 좋은 도서도 많이 읽고 일기도 열심히 쓰며 바른 인성과 옳은 행동을 하려고 늘 애쓰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바쁜 하루 일정(?)에 쫓기다보니 친구들과 즐겁게 놀 시간이 부족하고 할 일이 많다. 그리고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부모의 행동반경에서 맴돌고 있으며 그 범주를 벗어나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정서가 조금은 메마르고 사고의 기회가 폭넓게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된다. 그런데 시골 아이들은 대체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고 부모들의 관심도가 조금 뜸한 경우도 있다. 또 그들은 학력도 우수하지 못하고 놀기를 좋아하며 좋은 환경과 문화적인 혜택도 적은 편이다. 방과 후 학교에서 놀고 갈 수 있는 시간이 그래도 조금은 더 있고 청소 시간에도 시간에 쫓기면서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그런지 사고의 범위가 조금은 자유롭고 친구들과의 관계형성도 잘 되어 결속력이 좋으며 우애가 돈독하다. 아침에 학교에 오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우유를 가져와서 나누어 줄 줄 알고 서로 간에 이해의 폭이 더 넓은 것을 보았다. 그래서 시골의 초등학교 동창회가 잘 이루어지는지도 모른다. 도시 아이들은 조금만 괴롭히거나 건드려도 곧장 담임에게 일러 주면서 불편해 하지만 시골 아이들은 어지간한 것은 참고 견디며 그리 문제 삼지 않는다. 그리고 도시 아이들은 아는 것이 많고 어려운 문제도 잘 해결하며 못하는 것이 없지만 시골 아이들은 문외한이거나 새로운 것인냥 의아해한다. 그러나 청소시간에는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모르거나 눈치를 살피며 대충 하려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협동하여 청소를 하고 깨끗이 정리정돈도 잘 한다. 이에는 부모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본다. 본인은 지금 시골 학교의 3학년을 담임하고 있다. 며칠 전 한 여자 아이가 책을 던져서 우연히 옆에 있는 남자 아이의 눈 바로 밑에 맞았다. 그런데 맞은 아이는 담임에게 말하지도 않고 자꾸 눈을 만지고 비비는 것을 보았다. 이상해서 가까이 가 보니 눈 밑이 조금 찢어져 있었다. 오히려 본인이 놀라서 물어보니 그제서야 상황을 말하며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건실에 다녀오라 하고 던진 아이에게 주의를 주고 사과도 하게 했다. 그 날 바로 다친 아이의 집으로 전화를 한다는 것을 깜빡 잊고 다음날 아침에 살펴보니 많이 나아져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 다친 아이의 집으로 전화를 해서 얘기를 하니 학부모는 오히려 ‘우리 아이가 말썽을 많이 피우지요?’ 하면서 미안해했다. 조금 다친 것은 괜찮아지겠죠 하면서... 이런 경우에 도시의 가정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했을까? 담임이 당일에 전화를 못 했다면 어쩌면 다친 아이 부모 쪽에서 먼저 전화가 왔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심각하게 그 사건(?)의 개요가 오고 갔을 것이며 학부모들끼리도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거리가 되었을 일이었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특히 아직 미성숙 단계인 초등학교 아이들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라나는 새싹인 어린이들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데는 의의가 없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고 올바르게 인도하는 것인지는 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아이들의 인성은 그 부모나 사회로부터 이루어진다고 본다.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는 학교와 가정에서 그들은 믿음을 배울 것이며 다른 사람을 도와 줄 줄 알게 된다. 작은 일이라도 그것을 확대하고 문제 삼으면 얼마든지 시비거리가 될 수 있다. 요즘처럼 정보통신이 발달하고 생활이 바쁘게 돌아가는 시대에 조금은 참아주고 지켜보는 주변 환경이야말로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토플 접수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시내 주요대학 일부에서 2009학년도 입시부터 토플 성적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일 서울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한국외대와 한양대, 건국대 등은 2009학년도 입시에서 토플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외대 신형욱 입학처장은 "외국어 전형을 하는데 굳이 토플과 토플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학교가 자체 개발한 플렉스(FLEX)를 2009학년도부터 토플, 토익 대신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도 "토플 접수 자체가 안돼 수험생이 응시하기가 어렵다면 대학에서도 뭔가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토플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건국대 문흥안 입학처장도 "2009년도의 토플 반영 여부는 아직까지 유동적이지만 2009학년도에 교육부에서 추진중인 한국형 어학시험이 정착된다면 이를 대안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며 토플 제외 가능성을 시사했다. 토플을 인정하고 있는 대학 중 일부는 이번 토플 대란을 계기로 토익과 텝스 등 다른 공인영어시험으로 인정 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관리처장은 "현재까지 토플로만 전형을 하고 있었는데 2008학년도부터 토플과 함께 공인영어성적(텝스.토익)을 허용키로 했다"며 "토플이 CBT 방식으로 바뀐 뒤 응시기회가 줄었기 때문에 다른 영어성적도 인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도 "2008학년도 특정분야 우수자 및 특목고 출신자 중 동일계 지원자를 우대하기 위한 알바트로스 국제화 전형에서 토플로만 1차 전형을 보기로 했는데 텝스나 토익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며 5월말까지 허용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희대 정완용 입학관리처장은 "2008학년도 전형은 이미 발표돼 어쩔 수 없지만 2009학년도부터는 국제화추진 전형에서 현행 토플과 토익을 반영하는 데서 나아가 텝스 등 국내 영어시험 성적을 인정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다른 대학들은 현재로서는 전형 계획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연구교수는 "수시 특기자전형에서는 토플을 비롯한 모든 공인영어 능력시험 점수를 인정하고 있으므로 토플 제외는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도 "토플만큼 공인된 시험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2009년에도 토플과 텝스를 반영해 온 체제를 유지하면서 고려대가 자체 개발한 'KUET' 등 다른 시험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도 "원래부터 토플만 인정한 적이 없었고 토플, 텝스, 토익 등 다른 공인 영어성적도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변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대 장훈 입학처장도 "현재 국제화 특기자전형에서 토플뿐만 아니라 토익과 G-TELP 등도 반영하므로 지금처럼 응시 자체가 어렵다면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굳이 토플만 제외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금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치를 2009학년도 외국어고 입학부터 토플(TOEFL) 점수가 전형에서 제외된다. 전국 29개 외고 교장들로 구성된 전국외고교장장학협의회(회장 유재희.과천외고 교장)는 20일 오후 부산국제외고에서 열린 춘계 교장단 회의에서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고사 특별전형에서 토플 점수를 제외하기로 결의했다. 협의회는 이날 2시간여 동안의 토론 끝에 이 같은 입장을 정리하고 "토플 점수를 입시전형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영어우수자는 어떻게 선발할지 등에 대해서는 시.도 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 보완책과 대안을 추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재희 회장은 보충설명에서 "외국어 고교의 입시에서 토플 성적으로 선발하는 학생수는 극히 소수"라면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토플 인터넷 접수 대란을 해소하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토플 성적을 전형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영어에 소질이 있는 학생을 어떻게 선발할지, 또 토플을 제외할 경우 선의의 피해학생은 없는지 등에 대한 문제는 추후 논의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SK건설, 원평초에 교육용 체험장 설치 - 어린이들의 안전생활 학습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초등학교 교정에 ‘교통안전체험학습장’을 설치한 기업이 있다. 지난 4월19일 김제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 교정에서는 교통안전 학습용 교통표지만 15개를 설치하고, 횡단보도 및 차선을 그렸다. 주차장의 주차라인과 교내 진입로 차선도 산뜻하게 그렸다. 기업이 지역사회나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SK건설 김제시 금구-원평간 도로공사 이종철 현장사무소장은 금년 가을에는 체험학습장에 전자 작동하는 실물 교통신호등을 설치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SK건설현장사무소는 총 500여만 원의 시설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작년에도 원평초등학교에 ‘어린이안전학습실’을 조성하는데 200여만 원의 안전장비 및 안전도구를 구입 전시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SK사원들은 1년 전부터 어린이들의 안전 등교를 위해 매일 아침 교문 앞 교통안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현장사무소 이상모 과장은 고향에 두고 온 자신의 자녀들을 생각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에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올 3월 순진한 분교의 2학년 아이들을 만나 처음 실시하는 현장학습이 서울 63빌딩과 암사동 선사주거지 견학이었다. 현장학습은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여러 가지 활동을 바탕으로 심신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면서 질서를 지키고 공동체 의식을 키워주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자연을 아끼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사랑하는 태도를 길러줘야 한다. 소풍으로 불리던 예전과 달리 현장학습의 종류나 방문지가 다양화된 세상이다. 그래도 아직은 도시체험이 농촌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거리가 된다. 현장학습의 목적을 떠나 서울에 간다는 것에 아이들은 신이 났다. 20분 거리에 있는 본교로 미리 출발해 8시 30분에 본교 2학년 아이들과 같이 서울로 향했다. 밖에 보이는 풍경이 모두 낯설지만 관광버스 기사님이 준비한 만화영화를 보면서 깔깔거리고 부모님이 챙겨준 간식을 먹느라 그저 즐겁다. 버스가 휴게소에 들리자 쏜살같이 뛰어가 먹을 것을 사온다. 미리 주의를 줬는데도 앞뒤 생각을 하지 않고 뛰어다녀 걱정이 된다. 아이들과 현장학습을 떠날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요즘 아이들 아무리 말려도 줄기차게 먹는다. 휴게소에서 용변을 보라고 당부했는데 차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아이가 소변이 마렵다며 울상을 짓는다. 표정으로 봐 무척 급하지만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으니 해결 방법이 마땅찮다. 남자아이라 달리는 차안에서 비닐봉지로 해결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버스가 서울로 접어들어 올림픽대로를 달린다. 남산타워, 한강에 놓인 다리, 고층빌딩들을 바라보면서 아이들이 서울을 실감한다. 멀리 63빌딩이 보이자 국립현충원에 대한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표정이다. 63빌딩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아이들을 친절히 맞이한다. 견학 시간을 맞출 겸 넓은 홀에서 점심부터 먹었다. 빌딩 안이지만 야외로 나들이를 나간 듯 오순도순 모여앉아 점심을 나눠먹는 모습이 정겹다. 아이맥스영화관에 들어서자 건물 8층 높이의 초대형 스크린에 놀란다. 평소 극장과는 거리가 먼 아이들이라 작은 빗방울 소리까지 또렷하게 들리는 최첨단 다채널음향시스템으로 끝없이 설원이 펼쳐지는 ‘북극대탐험’을 보니 환호성이 저절로 나온다. 60층에 있는 전망대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초고속으로 물결이 반짝이는 한강을 발아래에 두며 해발 264m의 전망대에 도착한다. 먼저 북쪽으로 한강과 도시 건너편의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1900년에 세워진 한강철교도 보인다.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1학년 아이 한명이 울음을 터뜨리며 주저앉아 담임을 당황하게 한다. 저희들끼리 깔깔대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던 우리 반 6명의 아이들도 전망대에서 서울의 풍경을 보고는 얼굴이 굳었다. 얼굴을 활짝 펴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라고 얘기하고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웃음을 보인다. 400여종 2만여 마리의 다양한 해양생물이 어우러져 사는 씨월드(수족관)로 갔다. 알록달록 열대어도 보고 여러 가지 파충류도 관찰한다. 수족관에 인어공주가 나타나 먹이를 주는 모습이나 킹펭귄, 바다표범, 물개, 가오리에 관심이 많다. 제일 인기가 있는 곳은 아이들이 해양생물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이다. 63빌딩을 뒤로하고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 유적지로 사적 제267호인 암사동 선사주거지로 갔다. 아이들은 기원전 4000∼3000년 무렵에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움집터와 출토 유물들을 관찰하며 우리 문화를 공부했다. 버스가 학교에 도착하기 전, 자기가 앉았던 자리 주변에 있는 쓰레기나 과자 등을 비닐봉지에 넣어 집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농촌 아이들의 서울 나들이를 겸한 현장학습을 마무리 했다. 매우 자상하던 관광버스기사님으로부터 이렇게 착한 학생들 처음 봤다고 칭찬까지 들었으니 아이들도 즐거웠을 것이다.
인천진산초등학교(교장 민춘홍)에서는 3 ~ 6학년을 대상으로 학습지도가 절실히 필요한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 34명을 대상으로 8명으로 구성된 경인교육대학교 예비교사들이 4.20일부터 2008년 02월 까지 주 2회 씩 총 48회에 걸쳐 학습지도해 주는 ‘작은씨앗반’을 운영 귀치가 주목되고 있다. ‘작은 씨앗반’은 한 학년 두 그룹 4~5명으로 구성하여 8개 반으로 운영하며 학습지원 방법은 가정 순회방문을 통해 학생지도를 직접 하게 되며 담임교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학생들의 가정생활이 자연스럽게 학교의 생활지도에 활용되어 학습결손 치료와 학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달에 한 두번 예비교사와 함께 문화체험 및 현장학습을 실시 다소 위축된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대학생 언니 오빠 선생님들과 함께 진로 방향 설정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은 물론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학원을 보낼 수 없었던 저소득층 가정에 사교육비 절감 과 방과후 학생들의 안정적인 보살핌과 학습지원으로 학부모님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어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던 김신호(54) 대전시교육감이 직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김상준 부장판사)는 20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김 교육감에게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 교육감이 범행을 부인하는 것은 정당한 방어권 행사이고 이 사건 범행이 선거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더욱이 이 사건으로 선거를 한번 더 치를 경우 대전 교육행정이 상당기간 불안정을 겪게 되고 그에 수반돼 상당한 정도의 사회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하면 남은 임기 동안 충실하게 교육감 직무를 수행하도록 주의를 촉구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지난해 말 개정된 현행 지방교육자치법은 교육감 선거도 원칙적으로 공직선거법의 시.도지사 선거 규정을 준용토록 해 현행 법률로 보면 김 교육감의 사전 선거운동행위가 경우에 따라 적법한 행위유형에 속할 여지가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현명한 판단을 내려준 재판부와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교육가족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대전 교육가족과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분골쇄신해 대전교육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행 법률에 명시적인 규정이 없어 논란이 일었던 교육감 당선무효 기준에 대해 재판부는 "구법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것이므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의 효력이 상실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한편 지역 교육계는 "2004년 12월 본 선거, 지난해 7월 재선거에 이어 세번째 선거를 치를 뻔 했는데 너무 다행"이라며 "교육수장의 위치가 확고해진 만큼 앞으로 교육가족 모두가 단합해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고 판결내용을 반겼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7.31 교육감 재선거'를 앞둔 같은 해 7월 3일 대전 서구 도마동 모 식당에서 모 학교 운영위원 6명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등 4차례에 걸쳐 교육감선거 투표권자인 학교 운영위원 18명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관련자 10명과 함께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학교 내 화재나 건물 붕괴 등과 같은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 9월부터 일선 학교의 안전시설에 대한 점검과 안전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제정해 20일 입법예고했다. 이 시행령 및 시행규칙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차관회의 및 국무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올해 9월부터 시행된다. 이 시행령에 따르면 학교장은 분기별 또는 수시로 소방시설 및 화재 대피시설, 비상 탈출구, 운동장, 놀이 및 체육시설, 교실ㆍ복도ㆍ난간ㆍ계단 등 학교시설과 장소에 대한 안전 여부, 정리정돈, 청결상태 등을 점검해야 한다. 교육감과 학교장은 학교시설을 건축물, 전기ㆍ설비ㆍ소방시설, 놀이 및 체육시설 및 유독물질 등으로 구분해 안전관리, 점검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각종 학교시설에 안전표시물을 부착하고 비상시 대피 경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안내문을 게시하는 것도 의무화했다. 또 학교장 등은 교직원 가운데 시설안전관리 책임자를 별도로 임명해 안전관리를 담당하게 하고 필요한 경우 안전관리 교육을 받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시도 교육청별 지침에 의해 학교 내 안전시설 점검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행 여부 등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를 법으로 의무화해 점검 실적을 교육감에게 보고하도록 함으로써 안전관리에 대한 기준이 한층 강화됐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도 의무화했다. 시행규칙에 따르면 학교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시간, 재량활동시간 및 특별활동시간을 통해 교통안전 교육, 약물 오남용 교육, 재난대비 안전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교육횟수나 시간, 강사 등은 지역여건과 학교실정에 따르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학교 안전교육은 장학지침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나 법에 명시함으로써 앞으로는 안전교육도 성희롱 예방교육처럼 의무화된다"라고 말했다.
학교 폭력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에서 체육학과 선배들이 기강을 잡는다며 신입생들을 집단 폭행해 말썽이 되고 있다. 20일 경기도 화성 모 대학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30분께 이 대학 체육과 무도장에서 태권도부 품세동아리 2학년 7명이 박모(19)군 등 1학년 학생 20여명을 대걸레 자루 등으로 허벅지 등을 마구 때렸다. 대학측 조사결과 이들은 흡연이나 술자리 예절 등을 가르친다며 돌아가면서 주먹과 대걸레 자루로 후배들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6~7일 신입생들과 MT를 다녀온 뒤 기강을 잡는다며 이날 일렬로 엎드리게 한 뒤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군은 태권도부 품세동아리 1학년 주장이라는 이유로 더 심하게 맞아 가슴과 허벅지 등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지난 14일 인천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박군의 어머니는 "(아이의)정신적 충격이 너무 커 정신과 치료까지 예약했다"며 "선배라고 해서 사람을 이 지경까지 때릴 수 있느냐"며 가해학생 처벌을 요구했다. 폭행을 가한 2학년 학생들은 체육과 태권도부의 관행이라면서 악의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학부모의 항의로 폭력사태가 알려지자 대학 측은 징계위원회의 조사를 거쳐 가해학생의 징계 여부를 검토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이 대학 체육과 이모 교수는 "2학년 10명이 품세동아리를 만들어 이번 학기부터 운영했는데 '신입생 길들이기'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폭행한 것 같다"며 "일단 문제가 된 동아리를 폐지하고 가해학생을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신지체아 공립특수교육기관인 청주 혜원학교(교장 오창섭)가 장애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최적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맞춤식 방과후반과 종일반을 운영,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학교는 특수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기 위해 전교생 240명을 장애 상태별로 5-9명씩 나누고 2일부터 모두 45개의 강좌를 개설, 사교육비 경감과 사회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무료로 운영해 오고 있다. 개설 프로그램으로 초등부는 종이접기, 미술치료, 음악치료, 국악놀이, 컴퓨터, 인라인, 태권도 등을, 중.고 및 전공과는 인라인, 구기, 댄스, 태권도, 컴퓨터, 요가, 공예, 풍물놀이 등인데 수업은 방과후반이 월-목요일 정규 수업시간이 끝난 뒤 매일 2시간씩이다. 특히 다양한 신체 움직임과 놀이가 통합된 중등부의 놀이요가는 4개반을 운영할만큼 인기가 높다. 또 종일반은 맞벌이 및 결손가정 학생 20여명을 우선 선정, 초등부 2개반과 중학부, 고등부 각 1개반 등 4개반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인지학습, 요리활동, 현장학습, 기본생활습관 지도 등 다양하게 진행, 학부모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청주교육청 특수교육 지원센터에서는 특수교사 1명과 치료교사 2명이 19개교 28명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주당 2-4시간 가정방문을 통해 치료교육을 실시하는 등 8개 시.군교육청에서 장애학생에게 맞춤식 순회 특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갈월초등학교(교장 한용규)에서는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장애학생 도우미활동(이하‘콩깍지활동’)을 활성화시켜, 장애로 인한 편견이 없는 학급 분위기를 만드는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학교에는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어우러져 공부하는 통합학급이 12개 학급 설치되어 있으며, 장애학생 도우미 활동을 ‘콩깍지활동’이라 하여 또래 도우미활동을 활성화시켜 장애학생의 사회성 증진과 일반학생의 올바른 장애인관을 자발적으로 체득하도록 하여 통합교육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것. ‘콩깍지활동’은 기존에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의 한 방법으로서 또래 도우미활동을 한 단계 발전시킨 모델로, 장애학생의 학교생활을 돕는 도우미를 희망을 받은 후, 일 주 단위 또는 하루 단위로 신청한 도우미 아동을 바꾸어 운영을 하며, 도우미 활동 후에는 ‘꽁깍지일기’라는 활동 일기를 쓰도록 하고, 이를 돌려보도록 하여 도우미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 도와주는 방법, 힘들었던 것 등을 서로서로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또 도우미 활동 내용과 느낌을 솔직하게 쓰고, 돌려보는 것인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장애’가 무엇인지, 장애친구를 어떻게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장애이해교육이 된다는 것이다. 장애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통합학급을 맡고 있는 3학년 담당 안종순교사는“장애를 가진 학생이 학급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장애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갖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다고 말하고 이제는 ‘장애란 이러이러한 것이고, 어떻게 해야 합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콩깍지 활동’을 통해 실천하며 배운 것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얻은 것이라서 그런지 잘 잊지도 않고, 서로 돕고자 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장애학생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마음이 자라는 것이 보일 정도라며 ‘콩깍지활동’과 ‘콩깍지 일기 돌려보기’가 통합학급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꽃이있는 풍경] 산청 대원사와 대원사계곡 지난 4월 15일 산청군청 주최로 산청투어가 열렸다. 산청투어란 타 시군에서 운영중인 시티투어와 비슷한데, 올해는 4~10월까지 모두 18회 진행되며 이용료는 무료(입장료 및 식대는 개인부담)이다. 모두 3가지 테마의 코스로 운영중인데, 1코스는 한방약초산업, 2코스는 문화유적, 3코스는 자연경관을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산청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매회 선착순 40명을 접수받아 진행한다. 이번에 진행되는 코스로 3코스로 지리산 주변 명소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었는데,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산이 지리산인지라 인터넷으로 신청한 후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30여 명의 관광객을 민향식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함께 떠났다. 오전 9시 30분 단성IC 인근에 자리한 목면시배유지에 집결해 인원점검을 한 후 목면시배유지를 둘러보고, 내원사를 찾았다. 대원사계곡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대원사를 관람했다. 이후 지리산 발치산 토벌전시관, 양수발전처 상부댐, 남사예담촌을 둘러본 후 목면시배유지로 돌아와 각자 집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서 인상적인 곳 중 한곳이 대원사계곡과 대원사였다. 이곳은 필자가 여행작가로 데뷔하기 이전부터 지리산을 오르내리며 여러 차례 다녀온 곳인데, 최근에는 2003~4년 영화 [단적비연수]촬영지를 취재하기 위해 다녀왔다. 대원사계곡 입구에 관광버스가 주차한 후 계곡을 따라 약 2km를 걸어 올라갔다. 지리산을 품고있는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에 자리한 대원사계곡은 영화 [단적비연수]에서 매족이 비(최진실 분)를 추격하는 장면 중에 나오는 계곡이다. 대원사계곡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하여 신밭골과 조개골, 밤밭골로 모여들어서는 새재마을에서부터 외곡마을, 대원사가 있는 유평마을을 지나 평촌마을까지 이어지는 30여 리에 이르는 긴 계곡이다. 지리산의 많은 계곡 중 맑고 깨끗함을 자랑하는 곳이다. 대원사계곡은 필자가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아주 조용한 계곡이었다. 그러던 것이 문화재청장인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 유명해졌다. 유홍준은 책을 통해너럭바위에 앉아 계류에 발을 담그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먼데 하늘을 쳐다보며 인생의 긴 여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이 보다 더한 행복이 있으랴라고 말하며 대원사계곡을 일컬어 남한 제일의 탁족처로 꼽았다. 탁족처란 발을 씻으며 편히 쉬어가기에 좋은 곳을 말하는데, 그만큼 대원사계곡의 물이 맑고 시원함을 나타낸다. 계곡에 찾아든 봄기운이 온갖 들꽃을 피워내며 나그네를 맞이하고 있어 지리한 줄 모르고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갔다. 포장도로 옆의 길허리를 유심히 쳐다보며 들꽃이 올라오는 모습을 살폈는데, 제일 먼저 구슬붕이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보라색 꽃 다섯송이가 올라와 자태를 뽐내는데, 용담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조금 더 올라가자 역시 보라색의 각시붓꽃이 낮은자세로 앉아 있다. 그 옆에는 성미 급한 철쭉이 벌써 하얀꽃을 피우기 시작햇다. 제비꽃도 뒤질세라 봄나들이에 함께 했다. 금낭화도 바람에 넘실대며 여인의 귀걸이같은 꽃을 늘어뜨리고 서있다. 양지바른 언덕에는 양지꽃이 따사로운 햇살에 졸고 있다. 대원교에 이르자 시원스런 물소리를 내며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다리 바로 앞에는 할미꽃이 고개를 숙이고 낮잠을 청한다. 계곡 옆으로 붉은 철쭉이 길게 늘어선 채 꽃망울을 피워 올린다. 참개별꽃 위에 한쌍의 개미가 앉아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신비롭다. 다시 10여 분을 걸어가자 대원사 입구가 보인다. 대원사 관람에 앞서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식당으로 가다보니 도로변에 윤판나물꽃이 대롱에 매달에 노란꽃을 무리지어 피워올린다. 식당이 휴림 앞의 뜰에는 금낭화, 꽃잔디, 윤판나물꽃 등 다양한 들꽃이 피어 화사한 느낌이었다. 그곳에서 산채비빔밤을 먹고 대원사를 둘러보았다. 산청군청의 관광홍보자료에 따르면 대원사는 진흥왕 9년(548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하여 평원사라 하였다. 그 뒤 1천여년 동안 폐사되었던 것을 1685년에 운권선사가 평원사의 옛 절터에 사찰을 건립, 대원암이라 개칭하여 후일 대원사가 되었다. 1890년에 암자가 무너져서 중건하였으며, 1914년에 불이 나서 전소한 것을 1917년 다시 지었다. 여순반란사건과 6.25로 또다시 폐허가 된 것을 1955년에 재건하였다. 대원사 경내에도 다양한 들꽃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특히 대웅전 주변에 만개한 수선화 무리가 만개해 기분이 좋았다. 높이 6.6m의 대원사 다층석탑(보물 제 1112호)은 입구가 막혀 있어 접근이 불가능해 먼발치에서 바라다볼 수 밖에 없었다.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임에도 그 아름다운 자태를 가까이에서 볼 수가 없고, 담장 너머로 탑의 일부만 볼 수 있다는게 너무나 아쉬웠다. 대원사 다층석탑은 경내의 사리전 앞에 서 있는데, 2층 기단 위에 8층의 탑신을 세운 모습으로, 꼭대기의 머리장식은 일부만 남아있다. 이미 여러번 다녀온 대원사계곡과 대원사지만 다양한 들꽃으로 인해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좋은 여행이었다. #산청투어는 5월6일 제1코스, 5월20일 제2코스가 진행되며, 10월21일 제3코스를 마지막으로 올해 총 18회 진행된다. 투어신청은 산청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tour.sancheong.ne.kr)에서 하면 된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전국의 중고등학교에 교사들을 위한 진로상담 연수 CD-ROM을 발송하고 있다. 이미 전국의 시도교육청, 시군구교육청 및 일선 고등학교에는 CD-ROM관련 공문이 도착하였으며 CD-ROM은 발송 중에 있다. 이 CD-ROM 콘텐츠 개발의 기본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현장에서 학생의 진로개발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이론과 실제 응용에 관한 지식, 기술, 태도의 지침을 제공한다. 둘째, “기초” 과정과 “심화” 과정으로 구분함으로서 진로지도(상담)교사의 전문성에 따라 수준과 내용을 차별 있게 제공한다. 셋째, 연수 주체 기관의 특성보다는 학교 현장의 교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론과 실제를 상호 균형 있게 제공하였다. 넷째, 교사가 학교현장에서 진로지도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어떤 내용요소를 선택해야 하는지와 관련된 지침을 제공하였다. 다섯째, On-line 뿐 아니라 Off-line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진로관련 연수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반드시 요구되는 내용 및 하위 요소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였다. 이 CD-ROM의 내용 구조는 진로지도(상담)교사가 학생의 진로개발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8개 상위 영역인 ① 진로교육의 이해, ② 자기 이해, ③ 교육세계의 이해, ④ 직업세계의 이해, ⑤ 진로정보, ⑥ 진로의사결정 및 진로계획, ⑦ 진로상담, ⑧ 학교 진로상담실 운영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사 진로교육 연수 콘텐츠 CD 타이틀은 교사들의 콘텐츠 활용도를 제고하고 수업 현장에서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단위 학교 차원에서 전개될 수 있는 교사 자율연수에 활용하도록 하기 위하여 제작되었다. 교사 진로교육 연수 콘텐츠 CD 타이틀의 특징은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윈도우에 내장된 웹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사용자에게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였으며,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을 별개의 CD로 제작하며, 교재(PDF 파일)와 수업활용자료(PPT 파일) 모두 탑재하여 교사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영역별 교육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진로교육이해에는 진로교육의 개념, 진로교육의 기능과 실천사례, 청소년의 진로 및 직업의식, 진로발달이론, 진로교육모형, 선진국 진로교육의 사례 등이다. 둘째, 자기이해에서는 검사에 대한 이해, 진로지도를 위한 심리검사의 종류, 심리검사의 기본적 특징, 인터넷상에서의 심리검사, 커리어넷의 심리검사, 워크넷 탑재 검사의 활용, 심리측정 방법, 심리검사와 윤리문제, 인지적 영역의 검사, 정의적 영역의 검사, 진로 관련 검사, 검사 결과의 종합이다. 셋째, 직업세계의 이행에서는 직업의 의미와 분류, 직업세계의 변화, 고용환경의 변화, 유망직업, 자격의 이해, 학교에서 직업체험, 직업구조의 변화, 인력수급 이해, 노동시장 이해, 자격제도, 직무분석 이해, 직무분석의 실제이다. 넷째, 진로정보에서는 진로정보의 개념과 중요성, 인터넷 정보, 인쇄매체와 기타정보, 진로정보의 수집․분석․축적,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정보 수집, 진로정보 수집을 위한 체험지도이다. 다섯째, 교육세계에서는 교육환경의 변화 이해, 교과 관련 직업의 종류 및 특징, 초․중․고․대학의 종류 및 특징, 평생학습을 위한 지원 체제, 지역에서의 평생학습 지원, 생애단계별 평생학습 지원이다. 여섯째, 진로의사결정 및 진로계획에서는 진로의사결정 이론, 진로장애요인과 진로계획, 진로의사결정 수준 및 개입방법, 진로계획 수정, 의사결정과 진로계획 실습, 커리어포트폴리오 연습이다. 일곱째, 진로상담에서는 진로상담의 이해, 면대면 진로상담, 사이버 진로상담, 집단 진로상담의 이해, 집단 진로상담 프로그램 개발, 집단 진로상담 프로그램 운영이다. 여덟째, 학교 진로 상담실 운영에서는 학교 진로상담실 환경 구성, 학교 진로상담실 운영 평가, 학교 진로상담실의 실무, 학교 진로상담실의 내실화, 진로상담실의 운영, ‘학교-지역’ 진로 상담실과의 연계이다. 교사 진로교육 연수 콘텐츠의 차시별 구성 및 흐름도는 먼저 생각열기(학습목표/학습내용)에서는 학습자가 궁극적으로 성취하게 될 학습목표와 주요 학습내용을 교수자 크로마키 동영상을 활용하여 제시하고, 차시 목표와 관련된 상황 애니메이션이나 멀티미디어 요소를 제공하며, 강의 교재 다운로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둘째 단계는 활동하기(소주제별 학습내용)로 학습내용 구조화를 통해 체계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다양한 상호작용 이벤트 및 풍부한 이미지, 삽화자료 등을 활용하여 지속적인 학습자 관심을 유도하고, 차시와 관련된 진로지도의 방법을 사례를 통해 제시(현장지도사례: 교수자 크로마키 동영상 활용)하였다. 셋째 단계는 정리하기로 학습목표 및 학습내용에 관련된 핵심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며, 차시별 참고문헌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이미지 등) 제공한다. 넷째 단계는 평가하기로 학습내용 이해도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식 문제 또는 차시 특성에 따른 과제를 제시하며 다음 시간에 배울 내용을 사전에 안내한다. 마지막 단계는 다양한 직업세계 소개로 커리어넷 동영상 직업정보 가운데 청소년에게 유익한 60개 직업을 차시별로 1개씩 소개(커리어넷 동영상 직업정보와 Link)하였다. 이번에 제작하여 보급하는 CD_ROM을 진로상담 부장 책상 서랍에 사장되지 않고 학년단위로 혹은 교과단위로 모든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연수하기를 바란다. 학교 교사들이 수업준비와 학생지도로 매우 바쁘더라도 학생들의 미래설계를 도와주기 위한 진로교육 연수에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이번에 제공하는 CD-ROM을 통하여 연수를 위한 콘텐츠와 도구는 각급 학교에 보급하였다고 본다. 초등학교에는 여분이 많지 않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공문을 보내주면 무료로 보급할 수 있을 것 같다.
저가 출근하는 북부순환도로 왼편에는 산들이 보입니다. 신호를 대기하는 중 산을 둘러보니 온갖 나무들이 각자 나름대로의 푸른 잎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연한 것도 있습니다. 짙은 것도 있습니다. 한 가지의 색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마다 다릅니다. 나무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잎들의 모양도 다양합니다. 잎들의 색깔도 다양합니다. 맨 뒤에 있는 나무만 같은 나무입니다. 같은 색깔입니다. 같은 나무 같은 색깔도 그런 대로 보기가 좋았습니다만 그것보다 여러 가지 나무에 여러 가지 잎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한 가지의 색깔, 한 가지의 나무보다는 다양한 나무, 다양한 색깔이 어울리니 더욱 아름답습니다. 모양이 납니다. 그림이 곱습니다. 눈길도 자주 갑니다. 권태도 덜 옵니다. 눈에 톡 튀는 색깔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봄철에 맞게 연한 잎이 대부분이었는데 한 나무는 아주 짙습니다. 한 나무는 너무 지나치게 짙어 오히려 검게 보입니다. 그래도 이들이 함께 어울리니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우리 학생들을 떠올립니다. 학생들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짙은 푸른 나뭇잎처럼 톡 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너무 도가 지나쳐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착하고 순합니다. 연한 잎처럼 생명의 시작을 알립니다. 연한 잎처럼 성장의 시작을 알립니다. 연한 잎처럼 뭔가 연약하게만 보입니다. 연한 잎처럼 뭔가 부족해 보이는 듯합니다. 많은 학생들 가운데는 뭔가 자신을 드러낼 만한 능력을 갖춘 학생들도 있습니다. 뭔가 자신을 자랑할 만한 특기를 가진 학생들도 있습니다. 뭔가 자신을 뽐낼 만한 선행을 가진 학생들도 있습니다. 뭔가 자신을 높일 만한 자랑거리를 가진 학생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하는 것이 어설픈 학생들도 있습니다. 청소도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더럽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공부도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말 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니 더욱 아름다운 것 아닙니까? 그러니 더욱 보기가 좋지 않습니까? 다양한 색깔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있으니 농소중이라는 동산이 더욱 어울리지 않습니까? 다양한 나무들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니 농소중이라는 동산이 더욱 풍성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우리 선생님들은 이런 다양한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는 아름다운 마음, 폭넓은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갖가지의 다양한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톡 튄다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색깔이 너무 진하다고 그 나무를 잘라버리면 동산 전체가 모양이 날 것 같습니까? 오히려 삭막할 것 아닙니까? 문제 학생 잘라버리고 문제 학생 다른 학교로 전학 보내 버리고 문제 학생 기피해 버리면 우리 동산이 풍성해질 것 같습니까? 그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빈약해질 뿐입니다. 골치 아픈 학생 없어지고 나면 그보다 더한 골치 아픈 학생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안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추한 모습 그대로 안아야 합니다. 학생들의 약점 그대로 인정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약한 모습 그대로 수용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어설픈 행동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학생들의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고 받아들이기가 거북한 학생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함께 어울려 보기 좋게 성장하게 됩니다. 그래야 함께 어울려 서로 위로하게 됩니다. 그래야 함께 어울려 서로 격려하게 됩니다. 그래야 함께 어울려 서로 화답하게 됩니다. 그래야 함께 어울려 ‘푸름’이라는 공통점을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은 언제나 이 많은 학생들에게 언제나 생명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산이 품고 있는 물을 공급하여 나무들이 푸른 생명력을 과시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이 갖고 있는 물과 에너지를 공급하여 학생들이 푸른 생명력을 과시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도 모든 학생들이 그러해야 합니다. 산으로 눈을 돌려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한 나무도 죽은 상태로 있지 않습니다. 한 나무도 푸른 잎을 내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앙상한 가지에 푸른 힘살이 올라 모두 푸른 색상으로 옷을 갈아입는 것과 같이 우리 학생들도 푸른 힘살이 올랐으면 합니다. 푸른 에너지가 충만했으면 합니다. 나름대로 푸른 옷으로 갈아입었으면 합니다.
국어 교사이다 보니 요즘 들어 툭하면 받는 질문이다. 그러고 보니 리포터 또한 통합 논술에 대한 개념 정의가 막연한 것이 아닌가. 이거 참 큰일이다. 해서 이참에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통합논술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기로 했다. 효학반(斅學半)! 가르치는 것이 반은 배우는 것이 아닌가. 통합논술이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중시하는 시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기존의 논술이 개별 교과 지식이 서로 통합되고 넘나드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판적이고도 창의적인 사고력을 측정하여 답을 맞춰내는 결과 중심의 시험이었다면, 새로운 논술은 각 교과의 내용을 통합하여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말한다. 예들 들면 황사를 예방할 수 있는 건축을 지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 지 각 교과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논술하라는 식이다. 그런데 각 대학마다 이러한 통합논술을 실시하는 형태와 명칭이 약간씩 다르다. 예들 들면 서울대는 '통합교과형 논술', 연세대는 '다면사고형 논술', 고려대는 '통합논술'이라고 부른다. 지문으로 출제되는 예시문도 통합의 정도가 다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우왕좌왕하게 되고 지도에 혼선이 빚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통합논술에 대한 이해를 명확히 하고 시험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첩경인지 자세히 살펴보자. 첫째, 시험의 명칭과 지문의 형태는 다르더라도 결국 과정 중심의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통합논술의 본령이므로 수험생은 가능한 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책을 읽되 교과서와 관련된 분야를 읽어야 효과가 좋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통합논술 출제시 교과서와 관련된 지문과 주제를 많이 활용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둘째, 제시문의 독해능력을 길러야 한다. 주어진 시간 내에 제시문의 내용이나 자료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해능력을 길러야 한다. 각 문단별로 주제문을 찾고 뒷받침문장을 찾을 수 있는 혜안을 갖추라는 것이다. 최근에 실시된 기출문제들을 살펴보면 한가지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그것은 통합논술이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의 결합형태로 출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제시된 자료의 해석도 독해의 한 측면이라고 볼 때 독해와 요약은 더욱 중요해 졌다. 이러한 독해와 요약 훈련을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비법이 있다. 바로 언어영역과 사회탐구 영역의 지문들을 이용하면 된다. 이들 문제집을 풀면서 독해와 자료 해석을 동시에 훈련하면 된다. 이 방법은 수학능력시험에도 대비하고 통합논술에도 대비할 수 있는 기막힌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셋째, 평소 꾸준하게 글쓰는 훈련을 병행해야한다. 글쓰기는 기능이므로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잘 써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줄, 한 문단이라도 꾸준히 써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의 생각을 서론, 본론, 결론의 형태를 갖추어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남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 정연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방법은 기출문제를 가지고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다. 문제 속에 주어진 조건을 준수하면서 시간 내에 써보는 훈련이야말로 통합논술을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여기에다 맞춤법까지 지키면 금상첨화겠다. 넷째, 통합논술은 원래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글이다. 아무리 글쓰기의 기교가 뛰어나고 창의력이 샘솟는 학생이라도 배경지식이 없으면 논리적인 글을 쓰기가 어렵다. 때문에 평소 교과서와 관련된 교과서 밖의 글들을 다양하게 읽어두어야 한다. 동시에 어떤 현상과 사건에 대한 자기 입장을 분명히 정리해둬야 한다. 말이든 글이든 잘 하고 잘 쓰려면 자기 생각이 분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려대의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면 전체적인 주제는 '정의와 효용성'이었지만, 자료를 보며 풀이하는 통계적 지식을 요구함으로써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대처능력을 함께 요구했다. 이화여대는 주로 수학과 과학적 지식을 묻는 문제를 출제했다. 아울러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홈페이지에 자주 접속해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 많은 대학들이 통합논술 출제 경향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탑재해 놓고 있다. 동영상뿐만 아니라 채점 방법과 채점 후기 등이 실려있기 때문에 수험생이 방문하면 아주 유용하다. 다섯째, 매스미디어를 자주 접해야 한다. 최근 사회적 이슈를 살펴보면 인문학의 위기, 신약개발, 사회보장, 국민연금법, 총기 소지 허용 여부, 교원평가 등이다. 논술시험을 보는 이유가 원래 각종 사회현상에 관한 개인적 견해를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니 만큼 그와 관련된 칼럼이나 사설 등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여섯째, 교과서를 잘 활용해야 한다. 우선 교과서의 목차를 훑어보며 전체적인 내용을 조감(鳥瞰)해야 한다. 또한 조금이라도 모르는 단어나 개념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귀찮더라도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간다. 교과서에 나오는 심화학습, 보충학습, 생각해 보기 문제 등을 꼼꼼하게 풀어보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토론한 뒤에는 일기장에 내용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다. 이렇게 하면 내용도 익히고 글쓰기 능력도 향상시킬 수는 양수겸장의 방법이 된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자료를 토대로 하여 통합형 논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분명한 것은 통합형 논술은 기존의 논술시험보다 훨씬 더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학문 영역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필자가 위에서 설명한 바대로 평소 폭넓게 독서하고 자주 신문과 잡지를 구독하며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분명 훌륭한 답안을 작성하여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쿠바를 떠날 때, 누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씨를 뿌리고도 열매를 따먹을 줄 모르는 바보 같은 혁명가”라고… 내가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 열매는 이미 내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난 아직 씨를 더 뿌려야 할 곳이 많다 그래서 나는 더욱 행복한 혁명가”라고… -행복한 혁명가 모두- 체 게바라. 쿠바 혁명을 성공시키고 장관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혁명의 전사가 되어 싸우다 민중들의 별이 된 사람. 사람들은 그를 두고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다(장 폴 사르트르)라고 까지 칭송한다. 정말 그는 20세기의 완전한 인간일까? 그렇지 않다. 그는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 진실을 향해 자신이 온 생애를 다 바쳤던 인간이다. 그래서 그에게 완전한 인간이라는 말보다는 ‘가장 진실한 인간이다.’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 체, 그의 39년 동안의 삶이 오직 진실을 향해 나아갔고 싸웠기 때문이다. 체 게바라, 그가 볼리비아 정부군에 붙잡혀 세상을 떠난 지도 40년이 되었다. 그는 죽음의 순간까지도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 기록 속엔 자신과 동지들이 끝까지 진실 되길 바랐던 간절한 마음들이 혈흔처럼 묻어나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와 딸 일디타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들어 있다. 그러면서 그 속엔 혁명가로서의 당부도 들어있다. 지금도 이 세상의 어느 누구인가가 당하고 있을 그 모든 불의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혁명이 왜 필요한지, 너희들 스스로 깊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것이 혁명가가 가져야 할 가장 아름다운 자세란다 -어린 딸에게 모두- 체 게바라가 쿠바에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볼리비아로 떠날 즈음 쓴 이 시엔 혁명가로서의 마음이 잘 담겨 있다. 혁명이 뭔지 모를 어린 딸에게 체는 한 인간으로서의 안온한 삶보다는 혁명의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어찌 아버지로서 딸을 보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 죽음이 늪처럼 옥죄어오는 압박 속에서도 체는 딸의 열한 번째 생일날의 느낌을 이렇게 적고 있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마음도. “오늘은 / 일디타의 / 11번째 생일이다// 나의 딸 일디타가 / 처음 / 이 세상에 태어난 날 / 꿈속에서 / 일디타는 가슴에 / 꽃을 한 아름 안고 / 나에게로 왔다” -딸의 생일 모두- “오늘은 / 어머니의 생신이다 / 나 때문에 언제나 두 손 모아 기도하시는 / 어머니의 애처로운 모습이 자꾸 떠올라 / 가슴이 아프다 / 언제쯤이면, / 꽃처럼 환하게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어머니의 생신 중에서- 점차 다가오는 죽음의 그늘, 동료들은 하나 둘 적군의 총탄을 맞고 스러져간다. 동료들은 추위에 떨고 마실 물이 없어서 자신이 싼 오줌을 받아 마신다. 그런 절망 속에서도 체는 어머니의 생일, 딸의 생일을 기억하며 아들로서의, 아버지로서의 마음을 드러낸다. 체 게바라의 평전이나 그가 총탄의 빗발 속에서 틈틈이 써내려간 시편 속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엿볼 수가 없다. 오직 나가 아닌 독재와 제국주의와 자본가의 착취에 신음하고 있는 전 세계의 민중들을 향한 뜨거운 애정과 혁명가의 진실한 정신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슴과 허벅지에 총알이 뚫고 갔어도 아직 혁명의 목숨이 남아있음을 담담히 말하는 그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당부의 말을 한다. 절대 민중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지는 말라고. 그가 그의 동지들에게 하고 있는 이 말은 한 때 서민들의 대변자라 했던 작금의 위정자들이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하는 마음도 든다. 지금까지 나는 나의 동지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지, 결코 적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오늘 다시 이 총대를 적시며 흐르는 눈물은 어쩌면 내가 동지들을 위해 흘리는 마지막 눈물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멀고 험한 길을 함께 걸어왔고 또 앞으로 함께 걸어갈 것을 맹세했었다 하지만 그 맹세가 하나 둘씩 무너져갈 때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보다 차라리 가슴을 저미는 슬픔을 느꼈다 누군들 힘겹고 고단하지 않았겠는가 누군들 별빛 같은 그리움이 없었겠는가 그것을 우리는 어찌 세월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비록 그대들이 떠나 어느 자리에 있든 이 하나만은 꼭 약속해다오 그대들이 한때 신처럼 경배했던 민중들에게 한 줌도 안 되는 독재와 제국주의 착취자들처럼 거꾸로 칼끝을 겨누는 일만은 없게 해다오 그대들 스스로를 비참하게는 하지말아다오 나는 어떠한 고통도 참고 견딜 수 있지만 그 슬픔만큼은 참을 수가 없구나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빈 산은 너무 넓구나 밤하늘의 별들은 여전히 저렇게 반짝이고 나무들도 여전히 저렇게 제자리에 있는데 도지들이 떠나버린 이 산은 너무 적막하구나 먼 저편에서 별빛이 나를 부른다 -먼 저편 (미래의 착취자가 될 지도 모를 동지들에게) 모두- 혁명가요, 시인이요, 교사요, 의사요, 노동자이자 농민이었던 그는 갔다. 그러나 그가 남기고 간 정신만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남아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는 불의한 것들에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싸웠으나 목숨의 대가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혁명의 열매를 뿌리치고 외로운 길을 걷다가 그의 베레모에 붙은 별처럼 숭고한 영혼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그의 시를 읽으며 체 게바라라는 한 인간의 삶을 다시 한 번 체험해본다. 때론 직선적이면서도 내면의 성찰이 있는 그의 짧은 시편들, 그 속엔 한 혁명가의 꿈과 인간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있어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그의 체취를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평생을 진솔하게 살았던 한 혁명가의 영혼을.
대부분 학교에서 매주 1회를 기본으로 교직원연수를 실시한다. 때로는 이보다 더 많은 자체 교직원연수를 실시하기도 한다. 교내연수이긴 하지만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보람된 연수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런 연수에 학부모가 함께 참여한다면 어떨까. 서울 대방중학교(교장, 이선희)는 학부모와 함께 하는 연수를 매년 실시하여 매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연수프로그램에 따라 학부모와 교직원이 함께 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의 2-3회에서 올해는 공감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모든 프로그램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번주에는 '뇌 활용법'이라는 연수프로그램으로 학부모와 함께 연수를 실시했다. 갈수록 바쁘고 힘들게 보내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뇌를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수였는데, 30여명의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가한 학부모들은 앞으로도 학교에서 실시하는 연수프로그램에 꼭 참가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는데, 이선희 교장은 '언제든지 학교문이 열려있으니 수시로 참여하여 좋은 공감대를 형성하자'고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의 연수는 2시간여에 걸쳐 실시되었는데, 연수를 마치고 나오는 모두가 '연수를 통해 뭔가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표정들이었댜.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할 때 훌륭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단순한 논리이다. 이런 연수과정이 앞으로 더욱더 확산되었으면 한다.
오늘 아침은 안개로 인해 4월 중턱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안개가 방해를 놓은 것 배 이상으로 하늘은 윤기가 납니다. 산은 윤택합니다. 자연은 아름답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날들을 영상에 담든지 카메라에 담든지 하여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우중충한 날과 대치했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안개 없는 하늘과 산과 자연보다 안개가 있었던 하늘과 산과 자연이 더욱 기쁨을 배가시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의 가는 길에 조그만 장애물을 겁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의 가는 길에 조그만 걸림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품습니다. 그런 장애물과 걸림돌이 나의 가는 길을 더욱 빛나게 윤택하게 윤기 나게 아름답게 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열쇠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생각은 모든 것을 여는 열쇠입니다. 생각 속에는 에너지가 담겨 있습니다. 생각 속에 소원이 담겨 있고, 꿈이 담겨 있고, 목표가 담겨 있습니다. 생각 속에 강렬한 소원을 담으면 우리는 그 소원을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하는 것이 에너지가 되어 파장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생각은 모든 것을 여는 열쇠입니다. 좋은 생각을 가지면 좋은 것을 열게 됩니다. 좋은 생각을 가지면 좋은 목표를 가지게 됩니다. 목표를 가지면 그 목표에 모든 생각을 집중하게 됩니다. 우리의 관심을 집중하게 됩니다. 좋은 생각하면 좋은 사람 됩니다. 나쁜 생각하면 나쁜 사람 됩니다. 어제까지 2박 3일 동안 1,3학년 학생들은 수련활동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2학년은 2박 3일 동안 수학여행을 잘 다녀왔습니다. 선생님들도 힘이 들었고 학생들도 힘이 들었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는 수학여행 기간 동안 감기몸살로 큰 고생을 하셨습니다. 목소리가 제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얼굴을 보니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피곤한 모습이었습니다. 한 부장선생님께서는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힘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련활동, 수학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는데 이제는 그 때 배운 것을 교훈 삼아 내 것으로 만드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보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좋은 생각을 가지게 되면 절로 자신의 약점을 찾게 되고 그 약점을 고쳐나갈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고 나면 내가 당장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 다짐이 나올 것 아닙니까? 나는 학교에서 집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되고 있음을 깨달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어떤 부분이 잘못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집에서 부모님에게 어떤 부분이 잘못되고 있는지를 알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알게 된 자신의 잘못된 옛 태도를 바꾸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깨닫게 된 자신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뉘우친 자신의 옛 습관을 고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새로운 변화가 일기 시작할 것입니다. 저는 지난주에 놀랐습니다. 이웃 초등학교 4학년 학생 한 명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우리학교 3학년 학생인 자기 누나와 함께 집에 가기 위해 우리학교에 왔습니다. 그 때 저는 운동장에서 휴지를 줍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학생이 저 곁으로 와서 함께 휴지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했습니다. 학생들이 버린 온갖 음료수 캔들을 분리수거함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착하다고 칭찬을 하고는 다른 곳으로 휴지를 줍기 위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 학생은 저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면서 휴지를 주었습니다. 교장실에 들어오려고 중앙현관으로 들어오니 이 학생은 교실에서 버린 각종 휴지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착하고 귀여워 다시 불렀습니다. 이름을 물었습니다. 몇 학년 몇 반인지 물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의 성함도 물었습니다.자기 누나의 이름도 물었습니다. 교장실에 들어와서 그 학교 교장선생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함께 교육청에 같이 근무한 교장선생님이라 부담 없이 말해 주었습니다. 정말 착한 학생이니 이 학생을 불러 칭찬도 해주고 선행상을 줄 만하다고 말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학교 학생들은 이 학생과 같은 학생을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저가 휴지를 주으면 어떤 학생들은 휴지를 줍기도 하고 휴지를 받아가지고 가기도 하지만 그 주변의 전체를 자진해서 청소하는 학생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그런 대로 착합니다. 하지만 어떤 학생들은 줍기는커녕 돌아서면 버립니다. 저가 휴지를 주워도 외면해 버립니다. 그러니 정말 교육이 험하고 멀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학생들의 성장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길고 느린 성장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즉각적으로 변화되지 않고 성숙되지 않는다고 포기하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계속적으로 지도하고 지속적으로 교육하면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학생들이 인사를 너무 하지 않아 실망하기도 하였습니다. 인사하는 학생들은 극히 소수였습니다. 그냥 모른 체하고 넘어가야 합니까? 왜 저만 민감한 반응을 보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손이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집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아주 인사를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학생들은 아니었습니다. 갈 길이 너무 멉니다.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월경에 자원상담을 지원하신 학부형님과의 대화 속에 충격적인 말씀도 있었습니다. 우리학생들은 동네 어른들에게는 인사를 잘하는데 선생님들에게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면 복장이 걸리고 두발이 걸리고 자기의 잘못이 지적될까봐 인사를 하지 않고 피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의 변명이지 실제는 그러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들의 생각이 비뚤어져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좋은 생각을 갖게 해야 할 것입니다. 바른 생각을 갖게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바른 행동을 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바른 인사를 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빠르게 회복되리라 봅니다. 좋은 생각을 좋은 행동을 낳습니다. 교육은 생각입니다.
점심시간은 늘 떠들썩하다. 아이들은 4교시 종이 치자마자 식당으로 백 미터 경주를 한다. 복도엔 때아닌 바람이 일고 웃음소리가 진동한다. 그리고 후다닥 뛰어가는 발소리에 '저 녀석 엄청 배가 고팠군' 하는 생각을 하며, "다칠라" 하면 "괜찮아요" 하곤 쏜살같이 달려간다. 아이들의 식욕은 엄청나다. 쉬는 시간마다 매점에 들어 무언가 자꾸 먹어댄다. 어떤 녀석은 등교하면서부터 김밥 한 줄을 입에 물고 교실에 들어선다. 먹을 것 들고 교실에 들어간다고 혼이 나도 소용이 없다. "아침 안 먹고 왔니?" 하고 물으면 "네" 하거나 "쪼금 밖에 안 먹었어요, 배고파요" 한다. 점심시간, 식당은 늘 북적북적하다. 중학교 아이들이 점심을 먹은 다음 바로 우리 아이들이 점심을 먹기 때문에 식사시간이 가끔 부족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 10분 정도 식사시간을 늘려주었는데 그 시간이 제법 여유롭다. 점심을 먹고 나면 여고생들은 주로 무얼 할까? 어떤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곧바로 매점에 가는 아이도 있다. 어떤 아이들은 끼리끼리 짝을 이루어 학교 뒤편에 야산에 올라 이야기를 하거나 산책을 하는 아이도 있다. 또 어떤 아이들은 꽃이 핀 화단 가에 앉아 웃음꽃을 피우는 아이들도 있다. 제 나름대로 점심시간의 그 여유로움을 활용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렇게 얌전하게 있는 것만은 아니다. 아주 재미있는 자기들만의 놀이를 하는 아이들도 있다. 여학생들이 하기엔 좀 보기가 민망한 말타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도 있고, 신발 멀리 던지기 하는 아이들도 있다. 엊그제도 그랬다. 3학년 서너 명이 누구의 슬리퍼가 멀리 나가는지 놀이를 하고 있었다. 녀석들은 까르르 깔깔 호호거리며 무에 그리 신나는지 얼굴에 아니 온몸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녀석들을 가만히 보니 작년에 우리 반 아이들이다. 점심을 먹고 걸어가는 날 보고 함께 하자고 부른다. "선생님, 이리 와서 함께 신발 멀리 보내기 해요." "싫다. 너희들이나 해." "에이, 같이 하자니까요. 안 오면 우리가 붙잡으러 가요." 그러면서 진짜 잡아끌고 가려는 듯이 한 녀석이 다가온다. 녀석들의 은근한 협박을 물리치고 교무실에 들어와 대신 카메라를 들이댔다. 녀석들은 카메라를 보자 신나는지 신발 날리기를 더욱 열심히 한다. 그러더니 이내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니 뺏어간다. 내가 찍어주는 게 마음에 차지 않았나 보았다. 그렇게 자기들끼리 슬리퍼 멀리 날리기를 하며 사진을 찍더니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교문 앞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한다. 교문 앞엔 많은 아이들이 꽃구경을 하고 있다. 사진을 찍기도 하고, 춤추는 동작을 하기도 하며 즐거워한다. 중학교 운동장에선 중학생들이 체육을 하고 있다. 여학생들은 배구를 하고, 남학생들은 축구를 한다. 아이들의 모습엔 생기가 넘친다.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으려니 사진을 찍자고 한다. 몇몇 동료들도 아이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며 웃는다. 그렇게 웃고 이야기하며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점심시간의 나른함은 이내 사라진다. 유쾌한 점심시간이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니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중학교 땐 점심시간이면 도시락을 까먹고 운동장에 나가 공을 차고 놀았다. 공이라고 해봤자 테니스공이다. 그 작은 테니스공을 가지고 공을 차다 보면 어느새 온몸에 땀이 흥건하게 차온다. 그렇게 공을 차다 수업종이 울리면 우리는 키득거리며 수돗가에 가 빡빡머리를 수도꼭지 아래에 푹 숙이고 시원하게 머리를 적셨다. 그뿐이었다. 물에 머리를 적시고 손바닥으로 머리를 몇 번 쓱싹거리면 그만이었다. 고등학교 땐 주로 농구를 했다. 틈만 나면 농구 골대가 있는 곳에 달려가 농구를 즐겼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보단 마음 놓곤 하진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땀을 쭉 빼고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 끓는 피를 발산했기 때문이리라. 그러고 보면 요즘엔 점심시간에도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노는 모습을 보기가 흔치 않다. 체육 시간을 제외하곤 운동장에서 땀을 빼는 일이 드문 요즘 아이들이다. 공부에 지쳐가는 아이들에게 어쩌면 점심시간은 건강한 탈출구인지 모른다. 그런데 그 점심시간도 밥 먹기에 바쁘다. 놀 틈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슬리퍼를 누가 멀리 보내는지 놀이를 하는 모습이 그리 예뻐 보였는지 모른다. 벚꽃 아래서 친구들과 이야길 하며 웃는 그 모습 못지않게 말이다.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가며 손을 흔들어주더니 한마디 한다. "선생님, 내년에 또 같이 찍어요." 그런 아이들에게 "이 녀석아 내년엔 너희 졸업하잖아" 하니 "오면 되잖아요" 하면서 낄낄거리며 들어간다. 그런 모습이 밝고 예쁘다. 아이들이 언제나 그런 미소를 띠며 생활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