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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학교복합시설에 건강지원센터와 아동복지시설, 다함께돌봄센터 등을 포함하고 학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학교복합시설 운영·관리 방안 마련이 의무화된다. 교육부는 16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복합시설 설치 및 운영·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시행령 제정은 올해 3월 ‘학교복합시설 설치 및 운영·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법률에서 위임한 사항과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구체화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국무회의 통과 후 공포 즉시 시행된다. 이번 시행령에는 교총이 학교복합시설의 범주에 ‘어린이집’을 삭제해 달라는 교총의 요구가 반영됐다. 교총은 지난 5월 어린이집은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이 아닌 만큼 학교복합시설 설치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시행령은 공공·문화체육시설, 주차장, 평생교육시설과 같이 법률에서 직접 규정한 시설 외에 건강생활지원센터, 아동복지시설, 다함께돌봄센터 등도 학교복합시설로 규정했다. 또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해 범죄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설계(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하고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학교장, 지역주민, 관계기관 등으로 구성된 추진협의체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운영·관리 측면에서는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거나 학교시설물을 훼손·멸실할 우려 등이 있는 경우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 및 학교운영이 제한받거나 침해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규정했다. 또 외부인 무단침입 방지 등 보안 확보 방안, 학습 환경 및 학생 안전 확보방안 등이 포함된 유지·관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아울러 조사·분석, 연구·자문, 운영·관리 등의 업무 수행에 전문성을 갖춘 기관 또는 법인을 전문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교총은 “주차장 설치도 학생 최우선 원칙에 입각해 만전을 기할 것을 요구한다”며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학교 압박 수단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학교 복합시설 설치·운영 시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방어 및 주의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시행령 제정으로 학교복합화 사례가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학교가 지역공동체 형성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경기 수원 당수동 소재 웰다육 농장(대표 염정인)을 방문했다. 신규농업인 교육 현장교육이 있었던 것. 지난 주 딸기,포도농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귀농인 가장 큰 고민이 종목 선정이다. 자신의 여건과 종목의 장단점을 살펴보아야 한다. 재배종목 선정이 그만치 중요한 것이다. 농장 방문은 귀농 여부와는 상관없이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힐링이 된다. 요즘 대세는 식물이 반려식물, 애완식물이다. 이 농장, 처음엔 도매 위주로 하여 일반인에게 개방을 안 했다. 그런데 일반인에게 개방하면서 도소매 병행하니 도소매 비율이 50:50이다. 인근 주민들의 힐링 공간이 되어 산책객의 코스가 되고 있다고 전한다. 이 농장은 문을 연지 8년이 되었다. 처음엔 장인이 취미로 다육이를 가꾸었다. 750평 규모의 농장, 이제는 딸과 사위가 이어받아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육이는 다년생이라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번식 방법이 다양한 것도 다육이의 특징이라 한다. 750평은 이 분야에선 작은 규모라 한다. 보통 2000~3000평 규모의 농장이 대부분이라 한다. 초기엔 10~20종으로 소품종 대량생산이 목표였으나 지금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바뀌었다. 소품종은 관리면에서 수월하나 유행을 쫒아가지 못해 소비자에 대한 이미지면에서 만족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 이 농장이 변신을 시도한 이유다. 이곳에선 에너지 절약를 위해 이중천장, 전기 환풍기 대신 펠릿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다육이 평균 판매가격대는 3-5천원대인데 몇 만원 대도 있고 더 비싼 것도 판매하고 있다. 무서운 중국 이야기도 한다. 3천원 짜리를 1만원에 수입해 가더니 몇 년 뒤 저가 공세로 다육농가가 어려움을 겪었다 한다. 다음은 체험시간. 다육식물 정의부터 내린다. 잎 또는 줄기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말하며 선인장이 대표적인 다육식물이다. 반려식물 다육이가 좋은 이유는 공기정화 효과, 심리적인 효과, 인테리어 효과, 전자파 차단효과가 있다고 염정인 대표는 말한다. 다육이 화분 만들기 체험을 했다. 대상 식물이름은 염좌인데 학명이 크라슐라 포트라세아. 주로 초록색을 유지하다가 가을이 되면 단풍이 잘 드는 품종이다. 단풍이 되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름이 되면 다시 초록으로 변한다고 한다. 염좌 3개를 한 화분에 담아 강사 지도에 따르니 나만의 멋진 화분이 완성된다. 필자는 질문 하나를 했다. “소비자들의 다육이 재배 실패 원인은 무엇인가요?” 답변이 나왔다. “물을 너무 자주 주어도, 너무 안 주어도 안 됩니다. 그늘에서는 수형이 잡히지 않고 웃자랍니다. 거름은 필요 없고 어느 정도 성장하면 분갈이가 필요합니다” 그는 ’빈번한 일광욕, 뜨문뜨문 물주기. 통풍을 강조한다. “힐링이 필요할 때, 아이들이 창의력과 기억력을 키워주고 싶을 때, 반려식물로 애완식물로 인기 있는 다육식물 어떠세요? 식물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공기정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다육식물. 남녀노소 오감만족할 수 있는 다육이로 가득찬 웰다육농장 방문을 환영합니다” 웰다육 농장의 초대장이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이 사립학교 수익용 토지에 대한 분리과세를 폐지하는 '지방세법시행령 개정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개정 시 학교의 세금부담 증가로 교육력 약화와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해 국민 고충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교총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건의서를 행정안전부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했다. 건의서에서 교총은 수익용 자산에 합산과세를 하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증가해 전국 사립학교의 추가 부담이 약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수도권 대규모 대학법인은 매년 수십억 원에서 100억 원대까지 세금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사립학교법상 수익용 기본재산을 확보해야 하는 사학법인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사학은 사학은 의무적으로 수익용 기본재산을 확보하고 그 수익의 80%이상을 학교 운영비로 전출해야 한다. 따라서 정당이나 사회복지시설, 종교시설 등 다른 비영리법인과 형평성을 이유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공교육체제에서 준 국가교육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립학교의 공공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립대학의 재정 상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등록금 동결과 입학자원 감소 등으로 세입 재원은 줄고, △강사법 시행, △법정부담금(4대 보험) 부담 증가 등 세출 재원을 늘어서다.
정보가 자원이 되고 지식이 사회 발전을 이끄는 동시에 경쟁력이 되는 사회. 지식 사회다. 2020년대의 우리는 지식 사회를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지식 사회에서 요구하는 마인드와 미래역량을 기르고, 나의 꿈과 비전을 찾을 수 있게 돕는 ‘자기주도형 나의 꿈 만들기’ 안내서다. 저자는 “지식 사회에서는 지식 창출이 핵이 돼 이를 중심으로 일대 변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조직은 자기관리 팀제로, 경영은 지식경영으로, 일의 본질 또한 지식 근로로 전환된다고 설명한다. 지식 사회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역량을 갖춰야 일하면서 자아를 실현하는 유능한 지식 근로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길룡 외 지음, 백산서당 펴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발생한 특성화고 현장실습 사고에 대한 대책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교총이 범정부 차원의 현장실습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15일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직업계고 현장실습 개선 입장’을 전달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현장실습 폐지는 특성화고 존립 기반, 존재 이유 자체를 없애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며 “잇따른 학생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길은 안전하고 실효적인 현장실습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범정부 차원에서 세제 등 실질적인 혜택 강화로 내실 있는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선망하는 기업이 대거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실습 환경, 학생 만족도, 근속률 등을 축적하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수 기업에 부가 지원을 대폭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반드시 취업과 연계되지 않더라도 실습 자체가 학생에게 희망 취업 분야에 대한 간접 경험을 쌓고 경력으로 인정되는 제도적 업그레이드를 기할 필요도 있다”며 “공기업, 관공서, 사회단체 등에서 일정 기간 전문 영역을 배우고 실습하는 인턴십 제도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참여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실습 중 위험업무는 사전에 철저히 확인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주문했다. 교총은 “선도·참여기업별로 현장실습 참여 범위와 작업의 위험도를 저·중·고로 목록화해 제출하고 이를 노무사 등 관계 전문가가 확인·관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위험 직무에 대한 안전 조치 강화, 고위험 작업의 실습 여부 결정, 현장실습 매뉴얼 및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근로 현장의 안전은 교육청, 학교의 지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고용노동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교사, 학생, 기업 관계자 대상으로 현장실습 안전, 매뉴얼에 대한 교육·연수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 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주체적인 역할, 교육청·학교와의 연계·협력 강화도 제안했다. 교총은 “규제 일변도의 안전 강화보다는 실습·취업처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정보 및 관리로 안전한 기업을 확보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며 “현장실습 선도·참여 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과 혜택이 중기부를 통해 이뤄져야 기업의 호응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중기부로 관리, 지원을 일원화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육·실습 제도 정착 및 개선에 집중하는 체계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청이나 학교별로 취업과 현장실습 연계 정보가 파편화, 분절화돼 지역을 초월한 다양한 취업, 현장실습 정보 공유가 불가능하다”며 “지역별 선도·참여기업 정보와 우수 사례, 각종 작업 매뉴얼, 연수 동영상, 기업 지원 정책, 각종 필요 서류 안내·제출 등을 공유하는 현장실습 포털 구축과 앱 운영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필요시 타 지역 현장실습 기업과 연계하고 기업·학교의 관련 행정업무도 원스톱 서비스로 경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 전환도 강조했다. 교총은 “학생을 값싼 노동, 위험한 노동을 대신할 인력쯤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안전한 가운데 직무능력을 키워줄 노동 현장을 만드는 데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북교총(회장 이기종)과 HS그룹( 회장 유태호)이 지역의 교육문화발전을 위한 ‘전북교총에이치에스장학회’의 창립했다. 전북교총에이치에스장학회는 15일 창립총회를 열고우수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나눔 및 봉사활동 등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장학회의 주요사업은 난치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지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우수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다양한 학생동아리 활동,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구회 활동비 지급, 독거노인과 소외계층 물품 전달, 나눔과 봉사활동 등이다. 이날임원선출, 정관승인,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기타 법인설립에 필요한 사항 등이 창립총회 주요 안건으로 의결됐다. 초대 이사장으로장학회정관 규정에 따라 이기종 전주송북초 교장이 선임됐으며 임기는 3년이다. 이 자리에는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등 내빈과 장학회 설립을 위해 참여해 온 기부금 출연자, 발기인, 장학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기종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난치병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지원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위해, 그리고 나눔과 배려가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자 장학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로 위축됐던 교육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전북교총의 선한 영향력이 널리 확산되어 우리 세상이 좀 더 따뜻하게 바뀌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국민희망교육연대(상임대표 진만성·김수진·임헌조)는 ‘전문가 초청 교육정책 간담회'를 16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교육의 위기와 희망을 얘기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간담회에서는 조희연 교육감 이후 서울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박선영 동국대 교수,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조영달 서울대 교수,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이준순 미래교육원장 등 내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교육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수진 국민희망교육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서울시 교육의 문제점과 그 진단을 살펴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국민희망교육연대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교육단체, 학부모단체, 시민단체가 연합해 작년 12월 창립한 교육 전문 연대조직이다.
"선생님, 예림이 오늘 몸이 아파서 못 온 게 아니에요." 방과후 빈 교실에서 자리를 정돈하던 나를 수경이와 다은이가 찾아왔다. 숨을 헐떡거리고, 눈에는 눈물을 방울방울 달고서. 설명을 늘어놓는 중에도 눈물은 하염없이 흐르고 흘러 멈출 줄을 몰랐다. "우리끼리 싸웠는데 화해 안 하니까 중간에서 스트레스 받아 안 나온 거예요." 다은이는 예림이가 보냈다는 문제의 문자 메시지를 보여 주었다. ‘하, 너희들이 자꾸 이러니까 나, 정말 지쳐. 이제 그만 살고 싶다.’아이들은 예림이의 전화가 불통이라 너무 걱정된다고, 당장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선생님, 어떡해요. 예림이 잘못된 거면……그러면……그러면……어떡해요?" 아이들의 말을 듣는 그 순간, 12년 전의 아픔이 데자뷰처럼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잊은 줄 알았던 과거의 상처가 어느새 내 마음을 노크질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걱정하지 마. 선생님이 전화해 볼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휴대전화를 잡는 손이 나도 모르게 떨렸다. 그러나 전화를 반복해 걸어도 예림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나는 괜히 창가를 서성거렸다. ‘설마!’ ‘어쩌면!’ ‘이번에도?!’‘아니야. 그럴 리 없어. 그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돼.’ 어느새 나는 치유되지 못한 과거의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다. 펑펑 우는 아이들을 달래 방과후 수업으로 돌려보낸 뒤 예림이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친구들의 대화와 메신저 내용을 공유하고 걱정을 전한 후 예림이 상황을 확인해 보십사 전달드렸다. 평소 사무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던 어머니였기에 통화가 조심스러웠지만, 아이의 생사가 걸린 문제에서 망설임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용기를 냈다. "네……네. 알겠습니다. 저도 빨리 알아보겠습니다." 놀란 듯 흔들리는 어머니의 음성에 물기가 배어 있었다. 예림이에게도 다시 전화했지만 여전히 연결이 되지 않았다. 잠시 화초를 훑던 눈길이 나를 12년 전의 교실로 옮겨 놓았다. "빈 자리가 누구야? 은남이? 은남이가 안 온 거구나." 지각을 자주 하던 아이라 대수롭잖게 생각하고 수업을 진행하려 하는데 은남이와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자마자 쪼르르 내 주위를 에워쌌다. "은남이 집에 가봐야 돼요." "요즘 은남이가 자꾸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은남이는 강원도에 본가가 있는데,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피하고 상위 대학에 진학하고자 고양시에 전입한 아이였다. 근처 오피스텔을 구해 혼자 생활했기에 주변에는 늘 아이들이 많았다. 불안과 걱정에 휩싸인 아이들을 보며, 나 역시 마음이 무거웠다. 유명 배우가 자살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고, 수능이 한 달 남은 시점이라 조심스러웠다. 강원도 은남이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곧 어머니와 연결이 됐고, 은남이 오피스텔 근처에 사는 고모가 소재를 확인하러 가면서 모든 것이 일단락되는가 싶었다. 갑작스런 비보가 전해진 건 30분여가 흐른 시점이었다. "선생님! 선생님……흑흑흑……우리 은남이 어떡해요……우리 은남이……" 수화기 너머의 어머니가 격렬하게 흐느끼고 있었다. 고모가 발견한 은남이네 집에서는 TV가 지지직거리는 채 켜져 있고, 불을 밝힌 욕실에서 은남이를 발견했단다. 사인은 우울증이었다. 너무도 밝아 아이들을 이끌고 단합대회까지 주도하던 아이가 우울증이었다니, 믿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는 사실 앞에, 또 그 아이의 아픔을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나를 한없이 자책했다. 괴로웠다. 갑자기 울리는 휴대전화 소리에 나는 불현듯 현실로 돌아왔다. 예림이였다. "예림아!" 생각보다 예림이의 목소리는 밝았다. 코로나 유증상으로 등교가 중지돼 쉬고 있었던 예림이였기에 우선, 컨디션부터 확인했다. 친구들의 걱정을 전하고, 문자 메시지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대뜸 생각지도 않은 활기찬 대답이 돌아왔다. "자꾸 시간 질질 끌면서 싸우는 게 너무 지겨워서 쓴소리 한 거에요. 빨리 화해하라구요." 이후 진행된 학부모 상담 전화에서 어머님은 그간의 고압적 자세에서 벗어나 보통의 어머님들처럼 자문을 구하며 한없이 미안해하고, 또 고마워하셨다. 상담과 약물 치료를 긍정적으로 병행해 보겠노라며 변화에 대한 노력을 약속하신 어머님을 안아드리고 싶었다. 큰 용기를 내시고 한 발짝을 뗀 어머님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었다. "어머님, 잘 이겨낼 수 있으실 거예요. 저도 함께할게요." 공감하고 연대하며 지지하는 그 에너지만으로도 충분히 하나 될 수 있음을 느꼈다. 그렇게 그날, 어머니와 나는 예림이를 함께 키우며 상호 도움을 나누는 조력자가 되었다. 학기 초 예림이는 잔뜩 위축되고 어두운 아이였다. 아무도 자신만의 동굴에 초대하지 않으려는 작은 세계의 은둔자. 학교에서 진행한 정서 행동 검사에서도 불안 및 우울 지수가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고, 자해 시도까지 꾸준히 이어졌기에 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 걸핏하면 점심을 거르고, 잠만 자는 등 무기력한 일상을 이어가던 예림이에게 내가 먼저 다가갔다. 예림이를 제2의 은남이로 만들 수는 없었다. 3월부터 시작된 원격수업에서 멈춰있는 때가 많았던 예림이는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이였다. "예림아, 수업 듣고 있니? 어디까지 들었어? 영어 과목이 미이수더라. 얼른 듣자." "예림아, 정보 과제가 아직 미제출이네. 어려운 부분이 있니? 도와줄까?" 수시로 전화하고 점검해야 할 정도로 예림이의 자기주도학습이나 자기관리 능력은 엉망이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만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예림이와 나는 지시, 전달만 있는 건조한 관계가 되어갔다. 나는 제대로 적응 못하고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예림이를 돌보느라 지쳐갔고, 때로는 화도 났다. ‘얘는 뭐가 문제야? 왜 이렇게 불성실한 거지? 도대체 왜 이렇게 날 힘들게 해?’ 우울 성향이 높아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면서도 학생에 대한 높은 기대와 규범적 가치관은 독촉으로 이어졌다. 미이수 현황을 읊어대고, 아이와 신경전을 지속하며 감정싸움으로 이어가기 일쑤였다. 정작 중요한 아이의 마음을 잘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 건, 자해 흔적을 보고 난 다음이었다. 잊고 있었던 은남이가 나에게 말을 걸어 오는 것 같았다. "나의 마음을 봐 주세요." 나는 그때부터 예림이의 말 상대가 되기 위해 스스로 수다꾼이 되었다. 수시로 전화하고, 예림이의 일상 속으로 다가갔다. "오늘 기분은 어때?" "예림인 네일아트 잘 하니까, 선생님 손도 한번 봐 주라." "어떤 스타 좋아해?" 정서적 안정을 주며 친밀감을 쌓으려 노력했더니 예림이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조그만 LED 전광판에 ‘선생님 사랑해요’를 띄워 놓고 큰 소리로 "선생님 사랑해요"를 외치기도 했다.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모습이 낯설고 어리둥절하게 느껴질 만큼 예림이는 밝아져 있었다. 부모님의 늦은 귀가로 밤 늦게까지 동생과 단 둘이 있어야 했던 예림이. 그마저도 남매 지간이 서먹해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었다. 외로울 때마다 붙들고 있었던 휴대전화는 중독 수준이었다. 자해를 할 때마다 해방감을 느꼈다는 말을 통해 나는 예림이의 새로운 세계를 엿보았다. 여유를 찾고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가자 아이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 그렇게 우리는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후 짬짬이 만나며 관계의 밀도를 높여갔다. 예림이는 자신의 일상을 참새처럼 종알거리며 즐겁게 들려주었다. 나는 예림이가 학교 내 위 클래스에서 연계 상담을 받도록 이끌었다. 지금, 예림이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교우 관계도 원만해졌고, 방과후 댄스반 수업도 수강할 정도로 학교 생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관계가 편해지고, 삶의 활기를 찾게 되자 자연스럽게 교과 학습도 안정되어 갔다. 이 모든 것은 함께 해 주신 우리 교육 공동체의 힘이다. 예림이가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로 나를 충격에 빠뜨린 그날, "선생님은 괜찮아요?"라고 물어봐 주시며 걱정해준 상담 선생님, 예림이의 근황을 체크하며 "함께 할게요"라고 동참 의사를 밝힌 교감 선생님, 고민을 적극 나눠 주신 동료 선생님들 덕분에 나는 전혀 외롭지 않았다. 12년 전 담임 학급에서 발생한 자살 사고에 대해 모두가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서 무관심과 오해가 불러온 수많은 말, 말, 말. 그 말들 때문에 참으로 아픈 시간을 보냈다. 죄인 아닌 죄인 취급을 받으며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던 그해 겨울은 퍽 추웠다. 아이를 보내며 울었고, 차가운 시선 속에서 두 번 울었다. 그런데 지금, 내 손을 따숩게 맞잡아주는 선생님들이 있어 힘이 난다. 예림이의 웃음을 지켜주고픈 건강한 에너지가 내 안에서 힘차게 꿈틀댄다. 예림이 덕분에 함께 치유되어 가는 느낌이다. ‘다시는 널 놓치고 싶지 않아. 예림아. 너까지 잃을 수 없어. 외롭게 하지 않을게.’ 나는 이제야말로 비로소 12년 전의 까마득했던 상처로부터 치유되는 느낌이다. 내가 돕고 있다고 생각한 예림이에게 나 역시 도움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치유의 기회를 제공한 예림이에게 한없는 고마움과 사랑을 전하고 싶다. 사랑스러운 예림아, 우리 함께 행복해지자. 우리, 손 맞잡고, 잘 극복해보자. 그리고 일상의 행복을 마주하면서, 삶이 생각보다 괜찮은 거라는 거, 조금씩 함께 발견해 보지 않을래? 우린 모두 소중한 사람이니까. 지금 이 순간 너, 참 사랑스러워. 그리고 선생님도 그렇단다. ---------------------------------------------------------------------- [수상 소감] 작은 불꽃 모여야 불 지필 수 있어 글을 쓰며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교육이란 불을 피우는 것이 아닐까요. 기꺼이 함께 나누고 배우려는 마음! 개개인의 불꽃이 모여야 뜨거운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사실을, 함께 하는 아이들과 동료 선생님들 덕분에 깨닫곤 합니다. 그리고 그 불은 ‘함께’와 ‘같이’의 가치, 집단지성과 공동체 정신을 발휘할 때 더욱 흔연히 일어날 수 있는 불꽃의 집합체임을 믿습니다. 교단에 서는 저의 하루하루는 수없는 관계에 직면하는 도전의 시간입니다. 저는 종종 우리가 서로에게 무엇일까를 생각합니다. 바람이 불어 힘든 날도 있지만 바람이 불어 더 좋은 날도 분명히 있지 않을까요. 우리의 관계가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만날 때, 시간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것처럼요.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마음 속 상처를 담아두지 않고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면서 다양하게 아이들을 만나 보니 어느새 아이들은 제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행복은 언제나 제 가까이에 있었어요. 오늘도 저는 저에게 주문을 겁니다. ‘괜찮아. 잘 하고 있어.’ 겨울을 이기고 다시 봄바람이 불면 흩날리는 벚꽃잎처럼 우리 선생님들 모두가 교단에서의 일상을 아름답게 가꾸어 갈 수 있길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국 교·사대 학생들과 현직 교원들이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실현을 위해 거리에 나섰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등으로부터 안전한 등교수업 환경 마련, 교육격차 해소 등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도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외쳤다. 전국 교·사대생과 20~30대 나이의 ‘청년교원’ 등 250여명은 14일 오후 서울 지하철역 신촌역에서 집결해 ‘교·사대 대선대응 공동행동’(사진)을 가졌다. 이들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교육공약 반영’, ‘5년간 비정규직 교사 1200명 증가’, ‘비정규직 교사 양산 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여의도까지 행진했다. 서울교총은 현직 교원 참여 안내, 후원활동 등으로 힘을 보탰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집회는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또는 PCR검사 이행 48시간 이내 인원에 한해 시간대별로 499명까지 진행이 가능하다. 이날 전국 교·사대 학생과 청년교원들은 대선 후보들로 하여금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비정규직 교사 양산 중단 등을 공약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선거 특성상 사회적 이슈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기에 대선 후보자의 공약 확정 이전 대규모 행동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교·사대생들은 이번 ‘교·사대 대선대응 공동행동’을 계기로 일반 청년들의 대선공약 반영을 위한‘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과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가 걸린 만큼 전체 청년들의 문제로 이슈화시켜 대선 주요공약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교·사대생과 교원단체들은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올해 6월에는 10만 입법 청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세종·울산·강원교육청은 자체 정책으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를 이루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경기 태장초등학교(교장 김정수)에서는 5~12일 캐치드림(직업체험) 주간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고, 자기 진로를 탐색하고 체험할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5일과 11일, 12일에는 전 학년에 걸쳐‘꿈마니 진로 직업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 세계와 진로 정보를 이해하고,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알맞은 진로를 탐색하기 위한 진로 교육이 진행됐다. 또한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진로 탐색과 계획 및 준비를 위한 기초 소양을 기르는 것에 초점을 두고 활동을 전개했다. 꿈마니 진로 직업 체험활동은 다양한 직업의 특징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고, 자신의 진로 계획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1학급당 1명의 전문 직업인과 만남을 통해 직업 가치관과 직업별 직무에 대해 이해하고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플로리스트, 쇼콜라티에, 건축가, 비행기 조종사와 같은 학생들이 기존에 자신의 진로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직업군부터 VR영상제작자, 폴리아티스트, 타이포그래피디자이너 등 현재 각광 받는 유망 직종부터 다소 생소한 직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김정수 교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체험하고 이를 통해 바른 직업관과 바람직한 진로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말기, 무리한 ‘교육 대못 박기’ 정책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고조 되고 있다. 짜 맞춰진 시한과 내용에 따라 절차적 요식만 거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고교학점제가 그렇고, 정파적 민주시민 교육과정 개편이 대표적이다. 특히, 2022 교육과정 개정은 앞으로 10여 년간 초·중·고 학생에게 가르쳐야 할 교육의 핵심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없이 중요하다. 마땅히 사회적으로 합일(合一)된 가치를 담아야 하나, 한쪽으로 기운 답이 정해져 있는 듯하다. 지난 4월 여당 의원이 교육기본법의 ‘홍익인간’ 교육이념을 삭제하려 했고, 동시에 교육부의 수탁 연구에도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민주시민교과 신설 등 관련 교육을 의무화하는 ‘민주시민교육촉진법안’도 발의된 상태다.일부 국회의원이 정부수립 이래 대한민국 교육을 관통해 온 ‘홍익인간’ 이념을 어떠한 사회적 논의도 없이 훼손하려는 움직임에 국민적 저항도 거셌다. 교원의 73.4%도 특정 정파에 경도된 민주시민 교육이념 설정에 반대했다. "불평등, 혐오를 노래하라" 그럼에도 정치 진영논리에 경도된 민주시민의 가치는 이번 교육과정 개편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적 가치에 입각한 민주국가에서 관련 교육의 중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교육의 정치사회적 맥락에서도 중요한 어젠다가 분명하다. 문제는 사회적·교육적으로 공감하고 합의된 모두의 ‘민주시민’이 아니라 편향된 ‘민주시민’ 교육이 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도 교육과정 각론 수준에서 이미 민주시민교과의 신설을 제안하고 사회와 도덕교과 외 모든 과목에서 배울 수 있도록 교과서를 재구조화하는 연구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의 교과별 예시안을 들여다보면, 수학의 ‘확률과 통계’에서는 선거 투표율 변화 등 민주시민 교육 관련 자료를 제시토록 한다. 음악에서는 인권, 혐오와 차별, 사회 정의와 불평등, 비판적 사고와 실천 등 민주시민교육 관련 내용을 다루는 노래와 작품을 감상 또는 직접 부르게 한다. 미술의 ‘표현’과 ‘감상’의 영역에서는 앞선 내용에 대한 그리기, 만들기, 디자인하기 등을 권장하는 식이다. 모든 교과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대립적 민주주의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기승전 민주시민’과 같은 이념의 과잉이자 마치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볼 듯한 세뇌 수준의 교육에 가깝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세대 요구 ‘공정’ 외면 안 돼 교육부는 올 상반기에 민주적 숙의 과정이라고 홍보하며 10만여 명이 참여한 ‘국민참여형 교육과정’ 설문조사를 했다. 국민들은 초·중·고등학교에서 강화해야 할 교육영역으로 인성교육(36.3%), 독서 등 인문학적 소양(20.3%), 진로·직업 교육(9.3%)을 꼽았다. 민주시민교육(5.1%)은 6번째였다. 결과 그대로 교육과정의 주요 가치로 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국민의 바람과 너무나 동떨어졌다. 교육부와 세력화한 ‘이념 교육감’ 등은 30~40년 전 경험에 고착한 민주 가치를 미래 세대가 그대로 따라주길 주길 바란다. 지극히 꼰대적 발상이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젊은 세대가 바라는 ‘공정’ 등 변화된 사회적 가치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된 바람과 가치를 전혀 담아내지 못하고 경도된 특정 가치만 주입에 가깝게 교육하는 것은 파쇼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SG란 경영학 용어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지칭한다. 기업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성을 높여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는 이미 국제적 흐름이다. 이윤을 목표로 삼아온 많은 기업들이 지역사회, 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미래 기업 가치의 핵심으로 삼고 변화를 모색 중이다. 이런 변화는 기업뿐 아니라 미래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이미 대세, 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것 미래사회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교육 방향과 학교 교육에도 ESG를 반영해야 할 시기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기술 발전이 진보한 모습의 미래사회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과 풍요에 취해 지금과 같은 삶을 반복하며 생태계와 환경 파괴를 방치한다면, 현재 학생들이 성인이 된 시기의 지구는 예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참담한 모습일 수 있다. 최근 매스컴에서는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 이야기가 연일 화두다. 이윤추구에 목매던 기업들조차 환경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당장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가기 위한 교육적 고찰이 필요하다. 최근까지 인공지능과 자동화·정보화 등 기술 발달을 통한 편리함만이 부각 됐다. 그 가운데 인간의 가치나 환경문제에는 소홀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 사회에 지나친 개인주의가 보편화돼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는 데에는 관심이 적었다. 하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고, 사회구성원과 함께 주변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교사와 학생이 교실에서 얼굴 맞대고 진행하는 것이라고 여겼던 수업을 시·공간을 초월한 온라인까지 확장했다. 막연히 상상만 했던 미래 교육이 더 빨리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교실만 학생들의 학습 공간이 아니다. 앞으로 학생들은 지역사회나 온라인 공간 등 확장된 공간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배울 것이다. 학교가 교육거버넌스 중심에 서야 그렇다고 학교 위상의 약화만 걱정할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교육의 주체로서 교육거버넌스의 출발점이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학생이 필요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 문제 해결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학습과 삶을 연계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필수 역량인 디지털 리터러시와 정보통신윤리 등 관련 소양을 길러주는 것 또한 교사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이다.
"엄마, 밤새 배탈이 나 잘 먹지도 못했는데, 아침을 먹어야 할까요?" 지난 시월 셋째 주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출근 준비를 하며 아침을 먹고 있는데 폰이 울렸습니다. 그 전화의 주인공은 지금 대학교 3학년, 초등학교 4주간 수업 실습을 하고 있는 둘째 아이였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를 받다가 교육 현장실습을 위해 일반 선생님과 같은 시각에 출퇴근하고 수업 준비를 하니 무척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2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런 긴장감과 더불어 천성이 예민한지라 장이 탈이 난 모양이었습니다. 속이 비면 더 힘드니까 누룽지나 죽이라도 먹고 출근하고 병원에 꼭 가렴. 전화를 끊고서도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둘째는 남해에서 멀리 떨어진 공주의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원룸 생활은 지금 세대에게는 생소하게 들릴 앞서간 세대의 자취생활과 같습니다. 학창 시절을 겪어봐서 압니다. 학생일 때는 언제나 배고프고, 춥고, 돈이 모자라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통화에서 이런 말을 들었답니다. 마트를 지나가다 진열된 샤인머스캣을 보고 먹고 싶어 가까이 가보니 한 송이가 일 만원 가까이 되어 그냥 발걸음을 돌렸다는 말이 제 엄마와 통화하는 도중에 새어 나와 가슴을 아리게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우리는 빨리 주말이 다가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 한 주가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요. 그리고 금요일 아내는 월차를 내고 아이가 좋아하는 나물과 반찬을 준비합니다. 저는 퇴근 후 아내가 장 봐 온 더덕 껍질을 벗기고 방망이로 자근자근 두드립니다. 두드릴 때마다 ‘어샤, 이 더덕구이 먹고 건강해져라. 아빠의 기를 여기에 쏟는다.’ 이렇게 더덕도 다지고 고구마 줄기 껍질도 벗기며 반찬 준비를 하니 어느덧 자정이 넘었습니다. 피곤하기도 하지만 내일 아이를 보러 간다고 생각하니 힘이 났습니다. 다음 날 새벽입니다. 아내는 찹쌀, 밤, 콩, 조를 넣어지어 밥을 찬합에 담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오늘 간다고 연락을 해야 할까 생각했지만 모처럼 늦잠이나자라고 출발을 준비합니다. 이렇게 세 시간 가까이 달려 공주에 도착합니다. 원룸 건물 아래서 전화를 합니다. 문 좀 열어 줄래. 아니 오시면 온다고 연락이나 주면 청소나 하지요. 볼멘 목소리가 들리다 이내 내려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이것저것 들고 방으로 들어섭니다. 조그마한 방안은 프린터 된 종이로 어질러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안 봐도 얼마나 힘들고 혼란스러웠는지 상상이 갑니다. 드디어 아내가 아이의 냉장고 문을 엽니다. 냉장고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항상 전화하면 먹을 것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니만 이게 무슨 일이야? 라고 묻자 실습 기간 바쁘고 잘 먹지도 못하여 반찬을 시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의 얼굴은 피곤함이 물들어 있고 다크써클이 내려와 있었습니다. 그래, 힘들었나 보구나! 우리는 준비해온 밑반찬과 샤인머스캣, 쇠고기 장조림, 토란 나물을 냉장실에 넣고, 어제 하루 압력솥으로 고와 끓여 식혀 온 장엇국을 한 끼 먹기 편하게 포장한 봉지를 냉동실에 넣어 둡니다. 그래 달걀은 있니? 바빠서 장 볼 여가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럴 줄 알고 달걀도 한 판도 사 왔다. 바쁠 때 유용하더라. 이렇게 준비한 것을 넣어주고 더 머물고 싶었지만 부담될까 싶어 빨리 떠날 채비를 합니다. 내려오는 길입니다. 여느 때 보다 더 청명한 가을 하늘이 고속도로변에 내려앉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은 온통 아이 생각뿐이었습니다. 문득 제가 대학생일 때 기억이 떠오릅니다. 나의 부모님,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막둥이로 태어나 처음 대학교 갔다고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집 떠나 자취하면 머스마들은 술 먹고 때를 거르기 일쑤니, 속 버린다고 꼭 하숙해야 한다고 하시며 4년 동안 하숙을 시켜 주셨습니다. 85학번으로 그 당시 하숙비가 한 달에 8, 9만 원 이었으니 농촌에서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는 날품을 팔았고 어머니는 길쌈을 계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이두박근은 인대가 끊어졌고, 어머니의 앞니는 성한 게 없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허리가 휘었을는지 안타깝습니다. 또한 주말이라 집에 오면 어머니는 있는 것 없는 것 다 모아 진수성찬을 차려주시고 갈 때는 마을버스 정류장까지 따라와 버스가 멀어질 때까지 배웅 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고 은공을 갚고 싶어도 이제 그럴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가을 어둠이 내려 젖은 저녁 불 꺼진 조용한 집으로 돌아옵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전화를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습니다. 아마 피곤해서 자는가 보다 하고 하루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모처럼 일요일이라 집 안 정리를 할 즈음 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야! 그래 속은 어때? 어제 엄마 아빠 가신 후 피곤해서 지금까지 자다가 일어났어요. 잘 가셨지요?" 아이는 엄마가 해서 두고 간 밥을 먹으니 꼴딱꼴딱 잘 넘어가고 반찬을 보니 식욕이 돈다고 하며 몸이 안 좋을 때 엄마 밥이 최고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으니 안심도 되고 고생한 아내도 고맙고 앞이 흐려집니다. 아마 이 세상 어느 부모도 다 똑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래 실습 마치고 집에 와서 맛있는 것 많이 먹고 가렴. 전화를 끊고 가을 하늘을 봅니다. 어제와 같은 가을 하늘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더 상큼하고 파랗게 다가섭니다. 그리고 아이가 실습을 건강하게 무사히 마치기를 빌어 봅니다.
한국교총은 11일 ‘제114회 정기대의원회’에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과 돌봄 지자체 이관, 국가교육위원회 개선 등을 촉구하는 11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화상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대의원들은 방역과 교육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병행해온 교육자들의 절실한 요구를 정부와 교육당국이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치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 교육정책은 독선으로 밀어붙이고, 정작 현장의 합치된 의견으로 요구하는 정책은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출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안전한 교실 구축과 학습결손·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교육기관인 학교가 교육에 전념하도록 보육인 돌봄을 지자체와 담당 부처에 완전히 이관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매년 반복되는 공무직노조 파업 등에 따른 갈등 최소화를 위해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을 주문했다. 이들은 여당 독주의 법안 처리로 국가교육위원회가 '정권교육위원회'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초정권적 교육위원회 출범을 위해 정치권 위원 추천 인원을 제한하고, 교원단체·노조 간 갈등을 유발하는 잘못된 입법 조항을 전면개정하라고 촉구했다. 2025년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우려되는 문제부터 해결한 이후 추진해야 한다고 봤다. 수만 명가량 부족한 정규교원을 무자격 시·기간제 교원으로 대체하는 등의 방안은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022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해서도 특정 정파와 이념적 스펙트럼을 공유하는 '그들만의 민주시민' 가치가 아닌, 교육기본법의 홍익인간 이념에 기초한 '모두의 민주시민' 가치로 재정립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정부가 교총 요구를 수용해 교육활동 중 무단 녹화·녹음·합성·배포 등을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추가한 것에는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행동 학생 증가로 교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조속히 학생의 학습권과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보은·코드인사 수단으로 악용되는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즉각적인 폐기와 독자적 교원보수위원회 설치를 통한 교원보수 우대 원칙 확립을 주문했다. 이번 결의문에는 교직 윤리 실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담겼다. 최근 학교장에 의해 발생한 디지털성범죄를 교육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계기로 성 비위 없는 깨끗한 교직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이날 대의원회에서는 새 임원 선출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조영종 전 부회장의 사퇴로 공석이었던 부회장에는 남동현(사진 오른쪽 첫번째) 부산 선화여중 교감, 선출이사에는 윤춘매 울산 강동유치원 원장과 방해영 울산 상안초 수석교사, 감사에는 조광희 대림대 교수와 정영애 세종 대평초 교장이 선출됐다. 남 신임 부회장은 “‘교권침해 해결은 교총과 함께’라는 구호를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왼쪽 세 번째, 전 부산교대 총장)을 비롯한 대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회관에서 열린 제114회 정기대의원회에서 ‘위드 코로나와 미래 교육의 초석 마련을 위한 교육여건 조성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0일 국회 교육위원장실. 하윤수 교총 회장과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이 특별대담을 가졌다. 3선의 국회의원인 조 위원장은 지난 9월 교육위원회 활동 경험 없이 교육위원장에 취임해 교육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교육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졌는지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아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하듯 조 위원장은 첫 국정감사를 원만하게 이끌었으며 이날 대담에서도 교육 현안에 대해 깊고 폭넓은 식견과 통찰을 보여줬다. 사실 그는 18대와 19대 국회에서 모두 교육위원회를 1·2·3지망 중 꼭 썼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비록 다른 위원회에 차출돼 이제야 교육위원회활동을 하게 됐지만 그동안 경제, 안보, 문화예술 등 사회 여러 분야 중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 하나만 꼽으라면 ‘교육’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그는 “경제도 안보도 예술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교육을 잘해서 훌륭한 경제인을 길러내면 경제가 잘 돌아가듯, 사람을 키워내는 게 교육이고 그게 세상의 이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윤수(이하 하)=다시 한번 늦었지만 21대 후반기 교육위원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부임하자마자 국정감사를 치르느라 굉장히 바쁘셨을 것 같다. 조해진(이하 조)=교육위경험이 없다 보니 걱정됐던 것이 사실이다. 교육위는 그동안 여야 간 갈등과 대립이 다른 상임위에 비해 더 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갈등이나 대립이 크게 격화되거나 감사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정도로 파행은 없었던 것 같다. 국감 기간에 현장의 여러 중요한 이슈와 과제들이 집중적으로 토론됐기 때문에 단기간에 현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하=역시 베테랑이라 다른 것 같다. 오늘 청와대 앞에서 ‘정권 말기 교육 대못 박기’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핵심은 2025년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였다. 준비되지 않은 고교학점제는 오히려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도농 간, 학생 간 교육 불평등만 심화시킬 것이다. 특히 수능과 직결돼 있어 학부모들도 보통 걱정이 아니다. 교사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72%가 교사 부족과 입시제도 연계 미비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을 위해서는 교사 8만8000여 명이 더 충원돼야 한다. 하지만 교원 확보방안은 전무하고 정부·여당은 교원 자격증이 없는 무자격 기간제교사를 채용하는 법안만 내놨다가 공분만 일으켰다. 조=꽤 오래전부터 중등교육도 대학처럼 교과목을 선택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장기적으로 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과정에서 준비가 미흡한 것이 문제다. 시설이나 공간, 학습 기자재나 전공 교사 인력 등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미비한 상황에서 도입하면 오히려 정착하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겪을 우려가 있다. 필요한 사전작업을 제대로 해서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하=교총도 취지에는 공감한다. 최소한 전제조건 값이 일정부분 충족된 다음에 시행하자는 것이다. 기자회견의 다른 주제는 언제부터 학교 현장에 교육공무직이 늘어나면서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 성장에 핵심인 급식을 하지 않고 파업을 하면서 급식 대란, 돌봄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교총은 오래전부터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에 정부와 국회가 나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병원처럼 파업하면 대체인력을 투입해 학생, 학부모가 겪는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조=파업도 권리지만 그로 인해 피해받는 사람들의 권리도 같이 배려해야 한다.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은 면밀히 검토해 방향을 세우겠다. 근래에 들어 우리 사회 노동운동이 심하게 궤도에서 이탈하고 있다. 노동운동 주축 세력들이 자신들의 이념과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노조를 확대하면서 노동윤리를 왜곡·변질시키고 있다.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고 권리와 처우를 보장받는 과정에서 제대로 안되면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노동 권리를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일하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성과를 내지 않아도 투쟁을 통해 처우를 개선하고 직급이 상승하고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가 침해당하는 일이 최소화되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하=여대야소 정국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학이 신규 교사를 채용할 때 필기시험을 시도교육청에 강제 위탁하도록 하는 것과 학운위를 자문기구에서 심의기구로 변경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사학 자율성 훼손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한 의견도 궁금하다. 조=교사 임용 등 인사권 박탈은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일부 사학의 문제를 전체 사학의 비리로 규정하는 지나친 일반화다. 두 번째, 인사권은 사학 자율성에 핵심적인 부분인데 그것을 박탈하는 것은 사학의 문제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의 한도를 넘어서는 과도한 규제다. 학운위도 마찬가지다. 자문기구로서 학생, 학부모 의견을 반영하는 통로 역할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사학이 보장받아야 할 정책 결정 권한까지 박탈해선 안 된다. 이 법안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재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하=주제를 바꿔보겠다. 문재인 정부가 초등학교 기초학력진단평가와 중등 학업성취도평가를 대폭 축소하고 약화시킨데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더 벌어지고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노정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교육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지. 조=경쟁을 죄악시하는 사고부터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본다. 사람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어 고통받게 하는 건 잘못이지만 정상적인 경쟁은 인류사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는 것이고 사회 발전의 동력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조차도 공채든 정부 인사를 하든 철저하게 차별하고 구별해서 사람을 뽑지 않나. 국민들에게는 평등하게 하라, 줄 세우지 마라, 비교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마음에 맞는 사람만 뽑는 ‘내로남불’이고 ‘이중성’이다. 자신들이 실현하지 못하는 일을 사회에 강요해서 성장 동력을 잃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실력을 향상하려면 자기 진단이 있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이 어디고 수준이 어느 정도고, 어느 과목에 집중해야 성취도가 높아질지, 그래서 어떻게 꿈에 다가갈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우려면 자기 진단이 기본이다. 선생님도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알아야 보충해주고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울 것 아닌가. 진단하지 않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굉장히 무책임한 일이다. 어설픈 평등 이념으로 미래를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 하=교총은 20년 전부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예속되거나 휘둘리지 않도록 국가교육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 7월 여당 주도로 정권 편향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법이 일방적으로 처리돼 너무나 고통스럽다. 교육의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재개정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조=재검토,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국가교육위원회 제도의 취지는 의미가 있다. 정파적 입장을 떠나 온 사회가 함께 미래를 내다보며 사회적 담론을 모아 교육비전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로서 말이다. 그런데 특정 정파에서 특정 교육이념이나 교육 방향성을 장기적으로 못 박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 개악이고 안 하는 것만 못하다. 취지에 부합하는 구성이 되도록 다시 검토해야 한다. 하=교총 회장 임기 동안 학폭법, 교원지위법, 아동복지법 등 교권 3법과 전동킥보드 관련 도로교통법 개정에 이어 스토킹 처벌법 제정으로 ‘교단 안정 5법’을 이뤄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교 현장은 어려움이 많다. 예전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안 밟는다고 했는데 지금은 선생님이 아이들 그림자를 함부로 밟았다가는 큰일 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힘든 현실이다. 학부모로부터 멱살 잡히는 일은 부지기수다. 선생님들께 한 말씀 해주시면 고맙겠다. 조=교육이 무너졌다, 교권이 무너졌다는 탄식이 나온 지 꽤 됐다. 개탄스러운 상황 중 하나가 학생 인권 신장이라는 이름으로 불필요한 제도를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도입하면서 학교의 평화와 질서가 무너지고 갈등과 대립이 촉발되도록 만든 것이다. 학생들의 인권 신장,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선생님들의 권위와 역할, 자율도 똑같이 보호해줘야 한다. 교권은 방치하고 하루하루 무너져 내리는데도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교육 노동자, 또는 교육 직업인으로 교사의 정체성을 변질시켜 버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소명자로서의 교직관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교권을 제대로 보장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처우나 여러 근무 조건들을 개선하고 강화해야 한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교육이 제일 중요하다. 덕성과 인성이 가장 좋고 실력과 사명감, 열정이 뛰어난 사람들이 교사가 돼야 한다. 그만큼 대우받고 존중받고 좋은 처우를 받아야 훌륭한 인재들이 선생님이 되겠다고 제일 먼저 나설 것 아닌가. 하=공감한다. 오늘 장시간에 걸쳐 교육 철학과 비전, 교육이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해 주었다. 56만 교육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 감사하다. 조=대한민국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선진국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분수령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고 그 방향을 잡는데 핵심이 교육을 바로 세우는 데 있다. 이런 때에 국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교육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래서 좋아하는 문구가 ‘행복한 학교,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다. 어릴 때 형편이 어려워서 집에 가면 늘 우울하고 힘들었다. 그런데 학교만 가면 마음껏 공부하고 뜻을 펴고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학교가 희망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그럴 것이다. 학교에 가면 기쁘고, 즐겁고, 힘 나고, 희망이 생겼으면 좋겠다. 한명 한명을 놓치지 않고, 특히 경계선상에 있는 아이들을 책임지고 돌보는 학교를 만들어 거기서 대한민국의 희망이 새롭게 싹트도록 돕고 싶다.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 △1963년 밀양 출생 △밀양고 △서울대 법대 △서울대 법대 대학원 △한나라당 총재 보좌역 △서울특별시장 비서관 △이명박 대통령 후보 공보특보 △한나라당 대변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경남도당위원장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제18·19·21대 국회의원
▨경북교총 ‘문경새재길 걷기’ 마루를 넘어가는 고개인 문경새재는 하늘이 내린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에 있는 새재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나 있는데, 문경새재의 진가는 바로 지금, 가을에 나타난다. 손꼽히는 ‘단풍 명소’인 덕분이다. 계절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은 고갯길의 정취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이곳으로 모여든다. 가을 색이 완연하던 지난 6일 오전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지역 교원들도 가족과 함께 문경새재를 찾았다. 경북교총이 마련한 ‘한마음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식전행사 없이 진행됐다.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는 경북교총이 자랑하는 특색 사업이다. 매년 이맘때면 열리는 연례행사지만, 참가자가 많기로 유명하다. 2019년에는 1000여 명, 지난해에는 800여 명이 문경새재를 걸었다. 올해는 1300여 명이 참여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외부 활동을 자제했던 교원들이 모처럼 탁 트인 야외에서 가을 즐기기에 나섰다. 이날 참가자들은 며칠 후면 지나가 버릴 2021년 가을의 추억을 기록하기에 바빴다. 빨갛게 물든 나무를 배경 삼아 가족사진을 찍고, 혼자 보기 아까운 문경새재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지인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경북교총은 ‘사진 콘테스트’를 열어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부모님과 걷기 행사에 참여한 김주연 풍각중 교사는 “오랜만에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날씨가 좋아서 두 분이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김옥순 영양여고 교장은 “모처럼 제대로 힐링할 기회였다”면서 “단풍이 너무 고와서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고 귀띔했다. 친구와 동행한 전경서 각남초 교사는 “날씨가 포근하고 단풍도 예쁘게 물들어서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제2관문까지 다녀왔다”며 “남은 11월을 힐링 받은 에너지로 힘차게 달리겠다”고 했다. 김영준 경북교총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경북교육이 꾸준히 성장한 원동력은 교육 가족의 열정이었다”면서 회원들의 노력과 헌신에 고마움을 전했다. ▨제주교총 ‘교육 가족 음악 축제’ 제주교총은 지난 7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2021 교육 가족 음악 축제(이하 음악 축제)’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열었다. 대신 더 많은 사람이 음악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KCTV 제주방송과 손잡고 공연 실황을 현장 녹화했다. 해당 방송은 지역 방송에서 8회에 걸쳐 방영할 예정이다. 음악 축제는 교원들의 사기 진작과 스승 존경 풍토 조성을 위해 2018년 처음 기획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과 확산으로 인해 미뤄지다 3년 만에 선보일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교육 가족 음악 축제’답게 제주 지역 교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초등 교원 밴드 ‘폭풍전야’ ▲대기고 교사밴드 ‘카르페’ ▲기타동아리 ‘소리그림’ ▲태평소동아리 ‘취선악’ ▲오카리나 앙상블 ‘소리울’ ▲대금 동아리 ‘청소리’ ▲클라리넷 앙상블 ‘클라미띠에’ ▲리코더 앙상블 ‘제리앙’ 등 음악동아리 8개 팀이 참가했다. 또 세계적인 성악가인 소프라노 강혜명, 피아니스트 김한돌도 특별 출연했다. 참가자들은 “제주교총이 음악 축제를 위해 애써준 덕분에 오랜만에 즐겁게, 신나게 공연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 제주교총에 고마움을 전했다. 김진선 제주교총 회장은 “2년째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삶의 활력을 잃어가는 요즘, 제주교총의 교육 가족 음악 축제가 제주도민의 안방으로 찾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 축제에 참여한 동아리도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선보일 기회가 주어져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성범죄 등의 이유로 전자발찌를 부착한 자가 학교 등 교육시설에 접근하면 경보로 시설의 장에게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재범 위험성이 높은 성범죄자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 자체는 긍정적이나,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극히 제한적이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말 전자발찌 부착자를 학교에 알리는 내용이 담긴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달 말 대표 발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미성년자를 성범죄 재범으로부터 보호하자는 취지는 찬성한다”며 “단지 전자발찌 부착자의 접근 사실만 학교(원)장에게 알려줘서는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준사법권도 없는 상황에서 권한은 없고 책임만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보완책에 대해 학교는 물론 관할 교육청, 관내 경찰서(학교전담경찰관), 지자체 등에도 동시 통보해 서로 유기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학교(원)장 경보 알림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은 접근 주의 안내, 안심귀가 대책, 전자발찌 부착자자 학교 출입 제한 등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경보가 지나치게 많이 울리게 되면 불안감이 증폭되거나, 오히려 경각심이 떨어지는 문제 등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인근 상주 거주자의 경우 이 같은 경보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실제 2020년 기준 수도권 신상정보 공개대상 성범죄자 1622명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86.1%(1397명)가 학교 등 교육시설로부터 도모 7분(500m) 이내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3%는 19세 미만 청소년을 상대로 범행한 전과자다. 교총은 “전자발찌 착용자가 학교에 접근하는 자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시로 울리는 경보로 인해 학생, 학부모의 불안감 증가나 오히려 경각심이 떨어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훈지 경기교총 회장은 10일 오후 경기교총회관에서 2021년도 경기교총 직능조직 총회를 개최했다.(위 사진)이번 직능조직 총회에서는 회세확장 및 회칙개정을 주제로 급별 토의가 진행됐다. 중등교사회, 유치원교원회, 영양교사회, 보건교사회는 임기 만료에 따른 임원을 선출했다. (아래 표 참조) 주 회장은 “경기교총의 회세 확장 및 조직 활성화를 위해 열정적인 참여와 관심을 갖고 참석해 주신 운영위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과 함께,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을 부탁드린다”며 “이 자리를 통해 교육정책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소대학을 찾아서] ⑥ 경인여자대학교 내년 개교 30주년을 맞는 경인여자대학교(총장 박명순)는 최근 몇 년간 교육부가 평가한 각종 지표에서 우수한 등급을 획득했다. 수도권 여자대학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됐고,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 레벨 A+를 받았다. 이밖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거점대학 지정, 기관평가인증, 교원양성기관,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 획득,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 일반재정지원대학 선정 등의 성과를 냈다. 27개 학과 평균 취업률은 매년 70% 내외로 전국 여대 중 최상위권이다. 또한 2021년 제61회 간호사 국가고시에서는 100% 합격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 실시하는 ‘3주기 간호교육인증평가 5년(~2025.12)인증’도 획득했다. 간호교육인증평가는 간호대학의 교육이 전문직에 요구되는 수준에 적합한 지 여부를 확인하는 평가다. 2017년부터는 간호교육인증평가 인증을 받은 대학 졸업생에 한 해 간호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2~3년제 학과 졸업 후 추가 교육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대학원 진학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총 11개 학과에서 300여 명의 학생을 모집하며, 무역학과와 항공관광학과를 제외한 9개 학과는 모두 평일 야간 2~3일제 수업이어서 직장생활과 병행 가능하다. 전공심화과정 학생에게는 입학금 외에도 매 학기 10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되며, 협약을 맺은 인하대 특수대학원에 진학 시 30~40%의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매년 120억원 규모의 국가장학금 외에 학교 자체 장학금만 50억원 수준이다. 대학 관계자는 "경인여대 교비 장학금 규모는 전국 136개 전문대학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대학 부지를 확보해 미래지향적(Smart)이고 친환경적(Green)인 ‘SG캠퍼스 프로젝트’ 를 추진 중이다. 새롭게 확보된 캠퍼스는 기존 경인여대의 1.7배 규모로 기존 캠퍼스와 맞닿아 있어 확장성과 연속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시와 자연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북카페 ‘아크룸’, 마음을 치유하는 ‘그네정원’과 ‘장미정원’, 잠재력과 창의성을 키우고 배움에 충실할 수 있는 ‘도서관’ 외에 골프장과 수영장, 볼링장, 헬스장, 에어로빅실 등 학생 건강을 책임질 스포츠 시설도 갖췄다. 2022학년도에는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전공 신설과 학과명 변경, 대학 특성에 맞는 입학전형 개선, 확대 등을 통해 우수 학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우선 1인 미디어 방송 산업 성장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 '방송크리에이터과'를 신설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등의 양성이 목표다. 1인 미디어 제작기초, 크리에이터 기획 및 마케팅, 영상촬영과 사운드 편집, 스토리텔링, 메이크업과 발성 등을 교육과정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e-커머스 시장 성장에 대응해 경영과 내 빅데이터전공과 상품기획전공을 분리했다. 학과명칭도 트렌드에 맞게 변경하고 교육과정 개편을 준비 중이다. 국제무역과는 국제무역물류과, 글로벌외식조리과는 호텔조리베이커리과, 보건의료관리과는 보건행정과, 비서행정과는 비서사무행정과, 호텔카지노과는 호텔관광경영과로 개편 예정이다. ■ 전형 단순화로 수험생 부담 낮춰 22일까지 접수하는 2022학년도 수시 2차에서는 정원 내 451명을 선발한다. 전형을 획기적으로 단순화해 수시모집에서 간호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는 일반고와 특성화고, 검정고시 구분 없이 모두 지원 가능한 일반전형으로 진행한다. 면접 부담도 적다. 항공관광과와 I Belle헤어뷰티과 외의 모든 학과는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한다. 고교 1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총 5개 학기 중 최우수 2개 학기 성적을 반영한다. 단, 간호학과는 학생부 최우수 3개 학기를 반영한다. 면접을 보는 학과도 고교 선행학습이 유발되지 않도록 자기소개와 학습에 대한 의지, 포부 정도의 질문만 한다. 면접 내용도 사전에 홈페이지와 모집 요강에 공개해 부담이 적다. 대학 관계자는 “복장은 단정한 정장 또는 교복 차림이 좋고, 면접 시 자신감이 중요하므로 너무 긴장하지 않도록 컨디션을 조절하라”고 조언했다. 같은 전형 내 복수 지원 제한이 없으므로 신설 전공을 포함한 모든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적성과 본인 점수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복수 지원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