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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거원초(교장 권혁주) 5학년 학생들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코엑스에서 열린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메타버스 생태계체험관 답사를 하고 있다. 에듀테크는 가상·증강현실(VR·AR),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교육에 접목해 쌍방향·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산업.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코엑스에서 열린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참관 학생이 굴삭기 시뮬레이트 실제 면허시험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교총과 대통령실이 교육 주요 현안에 대해 상호간 협조키로 의견을 모았다. 최철규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사진 왼쪽)은 교총을 방문해 정성국 교총 회장을 만나 주요 교육 현안에 대한 교총의 관심을 부탁했다. 정 회장은 “교육 정책에 대한 산적한 현안이 많은 만큼 정부에서 중요하게 다뤄달라”며 “교총도 현장 의견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교총은 ‘생활지도법 국회 통과 협조’, ‘경도된 민주시민 교육 등 가치 재정립’ 등 주요 정책 의견을 제안했다.
배추가 김장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다리며 머리를 꼬불꼬불하게 만들어서 땅에 쏙 박혀있다. 밭에 심어진 배추를 보니 꼬불꼬불한 머리의 배추를 닮은 어느 분이 떠오른다. 아이들은 그분을 브로콜리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퇴임하셔서 지금은 학교에 계시지 않는 브로콜리 선생님을 떠올린다. 그 선생님을 생각하니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생각만 해도 따뜻하고 마음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나뿐 아니라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그런 말을 들었던 분이다. "우리나라 학교에 선생님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무엇보다 지금의 나를 만드신 선생님이 바로 이분이시다. 학생들에 대한 진심과 정성과 인내를 배웠다. 포기하지 않음이란 무엇인지 그 실체를 알게 되었다. 일관성 있게, 한결같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정성을 다함, 이런 단어가 의미하는 교사로서의 자질이 내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 시절 함 선생님을 만나 함께 근무하며 배움을 얻은 덕분이다. "제 인생에 교사로서의 길잡이가 되어주신 함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언어와 행동들은 저에게 환한 등대가 되어주었습니다." 몇 년 전 청학고등학교에 발령을 받았을 때, 복도에서 어떤 분을 만났다. 그분은 머리카락이 곱슬곱슬해서 만화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를 연상시켰다. 한 손에는 빗자루를 들고 계셨고 다른 손으로는 어떤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그 손잡이에는 바퀴가 달린 수레가 달려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작은 수레는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나무 널빤지에 바퀴를 직접 달고 손잡이도 만들었다. 나무 널빤지 위에 쓰레기통을 얹어 끌고 다니면 청소하기가 쉽다고 했다. 그때 스쳐 지나갈 때는 청소하는 분일 거라고 생각했다. 2월, 연수하는 자리에서 인사가 있었는데 그분은 역사 선생님이자 환경부장이셨다. "저는 에코부장입니다." 차분하고 조용히 부서 소개를 했을 뿐인데 선생님들이 큰소리로 웃었다. 즐거운 분위기에 긴장되었던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음 해에 그분은 1학년 담임을 맡았다. 그 학급은 가을에 작은 음악회를 열었고, 학생들의 초대장을 받은 나는 그곳에 앉아있었다. 진행되는 2시간여 동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학부모님들도 감동을 받은 듯했다. 감동 받은 이유는 학생들이 단순히 잘해서만은 아니었다.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녹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낭송과 연주와 노래와 율동과 댄스 등 재료가 풍성하고 다채로웠다. 마치 두더지 게임에서 두더지들이 얼굴을 빼꼼 빼꼼 여기저기서 내밀 듯이, 한 명 한 명이 고개를 내밀고 들어왔다 나가는, 아이들은 두더지 같았다. 각자의 파트에서 율동을 하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었는데 모두 자신의 개성을 드러냈다. 빠진 학생이 없었다. 몸이 불편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다른 친구처럼 자기 순서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행사 후 학생들이 소감을 이야기했는데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해오는 동안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작은 싸움도 있었으나 서로 대화하고 합의하는 과정에서 더 친해졌다고 했다. 스스로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표현했다. 그 나이에 스스로 성장함을 깨닫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과 학생들이 그리되도록 자리를 만든 선생님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담임선생님은 이와 비슷한 작은 활동을 자주 했다. 일명 돗자리 파티도 자주 열었다. 돗자리를 가지고 해서 돗자리 파티라고 이름 붙였다고 들었다. 어느 때는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어느 때는 게임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진다고 했다. 실제로 효과도 좋았다. 어느 날 교실에서 하는 작은 파티에 초대받아 가보니 선생님께서는 며칠에 걸쳐 준비하셨다는 선물꾸러미와 편지를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전해주었다. 감동으로 눈시울이 붉어진 학생들도 있었다. 선생님은 자주 학생들에게 편지를 건넸다. 글을 정말 잘 쓰셨다. 유창함이 아니라, 진솔함이었다. 학생들을 통찰력 있게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적절한 가르침이 담긴 내용을 써서 보냈다. 요즘 아이들이 글 쓰거나 받는 것을 진부하게 느낄 거라는 내 예상은 빗나갔다. 아이들은 글을 좋아했고, 선생님을 좋아했다. 많은 학생들이 나에게도 자랑하며 보여주기도 했다. "저 이거 함 선생님한테 받았어요"하며 메신저로 받은 장문의 편지를 보여줬다. 자주 그랬다. 학생들은 답장하면서 선생님의 기대에 맞게 성장해갔다. 대부분의 학생이 그랬다. 어느 날 한 여학생이 와서 말했다. "어제 저녁 집에 가는데, 함 선생님께서 보시고 늦었다고 포천까지 태워다 주셨어요." "세상에, 정말 고마웠겠다." "그것 뿐 만이 아니에요. 할머니 드리라고 찐빵도 사주셨어요." 그 시절 학교에서 포천은 승용차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그런 일은 자주 있었다. 차가 끊어지는 경우, 반 학생들이 담임선생님께 전화하면 늦은 시간에도 나오셔서 집까지 픽업해주고 심지어 새벽 두 시에 귀가하신 적도 있다. 학생들을 통해 듣는 담임선생님의 학생 사랑은 넘치고 또 넘쳤다. 그 반에 지각을 자주 하는 학생이 있었다. 말로 하는 지도가 효과가 없자 선생님은 작은 팻말을 만들었다. ‘지각을 하지 맙시다’라고 나무에 적어 손잡이를 붙였다. 그리고 아침 등교 시간에 팻말을 들고 교문 밖으로 나가서 학생들이 걸어오는 등굣길을 거꾸로 내려가더니 지각을 자주 하던 그 학생의 아파트 앞까지 가서 말없이 기다렸다. 학생이 나오면 그 팻말을 들고 함께 학교로 돌아왔다. 신기하게도 며칠 그렇게 한 후 그 학생은 지각하지 않게 되었다. 그때 계시던 교장 선생님은 이분을 스위스의 교육자인 페스탈로치의 이름을 따 함 페스탈로치 선생님이라고 호칭했다. 그러다가 많은 선생님이 함스탈로찌 선생님이라 불렀고 학생들도 브로콜리 선생님, 또는 함스탈로찌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이분의 별명이 함스탈로찌가 된 계기다. 그 분이 학교를 떠나실 때가 되었던 어느 해가 기억난다. 몇 명의 여학생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학부모님들이 찾아와 사정하는 바람에 결국 떠나시려던 그 해에 발이 묶였다. 그 여학생들이 교사가 되고 병원에 간호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함 선생님을 통해서 얼마 전에 들었다. 퇴임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함 선생님은 학생들을 만나 밥을 사주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취직을 축하해준다. 업무능력도 탁월하고, 학생들에게 진심을 다하고 주변 동료 선생님들에게 존경의 대상인 함 선생님을 통해 내 교사관도 많이 바뀌었다. 나도 나름 교사로서 열심히 한다고는 생각했으나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이렇게 진심으로 끝없이 대화하고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인내는 한참 부족했었다. 한두 번 말해보고 안 통하는 학생에게는 지도를 포기했었다. 다른 할 일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은 시간의 문제라기보다 얼마나 진심을 다하는지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문제는 처음부터 학생으로부터 배척당할 것을 두려워해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대하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내 지도를 받아주면 고맙고, 아니면 말고. 이게 내 방식이었다. 함 선생님을 알고 그분과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3년 동안 나는 변화했다. 교사로서 성장했다. 비가 오면 땅에 빗물이 스며드는 것처럼 서서히 나는 교사가 되어 갔다. 아니,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 분의 한결같은 학생 사랑을 보고 배우는 중이다. 지금, 오늘 이 시간도. ------------------------------------------------------------------------------------------ 수상 소감함 선생님처럼 살고 싶다 추운 겨울 어느 날, 한국교육신문사로부터 동상으로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깜짝 놀랐다. 함 선생님에 대한 생각이 넘쳐서 글을 적긴 했으나 글솜씨가 없어서 잊고 있던 터였다. 온기로 몸이 따뜻해졌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순간들의 고통도 한순간에 사그라졌다.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신문사에 감사하고,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하다. 이를 통해 함스탈로찌 선생님에 대해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우리 모두를 감동의 바다에 던져넣었던 그 시절, 함께 했던 우리의 제자들, 동료들이 함께 또다시 그때를 추억할 수 있게 되니 참으로 기쁘다. 그리고 지구 어딘가에 이런 분이 계시다는 사실을 다른 분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남은 교직 생활 기간에 이 배움들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함 선생님처럼 살고 싶고 제자들과 행복하게 소통하며 지내고 싶다.
국가교육위원회(이하 국교위)가 교원단체 추천 위원을 배제하고 출범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추천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다.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현장 교원이 빠진 국교위는 의미 없다”며 “확정된 교총 추천위원마저 배제하는 것은 안 된다.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반발했다. 22일 국교위 설립추진단은 대통령 추천 위원 5명을 포함한 19명의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교원단체 추천 위원 2명을 공석으로 두고 27일 국교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 전교조의 가처분 신청은 1자리에 대한 것인데 2자리 모두 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총은 비판 입장을 내고 “교육의 핵심 주체이자 직접 당사자인 교원이 빠진 국교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교원이 배제된 국교위 출범은 절대 있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교원단체 추천 위원을 결정하고 반드시 참여시켜 출범하라”고 촉구했다. 모든 위원이 채워진 뒤 출범시킨다는 원칙을 져버린 추진단의 결정은 일방적인 약속 파기나 다름없다는 게 교총의 입장이다. 이 같은 중대한 결정에 대해 사전 조율 등의 절차 없이 강행한 것이라 더욱 황당해 하고 있다. 전교조의 가처분 신청은 교원단체 추천 위원 2명 중 1명에 대한 것이므로, 확정된 자리인 교총 추천 위원은 포함시켰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정노조의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소송을 가게 되더라도 현장교원은 반드시 함께 한다는, 보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전교조의 회원 수 제출 거부, 추천 절차 중단 가처분신청 때문에 학교 현장을 대변할 위원 참여가 원천 차단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든 노조든 최대 교원단체가 분명한 교총의 추천 위원마저 발목 잡아서는 안 된다”면서 “노조 간 조합원 수 확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교총 추천 위원을 먼저 참여시켜 국교위를 출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원단체 추천 위원의 경우 14개 교원단체들이 합의해 2명을 추천하고, 합의하지 못하면 회원(조합원) 수가 많은 2곳이 각 1명을 추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14개 단체와 실무회의를 가진데 이어 전교조, 교사노조연맹(교사노조)과 3단체 협의회를 여는 등 법령대로 이행해왔다. 하지만 전교조와 교사노조 간 조합원 수 확인 방법을 놓고 입장 차이로 합의가 결렬됐다. 교육부는 3단체에 공문을 보내 올해 7월말 기준 회원(조합원) 수 제출을 요구했지만 현재 전교조는 이의를 제기하며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전교조는 지난 6일 교원단체 추천 확정 절차를 중단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교총은 “교원노조 간 회원 수 확인이 합의되지 못할 게 뻔히 예견됐는데 사태가 이지경이 될 때까지 정부와 추진단은 뭘 했는지 개탄스럽다”며 “노조 간 회원 수 다툼, 특정노조의 발목잡기에 더 이상 무책임하게 끌려 다니지 말라”고 강조했다.
전북교총 시·군교총회장협의회는 20일 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협의회는 교권 회복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인사 규정에 명시된 독소 조항 개선 등을 전북교총에 건의하기로 했다. 최용훈 시군교총회장협의회 회장(전북 감곡중 교장)은 “교감 승진 시 근무하던 지역으로 발령받을 수 없게 한 조항이 있다”면서 “학교를 운영할 때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는데, 근무하던 지역을 배제하고 발령을 내는 건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전북교육청이 일부 교원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의 일부 조항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방학 동안 관리자만 일정 기간 반드시 출근하게 한 조항이 있다”면서 “방학 중 출근을 강제하지 않아도 관리자는 출근해 학교를 살피는데, 이를 협약에 명시한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라고 했다. 이어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교육청에 전달해달라고 전북교총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남교총(회장 김광섭)은 올해를 교권 회복 원년의 해로 삼고 21일 교권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도민소통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날 박병영 경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을 명예 고문으로 위촉하고, 박성진 위원장과 안상용 사무국장을 비롯해 자문위원과 이사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경남교총은 “교권 추락으로 인한 교원들의 고충과 애환을 끌어안고 교권 존중을 위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이끄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인사말에서 “교권이 바로 서야 교육이 바로 서고 교육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교권 존중, 교권 회복을 위해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국민적·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들이 도민들과 함께 해답을 찾고 사회적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아이들을 보면 상대의 말을 오해해서 주먹다짐까지 이어지기도 해요.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듣는 사람이 전혀 다르게 해석한 거죠. 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 번 더 생각하면 사소한 오해나 다툼이 없지 않을까요?” ‘2022 학생 언어문화개선 공모전’에서 캘리그래피 부문 대상을 받은 임종민 충남 서정초 교사는 바른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한다고 했다. 학교에서 은어나 지나치게 줄인 말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아서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적이 잦았다.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임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나부터 바르게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선생님이 친근감을 표현하려고 유머를 입힌 언어를 사용했는데, 학생은 기분이 상하는 경우를 봤어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이인 만큼 학생도, 선생님도 함께 노력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집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어느 한쪽만 변화해서는 언어 문제를 개선할 수 없어요. 다 같이 해야죠. 학교에서 가정에서 모두 다 같이 노력해야 극복할 수 있어요.” 임 교사는 ‘우리 함께 높여볼까요? 언어의 품격’을 캘리그래피로 표현했다. 전문가의 작품 못지않게 완성도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교육자료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공모전 공고를 보고 처음 참가했다”고 귀띔했다. 임 교사는 10여 년 전, 취미로 캘리그래피에 입문했고, 그 매력에 빠져 전문가 과정까지 밟았다. 차근하게 쌓은 실력은 교직생활에도 도움이 됐다. 각종 행사가 열릴 때는 재능기부를 하고,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싶어 하는 동료를 대상으로 연수도 진행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학생들과 부채 만들기, 캠페인 피켓 만들기 등을 지도했다. 그는 “앞으로 미술 시간이나 국어 시간에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수업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모티콘 부문 대상은 경북 구미인덕초 5학년 정세은 양이 차지했다. ‘귀여운 요정’ 이모티콘은 감사해요, 괜찮아요, 사랑해요, 힘내요 등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과 함께 요정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을 접목했다. 애니메이션 효과를 더해 움직이는 이모티콘으로 완성했다. 세은 학생의 꿈은 이모티콘 작가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에 재미를 붙였고, 유튜브에서 이모티콘 만드는 과정을 접한 후 꿈을 정했다. 어머니 이정인 씨는 “아이의 장래희망을 알고 있던 선생님이 공모전 소식을 알려주셔서 친구들과 함께 참가했다”고 했다. 세은 학생은 태블릿 PC로 작업했다. 평소 스케치 해뒀던 캐릭터 가운데 주변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요정 캐릭터를 출품하기로 마음먹었다.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만들기 위해서 그림 한 컷, 한 컷을 그리고 이어붙였다. 세은 학생은 “이모티콘의 움직임이 딱딱해서 여러 번 다시 그렸다”며 웃었다. “대상을 받아서 신기했어요. 가족들한테 국민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고마웠어요. 지금부터 여러 가지 이모티콘을 만들어보려고요. 카카오톡에 이모티콘 등록을 목표로 도전해보려고 해요.” 교수·학습자료 부문 대상은 ‘On(溫)기 넘치는 우리의 온라인 언어 세우기’를 출품한 허광수·이민재·차수미 대전원앙초 교사에게 돌아갔다. 온라인 채팅과 메타버스의 상황으로 구분해 2차시 수업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온라인 언어생활 실태를 알아보고 올바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학생들 스스로 어떻게 하면 올바른 언어 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게 기획했다”면서 “특히 익명성이 보장된 사이버 공간에서 존중을 바탕으로 의사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할 방법을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공모전 수상작은 학생 언어문화개선 홈페이지(goodwor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은 20일 설동호 대전시교육감과 간담을 갖고 교권 침해 예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일명 ‘생활지도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게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교육활동을 침해하고 심각한 교권 침해로 이어지는 악성 민원 등에 대해서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원지위법 제15조는 교육활동 침해 행위로 피해를 입은 교원이 요청하는 경우 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관계 법률의 형사처벌 규정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관할청이 관할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이태규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가 대표 발의한 ‘생활지도법’은 초·중등교육법 및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가리킨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는 학생이 교원의 인권을 침해할 수 없게 한 내용과 학생 인권 보호와 교육활동을 위해 법령에 따른 생활지도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교원지위법 개정안에는 ▲교권 침해 학생에 대한 교권보호위원회 처분의 학생부 기록 ▲교권 침해 학생과 피해 교원 분리 조치 등이 포함돼 있다. 설 교육감은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심각한 교권 사건이 우려스럽다”고 공감하면서 “교육청 차원에서도 선생님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 침해 예방과 구제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경남교총(회장 김광섭) MZ세대로 구성된 경남교총 MZ청년위원회가 17일 경남교총회관 대강당에서 ‘MZ세대를 위한 스마트한 재무 생활 가이드’ 연수를 진행했다. 경제·금융 전문가가 경남교육청 소속 교원 150여 명을 대상으로 MZ세대 교사를 위한 생애주기 맞춤형 금융 지식 이해 교육에 나섰다. 특히 ▲최근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대한 이해와 대응 전략 ▲경제지표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기 ▲재무 관련 준비와 활용법 ▲각종 목적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 및 투자 방법 소비지출 현황 점검 및 합리적인 소비 전략 ▲생활비 절약 노하우 ▲각종 세금관리 전략 등에 대해 강의했다. 경남교총 MZ청년위원회는 “이번 연수를 통해 MZ세대 교사들이 현명한 급여 관리와 경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교총 제38대 회장단 정책자문 및 공약점검위원회(위원장 류영호 전 경남공고 교장, 송미나 광주 대반초 수석교사·이하 위원회) 4차 회의가 21일 교총회관에서 열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한국교총-교육부 2022년도 상·하반기 교섭·협의안'을 점검하고, 교섭·협의안에 나와 있는 교총의 요구안이 관철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교원의 근무여건 및 교원인사 개선, 복지향상, 처우 개선 등 학교현장 교원이 체감할 수 있는 교섭·협의안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교환했다. 교총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조만간 교섭·협의안을 확정하고 교육부를 대상으로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원회는 지난 6월 정성국 회장의 취임 이후 제38대 교총회장단이 제시한 공약을 점검하고, 향후 교총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했다. ▲정책 ▲교권·연수 ▲조직·복지 분과로 나뉘어 있으며, 2명의 위원장을 비롯해 총 42명이 참가하고 있다. 위원회 명단 △위원장류영호 전 경남공고 교장, 송미나 광주 대반초 수석교사△부위원장김도형 경기 반월초 교장,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감, 최재균 경기 의정부공고 교사△상임위원이상호 경기 다산한강초 교장, 여난실 서울 영동중 교장, 김도진 대전보건대 교수△위원강기섭 경남 대운초 교장, 권갑순 대구 고산중교장, 김만겸 경기 양평초 교감, 김선 경기 초지초 교사, 김영도 울산 반천초 교장, 김영준 경남 대우초 교사, 김태민 인천전자마이스터고 교사, 김태석 경기 성복초 교장, 김현욱 경북 복주초 교감, 문경희 울산 옥서초 교장, 박근숙 대전 남선초 교장, 박미애 울산공고 영양교사, 박지웅 전북 안천초 교사, 박창주 전남 여수종고초 교감, 서용식 대전 진잠초 교감, 손영완 광주 신창초 교감, 안가윤 경기 동일공고 교사, 양길석 충북 단재교육연수원 교육연수부장, 이경미 경기 꿈길유치원 원장, 이규형 강원 속초양양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성훈 경기 호평초 교사, 이승오 충북 청주혜화학교 교사, 이윤미 충남 천안가온초 교장, 이익선 부산 동아대 교수, 이충용 부산 양동여중 교장, 이태행 서울 신동중 교장, 정윤동 경기 갈현초 교감, 정효해 서울방산초 교사, 지권섭 인천용현초 교감, 최동섭 부산 성남초 교사, 최혜영 부산진중 보건교사
가을 숲의 기운은 맑고 서늘하다. 밤나무 아래를 지날 때 알밤이 후두둑 떨어진다. 입으로 깨물어 보니 ‘오도독’ 소리가 난다. 겉껍질을 벗기고 얇은 속껍질을 손톱으로 슬슬 문지르니 노란 속살이 드러난다. 기분 좋은 충만함으로 밤을 까서 오독오독 씹으며 가을 숲을 걸었다. 가을 열매를 주워 먹으며 천천히 걷는 길에는 상수리나무의 자잘하고 기름한 열매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그 옆으로 멧돼지가 길게 골을 파놓은 흔적이 보인다. 아마도 연한 나무뿌리와 열매들을 주워 먹기 위해서 긴 엄니로 산을 휘저어 놓은 것이리라. 나의 가을을 이렇게 차고 고요한 숲을 거닐며 물봉선의 분홍 꽃송이, 연분홍의 늘씬한 무릇꽃의 자잘한 꽃차례를 보며 시작한다. 하지만 조선의 젊은이는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불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을 향하고 있었다. 계절은 짙은 가을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가득한 깊은 가을, 하얼빈역 광장에서 조선의 젊은이 안중근은 총을 쏘았고, 키가 작고 턱수염이 허연 오종종한 노인이 쓰러졌다. 그가일본인 이토 히로부미였다. 작가 김훈의 『하얼빈』은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과 고단한 삶의 모습이 뜨겁게 그려지고 있다. 총구를 고정시키는 일은 언제나 불가능했다. 총을 쥔 자가 살아 있는 인간이므로 총구는 늘 흔들렸다. 가늠쇠 너머에 표적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표적으로 시력을 집중할수록 표적은 희미해졌다. 표적에 닿지 못하는 한줄기 시선이 가늠쇠 너머에서 안개에 가려져 있었다. 보이는 조준선과 보이지 않는 표적 사이에서 총구는 늘 흔들렸고, 오른손 검지손가락 둘째 마디는 방아쇠를 거머쥐고 머뭇거렸다. p.159 안중근은 러시아 군인들 틈새로 조준선을 열었다. 이토의 주변으로 키 큰 러시아인들이 서성거려서 표적은 가려졌다. 러시아인과 일본인 틈에 섞여서 이토는 이동하고 있었다. 이토는 가물거렸다. 안중근의 귀에는 더 이상 주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다시 러시아인들 틈새로 이토가 보였다. 이토는 조준선 위로 올라와 있었다. 오른손 검지소가락 둘째 마디와 방아쇠를 직후방으로 당겼다.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였다.p.166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는 죽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토마스 도마 안중근에게 종교보다도 국가와 민족이 우선이었다. 하얼빈에서 이토를 사살하고 그는 총격 후, 안중근은 가슴 안에 있던 태극기를 높이 들어 올리며 에스페란토어로 “코레아 후라!” 라고 3번 크게 외쳤다. 이 외침은 “대한 독립 만세!”라는 뜻이었다. 안중근은 체포되어 처형되기까지 재판 과정에서 어떤 기세에도 굴하지 않고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이유를 당당히 밝혔다. 안중근은 여순감옥에서 3월 26일 순국하였다. 그의 시신은 뤼순 감옥의 죄수 공동묘역에 묻혔다. 일제는 뒤에 안중근의 정확한 매장지를 알려주지 않아 그의 매장지를 찾을 수 없었고, 현재까지도 공식적으로는 유해가 묻힌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방 후 백범 김구는 1946년 6월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등 독립운동 3의사의 유해를 일본에서 찾아온 후 효창공원에 안장하였고, 그 옆에 언젠가는 안치될 안중근 의사의 가묘를 만들었다. 이것은 안중근의 시신을 꼭 찾겠다는 김구 선생의 결의를 보여준다. 광복 77주년을 지나왔지만, 하얼빈의 뜨거운 총성으로 세상에 한국의 기상을 알린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우리는 아직도 모셔오지 못하고 있다. 가을 초입, 우리의 영웅 안중근 의사께서 옥중에서 남긴 문장을 생각한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속에 가시가 돋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는다. 『하얼빈』, 김훈 지음, 문학동네, 2022
필자의 취미는 ‘드라마 몰아보기’다. 머리의 휴식이 필요할 때 널직한 소파에 누워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몸을 움직여 풀어주고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이틀은 연속적으로 볼 수 있다. 심장에 무리가 될 수도 있으며, 신체의 머리는 아플 수는 있으나, 남이 공들여 만든 작품을 그저 보기만 해도 되므로 정신의 머릿속은 힐링 그 자체이다. 최근에 몰입하여 시청한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다. ‘였다’가 아니고 ‘이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네 번을 보았음에도 여전히 음악은 누가 담당했나, 자폐아에 대한 조언은 누구로부터 들었을까 등등 배우에서부터 음악, 해외의 반응까지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아 더 샅샅이 뒤져보며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추천을 들었을 때 또 정의 타령하는 ‘변호사겠지’ 하며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너나 잘하세요’의 삐딱한 심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그저 옆에 앉아있었던 사람 등등이 재미있다고 했고 머리 식힐 일이 생겼으므로 다시 소파에 앉았다. 깊이있는 내용을 어쩌면 저렇게 동화처럼 풀어냈을까. 배우들은 또 어쩌면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고래에 대한 관심유도를 위한 작가와 연출자의 어여뿐 의도인가. 음악은 또 어쩌면 저렇게 배우와 한 몸이 되어 찰떡같이 표현했을까. 서로의 못난점을 들추어 상대를 공격하여 이겨야 하는 법의 전쟁터를 재미있게 교훈까지 곁들여 그려낼 수 있다니 감탄무한대이다. 정신을 차리고 주제로 돌아가 보자. 사건을 이야기하다 고래만 나오면 고래로 돌아가는 주인공에 전염된 탓인가. 아무튼드라마에서 눈여겨본 것은 ‘봄의 햇살 최수연’과 주인공과 단짝인 ‘동그라미’ 캐릭터이다. ‘낙원구 행복동 주민’, ‘우리는 행복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회색빛 동네. 언젠가 읽은 소설에서 나온 글이다. 현실의 어두움을 감추기 위한 덧칠이었다. 오프라인에서 왕따, 은따가 디지털 세상이 됨으로 그 어두움은 더 짙어졌다는데 ‘봄에 햇살 최수연’과 ‘동그라미’는 어두운 현재에 대한 덧칠, 반어법인가 혹은 밝고 따듯한 드라마오프닝처럼 희망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필자가 경험한 현재에는 왕따와 은따 더 나아가 모함과 이간으로 죄를 만들어 씌워서라도 상대를 무너뜨려 자신의 속풀이를 하려는 새까만 어두움이 있었다. 왕따의 친구는 자신이 왕따가 되어 험한 일을 당할 각오를 해야 가능하다. 괴롭힘과 귀챦음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끼리끼리’ 의식이 강하다. 그 안에 속하지 않고 혼자 떨어져 있으면 동물의 왕국에서 흔히 보듯 천적의 목표물이 된다. 왕따와 더불어 천적에게 목덜미를 내놓아야 할 수도 있는 위치가 왕따의 친구이다. 필자는 남에 대한 관심이 없는 편이다. 눈치가 없다는 말을 늘 듣고 산다. 그렇다고 남에게 피해를 준 일이 있었는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피해를 입었을지는 모르지만 의도적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려 한 적은 없었다. 피해는 고사하고 도움을 주고도 고마움커녕 비난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이유를 살펴보니 힘의 역학 관계가 있었다. 그 사람들은 늘 촉각을 다른 곳에 두고 있었다. 힘의 향방을 향한 솜털 안테나를 온 몸에 휘감고 자기를 괴롭히더라도 힘있는 괴물에게 다가갔다. 약자의 생존법인가. 그러하므로 완장들의 힘은 더 강대해진다. 일본사람들은 한 때 경제동물이라 불리웠다. 그렇다면 한국사람들은 무엇일까? 필자는 완장동물이라 생각한다. 완장을 차면 권력이건 금전이건 다 가질 수 있는 전근대가 오래지 않은 탓인가. 왕따는 어느 사회에서나 있을 수 있으나 왕따에 가하는 괴롭힘의 수위는 집단이 강한 사회, 완장의 지배력이 강한 사회에서 더 높다. 일의 성취를 위한 능력개발보다 집단안에 들어가려는 노력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 그러므로 집단안을 향한 경쟁은 치열하여 과잉, 혹사, 짓밟음 등의 무리함이 따르고 이는 사회 전반을 비효율, 비인간화로 내몬다. 필자는 한국사회가 오랜 개발도상국을 너머 경제, 사회 전반적으로 선진국화되려면 곳곳에서 행해지는 ‘갑질’ 행태부터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그마한 구두수선집의 수선공도 파이내셜잡지를 손에 들고 있는 한국민은 ‘갑질’에 대한 철퇴에 힘을 실어주었고, ‘을질’이라는 용어로 불리는 또 다른 형태의 ‘갑질’에도 매서운 저울을 들이대며 균형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인의 정신적 기반은 유교사상, 선비정신이다. 선비정신은 人情과 인간의 도리를 중시하여 强扶弱(억강부약), 강한 자에 대척하여 약자를 보호하는 정신을 근본으로 삼는다. 신분이 엄격했던 조선사회에서도 안방마님이 거처하는 안채 마당을 비질하는 소작인 아낙의 심중을 헤아리어 보리 몇 되를 담아주어 허기를 면하게 해주었다. 언제부터 이 좋은 정신이 훼손되었을까? ‘드라마 우영우’에서 고등학교에서 장애인에 대한 폭력이 행해지는 장면이 나온다. 30세가 넘어선 필자의 아들은 고등학교 시절에 장애인이나 병을 앓는 친구를 무시하는 학생들은 있었어도 폭력은 없었다고 하였다. 폭력을 행사하면 ‘인간쓰레기’로 외면당했단다. 아이들의 심성이 피폐해지다 못해 괴물이 된 모양이다. 아이들은 그 사회의 문화를 그대로 따를 뿐이다. 그 사회가 괴물인 것이다. 필자는 학회참석이나 연수 등으로 여러 나라를 다녀보았다. 모든 나라가 국가의 운영에 정성을 다해야 하겠지만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는 국가의 존립을 위해 늘 긴장을 해야 하는 나라이다. 한 명의 아이를 백 명의 아이를 대하듯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더 긴장해야할 상황아닌가? 왕따라는 용어가 있다는 것 자체에 화들짝 놀라며 대응을 해야하거늘 아직도 조그마한 마을 공동체 크기의 심성으로 앞집, 뒷집만이 경쟁상대이다. 서로 시샘하며 서로를 끌어내린다.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있을 때 거리에서 본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one step forward’(한걸음 앞으로). 진취적인 사회이다. 아이나 어른이나 남 눈치보며, 왕따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정상인가?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을까? 불완전하게 인간을 창조하신 조물주는 서로서로 돕고 살라고 조금씩 모자라게 설계하지않으셨을까. 아직 한국 사회는 무리밖 이방인을 난도질함에 크게 죄스러워 하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경험이다. 왕따의 친구는 영웅적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너그러움과 포용력은 자신감에서 나온다. 한국민은 수많은 기적을 이룬 대단한 사람들로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해도 좋을텐데 여전히 못살고 배고픈 식민지국민처럼 주인의 눈치를 보며 힘세면 잘해주고 저보다 못하면 짓밟으려 한다.눈치는 예의상 필요하다. 지나침을 경계하는 것이다. ‘멋짐’은 드라마에나 있을 뿐인가. 잘못엔 엄벌이 있어야 하고, 잘함에 칭찬이 주어져야 하는데 잘못해도 그저그저 넘어가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의 속담처럼 잘나고 앞서가는 사람은 시샘움에 고통을 받는다. 잘나도 못나도 고통을 주는 문화. 목적이 무엇인가? 한국붕괴? 부러워하며 동경하던 저 넓은 세상이 이제 한국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봄날의 최수연' '동그라미'같은 왕따의 친구가 그저 일상의 도처에 있어 '왕따'라는 용어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저출산이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문제이다. 왕따의 친구는 생명을 구하는 따듯한 애국자다. 인구절벽, 저출산으로 한국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데 한 사람을 살린다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통해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이사장 공은배·이하 중앙회)가 설립된 지 15년이 지났다. 중앙회는 교육활동 중에 발생하는 학교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 예방교육 강화, 피해자에 대한 보상 등 다양한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학교안전사고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 현재 구조화된 하향식 정책체계를 상향식으로 변경하고, 학생 대상 교육을 안전 일반 중심에서 교육활동 안전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연세세브란스빌딩 대회의실에서는 교육부 주최, 중앙회 주관으로 ‘2022 학교안전 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은 중앙회 설립 이후 학교안전을 위한 정책의 성과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앞으로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정책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포럼에서 김진석 서울교대 교수는 ‘안전한 학교 조성을 위한 학교안전정책의 뉴노멀’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현재 안전지원 시스템에 대한 계획 수립 과정은 12월 시·도교육청, 2월 일선 학교, 3월말 학교계획 및 추진 실적 교육청 보고, 6월 말 시·도교육청의 교육청 보고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본계획·지역계획·학교계획 간 연계성이 부족하다”며 “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학교안전 정보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접근성을 강화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에서의 안전교육에 대해 “교과교육 연계에서 생활지도 연계 위주로 전환하여, 학교가 안전교육의 시수 확보 부담을 해소하고 학생들이 안전교육의 위험인지 감수성(risk literacy)을 내실 있게 제고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학교안전 관리 업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사고 발생 시 학교 구성원의 역할 및 상황별(일반 상해사고, 생명이 위독한 응급사고 등) 대응·중점 행동 등에 관한 ‘안전사고관리지침’을 제정·안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제발표에 나선 표석환 중앙회 부장은 ‘학교안전 제도의 현황 및 과제’에서 ‘시·도교육청 공동사업 정착’,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의 조사·연구 기능 강화’ 등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학교안전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이상진 전 교육부 차관이 기조 강연을 했으며, 지정 토론에는 김형태 교육을 바꾸는 새힘 대표, 서종희연세대 교수, 송인발 교육부 장학관, 엄문영 서울대 교수, 유웅상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전문위원,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상임대표가 참석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지루한 사과’로 오해하는 사례가 벌어지며 문해력 부족이 논란거리로 번졌다. 이와 함께 갈수록 낮아지는 학생들의 독서량과 읽기 능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서교사의 배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서교사의 제도 및 역할을 중심으로 ‘도서관의 힘과 독서교육’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회가 ‘국회 책 읽는 의원 모임’ 주최로 21일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서혜란 전 국립중앙도서관장은 “학생들이 질문하고 포용하고 협업하는 것은 물론, 선택과 편집, 탐구, 참여 능력을 길러주는 사서교사의 역할과 중요성을 설명하며 현재 12%에 불과한 사서교사 배치율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전 관장은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에 사서교사 등을 1명 이상 배치할 수 있도록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서교사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특수학교나 소규모, 농산어촌 학교일수록 사서교사와 사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로 인력 수급의 불균형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교육통계에 따르면 특수학교의 경우 올해 사서교사 배치율은 1.5%에 불과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공정사회를 위한 독서교육과 사서교사’에 대해 발제한 박주현 전남대 교수는 “사서교사 부족은 학생들에게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학교도서관진흥법을 수정해 학교당 1명 이상 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명확히 하고 사서교사의 업무도 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민주 의정부여고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과 교원’이라는 특정 대상에게 ‘학습과 교수활동’을 지원하는 특수 목적을 지닌 공간”이라며 “학교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는 태생적으로 다른 ‘학교 교육과정’이라는 대전제 아래 그 소임을 다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역할을 크게 세 가지로 정의하면서 학교 현장과 교육과정 속 사서교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가 밝힌 첫 번째 역할은 교과교실과 정보활용 교육의 실습장으로써의 공간 제공이다. 교과 시간에는 교수·학습의 공간이,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의 개인 독서를 위한 서재가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기록의 역사부터 정보의 처리까지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정보전문가’인 사서교사가 교과서와 교수·학습의 배경이 되는 책·신문·인터넷 등 모든 매체를 활용해 ‘정보활용 능력’을 교육한다”며 “이를 위해 사서교사는 교과교사와 함께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재구성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광활한 정보 세계에서 아이들 스스로 옳은 길을 선택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교육하는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알고리즘의 친절함에 검색의 주도성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 필터버블이 다양한 정보를 향한 눈을 가릴 수 있다는 것, 인공지능 기술로 진짜와 가짜정보에 따른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며 “이밖에도 디지털미디어에 반해 전통적 책 읽기만이 가지는 깊이와 무게감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득하고 체득하는 교육과정 제공이 앞으로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총은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에 교원 증원과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하며 “총력 관철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로 교육여건 개선 ▲고교학점제 도입 등 교육정책적 수요 반영 ▲기간제교사 등 교단 비정규직화 문제 해소 관점에서 교원 증원과 예산 재조정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19일 교육부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바탕으로 마련한 2023학년도 공립교원 정원 안에 따르면 내년 교원 정원은 올해보다 2982명 줄어든 34만4906명이다. 감축 정원 대부분은 초·중·고 교과교사 정원이다. 국회 최종 심의를 거쳐 이 안이 확정되면 공립 교원 정원은 처음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동안 학령인구 감소세에서도 교원 정원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초·중·고 교과 교원 정원은 줄어들었지만 유치원·특수·비교과(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 등) 교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정부 안에서 유·특수·비교과 교원 증가 폭이 초·중·고 교과교원 감소 폭에 미치지 못했다. 교총은 “학생 수 감소라는 경제 논리에만 매몰돼 오히려 학생의 미래를 위한 교육을 포기한 처사”라며 “과밀학급 문제 해결, 맞춤형 미래교육 실현을 위한 교실 구축은 요원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교원 정원을 증원하고 즉각 예산에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대학에 재학하는 장애인의 교육 및 생활 지원을 국가 차원에서 총괄하는 내용의 법안이 21일국회 교육위원회 의결로 상임위를 통과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 교육위원회)은 국가 차원의 고등교육지원센터의 설치 또는 지정에 대한 근거를 담은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고, 개정안이 이날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특수교육대상자가 늘어나면서 장애인의 고등교육 기회를 확대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원)에 진학 중인 장애 대학(원)생은 2018년 9345명에서 2019년 9653명, 2020년 9717명, 2021년 9826명, 2022년 9839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에 대한 교육과 생활 지원 서비스는 대학별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352개 대학 중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설치된 학교는 306개로 설치율은 87%다. 하지만 대학별로 지원 사항이 다른 데다, 개별 대학 차원에서 장애학생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대학의 재정여건 악화 등으로 장애학생 지원에 대한 적극 투자가 어렵고, 대학 내 장애학생지원센터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지원센터의 전담인력 배치율은 32.1%인데, 여기에 잦은 인사이동 등으로 안정적 지원과 전문성 확보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김병욱 의원의 대표발의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대학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에 대한 지원을 총괄하는 국가 차원의 고등교육지원센터의 설치 또는 지정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김 의원은 “장애인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고 대학 재학 중 실질적 학습권을 보장하는 법안이 상임위를 통과했다"며 "장애학생에 대한 보다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중앙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의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는 김병욱 의원이 지난해 발의한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통과됐다. 개정안에는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 환경을 위해 교육 공무원의 결격사유에 마약·대마, 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민주 의정부여고 사서교사(왼쪽 첫번째)가21일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책 읽는 의원 모임 포럼에서 '학교도서관 기반 범교과 교육과정의 실현자 사서교사'란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도종환 국회 교육위원이 21일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국회 책 읽는 의원 모임 포럼에서 "사서교사 문제와 더불어 독서문화 진흥정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밝히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국회 책 읽는 의원 모임 포럼에서 "공정한 독서교육 환경을 위해 제도 개선과 정책지원을 뒷받침할 것"을 밝히고 있다.
이승오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 위원장(왼쪽 두번째)과 남윤제 세종교총 회장(왼쪽 첫번째)이 20일 오후 세종시 인사혁신처 앞에서 차성신 성과급여과 서기관(오른쪽)에게 공무원 보수 인상률 재조정 및 교원수당 인상 요구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는 20일 오후 세종시 인사혁신처 앞에서 ‘전대미문 실질임금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붕괴, 교육 붕괴 퍼포먼스를 펼치며 정부와 국회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재조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도 공무원 보수를 1.7% 올리기로 발표하자 20·30대 교사들이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급등하는 물가 등을 감안했을 때 정부의 인상분은 물가상승률조차 반영하지 않은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고 주장한다.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이하 교총 청년위)는 20일 오후 4시 인사혁신처 앞에서 ‘전대미문 실질임금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재조정하라”고 촉구했다. 교총 청년위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신규 교사와 저경력 교사들은 고물가, 1%대 보수 인상률, 연금 개악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더 이상 교사들에게 희생만 강요하지 말고 처우 개선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작년과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각 5% 상승했고 물가는 올 상반기에만 6%대 이상으로 치솟았다”면서 “공무원 보수만 1.7% 인상한다는 것은 결국 교원 보수 삭감”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현장 교원들은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도, 일상화된 교권 침해와 민원 속에서도, 그리고 정치권이 밀어 넣은 사회복지 차원 역할까지 떠맡으면서도 오로지 학생 교육을 위해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다”며 “이를 외면하고 보수 삭감과 다름없는 방안을 내놓은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교원 처우 개선도 요구했다. 19년째 동결된 보직교사 수당, 같은 기간 2만 원 인상에 그친 담임 수당, 22년째 동결된 교직 수당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 청년위는 “갈수록 담임·보직 교사 기피 현상은 심해지는데 처우 개선 요구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원이 공무원보수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한 교원보수위원회 설치 근거 법안도 조속히 통과시키라고 덧붙였다. 현재 공무원보수위원회는 교원의 참여가 원천 봉쇄돼 교직의 특수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승오 교총 청년위원장(청주혜화학교 교사)은 “젊은 교사들은 임금 삭감과 다름없는 보수 인상률에 위기감까지 느끼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호소했다. 이어 “막무가내로 월급과 수당을 올려 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열정과 희생만으로 감내하기 힘든 현실을 정부가 제대로 보고 합리적인 보수 인상을 통해 청년 교사들이 꿈을 갖고 가르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교총 청년위는 ▲물가상승률 반영한 공무원 보수 인상률 재조정 ▲각종 수당 현실화 ▲공무원보수위원회 교원 참여 보장 및 교원보수위원회 설치법 조속 통과 ▲당사자 배제한 공적연금 개악 시도 반대 등을 담은 ‘보수 인상률 재조정 및 교원 수당 인상 요구서’를 인사혁신처과 교육부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