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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국립학교의 공립 전환을 골자로 한 '국립학교 설치령 등 일부 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이 끝난 것과 관련, 2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재검토를 촉구했다. 교총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정부가 중앙과 지방의 교육행정 권한을 재분배해 지방교육자치를 강화하고 국립 유.초.중.고교 관할청을 공립과 일치시켜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은 공감한다"면서도 "교사 양성 등 독자적 목적을 가진 국립을 인위적으로 공립으로 바꾸려는 것은 제도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총은 "국립교사 양성대학의 부설 학교를 내년 3월1부터 공립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은 일단 중지하고 이에 따른 여러 문제 제기에 대해 원점으로 돌아가 여론수렴 과정부터 거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공립학교 선생님들은 해마다 3월이 오면 가슴이 설렌다. 생활이 편한 지역에서 그렇지 못한 지역으로 옮길 때나, 열악한 곳에서 생활 근거지가 가까운 곳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내신서라는 것을 쓰고 초조하게 기다리곤 한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열 번째로 현재의 학교로 옮겨 왔다. 그래서 선생님들 사이에는 지마 인생(紙馬 人生)이니 혹은, 지일편 인생(紙一片 人生)이라 말하기도 한다. 경산에서 근무 만기가 되어 이를테면 종이 말을 타고 아홉 번째로 내린 곳이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에 있는 경주 디자인 고등학교였다. 일단은 대구에서 통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고 또 젊은 시절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도 계시고 해서 더욱 반가웠다. 그러나 부임하여 교무부의 업무를 배당 받고 가슴이 답답했다. 교육부 시범학교였던 전임 학교에서의 연구부와 교무부일로 인해서 많이 지쳐 있었고 특히, 신설학교인 이 곳에서 통근을 하면서 교무부를 맡는 다는 것이 그리 마음 가벼운 일은 아니었다. 열 번씩이나 학교를 옮겨 다녀도 처음의 어색함은 줄지 않는다, 이 때 따뜻이 맞아 주신분이 바로 조순호 다니엘 선생님이시다. 첫 인상이 참으로 온화하시고 자상하신 맏형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동향이시며, 중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나의 외사촌과는 동기생이시기도 하였다. 디자인고등학교 창설과 더불어 교무부장의 실무 중책을 맡아 신설학교의 기반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시다가 내가 가면서 그 직을 물려 주셨기에 업무상으로나 개인적 정리로나 더욱 가깝게 뵐 수 있게 되었다. 내겐 생애에서 참으로 좋은 인연을 얻은 것이다. 구절초의 기품 나는 들꽃을 좋아 한다. 그 중에서도 하늘 높은 가을날 시냇가에 핀 보랏빛 구절초를 특히 좋아 한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우아하지도 않지만 소박한 기품으로 편안함을 주어 좋다. 선생님을 두고 꽃에다 비유해 보고 싶어 이 꽃 저 꽃을 만나 보았더니 구절초가 딱 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구절초를 만나면 선생님을 떠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보현산의 당당하면서도 겸손한 손끝이 머무는 동숭들에 일렁이는 가을바람은 선생님을 연상시킨다. 그 곳에서 유년과 소년 시절을 보내신 선생님은 맑고 깨끗한 자연의 한 부분이었으리라. 어느 술자리에서 풀어내시는 유년의 추억담을 들으면서,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늘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사셨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발짝 걸음에도 애정이 묻어나고, 한 마디 한 마디,던져 주시는 덕담에서 깊은 정을 품어 내시는 인품이 오늘의 스승으로 계시게 함이리라. 아침에 출근 하면 맨 먼저 만나시는 분이 선생님이시다. 수수비를 들고 교문을 쓸고 계시는 선생님을 대하면 송구함을 금할 수 없었다. 등교하는 아이들에게도 아침이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을 주었으리라. 그리고 그 넉넉함과 겸손함으로 하루의 평온함이 시작 될 수 있었으리라.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는 폐품과 쓰레기를 손수 치우고 정리 하시는 그 모습은 교육자이시기 전에 따뜻한 가슴을 가지신 분임을 느끼게 한다. 일층 교무실 계단 밑에 키 보다 높게 차곡차곡 재워 올리신 빈 박스를 보면 얼마나 깔끔하고 정갈하신지 마치 예술 작품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겨자 색 목 긴 셔츠에 갈색 콤비 저고리를 바쳐 입으시길 즐기시는 자유로움을 풍기시는 선생님, 가슴에 국어책을 보듬고 복도를 걸어가시는 모습은 흉내 낼 수 없는 노 교사의 원력(願力)을 보여 주신다. 수업 마치고 나오시다 복도 기둥에 기대서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권고와 격려를 즐기시는 선생님을 자주 보았다. 그때마다 선생님의 따뜻한 체취가 디자인고등학교의 겹집 어두운 복도가 밝아지는 것 같았다. 선생님의 부드러운 인간미와 제자 사랑은 후배 선생님들의 귀감이란 점에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가을날 고향 길에서 만나는 구절초의 소박한 기품과 같으시다. 정한수의 고요한 맛 선생님의 문학세계는 깊이 알 수 없으나 과문한 한 사람의 독자로서의 느낌으로는 단아한 백자에 새벽이슬을 받아 담은 정화수의 맛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선생님의 살아오신 흔적이 곧 문학이란 생각도 하게 한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곱고, 두 팔 벌리지 않고도 아스라이 보듬어 주고, 마치 늦봄 우물가에 탐스런 앵두 같다고 하면 결례가 될까 우려되기도 하지만, 선생님의 시집 ‘천년의 숨결’을 읽으면서 실제 정갈한 숲 속에서 하룻밤 묵고 나온 기분이었다. ‘얼부푼 바위틈에 살포시 고개 드는 노오란 병아리 물기 터는 몸짓으로 이 아침 빛살을 휘감고 눈을 뜨는 숨소리‘ (숨결 중에서) 그야말로 선생님의 고적하고 정갈한 숨결을 느끼게 한다. 선생님의 시 세계는 어쩌면 자연 그 자체이며 곁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조용조용 걸어오신 사도이기도 하다. 고요한 밤 하느님 앞에 정좌하고 올리는 기도인지도 모를 일이다. ‘한 줌 흙이 된다 해도 신앙이든 그 마음 점점이 수를 놓아 한 세상 여기 살고 결 고운 전설로 엮어 연잎위로 떠온다. (효녀 지은 전문) 선생님의 사람 사랑이 아침 이슬처럼 묻어난다. 선생님의 시는 어머니의 새벽 정화수가 분명하다. 그 맑은 영혼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진 세월 한 타래를 두 손으로 꼬옥 잡고 가슴에 응어리진 핏빛 한을 뜯어내며 마침내 비둘기 한 쌍이 소울 하늘 높게 난다. 주름진 살결 틈에 고개 드는 깊은 사연 눈 감으면 고향 하늘 품에 안겨 숨쉬고 이 아침 쏟아지는 햇살 한 반도를 씻어 준다. (만남2) 어찌 조국의 비극만 일까. 어찌 이산의 아픔 만일까. 인생이 만나고 헤어짐 일진데, 선생님의 그윽한 애인심(愛人心)과 측은지심(惻隱之心)의 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선생님의 문학은 그의 바람대로 영혼이 집을 짓고 살 수 있는 시를 쓰시는 분이심을 알 수 있게 한다. 물처럼 흘러 인생은 이렇게 혹은 저렇게 사는 건가 보다. 그 아득한 유년의 꿈으로 인생의 문을 열어 언덕에 올라 푸른 하늘을 향해 목 놓아 울부짖기도 하고 뽀얀 종아리 동동 걷어 올리고 차가운 시내를 건너 왔다.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청춘을 나누어 주고 이순(耳順)의 고개를 넘어 가시는 모습이 임 가신 돌다리 바라보듯 가슴 아리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아마 얼마만큼의 제 바람이 녹아 함께 흐르기 때문이겠지 싶어지기도 한다. 선생님 말씀처럼 ‘어디서 왜 왔는지도 모르게 나타났다가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바람이나 이슬 같은 삶, 한 줄기 연기처럼 부질없는 인생인데 왜 그렇게 여유 없는 삶을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신 선생님의 말씀 속에 한 줄기 가을바람이 지나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만, 이제 거추장스럽던 겉옷을 벗어 놓고 훨훨 천년의 숨결이 흐르는 숲 속을 넉넉한 마음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얼마만큼의 언덕과 개울을 겪으면서 사시는 것이 차라리 아름다운 인생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이제 지고지순으로 살아오신 생의 여백을 마저 채우시면서 겨울 산을 넘어 가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생님은 시골 간이역에서 만난 정인이지만 그 여운은 제 삶의 갈피 속에 빛바래지 않고 오래 오래 끼워져 있을 것이다. 삶이 피곤하고 어지러울 때마다 꺼내어 다시 읽고 그리워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선생님의 남은 여정에 평화와 행복이 있으시길 기원한다.
인천구산초등학교는 학년말을 맞아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1〜6학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1년동안 배우고 읶힌 끼와 재능을 발휘하는 학급별 학예 발표회를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5학년 학급학예회에서 학생들은 해금, 플룻, 피아노, 오카리나, 바이올린 등의 다양한 악기 연주 실력을 뽐내었고, 마술과 태권도 시범, 댄스, 합창, 연극,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 학교, 학년, 학급 교육과정 편성 워크숍 열려-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조충호)는 12월 24일(수) 12시부터 교내 도서관에서 급식실 직원까지 포함한 전 교직원 41명과 학교운영위원, 어머니회 임원 등 52명이 같이 한 가운데 2007개정교육과정에 대한 연수 및 2009학년도 학교, 학년, 학급 교육과정 편성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학교 교육에서 교육과정은 ‘학습자에게 제공할 학습 경험을 선정하고 조직하여 교육 경험의 질을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교육의 기본 설계도’라고 보았을 때 교육과정의 편성에서부터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고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학교장의 경영의지에 따라 12월 중순 전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총 102문항에 달하는 설문 조사를 실시, 결과 분석을 완료한데 이어 이날 서림교육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워크숍을 진행함으로써 교원의 혼과 정열이 담긴 학교, 학년, 학급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날 워크숍은 ‘2007개정교육과정의 시대사회적인 의의’에 대한 학교장 특강을 시작으로 통합교과의 구성과 지도방안에 대하여 안승원 교감의 강의가 있었고 이어 ‘학교, 학년, 학급 교육과정의 편성의 실제’에 대한 연수와 2007개정교육과정의 각 교과별 교육과정 편성, 운영에 대하여 4명의 교사의 강의가 이어지면서 교육현장에서 교육과정의 편성 및 운영에 대한 심도 있는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교육과정 편성 워크숍을 주관한 서림초 조교장은 “학교 교육의 구체적인 기본 설계도이자 청사진인 교육과정 편성에서부터 교육수요자의 요구 반영과 교원들의 혼과 정열을 담아 더 나은 교육을 펼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본 워크숍을 준비하게 되었다”며 워크숍을 진행한 강사요원과 워크숍 준비팀들을 격려하였다.
올 3월 교단의 ‘학습조직화’를 위해 첫 도입된 수석교사제. 역할, 지위에 대해 변변한 법, 지침도 없이 개척자의 마음으로 꼭 10개월을 고군분투해 온 160여명의 수석교사들이 22일~24일 경기도 가평 교원비전센터에서 마무리 직무연수에 모였다. 시범운영을 1년 연장하고,인원을확대하겠다는 교과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연내 법제화를 바랐던 수석교사들은 “더 나은 수업을 위한 동료교사들의 지원자로서 상담하고, 연구하고, 관찰하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고 말했다. 23일 ‘수석교사 정책개선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 이들은 “지금처럼 부실하게 운영하면 제도 도입의 효과나 가능성 진단은커녕 되레 교단에 나쁜 인식만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원춘 중등수석교사협의회장은 “주당 수업이 20시간이나 되고, (보직․담임수당이 20만원인데) 수석교사 연구활동비가 15만에 불과한데다 관리직에 대한 연수조차 이뤄지지 않아 활동에 한계가 많았다”며 “시범운영 확대에 앞서 수업시수 경감 및 강사 확보, 역할 매뉴얼 개발 등 내실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수룡 초등수석교사협의회장은 “학교 교실수업을 획기적 개선을 위해 단위학교에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장학담당자가 필요하다”며 “자율장학, 학교장학의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석교사를 법제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교육당국의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수석교사들은 “당초 8월로 예정됐던 중간 연수가 연기를 거듭하다 이번에야 이뤄졌다”며 의지 부족을 꼬집었다. 특히 “2년차 시범운영을 앞두고도 방학 중에나 선발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교무업무 조직이 완료되고 인사이동이 이뤄지기 전에 수석교사를 선발하려면 내년 1월 중에 선발․연수가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박관수 서울증산초 수석교사는 “학기 중 선발 때도 일부 시도는 미달을 겪었는데 이래서야 언제 홍보하고 언제 심사해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정책입안자들과 함께 ‘수고했다’ ‘더 잘해보자’ 이런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우리끼리 치는 박수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며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한국생산성본부의 위탁운영으로 진행된 이번 연수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낸 교사들도 많았다. ‘트랜드의 이해’ ‘코칭 스킬’ ‘비전수립과 리더십 향상’ 등의 주제로 이어진 강연에 대해 “너무 동떨어지고 무성의한 것 같다”고 씁쓸해하는 수석교사들이 많았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한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우리 가곡 중에서 제목과 가사만 다를 뿐 똑같은 선율과 반주로 불리어지는 곡이 있다. 정지용작사의 '고향'과 박화목의 '망향', 이은상의 '그리워' 3곡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인 정지용과 박화목, 이은상이 쓴 시가 어떻게 똑같은 선율의 노래로 불리게 된 걸까? 우선 이 선율을 만든 작곡자 채동선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해보자. 작곡자 채동선은 1901년 전남 보성군 벌교에서 태어나 순천보통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로 유학해 경기고등보통학교를 다니면서 1918년 홍난파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고 음악의 길에 접어들었다. 1919년 3·1운동에 가담해 퇴학당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와세다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나 음악에 대한 열정에 못 이겨 다시 독일로 유학을 가게 됐다. 베를린 슈테르텐 음악학교에 입학, 바이올린과 작곡을 공부했고 1929년 귀국했다. 이후,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당시 일제가 금했던 한글을 사용하고 한복을 입는 등 일제에 대한 저항 정신을 기반으로 한 민족음악운동과 문예활동의 기틀을 닦게 된다. 1933년에 채 선생은 정지용의 시 '고향'에 곡을 붙였다. 당시 누이동생인 소프라노 채선엽이 일본 유학중이었는데 그녀의 독창회에서 최초로 발표해 동경 유학생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노래는 참으로 오랫동안 나라 잃은 우리 민족에게 깊은 위로를 주었을 뿐 아니라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절한 감정을 아름다운 선율과 서정적인 음악의 세계로 재창조해내며 우리 민족에게 마음의 노래로 남게 되었다. 해방이 되자 채 선생은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하게 됐다. 민족음악회의 결성과 합창 및 교향악 운동, 고려작곡가협회장, 고려합창협회를 결성해 지휘를 했고 민요와 판소리 등의 채보 및 합창편곡 등을 했다. 문학 활동에서도 한국문필가협회의 부회장, 문총부위원장, 국립국악원이사, 예술원위원 등을 역임하게 됐다. 그러나 6·25가 일어나고 1953년 부산 피난 중 아까운 52세의 나이에 급성복막염으로 타계했다. 한편, 정지용은 1930년대부터 우리나라 시단에서 빛나는 거목으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6·25전쟁 당시 납북사건으로 인해 그의 모든 작품사용이 금지됐다. 채 선생의 가곡 중에서도 정 시인이 작사한 곡의 가사를 바꿀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미 작곡자인 채 선생은 타계한 뒤였다. 그러자 그의 작품성을 알고 있던 많은 문인들이 이제는 거꾸로, 만들어진 곡에 새로운 시를 지어 붙이게 됐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대표적인 두 시가 박화목의 '망향'과 이은상의 '그리워'이다. 이후 이 두 곡이 주로 많이 불리어졌으나 1988년 3월 정지용의 모든 작품이 해금되면서 다시 정지용의 '고향'이 원곡의 가사로 복귀됐다.
교장은 학교를 관리ㆍ운영하는 최고 책임자다. 초ㆍ중등교육법에는 교무(敎務)를 통할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ㆍ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학교운영의 최고 책임자에게는 지도기능과 관리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며 교육목적을 효율적으로 이뤄내야 할 책무가 주어져있다. 아이들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하는 것이지만 책임자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교장에게는 더 도덕적인 품성이 요구된다. 그런데 가끔 자신의 책무를 망각한 못된 교장들이 저지른 비리로 교육계가 손가락질 받는 소식이 들려와 씁쓸하다. 이번에는 방과 후 수업권과 관련해 금품을 주고받은 전ㆍ현직 초등학교장 등이 무더기로 적발되었다. 여러 명이 관련된 사건의 내막이 아래와 같이 세계일보 23일자에 자세히 실려 있다. 방과 후 수업권을 따내려는 업체(웅진씽크빅)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전 충북 교육위원회 의장 고모(62)씨와 전직 초등학교장 이모(61)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최모(62)씨 등 전ㆍ현직 초등학교장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중략~ 고씨 등 기소된 교육공무원들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초등학교 방과 후 컴퓨터 수업권 계약을 따내려는 업체의 담당 본부장들에게서 적게는 62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돈 문제만 깨끗해도 인생살이 중간은 간다는 말 그냥 생긴 게 아니다. 돈에 눈이 멀면 뵈는 게 없다고 어떤 사람이든 나쁜 돈에 맛들이면 타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교육위원회 의장이나 학교의 교장이라면 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어야 한다. 의장이나 교장은 늘 지역이나 학교의 교육을 고민하고 걱정해야 한다. 권위보다는 사랑을 앞세우며 아이들이나 직원들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봐야 한다. 그런데 의장실이나 교장실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며 잇속을 계산한 사람들이 교육을 얼마나 생각했겠는가? 교육자들이 일반인들과 달라야 하는 게 있다. 그게 바로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상업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훌륭한 교육자이더라도 돈을 밝히는 순간 나쁜 교육자가 된다는 얘기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방과 후 수업권과 관련해 업체에 놀아나며 금품을 주고받은 게 사실이라면 당연히 죄 값을 치루며 지탄받아야 한다. 그렇게 추한 일로 교육계 전체가 지탄받지 않으려면 계약체결 과정이 더 투명하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사건을 담당했던 검찰의 한 관계자가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교장을 상대로 한 금품로비가 보편화한 실정’이라고 했다는 말도 되새겨들어야 한다.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사는 게 인생살이다. 그래도 교원들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으면서 교육을 망치는 행위는 이제 그만 하자.
1~6학년이 고루 섞인 10명의 ‘남매’가 짝을 이뤄 2시간 동안 영남 선비들이 드나들던 죽령 옛길을 걷는다. 안동 동부초의 ‘열남매가 하나 되어 기차타고 떠나는 걷기체험’에 나선 학생들이다. 전교생 150명의 작은 이 학교에서는 학년별로 1~2명씩 모인 열 사람을 한조로 ‘열남매’를 조직, 15개조를 편성해 봄에는 봉화 승부마을, 가을에는 죽령 일대 걷기 활동을 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3.5km코스로 학교 뒷산인 영남산을 등반하는 등 걷기 활동으로 전교생 건강 지키기에 나섰다. 23일 한국교총과 전국보건교사회가 공동주관한 ‘2008교육공동체 건강캠페인’ 우수실천 사례 공모전에서 안동 동부초는 한국교총 대상을 수상했다. 이 학교에서는 학년과 비만 정도에 따라 개인별로 운동량을 정해 매일 아침 등교 때마다 운동장을 걷거나 뛰는 ‘해오름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매달 25일에는 ‘2km 걷기로 튼튼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요’ 캠페인을 하고 완주한 학생에게는 기념스티커를 준다. 또 경도이상의 비만학생 36명이 모인 ‘내 몸 사랑반’을 만들어 보건교사가 개인별로 건강을 관리해주고 있다. 인근의 가톨릭상지대학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경북북부지사와 협약을 맺어 비만학생들은 대학에서 체성분 분석과 헬스센터의 체계적인 운동요법을 실시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원을 받아 부모님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건강식 만들기 강좌도 열었다. 변상호 교장은 “전문기관과 연계하면서 학생들의 건강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매일 아침 걷기의 생활화로 평생 건강습관을 학생 때부터 기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우수상을 수상한 부천 소일초와 안양 민백초, 안산 본오초 등도 학생들이 참여하는 건강캠페인을 실시해 눈길을 모았다. 소일초에서는 ‘건강체험교실’을 열어 성건강, 약물 오남용 예방, 건강과 질병을 주제로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10kg모래주머니로 만든 앞치마를 입는 임산부체험과 소주 1병을 먹고 난 상태를 보여주는 음주체험용 고글 착용 등을 통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민백초는 학년별 교육자료를 개발해 1~2학년에게는 패스트푸드·탄산음료 알기, 음식신호등 만들기, 3~4학년에게는 손씻기와 혈압, 담배의 영향에 대한 건강교육을 했다. 4~6학년을 중심으로 보건 생활부를 꾸려 담배에 해악에 대한 지렁이 실험, 심폐소생술 교육, 건강캠페인을 했다. 본오초는 61명의 중등도 이상 비만아동에 대해 기증받은 체지방 측정기로 6회에 걸쳐 비만도를 측정하고 9시간에 걸친 비만교육을 실시했다.
논어 자장(子張)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博學而篤志하고 切問而近思면 仁在其中矣(박학이독지,절문이근사,인재기중의-널리 배워서 뜻을 돈돈하게 하고, 절실하게 물으며 가까운 것부터 생각해서 미루어 가면 인이 그 가운데에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은 자하(子夏)가 하신 말씀인데 이 말씀 속에는 학문의 단계가 잘 나와 있고 학문할 때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가르치고 있다. 학문의 단계는 4단계임을 알 수 있다. ‘배움의 단계-뜻을 세우는 단계-물음의 단계-생각의 단계’로 나와 있다. 해석에 따라, 보는 관점에 따라 단계가 다를 수도 있다. 뜻을 세우는 단계가 먼저요, 그 다음이 배움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단계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이(而)’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而)’ 순접을 나타내는 접속사인데 ‘그리고’로 해석할 것이냐? 아니면 “그리고 난 후”로 해석할 것이냐에 따라 단계가 바뀌어질 수 있다. 배움이 먼저든, 뜻을 세우는 것이 먼저든 간에 그것을 내세우고자 것은 아니다. 자하(子夏)가 우선 학문을 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나 하면 첫째가 배워야 하고(學), 둘째가 뜻(志)을 세워야 하며, 셋째가 물어야 하고(問),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한다(思). 이 네 가지가 학문에서 해야 할 일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러니 배우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하고, 둘째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뜻을 세워야 하고, 다음은 글을 읽을 때마다 의문이 되는 것을 물어야 하고, 나아가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학문을 할 때 네 가지를 하면서 어떠한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도 잘 가르쳐 주고 있다. 배움에는 널리(博) 배워야 하도록 하고 있다. 폭넓게 배우도록 권하고 있다. 넓게 배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동서고금의 책들을 두루 읽도록 하고 있다. 학문과 지식을 넓히기 위해 책을 읽음에 한정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뜻을 세움에 있어서는 돈독히(篤) 해라고 한다. 뜻을 독실하게 해라고 한다. 그러니 뜻을 세워야 배움에 유익이 된다. 뜻을 세워야 방향이 잡혀진다. 뜻을 세워야 할 분야가 정해진다. 뜻을 정해야 절도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 ‘나는 어떤 분야의 공부를 하겠다, 나는 장차 무엇이 되겠다, 나는 어떻게 공부를 하겠다, 나는 어떻게 행동을 하겠다’ 등의 뜻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돈독히 하는 것이다. 독실하게 하는 것이다. 뜻을 세우지 못한 이는 뜻을 세워야 한다. 공자는 중학교 시절에 학문에 뜻을 세웠다.(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나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 물음의 단계가 중요하다. 책을 읽으면 의문이 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배우는 학생들은 이 단계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묻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물음을 잘하지 않는다. 부끄럽고 무안을 당할까봐 그렇게 많이 한다. 그러나 알고 싶어 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열정이 가득차면 부끄러움이 참을 수 있고,무안을 당해도 끄덕하지 않는다. 그러니 물음의 단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자하(子夏)는 묻되 간절하게(切) 하라고 했다. 애타는 심정으로 물어야 한다. 절실하게 물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집에서, 도서관에서 꼭 물어보고 싶고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농부가 가뭄에 비를 애타게 기다리듯 해야 한다. 나의 물음은 어떠한가? 끝으로 생각의 단계다. 생각의 단계는 적용의 단계라고도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듣게 되면 자기 주변에 가까운 것과 연결시켜 생각하여 확실하게 깨닫는 것이 인(仁)에 이르는 것이라 한다. 어떤 새로운 것에 가까운 것부터 생각해서 미루어 짐작하도록 하는 것이 인(仁)에 이르는 것이다. 여기서 ‘인(仁)’이란 ‘진리, 이치,’로 바꾸어 볼 수 있다.
강원도 영동지방에 지난 일요일 밤에 내린 폭설로 초․중․고 대부분의 학교가 월요일 휴교령이 내려졌다. 눈이 그쳐 다행이었지만 녹아내린 눈이 밤사이에 얼어붙어 화요일 등굣길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대혼잡을 이루었다. 미끄러져 넘어지며 지르는 아이들의 비명이 여기저기 터져 나왔다. 아이들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 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편으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도 아이들의 얼굴에서 행복이 묻어 나왔다. 25일 성탄절과 방학을 앞두고 교무실은 선생님께 감사 카드를 전하려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담임선생님 또한 한 학년을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분주하기만 하였다. 아이들과 이별을 아쉬워하며 선생님은 성탄 인사를 잊지 않았다. “얘들아, 메리 크리스마스” 2교시가 끝날 무렵, 보건 선생님으로부터 보건실로 잠깐 와 달라는 쪽지가 왔다. 보건실에 도착하자 빙판에 미끄러져 타박상을 입은 몇 명의 아이들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보건 선생님은 보여줄 것이 있다며 책상 아래에 있던 상자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그리고 상자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 맞춰보라고 하였다. “김 선생님, 이 상자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글쎄요.” 보건 선생님의 질문에 궁금증이 더욱 커져만 갔다. 혹시나 무슨 소리라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살며시 귀를 상자에 대보았다. 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감지되지 않았다. 내 모습이 우스워 보였는지 선생님은 연신 미소만 지어 보였다. 그리고 손으로 상자를 건드리자 상자 안에 있던 물체가 갑자기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상자 안에 있는 물체는 다름 아닌 새였다.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아침에 출근하여 보건실 문을 열자 새 두 마리가 창가로 날아왔다는 것이었다. 폭설로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워 이곳으로 날아온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날려 보내려고 창문 모두를 열어 놓았으나 밖으로 날아갈 생각은 하지 않고 보건실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한바탕 소란만 피웠다고 하였다. 할 수 없이 아이들을 불러 새를 강제로 잡게 하여 날려 보내 주려 했다고 하였다. 그런데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탈진한 듯 제대로 날지 못해 치료를 해주었다고 했다. 그나마 지금은 많이 좋아져 비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하였다. 보건 선생님은 방생을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평소 친분이 있는 내게 쪽지를 보냈다고 하였다. 보건 선생님과 함께 두 마리의 새가 들어 있는 상자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운동장에 쌓인 눈에 햇살이 비춰 제대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리고 행여 새들이 놀랄세라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상자를 열자, 예쁜 새 두 마리가 겁에 질린 듯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우선 한 마리를 집어 들어 공중 높이 날려 보냈다. 그런데 탈진했던 다른 한 마리는 웅크리고 앉아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아직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듯했다. 며칠 더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상자 문을 닫으려고 하는 순간, 날지도 못할 것 같았던 그 녀석이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것이었다. 하얗게 덮인 설원 위를 두 마리의 새가 하늘 높이 힘차게 날아가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세상의 어수선한 일로 답답했던 내 마음이 한순간에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 폭설이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었지만 올 한해 좋지 않았던 모든 일이 이 폭설에 파묻혀 눈 녹듯 사라지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한국교직원공제회 김평수 전 이사장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되면서 공제회 운영의 민주성․투명성․전문성을 요구하는 교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를 차단하고 대의원회의 감사권을 강화하는 공제회법 개정안은 상정조차 되지 않아 국회를 보는 공제회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비리백태=검찰은 17일 김평수 전 공제회 이사장을 구속하면서 “공기업 기관장이 저지를 수 있는 비리의 백화점을 보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김씨는 2005년 실버타운 개발업자에게 돈을 요구해 현금 7000만원과 200만원짜리 양복티켓 10장을 챙겼다. 공제회의 지방 건물에 세든 예식장 업자 4명에게선 3700만원을 받았다. 부하 직원들에게는 “주말 골프 비용 등에 필요하니 현금을 만들어 오라”고 해 34개월간 7100만원을 상납받았다. 직원들은 마이너스 통장으로 대출하거나 신용카드로 '카드깡'을 해서 김씨에게 돈을 준 뒤 업자들에게 뒷돈을 받아 메웠다. 교원공제회 팀장급 이상 48명은 작년 3월 성과급을 받은 후 “내가 잘해 성과급 받은 것 아니냐”는 김씨 얘기를 듣고는 100만~200만원씩 모아 6100만원을 줬다. 김 전 이사장은 직원들의 만류에도 창녕 실버타운에 667억원을 투자했지만 분양이 안 돼 손실을 내고, 청탁을 받고 이노츠 주식 93억원어치를 샀다가 14억원에 팔아 79억원을 날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공제회원들은 “14조원 자산의 대규모 조직이 어떻게 일부 임원들에 의해 주먹구구로 운영될 수 있느냐”며 분개하고 있다. 서울 대방중 이창희 교사는 “오래된 낙하산 인사와 비민주적 경영조직이 문제를 키웠다”며 “회원들의 운영 참여를 넓히고 철저한 감사기능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교육청 백장현 교육행정주사보는 “근본 원인은 공제회 이사장과 이사 등을 교과부 장관이 승인해 주는 등 종속관계에 있는 점”이라며 “장관은 정무직으로서 정치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임명한 이사장과 이사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기란 애초부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공제회가 밝힌 자정방안은 회원들의 기대치에 한참 부족하다. 공제회는 심의기구로 이사회를 신설하고, 임원 선출과정에 투명성을 제고하기로 했지만 교과부가 틀어쥔 이사장, 이사, 감사 인사권과 예결권을 건드리지 않고 어떻게 전문성,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모두 정관 수준이 아닌 공제회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낮잠자는 공제회법=자연 교직원공제회 회원들의 시선은 국회로 향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임해규(교과위)․임동규(지경위) 의원이 각각 공제회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임해규 의원은 17대 국회 때(2006년 11월) 자신이 발의한 법안을 지난 10월 그대로 다시 냈다. △교과부 장관이 갖고 있던 이사장, 감사 등 임원 선출권과 예산․결산 승인권을 대의원회에 넘기고 △교과부 장관이 이사장을 제외한 운영위원 6인 중 3명을 지명하던 권한을 없애며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청구가 있으면 외부감사를 받도록 하는 게 골자다. 단 교과부 장관의 보조금지원권을 삭제하는 부분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임동규 의원 법안은 감사제도를 더 강화하는 의미가 크다. 주요내용은 △감사가 공제회의 부정, 불비한 사항을 발견하면 대의원회에 이를 보고하고, 임시대의원회 소집과 감사원에 회계검사 또는 직무감찰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법안이 병합심사를 거쳐 통과된다면 공제회의 독립경영이 실현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2년 전에 발의된 바 있는 공제회법이 아직까지 상정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낮잠만 자고 있다는 점이다. 의원들은 2007년, 2008년 국정감사에서 공제회의 낙하산 인사, 밀실경영을 질타하며 이사장의 대의원회 선출 등을 주문하면서도 법안 상정에는 늘 인색했다. 이를 두고 일선에서는 “공제회의 막강한 로비에 의원들이 시늉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여당 관계자는 “공제회 자리가 자기 몫이 될 수도 있는데 출가를 시키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변종만 충북 문의초 교사는 “대의원회에서 이사장과 감사를 선출하는 등 공제회의 독립성, 민주성이 강화되기를 회원들이 절실히 바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 감사청구 검토=한국교총은 23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공제회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원희 회장은 “이사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공제회가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환골탈태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대의원회가 이사장을 선출하고 운영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법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총은 공제회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한 활동을 강화하고, 공제회 운영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등을 단계적으로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이사장 주변에 초점이 맞춰진 부실, 청탁투자 수사를 넘어 공제회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통해 전횡과 밀실운영을 가능케 한 경영구조를 근본부터 쇄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교사들의 참여와 활동을 이끌어 희망의 광주교총을 만들겠습니다. 송길화 유안초 교사가 광주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광주교총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달 17일 제9대 광주교총 회장 선거 투표 결과 총 투표자 4346명 중 2084명(48.4%)의 지지를 받은 송길화 교사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함께 출마했던 기노확 후보(정암초 교장)와 박동만 후보(화정초 교감)는 각 35.6%와 16%를 득표했다. 첫 번째 전회원 직선으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송 신임회장은 광주교총에선 처음으로 평교사 출신 회장이 됐다. 3일 취임식을 앞둔 송 회장은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회원복지증진 특별 프로젝트’, ‘회원중심 조직강화 프로젝트’를 강하게 추진할 것을 내비쳤다. 이에 대한 실천 사항으로는 ‘회원에게 찾아가는 행정서비스’, ‘장기회원 해외연수 특전’, ‘대변인단, 정책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 ‘동호회 지원’ 등을 제시했다. 송 회장은 “교총 교권 119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평소에도 교권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며 “교권침해사고 발생 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 회장은 또 “그동안 교총이 수직적인 구조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교사 출신 회장인 만큼 회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발로 뛰는 교총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 신임회장은 강진 군동초에서 교편을 잡은 뒤 광주화정초, 대성초 등을 거쳐 현재 유안초 교사로 재직 중이다. 임기는 3년이다.
교육행정기관과 교원노조와의 단체협약에서 교원의 근무 조건과 직접 관련되지 않는 사항을 ‘비교섭사항’으로 명시하는 법률 개정이 추진된다. 환경노동위 소속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경남 밀양·창녕)은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발의안에는 단체교섭에 있어 국가 또는 지자체가 권한을 갖는 정책결정에 관한 사항, 임용권의 행사 등 기관의 관리·운영에 관한 사항은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제6조의 2)는 조항이 신설됐다. 또 노동조합 설립 근거에 있어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여야 하는 교직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교원노조는 일반 노조와는 다른 차이점이 있고 이것을 법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의 특별법으로 제정·운영되는 교원노동조합 관련 법률이 교원 노사관계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해 교육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며 “‘비교섭사항’을 명시해 단체교섭 중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학생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교육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추진 이유를 밝혔다.
서울교총(회장 서철원)은 9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2009년도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한다. 새해 교육계의 이상적 발전과 화합을 염원을 위해 개최되는 서울교총의 2009 신년교례회에는 안병만 교과부장관, 김부겸 국회교과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교육계 원로인사와 유관단체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례회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문의=02)737-3676
고려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서울지역 주요 대학이 23일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고려대는 이날 오후 5시 원서접수를 최종 마감한 결과, 2천132명 모집하는 안암캠퍼스 일반전형에 8천514명이 지원해 3.9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2.26 대 1, 전문계고교 졸업자 특별전형 2.76 대 1,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 1.16 대 1 등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보건행정학과가 10.29 대 1로 가장 높았다. 연세대는 서울캠퍼스의 경우 1천518명을 모집하는 가군 일반전형에 6천328명이 지원해 4.17 대 1, 나군 전형에는 237명 모집에 1천917명이 지원해 8.0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모집단위별로는 나군 화공생명공학부 경쟁률이 12.73 대 1로 가장 높았다. 올해 신설한 자유전공은 7.47 대 1, 신학계열 7.29 대 1, 치의예과 4.15 대 1, 의예과 3.8 7 대 1, 경영계열 3.5 대 1이었다. 모두 1천737명의 학생을 뽑는 이화여대의 정시모집에는 6천89명이 지원해 평균 3.5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 3.5 대 1, 국제학부 전형Ⅱ 4.07 대 1, 스크랜튼학부 전형Ⅱ 2.82 대 1 등으로 집계됐다. 서강대는 817명을 모집하는 일반전형에 4천137명이 지원, 5.06 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4.47 대 1)보다 높았다. 1천951명을 모집하는 중앙대 서울캠퍼스는 1만749명이 지원해 5.51 대 1로 집계됐으며, 특히 35명을 선발하는 '다'군 자유전공학부는 2천235명이 몰려 63.86 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성균관대는 1천897명 모집에 1만1천664명이 지원해 6.1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그 중에서도 연기전공이 29.67 대 1로 가장 치열했다. 한양대는 1천814명 모집에 8천77명이 지원해 4.45 대 1, 홍익대 서울캠퍼스는 1천805명 모집에 1만801명이 지원해 5.98 대 1을 나타냈다. 이밖에 동국대 서울캠퍼스는 5.47 대 1, 세종대 5.43 대 1, 성신여대 5.5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 일부 대학은 24일 오후 5시까지 정시모집 접수를 한 뒤 최종 경쟁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교급식에 설탕이나 물엿 등 당분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경대 강근옥 교수팀에 의뢰해 서울지역 학교급식 식단을 분석한 결과, 고등학교 급식에서 당분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고당(高糖)' 급식이 제공된 날이 전체의 17%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고당 메뉴는 음식에 단맛을 내려고 첨가하는 포도당, 과당, 설탕 등 단순 당이 지나치게 높은 음식을 뜻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을 고려해 한 끼에 15g 이상의 당이 첨가된 식단을 고당 식단으로 잡았다. 이번 연구결과 고등학교 9곳의 급식제공일 가운데 17.4%는 한 끼에 당 첨가량이 15g을 넘었으며 중학교 55곳의 급식 11%도 고당 식단인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교 56곳의 경우 급식 식단 5.9%가 한 끼에 15g 이상의 당분이 첨가됐다. 이는 조림과 볶음 같은 설탕이나 물엿이 들어가는 메뉴뿐 아니라 당분 함량이 높은 과실 음료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당분 함량이 높은 식단의 88%는 음료 때문으로 드러났다. 즉 이 식단에서 음료를 제외했을 때 당분 함량이 높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면 지방 소재 초등학교 12곳과 중학교 4곳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한 결과 각각 1.4%와 4.9%의 식단이 당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서울보다는 급식의 당분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WHO는 포도당, 과당, 설탕 등 음식의 단맛을 높이려고 사용되는 단순 당은 하루 섭취열량의 10% 이내에서 먹도록 권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비만 예방 등 청소년 건강을 위해 학교급식에서 당 첨가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설탕과 물엿 등을 덜 사용하는 조리법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3일 전국의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력평가에서 총 25명이 시험을 거부하며 미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일제히 실시된 학력평가에서 시험을 거부한 채 미응시한 중학교 1학년, 2학년 학생은 각각 12명과 13명으로 조사됐다.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승인하지 않았는데도 결석한 학생은 8명(1학년)과 13명(2학년)이었다. 1학년생 4명은 평가 자체를 거부했다. 시도별로는 경북 10명, 전북 9명, 대구 4명, 경남과 광주 각각 1명이 시험을 거부했다. 교과부는 또 지역별로 적게는 400명에서 많게는 3600여명이 질병 등의 이유로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이 366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3405명), 강원(1094명), 경북(963명), 부산(889명), 전북(866명)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관계자들의 인솔 아래 이날 오후 덕수궁을 둘러보는 등 체험학습을 한 100여명은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학력평가는 전국 374개 중학교 1~2학년생 135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과목순으로 치러졌다. 지난 10월의 기초학력 진단평가, 학업성취도 평가가 모두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으로 실시된 반면 이번 학력평가는 전국 시ㆍ도교육감협의회 합의에 따른 것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출제를 담당했다. 성적통보 등 나머지 사항은 각 시ㆍ도교육청이 개별적으로 관리한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우형식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이 23일 오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서산대사의 시로 '송별사'를 대신했다. 우 차관은 "떠나는 자의 소회가 왜 없겠느냐마는 말없이 떠나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며 "서산대사의 시로 송별사를 짧게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우 차관이 소개한 서산대사의 시는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국은 훗날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라는 뜻으로 김구 선생도 즐겨 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이헌재(李憲宰)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이 금융감독위원장직을 떠나면서 이임사에서 인용하기도 했다. 우 차관은 시를 읊은 뒤 별다른 해석을 덧붙이지는 않았지만 교육 관료로서 절도를 지키고 정직하고 소신있게 정책을 추진하라는 것을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최근 교과부 1급 간부들의 일괄 사표 파동을 비롯해 교과부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의식한 듯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떠나게 대 안타깝다"며 직원들에게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눈덮인 길을 처음 걷는다는 것은 축복이고 행운이지만 정신없이 걷다보면 온통 지저분해지듯 늘 절제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우 차관은 행시 24회 출신으로 교육부 총무과장, 인천시교육청ㆍ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 대학지원국장 등을 거치며 28년 간 교과부에 재직하다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물러나게 됐다.
12월 23일(화) 오전 9시부터 전국 374개 중학교 1~2학년생 135만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과목 순으로 학력평가가 치러지는 가운데 전교조 충남 서산시지부 선생님과 민주노총 서부협의회원이 한 중학교의 교문 앞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08년 12월 23일(화). 국내 유명 의류업체인 골드윈코리아(노스페이스)가 본교 학생들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에 노스페이스 장학금을 받은 5명의 학생은 평소 품행이 단정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들로, 노스페이스는 앞으로도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란 차원에서 각종 장학금과 기부 등 아름다운 사회문화 창달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