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37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얼마 전 이천시의 한 중학교 교장실에 이 학교를 다니던 학생의 유골함이 17일째 보관돼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에 다니다 숨진 B군의 부모는 지난 10월 2일 B군의 유골함을 학교 교장실에 둔 채 지금까지 찾아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B군은 지난달 30일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선배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해 숨졌으며 B군의 부모는 장례식날 학교측에 가해학생들의 명단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화장한 B군의 유골함을 교장실에 두고 갔다고 한다. 사건의 자초지종이야 어찌됐든 학교 폭력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2006년 10월 현재까지 학교 폭력으로 사망한 학생 수가 공식적으로 열한 명이라고 한다.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생각한다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처럼 자식을 잃은 부모의 비통한 심정은 이 세상 그 어떤 슬픔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처절할 것이다. 더구나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보낸 학교에서 자녀가 어처구니없는 학교 폭력 때문에 사망한다면 그 부모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질 것이다. 가해자 또한 평생 살인자라는 굴레를 쓰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학교 폭력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다. 때문에 학교 폭력은 반드시 척결되어야할 사회악이다. 학교 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는 주로 상견례가 이루어지는 학기초인 3월과 학기가 서서히 마무리되어 가는 11월경에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3월에는 주로 학생들간의 주도권 다툼 때문에 발생하고, 11월에는 이러한 주도권을 활발하게 행사하는 과정에서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 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로는 교실이 75.5%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학교 화장실과 학교근처 PC방이라고 한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는 동년배 또는 학교 선배들 순이라고 한다. 학교 폭력의 유형으로는 집단구타, 금품갈취, 협박, 심부름 등의 괴롭힘, 장난을 빙자한 폭력 등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특히 장난을 빙자한 학교 폭력은 발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설사 가해자를 발견했다손 치더라도 장난을 빙자했기 때문에 처벌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만약 담당 학급에서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담임선생님은 적극적인 자세로 신속 정확하게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즉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신념을 보여주는 말과 행동을 하고 즉시 피해학생을 응급처지하고 병원에 후송하여야 한다. 그런 다음 가해자와 피해자 학부모를 학교로 모셔서 사건의 전말을 숨김없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나중에 있을지도 모를 분쟁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 특히 피해자와 가해자 학부모의 감정을 건드리는 말은 일절 삼가 해야 하며 면담 시 말 한마디라도 신중하게 건네야 한다. 학교 폭력은 광범위하게 저질러지기 때문에 담임선생님뿐만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이 감시자가 되어야 하며, 학교 폭력 현장을 보거나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지체 없이 학교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학교장은 폭력책임 교사에게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조사토록 조치하여야 한다. 사건의 조사가 완료되면 가해 학생의 선도 및 피해 학생에 대한 치료와 보호조치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임의로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학부모간의 합의를 유도하여 학교 폭력이 없었던 것으로 처리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엄연한 불법인 동시에 학교 폭력을 인정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 폭력은 반드시 학교 자치위원회에서 처리해야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무리 사건을 잘 처리한다고 해도 예방처럼 훌륭한 대처법은 없을 것이다. 사전에 학교 폭력의 소지를 없애는 것은 물론이요 그러기 위해선 평소 세심하게 학생들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폭력은 그 특성상 피해 학생들이 먼저 신고하는 법이 없기 때문에 교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감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로 있는 학생, 특별한 볼일이 없는데도 교무실이나 교사 주위를 배회하는 학생, 성적이 갑자기 또는 서서히 떨어지는 학생, 조퇴가 늘거나 결석이 잦은 학생, 늦게 등교하거나 수업 시작 직전 혼자 교실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학생, 체육시간이나 청소 등 야외활동 시간에 혼자인 경우가 많은 학생 등이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학생일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반해 학교 폭력 가해자의 특징은 우선 신체적으로 힘이 세고, 매사 행동이 거칠고 화를 잘 내며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교실에서 큰 소리를 많이 지르고 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학생, 수업 시간에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동을 종종 나타내는 학생, 수업 참여 태도가 불량하고 주위에 친구가 많은 학생, 가정 형편에 비해 고급 의류나 물건을 소지하고 돈의 씀씀이가 헤픈 학생, 등하교시 책가방을 들어다 주는 친구나 후배가 있는 학생, 항상 불평불만이 많은 학생 등이 학교 폭력 가해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이 발견되면 학교측에선 즉시 교육 및 상담을 통해 학교 폭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 끝으로 학교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폭력이야말로 가장 비민주적이며 가장 비인간적인 처사이기 때문이다. 한창 꿈을 먹고 자라나는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들에게 학교 폭력이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도록 매사 관심을 갖고 철저하게 보살펴 한 해를 무사히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영어교사들은 2009년부터 영어논술, 영어듣기, 영어로만 진행하는 영어수업 실기 시험을 치르게 되고, 2007년부터 매년 1천명의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심화연수를 실시하고, 보다 생생한 체험을 위해 적어도 3년에 한번씩 외국 연수를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10년까지 초중고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2천9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2010년 이후부터는 단계적으로 모든 영어교사가 영어로 수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런 계획은 영어교육의 질을 높이고 영어 교사들로 하여금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위한 것이다. 학교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자질과 교수방법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나 현재 영어교육을 바라보는 교육부의 지침은 보다 근본적인 제도 면이나 교육 정책에 대한 재고 없이 영어교사에게 아주 많은 역할을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 원어민이 아닌 한국인 영어교사에게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라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업이 진행될 지 의문이 생긴다.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에서 학생들의 참여도와 이해도간의 관계도 의문이다. 교실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면 그의 교수 능력을 생각하게 된다. 교육현장에서 가르치는 교사의 언어 구사 능력과 그것을 수업에 적용하는 교수기법이 중요함은 누구나가 인정하지만, 그보다 앞서 교육부와 언어 학자들이 담당해야 하는 교육 정책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그 중요성에 비해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영어교사들의 자질과 능력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국가의 영어교육 정책이 잘못되어 있다면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영어인재를 길러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분명 영어교육의 최종 목표는 학생들이 영어로 의사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여 주는 데 있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듣기, 말하기, 읽기 그리고 쓰기에 대한 4가지 모든 기능을 함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읽기 중심으로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고, 문법 번역 교수법에 의거, 실용 가치면 보다는 진학에 더 많은 가치를 두었기 때문에 끊임없이 영어교육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이런 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많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교사의 자질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영어 학습 시간을 절대적으로 늘리고, 학습도구 및 교육기자재의 확충에 더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현재 중학교에서는 일주일에 4시간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또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영어는 교실에서든 교실 밖에서든 당장에 활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 단순하게 책뿐만 아니라 영화, 게임, 노래, 영자신문 등 다양한 자료 활용이 필요한데 이런 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원해주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노래를 배우기 위해서는 비디오, 오디오가 필요한데 이것들은 고장났거나, 있어도 사용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적 활용을 위하여 재정적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영자신문이나 소설책과 같은 아주 좋은 학습자료는 개인적으로 구독,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만약 개인적으로 이런 시청각자료를 활용하더라도 의문이 생겼을 때 교사에게 물어보고 해결할 수 있는 보충시간이 거의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방대한 교육 인구와 학교의 수를 생각한다면 엄청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분명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영어교사가 현장에 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요소가 교사를 임용하는 데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영어교육의 성패가 교사가 이전에 받은 훈련의 성격과 교사의 자질에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7차 교육과정 이후로 활용 중심 영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런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 학교는 나름대로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 영어수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교수님과의 개인적인 대화나 학생들의 모임에서도 영어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표현 기능 훈련을 제대로 받은 교사의 확보를 선결 조건으로 하는 교육부의 방침에 맞추어 많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영어교사의 자질 함양과 양성을 위해서는 영어교사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교육부, 영어언어학자, 교사희망자, 교사, 그리고 학교까지 다같이 상호 협력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가르침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권위를 이야기하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이 전개되고 있는 현실에서 교사가 수업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학생은 교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학생의 노력을 이해하는 교수의 연민은 무의미해진다. 참다운 교육, 참다운 권위란 무엇일까? 인터넷이 고도로 발달한 현실에서 교사의 가르침에는 유용한 요소가 많이 빠진 강의라 할지라도 나름대로의 긍정성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권위가 빠진 가르침은 더 이상의 가르침이 아니다. 교사의 권위는 수업 장악으로부터 사람의 힘에는 3가지가 있다. 인격적인 힘, 정신적인 힘, 물리적인 힘이다. 이 중에서 물리적인 힘은 나머지 두 가지가 갖추어졌을 때 자연스럽게 나타난다고 한다. 교사의 인격적인 힘은 지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교사의 정신적인 힘은 도덕적으로 무장되어야 하고, 교사의 물리적인 힘은 주먹의 힘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권위를 세우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만도 아니다. 다만 정신적인 힘과 인격적인 힘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자연히 형성되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의 권위는 수업을 통해 나타나는 말에서, 행동에서, 인격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기에 교사는 수업을 통해 나타나는 말은 지식으로 굳어지면서 다양화되어야 하고, 행동은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어야 하고, 인격은 학생에게 감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실천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통로를 오가면서 통로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데서 지나가는 학생들의 눈빛을 보고 불러서 어려움을 같이하는 교사임을 보여주는 데서 가르침에 있어 자상하면서 엄격함을 동시에 갖추어 학생들에게 신망을 얻는 데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예전에는 수업하기가 너무 편했다. 교과서가 필요 없이 디스켓 한 장을 가지고 교실에 들어가서 TV에 교과 내용을 띄워 놓고 로봇처럼 읊어대면 그것이 최고의 교사였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지나간 시대의 유물처럼 돼 버렸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 교실의 변화도 정체될 수는 없다. 그것을 인지해야 하는 것은 바로 교사 자신이다. 사이버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을 종횡무진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다리를 놓아야 하는 것이 교사가 만들어 가야 할 지식의 다리다. 교실이 무너진다고 아우성치는 상황에서 교사의 권위조차도 무너져 버린다면 그것은 교육의 황폐화를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교육계에서 바로 세워야 하는 것은 교사의 권위 회복이다. 이것을 바로 세우는 일이 무너진 교육을 바로잡는 길이다. 그렇다고 물리적인 힘으로만 이루어가자는 의도도 아니다. 교사는 교실에서 갖추어야 할 지식의 영역을 바로 찾아야 하고, 학생들로부터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지적이고 인격적이고 도덕적인 권위를 바로 갖추는 작업이 선행될 때 아우성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낮추어 갈 것이다. 갈수록 교사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담임의 학생 선택제를 도입하면서 선택받은 담임도 자부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참다운 권위는 참교육을 실천하는 데서 참교육이란 무엇일까? 예전에는 전교조에서 ‘참교육’이란 단어를 썼다고 해서 이 단어를 사용하는 교사는 관리자가 색안경으로 쳐다보는 시절도 있었다. 참교육은 곧 열린 교육이다. 개방적인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 수요자 중심의 학교 경영이 민주적으로 잘 되고 있는 학교,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고 다듬어 가는 질서있는 참다운 학교, 이것이 바로 참교육의 바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참다운 교사는 참다운 학교를 만들어 갈 줄 알고, 참다운 학생은 참다운 교사를 존경할 줄 안다. 그러기에 참다운 교사의 권위는 학생을 가르치는 신선한 학교 교실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되살아 날 때 공교육은 바로 서고, 7차 교육과정은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깨졌을 때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지난 4년간 충분히 목격했습니다. 경제, 복지, 외교, 안보, 부동산 등 모든 분야에서 이념과 코드가 국민과의 신뢰를 깼고 그중 교육정책은 국민으로부터 가장 불신 받고 있습니다. 서구는 물론 아시아 국가들은 교육개혁에 국가의 운명을 걸고 있습니다. 무상교육 평등교육을 하던 유럽도 미국식 교육으로 바꾸고 있고, 중국의 경우 ‘두뇌유치 111’을 야심차게 하고 있습니다. 100위권 내 유명 세계 대학에서 1000명의 인재를 스카웃해 자국에 일류학과 100개를 만든다고 내용입니다. 싱가폴도 세계 최고수준 12개 대학의 분교를 유치하려 하려 합니다. 교육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입니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경쟁력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다리, 도로를 하나 더 놓는 것보다 창의적인 인재를 한 명 더 길러내는 게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교육은 심각합니다. 대학의 경쟁력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고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으며 가난한 집 아이들은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가난 때문에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그것으로 다시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이건 우리가 꿈꾸는 기회가 평등한 사회가 아닙니다. 학교교육을 이렇게 만든 건 획일적 평등주의에 뿌리를 둔 하향평준화 정책 때문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자율과 경쟁 없이 규제만 해 왔으며 일부에서는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그릇된 이념을 주입시켰습니다. 교육이야말로 21세기 최고의 복지, 경제정책입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교육혁명에 나서야 합니다. 구체적인 정책구상을 말씀드리면 첫째, 교육의 원리를 최우선시 해야 합니다. 관치의 덫을 풀고 학교와 교원의 역량을 키우고 지원해야 합니다. 교사들의 자율적 평가제도를 유도하고 학교 시설이나 교원 처우개선에도 나서야 합니다. 둘째, 대학에게 학생선발권을 줘야 합니다. 정부의 입시 규제로 수능, 내신에 문제가 생기고 초중등 교육의 왜곡을 초래해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학생선발권이 본고사 부활은 아닙니다. 재학 시절 여러번 수능을 치를 수 있게 하고 수능의 변별력도 높여야 합니다. 셋째, 초중고 교실을 공부하는 곳으로 만들어 하향평준화를 막고 상향평준화로 가야 합니다. 학교교육만 열심히 받아도 대학에 가도록해야 사교육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고교평준화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학교간, 학교내 경쟁을 유도해야 합니다. 초중고별로 표준화된 전국 학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대학, 학부모 등에게 공개해야 합니다. 뒤쳐지는 학교에는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합니다. 또 수준별 이동식 수업을 해 상향평준화해야 합니다. 교육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고 자질향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교원잡무를 줄여야 합니다.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사가 자부심을 갖고 전문성을 갖추도록 인사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교원평가제를 도입하되 퇴출이 아닌 자질 향상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넷째, 대학 경쟁력이 강화돼야 합니다. 붕어빵 같은 대학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대학이 나와야 합니다. 대학간 통폐합, 특성화 등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세워야 합니다. 또 세계 우수 대학 유치에도 소극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산학연 인재교환에 대해서도 인센티브를 주고 특히 이공계는 획기적인 인재 우대정책을 펴야 합니다. 다섯째,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장학금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저소득층의 영유아 교육을 지원하는 드림스타트 정책을 실행해 평등한 교육기회를 줘야 합니다. 역대 정부가 각종 교육정책을 추진하면서 교육자의 사기를 저하시킨 건 정말 잘못입니다. 교육자가 동참하지 않는 교육정책은 반드시 실패합니다. 교육이 바로 경제고 복지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이대로 가면 미래가 없다는 점도 잘 압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힘을 모아 좋은 교육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수능을 본 고3 여학생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제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여 수능을 보기는 보았지만 수능이 끝나고 나니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수능점수 발표가 날 12월 13일 까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잘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먼저 학생에게 수능시험을 본다고 수고하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공부한 것을 하루만에 평가를 받으려니 너무 힘들었지요?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서 곧 다가올 기말고사를 준비한 다음 곰곰이 자기자신과 앞으로의 삶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이제 수능시험보고 성적 맞추어 대학만 진학하면 갑자기 성인이 된 느낌이며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은 느낌도 들겠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십년동안의 진로라는 인생의 길에 비추어 보면 학생은 이제 첫발자욱을 내뒤딘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앞으로 수십년간 학생은 직업활동을 하여야 하고 그 첫단계가 학생이 12년 동안 공부한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고등학교까지 공부한 것을 기초로 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받도록 준비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먼저 학생들에게 지난 12년동안 공부하고 20살 가까이 살아온 학생의 삶에 대하여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하고 싶다. 나는 누구인가? 65억명의 지구인구 가운데 내가 할일은 무엇일까? 과연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남들과 틀린 나만의 독특함은 무엇일까? 에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삶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여 보는 것이지요.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중의 하나는 나름대로 인생의 뚜렷한 방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향이 없는 인생은 이것 조금하고 저것 조금하다가 하는 갈팡질팡 인생이고 우왕자왕인생입니다.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는 것은 이런 생각의 기회를 적게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우리 학생도 역사경제적 큰 맥락에서 경제활동과 직업활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이런 거시적 시각에서 과연 직업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올바른 직업인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모든 것이 개인에 직업에 어떤 자세로 임하는 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학생이 사회로 진출하여 본격적으로 활동할 10년뒤에는 직업적으로 과연 어떤 트렌드가 나타날 것인지를 알고 그에 대비하는 진로선택을 하여야 하겟지요. 지금 당장의 인기직업이나 학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미국이나 일본의 직업전망을 참고하면서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학생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이 정하여지면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중 몇 명을 학생이 본받고 싶은 역할 모델로 설정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15년뒤에는 본받고 싶은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지요. 물론 중간에 상황이 변화되어 꼭 그렇게는 되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본 받고 싶은 사람의 성공과정을 책자나 신문을 통하여 접하면서 학생도 나름대로 나아갈 방향과 무엇을 할것인가가 구체화 되리라 봅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인이 되자면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하여야 하며 자신의 수능성적이나 내신, 기타 가정환경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필요하면 대학입시박람회를 찾아가서 정보를 수집하고 전공하고 싶은 과가 설치된 대학을 방문하여 면담을 할 수도 있지요. 학과와 대학을 소개하는 방송이나 인터넷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매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려는 60여만명과 수백만명의 가족(부모, 형제)과 친척들이 학생과 같은 수험생들의 앞으로의 진학과 홀로서기에 관심을 둡니다. 학생입장에서는 한편으로 부담스럽기도 하겠지만 학생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 만큼 진지하게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학생은 초등학교부터 고3까지의 12년 동안의 공부를 마감하고 이제 성인으로서 하나의 전환점을 맞게 된 것입니다.이러한 때 자신에 대하여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을 가져 자신의 인생과 직업생활을 생각하는 설계도를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쓰기를 바랍니다. 건물을 짓기 위하여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설계도입니다. 우리 학생에게도 앞으로 수십년동안 진로를 꾸며나가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수능 이후 1달 동안의 집중적인 진지한 고민과 인생설계도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인생설계도가 나오면 그에 맞추어 진학할 학과와 대학을 정하면 후회없는 선택이 이루어 지리라 봅니다. 학생에게는 너무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보일지 몰라도 학생의 성공적인 삶을 위하여 이런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보여 진지하게 부탁합니다.
요즈음 일선 학교마다 논술 때문에 비상 아닌 비상이 걸렸다. 불과 한 해 전만 하더라도 방과 후 학교 때문에 온 학교 현장을 떠들썩하더니 그것도 제대로 정착도 되지 않은 채 논술로 일선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까지도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소수의 아이들만이 준비하던 논술이 특정 대학 입시에 결정적인 것으로 떠오르면서 초등학생들마저도 논술에 열풍에 휩싸이고 있는 실정이다. 일선 교육청에서는 갑작스럽게 일고 있는 논술 열풍을 잠재워야 한다는 의무감에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하는 우리 교육행정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논술 열풍에 당황하고 있다. 특히 통합논술이라는 이름으로 탈 교과를 지향하는 모양새의 진의에 자못 의문들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몇 십 년을 현장에 있었지만, 요즈음 같이 정책들이 중구난방으로 쏟아져 교육현장을 혼란케 만든 적은 없었던 것 같아.” “맞아요, 무슨 교육정책 경연장도 아니고,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교육정책들로 학교 현장이 쑥대밭이 되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야.” “논술도 그래요, 통합논술이 대입의 중요 변수로 등장하면서 하루아침에 논술 연수로 교사들을 옭아매어서 교육시키겠다는 발상은 정말로 교육의 ‘교’자로 모르는 사람들의 발상인 것 같아.” “몇 십 년을 글 한번 써보지 않은 사람이 몇 시간 연수 받아 논술을 지도해야 한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발상인지. 논술 연수를 하려면 제대로 하던지…” “논술이 무슨 조립기술 배우는 것도 아니고…” “수십 수백 명의 교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연수를 한다하니 거기에 드는 돈도 장난 아니겠지.”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일회성 논술 연수가 정작 아이들의 논술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일회성 논술 연수가 자칫 막대한 인적, 물적 낭비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내 놓기도 했다. 선생님, 토론 수업해야 논술 실력이 향상되는데요! 통합논술에 대한 대학들의 다양한 입시 전략 홍보와 교육행정 당국의 발 빠른 시행 전략이 일선 학교 현장에도 이미 알려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아이들도 논술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가지고 접근하려고 한다. 대중매체를 이용한 일부 학원들의 상술도 우리 아이들을 혼란케 만드는 주요 요소 중의 하나이다. “선생님 우리도 토론 수업해요.” “무슨 갑자기 토론 수업이고, 교과서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서 무슨…” 평소에 공부라고는 죽어라 하지 않는 한 아이가 대뜸 수업 시간에 토론 수업을 하자는 말에 의아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선생님 수업 시간에 토론을 자주 해야만 논술 실력이 향상될 것 아닙니까?”“왜 논술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데?” “아이, 선생님도 그래야 좋은 대학 갈 것 아닙니까.” 듣고 있던 많은 아이들이 키득키득 웃으면서도 그 아이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끼는지 몇몇 아이들은 맞장구를 치지도 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안 가고는 무조건 논술이 결정하지는 않는다. 평소에 얼마나 교과 공부에 신경을 쓰느냐에 있지, 너처럼 공부는 죽어라 하지 않으면서 논술 타령만 해서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선생님 그래도 토론 수업을 해야 논술 실력이 향상될 건데…” 평소에 진중하게 공부하는 아이였다면 그래도 이해가 갈 건데, 공부에는 거의 벽을 쌓고 사는 아이인줄만 알았던 아이가 갑작스럽게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아이에게 면박을 준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사교육 시장을 조장하겠다는 것인지… 많은 아이들의 생각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한 그 아이의 말에 교사로서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얼마나 논술교육이 과대포장 되었으면 공부에 관심조차 없는 아이들도 저런 말을 할까 싶어 우리 교육 현실이 서글프기까지 했다. 비단 논술교육 뿐만 아니라 최근의 방과 후 교육, 그리고 교원평가 등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교육정책들이 비단 학교현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진행시키고 있는 건지 날이 갈수록 의문만 더해 갈 뿐이다. 도대체 공교육을 살리자고 하는 건지 아니면 사교육 시장에 공교육을 통째로 팔아먹겠다는 건지… 벌써부터 논술교육으로 사교육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오죽 했으면 모국어 습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에게 마저도 논리니 뭐니 하면서 논술이 중요하다고 들이대는 꼴을 보면 이 땅에서 교사로서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학교와 교사가 제대로 되어야 이 나라의 교육이 제대로 산다고 떠들고들 있고, 심지어는 철밥통을 안고 무능하게 학교 현장을 사수하겠다는 것으로 이 나라의 교사들을 매도하고 있는 수많은 목소리들을 듣고 있으면 분명 교사인 내가 뭔가를 대단히 잘못하고 있는 듯 한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논술 교육은 분명 필요하다. 아니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려 내고 드러내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작금의 우리 논술교육에 접근하는 교육행정과 대학의 입시 담당자들에게서 그런 생각의 단초는 전혀 찾아낼 수 없다. 과연 누구를 위한 논술교육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우리 곁에 있지만, 자꾸만 그런 쉬운 삶의 진리조차도 돈과 권력에 멍들어 갈 수밖에 없는 우리 교육현장의 모습에서 우울한 우리 교육의 한 풍경이 그려 질 뿐이다.
존경하는 선배님께 삼가 올립니다. 갑자기 날씨가 변덕을 부려 중부지방에도 눈까지 내려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하는 이즈음 선배님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등산과 서도로 건강하게 세월을 보내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있습니다만 이제 연세가 많으시니 걱정이 은근히 됩니다. ‘옛날 어른들이 밤새 안녕하십니까?’ 인사하시던 말이 이제 생각해 보니 매우 사려 깊은 인사말이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 아마 저도 나이가 만만치 않게 되었나 봅니다. 선배님! 오늘은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교육현장에서 애타게 갈망하던 수석교사제가 2008년 1월 1일부터 시행이 된다고 합니다. 수석교사제가 이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25년이나 기나긴 시간이 지난 이제야 말입니다. 조금만 일찍 시행이 되었더라면 선배님 같이 훌륭한 선생님들도 40여 년을 교단에서 2세 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을 하시고 승진 못하였다는 무능한 사람으로 쓸쓸이 교단을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였던 일이 바로 평생을 평교사로 학생교육을 위해 불사르고 쓸쓸이 떠나시는 선배님들을 볼 때 마다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퇴임하시면서 저에게 주신 선배님의 조그만 정년퇴임 기념 문집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선배님께서 학생지도를 하시면서 희노애락의 모든 족적들을 남기시고, 떠나시는 것이 아쉬워 주위의 친지들에게 주셨던 퇴임문집은 저희 후배들이 살아가는데 많은 교훈과 사도의 길을 실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교육을 위해 해마다 방학이면 무료로 서예지도와 봉사활동을 일관하셨고, 방과 후에는 부진아 지도 및 특기적성 지도로 쉴 틈 없이 생활하셨던 선생님은 우리 후배들의 귀감이 되셨던 분이셨습니다. 제가 시골학교에서 이곳 대전으로 부임을 해 왔을 때, 선생님은 연구주임으로 업무를 보고 계셨습니다. 학교행사 때와 특히 수업공개 할 때는 너무나 멋진 진행으로 늘 감탄을 자아내게 하셨습니다. 우리 학년 수업 공개할 때 제가 시범수업을 하게 되어 실수하였던 일은 지금도 등에 진땀이 흐릅니다. 제가 소심한데다가 여러 사람 앞에서 수업을 공개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담이 되었던지, 수업시간에 너무 긴장하여 학생도 안보이고 참관하는 선생님들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수업공개를 하여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으로 낙담을 하고 있을 때, 수업협의회 시간에 저에게 용기를 주시며, 교육은 종합예술이기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실한 교사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얼마나 멋지게 잘 마무리을 해 주셨습니까? 선배님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가 항상 있었기에 젊은 후배 선생님들이 생활지도나 학급경영 및 수업지도 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항상 사랑으로 감싸주게 되는 것은 바로 선배님의 한결 같은 후배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끔 제가 선배님은 승진에 관심이 없느냐고 물으면 “선생이 학생을 열심히 가르치면 되는 것이지 무슨 승진이야?” 하시다가 퇴임을 하실 때 쯤 작은 학교로 인사이동이 되어 떠나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아마 술이 취해서 취중이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아우님은 나같이 살지는 말라”며 귓속말을 건네시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40여 년의 교직생활에서 마지막 조그만 학교에 부임하여 학생교육과 업무과다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곧 밝고 명랑한 생활을 하시던 선배님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나 이제 교실 현장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예우해 주는 수석교사제가 이루어진다고 하니 아무리 세상이 어렵다고하나 제자리를 찾을 것은 찾게 된다는 이치를 깨닫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국민의 정부 시대에 정부는 경력과 전문성을 무시하는 교원정년 단축 정책을 감행하여 훌륭한 선배님들이 교단을 떠나게 되어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모릅니다. 교육은 그야말로 지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혜(경륜)와 정성과 사랑으로 가르쳐야 함을 모르지는 않을 진데, 국민들에게 경력이 쌓일수록 나이가 들수록 교원들은 무능하다는 황당한 논리로 각인시켰던 일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래 전문직은 경륜이 쌓일수록 더 존경받고 존중받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또 수석교사제는 직위이지 직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교단에 계급화를 조장한다며 반대논리를 펴면서 “교직사회가 계급화 된다.” “수석교사로 승진 못하는 교사들이 상실감에 빠진다.” “예산 낭비다.”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수석교사제를 도입한다고 교직사회가 계급화 되거나, 교사들이 상실감에 빠진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대학 교수의 직위가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 등으로 나뉘어 있다고 해서, 이를 계급화 되어 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논리가 허구임을 모든 교원들은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교육의 경쟁력은 교실현장의 수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석교사제는 우리 교육의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선배님! 이제 평생을 2세 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신 분들이 나라와 사회에서 인증을 해 주는 수석교사제 시행으로 떠나시는 분들의 뒷모습이 쓸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훌륭한 사도이면서 승진 못하시고 떠나셨던 선배님들께 삼가 알립니다. 25년의 긴 세월이 지난 지금 수석교사제가 2007년 9월부터 시범운영 후 2008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합니다. 이제 교육이 제자리를 찾게 되는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수업과 학생지도에 탁월한 우수 교원을 양성하는데도 일조할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수석교사의 역할, 자격, 지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모형을 의견을 수렴하고 정립하여 법제화 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지금 생각을 해보니 지난 3월에 대전시교육청 강당에서 교육혁신위원회 교원승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하여 ‘수석교사제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을 하였던 일이 생각이 납니다. 그때에는 저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였지만 교육현장에서 학생교육을 위해 너무 열심히 하시고도 승진을 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열변을 토하지 않았는가 생각을 해 봅니다만 거기에는 쓸쓸이 퇴임을 하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항상 뇌리에 잠재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선배님들도 때늦기는 하였지만 수석교사제 법제화를 모두 환영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님! 나이가 들수록 환절기가 가장 건강관리에 어렵다고 합니다. 선배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움이 함께하시길 두 손 모아 빌어드립니다. 이제 한국의 교육과 후배들은 걱정 너무 하지 마세요. 교육이 바로서고 앞으로 더욱 잘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떤 민족입니까?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가장 두뇌가 뛰어난 명석한 민족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교육의 앞날은 무궁한 발전과 영광이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슴에 담고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모든 사람들이 가슴 설레이며 기다렸던 새천년을 한 해 앞둔 1999년쯤의 일로 기억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하에서 교육 수장으로 임명된 이해찬 전 장관은 교육 개혁을 내세워 ‘방과후 학습’(이 글에서는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말함)을 폐지했다. 서로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한 이기심이 과도한 교육열을 초래했고, 급기야 학교마다 경쟁적으로 강제적 ‘방과후 학습’을 시행함으로써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학생의 인권을 유린했다는 논리였다. 이해찬식 교육정책은 특유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을 강타하며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금지하고 특기적성교육을 내세워 한 가지 분야만 잘 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공수표를 남발하기에 이른다.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상황은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교과 수업을 배제한 특기적성교육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리 만무했고, 결국 정규수업이 끝난 학생들은 아무런 대책없이 학교 밖으로 내몰리기에 이르렀다. 당장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금지하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학습 환경을 만들어 적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특히 사교육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의 학생들은 마땅히 갈 만한 학원도 없었고 그렇다고 고액 과외를 할 수 있을 형편도 아니었다. 결국 무작정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사회 문제로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학교를 다닌 학생들은 훗날 ‘이해찬 세대’라 불리며 이태백(‘이십대의 태반이 백수’의 준말)의 주역이 됨으로써 두고두고 곤혹을 치르게 된다. 이해찬 전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방과후 학습’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 굳이 학교가 나서지 않아도 고삐풀린 아이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학부모들의 위기의식이 결국 ‘방과후 학습’ 부활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지방일수록 그와 같은 요구는 더욱 거셌다. 세계화 시대, 교육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을 무시하고 이상적인 명분에만 집착한 근시안적 정책 실패가 부른 뼈아픈 교훈이었다. 최근들어 일부 교육단체가 중심이 되어 아이들에게 건강권,자치권,인권을 돌려줘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아이들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체벌을 금지하는 등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으나 자율적인 학습권 보장을 명분으로 또다시 ‘방과후 학습’ 금지를 내세운 것은 실패한 정책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다. 교육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아이들을 존중하고 인정하자는 주장을 모를 리가 없다. 그렇지만 현실적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금지부터 하고보자는 식의 주장은 수긍하기 어렵다. ‘방과후 학습’은 대도시와 지방의 교육 격차를 그나마 완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 할 수 있다. 서울을 비롯한 사교육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진 대도시 지역에서는 굳이 ‘방과후 학습’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방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마땅히 학생들을 수용할만한 교육 인프라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방과후 학습’을 폐지한다면 이는 지방 교육을 고사시켜 대도시로의 교육 종속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학교가 ‘방과후 학습’을 통하여 학생들을 수용하는 것은 사교육비로 인한 가정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요인도 있다. 보충수업은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필요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고 자율학습은 감독 교사가 있으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간외근무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만약 학생들의 자율적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방과후 학습’을 금지한다는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교육비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방과후 학습’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탈선과 교육비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지방의 학부모들은 금지는커녕 오히려 더욱 강화하길 바라고 있다. 학교를 일컬어 공교육 기관이라고 칭하는 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사설 교육 기관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수준에 맞는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과의 바람직한 인간관계나 삶의 과정에서 겪게 될 난관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역시 학교가 담당할 몫이다. 한창 정신적으로 성장 단계에 있는 청소년들이 자율이 주어졌을 때 자신을 통제하여 생산적으로 시간을 활용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런 면에서 ‘방과후 학습’은 학생들에게 적절한 학습 여건을 학교가 나서서 제공한다는 의미 이외에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인고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장점도 있다. ‘방과후 학습’은 국가나 일부 교육단체가 나서서 왈가왈부할 성격이 아니다. ‘방과후 학습’을 금지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교육 자율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비교육적인 발상이라 할 수 있다. 학교마다, 지역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적합한 교육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자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2년 전부터 학생들이 인터넷 수강신청을 통하여 자유롭게 보충수업을 선택(교사 선택도 가능)하고 있으며, 야간자율학습도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누구도 선택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제 지방에서도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보충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을 강요하는 학교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방과후 학습’으로 인하여 교사의 부담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 인하여 얻는 보람도 무시할 수 없다. 정규수업이 끝나면 학원으로 몰려가는 대도시의 아이들과는 달리 학교를 믿고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보며, 비록 저녁달 보고 퇴근하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가끔 졸업한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 하는 일이 있다. 매일 반복되는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으로 인하여 당시는 매우 어려웠지만 그런 수고로움이 있었기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회고하는 제자들을 보며 ‘방과후 학습‘이 그들에게 보약이 되었음을 확신한다.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지 며칠이 지났다. 가채점 결과 예년처럼 평이하게 출제되어 각 일선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학 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의 반영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재수를 기피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 올해 입시는 사상 최악이 될 것 같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수능시험이 변별력을 따지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예상되는 바 대학진학의 승패는 대학별 고사(논술, 면접, 구술 등)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서울에서 개최되는 입시설명회마다 학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논술학원은 수강생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매년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면 수험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또한 한바탕 가슴앓이를 해야만 한다. 고학력을 지닌 학부모가 늘어남에 따라 “내 자식의 대학 진학은 내가 책임진다.”라는 생각으로 자녀에게 좀더 빠르고 정확한 입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입시설명회가 열리는 곳으로 동분서주하곤 한다. 그러나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학부모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고3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대학입시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이나 진학과 관련된 책자를 통해서 접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일부 극성맞은 학부모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학부모들끼리 버스까지 대절(貸切)하여 서울에서 개최하는 입시설명회에 다녀 올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물며 대학입시 전형이 끝날 때까지 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자녀를 뒷바라지 한다며 일찌감치 서울로 상경한 학부모도 주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자녀의 수능시험이 끝나면 더 이상의 사교육비 지출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어떤 학부모는 논술지도를 위한 과외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사실에 큰 걱정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엄청난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을 보낼 생각까지 하고 있는 학부모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붙자는 식으로 적성과 학과를 고려하지 않은 진학 지도는 오히려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현대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해서라면 학부모는 그 어떤 것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자녀는 논술학원으로 부모는 대학 입시설명회로 내 몰 수밖에 없는 상황이 대한민국의 현 입시정책이 아닌가 한다. 늘 그렇듯이 주먹구구식의 입시 정책에 결국 피해를 보는 사람은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들이다. 이와 같은 부적절한 입시 정책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게 될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자녀를 위해 학부모들까지도 가정을 내 팽개치고 입시설명회 장으로 내몰아야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매년 늘어나는 해외유학생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만 보지 말고 왜 그 아이들이 해외 유학을 선택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모든 것은 잘못된 현행 우리나라 교육 정책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교육은 양(量)보다 질(質)적인 향상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즉 내실이 없는 교육은 국제경쟁력에서도 뒤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정부는 알아야만 한다. 오늘도 고3 수험생을 둔 옆집 아주머니는 서울 모(某)대학에서 열리는 입시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며 서울로 상경한다. 그 아주머니의 꿈은 소박하다.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 아주머니의 미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2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윤종건)가 연 대선주자 초청 교육정책간담회에서 “현 교육위기는 교육을 교육논리로 풀지 않은 데 원죄가 있고 정부의 간섭이 교육을 망쳤다”고 비판하면서 “교육에 경쟁과 자율, 다양성과 책무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정책비전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우선 현 정부의 이념과 코드가 교육과 국정 전반을 위기로 몰았다며 칼날을 세웠다. 그는 “경제, 복지, 외교, 안보, 부동산 등 모든 분야에서 이념과 코드가 국민과의 신뢰를 깼고 그중 교육정책은 국민으로부터 가장 불신 받고 있다”며 “이렇게 된 건 획일적 평등주의에 뿌리를 둔 정부의 하향평준화 정책과 학교의 이념 과잉, 일부 교사의 그릇된 이념 주입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육자가 동참하지 않는 교육정책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점에서 역대 정부가 교육자의 사기를 저하시킨 건 정말 큰 잘못”이라고 지적한 박 전 대표는 “앞으로 교원들과 힘을 모아 좋은 교육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여러 차례 “교육에 대한 제 기본철학은 경쟁과 자율, 다양성과 책무성 확대”라고 강조하며 “학생 선발, 학교 운영에 선택과 자율권을 주고 학교 간 경쟁이 활성화 되고 학생들이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를 살려야 한다”고 구체적인 정책구상까지 밝혔다. 그는 “정부의 입시 규제로 되레 수능, 내신 문제가 발생하고 초중등교육이 왜곡돼 왔다”며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주고 수능도 여러 번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초중고 교실을 공부하는 곳으로 만들어 하향평준화를 막고 상향평준화로 가야 한다”면서 “고교평준화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학교간, 학교내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 방안으로 박 전 대표는 “초중고별로 표준화된 전국 학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대학, 학부모 등에게 공개하고 뒤쳐지는 학교에는 지원을 더욱 확대하자”고 했다. 교육혁명을 완성하기 위해 교원의 역할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교육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는 만큼 교사가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고 자질향상에 노력하도록 교원잡무를 줄이고 잘 가르치는 교사가 자부심을 갖고 전문성을 갖추도록 인사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교원평가제를 도입하되 퇴출이 아닌 자질 향상에 초점을 두고 교원 처우개선과 학교 시설 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교육과 관련해서는 “대학간 통폐합과 특성화 노력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세워야 하며 선진국의 우수대학 유치에도 소극적으로만 대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건 한국교총 회장과 시도교총 회장, 교장단, 일선 초중고대학 교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2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연가투쟁에 3천명 가까운 교사들이 참가함에 따라 앞으로 이들에 대한 행정조치와 징계가 어떻게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교조 연가투쟁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되풀이했다는 비난여론이 비등한데다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시도교육감들을 대동하면서까지 이번 만큼은 원칙대로 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대규모 징계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을 통해 파악한 연가투쟁 참가자 현황에 따르면 참가자 수는 전국적으로 총 2천72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1천952명은 연가를 내고 실제로 집회에 참가한 사실이 확인됐으나 나머지 775명은 아직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연가를 낸 교사들의 집회 참가사실이 모두 파악되는 대로 시도교육청별로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공립학교 중징계 이상 대상자와 고교 교사는 각 시도교육청에서, 경징계 이하 대상자는 각 지역교육청에서 징계를 결정한다. 사립학교 교사의 경우 사립학교 이사회에서 징계를 결정한다. 2004년 11월 시도부교육감회의에서 결정된 연가투쟁 처벌기준에 따르면 단순가담자의 경우 1회 구두주의, 2회 일괄경고, 3회 서면경고, 4회 징계, 핵심주동자는 1회 서면경고, 2회 경징계, 3회 중징계 하도록 돼 있다. 특히 김신일 부총리가 21일 기자회견에서 "3회 이상 참가자에 대해서는 훨씬 더 강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연가투쟁을 포함해 참가횟수가 3회 이상 누적된 교사들은 무더기로 징계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을 제외하고 2000년 이후 3회 이상 연가투쟁에 참가한 교사는 1천303명에 달한다. 교육부는 징계처리 지침 등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오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 회의도 긴급소집해 놓은 상태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도교육청별로 파악한 참가자 명단을 토대로 징계처리 지침 및 절차 등을 논의하고 원칙에 따른 엄정한 조치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사자 확인, 출석 요구, 조사 등 절차가 복잡해 징계가 만료되려면 한달 이상 걸리겠지만 연내에 마무리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끔씩 이런 전화를 받게 된다. 학생의 징계에 대한 학부모의 불만사항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일으킨 여러 가지 일탈 행위에 대한 학교의 처벌이 정당한가에 대한 전화문의이다. 사실 요즈음 우리 학생들은 너무나 겁 없이 아무 일이든지 저지르고 만다. 며칠 전에는 자신의 여자 친구를 자기 몰래 만났다고 하여 칼로 찌른 사건이 일어났다. 정말 무서운 우리 아이들이다. 이렇게 무서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매사에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려주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때리고 부순다. 수업시간에도 선생님의 지시에 불응하기 일쑤다.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나무라면 선생님에게 대들고 욕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정말 우리 아이들이 제멋대로 자라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어린 시절 우리들이 다녔던 학교와 비교되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우리 아이들이 저렇게 제멋대로 날뛰고 있을까? 그러면서도 또한 반성을 하게 된다. 우리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옛날을 그리워하면서 억압적이고, 일방적으로 그들을 길들이려고 하지는 않은지? 아이들이 조금만 까불어도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매사를 어른의 시각에서, 선생님의 자리에서만 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 옛날이야 어찌했든 이제 우리가 눈높이를 낮추어야 한다. 아이들의 자리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면서 그것의 의미와 부작용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일깨워주어야 한다. 옳다 또는 그르다고 단정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스스로 판단하도록 유도하고 배려하여야 한다. 학부모님 또한 변화하여야 한다. 자신의 아이들의 행동이 어떠하든 자신의 아이들이 한 짓은 모두가 귀엽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들은 어렸을 적 소위 ‘밥상머리 교육’ 또는 ‘격대교육’(아버지나 어머니가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자들을 직접 가르치는 일)을 통해서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교육을 받아왔다. 나의 행동이 남에게 손해를 주지 않은지 또는 불편하게 하지 않은지를 늘 생각하게 하였다. 그런데 요즈음의 부모들은 무조건 자기의 아들딸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가장 잘 낫고, 가장 예쁘고,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함함한다’고 한다. 물론 그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무조건 감싸는 태도는 바꿔야 한다. 일방적 감싸기에서 벗어나 여러 사람들 속에서 바라보아야 하고, 사회 속에서 판단하여야 한다. 음식점이나 공공장소에서 제멋대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는 부모님들이 있는 한 우리 교육은 학부모의 입살에 벗어날 수 없다. 만일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제멋대로 할 때, 선생님이 꾸중하고 나무란다면 학부모들은 바로 그 선생님을 야속하다고 할 것 아닌가? 가정의 교육적 기능 회복과 학부모의 교육적 마인드 공유를 제안한다. 내 자식만을 무조건적으로 편애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불어 사는 가는 공동의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일깨우고 가르쳐야 한다. 또한 학교의 규칙을 준수하도록 함께 도와주어야 한다. 물론 학교의 처벌기준이 완벽하지 못한 것도 인정한다. 지나치게 자신의 아이를 사랑한 나머지 학교에서 부과하는 처벌에 대해서 거부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 오히려 학교의 규칙을 존중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학부모가 학교의 규칙을 존중할 때 아이들도 학교의 규칙을 존중한다. 학교폭력으로 야기되는 가피해자간의 대립을 보면 학생을 키우는 부모들의 바른 태도가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 요즈음에는 끝까지 간다. 고소 고발에 많은 금전적 요구까지 사회의 일반 범죄와 같이 취급되고 있고 똑같은 방법으로 해결되고 있다. 잘못에 대해서는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부모로서, 선생님으로서, 존경받는 사회의 어른들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을까 하는 자괴감에 빠진다. 왜 이런 일이 생기고 있을까? 학부모나 일반 사회인이 학교의 교육적 기능을 지나치게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여차하면 경찰에 선생님을 고발하고 있는 현실이고 보면 당연할 귀결인가도 모른다. 이런 일을 작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이런 일이 제대로 지도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모든 절차와 규칙을 무시하고 자란 아이들이 장차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결코 소홀이 하거나 간과할 일이 아니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갖게 하는 교육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 자식만을 생각하는 소아적 발상을 버리고 어떤 것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체험 및 학점 이수 프로그램에 지원자들이 몰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3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다음 달 7일부터 29일까지 운영할 예정인 '고교-대학 연계 학점인정 프로그램'에 대해 지난 20일부터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지금까지 모두 202명이 접수했다. 학점인정 프로그램은 대구시교육청이 대구와 부산, 울산, 경북, 경남 지역 27개 대학과 상호협약을 통해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개설하고 이수 학생들이 협약 대학에 진학할 경우 학점을 인정해 주는 제도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해 대구권 7개 대학과 협약해 이 프로그램을 처음 시행한 후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에는 연계 대학을 부산대, 안동대, 울산대 등 영남권 전역으로 대폭 확대했다. 개설 강좌는 '초급영어회화', '기초중국어' 등 어학을 비롯해 '댄스스포츠의 기초', '이미지 메이킹', '웹애니메이션' 등 24개 교양과목으로 이 중에는 '신나는 철학 한마당', '실전논술테크닉' 등 논술 관련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이달 말까지 대구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뒤 2만원의 수업료를 내고 과목별로 30시간을 수강하면 된다. 강좌가 끝나면 학생들은 2학점을 미리 이수받게 되고 해당 고교에도 출석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이후 학점을 선이수한 대학과 실제 진학하는 대학이 다르더라도 협약에 포함된 27개 대학간에는 학점이 서로 인정된다. 단, 이수 후 학점인정 기한은 내년도 3월 1일 대학 입학일 기준이며 신청자격은 대구지역 소재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에 한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고교-대학 연계 학점인정 프로그램은 수능 후 학생들의 학업 관리와 진학을 돕기 위해 수강료의 절반을 교육청에서 부담하고 있다"며 "수능 후에도 흐트러지지 않은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성부와 교육부로 나뉘어져 있는 영유아 교육을 연령별 부처 일원화를 하던지 교육부로 전체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유아학제가 변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광주시 교육정보원 강당에서 열린 교육혁신위 주최 제5차 학제개편 토론회에서 문미옥 서울여대 교수는 “유치원은 교육부, 보육시설은 여성부소속의 현 체제는 관리운영 이원화로 인한 예산 낭비, 인력낭비 등 비효율성은 물론 3~5세 중복으로 인한 과열 경쟁과 갈등, 이로 인한 공교육의 정체성 훼손 가능성이 증대되는 등 문제가 많다”며 “0~2세와 3~5세로 구분해 여성부와 교육부가 유아교육과 보육을 담당하던지 0~5세 전체를 교육부가 담당하는 일원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연령별 부처 일원화는 OECD 대부분 국가의 제도로 행정부서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분 연령 합의 도출이 어렵다”며 “0-5세 교육부 일원화 안은 OECD 선진국의 발전 방향과 일치하는 것으로 유아교육의 본질을 가장 잘 반영한 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 교수는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만5세의 취학연령 하향화’와 ‘초등학교에 5세 유치원반을 두어 기간 학제화 하자’는 논의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 근거로 문 교수는 △ 유아교육의 국가 경제적 효용성 간과 △ 유아의 발달 심리적 특성 미고려 △ 신체적 발달 조기화만 고려하고 논리적 사고 및 사회·정서적 측면의 발달을 간과한 단편적 근거 △ 최근 초등학교 취학 유예자의 증가 및 조기취학자의 감소 사례 △ OECD 국가의 만6세 취학의 보편성을 제시했다. 문 교수는 유아교육 학제개편의 3대 원칙으로 △ 최소한 만 3~5세 유아교육의 기간 학제화 △ 유치원의 유아학교로의 승격 △ ‘과’ 단위 정책담당부서를 ‘室’ 단위 부서로의 격상을 제안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구경선 서울신학대 교수는 “양육은 넓은 의미의 교육”이라며 “영유아에게 적절하고 고유한 학교를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문 교수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광주시교육청이 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를 당초 모집 정원에 훨씬 미달해 선발한 것과 관련, 탈락자들이 소송을 제기해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23일 광주시교육청과 법조계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올 1월 공.사립 중등 특수학교 교사 27명을 선발하기로 한 방침과 달리 최종 17명을 선발하자 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14명이 시교육청의 인사정책이 잘못됐다며 광주 행정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시교육청은 특수학교 교사 선발에 응시한 총 63명을 상대로 1차 필기시험(교육학,전공)을 실시해 36명을 뽑아 놓고 2차 시험(논술, 면접, 학습지도안작성 등)에선 정원에 10명이 미달한 17명을 선발한 것은 인사행정상 잘못이다"고 주장했다. 탈락자들은 "시교육청이 당초 특수교사 모집정원을 과다하게 산정했다가 예산부족 등을 감안해 과락을 무리하게 적용해 정원에 미달해 선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 시험에서 탈락한 19명은 전공과목서술에서 과락(배점의 40% 미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특수장애인단체 등의 요구로 작년(8명)에 비해 올해 3배 이상 많은 특수교사를 뽑을 계획이었으나, 과락을 받은 수험생은 어쩔수 없이 탈락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행정법원은 원고인 탈락자들과 피고인 시교육청의 주장을 모두 청취한 뒤 다음달 말 판결 할 예정이다.
김인세(金仁世) 부산대 총장은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본고사를 금지하는 이른바 정부의 '3불(不)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교육부총리 인선에서 낙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김 총장은 지난 21일 특강차 부산대를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취지로 언급했다고 당시 배석했던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 의원이 전했다. 김 총장은 박 전 대표에게 교육부총리 인선 당시를 언급, "부총리 하마평에 올라 청와대에서 계속 연락이 왔다. 그러나 전교조도 무섭고 대학총장 일에 재미를 붙여 별 생각이 없었다"며 "스크린(검증) 대상에 오르면서 청와대가 사생활에 대해 파악해 내심 불쾌하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러나 내가 '3불 정책'에 반대하고 특히 기여입학제는 찬성이란 입장을 밝힌 뒤에는 청와대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지난 8월 논문재탕 논란에 휩싸여 사퇴한 김병준(金秉準) 전 교육부총리의 후임 인선 과정에서 현 교육부총리인 김신일(金信一)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조규향(曺圭香) 한국방송통신대 총장과 함께 최종 3배수 후보군에 포함됐었다.
정부의 ‘공무원 연금 개정 시안’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이에 반대하는 교원들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공무원 연금법 개악 반대’ 등 교육현안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교총 서명운동에 참여한 교원들이 23일 현재 15만 5206명으로 집계됐다. 교총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서명 1만 62378명, 학교별 서명 에 13만 8969명의 교원들이 참여했다. 김동석 교총 정책교섭국장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교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서명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서명운동 결과를 조만간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9일 대구, 경북 지역을 출발점으로 한 연금법 반대 릴레이 집회는 내달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단위로 열린다. 교총 등으로 구성된 ‘연금법 개악 저지 공대위’는 9일 집회에 최소한 2만 명의 전, 현직 공무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외국어고교장 장학협의회장인 유재희 과천외고 교장은 23일 "유학반을 정규외 교과시간에 운영하고 입시위주의 교과과정을 편성하지 않는 등 외고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교장은 이날 전국외고 교장 하반기 정기총회에 앞서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근 외고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외고정책에 대해 반발하는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됐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 외고 교장들은 23,24일 이틀간 경기 과천외고와 성남외고에서 하반기 정기총회를 갖고 교육부의 외고정책에 대한 입장을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달초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외고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 유학반을 정규 교과시간에 편법 운영하거나 입시위주의 교과과정을 편성하는 등의 문제가 있는 외고를 법적으로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교장은 "일부 외고의 경우 유학반을 정규 교과시간에 편법 운영하거나 입시위주의 교과과정을 편성했다"며 "사견이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교장은 "20년간 수월성 교육에 기여한 외고를 정부가 '사교육비를 가중시키는 교육기관'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자율성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교장단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학생 수 감소로 초등 교사 임용자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007학년도 초등교사 임용고시 경쟁률이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2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시ㆍ도 교육청별로 지난 19일 실시된 초등교사 임용고시 응시생 현황을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모집정원 4천339명에 총 8천463명이 응시, 1.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교육부가 전국 초등교원 임용시험 현황 취합자료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2.79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주와 대전이 각각 2.41대 1, 부산 2.07대 1, 인천과 충남 각각 2.05대 1, 서울 2.02대 1, 전북 1.98대 1, 경남 1.92대 1, 전남 1.9대 1 등의 순이었다. 초등임용 경쟁률은 1999년 교원정년 단축 및 2001년 교육여건개선 사업에 따른 학급증설 등의 여파로 2000년 0.68대 1, 2001년 0.63대 1, 2002년 1.06대 1, 2003년 0.91대 1 등에 머물며 한동안 '교대졸업=임용'이라는 공식이 유지돼왔다. 이후 교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2004년 1.2대 1, 2005년 1.35대 1, 2006년 1.37대 1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7년 임용고시에서는 모집정원(4천339명)이 작년(6천585명)에 비해 2천200여명이나 감소한 반면 응시인원(8천463명)은 작년(9천4명)보다 소폭 줄어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경쟁률 상승을 우려한 교대생들이 임용규모를 늘려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며 시험에 앞서 집단적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교육부 박기용 교원양성연수과장은 "작년엔 경기ㆍ인천에서 2천여명 특별증원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저출산 흐름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교사 수급정책을 짜기 위해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날씨가 스산합니다. 어둠이 깔렸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먹구름이 푸른 하늘을 막았습니다. 가는 빗줄기도 보입니다. 길거리에는 은행 나뭇잎이 바람에 뒹굽니다. 아주 추운 날씨는 아닌데도 추운 느낌이 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출근길 마음은 포근했습니다. 음악을 들었습니다. 생각에 잠겼습니다.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7시 전에 등교하는 네 학생이 저와 함께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어디 사느냐? 몇 시에 일어났느냐? 아침식사는 했느냐? 등등을 물었습니다. 한 학생은 덕신에 살고 있는데 새벽 5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6시에 버스를 타고 등교하였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범서에 살고 있었습니다. 먼 곳에 사는 학생들이 더 일찍 학교에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멀리 산다고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는다고 얼마든지 핑계대고 늦게 올 법한데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그 부모에 그 자녀임을 알게 됩니다. 이른 새벽부터 자녀를 위한 뒷바라지가 학생을 성실로 이끌어감을 보게 됩니다. 여름에야 아침 7시 하면 날이 훤한 시간이지만 지금은 그러하지 않습니다. 특히 오늘은 더욱 컴컴합니다. 그런데도 일찍 등교하였습니다. 3학년이 일찍 올 때에는 1,2학년 학생들이 일찍 오는 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제 3학년이 없으니 1,2학년 학생들이 일찍 등교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런 학생들은 복장도 단정합니다. 일찍 온다고 실내화 신고 체육복 입고 등교하지 않습니다. 어제 야자시간에도 날씨가 추운데도 골마루에 나와 담요 걸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전통 있는 학교가 이게 다릅니다. 선배들이 그렇게 하니 후배들도 그대로 본을 받습니다.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날씨가 더 추워도 능히 잘 적응하리라 봅니다. 어떤 분은 실력이란 어떤 환경에서든지 잘 적응하여 자신의 일에 최선을 발휘하는 능력이라고 하는데 이런 학생들은 분명 실력있는 학생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학생들 중에는 이들과 전혀 다른 학생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어제 학생부 선생님 한 분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요즘 학생들 중에는 날씨가 추워지니까 8시 40분부터 9시 10분까지 등교하는 학생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매일같이 아침 7시 반부터 8시 반까지 교문지도를 한다는 것을 알고 밖에서 빈둥거리다 선생님이 계시지 않으면 그 시간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8시 반 이후에 들어오면 반성문을 쓰고 쓴소리를 듣게 되니 그걸 피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이렇게 잔머리를 굴립니다. 못된 데 머리가 잘 돌아갑니다. 그래서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내일부터 아침 8시부터 9시 10분까지 교문지도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씀 드렸습니다.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은 보나마나 착한 학생들이니까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 중에는 착한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잔머리를 굴리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못된 학생들도 있습니다. 실업계 떨어진 학생들이 인문계에 왔으니 그런 학생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는 학생들 중에는 실내화를 신고 밖에 나가다 학생부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게 될 때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따진다고 합니다. 학교생활규정에 실내화 신고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는 게 있느냐고 말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이러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화내지 않고 차분하게 지도하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심성은 누구나 착하지만 한편으론 언제나 엉뚱한 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도저히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생각들로 가득차 있는 학생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차분하게 넓은 마음으로, 부드러운 자세로 학생들을 좋은 사람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런 학생들이 있기에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런 학생들이 없고 모두 착하고 말 잘 듣고 공부 잘하고 하면 선생님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학생들의 생활지도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좋은 습관 가지도록 언제나 작은 일부터 관심을 가지시고 함께 지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 선생님도 무관심해서는 안 됩니다. 차가운 겨울이 다가오면 학생지도를 멈추기 쉽습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생활지도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스산한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면 생활지도를 외면하기 쉽습니다. 생활지도를 멈춰서도 안 됩니다. 후퇴해서도 안 됩니다. 계속 전진해야 합니다.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담임선생님 어느 누구도 지각하는 학생을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지각생이 단절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늘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잘못된 생각들이 점점 커지게 되고 잘못된 행함이 커가게 됩니다. 이러한 학생들로 인해 전체 학생이 물듭니다. 나쁜 습관 고치도록 해야 합니다. 좋은 습관 갖도록 해야 합니다. 나쁜 마음 버려야 합니다. 좋은 마음 갖도록 해야 합니다. 나쁜 생각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좋은 생각 갖도록 해야 합니다. 선생님 눈을 피해 늦게 등교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부끄럽게 여겨야 합니다. 그걸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좋은 습관을 키우고 좋은 습관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학생 됩니다. 그래야 쓸모 있는 학생 됩니다. 그래야 인정받는 학생이 됩니다. 그래야 미래가 보입니다. 그래야 장래가 보입니다. 그래야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