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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얼마 전 아내가 새로 구입한 샴푸를 건네준다. 본인도 그 샴푸를 사용하고 남편도 챙겨주는 것이다. 얼마 전 여행 때 동생이 가져온 샴푸를 써 보았는데 효과가 있다면서 건네주는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남편이 늙어 보이는 모습이 보기 싫었던 것이다. 몇 년 전부터인가? 나에게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 탈모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치고 그와 맞먹게 발모가 되면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발모보다 탈모수가 많다. 그러면 머리숱이 점점 적어지는 것이다. 머리카락의 굵기도 가늘어진다. 이러다가 나도 대머리가 되는 것 아닌지? 이에 대비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대머리를 유전이라고 본다면 다행이 우리집안에는 대머리가 없다. 돌아가신 아버님도 그렇고 큰형, 작은형이 모두 대머리가 아니다. 다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머리숱이 적다. 그렇다면 나도 두발 관리만 잘 하면 보기 흉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내는 청결이 최고라면 매일 샴푸로 머리를 감으라고 충고한다. 대머리 하면 떠오르는 모습 하나. 바로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이 어디인 줄 모른다. 머리가 불빛이나 햇빛을 받으면 반짝인다. 그 당시 어린 우리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가 있었다.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까진다.” 이 말을 뒤집으면 대머리인 사람을 공짜를 좋아했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들 스스로 원인과 결과를 연결시켰다. 공짜와 대머리를 연결시키는 것은 비과학적이다. 교육계에서 나이가 든 사람은 대부분 교장이다. 교장회의 때 회의 장면을 보도사진용으로 촬영한 적이 있다. 몇 년 전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다르다. 과거엔 대머리 교장이 많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퇴임을 앞둔 교장들도 대머리가 흔하지 않다. 그 만치 건강관리를 한 것이다. 어쩌면 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을 관리한 것이다. 지금은 돌아가신 교직선배님의 대머리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 평택에 모 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해서 운동장에서 부임인사를 하는데 수군거리는 학생들 목소리가 들렸다. “야, 우리 학교에 속알머리 없는 교장이 왔다!” 이게 무슨 환영의 말이란 말인가? 보통 교장이라면 화를 내며 그 학생을 불러내 꾸짖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분은 대교장이다. 어떻게 그 말을 받았을까? 유머와 재치가 넘친다. “예, 여러분! 보다시피 나는 속알머리 없는 교장입니다. 그러나 주변머리는 있는 교장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학생들에게서 웃음과 박수가 나왔다. 학생들의 농담을 임기응변으로 멋지게 받아 넘긴 것이다. 역시 통이 큰 교장이다. 얼마 전 가발을 쓰고 다니는 동료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운전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실수로 다른 차량의 운전에 방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 대머리 상태로 운전할 때는 상대방이 비아냥거리는 몸짓과 태도 표정이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가발 상태로 젊게 보일 때는 상대방이 깔보는 태도가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이미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란 말인가? 퇴임한 어느 선배 교장의 현직에 있었을 때 이야기다. “아마 내가 가발을 벗으면 교직원들이 알아보지 못할 거야!” 가발을 벗은 모습을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기에 하는 말이다. 그는 가발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가발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가발을 벗으면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 같다. 그것은 여자가 화장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 대머리인 그에게 있어서 가발을 쓰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자신에 대한 예의이자 상대에 대한 배려다.” 나이가 먹으면 탈모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흰머리가 느는 것도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노인에 대한 배려나 존경심이 해가 갈수록 약해져 가고 있다. 대머리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 백발이 삶의 경륜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추하게 보인다. 노인일수록 외모 관리가 필요한 시대다.
교육부가 입법예고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대국민 의견 수렴 결과, 접수된 전체 의견 가운데 74.5%(2515건)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주선(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의원실은 4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입법 예고 의견 수렴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시행령 개정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25.5%(862건)에 그쳤다. 공공기관 가운데 반대 의견을 밝힌 곳은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시·도 교육청 등이다. 기재부는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라는 정책 기조를 감안해 설립 기준을 완화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립유치원의 설립 방식(단·병설)은 관련 지침을 개정해 시·도 교육청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국공립유치원연합회,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한국유아교육학회, 공립 유치원 교사·학부모 등 유아교육계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공립유치원에 대한 높은 학부모의 선호도 △세계적으로 유아교육이 공교육화 되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점 △2013년 교육부가 수립한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과 대치되는 점 등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박주선 의원실은 “교육부는 시행령 개정 이유로 예산 절감을 들었지만, 정작 예산을 담당하는 기재부는 반대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의견 수렴 결과, 대다수 국민이 시행령 개정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립유치원 설립 인허가권은 각 시·도 교육감이 가진 만큼 지역 여건과 수요를 고려해 신설하면 된다”면서 “설립 비율이 줄어든다고 해서 정원이 반 토막 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개정 반대 입장인 기재부가 과연 예산을 지원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9월 택지개발지구 등 인구유입 지역의 공립유치원 설립 비율을 신설 초등학교 정원의 4분의 1 이상에서 8분의 1 이상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여행이 취미생활이 된지 오래지만 특별한 여행은 따로 있다. 지난 10월 30일, 매주 청주시립도서관에서 시구(詩句)에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시울림 회원 14명이 증재록 선생님을 모시고 예로부터 ‘좌 안동, 우 함양’으로 불리던 선비의 고장 함양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함양은 선비마을답게 군내에 정자와 누각 100여 채가 보존되고 있어 우리나라 정자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중 화림동계곡은 팔담팔정(八潭八亭)으로 유명하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이 서상면과 서하면으로 흘러내려 남강으로 이어지는 물줄기가 화림동계곡이다. 이곳은 영남의 유생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덕유산의 육십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이다. 화림동(花林洞)이라는 이름 그대로 화사한 꽃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기암괴석과 넓은 암반, 반석위로 흐르는 맑은 물과 아기자기한 정자, 냇가 주변의 멋진 소나무가 무릉도원을 만든다. 1년에 두 번인 문학기행인데 일찍 떠나면 좋으련만 생업이 바쁜 회원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9시에 출발했다. 수류 시인은 오늘도 네잎클로버로 모두에게 행운을 전달한다. 관광버스가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자 관광안내소에서 함양 홍보인쇄물부터 챙겼다. 서상IC를 빠져나와 26번 국도를 타고 계곡을 붉게 물들인 자연풍경에 시선을 빼앗기다보면 거연정(경남유형문화재 제433호)이 위치한 봉정마을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화림제(花林齊) 전공(全公)이 세상이 어지러워 이곳에 은거하였다는 화림제전공유적비의 내용을 읽어보고 물가의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진 자연경관이 정자를 품고 있다. 거연정은 풍류를 만끽할 수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 건물로 1613년에 중추부사를 지낸 전시숙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후손들이 건립하였다. 내부에 뒷벽을 판재로 구성한 방을 1칸 두고 있다. 거연정(居然亭)이라는 이름처럼 사람과 자연이 한 몸이 되는 곳으로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하던 옛 선비들의 마음이 나타나있다. 정자 아래편에 있는 봉전교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맑은 물이 흐르는 소와 기암괴석의 암반이 정자를 돋보이게 한다. 대부분의 계곡이 가뭄으로 바짝 말랐지만 거연정을 휘감아 도는 남천은 제법 수량이 풍부하다. "와!" 감탄사 한마디에 멋진 풍경에 반한 회원들의 행복한 모습이 다 들어있다.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거연정에서 안의면 월림리 농월정 국민관광지까지 6.2㎞ 구간에 선비문화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선비문화탐방로는 선비들의 숨결이 묻어있는 숲과 계곡, 정자의 자태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오색단풍이 계곡을 따라 내려가며 곱게 물든 풍경이 멋지다. 탐방로가 시작되는 봉전교의 30여m 아래 계곡에서 군자정과 영귀정이 마주하고 있다. 군자정은 일두 정여창을 기리기 위한 정자이다. 정여창은 처가가 서하면 봉전마을이어서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전해진다. 큰 바위 위에 자리 잡은 정자가 군자가 올라 쉬었던 곳이라는 이름처럼 작지만 당당하고 기품이 있다. 주춧돌이 없는 기둥들이 책상다리 자세로 정자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군자정 아래 계곡으로 내려서면 큰 바위들이 많은데 건너편의 반석에 영귀대라는 붉은 글씨가 써있고 뒤편으로 팔각정자가 보인다. 영귀정(詠歸亭)을 만나려면 다시 봉전교를 건넌 후 왼쪽으로 나무그늘이 시원한 데크길을 걸어야 한다. 노래하면서 돌아온다는 안빈낙도의 영귀정은 최근에 개축한 듯 고색의 흔적이 없고 새로 건축한 개인 소유의 정자가 물가에서 색다른 풍경을 만든다. 선비문화탐방로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둘레길 못지않게 풍경이 수려하다. 또한 정비가 잘되어 걷기에도 편하다. 계절에 따라 풍경이 수시로 바뀌고 같은 길도 누구랑 걷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길가의 과수원에서 자연을 품은 붉은 사과를 구경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에게 가슴속 이야기를 도란도란 풀어놓느라 회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묻어난다. 선비들처럼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누려야 하는데 산행에 길들여진 몸이 자꾸 발걸음을 빠르게 한다. 선비문화탐방로에서 물가로 내려서면 차일암과 동호정이 만든 멋진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차일암과 동호정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돌다리를 건너야 한다. 동호정(東湖亭)은 화림동계곡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정자로 동호 장만리를 추모하여 후손들이 건립하였다. 장만리는 조선의 성리학자로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을 등에 업고 의주에서 신의주까지 피란한 충신이다. 정자의 기둥은 아래편 바위의 모양새에 맞추느라 길이가 제각각이고 통나무는 선도 고르지 않다. 통나무를 깎아 만든 계단도 다듬지 않아 거칠고 투박하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움에서 멋을 찾으며 자연과 동화되고자 했던 선비들의 지혜가 느껴진다. 동호정이라는 이름이 동쪽에 있는 호수의 정자를 뜻하듯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물길이 제법 넓은데 냇물의 가운데에 차일암의 넓은 암반이 바위섬처럼 펼쳐져있다. 차일암(遮日巖)은 해를 가릴 만큼 크고 수십 명이 편히 앉아 쉴 수 있을 만큼 평평한 너럭바위다. 곳곳에 새겨진 글자를 통해 옛 사람들이 이곳에서 악기를 연주하고(금적암), 노래를 부르고(영가대), 술을 마시며(차일암) 풍류를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 차일암에서 옛 선비들의 숨결을 느끼며 맛있는 점심도 먹고, 술 한 잔에 풍월을 읊던 선비들처럼 소주를 마시며 정도 나눴다. 가까운 거리지만 일정 때문에 차로 이동한다. 호성마을에서 농월정 방향의 선비문화탐방로에 있는 경모정과 람천정을 지나쳐 농월정국민관광지로 갔다. 농월정(弄月亭)은 조선 선조 때 관찰사와 예조참판을 지내고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던 지족당 박명부가 노닐던 곳에 후손들이 세웠다. 한때 화림동계곡을 대표했던 정자로 ‘달을 희롱한다’는 정자의 이름처럼 옛날 선비들이 고요한 밤 냇물에 비친 달빛을 한 잔 술로 희롱하며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지금의 정자는 2003년 방화로 소실된 것을 최근 새로 건축한 정자다. 농월정을 만나려면 상가를 지나고 다리를 건너 왼쪽의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농월정에서 바라보면 정자 앞 천여 평 되는 반석 달바위, 반석 사이를 쉴 새 없이 흐르는 맑은 물, 냇가 옆 소나무 숲이 선경을 만들었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확 트이는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춘기 소녀처럼 다양한 자세로 추억남기기를 하는 회원들의 모습에 행복이 가득하다. 농월정교 위에서 바라본 아래편의 풍경도 볼만하다. 농월정에서 나와 차로 30여분 거리의 상림공원으로 갔다. 함양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함양상림(천연기념물 제154호)이다. 함양 사람들이 옛 친구보다 더 그리워하는 상림은 함양읍 서쪽 위천의 물가에 있는 숲으로 통일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 태수였던 최치원이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우리 선조들이 홍수의 피해로부터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한 지혜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 의미가 크다. 사철 풍경이 아름답고 숲 속에 오솔길이 조성되어 가볍게 산책하며 자연을 만끽하기에 좋다. 함화루, 사운정, 초선정, 화수정, 최치원 신도비, 만세기념비, 척화비, 이은리 석불, 다볕당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상림공원에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생겼다. 청춘남녀가 한 번 건너면 천년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어린이공원을 이용하는 가족들이 건너면 천년의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아치형다리 천년교다. 함양에서 대자연의 어머니라 불리는 지리산으로 가장 빨리 가려면 2004년 개통한 오도재를 넘어야 한다. 이곳의 뱀같이 구불구불한 고갯길 지안치(지안재), 오도재 정상의 지리산제1문, 지리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리산조망공원이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지안치는 자동차도 힘겹게 오를 만큼 구불구불한 고갯길(S자)로 지그재그로 타원형을 만든 고갯길이 오히려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곳으로 사진작가들이 야간에 자동차 불빛의 궤적을 촬영하러 많이 찾는다. 지안치 아래편에 위치한 조동마을 앞 들판이 황금색으로 물든 가을철의 모습이 제일 예쁘다. 오도재는 전국을 떠돌던 변강쇠와 옹녀가 정착한 곳으로 변강쇠전의 지리적 배경이 되는 곳이다. 제1문 오르기 전 만나는 주막에 변강쇠와 옹녀에 관한 조형물들이 많다. 오도재 정상에 2006년 준공한 지리산제1문이 있다. 광장이 제법 널찍한데 주변에는 돌에 시구를 새긴 조형물이 많다. 제1문 위에서 바라보면 북쪽의 대봉산 산줄기와 남쪽의 지리산 산줄기도 한눈에 들어온다. 제1관문 옆 삼봉산 가는 등산로의 들머리에 산신각이 있다. 이 산신각에 선량한 백성을 위해 신라에게 나라를 넘겨준 가락국 제10대 구형왕과 망국의 한과 선왕들의 명복을 빌었던 왕후 계화부인에 관한 얘기가 전해온다.가져다 놓은 지 며칠 되지 않은 제물이 여러 개 있는 것으로 봐 지금도 찾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오도재를 넘어 1.3km 정도 내려가면 지리산조망공원휴게소가 나타난다. 지리산을 상징하는 곰 조형물, 천왕성모의 또 다른 이름인 마고할미상, 면암 최익현의 천왕봉 시비가 맞이하는 이곳의 팔각정에 올라 남쪽방향을 바라보면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좋은 것이더라도 너무 많이 보면 지친다. 정자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자연바람으로 피로를 풀고 4시 40분 청주로 향했다.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미이 시인이 협찬한 상품을 골고루 나눠주는 난센스 퀴즈와 문학기행에 빠질 수 없는 시낭송 시간도 가졌다. 특별한 행사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 앞에서 수고한 임원진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하며 다음을 기약하는데 창밖 세상도 어둠속에 숨었다.
내년 교원능력개발평가부터는 도입 때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학생 만족도조사가 부분 개선된다. 현행 5점 척도 방식의 초등학생 4~6학년 만족도조사를 서술형으로 변경, 능력향상연수대상자 지명에는 활용하지 않고 교원의 자기성찰 자료로만 쓴다. 중·고등학생 만족도조사와 관련해서는 감정에 따른 편파적 점수 쏠림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최저 각 5%의 양극단 값을 점수 산정에서 제외키로 했다. 또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훈령이 제정된다. 그동안 매번 교육부 지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문제점 개선하고, 명확히 제시된 공통지표와 선택지표에 따라 시·도교육청 자율로 시행토록 하려는 조치다. 교육부는 지난 9월 3일 "교원능력개발평가가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기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평가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구체적 내용을 담은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에 관한 훈령' 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번 개선안이 교원의 전문성 향상에는 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우수교원에 대한 인센티브라고는 6개월~1년 간 부여되는 학습연구년제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예산 부족 탓에 첫해 800명대에서 올해는 400여명으로 줄었다. 평점 2.5점 이하 교원에게 부과되는 능력향상연수 프로그램의 실효성에도 많은 의문부호가 붙지만 이를 개선할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행정예고된 훈령 제정안의 학생·학부모만족도조사 관련 조항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초등학생만족도 조사결과가 연수대상자 선정 기준에서 빠지긴 했지만, 그 못지않게 현장의 불만이 많고 참여율도 낮은 학부모만족도조사가 대신 포함돼 개선 효과가 반감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간 일정 비율 이상 참여율이 강제되면서 학생들이 대리 평가하는 등의 편법이 동원되기도 했는데, 참여 강제를 제도적으로 방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선정 기준만 바꾸는 것으론 되레 왜곡만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능력개발평가 우수자에 대한 인센티브 등 동기부여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예산 부족 등으로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만족도조사와 관련한 지적에 대해서는 "교육부도 일부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종합적인 검토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몇 해 전, 필자가 재직하던 어떤 학교에서 겪은 일이다. 학년부장을 맡으셨던 김 선생님은 매사에 열정이 넘치셨다. 원로교사로서 연세가 꽤 높으셨음에도 아침 일찍 등교해 복도를 돌면서 전 학년의 자습감독을 하셨으며, 자신이 맡은 수업 또한 토론 등 새롭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가며 매우 알차게 진행하셨다. 하교 후에도 교재 연구와 동아리 지도를 하시느라 퇴근은 항상 맨 나중이셨고…. 나무랄 데 없는 모범교사이셨던 것이다. 선생님의 열정은 생활지도에서 더욱 빛났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는 교실을 돌면서 복장 위반자나 지나친 화장을 한 학생들, 또 무단으로 지각·결석을 한 학생들을 일일이 불러내 때로는 타이르고, 때로는 무섭게 꾸짖으셨다. 이 호랑이 선생님 덕택에 같은 학년을 맡은 동료교사들은 생활지도로 인해 반 아이들과 낯붉힐 일이 없었다. 그렇게 한해가 저물어갔다. 그해 늦가을 어느 날 오후, 그 선생님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필자를 자신의 자리로 부르셨다. 그리고는 컴퓨터를 열어 무언가를 보여주셨다. 이른바 ‘교원능력개발평가’의 결과였다. 학생들이 그 선생님을 평가한 ‘만족도’ 점수는 2.3이었다. 2.5 이하면 연수대상이다. 놀라 쳐다보니, 그분은 비록 미소는 띠고 계셨지만, 표정은 몹시도 씁쓸하고 허탈해 보였다. 몇 해가 지났지만, 잊히지 않는 기억이다. 요컨대, 그 선생님의 열정이 문제였다. 제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해 선도하기 위해 그들의 나태와 일탈을 꾸짖고 잔소리했건만, 돌아온 것은 최하점을 몰아준 보복적인 점수였고, ‘반성문(?)’ 제출과 ‘능력향상연수’라는 이름의 강제 연수였던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목격한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가끔은 김 선생님의 경우처럼, 근면·성실하고 열정적인 교사가 그로 인해 학생들의 경원(敬遠) 혹은 증오(憎惡)의 대상이 돼 어이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게 지금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다. 교육부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지난 9월 개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는 개선하되, 연수대상자 지명에는 활용하지 않고 자기성찰 자료로만 활용하며,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이를 다소 개선해 양 극단 값 5%씩 총 10%를 제외하고 결과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발표를 듣고 떠오른 성어가 ‘격화소양(隔靴搔癢)’이다. ‘신발을 신고서 발바닥을 긁는다’는 뜻으로, 일을 하느라고 애는 썼지만 정곡을 찌르지 못해 답답하고 성에 차지 않을 경우에 쓰는 말이다. ‘속전등록(續傳燈錄)’ 에 나온다.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와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생·교사 200여 명 참여 노래와 학교 일상 접목해 “부를 때마다 자긍심 느끼고 함께 한 제자들 얼굴 떠올라” “‘스승의 길’ UCC 공모전을 통해 학생, 동료 교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어요. 힘들고 지칠 때마다 스승의 길을 들으면서 교직에 대한 긍지와 제자들을 향한 사랑을 떠올릴 겁니다.” ‘스승의 길 전국 UCC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은서 경기 금파중 교사는 지난 4월 ‘스승의 길’을 처음 접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20년 넘게 교사로 살아온 자신의 마음을 노래가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아 설렘과 자긍심을 느꼈다. 음악 수업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과 함께 부르고, 노래를 편곡해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연주했다. 스승의 날에는 등굣길 교정에 ‘스승의 길’이 울려 퍼지게 했다. 그러다 UCC 경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박 교사는 “평소 UCC 제작에 관심이 많아 음악을 배경으로 일상 모습을 담아왔었다”면서 “스승의 길 노래에 학교 구성원의 일상을 접목시키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제작한 UCC에는 학생과 교사 200여 명이 참여했다. 가사 바꾸기, 선생님에게 편지쓰기 등 ‘스승의 길’ 노래와 함께한 다양한 활동 모습을 담았다. 박 교사는 “노래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쉬는 시간마다 학교 곳곳에서 스승의 길을 흥얼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포시교직원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동료들과 함께 부르고 싶어 악보를 가져갔죠. 노래를 부르면서 행복해하던 선생님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UCC 경연대회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학교에 스승의 길 노래를 알리고 싶어요. 금파중 학생들, 선생님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습니다.” 교총은 지난달 30일 대한민국 선생님의 노래 ‘스승의 길 전국 UCC 경연대회’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교원들이 ‘스승의 길’ 노래에 관심을 갖고 학교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도록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총 36편이 출품된 가운데 대상 1편, 최우수상 3편, 우수상 10편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좋은 수업을 위해 연구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구성한 김한석 대전이문고 교사, 노래 가사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이건호 경기 화도초 교사, 뮤직비디오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출품한 한찬 대구아양초 교사가 이름을 올렸다. 수상작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감상할 수 있다. ▨‘스승의 길’ 전국 UCC 경연대회 수상자 명단=△대상 박은서(경기금파중학교) △최우수상 김한석(대전이문고등학교), 한찬(대구아양초등학교), 이건호(경기화도초등학교) △우수상 박현성(김해신안초등학교), 김옥순(송정여자중학교), 박성훈(안중고등학교), 엄지영(한림디자인고등학교), 정재연(진위중학교), 박경태(동의공업고등학교), 김윤수(수원삼일공업고등학교), 김경희(용인독정초등학교), 손경은(선부고등학교), 최준석(서면고등학교)
인생길 누구나 생노병사의 길을 간다. 우리는 태어남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태어나서 살다가 도중에 병들고 힘든 고통중에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다가 온다. 그러나 생명이 태어난 다는 것 자체가 신비이고 오장육부를 제대로 갖고 태어난 것은 더욱 감사할 일이다. 그런데도 욕심에 눈이 멀어 세상 만사가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기에 싸움과 갈등이 지속되는 것은 아닌지. 한 여인이 결혼 후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하다가 뒤늦게 은총으로 아이를 얻었다.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웠다. 무럭무럭 자라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갑작스럽게 청천 날벼락이 떨어졌다. 소아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것은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 이건 하느님의 정당한 뜻일 수 없다, 당신은 그저 졸고만 있는 것이냐, 외쳐보기도 하고 사정해보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무엇보다 어미로서 힘들었던 것은 자식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대신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더 힘들어하는 아들의 육체적 고통을 나누어 가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아이 어머니의 간병사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다. 부모 자식 사이, 부부 사이, 연인 사이, 또 그 어떤 가까운 사이라도 신체적 독자성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애틋한 부모라도 자식 대신 아파줄 수 없고, 제아무리 극진한 효자라도 부모 대신 신체적 고통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내 삶은 그 누구도 대신해 주지 못한다. 그렇게 활동성이 높으신 어머니께서 병석에 누우신 지 오랜 기간 동안 자식을 자식으로 알아보지 못하셨다. 그동안 어머니는 매일매일 조금씩 작아지셨다. 당신에게 다가오는 고통의 크기만큼 당신 몸을 내어주시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 누구였던가. 고통은 나눌수록 줄어들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지난 10년 동안 나는 그 말 때문에 많이 절망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이다. 엄청난 빚을 진 자식으로서 그분의 통증의 일부라도 내 몸으로 옮겨올 수 없었기에 무척 고통스러웠다. 말씀도 못하시고 간헐적으로 신음만을 토해내시는 어머니를 뵐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찌르는 아픔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 ‘위대한 고통’과 맞씨름 하시는 그분이 너무나도 안쓰럽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다는 왜소한 죄책감 때문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 당신도 나를 지극히 가엾게 바라보셨을 것이다. 박경리의 '토지'에서 최서희의 남편 길상은 이렇게 말했다. “연민은 순수한 애정의 출발일 게다. 젖을 물리는 어머니의 마음도 연민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연민도 어머니에게 진 빚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나를 낳아 기르시는 내내 연민 어린 시선으로 나를 지켜주셨던 그 눈빛으로 진 빚을 감당할 수 없다. 턱없이 부족하다. 몸으로도 고통을 나눌 수 없고 눈빛으로도 어머니의 깊고 넓은 마음을 돌려드릴 수 없으니, 나는 영락없는 불효자인 셈이다.
10월 21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보은의 법주사와 선병우고가에 다녀왔다. 작년 10월 29일에도 설레임 회원들과 이곳의 가을풍경을 만끽하며 추억남기기를 했었다. 그때 썼던 여행기를 바탕으로 법주사의 구석구석을 소개한다. 신라 말의 대학자 최치원은 법주사 일대의 암자를 돌아보고 ‘바르고 참된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 도(道)를 멀리하려 들고, 산(山)은 속(俗)과 떨어지지 않는데, 속(俗)이 산(山)과 떨어졌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에 위치한 법주사는 진흥왕 때인 553년 의신이 법이 안주할 수 있는 절로 창건하였고, 776년 진표가 중창하였다. 의신이 서역에서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절 이름이 법주사(法住寺)가 되었다. 현재 국보(3점), 보물(12점), 지방유형문화재(22점) 외에도 문화재자료와 사적, 명승과 천연기념물들이 있다. 법주사로 가다보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이 길가에 서있다. 정이품송은 나이가 약 600살, 높이가 14.5m 정도 되는 소나무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벼슬을 가지고 있는 나무다. 병을 요양하기 위하여 복천암에 와서 3일 동안 법회를 열은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가던 가마가 이 소나무의 가지에 걸리게 되자 왕이 무사히 지나가도록 자신의 가지를 위로 들어 올려 정이품(현재의 장관급) 벼슬을 하사받았다. “연(가마) 걸린다.”고 소리치자 가지가 번쩍 들렸다 해서 ‘연걸이 나무’라고도 한다. 대형주차장과 상가를 지나면 레이크힐스관광호텔 앞에 수령 100년 이상의 노송들이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이곳 길가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과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조각공원이 있다. 주차장에서 법주사까지 이르는 숲길은 5리쯤 된다고 해서 오리숲으로 불린다. 첫째 관문인 일주문을 지나면 오리숲을 알록달록 수놓은 오색단풍과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든다. 물가를 따라가는 황톳길에서 만나는 풍경들도 새롭다. 속리산사실기비 건너편에서 법주사의 둘째 관문인 금강문이 맞이한다. 금강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법주사의 당간지주가 서있다. 당간지주는 절의 행사나 법회 등을 알리는 안내문을 세운 깃대(당간)와 버팀돌(지주)로 현재 당간은 없어지고 지주만 남아 있다. 법주사의 당간지주는 고려 초인 1006년에 16m 높이로 조성되었는데 조선시대 대원군이 당백전을 주조한다는 명목으로 사찰의 금속물을 징발하면서 사라진 것을 1910년에 높이 22m로 조성했다. 금강문에서 짜임새 있게 배치된 법주사의 가람과 문화재의 위치를 대충 눈으로 확인해보면 사천왕문(충북유형문화재 제46호) 앞에 서있는 전나무 두 그루, 청동미륵대불, 팔상전이 키재기를 하며 법주사를 돋보이게 한다. 사천왕문 안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 사천왕상이 걸작품이다. 팔상전(국보 제55호)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탑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지은 건축물로 장중한 멋을 간직하고 있다. 층마다 큰 폭으로 줄어드는 지붕 때문에 화려하고 웅장함이 느껴진다. 지붕은 5개나 되지만 내부는 하나로 뚫려 있다. 왜 팔상전인지는 안을 들여다봐야 안다.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벽면에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라 부른다. 법주사의 팔상전(捌相殿) 현판은 ‘여덟 팔’자가 아니라 ‘깨트릴 팔’자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금동미륵대불은 깨달음의 법을 설하시는 미래 미륵부처님의 현존을 의미하는데 높이 8m의 화강석 기단 위에 높이 25m의 거대한 청동대불이 서있다. 1990년 붕괴 직전의 시멘트미륵대불을 해체하고 세운 청동미륵대불이 10월 17일 금빛으로 새 옷을 갈아입어 더 화려했다.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은 대웅전과 팔상전 사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으로 사자 조각 중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서로 가슴을 맞댄 사자 두 마리가 뒷발로 아랫돌을 디딘 채 앞발과 주둥이로 윗돌을 받친 모습으로 머리의 갈기, 다리와 몸의 근육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대웅보전 앞에 있는 사천왕석등과 함께 신라의 석등을 대표한다. 희견보살상(보물 제1417호)은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큰 향로를 머리에 이고 부처님께 향불 공양을 올리는 독특한 조각상이다. 얼굴 부분은 파손이 심하나 뒷부분의 옷을 절묘하게 표현했고, 향로를 받쳐 든 두 팔과 가슴부위를 구체적이고 독특하게 표현해 쌍사자석등을 조각한 작가의 작품으로 추정한다. 대웅보전(보물 제915호)은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것을 조선시대인 1624년에 다시 지어 여러 차례 수리했다. 건물은 2층이고 지붕은 여덟 팔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으로 부여의 무량사, 구례의 화엄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불전 중 하나다. 목조건축양식 중 가장 장중하고 복잡한 형식으로 기둥 위는 물론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배치하는 다포양식이다. 대웅보전 안에 안치된 3존 불상은 국내 좌불상으로는 최대의 것으로 벽암대사에 의해 건조됐다고 전해온다. 사천왕석등(보물 제15호)은 대웅보전 앞에 서있는데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을 대표한다. 각 부분의 양식과 조각수법이 우수하여 신라 불교미술을 꽃피운 8세기 중기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한다. 불을 밝히는 화사석의 4면에 창을 두고, 나머지 4면에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을 조각하였다. 삼성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산신의 역할을 강조한다. 명부전은 2003년에 건립된 정면과 측면 각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진영각 안에는 법주사를 창건한 의신조사 등 30인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원통보전(보물 제916호)은 석조희견보살입상(보물 제1417호) 앞에 있는 앞면과 옆면 3칸 규모의 정사각형 1층 건물로 간단하게 기둥 위에만 공포를 배치하는 오래된 주심포식 형식이다. 석연지(국보 제64호)는 8세기경에 제작된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이다. 화강암 석조물에 꽃, 구름, 덩굴 등의 무늬를 아름답게 조각해 우아하면서 화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예전에는 높이 1.95m, 둘레 6.65m의 돌로 만든 작은 연못에 물을 담아 극락세계를 뜻하는 연꽃을 띄웠다고 한다. 상하의 비례가 아름다운 우리나라 석연지의 대표작인데 균열 및 파손된 부분이 많다. 능인전 앞의 석조(충북유형문화재 제70호)는 돌로 만든 물 저장 용기로 신라 성덕왕 시절 조성되어 법주사가 3천여 명의 승려가 생활할 만큼 번창하였을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강문 오른쪽에 있는 철확(보물 제1413호)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무게 약 20여 톤의 주물 솥으로 석연지(국보 제64호)와 마주보고 있다. 법주사의 사세가 융성해 3천여 명의 승려가 모여 살던 시기에 밥솥 또는 장국을 끓이는데 사용하였다거나 임진왜란 당시 승병들이 이 솥을 이용하여 배식하였다고 전해온다.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지만 안쪽은 녹슬고 부식이 심하다. 능인전(충북유형문화재 제232호)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작은 건물로 법주사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건물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 능인전 뒤편에 있는 세존사리탑(충북유형문화재 제16호)은 고려 말기의 부도로 공민왕이 홍건적을 격파하고 법주사에 행차하여 통도사에 봉안되어 있던 석가모니의 사리 한 개를 이곳에 옮겨 봉안하였다고 한다. 마애여래의좌상(보물 제216호)은 경내에 있는 높이 6m의 큰 바위에 돋을새김으로 조각했다. 고려 초기 마애불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화사한 연꽃 위에 걸터앉은 채 큰 연꽃잎 위에 발을 올려놓은 자세가 특이하다. 불상의 오른쪽 바위에 짐을 실은 말을 끄는 사람과 짐을 실은 말 옆에 꿇어앉은 소(牛) 등을 묘사했는데 이는 의신조사가 불경을 실어오는 모습과 소가 법을 구했다는 법주사 창건 설화와 관계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다. 마애여래의좌상 뒤편의 부도전에 근대의 고승들을 모신 부도와 비석이 있다. 법주사에서 나와 만수계곡을 돌아보고 서원계곡 물가에 있는 서원리소나무로 간다. 수령 600여년의 서원리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2호)는 2갈래로 갈라져 우산모양을 하고 있다. 법주사 입구의 정이품송과 부부사이라는 전설 때문에 정부인송으로도 불리는데 외줄기로 곧게 자란 정이품송의 생김새가 남성적이고, 정부인송의 우산모양으로 아름답게 퍼진 모습이 여성적이다. 시냇물이 모이는 넓은 소나무 숲 속에 아흔 아홉 칸 고택으로 유명한 선병국가옥(중요민속자료 제134호)이 있다. 선병국가옥 입구의 북동쪽 개울 건너편에 있는 선병우고가(충청북도문화재자료 제5호)를 감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가을 풍경도 멋지다. 선병우고가는 1940년대에 지은 전통가옥으로 안채와 사랑채 등이 서로 독립해 있다.
교육부는 “교원의 평가 부담을 줄이고 학생지도를 잘하는 교원이 우대받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의하면 2010년부터 실시된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현 제도를 개선·유지하게 됐다. 현재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다. ‘눈치보기’ ‘과열경쟁’ 우려 여전 초등생 만족도조사는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어 폐지됐다고 하지만, 중·고생 만족도 역시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모 학교에서 학생 한두 명이 담임교사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반 친구들을 선동해 교원만족도조사에서 일부러 최하점을 주었던 일도 있었다. 학생들이 만족도조사를 무기로 교사에게 간식거리를 사달라고 요구하거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체육활동, 자유시간, 수업 중 영화감상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경우도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각급 학교에서 학부모 만족도 조사 참여율은 10%이하에 그친다. 학부모가 평가 대상인 교사 모두를 파악하기 어렵고, 교사에 대한 정보도 자녀를 통해 들은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왜곡된 정보가 다수 포함될 수 있다. 평가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직장 생활을 하는 학부모는 컴퓨터를 활용한 평가 방법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으나, 몇몇 학부모는 평가를 하고 싶어도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평가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평가 문항수를 많이 줄였다고 하지만 중등의 경우 교과마다 교사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 몇 명은 깊이 생각하고 평가하지만 나머지 교사들은 대충 클릭하고 넘어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교사 간 상호평가의 경우 선심성 평가로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낮아질 수 있고, 교사들은 다른 교사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연수 시수 등 실적 쌓기에 급급해진다. 단기간에 연수시간을 채워주는 원격연수원의 배만 불려주는 셈이다. 1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의 교육 효과에 등급을 매기는 평가. 아이들의 성장과 교육활동이 다년에 걸쳐서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동안 그 효과를 평가할 수 있을까.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경우 평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주관적인 경향이 반영되어 객관적인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교사들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학생이나 학부모의 눈치를 보는 데 힘쓰기보다,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소신껏 노력할 수 있도록 평가방법이 개선돼야 할 것이다. 공교육 정상화 위해 더 간소화해야 교육부의 이번 발표에 의하면 교원평가제도가 기존 3가지 평가체제에서 ‘교원업적평가’와 ‘교원능력개발평가’ 2가지로 간소화된다. 기존의 교원근무성적평정과 교원성과상여금평가가 통합된 것이다. 또한 학교별로 서열을 내던 학교성과급제도가 폐지됐다. 근무성적평정과 교원상과상여금평가가 단순히 통합된다고 하여 평가체제가 간소화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평가위원이 달라지기 때문에 학교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간소화를 명목으로 통합시킨 이번 평가체제로 인해 인사이동 및 승진, 개인성과급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교원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학교와 교육은 점차 붕괴될 것이다. 교원이 서로 협력하고 모두 힘을 합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 ‘평가체제의 진정한 간소화 방안’이 절실하다.
무엇을, 어떻게, 왜, 가르칠 것인가? 현재 진행되는 개정교육과정 작업이 ‘미래형’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전혀 미래형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 교육과정보다 못한 내용들이 많이 편성되어 있어서 결국 학교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한겨레」가 최근 실시한 교육 설문 조사에서 국민 대다수는 초·중·등 교육과정의 수시 개정에 반대했다. 지난 8∼9일 실시한 한겨레 사회 정책 연구소 조사를 보면 교육과정의 잦은 개정에 대해 응답자의 77.6%는 ‘교육 혼란 등 문제가 크므로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회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불가피하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전문가들조차 한번 개정에 못해도 5년 이상 걸린다고 입을 모으는 교육과정 개정이 최근 8년 사이 크게만 세 번이나 이뤄졌다.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년 학교 교육의 ‘밑그림’이다. 2007년과 2009년에 총론 개정이 있었고, 올해 9월 다시 총론과 각론이 고시될 예정이다. 2011년 교과 교육과정, 2012년과 2013년 총론 부분 개정까지 고려하면 교육 현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거의 매년 교육과정 개정으로 몸살을 앓은 셈이다."(한겨레 2015. 3. 16. '교육과정 너무 자주 바뀌어…최소 5년 이상 건드리지 말자') 교과끼리 연계성이 없는 교육과정 "교육부는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등 세 교과 간의 중복 문제에 대처하면서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 주제를 통일했다고 했다. 통합 교육과정이 교육과정상에서는 적정화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교과 내용으로, 수업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그 명료성의 초점이 갈수록 흐려져 교사들이 체감하는 교육과정상에서는 중복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통합 교육과정의 개발 단계에서는 궁극적으로 수업 상황에서 전개되는 내용도 동시에 고려되면서 교육과정 내용의 배타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학습 내용이나 수준에만 국한하지 말고 질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한국교육신문 2013. 11. 11. '잦은 교육과정 개편으로 '뒤죽박죽'…재구성 의지 중요') 우리 교육과정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각 교과 간 연계성이 적거나 없다는 것이다. 4학년 국어 시간에 특정 주제(단원)를 가르치거나 배우면, 수학, 사회, 과학, 미술, 음악, 체육 시간 역시 그 주제에 맞게 수학이나 과학을 가르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체육 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초등학교 교육 목표인 지덕체를 고루 갖춘 전인적인 인간을 길러낼 수 있다. 각 교과가 전혀 관련성이 없다보니 가르치거나 배우는 데도 개별성만 강조되지 협력은 부족하다. 물론 요즘 많은 교사들이 재구성이나 주제 통합에 관심을 갖고 여기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고 있지만, 처음부터 이런 관점에서 각 교과들이 관련성 있게 구성됐다면 이런 수고는 덜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발달 단계를 생각하는 교육과정이 기본 밑바닥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학년별로 가르치고 배워야 할 내용들을 관련성 있게 짚어 나갈 수 있다. 기획 단계부터 관련자들이 모여 이 부분을 세밀히 짚어 나가고, 교과서 집필진 역시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구성하면 큰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각 교과 나름대로 전개해 나갈 때, 각 교과마다 고유성을 지키면서 다양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또한 교과서 연구나 집필을 위해서는 학생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무엇을 어려워하고, 무엇을 흥미 있어 하며, 어떤 내용이 도움 된다고 보고,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지를 잘 아는 선생님들을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만들어진다. 교과서는 그 나라 교육의 얼굴이다. 이왕 만들려면 잘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이 아닌가? 급조해서 만들기보다는 백 년을 내다보는 마음으로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세우고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아이들에 대한 우리 어른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PART VIEW]아이들 발달단계와 거리가 먼 교육과정 결과만 중요시하는 교육과정 가르침과 배움에서 과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현행 교육과정 교과서나 개정되는 교육과정에서는 결과가 제시하고 있다. 과정이야 어떻게 되든 결과가 나오면 된다는 즉 그야말로 요령만 가르치는 교육내용으로 교과서가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이 꼭 배워야할 내용은 빼놓고 대학 교수들의 입맛(전공)에 맞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대학 교수들의 학교현장 경험이 거의 없음에도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그러다보니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는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아예 빼놓고 자신들의 전공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 구성 중점에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함양하여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도록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한다고 하지만 실제 학교 급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내용은 이와 전혀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포장만 그럴싸하게 했지, 실제는 전혀 아이들의 삶과 무관한 내용들로 대부분 채워져 있다. 교과서가 예전보다 더 두꺼워지고 내용이 많이 늘어난 것이 지식 기반 사회를 밑거름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을 추구한다지만, 아이들 삶과는 많이 뒤떨어진 내용을 백화점식으로 방대하게 늘어놓았을 뿐 교과 연계나 계통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발달단계를 무시한 주먹구구 교육과정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대해서 아래 글처럼 그럴 듯하게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즉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교육과정이나 교과서를 담아내는 연구진이나 집필진들이 그만큼 이에 대한 안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발달 단계를 이야기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발달단계를 철저히 무시해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2) 각 교과의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 및 기능이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그 폭과 깊이를 심화할 수 있도록 수업을 체계적으로 설계한다. 3) 학생의 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교과 내, 교과 간 내용 연계성을 고려하여 지도한다. -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학교 교육과정 편성? 운영 기본사항 가운데 일부 발췌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쑥 크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천천히 변화되어 가는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맞춰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기획되고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처음 기획 단계에서부터 가장 중요한 교육철학을 놓치고 있다. 바로 아이들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내용이다. 여기에 무엇을 어떻게 왜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학교 현장에서 이에 맞게 충실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물론 교육과정 해설에 발달단계를 생각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두루뭉수리하게 표현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제시가 없다. 더구나 교육과정의 기본 맥락이 부분에서 전체로 짜여 있다. 최소한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부분에서 전체로가 아닌, 전체에서 부분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전체 교과를 나열하기에는 지면이 허락지 않아 과학과를 한 예로 들어보면, 과학과 교사용지도서 해설 자료에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단계는 주로 구체적 조작 단계이다. 구체적 조작 단계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하여 인지 활동과 사고가 가능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가역적 사고를 하고, 전체와 부분은 서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물체를 분류할 수 있고 순서를 결정할 수 있다.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할 수 있고, 수나 질량, 부피의 보존 개념을 이해한다.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에 해당하는 형식적 조작 단계는 구체적 사물이 없이도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사고가 가능한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변인을 알아내고, 분리, 조절할 수 있으며, 가설을 형성하고 이를 검증하여 그 효과를 해석할 수 있다. 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된 과정을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라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 교육과정이나 교과서에는 초등학교에 맞지 않는 형식적 조작 단계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초등 3학년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실험’이 과연 10살 아이들에게 맞는 내용일까? 교사용 지침서에도 이에 대해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인지발달을 생각했다고 하나 발달단계를 어떻게 생각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발달단계를 제대로 생각했다는 부분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다. 오히려 발달단계를 전혀 무시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3학년부터 시작하는 ‘실험’ 내용이 과연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게 편성된 것일까? ‘실험’이라는 학문이 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을 제대로 알면, 과학과 교육과정이 얼마나 허술하게 편성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물체와 물질’ 단원을 보면 “이 영역은 물질 개념의 기본으로서 물체와 물질을 다루며, 우리 주위의 여러 사물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기초적인 학습 내용”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3학년 10살 나이의 아이들이 물질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까?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을 자세히 살펴보면 과학과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얼마나 엉터리인가를 알 수 있다. 다른 교과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개정된 교육과정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만큼 아이들 삶과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즉, 도움이 되지 않는 탓이다. 더구나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교과서를 학교현장에서 가르쳐야할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구성하여 만들어지는 교육과정은 분명 오래가지 못한다. 미래를 대비(준비)하는 교과서를 만든다고 할 때, 처음부터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오랜 연구와 노력 없이 서너 달 만에 만들어내는 교과서는 깊이가 깊지가 않다. 지금까지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얼마나 졸속으로 만들어졌는가. 그러다 보니 만들고 나서도 얼마 가지 않아 다시 개정을 하다보니 교사들과 아이들이 이에 적응하느라 바쁘다. 뿌리 없는 나무는 오래 가지 못한다. 늘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니 우리 교육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또한 정치 민주화가 우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 민주화, 즉 교육과정이나 교과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지 않는가. 교육과정을 바로 세우고 교과서를 만드는 데 충분한 노력을 들여야 한다. 여기에 단순히 지식을 전해주는 교과서가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
험난했던 진로교육법 제정을 넘어 평균 20년을 넘게 지도해 왔던 과목인데 전과(轉科)를 하자니 걱정이 많았다. 밤새 고민도 했었다. 그렇지만 선생님들은 불안해했고 신분의 염려까지도 했다. 어떤 선생님이 “앞으로 진로과목이 어떻게 될까요? 연수 받고나서 없어지지는 않을까요? 만약 없어진다면 큰일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연수받으러 갈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교장 선생님이 저를 지명해서 보냈습니다. 제가 담당하던 과목을 없애고 진로교사 연수를 받게 했습니다. 만약에 연수를 받고 진로 과목이 없어진다면 학교에서 나가라고 할 것입니다. 학교장과 관계도 좋지 않고요…. 자식이 둘인데 학교에서 나가면 무엇을 할까요?”라고 물어왔다. 얼굴은 매우 불안해 보였다. 나는 “선생님! (진로)과목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열심히 연수 받으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다독였지만 내심으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 그 후 교육부에 진로교육법 제정을 요구했다.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주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연구하고 공청회도 가졌다. 정부 입법으로 추진되면서 법제처로 넘겼다. 그런데 당시 교육부 관계자가 조용히 만나자고 했다. 단 둘이 만나자고 했다. 그 동안 정부입법으로 추진되어 오던 것을 협의회에서 맡아 달라고 했다. 정부 부처간 의견수렴 과정에서 본래의 의도와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자칫 누더기 법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의원입법으로 가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순간 막막했다. 진로교육을 고민하는 많은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수정할 것은 수정을 하였다. 일단 의원입법으로 방향을 잡은 이상 국회의원들 설득이 가장 중요했다.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마침 여당의 모 의원으로 부터 관심 있으니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이제 됐다 싶었다. 솔직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거기까지 였다. 대통령선거가 코앞이라 경황이 없었던지 진척이 되질 않았다. 마냥 앉아서 기다릴순 없어 무작정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았지만 “좀 기다려 보시죠”라는 말 뿐이었다. 대통령 선거가 치열해 질수록 진로교육법은 조금씩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그해 12월 여야 대선후보들은 모두 진로교육에 대해 강조를 하고 있었다. 선거 후에는 어느 쪽이든 추진은 될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다.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자유학기제가 이슈가 되었다. 진로교육은 학교에서도 점진적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었다. 국회에서는 진로교육법에 자유학기제를 담았다. 국회에서 입법조사관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법안 통과를 위해 준비해 나갔다. 법안은 쟁점 법안으로 분류가 되면서 또한 국회가 공전이 되면서 자꾸 시간만 흘렀다. 그러면서 내용은 좀 더 구체적이고 포괄적으로 담기게 되었다. 공청회가 열렸다. 우려는 했지만 잘 끝났고 모두가 빨리 통과되기를 기원했다. 그 후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진로교육법이 통과가 되었다. 진로교사의 현재 진로교사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진로와 직업’ 교과지도를 하기도 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를 담당하면서 수업시간이 10시간이다.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다. 10시간 이상을 하는 곳도 많다. 농어촌 학교에서는 10시간 미만인 교사도 있다. 담임교사를 하는 곳도 있다. 진로교육을 하면서 이전 과목을 지도하는 선생님도 있다. 심지어는 보충 수업까지도 담당하고 있는 교사도 있다. 부장도 진로진학상담부장이 아니라 교무부장 등 기타 부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임명 권한은 교장에게 있다. 지금은 단위 학교에 진로교육을 받은 전문가가 1명 밖에 없다. 그 사람이 진로교육을 담당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한다면 그 학교의 진로·진학 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업무도 중학교에서는 자기주도학습 전형,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 등을 학생에게 준비시키고 지도한다. 특히 교원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진학지도 방법 등을 안내하기도 한다. 입시제도가 매우 다양하다보니 교사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할 수 있다. 그래서 나름대로 모여서 자기연찬의 기회를 갖고 있다. 경남교육청에서는 아예 연구정보원에 모여서 진로교사들이 자기연찬을 갖도록 장소 및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수의 교육청에서는 관심이 부족하다. 또한 지역사회자원 축적 및 관리,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 및 관리도 한다. 학생들에게 체험교육이 강조되다보니 선배들의 직장체험, 학교주변 직업 체험처 개발, 등에도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그래서 출장도 자주 나가야 한다. 이제는 울타리 안에서만 하는 교육이 아니다. 마실 교육이고 동네교육이다. 진로교육은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수업시간이 적다고 많은 업무를 맡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진로·진학상담이다. 학교 현장에는 아픈 학생이 많다. 진로에 대해 고민 학생들이 많다. 이들의 고민을 덜어 줄 선생님이 학교에 있다는 것을 학생들은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상담을 인정하지 않은 분위기가 많다는 것이다. 이제 상담시간도 수업시간으로 한다는 것이 시행령에 담길 것이다. 더욱 힘들어 하는 것은 교사 정원문제이다. 작년에는 경기도에서 추운겨울에 진로교사들이 모여서 수차례 항의를 한 적도 있었다. 이번에는 서울 사립학교 정원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사립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서울시교육청 공문으로 별도 가산정원으로 선발이 시행되었고, 따라서 교사들은 신뢰하고 지원해서 선발되었다. 그러나 점차로 축소할 예정이란다. 축소를 하게 되면 수업 시수 문제로 학교 내 갈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원 과목 수업과 진로와 직업 과목 수업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원래 배치 목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됨에 따라 원 교과로 돌아가겠다는 교사도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진로진학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아픈 학생들의 소리를 들어 줄 교사가 없다. [PART VIEW]진로교육법이 2015년 5월 29일 국회를 통과하고 6월 22일 공포가 되었다. 따라서 12월에는 시행령이 공포 될 예정이다. 진로교육 방향의 지침을 제시하고 교육현장에서의 진로교육 실천을 체계화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학생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진로정보, 학교생활과 학습영역, 진로경로에 대한 탐색 및 설계가 합리적 진로 선택과 연계되도록 체계화된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 특히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에서의 다양한 학습활동, 교과-비교과 활동, 진로설계와 연계하는 맞춤식 진로선택으로 연결하도록 해야 한다. 돌이켜 보면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9조1항을 놓지 않았다. 정부 입법으로 추진 될 때 교육부나 직능원도 ‘진로교사를 둘 수 있다’로 의견을 냈다. 그러나 국회 법안심의 과정에서 ‘둘수 있다’가 ‘둔다’로 수정됐다. 진로교사 배치를 의무화 하는 문구를 반드시 넣아야 한다는 교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사실 우리는 ‘둘 수 있다’로 하면 사립학교는 배치를 안 할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것이 수정되면 진로교육법 폐지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통과 될 때까지도 이 조항이 많은 염려가 되었다. 그러나 법안은 통과되었다. 단위학교에서는 진로전담교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 법에 있다. 진로교육의 미래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도 많다. 대학을 진학해도 적성에 맞지 않아 재수, 삼수하는 학생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청년 실업률도 점점 증가한다. 취업이 안 되니 결혼도 제 때에 못한다. 오죽하면 ‘헬조선(hell+朝鮮)’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가 되었는가? 한번 잘못 선택한 진로가 개인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과 손해인지 모른다. 학교현장은 몇 년 전보다 많이 바뀌었다. 진로교육을 한지 몇 년 지나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자기에게 맞는 직업을 찾으려는 노력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자유학기제가 실시가 되면 또 다른 변화가 올 것이 기대가 된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첫째로 단위학교에 진로교사를 배치하는 것이다. 지금은 1개교에 1명을 두는 것이 되어있으나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다. 학급수가 한 학년에 10개 이상 학교는 더 많은 진로교사가 배치되어야 한다. 반면에 학급 수가 적은 농산어촌 학교에는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초등학교에는 어떻게 배치되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도 검토되어야 한다. 둘째로 단위학교에 보조 인력을 둘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진로교육을 위해 어떤 사람이 필요하고 예산은 어떻게 편성되어야 하고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지를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특히 진로교육에 대한 예산도 일정부분 편성할 필요도 있다. 셋째로 국가단위의 진로교육기관이 필요하다. 지금은 초기단계라 여러 곳에서 진로교육에 대한 자료를 내어 놓고 있다. 가칭 진로교육원이라는 것이라는 만들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정책과 자료와 연수를 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은 자격증이 없는 의사가 수술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 학생들이 잘못된 정보를 알고 혼란스러워 할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넷째로 진로교육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진로교육은 정부기관만 주도해서는 안 된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하는 협의체가 구성되어야 한다. 특히 현장의 교사가 참여해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탁상 행정만 하다가는 진로교육은 실패로 끝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도 협의회를 꾸릴 때 직업체험기관. 학부모. 교사는 반드시 포함되어서 마을 공동체가 함께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다섯째로 직업체험기관에 대해 인센티브가 고려되어야 한다. 기업은 잠재고객이라는 인식으로 학생들의 체험을 실시하여야 하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을 교육한다는 사명감으로 체험장을 열고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체험기관에는 어떤 인센티브가 바람직할 것인지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해결해야 할 일이 많지만 점차적으로 하면 된다. 갑작스런 변화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는다. 이제는 머리를 맞대고 또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최선을 방법을 찾아보자.
1조원 투입한 학교 화장실 양변기 보급률 아직도 60% 수준 전국 초·중·고교 양변기 보급률이 6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한 시설 등 열악한 학교 화장실 개선을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이 지난 5년간 1조원을 투입했지만 개선된 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전국 초·중·고교 화장실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국 학교 화장실의 양변기 비율은 남자 63.2%, 여자 62%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학교 화장실의 변기 10개 중 4개가 쪼그려 앉아서 대소변을 보는 화변기라는 것이다. 전체 변기 수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평균 학생 10명당 변기 수는 남학생 1.6개, 여학생 1.3개로 집계됐다. 수업 사이에 있는 쉬는 시간이 10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들간의 '화장실 전쟁'이 날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또 여성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해 여자의 변기 수를 남자의 변기 수보다 최소 1.5배 이상 규정해둔 '공중화장실법'에 따라 여학생 화장실의 변기 수가 더 많아야 하지만 남학생에 비해 더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처럼 열악한 학교 화장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은 지난 5년간 1조 가량을 투입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받은 ‘전국 시·도교육청별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 소요 예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적으로 화장실 개선 사업에 투입된 돈은 9370억 원이다. 매해 1874억 원씩 투입했지만 열악한 환경은 여전한 것이다. 예산 지원이 계속 이어졌음에도 실질적인 개선이 없는 것에 대해 이 의원은 “학교 환경개선사업의 대부분이 단일화된 법규와 제도 없이 학교 자체 판단과 교육청의 정책·예산 상황에 따라 사업이 편성 집행되고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유지관리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시설 유지관리 기준을 제도화해 주기적인 현장조사와 유지관리 관리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지속적인 예산투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쪼그라든 교육재정 학생들만 피해, 지난해 평균 세입보다 2.04% 줄어 지난해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학교별 평균 세입결산 총액이 전년보다 2.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 인건비 상승 등을 따져볼 때 지방교육재정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재정 부족 사태가 현장 교육에 심각한 여파를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분석한 ‘2012~2014년 전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별 세입?세출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학교별 평균 세입결산총액은 22억7,636만원으로 2013년(23억2,369만원)보다 2.04% 줄었다. 2012년(22억7,231만원)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시?도별로 2013년에 비해 학교 전반의 재정이 줄어든 곳은 인천, 전남, 전북, 제주, 충남을 제외한 12곳에 달했다. 세종시가 21.19%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고 강원도가 13.22% 줄어 두 번 째로 감소폭이 컸다. 서울도 4.65%나 줄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세 곳을 포함해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 등 8개 시ㆍ도는 지난해 학교 재정이 2012년보다도 쪼그라든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현장의 열악한 재정상황은 학생들의 학습과 안전에 직결된 각종 사업비의 감소로 이어졌다. 교과 수업에 필요한 각종 교구 구입에 필요한 사업비 지원 등을 의미하는 기본적 교육활동과 방송장비 구입, 학교지킴이, 녹색어머니회 지원 등의 교육활동지원 내역이 모두 줄어들었다. 작년 기본적 교육활동 사업비는 학교당 평균 2억2,170여 만원으로 2013년(2억7,130여 만원)보다 18.28%나 감소했으며, 교육활동지원 사업비도 학교당 2013년 1억4,720여 만원에서 작년 1억4,080여 만원으로 4.33% 감소했다. 이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데 필수적인 교구 구입에 지장을 초래하고 안전 등의 지원이 축소됐다는 의미다. 유은혜 의원은 “좀처럼 줄지 않는 학교 평균 세입 결산액이 감소한 것은 교육청의 각종 사업비 지원뿐만 아니라 학교운영과 교육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근무여건 저하 40%… 스트레스로 '명퇴' 50.3% 유·초·중·고 교원들은 지난 5년간 근무여건이 나빠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전국 유·초·중·고 교원 48만8,363명(2014년 기준)중 10.6%에 해당하는 5만1,562명을 대상으로 교원근무여건 개선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전국적으로 20년 이상 근무한 교원들의 경우 명예퇴직을 고려했거나 신청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10명중 6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 근무여건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는 근무여건이 나빠졌다는 답변이 40.1%(‘매우 나빠짐’ 7.1%, ‘나빠짐 33%)에 달한데 반해, 좋아졌다는 답변은 27.2%(‘매우 좋아짐’ 3.9%, ‘좋아짐’ 23.3%)에 불과해 교원의 근무 여건은 대체로 나빠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나빠졌다는 응답은 서울, 울산, 대구, 제주의 순서로 많았다. 서울이 57.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울산 56.1%, 대구 54.3%, 제주 53.2%의 응답자가 근무 여건이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근무 여건이 나빠진 가장 큰 이유로 ‘행정업무의 과다’(1만5314명, 37.2%)와 ‘학생 생활지도 어려움 증가’(1만4013명, 34%)라고 답변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꾸준한 노력에도 행정업무의 부담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고,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어려움도 오히려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12.5%에 해당하는 5,134명은 ‘학부모 등 민원 증가’로 힘들어하는 것으로 답변했다. 명예퇴직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교원 중 37.5%인 1만9331명이 고려한 적 있다고 답변했고, 2.4%인 1,229명이 신청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중 30년 이상 교원 열 명 중 일곱 명은 교단을 떠나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이상 교원으로 분석 대상을 확대해도 고려 60%, 신청 5.7%로 나타나, 입직 연령을 고려할 때 40대 중후반 이후의 교사 열 명 중 6.5명이 교직의 지속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김 의원은 “교단을 떠날 생각이 있는 교원들 중 절반은 무급휴직제와 같은 조금의 재충전기간만 있으면 교단을 떠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면서 “교원들에게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교과서 만큼 책걸상 중요” 칼자국 등 훼손상태가 심각한 이른바 '곰보책상'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늘면서 안전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훼손 상태가 심각한 이른바 '곰보 책상'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늘면서 책상교체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수요 조사만큼 책걸상을 교체해준 시도교육청은 서울, 대구, 대전, 경북 4곳에 불과했다. 17개 시도교육청 중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북교육청은 최근 3년간 수요 조사조차 실시하지 않았으며 광주나 제주는 교체율이 10%에도 못 미쳤다. 이상일 의원은 “각 시도교육청은 최근 3년간 총 1만358개 초·중·고 책걸상 129만4561조를 교체하는데 493억3892만원을 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통상적인 사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간인 조달청 내용연수 8년 이상을 사용한 전국 초·중·고 책걸상은 아직도 685만2000조에 이른다”면서 “이는 전체 책걸상 1626만3000조의 42.5%에 달하고, 교체비용은 약 2741억3800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학생의 신체발달에 맞지 않는 책걸상 문제도 지적됐다. 2014년 기준 초등학생 남자아이의 평균 키는 151.4cm로 10년 전에 비해 평균 키가 8.5cm 크지만 전국 초등학교 학생들은 여전히 10년 전 신체발달 기준으로 제작된 작은 책걸상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교육부는 10여 년 전부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걸상을 보급하고 있으나 현재 전국 1만1508개 학교의 1626만3000조 책걸상 중 72.5%인 1160만9000조의 높낮이 조절용 책걸상만 보급돼있다”면서 “아직 27.5%의 책걸상은 8년 이상 된 오래된 책걸상”이라고 교체필요성을 강조했다. 女 체육교사 17% 불과… 3개 중 1개교 女탈의실 없어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 '여학생 탈의실' 및 '여자 체육교사' 현황을 전수조사 했다. 한선교 의원실이 각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8월 말 현재 전국 중고등학교 남녀공학 3940개 학교 중 여학생 탈의실이 설치되지 않은 남녀공학 중고등학교는 전체의 34%인 1342개교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는 2014년부터 매년 200개씩 탈의실을 확충해왔다. 2년 만에 남녀공학 절반 이상이 탈의실을 갖추게 됐고, 매년 사정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지역 간 편차가 심하다. 중학교의 경우 경상남도가 93%, 강원도는 92%, 부산이 81%, 서울이 79%로 의 남녀공학 학교가 탈의실을 구비했다. 그러나 경북은 50%, 전남은 49%선에 머물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중학교 탈의실 설치율은 높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157개 남녀공학 중 탈의실이 있는 학교는 38개교(24%)에 불과하다. 탈의실 설치 예산이 지역 현안 특별교부금으로 구분돼 일부 지역의 경우 설치 속도가 느리다. 여전히 전국 남녀공학 3개교 중 1개교는 여학생 탈의실이 없다. 전국 남녀 체육교사 현황 자료도 공개됐다. 2015년 3월 현재 초등학교는 4713명의 체육교사 중 여성교사가 779명, 17%에 불과하다. 중학교는 8552명의 체육교사 중 여교사가 1570명(18%)이다. 고등학교 체육교사 6190명 중 여성 교사는 796명(16%)으로 남녀 교사의 성비 차가 대단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선교 의원은 “학교에서 체육수업은 남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 사실”이라며 “여학생 탈의실 및 여성 체육교사 확보는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여학생 체육 활성화는 일선 현장의 노력으로만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 우리 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폐합된 학교 지역에 집중…농산어촌 교육환경 악화 가속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사라진 학교 10곳 중 9곳은 전남 강원 경북 충남 경남 5개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10년간(2005~2014년) 학교 통폐합 현황’에 따르면 강원도와 전남 경북 충남 경남 등 5개 지역에서 지난 10년간 통폐합돼 문을 닫은 초·중·고등학교는 569개교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통폐합 학교 661개의 86%다. 전남의 통폐합 학교가 186개로 가장 많았고 경북 154개, 강원 80개, 충남 75개, 경남 74개 순이다. 반면 서울과 인천은 지난 10년간 단 한 개의 학교도 통폐합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교육부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으로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시행되었던 2014년 지방교육 행·재정효율화에는 없었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지표’를 신설해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평가결과에 따른 차등적 재정지원을 강화하겠다는 평가의 취지대로라면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기홍 의원은 “교육부가 경제 논리만을 앞세워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추진한다면 농산어촌 마을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교육 환경을 열악하게 하고 지역균형발전에도 역행하는 학교통폐합을 중단하고, 소규모 학교를 특성화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미달학생 매년 늘어 ‘고교생 4.2%, 중학생 3.7%’로 중·고등학교 학생 중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육부에서 ‘2011∼2014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고등학생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2011년 3.3%에서, 2012년 3.0%, 2013년 3.4%, 지난해 4.2%를 기록했다. 중학생 기초학력미달 비율도 2011년 2.2%에서 2012년 2.2%, 2013년 3.3%, 지난해 3.7%로 꾸준히 상승했다. 고등학생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3년 만에 0.9% 포인트 올라갔고 중학생 기초학력미달 비율도 같은 기간 1.5%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매년 전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실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등급은 교과목별 성취율을 기준으로 ‘우수학력’(80% 이상), ‘보통학력’(60∼80%), ‘기초학력’(25∼60%), ‘기초미달’(25% 미만)로 나뉜다.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지역별로 편차도 컸다. 지난해 중학교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전북이 5.7%로 가장 높고 충북이 1.7%로 가장 낮았다. 전북이 충북의 3.4배나 될 정도로 격차 보였다. 고등학교 기초학력미달 비율을 살펴봐도 지난해 서울이 6.6%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저인 충북(1.4%)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박 의원은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은 공교육의 중요한 가치인 만큼 정부가 예산지원 등으로 기초학력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각 교육청도 지역에 맞는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교권침해 ‘폭언·욕설’, ‘서울’ 가장 많아 최근 5년간 학생이 교사에게 폭언이나 성희롱 등을 일삼는 교권침해 사건이 2만4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권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최근 5년간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총2만4569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론 2010년 2226건, 2011건 4801건, 2012년 7971건, 2013년 5562건, 2014년 4009건으로 나타났다. 교권침해 유형별로 살펴보면 폭언이나 욕설이 1만5324건(62.4%)으로 가장 많았고 수업진행 방해 5223건(21.3%), 기타 2959건(12%), 폭행 393건(1.6%), 교사 성희롱 323건(1.3%)순으로 조사됐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347건(1.4%)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교권침해가 6057건으로 5년 연속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4491건), 대구(1551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교권침해가 적게 발생하는 지역은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하고 제주(323건), 울산(494건), 전남(435건) 순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사에 대한 폭언이나 욕설, 심지어 성희롱까지 교권침해 사건이 매년 수천 건씩 발생해 교사의 교권침해가 심각하다”며 “학교와 교육부는 교권침해행위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매뉴얼 개발과 교권보호지원센터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학연금 월 평균 270만원, 작년 대비 5.9% 상승 올해 사립학교 교직원이 받은 월평균 연금액이 작년보다 5.9%(15만원) 늘어나 10년래 최대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사학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각 연도별 1인당 연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립학교 교직원의 평균 연금월액은 269만5천원이었다. 그동안 전년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해는 5.0%였던 2009년이었고 이어 2012년(4.2%)이었다. 나머지 해는 3%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평균 연금월액은 10년 전인 2006년 193만9천원의 1.38배에 달한다. 학교 급별로는 전문대학 교직원이 262만8천원으로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반 4년제 대학교 259만2천원, 고등학교 252만4천원, 중학교 249만3천원, 초등학교 238만2천원, 특수학교 220만8천원, 학교법인 220만7천원, 유치원 184만2천원 순이었다. 남녀별로는 최근 10년간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51만1천원을 더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학연금 수급자는 5만3천40명으로 사학연금 시행 이후 최초로 5만명을 넘어섰고, 연금액은 1조6천192억9천200만원을 기록했다. 2006년 연금수급자 2만4천706명, 연금액 5천749억8천700만원에 비해 수급자는 약 2배로, 연금액은 약 3배로 각각 불어났다. 한편, 전국 사립교원 연령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40대가 27.9%(7만8천여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26.8%(7만5천여명), 30대 23.2%(6만5천여명), 20대 17.5%(4만9천여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88세 최고령자를 비롯해 80대는 15명, 최연소 18세를 포함해 10대는 9명으로 집계됐다. 사학연금 재해보상 80%가 ‘사망조위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사학연금)의 재해보상 급여 중 사망조위금의 비중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사학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재해보상 종류별 세부지급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재해보상 급여 339억6천600만원 가운데 사망조위금이 272억4천900만원으로 80.2%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직무상요양비가 22억9천800만원이고 장해연금 20억1천100만원, 유족보상금 18억1천800만원, 직무상유족연금 4억4천600만원, 재해부조금 1억4천400만원이다. 사망조위금은 교직원의 배우자, 부모(배우자 부모 포함) 또는 자녀가 사망하면 지급하는 부조급여 성격의 제도로 1985년 신설돼 연금기금에서 충당됐다. 그러나 연금재정 악화 요인의 하나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2002년부터 재해보상기금에서 부담하도록 바뀌었다. 사학연금공단에 따르면 재해보상과 관련한 조성기금은 2010년 417억원에서 올해 1천63억원으로 증가했고 2020년 1천938억원, 2024년 2천725억원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강은희 의원은 “급여 수요와 비교해 필요 이상의 재해보상기금을 적립해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학적인 예측을 통해 적정 규모를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극단 창단 만10년이 되는 해이다. 올해 공연은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가.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그동안의 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색하여 올릴 예정입니다. 큰 흐름은 구상 중이며 정기공연으로 올렸던 10편의 공연을 모두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창단 10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창작 공연과 작년에는 동화놀이터교사Q와 함께 작업도 했는데, 앞으로 다른 교사극단 또는 학생들과 하는 공동작업 계획이 있나. 창작 공연은 준비기간이 길어서 일선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부담이 큰 공연입니다. 하지만 10년 동안의 내공과 학교에서 연극반을 운영하며 겪은 노하우로 앞으로도 초록칠판의 색깔에 맞는 창작 공연을 주로 올릴 예정입니다. 뜻이 맞는 다른 극단과 연합하여 공동 작업을 할 계획은 언제나 열려 있고, 연극으로 진로를 결정한 무대 경험이 필요한 학생들과의 공동 작업은 매 정기공연마다 진행할 예정입니다. 2015 교육과정 개정으로 교육연극이 초등학교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연극을 하는 교사로서, 또 학교에서 동아리 연극지도를 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연극이 주는 교육 효과는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창의적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또한 협동작업 위주의 교육연극 활동을 통해 원만한 대인관계 유지와 자아존중감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극이 학교 현장에 교과로 도입될 예정이라는 소식은 연극지도 교사로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 연극 연습실과 전문 강사의 확보 없이 교과로 도입 된다면 많은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역과 학교연합으로 활발한 연극제의 개최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분은 얼마나 되는가. 그동안 공연한 작품 중에 가장 기억되는 작품은? 지금까지 50여분의 선생님들과 함께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자체적인 캠프를 통하여 공동 창작을 했던 2006년 여름 워크숍 공연 화분입니다. 화분은 자폐아의 왕따와 학교폭력 문제를 다뤘던 공연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한번쯤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서 관객들의 몰입도와 호응이 좋았던 작품입니다. 매주 모여 연습하는 일이 쉽지 않을 거 같다. 1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어 매주 모여 연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1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배 교사들의 연극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음 맞는 선생님들끼리 작업을 하다 보니 큰 트러블이 없었고, 매년 새로운 회원이 가입하고 활동하면서 신선한 분위기와 적절한 긴장감이 유지되었습니다. 무엇보다 10년 넘게 꾸준히 찾아와주신 관객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연극이 교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초임부터 퇴직에 가까운 분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리라 생각된다. 갈등도 있을 법한데, 어떻게 극복하는지. 교직 생활로 받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취미 활동을 통해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교직 생활에 임하고 있습니다. 연극을 통해 배운 관객과의 호흡법으로 수업시간 학생들과의 호흡이 좋아졌으며,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폭도 그만큼 넓어졌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선배 교사들이 연극의 이해 폭이 크고 넓지만 겸손하고 순수해서 후배 교사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큰 갈등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수업도 연극의 또 다른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연극 장르가 존재하듯이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수업 방법을 연구하고 도입하는데 연극만큼 좋은 활동이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몸이 허락된다면 계속해서 연극을 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론적인 연극 공부도 해보고 싶습니다. '초록칠판' 연혁 2005년 10월 창단 2005년 12월 창단 공연(그 학교 연출: 김종후) 2006년 7월 여름 워크숍 공연(화분 연출: 하태민) 2006년 12월 두 번째 정기공연(너도 그렇다 연출: 이인호) 2007년 7월 여름 워크숍 공연(가부와 메이 이야기 연출: 박성용, 여우 누이 연출: 김보영 ) 2007년 12월 세 번째 정기공연(대한민국 김철식 연출: 김종후) 2008년 8월 여름 워크숍 공연(아기돼지 삼형제, 똥떡 연출: 김영철) 2008년 12월 네 번째 정기공연(등신과 머저리 연출: 김종후) 2009년 12월 다섯 번째 정기공연(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연출: 전장곤) 2010년 12월 여섯 번째 정기공연(옥상노을 연출: 이인호) 2011년 12월 일곱 번째 정기공연(그대를 사랑합니다 연출: 성원기) 2012년 12월 여덟 번째 정기공연(하루 연출: 박성용) 2013년 12월 아홉 번째 정기공연(꽃마차는 달려간다 연출: 성원기) 2014년 7월 여름 워크숍 공연(행복한 세상은 함께하는 거야 연출 : 조애산) 2014년 12월 열 번째 정기공연(택시드리벌 연출: 전장곤)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최우수상,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 등을 수상했다. 인성교육, 나눔과 배려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가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낸 울산에서 1992년 동물병원을 개업하고 지역봉사단체에 가입했어요. 처음에는 경제적 지원을 주로 했지만, 2005년 지역의 유치원 어린이가 도사견에 물려 불행한 일을 당한 것을 뉴스를 통해 듣고서 ‘수의사인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지요. 마침 유기동물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해서, 동물관련 사회봉사를 하는 것이 재능기부까지 할 수 있어 더 보람 있겠다 싶어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동물사랑 생명사랑’ 교육과 함께 동물매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제가 생각하는 인성교육은 인간다운 인간을 만드는 전인적 교육이에요. 우리 인간은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올바른 규칙과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결국은 본능에 의존하게 되어 동물이나 다를 바 없지요.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물매개교육’은 어릴수록 효과가 있나? 학교폭력 근절에도 활용된다던데.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동물에 관심이 많아요. 수의사가 직접 동물을 데려가 수업을 하면 평소 궁금했던 관심사에 적극적 반응을 보이니까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청진기를 이용해 자신의 심장소리를 들어보고, 자신보다 약한 강아지의 심장소리를 들어보면서 ‘살아있음’을 깨닫는 거죠. 약한 존재에 대한 돌봄을 통해 나눔과 배려를 배우며, 타인을 인정하고, 동물과의 산책을 통해 규칙과 질서를 함양할 수 있기에 학교폭력 근절에 효과적이죠. 가해자의 경우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욱하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폭력을 행사하잖아요. 하지만 동물을 목욕시키는 행위를 통해 나약한 존재에 대해 힘 조절하는 방법에서 배려를 배우고, 목욕 후 자신이 해 내었다는 뿌듯함을 통해 상대를 인정하게 되면서 스스로 폭력의 잘못됨을 알게 된답니다. 동물과의 상호교감활동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꿈빛소금’ 이라는 단체도 설립했다. 사단법인 ‘꿈빛소금’은 꿈이 있어 행복한 사람들이 우리사회에 빛과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모인 비영리단체입니다. 자원봉사만으로는 동물매개교육과 치료를 알리고 보급하는 데는 제한이 따르죠. 혼자 다할 수는 없으니까요. 동물매개활동, 교육 및 치료의 수혜기관과 장애를 가진 학부형들과 논의한 결과, 법인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꿈빛소금’이라는 비영리사단법인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10년 동안 함께한 아이들이 상당히 많을 텐데. 특히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다면? 저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자존감을 갖게 하는데 목표를 둡니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적적 마인드와 자신감이 심어지면 마음과 생활에도 변화가 온다고 믿습니다. 기억에 남는 친구는 많지만, 특히 지체장애를 가진 아이가 도우미동물과 자원봉사자와 함께 5km 마라톤을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 언어장애가 있는 학생이 강아지가 젖을 먹고 자라고 서로 돌보는 교육을 통하여 “어머니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스스로 말한 경우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모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반려동물이 도우미가 된 사례도 있다던데? 우선 동물도 행복해야 합니다. 치료도우미 동물은 ‘제2의 선생님’이니까요.(웃음) 선생도 함께 즐기면서 수업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꾸미’라는 도우미견과 ‘발삼’이라는 고양이는 처음에 유기동물로 병원에 왔는데요. ‘펫 에티켓교육’을 통해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어요. 도우미들은 많은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낯선 사람을 친절하게 받아들이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의연하게 반응하며, 위협한다든지 기피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질병에 안전해야 하고 위생관리가 잘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센터에는 ‘제2의 선생님’인 도우미동물로 개, 고양이, 앵무새, 팬더마우스, 고슴도치 등이 있습니다. 후보 도우미 동물까지 포함해 총 20마리 정도 됩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으로 이번 학기부터 교실에서의 인성교육이 필수화되었는데. 인성교육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유치원생들이나 초등학생들에게 동물과의 교감활동을 통한 ‘동물사랑 생명사랑’ 교육을 재량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연 4시간 정도만이라도 실행한다면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병원운영, 동물매개치료, 자원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를 하다 보니, 수의사란 직업의 의미(동물의 질병과 상해를 예방, 진단, 치료하고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전문직업)를 되새기게 됐습니다. 진정한 직업의 뜻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 문제도 해결하면서 반드시 사회봉사를 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도 한때 병원을 확장해 윤택한 삶을 살아가며 그저 흉내나 내는 봉사를 할 것인지, 고민 아닌 고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웃음) 작년 한해만 보더라도, 교육센터 선생님들의 인건비와 센터운영, 사무실 관리비 및 부대경비 등 몇 천 만원을 순수하게 병원 수입에서 충당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사회적 동반자로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동료가 있기에 우리가 추구하는 ‘꿈이 있어 행복한 사람’이 모여 사회에 ‘빛과 소금’ 역할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한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저는 지금도 꿈이 있고,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꿈은 나와 우리, 즉 지역사회의 소외계층과 동물매개활동, 교육 및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돈만 잘 벌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도 많지만,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기보다는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직업에 임한다면, 어떤 일을 하던 더 행복하고 즐겁지 않을까요?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한국 인성교육, 정의적 영역에만 치우쳐 마음챙김 훈련프로그램 “주의력 계발, 감정조절 동시 달성” 주장 미국의 학교에서나 한국의 학교에서나 구성원들은 행복하지 않다. 이는 학교가 구성원들의 삶을 내재적 가치보다는 외재적 가치 위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02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아동낙오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은 미국의 모든 초·중등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매년 시험을 보이고, 이들의 학업적 진보를 교사 평가와 연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향상에 대한 부담, 끊이지 않는 학교 내 폭력, 총기 난사, 중도탈락, 약물 중독, 자살 등은 교사와 학생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정부는 1994년 ‘학교개선법(The Improving America's Schools Act)’을 제정하여 인성교육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낙오 방지법’의 학력 신장에 매몰되어 인성 함양의 노력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 새롭게 떠오른 교육적 흐름이 사회적 감정학습(SEL, Social Emotional Learning) 운동이다. SEL은 비영리 민간단체인 ‘학업 및 사회적 감정학습을 위한 협력체(CASEL, The Collaborative for Academic, Social, Emotional Learning)’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CASEL은 1994년 예일 대학에서 The Collaborative to Advance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이라는 명칭으로 출발하였으며, 미국의 ‘학교 개선법’이 요구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에 적극 참여하였다. 그러나 2001년 명칭을 The Collaborative for Academic, Social, Emotional Learning으로 변경하면서 과학적 증거기반의 새로운 SEL 운동을 시작하였다. CASEL은 이 분야에 새롭게 발견된 연구결과를 반영하고, 학업이 SEL과 명백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SEL 운동이 학업과 인성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SEL 역량 강화에 새롭게 떠오르는 연구로 뇌과학, 인지과학, 인간발달 과학, 명상과학 등을 지목하고 있다. CASEL은 SEL 역량을 증진하는 프로그램들 중, 2013년 유치원용 프로그램 8개와 초등학교용 프로그램 15개를 평가하여 공개하였으며, 2015년에는 고등학교용 프로그램도 평가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도 2015년 7월부터는 전국의 초·중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 법안에서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다. 그리고 여기서 육성하고자 하는 핵심적 가치 또는 덕목은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이다. 이렇듯 한국의 인성교육은 전적으로 정의적 영역에 치중된 느낌이 적지 않다. 아직도 한국교육은 인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의 단절이라는 교육적 분석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미국의 CASEL이 주장하는 인성교육은 정의적 영역과 인지적 영역을 동시에 아우르고 있다. 특히 마음챙김 훈련프로그램은 초기불교의 마음이론, 뇌과학적 증거와 서구의 심리이론에 기초하여 인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의 동시적 계발이 가능함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마음챙김 훈련프로그램은 이제 의무적으로 인성교육을 시작하는 한국 학교교육의 지평을 넓혀주는 대안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적교육이 주를 이루는 한국의 풍토에서 주의력 계발과 감정 조절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교육관련 종사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주장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첫째, 마음챙김 훈련 프로그램의 원형인 MBSR의 사회적?학문적 맥락을 살펴보고, 둘째 마음챙김 훈련이 상정하고 있는 초?중등학교 교실에서의 교육적 개념모형과 관련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셋째 미국의 마음챙김 훈련 프로그램이 한국의 학교교육, 특히 인성교육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를 순차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마음챙김 훈련의 사회적·학문적 맥락 존 카밧진의 MBSR과 마음챙김의 정의 1979년 카밧진에 의해 MBSR 프로그램이 개발된 이래 북미 의료계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이용한 치료법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MBSR은 10명 내지 30명을 대상으로 한 회기에 2시간에서 2시간 반 동안, 일주일에 한번 8주 연속 8회기로 행해지는 집단 프로그램이다. 회기는 공식 명상훈련, 하타 요가, 그리고 신체적 정서적 질환에 대한 심리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회기 후반기에 종일 묵언명상이 있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는 하루 40분 동안 요가 또는 명상, 혹은 양자 모두를 집에서 수행하는 과제가 있으며, 수행하는 동안 몸과 마음에 생긴 현상을 훈련일지에 적게 되어 있다. 공식 명상훈련은 호흡관찰, 신체의 각 부분 알아차리기(body scan), 그리고 신체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소리, 생각, 느낌, 감각 등의 현상에 주의 집중하기이다. 이는 몸과 마음에 생긴 여러 현상들에 대해 판단하지 않고 초연하게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개방적 관찰(open monitoring), 즉 통찰명상이다. 명상훈련 후의 경험과 매일 기록하는 훈련일지의 경험을 중심으로 지도자와 참가자들끼리 명상 중 어려운 점 및 수련을 통해 얻은 통찰 등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집단토론도 있다. 이 때 지도자가 강조하는 바는 신체적 감각과 이에 부수되는 여러 생각과 충동 등을 관찰하면서 생기는 마음챙김적 알아차림, 즉 마음챙김적 자각(mindful awareness)이다. 이러한 마음챙김적 자각은 즐거운 일이건 불쾌한 일이건 또는 중립적 일이건 몸과 마음에서 생기는 모든 현상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판단하지 않는 알아차림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집단토론에서는 몸과 스트레스와의 관계, 스트레스에 대한 습관적 자동 반사행동(reactivity), 스트레스에 대한 창의적 반응행동(response) 등이 논의된다. 한편, MBSR에서는 중증 수준의 주의력 장애나 감정 장애, 정신분열, 그리고 자살경험 등이 있는 사람들은 제외되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힘이 없거나 주의력 장애가 심하면 주의집중이 어렵기 때문이다. 30여 년 전 출간된 첫 번째 보고서는 MBSR이 51명의 만성 통증 환자들의 부정적 기분(mood) 전환과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MBSR의 효과는 대체로 세 가지 측면에서 보고되고 있다(파브 외, 2014: 559 재인용). 첫째, 정신적으로 심한 장애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경우, 스트레스는 상당한 수준으로 감소하고 이외에도 불안과 내적 반추(rumination)가 감소한다. 둘째, 만성 통증, 섬유 조직염(fibromyalgia), 암, 건선, 관상동맥 질환 등의 환자들의 경우는 안녕감이 증가한다. 셋째, 건강돌봄 전문가들의 경우는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고, 특히 사망 직전의 환자 또는 말기 암 환자를 돌보는 전문가의 경우는 자신들의 마음의 움직임을 비판단적으로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직무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MBSR은 주의조절을 통해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비판단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이를 소멸시켜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녕감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카밧진은 마음챙김을 처음에는 “특별한 방법으로(의도적으로, 현재 순간에, 비판단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이후 주의에 기초한 알아차림을 강조하여 마음챙김을 “주의를 기울임에서 발현되는 알아차림”이라고 재정의하였다(카밧진, 2003: 145). 이로 인해서 마음챙김이 인지적 영역의 하나인 ‘주의’로 오해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음챙김 관련 프로그램들은 감정조절에서 그 빛을 발한다. MBSR도 주의조절에서 감정조절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획됨으로써 궁극에는 스트레스 감소와 안녕감 증진의 효과를 유발한다. 즉 인지영역에 속하는 주의력을 계발함으로써, 정의적 영역의 감정을 조절가능하게 하는 과정이 마음챙김 관련 프로그램의 실체다. [PART VIEW]학교교육에서의 마음챙김 훈련 도입과 확산 이제부터는 심신이 비교적 건강한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초·중등학교에서의 마음챙김 훈련을 논의해 본다. 이들에게 마음챙김 훈련은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교육현장에서 마음챙김의 원리를 학교교육과 연계하여 개발하고 있는 연구재단과 프로그램은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의 마음챙김 훈련의 수용 정도는 20세기 초의 진보주의 교육운동과 같은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다. 이러한 급속한 확산의 주도 세력으로 ‘마음과 생명 교육연구 네트워크(MLERN, Mind and Life Education Research Network)’를 지목할 수 있다. 이 네트워크는 1987년부터 시작된, 달라이 라마와 서구의 과학자, 철학자, 심리학자들과의 대화를 기반으로 설립된 ‘마음과 생명 연구소(Mind and Life Institute)’와 관련이 깊다. 이 연구소는 2009년 워싱톤 D.C.에서 미국 내 널리 알려진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위스컨신대, 주립 펜실베니아대의 사범대학들과 함께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여 ‘21세기를 위한 세계 시민 육성: 건전한 마음, 뇌, 심장에 관한 교육자, 과학자, 그리고 명상가 등의 대화’라는 주제로 19번째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그렇다면 MLERN이 제시한 초?중등 분야 명상실천을 이용한 교육의 개념모형은 무엇이고, 이에 기초한 마음챙김 훈련 프로그램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 것일까? 명상실천을 이용한 교육의 개념모형 데이빗슨을 필두로 명상실천(contemplative practices)을 연구하는 학자 및 승려들로 구성된 MLERN은 21세기 미국교육의 핵심적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긍정적 발달을 위한 뇌과학, 인지과학, 인간발달 과학, 교육뿐만 아니라 명상적 전통에까지 의지하여 우리는 21세기 핵심적 교육 목표라고 믿는 일군의 정신적 기술과 사회적 감정 성향을 강조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감정과 주의에 관련된 자기조절 기술, 자기 표상(self-representations), 그리고 공감과 연민과 같은 친사회적 성향이 포함되어 있다(MLERN, 2012: 146). MLERN에 의하면, 21세기 글로벌한 환경, 즉 각국 상호간 경제적 의존성, 다양한 문화적 접촉, 지식기반 사회의 출현, 종교간 갈등과 테러 등은 과거의 교육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운 새로운 형식의 교육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젊은 세대가 생산적이고, 만족할 수 있고, 풍부한 의미를 가지며,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정신적 역량과 사회적 감정 및 태도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 학업적 성취와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긍정적 정신역량과 사회적 감정 역량의 육성이 필요하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과학적 연구에 기초한 명상적 지식과 실천이 강조되어야 한다. 정신적 능력을 계발하는 명상적 지식과 실천은 뇌 기능과 구조를 변화시키고 감정조절 능력을 증진시켜 친사회적 행동의 강화와 학업적 성취의 신장을 목표로 한다. MLERN(2102: 147)은 지난 20여 년간 뇌 과학, 심리학, 명상과학, 교육 분야 등에서 이룩한 과학적 성과에 기초하여 명상실천을 이용한 학교교육 개념모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그림]은 명상실천이 뇌 구조와 기능, 심리적 기능, 그리고 행동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기술하고 있는 개념모형이다. 여기서 명상실천이란 세계의 여러 종교와 문화에 각기 독특하게 내재한 마음 수련을 총칭한다. 그러나 마음 수련 지식과 전략은 불교 관련 문화에서 가장 발달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명상실천은 마음챙김 훈련과 유사하다. 서구의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명상실천은 정신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훈련형식으로, 주의와 부정적 감정들을 조절함으로써 인간의 인지적?정의적 능력을 변화시키는 훈련이며 또한 정직과 친절 및 공감 등과 같은 바람직한 덕목을 증진시키는 훈련이다. 그리고 학교교육 상황에서 명상실천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집단은 교육관료, 교장, 카운슬러, 교사와 학생들이며 학교 밖에서는 부모 등 여러 지역사회 집단들도 포함된다. 그렇지만 이 모형의 강조점은 학생집단에 있다. [그림]은 명상실천이 개인들에게서 일어나는 3가지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뇌신경 하부조직(neural substrates), 심리적 기능, 그리고 행동 결과가 그것이다. 수많은 연구들이 명상실천은 이상의 3가지 측면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명상실천은 주의와 감정조절 같은 심리적 기능에 작동하고, 이는 다시 뇌세포의 뉴런을 변화시킨다. 이러한 과정은 뇌의 영상촬영 기법인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또한 장기간의 명상실천은 뇌의 구조와 기능까지도 변화시킨다. 그리하여 뇌신경 하부조직과 심리적 기능은 행동 결과에의 변화를 유도한다. 이 모형은 거의 모든 인간들에게서 명상실천이 뇌신경 특정 하부조직에 영향을 주고, 이는 다시 주요 심리적 기능에 영향을, 심리적 기능은 특정 행동 결과를 산출함을 가정하고 있다. 또한 명상실천의 성패는 학교 리더십, 학교 문화, 교실 환경 등 건전한 교육환경의 조성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 교육현장에서 [그림]의 개념모형과 유사한 과정을 가정하고 있는 마음챙김 훈련프로그램은, 성인인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과 아동?청소년인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분할 수 있다. ●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 교직은 직무 스트레스가 높은 직업 중 하나이다. 교사들은 가르치는 일 뿐만 아니라 학생의 생활지도, 국?내외에서 오는 평가 압력, 동료 교사와의 갈등, 그리고 지역사회에서의 귀감이 되어야 하는 유·무형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와 극도의 피로(burnout)를 해소할 수 있는 공식적 프로그램은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교사의 직무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음챙김을 적용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으로 마음챙김 기반 건전심신교육(MBWE, Mindfulness-Based Wellness Education), 교육에서 알아차림과 심리적 탄력성함양(CARE, Cultivating Awareness and Resilience in Education), 스트레스 관리와 심신 이완 기법(SMART, Stress Management and Relaxation Techniques) 등이 있다. 마음챙김 기반 건전심신교육(MBWE)은 2005년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교 온타리오 교육연구소(OISE, Ontario Institute for Studies in Education)에서 맥캔지(C. Mackenzie), 솔로웨이(G. Soloway), 그리고 파울린(P. Poulin)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그들은 당시 심리치료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MBSR 프로그램을 응용하여 OISE의 교사교육 강좌 - ‘스트레스와 소진: 교사와 학생에의 적용’에서 MBWE 프로그램을 가르쳤다. 이 프로그램은 마음챙김 원리와 전략을 교사교육에 적용한 결과 다음과 같은 10가지 효과를 얻었다. ①마음챙김의 증진, ②교사 효능감의 증진, ③개인 및 전문적 관계의 확대, ④성찰적 실천의 향상, ⑤교실에서의 창의성과 적응력 육성, ⑥연민과 공감의 육성, ⑦효과적인 대응 전략의 개발, ⑧건강과 안녕감의 증진, ⑨자기 알아차림의 육성, ⑩종합적 식견을 지닌 교사와 탐구심에 가득 찬 학습자 육성이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예비교사들에게 교육적 안녕감을 육성하기 위해 유치원에서 고3 교실에 필요한 마음챙김적 건전심신(mindful wellness)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4년 계속 연구 결과, MBWE 프로그램은 교사교육에 있어 5가지 핵심 주제를 명료화하였는데, 첫째, 개인 및 전문가적 정체성, 둘째, 성찰적 실천, 셋째, 가르침에 있어 종합적 관점, 넷째 교실수업에 있어 사회적 정서적 역량, 마지막으로 교직에의 긍정적 관여이다. 이 프로그램은 2가지 핵심 학습목표로 마음챙김적 가르침과 안녕감의 교육학을 제시하고 있다(솔로웨이, 2011). 교육에서 알아차림과 심리적 탄력성 함양(CARE) 프로그램은 2006년 개리슨 연구소(Garrison Institute)가 유치원에서 고3까지의 모든 교사들에게 적용될 수 있게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교사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각, 현존(presence), 연민, 성찰, 영감이라는 교사의 내적자원을 계발하여,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감정적으로 그리고 학업적으로 풍성해지는 것을 교사가 돕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최근 뇌과학에서 발견된 지식을 이용하고 있다. 즉, 마음챙김 훈련은 알아차림과 자기조절을 촉진시키고, 안정되며 집중된 마음을 계발함으로써 최적의 가르침과 학습 그리고 생활지도를 할 수 있는 개방된 마음과 책임성 및 감수성을 계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 내적인 힘과 평온한 감정을 계발함으로써 그들은 효율적인 학습지도를 할 수 있고 더불어 사회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성숙할 수 있다. CARE는 친사회적 교실 모형을 기반으로 4가지 목적을 지니고 있다. 첫째, 교사들의 전반적인 안녕감을 증진시킨다. 둘째, 학생에 대한 감정적?행동적?수업적 지원을 통해 교사의 효율성을 증진시킨다. 셋째, 교사-학생의 관계와 교실 분위기를 증진시킨다. 넷째, 학생의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킨다. 이를 위해 △교사로 하여금 자신 및 타인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감정 기술 훈련 △교사로 하여금 더욱 잘 알아차리고, 현재에 머무르며,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마음챙김 및 스트레스 감소 훈련 △교사로 하여금 긍정적 감정 접촉 기회를 조성하고 학생과 타인을 이해하는 연민과 청취 훈련 등의 3가지 주요 훈련 기법이 사용되었다. 제닝스(Jennings) 외(2011)는 이 프로그램이 교사의 마음챙김 수준과 안녕감을 높였으며, 나아가 교실에서 교사들이 그들의 감정과 동기도 더욱 잘 조절하고 긍정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교직 경험이 풍부한 교사도 이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하며, 자신들의 교실 관리도 더욱 잘 할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이 프로그램을 다른 교사들에게도 적극 권장하겠다고 보고하고 있다. 스트레스 관리와 심신이완 기법(SMART) 프로그램은 2007년 임팩트 재단(Impact Foundation)이 유치원에서 고3에 이르는 교사와 교육 행정가를 대상으로 그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이는 카밧진의 MBSR을 기초로 개발되었으며, 교육내용으로 △집중, 주의, 마음챙김 △자각과 감정의 이해 △공감과 연민 훈련이 더 부가되어 있다. 여기에는 8주 11회기에 2일간의 종일 훈련이 포함되어 있으며, 참가자에게는 하루에 10~30분의 마음챙김 명상을 과제로 부과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이 프로그램은 미국 콜로라도 주의 보울더시, 제퍼슨 군, 덴버 시의 공립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미시간 주 애너버 시와 더불어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 벤쿠버 시, 토론토 시 등의 교육구에서 실시되고 있다. 그 결과 이 프로그램은 교사참여도와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교사 자신들과 학생 및 동료교사와의 상호작용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로우저 외, 2012). 교사들의 마음챙김의 수준은 높아졌으며, 직무 스트레스도 줄었고, 교직에 대한 동기 수준도 올라갔다. 한편 캐나다 벤쿠버 교육위원회는 교사용 SMART프로그램과 더불어 학생들에게도 마음챙김 호흡을 가르치는 마인드업 프로그램(mindup program)을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어머님, 이쪽으로 오세요.” “참석자 명단에 서명하시구요, 유인물, 간식도 받아가세요.” “지아 어머니 오셨네요. 매년 꾸준히 참석해주셔서 감사해요.” 학교마다 학교설명회를 하느라 분주하다. 직장에 다니는 부모님들을 위해 야간에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이번 학교설명회는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었다. 소란했던 분위기가 정돈되고 학교설명회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교감선생님께서 학부모 인사를 맡게 되었다. 의례적인 인사말일 줄 알았는데 꽤 많은 분량의 슬라이드를 준비한 것이다. 제목은 ‘꽃들의 인사’였다. 교감선생님께서 올해 새로 오시고 봄부터 학교 화단에 꽃씨를 뿌리는 것을 보았는데, 그 후 여름 지나 가을까지 학교에는 꽃들이 제법 예쁘게 피었었다. 그 꽃들을 예쁘게 사진으로 담아 놓으신 것이었다. 교감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 속의 꽃들을 감상하니 우리 학교에 이렇게 많은 꽃들이 있었구나 하는 마음에 한 번 감탄하고, 그 동안 눈길 한 번 가지 않았던 꽃들도 이렇게 예뻤구나 하는 것에 또 한 번 감탄하였다. “이 꽃은 천일홍이예요. 우리 학교 것은 형광보라색을 띄고 있고, 색이 아주 강렬하고 예쁩니다. 여러분들 백일홍은 많이 들어보셨죠? 백일홍은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는 꽃이지만 천일홍은 꽃말이 변치 않는 사랑으로 해피엔딩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나중에 시간되실 때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꽃은 능소화예요. 도서관 창가에 피었는데 벌써 5층까지 타고 올라갔어요. 주황색 꽃이 무척 화사하지요. 이 꽃은 적오크라입니다. 아이보리색 꽃이 매우 크고 탐스럽게 핍니다. 적오크라 열매는 식용으로 먹는데 위장 보호, 피로회복, 배변에도 좋다고 합니다.” 교감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이름을 몰랐던 꽃들도 나름대로 다 자기 이름이 있고 쓰임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별로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이 반성도 되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환경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다보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도 매우 풍요로워지고 자연에 대한 호기심도 남다를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학교에 있는 꽃 중에서 가장 예쁜 꽃은 무엇일까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이내 그 답을 알 것 같았다. “아이들…” 그 자리에 모인 학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의 생각에 잠긴 표정에서 아이들의 모습이 다시 피어나는 것 같았다. 곰곰이 우리 반 아이들을 다시 떠올려본다. 그 동안 별로 눈길을 보내지 않고 있었던 아이는 없었는지, 그 아이가 잘 하는 것이 어떤 건지…짧지만 길게 느껴진 시간이었다. 수줍음이 많아서인지 제 목소리 한 번 못 냈던 은진이. 하지만 이제는 친구들과 역할 놀이할 때 제 역할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내고, 어떤 날은 손을 들고 발표도 한다. 예쁘게 피고 있는 꽃이다. 급식 받을 때 친구가 반찬을 흘리자 재빨리 휴지를 가져와서 닦아주는 지수.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과 봉사 정신이 참 훌륭하다. 예쁘게 피고 있는 꽃이다. 국어 시간에 이야기를 실감나게 잘 읽어 친구들에게 웃음 폭탄을 선사하여 인기 만점인 서준이. 수업이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뛰어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모두 예쁘게 피고 있는 꽃이다. 그러나, 꽃들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듯이 우리 아이들이 피어나는 시기도 다를 것이다. 너무 조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자꾸 재촉하지 말고, 믿고 기다려 줄 수 있어야겠다. 제 때 피는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리고 무심코 지나쳐온 꽃들도 하나하나 피어난 의미가 있듯이 우리 아이들도 모두 그러하지 않을까.
교육부 주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주관으로 이루어진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사교류사업’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참여했었다. 이 사업은 다문화가정 대상국과의 교사교류를 통해 양국교사의 글로벌 교육역량 강화 및 상호 이해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대상국에는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등이 있다. 여러 나라 중 몽골과 3년 동안 교사 교류사업이 운영됐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우리나라 교사와 몽골교사가 약 4개월간 상대 국가에 머물면서, 상대국의 문화와 교육현장을 체험하고, 자국문화를 상대국 학생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년 몽골 교사 2명이 학교에서 4개월 동안 근무하는 동안 몽골교사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하였다.(숙식부터 병원진료까지 사소한 것들을 모두 지원해줘야 한다) 몽골 교사들은 학교에서 하루 종일 근무하기 때문에 교사들과 함께 점심급식을 한다. 업무상 세계의 여러 나라 교사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조미 김을 좋아하지 않는 외국인은 많지 않았다. 특히 일본사람들은 한국의 조미 김에 열광한다. 조미 김은 사실 특별한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의 거부가 거의 없는 한국음식이다. 하지만 몽골교사는 조미 김에 절대 손을 대지 않았다. 또한 과일도 거의 먹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형적 특성을 본다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몽골은 내륙 국가이기 때문에 바다를 본 사람들도 많지 않을 것이다. 바다도 보지 못한 사람이 생선과 해산물, 해조류를 쉽게 먹을 수 있겠는가? 제시한 수업지도안에 나오는 냉장고 광고에서처럼 알래스카 사람들은 양고기를 보지도 먹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참 당연한 것을 무심코 넘겨버리는 경우가 있다. 또한 종교적으로도 무슬림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힌두교인들은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여기서 무슬림이 돼지고기를 안 먹는 이유와 힌두교인들이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전혀 다르다) 무슬림들은 꼭 할랄(Halal)이 된 음식만 먹을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할랄마크가 가공품이나 가게 앞에 붙어 있어서 무슬림들이 음식을 먹을 때 고민하는 풍경이 많이 줄어들었다. 할랄마크가 무슬림들이 한국을 관광지로 선택하는데 가지고 있던 고민을 덜어주게 한 것이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그 문화를 배려하는 부분이 분명 포함되어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절대 먹지 않는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그들에게 적당한 배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할랄(Halal)이란? 과일ㆍ야채ㆍ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어류ㆍ어패류 등의 모든 해산물과 같이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 육류 중에서는 이슬람식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주로 염소고기ㆍ닭고기ㆍ쇠고기 등),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등이 할랄 제품에 해당한다. 반면 술과 마약류처럼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 돼지고기ㆍ개ㆍ고양이 등의 동물, 자연사했거나 잔인하게 도살된 짐승의 고기 등과 같이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하람(haram)' 푸드라고 한다. [PART VIEW]수업 적용 4학년 영어 10단원 “Do you want Pizza?” 4차시 We are the World 라는 코너에 여러 나라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을 지형적, 종교적 특성에 따른 음식문화이해를 위한 수업으로 변형했다. Activity 3에서 yes/no 말판을 사용하여 학생들이 “Do you want ______?”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yes/no 말판 놀이는 다음과 같다. 한 학생이 그림카드를 가지고 있다. 이 카드에는 자기가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와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가 쓰여 있다. 다른 학생들은 말판의 첫 그림(피자)에 말을 올려놓는다. 다른 학생들이 “Do you want Pizza?”라고 물으면, 이 학생이 카드에 쓰여 있는 대로 "Yes, I do/No, I don’t" 로 대답을 한다. 학생들은 그 대답을 듣고 yes 혹은 no 방향으로 말을 옮긴다. 옮긴 곳에 또 다른 음식 그림이 나오게 되며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여 진행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판에 나오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다. 국기와 국가, 음식에 대한 설명, 선호하는 음식과 혐오하는 음식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해줄 필요가 있다. 수업목표가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가 아니므로 이 부분이 수업의 다소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분명히 다루어져야 한다. 국제화 시대에서 우리는 어떤 나라 사람들과 언제 어디에서 만날지 모른다. 각 나라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지 못한다면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대화를 이끌어가기 어렵다. 그 나라에서 일어난 일들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잘 이해해야 한다. 영어 실력을 떠나 국제 문화의 이해의 부족으로 인한 의사소통 단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흥미 위주, 일회성 맛보기식의 국제 문화의 이해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가지고 각 나라의 문화, 특히 음식문화의 특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바로 우리 학생들을 세계시민으로서 자라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상략) 실생활과 관련하여 가르치자 ≫ 삼각형 한강 철교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떤 도형이 숨겨져 있느냐고 물어보자. 아마 “온통 삼각형뿐이에요! 사각형은 하나도 없어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것은 바로 삼각형이 주는 ‘안정성’ 때문이다. 삼각형은 일단 한 번 세 개의 각이 결정되면 그 세 개의 선분 중 어느 하나가 끓어지지 않는 한 내각의 크기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사장에서도 쓰러지거나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 삼각형 모양의 버팀목을 세워두곤 하는 것이다. 삼각형과 관련하여 ‘세 개의 점’이 갖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공간에서 세 개의 점은 단 하나의 평면을 결정한다. 따라서 세 개의 다리만 있으면 절대로 건들거림이 없다는 것이다. 과학실에서 사용하는 ‘삼발이’, 카메라의 받침대인 ‘삼각대’, 음식점 종업원이 세 손가락으로 여러 개의 쟁반을 포개서 드는 것도 모두 이런 원리라고 볼 수 있다. ≫ 사각형 사각형은 삼각형과 반대로 ‘불안정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내각이 마음대로 찌그러지면서도 전체 360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이용하여 과자를 담는 상자나 화장품을 담는 상자 등 모든 상자는 직육면체의 모양을 하고 있다. 내각의 움직임이 자유롭기 때문에 다 먹고 난 후 찌그러뜨려 폐휴지 정리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이용하여 사과나 배를 담는 과일망에도 많은 수의 사각형을 심어 놓았다. 과일을 싸지 않을 때에도 부피가 작아졌다가 과일을 쌀 때면 마구 늘어나 얼마든지 큰 배도 꼭 쌀 수 있는 것이다. ≫ 원 컵들은 모두 원기둥의 모양을 하고 있고, 음료수 캔들 역시 모두 원기둥 모양을 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마실 때 입에 닿는 부분이 원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내용물이 한 곳으로 모아지며 흐른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이다. 또 우리의 손은 물건을 잡으면 동그랗게 모아진다. 따라서 컵이나 캔도 잡기에 편한 둥그런 원기둥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두 가지 사실만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사각기둥이나 삼각기둥일 때보다 원기둥일 때 ‘부피는 최대이면서 겉넓이는 최소’라는 사실이다. 즉 원기둥일 때 겉넓이를 차지하는 재료의 양을 적게 하면서 그 안에 담겨지는 음료의 양은 최대로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쓸데없는 재료의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또한 프라이팬 등이나 가스레인지 등은 원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어느 지점에 있든지 열 고르게 전달시키기 위해서 “중심에서 이르는 거리가 항상 같은 원”의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인 것이다. [PART VIEW]≫ 이외의 도형 정육면체 모양의 벌집이 갖는 도형의 특성에 의해 달리는 전동차의 문에도, 사무실의 간이 칸막이에도 심어 놓은 ‘허니콤 코어’ 그리고 욕실의 타일 등에서도 우리는 수학적인 요소들을 찾아 볼 수가 있다. 이렇게 실생활과 관련지어 보다 보면 학생들은 훨씬 도형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 내 주변에 수학이 어디 숨겨져 있나 찾아보게 될 것이다.
인형극으로 만드는 역사 수업 ≫ 의의 인형을 활용한 역할극은 그 주인공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아울러 학생들은 각각의 역할에 맞는 인형 만들기, 그 시대와 장면에 맞는 무대 배경 설치하기, 대사 만들기, 발표하기 등의 과정을 통해 종합적인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또 발표하는 학생들은 직접 출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도 있고 다양한 인물을 출연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람하는 학생들도 인형극에 집중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호응도도 높다. 인형극을 발표할 때도 모둠에서 만든 인형극을 스마트 폰으로 직접 촬영하여 발표하는 방법을 적용해 보았다. 이 방법은 학생들이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 매체를 활용해 호기심과 관심을 자극할 수 있고, 마치 자신이 영화감독이 된 것처럼 연출을 경험할 수도 있어 효과가 우수하다. ≫ 수업의 실제 ● 수업 주제 : 외세의 침략과 자주 독립을 위한 노력 ● 수업의 개요 조선의 개항 시기, 외세의 침략과 자주 독립을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일어났던 여러 가지 사건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인형극으로 꾸민다. 정리 학습 단계에 적용하였으며, 흥선대원군의 정치, 동학혁명, 갑신정변, 임오군란, 을미사변, 독립협회 조직 등의 사건이 중심이 되었다. ● 수업방법 - 조선의 개항시기에 일어났던 사건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발표한다(개별) - 발표 내용 중 가장 흥미로운 사건을 선택한다(모둠) - 사건의 개요를 살펴보고 인형극으로 꾸미고 싶은 장면을 선택한다. - 장면에 알맞은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필요한 자료와 역할을 분담한 후 제작한다. (등장인물 만들기, 배경 만들기, 촬영하기, 발표하기 등) - 인형을 완성한 후 배경을 설치하고 촬영을 한 후 저장한다. - 발표를 담당한 학생이 발표할 내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작품을 완성한 후의 소감도 간략하게 이야기한다. - 작품을 감상하는 모둠은 인형극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 수업 자료 등장인물과 배경 만들기 인형극 촬영하기 [PART VIEW]역할극으로 만드는 역사 수업 ≫ 의의 역사 수업에는 다양한 인물과 사건 등이 등장한다. 역할극 수업은 이들을 머리로 기억하기 보다는 몸으로 체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수업으로 재구성하기에 적합하다. 학생들에게 역사 속의 인물이 되어 보거나 사건을 재구성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역할극을 통해 학생들은 직접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역사를 다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고, 이를 통해 역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다. 주제에 따라서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부담 없이 한 차시 내에 완성할 수 있는 역할극을 제안한다. ≫ 수업의 실제 ● 수업 주제 :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의 건국 신화를 역할극으로 알아보기 ● 수업의 개요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의 건국 신화의 주요 장면을 역할극으로 꾸며서 발표하고 각 신화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본다. ● 수업방법 -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의 건국 신화를 살펴본다(개별). - 각 모둠별로 역할극으로 꾸밀 신화를 선택한다(모둠). - 역할극의 등장인물을 정한 후 시나리오를 쓴다(모둠). - 짧고 간단하게 연습을 한 후 발표한다. - 모둠별 발표를 관람한 후 모둠 학습지를 작성한다. ● 수업 자료 역할극 시나리오 작성
서론 교육격차는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의 차이에서 오는 격차, 실제 교육활동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조건과 학습과정에서의 격차, 교육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의 격차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다. 교육기회와 여건의 격차를 줄이자는 것은 교육결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사전의 노력으로 볼 수 있으므로 교육격차 해소 문제는 교육의 결과인 학업 성취의 격차를 줄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최근에는 학교의 교육통제가 불가능한 가정환경보다는 교육통제가 가능한 학교 내 요인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며,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 학교장의 리더십, 학생들의 기대감 같은 사회 심리적 변인들이 학교간의 학업 성취도의 차이를 불러오는 주된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격차가 나타나는 원인을 살펴보고, 교육격차의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격차 원인 및 실태 첫째,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는 사교육비의 계층 간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들어 교육의 양극화를 초래한다. 우리사회에서 교육은 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학교교육의 역할과 위상은 약화되는 반면 학교 밖 사교육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히려 교육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 양극화는 최근의 소득 분배 상태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 큰 지식기반사회에서 사회적 양극화는 교육을 매개로 더 심화되고 있으며, 그런 만큼 교육격차의 해소는 이제 교육의 문제를 넘어 지속적인 국가발전과 사회통합의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둘째, 학교교육의 시설, 여건과 같은 공교육의 영역에서도 학부모들의 배경적 조건의 차이가 반영되어 교육격차가 나타난다. 교육 부문의 불평등 실태는 교육의 기회와 과정, 결과 전 영역에서 확인된다. 가정배경에 따른 교육격차의 정점에는 학업성취도의 격차가 있다. 우리사회에서 학생들 간 교육격차의 상당 부분이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되고 있다. 교육 불평등이 지속적, 누적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도 특별한 정책적 개입이 없으면 교육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대물림할 가능성이 큼을 보여준다. 셋째, 대도시의 계층별 거주지 분리현상이 매우 뚜렷하여 학교가 소재한 지역별로 공교육 영역에서도 일정한 교육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대도시의 학교시설 면에서 일부 지역과 다른 지역 간에 학교건물의 건축연도가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다른 지역 학교들은 시설도 노후한 경우가 많은 반면, 일부 지역 학교 시설들은 대부분이 쾌적한 편이다. 이런 시설여건의 격차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다른 특정지역 학교를 기피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간 교육격차 중에는 기초단위지자체가 교육에 지원하는 교육지원 경비의 격차가 한 몫을 한다. 이러한 교육경비 지원의 불균형은 지역주민의 교육에 대한 관심도와 교육격차 의식을 심화시켜 지역주민 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뿐 아니라 교육여건의 평등화를 통한 공정한 교육적 경쟁의 기반을 손상시키게 된다. 넷째, 학교 간, 지역 간, 소득계층 간 교육격차는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어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2010년 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국민기초생활수급 학생 수 비율이 상·하위 20% 학교 간 35배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더 심화되었을 것으로 예측 된다. 또한, 초·중학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지역에 따라서는 최대 3.3배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소득 상·하위 10% 가구당 월 평균 교육비 지출도 최대 8.2배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어 교육격차가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한 단면이 되고 있다. 교육격차의 문제점 첫째, 교육격차 문제에 접근하는 정책 인식의 측면에 문제가 있다.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교육에 전이되어 나타나는 문제의 핵심은 교육의 파이프라인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ART VIEW]초등학교에서 대학 진학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파이프라인이 학생 자신의 학구적 능력 외의 변수에 연결되고, 성취능력이 있는 다수의 학생이 경제적 능력 때문에 중도에 탈락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교육의 양극화가 거꾸로 경제, 사회적 양극화를 더욱 강화시키는 매개체가 되어 문화자본을 많이 가진 계층이 더 좋은 직장과 고소득을 보장받는 직업을 가질 기회가 커지는 반면, 그러한 교육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지위를 자식에게까지 세습시키게 되어 빈곤의 대물림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경제적 양극화에서 초래된 교육의 불평등 및 양극화 경향은 도시지역에서 학군에 따른 학생들의 학력격차, 혹은 대학 진학률의 차별화로 나타나며, 명문대학 진학률에서 빈곤층 출신 학생의 비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빈곤층 자녀들의 대학 진학 포기, 대학 중도 탈락, 생계유지를 위해 사실상 교육을 포기하는 경향은 개인적 불행을 넘어서 사회적 역동성과 건강성을 위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잘못된 상황 인식과 정책 판단에 의해 더 왜곡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를 통해 낙후된 지역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정책들이다. 둘째, 교육복지사업의 가능성과 한계를 지적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도시 저소득층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복지투자 지원 사업 및 교육혁신지구 지원 사업을 전개하였다. 이 사업들은 행정·동 별 기초생활수급자 비율, 재산세 부과액 등의 경제적 지표와 학생 수 등을 고려하여 대도시의 저소득층 밀집 지역을 선정하여 지원하여 왔다. 이 사업은 대상 학교에서는 학습 지원, 문화 체험, 정서?심리 발달 지원, 방과 후 보호와 교육 등 학생의 특성이나 요구에 부응하는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교사들은 교실 수업의 맥락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 대한 정보도 접하면서 학생들의 형편과 특성을 이전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실 수업에서 소외되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학생들의 정서적 지지망을 형성하게 되어 대상 학생들이 이전에 비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학습 태도도 좋아지고 일부 학생들은 학업 성취가 향상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격차 해소 방안 첫째, 공교육 분야에서 교육기회의 형평성을 위해 취약계층 지역에 있는 학교에도 특별실, 도서실, 실험 실습 기자재 등의 설비가 중산층 지역의 학교에 못지않게 확보되어야 한다. 둘째, 교사의 열의와 학생에 대한 긍정적 기대 그리고 질 높은 교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수한 교장과 교사를 저소득층 지역의 학교에 우선 배치해야 한다. 그리고 교원들이 교수학습의 질 개선을 위해서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 및 교사 보조 인력도 배치해야 한다. 셋째, 저소득층의 질 높은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의 구성방식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 하층 또는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만을 별도로 교육시키는 것보다 중산층 학생 또는 학업성취가 높은 학생들과의 통합교육이 학생들의 교육성취에 긍정적이다. 따라서 학군조정 시 중산층 학부모들의 분리요구에는 교육적 원칙으로 대응하고, 특정학교에 취약계층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배려하며 그 대신에 시설, 프로그램, 교사전문성을 강화하여 적극적으로 중산층 학생을 유인하는 정책 실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넷째, 방과후학교의 체계화와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취약계층 학생들과 중산층 자녀들과의 교육격차는 방과 후나 방학 중에 주로 발생하므로 학생들의 연령과 학교급 별로 차별화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 진로계발 및 입시준비 지원에 초점을 맞추어 실효성을 높여야 하며, 초등학생의 경우 다양한 체험학습과 특기적성계발 및 보육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 부모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 높이기도 필요하다. 자녀의 학업성취도에 보다 의미 있게 작용하는 것은 단순한 사회경제적 조건이 아니라 부모와의 심리적 상호작용과 부모의 학습지원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런데 가정환경이 불리한 학생들의 부모들일수록 자녀에게 적절한 교육지원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은 물론 지식과 정보에서도 뒤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학교, 자치단체에서도 연수 프로그램 등에 청소년과 교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 여섯째, 국가 부담 공교육비의 내실화와 그 대상의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교육에서도 사회적배려대상자는 물론 차상위 계층 자녀들까지 수업료와 학교급식, 체험학습 비용 등 정규교과 안팎의 활동에 소요되는 경비를 공교육비에 포함시켜 지원하는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일곱째, 교육복지사업의 방향과 목표 재정립이 필요하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해당지역의 교사, 자원봉사자, 대학생들을 활용하여, 계획성 있고 지속적인 방과후 생활 관리와 함께 진로계발 및 동기부여, 학습부진 해결을 가까이서 제공해 줄 멘토링이 필요하다. 이때 가급적 해당 지역 출신의 대학생, 예비 교사들을 멘토(학습지도사)로 활용하여 유대감을 높이고, 이들 대학생들에게는 일정액의 봉사 장학금을 지급하여 소외계층 청소년이 성장하면서 다시 지역사회개선에 기여하도록 하는 기회를 더욱 확대하여야 한다. 여덟째, 취약집단에 적합한 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과 복지의 적극적인 연계가 필요하다. 외국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열악한 가정 자녀들의 학습결손 누적을 막기 위해 조기 개입과 함께 가정 자체의 교육적 기능 개선을 위한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학습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학습결손 누적을 막고, 학교생활에서 심리적, 사회적 문제를 겪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 도움을 주기 위해 체계적인 학교복지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아홉째, 유아 대상의 조기개입 프로그램과 더불어 초중고 전 연령을 포괄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한 빈곤의 대물림 차단정책이 절실하다. 지역 대학과의 협력 하에 소외계층 자녀들 대상의 주말학교와 계절학교 등을 개설하여 수월성 교육의 기회에서 불평등을 보정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열번째, 교육격차의 ‘누적성’을 감안한 결과의 보정 조치가 필요하다. 외국처럼 국공립대학 부터 대학입시에서 소외지역(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 출신 고교생의 특별전형을 확대하고 공공부문 취업에서도 일정한 배려를 하는 것이다. 또한 소외계층과 낙후지역 지원을 목표로 하는 장학재단 설립을 제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열한번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교육격차의 실태가 과학적으로 조사, 분석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일정한 주기로 학업성취도와 교육환경 전반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여 학업성취가 저조한 학교에서는 학교의 자율적 개선 지원책과 외부컨설팅 및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결과뿐만 아니라 교육의 조건과 교육과정에 대하여 면밀하게 살피고, 문제들에 대하여 개별학교, 지역사회, 교육청, 국가가 책임질 부분을 체계적으로 밝히며, 교육의 주체들이 학생들의 기초학력 확보를 위한 노력과 책임을 다하도록 촉구하고 지원해야 한다. 열두번째, 교육격차 관련 연구의 관심을 확대하여야 하고, 교육격차 관련 종단 연구의 수행이 필요하다. 교육의 불평등의 양상을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는 초등교육 수준부터 나타나는 지역별 계층별 학력차가 진학을 거듭함에 따라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가를 확인하는 종단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고교 졸업 후 진학이나 취직, 해고, 전직, 결혼, 주택 마련, 거주지 이동, 자녀 출산, 자녀교육 유형 등의 자료를 시계열로 모아 학력 세습 현상과 그 원인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근본적인 해소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열세번째, 개인 차원에서의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는 기초학력이 부진한 개별 학생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개별 학생에 대한 적절한 정책이 수립?시행되어야 하며, 가정환경이 열악한 소외 계층 자녀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정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낮기 때문에, 미국의 ‘헤드 스타트(Head Start)’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보상 차원에서 가정환경이 열악한 소외 계층의 자녀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며, 이러한 배려는 곧 가정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중요한 방안이 될 것이다. 열네번째, 학교평가를 종합적으로 실시하여 각 학교 간의 시설이나 여건의 차이를 파악하여 그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교육성취도 평가 등을 통해 각 학교 간의 교육성취도의 차이를 파악하고, 그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종합적인 학교 평가를 통해 학교간의 인적?물적 자원의 차이를 확인하여 그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교육성취도 평가 등을 통해 학교 간의 학력차이를 확인하고 그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열다섯째, 지역 간 교육 격차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교육청이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특정 지역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근 ‘교육혁신지구’ 지원 사업 등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향후 이런 연구와 노력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위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으로는 우선, 교육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학부모 연수, 학생?학부모?교사 어울마당, 학교공동체 한마음 체육대회 등을 실시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활동으로 과학 탐구대회, 교육가족 독서캠프, 다양한 문화체험, 기초학력 신장을 위하여 학기 중에는 외부 강사나 대학생 멘토링 등을 통해 학습부진 학생 지도, 수학 경시대회, 생활영어 말하기 대회, 영화·국악교실 등을 실시하여 즐거운 학습활동 및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교육복지 활동으로 교사가 먼저 출근하여 등교 학생 맞이하기, 스포츠 활동(조기 축구, 농구, 탁구대회), 방과후학교 지원, 사제동행 멘토링, 학급자치 활동 활성화 지원 등을 전개함으로써 즐거운 학교생활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교사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도 교원연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교사 동아리 활동과 수업공개 및 팀티칭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며, 교내 자율장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교사 연구 및 협력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결론 교육격차는 교육기회의 격차, 교육과정에서의 격차, 교육성과의 격차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교육성과는 학업 성취도로 귀결된다. 교육기회 및 여건의 격차해소는 궁극적으로 교육결과의 격차 해소를 위한 사전적 예방에 관한 것으로 교육격차 해소의 목표는 교육결과 즉 학업성취도의 격차 해소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업성취도는 학생 개인의 차나 교육 내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것보다는 교육 외적 요인인 가정 배경, 주거 환경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가정 내의 언어적 상호작용이나 문화실종, 부모의 자녀에 대한 기대 수준 및 지원 정도가 낮아 학생의 학업성취도 저하로 이어지는 것과 같이 교육격차는 개인차나 학교 여건보다는 사회 경제적 배경 같은 교육 외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알고 대처해야만 교육격차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