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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인천축현초등학교(교장 계오남)에서는 12.15일 축제문화실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내 영어말하기, 동화 구연대회를 실시 성황리에 마쳤다. 축현초등학교에 따르면 축현초교는 교육인적자원부 초등영어 정책연구학교로 2005년 9월부터 1, 2학년도 주당 1시간씩 영어 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로 오늘 실시된 축현 초등영어 말하기, 동화 구연대회는 다른 학교에서 실시되는 전형적인 영어 대회와는 달리 1, 2학년도 참가하여 열띤 경쟁을 벌였다. 본 대회를 참관한 차윤경(1학년 1반 김은송아동의 학부모)씨는 “축현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영어 실력이 이렇게 대단 한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며 그동안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며 이제는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또 전교 어린이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실시된 본 행사는 앞으로 교내 영어축제로 발전 시켜 더욱 많은 아동들이 참가 할 수 있는 대회로 활성화시켜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에게 국제 감각을 길러주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 시킬 계획이다.
일전에 모 일간지에서 다음과 같은 칼럼을 보았다. "어느 교장 선생님은 '요즘 아이들은 빗자루를 거꾸로 들고 할 만큼 청소하는 법을 모른다'는 실상을 털어놓았고, 교육 당국은 '젊은 교사들도 집에서 안 해 봐서 그런지 청소를 잘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예산 지원의 불가피성을 호소했다고 한다. 실제로 대도시 상당수의 학교가 교실이나 복도 정리 등 ‘간단한 청소’는 학생들에게 시키지만 화장실과 급식시설 등 ‘궂은 청소’는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커 아줌마나 용역업체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 소위원회에서 교육인적자원부의 ‘깨끗한 학교 만들기’ 예산이 논란이 됐다고 한다. 정부가 5876개 초중고교에 학교당 1명의 청소인력 비용을 지원해 학생들 대신 용역업체에 청소를 맡길 수 있도록 238억여 원을 지원해 달라고 해 일부 의원이 이의를 제기했다는 내용이었다. ‘청소도 교육의 일종’이라는 주장과 ‘학생들이 집에서도 청소를 안 해 봐서 청소할 줄을 모른다’는 현실론이 맞섰다는 것인데... 옛날 초등학교시절에는 주번의 권한이 대단했다. 주번에게 걸리면 꼼짝없이 기합을 받기도 했으며, 때로는 선생님에게 매를 맞기도 했다. 6학년이 되어서 주번장이라는 직책을 맡으면 그 권위는 하늘을 찌를만큼 높아졌다. 전교생들이 다 알아볼 정도였다. 매주 주훈을 발표하고 교사를 대신해서 교내 순시를 했다. 그 당시에 초등학교는 주번과 당번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주번은 중, 고등학교의 선도부역할과 같은 것이었다. 그것이 중학생이 되면서 각 학급의 주번이라는 것으로 바뀌었다. 알고보니 초등학교때의 주번역할이 아니고 그냥 학급의 뒷일을 모두 맡아서 하는 것이었다. 매일같이 주번교사가 학급의 청소상태를 점검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끝까지 완료해야 귀가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교직에 들어섰을때도 여전히 주번은 존재했다. 매일같이 주번조회와 주번종례를 실시했던 것이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주번교사라는 것은 사라졌지만 학급의 주번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명칭은 변하지 않았지만 실로 주번의 역할은 너무많이 변했다. 예전과는 비교하기 어렵더라도 최소한 주번교사제도가 없어지던 때(약 7-8년전)에 비해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발적으로 책임을 완수하는 모습은 정말 찾기 어렵다. 억지로 하는척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청소가 끝날때까지 남아서 뒷정리를 하는 경우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청소당번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 청소를 지도할려면 정말이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소비하고 청소는 청소대로 부실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지적된 것처럼 요즈음 학생들은 청소하는 법을 모르기도 하지만 할려는 의지가 정말 부족한 것 같다.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육부에서 궁여지책으로 청소용역을 들고나왔다는 생각이다. 현재도 많은 학교에서 화장실청소는 용역을 주고 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매주 2-3회의 청소를 용역업체에 맡기고 있다. 이런 사정때문에 학생들은 청결에 대한 의식이 점점더 부족해지는 것 같다. 또한 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반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자기방을 자기가 직접청소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가 더 심했는데, '엄마가 청소해야 하니까 나가있어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가정에서도 잘 안되니 학교에서 잘 될리 없다. 청소하는 방법을 몰라서 시간만 보내는 것이라는 지적도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청소는 매우 훌륭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사정이 어려워도 최소한 자기교실청소는 학생들 스스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로돕고 협동하면서 청소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학급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청소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낄때 스스로 청결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했기에 예전처럼 솔선하여 청소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해도 최소한의 교육적인 측면에서의 청소는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는 공동체이다. 혼자만 잘하면 되는 가정과는 다르다. 청소는 주변을 정리하고 공동체의식을 갖도록 하는 매우 좋은 수단이다. 최소한의 기본은 학교에서 갖추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성장하여 성인이 되었을때에 청소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것을 실천하는 것이 교육의 궁극적 목표가 될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나라에서는 교육 개혁을 추진하고 그 가운데 교원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 교원 평가제 도입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일본의 효고현 교육위원회와 코오베시 교육위원회는 금년도부터, 전 공립학교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평가 제도를 도입한다. 지금까지의 근무 평정은 3단계의 전체평가 뿐이었지만, 신제도에서는 8개 항목을 실정하여, 각각 5단계로 평가한다. 세심하고 세밀한 평가에 의해 관리직이 지도하여, 교직원의 자질향상을 꾀하는 것이 목적이다. 평가 결과는 당장은 봉급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평가하는 측도 평가를 받는 측에도, 「교사의 하는 일을 점수로는 나타내기가 어렵다」라는 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평가제도의 대상은 공립의 초 ․ 중 ․ 고와 특수학교의 교직원이다. 교원의 평가는 10월 1일자로 각 학교의 교감과 교장이 했다. 평가하는 것은 초 ․ 중 ․ 고에서는 ① 학습지도 등 ② 학생지도 ․ 진로지도 등 ③ 학급경영 등 ④ 학교운영 ․ 교무처리 ⑤사명감 ․ 사회성 ⑥ 협조성 ․ 조정력 ⑦ 기획력 ․ 행동력 ⑧ 연구심의 8항목이다. 각 항목을 a~e의 5단계로 평가하고 나서, 종합평가의 A~E로 평정한다. 평가가 낮은 교직원에 대해서는 교장이 본인에게 평가 결과를 전한 후에 개선해 나가도록 지도한다. 평가 결과를 알고자 하는 교직원에게는 결과를 알린다. 교장에 대한 평가에는 「목표관리방식」을 도입하여 각 교장이 연초에 세운 자기목표에 의하여 교장 자신의 자기평가를 기초로 교육차장과 교육장 등이 A~E의 5단계로 종합평가한다. 종래의 근무평정제도는 1945년 이후부터 크게 변함이 없고, 항목별로가 아니고, 업무 전체를 「우량」「양호」「노력을 필요로 함」의 3단계로 평가했었다. 그러나 2002년도에 현내의 공립학교의 2개 학교에서 교내의 교원 평가가 전부 똑같이 되어있는 것이 발각되는 등, 일부에서 종래의 근무평정제도의 유명무실화가 지적되었다. 평가의 결과는 당장, 승급에는 반영하지 않는다. 현교육위원회는 지금까지「지도력 부족」이라고 판정하여 연수를 받거나, 장기간 쉰 것을 제외하고는 교직원의 승급에 차이는 두지 않았다. 신제도의 평가도 「객관적인 제도로써 의견의 일치를 얻을 때까지, 성숙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 교육위원회 교직원과는 7~8월에 공립학교의 교장과 교감을 대상으로 연수회를 개최, 제도의 취지를 설명했다. 연수회에서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실제로 평가를 하게하여, 다른 연수 참가자의 채점과 바꿔 봄으로써 학교에 따라 평가가 「엄하지 않다」,「엄하다」라는 격차가 나오지 않도록 조정도 해보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망설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학교의 교직원 수가 초 ․ 중등학교에서는 50명, 고등학교에서 100명을 넘는 학교도 있어서, 구체적인 평가는 관리직에게 있어서는 어려운 문제이다. 어느 현립 고등학교의 교장은 「회의 등으로 학교를 비우는 일도 많고, 사실 수업참관도 면담도 거의 못하고 있다. 학생을 평가하는 것과는 달라서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가 많아서 정말로 머리가 아프다」라고 토로한다. 현 고교교직원조합 간부는 「관리직이 메기는 점수에만 신경을 쓰게 되어서, 학생중심으로 생각할 수 없게 되지는 않을까.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면 점수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나 학부모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비판하는 소리도 있다.
'2006 봉사단 발표회 및 자원봉사자의 밤'이 12월 15일(금) 18:00 수원의 마이웨딩 뷔페에서 아기자기하게 오붓이 열렸다. 경기도청소년활동지원센터(www.gysc.or.kr 센터장 최재복)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평소 봉사활동을 생활화하는 청소년, 지도자 등 80여명이 참석하였는데 우수 자원봉사자 및 지도자 시상, 감사장 수여가 있었다. 이어 각 봉사단 활동 사례발표가 있었는데 경기도청소년기자단, 무료급식 봉사단 'COACH'의 장기자랑, 대학생 청년 봉사단, 유랑단의 댄스공연 등은 송년 모임 분위기를 북돋워 주었다. 최재복 센터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여러분들의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센터는 청소년들의 생각과 희망을 담아 줄 수 있는 곳, 청소년들이 주인이 되는 곳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지난 9월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정부 기능 확대 개편으로 인해 명칭이 변경된 것인데, 주5일 수업제 등으로 청소년 및 가족의 여가시간 증대와 활동 참여 욕구에 적극 대응하고 새로운 청소년 활동의 주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헝가리의 초.중.고교 교사 1만5천명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정부의 처우 개선과 교육법 개정 철회를 요구하며 2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고 MTI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정부가 최근 개정한 교육법이 교사들이 추가 수당 없이도 연장 근무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등 교사들의 전반적인 근무 여건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며 전국 500여개 학교에서 일제히 파업을 실시했다. 이번 파업은 헝가리의 양대 교직원 노조 중 하나인 민주교사노조가 주도한 것으로, 노조 측은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초 대규모 전면 파업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헝가리의 일부 도시에서는 이날 오전 수백여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동시다발적으로 도로를 점거한 채 쥬르차니 페렌츠 총리를 비롯해 현재의 경제 위기와 도덕성 추락에 책임 있는 정치인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로 이날 아침 출근시간대 부다페스트 등 일부 대도시의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어린이들에게 애국심 교육을 장려하는 내용의 일본 교육기본법 개정안이 15일 국회를 통과했다. 1947년 공포된 일본 교육기본법은 패전의 산물로 '개인의 존엄'이라는 가치를 중시한 일본 교육의 헌법으로 불려왔다. 제정된 뒤 한 차례의 개정도 없었으며 개정 시도는 '금기'의 영역에 대한 도전으로 국민들의 반감을 샀다. 하지만 '아베 정권'은 '애국심'과 '전통' 등 국가주의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 법의 개정을 호소했으며 정권공약으로 내걸고 집권했다. 이어 시민세력과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개정을 이뤄냈다. 개정안은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하는 태도를 함양한다' '공공의 정신에 기초해 주체적인 사회의 형성에 참가하고 그 발전에 기여하는 태도를 함양한다' '교육은 부당한 지베에 굴복하지 않고 그 법률 및 다른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등 내용을 담았다. 특히 '애국심 조항'이 줄곧 논란을 빚어왔다. 시민세력들은 학생들에게 무리하게 애국심을 강조할 경우 민주의식의 함양은 뒷전으로 밀리며 결국 '국가주의 및 배타주의'를 심게될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교육은..그 법률 및 다른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는 조항의 경우 학교 현장에서 기미가요(일본 국가) 제청과 히노마루(국기) 게양시 기립을 강요하는데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는 교육기본법 개정에 따라 학교교육법과 이에 근거한 학습지도요령에서 이를 강제하는 방향의 문구를 넣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교육기본법은 헌법이 시행된 해인 1947년 공포, 시행됐다. 침략전쟁을 일으킨 반성에서 만들어진 헌법 정신의 '평화주의'의 이념 실현을 기치로 제정, 헌법과 함께 '전후 평화주의'를 받치는 두 기둥으로 평가받았다. 총 11개조로 구성됐으며 패전 때까지 일본 교육을 지배하며 '신민(臣民)의 충효'를 국체의 정신으로 규정하며 국가.군국주의의 정신적 기반을 강화했던 메이지(明治) 일왕의 '교육칙어'(敎育勅語)를 부정하고 '개인의 존엄'이라는 민주의식을 전면 반영했다. 제정된 이래 한 차례의 개정도 없었다. 전후 보수세력들이 여러차례 법 개정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쟁의 기억을 갖고 있는 일본 국민들 다수는 이 법의 개정으로 자칫 군국주의 교육이 부활할 것을 우려 반대했었다. 아베 정권은 '강한 일본'을 겨냥한 '아름다운 국가'의 실현을 주창하며 집권하고 이를 위해서는 가정과 지역, 국가를 중시하는 '공공의식의 함양'이 요구된다며 법 개정을 주창해왔다. 개정 움직임이 여론의 지지를 받게된 것은 학력저하가 문제가 된 가운데 고이즈미(小泉) 전 정권 이후 가팔라진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보수화로 국가가 학교교육에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됐기 때문이다. 일본 진보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개정안이 그대로 가결되면 학교현장에서 '국가주의 교육'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변호사연합회도 교육내용에 권력의 개입이 강해질 수 있다며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침에 등교하면 서로 목례만 하고 바로 아침독서에 들어가는 우리 반 아이들이 며칠 전부터 내게 다가와서 뭔가를 속삭이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아나바다 시장'을 하는데 가져온 물건들을 자랑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선생님, 오늘 아나바다 시장 해요?" "쉿! 지금은 독서 시간이야. 독서 시간 끝나고 이야기하자." "저는 오늘 10원 짜리 동전을 많이 가져왔는데요?" "응, 잘 했어. 어서 독서를 해야지?" 바른생활 시간에 쓰레기 처리를 바르게 하는 방법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재활용 문제를 얘기하면서 '아나바다 시장'을 말해 놓고 나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우리 반 꼬마 화가인 유림이가 분홍생 골판지에 타이틀을 만들어서 가지고 왔답니다. 글씨를 파서 골판지에 붙이고 꾸며온 솜씨가 아까워서 교실 뒤쪽에 붙여 두었지요. 그랬더니 그 다음날은 선영이가 또 꾸며 놓았습니다. 내가 말을 하면 평소에는 늘 그림만 그리던 유림이 귀에 '아나바다 시장'이라는 단어가 번쩍 띄였던 겁니다. 내 말은 나중에 한 번 해보자는 것이었는데 내 말의 뒷부분만 들은 아이가 준비를 해 와서 참 기특했지요. 그래서 우리는 아나바다 시장을 열기 위해 일주일 동안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을 각자의 집에서 가져와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 활동은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며 가치 있어야 하며 전인적 성장을 도와야 함을 생각하며 통합 수업 형태를 생각했습니다. 교육과정을 세밀히 검토한 다음, 통합 학습지를 만들고 수업을 계획했습니다. 며칠 동안 언제 하느냐며 나를 졸라대던 아이들은 날마다 낑낑대며 뭔가를 들고 오며 좋아했습니다. 생각 끝에 바른생활의 '쓰레기를 바르게 처리 해요'와 슬기로운 생활의 '시장 놀이'와 '1학년 마무리', 수학의 몇십 더하기 몇십', 그리고 국어 공부를 통합했습니다. 가장 비싼 물건은 100원을 넘지 못하게 하고 10원 단위로 가격을 매기게 했습니다. 학습지에 판매할 물건의 이름을 적는 것은 쓰기 공부요, 팔 물건을 친구들 앞에서 광고하는 일은 말하기이며 물건 값을 합하는 일은 수학 공부가 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은 사고 발달의 수준이 아직 미분화되어 자기 중심적 사고를 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개념이나 법칙, 이론을 형성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학생들에게는 학습 과제와 활동을 세부 영역으로 구분하여 제시하는 것보다는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책상을 디귿자 모양으로 배열하고 물건을 전시한 아이들의 광고가 끝나고 학습지에 가져온 물건의 이름을 적는 아이들 중에는 물건의 이름을 어떻게 쓰는 지 묻는 아이에서부터 물건을 사려고 가져온 10원 짜리 동전들 구르는 소리가 연신 들려왔습니다. 1학년 아이들 중에는 수리 개념이 발달하여 백단위 이상의 계산이 가능한 아이도 있지만,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100이하의 덧셈입니다. 그래서 모든 물건은 10원 이상으로 정하여 100원 이하로 하다보니 수학 책에 나오는 계산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습니다. 2시간에 걸친 시장이 끝나고 학습지에 판 물건의 이름과 값, 산 물건의 이름과 값을 적어서 합계를 내며 셈을 하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에 한참이나 웃었습니다. 10원 짜리 열개가 100원이 된다는 것을 처음 깨달은 고은이는 신기한 듯 셈이 끝난 돈을 자꾸 세어 보며 좋아했습니다. 친구의 바지를 20원 주고 사서 입은 서경이, 책벌레인 아영이가 가져온 책도 10원짜리 동전에 팔려 가고 선물로 받은 인형을 내놓은 세현이 인형은 서로 사려고 해서 가위 바위 보로 팔렸습니다. 작아진 옷을 몽땅 가져온 유림이는 많이 사는 친구에게는 포장까지 해준다며 쇼핑 가방에 옷을 담아 주는 어른스런 모습에 깜짝 놀랐답니다. 동생에게 준다며 작은 구두를 사간 영찬이는 보물단지처럼 까만 구두를 가장 속에 담으며 참 좋아했습니다. 아직 새 옷인 여름 반바지를 가져온 해솔이의 옷도, 유림이의 청바지를 몇십원에 산 명범이의 즐거운 모습, 엄마의 손가방을 나리에게 판 원빈이, 온통 장난감을 들고온 민혁이 주변에 남자 아이들이 빙 둘러서서 서로 사가려고 모여들었습니다. 물건을 사고 파는 것으로 끝나면 교육 효과가 미약하니 합계를 계산해 보기, 하고 난 느낌을 발표하고 문장으로 쓰게 했더니 기대 이상의 답변들이 나와서 놀랐답니다. "친구의 예쁜 옷을 아주 싸게 사 입어서 좋아요." "좋아하는 책을 사서 참 기뻐요." "이렇게 물건을 서로 나누면 쓰레기도 줄이고 재활용하니 참 좋겠다는 것을 알았어요." "10원 짜리로 하니 수학을 더 쉽게 할 수 있어요." "다음에도 또 하면 좋겠어요." 등등 학습지마다 빼곡이 들어찬 글자와 숫자를 학부모님이 보시고 이야기를 시키면 더욱 교육적이겠지요? 거기다가 4명씩 한 모둠이니 모둠장을 중심으로 서로 묻고 답하며 계산하는 것을 도와주거나 글씨까찌 서로 가르쳐 주니 협동학습의 효과까지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빨리 끝낸 모둠에게는 모둠 점수와 개인 점수를 올려주어 칭찬하고 도화지를 주어서 오늘 행사를 스케치하게 했더니 참 좋은 그림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준비해 간 나의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으로 고장이 나는 바람에 사진을 한 장면도 남기지 못한 것입니다. 서로의 옷과 책, 장난감을 나누며 우정을 확인하고 재미있게 공부까지 한 오늘의 이벤트는 앞으로 갑종 수업안으로 작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름지기 학습은 유익하고 즐거워야 함을 다시금 깨달으며 나도 참 행복했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의 일기 내용이 어느 때보다 풍성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기분이 참 좋습니다. 새벽부터 예감이 좋았었는데 역시 좋은 소식이 먼 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시 최종합격자가 3명이나 되었습니다. 축제 전날에 기쁜 소식이 날라온 것입니다. 내일은 축제일이라 기쁘고, 서울대 3명의 합격소식이 있으니 기쁘고, 축제가 끝나는 다음날은 원로선생님의 따님의 결혼식이 우리학교 강당에서 우리 교장선생님의 주례로 이루어지게 되니 또한 기쁩니다. 이렇게 경사가 삼겹으로 겹치는 기쁨도 세 배가 됩니다. 내일이면 제11회 ‘백합의 향’ 축제가 실시됩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동아리별로 준비가 한창입니다. 정말 보기 좋습니다. 그들의 활동모습은 생기가 돕니다. 그들이 평소에 하고 싶은 것이라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평소에 동아리별로 갈고 닦은 재능과 숨어있는 끼를 발휘하기 위해 준비에 분주합니다. 동아리별로 홍보용 포스터를 만들어 붙입니다. 안내표지를 붙입니다. 교실을 꾸밉니다. 36개 동아리에서는 동아리 특색에 맞게 교실을 꾸밉니다. 학생들의 재치가 돋보입니다. 학생들의 재능이 돋보입니다. 학생들의 잠재력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학생들의 숨은 실력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어떤 동아리는 조례대 앞에서 준비합니다. 어떤 동아리는 식당 앞에서 준비합니다. 어떤 동아리는 교실에서 준비합니다. 어떤 동아리는 골마루에서 준비합니다. 간부 학생들은 강당에서 마이크 상태를 점검합니다. 무대를 설치합니다. 무대공연을 위한 예행연습을 합니다. 선생님들은 동아리별 특색에 맞게 조언을 합니다. 격려를 합니다. 힘을 실어줍니다. 오늘 저녁식사시간에 더 많은 선생님께서 식사를 하십니다. 내일 하루 축제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내일 하루 축제를 위해 온갖 지혜를 짜 냅니다. 내일 하루 축제를 위해 준비는 대단합니다. 비록 짧은 하루의 축제이지만 일주일 축제 못지않게 준비를 합니다. 축제준비가 바로 교육입니다. 축제준비가 바로 축제입니다. 축제준비가 바로 삶의 준비입니다. 축제준비가 바로 모든 행사의 준비입니다. 축제준비를 잘하는 학생이 삶의 준비를 잘할 수 있습니다. 축제준비에 열심인 학생은 모든 행사의 준비에도 열성적입니다. 축제준비에 적극적인 학생이 모든 일에도 적극적입니다. 축제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 공부에도 최선을 다합니다. 축제준비에 발벗고 나서는 학생이 모든 일에도 발벗고 나섭니다. 하지만 축제준비에 마음이 들떠 정신을 못 차리는 학생도 있습니다. 박스를 구하러 간다고 밖에 나가면서 실내화를 신고 그대로 나갑니다. 축제준비를 한다고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면 안 됩니다. 축제준비를 한다고 실내화 신고 나가면 지역주민들이 무어라 하겠습니까? 축제하는 날이니까 잘하고 있다고 하겠습니까? 그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학교 이미지만 손상시킵니다. 나쁜 이미지만 심어주게 되고 맙니다. 준비 자체가 교육입니다. 그러니 준비하는 과정이 알차도록 해야 합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빛나야 합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성실해야 합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치밀해야 합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빈틈없어야 합니다. 준비하는 과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준비를 소홀하게 하는 동아리는 표가 납니다. 어떤 교실에 들어가면 너무 초라함을 보게 됩니다. 어떤 교실에 들어가면 너무 지혜가 번뜩입니다. 그러니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러니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그러니 함께 동참해야 합니다. 그러니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니 함께 수고해야 합니다. 그러니 함께 고생해야 합니다. 어떤 학생은 열심히 하고 어떤 학생은 적당히 놀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친구로부터 눈총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친구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됩니다. 축제준비가 곧 교육입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일이지만 연말이라고 이것저것 정리할 일들이 많다. 봄부터 여름과 가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음에도 이맘때가 되면 세월이 참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래서일까, 분명 연간 계획에 의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일들마저 문득 앞에 다가와 부담스럽게 한다. 아이들과의 학교생활도 정리할 때가 되었다. 아이들의 학습결과물 중에서 문집에 실릴 작품들을 선별하며 지나간 1년을 뒤돌아본다. 매일 같이 생활하다보니 피부로 느끼지 못했을 뿐 아이들은 3월초에 비해 육체나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 지식교육에 버금가게 인성교육이 중요시 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남도 나와 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치려 무던히 애썼다. 그저 평범한 시골아이들의 일상이지만 ‘더불어 사는 것’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성교육만은 제대로 시켰다는데 보람을 느낀다. 문집의 첫머리에 아이들에게 주는 글을 쓰도록 되어있다. 짧은 공간이지만 ‘어떤 내용을 쓸까? 제목은 무엇으로 할까?’고민을 했다. 그러다 ‘이런 어린이로 자라다오’라는 부탁의 글을 썼다. 우리 반의 모든 어린이들이 이런 어린이로 자랄 것이라는 믿음도 크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빠르게 흘렀다. 문득 헤어짐의 시간을 맞고 보니 같이 즐거워했던 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너희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도 많구나. 잘 살게 되면서 좋아진 게 많다. 하지만 정해진 규칙과 질서를 지키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귀여움 받거나 눈총 받는 것도 다 ‘자기 할 탓’이다. 자기 할일 다하는 아이라면 누구에게나 귀여움 받는다.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아이라면 어디서든 눈총 받는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싶니? 못돼먹은 아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 보다는 매사에 성실한 아이라고 칭찬 듣는 게 좋겠지. 예의를 잘 지키고, 어른들의 말에 순종하면서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어린이로 자라주길 바란다.」
오늘 드디어 고3 학생들을 위한 대학 배치표가 나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설모의고사 기관에서 작성한 배치표들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늘 아쉬움이 남는데, 왜 우리는 사설입시기관의 배치표를 받아보아야만 하는가 이다. 공교육 기관에서 먼저 입시에 관한 안내 자료를 배부하면 안될까. 또 한가지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과연 이 배치표들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오늘 온 배치표들을 살펴보니 똑같은 대학이라도 작성 기관에 따라 지원 가능 점수가 제각각이다. 또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일부 대학에서는 자기 대학의 레벨을 높이기 위해 배치표를 작성할 때 많은 공을 들인다는 소문도 들었다. 어쨌거나 일선 학교들에선 그래도 사설기관에서 배부한 이런 배치표를 보며 진학 상담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배치표마저 없다면 어쩔 것인가. 신속하게 각종 정보를 조합하여 이토록 복잡한 배치표를 작성해준 입시 기관에 한편으로 고마운 생각이 든다. 이제 2006년도 15일이 남았다. 그동안 힘들게 공부해온 우리 고3 아이들이 모두 원하는 대학에 지원해 합격하길 빌며 간단하게나마 배치표 단상을 적어보았다.
지난 10일은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8일엔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중학교 학생 6명이 가면을 쓴 채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학교쪽으로부터 이런저런 인권 침해를 당했다며 인권단체인 ‘인권운동사랑방’ 과 함께 한 기자회견이었다. 역시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청소년 인권활동가 네트워크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 청명고가 학생들의 표현·집회의 자유 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 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낸 바 있다. 두 가지 사례의 핵심적 내용은 지나친 두발단속과 도가 넘은 체벌로 요약할 수 있다. 학생들 인권침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두 가지 문제는 동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긍정 또는 옹호론과 그 반대의 생각이 팽팽한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나같이 빡빡머리와 교련선생님 워커발에 ‘쪼인트’ 까지기를 예사로 알고 고교시절을 보낸 세대의 교사들로서는 지금은 양호한 편이라 생각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선 그렇게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언론에 보도될 정도의 두발단속이나 체벌을 옹호하자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 그것보다 학생들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2명의 교사가 들어가는 시험감독이다. 수능 같은 국가시험도 아닌 교내 중간·기말고사에서 두 명의 교사가 감독을 하는 건 소리없이 학생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연원을 따져보면 그야말로 가긍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교사 2명의 시험감독은 2004년 수능시험에서의 부정사건이 터진 후부터다. 수능고사장내 휴대폰 반입금지따위 대책을 마련한답시고 요란을 떨어대던 교육부의 강력지침이 시·도교육청에 전달되면서 생긴 일이다. 요컨대 불량한 극소수 부정행위자때문 대다수 선량한 학생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컨닝을 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에서 비롯된 전체주의적 사고관을 감추고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컨닝을 하려면 감독교사가 2명이건 1명이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학생들 말에 귀 기울여 볼 때 ‘어른들의 한바탕 쇼’ 로 비칠 소지마저 다분하다. 물론 학생들이 시험중 부정행위를 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다. 요컨대 학교가 학생 전체를 범죄자로 예단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설사 범죄자라하더라도 확정되기 전까진 죄인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 헌법정신이다.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모욕하면서 그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강조하고 스승의 권위를 내세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상한 것은 언론의 무관심 또는 침묵이다. 두발이나 체벌과 비교가 안될 만큼 아주 교묘하고도 조직적으로 학생들 인권침해가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는데 그것을 지적하는 언론을 별로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사회의 등불이 되어야 할 언론마저 학생을 범죄자 취급하는 교사 2명의 시험감독을 옳다고 보고 있는 것인가?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경기도 관내 109개 초·중학교(중학교 13개교)에선 감독교사 없이 시험을 실시한단다. 더욱이 ‘정직성 교육 강화차원’에서 실시하는 무감독 시험 실시 학교 수가 지난 해보다 늘어났다고 하니, 도대체 어느 나라 이야기인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컨닝 등 부정행위 학생에게는 법이나 교칙에 따라 처벌을 가하면 된다. 입시지옥의 교육여건개선을 간과한 채 그런 원시적 미봉책으로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일은 제발 그만두기 바란다. 교사로서 학생들 대하기가 너무 부끄러워 하는 말이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교육개혁 분야의 한 분야로 교육위원회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개혁의 일환으로 교육위원회의 실권을 가지고 있는 교육장의 권한을 축소하여, 교육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교장의 재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 이같은 배경에는 고교필수과목의 미이수 문제와 따돌림에 의한 자살 등으로 교육위원회의 대응이 늦은 것도 그 이유에 해당하며, 교육장과 학교의 공모에 의한 무책임 체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교장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한편, 교육위원회의 감독기능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아베 수상의 자문기관인 교육재생회의는 분과회에서 교육위원회의 근본적인 개혁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일본에서 교육장은 교육위원회에서 뽑지만, 사무국장으로서 자치단체의 교육관계부국을 지휘한다. 교육위원장이나 다른 교육위원은 교육장을 지휘 ․ 감독하는 입장이지만 상당수가 비상근이다. 따라서 상근으로 실무에 정통한 교육장의 발언력이 강해지기 마련이다. 인사권을 쥐고 있는 도도부현교육위원회와 학교 관리의 책임을 지고 있는 시정촌교육위원회라고 하는 제도를 통해서 교육장의 권한은 학교현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의원교육기본법 특별위원회에서는 여 ․ 야당 쌍방이 교육위원회의 실태를 문제시하고 있다. 이부키 문부과학성 장관은 「교육장의 대부분이 학교 현장이나 교육위원회 사무국에서 명예진급을 거듭한 사람들이다」라고 교육장의 선발 방법을 비판하였다. 문부과학성은 교육재생회의에 시정촌 교육장의 68 ․ 4%가 전교장이나 교원의 경험자라는 자료를 제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재생회의 안에서 교장의 권한 확대안이 부상되었다. 시라이시 마스미 도요대학 교수도 「도도부현 교육위원회가 채용권을 가지고 있어서, 교장이 열심히 하더라도 윤번제로 근무할 수 있는 교사와 일할 수 밖에 없다. 교사 채용 권한을 현장에 맡기는 것이 좋다」라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모든 생물들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마주하고 살아야 할 세상에 적응할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조물주는 태어나는 생명체에게 학습하고 성취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하였으되 그 씨앗이 잘 성장하여 얼마나 충실한 열매를 맺는가 하는 것은 학습자의 노력과 더불어 학습의 환경과 커다란 관련이 있다. 학습의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교육기관의 선생님은 인간으로서, 또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배워야 덕목을 유아의 발달과 개인 성향을 고려하여 교육의 내용을 정하고, 적절한 교수법을 적용하여 수행한다. 유치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활동 혹은 작업활동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유아는 분화된 내용을 통합할 수 없으므로 수업활동은 국어, 산수, 음악, 미술, 체육 등으로 나누어서 이루어질 수 없다. 게임으로 산수와 언어를 배우고, 동화, 춤, 음악으로 숫자와 글자를 접한다. 오전 8시 15분~ 9:00시 사이에 유아들이 등원한다. 우리대학 부설 유치원은 차량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 원장으로서 필자는 차량지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맞벌이로 바쁜 학부모들은 대학 부설이고, 교사들의 능력이 검증되었음에도 차량을 지원하는 근처의 다른 유치원을 선호하고 있다. 유치원이 8시 15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직장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할머니 등 다른 분께 아이를 유치원 차량에 보내달라고 맡기고 출근해야 한다고 한다. 차량을 타고 등원하는 유아는 30~40분 혹은 그 이상을 차를 타고 돌기 때문에 어지럽다고 하고, 막상 유치원에 와서는 자유롭게 놀이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 잠시 앉아 있다가 9시 30분에 시작하는 활동에 참석해야 한다. 큰 유치원의 경우 10시가 넘어 도착하는 경우 더 많은 시간을 차에서 보내고 지친 상태가 된다. 아이를 유치원에 바래다 주는 시간은 아이와 부모, 비록 바뻐서 한 두마디만 건네더라도 부모와 학교(유치원)가 서로 얼굴보며 친해지는 시간이다. 하지만 8시 15분부터 시작한다면 맞벌이 하는 엄마의 경우 어려움이 많다. 외국 유아교육 프로그램에는 새벽 농사짓는 부모나 이른 새벽에 일을 나가야 하는 부모를 위하여 아침 7시나 혹은 그 이전부터 유치원문을 열고 등원하는 아이들에게 따듯한 식사를 제공하는 과정이 있다. 필자가 있었던 미주리대학 부속 기관에서도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는 교사,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근무하는 시간제 조리실 근무자가 있었다. 따듯한 식사는 사람의 마음을 살찌우고, 유아의 몸을 튼실하게 해준다. 유치원이 이러한 지원을 해주면 굳이 위험하고도, 유아를 지치게 하는 차량이용을 선택하려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등원한 유아들은 각자의 사물함에 옷을 정돈하여 넣고, 선생님께 등원인사를 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얼굴과 몸상태를 살펴보고 유아의 건강과 기분을 점검한다. 유아들은 가정연락장에 있는 출석부에 오늘 날짜와 요일을 찾아 선생님이나 담당 유아 혹은 개개 유아가 선생님이 마련해놓은 별표스티커를 붙이거나 강아지도장이나 당근 도장 등을 찍어 출석했음을 표시해놓는다. 이 때 엄마나 아빠, 할머니가 선생님께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는 경우 유아는 선생님께 편지를 전하거나 말을 전한다. 때로 친구들과의 만남에 혹은 가지고 놀고 싶은 놀잇감에 정신을 빼앗겨 선생님께 알려야 할 중대한 일들, 즉 아픈 경우 시간 맞춰 먹여야 할 약과 주의 사항, 약을 먹을 시간표나 집안 행사로 다음날 유치원에 오지 못하는 일 등을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놀이학습영역으로 달려가는 경우도 있다. 선생님은 가정연락장을 살피고, 부모님들이 선생님께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수행한다. 몇몇의 부모님들은 선생님들에게 유아가 집에서 한 일들, 집안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나 간단한 집안일들을 써놓기도 하며, 아이와 함께 시도 써넣고, 그림을 그려넣기도 하고 글도 써놓는다. 선생님들은 시간이 나는 대로 읽어보고 그 밑에 읽은 날짜를 쓰고 스티커를 붙여주기도 하고, “가난한 산타 할아버지는 썰매가 없을 지도 모르지*^^*” 하고 간단한 답글을 남기도 한다. 원장으로서 필자는 선생님들도 사람이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 이상의 과다한 업무로 인해 심신에 무리가 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영향은 반드시 선생님의 역할을 수행을 하는데 어려움을 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번에 많은 유아를 다루어야 할 선생님에게 간단한 내용을 글로 써보내고,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화상담 통화나 방문하는 일은 삼가고 부모님 참여수업이나 학부모와의 만남의 시간 등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하여 가정과 학교에서 함께 협력해야 할 사항을 의논하기를 바란다. 9:00 ~ 9:10분 사이에 유아들은 오늘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계획하고 자유선택 활동카드에 표시를 한다. 대체로 유아는 유치원에 등원인사를 한 후 바로 자유선택 활동 카드를 들고 오늘 활동 계획을 구상한 뒤 놀이 영역으로 가서 활동을 하지만 교사가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거나 한동안 유아를 관찰한 결과 유아들의 놀이학습에 교정이 필요한 경우 혹은 활동방법을 알려주어야 할 경우 선생님이 모이게 하여 새로운 활동을 소개하거나 심화활동, 교정활동 등을 알려주고 계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치원은 교육철학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지활동을 우선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유아들이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활동을 중시하며, 여건이 허락되는 유치원은 만 4~5세의 경우 1인의 교사가 8명의 유아와 함께 주제를 중심으로 소그룹 활동을 한다. 한 교실에서 3~4개의 소그룹 활동이 이루어지거나 소그룹 교사가 장소를 실외로 계획할 실외에서 주제활동을 한다. 소그룹 활동은 교사, 인턴교사, 학생교사(유아교육과 실습학생)가 맡는다.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단계적으로 계획된 수업활동의 내용을 전체 유아들에게 시범보이는 시간이다. 한 명의 유아가 선생님 앞으로 나와 선생님의 지시대로 활동을 실시하면 다른 유아들은 찬찬히 관찰하고 자유선택활동 시간에 시범된 활동이나 혹은 지난 시간에 관찰한 활동을 기억하며 개인 활동을 한다. 이 때에 활동을 잘 알고 있는 다른 유아가 도와주거나 (또래교수), 교사가 알려줄 수 있으나 유아가 요청하지 않는 경우에는 개입을 하지 않고 지켜본다. 9:10~10:10분까지 유아들의 자유선택 활동이 이루어진다. 유아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자유선택활동 카드를 들고 1시간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의 순서를 정한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활동, 두 번째로 하고 싶은 활동 등을 1, 2, 3, 4로 계획하여 놓고 순서에 따라 영역을 찾아가며 활동을 한다. 선생님들은 이 카드를 보고 아이들이 한 주일 내내 같은 활동만 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정하여 준다. 유치원 시기에는 가능하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오감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몬테소리는 우주를 아이 앞에 가져다주라고 하였다. 다양한 많은 것을 알고 난 후 아이는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재능을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연령까지 인간으로서 알아야 할 것들, 한국이라는 국가의 국민으로서 알아야 할 것들, 인류와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적응하고 살아갈 보편적인 내용을 학습한 후 대학에 들어가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인류와 국가 그리고 자신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전문성 교육을 받는다. 10:10~10:30분까지는 놀이평가가 이루어진다. 유아들은 유치원 초기에는 아이들이 계획대로 하지 못하고 잊어버리고 다른 활동을 먼저 하기도 하고, 계획에 없는 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2학기에는 꼼꼼히 계획을 하고 계획대로 활동을 한다. 계획대로 활동을 끝낸 뒤 놀이학습도구를 정돈하고 유아들은 선생님 앞으로 모여 각자의 놀이를 평가하고, 오늘 놀이에 대한 감정을 평가지에 기록한다. ‘놀이기분 평가’는 ‘기분좋게 놀이학습을 하였다’하면 웃는 얼굴, ‘그저 그랬다’하면 밋밋한 얼굴, ‘좋지않았다’ 하면 찡그린 얼굴에 색을 칠하는 것으로 한다. 유아가 스스로 평가한 내용은 한 주일을 단위로 선생님이 분석을 하여 불쾌한 횟수가 많은 경우 그 이유를 살펴보고, 그 영역에 선생님이 들어가 함께 활동을 하거나 친구들을 소개시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준다. 10: 30~11:00시까지는 간식시간이다. 종일반의 경우 간식시간은 두 번이 있다. 9:30분부터 10:00시까지 첫 번째 간식이 있다. 이 시간은 자율간식으로 맞벌이나 혹은 부모가 일이 있어 유아가 식사를 거르거나 부실하게 먹고 온 경우 이러한 유아들을 위주로 간식을 마련하여 먹인다. 간식을 먹은 후에는 이를 닦고 ‘이닦았음’ 표시카드에 기록을 남기도록 한다. 선생님이 점검을 하고 이닦기를 거른 경우 이닦기의 중요성을 다시 알려주고, 잘 닦도록 주의를 준다. 11:00~11:50분까지는 학습시간으로 대집단 수업, 소집단 수업, 개인 수업 등이 이루어진다. 유아들의 출생 개월 차이에 따라 3세아(한국나이 5세)의 경우 주의 집중 시간이 5~10분, 4세아(한국나이 6세)의 경우 10~15분, 5세아(한국나이 7세)의 경우 20분 정도가 됨으로 이야기 전달 학습은 유아의 집중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동화나 게임, 미술활동, 컴퓨터 활동 등 다양한 교재교구 및 교수법을 사용하여 학습의 내용을 반복하고 확장시킨다. 코메니우스가 소개하는 유치원 교육내용(‘어머니 무릎학교’로 명칭을 붙였다)은 자연학, 광학, 천문학, 지리학, 연대학, 역사, 산수, 기하학, 통계학, 기계학, 변증법, 모국어와 동시, 음악, 가정경제운용, 정치학 및 도덕의 기초가 교육내용이다. 자연학은 물, 불, 흙, 공기 등에 대한 기초개념이며, 기계학은 물건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정돈하고, 무엇인가를 만들고, 어떤 물건을 조각조각 분배하고, 마디를 만들고 또 끊어버리고 등 손으로 무엇인가를 창조해 냄으로써 자신을 실현시키도록 돕는 것이다. 변증법은 바르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법, 대화하는 법, 주제에 엇나가지 않게 의견을 주고받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11:50~12:00시까지는 식사를 위한 준비를 한다. 화장실을 다녀오며, 손을 씻고 식당으로 내려간다. 식당에서는 식판대에서 식판을 빼어들고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며 조리사들이 주는 밥과 반찬을 받아들고 자기 반을 찾아가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친 후 깨긋이 먹은 식판을 선생님께 보여주고 빈그릇 놓는 곳에 식판을 놓고 물컵을 꺼내어 물통에 들은 물을 적당량 받아 마신 후 빈컵 놓는 곳에 컵을 놓고 각자의 교실로 돌아간다. 밥이나 반찬이 모자라는 경우에는 스스로 더 가져와서 먹는다. 만 3세는 1학기 동안 줄서는 훈련, 숫가락 젓가락 잡는 훈련, 혼자 힘으로 밥을 먹는 훈련, 자리에 앉아 있는 훈련을 받는다. 만3세 유아는 스스로 수저를 이용할 능력이 있으나 집에서 부모님들이 떠먹여주는 습관이 있어서 혼자 힘으로 하려고 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아침에 유아를 데리고 오는 부모님들께 말씀을 드려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혼자힘으로 식사를 마치는 훈련에 함께 해줄 것을 당부한다. 처음에는 “두 숟가락만 먹으면 선생님이 먹여줄게” 하고, 차차로 양을 늘려 2학기가 되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고 줄을 잘 서서 기다리고, 차분히 앉아서 제 양껏 잘 먹는다. 일상생활 습관을 잘 잡아주는 것은 유치원 교육과정의 중요한 부분이며,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먼저 나서서 해주지 않고 참고 보아주는 것은 학부모들의 중요한 과제이다. 부모가 나서서 해주는 것은 유아가 스스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없애는 일이다. 12:00~13:00까지 점심식사 및 자유선택놀이 시간이다.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각 반으로 돌아가 이를 닦고, 유아들이 원하는 놀이를 택하여 자유롭게 활동한다. 13:00~13: 15시까지 귀가지도 시간이다. 오늘 유치원에서 한 일을 되집어 이야기를 나누고, 차량조심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귀가 인사예절을 가르친다. 선생님은 유아를 데리고 정해진 장소까지 데리고 가서 학부모를 확인하고 유아를 인계한다. 학원에서 온 차량에 인계할 경우 정해진 학원선생님인가를 확인한다. 학원 선생님이 바뀐 경우에는 학부모들이 미리 연락을 주어 알려준다.
오늘 아침 교실을 둘러보니 벌써부터 축제분위기에 들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저녁자습시간이면 축제 준비한다고 그렇구나 하고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아침자습이 보통 때보다 다른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이 지도하느라 애를 먹는 것을 보게 됩니다. 26일 겨울방학식을 하니 아직 열흘 정도 남아 있습니다. 그러한데도 벌써 풀어진다면 방학 때는 보나마나 아니겠습니까?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시간의 귀중성을 깨우쳐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을 아낄 줄 알도록 틈틈이 심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시간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시간이 금인 줄 압니다. 시간에 대한 감각이 없는 학생이 한 명도 생기지 않도록 지도했으면 합니다. 얼마나 시간이 귀중합니까? 시험준비할 때 공부해 보지 않았습니까? 시간 가는 것이 너무 아깝지 않던가요?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여유가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문제를 한 번 더 풀어보았을 텐데,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모르는 것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물어 잘 이해할 수 있을 텐데 하고 아쉬워해 본 적이 없습니까? 누구나 다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시험만 끝나면 시간이 귀한 것을 잊어버립니까? 왜 추운 날 일찍 와서 공부하지 않고 빈둥빈둥 놀기만 합니까? 무엇 때문에 억지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까? 그렇게 하면 또 다시 실패하고 맙니다. 그렇게 하면 또 시험이 임박해서야 시간이 귀한 줄 알게 됩니다. 왜 후회할 짓을 반복합니까? 빨리 깨닫고 시간을 아낄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자습시간에 독서를 하는 학생이 보이지 않습니까? 자습시간에 영어 단어나 숙어 외우는 학생이 보이지 않습니까? 자습시간에 수학문제 푸는 학생이 보이지 않습니까? 이런 학생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이어폰 끼고 노래 듣는 학생만 보입니까? 휴대폰 가지고 문자 보내는 학생만 보입니까? 서로 이야기하고 잡담하는 친구만 보입니까? 어느 학생이 시간을 아끼는 학생입니까? 시간 아껴야 합니다. 시간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하루가 정신없이 바삐 돌아가야 합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좋지 않은 습관은 빨리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동일한 습관은 고치는 게 좋습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반복되는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을 아낄 줄 아는 학생이 지혜로운 학생입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학생은 어리석은 학생입니다. 여유가 있을 때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부담이 없을 때 시간을 내 것으로 잘 만들어야 합니다. 요즘처럼 한가할 때 나는 시간이 너무 잘 간다. 할 일이 많은데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학생들은 지혜로운 학생입니다. 요즘처럼 한가할 때 나는 시간이 너무 안 간다. 할 일도 없고 시간도 잘 안 가고 정말 지겹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어리석은 학생입니다. 교육은 시간관리입니다. 시간개념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시간관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 줄 아는 학생이 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시간을 아까워할 줄 아는 학생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물 아끼듯이, 전기 아끼듯이 시간을 아낄 줄 알도록 해야 합니다. 물이 귀하고 전기가 귀하듯이 시간도 귀한 줄 알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도 내 또래의 학생들은 앞만 보고 달리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일 분 일 초를 다투어 가면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내가 쳐다보고 있을 때 친구는 저만치 달려갑니다. 거리가 더욱 벌어져 따라갈 수가 없어집니다. 하루 자고 나면 더 멀어집니다. 또 하루 자고 나면 친구는 빠른 사람, 나는 느린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때는 늦습니다. 그 때는 따라가기가 더 힘듭니다. 지금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 아닙니까? 이러한 시대에는 빠른 자와 느린 자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정보가 빠른 자, 생각이 빠른 자, 행동이 빠른 자, 두뇌활동이 빠른 자가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빠른 자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을 아껴야 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락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TV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남자 친구에게 빠져서도 안 됩니다. 휴대폰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이런 학생들은 시간관리를 잘못하는 느린 자입니다. 반면에 공부에 빠져야 합니다. 독서에 빠져야 합니다. 운동에 빠져야 합니다. 특기.적성 계발에 빠져야 합니다. 정보에 빠져야 합니다. 지식에 빠져야 합니다. 이런 학생들은 시간관리를 잘하는 빠른 자입니다. 한 박자 앞서 공부하고 한 박자 앞서 노력하고 한 박자 앞서 행동하면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새로운 지식을 얻고 빠르게 새로운 정보를 얻고 하면 21세기에서도 살아남습니다. 성공합니다. 앞서갑니다. 하지만 정보도 느리고 생각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고 두뇌활동도 느리고 하면 지식도 항시 늦게 얻습니다. 정보도 항시 늦게 알게 됩니다. 행동도 느리게 됩니다. 두뇌활동도 느리게 됩니다. 그러니 21세기 지식 정보화 시대에서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실패하고 맙니다. 항상 뒤집니다. 시간을 아낄 줄 모르는 학생은 한 박자 느린 자입니다. 교육은 시간관리입니다.
십여 년 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선배 한 분이 전화를 걸어왔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특별히 무슨 용건이 있냐고 묻었다. "전 교감, 나 내년에 학교를 옮겨야 하는데 자네 학교에 근속만기로 이동해 가는 사람이 있어 자리가 하나가 빈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습니다. 선배님께서 저희 학교에 오신다면 대환영이지요." "근데~. 나 부탁이 하나 있어. 이젠 나이를 먹다 보니 힘든 일은 못하겠더라구. 담임이나 부장 역할 맡지 않고 수업이나 조금 할 수 있게 배려해 주게." 기분이 좋다 말고 금세 떨떠름해지기 시작했다. 선배님이니까 가급적이면 개인적 형편도 고려해주고 나이도 드신 만큼 학교 이동에 따른 불편함 없도록 도와주어야겠지만 아직 인사이동되기도 전에 젊은 후배 교감한테 부탁한다는 것이 겨우 이 정도란 말인가. "선배님. 그건 좀....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서로 담임을 안하려는 통에 학년초만 되면 골머리를 앓는 것이 요즘 학교 실정인데 새로 오신 분들마저 어려운 일은 안 할 속셈으로 오시면 학교로서 정말 괴롭습니다." "아, 전 교감. 나는 그냥 서로 아는 처지고 그래서 부탁한 것인데....안 된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죄송합니다." 어색하게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하니, '아니 내가 왜 죄송해야하지?'하는 마음이 들면서 답답한 교육현실에 화가 불쑥 치밀기 시작한다 . 도대체 학교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세상이 변하고 그에 따라 직업관도 변했으니 굳이 천직의식을 들먹이고 사명감을 기대하긴 무리라 할지라도 교육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식과 책임의식마저 실종되어버린 우리 교단.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 학생은 있는데 담임을 맡고자 하는 선생님이 없다는 것이 어디 말이나 되는가. 학교도 하나의 조직인데 부서별 업무를 총괄할 부장 역할 해 줄 사람이 없어서 교장 교감이 선생님들 꽁무니 따라다니며 사정하고 다녀야 한다면 그것이 어찌 제대로 된 학교이고, 그런 학교에서 무슨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겠는가. '평안감사도 나 하기 싫으면 그만'이니까, 학교 일도 내가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정말 교육자의 기본태도마저 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교단에 설 수 있었는지, 그러고도 버젓이 교사라고 국가의 봉록을 받아먹고 사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 사범대학 졸업하고 교사 자격증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십대 일 임용고사 경쟁률에 수 차례 낙방의 고배를 마시면서, 오늘일까 내일일까 교단에 설 수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어려운 일을 다하겠다는 젊은 인재들 수천 수만명이 교문밖에 즐비하게 줄지어 서있는데, 나는 이제 교사되었으니, 철밥통 찼으니 '누가 감히 나에게 나가라고 할 것이며, 누가 감히 나에게 싫은 일을 시킨단 말인가'하면서 무사안일에 젖어 사는 선생님들 볼라치면 "대한민국 참 좋은 나라다." " 이런 나라가 안 망하는 것 보면 참 용하다."는 자조의 탄식을 삼킬 때가 한두 번이 아닌 것이다. 정말 이래서는 안된다. 우리가 사람의 얼굴을 한, 양심을 가진 인간이라면 아이들 무서운 줄 알아야 하고, 직업을 부여한 국가에 그저 감사하며 자기 책무를 다해야한다. 아이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어떤 선생님이 실력있고 어떤 선생님 공부 안한다는 것, 어떤 선생님은 진실하고 어떤 선생님은 거짓된다는 것 한눈에 보고 안다. 차마 말을 아니해서 그렇지, 왜 모르겠는가. 저들도 다 사람보는 눈이 있고 판단력이 있는데. 무책임하고 요령이나 피우면서 철밥통 차고 앉은 선생님 밑에서 제 자식이 공부한다고 생각해 보라.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학년말 시험 끝나고 며칠 있으면 겨울방학이다. 엄정한 성찰의 거울 앞에 스스로를 세워놓고, 내가 얼마나 스승다운 모습으로 바른 사도의 길을 걸어왔는지 돌아다 볼 때이다. 그런 자기반성의 토대 위에서 거듭남의 노력을 쏟아부을 때 잃어버린 교권, 땅에 떨어진 신뢰 회복의 길이 열릴 것이다.
- 인천중앙도서관, 소외계층을 위한 인형극공연 - 인천 중앙도서관(관장 김노수)에서는 소외계층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2.14일 인하대병원 3층 대강당에서 환우와 보호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꿈과 희망을 주는 인형극 『햇님 달님』을 공연 관람자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인형극 공연은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교육 소외계층이 된 환우들에게 중앙도서관에서 매주 화요일 운영하는 인하벗프로그램의 동화구연, 미술활동의 연계프로그램으로서 연말연시의 쓸쓸한 분위기에 환우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보다 활력있는 투병생활을 위하여 마련하게 되었다.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우들에게 직접 병원으로 찾아가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폭넓은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인형극 『햇님 달님』은 구수한 전래동화에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인형들이 선보여서 환우 및 가족들에게 즐거운 선물이 되었다. 앞으로도 중앙도서관에서는 일반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생활속의 도서관으로서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공무원시험이나 교원임용시험등에서 어떤 강사가 문제출제경험이 있다면 특강비를 내더라도 그 강사의 강의를 듣기 위해 수험생들이 구름같이 모여든다. 정규강의가 아니고 약간의 시간을 내서 실시하는 특강일지라고 수험생들의 관심도는 매우높게 마련이다. 혹시 시험과 관련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이다. 또한 수능출제위원을 지낸 교수나 교사가 주변에 있을 경우 인기는 상한가이다. 2008학년도 입시때부터는 내신성적과 논술의 비중이 매우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지금의 수능위주에서 내신이 더욱더 중요시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초창기에는 내신이 별다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따라 내신의 중요성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요즈음 학생들로부터 출제위원이 무색할 정도로 학교수업을 소홀히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신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는 학교수업을 잘 들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그것은 학교시험을 출제하는 것은 해당학교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즉 교사들이 바로 학생들의 대학진학을 결정짓는 정규고사의 출제위원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출제위원들이 특강도 아니고 정규수업을 진행하는데 잠을자고 수업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반 학원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출제위원을 찾아다니는 수강신청과는 너무나 거리가 크다. 출제경험이 있는 강사는 겨우 경험이 한 두번 있을 뿐인데도 인기가 높다. 그런데 학교교사들은 그렇지 않다. 학생들이 외면한다. 막연히 학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학교교사들은 출제경험이 한 두번 있는 강사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매번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출제위원이기 때문이다. 정식으로 출제위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뿐 매우 중요한 시험의 출제위원임에 틀림이 없는데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잘못된 인식때문이다. 또한 그런 인식을 갖게하는 이면에는 학부모의 잘못된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사교육불패'의 인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어디 고등학교 뿐인가. 중학교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이 학원에서 배우는 것은 중요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원에서 가져오는 자료들을 보면 학교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들이 간혹 있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이미 7차교육과정에서는 빠져있는 6차교육과정에서 다루어졌던 내용들도 포함된 경우가 있다. 학교에서 안배운 것을 가르쳐주면 무조건 학원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도리어 학교시험에서 출제되지 않는 부분을 가르치는 학원을 원망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교사들이 출제위원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학부모는 이를 인식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학교공부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어렸을때부터 학교가 우선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학부모들의 노력이 아쉽다. 인식의 전환이 바로 교육발전의 초석이 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2007학년도 수능 점수가 13일 발표된 가운데 서울지역 고3 진학지도 현직 교사들의 점수 예측이 대형 입시학원들보다 훨씬 정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소속 교사들이 발표한 수능 점수 예측표와 온라인 입시업체인 메가스터디나 청솔학원의 가채점 예측표를 비교한 결과다[중앙일보, 2006-12-14 08:57]. 실로 오랫만에 듣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체적인 사회분위기가 학교가 학원보다 못하고 따라서 교사가 학원강사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는 요즈음에 이 소식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메가스터디와 청솔학원은 지난달 수능이 끝난 뒤 각각 9만 명과 4만 명의 학생으로부터 가채점 결과를 받아 과학적인 기법으로 분석했다고 발표했었다고 한다. 당연히 어느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정확도를 자랑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분석의 정확도에서 이들을 눌러버린 서울시교육청의 진학지도단 이남렬(한대부고 교감) 단장은 '점수 예측이 정확했던 이유는 교사들이 수능 직후 보름 이상 숙식을 함께하며, 자료를 모으고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도단 소속인 휘문고 신동원 교사는 '각 학교의 자료를 서로 돌려보며 토론했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중앙일보, 2006-12-14 08:57] 결과적으로 우연히 정확도가 높았던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진학지도단 소속교사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다. 학원에서 이야기하는 과학적인 분석이 어떤 분석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자료를 모으고 각 학교의 자료를 서로 돌려보며 토론했다는 부분은 과학적인 분석을 뛰어넘는 것으로 이들의 노력이 어느정도였는지 간접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일선학교에서 학생지도를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단순히 학원보다 정확했다는 것을 떠나서 더욱더 가치가 높다 하겠다. 그동안 공교육이 사교육에 밀리는 분위기를 겪은 교사들에게는 매우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분석능력이나 섬세한 측면에서는 아직도 학원이 학교교사를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렇게 해가면 우리가 공교육을 살릴수 있는 것이다. 결국 공교육을 살리고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은 교사의 몫이다. 따라서 모든 면에서 교사를 믿고 맡기는 것이 교육정상화의 최대 방법이다. 이번의 쾌거를 거울삼아 교육행정기관에서는 교사를 신뢰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교사를 불신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또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직종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경험이 그 어느직종보다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교직이다. 이번의 결과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여러곳에서 교사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 앞으로는 더욱더 신바람나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교육부를 비롯한 교육행정기관에서 할일이다. ◆ 서울시 진학지도지원단=공교육 교사 63명이 "학원이 만든 배치표로 진학지도를 해온 관행을 반성하자"며 지난해 말 결성했다. 올해는 학부모를 상대로 진로 안내 행사를 했다. 실업계 학생들을 위한 진학 자료도 만들어 각 학교에 무료로 배포했다.
어린이들에게 애국심 교육을 장려하는 내용의 일본의 교육기본법 개정안이 14일 참의원 교육기본법 특별위원회에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법안은 15일 열리는 참의원 본회의에서 찬성다수로 통과돼 성립될 것이 확실하다. 교육기본법 개정은 '아베 정권'의 집권 공약으로, 일본 정부와 여당은 15일 폐막되는 이번 임시국회 회기중 법안이 성립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왔다. 민주당은 이 법안과 관련한 '타운미팅'에서 사전 각본에 의한 질문으로 여론을 조작한 문제 등을 들어 법안에 반발하고 있어 참의원 본회의에서 마지막 격론이 예상된다. 모두 18개조로 이뤄진 개정안은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 이를 육성해온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한다"는 표현이 전문에 포함되는 등 국가와 전통, 공공의 정신을 함양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일본의 교육기본법은 헌법이 시행된 해인 1947년 공포, 시행됐으며 헌법과 함께 이른바 '전후 평화주의'를 받치는 두 기둥으로 불렸다. 이 법은 패전 때까지 일본 교육을 지배하며 '신민(臣民)의 충효'를 국체의 정신으로 규정, 국가.군국주의의 정신적 기반을 강화했던 메이지(明治) 일왕의 '교육칙어'를 부정하고 '개인의 존엄'이라는 민주의식을 전면 반영했다. 법 제정후 개정은 처음이다. 교육기본법 개정은 지난 2000년 정부의 교육개혁국민회의가 개정을 제언한 뒤 중앙교육심의회가 2003년 3월 개정 필요성의 의견을 제출함에 따라 여당내 협의를 거쳐 정부가 지난 4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특별위에서 "어린이들에게 스스로를 규율할 수 있는 정신과 도덕, 풍부한 전통과 문화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교육기본법에 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개정의 의의를 역설했다.
1년을 마감하며 추수를 앞둔 요즈음,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르고 있다. 정규 수업 후에 '방과후학교'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나면 금방 4시가 되고 밀린 공문서 처리에 교실 청소를 끝내면 퇴근 시간이다. 1학년 담임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문자 해득'임을 생각하면 마음이 바쁘다. 20명 중에서 떠듬떠듬 글을 깨치는 아이들이 있으니 날마다 남겨 놓고 일대 일로 가르쳐주지 않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는 아이들이다. 그나마 그 아이들은 대부분 한부모가정이거나 조부모 밑에서 사는 아이들이니, 집에서는 거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 아이들은 이미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교우관계나 사회성을 길러주고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자세를 습관들이는 것만으로 버거웠었다.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때문에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 한부모가 있다 하더라도 시골에 보내진 채 무관심과 방치 속에 몇 년을 살아온 아이들이다. 심지어는 1년 동안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집에 가면 글씨를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조부모 슬하에서 유치원 과정까지 마쳤어도 자기 이름도 제대로 못 쓰고 1학년에 들어온 아이들까지 있었다. 1학년 과정에서 글을 깨우치지 못하면 그 결손이 얼마나 크고 학교 생활을 힘들어할 지 너무나 잘 알기에 '학습 부진아 구제'는 어떠한 교육 활동보다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각종 행사(운동회, 학예회 등)나 출장, 방과후학교에 밀려 뒷전이었던 것이다. 1학년은 방과후학교를 부진아 구제나 보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내 반 아이들은 정규 수업만 마치고 얼른 하교시키고 고학년들을 받아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다보니 주객이 전도되어 학급 담임 본연의 임무를 방기한 셈이 되고만 것이다. 한부모가정이나 조부모가정이라 학교에서 더 맡아주기를 바라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그 소망을 들어주지 못한 무능한 담임으로 1년을 보낸 것이다. 정부의 방침에 밀려 내 반 아이들 부진아 구제보다 방과후학교에 시간을 보내며 살아온 지난 1년을 생각하며 겨울방학을 하기 전에 글을 완전히 깨우쳐 주려고 하니 내가 더 바쁘다. 집에 빨리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사탕으로, 포인트로 달래어서 글공부를 시작한 요즈음이 1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낱말 쓰기도 힘들어하던 1학기에 비해 이제는 문장으로 받아쓰기를 하며 완벽한 문장을 한 줄씩 써 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한 기쁨에 나도 모르게 꼬옥 안아주며 칭찬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아이들이 글눈을 떠 가는 모습을 그 자리에서 보는 기쁨을 무엇에 비길까? 글로는 쓰지 못해도 동화 '강아지 똥'을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줄줄 외우므로 다른 아이들을 다 보낸 2시부터 4시까지 다 외운 그 동화를 하루에 세 문장씩 써 보고 칠판 앞에 나와서 혼자 써서 틀리지 않게 하는데 2시간이 걸리지만 앎의 기쁨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선생'임을 감사하는 순간이 참 행복하다. 쓰기 싫어 우는 아이에게, "00야, 네가 글씨를 알아서 잘 읽고 쓰는 게 선생님 소원이란다. 너는 밥도 잘 먹고 이도 잘 닦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착한 아이야. 글씨만 다 알면 더 좋겠구나. 조금만 참고 해 보자. 응?" 선수학습으로 벌써 영어를 배우고 피아노를 익히며 읽기 힘든 책도 곧잘 읽는 아이들이 있는 가하면, 최저 생계비조차 없어서 허덕이며 정에 굶주리고 사랑에 목말라서 자기 자신만 돌봐주기를 바라는 이 아이들은 학교가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다. 알림장을 읽어 줄 부모조차 없는 아이들, 아침밥을 거의 굶는 아이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따스한 사랑이며 보듬어 줄 손길인 것이다. 방과후학교는 바로 그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과후학교의 정신이 본래 취지대로 내실있게 운영되어서 사회적 안정망에 비상이 걸린 아이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정책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