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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동일 학교에서의 기간제 근무 기간 「사립학교법」 제54조의 4 제3항과 「교육공무원 임용령」 제13조 제2항에서는 기간제교원의 임용기간을 4년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일 고등학교에서 기간제교원으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임용기간은 4년을 넘을 수 없습니다. 이는 재정상의 이유로 기간제교원으로 정규교원을 대체해 교원의 정원을 운영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교육의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특정 과목의 기간제교원으로 4년간 근무한 후 다른 기간제교원 지원자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다른 과목의 교원자격증에 의해 해당 학교의 인사규정에 따라 신규임용 절차를 거쳐 다시 기간제교원으로 임용되는 것은 종전 기간제교원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동일 학교일지라도 복수의 교원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기간제교원이 과목을 달리해 기간제교원으로 신규채용절차를 거쳐 임용되는 것은 새로운 과목의 기간제교원으로 새롭게 임용하는 것이라 할 것이므로 그 임용기간도 다시 시작됩니다. [PAGE BREAK] 학교홈페이지 운영 시 주의해야 할 점 저작권이 점점 강조되면서 학교 역시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인도 접근이 용이한 홈페이지 게시물과 관련한 소송이 많습니다. 저작권도 엄연한 권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존중되어야 하지만, 사소한 침해로 소송에 휘말릴 경우 억울함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저작권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인터넷을 활용해야 합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저지르기 쉬운 가장 대표적인 저작권 침해사례는 다른 사람의 글, 이미지, 동영상 등을 동의 없이 업로드 하는 것입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기 때문에 요즘에는 직접 복사해 게시하지 않고 링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링크 역시 방식에 따라서는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 방식의 링크 중에서 해당 인터넷 주소로 연결시켜주는 단순 링크는 저작권 침해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링크를 건 자료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곧바로 나타나게 하는 ‘프레이밍 링크’나 홈페이지를 열거나 링크를 클릭하면 자신의 홈페이지에 해당 링크음악이 자동으로 흘러나오게 하는 ‘임베디드 링크’는 저작권 침해가 됩니다. 또한 음반을 구입했다할지라도 MP3로 변환해 웹상에 올리는 행위는 저작물 소유자의 전송권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됩니다. 음악을 짧게 편집하거나 외국노래의 가사를 번역해 게재하는 등의 행위 역시 저작권 침해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저작권 소송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법무법인이 늘어나면서 저작권 침해 분쟁이 더욱 잦아지고 있는데, 소송에 걸리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과도한 금액으로 억울하게 합의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침착히 대응한다면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과 관련해 해당업체로부터 ‘저작물 무단 이용’과 관련한 통고서나 내용증명을 받으면 우선 업체가 주장하는 저작물을 동의 없이 사용했는지를 확인하고, 그 결과 업체가 주장하는 저작물을 사용했다면 공문을 통해 그것이 업체의 창작저작물인지 입증할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해당업체가 자신의 저작물임을 입증한다면 상호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 반드시 민 • 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아두어야 하며,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한다면 저작권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도록 합니다. 또한, 현재 정부에서는 경미한 저작권 침해행위에 대해 하루 동안 저작권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를 하지 않는 ‘교육조건부 기소유예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종전에는 미성년자만을 대상으로 실시됐지만 현재는 성인도 대상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경미한 저작권침해로 고액의 합의금을 요구받는 경우에는 관할 경찰서나 저작권위원회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운영자로서의 관리책임입니다. 지난 4월 대법원은 “사업자가 위와 같은 게시물로 인해 명예를 훼손당한 피해자로부터 구체적 • 개별적인 게시물의 삭제 및 차단 요구를 받은 경우는 물론, 피해자로부터 직접적인 요구를 받지 않은 경우라도 그 게시물이 게시된 사정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있었거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었음이 외관상 명백하고 기술적, 경제적으로 그 게시물에 대한 관리 • 통제가 가능한 경우, 위 사업자에게 그 게시물을 삭제하고 향후 같은 인터넷 게시공간에 유사한 내용의 게시물이 게시되지 않도록 차단할 주의의무가 있다”며 “그 게시물 삭제 등의 처리를 위하여 필요한 상당한 기간이 지나도록 그 처리를 하지 아니함으로써 타인에게 손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부작위에 의한 불법행위책임이 성립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또한 7월 23일부터 개정 • 시행되고 있는 「저작권법」에서도 관리자의 관리책임에 대한 조항을 신설하는 등 관리자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운영에 있어서 교사는 물론 그 게시판을 이용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행위 역시 학교의 책임이 될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한 철저한 교육과 관리 • 점검이 필요합니다. (참고판례 : 대법원 2009. 4. 16. 선고 2008다53812 판결)
일반 회사에서는 생경(生硬)한 학교 풍속도 영원한 손님 집단 45만 교육자 중에서 나를 포함해 교장, 교감, 교사, 행정실장 등 모든 학교 관계자들의 상당수가 몸담고 있는 직장을 진정한 ‘자기 학교’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잠시 와서 머물다가 가는 곳일 뿐이다. 길면 4년, 1년이 지나면 3년 남았다 여기고 3년이 되면 마음조차 이미 떠나버린다. 손님으로 왔으니까 아이들과의 만남도 고작 1년 동거(同居)일 뿐 교실도 앉은 자리도 1년용으로 치부하게 마련이다,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내 것이 아니니까 소중할 리 없다. 곳곳에 정 • 부 책임자의 이름은 써 붙였지만 소유권을 가진 건 하나도 없다. 굳이 주객(主客)을 따진다면 6년을 공부하게 되는 학생들이 주인이고, 교사는 손님이 아닐까 싶다. 소년시절의 꿈과 추억이 어린 배움의 요람이라 해 저들은 모교(母校)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학교 수도꼭지에서 줄줄 물이 흘러내려도 그것을 잠그는 사람이 없고 벌건 대낮에도 불이 켜져 있는 화장실의 스위치에 손 한 번 대는 사람도 없으며 운동장에 휴지가 떨어져 있어도 스스로 줍는 어린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면 학교야말로 주인이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에게서 주인의식을 요구하거나 학교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임에 틀림없다. 나도 일찍이 그런 학교 사회의 특성을 간파하고 백년손님인 선생님들보다 학생들의 정신계도와 인성교육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척 노력을 경주해 보았지만 두 손 들고 말았다. 주인의식을 길러주는 일보다는 수학 공식 하나를 가르치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었다. 손님이 떠난 자리 90년도 초, 교육부지정 방송연구학교를 했다는 한 시골 학교를 방문한 일이 있었다. 취약한 농촌 지역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을 무릅쓰고 적지 않은 금액을 염출하여 우리나라 국영 방송국의 축소판처럼 멋들어지게 만들어 놓은 방송실은 먼지가 뿌옇게 쌓였고 조명이며 각종 영사기와 최신형 고급 촬영 기기들이 선반에 널브러져 있었다. 연구학교를 끝내고 교장도 떠나고 방송 담당 선생님까지 떠나게 되니까 아무도 맡을 사람이 없어서 그대로 두었다는 것이다. 손님들이 모두 떠나고 보니까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귀물(貴物)들이 애물 덩어리로 변한 것이다. 학교에 가면 교실 뒤편 후미(後尾)진 곳이나 창고에 주인을 잃어버린 고급 기물(棄物)이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볼 때가 있다. 옛날에는 그런 폐품을 재활용해 저비용, 고효율의 학교 경영을 하는 교장들이 많았다. 배가 좌초했을 때 선장은 자기 배와 운명을 함께하고 조종사가 애기(愛機)와 생사를 함께하는 살신성인의 경지까지를 기대하지는 못할지라도 멸사봉공하는 교장들은 많이 있었다. 내가 존경하는 J교장은 퇴임식 날 아침까지 학교 화단에서 전지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유교문화권에서는 선비 정신에 견주었고 영국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 했다. 사회의 귀감(龜鑑)이 됨을 일컫는다. 새 교장이 올 때가지 철부지 어린것들을 대신해서 Host의 역할을 대행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연구학교 이야기 성공률 100% 우리나라는 개국 이래로 교육 연구 분야에 관해서는 한 번도 실패한 일이 없다는 데 놀라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100%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가히 기네스북에 올라갈 기상천외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연구학교를 운영하면 지정 기관에 따라 각기 다른 부가가치가 있다. 얼마간의 연구비도 내려오고 연구 발표 후에는 몇 몇 담당 교사들에게 부가점수를 주기도 한다. 교장들은 학교의 지역 특성과 구성원들의 연구 수행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되도록이면 큰 기관의 연구지정을 맡으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한다. 연구를 위한 것보다는 반대급부를 위한 연구를 하는 셈이라 할 수 있다. 연구학교로 지정되면 학교 운영의 포커스가 거기에 맞춰 비상체제로 전환한다. 주제를 정하고 직원 조직과 연구절차, 가설설정, 연구추진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검증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선행 연구물을 탐색하거나 기존의 연구 자료를 검색하게 된다. 그래서 연구주제와 상관없이 연구체계가 비슷한 포맷을 유지하고 있는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연구결과는 100% 성공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연구학교에서 실패한 보고를 한 학교가 하나도 없다면 아흔아홉 번 실패를 거듭한 ‘에디슨’이 생각하기에 참으로 기이한 나라라고 할 것이다. [PAGE BREAK] 테제(These) • 안티테제(Antithese) 연구 주제를 해결하려면 정반합(正反合)의 논의과정을 거쳐야 함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반대를 위한 반대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면 문제는 다르다. 학교의 특성상 연구학교 운영이 꼭 필요한 경우에도 직원들이 거부하면 할 수 없게 된다는데 그 맹점을 극복하기는 어렵게 됐다. 연구 수행을 위해 그럴듯하게 편제는 되어 있으나 대체로 연구부장(현 교육과정부장)을 중심으로 연구가 추진되지만 그 중에서도 몇 몇 특정한 사람들이 주축이 된다. 예나 제나, 연구는 테제(These)와 안티테제Antithese)의 두 개 그룹으로 나뉜다. 전자는 긍정적이면서 주로 기획하는 집단이면서 훗날, 연구를 주도하게 되고 후자는 미온적으로 추종하거나 마지못해서 끌려가는 집단이다. “왜, 이 통계를 내고 계십니까?”하고 물으면 “이유는 묻지 마세요. 위에서 하라니까 하는 거에요.” 이런 해프닝을 거듭하면서 시범학교, 실험학교, 연구학교를 했다. 나는 오늘도 부끄럽던 지난날의 자화상을 보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한다. 내 얼굴에 침 뱉기 교장 발령을 받자 나도 교육부지정 연구학교를 맡게 되었다. 주제는 ‘인성교육’ 분야였다. 토론을 해서 주제를 정하기로 했다. 종속변인은 무엇을 할 것이며 연구의 진행과 절차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그런데 의견을 발표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데 놀랐다. 학교 행사에 대해서는 왜 그것을 해야만 하느냐, 교육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짜증스런 목소리로 고성을 지르던 사람들도 일제히 함구했다. 모두가 교장이 정해주겠거니 하는 표정이다. 보다 못해 내가 한 마디 했다. “인성이 뭡니까?” 그랬더니 그 흔하디 흔한 말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큰일이었다. 인성연구학교 계획서를 세워야 하는 판에 독립변인이 될 ‘인성’을 교장도 모른다하니 한심하고 딱한 일이었다. 연구부장에게 교육부지정이라니까 그 쪽으로 물어보라고 했더니 기겁을 한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적당히 하면 될 일을 가지고 어떻게 상급 기관에 묻느냐는 것이다. 관청의 문턱은 너무 높았고 지도와 조언을 해줄 기관은 하나도 없었다. 교감을 비롯해 교무, 연구부장 등이 한사코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분명히 학교이름을 대고 공문을 작성했다. 나는 모르는 것을 다만 알고 싶을 뿐, 말리는 교감과 싸움을 하다시피해서 교육부로 공문을 발송했다. 이 후로 학교 분위기는 폭풍전야처럼 불안 초조했다. 교장이 공연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고 수군거렸다. 며칠 후 회신(回信) 대신에 퉁명스러운 전화가 먼저 왔다. “귀교에서 인성에 대한 정의를 해달라고 했는데, 왜 이러시는 것입니까?” “그럼 어떡합니까. 교육부지정 인성연구학교를 하라는데 인성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아니, 그렇다고 그걸 여기다가 물으면 어쩝니까?” “지도해 주십사하는 것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문서로 민원을 하시면 곤란하잖습니까.” “그래도 알아야 면장(免墻)을….” “연구학교를 하기 싫으면 그만 두면 되는 거지. 지금 농담을 하시는 겁니까.” “농담이라니요.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끝내 교육부에서는 지도 조언은커녕 인성에 대해 속 시원한 한마디가 없었다. 연구학교를 추진하면서 내내 벽에 부닥친 것은 인성에 대한 개념의 정의였다. 요즘말로 하면 콘셉트가 문제였다. 교단에서는 너무도 흔히 쓰고 있는 말인데도 그것에 대한 개념정의가 극명하게 된 것이 없었던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였다. 다만,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국내에서 꽤 유명했던 S대학교 사범대학 J교수가 인성을 ‘Personality’라고 정의하고 활동성을 비롯해 지배성, 안정성, 사려성, 사회성, 충동성 등 여섯 개를 나열해 놓은 것이 전부였다. 지금도 인성이란 말이 나오면 괜히 마음이 찝찝해진다. 그것이 아직까지도 내 마음 속에 영원한 불발탄으로 침전되어 있는 모양이다. 남귤북지(南橘北枳) 대한민국 개국 이래 우리나라 교육사조는 물론이고 교육방법까지 거의 미국에서 직수입했거나 일본을 통해 전해 온 것이 전부였다. 그것들은 한 동안 국내에서 붐을 일으키다가 얼마간이 지나면 흐물흐물 꼬리를 감추고 만다. 버즈 학습, 프로그램 학습이 그랬고 생활중심 교육이니, 인지중심 교육이니, 경험중심 교육이니 하다가 얼마 전까지 교실 복도까지 부수며 극성을 떨치던 열린교육까지…. 장관이 바뀌거나 지역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국적도 모르는 교육 풍토가 부침(浮沈)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교육 행정의 수장(首長)이 물러나면 그것도 함께 물러났다. 그 격정의 세월을 거치면서 한 가지 느낀 것은 외국에서 성공한 교육이론이나 방법이라 할지라도 국내에 적응되지 않는 이른바 ‘남귤북지’(南橘北枳)의 교훈이었다. 미국에 심었던 귤나무가 우리나라에 오면 탱자가 된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우리 교단 주변에는 적지 않은 것 같다.
2교시 수업을 마치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제 선생님 특강을 들었던 학부모입니다. 선생님께 상의드리고 싶은 일이 있는데 잠깐 짬을 내실 수 있는지요?” “아, 그러세요. 예, 지금 시간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말씀해 보세요.” “다름이 아니라 어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내용인데요. 저희 아이가 지금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참으로 애지중지 키운 외동딸입니다. 이제 내년이면 대학에 진학해야할텐데 과연 어떻게 진로를 잡아야할 지 고민입니다.”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애절한 사연이 담긴 듯 했다. 그 사연은 아마도 아이의 진로와 관련이 있을 터이고, 그래서 어제 들었던 내 강연의 내용과 맛닿아 있는 듯 했다. 최근 대학입시의 큰 흐름이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에 있고 이에 따라 학교와 가정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간파한 도교육청 학력관리팀이 찾아가는 권역별 대학입시설명회를 마련하였고 입학사정관제와 관련된 내용은 내가 강연을 맡게 되었다. 장소는 청양예술문화회관이었고, 한 낮의 기온이 30°를 웃도는 가마솥같은 날씨에도 1,000여석 가까운 관람석은 교사와 학부모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미 도교육청에서 일선학교를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제와 관련된 설명회가 열린다고 홍보를 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무더운 날씨와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면 이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맡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이해와 대응 전략’을 발표하는 순서가 되었다. 정해진 시간을 30분 정도 초과했는데도 관람석에서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강연의 내용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지방의 특성상 입시 정보에 그만큼 많은 갈증을 갖고 있었다는 반증인 듯 했다. 얼마전 대통령께서 일선 교육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본인의 임기말(2012년)까지는 100%에 가까운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어서 교사나 학부모들의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강연 내용과 관련해서 도교육청에서 미리 책자를 제작하여 참가한 분들에게 배포했는데도, 내가 준비한 프리젠테에션 자료의 내용을 꼼꼼히 적는 학부모님도 계셨다. 내 강연의 요점은 이러했다. 입학사정관제가 주입식 교육으로 공부 선수를 만드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에서 잠재력과 소질 그리고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제도인 만큼, 그 준비 과정은 어디까지나 선생님과 학부모님의 이해와 협조를 필요로 한다. 즉 입학사정관제는 지금까지 성적으로만 아이를 평가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또 어떤 소질을 갖고 있는지를 발견하여 이를 적극 격려하고 이끌어줘야 할 책임이 선생님과 학부모에게 있다는 얘기다. “입학사정관제는 사실 선생님과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을 먹고 자라는 나무와 같습니다. 즉 아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가 있어야 하고 또 아이가 참여하는 활동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이를 기록으로 남겨줘야 합니다.” 참여하신 선생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핵심 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의 충실한 기록이 제자들의 당락을 좌우한다는 말씀을 드렸다. 사실 같은 교사로서 수업은 물론이고 학생 상담, 생활지도, 각종 공문에 대한 응신 등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선생님들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교육이 그동안 점수 위주의 치열한 경쟁만을 강요했다는 점에서 이제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하여 아이들의 숨어있는 소질과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붇돋워줘야 할 시점이기에 선생님의 역할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선생님, 어제 말씀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저희 딸아이는 중학교 때부터 역사소설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꿈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선지 다른 과목보다 국어 관련 과목의 성적은 매우 좋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생각하는 소설가의 길을 부모로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이가 사범대학에 진학해서 교육자의 길을 걸었으면 하는데 본인은 작가가 되기 위해 문예창작학과에 가겠다고 합니다. 현재 점수로 보면 서울 시내의 상위권 대학에 욕심을 내볼 수도 있고, 또 학교 선생님들도 그렇게 권유하고 있는데 본인이 희망하는 학과는 서울 시내에 있지만 중위권 정도의 대학에만 있습니다.” 아이들의 진로지도를 하면서 흔히 겪었던 내용이라 새삼스러울 것이 없었다. 즉 아이가 장차 하고 싶은 일과 부모 그리고 학교 선생님의 생각이 각기 다른 경우였다. “어제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아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아쉬움이 있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내 생각은 분명했지만 그래도 자식의 장래를 염려하는 부모님의 절박한 처지를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신중하게 말씀드렸다. “네, 어머니 말씀의 취지는 공감이 갑니다. 아이가 원하는 소설가의 길이 불투명하고 또 대중소설도 아닌 역사소설인데 장차 이 길로 가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설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이가 장차 하고 싶은 분야가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고 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삶의 행복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이의 뜻을 존중해주는 것이 좋겠고 이런 경우가 바로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봅니다.” “선생님, 말씀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좋아하고 또 하고 싶은 분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는 것이 좋겠군요. 사실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남들이 알아주는 간판이나 직업을 갖는 것도 좋겠지만 사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큼 행복한 삶이 어디 있겠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3교시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지금 하고 있는 수업은 도구과목을 중심으로 한 여름방학 보충수업이다. 아이들이 수능에서 1점이라도 더 딸 수 있도록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이다. 순간, 교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들은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이 무더운 여름에도 학교에 나오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등 떠밀리듯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나와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분명한 것은 이 수업이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시계가 항상 똑같은 걸음걸이로 간다고 하지만 나의 생각은 그렇지 않아. 내가 친구들과 재미있게 축구를 하거나 올 컬러로 된 만화책을 보거나 엄마 몰래 컴퓨터 게임을 할 땐 눈 깜짝할 사이에 저 멀리까지 달려가던 시계가 이것저것 생각하고 계산해야 되는 수학 시간이나 자글거리는 땡볕 속에서 운동회 연습을 할 땐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걸어가는 것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지. 시계도 가끔씩은 우리들처럼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쉬거나 가슴이 콩닥거리도록 달리고 싶을 때가 있는 게 틀림없어.
가을학기를 앞두고 캐나다 대학가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긴 여름방학을 이용해 일을 해 학비의 일부를 충당하는데 올여름 학생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운이 좋은 경우에나 가능했다. 온타리오주 해밀턴 맥매스터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는 케리 알바레즈(23)는 "개강을 앞두고 마음이 편치 않다. 책값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30일 캐나다 통신(CP)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따라서 학생들이 비싼 교재를 모두 구입하기보다 흔히 갖고 있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교재를 내려받는 저렴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텍스트북을 판매하는 '코스스마트'(CourseSmart)에서 책을 한 권 내려받을 경우 책값의 절반이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국의 대학구내서점연합은 지금은 디지털 텍스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지만 2011-2012년에는 전 대학가 교재의 15%를 점유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 내 72개 대학 구내서점도 이 단체에 가입돼 있다. 지난 2007년 몬트리올의 콘코디아대는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e텍스트북을 선보였다. 콜린 오닐 캐나다 출판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e텍스트북은 4∼5년 전부터 캐나다 대학가에 등장해 현재 시장점유율은 8%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모든 학생들이 책장을 없애고 e텍스트북만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가 아직은 우세하다. 책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학기가 끝나면 적당한 값에 다시 팔 수 있기 때문에 e텍스트북 사용자들이 단기간에 급증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콘코디아대의 현실이 그렇다. 대학구내서점 운영자 대니얼 후드는 "디지털 텍스트북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전통적인 교재를 대체하려면 e텍스트북의 가격이 더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모든 교재의 10%가 다운로드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지만 판매율은 1%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스마트'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올해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0%나 늘어났다. 이 회사는 캐나다와 미국의 대학에 내려받기가 가능한 7천개의 교재를 공급하고 있다. e텍스트북의 활용을 가능케 하는 디지털 기기의 확산과 불황을 피해가지 못하는 대학가의 현실이 대학생들의 눈을 무거운 책에서 온라인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 간편한 책으로 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디지털 텍스트북의 또 다른 장점은 특정단어의 검색 등 기존 종이교재로는 불가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 내려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업계는 전했다.
감사원은 31일 교육과학기술부, 서울특별시 교육청을 비롯한 8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방송공사(EBS)를 대상으로 교육 여건 개선시책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감사 배경에 대해 "정부가 공교육 내실화를 통한 사교육 흡수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사교육비 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공교육에 대한 불만도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 교육여건 개선시책 전반을 진단해 공교육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국민 부담을 줄일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포함한 교육여건 개선 시책이 제대로 된 성과 평가 없이 추진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현장의 문제 제기가 있었던 점도 감사 착수의 배경이 됐다. 50여 명 규모의 감사 인력이 투입되는 이번 감사는 지역교육청과 일선 초ㆍ중ㆍ고교 등 현장 실태 점검 위주로 이뤄진다. 특히 학원 관리와 '방과후 학교'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교육비 경감 시책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밀 분석하고, 학교 신설 및 통폐합의 문제점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국민 불신을 초래하는 교육 현장의 고질적인 부조리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 교육 현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188 신고센터(☎188)'와 감사원 홈페이지(www.bai.go.kr)를 통해 학교 시설공사, 물품 납품, 급식, 방과후 학교, 현장학습 등 교육현장 관련 부조리 제보를 접수한다.
성적 뿐 아니라 창의력 등 수험생들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가리는 중국식 '입학 사정관제'가 올해 처음 도입돼 입시 성적이 더 좋은 수험생들이 대입 전형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교육청이 올해 대입 전형에서 린이(臨沂)사범대와 산둥정법대를 대상으로 '종합소질평가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결과 린이사범대 문과에 지원한 12명의 수험생이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성적이 더 낮은 수험생들에 밀려 탈락했다. 중국 교육부가 2007년 종합소질평가제 도입을 허용했지만 이 제도가 적용돼 입시 성적이 더 우수한 수험생이 대입 전형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교육부는 당시 "종합적인 학업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험 성적에만 의존하는 대입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종합소질평가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평가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 제도는 지금까지 사문화되다시피했다. 린이사범대 측은 "입시 성적에만 의존했을 때보다 훨씬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었다"며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전문심사단이 엄격하고 공정하게 심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락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상당수 중국인들은 대학 측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대입 시험과 관련해 각종 부정행위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추상적이고 모호한 '소질'에 대한 평가가 과연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 실제 중국에서는 올해 치러진 가오카오와 관련한 잇단 추문으로 가오카오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지린(吉林)에서는 이번 가오카오에서 커닝 등 각종 부정행위가 집단적으로 이뤄졌다는 폭로가 터져나왔고 충칭(重慶)에서는 한족(漢族) 학생이 소수민족으로 신분을 위장해 가산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또 인터넷을 통해 "잇단 논문 표절 등으로 도덕성에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교수들이 주관하는 소질 평가를 누가 수긍하겠느냐"며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에 입학하려는 사람들에게 합법적인 길을 활짝 열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언론들도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질평가제는 오히려 대입시에 대한 불신감만 키울 수 있다"며 "권력이나 돈과 결탁할 경우 소질평가제는 신성해야 할 상아탑을 부정과 부패로 얼룩지게 만드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초등생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하루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몹시 짜증을 내면서 “엄마. 왜 내가 다문화야? 나는 00인데, 왜 나한테 이름을 안 부르고 다문화라고 하는 거야! 아이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잖아!”라며 계속 울고 떼를 쓰더라는 것이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선생님이 “오늘 수업 후에 조사할 것이 있으니 다문화 애들 잠깐 남아있어”라고 말한 것 때문이었다. 그 어머니는 아이를 다독이고 위로해야 하는데 정말 무슨 말로 위로해야 좋을지 몰라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런 일이 있고나서 그 아이는 장난기가 많은 친구들로부터 가끔씩 다문화라는 호칭으로 놀림을 받았단다. 상황은 비슷하지만 아이를 배려한 경우도 있다. 담임선생님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다문화가정 아이를 불러 관련 자료에 나와 있는 것을 상담한 사례다. 격려와 지지를 해 주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왜 선생님이 그 아이를 불렀는지 눈치 채지 못하게 했다. 이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상담을 하며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4월, 5월 두 달간 평택대학교 다문화교육관에서는 28회에 걸쳐 836명을 대상으로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했다. 초등학교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대상자였다. 한 학기 교육을 마치면서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을 담당한 강사들 사이에서는 “초등생들은 다문화교육이 필요 없고, 오히려 교사와 학부모에게 더 필요한 것 같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초등생 대상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은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다문화교육을 받고 간 학생들의 경험담을 들은 학부형들이 이제는 학교에 전화를 걸어 “대체 다문화교육이 뭐냐”고 관심을 표명하고, 나아가 교육을 희망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 측이 건의를 받아들여 학부모 대상 다문화교육을 실시하게 됐다. 게다가 학생들을 인솔하는 선생님들도 자연스레 다문화 아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그동안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우리는 혼혈아동, 코시안 자녀라고 불러왔다. 다문화가정 자녀라는 순화된 말로 호칭을 바꾼 것은 최근의 일이다. 하지만 다문화, 다문화가족,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로 범주화하고 교실에서나, 사회에서 구분하는 것은 해당 학생, 가정에 큰 상처를 주는 것이다.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되고 다문화가족,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돼서 그들을 편의상 다문화, 다문화가족으로 범주화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런 용어는 어디까지나 정책을 수행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용어일 뿐이다. 교과부도 다문화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형식적인 조사는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다문화사회가 되면서 그들을 도와주고 지원해주는 일이나 정책들이 그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다문화, 다수에 의한 소수의 차별문화가 형성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사회가 추구하는 건강한 민주주의 이념은 다수를 위한 사회이면서 소수의 의견과 권리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다문화가정도 마찬가지다. 다문화시대, 조금만 배려를 한다면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이카루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다이달루스의 아들이다. 미노스의 왕의 노여움을 받아 감옥에 갇힌 다이달루스는 날개 모양의 비행 도구를 만들어 그의 아들 이카루스에게 달아주어 탈옥을 꾀한다. 이 날개로 이카루스는 하늘을 날아서 감옥을 탈출하지만 더 높이 날아오르려는 욕망은 결국 날개에 붙은 밀납을 녹게 만들어 땅에 떨어져 죽고 만다. 밤하늘의 우주 공간에는 알퐁스 도데의 낭만스러운 별에서부터 탈레스를 웅덩이에 빠지게 만든 탐구의 별이 오작교 사이로 흐른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는 우리의 의지는 지난 25일 나로호(KSLV-1) 발사로 모아졌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모두의 꿈을 담고 힘찬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솟구쳤고, 한반도의 반만년 역사 속에서 우리의 손으로 우주의 문을 두드렸다. 안타깝게도 발사 11분후 고도 387Km 상공에서 우리의 과학기술위성 2호는 공전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대기권에서 소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우리의 꿈은 결코 소멸될 수 없다. 우리는 그 절반의 성공이 지닌 의미와 교육적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가 갖게 된 실패 경험은 성공을 향한 하나의 과정이자 머지않아 누리게 될 선진 우주 강국의 꿈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다. 라이트 형제는 200회 이상의 모험비행기 시험, 1000회 이상의 글라이더 시험비행 후 마침내 역사상 처음으로 동력비행기의 비행에 성공했다. 그것은 그 만큼의 실패를 딛고 성공을 이뤘음을 의미한다. 미항공우주국이 탄생한 이래 가장 큰 업적은 인류의 달착륙이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기까지 아폴로 1호를 시작으로 수많은 실패 경험이 최초 달 착륙을 위한 사다리의 역할을 한 것이다. 케네디 우주센터의 화강암 구조물에는 우주 개발을 위해 아폴로 1호 이후부터 고귀한 목숨을 바친 이십명 가까운 우주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석양이 비칠 때 그들의 이름은 우주 공간의 별처럼 빛난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현재까지의 우주 개발 성과가 피땀없이 손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게 된다. 이번 나로호 발사는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산실인 우주 센터와 자체적인 발사체 시스템 구축의 계기가 됐고, 많은 과학자와 기업이 우주 발사체 분야의 지식을 축적하는 기회가 됐다. 이러한 실적은 9개월 뒤인 내년 5월 나로호 재발사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번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우리나라 과학 영재들을 위한 교육 인프라와 진로 대책을 재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몇 해 전 우리나라 유수의 과학기술계 영재를 교육하는 대학기관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그들의 진로의식을 조사한 적이 있다. 한국 과학 영재들의 꿈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과학기술자로 역할하는 것보다 안정된 직장과 경제력을 담보할 수 있다면 언제든 다른 분야로 진로를 바꾸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고민은 우리의 학생들을 과학도의 길을 걷도록 지도해야할 교사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이번 나로호 발사와 관련해 연구인력 및 예산 규모에 있어서도 우주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다고 한다. 우리의 과학도들이 그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과학영재교육의 인프라를 다시 살펴보고, 희망적인 대안과 정책을 제시할 때이다. 또한, 이번 나로호의 발사를 계기로 우주 개척의 가치를 인식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현재 이 순간에도 지상 350km 지점에서 국제우주정거장이 돌고 있다. 그 곳에서는 다양한 과학실험이 이루어지며, 멀지 않아 실제 거주공간으로서의 우주개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우주에서의 생활은 더 이상 어린 시절 상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지구궤도 350㎞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 됐고, 11번째 우주과학실험 국가가 됐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번 발사과정을 지켜보면서 한국최초우주인배출 프로그램에 도전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았다. 몇 단계에 걸친 선발과정을 거치면서 ‘우주로 가는 길이 바로 우리의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때 받은 우주인 후보 합격증은 나의 보물 1호가 돼 거실 벽에 걸려있다. 그것을 볼 때마다 언젠가 우리 로켓과 우주선으로 이카루스의 꿈을 실현시켜 주길 기대하게 된다. 이제 내년 5월 또 다시 새로운 나로호의 카운트다운을 기약하고자 한다. 발사 당일 어린 학생들 얼굴에 가득 찬 우주를 향한 호기심과 가슴 속의 꿈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신종플루는 지난 4월 미주지역에서 최초 감염자의 발견 이후 전 세계에 급속히 퍼져나가 세계적으로 보고된 환자가 현재 17만 명, 사망자는 1400명이 넘는다. 우리나라도 28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됐고 그 중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신종플루는 호흡기로 전염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지만 치사율이 낮은 질환이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학생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는 감염이 매우 확대되기 쉽다.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계절 특성에 의해 가을과 겨울에 걸쳐서 본격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개학 이후 학생들 사이에 신종플루의 집단감염이 크게 우려된다. 신종인플루엔자 A(H1N1) 유행에 대비해 지난 6월에 각급 학교에 지침이 시달이 돼 추진되고 있으나, 가을철 본격적인 유행에 대비해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우선, 그동안 학교에서는 신종플루의 전파를 조기에 차단하고 확산방지를 위한 지침에 따라 지난 5월 25일부터 7월 15일까지 각급학교에서는 결석 학생과 감기증상으로 보건실을 방문하는 학생을 파악해 매일 오후에 보건소를 통해 보고하는 ‘학교감시체계’를 실시했다. 둘째, 신종플루의 예방 및 유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실시했다. 특히 손씻기 등 개인위생교육을 했고, 가정통신과 학교홈페이지를 활용해 학부모와 학생을 위한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지도와 홍보를 했다. 셋째, 학생 및 교직원들의 캠프나 해외연수(여행) 등 집단생활에서의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하여 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 캠프활동의 자제와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수칙과 여행국가의 환자 발생상황 등 주의사항에 대해 홍보 교육을 했다. 넷째, 신종플루 환자발생시 학교에서의 휴업이나 휴교 등 조치사항 및 보고절차 등의 교직원 연수를 실시하였고 학교에서의 대처를 위한 체계방안을 마련했다. 다섯째, 최근 개학을 앞둔 각급 학교는 학생들에게 SMS 문자나 이메일을 발송해 방학 중 국외 연수나 여행을 다녀 온 경우 7일이 지난 이후 학교에 등교할 것과 감기증상이나 열이 나는 경우 보건소에 신고를 하고 치료를 마치고 등교할 것을 당부하는 등 신종플루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신종플루 대유행이나 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시점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한다면, 그동안 실시해 온 ‘학교감시체계’를 강화 실시해 신속히 환자를 조기 발견해 확산 방지에 적극 대처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과 신종플루 예방교육을 모든 학교에서 보다 강화해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국가차원의 학교전염병관리 매뉴얼을 개발해 학교 현장에 보급하고 전염병예방 교재나 자료를 개발 보급해 보다 충실한 예방교육을 통해 집단생활에서의 학생 감염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면역력이 낮은 어린 학생들이 집단생활을 해 감염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초중고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신종플루 예방 백신을 우선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신종플루와 같은 국가적 재난인 새로운 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사태는 앞으로 점점 확대 될 것이다.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시설투자와 인력투자가 무엇보다 우선 돼야 할 것이다. 보건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자기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실천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손씻기 교육을 배웠지만, 개수시설이 부족하고 또 겨울철 온수가 공급되지 않아 학생들이 제대로 실천을 할 수 없다면 교육의 효과는 매우 낮을 것이다. 건강관리를 위한 물리적 시설뿐만 아니라 관리를 하는 인력투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학교 내에서 유일하게 건강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현재 전국의 1/3의 학교에는 전혀 배치돼 있지 않다(2008. 보건교사 배치율 64.7% 교육과학기술부) 아울러 학생수가 2000~3000명 이상의 학교에도 단 1명의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학생건강관리와 질 높은 학교보건이 이루지기 어려울 것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학생들을 위한 보건교육과 보건서비스를 위해 모든 학교에 최소한 2~3명의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다고 한다. 건강에 대한 교육을 위해 1달러투자를 하면 14달러의 비용 효과가 있다는 미국 CDC(질병관리본부)의 통계 보고는 학교에서의 예방 교육과 건강관리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학생의 건강이 우리 미래사회의 건강일 것이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의 전이속도가 빠를까요? 병원균에 대항하는 인간의 과학기술의 발달이 빠를까요?” 선생님의 질문으로 수업이 시작됐다. 학생들은 “병원균이요”라고 답했지만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 탓인지 표정은 어두웠다. 교총과 보건교사회가 25일 신종플루 예방 및 대처방안을 교육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공개수업 현장. 서울 구로구 궁동 세종과학고 1학년 160명 전원이 참석한 이날 수업에서 구은정 보건교사는 전염병과 관련한 영화 ‘아웃브레이크’의 한 장면을 보여주며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21세기 현대인의 질병 양상이 만성질환과 신종 전염병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전염병의 일반적 특징과 역사에 대해 설명한 구 교사는 “신종플루의 경우 전이가 빠르고 전염성이 강하지만 병원성은 약하기 때문에 손을 잘 씻어 예방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손씻기 방법에 대해 설명한 구 교사는 학생 한 명에게 인체에는 무해한 투명한 시약품을 바르고 손을 씻게 한 뒤 손세정검사기에 손을 넣게 하자 학생들은 웅성거렸다. 평소보다 오래 손을 씻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씻기지 않은 부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구 교사는 “엄지손가락 아랫부분, 손등쪽 손가락 사이가 잘 씻겨지지 않는 부분”이라며 “하루에 8~10번 정도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씻기 외 재채기 할 때 입을 가리고 할 것과 사용한 화장지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릴 것, 37.8℃ 이상의 발열과 기침, 목아픔 등이 있으면 선생님께 말하거나 보건소 및 진료기관을 갈 것 등 이른바 ‘가리고’, ‘버리고’, ‘손씻고’, ‘신고하기’를 신종플루 예방 생활태도로 제시했다. 수업을 들은 전민혁 학생은 “평소 손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는데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 차원의 해외연수가 있어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수업대로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총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산과 관련 “학교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특별수업을 마련했다”며 “수업관련 자료는 교총홈페이지(www.kfta.or.kr) 내 보도자료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교총이 정부가 추진 중인 ‘신종플루 대응 민관 협의체’에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보건교사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교총은 ‘학교 신종플루 확산 방지대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교총은 “등굣길에 학생에 대한 체온검사를 통해 발열학생을 가리겠다고 했으나 학교 형편상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귀체온계와 손 소독제, 비누 등 위생물품을 지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교총은 “전국의 학교 중 보건교사가 미배치된 곳이 35.3%에 달한다”며 “인턴교사 지원 등 장단기적 인력체제 마련에도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선 26일 교총은 관계당국인 보건복지가족부에 건의서를 발송했다. 건의서에 교총은 “신종플루 예방 백신과 치료제의 충분한 확보와 공급을 통해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집단발병을 막을 수 있도록 ‘학교 전염병 관리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교총은 “학교에서 학생들에 대한 조속한 예방조치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학교가 신종플루 집단발병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시설투자 및 인력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 전 교직원 교문에서 등교학생 대상 발열 체크 -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조충호)는 8월 31일(월)부터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교직원이 아침 7시 50분부터 교문 앞에서 등교하는 전교생 856명에 대한 발열체크를 실시해서 37,8도 이상의 체온을 보이는 학생들을 즉각 귀가 조치시키도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림초는 학교장이 위원장이 되는‘서림신종인플루엔자예방대책위원회’를 조직, 지난 8월 16일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와 함께 교사 내외의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였고 이어 오연자 보건교사의 지도 아래 전교생 손 씻기 교육을 실시하는 등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차단과 예방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 개학 2주차가 되는 8월 31일부터 전 교직원이 교문 앞에서 학생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발열검사를 위한 체온계가 시중의 품귀 현상 때문에 구하기 어려웠는데 학교와 학부모가 파트너쉽을 발휘하여 어머니횡서 마련하였다고 한다. 또한 그동안 신종인플루엔자 청정지역으로 이야기 되던 서산관내에도 확진환자가 발생되는 등 그 전염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이 학교에서는 각종 예방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각 학급마다 고급 손소독제를 비치 수시로 손을 소독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학부모 대상으로 학교장 명의의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신종플루가 없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전 교직원이 협심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아침 일찍부터 교문 앞에서 학생들의 발열 검사를 교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던 조교장은 “신종인플루엔자의 확산 속도가 빨라져 많은 걱정을 하고 있으며 전 교직원이 한 마음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데 다행히 오늘 월요일 아침은 고열의 학생이 없었다”며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위하여 애쓰고 있는 교원들을 격려하였다.
“단군이래 가장 복잡하다”는 고교 입시정책에 따라 서열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목고와 공립고 안에서도 자율형 공립고와 같은 유사특목고 도입이 논의되는 등 상대적으로 일반고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을 좌장으로27일 열린 좌담에서는 성동준 서울 구로고 교장, 이일용 중앙대 교수, 임동원 서울 고척고 교장, 한명복 서울 구현고 교장 등이 참석해 일반 공립고의 상황을 짚어보고 그 활로를 찾아 봤다. 사립 유형별 차별, 자율형 공립고 확대 통한 서열화 개선해야 학교운영 목표 설정, 교사 헌신 등으로 공립고 경쟁력 제고를 개방형 자율학교 명칭 자율형 공립고 변경, 연속성 가져야 자율형 공립고 지정 최소화, 지역 일반고와 상호 협력 필요 이원희=교과부가 도입을 시사한 자율형 공립고의 개념은 아직 혼란스럽습니다. 이일용 교수님은 지난 7월24일 교총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자율형 공립고 도입방안’을 제시하셨습니다. 핵심을 짚어주시지요. 이일용=정부는 국공사립고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중등교육법 제61조(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의 특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105조(자율학교의 지정 등)에 근거해 개방형 자율학교(과거에는 공영형 혁신학교)를 2007년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10개 학교에서 시범운영 하고 있습니다. 교총에서는 이 학교들을 학교 형태 개념의 혼란을 방지하고자 자율형 공립고로 명칭 변경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자율형 공립고는 확대된 자율권으로 교육과정 및 교육방법의 개선을 통해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율형 공립고 도입 방안으로는 단위학교 자율권 확대 및 책무성 강화, 학교 설립과 운영의 분리, 학생모집 단위의 탄력적 운영,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 확대 및 재정 지원, 교장 공모제 도입, 교원 순환전보제 단계적 폐지, 학교정보공시제와 연계 강화 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자율형 공립고 도입과 관련해 쟁점으로는 수월성과 평등성 정책의 갈등, 자율학교 유형의 개념 혼란, 자율형 공립고 지정 규모, 교육과정 운영과 내신성적 평가방법, 교원 인사 관련 순환전보제 폐지로 인한 교원 수급문제 등이 있어 이들에 대한 논의가 더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원희=교수님이 짚어주신 데로 이주호 차관이 서울 구현고를 방문한 이래 전국 10개교에서 시범운영 중인 ‘개방형 자율학교’가 자율형 공립고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개방형자율고 교장이신 한명복 선생님께서는 자율형 공립고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명복=우선 개방형 자율학교에 관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방형 자율학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육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립학교로 출발했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개념이란 입시 위주의 교육을 벗어나 다양한 방법의 전인교육을 시도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혁신 의지가 강한 학교장을 공모해 학교 운영권을 위탁하고 교육과정과 교수학습방법 등을 혁신적으로 운영하도록 했으며, 우수교사를 초빙하는 등 학교장의 인사권을 확대했습니다. 개방형 자율학교는 저희 서울 구현고 등 현재 전국 10개교가 시범운영 중에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개방형 자율학교의 시범운영 기간이 2011년 2월로 종결된다는 것입니다. 개방형 자율학교의 시범운영기간을 계속 연장할 것인지, 시범학교수를 확대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시범 운영을 종료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는 것입니다.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 13개교를 지정하는 등의 시류에 비추어볼 때 자율형 공립고 도입 논의는 시의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원희=자율형 공립고는 한 선생님 말씀대로 사립고에 비해 소외된 일반 공립고에 대한 대책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논의가 오히려 고교 입시정책의 서열화를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목고와 자율고와 같은 유사특목고 비율이 높아짐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일반고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요. 일반 공립고 교장으로서 임 선생님이나 성 선생님의 고민이 깊으리라 짐작됩니다. 임동원=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중학교의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과학고, 영재고, 국제고, 외국어고 등의 특목고로 진학하고, 남은 학생들 중 중간 이상의 학생들이 전문계고(공고, 상고, 특성화고)에 진학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일반계 고교의 학생 구성은 소수의 우수한 학생과 다수의 부진한 학생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함께 대학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일반고의 어려움은 짐작이 가실 줄 압니다. 그런데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 중의 하나인 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형 사립고, 자율형 공립고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개방형 자율학교’ 등이 확대되면 그나마 일반계고에 남아있던 소수의 우수한 학생은 극소수로 되어 일반계고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동준=엘리트 교육의 시대로 접어든 것은 교육사조의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엘리트교육의 접근 방식이 지금과 같이 과학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개방형 자율학교, 자율형 공립고를 만드는 것인 지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서 소외되는 일반 인문고교는 어떻게 할 것인 지에 대한 대책 없이 특목고 및 자율학교와 같은 유사특목고를 도매금으로 자꾸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엘리트 교육을 위해서는 ‘맞춤형 전인교육을 위한 인문고’ 체제로 가야 합니다. 이일용=1974년 시작된 고교 평준화 정책은 고교 입시에서 평준화 지역의 확대로 한국의 교육 평등성 확대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준화 정책의 획일성 극복을 위해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자율형 공립고 등의 정책이 이명박 정부 들어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큰 방향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대학입시에서 고교 유형의 연계 강화, 사립의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사립 유형별 차별 대우, 자율형 공립고 확대를 통한 평준화 지역의 학교 서열화 문제 등은 관심을 가지고 개선해야할 사항들입니다. 특히 자율형 공립고 지정 비율의 설정 문제가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이원희=일반고 소외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자율형 공립고 도입은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일 먼저 자율형 공립고를 도입한 부산의 사례(학교장 공모, 교사 전원 학교장 초빙, 4년간 연구학교로 지정해 교사에게 가산점 혜택)를 참고하면 교원의 질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고 문제를 감안해 자율형 공립고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 생각되는 정책이 있으면 제안해 주시지요. 이일용=부산시 교육청의 자율형 공립고 핵심 내용은 교장공모, 교사 100%를 교장이 초빙, 학생모집 시 전기에 광역단위 50% 및 지역 50% 선발, 중학교 내신 100% 선발, 교사에게 가산점 부여, 시교육청 연간 1억 원 지원 등입니다. 초기 모델은 정책 확대 시에 중요한 시금석이 되리라고 봅니다. 공립고이기는 하나 사립학교처럼 운영할 수 있는 자율권을 교사 선발, 교장 공모, 교육과정 운영,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 등에서 크게 확대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사립과 달리 등록금 책정에 차등을 두기 어렵고, 정부의 지원에서도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교사들의 헌신 동기 극대화를 위한 장치가 개발돼야 할 것입니다. 한명복=자율형 공립고 성공을 위해서는 교장 공모에 있어 자격증 소지자로 응모 자격을 제한해야 합니다. 학교장은 경영자에 앞서 교육자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사 초빙권에 관해서는 100% 초빙권한 부여에 앞서 초빙교사에 대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합니다. 현재 개방형 자율학교의 경우 교과부 지정 시범학교 가산점 부여가 고작인데 이마저 시범학교 지정이 시·도교육청으로 이관됨으로써 가산점수가 1/2로 줄어들어 큰 매력이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가산점수는 교과부 수준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자율형 공립고 근무수당제가 신설돼야 합니다. 근무기간도 서울의 경우 초빙기간을 일반학교 교사의 순환근무제도에 따라 5년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범학교 운영 예산지원이 확대돼야 합니다. 현재 개방형 자율학교는 교과부 특별교부금으로 연 1억씩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만, 자율형 사립고에 비춰 볼 때 매우 부족합니다. 자율형 사립학교는 별도 재단전입금과 함께 등록금도 일반학교의 3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이에 버금가는 예산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동준=굳이 자율형 공립고를 설립한다면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싶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자율형 공립고 지정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성적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무작위 추첨 배정해서 일반 인문고와 공정 경쟁시켜야 할 것입니다. 낙후된 지역이나 농산어촌 학교 중에 지정하면 지정받지 못한 주변학교는 더 낙후되므로 지역 좋고 열심히 하는 학교가 많은 지역에 지정해 열심히 하는 선생님들을 적극 뒷받침해 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 인문고 재학생 중 직업교육을 원하는 사람을 전원 수용할 수 있는 산업정산고교를 대폭 확충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원희=최근 일본의 공립고들이 도쿄대 진학률이 높아지는 등 살아나고 있다고 합니다. 결정적 계기는 2003년을 전후해 단행된 학구제(學區制) 폐지라고 보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내년에 서울에서 처음 시행되는 고교 선택제 역시 일반 공립고교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립학교가 잘 가르치기 경쟁에 앞장설 때 공교육이 제대로 산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일반계 공립고가 이런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고, 또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제안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동원=고교선택제 발표 후 가장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학교 서열화였습니다. 중3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뮬레이션에서 윤곽은 드러났을 것으로 압니다만, 학부모들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대학진학이었습니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교교육 내용의 충실일 것입니다. 학생위주의 교육과정 편성과 사교육을 흡수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운영,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진로 진학지도,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한데 힘을 모아 교육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한명복=그렇습니다. 자율형 공립고의 경우도 인적․물적 자원을 지역사회의 다른 일반고와 협력해 나누는 것이 서로의 상생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문을 열고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 입니다. 이일용=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경우도 고교선택제 도입, 학교정보공시제의 확대, 학업성취도 결과의 공개 등이 이루어지면 학교교육의 질 개선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교원평가제 등이 공립학교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러한 주변 관련 정책들의 개발과 도입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겠지만 먼저 학교의 운영 목표 설정과 교사들의 헌신적 태도 등이 개선된다면 학교별․국가적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이원희=오늘 좌담은 다양한 고교 선택제에 따른 일반고교의 어려움을 짚어보고 그 활로를 찾아보는 자리였습니다. 교총은 혼란스러운 학교 명칭으로 인해 혼란이 없도록 법적, 운영적 측면에서 학교 운영 모델들을 명료화할 것을 정부에 촉구할 것입니다. 공립고의 경쟁력은 말씀주신 데로 교원의 노력이 결국 그 핵심이 될 것입니다. 교원들이 좀 더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당부 드리며, 교총도 합리적 교원평가제 모델 개발을 통해 교원들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국교총은 31일 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과 청소년 예술교육 등에 대한 협조를 강화하기로 '예술교육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으로 국립극장은 전국의 초․중등 교원(동반 1인 포함)이 국립극장이 제작한 공연 관람시 관람료의 50%를 할인하는 등 예술교육공연에 대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키로 했다. 특히 교총은 지난 2005년에 이은 이번 재협약에서 전국의 초중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이 국립극장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데에 주력하기로 했다. 국립극장은 최근 초․중생의 교과서 속 전통음악․희곡 공연과 극장 체험 활동을 포함한 현장학습 프로그램 ‘국립극장 고고고’를 마련하는 등 예술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여교 제29회 졸업생인 홍성숙(89세) 할머니가 모교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5억여원을 장학금으로 기증했다. 홍 할머니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토지 1386㎡(3억 6710만원 상당)와 현금 1억 3300여만원을 기부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홍 할머니는 인천창영초를 거쳐 1942년 인천여고를 졸업했으며, 중국 북경대에서 약학을 전공했다. 해방 후 귀국해 양장점을 운영한 홍 할머니는 최근까지 연탄난로를 사용해 겨울을 났을 정도로 근검절약의 삶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여고(교장 이팽윤)는 ‘역란 홍성숙 장학위원회’를 구성·운영키로 했으며, 우수 인재 영입 및 육성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