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9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동지(冬至)는 겨울의 한가운데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그 길고 긴 칠흑 같은 밤, 찬바람은 쌩하니 불고 빈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부스럭거리며 지난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바람을 따라 가장자리로 모여듭니다. 이렇게 춥고 시린 인생의 동지를 지나는 사람은 어떨까요?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은 어려움 속에서 실오라기 같은 빛이라도 잡고 싶을 것입니다. 동짓날의 상념이 깊어집니다. 중학교 3학년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합격증을 받았습니다. 교과서의 진도는 벌써 끝났고 선생님들께서 고등학교 준비를 위한 다양한 수업을 하셔도 심드렁한 얼굴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주역』을 가지고 가서 자신의 궁금한 점에 대해 주역으로 점을 봐주겠다고 하니, 저마다 손을 듭니다. 이참에 동양의 고전인 『주역』에 대한 소개를 하고, 쾌의 종류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주역』에 의하면 우주는 기로 가득 차 있고, 기의 이합집산으로 만물이 생겨난다. 기의 변화하는 이치를 밝힌 것이 역이다. 그 변화는 복잡다단한 듯하지만, 거기에는 하나의 법칙이 있다. 그것을 태극이라 한다. 그 법칙이 움직이면 음양이 드러난다. 양을 대표하는 것이 하늘 천(天), 음을 대표하는 것이 땅 지(地)이다. 우주에는 이 두 기운밖에 없다. 그래서 역은 하늘과 땅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고개를 들어 하늘의 이치를 보고, 몸을 굽혀 땅의 이치를 살피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내 인생의 주역』, p26 주역에서는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삶의 이치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우주의 기운은 천, 지, 인 삼재의 개념이 나오고 이 셋이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재료가 됩니다. 양(陽)과 음(陰) 두 기운을 세 개의 막대기로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8입니다. 이렇게 건(乾), 태(兌), 리(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 8쾌(卦)가 만들어집니다. 하늘, 연못, 불, 우레, 바람, 물, 산, 땅과 같은 자연 현상을 관찰해 그 속성을 밝히고 거기서 삶의 윤리를 도출해 다양한 상황을 해석하는 것을 기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8쾌가 다시 중첩하면 64쾌가 만들어집니다.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어떤 사건도 이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 없다고 보고 그 음양의 부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자신이 쾌를 뽑아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쾌의 이름을 찾아 내용을읽고,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였습니다. 쾌마다 달린 효(爻) 여섯은 인간사에서 달라질 수 있는 여섯 단계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처음엔 재미삼아 읽어보던 아이들이 점차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 보고 질문을 합니다. 세상에는 늘 좋은 일도 늘 나 쁜 일도 없는 것처럼 우주만물은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움직이고 변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찾은 쾌도 여러 모양으로 변화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 주리라 생각합니다. 중학교 과정을 마무리하는 아이들이 동양 고전을 이해하고, 인생의 다른 모습에 대해 생각하기를 바라며 『주역』 책으로 한 시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저처럼 주역에 관심을 가진 여덟 명의 필자가 『주역』 64쾌를 통해 써 내려간 삶과 인생의 실전 보고서를 읽었습니다. 『내 인생의 주역』은 고전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도반과 주역을 공부하고, 인생의 고비마다 주역의 쾌로 삶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 역시 몇 년 전 아픈 떠남을 되돌아보았습니다. 헤어짐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가을이면 나뭇잎이 떨어지듯 자연스러운 변화의 시기입니다. 내 잘못이라고 자책할 일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저는 심봉사 눈뜨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 그렇구나!” 아직 제 마음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작은 점들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삶의 갈피가 잡히지 않고 눈앞에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오래된 동양의 고전 『주역』을 천천히 읽으며 우주의 이치를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역』, 김주란외 7명 지음, 북드라망, 2020
점촌중앙초등학교(교장 김조한)는 12월 21일부터 12월 23일까지 본교 한빛 도서관에서 “같이의 가치, 함께하는 우리”를 주제로 2020학년도를 마무리하는 학생 교육활동 작품 전시회를 실시한다. 전시회는 다함께 만드는 세상을 꿈꾸며 “같이의 가치 찾기, 함께하는 조화로운 세상”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중요하게 떠오르는 공동체 역량을 키워가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역량을 갖추는 시간이 되고자 하였다.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도자기 만들기, 전통 기법을 살린 염색 체험활동, 우리지역의 독립운동가를 되돌아 보며 그들의 마음을 길이는 독립운동길 탐방 활동 ed 다양한 체험 결과물 및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전시회를 통해 서로간의 배려와 방역 규칙 준수 등 활동 속에 또다른 배움 활동을 진행하는 등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기본 자세 및 예절을 배웠다. 5학년 정문식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았고 각자의 활동이 모여 모두의 활동이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되었어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라고 이야기하였다. 김조한 교장은 “학생들과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나와 친구의 다름을 이해하려고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매우 대견하게 되었습니다. 전시회는 그동안 했던 활동의 결과물로 전교생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전시회 관람이 힘들지만 많은 학부모님과 지역주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완전히 바뀌었다. 6·25 전쟁과 IMF 위기 이후 가장 힘든 시련의 시기였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1년을 어렵게 버텨내고 곧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한다. 세밑 한파 속에 ‘코로나 확진자 역대 최대’라는 우울한 소식도 계속된다. 긴 여정에 국민 모두 심신이 많이 지쳤다.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힘든 한 해를 돌아보며 "고생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사무친다. 용기와 실천력 돋보여 코로나가 휩쓸고 간 올해는 특히 감염병의 공포에서 자신과 모두의 건강을 챙기며 교육에 임한 학생, 학부모, 교육자 모두에게 힘찬 응원과 격려를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에 당당히 맞선 용기와 실천력을 보여줬다. 우선 배려와 솔선이 돋보였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남 탓을 하기는 쉽다. 그러나 공동의 위기 앞에 미움과 섭섭함보다는 서로 배려하고 솔선수범했다. 무더위 속 수업을 하면서도 모두 마스크를 썼고, 손이 따갑도록 소독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고, ‘혼자 밥 먹기’와 ‘집콕’, 커피 한 잔, 식사할 때도 ‘발열 체크’와 ‘QR코드 체크’에도 기꺼이 응하며 ‘K방역’을 이뤄냈다. 모두가 동참한 결과다. 수능도 2주를 연기했지만, 잘 치러냈다. 둘째, 통일된 원격수업 플랫폼이 없는 상황에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 즉 ‘K-Class’를 짧은 시간에 일궈냈다. 개학 연기 속에서도 ‘교육은 계속돼야 한다’라는 모두의 마음은 한결같이 강했다. 이러한 의지는 ‘초-중-고-대학에 비대면(Untact) 수업 시스템’을 구축해 실행하게 했다. 물론 원격수업으로 인한 교육 양극화와 학력 격차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바탕으로 각기 실정에 맞는 K-Class 온라인 시스템을 짧은 시간에 구축하고,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 수업을 진행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셋째,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소임을 해냈다. 갑자기 변하는 등교 시기나 수업 방식, 긴급 돌봄, 급식 문제, 평가 등 수많은 어려움과 변수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교사 패싱’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갑자기 결정된 정부 방침에 따라 학교장 중심으로 기민하게 실행에 옮긴 교사, 이를 믿고 함께 한 학생, 학부모가 있었기에 힘든 여정을 버틸 수 있었다. 다시 의지를 다져야 할 때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 교육자들을 ‘나라를 세우는 이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는 위기 때마다 교육자들의 그 중심에서 나라와 교육을 지켰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는 해냈고 해낼 수 있다. 2021년 신축년에도 교육자 모두 ‘코로나가 결코 교육에 대한 우리의 전진과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다’라는 의지를 다져보길 바란다.
한국교총이 ‘희망사다리 교육’ 운동의 일환으로 아동복지시설 등 10곳에 3000만 원 상당의 연탄, 마스크를 기부했다. 교총은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올해 예정했던 각종 행사와 사업을 생략·간소화하면서 마련한 예산 3000만 원을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온정을 전하는 데 사용했다. 하윤수 회장은 지난달 21일 부산연탄은행과 부산 새들원을 방문하고, 이어 22일에는 경기 안양의집, 경동원 등 복지시설을 직접 찾아 나눔과 배려를 실천했다. 기부 내용은 아동복지시설 9곳에 기관별로 덴탈 마스크 1만 8000매(300만 원 상당)와 부산연탄은행에 연탄 구입비 300만원 등이었다. 하 회장은 특히 “올해 세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온정과 기부의 마음까지 식을까 걱정”이라며 “힘들 때일수록 더 따뜻한 마음을 모아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가난의 대물림을 단절하고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하 회장의 신념에 따라 사회적으로 배려가 필요한 학생을 위한 ‘희망사다리 교육’ 운동을 창립 70주년인 2017년부터 전개해 오고 있다. 이 운동을 통해 저소득층 자녀, 한부모 자녀, 다문화가정, 탈북민 자녀 등 소외계층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에도 17개 시·도교총과 함께 코로나19와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 사회복지시설에 마스크 9만 장(2000만 원 상당)을 기증했다. 또 3월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2330만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고, 긴급돌봄교실 1~3학년 학생들에게 ‘초등 방학생활’ 6530부를 기증한 바 있다. 이에 앞서서도 교총은 ‘희망사다리 교육’ 운동의 기치 아래 △한국교총장학회 장학사업 △한국노총 공동 장학사업 △우즈베키스탄 고려문화협회에 한글 도서 2000권과 안경 300개 한국 도서 기증 △다비치안경체인 공동 시력검사·안경 지원 캠페인 △탈북청소년 학교 한겨레중고교 쌀 기부 △중도입국 다문화 대안학교 부산 글로벌학교 쌀 기부 △꽃동네학교 쌀 기부 △임직원 ‘밥퍼’ 봉사활동 △어려운 제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천사(1000원으로 사랑을) 장학사업’ △선생님이 학업 및 생활 여건이 어려운 학생의 멘토가 되는 ‘1교사(멘토)-1학생(멘티)’ 결연 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정은수 기자
내년도 부디 지치지 않았으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020년은 코로나19를 빼고는 설명이 안 될 만큼 우리의 일상은 물론 학교 현장도 대혼란을 겪은 한 해였다. 갑작스러운 개학연기에 이어 마스크 대란, 긴급돌봄, 끝없는 방역업무,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온라인 수업을 정착시키기까지…. 50만 교원들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허둥지둥하면서도 묵묵히 학교 현장을 지켰다. 그러나 온 힘을 다해 일해도 돌아오는 건 허탈함이었다. 맘 카페보다 늦은 ‘뒷북 공문’에 분노했고 ‘교사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 칭한 서울교육 수장의 발언은 교원들의 가슴에 생채기만 남겼다. ‘올 한해 잘 버텼다’, ‘내년에는 나아지겠지….’ 여전히 진행 중인 학교 현장과의 사투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원격수업 지원, 방역 인력 보강,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시급한 현안들도 내년에는 교육 당국이 더 관심 갖고 해결해 줬으면, 통보가 아닌 소통하는 교육현장이 됐으면 하고 소망했다. 교사들은 특히 “내년에는 뉴스나 맘 카페를 통해 현장 정책의 변화를 접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대전의 A교사는 “비상시국 속에서 어떻게든 자구책을 마련하며 수업과 방역을 이끌던 중 ‘뒷북 공문’ 사태는 교육부가 교사들을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귀인하면서 교사들의 사기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며 “이와 더불어 외부에서 교사들을 공공의 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경기 B수석교사는 “이렇다 할 정답 없이 각자도생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온라인 수업과 방역이 지금껏 현장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그래도 대한민국 교사들의 역량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언택트 환경 속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내년에는 정부가 방역을 넘어 소외된 아이들의 학력 문제까지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올 한해가 우리 교육에 많은 물음표를 남긴 한 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학부모들은 학교 역할의 중요성을 깨달음과 동시에 필요성에 물음표를 갖게 됐으며, 학교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초등 1학년들에게는 학교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표가 남았다는 것이다. 박 부소장은 “교사로서는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부터 시작해 미래 교육과 교사의 역량, 역할까지 정말 많은 물음표가 생긴 한 해였다”며 “올해까지는 온라인 수업과 학력, 방역 등 대증적인 문제를 고민했다면 내년에는 좀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나 심리, 폭력문제까지 보듬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말도 안 되는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학교 방역과 온라인 교육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온 대한민국 교사들”이라며 “교육의 힘으로 위기를 이겨나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부디 지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의 혼란 속에서 언택트(Untact·비접촉) 교육 해법을 찾느라 분주하고 어수선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전 세계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온라인 개학을 개척한 대한민국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럼에도 기초학력 등 문제가 제기되며 학교와 교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 것도 사실이다.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는 코로나19 극복과 컨택트의 희망찬 소식이 날아들길 기대한다. 정리 =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1. ‘코로나19’ 끊이지 않는 혼란의 연속 1월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이 그치지 않자 전국 모든 학교의 1학기 개학이 연기됐다. 총 네 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4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이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5월에서야 등교 수업이 이뤄졌으나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되면서 한해 내내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이 병행됐다. 교사들의 운영 경험과 학생들의 수강 능력, 정보 활용 능력 편차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국가 차원의 세밀한 계획과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 사상 처음으로 12월에 치러진 ‘방역수능’ 1학기 등교 연기로 교육부는 11월19일로 계획했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2주 뒤인 12월 3일로 미뤘다.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 투명 가림막 등 낯선 환경에서 ‘코로나 수능’을 치러야 했다.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도 나왔다. 이와 별개로 한국사 영역 3점짜리 문제의 난도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남과 북 유엔 동시 가입’ 등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이에 대한 답을 고르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장난스러운 보기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3. 기초학력 붕괴, 직업계고 취업 비상 등굣길이 막히면서 학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중위권이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이 늘어나는 등 학력 양극화가 크게 나타났다. 전국 단위 진단평가를 하지 않는 초·중학교는 깜깜이다. 학생들은 기초학력 수준의 도달 여부 등에서 방치되고 있다. 직업계고 취업률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2004∼2008년 시행됐던 ‘청년실업해소특별법’을 다시 꺼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별법은 공공기관 고졸채용률 일정비율 의무화 등을 담았다. 4. 8월 퇴직자 성과상여금 지급 성과 교총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교원들의 숙원이었던 8월 말 퇴직교원 성과상여금 지급이 실현됐다. 인사혁신처가 올 1월 성과급 관련 예규를 개정하면서 고시하면서 올해 8월 퇴직교원부터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그동안 8월 퇴직교원들은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반면 기간제 교원들은 2개월 이상 근무하면 성과급을 지급해 줄곧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 5. 무자격교장 등 교육감 코드인사 여전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는 14곳 시·도에서 올해도 매 학기마다 특정노조 출신이나 선거공신이 무자격교장으로 임용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올해 3월 1일자에 이어 9월 1일자 인사에서도 특정노조나 교육감 측근 무자격교장은 70% 정도를 차지했다. 올해 임용된 무자격공모교장(내부형B) 전체 65명 중 44명이 특정 노조 출신 간부 혹은 진보교육감 측근이었다. 이는 전체 가운데 67.7%에 달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전교조 출신 무자격교장 평균인 55.6% 보다 높다. 6. 교사선발권 교육감 위임에 현장 반발 6월 교육부가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부여하는 교원임용시험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교총 등 교육계는 크게 반발했다. 현행 교육공무원 임용령, 임용시험규칙에 명시된 2차 시험 방식과 최종 합격자 결정 기준을 무시하고 교육감에게 시험방법과 합격자 결정 기준을 위임하는 것은 시험의 공정성 붕괴, 위임한계의 일탈 등 문제가 따른다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교총이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 대의원회 결의문 채택 등 전방위 활동을 전개하자 교육부는 10월 30일 보류 결정을 내렸다. 7. 돌봄 파업과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 추진 난항 초등돌봄교실 운영의 지자체 이관 방안이 벽에 부딪혔다. 민주노총 등은 돌봄 주체 이관과 관련해 국회의 ‘온종일돌봄특별법’ 발의에 반발해 11월 파업을 진행했다. 이어 12월 2차 파업을 예고하자 교육부 장관과 국회 교육위원장,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2월 7일 특별법 제정 중단 등에 합의해버렸다. 교육부는 코로나19 대응으로 분주했던 5월 돌봄교실의 운영을 학교가 맡도록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기습적으로 입법예고 했으나 교총의 반발로 철회하기로 했다. 8. ‘학력저하 우려’ 혁신학교 지정 반발 확산 혁신학교가 신규로 지정되는 곳마다 지역사회가 반발하는 양상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런 현상은 거의 매 학기마다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는 경원중과 강동고의 ‘마을결합혁신학교’ 지정을 놓고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 해당 학교장들은 지정을 철회했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날치기’로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됐다며 크게 반발했다. 경기 목감고에서는 혁신학교 신청서 제출 시 찬성 학부모 인원 부풀리기 의혹 속에서 지정 철회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9. ‘교실 정치장화’ 비판 속 고3 첫 선거 올해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고3 학생 중 만 18세가 된 학생이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 국회는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선거권 행사 하한 연령을 기존의 만 19세에서 한 살 더 낮춘 바 있다. 문제는 18세 고3 학생들은 학교 안팎에서 특정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는 등 선거운동·정치활동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교총 등 교육계는 국회에 학교·교실 정치장화에 대한 근절대책부터 마련하라며 ‘학교 선거·정치장화 방지 3법’을 촉구했다. 10. 학교폭력대책위원회 교육지원청 이관 3월부터 단위학교의 학폭위가 교육지원청의 심의위원회로 이관됐다. 교사들에게 난해한 법적·행정적 절차를 맡겨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 교총이 법 개정을 추진해 결정된 것이다. 학교에서는 법적 절차 진행이 한결 수월해졌으며 학폭 사안 처리의 전문성과 일관성 등 장점이 잘 발휘되고 있다는 평이다. 사소한 문제에 대해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한 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완전히 바뀌었다. 6.25 전쟁과 IMF 위기 이후 가장 힘든 시련의 시기였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1년을 어렵게 버텨내고 곧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한다. 세밑 한파 속에 ‘코로나 확진자 역대 최대’라는 우울한 소식도 계속된다. 긴 여정에 국민 모두 심신이 많이 지쳤다.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힘든 한 해를 돌아보며 “고생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사무친다. 용기와 실천력 돋보여 코로나가 휩쓸고 간 올해는 특히 감염병의 공포에서 자신과 모두의 건강을 챙기며 교육에 임한 학생, 학부모, 교육자 모두에게 힘찬 응원과 격려를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에 당당히 맞선 용기와 실천력을 보여줬다. 우선 배려와 솔선이 돋보였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남 탓을 하기는 쉽다. 그러나 공동의 위기 앞에 미움과 섭섭함보다는 서로 배려하고 솔선수범했다. 무더위 속 수업을 하면서도 모두 마스크를 썼고, 손이 따갑도록 소독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고, ‘혼자 밥 먹기’와 ‘집콕’, 커피 한 잔, 식사할 때도 ‘발열 체크’와 ‘QR코드 체크’에도 기꺼이 응하며 ‘K방역’을 이뤄냈다. 모두가 동참한 결과다. 수능도 2주를 연기했지만, 잘 치러냈다. 둘째, 통일된 원격수업 플랫폼이 없는 상황에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 즉 ‘K-Class’를 짧은 시간에 일궈냈다. 개학 연기 속에서도 ‘교육은 계속돼야 한다’라는 모두의 마음은 한결같이 강했다. 이러한 의지는 ‘초-중-고-대학에 비대면(Untact) 수업 시스템’을 구축해 실행하게 했다. 물론 원격수업으로 인한 교육 양극화와 학력 격차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바탕으로 각기 실정에 맞는 K-Class 온라인 시스템을 짧은 시간에 구축하고,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 수업을 진행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셋째,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소임을 해냈다. 갑자기 변하는 등교 시기나 수업 방식, 긴급 돌봄, 급식 문제, 평가 등 수많은 어려움과 변수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교사 패싱’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갑자기 결정된 정부 방침에 따라 학교장 중심으로 기민하게 실행에 옮긴 교사, 이를 믿고 함께 한 학생, 학부모가 있었기에 힘든 여정을 버틸 수 있었다. 다시 의지를 다져야 할 때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 교육자들을 ‘나라를 세우는 이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는 위기 때마다 교육자들의 그 중심에서 나라와 교육을 지켰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는 해냈고 해낼 수 있다. 2021년 신축년에도 교육자 모두 ‘코로나가 결코 교육에 대한 우리의 전진과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다’라는 의지를 다져보길 바란다.
수원시교육지원청 소속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는 10월 23일부터 12월 18일까지 4, 6학년을 대상으로 CCAP(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을 진행하였다. 유네스코에서 진행하는 본 프로그램은 본래 각 나라의 외국인 선생님이 학교 방문 수업으로 진행하던 것을 코로나로 인하여 유네스코에서 제작 동영상을 제공하였고, 선생님이 구글 사이트로 수업의 전체 흐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CCAP 수업이 진행된 4학년의 경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주제를 선정, 프랑스에 대한 문화를 다루는 1차시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5번 성평등을 공부하는 2차시로 총 2회분으로 진행되었다. 수업에 참여한 친구들의 반응은 꽤나 뜨거웠다. “프랑스어를 프랑스 말고 다른 나라도 쓴다는 것이 기억 남아요.”, “아프리카의 나라들도 프랑스어를 쓴다는 것이 신기해요.”, “봉주르 외에 쿠쿠 살룻을 배워서 기분이 좋았어요.”, “원래 프랑스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 수업을 통해서 프랑스의 음식에 대해 알게 되었고, 프랑스의 인사법 중 볼을 맞대는 인사(비쥬)를 남녀 모두 한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다음 수업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남겨주었다. “구글 설문지를 적은 것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라는 후기를 남겨주기도 했다. 6학년은 페루 3차시, 일본 2차시, 한국 2차시(권선초 자체제작)로 총 8차시로 진행되었으며,4학년에 비해좀 더 심도 있게 수업이 구성되었다. 첫 OT 수업에서 각자의 세계시민지수를 체크하고, 우리 스스로가 세계시민으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관심이 이어지도록 하였다. 모든 수업은 구글 사이트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쌍방향으로 원격수업이 실시되었으며, 마지막 8차시에는 6학년 모든 친구들이 자신만의 주제를 선정해 실천 계획서를 작성하는 시간으로 의미 있게 마무리되었다. 본 수업을 진행한 영어 교사 김○○은 유네스코에서 제공한 컨텐츠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어 교육자로써 대단히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는 말을 남겼다. 6학년 3반 정○○ 학생은 지속가능발전목표 우수사례 수원시편 공유냉장고를 본 뒤, “우리 마을에 공유 문구점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학용품을 사기 어려운 친구들에게 학용품을 기부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설문지에 남겼다고 하시면서, 이 아이디어는 정말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함께 남겨주셨다. 어느덧 12월 말 교육과정은 시시각각 변하고, 아이들을 만날 수 없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의 위기를 기회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발전해 나가는 길이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꿈꾸어본다.
역사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미래 교육의 유일한 상수(常數)는 변화”임을 강조했다. 그렇다. 한마디로 우리는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젠 삶의 어느 한 영역에서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는 과거의 관점과 현시대의 관점, 그리고 미래의 관점이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교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십 년이 지나면서 교사의 역할도 변화했다. 표준화를 강조하던 테일러주의(Taylorism), 또는 포드주의(Fordism)가 출연한 이후 교사의 역할은 학생이 인생에서 성공하도록 준비시키기 위해서는 시험에서 성공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었다. 매년 신임 교사들이 처음에는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이 성공하도록 돕는 일을 열심히 하지만 결국 교육이 본질과 시스템이 그렇게 하도록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되었다. 현재에도 대부분의 교사는 아이들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이는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가장 큰 요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깨어있는 교사들은 이러한 교육 시스템으로 인해서 끊임없이 교육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교사는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시험에서 기적을 전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다. 이젠 다시 역전되어야 한다. 교사의 최종 목표는 아이들에게 내재된 열정과 독특한 재능을 알아보고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은 시험을 대비해 가르치는 것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교사는 가정 과외 교사처럼 시험 대비를 위해 고용된 것이 아니다. 또한 교사 자신도 역할을 바꾸어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렇다면 교사의 역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교사는 더 이상 교과서에서 읽을 부분을 정해주고, 정보 암기를 위해 연습문제지를 내주고, 표준 시험에 의지해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하고, 정보 전달자(informer)에서 학습 조력자(facilitator)로 바뀌어야 한다. 조력자는 전통적인 교사 역할을 수행하는 대신, 확장 가능한 질문을 던지고, 확장 가능한 활동을 통해 학생을 지도하며, 개인 맞춤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생에게 관련성이 있으면서 마음을 끄는 수업을 해야 하며, 현실에 존재하는 사례와 가상의 사례를 제시하고, 협력과 창의성을 촉진하며, 문제해결 행동의 모범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학습에 적극 참여하게 하는 것 등을 수행해야 한다. 과거 ‘오픈 북’ 시험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이는 상당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암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쉽다고 생각하는 오해를 범하게 만든 것이다. 결국 잘 설계된 오픈 북 시험은 가장 어려운 시험 유형임을 알게 되었다. 이런 시험을 잘 보려면 어떤 정보를 어디서 찾을지, 그리고 문제의 맥락에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타당한 논의와 답을 전개시켜야 한다. 이런 유형의 시험은 평가수단으로써 뿐만 아니라 학습 수단이기도 하다. 현재의 시험으로 구글, 위키피디아, 시리(siri)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다. 이젠 아이들에게 이미 정해진 질문과 답을 제시하는 것은 멈추어야 한다. 현재의 교사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 세대를 가르친다. 이것은 그들이 콘텐츠 소비자보다는 창작자가 되고 싶어 하는 적극적인 학습자라는 사실을 인지할 것을 요구한다. 여기엔 도전 기반 학습(CBL: Challenge based learning) 같은 탐구력을 유발하거나 물리적인 또는 가상의 모의실험, 학생 기반 포트폴리오, 전시, 현장학습, 연사 초청, 학생의 의견과 참여 등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이젠 학생의 선택보다는 학생의 의견에 집중해야 한다. 예컨대 수업 규칙, 교재, 학습 진행과정 등을 결정하는 데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 실제로 이를 실행한 몇몇 실험은 학생들의 자신감, 동기 부여, 시험 점수와 성적이 상당히 올랐음을 결과로 밝혀 왔다. 이제 교사는 전문지식이 교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오늘날은 마우스로 클릭하거나 손가락으로 두드리거나 문지르면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시대다. 디지털 원주민인 오늘날의 학생들에겐 맥락(context) 전문가로서의 교사가 필요하다. 이들에겐 ‘누가’와 ‘무엇’을 가르치는 것에서 ‘왜’ 그런지 이유를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 예컨대 “왜 내가 이걸 알아야 하지요? 이것이 왜 중요한 것이지요?” 라는 질문을 충족시켜야 한다. 즉, 교사의 역할은 가능한 한 학생들의 세계, 눈높이와 연계되어야 한다. 이것이 학생들이 진정으로 배우고 싶어 하고 지속적으로 학습에 몰두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미래엔 맥락 전문가인 교사가 가장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이로써 가장 훌륭한 교사로 인정을 받을 것이다. 최근에 테크놀로지 세상에서 자라는 어느 한 초등학교 아이의 말은 이 모든 변화를 실감나게 증명하고 있다. “사랑해요, 할머니. 하지만 할머니 댁에 와이파이가 되기 전까지는 밤에 자고 갈 수 없어요.”
1760년대 증기자동차의 발명 이후 인류는 보다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됐지만, 동시에 교통사고와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 기계적 결함 개선 및 제도적 보완을 통해 오늘날 자동차는 인류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 IT 기술을 교실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동차 발명 초기에 사람들이 겪었던 혼란과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다. 불청객을 맞이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개선·보완 거쳐 대중화한 자동차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미래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교육 현장에 IT 기술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래의 문명을 예상보다 급히 소환해야만 했고,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치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테면 기초학력 저하, 집중 시간 감소, 사회성 결여, 의사소통 문제 및 기술적‧심리적 요인에 의한 ‘줌 피로감(zoom fatigue)’, 외부인이 접속해 원격수업을 방해하는 ‘줌 바밍(zoom bombing)’,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의 위험,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디지털 양극화(digital divide)’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다른 대안이 없는 한, 현 상황에서 우리는 온택트 수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가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대중화됐듯이 온택트 수업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함으로써 보다 나은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갖춰야 할 시급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별 학생 중심 교육으로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경제적·사회적 필요에 따라 이뤄진 다인수 중심 교육에서는 개별 지도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온택트 수업에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개별 학생의 인지‧정의‧행동적 영역의 발달 과정에 관한 자료를 수집‧분석함으로써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와이파이(Wifi) 환경 및 태블릿 PC 등을 학생들에게 보급해야 한다. 비대면 중심의 온택트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과 기초 장비가 필요하다. 모든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디지털 교과서의 이용 가능성 증대,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대면 수업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 보다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플랫폼이 개발‧보급돼야 한다. 특히, 플랫폼 내에서는 단순히 과제를 제시하고 화상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넘어 학습 상황 모니터링, 기기 사용에 미숙할 경우 도움 제공을 위한 원격 제어, 과제 제시 후 다양한 방식을 통한 피드백 제공, 온라인상에서의 과제 평가, 과제나 평가 결과를 두고서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제공돼야 할 것이다. 학생의 필요·요구를 기준 삼아야 대면 수업이든 비대면 수업이든 우리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도와줘야 한다. 현재 온택트 수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으로 이것의 수용이나 거부 기준이 기성 사회구성원의 IT 기술 활용 능력이나 선호도에 좌우하지 않고, 성장 혹은 발달 과정에 있는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이전의 사람들은 불편해서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자동차가 대중화된 시점에 사는 우리들의 생각일 뿐, 자동차가 없었던 시절에 살았던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거나, 그 불편함을 당연하게 여겼을 것이다. 온택트 수업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우리의 후세대 사람들이 “온택트 수업을 하지 않고 어떻게 양질의 수업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하는 날이 오지나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이하 안전원)은 4일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이하 교육시설법)’ 시행에 따라 교육시설재난공제회를 확대 개편해 법정기관으로 설립됐다. 안전원은 지난 72년간 해오던 교육시설의 재난 피해 복구와 재난 예방 업무에 더해 사전예방 중심의 역할을 확장하면서 교육시설의 안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립할 계획이다. 박구병(사진) 안전원 이사장을 1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안전원에서 만났다. - 안전원 출범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그간 근거법령의 부족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시설 중 약 75.4%가 법적 안전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이런 사각지대를 해결하고자 ‘교육시설법’을 지난해 12월 제정해 교육시설의 안전·유지관리 기준체계 정립과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안전원만의 노력이 아닌 교육부와 교육시설 관계자들이 수년의 노력 끝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교육시설법에 따른 법정기관으로서 교육시설의 안전을 책임지고 관리할 당위성을 갖게 됐다. 우리 안전원의 출범을 통해 교원, 학생, 학부모에게 더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를 선물할 것이다. 법정기관으로 전환을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과 임직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정중하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교육시설법 시행으로 현장에 가장 크게 기대되는 변화가 있다면. “교육시설법 시행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제도는 크게 ▲교육시설 안전점검과 ▲안전인증제, ▲안전성 평가, ▲교육시설 기본계획 등 4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앞으로 모든 교육시설은 연 2회 안전점검이 의무화된다. 결함이 있을 때는 보수·보강의 조치도 해야 한다. 안전성 평가는 상도유치원과 같은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 교내 또는 학교 인접 대지에서 건설 공사를 할 경우 착공 전까지 시행해야 한다. 새로 도입되는 교육시설 안전인증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에 대해 교육부장관의 인증을 5년 단위로 받도록 제도화된 제도다. 교육부는 5년마다 교육시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교육청과 학교는 매년 시행·실행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앞으로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관리해 교육시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 현장에서 알고 활용하면 좋은 안전원의 사업과 서비스 내용은. “교육시설 공제사업은 우리 안전원의 주요 사업이지만, 학교의 시설 관리 담당자, 교육청 시설과 등을 제외한 교원, 학부모, 학생에게는 인지도가 낮아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 직원들 앞에서는 ‘공제사업’이 아닌 ‘공제임무’라는 표현을 주로 쓴다. 책임감과 공익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것을 당부하는 의미로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이다. 안전원의 공제제도는 매년 회원이 납부하는 회비 중 일부를 저축해 재난 사고 시 신속한 복구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 보험사와 달리 공익적인 목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적은 회비부담으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비교하자면 민간에서는 보험료 산정 시 감가상각을 하고 수리비를 주는데, 안전원은 오래된 학교든, 신설된 학교든 감가상각 없이 복구비를 지급한다. 또한 민간보험사는 면책사항이 많은데 비하여 고의성이 없으면 면책이 거의 없다. 게다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는 정상적인 교육활동 지속을 위해 복구비용신청을 하면 빠르게 지급된다. 교육시설 관계자라면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2021년부터는 지진 등 보다 다양해지는 재난 사고에 보상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특별담보제도도 운용한다. 특별담보의 종류는 ▲지진으로 인한 간접손해 등을 보상하는 고교 이하 지진공제 ▲가입정보가 확정되지 않은 물품에 대해 포괄 담보 ▲지진, 도난, 파손, 스프링클러 누출, 급·배수설비 누출로 인한 물품 손해 담보 등이 있다.” - 현장에서 안전원 출범으로 실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변화 사례가 있다면. “첫째는 ‘맞춤형 안전점검’이다. 안전점검이 더 객관화·과학화될 것이다. 매년 반복적, 수시로 발생하는 시설 재난과 안전사고는 태풍과 호우에 의한 지붕 비산이나 침수 그리고 급식실 전열 기구 과열과 전선 노후에 의한 화재 등이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원에서는 십수 년 간 축적된 각종 재난의 원인을 빅데이터화 하고 이를 기초로 각종 재해별 피해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모델로 계절, 시설별 ‘핵심 안전·재해 취약 요소’를 발굴하고 예방을 위한 맞춤형 점검 사항을 찾아내 정보를 공유하면 단시간에 비전문가도 안전점검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에 점검 사항을 입력하면 PC에 바로 전송이 돼 보고서가 작성되고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점검보고서를 자동 출력하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곧 교육시설 재난 예방에 일대 혁신의 바람이 불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는 ‘사후복구’ 중심에서 ‘사전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한 복구를 위해 실비보상개념의 복구비 지급에 역점을 두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복구지원은 물론 사전 예방점검 등 안전사고와 재난 예방을 위한 선제적 유지관리 활동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교육시설재난공제회 시절과 비교해 학교 현장이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지원과 혜택은. “안전원은 우리 공제에 가입한 1만 4000여 학교 회원들을 위해 안전 매뉴얼, 급식실 화재 안전 포스터 배포, 시설 담당자 안전 교육 등 안전에 대한 예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 등도 실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 등 다양한 활동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 예방사업의 징검다리, 도화선 역할도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낙뢰로 인한 피해도 상당한데, 안전원에서 피뢰침 시설의 성능을 높이는 시범사업을 진행한 후 사업의 효과를 검증해 교육부에 전달하면 학교에 성능이 검증된 안전한 피뢰침을 배포,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낙뢰에 의한 피해가 최소한으로 줄 것이다. 이런 투자 시범사업도 안전원에서 수행하게 된다. 우리 안전원에 대한 학생, 교원,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전예방 중심의 업무로 교육시설 재난사고 제로에 도전하겠다.” - 안전원에서 현장의 협조가 필요한 점이 있다면. “현장 중심의 업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관계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현업에서는 안전점검, 안전성 평가 등 법정 의무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사무가 증가할 수도 있다. 이런 작업이 우리 교육시설의 안전을 높이고, 재난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토대가 됨을 알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안전원에서도 모든 업무를 스마트폰과 온라인에서 전자 문서 형태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행정의 불편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 어려운 부분은 언제든 전국에 권역별로 6개 지부에 연락 주시면 긴급히 조치해드릴 각오가 돼 있다. 우리나라 교육시설의 안전을 높일 수 있도록 일선에 계신 교원들께 겸손히 협조 말씀 부탁드린다. 선생님들도 학교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한 현실에는 공감할 것이다. 노후화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노후화 발생 초기에 예방하지 않으면 큰 손실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노후화가 일어나면 보수공사를 적기에 해야 한다. 문제는 예산이다.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예산집행의 우선순위가 분명 있을 것이지만, 노후화를 예방하지 못해 대형사고로 연결될 경우 학생들에게 정말 면목이 없어진다. 안전 사고에 학생 피해라도 발생하면 관리자는 물론이고 담임 선생님까지 수개월 간 고생하실 수 있다. 교육시설 유지관리 예산의 적정편성과 적기 집행이 될 수 있도록 당부 말씀 드린다.” - 선생님들이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가졌으면 하는 마음가짐은. “사후복구에서 사전예방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대형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사전에 위험징후를 확인하고 결함을 개선하는 등 철저한 예방을 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자연재해 또한 인재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장애아동과 같은 재해 약자에 대해서는 더 큰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수학교에서 화재 등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우리 사회에 큰 아픔으로 남을 것이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는 ‘재해 약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의 현대화와 함께 이용자와 조력자인 선생님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교육도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다.” - 그간 사고 복구 경험을 통해 현장에서 안전의식이 더 강화되기를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학교 공사 중 부주의 등으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학교 증축, 개축, 환경개선 공사 시에는 외부업체가 학교에 와서 공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 기존 시설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외부 전문업체의 공사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급식실 화재도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급식실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수칙 교육도 필수다.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지켜지지 않아 화재가 대형사고로 이어진 경우가 있다. 급식실 주방에는 반드시 주방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또 비행 우려 때문에 학교 옥상문을 잠그는 경우가 아직도 간혹 있는데, 화재가 나면 옥상으로 대피해야 할 경우 초동행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화재감지기와 연동해 잠금이 풀리는 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좀 더 신경쓴다면 연기 감지기와 연동이 안 됐을 때를 대비해 방화문 셔터와 연계까지 고려한 다차원적인 안전 시스템도 도입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안전원에서는 학교 공사 중 사고로 인한 공사 목적물과 제삼자의 인적 및 물적 손해까지 보상하는 공제제도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신축, 증·개축, 환경개선 공사 등을 준비하는 학교라면 눈여겨봐도 좋을 것 같다. 또한, 급식실 주방 화재 등과 같이 경각심이 필요한 영역에 대한 교육자료, 안전관리 매뉴얼 등도 개발해 배포하고 있다.” - 향후 안전원에서 안전 강화를 위해 새롭게 가진 계획은. “시설관리 담당자가 바뀌면 이전의 기록이 제대로 인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오래된 학교들은 시설관리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안전점검 시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경우들이 더러 있다. 이를 위해 교육시설통합정보망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제 교육시설 현황과 관리 정보가 안전원에서 구축된 정보망에 모두 DB화돼 쌓이게 된다. 누구나 언제든지 학교의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되고, 이런 빅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추후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분석 등의 기법을 도입해 안전점검·관리 주기, 시설 개보수 시점을 적기에 예측할 수 있도록 교육시설 관리 지능정보화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교육시설법 시행 초기의 불편을 최소화해 학교 안전의 초석이 되도록 하는 것도 중점 사업이다.” 선생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향후 그린뉴딜 미래학교 등 학교 공간 재구성 사업이 이어지면 참여자형 설계가 이뤄질 텐데 그때 학교의 일상 속에 벌어지는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학습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설계가 되면 좋을 것이다. 어느 시간, 어느 상황에서 사고가 나고 시설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주신다면 도움이 되겠다. 안전원도 학생, 교사, 지역주민의 안전까지 고려해 미래학교 설계 단계에서부터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72년 간의 시설 안전·유지관리 노하우를 지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메시지만 전달돼서는 안 된다. 안전문화도 안전원의 목소리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현업에 계신 선생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재난 사고를 줄이는 실효성 있는 제도 등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안전원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또한, 이미 만들어진 안전관리 매뉴얼이나 교육자료가 시설 이용자나 관리자에게 중요하게 전달되기 위해서도 선생님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안전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과 따뜻한 관심을 보내주시고, 때로는 감시자의 역할이 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박구병 이사장은… 2018년 8월 31일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의 전신인 교육시설재난공제회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해4일 안전원 초대 이사장이 됐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건축시공관리·건축구조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물산 건축본부를 거쳐 한국산업단지공단 및 한국시설관리공단에서 건축실장·건설안전본부장, 안전관리이사로 근무하면서 시설 안전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풍백화점 붕괴, 우면산 산사태, 경주·포항 지진 등 대형 재난 현장 사고수습·복구를 지휘한 경력을 갖고 있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SBS의 악의적이고 편협적인 방송으로 직업계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필 신입생 모집 시기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동안 우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권영훈 전국상업계고교교장회 회장(경기 경일관광경영고 교장, 작은 사진)은 15일 직업계고 대표자 중 한명으로서 유감의 뜻을 거듭 표명했다. 이날 경일관광경영고에서 권 회장과 조경희 수석교사, 김영강 특성화교육 부장 등이 배석한 자리는 성토장이나 다름없었다. 권 회장은 “방송 때문에 특성화고 등 신입생 모집 더 힘들어졌다. 방송 이후 신입생 모집 숫자 감소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언론과 방송이 순기능을 잘 살렸어야 했다. 현재 우리가 직업교육 재구조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다각적으로 다룬 뒤, 그럼에도 사고는 날 수 있다고 했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예전보다 예방에 노력해 사고가 많이 감소한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취업처를 발굴함에 있어 노무사와 동행해 20개 항목을 점검한 뒤 선도기업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리고 면접 때도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까봐 교사가 동행면접을 하고, 학생 마음에 들어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렇게 실습 시키고, 보고서 쓰고 하면 꽤 많은 서류가 쌓인다. 취업처에 학생 홀로 보내는 건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SBS TV는 5일 ‘뉴스토리’라는 프로그램에서 ‘고교란 이름의 용역업체’ 제목으로 직업계고가 학생들을 무리하게 현장실습을 보내는 것으로 묘사했다. 특히 학생들은 실습장에서 인권 침해나 안전사고에 직면하고 있다는 내용을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직업계고를 지나치게 폄훼하고, 실제 현실과 다른 왜곡이 이뤄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교총과 한국직업교육학회 등 14개 교육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SBS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이에 SBS는 10일 시청자게시판에 사과문(사진 참조)을 올리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왜곡된 인식을 줄 수 있었던 점과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꿈을 키우는 학생과 교원들의 자부심, 긍지, 헌신에 상처를 주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방송 다시보기는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일부 교육단체들은 방송을 시정할 수 있도록 소송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교총 제28대 회장에 강재철 동의대 디자인조형학과 교수가 당선됐다. 부산교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임대용)는 선거 결과 기호 1번 강재철 후보가 54.22%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16일 공고했다. 강 당선인의 임기는 2021년 3월1일부터 2024년 2월28일까지 3년이다. 함께 출마한 부회장은 이태순 명일초 교장(수석부회장), 이재명 다대초 교사, 윤규식 동수영중 교장, 정효정 부산전자공고 교사, 양종모 부산교대 교수다. 신임 회장단은 선기기간 동안 부산교원권리장전 조례 제정, 에듀테크 매니저 지원단 운영, 캠핑카 차량 지원 등 공약을 앞세웠다. 특히 강 당선인 외 부회장들까지 5인 공약실명제를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각급마다 3개씩 총 15개 공약이 제시됐다. 각급의 현안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 당선인은 2018년 부산교총 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냈다. 이외에도 부산시 민선 6기 인수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부산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부산서비스산업총연합회 부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북교총 제47대 회장에 김영준 예천 용문초 교장이 당선됐다. 경북교총에 따르면 제47대 경북교총 회장후보자 등록이 마감된 지난달 11일 제2차 선거분과위원회의에서 김영준 후보가 당선인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16일 정기대의원회에서 차기회장 당선인증을 받았다. 김 당선인의 차기 회장 임기는 오는 2021년 1월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함께 출마한 부회장은 민형규 포항여고 교장(수석부회장), 김동수 화북초 교사, 허순영 예천여고 교사, 최현길 한국폴리텍대 교수다. 신임 회장단은 교권 3법(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 아동복지법)의 학교현장 안착과 2030 신세대 교원을 위한 사업을 확대해 학교 현장에 신바람을 일으킬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당선인은 1962년(만 58세) 경북 예천 출생으로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36년 교직 생활 동안 교감, 장학사, 교장을 두루 역임했다. 교육 본질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소신파로 통하면서도 원만한 학교경영으로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구교총(회장 이용락) 산하 조직인 ‘대구교총2030’은 비대면 연말 행사 ‘교실에서 뭐 하니? - 선물 원정대편’을 23일 오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한다. 대구교총2030 오픈채팅에 참여 중인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당첨 100%의 다양한 선물이 준비돼있다. 대구교총2030 오픈채팅은 ‘카카오톡’ → ‘오픈채팅’ → ‘대구교총 2030’ 검색 또는 ‘open.kakao.com/o/gJENPvUb’ 접속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권기덕(대구대산초 교사) 대구교총2030 회장은 “온‧오프라인 병행수업과 방역, 여러 사회적 문제와 겹쳐 사기가 많이 꺾여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작은 기쁨을 얻고 다음 학년도 준비하시는 데 힘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촌초등학교(교장 배혜경)는 지난 12월 14일 10개월여 긴 공사 끝에 ‘꿈차오름관’이 완공되었다. 농어촌 소재의 6학급 남촌초등학교 학생들은 오랫동안 예술 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어 왔었다. 다목적 체육관 완공을 기념하여 남촌 교육공동체로부터 이름을 공모한 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차오르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5학년 이하음 가족이 제안한 ‘꿈차오름관’이 선정된 것이다. 12월 14일 ‘꿈차오름관’ 완공을 기념하여 6학년으로 구성된 ‘남촌초 환상 사물놀이 동아리’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학생들은 랜선으로 각 교실에서 공연을 응원하였다. 1년 동안 사물놀이 동아리를 지도한 송병우 교사는 함께 모여 공연을 즐기면 더욱 좋았겠지만 사회적 거리를 지키며 연습한 작품을 랜선을 통해 전체 학생들이 관람하는 것도 기쁘고 보람찬 일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연습해 온 동아리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하였다. 배혜경 교장선생님은 ”각 교실 랜선으로 함께한 사물놀이 공연이 코로나를 이겨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음악이 된 것 같다. 남촌초 꿈차오름관이 인근 문화공간의 부재로 인한 문화예술활동의 갈증을 학교가 중심이 되어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고 전했다.
점촌중앙초등학교(학교장 김조한)는 지난 14일 2020학년도 경북도 교육청 주관 '학생 생활지도 최우수교'로 선정됐다. ‘학생 생활지도 최우수교’는 경북도 교육청이 도내 모든 학교의 생활지도 실적(증빙서류)을 받아 정량평가 및 정성평가 자료를 평가해 초, 중, 고 각 3개교씩을 선정한다. 점촌중앙초등학교는 생활지도 계획,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 학생자치활동, 학부모 지원, 봉사활동, 상담 및 성폭력·자살예방교육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학생, 학부모, 교사의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사제부 동행 교실, 인터넷 드림단, 또래지킴이 및 또래상담, 학교폭력예방·언어순화 캠페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함양했으며, 사이버 폭력예방, 생명존중, 사과데이(친구야 사랑한데이) 등 교육활동주간 운영에 있어서는 학생활동중심 프로그램으로 올바른 공동체 의식 및 사회성을 길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점촌중앙초등학교 김조한 교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와의 민주적인 소통을 통해 '나를 세우고 너와 통하여 우리가 나누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실천했다. 우리의 소중한 실천으로 학생들이 건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그리는데 밑바탕이 됐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점촌중앙초등학교는 학교체육 우수학교 선정과 더불어 생활지도 최우수교 또한 선정됨에 따라 지역의 선진 교육활동에 이바지함이 또 한 번 입증되었다.
고교 교사일 때는 아이돌이나 걸그룹의 댄스 음악 히트곡들을 곧잘 들었다. ‘SBS인기가요’나 MBC ‘쇼! 음악중심’ 등 10대 청소년들이 즐기는 TV프로들을 애써 챙겨보곤 했는데, 좋아해서라기보다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염두에 둔 이유가 더 크다. 나는 내 차로 백일장이나 취재차 가는 현장 르포때 아이돌이나 걸그룹 노래가 녹음된 CD를 학생들 들으라고 틀어주곤 했다. 운전하면서 막내딸이 녹음해준 댄스음악 CD를 틀면 제자들은 기함할 정도였다. 가령 티아라의 ‘롤리 폴리’와 ‘크라이 크라이’, 시크릿의 ‘사랑은 Move’ 등이 이어지는 걸 들은 어느 제자는 “어머, 선생님 신세대시네요. 와! 짝짝짝-” 박수까지 쳐대며 신기해 했다. 또 어느 제자는 “헐, 선생님 짱이신대요!” 엄지 척을 해보이며 날 추켜 세웠다. 나는 괜히 우쭐해지곤 했는데, 내가 사제동행으로 백일장이며 현장 취재를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다녔던 이유중 하나라 해도 무방하다. 내가 막내딸을 시켜 녹음한 CD에는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 노래들도 여러 곡 들어 있다. ‘불타오르네’ㆍ‘Run’ㆍ‘쩔어’ㆍ‘Danger’ㆍ‘상남자’ㆍ‘진격의 방탄’ 등인데, 이때까지만 해도 방탄소년단은 그냥 일개 아이돌 그룹일 뿐이었다. 퇴직과 함께 아이돌이나 걸그룹의 댄스 음악 녹음 및 보기가 시들해졌음은 물론이다. 그러는 사이 ‘지금까지 이런 그룹은 없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바로 방탄소년단 이야기다. 방탄소년단이 신곡 ‘라이프 고즈 온’으로 또다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는 내용이다. ‘또다시’란 수식어 사용은 이전에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방탄소년단은 9월 5일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디지털 싱글 ‘Dynamite’로 처음 1위를 거머쥐었다. ‘다이나마이트’는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한국 가수 최초’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피처링에 참여한 ‘Savage Love’ 리믹스 버전으로 10월 17일자 ‘핫100’ 차트 1위를 또 차지했다. 그런데 ‘라이프 고즈 온’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는 이전에 이룬 것과 의미가 남다르다. 11월 20일 발표한 새 앨범 ‘비(BE)’의 타이틀곡으로 후렴을 뺀 대부분의 노랫말이 한국어로 된 ‘라이프 고즈 온’이어서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보여주는 ‘핫100’ 차트에서 한국어 가사의 곡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앞서 한국어 노래가 이룬 최고 기록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이 곡은 2012년 7주 연속 ‘핫100’ 2위에 올랐다. 그런 덕분인지 애나 어른 할 것 없이 ‘강남스타일’에 열광했던 그 시절 이런저런 모습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아무튼 ‘라이프 고즈 온’에 대해 “언어의 장벽도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막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그래서다. 한겨레(2020.12.12.)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과 수록곡으로 각각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라이프 고즈 온’이 타이틀곡으로 담긴 ‘비(BE)’는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 데뷔와 동시 1위곡이 되었다. 지금까지 ‘핫100’과 ‘빌보드200’에서 진입과 동시에 모두 1위를 한 가수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방탄소년단뿐이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다이너마이트’로 핫100 1위에 올랐을 땐 영어로 된 노래 힘이 컸다는 등의 분석이 있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방탄소년단은 언어나 노래 장르, 스타일을 떠나 그들의 이름만으로 ‘넘버원’에 오를 정도로 절대적이고 독보적인 힘을 갖고 있다”며 “미국 팝 역사상 외국 그룹 가운데 이런 그룹은 없었다”(한겨레, 2020.12.2.)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는 “‘다이너마이트’가 밝고 경쾌한 톤의 ‘힐링송’이라면, ‘라이프 고즈 온’은 서정적인 분위기로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진짜 성공 비결로 “독보적 음악과 퍼포먼스, 팬덤 ‘아미’의 힘 등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세상에 전한 ‘위로’와 ‘희망’을 꼽고 싶”(한겨레,20201.12)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무튼 미국 나아가 세계 가요계를 정복했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일군 것과 같은 세계 제패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청년들이다. 얼마나 대단하면 병역법 개정이 이루어지고 그들의 왕성한 활동 시한을 만 30세까지로 늘려 주었을까. 개인적으론 이제 더 이상 제자들에게 녹음 CD를 틀어줄 수 없음이 쓸쓸하지만, 장하다 방탄소년단.
음악교육의 현주소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과 대조적이었다. 가창, 감상, 기악 지도에 편중돼 있었다. 2015 교육과정에서도 강조하는 ‘음악적 소통 역량’을 기르려면 체계적으로 ‘음악 창작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교육자료가 필요했다. 오규삼·신진우·곽종훈·윤상빈 교사는 올해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새싹 MC와 함께하는 도미솔 창작 이야기(이하 창작 이야기)’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창작 이야기는 새싹 MC(애플리케이션)와 음악창작교육세트, 새싹 MC 창작 워크북, 채팅봇 새싹이(AI)로 이뤄져 있다. ‘새싹 MC’는 ‘Music Creator’의 약자다. 어린 음악가를 나타내는 캐릭터로, 기초 리듬 학습부터 시작해 작사, 작곡 교육을 받고 싹을 맺는 과정을 보여준다. 초등 음악과 교육과정에 나오는 창작 관련 음악 요소와 음악적 개념을 4가지 대주제(체험놀이터, 창작배움터, 꼬마작곡터, 창작나눔터)로 구성했다. ▲가락작곡터, 리듬작곡터, 창작 연습, 협업 기능 등 다양한 기술 지원으로 실제적인 창작 활동이 가능하고 ▲동영상 자료로 창작의 기본 개념과 원리 소개한다. 또 ▲스마트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쉽고 재미있게 창작 활동을 구성, 공유할 수 있다. 수상 교사들은 “교육자료 활용 후 교사 설문 결과에서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무료 앱을 설치한 학생 누구나 다양한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거꾸로 학습 영상이 유튜브에 탑재돼 학생과 교사 모두 창작 수업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자년 12월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 팔랑거린다. 올 한 해는 참으로 우울한 해였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4개월 보름 동안 긴 장마가 이어져 농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고, 코로나19로 인해 긴 시간을 마스크 함께하며 지금은 3차 대유행에 휩싸여 있다. 이로 인해 경제는 무너지고 국민은 큰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생애 마지막 5분의 의미 시간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은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이다. 이제 한 해를 보내는 12월에 서서 한번 지나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시간과의 인연을 얼마나 소중히 했는지 물어본다. 이런 시간의 소중함을 되새기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에 비교되는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옙스키다. 그는 5분의 의미를 평생 깨달음으로 간직하고 실천한 사람이었다. 도스토옙스키는 28세 때 내란음모 혐의를 받아 사형선고를 받는다. 영하 50도 되는 어느 겨울, 사형 집행장으로 끌려가 기둥에 몸이 꽁꽁 묶인다. 그는 사형집행 예정 시간을 생각하면서 시계를 보니 자신이 이 땅에서 살 수 있는 시간이 5분 정도였다. 28년간을 살아왔지만, 그때의 5분은 천금처럼 귀중하게 여겨졌다. 그 소중한 5분을 어떻게 사용할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고민 끝에 결정한다.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별 기도를 하는데 2분을, 오늘까지 살게 해 준 하느님께 감사하고 곁에 있는 다른 사형수들에게 한 마디씩 작별 인사를 나누는데 2분을, 그리고 나머지 1분은 눈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금 최후의 순간까지 서 있게 해 준 땅에 감사하기로 한다. 그리하여 형장에 끌려온 동료들에게 한마디씩 인사하는데 2분을 쓰고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보고자 하는데 문득 3분 후에 갈 곳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고 아찔해진다. 지난 세월을 순간순간 소중하게 사용하지 못한 후회와 뉘우침에 깊이 사로잡힌다. 이제 총에 탄환을 재는 소리가 들린다. 죽음의 공포가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바로 그 순간 한 병사가 흰 수건을 흔들며 달려와 황제의 칙령이라며 사형을 중지하라 한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도스토옙스키는 시베리아 유배지에서 자유를 얻고 난 후부터 그 당시 최후의 5분을 항상 잊지 않았다. 그는 시간을 금같이 소중하게 관리하면서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예지를 가지고 치열한 창작 활동에 매진한다. 그 결과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같은 불후의 명작들을 남긴다. 5분의 경험을 소설에 투영된 인물들의 내면을 통해 우리에게 깊이 있는 삶의 성찰을 전한다. 남은 시간을 만져야 할 때 우리는 언제나 시간을 마주한다. 우리에게 12월이란 시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작은 것에 행복해하지 못했던 한 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다가올 시간에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동안 지녀온 욕망과 미련의 잔가지를 내려놓고 흰 배추 줄기 같은 깨끗한 마음으로 가슴에 햇살이 피어오르는 온기의 미소로 12월의 남은 시간을 만져야 할 일이다. 비록 코로나19 대유행의 위기지만 인생은 5분의 연속이라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처럼 무심히 지나가는 5분이 있지 않은지 5분조차 소중히 채우면서 후회하지 않는 한 해가 되는 알찬 마무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