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 달여전 가슴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분, 친구의 아버지이자 나의 소중한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정긍렬 선생님. 가정 형편은 어려웠지만 외교관의 꿈을 갖고 밝게 생활하던 나에게 불행이 찾아든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초 여름이었다. 학기말 고사를 앞 둔 어느 토요일 허름한 생선상자로 이은 울타리에 양철 지붕의 우리 집에 불이 나고 말았다. 마침 서울에서 은행을 다니던 큰 형이 갑작스레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이 안 계신 와중에 발생한 화재로 집이 다 타버렸으니 교복도 책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았다. 불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로부터 1주일 후 큰 형의 죽음 소식이 전해져 왔다. 절망이었다. 신부님 사제관에 기거하며 학교를 나갔지만 모든 의욕과 희망이 꺾인 상태에서 나는 방황했다. 저녁이면 술에 의지하고 부모님을 외면하고 비오는 날이면 학교를 결석한 채 대전의 형 산소에서 흐느끼다 돌아오곤 했다. 내 인생의 큰 고비였던 그 순간에 바로 그 분, 정긍렬 선생님이 계셨다. 공부를 포기하려는 날 붙잡고 눈물을 보이시던 선생님. "바다를 보러 가자. 그래야 너는 살 수 있어."라며 수학여행비를 대신 내주시던 선생님. 내가 학교를 포기하고 싶다고 하자 선생님께선 한 마디로 답하시며 고개를 돌리셨다. "안돼. 이대로 너를 놓아주면 너는 아무데도 갈 곳도 없고, 살려고도 안할거니까." 그렇게 사랑과 이해로 달래고 어루만지며 지켜주신 선생님 덕분에 이젠 교사가 되어 나처럼 아픈 아이를 살피며 생활한지 어언 15년. 의젓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가슴속 그 분께 감사의 절 한 번, 따뜻한 식사 한 번 대접 못했지만 선생님은 이렇게 무심한 제자를 용서해 주실 것이다. 지금 내 모습을 자랑스레 하늘에서 지켜보시며 내가 더 훌륭한 교사의 모습으로 보답하는 걸 선생님은 기뻐하시리라. 지금도 비 오는 날이면 생생히 떠오르는 기억 하나. 삼일간을 결석하고 그 날 저녁 무렵 길에서 마주친 선생님은 나를 보시고 이 한마디를 남기고 웃으시며 돌아서셨다. "성근아, 내일은 비 대신에 환한 태양이 뜬다는 구나." 선생님, 그리운 정긍렬 선생님. 이제 다시 뵐 수는 없지만 언제나 기쁨과 슬픔을 선생님과 함께 하렵니다. 그리고 사랑을 잊지 않는 따뜻한 선생님으로 살겠습니다. 보고싶은 선생님.
충남도교육청은 청소년단체 활동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중·고생의 35% 이상을 청소년단체에 가입토록 할 방침이다. 또 모든 학교에서 3개 이상의 청소년단체를 조직하고 1학생 1단체 가입을 권장해 나가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청소년단체 유공 지도교사 및 청소년단체 활동 우수학교를 표창하고 각급 학교에 평균 50만원의 예산도 지원키로 했다. 특히 올해는 청소년단체 활동 활성화와 지도교사의 사기진작을 위해 '청소년단체 활동 지도사례 연구대회'를 개최, 지도교사에게 승진 연구점수를 부여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소년단체 활동이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극복해 나가는 자치능력을 기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 관내 학교에는 33개 청소년단체가 있으며 대상 학생(초 4년 이상, 중·고 전 학년) 22만8738명의 30.2%가 활동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최근 발표한 '2001학년도 초·중등 교원 인사관리원칙'에서 동일교 근속기간을 현행 4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지역 및 순회(겸임) 양호교사 우대조항을 신설했다. 또 교원안전망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교권을 침해당한 교원이나 침해당할 우려가 있는 교원의 보호조항도 신설했다. 시교육청 이용현 장학사는 "이 조항은 학생이나 학부모의 부당한 교권침해로 해당 학교에 적응하기 곤란한 경우 희망에 따라 긴급전보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개정내용. ▲초등=단위 학교 결원의 10∼20%를 신규임용 교사로 배치함으로써 비경합 학교 및 지역에 신규교사의 집중 배치를 억제토록 했다. 이는 그동안 경력교사를 우선 배치하고 신규교사를 배치함으로써 비경합 학교 및 지역에 신규교사가 집중 배치돼 비경합 학교가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주교대대용부속초등교의 전입이 대부분 특별전형으로 이뤄져 일선의 불만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특별전형을 최소화하고 일반전형 인원이 확대되도록 했다. 또 전보유예 및 추천전입 제도의 심사를 강화, 이 제도의 공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특수교육 대상자를 담임하고 있는 통합교사 및 재택순회교사에 대한 우대조항을 신설해 '수고하고 봉사하는 교사'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했다. 문의=(042)480-7622 ▲중등=중등교원의 주변지 고교(동신고, 신탄진고, 대전관저고)와 실업고·체육고의 일반교과목 담당교사는 4∼5년으로 희망에 의한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동·서부 중학교 교사의 지역교육청간 교류는 2001년 3월1일 전보시에는 9년을, 2002년에는 10년을 적용키로 했다. 또한 2002학년도부터 고등학교 교사의 전보는 학교군을 폐지하고 단일 학교군으로 하며 학교별 순환근무를 위해 전임교 및 전 전임교의 전보를 제한하는 인사행정예고를 하기로 했다. 문의=(042)480-7722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은 본지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는 교수-학습 방법 개선, 급당 학생수 감축, 조도 개선 등 교실 기본환경 개선에 더욱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부산시교육청의 역점사업은 무엇입니까. "우리 교육청은 '깨끗하게 정돈된 학교' '질서가 확립된 학교' '학력이 향상되는 학교' 등 3대 기본교육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즉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 급당 학생수 감축, 조도 개선, 냉난방 시설, 책걸상 높낮이 조절 같은 교실 기본환경 개선 등 교실을 개혁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최근 교육정보지원시스템 입찰 탈락업체들이 심사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수준 높은 교육정보를 제공하고 학교현장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 9월 개관 목표로 부산교육정보화센터 설립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말 우리 교육청은 이 센터에 투입될 각종 멀티미디어지원, 하드에워, 소프트웨어, IBS부문 등의 교육정보화지원시스템구축사업을 조달청에 입찰 의뢰해 한국통신컨소시엄·삼성전자컨소시엄 등 7개 컨소시엄업체의 입찰 제안서를 받았습니다. 사업자 선정은 조달청 입찰에 따른 적법한 절차와 분야별 평가교수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공정한 심사에 의해 이뤄졌으므로 공정성에 대한 문제는 없습니다" ―사학지원비 대폭증액 이유와 감독대책 등을 밝혀주십시오. "사립에 배정된 학생은 공립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면이 없지 않아 사립도 공립과 같은 수준으로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사학지원비를 증액했습니다. 사학지원비는 시설여건 개선과 교실증축 등에 사용되며 공사시 공개입찰, 착공후 중간검사, 준공시 도면대조 등의 방법으로 지도감독에 철저를 기하겠습니다" ―교원 사기진작 방안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교육개혁 과정에서 교육부가 교사를 개혁의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취급한 것처럼 비친 점, 그런 영향으로 학생과 학부모에 의해 저질러진 심각한 교권경시 사태 등 지난 2∼3년 동안 교원들의 사기는 우리 교육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교원 사기진작이 교육개혁 성공의 첩경이라는 생각으로 교원업무의 획기적 경감, 근무여건 개선 등을 통해 교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을 추진 할 것입니다" ―교육감님의 교육철학이나 재임중 꼭 이루겠다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교육에 대한 소박한 꿈이라면 '교육의 인간화'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인간화 개념은 두가지 면에서 생각할 수 있는데 하나는 인간존중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양 측면은 실제로는 통합된 하나인데 보는 관점을 달리하였을 뿐입니다. 인간의 잠재력을 억압하지 않고 최대한 실현시키는 것이 인간존중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재임중 교육행정의 목표를 '교실의 인간화' '학교의 인간화'를 통한 '교육의 인간화'에 두고 이를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관내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선생님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교육의 성패는 전적으로 교사가 소명의식을 갖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우리 교원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스승존경의 사회풍토 조성에 교육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김대중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초대 교육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韓完相(65) 상지대총장을 임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21세기 지식기반 강국 건설을 위해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교육개혁의 견인역할을 해줄 것을 신임한 부총리에게 요망했다. 박준형 청와대 대변인은 "교육개혁과 인적관리가 긴밀히 연계돼 있는 교육부총리에 한완상 총장을 임명한 것은 개혁성과 참신한 아이디어,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리더십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한부총리는 이날 오후 교육부 상황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의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재 양성, 관리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를위한 교육개혁의 주체는 국가, 학부모, 교사 모두가 되어야 하나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집단"이라고 강조했다. 한부총리는 교육개혁을 원활히 추진하는 한편, 교사의 자긍심과 사기, 의욕을 북돋우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또 확고한 원칙을 지키면서 합리성과 융통성을 가진 공무원이 될 것을 교육부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8월 30일 임명됐던 이돈희 전장관은 재임기간 5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한편 교육부총리제와 교육인적자원부 직제가 지난달 29일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정부 부처내 인적자원 개발정책 업무를 총괄·조정한다. 특히 인적자원 개발업무를 담당할 차관보와 인적자원정책국이 신설되는 등 1차관보, 2실, 4국, 4심의관 32과 체제의 새 조직이 확정됐다. 신설 차관보와 인적자원정책국장 그리고 학교정책실장은 공모방식에 의해 선발한다. 교육부는 1월말 새직제에 따른 국·과장급 및 하위직 인사를 대규모로 실시했다.
교육부장관이 또 바뀌었다. 현 정부 들어 여섯 번째 장관이다. 교육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평균 7개월마다 교체되어 온 셈이다. 무얼 뜻하는 것일까? 교육정책에 있어 철학의 부재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추진해 온 교육개혁의 잘못된 노선 때문이라 할 것이다. 적절치 못한 개혁 노선을 바꿀 용기도 그럴 통찰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교육부는 그야말로 '무덤'과도 같은 장소가 되고 말았다. `문민정부'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육정책은 이른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기초해 왔다. 신자유주의를 이데올로기라 하는 까닭은, 그것이 특정 계층 및 집단의 요구를 배타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 각국에서는 이미 신자유주의 교육개혁이 계층간의 교육불평등을 심화시켰다는 보고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개혁주체들은 이런 위험성을 잘 관리하면서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시켜야 할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돌발적인 정치적 변수들로 인해 단명의 장관을 양산하게 된 것이다. 신자유주의 교육개혁이 '공교육재정 지출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요구를 담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였다. `시장경제의 원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교육재정의 경향적 감소로 귀결되었다는 점은 선진 각국의 경험이 증거하는 바이다. 관료주의의 병폐를 치유하겠다던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관료주의가 심화되어 개혁에 대한 교원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는 것도 현실이다.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자립형 사립학교' 정책이 강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교육불평등을 심화시킬 편협하기 짝이 없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다양성'과 `자율성'이라는 구호를 자신들의 전유물인양 내세워 왔다. 개혁의 정치과정에 대한 관리는커녕 '개혁대상'을 임의로 설정하여 독려하는 형국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때문에 교육개혁이 하나의 비전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현실을 더 꼬이게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미래를 생각할 때, 정작 중요한 문제는 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상실 현상이다. 개혁의 과정에서 그저 `경제적 가치', `경제적 인간'만을 되뇐 결과이다. 교육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단일 따름인가? 그러기 위해 '교육경쟁력'이 강화되어야 하고, 그 유일한 대안은 시장 메커니즘의 도입에 있단 말인가? 이런 발상을 가지고서는 우리 교육은 물론 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로 개칭하고 `교육-직업교육-노동시장'을 포괄하는 인적자원개발 기능을 부여한 것에 대한 우려 또한 만만치 않음에 유념해야 한다. 교육이 노동시장과 관련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 교육의 경제적 기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의 미래를 이런 기능에 국한시켜 사고하는 태도는 결단코 시정되어야 한다. 교육은 고통스런 삶 속에서도 우애와 평화가 넘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교육의 정치적 기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교육에서 이와 같은 가치가 존중될 때만이 그런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인간이 길러진다. 나아가 학교교육은 자부심, 숭고한 정신, 용기, 대담성, 지조, 평정, 친절, 배려 등과 같은 인간적 가치를 함양시키는 도장이어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런 조짐이 하나 둘씩 보이고 있다. 다른 무엇릿姆?"공교육의 내실화"가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점에 주목하고 싶다. 교육여건의 개선 없이는 그 어떤 교육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는 공감대의 확산 역시 중요한 변화이다. 변화를 위해서는 공교육재정의 획기적인 증대 등 다양한 정책수단이 강구되어야 할뿐만 아니라 개혁 이념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새로이 교육행정 책임을 맡게 된 장관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다른 무엇보다 신임장관의 소신이나 이력에서 신자유주의 교육개혁 노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용기와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임식에서 그는 창발력, 열린 사고, 투명한 조직운영,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보호 등을 강조했다. 교사는 개혁의 대상이라기보다 주체이고, 대학이 공익적 목적에서 어긋나면 단호하게 개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것이 단지 말이 아니라 교육정책으로 구체화되어 실천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올해부터 일선 중·고교의 사설 모의고사 시행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해 도내 학생을 대상으로 치르는 학력검사가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3월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학력검사를 치를 계획이다. 8월에는 고1∼3학년이 모두 학력검사를 치르게 되고 중학생은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학력검사 실시를 위해 교사 출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성적표에는 계열별 석차를 기입하지 않고 총점과 과목별 백분위 점수만 표기, 과열 경쟁을 막을 방침이다. 또 학력검사 결과를 내신성적에 반영하는 일도 엄중히 단속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입시 과열은 막기 위해 고교 3학년에 한해 연 2회로 제한했던 `고교생 학력진단평가'를 올해부터 고1, 2학년은 연 1회, 고3은 연 2회 등 연간 4회씩 실시키로 했다. 지난해부터 고교 2, 3학년은 물론 중 2, 3학년에게도 학력검사를 실시해 온 경기도교육청도 올해도 봄·가을 각각 1회씩 학력검사를 치를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담당자는 "사설 모의고사가 금지되는 대신 교육청이나 또는 일선 학교가 그룹을 이뤄 학력검사를 치를 수 있도록 허용됐다"며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각 교육청이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학력검사를 계획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일선학교 교원들은 "시·도교육청별 학력검사는 학교간 과당 경쟁을 촉발하는 등 사설 모의고사보다 오히려 부작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이 사이버 민원서비스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홈페이지(www.kbe.go.kr) 메뉴를 개편했다. 도교육청은 우선 대형 이미지를 배제한 텍스트 위주의 메뉴 구성으로 접속 속도를 증가시켰으며 메뉴 이동 단계를 최소화하여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했다. 또 '민원FAQ'(주요 상담사례) 코너를 신설하고 '교육·행정정보'의 '강사뱅크제'에는 구인 및 구직 코너를 두어 기간제 교사를 필요로 하는 학교와 희망자를 서로 연결해 주기로 했다. 이밖에 '교육정보찾기' '칭찬합시다' 코너를 개설했으며 매년 우수 참여자를 선정하여 소정의 상품도 줄 방침이다. 도교육청 임태한 교육정보화과장은 "앞으로도 사이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밝고 투명한 교육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범국민적 정보화마인드 확산과 교직원·학생 및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육수요자 중심의 홈페이지 구축을 위해 더욱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도 인터넷 도메인을 www.taejon-o.ed.taejon.kr에서 www.dje.go.kr로 간편하게 변경했다. 이에 따라 대전동부교육청 홈페이지 주소는 www.djdbe.go.kr로, 대전서부교육청은 www.djsbe.go.kr이 됐다.
유인종 서울시교육감은 본지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는 현장 체험학습 중심의 통일교육을 추진하고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이 정착되도록 지원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 서울시교육청의 역점사업은 무엇입니까. "금년도 우리 교육청의 4대 역점사업은 '통일교육 내실화' '특기·적성교육 활성화' '실력 향상을 위한 책임지도 체제 확립' '학교 교육정보화 지원 체제 구축'입니다. 특히 '통일교육 내실화'는 2000년도부터 역점사업으로 설정했으며 올해는 현장 체험학습 중심으로 한층 강화시켜 추진할 계획입니다" ―교육감님께서 취임 이후 일관되게 추진한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방향을 밝혀주십시오.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에 대한 중간평가 일환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이 운동이 서울교육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인성교육 내실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그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제2기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며 학교 현장에 보다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지원 체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려고 합니다" ―본격적인 지방교육자치가 실시된 지 10년째가 되고 있습니다. 타 시·도와 비교할 때 서울의 특색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리 교육청에서는 과거의 학교교육이 지식교육에 편중되어 있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체험중심의 인성교육, 창의성 신장 교육, 소질·적성계발 교육에 교육력을 기울이는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을 지난 97년도부터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여 학생들이 균형 있는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차원에서 99년도부터 '특별활동 활성화'를, 2000년도부터는 '통일교육 내실화'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교육붕괴의 원인은 결국 교원의 사기 저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잘 가르치는 교사의 우대 방안' 등을 갖고 계십니까. "학교 단위 수업개선 연구교사제를 97년도부터 운영하여 수업 우수 교사를 우대하고 예산 지원을 해 왔으며 수업 우수 교사는 테마 국외 연수시 우선 선정되고 장학·연수요원으로 초빙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교련과의 교섭·협의에서 '공정한 인사'를 위한 몇가지 합의 사항을 도출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서울교련과의 2000년도 교섭·협의는 현재 서울교련에서 교섭·협의를 위한 안건을 제출해 놓은 상태이며 본격적인 교섭·협의가 진행되지 않았으므로 어떠한 것도 합의된 사항이 없습니다. '공정한 인사' 역시 서울교련에서 제출한 안건의 하나일 뿐입니다" ―일선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교육개혁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개선안이 제시되었지만 현장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습니다. 교육이 바뀌려면 교육방법이 혁신돼야 합니다. 즉 교수-학습 방법과 평가 방법이 혁신되어야만 교육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고 교육개혁도 성취될 수 있습니다. 또한 교육개혁의 성공여부는 현장에서 실제로 그러한 일들을 하는 선생님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서울교육 개혁 프로그램을 잘 이해하시고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도교육청은 관내 사립과 국립 초·중학교 교원들도 장학사나 교육연구사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육전문직에 대한 문호를 대폭 개방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제주도 교육전문직 임용전형 규정'을 개정하고 이를 올해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전문직 전형 대상자를 추천할 수 있는 추천권자에 관내 학교법인 이사장, 공립특수학교장을 포함시키고 지역교육장이 국립 초·중 교원까지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에는 국·공립고 교장 등에만 한정됐고 지역교육장은 공립 초·중 교원만 추천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현직 교감(원감)이나 교감(원감)자격 소지자 혹은 교육경력 10년 이상으로서 근무성적이 '우' 이상인 교사는 해당 학교장의 추천 등을 받으면 공립은 물론 사립과 국립 초·중 교사들도 교육전문직으로 선발될 수 있게 됐다. 한편 도교육청은 전형방법을 달리하던 현직 교감과 교감자격 소지자에 대한 전형방법을 면접고사와 서류전형으로 통합했으며 현직 교감은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면접고사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강원교련(회장 유묘상)과 강원도교육청(교육감 김병두)은 지난달 29일 도교육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2000년 정기 교섭·협의 합의서 조인식'에서 도교원연수원에 유치원교원 직무연수과정을 개설, 운영키로 하는 등 10개항에 합의했다. 이날 양측은 교감자격 연수대상자 선발시 교사와 전문직간의 선발인원 비율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키로 하고 진로상담 보직교사의 상담전담제 추진을 위해 전문상담교사 정원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 또 교원이 인사발령으로 거주지를 이전하게 될 때는 공무원여비지급기준에 따른 이전비와 가족여비를 오는 3월 정기인사때부터 지급키로 했다. 이밖에 교원 근무부담 경감을 위해 2002학년도부터 교원의 당직근무를 면제키로 하는 한편 교원편의·복지시설 확충, 농어촌 및 벽지학교 교육환경 개선, 학교단위 규제완화, 도교육청-강원교련간의 자료제공 상호 협조 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교섭·협의와 관련 강원교련의 실무관계자는 "일반직 부교육감 영향력하에 있는 일부 공무원들의 저항으로 '부교육감의 전문직 임용' 사항을 합의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앞으로도 강원교련은 교육전문가들이 교육행정의 전면에 나서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섭·협의에는 교련에서 유 회장외에 김명기 이사, 김영호·하명수 대의원, 이광묵 사무국장이 교육청에서는 김 교육감과 서지원 교육국장, 김호준 기획관리국장, 이석종 중등교육과장, 박용구 기획관리과장 등이 참석했다.
정보통신부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인터넷 활용과 학부모·교사들의 청소년 인터넷 이용지도 길잡이가 될 청소년권장 사이트 목록집을 발간해 청소년단체, 교육청, 학교, 가정 등에 무료로 배포중이다. 이 목록집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매월 20개씩 선정해 발표한 총 180개의 `청소년 권장 사이트'를 상세한 설명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청소년 권장사이트 목록집을 받고 싶으면 전화(02-3415-0153∼4)나 정보통신윤리위 대외협력팀 e-메일 또는 청소년 권장 사이트 홈페이지(http://best.icec.or.kr)를 이용하면 된다.
우리나라 청소년 대다수가 TV 프로그램의 가치 평가 기준의 우선 순위를 `재미'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문화소비자운동본부가 최근 서울·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397명을 대상으로 텔레비전 시청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중심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재미를 추구할 목적으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며 방송사가 성인물임을 표방하는 시트콤 등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시청시간을 보면 50%의 이상의 청소년들이 평일에는 1∼3시간, 주말에는 2∼6시간을 TV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들은 가장 해로운 프로그램으로 `사건 25시'를 잔인하고 나쁜 것만 나온다는 이유로 으뜸으로 뽑았으며 `세친구'를 해로운 말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학교2'를 폭력적이고 조작되었다는 이유로 해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유익한 프로그램으로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호기심 천국-궁금증을 파헤쳐 주기 때문에', `디지몬 어드벤쳐-재미 있으니까'를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답해 초등학생들이 생각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의 판단기준은 주로 `재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들은 `도전 골든벨-유익하니까', `태조 왕건-역사를 알게 하므로'을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답했으며, 고등학생들은 `도전 골든벨-시사적이다', `역사 스페셜-역사를 알게 해 공부에 도움이 됨'을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고등학생 응답자중 0.7%가 `아줌마'를 '여성 삶의 지침서'이기 때문에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답하고 있다. 한편 보고서는 청소년들이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이 2시간을 넘지 않도록 학부모, 교사 등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청소년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볼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위한 TV시청 지침서 제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익명성에 기댄 언어폭력과 저작권 침해 등 사이버 공간상에서 일어나는 병폐들이 심각해짐에 따라 이에 따른 대처방안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현재 각 분야에서 기술적이고 법적인 대처 방안들이 실시되고 있지만 청소년기부터 교육과정을 통한 정보윤리 함양이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법적 조치나 기술적인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같은 의식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는 건전한 사이버문화 형성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교육과정에는 아무런 관련 내용이 미미하고 일선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만한 프로그램도 제시되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성균관대가 교수와 학생, 교직원 대표들간의 논의를 거쳐 네티즌 수칙을 만들기도 했다. 학교측이 발표한 규약에는 실명게재와 비어·속어 사용의 자제를 비롯, 타인의 글에 대한 지나친 반박 자제,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불법정보의 배제 등 네티즌 윤리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11개의 기본원칙과 30대 이용수칙으로 구분돼 항목별로 담겨 있다. 강제성이 담겨 있지는 않지만 학교 자체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자발적인 프로그램 마련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이같은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다소 보완하기 위해 정보통신윤리 교육 강화를 위한 안내서를 배포했다. 다소 막연했던 통신윤리 교육을 일선 교사의 입장에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안내서는 먼저 음란물의 유통, 통신 중독, 사이버 성폭력, 사이버 매매춘, 통신 언어 오용 및 언어 폭력, 개인정보의 오·남용, 통신 사기, 통신 도박, 해킹, 바이러스 유포, 저작권 침해 등으로 나눠 현황과 그 실태를 소개하고 있다. 또 이에 대해 현재 실시되고 있는 기술적·법적 대처 방안을 지적하고 지도방법을 구체적으로 예시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이준 선임연구원은 "필요성에 비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2월말까지 학교현장에서 해킹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서버관리를 할 수 있는 교사용 핸드북을 제작할 예정이며 올해중 학생용 정보통신윤리 안내서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돈희 장관의 발언을 간추리면, 학원강사는 연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교사는 연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가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교사는 정년을 보장받기 때문에 안일해져서 연구활동을 게을리 하는 데다 교사의 등용문인 임용고시가 `사범대와 교대가 마음대로 교사마크를 찍어 내 보낸 학생들을 대상으로 겉보기식 품질검사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한 것이다. 물론 이 장관은 추후 교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의 소신이 와전돼 교사와 학원강사를 단순 비교한 무식한 장관이 돼 버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간담회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무래도 장관과 현직교사와의 거리감은 좁혀지기 힘들 것 같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역대 교육부장관들이 교육에 관한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언급이나 정책을 펼 때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장관쯤 되는 인물이 그렇게 말했을 때에는 무언가 깊은 생각이 있었을 거라는 말들을 하며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교직경력이 일이 년에 불과한 신규 교사들마저도 교육부 장관과 현장교육과의 거리가 무척이나 멀리 떨어져 있음을 개탄하고 있다. 이제까지 아무도 학교와 학원을 비교하려 하지 않았다. 일단 비교할 만한 대상이 아니며 교육이라는 것은 단시일 내에 효과를 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교사들은 정년이 보장되어 있기에 학생들을 위해 평생을 희생할 수 있는 것임을 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교사들의 사기와 교육의 발전은 정비례한다는 것은 어느 누가 생각해도 당연한 것이다. 임용고시 비하발언은 이제야 조금씩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교사선발제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되었다. 한 달 후면 새 학년이 시작된다. 마라도 분교까지 인터넷이 연결된다고 교육부가 자랑하고 있는 것처럼 전학년 전 교실에 인터넷이 연결되고 멀티미디어 수업기자재가 공급된다. 교육정보화의 물결에 교사들은 열심히 준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긴장하고 있다. 보나마나 3월부터는 수업시간의 일정비율을 인터넷이나 멀티미디어 기자재를 이용한 수업을 하라는 천편일률적인 지침이 하달될 것이기 때문이며, 그러한 정책을 가시화 시킬 잡무가 이미 넘쳐나는 잡무 위에 추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방안에 가득 찬 연기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서는 어딘가에 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부채질만 해댄다면 방안은 더욱 혼란스러워 질 것이 분명하다. 이돈희 장관이 환기구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부채질만 해대는 역할을 할 것인지는 교직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작년 12월 18일자 한국교육신문에 `범진이를 살립시다'라는 기사가 실려 며칠을 마음이 아팠다. 범진이 부모가 부부교사라는 말에 더욱 동료애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얼마 전까지 부부교사로 학교 현장에서 일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작년 말에 큰 아픔이 찾아 왔다. 바로 12월 10일 남편이 등산길에서 실족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이다. 경기 상고에 재직 중이던 김치선 교사가 그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해서인지 범진이 부모의 심정이 낯설지 않다. 더욱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8년간 투병생활을 하면서 경제적 어려움도 처절하게 느낀 바 있다. 그런데 범진이 부모도 아들이 사경을 헤매고 있고 치료비 마련에 걱정이 많다고 하니 안타깝다. 남편의 장례절차를 마치고 유물을 정리하다가 문득 한국교육신문이 눈에 띄어 읽게 됐다. 그 속엔 범진군을 살리자는 애타는 호소가 있었고 이 생명을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헌혈증 88장. 93년 공항고 근무시절 백혈병을 앓던 홍정빈 군을 살리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모았던 것이다. 비록 홍군은 세상을 등졌지만 내 손에 못다 쓴 헌혈증 88장이 남아있다. 그래서 나는 헌혈증을 모두 범진이에게 보낼 생각으로 한국교육신문사에 우송했다. 그리고 생전에 늘 가난한 이들을 도우려 했던 남편을 떠올리며 20만원을 농협계좌로 송금했다. 아무쪼록 범진이가 병마를 이기고 일어나길, 그리고 범진이 부모님이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내 기도 중에도 범진이를 늘 기억할 것이다.
내년부터 중등과정의 영재학교가 도입되고 일부 초등교에서는 영재학급이 편성·운영된다. 교육부는 14일 영재학교의 학생선발 기준과 입학자격, 교육과정 운영 등을 담은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 안을 마련해 부처간 협의를 거쳐 이달 중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영재학교는 중고교 교육과정을 통합해 무학년제, 무학기제로 운영해 영재성이 뛰어난 학생은 능력에 따라 월반, 조기 졸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영재학교 졸업생은 대입전형 때 대학 자율에 따라 특례입학을 허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하고 부처간 협의 중이다. 초등과정은 영재학교 대신 지역 내 영재들을 모아놓고 가르치는 영재학급을 일부 초등교에 설치해 운영하되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내로 제한했다. 또 영재학교와 영재학급에는 필요할 경우 외국인 교사를 채용할 수 있고, 보조교사를 둘 수 있으며 교사 1명당 학생 10명을 넘지 않도록 했다. 영재학교에 입학하려면 재학 학교 교장이나 영재교육기관, 영재교육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영재학교 교장에게 신청한 후 교내 영재판별위원회의 지능지수, 학업우수성, 창의성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교육부는 내년에 경기 장곡초, 광주 유안초, 서울 신방학중, 부산 주례여고에 영재학급을 편성해 시범운영하는 한편, 기존 16개 과학고 중 일부를 영재학교로 전환할 방침을 세우고 과학고간 갈등이 초래되지 않도록 여론에 나설 계획이다.
진의는 외면한 채 실언에 꼬투리를 잡아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사실 온당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발언의 너머 교육현장을 정확하게 꿰뚫지 못하는 듯한 우려할 만한 생각의 저변이다. 이돈희 장관님 발언의 전체적 의미는 아마 안이한 생각으로 열심히 연구하지 않은 교사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것. 또 교사는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 기자도 "할말을 제대로 했다. 교단을 개혁하라"는 일반인들의 반응을 곁들이면서 교사들은 자신을 냉철히 한번 돌아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장관님이나 조선일보 기자의 논조는 지극히 기업식 경쟁 논리에 가깝다.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사의 연구-교수활동 능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인데 이는 최소한 대학에는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중등학교 교육 경쟁력의 경우는 그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 없다. 바깥에서 보면 교직사회는 정적이고 무사태평한 것처럼 어쩌면 한심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마치 경쟁력이 도무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왜냐하면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새로움도 변화도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주변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 당장 돈이 되는 경쟁력 있는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당장 망한다. 굴곡과 변화가 심할 수밖에 없다. 교육논리는 당장 손해볼 것 같은 곳에도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장기적 안목으로 보아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는 가정과 같은 곳이다. 가정에서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은 매일 반복되는 그런 것이지만 아무도 이 일을 무의미하다거나 무사안일이라고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매일 이렇게 조금씩 커 가기 때문이다. 중등학교는 지식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양육하는 곳이다. 따라서 교육 경쟁력의 진정한 의미는 연구력, 교수활동 같은 인지적 능력보다 오히려 정서적 자질, 사랑과 인내와 대화와 개방적 태도의 함양이다. 교육개혁의 핵심은 교사의 자질문제보다 현실을 왜곡하는, 그래서 교육 파산을 가져오는 제도적 모순과 모순된 제도를 재생산해 내는 사람들의 사고 전환에 있다. 교사들은 자신을 냉철히 한번 되돌아보라고 권하는 기자에게 학교에 가서 교육 현장을 관찰해보라고 권하고 싶어한다. 인문계 고교에 가보라. 얼마나 바쁘게 시정이 이루어지는가? 학교교사는 놀고 먹는, 적당히 근무시간만 때우는 사람들이 아니다. 학부모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서 더 수업을 해달라고 조르고, 예의 없는 철부지들은 작은 꾸중에도 체벌했다고 경찰에 고발하고, 신문 볼 시간도 없다. 조종례, 학생상담, 학생관리, 학부모 상담, 장부정리, 업무처리 등 업무는 또 얼마나 많은지, 어디 하나 교육적 자율권이 있는가 보라. 이러 열악한 조건에도 천차만별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 많은 학생들을 한 교실에 두고 직무에 충실하는 교사가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학교에서 성의 없이 적당히 시간 때우기식으로 수업하는 교사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싫은 감정을 드러내고 수업을 거부하기도 하며 심지어 학생들에게 왕따까지 당하는 현실에서 수업준비에 소홀하기는 더 힘들다. 이 시점에서 요구되는 것은 비난과 흥분이 아니라 따뜻한 눈으로 교육현실의 핵심적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해 보는 것일 것이다.
교육부에서는 전체 교원의 70%를 대상으로 월봉급액의 50%부터 150%까지 등급을 정하여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성과상여금제 도입을 시도하는 모양이다. 무한경쟁 시대에 부응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교직사회에 어느 정도의 경쟁요소를 가미하고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자극을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사의 능력과 교육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재와 방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급을 성급하게 도입할 경우 가시적인 추진 실적이나 학교행정업무 수행 결과 중심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자칫 교육의 본질구현과는 거리가 먼 행정업무 처리에 익숙한 교원이 우대 받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없지 않다. 뿐만 아니라 전문직으로서의 교직사회의 자율성과 학교단위의 공동체를 부정하고 오히려 지배 구조가 강화되어 학교단위의 자율성 강화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가 될 것이다. 또한 성과급 시행 대상에 교장이 포함됨으로써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전체의 평가로 이어지게 되어 학교간의 지나친 경쟁을 유발함으로써 학교사회가 삭막해질 것이다. 그리고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 필요한 평가방법은 근무실적을 토대로 특별근무성적평정을 합산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부작용을 야기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는 학교현장의 반목과 불신으로 귀결될 것이다. 더욱이 교사들 간에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등 교원통제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그리고 교사들의 70%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교사들의 불만과 불평을 유발시켜 궁극적으로 교육력의 저하를 초래할 것이며 이에 따른 피해는 결국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오히려 석·박사 학위취득 결과를 반영한다든지 표준수업시수 설정 및 초과수업수당 지급, 학급담당 수당 인상 등 보수체제를 개편 운용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가 획일적 기준에 의한 성과급 도입을 시도하는 것은 전체 교원들의 저항에 직면하여 교직사회의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재고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도 아니련만, 최근의 학교교육 현실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필자의 연구보고서가 보도되자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덕분에 필자는 연초부터 때아닌 전화와 인터뷰 홍수에 시달려야 했다. 하나같이 위기의 실상은 어떠하며 또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었다. 사실, 필자의 연구(학교교육 위기의 실태와 원인 분석)는 처음부터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지지난해에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준 이른 바 '학교붕괴'에 관한 논의가 다소 과장되고 선정적인 논조였다는 판단 아래, 실제로 학교교육이 처한 현실을 차분하게 밝혀보려는 의도였다. 이를 위해 교실 현장을 들여다보고, 학생과 교사의 의식을 조사했으며, 또 거시적 차원에서 학교를 둘러싼 사회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작업들의 결과는 예상보다도 더 학교교육에 대한 세간의 비관적 견해를 지지하는 것이었다. 교실은 더 이상 정숙한 학습의 장소가 되지 못하였고, 많은 학생들과 교사는 이미 학교에서 마음이 떠난 상태였다. 학생들의 1/3 가량은 학교에 반드시 다녀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고, 학생들의 73%는 교사들이 자기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른 바 N세대라 불리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간에 정서적 이질감은 물론 일상적인 의사소통조차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다수에 대한 획일적 통제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종래의 학교교육 체제는 지식기반사회에 들어서면서 사회적 유용성을 상실하고 있으며, 대신 대안학교나 탈학교운동이 커다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요컨대, 외형적으로는 학교교육이 그런 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심층적으로는 이미 그 존립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필자는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세상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했고 아이들 역시 딴판으로 달라졌는데 학교는 거의 옛날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한 학급에 40∼50명이 유지되고, 다수의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하여 군대식의 규율이 유지되고 있다. 자신이 원하든 않든 선택의 여지없이 주어진 교과를 배우는 동안에 아이들은 아예 학습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다. 최근 몇 년간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지만, 여전히 학교 교실은 가정이나 회사에 비해 낙후된 시설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학교(교사)의 자발적인 변화 시도를 가로막는 관료제적 교육행정 체제와 거기에 너무도 익숙해진 의식과 관행들이다. 따라서 갈수록 사회와 학교, 아이들의 의식과 학교 현실간의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고, 그 속에서 교사는 심각한 정체성의 혼미를 겪고 있다. 이렇게 보면, 오늘의 학교교육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논리적으로는 간단하다. 학교를 사회의 변화, 달라진 아이들에 맞추어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들의 다양한 관심과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학급당 인원을 대폭 줄이고 교육과정의 선택 폭을 크게 늘린다든지, 인터넷 등을 통한 개별화 학습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학교의 수업과 학교 밖의 다양한 학습을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든지 하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꿈같은 이야기다. 돈도 없고 제도적으로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많은 변화를 추구했던 지난 수년간의 교육개혁 결과가 말해주는 바이기도 하다. 귀책사유가 어디에 있든,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도가 높으면서도 실제로 이루어지는 변화는 너무도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미래는 절망적인가? 언론의 표현대로 학교는 끝내 '붕괴'되고 말 것인가? 적어도 교육에 몸담고 있는 우리로서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다. 쉽지는 않지만 적어도 길은 있고 또 있어야 한다. 일차적인 문제는 상황 인식의 절박성과 의지의 문제이다. 교육 가족 모두가 정말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 경우 필자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학급당 인원수를 30명선 이하로 줄이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단위학교 특히 교사의 자율성을 획기적으로 신장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시범운영 중인 자율학교들의 성과는 눈여겨볼 만하다. 최소한의 여건을 개선하고 교육과정과 학교의 운영을 일선 교사의 손에 맡긴다면 학생들과 교사의 마음은 의외로 빨리 학교 안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