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1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실창가에서> 범진이의 쾌유를 바라며

작년 12월 18일자 한국교육신문에 `범진이를 살립시다'라는 기사가 실려 며칠을 마음이 아팠다. 범진이 부모가 부부교사라는 말에 더욱 동료애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얼마 전까지 부부교사로 학교 현장에서 일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작년 말에 큰 아픔이 찾아 왔다. 바로 12월 10일 남편이 등산길에서 실족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이다. 경기 상고에 재직 중이던 김치선 교사가 그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해서인지 범진이 부모의 심정이 낯설지 않다. 더욱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8년간 투병생활을 하면서 경제적 어려움도 처절하게 느낀 바 있다. 그런데 범진이 부모도 아들이 사경을 헤매고 있고 치료비 마련에 걱정이 많다고 하니 안타깝다.

남편의 장례절차를 마치고 유물을 정리하다가 문득 한국교육신문이 눈에 띄어 읽게 됐다. 그 속엔 범진군을 살리자는 애타는 호소가 있었고 이 생명을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헌혈증 88장. 93년 공항고 근무시절 백혈병을 앓던 홍정빈 군을 살리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모았던 것이다. 비록 홍군은 세상을 등졌지만 내 손에 못다 쓴 헌혈증 88장이 남아있다.

그래서 나는 헌혈증을 모두 범진이에게 보낼 생각으로 한국교육신문사에 우송했다. 그리고 생전에 늘 가난한 이들을 도우려 했던 남편을 떠올리며 20만원을 농협계좌로 송금했다.

아무쪼록 범진이가 병마를 이기고 일어나길, 그리고 범진이 부모님이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내 기도 중에도 범진이를 늘 기억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