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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시간은 늘 즐겁지만 수업이 끝나면 땀과 웃음만 남긴 채 금세 흩어져 버리기 쉽다. 우리의 체육은 시가 된다는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으로 남긴,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체육 특화 시집이다. 이 책은 체육 활동을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움직임 예술’로 바라보며 대구월배초 움직임 예술창작동아리 꿈나무 시인 15명의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감정과 생각을 시로 빚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학생들은 뛰고 넘어지고 웃고 숨이 차오르는 순간을 그대로 붙잡아 교실에서만 가능한 생생한 언어로 표현했다. 특히 IB 학교에서 진행된 학생 주도 탐구 활동을 기반으로, 체육 수업을 ‘무엇이 되는 경험’으로 확장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아무것도 안 쓰면 아무것도 없지만, 무엇인가를 쓰면 무엇인가가 남는다”는 메시지처럼, 체육이라는 순간을 추억이 아닌 작품으로 남긴 시도다. 목차 또한 흥미롭다. 3월부터 12월까지 한 해의 체육 활동을 따라가며 ‘힘들어도 좋은 체육’, ‘체육대회’, ‘생존수영’, ‘농구’, ‘사과’, ‘가족 사랑’ 등 아이들의 생활과 감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체육을 통해 길러진 몸과 마음이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으로 이어지고, 그 경험이 시가 되어 남는 과정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학생들의 땀방울이 흩어지지 않고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대구월배초 월배글배 지음, 바른북스 펴냄
AI는 교육 현장을 바꿀 가장 강력한 도구로 떠올랐고, 동시에 사교육비 26조 원 시대의 구조 자체를 흔들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AI교실, 성적이 달라진다는 초·중·고 전 학년을 아우르는 AI 학습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실전형 AI 활용 안내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AI 활용법’이 아니라 ‘AI에게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초등 150개, 중등 200개, 고등 200개 등 총 550개 프롬프트 예시를 담아 학생·교사·학부모 누구나 그대로 복사해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초등 파트에서는 AI와 함께 동화 만들기, 영어 읽기 연습, 분수 개념 설명, 과학 실험 안전 안내 등 놀이형 학습을 제안한다. 중학생 파트는 글쓰기 지도, 발표 연습, 개념 심화, 탐구 보고서 작성 등 실제 학습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고등학생 파트는 소논문 작성, 자료 조사, 데이터 분석 등 대학 수준 학습과 진로 설계까지 다루며 AI 학습을 한 단계 확장한다. 책은 AI의 장점만 강조하지 않는다. AI가 틀린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편향과 개인정보 문제, 표절 위험 등 윤리적 활용 원칙도 함께 제시해 ‘AI를 똑똑하게 쓰는 법’을 균형 있게 다룬다. 저자 김경란(교육학자, 광주여대 교수)과 김경진(정치인, 전 국회의원)은 AI가 교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교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도구라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은 “AI 시대에 성적이 달라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실행 가능한 해답을 내놓는다. 김경란, 김경진 지음, 인문공간 펴냄
수업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은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첫 장면’이다. 긴 설명보다 짧은 이야기 한 편이 교실 분위기를 바꾸는 이유다. 이야기로 여는 교실은 국어 교과서를 집필한 현직 교사가 현장에서 직접 검증한 ‘이야기 수업’의 실전 사례를 모은 책이다. 이 책은 지식을 주입하기보다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질문이 살아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실에서 이야기는 단순한 재미 요소가 아니라 읽기와 쓰기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된다. 구성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 ‘글쓰기를 위한 이야기’에서는 노인과 바다, 해리 포터 등 작품 탄생 비화와 한 문장이 가진 힘을 소재로 학생들의 표현 욕구를 자극한다. 2부 ‘인성을 위한 이야기’에서는 도산 안창호, 안중근 의사, 이순신 장군 등 역사 속 선택과 가치의 순간을 통해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3부 ‘수업을 위한 이야기’는 뉴턴의 사과, 라이트 형제, K푸드, K팝 등 다양한 소재를 교과와 연결해 수업의 문을 여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교사 입장에서는 수업의 도입부에 활용할 만한 소재가 풍부하고, 부모에게는 아이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된다. 학생들에게는 이야기를 통해 읽는 즐거움과 쓰는 재미를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돕는 안내서 역할을 한다. 교과서 밖 수업이 막막할 때, 교실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싶을 때 이 책은 꽤 실용적인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김민중 지음, 책과나무 펴냄
이야기로 여는 교실 교실을 움직이는 스토리텔링 수업의 힘 수업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은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첫 장면’이다. 긴 설명보다 짧은 이야기 한 편이 교실 분위기를 바꾸는 이유다. 이야기로 여는 교실은 국어 교과서를 집필한 현직 교사가 현장에서 직접 검증한 ‘이야기 수업’의 실전 사례를 모은 책이다. 이 책은 지식을 주입하기보다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질문이 살아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실에서 이야기는 단순한 재미 요소가 아니라 읽기와 쓰기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된다. 구성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 ‘글쓰기를 위한 이야기’에서는 노인과 바다, 해리 포터 등 작품 탄생 비화와 한 문장이 가진 힘을 소재로 학생들의 표현 욕구를 자극한다. 2부 ‘인성을 위한 이야기’에서는 도산 안창호, 안중근 의사, 이순신 장군 등 역사 속 선택과 가치의 순간을 살펴봄으로써독자가 스스로의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3부 ‘수업을 위한 이야기’는 뉴턴의 사과, 라이트 형제, K푸드, K팝 등 다양한 소재를 교과와 연결해 수업의 문을 여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교사 입장에서는 수업의 도입부에 활용할 만한 소재가 풍부하고, 부모에게는 아이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된다. 학생들에게는 이야기를 통해 읽는 즐거움과 쓰는 재미를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돕는 안내서 역할을 한다. 교과서 밖 수업이 막막할 때, 교실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싶을 때 이 책은 꽤 실용적인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김민중 지음, 책과나무 펴냄 AI교실, 성적이 달라진다 AI 시대 학습법을 제시하는 실전 가이드북 AI는 교육 현장을 바꿀 가장 강력한 도구로 떠올랐고, 동시에 사교육비 26조 원 시대의 구조 자체를 흔들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AI교실, 성적이 달라진다는 초·중·고 전 학년을 아우르는 AI 학습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실전형 AI 활용 안내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AI 활용법’이 아니라 ‘AI에게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초등 150개, 중등 200개, 고등 200개 등 총 550개 프롬프트 예시를 담아 학생·교사·학부모 누구나 그대로 복사해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초등 파트에서는 AI와 함께 동화 만들기, 영어 읽기 연습, 분수 개념 설명, 과학 실험 안전 안내 등 놀이형 학습을 제안한다. 중학생 파트는 글쓰기 지도, 발표 연습, 개념 심화, 탐구 보고서 작성 등 실제 학습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고등학생 파트는 소논문 작성, 자료 조사, 데이터 분석 등 대학 수준 학습과 진로 설계까지 다루며 AI 학습을 한 단계 확장한다. 책은 AI의 장점만 강조하지 않는다. AI가 틀린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편향과 개인정보 문제, 표절 위험 등 윤리적 활용 원칙도 함께 제시해 ‘AI를 똑똑하게 쓰는 법’을 균형 있게 다룬다. 저자 김경란(교육학자, 광주여대 교수)과 김경진(정치인, 전 국회의원)은 AI가 교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교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도구라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은 “AI 시대에 성적이 달라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실행 가능한 해답을 내놓는다. 김경란, 김경진 지음, 인문공간 펴냄 우리의 체육은 시가 된다 체육 수업으로 만든 특별한 시집 체육 시간은 늘 즐겁지만 수업이 끝나면 땀과 웃음만 남긴 채 금세 흩어져 버리기 쉽다. 우리의 체육은 시가 된다는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으로 남긴보기 드문 체육 특화 시집이다. 이 책은 체육 활동을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움직임 예술’로 바라보며 대구월배초 움직임 예술창작동아리 꿈나무 시인 15명의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감정과 생각을 시로 빚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학생들은 뛰고 넘어지고 웃고 숨이 차오르는 순간을 그대로 붙잡아 교실에서만 가능한 생생한 언어로 표현했다. 특히 IB 학교에서 진행된 학생 주도 탐구 활동을 기반으로, 체육 수업을 ‘무엇이 되는 경험’으로 확장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아무것도 안 쓰면 아무것도 없지만, 무엇인가를 쓰면 무엇인가가 남는다”는 메시지처럼, 체육이라는 순간을 추억이 아닌 작품으로 남긴 시도다. 목차 또한 흥미롭다. 3월부터 12월까지 한 해의 체육 활동을 따라가며 ‘힘들어도 좋은 체육’, ‘체육대회’, ‘생존수영’, ‘농구’, ‘사과’, ‘가족 사랑’ 등 아이들의 생활과 감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체육을 통해 길러진 몸과 마음이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으로 이어지고, 그 경험이 시가 되어 남는 과정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학생들의 땀방울이 흩어지지 않고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대구월배초 월배글배 지음, 바른북스 펴냄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장인 강은희(사진) 대구교육감은 ”현재 논의 중인 초광역행정 통합 특별법안에 교육계의 핵심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대전·충남, 광주·전남, 대구·경북 통합 법안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공청회(9일)를 거쳐 법안 심의(10~11일), 의결(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3개 지역 행정통합특별법에 대해 기획예산처, 행정안전부,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 중앙정부 검토 과정에서 교육계의 지속적 요구 내용 전반에 대해 반대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부 검토 내용은 ▲교육재정 추가 지원은 통합 이후 재정지원 TF에서 논의 ▲부교육감은 국가직 2명으로 제한 ▲교원 정원 권한 이양 반대 ▲교육장 권한 확대 주장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 최소 이양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방향은 교육자치 권한이 현재 광역시·도교육청에 부여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통합 이후 교육재정 급증 수요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재정 대책이 법안에 명문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강 교육감의 설명이다. 강 교육감은 ▲헌법이 보장한 교육자치의 독립성과 권한 유지 ▲교육·학예 사무에 대한 감사권 현행 유지 ▲교육감이 임명권을 갖는 부교육감을 포함한 최소 3명의 부교육감 체제 ▲현행 교육자치 조직권 유지 ▲교원 정원·인사 정책 및 교육과정 운영 권한의 실질적 이양 등이 통합특별법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 이후 교육재정 수요 증가에 대해서는 ▲통합 이전 수준 이상의 교육재정에 대한 법적 보장 ▲초광역 교육사업 추진을 위한 통합특별교육교부금 신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중장기 국고 지원 체계 등이 명문화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강 교육감은 “교육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현실을 바꾸고, 나아가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 경쟁력을 갖춰 통합특별시로 인구가 역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통합 성공의 핵심 축”이라며 “통합 이후 대구경북은 서울의 32배가 넘는 광활한 행정구역 안에서 여러 불평등 문제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통합은 교육의 질적 도약이 아니라 하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 향수 중 일부분이다. 이 시를 보면 고향에 대한 평화로운 그리움이 가득하며 그곳은 영원한 우리의 본향임을 들려준다. 더구나 설이 다가오니 더 살아 오른다. 우리의 삶과 고향, 시간은 가고 흐르지만 기억은 쌓인다. 그 잃어버린 시간의 기억을 추억이라고도 한다. 향수(鄕愁)란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추억이자 그리움이다. 상처나 슬픔조차도 지나간 것이기에 아름답다. 생의 근원에 대한 동경을 일깨워주는 고향, 마음의 고향은 늘 그렇게 잃어버린 시간에 자리하고, 향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게 한다. 설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을 묻는다면 ‘추석’ 혹은 ‘설날’이라고 답한다. 설날은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다. 여기서 설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왜 설날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됐을까? 그리고 ‘까치 까치설날은 왜 어저께일까?’이다. 설날은 음력 1월 1일로, 명칭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는 설의 용어가 과거에는 나이를 헤아리는 말로 사용됐다고 풀이돼 있다. 날짜를 헤아리기 어려웠던 옛날에는 설날을 한번 쇠면 1년이 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1년마다 나이를 먹기 때문에 설은 나이를 헤아리는 단위로 정착했다는 설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들이 나이를 세는 단위인 ‘살’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해석은 ‘낯설다’의 의미다. 옛날 사람들은 한 해가 바뀐 것을 낯설게 여겼고 ‘낯선 날’이 설날이 됐다는 해석이다. 이외에도 ‘한 해를 새로 새운다하여 선날’이나 ‘늙어가는 처지가 서글프다고 생각해서 서글픈 날’ 등 다양한 해석으로 존재했다. 그러면 까치설은 무슨 뜻일까?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이 노랫말은 윤극영 시인이 지은 익숙한 동요로 설날을 대표하는 노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까치와 설날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에 대해서도 많은 설들이 존재한다. 우선 동요에 나오는 까치가 동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무속·민속 연구 권위자 고 서정범 교수는 ‘아치설’에서 변형된 것이라고 했다. 아치설은 ‘작다’는 뜻의 순우리말인 ‘아치’와 ‘설’이 합친 것으로 섣달그믐날을 지칭하는 말이다. 서정범 교수는 세월이 흘러 아치가 발음이 유사한 까치로 변했다고 주장을 했다. 또 다른 유래로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설화에 나온다.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한 스님과 작당해 왕을 죽이려 하였으나 까치와 쥐, 돼지, 용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은혜를 입은 왕은 공을 인정해, 이들 동물에게 십이지신에 넣어줬지만 까치의 자리가 없었다. 이에 왕은 새해가 시작하는 날(설날) 전날을 까치의 날로 정하였고 까치설이 생겼다는 설이다. 그리고 까치가 일본을 비유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윤극영 시인이 동요를 만든 시기는 일제 강점기다. 당시 일제는 양력 1월 1일을 설날로 여겼지만, 우리는 늦은 음력 1월 1일을 설날로 지냈다. 우리보다 빠른 ‘일제의 설날’을 ‘까치설’로 비유했고 일본을 까치로 비유했는지에 대한 해석은 없다. 설날이 설날로 자리 잡기에는 많은 사연이 있었다. 설날은 본래 음력 1월 1일인 정월 초하루를 일컫는다. 지금은 태양력(양력)을 사용하지만, 과거 우리 조상은 달을 주기로 시간의 흐름을 정하는 음력을 사용했다. 음력 새해 첫 달 첫날이자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첫날은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이었다. 1896년 고종황제는 태양력을 수용했지만, 조상들은 설 차례와 새해 인사 등을 나누는 신성한 날인 설날을 계속해서 기념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말살 정책’을 펼치며 설날 등 고유 명절을 억압하고 일본의 명절과 행사 의식을 강요했다. 양력과세는 광복 후에도 이어졌다. 전통 설날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의 ‘신정(新正)’과 ‘오래된 정월’이라는 뜻의 ‘구정(舊正)’이란 표현은 이러한 배경 속 탄생했다. 이후 1949년 양력 1월 1일이 3일 설 연휴로 지정됐고, 설은 오랜 세월 공휴일 및 비공휴일 문제로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그러던 차 현대의 정부에서는 신정과 구정 연휴를 두 번 쉬는 ‘이중과세(二重過歲)’ 등 행정 낭비라는 이유로 1980년대에 들어서 ‘조상의 날’, ‘민속의 날’로 음력 정월 초하루를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리고 드디어 1989년 민족 고유 명절 ‘설날’은 본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정부가 음력 1월 1일 ‘민속의 날’을 설로 복원하고 3일 연휴를 결정했다. 그렇게 설날을 설날로 부르지 못한 설움의 역사는 회복됐다. 이후 1999년 신정은 이틀에서 하루 연휴로 줄어들며 지금의 설날 형태가 갖춰졌다. 설날에는 잊혀가는 조상의 지혜가 있다. 전통적인 새해 첫 달 첫날의 설날 명절에 행하는 모든 의식에 한 해를 잘 지내고자 하는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웃어른께 세배드리고 일가친척과 친지를 만나면 덕담을 주고받으며 어린아이는 윷놀이와 널뛰기, 연날리기를 했다. 이러한 설날 놀이는 대보름까지 이어지는데 보름날 연은 액연이라는 의미로 멀리 날려 보내기도 했다. 또한 지금은 잘 찾아보기 어렵지만 ‘복조리’를 걸어두는 것도 새해 대표적인 의식 중 하나였다. 정월 초하루에 파는 조리는 특별히 복을 가져다준다고 하여 복조리로 불렸는데 각 가정은 초하루 전날 밤부터 조리 장수로부터 1년 동안의 복조리를 구매했다. 쌀을 이는 도구로 그해의 행복을 조리와 같이 일어 얻는다는 뜻에서 생긴 풍속으로 조리를 몇 개 묶어 방 귀퉁이나 부엌에 매달아 뒀다. 신년 토정비결을 보는 것 역시 전통적인 새해 풍습이었다. 하지만 요즈음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하여 쉽게 보기도 한다. 이런 설의 모습도 세대가 바뀌면서 변하고 있다. 그러면 요즘 설 모습은 어떨까? 전통적인 개념의 대가족 형태에서 핵가족, 1인 가구 시대로 변하며 설 명절에 대한 의미도 변했다. 1인 가구와 핵 개인의 시대에 설날은 길고 긴 연휴 중 하나로, 조상보다는 현재 가족 또는 내 행복을 위해 사용하는 의미가 됐다. 이러한 경향은 부모님을 뵈러 고향으로 내려가는 이보다 부모님이 직접 서울의 자식을 보러 오거나 연휴 기간 해외 방문객 수 증가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고향으로 내려가기 위한 고속도로가 아닌 해외로 떠나기 위한 이들로 공항이 붐비는 것이다. 여행업계에서 설날을 비롯한 명절 연휴는 대목 중의 대목이다. 특히 해외로 여행객을 위해 1월 초부터 홈쇼핑 등에서는 ‘반값’ 해외 항공권과 특가 상품 판매가 쏟아진다. 홀로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이를 위한 상품 등은 지금의 2030 MZ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난 특징이다. 한술 더 떠 설날은 숙박업계에도 대목 중 하나인데 여행을 떠나기 위해 반려동물을 맡기기 위한 반려동물 호텔의 인기 역시 최근의 현상이다. 즉 현대인에게 설을 포함한 명절의 의미는 휴일이라는 인식이 더 강화되고 있다. 명절에 꼭 시댁이나 친정을 방문하지 않는 딩크족 젊은 부부, 직장인 1인 가구 등 에게는 바쁘고 지친 일상 속 휴식의 개념인 것이다. 그래도 설하면 잊히지 않는 것이 어머니가 계신 고향집이다. 그 모습은 어떨까? 굽은 허리 부여잡고 들깨 한 말, 서리태 한 자루, 된장이며 고추장까지 어머니는 보자기를 싼다. 늙은 감나무 가지 끝에 걸린 까치 소리에 이른 아침부터 재 너머로 눈길이 간다. 산모퉁이를 돌아는 왔을까? 아궁이 앞 어렴풋한 졸음 결에 아이들의 왁자지껄 ‘할머니!’ 소리에 마음은 벌써 문지방을 넘어선다. 야속한 해가 한달음 넘어가는 오후, 붙들고 싶어도 어느새 해는 산 중턱을 달린다. "어서들 가라!" 등 떠미는 엄마 손길에 아이들 발걸음은 벌써 길모퉁이를 돌아서고, 대문간에 기대선 엄마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 내년엔 다시 볼 수 있을지 신작로 끝 굽은 길이 야속하다. 그래그래 잘 살거라! 내가 조금만 더 살면 되지! 까치설날 그 낭구에 까치 떼 몰려와 벌써 저리도 짖어대건만, 마음이 타서 하얀 머리 된 울 엄마는 다시 오지 않는다. 설날은 그저 전통 명절이 아니다. 수구초심이라고 추억과 향수가 숨 쉬는 날이다. 함께 모여서 서로를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나누는 날이다. 설날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와 같다. 과거에는 조상의 은혜를 기리고, 현재는 함께 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미래에는 새로운 희망과 다짐을 품는다. 비록 지금은 바쁜 일상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설날의 모습이 달라졌을지라도, 그 의미만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있다. 설날은 단순한 명절을 넘어 위안과 회복을 선물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한국 음악·미술교육 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교육부가 초등학교 1~2학년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 교과서를 기존과 유사한 통합 형태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파악했다”며 “이는 학생의 기본 예술교육권을 침해하는 퇴행적 결정으로 규탄한다”고 최근 밝혔다. 비대위는 8개 음악·미술교육 학회로 구성된 단체다. 지난달 21일 고시된 초 1~2학년 통합교과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기존 음악·미술·체육 체제에서 신체활동 영역은 분리돼 ‘건강한 생활(체육)’이 독립·신설되고, ‘즐거운 생활’ 교육과정이 음악·미술 강화 방향으로 변경됐다. 비대위의 입장은개정된 교육과정 취지를 구현하기 위해 교과서도 함께 정비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의 흐름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관측이다. 이들은 음악·미술 관련 전문가의 의견 수렴 없이 현장 교사 설문조사 시행을 그 근거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그 결과 설문에서 기존 교과대로 내놓는 방향의 의견이 70% 정도 나왔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이번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초등 1~2학년 체육은 ‘건강한 생활’ 교육과정으로 독립되고 교과서도 따로 개발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음악·미술 교육과정도 강화돼 교과의 목표·성격·성취기준 등의 개정으로 명시됐는데 기존 통합 체제가 유지된다면 정책의 형평성과 정합성 측면에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음악·미술 교육의 부족은 학생과 가정의외부 활동이나 사교육 의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 비대위의 지적이다. 비대위는 “결국 저학년 음악·미술 사교육 증가 및 의존 확대, 예술 감수성 형성의 최적기(7~9세)의 상실, 예술 경험 격차 심화로 경제적 격차 심화, 공교육 책임 약화로 이어지게 된다”며 “교육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부가 교육과정 개정 취지에 맞는 합리적 교과서 체제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전문가–현장–정책이 함께 논의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면서 “비대위는 향후 공교육의 기초 예술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대응과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교대는 5일 공주교대 청목관에서 ‘2025년 공동교육혁신센터 성과포럼’(사진)을 개최했다. 2025년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성과 포럼은 2025년 공동교육혁신센터 회장교·주관교인 전주교대를 비롯해 경인교대, 공주교대, 서울교대 등 전국 12개 회원 대학 총장과 기획처장 등 교직원 100여 명이 참석해 지난 1년 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교원 양성 방향을 논의했다. 공동교육혁신센터 추진 경과 및 결산 보고에 이어, 교원 양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공동 연구과제로 ▲교원양성대해외 공동 실습 방안 마련(공주교대) ▲교원양성대부적격 학생 판정 및 대응 방안 마련(한국교원대)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교원양성대입학전형 모델 개발(진주교대) ▲교원양성대학교의 RISE 사업 참여 현황 및 개선 방안(청주교대) 총 4개의 과제가 공유됐으며, 각 과제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 및 토론을 펼치며 성과 포럼의 내실을 더욱 강화했다. 박병춘 전주교대 총장은 “이번 성과포럼은 전국 교원양성대학이 지혜를 모아 대학 간 상생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며“앞으로도 교육 자원 공유와 교류 확대를 통해 국립대학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전국교원양성대학의 공동 발전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대전특수교육원이 장애학생 문제행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행동중재 전문교사 양성에 직접 나선다. 그동안 국립공주대에 위탁해 오던 연수 과정을 자체 운영으로 전환하며, 현장 적용 중심의 전문성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전특수교육원은 9일부터 1년간 총 145시간 과정으로 교원 30명을 대상으로 ‘2026년도 장애학생 행동중재 전문교사 양성 실행가 과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연수 대상은 특수교사뿐 아니라 일반교사까지 포함되며, 유·초·중·고 학교급 전반에서 참여한다. 이번 과정은 한국행동분석학회의 자문을 토대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행동분석 전문가와 현장 우수 교원 등을 강사로 초빙해 실제 사례 기반의 실습형 연수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연수는 기초과정(31시간), 심화과정(32시간), 실습과정(82시간) 등 총 145시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기초과정에서는 위기 행동 지원, 기능적 행동 평가, 행동중재 이론과 윤리, 협력적 행동 지원 등 장애학생의 안정적인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핵심 내용을 다룬다. 참여 교사들은 현장의 고민을 공유하며 문제행동 예방과 중재 설계, 평가 전반에 대한 실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이게 된다. 권순오 대전특수교육원 원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교원들이 장애학생 행동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전문가로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행동중재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연수와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전 세계에서 K컬처 바람이 불고 있다. 뮤지컬 무대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은 오래 전부터 전해내려 온 설화와 신화를 지금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킨 두 작품을 소개한다. 뮤지컬 홍련 뮤지컬 홍련은 한 편의 공연에 우리에게 친숙한 두 개의 설화를 녹여냈다. 바로 ‘장화홍련전’과 '바리데기 설화'다. 뮤지컬은 신선한 시각을 통해 두 설화의 주인공에 새로운 설정을 부여한다. 원작에서 계모의 모략으로 언니와 함께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났다면, 뮤지컬에서는 언니의 죽음을 방치한 아버지를 죽이고 남동생을 해친 죄로 저승에서 재판에 소환된다. 이 재판을 주관하는 것이 바리공주. 설화 속의 바리공주는 딸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버림받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를 구하기 위해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뮤지컬에서 바리는 재판을 이끄는 재판장이자, 저승신으로 죽은 이들의 한을 풀어준다. 뮤지컬은 두 주인공을 가정폭력의 피해자라는 관점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단순한 권선징악이나 복수를 넘어서 새로운 연대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음악 또한 두 장르의 만남으로 구성했다. 서양의 록 사운드와 국악이 어우러져 강렬한 사운드가 펼쳐진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판타지는 때로는 강렬한 음악으로, 때로는 씻김굿으로 표현된다. 작품의 신선함은 2024년 초연부터 호평을 받았다.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데 이어, 지난 해에는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무대에 오르며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올해 공연에는 초연의 흥행을 이끈 배우들과 함께 새로운 캐스트가 호흡을 맞춘다. 홍련 역에는 배우 이지혜, 강혜인, 김이후, 홍나현, 바리 역에는 이아름솔, 김경민, 이지연이 캐스팅되었다. 2.28~5.17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뮤지컬 몽유도원 뮤지컬 몽유도원은 故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삼국사기 속 '도미전'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때는 개로왕이 백제를 다스리던 시절. 목수 도미에게는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 아내가 있었다. 개로왕은 정조를 시험한다는 핑계로 그를 찾아가 겁탈하려 하지만 부인은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한다. 분노한 왕은 도미의 눈을 뽑아 귀양을 보내고, 부인을 자신의 손에 넣으려 한다. 뮤지컬은 설화 속에 등장하는 도미와 도미 부인, 개로왕을 각각 도미와 아랑, 여경(개로왕)이라는 인물로 재탄생시켰다. 이들의 순수한 사랑과 헛된 욕망을 통해 꿈과 현실의 경계(몽유)를 넘나들며 인생의 의미를 그린다. 몽유도원은 공연제작사 에이콤의 신작이다. 한국 창작뮤지컬의 전설적인 작품 명성황후를 탄생시켰던 30년간의 노하우가 집약된 공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출가 윤호진은 "1995년 명성황후 제작 이후부터 머릿속에 늘 품고 있던 숙원 사업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작품은 원작 이야기를 현대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40차례의 대본 수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이야기에 보편성을 부여하고, 대극장 문법에 어울리는 스케일로 확장해냈다. 제작진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기조 아래 음악과 무대를 완성했다. 서양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와 우리의 전통 음악 ‘정가’와 ‘구음’을 결합해 독창적인 장르를 탄생시켰다. 특히 아랑 역을 맡은 국악인 하윤주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로, 우리 고유의 정서가 담은 정통 소리를 선보인다. 한 편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무대도 눈길을 끈다. 수묵화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번짐과 여백의 미는 신비로운 분위기와 함께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1.27~2.22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전시 쓰다, 이중섭 일제강점기, 전쟁을 지나면서도 가족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놓지 않은 ‘인간 이중섭’의 면모에 주목하는 전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은지화 ‘가족1’ ‘가족2’, 아내와의 재회를 꿈꾸며 그린 유화 ‘환희’를 비롯해 은지화, 유화, 엽서화, 편지화 등 80점을 만날 수 있다. 1.30-6.14 아트조선스페이스 전시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 언젠가 썩어갈 운명을 시인하는 작품, 차라리 무엇도 남기지 않기로 마음먹은 작품, 자신의 분해를 공연히 상연하는 작품을 '삭는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소개하는 전시. '썩는다'는 표현에 담긴 부정적 함의, 발효 등 이중적인 의미를 조명하는 국내외 작가 15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1.30-5.3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무용단 2026 축제(祝·祭) 정월대보름부터 동지까지, 한 해의 절기와 세시풍속에 담긴 선조의 지혜와 삶의 방식을 한국춤으로 재구성했다. 작품은 새해의 첫 달을 밝히는 정월대보름의 풍속을 강강술래에 담아내며 문을 연다. 이 밖에도 살풀이춤·승무·고무악 등우리춤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2.13-2.18 국립극장 하늘극장 연극 마우스피스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극작가 ‘리비’와 뛰어난 예술적인 재능을 타고났지만 환경의 제약 때문에 이를 펼칠 수 없는 ‘데클란’. 마우스피스는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사건과 이를 소재로 쓰여진 연극이 관객에게 동시에 전달되는 ‘메타씨어터’ 형식으로 진행된다. 4.4-6.21 예스24아트원 2관
수석교사제가 도입된 지 15년이 됐다. 그동안 수석교사는 수업 연구와 나눔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신규·저경력 교사의 성장을 지원했다. 또 수업 컨설팅과 코칭을 통해 학교 현장의 수업과 교사 성장을 실질적으로 떠받쳐 왔다. 행정이 아닌 수업과 교사의 성장이라는 고유한 영역에서 학교를 지탱한 것이다. 역할과 책임만 놓고 본다면, 이미 직급에 준하는 위상으로 기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약화시키는 현실 그러나 제도는 아직 그 현실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석교사는 법적으로 ‘직급’이 아니라 ‘직위’로 규정돼 있다. 이로 인해 정원이 확보되지 않고, 선발과 배치 역시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 구조보다는 개인의 헌신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유지돼 제도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문제는 교사의 성장 경로 측면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수석교사는 교사 전문성 경로의 최상위 자격이다. 그럼에도 하나의 직급이 아니라 임시적 성격의 직위에 머물러 교사들에게 분명한 목표라기보다 ‘한 번 해볼 수 있는 선택지’로 인식되기 쉽다. 이 구조에서는 교사가 수업 전문성을 장기적으로 축적하고, 그 성과를 동료와 후배 교사들에게 체계적으로 환원하려는 동기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수석교사가 개인의 이력 관리 과정에서 선택 가능한 하나의 경험으로 전락할 위험도 커진다. 여기에 정원과 배치의 문제가 더해진다. 법적으로 정원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배치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취지와 그동안 축적된 성과가 학교 안에서 충분히 누적·확산되지 못하고, 지역과 학교에 따라 편차가 발생할 우려도 상존한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시·도에서 정책 판단에 따라 수석교사를 선발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정원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자격을 갖춘 교사에게 선발 기회 자체를 열지 않고 있다. 이는 직급 여부를 떠나, 자격 제도의 기본 원리를 근본에서 흔드는 문제다. 물론 직급 전환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재정과 인사 체계, 학교 조직 전반에 미치는 영향 또한 함께 고려돼야 한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현재 구조 역시 이미 큰 비용과 한계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위상에 맞는 구조 변화 시급 직급 전환은 이러한 구조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석교사의 역할과 성과는 일회성이 아니라 학교 문화로 누적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직급은 다음 세대를 향한 분명한 신호이기도 하다. 수석교사가 학교 안에 안정적으로 자리할 때, 교사들은 수석교사를 도달해야 할 목표이자 역할 모델로 인식하게 된다. 이는 수업 전문성을 축적하고, 그 성과를 학교 공동체와 나누고자 하는 예비 수석교사들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방향타가 된다. 이제 질문은 제도를 향한다. 언제까지 제도가 현장의 현실을 따라오지 못할 것인가. 수석교사를 직급으로 규정하는 일은 새로운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수행되고 있는 역할과 책임을 법과 제도가 뒤늦게 인정하는 일에 가깝다.
일란성 쌍둥이는 보통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 명은 우수한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고, 다른 한 명은 불우한 환경에서 어렵게 성장한 후 다시 만나면, 외모는 비슷하더라도 사회적 지위나 가치관, 습관 등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다.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은 그동안 살아온 환경 차이 때문이다. 믿음 주는 어른이 인생 바꿔 그런데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 곁에 있어도 대부분 역경을 극복한다”는 치료 교육학자 모니카 슈만의 말처럼 환경의 영향보다 더 강한 것은 그 아이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단 한 명의 어른이다. 하와이군도 북서쪽 끝에 있는 카우아이 섬은지옥의 섬이라 불렸다. 다수의 주민이 범죄자, 알코올 중독자, 정신질환자였고 청소년들은 그런 어른들을 보고 배우며 똑같이 자라고 있었다. 학자들은 ‘카우아이 섬 종단연구’를 시작했다. 1955년에 태어난 신생아 833명이 30세 성인이 될 때까지의 성장 과정을 추적하는 매우 큰 규모의 프로젝트였다. 심리학자 에미 워너 교수는 이중 더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201명을 따로 정해 성장 과정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런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아이들에게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그들은 학교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등 모범적으로 성장했다. 조사 결과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이들에겐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어른이 최소한 한 명은 곁에 있었다. 교육에서 ‘단 한 명의 어른’은 믿음의 눈으로 보아줄 사람, 관심을 가지고 다가와 줄 사람, 힘내라고 응원해 줄 사람, 그래서 아이들이 간절히 찾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단 한 명의 어른’ 0순위는 대부분 부모겠지만, 여의찮으면 교사가 이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 하버드대 조세핀 김 교수는 8살에 시카고로 이민을 갔다. 한국이란 나라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외계인 취급을 받으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살았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제닛 캡스라는 선생님을 만나 인생이 역전됐다. 선생님은 쉬는 시간에 어린 조세핀에게 낱말을 가르쳐주고 퀴즈를 내기도 하며, 최선을 다해 부족함을 채워주었다. 어느 날 늘 F성적만 받던 조세핀의 낱말 퀴즈를 채점한 후, ‘100점’과 ‘Wonderful’이라는 칭찬과 함께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가 조세핀에게는 한 줄기 빛이었다고 한다. 교내 멘토-멘티 시스템 구축 필요 환경이 아무리 열악하고, 가정과 학교의 교육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단 한 명의 어른’으로 인해 희망찬 미래를 꿈꾸고, 바른 길을 찾아간다. 사람의 잠재능력을 꽃피우는 것은 비처럼 스며드는 사랑과 믿음이다.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누군가 ‘하나뿐인 내 편’을 만들어 주는 학교의 멘토-멘티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영국은 16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의 소셜미디어(SNS) 이용 금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은 청소년과 어린이의 디지털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논의를 시작한다.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막기 위한 시간제한 제도 도입, ‘틱톡’이나 ‘유튜브’의 쇼츠 영상 목록과 같은 ‘무한 스크롤’ 등 중독성 디자인 폐지 등의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교육 당국은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과 함께 휴식 시간에도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 당국의 입장이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관련 정책을 도입한 호주를 방문해 청소년의 SNS 금지 효과를 확인한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현재 영국 상원에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초당적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당초 청소년의 SNS 사용 금지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최근 입장을 변경했다. 영국 정부는 구체적으로 몇살까지 제한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SNS 금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리즈 켄덜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기존 법률들은 종착지가 아니었다”며 “이 때문에 추가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하원이 15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AFP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법안은 상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달 중 상원에서 가결되면 공포를 거쳐 입법이 완료된다. 호주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작년 12월 1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행 중이며, 이에 따라 470만 건의 인스타그램·틱톡·스냅챗 등 계정이 폐쇄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하원은 지난달 26일에 회의를 시작해 장시간 토론을 벌인 끝에 찬성 130표 대 반대 21표로 법안을 가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 계정의 ‘X’에 법안의 하원 통과를 환영하면서 프랑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영상 연설에서 “미국 플랫폼에 의한 것이든, 중국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든, 우리 어린이들과 10대들의 감정은 판매 대상이나 조작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집권당 ‘르네상스’의 사무총장이자 원내교섭단체 ‘공화국 앙상블’ 대표인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는 이달 중순 이전 법안 통과를 희망했다. 새 학년도 개학일인 9월 1일부터 조치들을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법안에는 ‘온라인 플랫폼에 의해 제공되는 온라인 SNS에 대한 접근은 15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금지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운영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래 교육시설 구축 방향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세미나장에서 ‘학령인구 감소 대응 미래교육시설 구축 전략 수립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교육청과 한국강구조학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2026 코리아빌드위크’와 연계해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시·도교육청 실무자와 건축·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학령인구 감소와 탄소중립 등 시대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학교시설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OSC(탈현장 건설) 공법과 하이브리드 학교 모델 등 미래 학교시설 구현을 위한 구체적 해법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주제 발표에서는 이경구 한국강구조학회 부회장이 OSC 공법을 활용한 공사 기간 단축과 현장 안전성 확보 방안을 제시했으며, 조창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팀장은 학교시설의 질적 전환 과제와 방향성을 설명했다. 박성준 경기도교육청 주무관은 ‘경기 미래형 하이브리드 학교’ 추진 현황과 현장 사례를 소개했다. 허성우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환경 변화는 위기이자 학교 공간 혁신의 기회”라며 “학교는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AI 시대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미래형 교육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이번 세미나에서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미래 교육시설 안전 및 유지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등 후속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를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 범위로 낮추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현행 규정상 등록금 인상 상한이 물가상승률의 1.2배까지 허용되면서 교육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상 기준을 보다 엄격히 조정해 학생과 가정의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사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3일 등록금 인상률 상한 기준을 조정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고등교육법은 학교 설립자·경영자가 등록금을 납부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도, 각 학교가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그 인상률이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2배를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이 기준을 초과해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교육부 장관이 해당 학교에 행정적·재정적 제재 등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의 1.2배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규정이 대학 등록금 상승을 부추기고 결과적으로 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유치원 원비의 경우 인상 상한을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로 정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대학 등록금 인상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돼 있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이번 개정안은 이러한 점을 반영해 등록금 인상률 상한을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2배’에서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즉 물가상승률 범위 안에서만 등록금 인상이 가능하도록 상한을 낮춰 대학 등록금 인상 폭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개정안은 고등교육법 제11조 제10항과 제11항에서 각각 규정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의 1.2배’ 문구를 ‘물가상승률’로 변경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등록금 인상 기준을 강화하고, 대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 이후 최초로 시작하는 학년도부터 시행하도록 했다. 김문수 의원은 제안이유에서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2배까지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교육물가 상승을 초래하고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며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학생과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김의원을 비롯해 정을호, 김준혁, 김동아, 양부남, 김남근, 이광희, 박해철, 김승원, 민형배, 박지원, 최혁진, 백승아 의원이 공동발의했다.
경남교육청이 단위학교에서 운영하던 성고충심의위원회를 지역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기로 하면서 학교가 직접 민감 사안을 처리해야 했던 구조가 바뀌게 됐다. 성희롱·성폭력 등 성 관련 고충 처리 과정에서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학교 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조치는 한국교총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성고충심의위원회 교육청 이관’ 요구와도 맞물린다.성고충심의원회 교육청 이관은 현재 9개 시도에서 이관을 완료했으며 경북을 제외한 2026년까지 이관 또는 단계적 준비를 공언한 바 있다. 경남교육청은 7일 단위학교에서 운영 중인 성고충심의위원회를 오는 3월 1일부터 지역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교직원 성희롱·성폭력 등 성 관련 고충 사안은 학교가 자체적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처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지원청 중심의 심의 체계로 전환된다. 그동안 학교 성고충심의위원회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학교 내부에서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이 발생할 경우 심의 과정 자체가 구성원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처리 부담도 학교에 집중된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이관을 통해 사안 처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학교가 행정적 부담에서 벗어나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남교육청은 교육지원청 이관에 맞춰 운영 매뉴얼 마련과 담당자 연수, 관련 절차 정비 등 준비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제도 전환 과정에서 현장의 혼선을 줄이기 위한 지원 체계도 함께 구축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교총은 단위학교가 성희롱·성폭력 등 민감한 고충 사안을 직접 처리하는 구조가 교원 부담을 가중시키고 공정한 판단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심의 기능을 교육지원청 등 상위 기관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특히 교총은 지난해 10월 교육부와의 단체교섭 과정에서 성고충심의위원회 교육지원청 이관을 공식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교총은 민감 사안일수록 객관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심의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사들이 수업보다 행정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라남도교육청이 학교 현장 맞춤형 행정업무 경감 지원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특히 교사 부담이 컸던 현장체험학습 업무에 보조인력을 매칭하는 등 ‘교사가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2026학년도 학교종합지원센터 운영 확대와 전담 조직 신설 등을 통해 학교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지원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사는 수업에, 학생은 배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지원을 촘촘히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전남교육청은 올해 학교 현장의 업무 경감을 위해 ▲도내 18개 시군 학교종합지원센터 운영 확대 ▲본청 내 ‘학교행정업무개선팀’ 신설 ▲행정업무 경감 과제 23건 지정 등 조직과 정책 기반을 새롭게 정비했다. 여기에 학교업무지원협의체 운영, 센터장 간담회 정례화, 현장 모니터링단 구성, 타 시도 우수사례 공유 등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구조도 함께 구축하고 있다. 단순히 과제를 지정하는 수준이 아니라실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피드백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전남교육청은 5일 전남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에서 ‘2026 학교종합지원센터장 협의회’를 열고 2026학년도 행정업무 경감 추진계획과 주요 과제별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협의회에서는 ▲특별교실 정비 인력 지원 ▲학교 폐기물 처리 ▲현장체험학습 사전답사 및 보조인력 지원 ▲어린이놀이시설 안전 점검 ▲학교 CCTV 운영·관리 등 중점 과제별 실행 방안이 공유됐다.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안과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센터장들은 학교 규모와 지역 여건이 제각각인 만큼 획일적인 지원보다는 학교별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기관 간 협업을 강화해야 행정업무 경감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논의에서 특히 주목받은 과제는 현장체험학습 지원 방안이다. 현장체험학습은 안전사고 우려와 사전 준비 부담이 큰 대표적 업무로, 교사들에게 심리적·행정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전남교육청은 올해부터 ‘현장체험학습 기타보조인력 매칭 방안’을 도입해 자원봉사 형태의 보조 인력을 인솔 교사와 연계할 계획이다. 학생 안전 관리를 보조하고 교사의 행정·관리 부담을 줄이는 체계를 본격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특별교실 정비, 학교 폐기물 처리,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점검 등 그동안 교직원이 떠맡아야 했던 시설 관리 업무 역시 학교종합지원센터가 직접 지원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교육청이 학교 행정과 시설관리 업무를 보다 적극적으로 맡아 교사가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영옥 정책기획과장은 “행정업무 경감은 교사와 학생이 본연의 자리를 되찾는 일”이라며 “현장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교사는 가르침에, 학생은 배움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보육진흥원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26 영유아 보육·교육계 신년인사회 및 보육정책백서 발간 기념식’(사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정훈 의원(국민의힘)과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 교육부 영유아정책국 강민규 국장,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김경숙 회장, 육아정책연구소 황옥경 소장 등 보육·교육계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조용남 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교육부와 국회,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축사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유보통합 등 정책 환경 변화 속에서 영유아 보육·교육 정책의 흐름과 과제를 공유하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행사에서는 보육정책백서 집필진인 한국영유아보육학회 정효정 명예회장이 집필 취지와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백서는 지난 60여 년간의 보육정책 형성과 제도화 과정을 정리하고 통합 보육의 방향을 제시한 자료로 소개됐다. 조용남 원장은 “유보통합이라는 정책 패러다임 전환 시점에서 보육정책백서는 성과를 정리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국가 책임 영유아 정책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