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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섭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장은 21일 대전 유성 스파피아 호텔에서 ‘한국어 교육기관의 우수성 제고를 위한 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11차 하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김화경 영남대 독도연구소장은 22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교과부,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 전념기념관 등과 ‘바람직한 독도 교육의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정성수 전 전주송북초 교사는 최근 18번째 시집 ‘마음에 피는 꽃’을 출간했다.
전국국·공립유치원장 및 원감, 유아교육담당 장학관·장학사 등으로 구성된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회장 김정례·경기 시화유치원장)는 22일부터 이틀간 690여명의 회원이 모인 가운데 인천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제8회 하계 직무연수회를 개최했다. ‘아이가 행복한 미래형 유아학교 만들기! 우리가 앞장 섭시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연수회에는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변재일 국회 교과위원장 등이 참석해 유아교육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유아 교육부터 국가가 책임지는 체제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교총 역시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을 돕기 위한 정책 제안과 실현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미래 인재 양성의 출발점인 유아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형 유아학교를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연수회에서는 유정아 전 KBS 아나운서의 ‘변화를 위한 소통 전략’, 김관복 교과부 학교지원국장의 ‘만5세 무상교육 및 공통교육과정’ 등의 특강이 진행됐다.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는 2004년 설립돼 교총 산하단체로 가입해 있으며 회원 수는 700여명에 이른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교장선생님들도 다양한 연수를 통해 전문성 향상에 나섰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회장 심은석·서울중곡초 교장)는 20일~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회원 6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3회 하계연수회를 개최했다.(사진) ‘글로벌의 공동가치, 변화의 축, 초등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회에서는 특강과 교육 현안 문제에 대한 분임 토의 등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설동근 교과부 차관, 안양옥 교총 회장, 김신호 대전교육감, 염홍철 대전시장, 이상태 대전시의장,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회장 남기석·부산컴퓨터과학고 교장) 역시 22일 충남 건양대에서 제99회 하계연수집회를 열고 ‘창의성과 도덕성 함양을 위한 교육’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강의를 진행했다. 회원 3000여 명이 모인 이번 연수회의 첫날에는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의 ‘지식정보화 시대’ 주제 강연과 이원복 축산물품질평가원 서울지원장의 ‘학교 급식에서 축산물의 올바른 선택’ 강연이 열렸다. 둘째 날에는 황창규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장(전 삼성전자 사장)의 주제 강연과 결의문 채택 등이 이뤄졌다. 이날 연수회에는 설동근 교과부 차관, 안양옥 교총 회장, 김종성 충남교육감, 김희수 건양대 총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한편 전국 초등 여교장·교감 및 교육전문직이 함께하는 한국초등교육여성행정협의회(회장 박계화·서울문정초 교장)도 26일~27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회원 2700여명과 ‘제37회 하계연수’를 개최한다. ‘감성과 공감! 창의·인성을 이끄는 스마트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한 특강을 비롯해 이주호 교과부 장관의 기조 강연과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교육혁신센터장의 특강, 학교경영 우수학교 탐방 및 문화체험 현장 연수, 결의문 채택 등으로 진행된다.
한국교총은 20일 정부중앙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통일부(장관 현인택)와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학생들의 현장 체험 기회를 늘리고 교원 연수를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양 기관은 하반기 ▲강좌 및 세미나 공동 개최 ▲학술 정보 교환·교류 ▲우수사례 및 강의안 모집·확산 등 학교 통일 교육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상호 지원·협력하게 된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오도된 통일관을 바로잡고 국가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정 교과가 아닌 전 교과 교사가 나서야 한다”고 밝히고 “협약 체결을 계기로 교·사대 총·학장과 협의해 예비교사를 위한 통일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교총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돼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최고의 교원단체와 손잡은 만큼 그동안 다소 미진했던 통일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해 대한민국의 현재 가치를 파악하고 미래 가치를 발견해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답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선 전국 13개 통일관을 일선 학교가 체험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체험활동 공간은 내년부터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통일교육원을 통해 교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부교재를 개발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통일교육사례 공모전을 개최해 우수 강의안을 전국 교사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수석실 마련, 강사 등 지원 수업전문성 견인에 꼭 필요 박승란 인천 함박초 교감에게서는 수석교사에 대한 확신이 넘쳤다. 박 교감은 관리직으로서 수석교사제에 대해 연구한 논문 ‘수석교사제 시범 운영의 성과 요인과 선발 기준 분석’으로 올 8월 인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다. 수석교사 경험도 없는 박 교감이 수석교사제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수석교사제를 처음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교감이 되는 바람에 아쉽게 기회를 놓쳤는데 아마 수석교사제가 2년만 일찍 시작됐다면 저도 수석교사가 됐을 거예요.” 그는 수석교사의 매력으로 전문성을 처음으로 꼽았다. “수석교사의 매력은 교사의 전문성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관리직은 행정 업무의 비중이 높은 데 반해 수석교사는 교직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지요. 또 정체돼 있는 교원 승진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역할도 해줄 수 있고요.” 실제 박 교감이 근무하고 있는 인천 함박초에는 2명의 수석교사가 있다. “29학급에 수석선생님들이 2분 계시다 보니 관리직으로서 겪는 어려움이 물론 있기는 합니다. 강사를 구해야 하거나 하는 행정적 문제들이지요.” 하지만 그는 작은 고충보다 수석교사들이 수업 전문성 면에서 동료교사들의 신뢰를 얻는 것을 보고 제도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수석선생님들이 수업 기획, 장학, 멘토링 등에서 큰 역할을 발휘하고 다른 선생님들이 협의를 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석교사제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제가 격의없이 다가가려 해도 교감이라는 직위에서 벽을 느끼는 데 반해 수석교사는 동료교사라는 데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는 것 같아요. 선배도 후배도 도움 받을 수 있는 교사가 있다는 점을 좋아합니다.” 박 교감은 수석교사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수석선생님들에 대한 올바른 홍보 외에도 수석실 마련, 강사 확보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드리려고 노력하다보니 수석선생님들도 더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해주세요. 감사할 따름이지요.” 박 교감은 이러한 수석교사가 학교 현장에 제대로 착근하기 위해서는 선발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 교사들이 수석교사에게 반감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수석교사로서의 자질에 대한 불만이예요. 수석교사의 질이 중요한 만큼 시간을 가지고 신중하게 선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국은 1년 내내 위원회를 통해 수석교사들을 수시로 선발해요. 하루 종일 대상자의 일과와 수업을 관찰한 후 검증된 교사가 수석교사가 되죠. 그런 선발 방식은 우리도 고려해볼만합니다.” 박 교감은 수석교사가 후배교사들에게도 또 하나의 역할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수석교사는 교사로서의 수업전문성이라는 끼를 발견하고 구현하는 겁니다. 후배 교사들이 나도 저런 수석이 돼야지 마음먹는 것만으로도 이 제도는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전문성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셈이지요.” 그러나 수업 전문성이 수석교사에게만 요구되는 역할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교감·교장들도 반드시 수업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교직의 생명은 수업 전문성이고 수석교사들이 교감·교장과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관리직의 수업전문성은 꼭 필요합니다.” 수업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박 교감에게 방학 중 전문성 향상을 위한 좋은 방법을 물었다. “방학은 휴식이 아니라 교육공무원법 41조에 의한 근무지를 떠난 연수입니다. 이 기간 동안 형식상의 연수보다 성실한 자세로 정량적 결과를 낼 수 있는 공부를 했으면 합니다. 또 일상 생활의 모든 것이 교사에게는 수업의 무한한 자원이 될 수 있어요. 극장에서 영화 한편을 보더라도 트랜스포머에서는 미래 세상을, 해리포터에서는 상상력을 읽을 수 있다면 말이죠.”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19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주5일제 수업에 따른 토요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 회장은 “주5일제 수업 시행 자체는 교과부와 단위학교에서 이뤄지지만 소프트웨어는 문체부에서 담당해줘야 성공적인 주5일 수업이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토요 프로그램과 관련해 “교총에서도 주5일제 수업을 대비한 관람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경기 관람료 할인이나 사제동행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고 “문화·예술·스포츠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주5일 수업의 정착이 어려운 만큼 문체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병국 장관은 “주5일제 수업 실시로 인한 주말 활용 방안은 결국 문체부의 역할”이라고 공감하면서 “예·체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하되 올 2학기 체육 활동 전담 스포츠강사 300명 배치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2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자체마다 갖춰진 여러 시설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학생들에게 제공할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교총에서 아이디어를 주면 교과부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프로그램은 문체부, 운영은 교과부, 교총은 교원의 적극적 참여를 협조하는 식으로 유기적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문체부-교과부-교총 간 MOU를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양 기관은 곧 교과부와의 협의를 거쳐 MOU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승철 학교체육학회장(성균관대 교수), 정동섭 교총 정책기획특보 등이 참석했다.
여름방학을 시작하면서 모든걸 훌훌 털어 버리고 1주일간 중국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옛 친구 한넘이 중국을 알려면 최소한 동서남북 네번은 다녀 와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겨우처녀 여행.모 신문사가 주최한 고구려 유적지 답사와 민족의 영지 백두산 천지를 등반하는 게 포인트였다. 허나 중국 동북 성을 둘러보는 너무 타이트한 장거리 이동도 걱정이었고, 의외로 낯을 가리고 데면데면해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데 불편하지 않을까 고민도 되었는데, 드디어 낮잠만 자고 있는 여권을 과연 써먹는구나 하고 큰맘을 먹고 출발했다. 중국은 약 13억의 인구에 한족을 비롯한 56개 민족,세계 2위로 떠오르는 경제 규모,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영향력이 큰 대국이다. 일요일 오후 전깃불이 절반만 켜진 대련국제공항에 도착해서 5성급 호텔 인터컨티넨탈 호텔 41층에 투숙했다. 대련시는 동북 3성 중 제일 발달한 도시라는데,오래된 건물과 사방에 신축 공사가 벌여진 탓인지 고층빌딩들이 왠지 퇴색해 보였다.룸메이트는 공항에서 봤던 비호감 꽁지머리 아저씨가 설마 했는데 1주일간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3호차 10조. "대구 시지중 체육과 안기영입니다." "읔, 체육~!" "내 주변에는 어디가나 체육 짝꿍이 넘치는구만~" 이 분은 나보다 2년 선배였는데, 걱정은 기우, 정말 배려심 많고 죽이 잘 맞았다. 이학박사에 사진작가에 매너도 좋고, 해 본 일도 다양해 좋은 친구가 되었다. 별명은 '현지인'으로 붙여 줬다. 중국 관광버스는 노래방기기도 없고, 음악도 안틀어 주고, 네비게이션도 없이 주구장창 4~5시간은 기본으로 달려 이동했다. 다행히 힘좋은 버스기사 하오따꺼, 최고의 가이드 강성호, 일명 김제동을 닮았다 해서 '백두산 김제동'이가 성심성의껏 하나라도 더 소개하고 설명해 주는 덕에 버스 앞쪽에 앉은 나는 섭섭치 않았다. 특히 체면 문화와 숫자 8과 6을 좋아하고,붉은 색을 좋아한다는 중국인은 한가정에서 한자녀만 생산하니, 귀한 여자를 데려 오려면 내 집도 장만해야 하고, 현금 2천만원과 자동차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돈많이 벌어 내년에 장가 잘가소~" 굉장히 조용한 나도 이번 여행에서 가정을 버리고 나온 아줌마 누님선생님들이 별명을 지어 줬는데 '신달공'이라고 한다. "신선하고 달콤한 공생원~"이란 뜻이란다. 원래 별명은 '신반장' 또는 '왕미남'이었는데, 아무튼 좀 이상하지만 받아 들이기로 했다. 변, 배 두선배는 특히 내 팬클럽 회원이 되고자 줄을 서도 좋다며, 내나로도 사투리를 겁나게 좋아해 부렀다. "백두산 호랑이는 뭐 잡아먹고 사나~, 워매 아이고 나죽것네" 이런 유의 자연스런 사투리를 말이다. 나는 집나온 배 선배의 "금강산, 설악산, 지리산, 북한산, 남산, 동산, 에베레스트" 윈드 등반 얘기를 너무 재미있게 들었다.10조 중 신씨 자매가 가장 참했고, 남샘들과도 단합이 잘 돼서 헤어짐이 너무 아쉬웠다. 아무튼 관광버스는 지친 기색없이 밤 12시가 다되도록 번개와 폭우속을 무지막지하게 질주하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탄 만만디의 중국인들을 피해 곡예 운전을 하며, 때로는 불꺼진 비좁은 터널을 지나 반대편 차선을 위험하게 추월하여 우리의 목숨줄을 안전하게 지켜 내서 결국 상당한 팁을 받고 헤어졌다. 중국 여행에서 가장 부담스러운것이 '현지식'이라는 식사와 화장실 문화였다. 한국에서 중화요리식당 코스 요리는 비싸서 사먹어 보지도 못했지만, 중국에서 둥근 테이블에 빙 둘러 앉아 덜어 먹는 접시 요리는 처음에는 좀 신기했지만, 기름지고 음식 향이 느끼해서 몇번 원탁을 돌린 뒤숫가락을 놓거나, 점점 참가자들은 컵라면과 깻잎통조림 들을 꺼내 먹기 시작했고, "오늘 점심은, 오늘 저녁은 현지식임다" 하는 가이드의 말을 듣는 순간 별로 안반가웠다. 화장실 문화는 충격적이었다. 집안 근처 간이휴게소에서 소변을 보는데, 소변통에 올챙이가 헤엄을 치고 있었다. 찬찬히 보니 큼직한 구데기가 유영을 하는 것이었다. 칸막이가 없는 대변실은 더욱 가관이었다. 미끄러지지 않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남성들은 옥수수밭에 암모니아수 비료를 주는게 좋았다. 가장 무난했던게, 호텔에서의 부페식 아침식사 정도였고, 그 다음이 백산가는 길목 조선족식당에서의 화롯불 고기구이가 좋았다. 이 곳에서 참가자들은 자기 고향과 학번을 밝히면서 각 조별로 조금 친해지기 시작했다. 안 박사와는 빠짐없이 새벽 5시(한국과 한시간 시차)에 재래시장으로 나와 중국 상인들과 손가락으로 푸짐한 과일을 흥정하며노닥거린 거리 체험도 즐거웠다. 이 사람들은 더우면 식스팩을 자랑하며 웃통을 벗고 불꺼진 길거리 고치구이 포장마차에서 은은한 밤문화를 만들고 있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벌판, 오성홍기 흩날리는 관청, 온통 붉은 스레트 지붕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 가끔 막히는 마을 시장통의 왁자지껄한 거리, 드넓게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이 차창 너머로 파노라마처럼 흩어지다가 길가의 플라타너스가 점점 소나무와 침엽수로 변하고 자작나무숲과 가문비나무 골짜기를 지나더니 중국인들이 장백산으로 부르는2750m의 활화산 백두산에 도착하였고,보기드문 맑은 날씨로 천지를 구경하였다. 평생 다시 오긴 힘들 것 같아 그 경치에 취해 그만 소원을 빌지 못하고 내려와 버려 아쉬웠다. 안 박사는 버스 안에서 새로 사귄 광주 여친이랑 쉴새없는 대화에 여념이 없었고, 나는 차창밖 풍경을 바라 보다가 가끔씩 점잖히 잠만 잤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도마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여순감옥을 둘러 본 것과 집안의 국내성,산성하고분군,광개토대왕비,장군총을 답사한게 감개가 무량했으며, 단동에서 바라본 압록강 철교 너머의 북한 땅과 위화도, 그리고 묘향산 식당에서 본 새침한 북한 아가씨의 가곡 공연도 기억에 남는다. "위생실은 저깁네다." 인공기를 가슴에 단 북한 아가씨가 처연 하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펄벅의 '대지'나 청초했던 장쯔이의 처녀작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더라도 커다란 중국 산천은 나의 마음 속에 깊게 각인될 것 같다. 나의 처녀 여행, 한여름 밤의 꿈이런가. 반가웠던 친구들이여~싱쿨러(수고했어요!), 자이지엔(잘가세요~, 다시 만나요!)
이제 여름철 장마도 개고 본격적인 더위가 몰려올 것 같은 시점이다. 이 같은 여름을 지금 미리 겁먹으면 두렵게 느껴질 수도 이지만, 무더운 여름이 없다면 우리 인간은 현재와 같은 풍요로움을 누리기 어려울 것이다. 무더운 여름을 통하여 각종 식물들이 열매를 맺고 풍요로운 수확을 기약하듯이 우리 인생도 여름과 같이 힘든 시기가 있을 것이다. 힘든 시기는 계속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지나가게 되어 있으니 겁 먹을 필요는 더욱 없을 것 같다. 지금 학교는 방학이라지만 보다 더 나은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책상 위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많다. 때로는 조금이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마음을 오직 본인만이 느끼는 시간이 아닐런지? 무엇보다도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일(공부)과 휴식의 조화가 절대로 필요하며, 음식 또한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김연아의 식단전 세계 피겨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간 김연아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아름다운 연출을 보여 그 가치가 더욱 돋보였다. 그가 은반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오직 우승을 향한 노력이 있었으며, 다른 젊은이들이 다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절제하였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요즘 여학생들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남에게 더 아름다운 몸매를 보일까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그녀가 그렇게 고통을 견디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꿀 수 있게 해준 힘의 원천은 든든한 아침, 그리고 가벼운 점심과 저녁식사였다는 사실이다. 아침은 한식으로 붉은 과일과 채소,시리얼, 두유, 콩, 식물성 단백질 위주로 짜여진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는 것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이런 지속적인 실천이 황금 몸매의 비결이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0일 중앙일보에 나승연 평창유치위 대변인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나 대변인은 이번 평창 유치위 활동 중에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며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데 특히 신경을 썼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신문 일부를 읽어보면, ○ 나 대변인은 “조양호 위원장은 2018년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모습을 가정해 떠올렸다더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지나치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리허설 때 감정이 복받쳐 잠시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는 나 대변인은 “실전에서는 경쟁 도시를 생각하며 냉정을 찾았다”고 말했다(중앙일보, 2011년 7월 20일). 이 중에 ‘복받치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는 ‘북받치다’라고 해도 된다. 두 단어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복받치다’ 감정이나 힘 따위가 속에서 조금 세차게 치밀어 오르다. - 설움이 복받치다. - 슬픔이 복받쳐 오르다. ‘북받치다’ 감정이나 힘 따위가 속에서 세차게 치밀어 오르다. - 슬픔이 북받치다. - 가슴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글썽였다. 실제로 일부 신문은 ‘나승연 대변인, 유치 확정 때 감정이 북받쳐 올라와(스포츠투데이, 2011년 7월 11일)’라며, ‘북받치다’라는 단어를 썼다. 사실 우리말은 미세한 음운의 차이로 뜻이 달라지는데 두 단어는 의미에 특별한 차이가 없고, 문법적 기능도 같은 동의어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양성 모음과 음성 모음의 차이로 오는 느낌이다. 즉, 양성모음은 작고 밝고 가벼운 어감을 준다. 대체로 입을 크게 벌리게 된다. 반면 음성모음은 크고 어둡고 무거운 어감을 준다. 따라서 ‘북받치다’가 더 큰 느낌을 받는다. 참고로 ‘북돋우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북돋우다’는 ‘북’에 ‘돋우다’가 결합한 말이다. 여기서 ‘북’은 ‘식물의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이라는 뜻이 있다.(북을 돋우다 / 고추밭에 북을 주다) 이 ‘북’에 ‘돋우다’를 합쳐 ‘북돋우다’라는 말이 생산되었다. ‘북돋우다’는 ‘흙을 긁어모아 식물이 잘 자라게 만들어준다’는 뜻이 있다. 이 말이 지금은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더욱 높여 주다’는 뜻으로 쓰인다. ‘사기를 북돋우다./애국심을 북돋우다’라고 사용한다. 그런데 ‘복받치다’와 ‘북받치다’를 같이 사용하는 것에 이끌려 ‘북돋우다’ 대신에 ‘복돋우다’를 쓰는 경우가 있다. ○ ‘당신 잔을 비워드릴게요’는 Let me freshen your drink라고 하는데 freshen에 ‘신선하게 하다, 힘을 복돋우다’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세계일보, 2009년 4월 7일). ○ encourage : 동사로서 ‘용기를 복돋우다’, ‘격려하다’, ‘장려하다’의 뜻(부산일보, 2008년 2월 26일). 여기의 ‘복돋우다’는 모두 잘못이다. 우리말에 없는 단어다. ‘복받치다’와 ‘북받치다’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중심 의미가 ‘-받치다’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돋우다’는 ‘북-’과 ‘-돋우다’에 모두 의미가 있다. 합성어다. ‘북돋우다’는 ‘북돋다’라고 줄여 쓰기도 한다. ‘생기를 북돋다./흥을 북돋다./의지를 북돋아 주다./용기를 북돋아 주다.’ ‘북’이라는 단어에서 확장된 ‘북주다’라는 말도 쓴다. 이 뜻은 ‘흙을 긁어 올리어 식물의 뿌리를 덮어 주다.(국어대사전, 민중서림, 이희승)’라고 풀이하거나, ‘흙으로 식물의 뿌리를 덮어 주다.(우리말 큰사전, 어문각, 한글학회)’라고 한다. 또 ‘우리말 큰사전’에서는 ‘북주기(그루에 흙을 두두룩하게 덮어 주는 일)’라는 명사도 실었다. 이는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컨설팅 장학 컨설턴트의 역량 강화를 통한 학교 교육력을 신장하고 상호정보교류 및 전문가 연수를 통해 컨설턴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2011컨설팅 장학요원(컨설턴트) 제2차 연수가 포천 대진대학교에서 컨설팅장학 컨설턴트 및 담당장학사 350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틀간 열린 연수는 그동안 컨설팅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부분들을 이론 및 실습을 통해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대진대 조용태 교수님은 학교 컨설턴트의 자질과 역할 중에 중요한 부분이 대화방법인데 격려와 칭찬의 긍정적인 생각과 여유와 배려하는 마음의 행복을 느끼는 것의 심술(心術), 비언어적 대화로 표정,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경청, 듣고 있음을 표시해 주는 반응, 의뢰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를 알아주는 이해의 4가지 화술(話術)이라고 하며 이러한 마음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다른 구체적인 기법들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강조하였다. 공주교대 박태호 교수님은 개선해야 할 수업장학 문화와 대안으로 보여주는 수업장학이 문제라고 하였다. 상위권의 학생들만 노출되는 수업은 좋은 수업이 아니라고 하며 중, 하위권 학생들의 배움이 일어나는 현장이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 수업 컨설턴트의 중요한 자격 조건 중의 하나로 Shulman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말한 교육의 방향, 교육과정, 교수법, 학생이해, 평가 등 PCK에 대한 전문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마지막 시간에는 5개 분과로 나뉘어 분임별 모의 컨설팅 실습을 하였는데 서울 신성초 남미애 교장선생님의 ‘모의 컨설팅 장학의 실제’ 란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이 바탕이 되었다. 리포터가 속해 있는 분임은 5분임이었는데 다음은 Brain Writing으로 학교컨설팅 의뢰문제를 도출해 본 것이다. 1. 기초학력 정착문제 2. 신규교사와 경력 교사간의 원활한 소통 3. 학교의 가라앉은 분위기에 활력을 되찾는 방법 4. 학교에 따라 고령교사 및 저경력 교사 쏠림 심화 5. 생활지도의 어려움 6. 6학년 담임기피 문제 7. 교사와 인턴 및 학습보조교사와 의사 소통 8. 왕따문제 9. 고학년 한글 미해득 어린이들에 대한 문제 10. 학교내 교사 외 직원들의 소외감 해소문제 11. 생활인권규정 시행의 문제 12. 진로지도의 문제점 13. 6학년 몇 명 아동들의 통제 불능 14. 현대에 물들어가는 교사, 교사화 되지 않는 교사 15. 쉬는 시간이면 보건실로 향하는 아이들 16. 폭주하는 민원 17. 장애경계선상의 아이들,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 18. 학교 안의 사소한 문제들에 참견하는 학부모 19. 체벌문제 20. 학습부진아 담임교사와 인턴교사의 협력관계 등이다. 컨설턴트 모두가 이렇게 많은 문제가 학교에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놀라며 위의 의뢰 문제 중에서 6번 6학년 담임기피를 우리 분임의 주제로 정하고 모의 컨설팅장학을 실시하였다. 학교컨설팅 의뢰자로 학교장, 6학년 담임, 학부모의 역할을 분담하고 학교컨설팅 의뢰서를 작성하며 컨설턴트를 위촉하였다. 컨설턴트는 이웃학교의 학교장, 장학사, 이웃학교의 6학년 담임으로 구성,컨설팅 계획을 수립하고 사전 협의회를 실시하였다. 면담실습으로 Swot기법을 통해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을 파악하고 약점과 장점을 분석하며, Issue Tree기법을 통해 현상과 원인과의 관계를 좌측에서 우측으로 순차적으로 적으면서 해결방안을 구안하고 보고서 작성 등으로 컨설팅을 종료한 다음 성찰하는 것으로 드디어 한 건의 컨설팅이 마감되었다. 모의 학교컨설팅 일련의 과정에 한 배역을 맡아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참으로 많았다.상반기 외뢰자의 요청에 의한 수업컨설팅 장학이 10차례 있었지만 이와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컨설팅장학 이론을 익히고 컨설팅장학의 절차를 논의하며 모의컨설팅 장학을 실시하여 이를 분석, 장차 이를 활용하게 함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밝은 웃음 한가득 안고 총총 떠나는 모습들을보며 그 걸음이 닫는 곳마다 학교문제들이 속속 해결되어 선진교육강국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난 주말 모 신문에는 “교과부에 미운털? 교부금 전북만 0원”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 교육청에 무려 2711억 원을 배부하면서 유독 전북에만 단 1원도 교부하지 않은 것이다. 교과부에서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국가사무를 따르지 않는 지방자치단체들에 행․재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 교과부를 상대로 대법원에 낸 두 건의 소송을 들먹이면서 아직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교부금을 줄 수 없다고 하는 모양이지만, 필자는 그 기사를 접하면서 교과부의 옹졸함과 교육적 배려가 없는 처사에 내내 마음이 아팠다. 이에 대하여 전북지역의 각 언론에서는 '특별교부금 전북 제외' 관련 논평을 내면서 교과부의 옹졸함과 전북교육청의 전략 부재를 함께 지적하고 있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이는 사태의 본질에 심층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전북이 제외되었다는 구체적 사실보다는 필자는 법이나 행정행위의 적법성과 공평성, 아울러 교육본질 추구라는 담론을 통하여 이 사안을 다시 보고자 한다. 첫째, 지방자치법의 기본 정신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사안을 지방자치법과 연계하여 확대 해석함으로써 ‘지방자치행정의 민주성과 능률성을 도모하며 지방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법 정신을 외면한 것이다. 특히 특별교부금은 지방자치단체의 특별한 재정적 수요가 있을 때 지원하는 취지로 본다면 이번 사안은 본질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 둘째, 현재 소송 중인 사건과 특별교부금의 상관성이 있는지도 문제다. 적어도 특별교부금이 시국선언 교사 징계와 교원평가 관련 예산이 아니라면 이 또한 지극히 온당치 못한 조치이다. 전북교육청이 신청한 특별교부금 사업 내용을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소송중인 사안과 관련된 예산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도 전액 삭감하고 1원도 지원하지 않은 처사는 누가 보아도 공정하거나 균형적인 시각은 아니다. 셋째, 학생중심 보편적인 교육을 구현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교과부는 교육본질 구현의 대의를 저버린 점이다. 교육감의 철학이 자신들과 다르다 하여 그 지역에 있는 학생과 학부모를 볼모로 삼는 처사는 치졸하기 그지없다.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라.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지급하면서 유독 전라북도만 지급하지 않은 그 이면의 집단따돌림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국민의 복지와 안녕을 먼저 생각해야 할 정부가 이런 차별을 조장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넷째, 국민 세금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의 편향성도 문제다. 국민이 낸 세금은 국민 모두를 위해서 사용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특정지역 학생들이 수혜자가 되지 못한 채 차별을 받는 것은 헌법정신에 어긋나는 처사이다. 더구나 그 대상이 꿈을 먹고 커야 할 어린 학생들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참으로 위험한 차별이 아닐 수 없다. 어느 국회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교과부는 기관 간 충돌을 이유로 학생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결코 옳은 방향이 아니다. 지금 당장 개선해 주기를 촉구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출발선에서부터 차별을 받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의 본질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 우리 교육이 변화와 개선, 그리고 교육 제자리 찾기 운동을 통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같이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면 자기의 의사를 남에게 잘 전달하는 일이다. 이러한 수단이 말하는 것이고 글을 쓰는 일이다. 말은 공간적 제약이 많아 말만으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옛날부터 글을 써 전달한 것이다. 요즈음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글쓰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그런지 노트정리도 잘 하지 않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현실이다. 노트필기 역시 글쓰기이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가 된다고 할지라도 쓰기의 중요성은 조금도 가치가 저하되기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글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남이 싫어하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은 성공확률이 매우 높다. 항상 지금이 중요하다. 세상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글쓰기를 잘 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글을 쓰지 않고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벼락치기' 공부로는 안 되는 것이 글쓰기이다. 요점을 외우거나 요령을 익힌다고 해결되지 않는 분야가 논술이다.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폭넓은 교양과 체계적인 사고력을 쌓고 표현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풍부한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그게 힘들 경우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교재를 택해 차근차근 학습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중고교생들은 우선 자신의 지적 수준에 맞는 다양한 주제의 읽기 자료가 충분히 갖춰져 있는 교재를 통해 계단을 밟아 올라가듯 논술 실력을 쌓는 것이 좋다. 최근의 논술교재는 단순히 "어떻게 글을 쓰느냐?"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교과과정에 나오는 고전은 물론, 역사 과학 문학 등 다양한 읽기 자료를 싣고 있다. 이 읽기 자료를 매일매일 조금씩 읽어나가면 어떤 내용의 지문이라도 어렵지 않게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고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나의 생각'도 풀어갈 수 있게 된다. 교재를 고를 때는 첫째, 읽기 자료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둘째, 읽기 자료의 내용이 학생의 수준에 맞는 것인지? 셋째, 내용이 자세히 정리돼 있고 조목조목 풀이돼 있는지? 넷째, 저자의 생애, 저서의 의의 등 부가 설명이 곁들여있는지 등을 잘 따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생각하는 것 못지않게 직접 글을 써보는 것도 중요하다. '논술 연습'도 틈틈이 할 수 있도록 논술문제가 예시돼 있는 교재를 고르고, 반드시 원고지에 글을 써보도록 한다. 내 주변에서 일기쓰기를 잘 하여 지금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다. 많은 양을 쓰려고 노력하여 부담을 갖기 보다는 가볍게 하루하루의 학습 일기, 독서 일기, 메모하는 습관부터 길러 점차 양을 늘려가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 책은 제목 앞에 ‘세계 최고의 학력을 낳은 핀란드 교육, 교실에서부터 시작된다!’라는 수식어가 있다. 이 수식어처럼 이 책의 주된 내용은 핀란드의 교실 수업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일본의 핀란드 교육전문가인 후쿠타 세이지(福田誠治, 츠루문과대학 문학부 비교문학과) 교수는 핀란드의 교육 장면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기록했다. 약력에 의하면 그는 수십여 차례 핀란드를 방문하고, 핀란드 교육 성공의 비결을 연구한 핀란드 교육전문가다. 저자는 책에 핀란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수업 장면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가감 없이 교사는 물론 학생들의 수업 태도까지 독자에게 생중계하고 있다. 여기에 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장의 해설이 곁들어져 있고, 대한민국 교육과의 비교가 첨부되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번역을 넘어 한국적 상황에 맞는 핀란드 교육을 독자에게 제안하고 있다. 또 마지막 5장에서는 해설자가 핀란드 교육이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적용 가능한지,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핀란드 교육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 핀란드식 교육제도의 특징을 정리하면 밑바닥을 끌어올리되 위쪽은 제한 없이 개방하는 것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핀란드의 학교는 잘못하는 아이들을 끌어가긴 하지만 잘하는 아이들은 그냥 둡니다. 왜냐하면 잘하니까요.” 이것이 바로 핵심이다. 자율적으로 배우도록 키우면 아이들은 교사나 어른들을 뛰어넘어 뻗어나간다. 물론 말 그대로 스스로 배울 수 있게 바탕을 만들어주어야 하지만. 어쨌든 이 방법은 잘하는 사람에게 매우 효과가 좋다(p. 54). 핀란드는 전체 학생의 65%가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는 고학력 사회이다. 모든 학교의 수업료는 무료이다. 9학년까지 기초학교에서는 워크북이나 노트 등 교재와 학용품도 무상으로 지급한다. 또한 고등학교까지는 급식비도 무료이다. 통학을 위한 교통비나 하숙비도 지급된다. 대학의 경우 급식비는 유료지만 학생자치회에 가입하면 생필품을 시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p. 34) 교사의 사명은 아이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배우는)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수학 교사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과목을 배우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사명’이라는 뜻이다. 즉, 지식이나 기능의 전달만이 아니라 학습하고 발전하는 인간을 키우는 것 자체가 교육의 목적이고 교사의 일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배우는 인간을 키워내는 것은 이런 교사의 자세 덕분에 가능하다(p. 206). 핀라드 교실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수업을 듣는 학생은 네 명, 재잘거리며 수업을 그냥 따라가는 학생은 여덟 명, 때때로 수업에 참가해서 반응하는 학생은 다섯 명, 큰 소리로 떠들기만 하는 학생은 한 명(p. 227)’이다. 큰 소리로 떠드는 학생, 심지어 수업 시간에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을 도대체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무질서와 방종이 난무하는 교실 분위기를 어떻게 이해하나? 이 상황은 핀란드 교실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핀란드 선생님은 학습 의욕이 없는 아이들을 위한 노력이 진지하다. 기다려주고 이해해 준다. 그것은 일종의 자율권이다. 이것이 핀란드 교육의 우수성이라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16세까지 시험을 치러 개개인을 비교하지 않는다. 교실에도 교사의 편의가 아니라 학생의 의욕 증진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우리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선생님이 강압적인 통제를 한다. 획일적으로 지도하고 학생의 행동을 제압한다. 한국은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개인적 성공 요인과 사회적인 성공 가능성을 혼동하여 아이들을 다그친다. 이러다보니 우리 사회는 경쟁이 주인이 되고 교육은 하인이 되어버린다. 한국과 달리 핀란드는 이미 개인별 맞춤형 수업을 교실 현장에서 구현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교사를 전문가로 육성하고 교사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는 학부모나 행정기관도 교사를 지원하게 했다. 핀란드 교사들은 학생의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에 충만해 있다. 교사들은 잡무도 없이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한 노력과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핀란드는 모든 권한과 책임이 모두 학교에 부여되어 있어 학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그래서 학생의 성적을 전체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역사적으로 보면 핀란드와 한국은 몇 가지 점에서 비슷하다. 강대국의 식민지를 거쳐 좌우의 대립으로 인한 극심한 민족 내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귀족학교와 평민학교가 분명하게 구분되는 시기를 거쳐 평준화 정책을 시행한 역사도 비슷하다고 한다. 영어 교육에서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핀란드가 198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는 비실용적인 영어 교육을 해왔다. 핀란드가 아무리 우수해도 우리나라가 핀란드의 교육방식을 그대로 옮겨올 수는 없다. 핀란드는 인구가 500여만 명이고, 교실 환경도 다르다. 기타 조세 부담률 등 여러 제도가 다른 상황에서 교육 방식도 흉내 낸다고 해결이 되지는 않는다. 특히 책에서 제시되고 있는 일부 핀란드 교육은 강한 저항감마저 든다.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다. 무턱대고 아이들을 위한다고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의도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교사의 통제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이 책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있다. 그것은 교실 분위기다. 교실에서 교사가 학생을 이해하고 개별적인 교육을 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이 크다. 학생 모두에게 골고루 좋은 교육을 시키는 것은 배울만하다. 뒤처지는 학생을 끝까지 끌어올리면 학생 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학업성취도도 높아진다. 아울러 핀란드 교사는 모두 석사 이상이다. 교육관련 학과의 경쟁률도 높다. 그리고 이것이 교사의 자부심으로 연결돼 양질의 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사의 사회적 대우도 우리나라보다 꽤 높은 편이다. 늘 이야기하지만 교육의 해법은 간단하다. 교실에서 찾아야 한다. 교사와 학생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나라 학교는 참으로 참담한 광경이다. 행정부에서 학교를 통제하다가 다시 정치권이 학교에 개입하면서 전통적인 학교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학교는 무질서하고 교실은 난폭해졌다. 교육 정책은 정치적 냄새를 강하게 풍기면서 교실은 교육의 논리를 잃었고, 학생은 삭막해졌다. 핀란드는 현재 한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교원평가제가 이미 폐지되었다. 정치권은 착시 현상에 빠져 교원 평가를 강행하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하는지 명확한 근거도 없다. 교원평가가 경쟁력을 키운다는데 증명되지도 않았다. 교원평가는 일부 교원의 일상성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안이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교육 전체를 망쳐놓고 있다.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말이 실감난다. 제발 뿔만 바로 잡는 정책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얄미운 선생님 “어? 이거 큰 일 났군.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왜 이렇게 숙제를 안한 사람이 많지?” 선생님은 아이들을 주욱 훑어보시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십니다. 어제 국어 시간에 내어주었던 '우리 동네에서 쓰는 말들 조사'라는 숙제는 부모님들의 도움이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크게 어려운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그냥 오게 된 것은 모두들 엊저녁에 TV에서 방영하는 만화영화를 보느라고 그만 늦장을 부리다가 숙제를 안 해 가지고 온 것입니다. “어제 저녁에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이 있었구나. 그렇지?” 선생님은 이미 우리들이 왜 숙제를 안 해 왔는지를 다 아시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래? 재미있는 만화영화를 보느라고 그랬단 말이지? 맞지? 그럼 어제 저녁엔 신나게 놀았으니 이제 자기 잘못을 반성해 보아야겠는데?” “예.” 우리들이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대답을 하자 선생님은 “자, 그럼 준비해보시지요. 이 많은 사람을 때리려면 선생님도 손목이 아프겠는데 스스로 반성을 해보기로 합시다.”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자 말썽꾸러기 정수가 “에이 재수 없어. 왜 다들 안 해 가지고 와서 이렇게 벌을 서게 하니?”하고 투덜거렸습니다. 아이들은 그런 말을 하는 정수를 흘끔거리면서 선생님의 눈치를 살핍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런 말을 하는 정수를 바라보고 빙긋이 웃으시면서 “그런 말을 하는 정수씨는 왜 숙제를 안 해 와서 이렇게 많은 친구들 중에 한 사람이 되셨는고?”하고 정수에게 말씀을 하시자, 정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맙니다. "자, 준비!“ 선생님의 명령이 떨어지자 우리들은 팔을 쭉 펴서 옆으로 들었습니다. 숙제를 안 하거나 잘못이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 선생님이 주신 벌은 이런 것입니다. 우리들은 언제나 선생님의 시작 신호가 떨어지나 숨을 죽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너희들 23명이나 되는데 내가 너희들을 다섯 대씩만 때리려고 하여도 95대나 되는데, 내가 왜 팔 아프게 너희들을 때리니, 그리고 너희들도 아무리 잘못은 했지만 선생님에게 맞으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것 아니니? 그러니까 각자 스스로 자기 반성을 합니다. 자, 시~작.” 선생님의 명령이 떨어지자 우리들은 팔을 크게 들어 올려 머리 위에서 손뼉을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모두 소리를 맞춰 “하나, 둘, 셋.” “그쳐. 저기 영주가 꾀를 부리고 있어 다시 해야지? 자, 준비. 다시 시~작” 우리들은 일제히 다시 손뼉을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 둘, 셋, 넷,........ 열.” 우리가 열대를 마치고 손을 내리자, 선생님은 “손바닥이 화끈거리지? 난 안 때렸다. 그지? 왜 난 안 때렸는데 손바닥이 아프다고 야단이지? 다음에 또 이렇게 안 해오고 손바닥을 못 살게 할거야?” 마치 우리를 약올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선생님은 말씀을 계속 하십니다. “이렇게 하니까 여러 가지로 이익이라니까. 난 팔이 안 아파서 좋고, 또 한꺼번에 23명이 모두 끝나니까 시간 절약되어서 공부시간 손해 안 보고, 너희들은 선생님한테 얻어맞지 않았으니까 기분 나쁘지 않을 것이고 어떠니 그렇지?” 우리들은 선생님의 말씀이 맞는다고 생각해서 “예”하고 우렁차게 대답을 했습니다. “자, 그럼 됐다. 우리 공부해야지? 어제 숙제들을 안 해왔으니 이 부분을 다시 시작해야겠구만, 자 그럼 어제 숙제로 주었던 문제부터 시작하자. 숙제를 해온 사람이 먼저 발표를 해보자.” 우리는 이렇게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손바닥이 화끈거렸지만, 우리 선생님이 벌을 주신 것은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속으로 ‘우리 선생님은 참 괴짜 선생님이야’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호, 호” 손바닥을 불어서 식힌 다음 연필을 잡았는데 그렇게 아픈 것은 아닙니다. 방송에서 들으니까 어느 중학교에서는 선생님이 학생을 때렸다고 고발을 해서 경찰이 출동을 하기도 하고, 또 어느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학생을 너무 때려서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선생님이 어떻게 입원을 할 만큼 때렸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가만히 우리 선생님의 벌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우리가 미워서 때리거나 벌을 주시는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도 많은 아이들이 숙제도 안 해 가지고 오면 얼마나 힘이 드시겠는가? 그리고 그 많은 아이들을 매를 때리기도 쉽지 않을 거야, 또 때리고 나면 기분이 좋을까 역시 별로 좋지 않겠지?’ 이렇게 생각을 하니 우리가 받은 벌은 참 좋은 방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친구들은 벌써 몇 번씩이나 손뼉을 쳤지만 나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칠 때는 그까짓 거 했는데 실제로 내가 해보니까 여간 아픈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대로 이 벌은 참 별난 것입니다. 내가 나를 때리고도 정신이 버쩍 나게 만들어 주니까요. 난 ‘이 다음부턴 절대로 또 손뼉을 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지’하고 굳게 다짐을 해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에 골똘 하느라고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있던 나를 지명하신 선생님은 “김영화! 얼마지?”하시는 것을 듣고 얼른 머릿속을 스치는 것이 었어서 나는 ‘아차 이번엔 내가 걸렸구나’하고 생각하면서 선생님의 표정을 살펴봅니다. 선생님은 생글생글 웃으시면서 칠판의 중앙에 바짝 붙어서 계십니다. ‘저 등뒤에 아주 쉬운 문제(예를 들어서 2+3과 같은)가 씌어 있을 텐데......’ 머리를 긁적이고 있으니까 장난꾸러기 경식이가 나를 바라보면서 손가락을 4개 펴 보였습니다. 답이 ‘4’라는 표시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에 잘 못 친구들이 가르쳐준 대로 말을 했다간 엉뚱한 답을 가르쳐 주어서 웃음거리가 되기 쉽습니다. 우리 선생님은 가끔 이렇게 공부시간에 딴 짓을 하는 사람을 혼내줍니다. 그것도 공부를 잘하거나 학급에서 아주 잘난 척 하는 사람일 때는 아이들이 짓궂게 엉터리 답을 가르쳐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이런 소리에 속아서 답을 말했다가는 학급아이들이 모두 웃음보따리를 쏟아놓는 창피를 당하기 쉽습니다. 어제는 학급 반장인 영준이가 손에 뭘 들고 만지작거리다가 선생님의 이 질문에 걸려 친구들이 가르쳐 준대로 ‘7’이라고 했다가 온통 웃음 바다가 되었고, 선생님은 학급에서 겨우 3,40점을 맞는 친구 철석이에게 물으셔서 정답을 맞추자 영준이에게 “그거 봐라. 공부시간에 딴 짓을 하니까 영준이는 이 시간부터 열심히 듣는 철석이에게 배워라, 못 들었으면 배워야지?”하자 아이들은 모두 힘차게 “예!”하고 소릴 쳐서 영준이가 엄청 자존심이 상해하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런 영준이를 다시 회복할 수 있게 어려운 문제를 주어 맞추게 하고서는 “역시 영준이야, 그런데 아깐 무슨 생각을 했었니? 이제 잘 들어야 해”하고 달래 주시는 걸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린 선생님께 배우는 것이 즐거운 것입니다. 꾸중을 들어도 벌을 서도 모두 이것은 우리들을 위해서 속을 썩이시면서도 참고 가르치려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항간에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보도되는 교사와 학생간의 불미스러운 일과 학생들 간의 폭력 등은 우리 사회의 청소년의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기보다는 순수한 교육의 장소가비판으로 얼룩진 목소리로 점점 도를 높여 감을 말해 주는 것이다. 교사는 시어머니처럼 잦은 간섭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루에도 목이 아프고 쉴 틈이 없이 자잘한 잘못에서부터 큰 사건에 이르기까지 학생을 순화시켜 나가야 하는 교사의 손발은 쉴 틈이 없다. 순수하게 교사의 지시를 잘 따르면 그 만큼 좋은 지도가 어디 있으랴? 자신의 잘못을 알고도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의 가슴은 터질 듯 끊어오르는 화를 절제하여야만 하고 타는 목마름으로 일관해야만 할까? 회초리를 들어 한 대 때리고 싶은 생각이 너무도 많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말로 하면 되겠지 하는 믿음 아닌 믿음을 믿고 회초리 쥔 손에서 살며시 힘을 내린다. 수업 시간에도 학생의 행동은 갖가지이다. 잠을 자고자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옆 친구와 말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 화장실에 가고파 하는 학생, 물을 먹으러 가고자 하는 학생, 선생님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이끌어 내어 시간을 끌어 보자는 학생, 참으로 다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다양한 색깔을 띤 학생을 말로 다스려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때가 있다. 회초리를 들고 학생들에게 훈계를 하면 수업 분위기가 좋아지는 때도 많다. 회초리를 들지 말라고 교육청으로부터 공문도 오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체벌에 대한 공문은 회초리 체벌이 아닌 학생을 상처나게 하거나 교사로서의 품위를 벗어나게 한 벌로 해석하고 싶다. 학생이 수업 분위기를 망가뜨리는데도, 말을 해서도, 계속 수업을 어수선하게 만든다면 마땅히 회초리로 제재를 가하여 전체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회초리를 한 두 대 때려 학생의 신상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면 교사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한 두 대 회초리로 전체적인 수업 분위기를 잡아간다면 마땅히 교사의 회초리는 정당방위 차원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수업시간에 드는 회초리, 바른 자세를 고치기 위해 드는 바른 회초리는 교사의 교권을 지키는 바로미터다. 책임을 져야 할 만큼 학생을 때리는 교사가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학생의 바른 인간으로서의 길을 이끌어 가기 위한 한 두 대의 회초리는 학생에게 약이 되는 것이요, 교사에게는 교실을 지키는 잣대가 되는 것이다. 교실이 난무한 무도회장도 아니요, 그렇다고 운동장도 아니다. 그런데 학생이 교실을 운동장처럼, 무도회 장소처럼 사용한다면 바른 회초리는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교총과 SK텔레콤이 18일 서울 워커힐 무궁화 홀에서 스마트 러닝을 통해 교육환경 혁신을 이뤄내자는 ‘미래를 위한 약속’을 선언했다. 선언문에서 양측은 “스마트 러닝을 통한 교육혁신을 통해 21세기형 선진 교육을 실현하고 창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인재를 육성해 인재대국을 건설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실 수업과 자기 주도적 학습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교육 체계를 조성하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한 교육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협력과 제휴를 통해 미래적인 교육체제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스마트 러닝이 활성화돼 우리 교육환경이 혁신될 수 있도록 교원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나서겠다”면서 “우수한 사례를 만들어 세계화 시대에 스마트 러닝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라고 말했다. 한국교총과 SK텔레콤은 지난 6월 13일 스마트러닝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교육산업 관계자 및 학생, 학부모를 초청해 국내 최초 태플릿 PC 기반의 스마트 교육 플랫폼인 ‘T스마트러닝’을 공식 런칭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금 세상은 스마트 열풍이다. 냉장고, TV, 핸드폰 등 모든 광고들이 스마트를 외치고 있으며,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 시대 도래로 인해서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정보의 홍수 속에서 파묻혀 가고 있으며 학교 현장도 정보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학습사회로의 가속화가 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을 발표하면서 2조 2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고 했다. 당장 내년부터 전 교사의 25%가 역량 강화 연수를 받아야 하며, 모든 교사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수업을 전개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는 아직 이러한 디지털 정보의 가속화에 맞추어 스마트 교육을 도입하기에는 많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는 하지만 초등학교에서의 디지털 교과서가 아이들의 창의성의 발현이 극대화되고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된다고 확증할 수는 없다. 반드시 충분한 논의와 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해야만 한다. 또한 급격하게 변하는 디지털 매체를 학생들과 교사들이 빠른 시일 안에 충분히 익혀 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버려야 한다. 많은 잡무로 인한 수업 공백과 학생인권의 강화로 인해 교권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 현재 학교의 현실이다. 스마트 교육 연수와 지원이 과연 지금 이때 큰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차세대 나이스, 에듀파인 도입으로 인한 교사 연수, 업무 포털 연수 등 각종 시스템 도입에 따른 연수 등 변화에 따른 연수가 교사들에게는 업무의 연장이면서 수업의 결손의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도 전산업무를 상당수의 학교에서 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 교육의 도입으로 일방적 주입식 강의를 받은 교사가 다시 학교 현장에서 획일적인 연수를 운영하는 연속적인 파행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스마트 교육과 스마트 교육을 하기 위한 연수를 위해서는 각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과 예산이 있는 지도 궁금하다. 스마트 교육을 추진하면서 스마트 기기에 대한 차후 관리나 고장들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대책까지도 생각해야 하며 시범학교 운영도 중요하지만 일선 교사들의 자율적인 모임이나 동호회 중심으로 실제적인 현장의 의견 반영이 크게 이루어져야 한다. 디지털 교과서 활용 문제도 학년별 아동들의 특성에 맞는 종속적 관계를 잘 파악하고, 각 교과별에서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과 그 상승효과를 잘 예측해 현장에 적용하기에 앞서 충분한 의견수렴과 시범운영의 결과에서 나오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검토하는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스마트 교육의 도입으로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력이 향상되며, 풍부한 교수․학습 자료 활용한 교사의 자율적이고 심층적인 수업형태로 전환될 것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수업의 도입으로 인해서 주 5일제 수업의 대체 활용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기초 학습 부진아 및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도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기존의 사이버가정학습, IPTV의 활용, 각 시․도별 교수 학습시스템의 운영 등 풍부한 교육 콘텐츠들을 어떻게 스마트 교육 속으로 흡수해서 교실에서 활용할 것인지 등 많은 연구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SNS의 환경 체제 속에서 신기술들이 나날이 등장하고 있지만, 신기술이 나타날 때마다 학교 현장과 연관시켜서 생각하는 방식은 버려야 한다. 학교는 학교다워야 한다. 교사와 학생들 간의 눈을 보면서 대화하는 수업,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땀을 흘리고 손을 잡아주는 활동들이 중요한 교육현장이 스마트 교육으로 인해 삭막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학교의 현실은 열악하다. 아직도 이 더운 무더위에 에어컨도 없이 천장에는 선풍기만 돌아간다. 설사 에어컨이 있다 하더라도 막대한 전기료로 인해 사용도 못 하는 학교도 많다. 인터넷 속도는 올라가고 있지만 느려 터져서 화면도 잘 넘어가지 않는 컴퓨터들이 예산 부족으로 업그레이드도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파악하고 무엇이 학교현장에 먼저 필요한 것인지를 살펴보길 바란다. 스마트 교육 지원으로 정말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인재 강국이 될 수 있다면 하루빨리 도입해서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충분한 지원과 충분한 인력, 충분한 시간 등을 잘 고려해서 일선 현장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한 후에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스마트 교육을 통해서 우리나라 IT 기업들의 배를 불리는 등의 악의 고리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특성화고로 불리우는 이전의 전문계고는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을 견인한 산업의 기초인력을 양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는 전문 직업교육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특성화고의 진학률이 취업률보다 높아지게 되어 정부(교과부)는 진학보다는 취업을 우선해야 한다는 정책 기조 아래 고등교육법 시행령 29조에 명시된 특성화고 졸업생에 대한 3% 동일계 대입특별전형을 폐지한다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놓고 있다. ‘무분별한’ 대학진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까지 대입 정원 외 3% 특별전형을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성화고 및 산업수요맞춤형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전공과 동일한 계열 전공으로 대학 진학을 하는 것은 직업교육이 대학에서도 연계되어 평생직업교육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무분별한’ 대학진학이라는 논리는 적절하지 않다. 사실 특성화고 학생들의 대학진학률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특성화고 학생들에 대한 3% 동일계 정원외 대입 특별전형 때문이라기보다는 학벌 중심의 사회구조가 낳은 구조적 요인 때문에 대학진학을 선호하는데 기인한다. 정부가 산학관 협력을 통한 특성화고 졸업생들을 위한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특성화고 3% 동일계 정원 외 대입 특별전형 폐지와 함께 선(先)취업만을 강조하는 것은 특성화고교의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에 불과하다. 예컨대 정부가 그동안 발표한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에서도 취업률을 높이는 여러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것이 제대로 시행된 선례는 없었다. 사실 3% 동일계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2010학년도에 특성화고 졸업생의 6.8%에 불과하기 때문에 특별전형으로 인해 특성화고 교육과정이 왜곡 운영된다는 정부의 주장 역시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특성화고 교육의 정상화와 평생직업교육 기회 확대라는 관점에서 동일계 대학진학 기회는 종전의 5%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종전의 전문계고를 특성화고로 명칭을 변경할 때부터 우리나라의 중등단계의 직업교육을 사실상 전면 부정해 온 셈이다. 최근에 특성화고 지정을 시·도교육감이 해제하도록 재량권을 준다는 정책도 발표한 바 있다. 만일 특성화고 지정을 해제하게 되면 즉시 일반고로 전환되기 때문에 특성화고에서의 직업교육의 정체성은 상실되고 만다. 그러므로 특성화고 지정해제 제도를 마련한다는 정책도 중등단계에서의 직업교육기관인 특성화고교를 한시적인 교육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므로 국가의 직업교육정책이 과연 존재하는지 참으로 의심스럽다. 그러므로 시․도교육감에게 특성화고 지정을 해제하는 재량권을 주는 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 또한 정부는 특성화고 장학금 지급기준으로 연도별 취업목표율을 정하고 기준 미달 시에는 장학금을 삭감하겠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탁상행정의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연도별 취업목표율(2012년 37%, 2013년 55%)을 기준으로 정한 근거도 궁색하지만, 이것을 미달하면 장학금을 삭감하겠다는 것은 학교와 산업 현장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다양한 산학협력촉진 및 취업률 제고 방안이 선행되고 사회적 여건으로서 학벌주의가 완화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추진된다면 취업률은 자연히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무리한 취업률 목표를 제시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선행조치를 취하면서 완만하게 취업률을 높이도록 하는 소프트 랜딩 정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는 선취업ㆍ후진학 체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 입학 정원을 조정하고, 학벌 중심 사회 구조를 개선하는 선행조치를 취하고 산·학·관 협력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전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그간 정부가 발표한 직업교육 선진화방안을 구체적으로 실현해야 한다. 예컨대 대한상의 2003년 보고서에서 권고한 산학협력과 인턴십제도의 활성화와 OECD 2011년 사회정책보고서에서 지적한 노동시장에 맞는 프로그램의 개발 및 산업계의 참여 시스템 구축과 같은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 국가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의 직업교육부터 정책의지를 가지고 장래의 산업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를 성취하도록 직업교육진흥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학력에 따른 차별을 없애지 않고서는 학력 인플레로 인한 청년실업을 해소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직업교육과정을 이수한 졸업자에 대해서는 동일한 임금체계를 유지하도록 국가가 산업체를 지도․권장하도록 하고, 아울러 직업교육을 위한 산학관 협력 인프라 구축을 강제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