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은 스마트 열풍이다. 냉장고, TV, 핸드폰 등 모든 광고들이 스마트를 외치고 있으며,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 시대 도래로 인해서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정보의 홍수 속에서 파묻혀 가고 있으며 학교 현장도 정보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학습사회로의 가속화가 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을 발표하면서 2조 2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고 했다. 당장 내년부터 전 교사의 25%가 역량 강화 연수를 받아야 하며, 모든 교사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수업을 전개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는 아직 이러한 디지털 정보의 가속화에 맞추어 스마트 교육을 도입하기에는 많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는 하지만 초등학교에서의 디지털 교과서가 아이들의 창의성의 발현이 극대화되고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된다고 확증할 수는 없다. 반드시 충분한 논의와 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해야만 한다. 또한 급격하게 변하는 디지털 매체를 학생들과 교사들이 빠른 시일 안에 충분히 익혀 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버려야 한다.
많은 잡무로 인한 수업 공백과 학생인권의 강화로 인해 교권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 현재 학교의 현실이다. 스마트 교육 연수와 지원이 과연 지금 이때 큰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차세대 나이스, 에듀파인 도입으로 인한 교사 연수, 업무 포털 연수 등 각종 시스템 도입에 따른 연수 등 변화에 따른 연수가 교사들에게는 업무의 연장이면서 수업의 결손의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도 전산업무를 상당수의 학교에서 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 교육의 도입으로 일방적 주입식 강의를 받은 교사가 다시 학교 현장에서 획일적인 연수를 운영하는 연속적인 파행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스마트 교육과 스마트 교육을 하기 위한 연수를 위해서는 각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과 예산이 있는 지도 궁금하다. 스마트 교육을 추진하면서 스마트 기기에 대한 차후 관리나 고장들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대책까지도 생각해야 하며 시범학교 운영도 중요하지만 일선 교사들의 자율적인 모임이나 동호회 중심으로 실제적인 현장의 의견 반영이 크게 이루어져야 한다.
디지털 교과서 활용 문제도 학년별 아동들의 특성에 맞는 종속적 관계를 잘 파악하고, 각 교과별에서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과 그 상승효과를 잘 예측해 현장에 적용하기에 앞서 충분한 의견수렴과 시범운영의 결과에서 나오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검토하는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스마트 교육의 도입으로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력이 향상되며, 풍부한 교수․학습 자료 활용한 교사의 자율적이고 심층적인 수업형태로 전환될 것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수업의 도입으로 인해서 주 5일제 수업의 대체 활용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기초 학습 부진아 및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도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기존의 사이버가정학습, IPTV의 활용, 각 시․도별 교수 학습시스템의 운영 등 풍부한 교육 콘텐츠들을 어떻게 스마트 교육 속으로 흡수해서 교실에서 활용할 것인지 등 많은 연구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SNS의 환경 체제 속에서 신기술들이 나날이 등장하고 있지만, 신기술이 나타날 때마다 학교 현장과 연관시켜서 생각하는 방식은 버려야 한다. 학교는 학교다워야 한다. 교사와 학생들 간의 눈을 보면서 대화하는 수업,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땀을 흘리고 손을 잡아주는 활동들이 중요한 교육현장이 스마트 교육으로 인해 삭막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학교의 현실은 열악하다. 아직도 이 더운 무더위에 에어컨도 없이 천장에는 선풍기만 돌아간다. 설사 에어컨이 있다 하더라도 막대한 전기료로 인해 사용도 못 하는 학교도 많다. 인터넷 속도는 올라가고 있지만 느려 터져서 화면도 잘 넘어가지 않는 컴퓨터들이 예산 부족으로 업그레이드도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파악하고 무엇이 학교현장에 먼저 필요한 것인지를 살펴보길 바란다.
스마트 교육 지원으로 정말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인재 강국이 될 수 있다면 하루빨리 도입해서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충분한 지원과 충분한 인력, 충분한 시간 등을 잘 고려해서 일선 현장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한 후에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스마트 교육을 통해서 우리나라 IT 기업들의 배를 불리는 등의 악의 고리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