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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디.아.블.로’ 놀이활동이 필요할까? 요즘 교육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각종 에듀테크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졌던 의사소통이 이제 AI를 통해서 별다른 노력 없이 실행될 수도 있고,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각종 교육적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관리하게 해준다. 하지만 교육의 디지털화가 아이들의 능동적 사고력을 저하시키고 유아기에 잦은 디지털 콘텐츠 노출 역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신경과학자들의 우려 섞인 견해를 떠올려 볼 때, 이런 에듀테크 기술의 발달이 학생들에게도 결코 좋은 영향만 준다고는 할 수 없다. “AI 디지털교과서로 종이·연필 대체하려는 건 위험한 발상"…신경과학자의 경고 사카이 구니요시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기초과학)는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반대하는 신경과학자다. 그는 교육의 디지털화가 아이들의 능동적 사고력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아기에 잦은 디지털 콘텐츠 노출 역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앗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억력을 기르는 핵심 도구로 ‘종이와 연필’을 꼽았다. 사카이 교수는 “종이 교과서로 학습을 하고 필기를 하면 능동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어디에 어떤 내용을 메모했는지, 받아쓸 때 선생님이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 떠올리게 된다. 이런 에피소드들이 모두 단서로 남아 더 잘 기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경향신문(https://www.khan.co.kr)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이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며, 디지털 자료와 활동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능력은 미래의 직업세계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를 교육과정에 포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아.블.로’형 수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수업활동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학생들에게 디지털역량을 충분히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는 학생들에게 맡겨두는 것이 진정한 학생 주도 수업의 출발점이 아닐까?’라는 고민에서 개발한 수업모형이다.[PART VIEW] 무엇을 위한 ‘디.아.블.로’ 놀이활동인가?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학습자들에게 한없이 친숙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좋아하는 오프라인(아날로그) 자료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온라인 활동을 학습자들과 함께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흥미로운 맞춤식 개별 학습 활동 제공하기 •디지털 매체 기반 수업계획 시, 인터넷 및 와이파이 환경의 변동성을 고려하여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오프라인에서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체활동(Parallel activity) 준비하기 •디지털 위주의 학습활동이 주가 되는 경우 부족해지기 쉬운 깊이 있는 사고활동 및 손글씨 쓰기 활동을 함께 디자인하기 ● 용어의 정의 - ‘디.아.블.로’ 놀이활동 ‘디.아.블.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블렌딩으로’의 약자이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발달한 교실 내 디지털 도구 활용 학습활동과 대면학습 관련 실물 오프라인 활동자료를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투입하여 학습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기르고, 깊이 있는 사고를 돕는 교수·학습활동이다. ‘디.아.블.로’ 활동은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자료의 효과적인 융합을 통해 구현되는 블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 기반의 미래형 교수·학습모델이다. 온라인 교육환경과 전통적인 대면수업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하여, 학습자의 깊이 있는 사고력 및 문제해결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디.아.블.로’ 활동에서는 디지털 기기 및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학습자료와 실물 교구, 체험활동 등의 오프라인 학습자료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이론적 지식습득과 더불어 실제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 또한 협력활동,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 학습자 중심의 교수전략을 활용하여 21세기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다. 요약하면 ‘디.아.블.로’ 놀이활동은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자료의 최적화된 융합을 통해 학습자의 심도 있는 사고력 및 실제적 문제해결력 향상을 지원하는 미래형 학생 주도 학습활동이다. 이는 한 가지 주제를 학습하기 위해 디지털과 아날로그 매체가 각각의 독립된 활동형태로 한 단위 시간 내에 함께 적절하게 사용되는 것을 칭하기도 하고, 좁은 의미로는 한 가지 활동 안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 매체가 함께 활용되는 것을 칭하기도 한다. ● 대체활동(Parallel activity) 대체활동(Parallel activity)은 주 활동(main activity)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보조활동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매체 기반 수업을 계획할 때, 인터넷 연결이나 기기 문제로 디지털 활동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종이자료나 오프라인 활동을 말한다. 대체활동을 촘촘하게 계획해 두면, 주 활동이 중단되더라도 학생들의 학습 흐름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효과적인 수업 운영이 가능하므로 대체활동은 수업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아날로그식 대면 놀이 활동자료를 대체활동이라 칭한다. ● ‘디.아.블.로’ 놀이활동 _ 텔레파시 게임 예시 공감 텔레파시 게임 소개 공감 텔레파시 게임은 친구들과의 공감지수가 바로 오늘의 점수가 되는 흥미진진한 읽기 공감 소통 놀이이다. 게임방법은 다음과 같다. 공감 텔레파시 게임 1. 주어진 낱말들을 순서에 상관없이 원하는 번호에 쓰기 2. 각 낱말은 서로 다른 번호에 한 칸에 한 번씩만 쓰기 3. 같은 낱말은 총 20개 중 3~4개씩 나오도록 쓰기(박스 속에 제시한 학습용 낱말의 수에 따라 동일 낱말의 반복 횟수는 달라질 수 있음) 4. 교사가 번호 추첨을 통해 특정 학생의 번호나 이름을 부르기 5. 해당 학생은 일어나서 해당 번호에 자신이 쓴 낱말을 큰 소리로 읽기 6. 정답은 모두 괄호 안에 넣어 빨간색으로 각 문항 끝에 적어두기 7. 방금 들은 낱말과 같은 낱말을 쓴 학생들은 모두 “Me, too!”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손들기 8. 해당 번호에 일어나거나 손을 든 학생이 총 몇 명인지 각 번호마다 세기 9. 일어서거나 손을 든 학생 수가 곧 점수가 되므로 정답을 맞힌 학생들은 해당 번호의 낱말 끝에 그 수를 점수로 바꿔 기록하기(예: 3명-3점, 5명-5점 등) 10. 정답을 불러 준 학생에게 모두 감사 인사하며 앉기(예: Thank you, Sora) 11. 게임 종료 후 모든 점수를 다 합해서 총점 기록하기 ** 공감 텔레파시 게임이 아닌 일반 텔레파시 게임의 경우는 디지털 돌림판 앱이나 실물 돌림판을 돌려서 반 전체로 한 번씩 돌릴 때마다 나오는 낱말을 차례대로 1번부터 20번까지의 정답으로 처리해서 매겨 나가거나 1인이 각자의 디지털 혹은 아날로그 형태의 돌림판을 돌려 1인 돌림판 게임으로 진행한다.
2024년 봄날의 미래수업 나눔 미래교육의 담론을 넘어 실제 구현을 위한 열정과 도전, 2024 대한민국 글로컬교육박람회 미래교실에서는 23개 중등 미래교실이 실연되었고 큰 관심과 반응을 일으켰다. 내가 주 수업자로 참여한 ‘(고)생활과 윤리수업’은 5월 31일 오전에 시연됐다. 프로젝트 수업이란 학습자들이 자신들의 실제적인 삶과 연계하여 주도적으로 주제를 선정하거나 질문을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며, 학습과정을 통해 최종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수업이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국가와 시민의 윤리를 주제로 ‘사상가 국회의원 공약 개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해 왔다. 2023년 가을, 미래수업자로 선정된 이후 개인 맞춤형 학습자료 제공과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3D 전시관을 수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현했다. ‘(고)생활과 윤리과목’에는 여러 사상가가 등장하는데 작년까지는 사상가들의 이름과 얼굴을 A4 용지에 출력해서 교과교실 뒤쪽 커다란 게시판 가득 자석으로 붙여 놓았었다. 학생들은 사상가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각 사상가의 주요 이론을 탐구한 후, 국회의원의 정책보좌관이 되어 공약을 개발해 보고 싶은 사상가를 한 사람씩 선택해 맨 오른쪽 칸에 자신의 학번과 이름을 기입했다. 그런데 글로컬미래수업을 준비하면서 디지털 전환 시대에 유용한 새로운 에듀테크에 도전해 보는 차원에서 사상가들의 윤리 이론을 학습할 수 있도록 ‘걸어본 사이트’에서 온라인 3D 학습실을 만들었다. 40여 명의 사상가들의 얼굴과 함께 핵심 윤리 이론을 설명하는 내용의 글과 AI 더빙 음성을 함께 게시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나의 제안으로 5명의 윤리 교사가 함께 팀을 이루어 온라인 3D 윤리 학습실을 구축했다. 학생들은 프로젝트 학습과정에서 윤리 사상가(동양 12명+서양 27명) 중 각자 한 명을 자신의 국회의원 후보로 선택해서 활동을 진행했다. 모둠 발표 후에는 당내 경선 투표도 실시했다.[PART VIEW]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학교교육의 핵심은 ‘수업’이다.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는 상호 긴밀하게 연계되어야 한다. 먼저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수준과 요구에 적합하게 재구성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교과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나는 토론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 활동중심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한 고등학교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여 학기 초 교과 운영계획 수립 시 보고서 디자인의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블렌디드 수업을 전체 단원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수업과 평가계획을 수립하고자 노력했다. 가.효율적인 블렌디드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수업을 실현한다. 나. 에듀테크 활용으로 학습 스캐폴딩과 디지털 리터러시를 증진한다. 다. 블렌디드형 프로젝트 수업과 과정중심평가를 실현하고 공유한다. 라. 실제 삶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역량 함양 수업모델을 개발한다. 학생 성장을 위한 과정중심평가와 중간 피드백 구글 문서 공유를 통한 스캐폴딩과 구글 슬라이드 공유를 활용한 피드백이 유용했다. 문서 공유 등을 통해 교사는 여러 학생의 학습활동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중간평가와 보충학습을 실시할 수 있다. 적시에 피드백을 제시함으로써 학생은 과제 수행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더욱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다. ● 1차 피드백 •구글 문서 공유로 학생들의 구상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고,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주춤하고 있는 학생들을 빠르게 파악해 일대일 개별지도를 해줄 수 있다. •학생들은 교사의 1차 피드백 내용을 반영하여 미리캔버스에서 웹보고서를 작성한다. ● 2차 피드백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패들렛에 학생들이 보고서 초안을 올리면 교사는 과제 수행의 내용과 보고서 형식 등에 대한 중간평가 및 피드백을 해줄 수 있다. •학생들은 반드시 교사의 2차 피드백 내용을 반영해 보고서를 수정한 후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미리캔버스 디자인 개발 및 복제 허용으로 학생 보고서 작성 부담 완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모든 학생을 위한 맞춤형교육과 개별화된 학습지원 등이 강조되고 있다. 교사들도 AI·에듀테크 등 미래형 교육환경으로의 변화에 적합한 교수·학습모형을 연구하고, 동시에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수업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과수업에 효과적인 블렌디드 수업방안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현장교사들이 의미 있는 활동중심 수업이나 과정중심평가를 하는 데 있어서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소통과 협업을 위한 에듀테크(Edu-Tech) 활용 및 학생 온라인 보고서 작성 효율화’에서 내 수업 고민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교사가 제작한 ‘미리캔버스(miricanvas)’ 웹보고서 샘플 양식을 온라인상에서 복제할 수 있도록 배부하고, 학생들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 웹보고서를 손쉽게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은 매우 유용했다. 학생 간 상호작용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동료 피드백 패들렛 게시와 댓글 기능을 활용한 효율적 협업 및 학습 성과물 공유도 유용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각각의 강점과 약점을 상호보완하면 시·공간을 넘어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학생 상호 간에도 소통과 협업을 할 수 있고, 체크리스트나 댓글 형식으로 동료평가와 피드백을 할 수 있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의 과제 수행 결과물과 함께 바로 아래에 보이는 학생 간의 상호작용 활동과 동료 피드백 내용을 온라인상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손쉽게 열람하고 평가할 수 있다. 구체적인 학습활동과 내면의 성장을 돌아보는 자기성찰평가 학생들은 프로젝트 결과 발표 후 투표에도 참여하고 당선자의 소감도 들으면서 다시 한번 성취기준을 확인하고, 함께 이룬 성취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수행한 구체적인 학습활동과 내면적인 성장을 중심으로 자기성찰평가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과정 및 성취수준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평가결과를 기록해 줄 수 있다. 윤리 사상가들의 윤리 이론을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실 속의 여러 윤리적 문제를 해결해 보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공동체의 조건과 지향점에 대해 탐구하고 도덕적 지식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의미 있는 학습경험을 했으리라 믿는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 소감 • 한○○: SDGs에 대하여 더 잘 이해할 뿐 아니라 사상가들의 견해를 더 탐구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우리 팀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결하고자 롤스의 기회균등 원칙과, 차등의 원칙을 활용하여 노인들의 디지털 교육 제공을 통한 사회활동 참여를 제시했다. 이와 같은 공약을 토대로 지속가능발전목표 8번, 좋은 일자리와 경제활동을 성취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의 학생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서로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 지역만의 국회의원 공약을 제시함으로써 글로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 김○○: ‘생활과 윤리’의 교과에서 배운 여러 사상가들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한 인물을 선정하여 우리 지역에 필요한 사항들을 토대로 공약을 제시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보통 수업들과는 달리, 사상가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공약을 만든다는 점이 흔치 않은 방법이어서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미래교육의 속도에 맞추어 교육방식도 달라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셋이 하나의 팀으로 구성하여 협동하고, 얻은 결과를 가지고 하나의 공약을 완성할 수 있어 리더십이나 팀워크 등 다양한 역량을 쌓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에듀테크 환경은 나날이 발전하고 우리는 디지털 세대인 학생들과 매일 수업에서 만난다. 학생들의 의미 있는 경험과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적이며 새로운 학습방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브렌디드 수업에 대한 관심과 도전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블렌디드 수업을 위해 원활한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하고 관련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교사들의 블렌디드 수업역량이 신장되어야 하고 모든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도 길러주어야 한다. (고) 생활과 윤리- ‘세계시민 글로컬 SDGS 탐구 프로젝트’ 수업사례 ● 수업의 설계 의도 ● 수업의 흐름 ● 본시 수업설계 단계 _ 열기 ● 학습안내: 전체적인 프로젝트 수업과정 안내 ● 띵커벨(Thinkbell) 퀴즈로 전시학습 확인하고 본시 수업 안내하기 ● 동기유발 _ 디지털 자료를 통한 학습과제 인식 - 온라인 윤리 학습실에 작성한 방명록 중 우수한 내용 함께 읽어보기 ● 학습목표 확인 _ UN-SDGs 실현을 위한 공약 발표와 토의 - 사상가 국회의원 공약 발표와 토의를 통해 민주시민역량 함양하기 단계 _ 전개 ● 활동❶ _ 가상 정당별 국회의원 공약발표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서 사상가 윤리 이론과 구호 등 안내하기 •대표 공약명, 필요성, 구체적인 공약내용, 기대효과 등을 발표하기 - 1~4팀의 사상가와 대표공약 발표(각 3분씩, 약 12분)를 진행한다. ※ 발표 시 모든 모둠원이 역할을 분담해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 학생 발표내용에 맞추어 홍보 포스터와 공약 안내문을 제시한다. ※ 미리캔버스(miricanvas) 활용 샘플 디자인 제공 _ 웹보고서 작성 효율화 ※ 학습플랫폼으로 학급별 패들렛 활용 _ 사상가 국회의원 홍보 포스터와 대표 공약 ● 활동❷ _ 공약에 대한 상호 피드백과 토의 •모둠별 협업으로 3way 피드백(칭찬·질문·제안) 내용을 작성 - 모둠별 협업을 통해 상대 팀에 대한 칭찬·질문·제안 내용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사고능력과 정서능력 및 공동체역량을 발휘한다. •전 지구적 과제를 지역에서부터 해결해 나가는 글로컬 SDGs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3way 피드백을 바탕으로 상호 피드백을 진행 - 1~4팀 순서로 상호 피드백과 질의응답 학습(각 3분, 약 12분) 진행한다. 단계 _ 마무리 ● 평가와 정리 •교사의 간단한 수업 총평 후 동료 상호평가와 자기평가 실시하기 •인류 공동의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참여하는 민주시민의 자세 강조하기 - 자신의 프로젝트 활동을 성찰하며 SDGs 실현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과거 독서는 그냥 많이 하다 보면 저절로 터득되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어떠한가? 독서는 학습 없이 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론과 실습만 가지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독서는 분명 감동이 있어야 하고, 그 감동은 독서의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갖기 어렵다. 그리고 독서기술을 배우러 따로 시간을 내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학교도서관 수업이 필요하다. 학교도서관 교육과정 서울사대부설초등학교 학교도서관 수업은 국어시간이나 창체시간에 사서교사가 직접 학생들을 지도한다. 학교도서관 이용지도 및 ‘꿈을 담는 생각노트’ 작성 방법 지도 매년 3월에는 학교도서관 이용지도와 독서기록장 지도를 위해 전 학급(30학급)에 1차시씩 수업을 배정하여 실시한다. 수업내용으로는 우리 학교도서관의 이용 방법을 학년별 수준에 맞춰 지도하고 있다. [PART VIEW] ● 1·2학년 1·2학년은 이용지도 시 본교 도서관의 규칙과 이용을 중점적으로 지도한다. 본교는 도서관 환경 개선 후 학생 스스로 자가 대출·반납을 하고 있으며, 아직 저학년인 1·2학년에게는 반복적인 지도와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입학 전 다른 도서관을 이용한 경험이 많으므로 본교 도서관의 규칙과 규율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 3·4학년 정보를 담고 있는 도서를 찾을 때 책의 구조를 알고 있으면 정확하게 필요한 도서를 선택할 수 있다. 그저 지나쳐 보았던 책표지·책등·머리말·차례 등 책의 구조를 배우면서 학생들은 그곳에 담겨있는 정보를 인식하여 원하는 책을 선택하는데 자신감을 얻게 된다. 초등 중학년에서는 도서관 자료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쇄자료의 정의와 활용방법을 익힘으로 정보활용교육에 입문하게 된다. 인쇄자료의 종류와 종류별 활용방법 등을 배움으로써 조사학습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때 3·4학년 교육과정에 있는 사전과 도감의 이용을 도서관에서 가르치게 되면 더욱 체계적으로 배우게 된다. ● 5·6학년 본격적인 조사학습에 들어가는 고학년에게는 정보활용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중 도서관에서 원하는 도서를 빠른 시간 내에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지식은 바로 도서분류법이다. 5학년 국어 교육과정 중 독서단원에 KDC(한국십진분류법)를 다룬다. 아직 초등학생인 관계로 국내 자료를 주로 찾는 초등학생에게는 KDC가 필요하지만, 분류법 이해를 위해 분류법의 역사와 종류를 알려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분류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사서교사도 필요하다. 조사학습 중에는 다른 사람의 자료를 인용하는 예가 흔하다. 그러므로 저작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저작권의 개요 및 저작권을 위반하였을 때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하므로 6학년에는 저작권을 지도하고 있다. 저작권은 성인에게도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저작권협회에서 공유하고 있는 어린이 대상 저작권 교육자료를 이용하여 저작권을 가르치고 있다. ● 독서기록장 ‘꿈을 담는 생각노트’는 본교 독서기록장으로 전교생이 1년 동안 학년별 120여 권의 권장도서 중에서 1·2·3학년은 50권, 4·5·6학년은 30권을 골라 읽고 정리하는 본교 특색사업 중 하나로 독서인증제와 연결하여 지도하고 있다. 도서관 협동수업 및 독서, 정보활용교육 독서교육은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얼마나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하였는지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 독서교육 계획의 내용 구성은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따라 계통성을 유지하고 조직적으로 구성하였다. ● 저학년(1·2학년) 1·2학년은 그 외에 학기당 1차시 사서교사 수업을 실시함으로써 이용지도 심화 및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교과와 연계 혹은 교과 중 한 단원을 도서관에서 소화함으로써 도서관 협동수업을 하게 되었다. 2024년에는 1학년 1학기 통합교과 ‘우리나라’ 중 ‘계절’ 단원을 계절이 나오는 그림책을 골라 읽고, 사계의 특징을 찾는 수업을 하였다. 이때 교실에서 사계의 특징을 배우고, 계절의 그림이나 내용이 나오는 그림책을 사서교사가 선별하여 북큐레이션을 한 후, 거기서 고르게 하였다. 학생들은 책을 골라 읽고 계절에 관련된 그림을 선택하여 친구들 앞에서 어느 계절인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발표하였다. 1학년은 아직 교육과정상 한글을 이해하지 못한 시기여서 학습지에 정리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는 교육과정을 연구하여 도서관 협력수업의 형태로 수업이 가능해진다면 학생들이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중학년(3·4학년군) 3·4학년은 도서관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도서관 프로젝트 수업은 문학책에서 얻은 문제를 논픽션 도서를 이용하여 해결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즉 도서관의 자료를 이용하여 학습문제를 해결하는 문학의 이해와 정보활용방법을 터득한다. 환경·여행(지리)·독도 등의 주제를 정한 후 관련 문학책을 함께 읽고, 그 안에서 학습문제를 이끌어 내어 학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사·논픽션 도서 등을 찾아 해결방법을 찾도록 하고 있다. 3학년은 사서교사가 문학책·기사·논픽션 도서 등을 큐레이션 하여 제공하고, 4학년은 주제만 알려 준 후 문학책부터 스스로 찾게 하여 정보활용 훈련을 하게 한다. ● 고학년(5·6학년군) 고학년은 도서관 수업 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실시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책을 읽지 않는 중·고학년 학생들을 위해 만든 제도이다. 초등학생은 대부분의 학생이 한 학기 한 권을 읽고 있으므로 이 제도를 ‘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지도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본교에서는 5학년 때 같은 책을 11차시 동안 사서교사와 학급 학생들이 앞표지에서 뒤표지까지 함께 읽는다. 시간마다 정해진 분량을 소리 내어 함께 읽은 후, 그 시간에 읽은 부분의 내용파악과 감상 등을 해결하고 기록한다. 책 1권을 다 읽은 후 전체적인 감상 정리 방법을 지도하고, 독서토론을 실시한다. 서울형독서토론 방법을 적용하여 다른 친구들의 감상이나 생각을 모두 수렴하도록 한다. 6학년도 같은 방법으로 하되 주제를 정하고 4명~5명의 모둠원이 책을 찾아 모둠별로 한 시간에 읽을 분량을 정해 함께 읽고 매시간 정리하고 기록한다. 완독한 후에는 전체적인 감상을 정리하고, 토론하며, 각자 자신의 모둠에서 읽은 책의 내용과 토론 내용과 감상을 정리하여 발표하도록 하여 독서능력을 성장시키고 있다. 제언 독서를 잘하는 방법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학교도서관에서도 수없는 반복으로 학생들을 훈련시켜 독서가 ‘습관’이 되어야 한다. 본교 도서관의 교육목표 중 최우선은 학생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갖게 하여 보다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는 것이다. 매년 학급과 담임교사가 바뀌는 상황에서 6년 동안 학교도서관에서 지속적이고 끊이지 않는 독서교육을 받는다면 분명 대부분의 학생은 독서습관을 지니고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 그 후 중·고등학교에서 지속적인 자극이 있다면 매년 발표되는 국민독서실태에서 더 이상 책 안 읽는 국민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도서관 수업은 매우 중요하며, 꼭 필요하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책 한 권을 완독하게 된 한 학생이 수업에 대한 평가에서 완독에 대한 성취감과 감동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학생은 그 뒤로도 또 그런 수업을 해 주면 안 되냐는 요구를 계속했다.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것이 분명하다. 도서관 수업은 학생들에게 이런 자극을 준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았던 학생에게 책을 읽게 한다. 그리고 반복적인 책 읽기는 습관이 되어 학생들의 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됨을 믿는다.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은 우리 사회와 산업 구조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구글의 뤼미에르(Lumiere) 프로젝트에서 오픈AI의 달리(DALL-E)나 소라(Sora)로 이어지는 이미지 생성 분야의 AI 혁신은 콘텐츠 산업의 기존 권력구조를 해체하고, 크리에이터(Creator) 중심의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AI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진정성과 몰입감은 이제 사용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고 매력적인 가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영역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참여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콘텐츠 생성의 민주화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광범위한 자원과 기술적 전문지식이 필요했던 고품질의 가상 자산과 경험이 이제는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웹 3.0 시대에 들어서면서, 개인은 AI를 이용해 막대한 권한과 기술적 기회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자신만의 창의력을 표현하고,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커진 권한에 비례하여, 우리가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교육과 인식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인터넷의 등장 초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넷은 당시 가장 민주적이고 강력한 미디어로 환영받았으나, 그로 인한 정보 접근의 불평등과 사회적 격차가 점차 심화되면서 심각한 국가적 해결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를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라 부르며, 많은 국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AI의 비약적 발전 속에서 유사한 문제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개인에게 부여된 막대한 권한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남용될 경우, 인터넷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불평등과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딥페이크의 확산: 인공지능 기술의 어두운 면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딥페이크(Deepfake)입니다. 딥페이크는 AI가 인간의 얼굴·목소리·행동을 학습하여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최근 몇 년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사회적 윤리와 법적문제를 야기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딥페이크 범죄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해외 언론들은 한국을 딥페이크 성범죄의 온상으로 보도할 정도입니다. 딥페이크는 허락받지 않은 타인의 얼굴이나 영상을 조작해 사실처럼 보이게 만들고, 이를 악의적으로 활용하여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사기, 정치적 조작, 성범죄까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기술이 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청소년들은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새로운 트렌드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딥페이크 기술을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딥페이크 제작에 필요한 도구들이 점점 간편해지고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청소년과 딥페이크: 유혹과 위험 청소년들이 딥페이크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우선 딥페이크는 청소년들에게 일종의 ‘디지털 놀이’처럼 여겨지기 쉽습니다. 친구나 자신 혹은 유명인들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변형하여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고, 이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활동은 청소년들이 쉽게 매료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딥페이크를 통해 만들어진 영상이 친구들의 관심을 끌고, ‘좋아요’나 댓글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그들은 더욱 주목받고자 하는 욕구에 휘말리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청소년들은 이러한 행동의 윤리적·법적 측면을 깊이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딥페이크 기술이 단순한 장난 이상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그로 인해 발생할 법적 책임에 대해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딥페이크 범죄 피의자 중 75.8%가 10대 청소년이었으며, 피해자 역시 절반 이상이 청소년이었습니다. 이는 딥페이크가 특히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유혹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딥페이크 성착취물의 제작과 유포 문제도 심각합니다. 웹사이트에 대상의 인스타그램 링크만 입력해도 성착취물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툴이 개발되어 이를 이용해 가상화폐 거래까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딥페이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범죄의 도구로 악용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규제의 미비: 법적 대응의 한계 딥페이크 기술의 확산에 따라 사회적 문제도 커지고 있지만, 한국의 법적 대응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입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한 법안은 20여 건 가까이 발의됐으나, 대부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만료로 폐기된 바 있습니다. 또한 현재 22대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지만, 언제 이러한 입법 공백이 제대로 메워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피해 규모에 비해 실제 기소 건수는 매우 작으며, 단순 소지자는 처벌 대상도 아니어서 가해자들이 법망을 쉽게 피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면 영국은 올해 4월부터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한 것만으로도 유포 여부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했습니다. 미국도 딥페이크와 관련된 법적 규제를 강화하는 중이며, 최근 캘리포니아주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제작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딥페이크 속 인물이 실존 인물이 아니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 가해자들을 강력히 제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응은 한국에서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플랫폼의 자율 규제: 변화의 필요성 딥페이크 영상은 주로 보안이 강화된 텔레그램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이러한 플랫폼에서 가해자들은 익명성을 이용해 가상화폐 거래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사용자 수가 많을수록 광고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딥페이크 유통을 막기 위한 적극적 개입이 현재로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아 보입니다. 플랫폼 기업들의 자율 규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이유입니다. 미국 연방의회는 메타(Meta)와 엑스(X, 구 트위터) 등 주요 기술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소환해 딥페이크 문제해결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딥페이크 규제는 단순한 법적 제재뿐만 아니라, 플랫폼이 스스로의 역할을 인지하고 적절한 자율 규제를 시행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딥페이크는 단순한 기술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윤리와 법적책임을 담고 있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딥페이크 이상의 더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갈등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문제는 물론, AI 기술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위험한 방향으로 전환되는 문제까지 우리는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적절한 규제와 법적 대응이 시급히 요구됩니다. 동시에 개인 차원에서도 AI 기술을 선한 방향으로 활용하고, 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AI 리터러시(AI Literacy) 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딥페이크와 같은 기술의 위험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윤리적 책임을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이 강화되어야만 합니다. 결론: 도전과 기회를 맞이하는 인공지능 시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무수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딥페이크는 그 대표적인 예로, 개인에게 주어진 권한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을 때,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나아가 이러한 기술의 남용이 가져올 더 큰 문제들을 우리는 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적절한 법 규제 정비,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자율 규제 노력, 그리고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인 대응책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AI를 올바르고 광범위하게 활용하여 모두가 그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풍요롭고 진일보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알파고 이후 줄곧 21세기에는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 것인가를 고민해 온 필자는, 먼저 핵심역량을 익히는 핵심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이어서 AI(GPT)가 등장하자 필자는 AI가 ‘나는 잘 못해요’라고 답하는 것들을 엄선해 제안해 보았다. 즉 지능혁명 시대에 인간은 다음 8가지 영역(8 learning pillars: 영성수련, 메타획득, 핵심탐구, 글로컬시야 장착, 직접경험 강화, 집단지 창출, 건강체 단련, 선의 연단)의 능력을 수련함으로써 그 고유의 역량을 발휘하여 AI(GPT)로봇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로 그려낼 수 있다. 다이아몬드의 안쪽이 더 중요하고, 특히 영성수련·메타학습(hyper-order thinking)·핵심탐구(inquiring cores)를 통해, 즉 고차원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급속하게 성장·성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인간은 AI를 개발·활용·관리·수리·개선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길러져야 한다. AI를 능가하는 사람, 그를 다스리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21세기 학습의 타당성 있는 기준이 된다. 아래에서 그림과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첫째, 영성수련(Cultivating spirituality)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서 유래하는가?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달리 ‘신성(神性)’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 아래 누구나 평등하다는 만민평등의 천부인권설(天賦人權說)은 근현대사회의 기반이었다. 영성수련은 매슬로우(A.Maslow)가 말하는 인간의 욕구 위계 중 최고단계인 제8단계 ‘자기초월’과도 상통한다. 이는 인류 최고의 선생들이 추구해 온 바이다. 장차 교육은 누구나 성인(saints)이 될 수 있다는 높은 이상을 지향해야 AI로봇을 다스릴 수 있다. 분주한 인간이 인생의 방향을 잡으려면 한 발짝 떨어져 명상·성찰·기도해야 할 것이다. 영성은 두 가지 방향으로 길러진다. 한 길은 부처와 공자처럼 수양을 통해 신인(神人)합일의 경지에 이르겠다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이고, 다른 한 길은 인간은 선한 존재가 아니기에 절대자의 은혜와 섭리로 구원을 얻어야 한다고 보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악을 분별할 수 없다. 분별하려고 ‘오만’을 부려서도 안 된다. 인간사에서 실명의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에서는 관용·배려·용서가 이루어지지만, 익명의 게마인샤프트에서는 계약·법령이 적용되어 배신을 방지하려고 애쓴다. 그러므로 인간사의 영성수련은 탑다운 방식이 더 맞다. 둘째, 메타학습(Learning meta)이다. 메타는 인간의 사고와 인지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를 중심으로, 메타감성과 메타기능을 체득하는 것이다. 이는 사고와 인식, 감정 일체, 기능과 기술 자체에 대한 더 높은 수준에서 종합성찰하고 방향을 교정하는 능력이다. 가치관·세계관·인생관(자아관·생사관)·역사관(국가관)·자연관·이재(理財)관 등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메타활동은 인생사 전체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아우르는(조망하는) 능력(hyper-order thinking/trans-disciplinary)이다. 메타는 영성수련한 인간의 세상사 행위원칙이다. 수련된 영성 위에 메타를 획득하는 것은 세상을 실제적으로 다스리는 최고 ‘헌법’을 갖는 것이다. 아마도 AI는 상당 기간 이를 체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메타인지는 우리의 사고와 인식에서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별하는 사고와 인지 상태에 대한 평가능력이기도 하다. 태어난 복된 인생을 세상사 잡다한 야망을 추구하다 마치기보다, ‘갈매기 조나단’이 되어 높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조감하며 살 일이다. 이것은 고대부터 고매한 철학자·사상가·이론가들이 추구해 온 바이다. 이로써 인간은 AI장착로봇보다 한 수 위에 서게 된다. 메타는 다음에 나올 분야별 핵심을 종합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인간의 메타활동을 돕는 각 분야의 핵심탐구(Inquiring cores)이다. 해당 분야의 핵심개념 이상은 핵심개념을 포함하여 그 원리·이론·법칙을 모두 망라한다. 핵심에는 가치·개념·기능·역량이 있다. 핵심가치는 학습의 방향과 목적을 가리키고, 핵심개념과 핵심기능은 교육내용과 활동이며, 핵심역량은 실제상황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종합적인 능력이다. 이는 21세기형 인지교육이고, 가치·개념·기능·역량에서 핵심은 새로운 교양과 상식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유·초등교육에서는 핵심적인 것의 전형적인 실례를 가르치게 될 것이다. 초·중등학교 교육이 아무리 기초·기본이라고 하여도 현재 초등학교 3·4학년 지역화 학습단원에서처럼 불필요한 잡다한 것(miscellaneous facts)을 가르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이는 학습할 것이 너무 많아진 속에서 학습의 줄기를 잡아보려는 노력이다. 각 분야에서 핵심을 취득하는 것은 수련된 영성과 최고의 헌법인 메타적 관점 아래 구체적인 법령으로 AI로봇과 교류하는 것이다. 핵심가치로 문명 변화의 방향을 잡고, 핵심개념과 기능을 구체적으로 갖추어, AI로봇을 개발·활용·관리·수리·개선하는 핵심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각 분야의 핵심역량을 익히는 지름길은 핵심 프로젝트를 찾아 수행해 보는 것이다. 핵심 프로젝트 찾기는 교수자의 가장 중요한 업무일 수 있다. 넷째, 개인과 집단을 넘어 국가 이상의 세계적인 시야를 장착하기(Acquiring glocalism)이다. SNS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확증편향에 빠지고, 선입견과 편견을 통해 ‘편하게’ 살아간다. 베이컨(F. Bacon)이 말한 종족·동굴·시장·극장의 우상을 섬기는 것이다. 더구나 외둥이들은 대가족제도에서 가졌던 기본적인 사회성을 익히는데 제약을 받는다. 이들을 더 보편적이고 넓은 세계로 끌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입력정보의 편향으로 AI로봇도 일정한 편향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충전되면서 아이들의 뇌는 방전된다. 적어도 고교 이전에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국제적으로 일어나고 그 해결은 국지적으로 해야 하는 스트레스 높은 세상이다. 이는 국민국가(國民國家, nation state)1의 국민이 글로벌 관점을 가지고 그 이념과 가치와 관점을 체득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유엔에서 SDGs로 17개 목표와 169개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국민국가의 정체성·정통성·지속발전성을 추구한다면, 헌법을 기준으로 국제외교안보·정치·경제·과학기술·산업·사회문화·윤리도덕 등에서 추구할 만한 이념과 지향점을 만들어서 모든 국민들이 그 가치와 이념 및 관점을 공유하고 애써 실천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국가와 지구촌과 같은 더 큰 공동체를 지향함으로써 알고리즘이 추천한 개인관심사와 확증편향과 상대주의에 빠진 현대인을 구출하는 것이다. 국민은 지구촌 인류의 사해동포가 실현되기 전까지 국가라는 가장 큰 공동체의 이익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 인류의 관점이 국가이익을 고려하여 국제적일 때, 국제적 시야에서 국내적 이익을 조율하는 능력을 갖출 때, 인간은 AI로봇보다 애국적인 인류애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가상경험과 간접경험에 대응해 직접경험을 강화(Experiencing natures)한다. 종교개혁과 산업혁명부터 직업에서 분업과 전문화가 가속화되었고, 획기적으로 높아진 생산력과 무역으로 복지와 풍요가 이루어졌으며, 신문·라디오·TV를 통한 간접경험이 보편화되었으며, 오늘날 정보화로 가상경험이 VR과 AR을 통해 학생들의 실재감과 집중력을 더 많이 앗아가고 있다. 이에 대응하려면 자연을 직접 접하여 오감을 만족·발달시키고, 그 이치와 원리를 탐구하여 그 신비와 경외감을 느낄 일이다. 또한 사회적·제도적 차원의 경험도 직접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거래하고, 함께 지역사회문제를 푸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기획하여 정원도 가꾸고, 기기를 수리해 보며, 요리하기·옷 짓기·집짓기 등도 직접 해볼 일이다. 직접경험은 인간의 온갖 다중지능(MI) 발달에 자극을 준다. 교육에서는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직접체험을 고도화하기 위한 기획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신체와 근육의 발달은 스마트폰을 만져서 얻는 즐거움과는 다른 차원을 제공해 준다. 우리는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직접체험(만들기, 느끼기, 방문하기, 탐사하기, 관찰하기, 관측하기, 실험하기, 체험하기, 작물재배, 가축과 어류 사육 등)을 엄선하고 계열화하여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런 오감 만족과 발달, 자연의 신비와 경외감 체험, 지역사회 문제해결 프로젝트 참여는 인간의 특권이기도 하다. 3D 산업에서 우리는 AI로봇을 우리를 돕는 ‘비서와 머슴’으로 부릴 수 있다. 여섯째, 문무겸비의 건강체 단련(Fitting body)이다. 영양이 좋아지고 의술이 발달하여 과거보다 현대인의 기대 수명이 높아졌으나, 그것이 강인하고 건강한 삶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고대 올림픽이나 화랑도에서도 강인한 체력을 강조하였다. 현재는 좁아져서 문·이과 융합정도를 따지지만, 사실상 문무(文武)겸비가 최고의 덕목이다. 강건한 체력단련은 현대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기초공사와도 같다. AI로봇의 PT서비스를 받고 육아와 노년기의 돌봄을 받아 인류는 더욱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노년에는 건(健)·린(隣)·사(事)·천(天)이 우선이다. 죽음에 임박해서는 천(天, 사후세계)을 생각하고 대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곱째, 협력적 집단지성의 창출(Creating co-intelligence)이다. 개인의 고립화와 상대화는 인간사회의 비극을 초래한다. 인간은 사회적 단결과 협동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터넷에 접속한 고립된 외로운 늑대는 반사회성을 띨 수 있다. ‘We are better than me.’ 협력적 집단지성은 더 많은 선한 가치를 우리 사회에 가져올 수 있다. 집단지성은 일부 구성원의 AI로봇을 이용한 선하지 못한 음모를 제지할 수도 있다. 인류는 단결하고 협력함으로써 고립과 상대화를 막고, AI로봇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새로운 문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주도성과 협동성은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의 기본 자질이다. 유·초·중등학교에서 함께 하면 나아지는 협력과 선의의 공정한 경쟁의 경험을 충분히 만끽하도록 해야 한다. 여덟째, 위에서 정립한 이념과 가치를 기필코 실현하겠다는 선한 의지의 연단(Training virtues)이다. 좋은 일 하기를 결심하고, 인내를 갖고 실천하는 것이다. 5천 년 역사상 우리는 처음으로 이웃나라들보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었다. 과학기술공학은 중립적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제시한 방향과 입력한 정보대로 그들은 따라 할 것이고 출력할 것이다. 우리는 AI로봇에게 선하고 의로우며 아름다운 정보를 먹이고 입혀야 한다.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유출을 닦아내고, 각종 재난에서 직·간접적으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을 다음 세대도 충분히 해봐야 할 것이다. 이점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창체의 봉사활동이 약화된 것은 개악된 것이다. 결론 교육은 문명의 변화를 읽고, 그에 적응하며, 나아가 문명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고, 사회를 사회답게 가꾸며, 국가를 국가답게 세우는 일이다. 21세기 문명사적 대전환이 도래했다. 그간 우리 교육은 구한말 교육개국, 일제하 교육구국, 해방 후 교육입국, 6.25 때 교육호국, 산업발전기에 교육흥국, 민주화기에 교육보국을 성공적으로 실천하여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데 기여해왔다. 이제 선진일류교육을 추진할 때이다. 선진일류교육은 최대 다수의 포용, 최고의 잠재력 발현, 최적의 내용과 활동, 최신 방법과 도구의 사용, 최선의 교육성과를 지향하는 ‘5최 만족의 교육’을 말한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교육에서처럼 사람을 써먹을 인력으로 키우지 않는다. 이 교육은 처음부터 지향할(aim) 목적이 원대하고 그 이상이 높다. 개념학습이 가능해지는 초등 고학년부터 시작부터 높은 이상을 향해, 고매한 인품의 성자를 길러내는 데로 향해야 선진일류교육이 된다. 미래 선진일류교육은 교학상장과 청출어람으로 공자를 키우고, 석가를 기르며, 소크라테스를 배출하여, 그들이 인류와 지구촌의 장래를 논하게 될 것이다. 교육자들이 이 방향으로 함께 노력할 때 우리의 참되고 선하며 의롭고 아름다운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강은희 대구교육감 겸 제10대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현 교육감 선출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달 세종시에서 교육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직선제는 개인의 선거부담이 크고 좋은 교육감을 선출할 수 있는지 고민이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러닝메이트제나 선거공영제 등이 검토된 바 있지만 부작용이 있다”고 털어놨다. 대입제도 개편과 관련해서는 오지선다형 수능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하고, 대입에서 논·서술형평가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청의 주요 수입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논의에 대해선 “교육청 재정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논의할 기구나 조직이 있어야 한다”며 교육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에 취임했는데 소감은. “생각보다 일은 좀 많다. 사안들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부에서 하는 일과 각 시·도교육청에서 하는 일 등을 계속 모니터링한다. 시·도교육정책도 대입이라는 특수 메커니즘이 있다 보니 지역마다 너무 과도하게 달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도마다 여건이 다르고, 지향점도 다른 만큼 합의할 문제들이 많다. 어느 특정교육청이 특별한 시스템을 도입해서 교육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마지막엔 입시에서 걸리니까 조율이 필요하다.” 국가교육위원회에서 2028 대입개편안을 의결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2028 대입은 고교학점제 등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대입이다. 국가교육위원회 논의과정에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려면 절대평가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절대평가를 했을 때 학교별, 그리고 평가하는 교원별, 시·도교육청별의 마더레이션(moderation)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병기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심화수학을 넣느냐 마느냐도 고민했지만, 사교육에 의존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배제했다.” 최근 국교위 일각에서 수능 이원화 등 새로운 대입안을 공개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오지선다형 수능은 더 이상 오래가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학교현장이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오지선다형 평가를 대입에서 시행 안 할 수는 없다. 어떤 지식이든 단순하게 물어서 확인할 게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서술형평가를 도입해 오지선다형 수능의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 학령인구도 많이 줄고, OCR(종이 위에 쓴 글을 텍스트 데이터로 치환하는 시스템)로 평가시스템이 진일보한 만큼 대입에서 이제 논·서술형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가야 수업도 바꿀 수 있다.” 딥페이크 사건 이후 교육현장에 파장이 크다. 교육청별로 성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성폭력 예방교육이 잘 안되고 있다는 지적인데. “저도 많이 놀랐다. 사건 이후 대구교육청은 모든 학교홈페이지에 딥페이크 관련 자료를 다 수록했다. 학부모 문의가 갑자기 많이 들어오고 해서 경찰청이랑 공조 중이다. 다만 성교육·성희롱 예방교육이 과거자료를 가지고 계속 무한반복 하다 보니 아이들 시각에 맞는 예방교육이 실제적으로 안 되는 면이 있다. 그래서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교육자료에 글자 하나만 잘못돼도 논란이 되니까 만들고 나면 바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유보통합에 대한 입장도 궁금하다. 유보통합의 핵심은 기초지자체에서 갖고 있던 보육예산이 교육청으로 넘어올 것이냐 하는 부분인데 이걸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나도 걱정된다. 기초자치단체에서의 보육은 복지나 시민들의 편익 측면에서 좋은 제도이다.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이다 보니 기초자치단체에서 예산만 교육지원청으로 넘길까 의문이 든다. 예민한 문제다. 기초자치단체장님들과 잘 타협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교육계 안팎에서 교육감 직선제 개선 목소리가 나온다. 현 정부 초반에는 대통령이 직접 러닝메이트제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어찌 생각하나. “교육감 선거를 해 보니까 재선이나 3선으로 가는 상황은 다소 부담이 덜 한 부분이 있다. 인지도가 높아져 있고, 한 일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도 있어 유리한 면이 있다. 반면 처음 진입하는 교육감의 경우는 우선 시민들이 후보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현행 제도를 개선할 필요는 있다. 선거 경비도 경기나 서울은 너무 광역권이어서 개인이 부담하기에 버겁다. 지금과 같은 제도로 훌륭한 교육감을 선발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대안 중에 러닝메이트를 비롯하여 완전 선거공영제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 봤는데 참 어렵다. 어느 쪽도 각각의 장단점과 부작용이 있어서다. 최근에는 정책연대를 통해 뽑자는 내용도 나왔다. 그러나 이 역시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선명하게 해줄 수는 있어도 선거 경비 등은 개인이 움직여야 한다. 결국 교육명망가들이 교육감이 될 확률은 여전히 어렵다는 이야기다. 제도 변화는 강력히 필요하나, 모든 부작용을 제거한 아주 괜찮은 제도는 아직 없다.” IB 교육 관련해서는 대구가 가장 활발하다. 문제는 대입과 연계 부분인데 어떻게 보나. “제가 IB를 선택한 것은 IB 시험문제를 보고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부터 수능을 마치고 나면 문제들을 풀어봤다. 출제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과목별로 다 풀어봤다. 한 10년쯤 풀었는데 답이 헷갈리는 게 너무 많았다. 학생들은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물었더니 수십 번의 문제풀이 훈련을 통해 찍는 듯이 감각적으로 푼다고 하더라. 반면 IB는 다르다. 예컨대 ‘작품을 읽고 작가 주장을 두 가지 이상의 견해로 논하라’ 등과 같은 유형의 문제를 낸다. IB는 전혀 다른 유형 문제를 공통으로 풀 수 있도록 문제를 주고 그중 한 개를 쓰게 하는 경우도 있다. 수학이나 과학도 마찬가지다. 답은 틀렸어도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맞춘 부분까지 점수를 준다. 가령 문제풀이에서 50%는 정상적으로 풀었다면 거기에 합당한 점수를 주는 것이다. 100점 만점이면 50점 이런 식이다. 그래서 IB식 채점방식을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IB식 채점이 학교수업에 반영된다면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도전적으로 수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지난 7월 류혜숙 전 국립국제교육원장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신임 상임이사로 임명했다. 류 상임이사의 임기는 2년, 공단의 조직·인사·예산을 비롯하여 급여사업·복지사업, 중장기 기금운용계획 등을 사실상 총괄한다.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행정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 교육과학기술부 인재정책총괄과장, 울산광역시 교육청 부교육감, 광주광역시 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학생지원국장 등을 거쳐 국립국제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풍부한 행정경험으로 ‘작지만 튼실한 조직’ 사학연금의 야전 사령관이 됐다. ‘유리천장’을 깬 사학연금 최초의 여성 상임이사 기록도 세웠다. 그는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는 성장동력 발굴과 내부 혁신을 통해 회원들의 노후를 든든히 보장하는 사학연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학연금은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 및 가족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해 1974년에 설립된 공공기관. 올해 현재 총 자산 27조 원, 회원은 33만 명에 이른다. 취임 3개월이 지났는데 소감은. “사학연금이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50년간 선배 임직원 여러분들이 축적해 온 빛나는 역사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50년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주어진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마침 지난 5월 사학연금의 위상에 걸맞은 최신식 42층 빌딩인 TP(Teachers’ Pension) Tower를 개관했다. 이를 자산운용의 전진 기지로 삼아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는 지속가능한 연금기관으로 재도약해 나가고자 한다.” 사학연금 최초의 여성 상임이사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잘 해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밖에 있을 땐 잘 몰랐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상임이사에게 주어진 책무가 많더라. 연금자산의 운용과 관리, 교직원 복지사업, 부담금 징수와 제급여 결정·지급 등 주요 사업을 수행한다. 또 중장기 전략 및 사업계획, 기금운용계획을 수립하고 대정부·대국회 협력업무는 물론 예산·결산, 조직·인사관리 등을 총괄하는 자리이다. 특히 최근에는 연금개혁의 주체로서 개혁방안 마련을 위한 전략 구상 등 막중한 역할까지 주어졌다. 믿고 맡겨준 만큼 34년 공직생활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후회 없이 일할 생각이다.” 국민연금 개혁안 발표도 있고 해서 사학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나. “우리 사학연금공단은 사학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개혁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 회원들의 안전한 노후보장을 위해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연금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아울러 다양한 교육정책 변화에 따른 신규회원 확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금기금의 재정과 향후 재정운용 전망을 정확히 추계해 기존의 연금가입자와 수급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최적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학령인구감소는 사학연금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 저출생 여파가 현재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 입학 자원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립학교 법인들의 경영 위기, 연금 부담금 체납, 폐교 리스크 등이 연금 운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사학연금 법률 및 시행령 개정 등 보완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국회 및 관련부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생각이다.” 경기침체 등 다양한 위기요인에도 불구하고 사학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 13.5%, 운용수익 2조 8,400억 원을 기록, 창립 이래 최고 성과를 거뒀다. “사립교원들이 안심하고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기금관리를 잘하는 것이 우리 공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자산군별 자금운용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나온 좋은 결과라고 본다. 실제로 사학연금은 높은 기금운용 수익으로 연금재정을 안전하게 지탱하고 있다. 튼튼한 사학연금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경영관리본부를 책임지는 상임이사로서 운영기조는 어떻게 잡고 있나. “경영관리본부는 연금사업본부와 자금운용관리단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지원 역할을 한다. 따라서 크게 세 가지 기조를 가지고 운영할 생각이다. 첫째, 기획조정실 전사 전략기획 기능을 강화하여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한다. 둘째, 이러한 기획 기능이 효율적으로 실행되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유한 업무 프로세스를 존중하되, 혁신이 필요한 경우 과감하게 조직과 인력 운영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성과에 대한 합당한 평가와 이에 대한 공정한 보상체계를 마련해 일하고 싶은 직장, 나아가 구성원 누구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학연금이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사학연금이 전남 나주에 위치하고 있어 저도 그렇지만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직원들이 꽤 있다. 따라서 직원들을 위한 ‘몸과 마음이 건강한 힐링경영’은 매우 중요하다. 마라톤·등산·걷기·문예모임·독서 등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활동을 통한 건강한 조직문화와 명상수련이나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이 힐링되도록 꼼꼼하게 챙겨주고자 한다. 특히 MZ세대들에게는 첫 직장이니만큼 조직생활에 만족하고 출근길이 행복한 일터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직원들과 자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브레인스토밍, 즉 ‘말랑 톡 투게더’를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중한 의견들을 모아서 한 명의 직원도 소외되지 않고 개개인이 존중받는 사학연금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
아시아 최고·최대의 영화축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이사장 박광수,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박도신)가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국고보조금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영화는 작년보다 늘어난 279편을 상영한다.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상영하고, 편수가 증가함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을 상영관으로 추가 확보했다. 올해 특히 주목할 부분은 영화의 심장인 영화제를 침공한 넷플릭스의 달라진 위상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개막작에 선정하면서 아시아 3개국 시리즈도 처음으로 초대했다. 3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교사들이 특별히 관심을 가질 만한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는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10대 성장영화 중 아시아 10대 성장영화를 선보인다. 지난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 배우의 대표작들을 상영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사람, 이선균’도 마련해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모습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그랜드 투어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미겔 고메스 감독을 위한 특별기획 ‘미겔 고메스,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에서는 그의 장편 전작 8편을 상영하고, GV를 열어 그의 작품세계와 영화관을 조명한다. 공로상을 수상하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도 신작 두 편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선선한 가을, 부산으로 영화여행을 떠날 때다. 아시아 최고·최대 영화제의 심장 점령한 넷플릭스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다. 세계적 거장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하면서 제작단계부터 이미 ‘한국 대표 영화인들이 완성해 낸 매력적인 사극 대작’이란 평을 받았다.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차승원·김신록·진선규·정성일 배우까지 호화 배역진이 만들어내는 캐릭터들의 조화도 매력적이다. 종종 숨기지 않고 본능처럼 튀어나오는 박찬욱식 유머코드도 재미있고, 굵직한 갈등과 대결의 국면으로 설계해 낸 이야기도 긴장감 넘친다. 무엇보다 시종일관 박력 있게 부딪히며 나아가는데, 그 박력이 눈길을 끈다. 그뿐만 아니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서 최초로 소개되면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연상호 감독의 지옥 시즌2도 드디어 베일을 벗고 부산에서 관객을 만난다.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넷플릭스가 공들이고 있는 아시아 국가 작품 중 일본과 대만 시리즈도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일본 시리즈 이별, 그 뒤에도(연출 쿠로사키 히로시)는 죽은 남자친구의 심장을 이식받은 남자와 그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라는 익숙한 설정이지만, 풍성한 디테일을 통해 재미를 배가시킨다. 운명으로 얽힌 두 사람에게 다가온 가슴 아픈 기적을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아리무라 카스미와 남은 인생 10년의 사카구치 켄타로가 주연을 맡아 팬들을 가슴 설레게 한다. 대만 시리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연출·각본 옌이원)은 살벌한 연예계에서 꿈과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최고의 두 여배우와 스무 살의 씩씩한 배우 지망생의 여정을 따라 치열한 쇼비즈니스 속 여성들의 멋진 연대를 그린다. 셰잉쉬안·양진화가 주연을 맡았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3개국의 넷플릭스 작품이 나란히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넷플릭스의 강화된 위상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확인해 보자. 청소년 이야기 다룬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 2024년 국제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아시아의 뛰어난 10대 성장영화들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10대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아시아 신작들을 모은 특별기획 프로그램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를 기획했다. 2023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 수상작 호랑이 소녀, 2023년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남자배우상을 받은 바람의 도시를 비롯해, 2024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소개된 마이 선샤인,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된 해피엔드,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걸스 윌비 걸스, 상하이영화제 뉴탤런트각본상을 받은 피쉬본 등 지난해와 올해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각광을 받은 작품들이 총망라됐다. 또한 두 편의 월드 프리미어 신작 우리들의 교복 시절과 내가 처음 본 바다도 올해 부산에서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번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최근 아시아에서 뛰어난 10대 성장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기획됐다.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허우샤오시엔의 동년왕사와 연연풍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 야마시타 노부히로의 린다 린다 린다, 이와이지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 기타노 다케시의 키즈 리턴 등 전통적으로 대만과 일본이 좋은 10대 성장영화를 양산해 왔지만, 최근 이런 흐름은 아시아 다른 나라까지 확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벌새, 우리들, 남매의 여름밤 같은 영화가 주목받은 데 이어 말레이시아 영화 호랑이 소녀, 몽골 영화 바람의 도시, 인도 영화 걸스 윌비 걸스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10대들의 영화가 성장하고 있다. 삶의 진솔한 모습, 감춰진 세상의 진실을 10대의 눈을 통해 바라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들이다. 또한 10대의 성과 사랑을 때로는 발칙하게 드러내고, 때로는 아련하게 추억하며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국제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흐름을 제시하는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는 교사라면 절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놓치면 안 될 프로그램이다. 현재의 거장 미겔 고메스, 부산 찾는다 세 번째 장편 타부(2012)부터 전 세계 시네필과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포르투갈의 거장 미겔 고메스 감독이 올해 부산을 찾는다. 이제 그의 영화는 포르투갈을 넘어 유럽 영화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은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평. 그의 장편 전작을 소개하고, 감독의 독창적인 영화세계를 조명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에서는 감독이 본인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던 첫 장편 네게 마땅한 얼굴(2004)을 비롯해 그의 장편 전작 여덟 편을 상영한다.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물며 깊은 정서적 울림을 주는 친애하는 8월(2008)을 비롯해 대서사극 천일야화 3부작을 상영한다. 2015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던 천일야화 3부작은 상영장의 모든 관객이 기립 박수와 함께 엔딩 타이틀 음악의 리듬에 맞춰 신명나게 어깨춤을 춘 영화 같은 순간으로 남아 있다. 특히 현장에서 미겔 고메스 감독이 더 트스거오 다이어리(2021)의 공동연출자이자 감독의 동반자 모린 파젠데이로 감독에게 반지를 건네며 청혼 세리머니를 펼친 일은 국제영화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팬데믹 시기에 완성한 더 트스거오 다이어리도 2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미겔 고메스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그랜드 투어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상영한다. 더불어 감독의 영화관과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포르투갈 특유의 멜랑콜리와 유머를 함께 지닌 이 시대의 거장. 댄디하고 다정한 유럽의 시네아스트 미겔 고메스와의 만남은 전 세계 곳곳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쓰이고 있는 영화사의 한 현장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민락수변공원, 다대포에서 즐기는 ‘2024 동네방네비프’ 평범한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제가 식상하다면? 2021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가 ‘일상에서 즐기는 지역 친화적 영화제’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시작한 ‘동네방네비프’가 제격이다. 지역과 문화, 세대와 미래를 잇는 동네방네비프 올해의 키워드는 ‘잇다(connect)’이다. “정말 이런 곳에서 정말 영화를 튼다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 구석구석까지 과감하게 영화제를 확장했다. 부산 최고 야경 명소인 황령산 봉수대 야외공원,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영도 봉산마을 등이 부산의 숨은 매력을 보여준다. 또 일몰 풍광과 꿈의 낙조분수가 있는 다대포해수욕장, 회동수원지의 땅뫼산 황톳길은 ‘어싱’(Earthing, 땅과의 접촉을 뜻하는 용어) 열풍 속에 부산을 맨발걷기 성지로 거듭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폐막일을 제외한 3일부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도모헌(열린행사장), 사하구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연제구 황령산 봉수대 야외공원, 금정구 회동수원지, 영도구 베리베리굿 봉산센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격리대합실, 기장군 고리스포츠문화센터에서 열리고,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지역의 감독에게 영화 제작 교육을 받고 완성한 단편영화를 커뮤니티비프에서 처음 공개하는 ‘마을영화만들기’도 4년째 이어진다. 올해는 장애인 2팀, 다문화가족 1팀을 포함해 총 7개 제작팀이 7편의 단편영화와 4편의 메이킹 다큐를 제작한다. 시민의 영화제 동네방네비프는 부산 온 동네를 영화의 거리로 바꾸고, 개성과 고유성을 기반으로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를 그려 나가는 생활밀착형 영화제로 진화 중이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일’로 만드는 법칙 (이헌주 지음, 갈매나무 펴냄, 256쪽, 1만8,500원) 인생의 방향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고유성’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고유성을 인생의 나침반에 비유하며 두 축을 이루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철저히 좋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후자는 외부 평가에 달렸지만, 전자는 그와 상관없이 지속 가능해서다. 나의 소소한 강점을 빛나는 탁월함으로 성장시킬 ‘계획된 우연’을 만날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 반에 자폐 학생이 있다면 (엘렌 노트봄 지음, 허성심 번역, 한문화 펴냄, 196쪽, 1만3,000원) 자폐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생각하는 방식, 사회적 미묘함에 대한 이해, 감각 등 여러 면에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자폐 자녀를 독립적인 성인으로 키워낸 저자는 백 명에 가까운 전문가들과 소통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자폐 학생이 교사에게 바라는 점을 알려준다. 내 아이를 위한 어휘력 수업 (최나야·정수지 지음, 로그인 펴냄, 288쪽, 1만8,000원) 문해력의 핵심은 어휘력이다. 모국어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리라 생각하지만, 어휘가 부족하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이 어떻게 어휘를 배우고, 그에 따라 부모가 어떻게 어휘 지도를 해야 하는지 아이의 성장 시기별로 알려준다. 어휘력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담았다.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번역, 어크로스 펴냄, 484쪽, 2만2,000원) 인쇄공으로 시작해, 발명가·언론인·사업가·독립운동가·스파이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발자취를 통해 삶의 지혜를 모색한다. 인생의 난관 앞에서도 매 순간 자신의 삶을 진단하고 더 나은 길을 모색한 자기계발의 대명사 프랭클린을 100달러 지폐 대신 책에서 만나보자. 법 쫌 아는 10대 (김나영·김택수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 펴냄, 172쪽, 1만3,000원) 청소년들이 엄숙하게 느끼기 쉬운 ‘법’의 이모저모를 10대 자녀와 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가볍게 풀어냈다. 법의 탄생부터 근대사회의 수립과 권리 보호에 미친 영향 등 법이 필요한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법이 추구하는 목적과 형벌 등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도록 유도한다. 삽화와 주요 사건, 아이들에게 밀접한 학교폭력과 같은 예시로 이해를 돕는다. 청소년을 위한 기후변화 에세이 (남성현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244쪽, 1만6,800원) 기후변화의 현상·원인·해결책 등을 총 4장에 걸쳐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기후변화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난민 같은 사회적 문제와 재생에너지·기후공학 등 기술적 해법, 위장환경주의까지 폭넓게 설명한다. 지구과학·지리 교과목과 연계한 논술·토론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양이 산책 (사라 룬드베리 지음,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66쪽, 1만8,000원) 주인공과 고양이는 늘 함께 산책을 나간다. 언제나 주인공이 정한 길로 가고, 같은 곳에 멈춰 서서, 늘 하던 놀이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가 던진 한마디. “왜 항상 네가 다 결정해?” 고양이는 이제까지 한 적 없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고양이가 다 정하기로 한다. 지금까지와 다른 길을 향하는 둘의 산책길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 (윤지선·이정환 지음. 마음이음 펴냄, 196쪽, 1만5,000원) 500년간 이어진 법치국가 조선의 법 제도를 동화처럼 풀어 설명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면 과거의 신분·복지·환경·사법·병역·외교 등 다양한 분야의 제도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춘 생활사 중심의 서술은 독자를 조선인들의 삶 깊숙한 곳으로 안내한다. 곳곳에 일기·팩트 체크·인터뷰·돌발퀴즈 등 다양한 코너를 배치해 지루함을 덜어냈다.
들어가며 9월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생성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의존성과 중독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지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이 교사가 요청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AI에 의존할 경우에는 뇌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게 될 가능성 또한 크다. 특히 대입에 영향을 미칠 고등학교 수행평가 과제의 경우에는 학생이 AI를 활용하고자 하는 유혹이 아주 클 것이므로 학교와 교사는 더욱 세심하게 대비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입시에 영향을 주는 수행평가와 일반 보고서 과제를 부과하는 방법 및 평가방법 그리고 허용되지 않은 방식으로 AI를 활용했을 경우의 처벌 방향 등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고등학교의 수행평가 대학생들이 보고서 수행과정에서 AI를 활용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례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서울 사립대 A 교수는 각자 집에서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보면서 각종 자료를 참고할 수 있도록 했더니,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가 알려준 내용을 그대로 답안지에 적어낸 학생이 상당수 있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말고사는 대면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챗GPT를 사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만 손해를 보게 되어, 학생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조재현, 2023).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 항목이 폐지되고, 그 결과 수행평가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 고등학교의 ‘AI 커닝’을 포함한 수행평가 공정성 문제는 향후 커다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막기 위해 중·고등학교 수행평가는 수업시간에 학생이 직접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챗GPT 답변을 참고하는 것까지 막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교사들은 하소연한다(고은이, 2024). 교사들이 이러한 하소연을 하는 이유는 ‘AI 커닝’에 대한 학교 차원의 상세한 기준과 처벌 등이 명시적으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령 ‘수행평가시간에는 모든 전자기기를 소지할 수 없다. 만일 이를 어기고 전자기기를 소지하고 있거나, 이를 활용하다가 적발될 경우에는 수행평가 무효처리뿐만 아니라 학칙에서 정하고 있는 시험 부정행위에 준하는 처벌을 한다’는 등의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다면, 교사들은 어려움을 하소연하지 않을 것이다. 수능의 경우에는 전자기기 소지를 금지하는 명시적 규정과 처벌기준이 있기 때문에 감독관들이 이 문제를 하소연하지 않는 것과 같다. 현재 수행평가만이 아니라 독후감·경진대회 등에서도 챗GPT를 활용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챗GPT를 포함한 생성 AI를 활용했는지 여부를 감별해 주는 AI도 등장했다. 실제로 고양국제고·미추홀외국어고·서울과학고·청심국제고 등 수행평가가 중요한 특목고들이 ‘GPT 킬러’를 도입했다(고은이, 2024). 이처럼 생성 AI를 활용했는지 여부를 판단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업체 홍보와는 달리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그 프로그램 판단결과를 ‘AI 커닝’ 근거로 제시하기에는 오류 비율이 너무 높다. 교수들이 이러한 프로그램 활용을 금하는 미국 대학이 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학생들도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자기 학교가 사용하는 ‘GPT 킬러’를 활용하여 자신의 보고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활용 확률이 높다고 표시되면 학생들은 일부 내용을 변형시켜 활용 확률을 낮춘 후 제출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원래 의도와는 달리 AI 커닝은 잡아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려면 각 교육청 차원에서 수행평가 관련 ‘AI 커닝’ 판단기준과 처리방침 등에 대한 큰 원칙을 만들어 각급학교에 내려보내야 한다. 각급학교는 교육청 지침을 근거로 교사와 학생들이 숙의하여 학교 상황에 적합한 구체적인 판단기준과 처벌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일차적인 목적은 AI 커닝을 줄이는 것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이 AI에 의존하거나 중독되는 것을 막기 위함임을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AI 커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뇌를 활용해 과제를 처리함으로써 기본지식을 제대로 습득하게 하고, 나아가 고급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일반 과제평가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하다가 동영상이나 교재 내용 중에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 혹은 스스로 궁금한 점을 찾아볼 목적으로 생성 AI를 활용한다면 공부할 내용에 대한 이해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생성 AI에게 의존하여 과제를 수행할 경우에는 과제 수행과정을 통해 길러주고자 했던 학생의 이해력·논리적 사고력·분석력·비판력·창의력 등의 다양한 역량은 길러지지 않게 될 것이다. 교실에서 교사의 감독하에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지 않는 한, 과제 수행과정에서 AI 활용을 금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생이 자력으로 과제를 수행했다고 가정하여 이를 평가하고, 피드백해 주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보고서를 부과하고 평가할 때, 학생역량 발달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이하 글은 박남기(2024)의 생성 AI 시대 교수법 내용을 발췌하여 수정·보완한 것이다.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생성 AI 시대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을 짜깁기할 수 있는 수준의 보편적인 과제 부과는 더욱 무의미해졌다. 따라서 반드시 AI가 해낼 수 없는 부분이 포함된 과제를 부과해야 한다. 수업 중에 배웠던 지식을 토대로, 교사가 제시하는 아주 구체적인 상황과 조건에 부합하는 해결책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하도록 하는 과제가 그 예이다. 프로젝트학습 및 문제해결학습을 포함해 이미 초·중·고와 대학에서는 그러한 유형의 과제를 부과하고 있기는 하다. 학생 자신의 느낌을 포함하고, 주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연구가 포함되는 과제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직접 체험하고 이를 기술하게 하며, 그때 느낀 점을 서술하게 하고, 그 과정을 찍은 동영상이나 사진도 첨부하게 하면 학생들이 생성 AI에만 의존하지 않고 과제를 부과한 교사가 목표한 역량을 기르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평가할 때, 보고서에 포함된 분석틀이 생성 AI에게만 의존한 것인지 아니면 학생 스스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만든 것인지를 알려면 분석틀을 만든 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하도록 하면 된다. 과제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에 ‘AI와의 협업 및 공존역량 강화’를 추가할 필요도 있다. 생성 AI 활용을 막을 수 없다면, 생성 AI가 내놓은 답을 예시로 제시하고, 그 답을 뛰어넘는 답을 작성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스스로 노력하기보다는 생성 AI에 단어나 수식어를 바꾸어 입력하며 교사가 예시로 보여준 생성 AI의 답을 보완하려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질문이 아니라 최근에 발생한 구체적인 사건 혹은 지역사회·학교의 특성 등이 반영된 구체적인 과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생성 AI와의 협업이 가능한 과제일 경우에는 먼저 학생의 생각을 정리하고, 인터넷 검색 기능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각을 추가한 후, 생성 AI가 제시한 답까지 활용하여 종합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경우에는 생성 AI가 제시한 방안에 대해 느낀 점까지 포함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과제 수행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생성 AI를 활용했는지 상세히 기술하게 하고, 생성 AI를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를 기술하게 하는 것도 방안이다. 이 과정에서 생성 AI에게 던진 질문과 받은 결과물을 부록으로 제시하도록 할 필요도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면 생성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역량이 급속도로 저하되는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외에 여러 가지 대안들이 있다. 가령 학생들이 협업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부과하고, 그 보고서 완성까지의 협업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게 하면 생성 AI에만 의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고서 자체를 평가하기보다는 수업 중에 보고서를 발표하게 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이다. AI가 학생 대신 발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발표할 때와 질의응답을 할 때 가능하면 자료를 보지 못하게 한다면 발표하는 내용에 포함된 보편적인 지식을 자기의 것으로 소화시켜 준비해야 하기에 기초·기본지식을 습득하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발표평가를 위해서는 발표평가에 활용할 기준표(rubrics)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평가기준표는 생성 AI를 활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과제명·과제목표·과제내용과 길러주고자 하는 역량, 평가대상 학생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기대에 부합하는 평가기준표를 얻을 수 있다. 생성 AI가 제시한 평가기준표를 수정·보완하여 학생들에게 미리 제공하면 학생들이 발표 준비를 할 때 보탬이 될 것이다. 아울러 원하는 역량도 기르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보고서에 포함된 지식과 인용 구절에 대해서는 반드시 출처만이 아니라 이 자료를 어떻게 찾았는지까지 밝히게 하면, 스스로 자료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학생들을 괴롭히기 위함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관련 자료를 찾아 읽으면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아가고,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하게 하고자 함임을 강조해서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보고서를 평가할 때도 그러한 역량을 보이는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국어·영어 혹은 사회시간에 특정 주제에 대한 글쓰기 과제를 부과하고자 한다면, 교사가 먼저 다양한 방식으로 생성 AI를 통해 답을 구한 후, 학생들이 제시한 과제와의 유사도를 검토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AI에게 보고서 작성을 시키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될 때는 일차적으로 ‘ZeroGPT’, ‘GPT 킬러’ 등을 활용해 기본 검사를 해볼 수도 있다. 만일 활용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 학생과의 상담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감점할 것임을 사전에 공지하는 것도 방안이다. 맺는말 학습이란 인간이 자신의 뇌를 활용하여 사유한 결과물이다. 과제 수행 시 AI에 너무 의존하면 학생의 뇌가 아니라 AI만 발달할 것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의 궁극적인 목적 그리고 해당 과제 수행의 목적을 명확히 깨닫도록 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 수업시간에 기회가 될 때마다 학생이 자신의 뇌를 활용한 독창적인 작업을 해야만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됨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또한 공부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직과 독창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학문적 정직성 유지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때 생성 AI가 아니라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격려할 필요도 있다. 때로는 불시에 생성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교실상황에서 직접 주어진 주제에 대한 글쓰기를 하게 할 것임을 미리 알려주고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하면 생성 AI에 의존하여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결국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학교와 교사가 이상의 제반 노력을 기울여야만, 생성 AI가 학생 교육과 학생들의 학습 자세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경상북도 경산시 백천동 백자산 자락에 위치한 문명고등학교는 학문적 성취와 인성의 조화를 지향하는 사립학교이다. 다양한 교과활동 및 풍부한 비교과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아울러 다양한 인문·과학·예술·체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다. 문명고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하이컨셉 콘서트’는 학생들의 연구와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학년을 넘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열정적인 토론과 협업이 이루어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선생님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제동행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의미 있는 배움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어 지역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올해 처음 선·후배 멘토링 도입 … 큰 인기 하이컨셉 콘서트는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3학년 자율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매년 열리는 행사다. 올해 행사에서는 3학년 학생들이 3년 동안 연구하고 실험한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하이컨셉 콘서트 이후에 진행된 선·후배 멘토링. 3학년 학생들은 1·2학년 후배들에게 발표 내용을 공유하고, 후배들은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선배들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로 참여한 3학년 조성재 학생은 “연구내용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질의응답을 통해 많은 조언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특히 1학년 때 탐구주제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행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박재욱 학생은 “하이컨셉 활동을 통해 1·2학년이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상당히 많다”며,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발표를 보며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주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정민 학생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결과를 후배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고, 나에게도 큰 자신감을 주었다”며 “멘토링을 통해 후배들에게 영감과 도움을 줄 수 있어 정말 뿌듯하고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제4회 하이컨셉 콘서트와 멘토링 활동은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학습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학교 측은 이러한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과 학문적 성취를 동시에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드림 사이언스 캠프’ 만족도 최고 하이컨셉 콘서트와 함께 학생들의 인기를 끄는 것이 ‘드림 사이언스 캠프’다. 1·2학년 학생들이 생명과학과 화학실험을 교내 과학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캠프 첫날, 현미경 사용법을 배우고, 직접 현미경으로 양파 표피세포 등 다양한 세포분열 과정을 관찰했다. 학생들은 간기-전기-중기-후기-말기에 걸친 세포분열을 눈으로 확인하며, 어려운 개념을 차근차근 이해해 나갔다. 캠프에 참여한 2학년 김민수 학생은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직접 관찰하니 훨씬 쉽게 느껴졌다”고 했고, 같은 학년 이한솔 학생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장면을 현미경으로 보니 신기했다”며 “중기 때 염색체가 모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둘째 날에는 경북대 화학교육과 학생들이 학생 교사로 참여한 화학실험이 진행됐다. 1학년은 아스피린 합성, 2학년은 카페인 추출 실험을 진행했으며, 6명씩 팀을 이루어 실험을 수행했다. 캠프를 기획한 정정환 교사는 “방학 중 학생들의 생명과학 및 화학실험에 대한 요구가 많았지만, 학기 중에는 제한이 많아 이번 캠프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물리·지구과학뿐만 아니라 미생물 실험과 같은 전문적인 프로그램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울림학교’ 문명고는 또 매년 사제동행 문화탐방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도서부와 건축동아리 학생 약 22명이 대구 중구의 근대골목에서 역사와 문화를 탐방했다. 학생들은 2개의 팀으로 나누어 3·1만세운동길과 청라언덕·계산성당·경상감영공원 등을 돌아보고,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한국전선문화관·대구근대역사관 등에서 근대 역사와 문학 작가들의 흔적을 탐구했다. 또한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 독립서점 ‘더폴락’, 복합문화공간 ‘대화의 장’ 등을 방문해 문화와 예술·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공간을 경험했다. 이경희 사서교사는 “도서부 북큐레이션을 위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임을 알리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참여한 학생들은 대구 근대골목의 다양한 역사적·문화적 장소를 탐방하며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문학·예술·기술이 융합된 공간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2학년 이상협 학생은 “서점 탐방과 활동을 통해 책과 더욱 가까워지고 지역의 역사와 교훈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 어르신들과의 특별한 만남 사제동행 프로그램은 이뿐 아니다. 문명고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뜻깊은 기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제동행 기부 행사는 지난 3월 임준희 교장 취임식 때 받은 쌀을 뜻깊은 곳에 사용하고 학생들에게 헌신과 봉사정신을 가르치려는 학교장의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 학교 축제기간 동안 학부모에게 쌀을 판매해 모은 수익금으로 학생들과 함께 시장에서 생활필수품을 구입, 직접 포장해서 저소득 노인 가정에 전달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드리고, 생필품을 전달하는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봉사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교내 메디케어(의료) 봉사단은 최근에 지역의 복지관과 연계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의료상담을 제공하는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봉사활동에 앞서 학생들은 혈압과 혈당을 체크하는 법, 기본적인 응급처치방법 등을 배우며, 실제 현장에서 의료지식을 활용하는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임준희 교장은 “학생들이 봉사와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의 삶을 이해하고, 현재 자신의 풍족한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교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안동고, 연세대 행정학과,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펜실베이니아주립대로 유학해 교육행정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이후 30여 년 동안 주로 교육부에서 대학생 국가장학금 지원, 유치원·어린이집 누리과정비 지원 등 주요 국가정책을 담당했다. 대구·경남교육청 부교육감 등 요직을 거쳤다. 경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후 동양대 초빙교수로 활동하다 올해 문명고 교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호부터 학교에 대한 민원인의 정보공개청구가 있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지난 호에서는 「정보공개법」에 따른 ‘정보’는 공공기관이 직무상 작성 또는 취득하여 관리하고 있는 문서(전자문서 포함) 및 모든 형태의 매체 등에 기록된 사항이고, ‘공개’란 이렇게 만들어져있는 문서 등 기록을 열람하게 하거나 사본을 제공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정보공개법」 제2조)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자료라면 ‘부존재’로 처리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민원인이 요청하는 자료가 학교에서 보유하는 정보라고 하더라도 ‘비공개 대상 정보’일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비공개 대상 정보 민원인이 요청하는 자료가 학교에서 보유하는 정보라고 하더라도 「정보공개법」은 이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어렵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교육행정지원시스템인 나이스에서 공문을 기안할 때 표시하는 제1호~제8호 체크박스가 이에 근거하는 것으로, 사실 교원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 중 하나이다. 「정보공개법」 제9조 제1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는 정보 학교에서의 처리 예시와 방법 위와 같은 비공개 사유를 잘 익히고 있다고 하더라도 개별 청구에 대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난감하다. 하나의 문서라고 할지라도 내부에 포함되는 정보가 다수 있으므로 여러 비공개 사유가 혼합되어 있을 수도 있고, 공개할 수 있는 부분과 비공개해야 하는 부분이 복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먼저 비공개 사유가 혼합되어 있는 경우에는 여러 비공개 사유 모두를 근거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 공개가 가능한 부분과 공개가 불가능한 부분이 혼합되어 있다면 분리하여 부분 공개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정보공개법」 제14조). 학교로 자주 청구되는 자료들과 그에 대한 예시를 살펴보도록 하자. 가. 학교의 각종 위원회와 관련된 회의록 학교에는 교육행정 관련 의사결정을 위한 다수의 위원회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학교운영위원회, 학교폭력 사안을 다루는 전담기구, 평가와 성적 등을 다루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가 있다. 학교의 위원회들은 법상 의무로 되어 있는 것들도 있지만, 내부규칙이나 필요에 따라 임의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런 위원회에서 위원들의 발언이 담긴 회의록에 대한 공개가 청구되는 경우 이를 공개해야 할지, 공개한다면 어디까지 해야 할지 고민될 것이다. 회의록의 특정 내용을 공개할지는 알 권리와 공개로 침해될 이익을 비교하여 결정해야 한다. 특히 회의록은 각 위원 개인의 이름과 발언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회의록이 그대로 공개된다면 각 위원이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과 여러 시시비비에 휘말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결국 이 때문에 위원회의 공정한 업무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크게 방해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회의록에 기재된 내용에 따라 회의록 전체를 비공개할지, 혹은 개별 위원의 성명 부분만 비공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다만 회의록 전체를 비공개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는데, 예를 들어 학교운영위원회와 같은 법정 위원회의 경우 회의록 작성과 공개가 의무사항이기 때문이다(「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59조의3) ● 위원회 회의록에 발언자명을 비공개하는 경우 [공개 내용] 개별 위원의 발언 내용을 포함한 ○○위원회 회의록(다만, 발언자의 성명은 제외) [비공개 내용 및 사유] 1. 비공개 내용: 회의록 내용 중 발언자의 성명 2. 비공개의 법적근거: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5호·제6호 3. 구체적 사유: 청구된 회의록에는 각 위원 개개인의 성명과 발언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회의록이 그대로 공개되면 위원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방해될 수 있으므로 비록 심의가 종료되었다고 하더라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위원들의 각 발언 부분이 확인되면 개인의 자유에 대한 침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비공개로 결정합니다. 나. 교원의 승진 등 절차에서의 다면평가 등 평정자료 교육공무원의 승진에 관해서는 「교육공무원법」과 그에 근거한 대통령령인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교육공무원승진규정」 제26조는 평정대상자의 요구가 있을 때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본인의 최종 근무성적평정점을 알려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최종 근무성적평정점에 이의가 있는 경우 더 구체적인 평정자료를 요구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이에 대해 법원은 교원에 대한 평가에는 교사의 자세, 품성, 동료와의 관계, 열정 등 평가자의 주관적 평가요소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공개할 경우 교장·교감 및 다면평가위원들은 근무성적평정 및 다면평가평정을 함에 있어 불필요한 부담이나 부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 합리적이고 자유로운 평가를 할 수 없게 되어 평정제도의 근간을 뒤흔들게 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비공개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하였다(수원지방법원 2010.6.23. 선고 2009구합12656 판결 참조). 다. 교직원의 인적사항 제6호에 따른 성명·주민등록번호 등은 비공개 대상이지만, 공무원의 성명·직위는 공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별다른 고민 없이 공개로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공무원의 성명·직위는 ‘직무를 수행한 공무원’에 한정되므로, 학교에 소속된 모든 교원의 인적사항이 무분별하게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 학교에 소속된 교원의 성명과 담당 업무에 대한 비공개 1. 비공개 내용: 학교에 소속된 모든 교원의 성명과 담당 업무 2. 비공개의 법적근거: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6호 3. 구체적 사유: 공개의 대상이 되는 공무원의 성명과 직위는 ‘직무를 수행한 공무원’을 말하므로, 특정한 업무를 처리한 공무원이 아닌 기관에 소속된 모든 공무원의 성명을 공개하는 것은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정보입니다. 이에 비공개로 결정합니다. 라. 학교폭력에 관한 자료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학교폭력과 관련한 자료를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 하고, 그 범위에 대해서 관련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비롯하여 외부로 누설될 경우 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음이 명백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21조, 같은 법 시행령 제33조). 따라서 정보 제공을 요청한 사람이 관련 학생이거나 그 보호자라고 할지라도 해당 학생과 보호자가 직접 작성한 확인서(진술서)를 제외한 상대방 학생이나 목격학생과 관련된 자료는 비공개할 수 있다. ● 학교폭력에 관한 자료 [공개 내용] - 청구인의 자녀가 작성한 학생확인서 - 청구인이 작성한 보호자확인서 [비공개 내용 및 사유] 1. 비공개 내용: 위 공개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 학교폭력과 관련된 자료 2. 비공개의 법적근거: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1호·제6호,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21조, 같은 법 시행령 제33조 제1호·제2호·제3호 3. 구체적 사유: 학교폭력 관련 법령에서 관련 자료에 대한 비밀누설금지 의무가 있어 공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상대방 학생 등 다른 학생들의 진술을 공개하는 것은 그들의 사생활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정보입니다. 이에 비공개로 결정합니다. 마. 학생 상담기록 학생에 대한 상담기록을 제3자가 청구한 것이라면 제6호를 근거로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상담의 대상이 된 학생의 보호자가 청구하는 때에는 난감함이 있다. 상담 내용 중 보호자의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다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나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비밀엄수 등의 의무가 있어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공개의 근거가 마땅하지 않다. 상담사의 윤리에 따라 내담자에 대한 비밀보장 의무가 있으나, 이는 법령에 근거한 것은 아니어서 제1호를 근거로 하기는 어렵다. 학생에 대한 상담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초자료가 될 가능성이 있고, 내담자의 진술 외에도 상담자의 평가가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 제5호에 따른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정보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비공개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만 하다. 결국 상담기록에 얼마나 예민한 부분이 포함되는지에 따라 공개에 대한 고심이 필요하다. ● 학생 상담기록 [비공개 내용 및 사유] 1. 비공개 내용: 청구인의 자녀에 대한 Wee클래스 상담기록 2. 비공개의 법적근거: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5호·제6호 3. 구체적 사유: 학생 상담기록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초가 되거나 상담자 개인의 학생에 대한 평가와 판단이 기재되어 있어 공개될 경우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지장을 발생시킬 수 있고, 상담자 개인의 자유에 대한 침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비공개로 결정합니다. 바. 학교의 외부업체 계약과 관련된 자료 학교에서 진행하는 공사·급식업체 등 외부업체 계약 관련 과정에서 선정되지 못한 경쟁업체가 선정된 업체와 관련된 정보를 요청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또 학교와 거래하는 업체와 채무 관계에 있는 사람이 관련된 정보를 요구하기도 한다. 제5호나 제7호를 검토해 비공개할 수 있다. ● 학교의 외부업체 계약과 관련된 자료 [비공개 내용 및 사유] 1. 비공개 내용: 학교와 계약한 ○○업체가 사용하는 금융기관과 계좌번호 2. 비공개의 법적근거: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7호 3. 구체적 사유: ○○업체가 사용하는 금융기관과 계좌번호는 해당 업체의 영업상 비밀과 관련된 것으로, 공개될 경우 법인의 영업상 지위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정보에 해당합니다. 이에 비공개로 결정합니다.
정부가 의과대학 학생들이 이번 학년도 미 복귀 학생에 대해 2025학년도 시작에 맞춰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제한적 휴학 승인 대책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안)'을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2월부터 지속된 의대 학생들의 대규모 휴학 신청, 수업 거부 등의 대안으로 마련됐다. 정부와 대학의 탄력적 학사 운영 조치에도 의대 학생의 수업 복귀는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대학 현장에서는 동맹휴학 불허에 대한 공감대를 유지하면서도, 집단 유급 가능성 등 학생들의 불이익을 우려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우선 교육부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적으로 진행된 집단 동맹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므로 앞으로도 허가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런 원칙하에 대학으로 하여금 이번 학년도 내에 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개별 상담을 통해 설득한 뒤 미 복귀 시 휴학 의사 및 휴학 사유를 확인하고 2025학년도 시작에 맞춰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동맹휴학이 아닌 휴학을 승인하기로 했다. 대학은 2024년도 휴학 승인 시 2024학년도 및 2025학년도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수립해 교육부로 제출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4학년도에는 정상 이수 학생 및 복귀학생에 대해 학습권이 최대한 보호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하고, 휴학생이라 하더라도 2025학년도 복귀 연착륙 및 의료 역량 강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학별 정원 증원, 복학 규모,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되 2025학년도 신입생 대상 수강신청 및 분반 우선권 부여, 집단행동 강요행위 등으로부터의 보호 조치 등 별도 방안 마련, 2024년 정상 이수 학생 및 2학기 복귀 학생 등 학습권 보호 대책 마련 등도 지원한다. 대학 본부와 의대가 협력해 고충 상담, 기출문제 및 학습지원자료(속칭 ‘족보’)를 공유하고 지원하는 (가칭)의대교육지원센터도 마련할 수 있다. 교육부는 국가가 인력수급상 인재 양성 규모를 정하는 의료인 양성 관련 모집단위의 경우, 대학이 교육의 질과 여건 등을 고려해 휴학과 복학 규모를 관리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 시행령 및 학칙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학기(학년도)별 교육여건, 탄력적 교육과정 운영, 대학 전체의 인적․물적 자원 활용 등을 고려한 ‘정원을 초과해 최대한 교육할 수 있는 학생 수’를 학칙에 반영하고, 해당 학생 수를 초과해 학사가 운영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2개 학기를 초과해서 연속적으로 휴학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을 학칙에 추가해 의료인력의 예측 가능성 및 안정성을 제고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단, 교육을 받기 어려운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총장의 허가를 받아 휴학 연장 또는 추가 휴학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보완 규정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대학 현장과의 협력을 통해 원활한 의료인력 양성 및 수급을 위한 교육과정 단축 및 탄력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통해 의사 국가시험 및 전공의 선발 시기 유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은 “마지막까지 학생 복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정부와 대학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각 대학은 동맹 휴학이 아닌 개인적 사유가 있음을 확인해 휴학을 승인하는 경우에도 복학 이후의 학사 운영을 사전에 준비하여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의과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해 학생들은 의과대학 정상화를 간절히 희망하는 환자들과 모든 국민을 생각해 책임 있는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2년 12월, 당시 교총은 교육부 장관과의 첫 단독면담 자리에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절절히 쏟아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행정업무로 교원의 본질적 교육활동이 침해된다는 것이었다. 장관은 그 자리에서 교육부가 준비하던 교원 행정업무경감종합대책을 즉시 백지화하고, 교총과 원점에서 다시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후 교총 교육정책연구소는 비본질적 행정업무의 이관 및 폐지를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동시에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5차에 걸친 조사를 통해 이관·폐지·경감·효율화해야 할 행정업무과제를 집대성했다. 교총은 지난해 12월 교육부와의 교섭 제1조를 비본질적 행정업무 이관으로 합의하면서 교육부에 행정업무이관·폐지 종합방안을 공식 전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 교육부는 ‘학교 행정업무 경감 및 효율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엔 비본질적 행정업무 중 학교 내에 반드시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행정업무는 학교 밖으로 보내는 학교지원전담기구의 법제화 및 예산 지원 계획이 담겼다. 이후 학교채용인력에 대한 범죄경력 조회업무 이관 및 관련 법률 발의 등 종합방안 속 과제들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9월에 발표한 ‘교육지원청 제도 개선 방안’에 들어있는 학교지원전담기구 관련 내용은 그동안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지 않던 학교내 비본질적 행정업무들에 대한 출구가 법적 근거를 갖고 제도화된다는 점에서 교원 행정업무 이관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법적 근거로업무경감 전환점 맞아 교육청의 적극적 의지로 이어져야 기존에 교육청(지원청) 단위에서 운영됐던 학교지원센터 등은 법적 근거가 없었고, 이 기관들은 교육감 관심과 정책적 의지에 따라 격차가 매우 컸다. 특히 학교 업무가 다양하고 관내 학교 업무를 하나씩만 이관받아도 업무 폭증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력이 충분하지 못해 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학교지원센터는 모두가 피하는 부서가 됐다. 이에 교총은 교육부와 동 제도를 설계할 당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 투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반드시 담보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 바 있다. 이는 학교지원전담기구라는 공식적 제도의 법제화 계획과 함께 인건비와 특별교부금을 증액 편성해 시·도교육청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부분으로 실현됐다. 이제 중앙부처의 몫인 법제화와 예산 지원의 틀은 갖춰졌다. 남은 것은 교육청의 제도 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다. 교육부가 학교 행정업무 경감 종합 계획 발표 시 시·도교육청 요구에 따라 예산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약속한 만큼, 교육청은 전담기구에 필요한 인력을 최대한 배치하고 예산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또 학교에서 이관됐거나 앞으로 이관이 예상되는 업무의 증가로 인해 전담기구 내 인력에 과중한 부담이 발생하고, 전담기구 배치를 피하는 실정을 감안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충분한 인센티브 제도 마련 등 전담기구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출구 없는 학교행정업무로 고통받는 것은 비단 교사만이 아니다. 공무직과 행정실 모두 이미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힘겹다. 여기에 계속 더해지는 업무로 고통받아왔으며, 이는 학교 내 업무분장에 대한 갈등으로 이어졌다. 학교지원전담기구가 그 명칭처럼 온전한 역할을 다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학교가 행정업무 처리기관이 아닌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이 살아있는 곳으로 되살아나길 기대한다.
배우기 쉽고, 글자 원리는 매우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우리글 한글이 578돌을 맞았다. 한글로 공부하는 아이들을 만난 지 30년이다. 8년 6개월의 재외한국학교 시절엔 현지인들과 한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한 소중한 경험이 있다. 습득력이 빨랐던 조선족 아이들 처음엔 중국 천진과 소주의 재외한국학교에서 만났다. 주중엔 교민 자녀들과 한국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주말엔 한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한글학교 문턱을 드나드는 아이들은 한국인으로 정체성을 지니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려고 온다. 이들과 배우는 한글학교 교육과정은 한국어 중심이다. 우리 글에 대한 애착도 깊고, 우리 글로 된 독서도 아주 많이 한다. 때론 이들의 글쓰기 실력도 아주 좋다.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귀국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 말과 글은 필수 중의 필수다. 중국 현지 아이가 한국어를 배우려는 경향은 아주 드물었다. 한국어를 공부하러 오는 아이일 경우는 조선족이다. 조선족은 글을 읽고 쓸 줄을 모르기에 공부하러 온다. 가정에서 부모가 한국어 말을 쓰기에 금방 한글 배움에 익숙해진다. 조선족 아이들이 한글학교에 오면 아주 반갑다. 이 아이들은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더 짙지만, 우리 말과 글에 관심이 깊다는 것만으로도 느슨한 유대감이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2년간 생활했다. 하노이로 밀려드는 한국인을 수용할 한국국제학교는 포화상태였다. 국제학교와 로컬로 간 아이들은 주말이면 한글학교로 몰려왔다. 2018년 하노이 주말 한글학교는 학년별 다섯 반이 넘쳤다. 그렇게 한글학교에서는 한글을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가 가득했다. 한국국제학교 내에 마련된 한글학당에는 기초반에서 심화반까지 한글을 배우려는 베트남인으로 넘쳤다. 그들이 한국어학당으로 몰려오면 운동장은 베트남 젊은이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로 넘실거렸다. 베트남인들이 가장 큰 열정을 보여줄 때는 한국어능력 시험날이다. 취업, 결혼 등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이 시험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다. 그들이 시험을 무사히 마치도록 온 학교 직원이 동원돼 오전 오후에 시험을 치른다. 주경야독 모습에 감동하기도 한국어학당에서는 아이 아빠는 복도에서 아이를 업고 있고, 엄마는 교실 안에서 공부하는 감동적인 상황도 볼 수 있었다. 일주일에 두어 번 와서 한국인에게 직접 배우는 한국어는 그들에게 참으로 귀한 주경야독의 시간이다. 이처럼 베트남인들은 한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 열정을 쏟는다. 하노이에 있는 지인 이야기로는 아직도 한글 배우기 열정이 거침없다고 한다. 실제 베트남인들은 몇 주 배우고 나면 제법 우리 말을 잘 알아듣고, 쓰기도 한다. 소중한 우리 한글, 외국인들이 취업의 시장을 넘어서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소중한 수단으로 세계 곳곳으로 널리 퍼지길 바란다. 또한 한글을 접한 그들의 유창성이 날마다 좋아지길 간절히 바란다.
교육부가 지난달 27일 ‘교육지원청 학교 현장 지원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 중 반가운 내용은 바로 교육지원청 설치·폐지 권한을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한다는 것이다. 지역 상황에 맞는 맞춤 교육 요구돼 현장 수요 밀착 지원을 위해 교육지원청의 관할구역과 명칭·위치 등을 교육청 조례로 정하고, 교육감이 지방의회 및 주민, 학부모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교육지원청의 설치·폐지·통합·분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구·학생 수에 비례해 과·센터 수 등을 제한해 온 교육지원청 기구 설치 기준도 폐지한다. 이번 발표로 인해 학생 개인별 맞춤 교육을 할 수 있도록 1개 시·군별로 1개 교육지원청을 설치해야 한다는 각 지역 주민의 바람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 이는 각 지역별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학생을 대상으로 더 좋은 교육활동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통합 시·군으로 운영되고 있는 6개 교육지원청 분리에 대한 요구가 계속돼 왔다. 교육자치가 시작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도내 31개 시·군의 현실이 다름에도 통합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지역교육 협력을 통한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해 왔다. 이러한 통합 운영은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 서비스 제공에 한계를 두었으며, 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육 서비스 수요 충족 및 교육의 질과 형평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다행히 이번 계획으로2020년부터 통합교육지원청 미분리에 따른 대책으로 설치 운영 중인 교육지원센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양질의 교육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교육지원청 분리는 시·도교육청이 강조하고 있는 ‘균형’의 원리를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기초학습 부진아 및 교육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대한 선제적 지원이 가능하고,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교육 격차 문제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유보통합·교육발전특구 등 지역 단위의 적극적이고 자율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과제에 탄력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지역교육의 특수성을 이해한 전문적인 지원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도 기대된다. 교육 격차 해소에도 효과적 이러한 변화는 지역 주민들의 기대와 필요에 부응하는 교육 행정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교육정책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견을 반영하고 소통을 강화해 학교와 지역이 함께 하는 교육자치를 통해 ‘자율’의 기조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학생들이 인성과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교육 실현을 위한 변화에 깊은 환영을 표한다.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가르칠 때 ‘연민’ 뜻을 몰라서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학생이 대다수였어요. 황진이 시조를 가르칠 땐, ‘기생’이 무슨 뜻이냐고 질문하는 학생도 많았죠." "수업하다가 ‘사건의 시발점이다’라고 했더니, 어떤 학생이 ‘왜 선생님이 욕을 하냐’고 하더군요." "‘2+3’처럼 간단한 수식으로 된 문제는 풀면서 ‘사과 2개와 바나나 3개를 모두 합하면 몇 개인가’와 같은 문장제 형태는 풀지 못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교과에 상관없이 문제의 문장이 길다고 느껴지면 읽는 걸 포기하거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늘고 있어요." 학교 현장에서 체감하는 학생 문해력의 현주소다. 글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단어를 몰라서 수업을 따라가기 버거운 학생이 많다는 게 교사들의 설명이다. 한국교총이 전국 초·중·고교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학생 문해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5372명)가 ‘과거에 비해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답했다. 제 학년에 맞는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르치는 학생 10명 중 2~3명이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교원이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명 중 1~2명이라고 답한 교원은 26.7%였고, 3명 이상이라는 응답은 19.5%였다. 문해력의 토대가 되는 어휘력도 부족하다고 인식했다. 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어려운 단어나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교원이 34.4%였고, 10명 중 2~3명이라는 응답도 32.7%로 조사됐다.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된 주요한 원인(2개 선택)으로 ‘디지털매체 과사용’(36.5%)을 꼽았다. ‘독서 부족’(29.2%)이 뒤를 이었다. 교원들은 디지털매체 과사용과 독서 부족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봤다. 스마트폰으로 숏폼 등을 주로 소비하면서 교과서, 책 등 활자 매체를 거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독서 부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 교사는 "짧게 요약된 내용을 영상으로 접하는 게 익숙하다 보니, 글이 조금만 길어도 읽으려고 하지 않을뿐더러 주요 내용을 찾아내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4명(40.1%)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디지털매체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문해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글이나 책을 읽고 이해하는 활동, 독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원들이 학생들의 문해력 개선 방안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2개 선택)은 ‘독서 활동 강화’(32.4%)였다. 또 ‘어휘교육 강화’(22.6%), ‘디지털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총은 "문해력 저하는 학습 능력을 떨어드릴 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와 향후 성인이 된 이후 사회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전체 문맹률은 1~2%대로 매우 낮지만, 이것을 문해력이 높다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학생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부터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과사용 문제를 해소할 법·제도 마련, 독서, 글쓰기 활동 등을 강화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 문해력에 대한 교원 인식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모바일 및 PC)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28%포인트다.
딩동댕동.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쳤다. 그런데 교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화장실 가는 학생도 없고, 보건실로 향하는 친구도 없었다. 째깍째깍. 교실 뒤에 걸린 시계 소리만 요란했다. 수업 시간에는 거북이처럼 기어가던 녀석이 쉬는 시간에는 토끼처럼 뛰어갔다. 우리 반에서 소리내는 녀석은 오직 시계뿐인 건가? 타닥타닥. 귀를 기울이니 다른 소리가 들렸다.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우리 반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도 조용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다들 블로그 글쓰기 삼매경에 빠졌기 때문이다. “저기요 님들, 집중하고 있는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지금 쉬는 시간이에요. 화장실 급한 사람은 다녀오세요.” 담임교사인 내가 총대를 멨다. 그런데 웬걸? 아무도 내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아직도 집중의 방에 갇혀 있었다. 크흠, 목을 가다듬고 목소리를 높였다. “쉬는 시간이야, 제발 좀 놀아!” 불러도 대답 없는 학생들 쉬는 시간은 짧다. 이건 과학적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 쉬는 시간은 10분이고, 수업 시간은 40~50분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4~5배나 차이 난다. 그런데 이 귀한 시간을 날려 먹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우리 반 학생들이다. 자기 블로그에 발행할 글을 쓴다고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교사가 여러 번 불러도 학생들은 대답하지 않는다. 담임이 쉬는 시간이라고 외쳐도 학생들은 반응하지 않는다. 못 들은 척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못 듣는 거다. 몰입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블로그 글쓰기 교육을 4년째 하고 있다. 매년 3월이면 학생들에게 블로그에 글 쓰는 법을 가르쳐 준다. 컴퓨터를 처음 다루는 학생이라도 문제없다. 5~6월쯤이면 모두 관록의 블로거가 된다. 글을 써본 사람은 알 것이다. 글 쓰는 동안 몰입 상태에 빠진다는 것을.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연필로 쓰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든 원리는 같다. 글을 쓸 때 사람은 무조건 초집중한다. 학기 말이 다가올수록 우리 반 교실은 더 조용해진다. 점점 글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도대체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무슨 글을 쓰냐고? 지금 바로 검색창에 ‘여름방학 안전 수칙’이라고 검색해 보자. 그러면 우리 반 학생들이 쓴 글을 만날 수 있다. (블로그 이름이 숫자로 시작한다면 정확히 찾았다.) -여름방학 안전수칙 -화재대피요령 -만복이네 떡집 서평 담임교사는 키워드만 제시하면 된다. 그러면 학생들은 노트북과 함께 몰입의 방문을 열어젖힌다. 그렇다고 냅다 글을 쓰는 건 아니다. 그 전에 할 게 있다. 자료를 조사하고, 이미 상위 노출되고 있는 포스팅을 분석한 뒤, 개요를 짠다. 그러면 게임 끝이다. 개요에 살붙이는 건 손가락이 알아서 해준다. 눈 떠 보면 1500자짜리 포스팅이 방긋 웃고 있을 것이다. 비밀은 블로그 글쓰기 그런데 왜 하필 블로그에 글을 써야 할까?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가장 큰 건 바로 공정함이다. 블로그 글은 상위 노출 여부로 평가받는다. ‘여름방학 안전수칙’이라고 검색했을 때 어떤 친구의 글은 위에 뜨는데, 다른 친구의 글은 아무리 스크롤을 내려도 보이지 않는다. 네이버 AI가 문서의 질을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열광한다. 담임교사가 순위를 매기지 않기 때문이다. 블로그 교육,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누적 방문자 수 100만을 넘긴 필자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전자책을 준비했다. 필자의 블로그 공지글에서 전자책을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종이책까지 보내준다. 이미 수백 명 넘는 선생님들께서 자료를 받아 가셨다. 궁금한 분들은 지금 필자의 블로그에 방문해 보자. 수십 명의 학생이 단체로 몰입에 빠진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이걸 필자만 보기 너무 아깝다. 블로그 글쓰기는 초등학교 3학년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어서 몰입의 방으로 떠나자!
선생님들의 재무관리 상담을 진행하면 재무 목표를 묻습니다. 최근 몇 년간 재무 목표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단어는 ‘내 집 마련’과 ‘경제적 자유’이었습니다. 매년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의 꿈이 실현되기 어려워 집을 향한 열망은 더욱 강해지고, 교직 환경이 어렵고 불안해지다 보니 쉬고 싶다는 마음이 경제적 자유로 드러난 것이 아닐까 합니다. 2021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만 25~39세 25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기 은퇴에 대한 인식 및 자산관리 방법’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MZ세대의 ‘경제적 자유’에 대한 관심은 비단 교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설문에서 2030, MZ세대들은 현재의 삶을 즐기는 ‘욜로족’보다 빠른 시간에 큰 자산을 만들어 조기 은퇴하는 ‘파이어족’을 더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32.6%만이 ‘욜로족’을 선택한 것과 달리 무려 67.4%의 응답자가 ‘파이어족’을 선택했습니다. 자세히 보고서를 들여다보면 파이어족을 희망하는 MZ세대들은 평균 51세에 조기 은퇴를 희망하였으며 그리고 이른 은퇴를 위해서 평균 13.7억 원의 자산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욜로족? 파이어족? 흔히 은퇴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투자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은퇴 시 마련된 자산의 4%를 생활비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얘기합니다. 자산 13.7억 원을 기준으로 생활비를 계산하면 연 5480만 원, 월 단위 환산 시 457만 원 정도가 나옵니다. 실제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20년가량 투자해서 13.7억 원의 자산을 모으려면, 투자수익률을 8%로 가정할 때 월 250만 원가량을 꾸준히 모아야 합니다. 만약 투자수익률을 5%로 계산하면 월 투자액은 350만 원까지 늘어납니다. 투자수익률 3%인 경우는 450만 원이 됩니다. 경제적 자유라는 재무 목표를 위해 달리기 전 우선 투자수익률 8%, 매달 250만 원씩 꾸준히 모으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한번 짚어보면 좋겠습니다. 투자계의 바이블 ‘투자의 네 기둥(윌리엄 번스타인)’을 읽어보면 투자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투자 원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입니다. 이것을 조금 더 쉽게 풀어 설명하면, 은행 저축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원한다면 원금손실도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원하는 투자수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원금손실의 가능성과 폭은 더욱 커진다는 것입니다. 투자수익률 8%는 절대 쉽게 올릴 수 없습니다. 원금손실이 큰 자산에 투자해야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입니다. 주변 선생님들이 주식 투자하는 모습을 보면 종종 원금손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주식 시장은 하루에도 몇 프로씩 오르락 내리락하고 심지어 10%의 등락이 심심치않게 일어나는데 이렇게 손실이 발생할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정도로 원금손실을 감내하지 못하는 분들은 주식투자를 오랫동안 지속하기 힘들고, 손실 났을 때 시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8%와 같은 높은 투자 수익률을 바란다면 나의 투자성향이 원금손실을 감내하기에 적합한지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매년 3000만원(월평균 250만원)씩 꼬박꼬박 모으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맞벌이 부부라해도 2030 선생님의 경우 앞으로 해결해야할 생애 이벤트를 많기 때문입니다. 차량 구입, 결혼, 전세집 혹은 내집 장만, 육아, 자녀 교육 등 돈 쓸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고약한 특징 중 하나는 차량이 되든 집이 되든, 심지어 육아 및 자녀 교육까지 모든 것에 등급이 매겨져있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몇 백만원 차이로 등급이 나뉘고, 더 높은 등급으로 소비자를 계속 유혹합니다. 부동산이든 육아용품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를 향한 마수에 걸려 예상치못한 지출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나에게 필요한 생애이벤트에만 돈을 써도 만만치 않은데 그런 유혹까지 모두 뿌리치고 매년 3000만원을 모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발행한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조사 대상: 전국 주요 도시 거주, 20~79세, 3000명)’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369만 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가구 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을 고려할 때 참여한 사람들이 실제 노후 생활비로 조달할 수 있는 돈은 월 212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는 최소 생활비인 251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입니다. 더욱이 은퇴 전, 희망 은퇴 나이는 평균 65세였지만 실제 은퇴 나이는 55세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적정생활비 369만 원에 비해 부족한 노후 생활비를 조달하려면 더 오래 일해야 하지만, 사회 구조적으로 그렇지 못하는 환경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은퇴 예정인 분들의 경우 결혼, 내 집 장만, 자녀 교육 등 중요한 재무적 생애 이벤트를 완수하느라 노후 준비가 미흡한 탓일 겁니다. 2030의 경우 결혼, 내 집 장만, 자녀 교육 등의 중요 생애 이벤트 중 일부를 포기함으로써 경제적 자유의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가치 판단의 영역이라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경제적 자유라는 토끼와 주요 생애 이벤트라는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선택지 중간 어딘가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 의미에서 경제적 자유의 개념이 아닌 경제적 여유를 제안해 봅니다. 50세 은퇴라는 쉽지 않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높은 투자 리스트를 감내하기보다 더 늦은 은퇴, 더 낮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하며 안정적인 워라밸과 투자를 추구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 의미에서 워라인밸(Work-Life-Investment Balance)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로 경제적 여유(더불어 삶의 여유)를 제안해 봅니다. 안정적인 워라밸+투자 ‘워라인밸’ 최고의 투자자로 손꼽히는 인물은 단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입니다. 워런 버핏은 201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유언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부인에게 전하는 유언으로, 자신이 유산으로 남기는 돈 중 10%는 미국채를 매입하고 나머지 90%는 전부 ‘SP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워런 버핏의 유언을 곱씹어보면 다음과 같은 의중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워런 버핏 자신은 전문 투자자이자 성공한 투자자입니다. 하지만 부인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부인이 주식 시장에서 수많은 프로와 경쟁해 자신처럼 성공적으로 운용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워런 버핏이 생각할 때 그런 평범한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투자 상품이 SP500 인덱스펀드인 것입니다. SP500 인덱스펀드는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1등부터 500등까지 모아놓은 펀드로, 이 기업들은 미국 경제를 대표하고, 전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기업으로써 여기에 투자한다는 의미는 미국 경제 성장의 과실을 나눠 갖겠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만약 미국 경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아주 좋은 투자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덱스펀드는 일반적인 펀드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운용보수가 굉장히 낮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펀드매니저가 자신의 전략과 생각에 따라 펀드 포트폴리오를 능동적으로 구성합니다. 그만큼 사람의 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운용보수도 높은 것입니다. 반면 인덱스펀드(흔히 ETF라고 일컫는)는 포트폴리오를 구성이 기계적입니다. 미국 기업 시가총액 1위부터 500위까지 순위를 매기는 것은 주가 변동에 따라 자동적으로 이뤄집니다. 그것을 그대로 포트폴리오에 담으면 되니 사람의 품이 거의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운용보수도 굉장히 낮은 것입니다. 이런 운용보수의 차이가 10년, 20년 지나면 우리가 예상하는 것을 훨씬 뛰어넘는 차이를 낳게 됩니다. 실제 미국 SP500 인덱스펀드에 장기간 투자했을 때 기대되는 투자수익률과 관련해 역사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앞서도 언급한 투자수익률 8%도 가능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단, 5년, 10년 정도의 기간이 아니라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했을 때 그런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000년 초 닷컴버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아무리 튼튼한 미국 경제라도 10년에 한 번꼴로 엄청난 조정을 받는 충격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런 위기의 상황에도 묵묵히 견디며 꾸준히 투자한다면 8%의 연 복리 투자수익률이라는 달콤한 과실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장 월 250만 원씩 꾸준히 돈을 모으기가 쉽지는 않지만 조금 느리더라도 50만 원, 100만 원, 200만 원, 생애 이벤트가 끝날 때마다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금을 늘려가며 꾸준히 SP500 인덱스펀드와 같은 상품에 투자하면 어떨까요? 10년마다 월 50~100만 원씩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금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경우 노후에 모이는 자금을 계산해 보면,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은퇴 시 20억 원가량의 노후 자금도 충분히 모을 수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지금 당장 미국 주식시장이 너무 많이 올라 막상 투자하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주식시장이 많이 떨어지더라도 그만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이니 매달 꾸준히 투자한다면 크게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너무 올랐다고 느껴진다면 반은 투자하고 반은 조정받는 시기를 대비해 모아두었다 실제 20%, 30% 조정을 받을 때 분할해 목돈 투자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국만 바라보기에는 불안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조금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인도, 중국 등 다양한 나라 주식시장 인덱스펀드에도 투자해 위험을 분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치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거북이가 토끼를 이겼던 것처럼 너무 두려워하지도, 욕심내지도 않고 묵묵히 노후를 준비한다면 충분히 경제적 여유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폭력 사안을 처리하다 보면 성 사안일 경우가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기도 한다. 딥페이크에 의한 사이버 폭력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몰래 카메라 등의 촬영으로 인한 피해도 발견된다. 성희롱이나 성폭력 등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견되기도 한다. 학생 간 성 사안이 발생한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까? 1. 경찰 등 수사기관에 신고 성 사안이 파악되면 경찰에 신고한다. 학교폭력 사안은 화인하고 48시간 이내에 접수 처리하면 된다. 먼저 경찰에 신고하는 게 우선이다. 112나 117 신고를 안내한다. 지역에 따라 117로 접수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112에 신고하는 경우 민감한 정보들이 무전으로 안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 학생은 많은 경우가 여학생이다. 남학생도 피해 학생일 수 있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찰에서는 학생의 피해가 확인되면 해바라기 센터에서 관련한 사실관계를 조사한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관련 진술을 녹화, 녹음을 하는 등 증거 확보에 힘쓴다. 중요한 것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 성 사안인 경우 경찰에 신고했다고 해서 학교폭력으로 접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오인을 하기도 한다.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학교폭력으로 접수한다. 접수와 처리 절차는 일반적인 학교폭력 사안과 동일하다. 접수한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하여 학교장 종결 여부를 확인한다. 이때 가해자가 학생이 아닌 경우는 어떻게 처리할까? 피해 학생 보호조치를 내려 학생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성 사안도 학교장 종결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다. 피해 학생 측에서 주변에 알려지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기도 한다. 그럴 때는 피해 학생과 보호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피해 학생의 보호조치를 원하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개최를 요청하면 된다. 3. 피해 학생에 초점을 맞춘 처리 성 사안의 경우 심리적 피해로 인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피해 학생의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이유다. 성 사안 피해 학생의 경우 불안해하기도 하고 다른 학생들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성향을 보인다. 심지어 등교하지 않고 결국 자퇴를 하는 상황도 발생하기도 한다. Wee프로젝트를 통해 피해 학생의 심리적 지원을 해줄 수 있다. 학교의 Wee클래스, 교육지원청의 Wee센터, 시도교육청별 Wee스쿨로 의뢰해 상담이나 지원이 가능하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고,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이 있다. 피해 학생과 보호자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하여 지원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성 사안의 경우 학생이 개인적으로 기관에 상담받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는 학교 차원에서 지원할 방법을 찾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도 많은 도움이 된다. 성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안의 발생 후 수습하는 것보다는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 사안이 확인되는 경우 무엇보다 피해 학생에게 초점을 맞춰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