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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황영남 | 인천 삼량고 교감, 교육학 박사 세밀한 검토와 논의 필요한 '근평'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에서 발표한 교원정책 개선방안 중에는 교원평가제로써의 근무성적평정(이하 근평)의 개선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다. 교원의 근평과 관련된 내용은 승진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논의를 수반하며 교원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연공서열 위주의 교원 승진구조를 완화하고 승진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경력평정 반영기간의 축소와 근평지표의 개선은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문제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즉, 능력 있는 교원의 승진기회 확대를 위하여 경력평정 반영기간을 25년에서 20년으로 축소하고, 근평지표에 정량적 지표를 추가하여 개선함으로써 객관성과 신뢰성을 제고하며, 경력평정점수보다 근평점수의 비중이 높도록 조정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선방안 중 몇 가지 사항은 좀 더 세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근평의 공정성 제고를 위하여 동료교사를 평가 주체로 하는 다면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는 교장·교감의 교사평정 시 평정자료로 사용하며, 본인에게 근평 결과를 공개하고, 승진점수 경쟁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하여 직무연수 성적 등급제를 도입하여 가산점의 총점과 항목을 축소 조정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교원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장·교감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평가 결과를 학교 구성원에게 공개하며 관할 교육청에 보고토록 한 점도 많은 논란을 야기하는 방안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교원평가제로써 근평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검토하는 일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교원평가제로써근평의 발전방향을 평가주체, 평가목적, 평가내용, 평가기준 및 방법, 평가결과 활용 등의 영역으로 구분하여 제안하고 나아가 바람직한 교원평가 시스템을 간단하게 제시함으로써 논의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현실 고려한 다양한 기준 마련해야 현행 교사평가제에서 평가주체에 관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교장·교감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교장·교감이 교사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누가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가장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교사의 일부 교육활동에 관해서는 학부모나 학생 그리고 동료교사들이 보다 정확하고 잘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교사평가의 주체를 기존의 교장·교감만이 아닌 동료 교사, 학부모, 학생, 평가전문가(또는 장학사)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주체들이 다양한 평가를 한다면 좀 더 종합적인 평가 결과를 산출할 수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평가 결과에 대한 공정성, 신뢰성도 높아지리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수 평가자가 참여하는 방식을 일명 교사다면평가제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교육행정 및 교사의 자질 면에 있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평가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평가자가 특정인이 아닌 다수로 확대되면서 교사들이 교육 업무에 관련된 관계자 모두에게 책임을 지게 되고 이에 따른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좀 더 노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교사들은 상급자뿐 아니라 동료 및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기 위해 더욱 자기개발 노력을 할 것이고, 나아가 교사다면평가제는 기존의 평가제도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정보의 피드백을 통해 자기개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게 되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아직도 상당한 저항과 유의 사항이 존재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선 다양한 평가자에 의한 교사평가 방법이 자칫 교권을 해치거나 교육의 단기적 성과를 측정하는데 그칠 수 있다는 많은 우려가 있고, 실제로 일부 교원단체에서는 실시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의점만 잘 극복하면 실용적이면서도 종합적인 평가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 다면평가는 다수의 평가주체를 통해 보다 균형적이고 포괄적인 평가항목으로 성과 측정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얻은 피드백 정보는 현행 제도보다 그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고,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교사의 자질개발이 궁극적 목적으로 추구되는 교원평가제에 있어 이 다면평가제도 도입은 상당한 교육적 이점을 동반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교사평가제를 총괄하여 관리하고 실행하기 위한 '교원평가위원회(가칭)'를 학교마다 혹은 지역 교육청마다 설치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현행 교사평가처럼 전국 단위로 획일화된 평가 기준과 방법을 적용하기보다는 지역과 학교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하여 적절한 평가 기준과 방법을 정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구(교원평가위원회)를 지역이나 단위 학교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학교 현장을 고려한 보다 합리적인 교사평가가 가능하고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와 수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원평가위원회는 평가자로 참여하는 특정 개인의 평가 능력에 따라 평가가 좌우되지 않도록 평가의 신뢰도와 객관성,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평가자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학교 또는 지역마다 특성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이기보다는 자율적인 선택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가목적은 축출 아닌 격려와 개선 교사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평가의 목적은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활동의 책무성 수준을 측정하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평가는 형성평가를 통해서 이뤄지며, 교육활동의 책무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평가는 총괄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이는 형성평가의 결과가 교사들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교수의 기술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반면, 총괄평가의 결과는 임용, 승진, 상벌 등 인사행정의 자료로 이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상 교사에게는 교수·학습과 관련된 전문성 신장과 교육활동 및 업무와 관련된 책무성 제고 모두가 중요하다. 때문에 전문성 신장을 위한 평가는 교수·학습 활동에서의 교사 능력을 정확히 진단하고 교사의 취약점을 무엇인지 찾아서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업무 능력과 관련된 책무성 수준에 대한 평가는 업무 내용과 실행 과정을 분석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나아가 학교 행정 및 학교 조직의 개선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평가가 무능력한 교사를 축출하고 개선에 장애가 되는 취약점을 밝히기 위한 것이지만 단순히 무능력한 교사를 축출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이것은 평가를 통해 교원들을 격려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며, 성장을 위하여 교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Hedley Beare(1989)는 교사평가의 목적을 교사의 질 개선, 승진 자격 판정, 학교 조직 개선, 교사 책무성 제고, 연구/피드백을 위한 평가 등 5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평가자, 평가의 성격, 활용자, 평가의 활용 등이 달라진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교사평가의 목적에 따라 얻고자 하는 바가 다르고 이와 관련된 평가의 준거와 절차 그리고 방법 등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평가가 원활하게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런 목적들에 대해 평가자와 평가대상자 모두가 공감하고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래야만 평가자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좀 더 명확한 준거를 마련하게 될 것이고, 평가대상자도 그 준거에 맞는 평가를 받기 위해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평가는 그 목적에 따라 맞춤식의 평가 모형을 적용해야 평가자나 평가대상자 모두에게 객관적이고 명확한 평가 결과를 통해 높은 만족도를 줄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좀 더 정확하고 신뢰를 주는 평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과 절차도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고, 더불어 지속 가능한 평가 준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현행 교원근무성적평정에서도 추구하고자 하는 평가의 목적에 대해서 추상적이고 포괄적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측면 또는 측면들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는지 명확히 해서 이와 관련된 평가자와 평가대상자 사이에 공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항목 제시돼야 현행 교사평가의 내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업무 및 책무성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무엇보다도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객관적이며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한 항목으로 평가 내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교사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고서는 교사평가의 내용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교사의 직무와 책무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평가 목적에 따라 어떤 내용에 보다 중점을 둘 것인지가 결정되어야 한다. 의도하는 평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것과 관련된 평가 내용을 중심으로 한 평가가 좀 더 타당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현행 각종 규정에서 언급하고 있는 교사의 직무는 크게 학생지도 및 관리(교수·학습지도, 학생평가, 학생생활지도, 건강지도 등), 교사의 자질향상(교사의 자기계발, 연구, 연수 등), 공무원으로서의 의무(직무상 의무와 신분상 의무, 근무규칙 준수 등)로 구분된다. 그밖에 교육청이나 지역사회 수준의 교사의 직무가 추가로 언급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평가의 내용도 이런 교사의 직무를 감안하여 목적에 맞는 평가가 가능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의 역할 및 직무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사의 책무성이다. 그러므로 교사평가를 통해 이런 교사의 책무성을 측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즉,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지, 또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업무 수행뿐만 아니라 교육활동에서 주도적으로 연찬과 개발에 힘쓰는지 등을 평가를 통해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교사가 누구냐에 따라 태도와 책임감이 다르고 이로 인한 업무의 효율성과 성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동일한 업무를 동일한 교사가 수행한다 할지라도 수행할 때의 사기와 마음가짐에 따라 그 결과에 많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이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평가내용의 구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윤식(2001)에 의하면 교사의 발달 단계에 따라 교사에 대한 장학 내용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교사에 대한 평가 내용도 달리 구성해야 한다. 즉,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직무수행능력의 신장을 위한 교사평가는 교사발달 사이클과 교사의 개인적 또는 조직적 환경의 상호 관계 속에서 교육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 내용도 그 비중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합의 필요 교사평가에서 기준은 평가준거와 관련하여 교사 개인이 갖고 있는 가치를 판단할 때 비교되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평가를 할 때 명료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현행 교사평가제가 택한 등급별 분포비율의 강제적 배분 방법은 교사 개인의 절대적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 사이에서 교사의 상대적 위치를 말해주게 된다. 따라서 근평에서 교사를 등급별 분포비율로 정해 평정하도록 한 규정은 평정의 기준에 따른 합당한 수행을 하는가의 여부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개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평가의 기준을 상대적으로 적용할 것인지 절대적으로 적용할 것인지를 학교별로 여건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 수 있다. 또한 교사별로 담당 업무와 역할의 차이를 고려한 평가 항목을 개인별로 적용하는 것이 검토되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사평가는 교수활동과 관련된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에서 담당업무 처리능력이 주된 평가기준이 되고, 그것도 객관적이기보다는 교감·교장의 주관적 판단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개선하여 교사의 업무와 책무에 따른 평가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교사평가기준에서 교사의 전문성과 교수·학습 능력의 제고를 위한 항목들을 중시해야 한다. 교사평가에서 어떤 평가기준을 적용하느냐의 결정은 평가목적에 근거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의 전문성과 교수·학습 능력의 신장을 돕기 위한 목적의 교사평가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평가 기준과 방법, 절차 등에 대한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합의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인사행정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의 교사평가는 그 결과가 개인의 신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평가기준 및 방법의 객관성, 타당성, 신뢰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나아가 이런 평가 목적에 따른 평가 기준 및 평가방법을 달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평가 모형이 개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평가 방법들은 비디오/오디오 녹화, 다른 교사의 경험 비교, 수업관찰, 행동연구, 교사포트폴리오, 학생성취, 자기평정양식, 인터뷰, 설문조사 등의 기법을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평가결과의 활용 방안 모색해야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사평가가 되려면 우선 그 평가 결과에 대해 교사가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상대적 비교에 의한 결과물이 아닌 개인별 절대비교, 즉 평가받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성취 정도를 평가한 결과물이어야만 보다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평가의 목적에 대해 사전에 동의를 한 후 평가의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도 실행 전에 평가자와 피평가자가 함께 논의하고 합의하는 것이 평가 결과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리고 평가 결과의 활용에 대해 사전에 고지해 주는 것도 평가자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여주고, 피평가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여 평가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인정주의나 온정주의에 의한 평가 결과는 결코 교사의 전문적 능력 신장에 도움을 줄 수가 없다. 교사평가를 통해 능력이 있고, 노력을 많이 하는 교사를 발굴하여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그리고 요구 수준에 미달하는 교사에 대한 적절한 교정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야 한다. 평가를 통해 우수한 교사로 판정이 된 교사에게는 행정적, 재정적 보상을 하는 제도가 있다면 우수한 교사로 평가받기 위한 생산적인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요구 수준에 미달하는 교사에게는 교정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몇 차례의 기회를 준다면 전반적인 교사의 수준을 신장시키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학교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 일정 기간을 두고 형성평가적 교사평가와 총괄평가적 교사평가를 반복하여 실시하여 성공과 실패에 따른 적절한 보상과 교정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보상과 교정 프로그램을 개인 차원에서만 적용할 때 발생할 수도 있는 부작용을 고려하여 집단에 적용되는 시스템 구축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사의 전문적 능력 신장이 우선 무엇보다도 교사평가의 최종적인 성과는 교사의 전문적 능력의 신장을 가져오는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 개개인이 자신의 성장 목표를 정해 부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가 결과가 공개되고 교사 자신에 대한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잘 이뤄져야 한다. 이런 과정의 누진적 반복을 통해 교사들의 교수·학습 능력이 신장됨은 물론 업무 수행 능력이 높아지고 학교 조직 및 자원의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다. 나아가 학생들의 학업성취와 학습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게 된다면 교사평가의 취지를 충실하게 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원평가제는 한 가지 수단으로 두 가지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즉, 교원평가를 통해 교원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신장시키려고 하면서 동시에 인사행정을 위한 자료로 삼으려고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목적에 따른 교사평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원평가 시스템을 개선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서 교원평가를 교원의 성장을 돕기 위한 형성평가와 능력 및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총괄평가로 구분하여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교직경력 3년 이하 신참교원은 형성평가만을 실시하고, 4년 이상의 경력교원은 3년 단위로 형성평가와 총괄평가를 교차 실시하는 방안이다. 이런 평가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한다면 교사평가를 통해 교사 개인의 업무 능력이 향상됨은 물론 책무성과 전문성 신장이 가능하여 결국에는 교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여름철 대평늪의 모습* 김철수 | 경남 거제중앙고 교사, 사진작가 아득한 향수 간직한 함안의 늪 함안군은 남쪽에 여항산, 서북산, 봉화산 및 장노산과 같은 비교적 높은 산이 위치하고 북쪽에 남강이 있어 하천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형태를 보이면서 남강변에 넓은 평야가 발달되어 있다. 홍수 시 이런 지형과 낙동강 수위의 증가로 인해 함안천의 물이 남강으로 잘 유입되지 못한다. 그래서 남강의 아래쪽인 대산면, 법수면, 군북면 일원에 대평늪을 비롯한 8개의 작은 자연늪이 있다. 함안의 자연늪은 홍수 때 남강의 강물이 범람하거나 함안천의 물이 남강에 잘 흘러 나가지 못하여 만들어진 배후습지성호수이다. 함안의 자연늪은 농경지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하천 둑을 만들어 넓은 평야를 개간하였다. 그러다보니 군 전체에 하천의 범람을 위해 막은 하천 둑이 즐비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하천 둑이 가장 긴 곳이 함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여름철에 누렁이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나 하천 둑에 매달린 무지개와 뭉게구름은 보는 사람들에게 아득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함안천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부에는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봄철 함안늪의 수로에는 노랑꽃창포가, 논에는 자운영이 무리지어 피어 길가는 나그네의 마음을 유혹한다. 늪 주변의 수로나 농수로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자라고 있는 노랑꽃창포는 길쭉한 꽃대에 맺힌 샛노란 손수건이자 가족 품으로 간절히 돌아가기를 원하는 아버지나 연인을 기다리는 가족의 사랑을 나타내는 노란 손수건처럼 보인다. 노랑꽃창포는 바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약동의 시간을 약속하는 샛노란 손수건이 아닐까? 노랑꽃창포는 연못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유럽에서 들어 왔는데, 요즈음에는 수질 정화용으로 도심지의 하수도에 많이 심고 있다. 자운영은 콩과에 속하고 중국에서 목초용으로 들어온 잡초로 우리나라 남부에서 재배하고 있다. 꽃은 대부분은 홍자색을 띠나 간혹 흰색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남부 지방의 논에서 봄을 한껏 뽐내는 꽃이 자운영이다. 자연생태의 寶庫 매립 막아야 함안에는 자연늪이 많았는데, 일제강점기에 대부분이 농경지로 개발되었고, 일부의 늪들이 작은 규모로 농경지 사이에 고립되어 분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대평늪, 질날벌, 유전늪, 수문벌, 옥수늪, 시등늪, 월포지 등이다. 공장을 만들기 위해 이들 중 유전늪은 대부분이, 수문벌과 옥수늪은 완전 매립되었다. 가을이면 통발의 노란 꽃이 장관을 이루고 기러기 등의 철새들이 힘차게 솟아오르던 옥수늪은 지금 황량한 황무지로 변해 있다. 함안에서 자연늪을 관찰하기에 좋은 곳은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대평늪과 질날벌이다. 대평늪은 함안군 법수면 대송리 883-1번지에 속하고 1984년 문화재 관리국에 의해 '함안 법수면의 늪지식물'로 천연기념물 제346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이 번지에 해당하는 대평늪에 나타나는 늪지식물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이지, 함안에 분포하는 여러 자연늪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늪지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유일한 곳이어서 늪지식물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곳임은 물론 아이들의 자연과학 학습에 유익한 곳이다. 특히 대평늪 주변에는 광주 안씨가 오래 전에 정착하면서 풍수지리에 근거하여 후손의 번창을 위해 늪지대를 지금까지 보호하고 있다. 대평늪은 물이 드러나는 부분의 넓이가 5.5ha, 습지의 넓이가 4.0ha로 동서로 길게 위치하고 물은 동쪽으로 흘러 남강으로 들어간다. 평균수심은 1.2m 정도이고, 농업용수로 이용되며, 이곳에 살고 있는 수생 및 습지에 사는 식물은 55종류가 보고되어 있다. 대평늪 주변에는 늪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도로가 있기 때문에, 늪 전체를 걸어서 둘러보는데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겨울철 농한기의 고기잡이는 이곳의 좋은 전통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행하지 않고 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하여도 늪에 얼음이 얼기 전에 늪 가장자리에 입구가 길쭉한 큰 웅덩이를 몇 개씩 팠다고 한다. 늪의 수온이 낮아지고 얼음이 얼면 잉어와 붕어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웅덩이로 모여 들었다고 한다. 얼음이 두껍게 얼면 물고기의 출입을 확인한 다음 웅덩이의 수로 부분에 나무쐐기를 박아 잉어의 도망을 막고 고기를 잡아 마을 잔치를 하였다고 한다. 사라짐을 슬퍼하는 울음 소리 질날벌은 법수면 면소재지 바로 옆에 위치하는데, 법수면 우거리와 대송리에 분포하며, 넓이는 약 18.1ha이다. 남북으로 약 1㎞ 정도의 길이로서 도로를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 연중 수심은 1~2m이고 겨울 철새도래지로 청둥오리, 기러기 따위가 모여들고 있다. 원래 이 늪은 대평늪보다 약 3배 정도 큰 늪지였지만, 지금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늪의 약 1/5이 매립되어 없어져 버렸다. 매립된 늪의 상류가 흙과 돌로 덮여 있어 항상 머리가 아프다고 외치는 질날벌이지만, 물이 드러나는 부분에는 가시연꽃과 마름이 자라고, 늪 주변에는 줄이 잘 자라고 있다. 또 적은 넓이지만 도로 옆 습지에는 선버들과 버드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관찰하기에 좋은 지역은 매립된 지역과 늪이 끝나 수로가 이어지는 내송마을 앞의 습지이다. 줄이 가장 크게 자라는 6월에서 7월초에 이곳에 가면 늪이 ‘킁킁’하며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늪이 이런 소리를 내는 것은 늪지대에 쌓인 영양분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메탄가스가 빠져 나오는 소리이다. 그러나 이런 소리를 듣기 위해 늪에 들어가면 늪에 온 몸이 빠질 수도 있는데, 늪에 빠지면 계속 몸이 빠져 들어가는 성질이 있어 위험하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는데, 함안 지역의 자연늪 중에서 이름만 남기고 사라져가는 늪이 있다. 남해안고속도로 장지IC 바로 옆에 있는 유전늪이다. 1982년 지도에 나타난 유전늪의 크기는 길이 750m, 너비 500m로서 그 넓이가 37.5ha에 달하였으나, 1983년부터 매립한 결과 현재는 대부분 지역이 공장과 대지로 이용되고 있다. 어떤 생물학자에 의해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마름이 있는데, 이곳의 지명을 따서 유전마름이 되었다. 사실 유전마름은 경남의 어느 지역에서나 나타나는 식물이다. 이 식물의 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름모꼴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 모양에서 마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름은 물밤이라고 부르는 열매의 모양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데, 우리나라에 자라는 마름의 종류에는 마름, 네마름, 포평마름, 유전마름, 애기마름 등이 있다. 하얀 꽃대를 달고 있는 마름의 잎은 모두가 비슷하지만, 가을이 되면 달리는 열매의 모양은 조금씩 다르다. 우포늪과 주남저수지가 크고 널리 알려졌지만, 우포나 주남이 들어가는 이름을 가진 식물은 없다. 지금은 공장 옆에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유전늪이지만 그 적은 넓이에도 만족하며 분홍색의 연꽃을 피우고, 많은 버들류가 자라고 있다. 유전늪을 비롯한 함안의 여러 자연늪들은 사라지고 있지만, 유전마름은 영구히 우리의 늪에 있을 것이다. 늪과 함께 문화 지키는 가야인 기원전후에 세워져 오백년의 역사를 가진 아라가야의 중심지는 오늘날 함안군 일원으로 그들의 흔적은 1000여 기로 이루어진 가야읍 도항, 말산리 고분군에 남아 있다. 말산은 말이산, 마리산, 머리산을 뜻하는데, 아라가야의 역대 왕들이 묻힌 우두머리의 산을 의미한다. 지금의 가야읍 대부분은 지대가 낮아 그 당시에는 갈대밭이 무성한 자연늪으로 추측되고, 철괴를 실은 배들이 낙랑, 대방, 왜 등으로 나아가는 통로로 이용되었을 것이다. 뱃길의 주요 교통로인 남강과 그 지류를 지켜보는 자리에 고분군이 위치하고 있으며, 1500년 전의 영광을 가슴 깊이 새기기 위해 해마다 아라축제를 열고 있다. 산인면 모곡리에 가면 고려동유적지가 있다. 이곳은 고려시대 성균관 진사 이오선생이 고려가 망하고 조선왕조가 들어서자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이곳에 거처를 정한 이후 대대로 그 후손들이 살아온 곳이다. 담장을 쌓고 고려 유민의 거주지임을 뜻하는 '고려동학'이라는 비석을 세워 논과 밭을 일구어 자급자족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조선왕조에 벼슬하지 말고, 자신의 신주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 것을 유언하였다. 그의 유언을 받든 후손들은 19대 600여 년 동안 이곳을 떠나지 않았고, 이에 고려동은 절개의 고향으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후손들이 선조의 유산을 소중히 가꾸면서 벼슬길에 나아가기보다 자녀의 교육에 전념하여 학문과 절의의 인물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마을 안에는 고려동학비, 고려동담장, 고려종택, 고려전답, 자미단, 고려전답, 자미정, 율간정, 복정 등이 있다. 인공연못과 정자로 이루어진 무진정은 함안면 괴산리에 위치하고, 조선시대 춘추관의 편수관을 지낸 무진 조삼 선생을 기리는 곳이다. 앞면 3칸, 옆면 2칸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팔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다. 함안천에 의해 물돌이지던 이곳에 만들어진 늪을 개량하여 만든 인공연못으로 자라풀, 노랑어리연꽃, 왜갓냉이가 자라고, 연못 주변에는 수령이 오래된 왕버들, 느티나무, 소나무가 심겨져 있다.
*카라쿠리 호수에서 바라본 만년설의 무즈타크* 박하선 | 사진작가, 여행 칼럼니스트 중국에서 아랍을 만나다 한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대사막을 구름에 달 가듯이, 망망대해에 조각배 흐르듯이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숨은 전설을 찾아가다 보면 실크로드의 성지라고 말하는 '카슈가르'라는 곳에 닿게 된다. 이름부터가 좀 특이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은 현재 중국에 속해 있지만 오히려 중동의 한 지역 같은 느낌을 준다. '위구르족'이라는 터키계 회교권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조차 중국말과 판이하게 다르고 생활환경 또한 아주 이색적이기 때문이다. 또 파미르의 고봉들을 등에 지고, 망망한 바다와 같은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슴에 안고 있는 이곳 카슈가르는 수천 년의 역사가 증명하듯 동서를 잇는 문물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 왔던 곳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과거 수많은 입축승(入竺僧)들이 구도의 길을 떠도는 와중에 이름 그대로의 오아시스 역할도 충분히 해 왔으며, 근세에 들어서도 서방의 여러 탐험가들, 즉 영국의 스타인, 스웨덴의 헤딘 같은 불굴의 업적을 남긴 의지의 사나이들에게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던 요충지였다. 그 전설적인 오아시스 카슈가르가 지금에 와서도 옛 모습을 잃지 않고 실크로드의 여정을 북돋워 주고 있다. 슬픈 역사 품고 있는 운치(韻致) 그렇다고 이런 오랜 역사에 걸맞은 유적지 같은 것이 이곳 카슈가르 도처에 산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여행자들이 쉽게 머릿속에 그리게 되는 그런 그림 같은 풍경은 더더욱 기대할 수도 없는 곳이다. 굳이 지난날을 이야기해주는 유적을 찾아 나선다면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서역 최대의 회교 사원이라고 자랑하는 '에이티가르'와 변두리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커다란 돔의 '호자무덤'이 고작이다. '시앙페이무'로 더 알려져 있는 이 호자무덤은 청나라 건륭제의 구애를 계속 거절하다가 끝내는 스스로 죽음을 택한 호자족 처녀의 애달픈 영혼이 맴돌고 있는 곳으로 청록색 타일이 빛나고 있는 귀족무덤이다. 그러나 사실 이 호자무덤 자체보다는 그곳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차를 타고 포플러 가로수 사이를 누비며 시골 풍경을 즐기는 맛이 한층 더 운치가 있어 좋다. 시내의 한복판에 있는 에이티가르 사원은 과거 이슬람 대학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정면에 있는 노란색의 첨탑이 아름답고, 이따금씩 서쪽을 향해 예배를 드리는 무리들을 빼놓고는 공원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금요일에는 온 카슈가르의 시민들이 다 모인 듯 엄청난 인파가 운집해 엄숙한 예배를 드리는 것을 보면 서역 최대의 회교사원임을 실감케 한다. '옛날'을 찾아보는 즐거움 카슈가르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엉뚱하게도 '오달데 바자르'를 비롯한 다양한 '바자르(시장)'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는 바자르는 현대 문명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남루하게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진귀한 것들이 이곳에서는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먼 과거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덥수룩한 수염이나 콧수염을 기르고 가지각색의 모자를 쓰고 있는 위구르족 남자들과 움푹 들어간 눈에 화려한 색상의 스카프를 쓰고 있거나 아니면 밤색의 차도르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여인네들, 수많은 마차,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수박이나 '고곤'이라 부르는 커다란 참외를 비롯한 각종 과일, 카펫 장사, '케밥'이라 부르는 꼬챙이 구이를 구워 내며 피어나는 자욱한 연기, 대장간의 망치 두드리는 소리…. 이 모두가 옛날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일요일마다 열리는 '선데이 마켓'의 열기는 수많은 여행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만다. 그래서 이곳 카슈가르에 간다는 것은 곧 ‘선데이 마켓’을 보기 위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모든 여행자들은 일요일을 이곳에서 보내기 위해 미리부터 일정을 조절하곤 한다. 하지만, 옛날의 분위기를 느껴 볼 수 있는 곳이 비단 바자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불볕 같은 태양 빛을 잠시 벗어나 쉬고 싶을 때 가장 좋은 곳은 주택가의 미로와 같은 골목길이다. 흙담과 흙담이 계속해서 이어져 있는 그 골목길에 들어서면 대낮에도 어둑어둑하다. 조금씩 남겨 놓은 하늘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통행하는데 큰 불편은 없지만 구불구불한 미로 속을 헤매는 것은 마치 토굴 속을 걷는 것 같다. 그래서 한 번 들어가면 제자리로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아 어쩔 때는 한참을 헤매기도 한다. 골목길에서 놀고 있는 꼬마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이따금 위구르족들의 집에 실례를 무릅쓰고 들어가 토방에서 빵을 굽고 있던 여인네들과의 만남을 이룩한 것도 두고두고 잊지 못하게 한다. 전통의 맥 이어가는 전설 이곳은 사막지대다. 그래서 여름에는 햇볕이 불볕이고 일교차가 크다. 또 겨울에는 반대로 대단히 춥다. 이 더위와 추위를 막는 데는 흙이 최고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막에서는 모든 집들을 흙으로 지어왔다. 이러한 흙집들은 외관상 매끄럽지가 않기 때문에 이곳 카슈가르의 구시가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폭격을 당한 전쟁터의 폐허처럼 보인다. 하지만 집안에 들어가 보면 의외로 깔끔하다. 가재도구도 아무것도 없다. 그저 바닥에 카펫 한 장 깔려있고, 나무침대와 조그마한 상자 하나가 고작이다. 마치 무소유의 생활 철학이 몸에 배인 사람들처럼…. 여름철에 밖이 아무리 불볕이라 해도 방안에 앉아 있으면 시원하다. 방 안 뿐만이 아니다. 어느 곳이고 그늘 밑에만 있으면 시원하다. 그래서 골목길 위로도 건물을 연결시켜서 그늘을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또 건조성 기후로 인해 햇볕에 있어도 그다지 땀이 나지 않는다. 거기다가 아무리 햇볕이 따가운 여름철에도 해가 지고 나면 금세 시원해지고 한밤중에는 오히려 싸늘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곳 위구르족 중에는 여름철에도 털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두터운 겨울옷을 걸치고 다니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곳은 오히려 우리나라의 여름철보다도 더 지내기가 편하다. 사막의 바다를 건너 마치 지구 끝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곳 카슈가르에 와서 잠깐 둘러보는 것만으로 이곳을 마무리 짓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을 것이다. 두 번 오기가 힘든 곳이고, 또 그만큼 여러 가지로 매력이 넘친 곳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여유 있는 일정을 짜야 뒷날 후회가 없다. 이렇듯 카슈가르로의 여행은 결국 먼 과거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는 것이다. 지금껏 실크로드의 분위기를 잃지 않고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전설적인 오아시스 '카슈가르'. 실크로드를 꿈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언제까지나 빛나는 진주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하멜이 본 조선인들의 믿음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는 마을 공동체 신앙물로 돌탑, 장승, 솟대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그 신앙물들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면 과연 그들은 그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잠깐 독자 여러분과 함께 17세기 조선시대로 돌아가 보고자 합니다. 한국을 서방에 최초로 소개한 하멜은 조선인들의 신앙을 어떻게 보았을까요? 김태진이 옮긴(서해문집, 2003)를 통해 장승신앙과 관련한 당시 민초들의 믿음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반인들은 그들의 우상 앞에서 일종의 미신을 지키지만 우상보다는 공직에 있는 관리에게 더 경의를 표한다. 고관과 양반들은 우상을 숭배하지 않는데 자기 자신들이 우상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우상숭배는 아마도 장승이나 돌탑과 같은 마을 공동체 신앙물을 의미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민초들의 믿음에 반해 일부 양반이나 탐관오리들의 횡포가 심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들은 선한 일을 한 사람은 나중에 복을 받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고 믿고 있다. 하멜은 조선인들의 국민성을 이야기하면서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그들을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도 ‘성품이 착하고 곧이 잘 듣는 사람들이라 원하는 것을 믿게 할 수 있다’고 기술함으로써 권선징악에 대한 소박한 믿음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설교와 교리문답 같은 것은 전혀 없으며, 그들의 신앙을 서로에게 가르치지도 않는다. 그들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다 해도 종교에 대해 논쟁하는 법은 결코 없다. 그 이유는 전국에 걸쳐 우상에 대해 동일한 방식으로 예배하기 때문이다. 전국에 걸친 우상숭배의 형태가 동일하다는 그의 지적은 아마 장승과 같은 마을 공동체 신앙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절대신을 숭배하는 당시 서양의 종교와는 달리 조선인들의 다신 숭배는 뚜렷한 경전도 필요 없고, 그 믿음을 설교하는 사람도 없으며 전국적으로 공통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종교를 두고 논쟁거리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질병 특히 전염병에 대해서는 대단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전염병에 걸린 환자는 당장 읍이나 마을 밖 들판의 작은 초막으로 데려가 거기서 살게 한다. 그 근방을 지나가는 사람은 그 환자의 앞쪽에 있는 땅에 침을 뱉는다. 하멜은 ‘조선인들은 피를 보기 싫어하며 어떤 사람이 싸우다 쓰러지면 다른 사람들은 도망간다’고 기록해 두었습니다. 이것은 두 번씩이나 큰 전쟁을 치르면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고 전쟁 후엔 돌림병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기에 전쟁에 대한 거부감이 만연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천연두, 콜레라, 수두 등의 돌림병이나 흉년 또한 나쁜 귀신이 붙어 생기는 것으로 믿었기에 역신들을 물리치고 달랠 수 있는 장승신앙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위 하멜의 기록을 통해 두 차례 큰 전쟁 후 국토의 황폐화, 돌림병의 유행, 자연재해에다 일부 탐관오리의 횡포 등으로 인해 민초들로서는 장승과 같은 마을 지킴이가 절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남쪽엔 돌장승, 중부엔 나무 장승 이번 호에서는 나무장승을 찾아갑니다. 나무장승은 나무의 재질상 썩기 때문에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씩 장승제를 통해 새로운 장승이 탄생하게 됩니다. 산업화로 인해 장승제가 생략되고 나무대신 돌장승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장승제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나무장승은 새것과 오래된 것이 서로 어울려 형제인 듯, 쌍둥이인 듯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전에 만들어진 놈들은 키가 짧아졌고 명문도 희미해지고 풍우를 겪은 상처가 드러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돌장승은 남부지방에, 나무장승은 중부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무장승이 밀집된 곳은 경기도 남한산성 일대와 충남 칠갑산 일대입니다. 먼저 경기도 광주로 떠납니다. 남한산성 동문매표소를 통과하여 산성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 길가에 선 검복리 장승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하대장군’이란 명문을 단 남장승입니다. 반대쪽 개울 너머에 ‘지하여장군’이 풀숲에 우뚝 서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2년에 한 번씩 장승제를 열고 장승재료로는 오리나무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현재 각각 네 기씩 서 있습니다. 솟대로 치장한 장승은 옛날 할머니가 비녀를 풀어 귀에 살짝 꽂으실 적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광주 엄미리장승은 병자호란 이후 엄씨 성을 가진 이가 자신의 성씨로 마을 이름을 짓고 임금을 지켜달라는 소원으로 장승을 세웠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광주시와 하남시의 접경인 은고개에서 좌회전하면 엄미리가 나옵니다. 계곡을 따라 난 도로는 한창 공사 중인데 그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상호명이 ‘잣나무집’인 음식점이 나오고 그 식당 좌우에 한 쌍의 장승이 서 있습니다. 인근 미랴울 마을의 장승과 생김새가 같습니다. 동일한 사람이 조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엄미리, 미랴울 마을의 장승은 잣나무집 장승을 지나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남자 장승의 수염은 턱 부분에 구멍을 뚫어 그곳에 볏짚이나 풀 껍질 등으로 수염을 만들어 붙여 놓았습니다. 시원시원한 장승의 생김새에다 더 입체감을 불어넣는 제작자의 예술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관모에다 눈은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비뚤하고 굵은 칼집으로 처리한 입 부분 등에서 대개의 나무장승이 이빨을 붓으로 그리거나 깎아내는 방법과는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여장승인 지하여장군은 민머리에 단촐한 느낌입니다. 현재 남장승이 네 기, 여장승이 두 기 남아 있습니다. 한 마을아낙은 남장승을 바깥장신, 여장승을 안장신으로 불렀습니다. 부부간 호칭을 안사람과 바깥사람으로 지칭하듯 장승에게도 그런 호칭을 붙인 듯합니다. 이 미랴울 장승은 또 장승 아랫부분에 ‘수원 七十里’, ‘서울 七十里’라고 안내해놓은 글귀가 보입니다. 10리 혹은 30리마다 노표(路標)역할을 하던 장승이 섰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나마 이정표 역할을 했던 장승의 역할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엄미리 장승은 두 곳 모두 명문이 같고 개울을 사이에 두고 남녀장승이 돌 무지 위에 서서 서로 마주하며 서 있습니다. 단지, 잣나무집 장승의 경우 오른쪽에 여장승이, 왼쪽에 남장승이 서있다는 점이 다르다 하겠습니다. 2년마다 장승제를 지내고 있으며 이때 삭아 넘어져 가는 장승들을 뒷산에 묻어주어 지킴이로 임무를 다한 장승에 대한 제사를 베푼다고 합니다. 광주에는 이곳 외에도 하번천리 양짓말 장승, 서하리 연골 장승, 사마루 장승, 무갑리 장승, 관음리 장승 등을 만날 수 있어 가히 장승의 고장이라 일컫기에 부족함이 없는 고장입니다.[PAGE BREAK]칠갑산의 ‘축귀대장군’ 칠갑산을 중심으로 한 충남권 일대는 아직도 장승제가 실시되는 곳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청양지역은 장승공원을 조성하여 지역의 다양한 장승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고, 해마다 ‘칠갑산 장승문화축제’를 개최할 만큼 장승에 대한 관심이 많은 곳입니다. 축제기간 동안 칠갑산 장승대제와 장승 깎기, 솟대 제작, 장승제 시연, 장승 명문식, 가족 장승 깎기 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청양 지역 장승을 찾는 의의는 바로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에 익숙한 장승의 명문에서 벗어나 동서남북 및 중앙 등 오방(五方)과 관련한 명문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킴이로서 장승은 무섭게 새긴다고 새긴 장승의 모습보다 명문에서 더 막강한 영향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장승에 명문을 쓰거나 새기는 순간 장승은 무사나 장군의 단계를 넘어온 세계를 잡귀로부터 지키는 신적 존재로 탄생하는 것이고, 그러한 권능이 있음을 온 세계에 선포하는 셈이지요. 즉, 우리 마을이 장승이 지키는 소우주로까지 승화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성한 우리 마을을 오방(五方)에서 침범하는 사악한 귀신으로부터 쫓아내려는 의도를 명문에서 찾아볼 수 있지요. 칠갑산 육중한 산세를 뒤로하고 천장리 장승이 서 있습니다. 길쭉한 몸에 코를 강조하여 돌출시키고 전체적으로 앞부분을 납작하게 다듬어서 키만 멀쭘해 보입니다. 길 양쪽에 남녀장승이 각각 두 기씩 서 있는데 명문이 ‘동방청제축귀대장군 지위(東方靑帝逐鬼大將軍 之位)’로 동일합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동쪽으로만 나 있기에 이곳에 동쪽을 지키는 장승을 세워 비보하고 잡귀의 침입을 막고자 하는 의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송학리 장승은 나무장승, 솔대, 솟대, 금줄 등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남장승은 ‘서북방백흑제축귀대장군(西北方白黑帝逐鬼大將軍)’이고 여장승은 ‘동남방청적제축귀대장군(東南方靑赤帝逐鬼大將軍)’입니다. 각각 세 기씩 서 있는데 새끼줄로 동여매어진 채 키가 달리 붙어 마치 친형제 자매 같습니다. 이빨을 일일이 다듬어 잘 표현했고 솟대에는 먹으로 새의 형태를 그려 넣었습니다. 남장승은 사모에 수염을 길렀고, 여장승은 머리에 족두리를 그려 놓았습니다. 장승제를 앞두고 새 장승을 훔쳐 가면 득복한다고 하여 이웃 마을에서 호시탐탐 노리므로 도난당하지 않으려고 주민들이 밤을 새워가면서 장승을 지키기도 했답니다. 해남골 장승은 ‘서북향흑제축귀대장군(西北向黑帝逐鬼大將軍)’과 ‘동남향적제축귀대장군(東南向赤帝逐鬼大將軍)’이라는 명문이 적혀 있습니다. 서북방향이라면 ‘백흑제(白黑帝)’로 동남향이면 ‘청적제(靑赤帝)’로 이름 붙여져야 할 것 같은데 ‘흑제(黑帝)’와 ‘적제(赤帝)’로 이름붙인 그 의도가 궁금합니다. 원래 나무장승이었던 것을 1960년대초에 돌장승으로 교체하였다가 근래에 나무장승이 다시 섰다고 합니다. 인근 대박리 장승은 근래에 돌장승으로 바뀌었습니다. 용두리에서는 남장승 ‘천상천하축귀대장군(天上天下逐鬼大將軍)’과 여장승 ‘동서남북중앙축귀대장군(東西南北中央逐鬼大將軍)’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당수나무 아래에서 각각 솟대를 끼고 있습니다. 남장승은 천상천하의 수직적 세계를, 여장승은 사방의 수평적 세계를 관장하도록 하여 그야말로 빈틈없이 경계태세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네모난 입모양에 이빨을 대칭되게 그려놓았는데 그 생김새가 장방형에 옥수수 알처럼 친근합니다. 당수나무 뒤편에는 오래되어 뽑혀나간 장승 한 쌍이 놓여 있습니다. 일제시대 일본인 지서장이 장승을 불태우고 몹쓸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난 후 장승을 함부로 손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용두리장승에 비하면 부여 은산장승은 우락부락한 눈매에 마치 드라큐라를 연상시키는 들쭉날쭉한 송곳니를 묘사하여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얼굴에 황토칠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부여 은산별신제는 억울하게 죽은 장군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사방에 장승을 세우는 내용입니다. 생김새로 볼 때 은산장승은 티끌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원칙에 충실한 장승이라면, 용두리장승은 한 번씩은 일부러 못 본 척해줄 듯 어리숙함과 인정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마을을 떠나다 절집에서도 나무장승을 볼 수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2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머리를 풀어헤친 듯한 나무장승 둘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이 장승은 60년대까지 지리산 쌍계사를 지키다 새 장승이 들어서면서 현역생활을 접고 박물관으로 수집돼 온 것입니다. 장승목은 뿌리 쪽 방향이 장승의 머리 부분이 됩니다. 그래야만 장승의 머리 부분이 몸통에 비해 왜소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뿌리까지 활용해서 장승 머리털로 조성한 이른바 산발형 장승은 그리 흔하지 않았습니다. 아산 외암마을에서와 같이 요즘에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승이 되었지만요. 순천 선암사 목장승은 몸 전체에 붉은색을 칠했는데 호법선신(護法善神)과 방생정계(放生淨界)의 명문이 보입니다. 오른쪽 호법선신은 불법을 수호하며 일체 중생을 성불하도록 돕는 착한 신들을 뜻하며 왼쪽 방생정계는 이곳부터는 더욱 모든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며 매인 것들에게 자유를 베풀어야 함을 뜻합니다. 낙안읍성 가는 길에 자리한 금둔사에도 선암사의 것과 똑같은 장승을 볼 수 있습니다. 해남 대흥사 입구에도 금귀대장(禁鬼大將) 등의 불법을 수호하는 장승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편 80년대 이후 각 대학에서는 ‘백두대장군’, ‘한라대장군’, ‘민족천하대장군’ 등 통일을 소재로 한 다양한 시국장승이 부활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개인의 염원까지 담아 ‘대입합격기원대장군’, ‘수능시험우수여장군’ 등 명문이 등장했고, 강릉 선교장 일대에 조성된 장승중에는 ’산촌대장군’, ‘어촌대장군’, ‘수두예방’, ‘감자대장군’, ‘논개여장군’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명문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마을을 떠난 장승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죠. 실속보다는 겉치레에 치중하는 젊은이들을 일컬어 ‘된장녀’니 ‘된장남’라고 부릅니다. 왜 하필이면 ‘된장-’ 일까요. 분명 된장을 비하하는 의미가 다분하다고 하겠습니다. 이틀 걸러 한 번씩은 꼭 된장국을 먹어야 하는 저로서는 왜 그들을 된장에 비유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내 돈이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되고, 내 삶이니까 내 스타일대로 살면 되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내 것, 가족 것부터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 세태에 공동참여, 공동창작, 공동신앙의 산물이었던 장승을 돌이켜 봅니다. | 울산 옥현초 교사
박찬석 | 공주교대 교수 현대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상대적인 빈곤 그리고 마음보다 육체에 대한 맹목적 인식, 부에 비해 정신에 대한 인식의 퇴조 등 다양한 극단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그들이 느끼는 문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미룬 채 현실에서 빠져 나가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회피 조건을 잘 마련해 주는 것이 컴퓨터와 핸드폰이다. 이 세계로 학생들은 별 생각 없이 빠져 들고 있다. 가히 컴퓨터와 핸드폰의 세상이 된 것이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 인터넷 초고속망이 보급되었고 핸드폰 없는 학생은 초·중·고등학교를 막론하고 드물어졌다. 그렇기에 우리 학교교육은 이러한 청소년들의 고민 회피에 맞서서 윤리적 성찰에 대해 새삼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컴퓨터와 핸드폰의 능숙한 활용으로 인하여 문자는 물론 비디오, 사진, 영화, 오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손 안에서 보고, 듣고, 즐기고 있다. 이로 인해 무한한 자료와 주제를 갖게 된 학생들은 자신의 선택을 중시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끽하게 된 셈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활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올바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다. 스스로 학습도 하고 놀이도 할 수 있게 해준 컴퓨터가 이제는 오히려 제대로 된 학습도 못하고 놀이도 못하게 만들고 있다. 현실에 대한 무관심 내지 냉소적 경향을 보이는 신세대 학생들은 그들의 관심 및 흥미에 대한 인내를 배우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시도하는데 익숙해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교육은 학생들이 갖는 사이버 세계와 현실을 분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즉, 학생들이 건전한 정보통신자로 인내를 배우며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는 사이버와 현실을 더욱 분별력 있게 가르쳐야 하며, 학생들은 더 참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내를 배워 나가야 한다. 이제 어느 누구도 유혹에 약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자각하여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이 관성적인 자기 실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은 끊임없는 주문을 해야 한다. 자기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통제가 불가능한 것이라면 교사부터 컴퓨터에 몸과 마음을 빼앗기는 일들을 좀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교사 스스로 학교에서 참고 견디며, 내일을 설계하는 교육 방식에 대해 더욱더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 학교는 학생 수준에 맞추려는 노력과 함께 고래(古來)로부터 가지고 있는 인내에 대한 인간 고유의 인성적 특성도 강조하여야 할 것이다. 인내에 대해 더 사유하는 학교가 청소년들을 더 조숙하고 삶의 깊이를 갖게 육성할 것이다. 그렇기에 교사들은 새로운 사회 상황에 알맞은 윤리적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는 인내에 대해 더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인내는 실질적인 삶에 도움을 주고 한 개인의 존엄성, 자율성, 책임, 자유, 평등, 분배적 정의, 공정한 절차, 공동체, 공동선 등에서 실제 학교에서 숨 쉬고 모든 일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인내가 살아 숨 쉰다면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 성적 비관,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인내의 가치와 덕목이 지금의 정보사회에서나 앞으로의 수 세기가 온다 해도 여전히 유용함을 확신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청소년들이 인내가 상황적이거나 상대적이라고 봐서는 안된다. 현실 세계이든 가상 세계이든 인내는 인간이기에 갖는 가장 좋은 윤리적 가치 일 것이다.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는 절대적인 윤리적 규범과 원리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보편타당성을 지니는 것이다. 특히 교육에서의 인내는 무엇보다 중요한 윤리적 신념을 지니는 것이다. 이러한 덕목이야말로 정보사회인 지금 학교에서 확실하게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야 할 과제인 것이다. 인내는 허상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강한 거부이며 힘센 자나 거친 표현을 억누르는 위계 높은 덕목인 것이다. 한 사람의 인내는 분명 밝혀지는 것이며 그 사람의 행실이요, 그 사람의 얼굴이나 이름으로 남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시대의 교육에서 인내는 더 절실히 요구되며 실질 생활에서 긍정적인 힘으로 발휘할 수 있는 덕목인 것이다.
"와! 교과서가 너무 얇다. 옛날에는 배우는 게 별로 없었나봐." "저것 봐라. 아빠가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란다." 경기 파주초등학교(교장 황덕순)에 마련된 파주교육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이다. 교육 변천 과정 한자리에 지난 4월 파주초에서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파주교육박물관(이하 박물관)을 개관했다.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개관한 박물관은 '파주초등학교 100년 사관', '교육역사관', '파주교육관', '옛날 교실 체험관', '야외 전통놀이 학습장 및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민속자료관'도 준비 중이다. 또 실물 전시자료 1900여점과 터치스크린, 3D 입체 영상자료 45점이 확보되어 있어 다른 박물관에 손색이 없다. 그동안 박물관에는 10여개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했고 일반인들도 400여명이 넘게 찾았다. 그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파주초등학교 100년 사관과 교육역사관. 100년 사관은 파주초가 설립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주요 연혁을 중심으로 100년사를 한 눈에 체험할 수 있도록 파노라마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을 졸업한 동문들이 내 놓은 자료들이다. 이 학교 동문인 김순희 씨는 초등학교 시절 6년간 쓴 일기를 기증하기도 했고, 상장과 통지표 이외에 육성회비 납입통지서 등 지금은 보기 힘든 자료들이 모였다. 100년 전 학교와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또 직접 찾아볼 수 있는 졸업 앨범(51~97회)과 바닥 유리를 통해 볼 수 있는 각종 메달 및 우승컵은 동문들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육역사관은 삼국시대부터 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곳이다. 특히 1차 교육과정부터 7차 교육과정까지 실제 교과서, 교육자료 등이 전시되어 근대 우리 교육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실제 자료를 구하기 어려운 근대 이전의 교육 자료는 모형과 홀로그램을 통한 영상자료로 보충하여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校·民·官의 합작으로 탄생 12학급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교육박물관을 만들게 된 것은 100주년 기념관을 계획하면서 시작되었다. 한때 40학급이 넘는 학교였지만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생긴 학교 내 빈 공간을 활용하고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고자 준비된 사업이었다. 그러나 100년간의 역사 자료를 수집하던 중 박물관의 교육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파주시청과 파주교육청을 비롯한 파주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졌고, 경기교육청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 박물관으로 탄생했다. 지역단위에서 교육역사를 정리·보존하여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박물관을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교무부장 박미영 교사(45)는 "우리 박물관을 세밀하게 관찰하면 교육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교가 방문해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학예연구사가 파견 배치되어 상주 근무하면서 전문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해 진정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 이 학교로 발령을 받은 황덕순 교장(52)은 "전임 교장 선생님(김기풍 현 칠봉초 교장)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이니 만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전국적인 박물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우리의 교육 노하우를 후손들에게 전수하고 교육지표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니만큼 계속해서 가치 있는 자료를 발굴, 보존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초는 앞으로도 실물 교육자료 및 민속자료를 계속해서 확보하여 박물관을 파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만들고 '파주향교'나 '수리홀 통일체험 학습장'과 연계한 체험 학습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 박물관의 단체 관람을 원하는 학교나 단체는 홈페이지(www.paju.es.kr)에서 신청 양식을 다운 받아 관람 15일 전까지 접수하면 된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날(10:00~17:00)에 개방을 하고, 개인 방문도 가능하다. 관람 문의 : 파주초 교무실 031-952-4216 | 엄성용 esy@kfta.or.kr
김정호 | 서울 양화초 교사 우리나라에서도 대학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시험에서 부정행위의 유혹을 받았거나,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시도한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험에서의 부정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을지라도 어떤 식으로 소위 ‘커닝’이라고 부르는 시험 부정행위가 이루어지는지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시대가 변하여 이러한 시험에서의 부정행위나 그 행위의 방법들이 다양하게 변하고 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바뀌었을지라도 우리 사회에서는 보통 한두 번 시도하는 추억거리로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행위도 심하면 학생의 학적을 박탈할 수 있다는 논리에 대한 논쟁이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학기가 시작되던 지난 9월 초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한 대학에서는 기말고사에 있어서의 부정행위 학생들에 대한 학교 측의 제명조치가 부당하다는 베이징시 교육위원회의 결정문을 받고 이에 승복할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베이징대 시험부정행위자에 일벌백계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월 학기말고사를 치르던 이 학교 학생 10여 명이 시험부정행위로 학교 측에 적발되면서 시작되었다. 학교 측은 이들이 시험에 나올 내용을 요약한 쪽지 및 자[尺]를 몸에 지닌 채 시험장에 들어간 행위에 대해 엄중한 시험부정행위로 간주하고, 이들에게 일괄적으로 퇴학조치를 내렸다. 학교 측의 입장은 대학생들의 관리를 위해 중앙정부에서 정한 ‘일반대학교 학생관리규정(普通高等學校學生管理規程)’에 명시된 ‘시험에서 타인이 대신 시험을 본 행위, 타인을 대신해 시험을 본 행위, 부정행위를 한 행위, 통신설비를 이용한 시험부정행위 등 기타 시험부정행위가 엄중할 경우 학교는 학생의 학적을 박탈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즉, 퇴학을 당한 10명의 학생은 모두 이러한 엄중한 시험부정행위를 저질렀고 학교 측에서는 앞의 교육부 명령에 따라 이들에게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이는 정당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학교 측의 조치에 대하여 몇 명의 학생들은 불복하였고, 베이징 시교육위원회에 이의를 신청하였다. 학생들의 주장은 이 학교에서 교육부의 명에 따라 자체적으로 마련한 ‘시험에 있어서의 부정행위에 관한 결정’이 시험에서의 사소한 부정행위도 용납하지 않고, 이를 저지른 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퇴학조치를 내리도록 해 학교의 권한 남용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참가한 시험에서 휴대한 쪽지 등이 직접 시험부정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에도 시험부정으로 간주되어 퇴학처분을 받는 것은 너무 심하기 때문에 학교 측의 퇴학조치에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교위 ‘커닝 대학생’에 복학 판결 8개월 동안 베이징시 교육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학생 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고 인정됐다. 시교육위원회는 대학 측에 이들 4명에 대한 퇴학처분을 취소하라는 결정문을 내려보냈다. 시교육위원회가 수긍한 이들의 주장은 학교는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기관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있으면 마땅히 이들을 교화시키는 교육을 다시 할 필요가 있는바, 이러한 학생들에 대한 재교육의 기회를 활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손쉬운 조치인 퇴학을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의 사소한 잘못을 가지고 학교는 퇴학이라는 강경조치를 취한 것은 학생 개인과 가정에 매우 큰 영향을 가져오게 될 것이므로 학교 측은 이러한 강경조치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번 시험부정행위자에 대한 조치가 지나치게 강경했다는 시교육위원회의 지적에 대해 아직도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학교 측은 선량한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습 분위기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벌백계로 다스려 타인에 귀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항변한다. 이러한 학교 측의 주장은 현재 중국에서 치러지고 있는 모든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사회문제가 되는 것에 대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엄정한 조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대범해지는 온갖 시험에서의 부정행위는 이제 중국 전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이러한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강경한 조치로 따끔하게 본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각종 시험에서의 부정행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의 대학시험에 해당하는 까오카오[高考]에서는 물론이고, 각종 자격증 시험, 심지어는 어학능력시험에서조차 빈번하게 대리 시험 및 첨단 장비를 이용한 부정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시험에서의 부정행위를 퇴치하기 위해 각 시험담당 부서들에서는 대안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중국 교육부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실시하게 된 ‘일반대학교 학생관리규정’의 54조 4항을 통하여 시험에서의 엄중한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학적을 박탈할 수 있도록 규정한 바 있다. 中 각종 시험 부정행위로 골머리 교육부의 이러한 규정에 근거하여 현재 각 대학은 자체적인 학교 규칙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베이징대학[北京大學]의 경우 학생이 시험 중에 부정행위를 위한 종이 등의 물건을 휴대할 경우 그것을 보았건 안 보았건 간에, 이는 시험부정행위 혹은 엄중한 학술규범 위반행위로 규정하여 시험 성적을 영점으로 처리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리도록 되어 있다. 또한 런민대학[人民大學], 중국정법대학(中國政法大學) 등 기타 대학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시험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을 하도록 되어 있다. 시험에서의 부정행위는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게 현재 중국 대학의 학생 및 학교 측에게 형성된 공감대이지만 이를 퇴학으로까지 결부시키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학생 측의 의견과 이를 통해 선량한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교의 기강을 유지해야 한다는 학교 측의 의견 갈등 속에서 이번 베이징 시교육위원회의 ‘퇴학처분 철회’ 건의가 향후 각 대학의 시험부정행위자에 대한 처벌과 관련하여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관심거리이다.
ADHD는 자기 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나 학습 전체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으므로 왕따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ADHD는 선천적인 전두엽의 기능 이상이 원인이지만 선천적인 원인인 만큼 환경적인 조절이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약간의 환경적인 변화에도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ADHD 아동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발달을 시키면서 학교에서 혼란을 겪지 않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담임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ADHD 아동을 잘 다룰 수 있는 이상적인 교사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ADHD에 대한 사전 지식을 익히고 ADHD 아동이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보이는 행동의 정당성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ADHD 아동의 남들과 다른 행동들을 정상적인 아동들의 반항적인 일탈 행위로 본다면 교사가 오히려 학생을 왕따를 시키는 중심에 서게 된다. 즉,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문제 속에서 건져내 주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런 마음이 생기기 위해서는 먼저 ADHD에 대한 지식이 바탕에 풍부하게 깔려 있어야 한다. 둘째, 규칙을 정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데는 일관성이 있고 흔들림이 없어야 하며, 야단을 칠 때는 감정적이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일관성이 없는 것이 특징인 ADHD에게 일관성 없는 규칙을 적용시키면 ADHD는 어떤 것을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서 금방 혼란이 일어난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야단을 치더라도 교사의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잘못된 행위에만 국한을 해야지 인격 전체를 모독하게 되면 자존심 손상으로 이어져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게 되고, 오히려 항상 자신만 야단맞는다는 피해 의식이 싹트게 된다. 셋째, ADHD 학생의 학습 수준이나 스타일에 맞게 개별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느리고, 미루고, 끝마치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자기 자신에게 실패하는 사람으로서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게 된다. 하루하루의 작은 실패가 계속되면 궁극적으로 실패하는 인생의 기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ADHD 아동들은 보통 아이들보다 집중하는 시간이 짧고, 쉽게 지루해하고, 지루해지면 딴 짓을 하든지, 남을 집적거리거나 수업 시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수업 시간 중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흥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중간에 질문을 하거나 학습에 필요한 어떤 것을 시키거나, 아니면 시선 접촉을 자주하고, 가볍게 몸을 건드려 신호를 보내는 행동 등을 통해 지루함이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급에 ADHD가 있다면 하루 수업 중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미리 세워두고 실천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섯째, 지시는 명료하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해야 한다. ADHD는 그 자체가 명료하지 않고 대충대충 하려는 특징이 있으므로 정확하고 구체적인 지시가 아니면 혼란스러워진다. 규칙을 읽거나 듣고도 실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혼란스러워 지시를 못 따르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그리고 지시를 이해했는지 거꾸로 되물어 보아서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여섯째, ADHD 아동과 의사소통을 할 때는 반드시 눈을 보고 앞에서 해야 한다. 주의가 쉽게 흐트러지고 선택적인 집중을 못 하는 것이 ADHD 아동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ADHD 아동도 담임교사와 대화할 때 정면으로 바로 보고 얘기하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자세를 습관화시키는 것이 좋다. 일곱째, ADHD 아동들은 시간 개념이 없고,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에 반드시 시간표를 책상 앞에 붙여놓고 다음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확인하게 하고 전 시간이 끝나기 전에 다음 시간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덟째, 잘못된 행동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그 자리에서 즉각적이고 일관성 있는 지도를 해야 한다. 이럴 때 교사가 섬세하지 못하면 자칫 반 아이들 앞에서 창피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어떤 학생도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일반화시켜주어야 하고, 또 잘한 행동도 즉각 칭찬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아동들에 비해 부정적 지적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정적인 자아 이미지가 생기기 쉽다. 아홉째, ADHD 아동들은 환경적인 자극에 과민하고 크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같은 성향을 가진 아동들이 서로 자극하지 않도록 하고 자극이 적고, 교사와의 시건 접촉을 가능한한 많이 할 수 있는 자리 선택이 필요하다. 열 번째, ADHD의 비생산적 과잉활동을 생산적인 활동으로 전환시켜 칭찬을 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ADHD 아동들이 가진 긍정적인 측면들이 학급에서 드러날 수 있게 이끌고 유도해 주어야 한다. 열한 번째, 작은 실수는 될 수 있는 대로 무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아이들이 해야 할 행동 기준을 100으로 잡는다면 ADHD는 80~90% 정도로 기준을 낮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지적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숙제양도 해올 수 있을 만큼으로 조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열두 번째, ADHD 아동들이 있으면 다른 학생들의 부모들이 싫어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멀리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아이가 눈치 보게 되고 따돌림을 받게 되는 데 이런 상황을 교사가 막아줄 수 있어야 한다. 이상에서 말한 12가지 방법들은 굉장히 복잡하고 교사가 해내기에 어려울 것 같지만 ADHD 아동에 대해 미리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현해보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ADHD인 한 아동을 성공적으로 다룬다면 나머지 아동들의 행동 문제도 쉽게 다룰 수 있다. 골치 아프다는 생각보다 ADHD 아동들을 성공적으로 지도한다면 집 안에서 자녀뿐만 아니라 모든 행동 문제를 가진 아동들을 잘 다룰 수 있는 중요한 임상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귀찮을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중요한 갈림길 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 정신과 전문의·마인드메디 클리닉 원장 ------------------------------------------------------------------------------------- 연재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마인드메디클리닉 인터넷 홈페이지(www.mindmedi.com), 전화 02)3412-7300로 문의해 주십시오.
박준용 | 한양대 강사, 문화평론가 중국의 어느 시골, 쇠락한 초등학교에 한 달 임기의 임시 교사가 도착한다. 고작 나이 열세 살의 완전 초짜 선생 웨이 민치가 그 장본인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한 달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 가오 선생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작 노래 몇 곡, 그것도 제대로 부를 줄 아는 건 하나도 없는 웨이에게 스무 명이 넘는 학생들을 맡길 것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는가? 그는 웨이에게 "한 사람도 없어져서는 안 된다"는 엄명을 남기고 길을 떠난다. 교사가 된 열세 살 소녀 웨이 정식 교사도 아니면서 임시 교사직을 자청한 웨이의 관심사는 사실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 것 외에 없다. 말 그대로 직장 개념만 있는 직업 교사인 셈이다. 적어도 학교의 대표 말썽꾸러기 장휘거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린 휘거가 빈곤한 가정형편으로 인해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났다는 소식를 접한 웨이는 그를 찾기 위해 머나먼 도시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문제는 돈. 수중에 한 푼도 지니지 못한 그녀에게 도시까지 왕복 버스비는 엄청난 장벽이었다. 웨이는 먼저 아이들에게 돈을 걷는다. 너무나 당당하고 당연한 태도로 말이다. 그녀에게 있어 휘거의 부재는 남은 아이들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공동의 숙제였기 때문이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아홉 명의 아이들과 계산을 거듭하고 계획을 짜면서 아이들과 웨이 그리고 학교의 모습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산 교육'의 장으로 변화해 간다. 학교를 떠나기 전 가오 선생은 웨이에게 노래나 가르치고 칠판 가득 아이들이 옮겨 적어야 할 글들을 매일 적어 놓으라고 한다. 그냥 아이들을 붙잡아 놓으라는 지시나 다름 없다. 이에 따라 웨이는 자신에게 지시된 일, 곧 잔뜩 글을 적어 놓는 것 외에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다. 기본만 해도 다행이라는 식이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 했던가. 뜻하지 않은 휘거의 실종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웨이는 아이들의 의견을 묻고, 아이들은 서로 어떻게 하는 것이 휘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를 토론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버스비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산술계산이 빠질 리 없다. 책에 적힌 산수가 아니라 사라진 친구를 찾으러 가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돈을 계산하는 일에 아이들 모두는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이 와중에 누구보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가는 사람은 다름 아닌 웨이 선생이다. 처음에 아이들 앞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던 그녀는 직면한 문제해결을 위해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해야 할 일들을 선택하고 지시하고 무엇보다 이를 솔선수범하면서 점차 어엿한 선생님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간다. 기적 만들어낸 교육적 헌신 부족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모두 합심하여 벽돌공장에서 종일 돌을 나르고, 받은 일당을 모아 보지만 여전히 목표치에는 턱없이 모자랄 뿐이다. 결국 웨이는 아이들의 의견에 따라 무임승차를 감행해 보지만, 얼마가지 않아 들통이 나는 바람에 버스에게 쫓겨나게 된다. 이 정도 했으면 포기할 만하다. 누가 봐도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웨이는 걷기 시작한다. 끝없는 길을 걷고 또 걷는다. 그리고 도시에 도착한다. 산 넘어 산 이랬던가. 분주함, 무관심, 돈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들 등 도시의 벽은 더욱 높기만 하다. 웨이의 불굴의 등반은 또다시 계속된다. 온 도시를 돌며 휘거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다니고, 손으로 수십 장의 벽보를 만들어 붙이며, 마지막에는 방송국 앞에서 이틀을 버티며 광고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무모한 투쟁을 계속한다. 이런 웨이 선생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이 막히게 한다. 완전히 가망 없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것처럼 답답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그래서 우리는 쉽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라 말하고 중도 포기를 설득한다. 웨이에게 있어 지극히 현실적인 마을 촌장이 그러하고, 도시에서 만난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그러했다. 하지만 웨이 선생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 달린 일이기에, 한 인생이 달린 일이기에 그랬다. 열세 살의 어린 선생 웨이가 교육이 무엇인지, 바른 선생의 길이 무엇인지 알 리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맡겨진 학생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말 그대로 '헌신'하는 웨이의 모습에서 교육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근본적인 자질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상황은 중요하다. 여건도 무시할 수 없다. 환경은 변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불비(不備)하다고 학생을,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럴 때 요구되는 것이 바로 불굴의 의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길을 걸어가고, 찾고 또 찾고, 구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그런 의지 말이다. 그리고 그런 의지만이 종국에 기적을 이루어 낼 수 있다. 방송국 문 앞에서 이틀을 지센 웨이 선생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한 방송 담당자가 그녀의 이야기를 취재해 방영하기로 한 것이다. 만남을 전제로 한 참된 교육 이 일로 인해 웨이는 휘거를 찾게 된 것은 물론 낙후된 시골학교를 위한 각계각층의 넉넉한 후원까지 받아, 글자 그대로 금의환향하게 된다. 발명가 에디슨은 천재는 99%의 땀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기적도 마찬가지 아닐까? 언뜻 허황해 보일 수 있는 영화의 결말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까닭은 그런 기적을 이루는 웨이의 땀과 노력이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다. 다시 학교로 돌아온 웨이는 휘거를 포함한 아이들과 감격스런 해후를 맞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는 그간 부족함으로 인해 아이들이 감히 만져 볼 수 없었던 분필, 그것도 여러 색깔로 마련된 새 분필을 하나씩 집어 자신들이 적고 싶은 글을 하나씩 적게 한다.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가? 아이들은 조심스레 원하는 색의 분필을 집어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글을 적기 시작한다. '하늘', '행복', '물', '성실'. 이제 휘거의 순서다. 시골학교 최고의 말썽꾸러기 휘거가 칠판에 쓴 글은 바로 '웨이 민치 선생님'이였다. 아이들은 이제 알고 있었다. 비록 웨이 선생이 자신들의 글쓰기를 지도할 수도, 노래 한 곡 제대로 가르칠 수 없었지만, 그 누구보다 자신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한국 교육의 위기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교육이 경시되고 사교육이 비정상적인 규모로 확대되어 가는 우리의 교육현실은 점점 더 효과와 효용성이 우상시되는 기능주의의 메마른 각축장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중국영화의 거장 장이모 감독은 척박한 시골학교의 초짜 교사 웨이 민치를 통해 인간 상호간의 진실한 만남을 전제로 하는 참된 교육의 가치와 의미를 그 나름의 소박한 화법으로 우리에게 반문한다. 기능보다는 사랑의 관계, 잘 하는 여러 명보다 그에 미치지 못하는 한 명의 문제아가 더욱 소중히 여겨지는 말 그대로의 '교육'의 가치를 말이다. 영화를 위해 장이모 감독은 실제 시골학교를 배경으로 모든 배우를 현지에서 캐스팅했다. 그런 이유로 다소 어색하기는 하지만 전문배우들이 결코 줄 수 없는 실생활의 모습과 정서를 잘 전달한다. 대리 선생 역에는 13살 소녀인 웨이 민치가 맡았고, 문제아 학생은 실제로 대단한 장난꾸러기였던 장휘거가, 그리고 가오 선생과 촌장, 방송국 국장도 다 실제 인물들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99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가족들과 모일 기회가 잦은 가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채나물 정식 같은 영화 이다.
'2006 서울학생 동아리한마당'이 다음달 3일까지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리고 있다. 31일 연꽃분수에 마련된 공간에서 신림중 학생, 학부모, 교사로 구성된 삼위일체 동아리가 '웃다리 판굿'놀이를 신명나게 펼치고 있다.
2007학년도 중등교원 정원 증원 규모는 명백한 위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최재성(경기 남양주) 의원은 2005년 통과된 국립사범대학 졸업자 중 교원미임용자 임용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미발추 특별법) 규정을 들며 “이 법에 따르면 미발추 채용분을 제외하고 올 중등교원 증원분이 최소 2473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발추 특별법에 제5조에 따르면 미임용자를 대상으로 2006, 2007학년도에 각각 500명씩을 정원 외 특별정원으로 채용하고, 이와 별도로 확보해야 하는 일반 중등교원 정원은 2004, 2005학년도의 평균 정원 증원분을 최저기준으로 반영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국회 교육위는 미발추 채용인원이 자칫 일반 중등교원 정원을 잠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소한 2004, 2005학년도 평균 증원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법 규정을 추가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두 개 학년도 평균 증원분은 2473명이다. 최 의원은 “이 같은 특별법 규정에도 현재 행자부와 협의 중인 교육부의 증원요구 규모는 1800명에 불과해 최소한 600명 이상을 더 증원해야 한다”며 “국회가 제정한 특별법을 지키지 않는 행자부와 교육부는 법 위에 존재하느냐”고 다그쳤다. 이에 이종서 차관이 “신설학교를 줄이고 수급계획을 다시 짜보니 올해 1700명 증원도 어려울 듯하다” “당장 급당 학생수를 30명, 25명으로 줄이는 건 우리가 보기에도...”라고 답하자 최 의원은 한층 강도를 높여 질타했다. 최 의원은 “교육부가 그렇게 수세적인 자세로 감사원, 행자부 논리만 되풀이하면 결국 교육 포기하자는 겁니다. 법률을 같이 위반하는 것 아니냐”며 “정원을 다시 조정하시고, 올해 늦었다면 내년 분에 올해 분까지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상담, 사서 등 비교과 교사에 대한 수급 실패도 지적됐다. 최 의원은 “일진회, 학교폭력 문제로 들끓을 때 상담교사 배치를 약속했고 국무회의에서도 결의해 국회에서 법까지 고쳐 상담교사 자원을 양성하게 했는데 이제 와서 티오 안주면 뭐가 되느냐. 사서도 그렇고 보건도 마찬가지다”며 “국민에게 약속한 거고 국무회의에서 결의한 걸 치고 나가야지 자꾸 양보만 하면 되겠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신일 장관은 “행자부에 더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최근 국감자료 중에 2명 이상 서울대에 응시한 전국 275개고 논술 점수를 집계한 결과 입학생·응시생 기준으로 모두 2위를 차지한 학교가 있어 화제다. 경기 안양 평촌고(교장 오병두). 공교육 논술수업의 모델이 될 만한 이 학교의 논술지도 노하우를 문미향 교사(국어)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왜 논술을 정규 수업이 아닌 보충이나 심화시간에만 가르쳐야 하죠? 논술은 어떤 교과든 일반 수업시간에 연계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수업을 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시와 상관없이 논술이 획일화된 학교 수업풍토를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문 교사는 먼저 학생들을 2인 1조로 구성해 서로 상대방에 대한 보고서(겉표지 포함 A4 5매 이상)를 작성하게 했다. 3회 이상 밖에서 실제 만난 뒤 서로를 탐색하고 난 후의 느낀 점을 보고서로 쓰게 한 것이다. “처음엔 반발도 많았습니다. 고3에게 이런 숙제를 내 준다며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지요. 하지만 장문의 글쓰기로 인해 학생 스스로 벽을 넘어 봄으로써 자신감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됨으로써 학생들도 제 의도를 알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엔 논제를 스스로 구성해 답안을 작성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예를 들어, 영화 ‘이온 플럭스’를 보고 의미 있는 내용을 논제로 직접 만들어 보기, 자신이 만든 논제에 맞춰 논술 답안을 원고지에 작성(1200자)해 보기 등을 했다. 물론 이런 내용을 정기고사 평가에 반영, 문항 개발 시 지문선정에서 5개 선지까지 담론을 풍부히 할 수 있도록 했다. “논술지도를 팀티칭 방식으로 진행할 때의 제1원칙은 사전 논의를 통해 방향성이 일치한 것일지라도 실제 수업에서의 사례와 경험담을 그때그때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도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다른 반 수업에서 수정・보완을 하려면, 논의를 통한 피드백(feed-back)과정이 있어야 지도를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 발전의 동력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사가 연역적으로 설명하면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할 수 없게 되어 배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목소리나 반응으로부터 이야기를 이끌어 갈 때 비로소 관심이 생겨나고 거기에서 고민과 논의가 깊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서면첨삭이나 문장을 조금씩 손봐주는 가필 첨삭 역시 좋은 지도법이 아니라고 문 교사는 지적한다. 그가 내놓는 대안은 대면첨삭. 한 번이 아니라 서너 번씩, 또 학생의 반응이 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면첨삭을 하다보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힘이 들지만, 사고의 확장을 이끌어 내려면 이 작업은 꼭 필요합니다.”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교실에서의 아이들과의 유대라는 문 교사. 그는 “논술이 공교육에서 더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학원 수업은 자료, 특히 모범답안을 외우게 해 학습에 대한 부담만 남길 뿐입니다. 이런 수업은 학생들의 삶에서 출발한 참말을 끄집어 내지 못하고 앵무새 같은 답안지에 머물게 하는 오류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논술 문제도 사회・일상과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이 이런 핵심을 끌어내 자신의 말로 풀어낼 수 있도록, 사고를 확장하는 수업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야합니다.”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는 지난 20일 교원평가 공청회를 개최하여 내년 초에 ‘교원능력개발평가제’(이하 교원평가제)를 법제화하고, 이를 2008년부터 전면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 날 발표한 내용은 교육부가 지난 해 5월 2일에 발표한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의 수정된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번 발표 또한 이전처럼 교원 학부모 단체의 격렬한 항의가 있어, 이들 단체 등의 의견수렴이 있을 예정이다. 현재의 안에 따르면, 내년 2월까지 전국 초중고교 66곳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개선 안에 따르면, 3년(연중평가로 11월에 종합)을 주기로 1회 평가되고, 평가결과는 인사등과는 연계되지 않고, 교사의 능력을 신장시키는데 활용된다. 또한 해당교사는 자신의 평가결과를 알지 못하고, 오직 교감교장교육청이 평가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평가영역은 수업평가에 한정하되, 향후 수업평가 정착도를 고려하여 생활지도 등의 비교과 영역으로 확대키로 하였다. 평가대상으로 크게 교장, 교감, 교원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교장은 교원과 학부모 및 교육청 인사에 의해 학교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를 받고, 교감은 교원과 학부모에게서 중간관리자로서의 학교교육지원능력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또한 교사들은 교장, 교감, 동료교사, 학부모, 학생 등의 평가자에 의해 평소관찰, 수업참관과 이후의 이에 대한 설문조사 등의 다면평가방식을 통해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이번 ‘교원평가제’의 법제화가 시범 운영에서 전면시행까지의 기간이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교원평가제에 앞서 시행된 대학교수 강의평가제(대학생이 평가자로, 대학교수를 평가하는 제도)의 도입도 5년 정도의 상대적으로 긴 숙고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이 제도의 평가자가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형식적인 평가 수준밖에 머물고 있지 않다. 하물며 ‘교원평가제’의 평가자 가 초,중,고 학생이라는 점과 그 시범운영이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의 사실만으로도 이번 발표가 성급한 결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평가자의 자질에 관한 점이다. 교원은 교육전문가이다. 그렇기에 평가주체가 평가를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평가자로서의 학부모와 학생은 과연 교육전문가를 평가할 능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을까? 학부모와 학생은 어떠한 기준으로 교사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을까? 이들이 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평가자로써의 자질을 갖추었다 볼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외국의 경우도 교사 및 수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학부모의 평가에 대한 우려로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원평가제도가 없다. 교육전문가로서의 교사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평가자가 필요하다. 교육부는 교원평가제의 충분한 시범운영의 기간 없이 법제화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교원평가제의 시행의 궁극적인 목적을 염두에 두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방법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 감소와 교원 증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중등교원을 106명 감축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중등교원 법정대비 평균 확보율이 86.69%인 도 내 중등 교원은 전국 평균 확보율인 82.44%보다 높아 교사 75명, 교감 31명 등 106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는 교육부가 최근 중등교원 법정대비 평균 정원 확보율보다 적은 시.도의 교원은 증원하고 높은 시도의 교원은 감축한다는 2007년 교원정원 가배정 기준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등교사의 신규 채용인원이 줄어드는 한편 농어촌 소규모 중.고교를 중심으로 한 교사가 전공 외에 비전공 과목까지 2과목 이상을 가르치는 '상치(相馳) 교사'는 현재 281명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또 교육부의 6학급 미만 학교에 교감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정책에 따라 교감도 31명을 감축할 예정이어서 교감 승진에 어려움이 전망된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상치교사 해소를 위해 순회 겸임교사 임용을 확대하는 한편 6학급 미만 중.고 병설학교에 배치된 2명의 교감을 한 명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타 시.도의 전출을 확대해 교사의 원활한 수급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사립 중.고교 교장 가운데 교사 정년(62세)을 넘긴 교장들의 평균 연령이 70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 정봉주(열린우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사립학교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사립학교 교장 가운데 교사 정년을 넘긴 교장은 87명이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69.7세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모 여고 교장의 나이는 83세로 전국 교장 가운데 최고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교장의 정년 뒤 교장 평균 재직기간은 4.5년이고, 총 교장 근무경력은 17.4년이다. 이처럼 연령이 많은 것은 사립학교 설립자가 교장을 겸할 경우 연령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7월 1일부터 사립 학교장의 임기를 4년으로 하고 1회에 걸쳐 중임을 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이 개정됨에 따라 사립학교 교장의 재임기간에 제한을 두게 됐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이는 정년이 62세인 공립학교 교장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은 좋지만 새로운 지식과 열정을 가진 후배들의 길을 막는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은 성격ㆍ대인관계ㆍ가족문제 등을, 중고생은 진로진학ㆍ학업 등을 주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31일 전국 181개 지역교육청에 배치한 전문상담순회교사를 통해 상반기 상담실적을 분석한 결과 모두 9만4천10명의 초중고생이 각종 고민을 상담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담 유형을 보면 초등학생은 대인관계(179건), 가족문제(171건), 성격ㆍ정신건강(170건), 진로진학(87건), 따돌림(80건), 학업(79건) 순이었다. 중고교생은 진로진학, 성격ㆍ정신건강, 학업, 대인관계, 폭력 순으로 상담을 많이 했다. 따돌림과 관련된 상담은 초등생 80건, 중학생 1천723건, 고교생 230건이었고 폭력 관련 상담은 초등생 40건, 중학생 7천166건, 고교생 659건 순이었다. 성폭력과 관련된 상담은 중학생 595건, 고교생 42건, 가출과 관련된 상담은 초등생 6건, 중학생 725건, 고교생 121건, 흡연 상담은 중학생 881건, 고교생 428건 등이었다. 학교폭력대책팀 박정희 교육연구관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전문상담순회교사 308명을 배치한 뒤 학교상담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학생 비행 및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상담활동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요즘 우리학교에는 기간제 선생님이 많습니다. 출산휴가로 인해, 외국유학으로 인해 기간제 선생님이 수고를 많이 하십니다. 저에게는 기간제 선생님에 대한 이미지가 참 좋습니다. 처음으로 기간제 선생님을 만나기는 지난 97년 3월 2일 언양여상(현 울산미래정보고)에서입니다. 그 때 남달리 열심이셨던 선생님 한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외모가 뛰어난데다 품위유지도 잘 하셨습니다. 키도 크고 인물도 예쁘고 옷도 항상 단정하게 입고 다녔습니다. 성격도 임시교사답지 않게 아주 쾌활했고, 붙임성이 있으며, 항상 밝은 얼굴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좋으신 선생님과 함께 근무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느낄 정도였습니다.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고 나서 이 선생님이 기간제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선생님은 기간제 선생님인데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정식 선생님 못지않게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하였습니다. 어느 날 하루 현관에서 여러 학생들을 불러놓고 꼼꼼하게 지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내가 만약 그런 위치라면 틀림없이 그저 대충 학생지도에 임했을 것인데 얼마나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고 열성을 쏟는지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본받을 만한 선생님이었습니다. 그 다음해 제가 교육청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그 선생님께서 계약기간이 끝나고 집에서 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여상(현 울산정보산업고)에 소개를 해 주었는데 거기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언양여상에 재계약하여 근무하던 중 얼마 있지 않아 기간이 한정이 되어 있어 그만두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기회만 있으면 임시직이라도 소개해 주고 싶고, 임용고시에 응시해서 정식 발령을 받으면 더 좋을 것 같고, 아니면 사립학교에 채용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회는 주어졌습니다. 내가 시교육청 교육정보화과에 근무하던 99년 2월 어느 날 모 장학사님의 통화내용을 듣게 되었는데 사립학교에 상업교사 한 분을 소개해 달라는 전화내용이었습니다. 이 순간을 놓칠세라 모 박장학사님께 이 선생님을 본 그대로 소개했습니다. 사립학교 교사로는 이 선생님이 적격자인 동시에 1당 3역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모 장학사님도 1년 동안 함께 근무한 저를 믿었는지 두말하지 않고 내 일처럼, 내 동생처럼, 내 딸처럼 아주 적극적이셨습니다. 거기에다가 모 과장님에게 마지막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고 전화지원까지 부탁했는데 고맙게도 아주 친절하게 전화 지원사격을 해 주셨습니다. 저도 그 학교 교장선생님께 인사시켜 주었습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게 된 것은 그 선생님의 열성 때문이었습니다. 저에게 믿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감동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학교에 근무를 해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렇게 한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학교에는 저에게 감동을 줄 만큼 열심히 하시는 기간제 선생님이 계십니다. 교문지도를 위해 7시 반까지 학교에 출근하시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수업면에도, 학생지도면에도, 야자감독면에도, 청소지도면에도 우리 선생님들 못지않게 열심히 하시는 걸 보면서 감사를 하게 됩니다. 이런 선생님이 지금은 비록 기간제 선생님으로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지만 때가 되면 떳떳하게 임용고사에 합격해 정식 선생님으로 근무할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조금도 기죽지 마시고 조금도 어려워하지 마시고 조금도 부담을 가지지 마시고 여러 선생님과 똑같이 생활했으면 합니다.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늘 마음에 여유를 갖기를 바랍니다. 더욱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더욱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업계열 고교인 선린인터넷고 재학생 13명이 국제자격증으로 미국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위치한 선린인터넷고는 3학년 김진수ㆍ김근모 군 등 13명이 미국 미시간ㆍ워싱턴ㆍ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등에 합격했으며 이중 일부 학생은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까지 받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선린인터넷고는 지난해도 15명을 미국 주립대에 입학시킨 바 있다. 이들 학생은 공인 국제 기술자격증을 취득해 입학전형에서 가산점을 받는 방법으로 실업계고의 특성을 살린 유학을 시도,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대부분 학생은 여러 대학에 복수 합격해 학교 선택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특히 김진수(18)군은 지원한 7개 대학 모두에 합격해 성가를 얻었다. 김 군은 중학교 때만 해도 반 10등 안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내신 40%대의 성적을 갖고 있었지만 미시간(앤아버)대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 군에게 장학금까지 제의한 상태다. 이 학교 하인철(42) 지도교사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평범한 성적을 냈던 아이들이 꿈을 갖고 해외유학까지 갈수 있게 돼 대견하다"며 "아이들이 세계적인 기술 인재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교육대학생 대표자협의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는 전국 경쟁률이 2.5 대 1에 달하는 2007년 초등교원 수급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저출산 현상으로 학령인구가 줄고 있어 현재 양성되고 있는 숫자만큼의 교사가 필요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교육부의 의도는 예비교사를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비정규교사의 자리를 늘리려는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교육부는 또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려는 의지와 농어촌 교육을 살리려는 구체적 계획 없이 중앙 정부가 시ㆍ도 단위로 학급수를 할당해 관리하는 학급총량제를 도입, 학급과 교사 수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표자협의회는 교육부가 교원수급정책을 재검토하고 교육재정 확충에 나서지 않을 때에는 ▲교육대학 졸업예정자 총투표 ▲임용고사 거부 ▲전교조 연가투쟁 결합 등을 통한 총력 투쟁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