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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자연은 우리의 스승이다. 학교에 심어진 커다란 느티나무는 덩치가커도 말이 없다. 오직 모습으로 보여준다. 새로운 푸른 싹들을 보여주면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붉게 물든 연산홍도 역시 말이 없다. 키는 작아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말이 없는 게 식물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말이 많으면 낭패를 당하기 마련이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선생님이 말이 많으면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오직 행동으로, 모습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이 선생님의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나 자신이 먼저 선생님의 참모습을 오직 행동으로, 모습으로 보여주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본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러기에 전문직이라고 했던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쉬우면 얼마나 좋겠나마는 그렇지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어렵고 특히 학생들의 인성지도는 더욱 어렵다. 열정만 가지고도 안 되고 실력만 가지고도 안 된다. 선생님 나름대로의 비법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기에 낙심하지 말고 인내하면서 교직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하겠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지도자다. 지도자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리더십도 필요하다. 도덕경에 ‘약팽소선(若烹小鮮)’이란 말이 나온다. “작은 생선은 자주 뒤집으면 먹을 게 없다”는 뜻이다. 작은 생선을 자주 뒤집으면 타기만 하고 고기의 맛은 사라진다. 고기의 모양도 사라진다. 정성만 들어갔지 기술이 들어가지 않았다. 작은 생선은 은은하게 약한 불에서 천천히 구어야 제 맛이 나지 않는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 선생님들은 열정만 가지고는 안 된다. 마음만 가지고도 안 된다. 조급증도 안 된다. 알맞은 방법이 필요하다. 알맞은 기술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수업을 하지 않고, 열정만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지도해도 학생들은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이 필요하다. 그러면 학생들은 만족도 하고 효과도 나타난다. 큰 생선, 작은 생선을 굽는 방법이 차이가 있듯이 천차만별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도 차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같은 방법으로 가르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방법이 도입되어야 할 것 같다. 작은 생선을 은은하게 굽듯이 학력이 뛰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맞는 수업 방법과 그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만족하지 않을까? 큰 생선 구울 때는 자주 뒤집어 고루 익게 해도 작은 생선은 자주 뒤집으면 안 되듯이 학생들은 아직 덜 성숙되어 있기에 어른 대하듯이 하면 안 된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기대에 못 미쳐도 짜증내거나 핀잔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그 학생은 정말 희망을 잃고 만다. 그런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지도하고 가르치되 인내하며 차근차근 기초부터 가르쳐 나가면 된다. 수업시간에 학습목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습목표에 벗어나면 학생들은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게 되고 공부할 방향도 잃게 된다. 선생님은 최선을 다해 가르쳤는데 학생들은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게 되면 어찌 되겠는가? 그래서 학습목표에 충실하게 수업에 임하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진도에 맞는 내용을 정확히 알고 싶어 하고 앞으로 어떻게 더 보충하고 심화학습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잡는 것을 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요구에 충족할 수 있도록 수업을 이끌되 수업시간에 필요 없는 말이 많으면 발목이 잡히고 낭패를 당하고 리더십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음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 업무의 중심은 수업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교사라면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학교현장은 수업하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모두 선생님의 말을 고분고분 듣고 반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업을 하다 보면 “자, 여길 보세요.” “여기가 특히 중요해요.”하고 주의를 촉구한다. 그렇지만 고개를 숙이고 지우개를 갖고 노는 아이, 뒤에 앉은 아이와 잡담하는 아이, 선생님이 자기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칠판을 주시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무리 주의를 주어도 나랑은 상관없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교사는 ‘선생님은 이렇게 열심히 가르치려고 하는데 열의를 도무지 알아주지 않는다’ 고 생각할 수 있다. 더구나 수업이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아 진도가 늦어지면 초조해지고 짜증이 날 수 있다. 그럴 땐 울컥 화가 치밀어 “너, 학교에 뭐 하러 나오는 거야! 그렇게 공부하기 싫으면 학교 오지 마!”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이런 말을 할 때는 교사 자신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당황스러울 때가 아닐까? 그리고 감정이 목에까지 차오르며‘아이들 태도가 좋지 않아 큰일이야.’ 하고 책임을 전가하면서 교사 자신이 납득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여기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왜 아이가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은 분명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재미가 없어서일 것이다. 이때에 교사는 먼저 ‘아이의 입장이 되어 수업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는가?’ ‘하나하나 아이의 개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내용을 충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는가?’ 에 대해 되돌아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보일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선생님’ ‘알기 쉽게 가르쳐 주는 선생님’ 을 요구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런 선생님들의 수업에 귀를 기울인다. 선생님으로부터 “그렇게 공부하기 싫으면 학교에 오지 마!” 란 말을 들은 아이의 기분은 어떨까? ‘선생님은 우리 마음을 이해해 준다.’ 라는 기대가 와르르 무너질 것이다. 아이들은 누구나 ‘나도 더 잘하고 싶어. 더 착해지고 싶어.’ 하는 생각을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신뢰’ 이다. 교사와 학생의 신뢰가 성립되어 있지 않으면 학습은 말할 것도 없고 학교생활 전반에서 교사의 말은 아이 마음에 가 닿지 않는다. 평소에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교사라면 자신의 의지를 갖고 행동하려는 아이에게서 여러 가지 몸짓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몸짓들을 세심하게 기록해 두었다가 기회를 봐서 격려나 칭찬의 말을 해 준다면 아이는 ‘선생님은 나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 ‘나를 이해해 준다’라 느끼고 신뢰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교육은 신뢰에서 시작된다.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 수업을 통하여 축적되어야 선생님도 행복하고 학생도 웃음이 피어나는 삶이 될 것이다.
수업을 한지 25년이 넘는다. 학창 시절 수업을 받은 경험까지 셈하면 40년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하면서도 수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부끄럽다. 지금 이 자리에서 소박하지만 수업은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답을 찾고 싶다. 수업의 정의는 미사여구를 쓸 것도 없다. 말 그대로 가르치는 일이다. 영어로 표현할 때도 ‘teaching’이라고 한다. 물론 전문적인 검토를 하면 복잡해지겠지만, 대체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수업이 가르치는 것이라 한 것처럼, 수업에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교사다. 그러다보니 교사 중심의 수업이 예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 방법은 주입식 교육으로 흐른다. 결국 학습자는 교사가 가르치는 교육 내용을 암기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갖는다. 학생들의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도 이끌어 내기 어렵다. 수업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르쳐 얻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 대상을 가르치는데 대상에 대한 변화의 결과를 고찰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 작용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학생을 움직여서 스스로 지식을 터득하도록 도와주는 일이 수업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배움중심수업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학생 개인의 차이를 존중하고, 개별화된 배움의 기회를 보장해,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을 터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수업의 큰 틀이 학생 중심이어야 한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는 수업에 대해 지나치게 교사 중심이냐 학생 중심이냐 하면서 이항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둘은 배타적인 범주가 아니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연속성이 있다. 그리고 수업은 시간이 지나다보면 교사 중심에서 자연적으로 학생 중심으로 점차 이동해 간다. 그런데도 한 시간의 수업에서 교사 중심이니 학생 중심이니 구분하려는 것은 강박 관념의 산물이다. 학습 모형에 대한 고민도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학습 모형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해 보이지만, 수업은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갑자기 수업 중에 호기심을 느껴 질문을 하면 답을 찾아줘야 한다. 흥미가 없으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수업이다. 그 시간에 충실한 수업을 진행하는데 초점이 있어야 한다. 오히려 학습 모형을 강조하다 보면 고정된 틀에 빠져 교사 중심이 되기 쉽다. 학습 모형이라는 것도 결국은 학습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교실 수업 전략이다. 수업은 모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업 목표와 유기적 연관성을 가지는 교과 내용이다. 날개 없는 선풍기가 있다. 감히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신선하고 편리하다. 마찬가지다. 수업 모형대로 따라가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수업 모형을 제시하고 수업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것은 서구 이론이다. 특정 이론으로 수업을 특권화하고, 그 이론을 제시하는 것은 플라톤 이후에 내려온 서구 주지주의의 전형이다. 그 이론을 잘 배우고, 그 이론을 잘 따르면 수업을 잘할 것이라는 것은 오산이다. 수업은 실천하는 것이다. 모형의 강요는 오히려 실천가인 수업자의 다양성을 해치게 된다. 수업은 일반적으로 교사나 학생의 일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교사 중심 수업이라는 것도 없다. 수업이란 언제나 교사와 학생의 공동 창작이다. 표면적으로 교사 중심 수업처럼 보이는 것도 그 이면에는 학생들과 끊임없이 교섭하고 협상하는 과정이 존재한다. 교사 위주의 수업이 꼭 나쁘다고 단정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수업에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교육 효과다. 때에 따라 교사의 치밀한 의도로 수업이 진행되고, 학습 효과가 좋았다면 좋은 수업이다. 더욱 그런 수업에 대해 학생들이 감동을 느꼈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묻고 답하는 일련의 연속적인 과정이다. 물음과 깨달음으로 대변된다. 학생이 궁금증을 갖게 하고, 답을 스스로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업에서 더 중시되어야 할 것은 틀이 없는 자유로움이다. 무턱대고 학생들을 소집단으로 좌석 배치를 한다고 해서 상호 작용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이제 수업에 대한 중압감을 내려놓으면서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매번 수업 연구대회에서 1등급을 받기 위한 수업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훌륭한 수업 모델에 교사의 탁월한 능력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고 학생들의 학업 성취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또 그런 수업은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이 행복한 1시간이다. 좀 흐트러지면 어떤가. 교사와 학생이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통하며 배움을 엮어나간다면 좋은 수업이 된다. 마음이 따뜻하게 통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수업에서 진짜 필요한 것은 언어화시킬 수 없는 뜨거움이 아닐까.
같은 반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대구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넉 달. 최근 영주, 안동에서도 잇따라 학교폭력․학업스트레스로 학생들이 자살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인근 지역 전체가 나서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벌이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원 대평초(교장 이건호)는 19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함께 뜻을 모은 장안구 정자3동 대평마을 유관기관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 우리 아이 지키기 대평마을 공동체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에는 교사, 학생, 학부모를 비롯해 정자3동 주민센터, 수원중부경찰서, 노송지구대,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등이 동참했다. 이명신 교감은 “심각해져만 가는 학교폭력 사안들을 접하면서 이제 학교폭력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을 전체가 힘을 모아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대평마을 공동체는 ‘학교폭력 예방 선서’를 통해 “학교폭력, 성폭력 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 안전하고 조화로운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 아이들을 관심 있게 보살피며 아이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자3동 주민센터 김영민 총괄팀장은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인데 우리 마을에서만큼은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어 함께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박미자 경사는 “경찰과 학교가 학교폭력 사안을 놓고 각자 대처할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협력해 대응하면 훨씬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학교 현장을 더 많이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3학년 권수현 학생 학부모 김연정 씨는 “아이의 하굣길이 불안한 적이 많았는데 학교와 마을 기관들이 모두 합심해 안전을 지켜주기로 해 믿음이 간다”며 든든해했다. 이건호 교장은 “발대식을 계기로 경찰, 주민센터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우범지역 파악과 학교폭력현장 단속에 최선을 다하고 학생․학부모 교육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영 보건교사는 “5월 중 아동안전학교의 날, 학교폭력 예방 대평마을 공동체 한마당 축제 등 다양한 행사와 예방 교육을 통해 공동 협력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총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마지막 소명” “후보 매수 행위를 '자살 위험자 살린 선행'이라니….”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8일 시교육청에서 2심판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선의였다’는 종전의 입장을 반복하며 대법원 판결 때까지 교육감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박명기 교수와는 후보매수를 위한 어떤 흥정과 거래도 없었으며 돈을 전달한 것은 인간적 정리에 의한 선의였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일신의 자리가 아니라 교육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교육감의 소명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명기 교수에게 2억 원을 대신 전해준 곽 교육감의 친구 강경선 방송통신대 교수는 한 술 더 떴다. 그는 “자살 가능성이 있는 박 교수를 살린 것을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다"며 법원의 수준이 낮다고 비판했다. 곽 교육감이 사람을 살린 사실은 도덕과 종교의 영역이지 법의 영역이 아니라는 황당한 주장이었다. 일반인들의 평범한 상식으로도 “1ㆍ2심 재판부 모두 (내가) 어떤 부정한 사전 합의와 관계없음을 인정했다”는 곽 교육감의 말은 궤변으로 들릴 뿐이다.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후 불공정하고 편파적 인사로 물의를 빚어 감사원 감사를 부른 것도 곽 교육감 스스로 정당성을 훼손한 사례가 아니면 무엇일까. 7월로 예상되는 대법원 판결에서 그가 무죄로 확정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그리고 지난해 구속됐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 그의 거취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다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을 게 분명하다. 실제로 기자회견 직후부터 질타가 쏟아졌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은 “곽 교육감의 교육자이자 교육수장으로서 마지막 소명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깨끗이 물러나는 일”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도 “대중의 눈을 두려워하고 염치를 안다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릴 것 없이 물러나는 게 옳다”고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청 내부 반발도 심하다. 서울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점희) 역시 성명을 내고 곽 교육감의 퇴진을 요구했다. 오죽하면 그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신문들조차 사퇴를 거부한 그의 기자회견을 놀랍게도(?)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을까. 곽 교육감은 이날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떠올리며 이 자리에 섰다"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19대 총선 투표가 한창이던 11일자신의 트위터에 '투표란 게 많은 시민의 삶과 죽음까지 가른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려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던 그다. 법학 교수 출신이자 공무원 신분의 곽 교육감의 이런 행위를 팔로워들은 “교육자가 '보수는 악이고 진보는 선'이라는교육을 하려는 거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살인·자살 같은 섬뜩한 용어를 빌어 이분법적 이념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교육감을 아이들이 맑은 눈망울로 바라봐 줄 수 있을까. 정말,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이제 곽 교육감은 그만 물러나는 것이 순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일 공개되는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 "절대 학교를 줄세우기 위한 자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 수준이 학교별·지역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학교간 비교는 무의미하고 '해당 학교에만 의미가 있는 자료'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30%인 학교와 1%인 학교 중 어디가 더 문제가 심각한 학교냐고 물었을 때 30%인 학교가 더 심각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30% 응답학교에서 욕설 등 '언어폭력' 응답이 대부분이고 1% 응답학교는 성폭력 등 보다 강도 높은 학교폭력 응답일 경우 위험도는 '1% 학교'가 더 높을 수 있다. 게다가 설문 응답 회수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피해 응답 비율도 높을 개연성이 커 회수율이 낮은 학교의 경우 '학교폭력'이 드러나지 않고 잠재돼 있을 가능성도 크다. 조사에 성실히 임한 학교가 문제학교로 취급받는 '낙인효과'에 대한 우려도 있다. 때문에 교과부는 학교폭력 고위험군 학교를 지정할 때 특정 비율 등 인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판단토록 조치했다.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학교폭력 발생 건수, 117 신고전화 건수, 지역·학교별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하라는 방침이다. 오석환 교과부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은 "이번 전수조사 결과는 각 개별 학교가 학교폭력 대책을 수립할 때중점을 둘 부분을 정하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교과부가 제시한 학교폭력실태 조사결과 활용(교사용)과 관련한 문답.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 ▶학교의 학교폭력 전담기구에서 구체적인 사안조사를 해야 한다. 진상조사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인적사항이 공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해자와 그 측근에 의한 피해자에 대한 2차 보복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관련사안의 경우 처리 방안은. ▶이번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초등학교, 중등학교 모두 공통적으로 성추행과 성폭력 사안이 많이 접수됐다. 학교폭력경험에 관한 주관식 문항 중 성추행 및 성폭력 사안이 기록된 경우 다른 폭력보다 더욱 철저하고 세심한 사안조사와 대응이 필요하다. 성폭력의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체적인 사안이 파악된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아파트 놀이터나 동네 PC방, 학교 주변 골목에서 발생한 사안에 대해서는 어떤 대응조치를 마련해야 하나. ▶학교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사안의 경우 지역순찰경찰에 협력을 요청해 순찰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아파트 입주민 협의회나 구청의 PC방이나 노래방 등의 업소를 관할하는 부서(구청 평생체육과 등)에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 -폭력사안이 인근학교와 연관돼 있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폭력사안이 인근 학교나 상급학교와 연관돼 있을 때에는 관련된 학교가 연계해 진상조사를 실시한 후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 진상조사 결과 폭력양태가 심각하게 밝혀질 경우 공동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 가해자에 대한 조치와 피해자에 대한 보호책이 마련돼야 한다. -일진의 개념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교내 일진에 대한 개념은 학교상황에 따라 그 폭과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 일반 사회 조직에서의 '일진' 개념과 달리 학교 안에서 일반학생들이 일진이라고 생각하는 개념은 다소 다르다. 학교 안에서 일반학생들에게 위협을 느끼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더 나아가 정신적, 물리적 폭력을 휘두르는 집단세력은 '일진'이라고 볼 수 있다. 일진에 대해서는 5월 이후 교과부 차원에서 경찰청과 협조해 일진경보제를 활용한 조치를 별도로 시행할 예정이다. -학교 내에 일진서클이 존재한다는 학생들의 답변이 많이 나왔는데, 일진에 대해서 교내에서 어떤 대응책을 세워야 하나. ▶학교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일진'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학생이 많다면 학교폭력전담기구에서 설문이나 면담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그 실상에 대해 조사한 후 폭력적인 양태가 심각하다면 경찰과 협의해 사안을 처리해야 한다.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인력이 배치돼 있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관할 지역교육지원청내에 있는 Wee센터에 협조를 요청하거나 학생상담자원봉사자의 활용, 지역순회상담교사 배치 요청 등을 통해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그리고 학교내의 전문상담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해당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할 수 있다.
장애인주간 캠페인 전개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은 장애인 주간(16~20일)을 맞이해 특수교사 교권 보호와 장애학생 인권보호 활동을 전개했다. 19일에는 회장단이 서울정진학교(교장 강병두)를 방문해 학생 배식 등 중식지도를 하며 특수교사들의 교권침해 사례와 학생 지도상 애로사항을 들었으며 20일에는 고등학교특수학급자율장학회(회장 최경희 상암고 교사) 주관으로 개최되는 ‘장애학생 사생대회’에도 동참해 참여 학생과 교사들을 격려했다. 한편, 서울교총은 21일 충남 도고 토비스콘도에서 분회장 연수를 개최하고 조직·정책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에서는 14일 ‘제1차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80여명의 회원이 참가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문경새재길을 3관문부터 1관문까지의 코스를 함께 걸었다. 문경새제길 걷기 행사는 대구교총이 연간 5회 실시하는 행사로 오는 6월, 9월, 10월, 11월 둘째 주 토요일에도 개최된다. 걷기행사에 관심이 있는 대구교총 회원은 행사 2주 전부터 대구교총 홈페이지(www.tfta.or.kr)를 통해신청하면 된다. 문의=053-655-2680 제105회 대의원회 개최 ○…충북교총(회장 신남철)은 20일 제105회 대의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본재산 변동에 따른 정관·정관시행세칙 개정안, 일반기금 사용승인안, 2011년도 회계 결산안 등이 논의됐다. 제110회 이사회 열어 ○…제주교총(회장 강경문)은 19일 제110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탐라 스승상·교육공로자 표창 심사, 제31회 스승의 날·제60회 교육주간 기념식 개최 계획 등을 심의했다. 시·군·구교총회장회 개최 ○…경북교총(회장 유병훈)과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20일 각각 시·군·구교총회장회의와 시·군·구교총회장·사무국장 워크숍을 개최하고 2012년도 주요 사업 추진 사항과 조직 활성화 방안 등 조직·정책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살고 있다. 국민생활시간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세 전후 청소년의 수면시간이 40대 성인 남성의 수면시간보다 짧은 국가는 우리나라 뿐이다. 이렇게 바쁘게 보내는 시간이 청소년기의 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면 더욱 바랄 나위가 없겠으나, 현실은 이런 기대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적인 경험들을 고르게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나 국제청소년시민역량조사(ICCS) 등의 조사결과들은 우리나라 청소년이 지적인 면에서는 매우 우수하지만 정서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취약하다는 사실을 일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신뢰, 자기 성취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자기가 배우는 것에 대한 흥미나 관심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능력과 역량의 차이에 주목하는 교육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능력(ability)은 말 그대로 우리 몸과 마음이 기능하는 수준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학교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이런 능력을 7가지의 지능으로 설명한다. 음악지능, 논리·수학적 지능, 신체·운동지능, 언어지능, 공간지능, 대인지능, 내성지능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개개의 능력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그 능력을 자신과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포괄적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그것을 역량(competencies)이라고 부른다. 지능은 그다지 높은 것 같지 않은데 주어진 일을 잘 하고 동료와 잘 지내며 결과적으로 높은 인정을 받고 승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분명히 지능은 높은데 그걸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서 능력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역량의 차이이다. 이 역량의 핵심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자신감’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믿음, 자기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며 그런 능력을 극대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올바른 인식, 그리고 남들과 잘 지내고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당당하고 개방적인 태도 같은 것들은 모두 이 자신감으로부터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역량은 스스로 도전하고 실패하고 노력하며 성취하는 경험을 통해서만 축적된다는 점이다. 아무리 책에서 ‘넌 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주변의 어른들이 용기를 북돋워주더라도 그것은 진정한 자신감이 되지 못한다. 역설적이게도 자신감은 실패에서 시작한다. 먼저 실패와 좌절을 겪고, 그 실패를 자신만의 노력을 통해서 극복해 냈을 때 ‘나는 노력하면 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이 쌓이는 것이다. 덧붙여 이 경험이 진정한 자기 것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에 도전할지, 그래서 어디서 실패할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청소년기에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우리가 아는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아서 누구보다 열심히 확신을 가지고 해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둘러싼 환경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실패할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발 한발 나가다가는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 청소년들은 예전에 비해서 보고 들은 것은 더 많고 지적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역량의 근원인 자신감을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능력을 부여했다. 인터넷과 함께, 전지구적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자기가 만든 정보를 유통시킬 수 있는 능력이 모든 청소년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강화된 능력에 걸맞는 역량을 키워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 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중독이나 신상털기, 온갖 사이버 폭력은 모두 능력만을 주고 그것을 다룰 역량을 키워주지 않은 결과인 셈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능력에 어울리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의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한국교총을 필두로 도입을 주장하는 의견이 개진된 지 30여년 만에 작년에 드디어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됐다. 이후 선발된 수석교사들이 올해 전국 초·중등학교 현장에 배치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선 수석교사의 역할을 살펴보면 필수 직무로 수업, 수업공개, 수업·생활지도 컨설팅, 신규교사·교육실습생 지도, 교사 연수·연구 활동 주도 등이 있다. 보조 직무는 학교교육과정 수립 참여, 학부모교육 강사 활동 등이 있다. 외부 활동으로는 교원능력개발평가 등 교육관련 평가전문가 활동과 지역교육청 내 컨설팅과 장학 지원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에 따라서는 매뉴얼대로 업무가 분화되지 못한 채 역할이 주어져 수석교사는 수석교사대로 고유 업무가 무엇인지 확실히 하지 못해 방황하게 되고 다른 교사들의 시선 또한 수석교사의 업무와 지위가 무엇인지 아리송해 하고 있으니 그 처지가 참으로 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학교 현장의 혼란과 난맥상을 감안해 교과부에서 권역별 수석교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일인지라 설명회 당일 현장에서 형성될 것 같던 공감대는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시간이 흐른 지금 학교 현장에서 좋은 변화의 소식은 별로 들리지 않고 있다. 그저 묵묵히 기다리다 보면 자리매김이 될 때가 올 것이라는 위로도 있으나 이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말일 뿐이다. 한번 무너져 내리고 나면 나중에 재정립하려해도 재정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 내 수석교사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수석교사의 역할 수행 및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교원의 승진 경로가 단선 체제에서 이원화 체제로 바뀜에 따라 수석교사라는 교수직 상위 직위를 취득한 것이니 교사와 구별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업무포탈에 보면 직위, 직급 기입란이 있는데 경우에 따라 수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결국 이것이 학교 내에서도 각종 문서나 홈페이지 정리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부분의 매끄러운 처리가 수석교사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좀 더 살펴 조속히 고쳐졌으면 좋겠다. 둘째, 수업컨설팅을 할 공간으로 수석교사실을 확보하는 일이다. 학교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십분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겠지만 저경력교사들을 멘토링하고 선생님들과 수업과 장학, 생활지도와 관련하여 컨설팅하려면 분위기가 조성된 별도의 공간이 있는 것이 효율적이다. 셋째,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드러난 사항들을 모아 교과부에서 공문을 시행하는 일이다. 공문 한 장의 위력이 백 마디 말보다 낫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각종 행사에 참여 하는 일, 자리 배치, 각종 회의에 참여하는 일, 각종 위원회에서 역할을 분담하는 일, 각 시·도 연수원, 각종 연수기관, 공무원증 발급 등에서 신청자의 직위나 직급을 표시해야 하는데 수석교사라는 명칭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일 등에 대해 행정력을 지닌 곳에서의 공문 시행이 병행되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착될 것으로 본다. 넷째, 수업컨설팅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수업분석실을 설치하는 일이다. 아직은 홍보가 덜 되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수업 장면의 분석을 통한 컨설팅이 활성화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교사들의 수업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수석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순차적으로라도 수업분석실 설치를 지원해 주기를 간곡히 청해 본다. 지금 수석교사들은 주어지 직무를 충실히 하고자 부단히 몸부림치고 있다. 수석교사 직무와 관련된 연간 계획과 월별 세부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에 옮기는 등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부족한 역량을 보충하기 위해 외부 연수와 수석교사 자체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법제화 원년인 만큼 다음 수석교사 선발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자 시간을 천금으로 알고 늦은 시간까지 연구하고, 수석교사들의 집단 사고를 통해 지혜를 모아 교사들이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해 함께 배우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 함께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수석교사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회‧시민단체 결집, 교총 구심점 역할해야” 후보자질 검증 경선 등 통해 ‘힘’ 보여줘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심에서도 징역 1년이라는 교육감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서울 교육계가 요동치고 있다. 곽 교육감은 판결 다음날인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종일관 결백을 주장하며 교육감직을 유지하겠다는 확고한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곽 교육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받은 만큼 상고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7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재선거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판이 서서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보수진영에서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일부 인사들이 선거를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는 설도 나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는 6·2 선거 당시 출마했던 후보를 비롯해 좁혀도 4~5명 정도가 꼽힌다. 반면 진보진영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한 인사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작업을 준비 중이라는 전언이다. 하지만 본격 선거전 이전부터 이런 판세를 읽은 교육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보수진영 난립 후보’대 ‘진보진영 단일 후보’ 구도로 ‘보수 분열 선거 필패(必敗)’를 확인시켜준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뼈아픈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자중론도 나오고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보수의 난립은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보수진영에서 후보가 난립할 경우 단일 후보를 낼 가능성이 큰 진보진영에 또다시 서울시교육감을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며 “교총이 나서 후보검증 경선을 하는 등 보수 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세종시교육감 선거 당시 보수단체들이 연합해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던 것을 거울삼아 서울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뭉쳐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전 방위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초등교장은 “보수진영 단일화 및 지지선언에 교총이 숨은 역할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나서는 보수인사들의 합리적 의사결정과 결집을 위해서도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마음이 되는 구심점 역할을 교총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교육감을 어떻게 뽑느냐도 중요하지만 입후보자의 자격과 자질 또한 중요한데 교육경력이 없어도 교육감 입후보가 가능해 근본적으로 후보 난립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감의 자리가 유·초·중등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학교현장 괴리, 포퓰리즘 정책 남발 등의 문제 방지를 위해 유·초·중등교육경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수 73% 득표에도 표 분산돼 3%차 신승 서울 재선거서도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 보수성향 후보의 난립으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던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 신정균 전 연기교육장이 승리를 거뒀다. 신 당선자가 사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2010년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보수 후보는 난립한 반면, 진보진영은 표가 결집되는 형국이어서 막판 역전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예상대로 보수 성향 오광록, 진태화, 임헌화 후보가 12~18%를 득표하는 등 보수표가 갈렸지만 결과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반대로 나왔다. 보수진영 전체 지지율이 매우 높게 나타난 결과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런 결과가 나온 첫 번째 이유로 진보교육정책의 한계성을 지적했다. 2010년 선거 당시만 해도 기존 교육을 개혁하겠다는 진보진영 후보 공약에 막연한 기대감을 가졌지만 기존 체제와 교육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불통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교육현장의 혼란만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중앙정부가 내놓은 교육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면서 잇달아 소송을 벌이는 등 유권자들에 상당한 피로감을 준 것도 이유로 꼽았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교육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후보를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신정균 당선자는 40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세종시 연기지역에서만 35년간 근무한 풍부한 교육경력을 갖고 있다. 또 정부 추진 정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선거공약이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주었다는 평가다. 다른 보수 후보들 역시 비슷한 이유로 10%대의 적지 않은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만 가지고 향후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계속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특히,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를 거둔 서울, 수도권에서 단일화 없이 보수 성향 후보가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다. 세종시에서도 보수 성향 후보들이 총 73%의 지지를 얻고도 표가 분산돼 겨우 3%차 신승을 거뒀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자 12월 대선과 함께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곽 교육감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이 확정되면 그날부터 교육감 직을 상실, 공직선거법 ‘동시선거에 관한 특례’(제203조)에 따라 12월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지난 교육감선거에 낙선했던 후보 중 상당수가 재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단일화 실패로 이미 패배의 쓴맛을 본 이 재도전자들이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이 스포츠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에 전혀 관심 없는 학생들을 억지로 운동장에 끌어내봤자 제대로 활동할리 만무할 뿐더러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이런 학생들이 스포츠에 흥미를 갖게 할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관람'이다. 700만 관중을 목표로 이달 개막한 프로야구를 비롯해 축구, 농구, 배구 등의 프로스포츠는 이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대중적인 오락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스포츠 경기 관람을 통해 우선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스포츠클럽활동 실시 이전부터 수년째 사제동행 야구 관람을 실시하고 있는 경기 시흥 신천중 민정현 교사는 "지난해까지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체험활동 시간에 야구관람을 실시했는데 스포츠경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인성함양 효과도 있어서 올해는 되도록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 내동중은 야구부와 도서부를 연계 운영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 학교 박창선 사서교사는 "도서부 학생들은 비교적 실외활동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야구부 학생들과 교류하며 방과후학습을 돕고 교내 시합이 열릴 때는 응원에 나서기도 하면서 성격이 많이 활달해졌다. 두 부서 모두 윈윈하고 있는 셈"이라며 흡족해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경기 관람도 스포츠클럽활동 수업시수로 인정하고, 학교스포츠클럽 시설이용료 예산을 경기관람비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단체관람을 위해서는 관람비 외에 교통비 등 부가적인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부처, 지자체, 각종 사회단체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저소득가정에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우리나라 4대 프로스포츠 관람비용을 년 최대 18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스포츠관람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만 14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인 경우 신청이 가능하고, 세대주와 신청인이 다른 경우는 주민등록상 세대주와 신청인이 관계가 있어야 신청할 수 있다. 스포츠관람 바우처 카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나 행정안전부 OK주민서비스에서 회원가입 후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중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교총은 학교 스포츠 관람(응원문화)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5월 중 대한체육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관람비 할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교총 회원은 프로야구 관람 시 매표소에서 회원증을 제시하면 본인 입장료가 30% 할인 되며, 학생 10명 이상과 함께 방문한 경우는 본인 무료입장, 학생 30% 추가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농구, 배구, 핸드볼 경기 관람 시에도 할인혜택 또는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부산시교육청 16일 학교폭력 관련 법률상담 및 지원을 위한 전담 상근변호사를 채용하고 교육법률자문단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교원의 예우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심의·의결됨에 따른 조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동안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중 하나로 전국 시·도교육청 내에 교육법률자문단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시교육청 교육법률지원단은 김수동 학교폭력지도과장을 단장으로 이번에 새로 채용한 상근변호사와 기존 교육청 자문변호사, 학교폭력과 교권업무 담당자 등 10명으로 구성됐으며, 학교폭력이나 교육활동 관련 분쟁 발생시 교사에 대한 법률상담 지원 역할을 맡는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법률지원단 운영을 통해 교사가 학생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교권침해로부터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함으로써 학생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19일 한국교총을 방문해 안양옥 교총 회장과 교육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안 회장은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교육 분야 정책에는 미비한 부분이 많다”며 “교육전문가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교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비대위원은 “교육의 본질적 문제를 교육공약으로 소화하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교총이 제시한 정책을 당에 잘 전달해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교육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이기도 한 이 비대위원은 안 회장의 말을 꼼꼼히 메모하며 교육현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공개 ‘논란’ 보다 학교별 ‘대책’ 마련 필요 교총 “폭력근절노력 평가, 인센티브 줘야” 긴 시간이었을 거다. 1층에 사는 이군은 20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혹시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그렇게 강조하더니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무책임한 어른들을 원망하지는 않았을까. “온 나라가 나서겠다”는 다짐을 한 지 두 달. 우리 어른들이 보여 준 모습은 낯부끄러운 이념적 분열과 이기적인 밥그릇 싸움이었다. 지난 2월6일 국무총리가 직접 발표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은 국민 여론을 수렴한 어쩌면 정책을 넘어 학교를 포함한 교육계를 축으로 가정‧사회가 힘을 합치겠다는 의지적 선언이었다. 그러나 새 학기가 시작된 3월, 그 의지는 퇴색되는 모습만 비춰졌다. 일부 교원단체나 교육감을 중심으로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복수담임제, 생활지도 도움카드제 시행 등을 두고 불협화음만 냈기 때문이다. 현장을 모르는 정책, 아니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 짜놓은 교육과정 바꾸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체육 수업시수 늘리면 방과후학교까지 도미노로 시간표가 엉키는 것 왜 모르냐 는 불만, 제기할 수 있다. 복수담임제 적어도 시범시행은 하고 실시해야 하지 않느냐, 역시 맞는 말이다. 생활지도 도움카드 작성하면 학생 개인정보 누출 논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교과부와 교육청이 건건이 대립하고 싸우는 와중에 새우처럼 끼인 학교가 우왕좌왕하는 동안, 또 하나의 귀중한 생명이 스러졌다. 이군은 지난해 5월24일 영주교육지원청 위(Wee)센터에서 실시한 ‘정서활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자살위험도가 높게 나와 ‘주의군’으로 분류됐지만, 담임교사에게 그 사실은 제대로 인수인계되지 않았다. 3월 중순 33명 학생을 대상으로 가정환경, 학부모 문제, 학교폭력 여부 등에 대한 상담을 1회 실시한 것이 전부였다. 담임선생님은 안타깝게도 이군이 폭력으로 인해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도덕교과 담당인 담임은 집중이수제로 수업도 들어가지 않았으니, 두 달이 채 안된 시점에서, 이군의 상태를 아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경북도교육청 역시 정신건강 검사를 실시하고도 위험군 학생들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도 못하는 등 허점을 드러냈다. 도교육청은 “최종 검사결과는 Wee센터와 학교 간에만 공유하는 자료”라는 궁색한 해명만하고 있다. 교사에게 학생의 모든 것을 파악하라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지난 두 달 학교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느라 가뜩이나 정신없는 신학기를 더 분주하게 보냈다. 그렇지만 우리 어른들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어쩌면 이번만큼은 정말 구할 수도 있었던 생명이 아니었을까, 라는 아쉬움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조금만 더 살폈으면 말이다. 20일 학교폭력 전수조사 학교별 보고서가 발표되기에 앞서 열린 시․도 핵심교장 연수에서 자신들 학교의 리포트를 받아든 교장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18일 이주호 장관이 교과부 홈페이지에 띄운 '교장선생님께 드리는 글'을 읽어보면, 장관도 이런 학교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 장관은 "학교폭력을 해결하고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하며 그 중심에 교장이 있다"며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무엇보다 학교폭력 관련 법령 및 제도, 해결 절차 등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석환 교과부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도 “이번 전수조사 결과는 각 개별 학교가 학교폭력 대책을 수립할 때 중점을 둘 부분을 정하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줄 세우기용이 아님을 밝혔다. 교총도 “학교별 공개 의미가 정확한 실상을 공유, 예방과 근절에 함께 나서자는 취지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학교평가나 성과급 등 불이익이 아닌, 폭력근절 노력 결과를 거둔 학교에 인센티브를 주는 포지티브 방식이어야 한다”고 논평했다.(전수조사, 어떻게 활용하나. QA - hangyo.com 참조) 지금 중요한 것은 보고서를 놓고 A학교가 일진이 많고 적음을 논하며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다시 ‘어른’들의 소모적 논쟁일 뿐이다. 보고서를 받아든 학교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우리 학교의 문제를 분석해 학교 구성원 스스로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이다. 학부모에게, 학생에게, 지역사회에 “우리 학교엔 그런 애들 없다”고 쉬쉬하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10%의 아이들이 지적한 문제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고, 대표성을 갖는 지의 의문은 일단 밀어두자. 단 한 명 학생의 경우일지라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친다면, 언제라도 제2, 제3의 이군이 또다시 우리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 것이라는 사실만을 가장 최우선에 두자.
아침 수업에 들어가서 1학년 학생들의 과제를 검사했습니다. 한 사람과 면담하여 그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생 중 몇 명이 숙제를 하지 않았기에 왜 하지 않았느냐고 질문을 하니, '그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답이 아닐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기 싫었다든지 잊었다든지가 답일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그냥이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이라든지, 우연이라든지 이런 말을 잘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그냥과 우연이란 것은 없습니다. 어쩌면 꼭 필요해서 나에게 온 일이고 무엇이나 나와의 인연으로 이곳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은 분명 우리와 전생에 인연이 얽혀 있으므로 해서 이곳에 나와 같이 만나서 말하고 웃고 밥을 같이 먹을 것입니다. 내가 태어난 것도 아버지 어머니의 하룻밤 실수가 아니라 내가 우리 부모님과의 인연의 씨앗으로 태아난 것입니다. 내 몸 속을 흐르는 생각은 어쩌면 내 할아버지의 꿈과 할머니의 삶 속에서 발원된 샘물에 솟아 오르는 것입니다. 최재천 교수는 생명의 주최는 DNA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진정한 생명의 주최는 살아서 숨쉬고 짝짓기하고 죽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대초부터 지금까지 죽지않고 계속 살아남는 유전자 즉 DNA일 수 있다고 합니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은 우리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 책입니다. 유전자는 뇌도 없고 마음도 없는 존재인데 어떻게 이기적일 수 있을까? 도낀수는 유전자가 이기적인 심성까지는 갖고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유전자는 심성을 가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전자는 자기복제 밖에 할 줄 모르는 화학물질입니다. 결과적으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의 책에서 해밀턴 교수의 말을 빌면 내 유전자를 이어받게 되는 내 자손을 만들기 위해 생명체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타인을 돕는 행위를 하게 됩니다. 남을 돕는 행위는 개체수준에서는 손해를 보는 일이지만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도움이 되므로 우리가 남을 돕게 된다는 이론을 가장 논리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사람의 경우 형제나 자매는 유전적 근원관계를 따지면 정확히 1/2이 나와 정확히 50퍼센트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전자의 공유가 많은 인간끼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가 성립합니다. 메릴엔드대학의 제리 월킨슨 교수는 이 문제를 흡혈박쥐 연구를 통해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는 피를 빨아먹고 사는 흡혈박쥐는 해가 지면 큰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되돌아와야하는 데 그 많은 박쥐들이 피를 빨 수 있는 동물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굶은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박쥐는 길게 와서 2-3일 굶으면 죽는다고 합니다. 워낙 신진대사가 활방해서 자주 먹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흡혈박쥐 사회에서 배불리 먹고 온 친구가 굶고 있는 친구에게 피를 나눠주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같이 모여 사는 박쥐들이 유전적으로 얼마나 가까운지 조사해 보니, 50퍼센트의 관계를 갖고 형제들, 25퍼센느의 아빠가 다른 형제들, 12.5퍼센트의 사촌들도 있고, 전혀 관계가 없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결국 가장 많이 공유하는 개체한테 제일 많이 나눠주는 것입니다. 그를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입니다. 형제의 몸을 통해서 내 유전자의 일부가 후세에 전달되니까요. 하지만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주변의 친구들과도 피를 나누어 먹는다는 것입니다. 즉 유전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이 나에게 돌아올 확률이 높으면 서로 돕고 사는 것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이론입니다. 우리 생명이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는 유전자의 먼먼 여행의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운명론적으로는 내 조상과 내가 밀접관 연관 속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결국 무작위로 이루어지고 무작위로 던져지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수많은 우리 조상의 유전자가 숨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유전자는 다시 내 후손에게 이어질 것입니다. 그냥은 없습니다. 어쩌면 우연이란 탈을 쓴 필연들이 모여있는 것이 이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봄날입니다. 하롱하롱 떨어지는 봄꽃은 피어야할 필연이 있고, 지금 바람이라는 우연을 맞아 자신의 유전자를 전해 줄 열매를 기약하는 것입니다.
자신과 투쟁하는 사람만 성공한다지요. 남과 투쟁하는 사람은 실패하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고도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물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일상이 된 습관이 하루 아침에 고쳐지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어려운 싸움일수록 승리 뒤에 얻는 기쁨이 큽니다. 일찍 일어나는 것, 규칙이나 약속을 잘 지키는 것,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것… 이런 것들이 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결과물입니다. 유혹을 떨쳐버리거나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나약함, 나태함과 타협하지 않아야 합니다. 힘이 들더라도 참아내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좋은 습관을 기르고,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오기를 키워야 합니다. 높은 산을 오르는 산악인이나 42.195㎞를 쉬지 않고 달리는 마라토너는 끊임없이 자신과 싸웁니다. 뙤약볕 아래서 논밭을 매는 농부나 늦은 밤 길거리를 지키는 노점상 할머니는 편히 쉬고 싶은 유혹과 싸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행복한 삶은 안락함, 편안함, 익숙함을 추구하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하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이 세상 그 무엇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
대학교를 비롯해 문인단체 주관이나 각종 축제 일환의 백일장이 즐비한 봄철이다. 전문계고 교사인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겹치기 출연’을 할 만큼 여기저기 백일장에 참가했다. 물론 제자들을 인솔한 백일장 참가이다. 문인 교사로서 느끼는 기쁨중 하나가 바로 제법 글깨나 쓰는 학생들을 발견하는 일이다. 글쓰기가 강조되는 시류와 상관없이 그들을 백일장대회에 참가시켜 상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그러나 나는 새만금예술제(옛 벚꽃예술제) 백일장대회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내가 새만금예술제백일장에 가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업을 조정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다. 내가 백일장에 가지 않는 것은 예년의 기쁨이나 보람을 뒤엎을만한 회의를 진하게 느껴서다. 세속적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지 몰라도, 우선 상금(품)이 애들 장난 수준이다. 목정문화재단 전북고교생백일장의 최하위상에 주는 정도를 1등 상금(그것도 문화상품권)으로 한다면 너무 염치없는 ‘짓’ 아닌가?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 대상인데도 그 모양이다. 상금이 적어도 나름 의미와 가치가 있다면 예년처럼 참가했을 테지만, 그마저 없다. 매년 2월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 실시하는 예체능 장학생 선발에서 ‘새만금예술제백일장’ 수상 따위는 아무 쓸모가 없게 되어서다. 말할 나위 없이 아무 쓸모 없는 대회에 수업을 빠져가면서까지 참가할 이유가 없다. 그것은 낭비다. 앞으로 있을 환경의날기념전국백일장, 군산세계철새축제전국백일장 등에도 학생들을 참가시키지 않을 생각이다.알다시피 그런 백일장들은 군산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군산시장상, 군산시의회의장상 등의 상도 있다. 잘하라는 장려의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군산시장이 이사장인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에선 그런 대회를 스스로 아무것도아닌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 필자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새만금예술제백일장의 경우는 아니지만, 주최측의 지도교사 ‘깔아뭉개기’도 내가 백일장에 가지 않는 이유의 하나이다. 글쎄, 일반고 학생이라면 제 스스로 알아서 참가할지도 모르지만, 초․중학생이나 전문계고 학생의 경우 신청서 접수에서부터 참가후 수상까지 전 과정이 지도교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주최측의 지도교사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백일장이 수두룩하다. 더러 지도교사상이라는 걸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학생의 입상 성적이나 참가자 수 등 조건이 붙는데다가 극히 일부에 돌아가는, 그야말로 상일 뿐이다. 기이한 일은 특히 일반고의 경우 평소 문예지도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도 어쩌다 글 잘쓰는 학생 덕분으로 지도교사상을 ‘횡재하는’ 일이 왕왕 벌어진다는 점이다. 뭐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현상을 굳이 현장까지 가서 목격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교내백일장 심사에서 제법 쓴 글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오늘도 두 개의 백일장 안내 공문을 받았다. 오로지 ‘참교육자’로 그딴 것 다 묻어버리고 협조하면 되는데…. 아무래도 글쓰기 지도교사를 너무 오래하고 있나보다.
집안에 오래 전부터 기르는 화초들이 있다. 게발선인장, 로즈마리, 보춘화 등 대부분 시장이나 화원에서 구입한 값싼 품종의 화초들이다. 그 존귀한 생명들에 값어치를 따진다는 게 좀 지각없는 행위지만, 그 화초들은 5년 정도 나와 함께 호흡하고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마르틴 부버식으로 말한다면 그들로 말미암아 내가 존재한다고나 할까. 화초와 함께 지내는 동안 더러는 죽이기도 더러는 분갈이를 하면서 생명에 대한 자잘한 감회를 느꼈다. 그 중 게발선인장은 내가 저에게 해 준 것도 없는데 믿음직하게 줄기를 벋었다. 더불어 궁금한 의혹이 새록새록 커져갔다. 그것은 남의 집 화초들은 꽃을 잘도 피우는데 저 녀석은 좀체 그런 조짐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왜 녀석은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인가. 그랬는데 며칠 전 베란다에 머물던 녀석의 줄기에 머큐로크롬을 바른 듯 빨간 몽우리가 올라오는 게 아닌가. 나는 초록의 중심에서 어떻게 저런 핏빛이 나올까 경이로워 출산을 지켜보듯 입이 말랐다. 이렇게 꽃을 피울 수 있는 녀석이 왜 이전까지는 바보처럼 굴었을까, 생각해 보니 겨울나기가 문제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겨울이 되면 녀석을 거실에 옮겨 애지중지 따뜻하게 한 것, 그게 잘못이었다. 그러니까 통과의례인 셈인데, 한 마디로 혹독한 겨울을 나야만 화려한 꽃을 피운다는 것을 알았다. 그 긴 겨울 추위를 온몸으로 견디고 이겨내야만 맹렬한 생명을 분출할 수 있다는 것. 그 빨간 꽃은 한 마디로 추위와 처절히 싸운 오상고절의 상징이 숨어 있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그 많은 시간을 화초와 보냈지만 진정 화초 사랑 법을 알지 못했다. 나약한 마음에서 비롯된 빗나간 사랑방식. 오늘날 부모들을 보면 이러한 잘못된 사랑 방식을 보는 것 같다. 자식을 예쁘게 키우겠다고 그저 사랑만 리필해주는 부모들. 아이가 공부를 하건 안 하건 그저 네가 알아서 해라는 식의 2% 부족한 부모들. 세속과 자본에 발을 디뎌 고매한 삶이 무엇인지 갈피잡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어디 부모뿐이겠는가. 교육자도 마찬가지 아닌가. 교육감이나 교육청에 앉아 공문을 생산하는 이들 그리고 일선 교사 역시 비슷하지 않은가. 그저 편견과 고집으로 똘똘 뭉쳐 ‘혁신’만 입에 달면 혁신이 되는 줄 알고 있는 이들. 행동으로 실천하지 아니하고 생각만 앞세우는 사례가 어디 한 둘인가. 더욱이 진보입네 보수입네 서로 기싸움을 벌이는 사이 교육은 더욱 좌초되고 말았다. 실로 몇 년 사이에 학력은 바닥을 치고 교권은 무너졌다. 학생들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고 꿈꾸지도 않는다. 수불석권, 책을 쥐던 손엔 스마트폰이 들려있고, 지성으로 반짝이던 눈매는 이성을 그리는 눈매로 바뀌었다. 단정하던 교복은 걸 그룹 패션이 되어 허벅지가 하얗다. 얼굴도 비비 크림을 발라 목련보다 하얗게 빛난다. 눈부신 아이들! 남자 아이들이라고 다르겠는가. 교과서를 펴라고 하면 이내 최면에 걸린 듯 엎어지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무슨 민족정신을 이야기 하고 국제 정세를 얘기할 것인가. 사랑도 모르고 감사도 모르고 더욱이 미래도 모르는 꿈 없는 꿈나무들, 롤 모델도 없는 이들은 더 이상 선생도 존경하지 않는다. 선생이 나무라면 “왜 나만 가지고 그래요.” 도끼눈을 뜬다. 이러한 아이들을 두고 인권이 신장되었다 할 것인가, 아니면 표현력이 늘었다 할 것인가. 아이들 앞에서 선생의 권위를 함부로 무장 해제시켜버린 몇몇 교육감이 문제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교육인지 묻고 싶다. 이미지와 영상에 길들여진 요즘 아이들은 생각하기를 기피한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성향만 보인다. 그리하여 왕따와 폭력, 음주와 흡연이 공공연한데 도대체 교육감과 교육공무원들은 어디에서 오불관언 무엇을 하는지 안타깝다. 교정에는 개나리와 벚꽃이 겨우내 길어 올린 향기를 눈부시게 쏟아내는데, 교육의 뜨락이 너무 어둡다. 우리 고유한 혼을 살려 올곧은 교육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서구의 무례한 교육을 들여와 실험적 오류를 범한 현실이 개탄스럽다. 옛날 우리 아버지들은 밥상머리에서도 우리를 잘 가르쳤고, 회초리 하나 벽에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강하게 만들지 않았던가. 엄격함과 준엄함이 사라진 교실엔 이제 가벼움과 얄팍함만 남았다. 그리하여 무정란과 알맹이 없는 껍질들이 푸석거리는 시대. 우리가 얻은 것은 자유분방이요, 잃은 것은 인간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