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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우승보다 좋은 것 “선생님들과 함께 웃을 수 있어 기뻤다”

9개 부문별 우승팀 등 대회 In & Out

이경옥 대전 한밭고 교사 2관왕 영예 2030, 40대, 50대 이상 등 연령별로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9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 첫 대회에서 ‘대전교사배드민턴동호회’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대전 한밭고 교사는 30대 이하 혼합복식 및 여자복식에서 우승,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각 부문별 우승팀 소감 및 아쉬운 탈락, 대회를 후원한 대교팀 선수들과의 일전 등을 모았다.

◇ 혼합복식
동호회 친분이 ‘팀워크’ 동력
30대 이하: 대전 이경옥·김경훈 교사 ○…대전지역 교사들 간의 대결로 치러진 혼복 30세 이하 결승에서는 이경옥(한밭고·33)·김경훈(대전고·32) 교사가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대전교사배드민턴동호회에서 알게 됐다는 이·김 교사는 "연습할 때는 우리가 계속 졌는데 정작 대회에서는 이겨 미안한 마음"이라면서도 "대전 선수들끼리 페어플레이를 통해 1,2위를 차지한 것도 기쁘다"고 말했다. 두 교사는 “대전은 지역이 좁아 서로 친분이 있어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우승의 원동력을 밝혔다. 김경훈 교사는 “올해 고교1·3학년을 지도하고 있는데, 대전고 학생들이 꼭 수능에서 대박을 터트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놨다.

스포츠클럽활동으로 적극 권장
40대: 인천 이두희·김수연 교사 ○…지인의 소개로 팀을 결성했다는 이두희(세일고·47)·김수연(인천석남중·48) 교사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첫 경기가 힘들었는데, 결승전에서는 몸이 풀려 잘 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이 교사는 "과격한 운동이라 나이 들면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적당한 긴장감을 줘 스트레스해소에 그만"이라며 "0점을 러브로 표현하는 귀족운동이기도 해 학생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과후수업과 스포츠클럽 배드민턴 지도담당이기도 한 이 교사는 지난해 인천시대회 3위에 이어 올해는 1위를 노리고 있다. 일반사회 전공이지만 배드민턴을 좋아해 매주 CA시간에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김 교사는 "교사가 건강해야 충실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지 않냐"며 "더 많은 교원 참여로 교사들의 건강증진에도 도움 주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비결은 20년 ‘한솥밥’의 힘
50대 이상: 경기 신동석·안승자 교사 ○…안양 신성중 신동석·안승자 교사는 "사립학교여서 20년 넘게 같이 생활하다보니 서로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우승소감을 밝힌 두 교사는 "배드민턴을 즐기는 교사가 30명 정도여서 평소에도 정기적으로 함께 운동한다"며 "동료 간에 파트너십을 기를 수 있어 좋다”고 귀띔했다. 안 교사는 "주5일제, 방과후학교 등으로 운동할 공간과 시간이 줄어 아쉬웠는데 교총에서 좋은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 남자복식
대회 참가 위해 회원 가입했죠

30대 이하: 경기 고재형·양권호 교사 ○…26개 팀이 참가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30대 이하 조에서는 고재형(군포 곡란중·36)·양권호(경기 산본중·34) 교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고·양 교사는 결선 토너먼트에 앞서 이벤트로 펼쳐진 대교 눈높이 배드민턴단과의 친선경기에도 참가, 한 경기를 더 치러 체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두 교사는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기러 왔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특히 결승에서 상대한 이진규·정영현 선생님 실력이 무척 뛰어나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대회 참가를 위해 교총회원에 가입했다”는 고 교사는 부인 유인옥(34) 군포용호중 교사와 30대 이하 혼복에도 출전 3위에 올라 기쁨을 더했다.

우승보다 ‘만남‧소통’ 더 기뻐
40대: 대전 오영일·김성수 교사 ○…“우승도 좋지만 모두 웃는 얼굴로 여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게 더 기쁩니다. 선생님들 모두 활기가 넘치니 학교에 돌아가서도 교육활동을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 교류의 장 만들어 준 교총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0대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대전 오영일(충남고·42)·김성수(46·대전서일고) 교사는 평소 함께 운동한 대전교사배드민턴동호회(대교배동) 회원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두 교사는 모두 40대 혼합복식에도 출전, 공동 3위를 차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대교배동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오영일 교사는 "지난 겨울방학부터 교원대상 배드민턴 연수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무척 뜨겁다"면서 "선생님들이 배드민턴의 참맛을 알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입니다
50대 이상: 서울 이성구·김종겸 교사 ○…이성구(한강미디어고·55)·김종겸(백석중·51) 교사는 막역한 대학 선후배로 각자 지역클럽에서 활동하다 대회를 위해 팀을 결성했다. 이·김 교사는 "승리를 떠나 전국에서 모인 선생님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대회가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과후수업으로 1년 간 배드민턴을 가르치기도 했다는 김 교사는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인데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없다”며 “학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여자복식
주2회 함께 다진 조직력 진가 발휘

30대 이하: 대전 이경옥·김지순 교사 ○…"첫 대회라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 서로 많이 맞춰봤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잘 됐던 것도 큰 힘이 된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강세를 보인 대전교사배드민턴동호회 소속 이경옥·김지순(충남여중·36) 교사가 30대 이하 조에서도 우승했다. 특히 이경옥 교사는 30대 이하 혼성복식에서도 우승을 차지, 대회 유일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교사는 "겨울방학에 열린 전국교직원배드민턴대회에서 예선탈락한 후 피나는 연습을 한 덕분"이라며 기뻐했다. 이·김 교사는 "대교배동에서는 회원이 있는 학교 체육관 1~2곳을 주2회 정기적으로 대관해 운동하고 있다”며 “초중고 구분 없이 함께할 수 있어 좋다"고 동호회활동의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26년 우정, 눈빛만 봐도 통하죠
40대: 서울 신경화·최선화 교사 ○…신경화(서울소의초·45)·최선아(서울청구초·46) 교사는 " 앞으로 학교일도, 배드민턴도 열심인 건강한 선생님이 되겠다"는 열정을 드러냈다. 서울교대 동기로 26년 지기인 이들은 교사 배드민턴동호회 ‘엘레민턴’ 활동을 하며 우정이 더욱 돈독해졌다. 신 교사는 각종 대회에 출전해 다수의 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 실력자로,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토요스포츠클럽도 담당하고 있다는 최 교사는 "반 대항 경기 등을 운영하면서 운동이 아이들의 정신과 체력을 모두 성장시켜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해야 아이들도 잘 가르치지요
50대 이상: 서울 고영희·윤영순 교사 ○…가장 먼저 우승을 확정지은 고영희(서울반포중·51)·윤영순 교사(서울양화초·51)는 "기대했지만 기대 이상 기쁘다"며 좋아했다. 고·윤 교사는 "50대 이상 조는 참가팀이 적어 조금 싱겁기도 했다"며 "참가 팀을 더 많이 유치하거나 4·50대 통합리그를 편성하면 좋겠다"는 개선책도 제시했다. 30대부터 꾸준한 운동으로 여러 대회에 참가하기도 한 두 교사는 “학생들의 스포츠 활성화로 교사들이 운동할 장소나 시간이 줄어드는 측면도 있다”면서 “보완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최고령 팀 "노병은 살아있다"
우승팀에 석패, 아쉬운 탈락

제주 김홍준·현대전 교사 ○…50대 이상 남자복식 예선전. 결승전보다 더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갈채의 대상은 이번 대회 최고령 팀인 김홍준(제주여중·60)·현대전(성산초·59) 교사. 이들은 나이를 무색하게 한 빠른 발놀림과 빈 공간을 노린 노련한 공격으로 예선 첫 경기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아쉽게도 2차전에서 우승팀(이성구·김종겸 교사)에 패해 조2위로 예선 탈락하긴 했지만, 노 교사의 열정적 모습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대회 최고령자인 김홍준 교사는 우리나라 배드민턴 국가대표를 여럿 키워낸 명지도자 여서 더욱 주목받았다.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김민정·이하나 선수도 김 교사가 길러낸 선수다. 그는 "나이가 들어 이제 힘이 따라주질 않는다"면서도 "다음 대회에도 꼭 참가해 즐기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대교 선수들도 놀란 프로급 실력
선생님들과 경기 잊지 못할 추억으로…

○…교사-대교 선수 간 친선경기는 이번 대회의 백미 중 하나였다. 실제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바로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추억거리였지만, 30대 이하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고재형·양권호 교사와 대교 최혜인(20)·송민진(19) 선수 간의 경기는 25대 23 두 점차 접전으로 진행돼 관객들을 숨죽이게 했다.
고교를 졸업한지 2년 됐다는 최혜인 선수는 "지금까지 쳐본 일반인 중에서 가장 좋은 실력을 갖고 계신 것 같다"며 "졸업 후 처음으로 선생님들과 경기를 하고보니 옛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올해 고교를 졸업한 송민진 선수도 "선생님들과의 경기는 처음이라 색다른 경험을 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심재성(대전 가수원중)·이정현 교사(대전 원명학교)와 경기를 한 이현진·고은별 선수 역시 "선생님들 실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심재성·이정현 교사는 "역시 선수는 다르다"며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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