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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기도초등교장협의회(회장 박완식 반월초 교장)는 17일 경기 수원 경기교총회관에서 대의원회 총회를 가졌다. 임원 및 지역 회장단 30여 명이 함께한 대의원회는 교육 현장의 해결 방안과 경기교육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방향, 현장체험학습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완식 회장은 “초등교장은 학교 기관장으로서 교육부, 도교육청의 교육 방향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각종 교육정책 현안 해결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원간, 교원과 학생 사이에 폭력행위 등 분쟁이 발생했을 때 이를 심의하는 교내분쟁심의위원회를 신설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교총은 "교육청에 이미 설치된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와 역할이 중복되고 학교부담과 책임성 전가가 우려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은 교원 간 또는 교원과 학생 간의 분쟁 등을 심의하기 위해 학교에 교내분쟁심의위원회를 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분쟁이 발생했을 때 교내분쟁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당사자를 분리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 현행법에 따라, 교장은 교무를 총괄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교장과 교원은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고 교육활동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학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육활동과 관련해 다양한 권한을 부여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교장이 당사자들을 분리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는 것이 개정안을 제안한 이유다. 이에 교총은"교내분쟁심의위원회의 기능이 모호하고 기존제도의 중복된다"며 "교직원 간 또는 교원과 학생 간의 폭력행위 등 분쟁이 발생한 경우, 법령에 따라 설치된 각 위원회에서 분리 조치할 수 있는 근거가 이미 마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교권 침해 사안의 경우 교원지위법에 따라 지역교육청에 설치된 교보위에서 이를 심의·조치하고 학교폭력 사안 역시 교육청에 설치된 학폭위에서 다루고 있다. 아동학대 사안은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에 따라 교원에 대한 분리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교총은 "교원의 정신 및 폭력성 질환으로 분리 등 긴급조치가 필요하면 학교장에게 분리조치 권한을 부여하면 되지 교내분쟁조정위원회를 거치다 보면 지체될 수 있다"고 짚었다. 더불어 "자꾸 위원회를 만들어 학교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교원의 직위해제 권한은 임용권자에게 있는 만큼, 폭력 등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면 학교장의 선제 대응 및 즉시 보고, 교육청의 긴급조치(대기명령) 절차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대통령령인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에 근거한 ‘학교분쟁조정위원회’가 유명무실해지자 ‘학교교권보호위원회’로 변경되었다가 학교의 부담과 실효성 부족으로 지난해 3월 ‘지역교권보호위원회’가 신설된 바 있다.
화서초등학교(교장 오은희)는 15일 장애이해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대상 브솔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음악을 매개로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고자 마련됐으며, 4월 20일 ‘장애인의날’을 앞두고 전개된 감성 중심 인성교육 활동의 하나로 큰 의미를더했다. 브솔 오케스트라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구성된 전문 연주 단체로, 이날 17명의 단원이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전, 사회자가 장애인의 날의 의미를 설명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었고, 장애인 관련 퀴즈와 소정의 선물 제공을 통해 교육적 흥미를 높였다. 본 공연은 총 3곡의 연주로 구성되었으며, 지휘자가 곡마다 특징과 감상 포인트를 안내해 학생들의 몰입을 도왔다. 학생들은 음악에 맞춰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며 무대와 하나가 되었고, 장애에 대한 경계를허물고 공감하는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갔다. 공연에 참여한 한 학생은 “장애인도 이렇게 멋지게 악기를 연주할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은희 교장은 “장애이해교육은 단순한 인식 개선을 넘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기르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힐수 있도록 다양한 감성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밝혔다.
교육부는 2025년 제44회 스승의 날을 맞아 그림작가 키크니와 협업해 국민 참여형 행사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민들이 선생님들과 함께한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고 추억 속 선생님들께 감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그림작가 키크니와 함께하는 ‘스승의 날 기념, 추억을 그려드립니다’ 행사를 기획했다. 키크니 작가는 얼굴과 본명을 공개하지 않고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그림으로 소통하는 작가다.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다’, ‘사연을 그려드립니다’, ‘으라차차 키크니 작명소’ 등을 통해 사연을 받은 후 따뜻하고 재치 있게 그려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키크니 작가는 공공기관·기업 등과 협업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도 수상했다. 행사는 전·현직 교원 및 학생, 일반 국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제자에 대한 사연이나,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추억을 접수해 이야기가 있는 그림(일러스트)으로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사연 모집기간은 22일부터 5월 1일까지로 교육부 소통 공간 함께학교(https://www.togetherschool.go.kr)에서 별도 서식 없이 제출하면 된다. 키크니 작가는 최종 선정된 사연 1편에 대해 작품으로 만든다. 이는 5월 15일 오전 9시에 키크니 작가의 인스타그램, 교육부 함께학교,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스승의 날을 맞아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와 선생님의 감사함을 되돌아보고,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많은 국민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키크니 작가가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소중한 사연들을 함께 나누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해의 봄은 어떤 빛일까? 설천면 벚꽃길 유채와 노량바다, 서면 예계마을 벚꽃 터널과 남색 바다, 상주 고개를 넘어가는 붉은 동백꽃과 앵강만 윤슬이 남해 봄빛이지만 일부분이다. 남해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 언제나 두근거림 그 자체이다. 제주, 거제, 강화도를 둘러보았지만 아늑한 품과 부드러운 산세는 남해에 비할 수 없다. 4월에 접어들 때 아이들과 남면 다랭이마을을 찾았다. 홍현마을을 지나 한 고개 돌면 소치도를 품은 에메랄드빛 하늘이 수평선에 내려앉아 품을 벌린다. 아이들은 바다라고 외치며 윤슬이 예쁘다고 한다. 윤슬 참 어려운 우리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일상에서 벗어나 다랭이마을 지겟길 정자에서 간식을 먹으며, 파도 소리에 몽환에 젖어든다. 680여 개의 논다랭이와 삿갓배미 이야기, 108층의 논을 300여 년에 걸쳐 지게와 손으로 일구었던 이 마을 사람들의 근면함과 성실함, 어려움을 이기려는 생활 모습을, 눈을 반짝이며 듣는 모습이 너무 대견했다. 그리고 이 체험을 엮어서 다랭이논에 스민 남해인의 정신을 사투리로 나타내는 수업을 하였다. “쎄가 빠지고 지게를 지고 까꾸마글 오르고 하면 허리가 뿌라질 것 같심니더.” 잊혀져 가는 남해 사투리를 한 문장으로 나타내고 소리 내어 읽는다. 수업을 참관한 부모님들도 웃으신다. 남해는 경상도이지만 섬만의 특유한 어조와 톤이 스며 있어 대화를 하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다랭이마을의 주름처럼 그려진 논두렁을 보면 그 노고가 지금은 많은 사람을 불러 모으고 있음이 고마울 뿐이다. 봄이면 언제나 찾아도 다랭이마을은 유채꽃 물결이 바다에 젖어 새롭게 다가온다. 4월 중순이다. 올봄 날씨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변덕이 심하다. 남해 파라다랑스를 찾았다. 십여 년 전 상주면에 근무할 때 두모마을을 지나치면 다랑논 층층이 어우러진 노란 유채꽃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추석을 앞둔 9월이면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쌀가루를 층층이 인 다랑논 메밀꽃의 수줍은 향연이 유혹했다. 파란 가을 하늘에 대비되어 메밀밭 사이를 걸으며 사진으로 담으며 넋을 놓기도 했다. 하지만 근무지가 옮겨지면서 두모마을 다랑논의 유채와 메밀꽃 안부가 궁금했는데, 올봄 남해 파라다랑스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너무 반가웠다. ‘파라다랑스’는 ‘파라다이스’와 ‘다랑논’의 합성어로, 남해의 전통 다랑논 지형을 살린 감성 정원으로 상주면 두모마을 일원에 조성된 농촌 테마 공원이다. 남해 파라다랑스의 전경은 금산의 부소대나 상사암에서 내려다보면 황홀하다. 특히 가을 금산 단풍과 더불어 붉게 물드는 노을은 한 폭의 그림이다. 이제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 남면 다랭이마을과 더불어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이다. 게다가 노도 문학의 섬과 연계하면 바다와 산, 하늘이 어우러진 감성이 색칠할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벽련마을 몽돌해변에서 바다의 시를 듣고 윤슬을 감상한다면 이탈리아의 아말피 해안에 버금가는 감성을 두를 수 있을 것이다. 사월의 봄은 깊어만 간다. 오월을 향하는 시점에 벌써 여름의 초록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이맘때 새로 돋아난 연한 연둣빛은 너무 부드럽다. 마치 피천득의 오월이란 수필에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며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고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부드럽다는 표현과 같다. 길어만 가는 사월 한낮 연둣빛 바람을 타고 뻐꾸기와 비둘기는 진종일 울다가 목이 쉰다. 무논의 붓 도랑에는 풀들이 무성하고, 애벌갈이를 한 논은 벌써 모내기 준비에 바쁘다. 농촌의 거친 숨소리는 태양 아래 허리를 조아린다. 이 활기차고 상큼한 모습을 보고 싶어 꽃으로 꾸며진 원예 예술촌을 찾는다. 유럽풍의 다양한 집들이 뷰 파인더 속에서 마음을 유혹한다. 봉화마을 길에서 올려다본 원예예술촌은 신록에 파묻혀 있다. 원예예술촌은 파독전시관 독일마을과 더불어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지 오래지만, 때를 잘 맞춰 가야 그 여정의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예술촌 넓은 정원은 이른 봄 꽃진 자리에 돋아나는 새순의 흔들림으로 여리기만 하다. 연분홍 꽃사과 꽃이 사연을 방울로 매달고, 느리디느린 음악이 흐르는 카페의 보랏빛 등꽃은 또 한 번 걸음을 붙잡는다. 라일락 향기 가득한 정원이 여유롭다. 여러 사람이 아닌 혼자라서 그런가. 봄바람을 타고 흐느끼는 그 향기를 즐기는 것이 사치가 아닌가 하면서도 힐링의 멍을 때리며 생각을 붙잡는다. 자연이 준 배경과 인공미를 더한 조화로운 풍경이 서로가 등 돌린 시점에 어울려 사는 일이 중요함을 깨운다. 바위에서 지족해협을 바라보고 가슴을 열어젖힌다. 언제부터 스트레스가 현대인의 삶을 좀먹은 병이었지만 여기서는 통하지 않는다. 약간 더움을 느낀다. 초여름을 생각하게 하는 기온이다. 셔츠 단추를 열어젖힌다. 목덜미를 타고 땀이 흘러내리지만 싱그럽기만 하다. 그 땀을 식혀줄 예술촌 정원의 쏟아지는 분수가 하얀 종이배를 띄우고 있다. 연초록과 어울린 분수의 물줄기는 하늘과 바람을 담고 은구슬로 부서진다. 다시 솟아올라 부서지고 결합과 재결합으로 탄생하고 있다. 남해의 봄. 다랭이마을, 남해 파라다랑스, 원예예술촌 등 남해의 구석구석은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나날이 푸르러져 가는 이 산 저 산,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이양하의 신록 예찬을 떠 올리며 공감의 손을 잡는다.
한 권의 책이 불러낸 30년 전 호남예술제 낯설게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익숙한 것들 속에 숨어 있던 새로움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 당장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 말하자면 본질 같은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성의 핵심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中에서 가끔 지역 도서관에서 예술 분야의 책을 일부러 빌리거나 들여다본다. 내게는 그림의 떡과 같은 미술 분야는 실물을 접할 수 없으니 아쉬움을 갖게 하는 책들이다. 실물을 접할 수 없으니 모조품이라도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싶어서다. 내게 미술 상식이란 중학교와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를 위해 책으로 외운 미술사 정도가 고작이니 더욱 그러하다. 시대별로, 작가별로 외워대던 미술 상식이 아직도 익숙하게 생각나서신기하다. 기초적인 단순 암기 지식도 때로는 얕은 포만감을 안긴다. 그리고 30여년 전 6학년 우리 반 35명을 데리고 호남예술제 회화와 글짓기부문 참가를 위해석 달 동안 사비를 들여 서양화 수채화개인지도를 받으며 실기를 배운 게 전부다. 나의 미술 시간은 국민학교 때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던 시절에 멈추어버렸으니우리 반 학생들을 위한 실기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땜질이 필요했다. 실기 지도에 자신감이 생긴 나는용기를 내서 우리 반 아이들을 그림 그리기 대회에 출전시키기로 했다. 호남예술제가 열리는 중외공원을 찾아 배경이 아름다운 장면 여러 컷 사진을 찍어서 A4 용지 크기로 뽑아서 우리 반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똑같이 그리는 연습을 시켰다. 글쓰기 주제는 예상되는 글감을 주고 쓰게 하거나 관련된 책들을 골라 읽게 하였다. 그렇게 한 달 가까이 틈만 나면 똑같은 장면을 수채화로 그리기 연습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그림이 놀랍도록 발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던 35년 전오래 전 장면이 생각나는 책이라서 반가웠다. 회화의 시작이 스케치를 시작으로 수없는 연습이 아니던가. 화가들의 그림이 실린 책이나 화보집을 돌려보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학부모를 설득하여 좋은 수채물감과 붓을 사게 했고 4B 연필이나 그림 전용 지우개, 화판까지 모두 준비하게 했다. 토요일까지 공부하던 시절이라 6월 6일 현충일이나 일요일에도 나오게 했다. 산문과 운문 분야는 내가 직접 지도했고 그림은 사진을 보고 똑같이 그리기 연습을 시켰다. 붓질의 방향과 밑그림의 중요성, 채색 기법 등거의 1년 동안 가르칠 회화의 모든 것을 한 달 동안 다 가르친 셈이었다. 시골 아이들이라 광주에 있는 그 공원을 가 본 적 없으니 예술제 당일에 찾아가면 장소물색을 하다 시간을 버릴 게 분명하므로 사전 예비 학습을 시킨 것이다. 당일 날은 사진으로 본 장소로 데려가서 그림을 그리게 했다. 마음을 다한 노력 덕분인지 우리 반은 전체 학생이 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장래 희망이 화가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아이도 생겼다. 산문 부문 최고상을 비롯해 회화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시작으로우수상도 여러 명, 입선이나 특별상 장려상까지 참가자 전원이 모두 상을 탔다. 학부모와 아이들의 기쁨이 얼마나 컸던가! 교실 뒷벽 자랑판 가득아이들의 상장을 복사해서 그림처럼 붙여놓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입상자 중에서는 회화를 전공하려는제자들도 여러 명생겼고 작가 지망생도 생겼다. 한 번의 실전이 재능을 발견하고 인정 받게 할 수 있음을 증명해내며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회화에 대한 오래된 추억 한 자락이 튀어나오게 한 책이다. 그때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전체 학생이 전부참가하면 교과공부는 언제 하냐며 나만 따로 불러 반대했던 교장 선생님을 설득하는 일이었다. "교장 선생님, 학교에서 6년 간 미술 공부를 했습니다. 교실에서 배운 공부를 실전에 나가서 직접 그리면 얼마나 실감나는 학습이 이루어지겠습니까? 장소만 옮겨질 뿐, 최고의 미술 시간, 국어 시간이 될 것입니다. 참가비와 버스 대절 비용까지 모두 학부모가 부담하겠다는데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특히, 호남예술제는 지역에서 알아주는 큰 대회인데입상을 하면 학생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장래 희망이 바뀔 정도로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 "그럼 장 선생님은 몇 시간이나 비는 학교 수업 시간을 어떻게 메꿀 생각입니까. 다른 교과 시간까지 침해할 것 아닙니까. 학습결손 계획은 세웠습니까?" "가져다 쓴 미술이나 국어 교과 시간은 다른 교과 시간으로대체하고 그래도 학습결손이 나면 일요일이라도 나오게 해서 보충학습을 시키겠습니다. " 그런데 학급에서 여러 명이 빠져나가면 어차피 그날 교과 공부 진도는 제대로 나갈 수 없다. 개인적인 일로 나간 것도 아니고 학습의 연장선에 있는 참가인데 그 아이들만 빼고 진도를 나가면 그것도 문제가 될여지가 있다. 차라리 전체 학생이 사전에 철저히 연습하여 전체로 참가하면 뜻깊은 체험학습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 시절엔 체험학습은 소풍이나 수학여행 정도고 비용도 학부모가 부담하던 시절임.) 다른 반 학생들은 학급에서 대표 학생 몇 명씩만 참가하는데, 우리 반만은 전원이 참가하니 학교장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선 건 당연했을 것. 그러나 다른 4개 반 참가자가 전세버스 한 대, 우리 반 전체를 태운 전세버스도 한 대로 참가하는데 성공했다. 글쓰기 분야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는글감 찾는 법, 구성하는 법, 맞춤법, 원고자 쓰는 법 등 산문과 운문 쓰기에 필요한 기본지식을꼼꼼히 가르쳤다. 특히 산문부 학생에게는 생활문과 동화를 지도하였는데 초등학생이 동화를 쓰는 일은 드물기에 최고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동화를 써서 최고상을 탄 학생의 부모가 너무나 기쁜 나머지 감사하고 싶다며 전체 선생님을 식당으로 초대하여 대접했다.교직원 수도 많았었는데 읍내에서 병원을 하던 집에서통크게 한턱을 냈으니 돌이켜 보니 즐거운 추억이다. 지금 같으면 민원을 야기할 수도 있을 텐데 그 시절에는 그렇게 선생님을 위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다. 그 학생의 꿈도 아버지처럼 의사였는데 작가로 꿈을 바꾸었다. 의사를 하고 있는지, 작가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이 책을 읽다가 딸려나온 추억 한 자락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여 놀랍다. '아트인문학 여행'은피렌체 Firenze에서는 브루넬레스키와 보티첼리, 밀라노 Milano에서는 다 빈치, 로마 Roma에서는 미켈란젤로를 만나는데 이탈리아 예술의 정수인 도시와 예술가를 만나게 되는 책이다. 브루넬리스키와 그 일당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만나보면서 머리 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단어는 '도전'이다. 이들은 남에게 머리를 숙이거나 타협하지 않는 이른바 '무식한 도전자'들이었다. - 63쪽 창조는 타협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없던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일이니 익숙한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생각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브루넬레스키와 그의 일당들은 창조성의 가장 첫 단계가 다름 아닌 태도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자기 생각대로 해보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과 만나야 한다. 주위의 몰이해와 선입견도 장벽이 된다. 하지만 르네상스의 선구자들을 보면 세상의 모든 핑계가 갑자기 초라해진다. -65~66쪽 다음은 이 책의 중요 내용을 요약해 본 글이다. 눈으로는 본 적 없는 예술 공간을 책 속 문장으로 상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글은 실제로 보는 것보다 더 강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문학의 위대성을 발휘한다. 노벨 문학상은 있으나미술상이나 영화상, 조각상이 없는 이유가 아닐까. 메모하는 것도 뇌를 썩지 않게 한다니 좋은 일이다. 1. 피렌체에서 -1401년, 두오모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의청동문제작 공모전에서 기베르티 와브루넬레스키가 대결하여기베르티 승리함. 브루넬레스키는 공동작업자로 제안되지만 거절한후, 건축 공부를 위해 로마로 유학하여고대 로마 유적을 통해 "돔"의 원리 공부함. 1417년,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의쿠폴라제작 공모전 (당시 건축 기술로는 거대한 돔을 올리기 힘들었음)에서 브루넬레스키가 당선하며 공동작업자(감시자)로 기베르티도 참여함. (둘 사이의 재미있는 일화가 이 책에 소개됨.) 브루넬레스키와 함께 한첫 번째 제자인도나텔로는 기베르티에게 청동주조 기술을 익혔고,조각에 전념하여 인체 균형과 비례의 아름다움 추구했으나브루넬레스키에 의해 조각의 대상에 내면을 표현하는 중요성 깨닫게 됨.그는메디치 가문(코시모) 후원으로 많은 작품 활동을 함. 두 번째 제자인 마사초는 원근법을마스터하여인간다움을 표현함. 메디치 가문은예술, 인문학 투자로 천재들을 대거 양성함.(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보티첼리는고전과 신화를 소재로 그림을 그려당시 교양인의 기준을 제시함.) 2. 밀라노에서 -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스승인베로키오를 뛰어 넘는청출어람으로독립, 완벽을 위해 연습에 몰두하여사물의 본질을 꿰뚫음 → 그는 과학 기술에도 일가견이 있어 탁월한 실력을 보임.루도비코의 후원으로 밀라노 두오모 공사, 루도비코 결혼식 무대 연출 등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등 역작을 남김. 3. 로마에서 -미켈란 젤로의 고대 조각 모조품 사건 잠자는 큐피드로 교황에게 알려짐. 인류 역사상 최고의 조각이라 일컬어지는 피에타 제작함. 시스티나 예배당 천정화 최후의 심판-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4. 베네치아: 물류의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교류 활발함.조르조네는유화, 캔버스의 발견, 풍경의 의미 부여- 티치아노는 화려한 색, 생생한 표현 . 틴토레토는베네치아 + 피렌체, 그림 구도의 다양화를 시도함. 이 책의 중요 내용을 시험 공부하듯 메모하니 그나마 지식을 채운 듯하여 포만감에 젖는다. 내 생애 어느 날이탈리아를 여행할 행운이 찾아온다면 이 책을 들고 복습하듯 찾아가리라. 아름다움의 근원을 찾아서, 천재들의 사유와 감각이 머물다 간 흔적을 더듬고 싶다. 아름다움을 영원히 남기고 싶어 한 화가들의 위대한 정신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날을! 퇴직하기 1년 전, 전남교육청 홍보기자에게 주어지는 특전으로독일 연수 일정이잡혔지만 갑작스런 가족의 일로 부랴부랴 취소하며연수 일정을 접어야 했다. 팀장으로서 연수 일정을 위한 보고서도 거의 완결하고 팀원들과 역할 분담까지 마쳤지만, 이미 지불한 예약금도상당한 금액을 손해보면서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독일 연수 여행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집값의 1%정도는 미술품이나 책으로 채워야 한다는 글을 접한 적이 있다. 아쉽게도 책값으로는 충분히 채우고도 남은 듯한데 이름난 화가의 작품은 없고 이름 없는 동양화나 서양화 몇 점으로나마 벽의 허전함을 채우고 있다. 퇴직하면 회화 공부를 하겠노라고 다짐했건만 외손녀 육아로 3년을 보내고 나니 심신이 지쳤다. 아니 그마저도 핑계다! 글과 그림, 회화나 조각, 사진, 음악 등 모든 예술 활동은 일회뿐인 인생의 어느 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염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영원히 살 수 없는 인생의 허무함을 이기고 불멸의 존재로 남고 싶은 비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책이다. 그럼에도 시간이지나면 그 책도 사라지고 명화도 퇴색하며 위대한 건물도 부식되겠지만. 한 권의 책을 그림 한 점으로 표현하는 화가, 영화 한 편으로 만들어 내는 위대한 영화감독, 한 순간의 감동을 음악적 상상력으로 눈물겹도록 환상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작곡가와 연주자들! 세상은 그들이 있어 단 한 번뿐인, 잠시 머물다 가는 동안 행복하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잔잔하고 아름다운 선율에 마음을 빼앗겨 순간적으로 눈물이 솟는다. 음악은 3초 이내로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던가.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이 있어서 자판위를 피아노치듯 날으는 손끝이 가볍다. 분노할 일이 많은 세상, 슬픔이 많은 소식들 속에서도 마음의 끈을 붙잡게 해주는 좋은 책과 음악이 있어 참 다행이다. 또 살아보자.
경기여주강천초(교장 김숙경) 1~2학년 학생들은 17일 여주 반려마루를 방문해 동물보호와 바른 반려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참여한 학생들은 동물보호방법과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동물생명을 지키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산책 후 반려동물 관리하기, 동물병원을 둘러보고 동물 CPR도 수의사와 함께 해보는 소중한 체험 시간을 가졌다. 같이 참여한 교사는 “여주 반려마루는 반려동물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깨끗하며 현대적인 공간”라고 말했다. 이번 체험활동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반려동물이 또 하나의 가족임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오는 5월부터 저소득 다문화가족 7세에서 18세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교육활동비 신청을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연간 지원 금액은 초등학생 40만 원, 중학생 50만 원, 고교생 60만 원으로 NH농협카드(채움) 적립금(포인트)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다문화가족은 신분증과 구비서류를 지참해 자녀 주소지의 가족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신청하면 된다. 올해는 두 차례에 걸쳐 접수가 진행되며 1차는 5월 2일부터 5월 30일까지, 2차는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다. 교육활동비 카드 적립금(포인트)은 신청 시기에 따라 6월(1차), 8월(2차)에 일괄 지급된다. 금액은 올해 11월까지 사용해야 한다. 여가부는 다문화가족 자녀의 교육기회 확대, 학습격차 완화, 진로역량강화를 위해 지난해 총 4만6000여 명에게 교육활동비를 지원했다. 교육활동비는 다문화가족 자녀의 교재 구입, 독서실 이용, 예체능 및 직업훈련 실습을 위한 재료구입, 자격증 지원 등에 필요한 경비로 활용됐다. 다문화가족 미성년 자녀는 2018년 23만7506명(2.7%)에서 2023년 30만8402명(4.1%)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등교육기관 취학률 격차도 심화되고 있어 2021년 기준 전체 국민 71.5%보다 31%포인트 낮은 40.5% 정도다. 최성지 여가부 가족정책관은 “최근 학령기 다문화가족 자녀가 증가하고 고등교육기관 취학률 격차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다문화 자녀에 대한 학습 및 진로역량 강화 지원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다문화가족 자녀 교육활동비 지원 사업이 더 많은 다문화 자녀가 미래 역량을 키우는데 발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1일 ‘부산, 대구‧경북, 전북’을 고등교육 혁신 특화지역으로 신규 지정하고, 기존의 ‘광주‧전남, 충북, 울산‧경남, 대전‧세종‧충남’은 더 많은 규제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변경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특화지역은 총 7개 지역으로 확대됐고, 비수도권 14개 광역지자체 중 12개 시·도가 특화지역으로 운영된다. 학사제도, 교원인사, 대학경영 분야 총 18건(중복 제외시 8건)의 규제특례가 추가 적용된다. 특화지역은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최대 6년간 면제 또는 완화해 주는 지방대학 맞춤형 규제특례 제도로 2021년 처음 도입됐다. 법령 개정 이전에도 각종 혁신에 필요한 제도를 신속히 운용할 수 있는 제도다. 학사제도의 경우 도립대 등 전문대와 통합을 계획하고 있는 글로컬대학인 국립창원대, 국립목포대 및 원광대는 통합시 일반대와 전문대 과정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4년제 일반대와 전문대 간 통합으로 일반대학으로 전환되면 전문학사 과정을 운영할 수 없었지만, 특례적용으로 경쟁력 있는 전문학사 과정이 일괄 폐지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지자체‧산업체‧연구기관 등과 협약을 맺어 협약 기관 등의 시설을 활용하는 협동수업에 대한 학점인정 범위를 졸업학점의 4분의 1에서 2분의 1 이내로 늘렸다. 대학‧기업이 협약을 맺고 개설하는 계약학과의 경우 산업체 소유‧임차시설뿐만 아니라 대학이 위치한 광역지자체내 대학이 소유‧임차한 시설에서도 수업이 가능해져 경상국립대는 사천의 주력산업인 우주항공방산 관련 산업체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계약학과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교원인사 분야에서는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국립대 부총장, 단과대학장 등 주요 보직에 외부인사 임용이 허용됐다. 비전임교원 공개채용 원칙 완화 및 정년기준 예외로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교원을 신속하게 채용하고, 산업체 등 전문가를 정년 이후에도 계속 활용할 수 있다. 대학경영 분야에서는 교지‧교사 임차 활용범위 제한 규제 완화로 대학이 건축물 또는 토지를 임차하여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동일한 기초지자체에서 광역지자체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울산대는 울산광역시 주요 도심과 주력 산업단지에 6개의 멀티캠퍼스를 설치‧운영한다. 충남 논산시에 위치한 건양대 또한 국방 특성화 대학원을 계룡시에 설치‧운영할 수 있어 국방산업 연구개발(RD) 분야의 고급인재 양성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지방대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임에도 지금까지의 적용사례는 9건(중복 제외 시 6건)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2003년 출범한 글로컬대학 프로젝트를 계기로 특화지역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각 지역 대학이 자율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교육혁신을 추진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특화지역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제도화를 검토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고등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자체의 폐교 활용을 늘릴 수 있도록 절차 및 법규 적용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안내한다. 교육부와 행안부는 ‘폐교재산 활용 가이드라인’을 합동으로 마련하고 지자체에 안내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마련한 가이드라인은 최근 학생 수 감소로 전국적으로 폐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폐교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폐교 공표부터 대부·매각까지 전반적인 행정절차와 적용 법규를 알기 쉽게 설명한 안내서다. 2024년 기준으로 누적 폐교는 3955개 중 매각 2609개, 활용 979개, 미활용 367개로 집계되고 있다. 그간 폐교는 법에 규정된 교육용시설, 사회복지시설, 문화시설, 공공체육시설 등 6가지 용도로만 우선 활용돼 지자체 사업에 폭 넓게 쓰이지 못했다. 폐교의 경우 공유재산법을 적용하면 지자체에 수의 대부·매각 및 무상대부를 해 신속하게 공익사업에 활용할 수 있으나, 현장에서는 관련 법령 해석이 어렵다는 이유로 주로 폐교활용법을 적용해 왔다. 폐교활용법을 적용하면 5년 이상 미활용 상태로 교육청이 3회 이상 대부·매각 공고를 했음에도 대부 또는 매수자가 없는 경우만 지자체가 무상대부를 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공유재산법과 폐교활용법 등 적용되는 관련 법령 해석이 어려워 폐교 활용에 제약이 있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폐교재산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현행 법령 내에서 지자체와 교육청 역할에 초점을 맞춰 공유재산법과 폐교활용법 적용 관계 명확화, 폐교 활용 절차 등을 담았다. 폐교활용법의 특례 사항은 폐교 활용 시 우선 적용하고, 특례로 규정되지 않은 사항은 공유재산법을 따르도록 명확히 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폐교활용법에 없는 회계 간의 재산이관, 양여, 교환은 공유재산법에 따라 처리한다. 담당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폐교활용법에 따른 수의계약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 공유재산법에 따라 수의대부·매각이 가능함을 양 법령 간의 관계, 적용 우선순위, 법제처 해석례 등을 통해 상세하게 정리했다. 폐교를 활용하기 위해 교육감이 선행해야 할 행정절차, 소요기간 단축 방법 및 적용 법규도 단계별로 안내했다. 폐교 공표와 동시에 폐교 활용 계획에 대한 지역 의견수렴과 도시·군 관리계획 변경을 시장·군수에게 요청해 소요기간을 단축하도록 했다. 관리계획 변경 후 행정재산 용도를 폐지하고 해당 폐교의 활용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활용 목적에 맞게 토지 지목 및 건축물 용도변경까지 완료하면 폐교 활용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가 마무리된다. 지자체는 교육청과 협의해 해당 폐교를 사거나 빌려 지역주민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활용방법에는 교육청 자체활용, 회계 간 재산이관, 대부, 처분(매각, 교환, 양여)이 있으며 각 방법별 적용 법규와 절차를 도식화해 이해를 돕는다. 교육청에서 지자체로 회계 간 재산이관 또는 소유권 변경이 이뤄진 후에는 공유재산법만 적용된다. 가이드라인이 배포돼 현장에 안착되면 교육청은 신속한 처리 및 관리가 어려운 미활용 폐교를 공유재산법에 따라 신속하게 지자체에 대부 또는 매각할 수 있다. 지자체는 장기간 방치된 폐교를 활용해 지역주민을 위한 창업, 일자리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해 지역사회의 활력 증진 및 지역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21일 ‘지방자치단체 공유재산 제도개선 워크숍’을 개최해 폐교재산 활용 가이드라인을 교육할 계획이다. 올해 연말에는 공유재산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어 폐교 활용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시상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 배포 후, 폐교활용 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개선사항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소은주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 전담직무대리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폐교재산의 활용도가 제고되면 지역사회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유재산의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순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그간 지자체에서 폐교를 활용하려 해도 적용 법령 해석이 어려워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해 공유재산이 지역과 주민을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연극 킬링 시저 셰익스피어의 명작 줄리어스 시저를 원작으로 한 연극. 공화정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로마의 지도자 시저를 암살했던 사건이 결국 또 다른 독재자를 탄생시킨 아이러니를 그린다. 시저 역은 김준원과 손호준, 정치적 야망과 명분 속에서 갈등하는 카시우스 역은 양지원, 공화국의 이상을 위해 친구를 배신하는 이상주의자 브루터스 역은 유승호가 맡는다. 5.10~7.20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음악극 태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삶을 그린 음악극. 그는 인간을 물질화하는 시대에서 부품처럼 쓰이는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헌신한 노동가지만, 작품은 가족과의 평범한 삶을 꿈꿨던 따뜻한 청년의 모습에 주목한다. 5.14~7.20 대학로 TOM 2관 뮤지컬 구텐버그 열정 넘치는 뮤지컬 작가 ‘더그’, 작곡가 ‘버드’가 자신들의 작품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가와 작곡가가 직접 프로듀서들을 초청해 노래하고 연기하는 독특한 극중극 형식의 2인 극으로, 두 명의 배우가 20여 개 이상의 캐릭터를 오가며 웃음과 감동을 준다. 4.30~7.20 플러스씨어터 전통연희극 단심(單沈) 고전 설화 ‘심청’을 모티브로 심청의 내면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향연으로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알렸던 정구호가 연출을 맡아 특유의 미장센을 펼쳐낼 예정이다. 배우 채시라가 '용궁 여왕'으로 특별 출연해 극에 드라마를 더하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5.8~6.28 국립정동극장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의 공연을 볼 수 있다면?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 오는 7월 나란히 내한을 앞둔 두 블록버스터 뮤지컬의 내한공연이 바로 그런 자리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화려함과 사치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개츠비'. 그러나 그를 단편적인 캐릭터로만 바라봐서는 곤란하다. 대문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은 1920년대 혼란한 미국을 배경으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이를 통해 '재즈 시대'라고 불리던 1920년대의 풍경, 현대 물질문명의 황폐한 이면, 젊은 날의 야망과 집착을 그려낸다. 월드 프리미어를 마치고 2024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원작에 총천연색 컬러를 입혔다. 꿈과 사랑, 욕망을 좇는 다채로운 인물들의 서사를 뮤지컬만의 독창적인 플롯과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로 구축했다. 중독성 강한 넘버와 군무, 빅밴드가 함께하는 재즈풍의 현대적인 음악은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또 시각적인 화려함으로 무장한 무대와 조명, 의상은 관객들을 단숨에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1920년대로 데려간다. 시각적인 볼거리까지 선사한다. 흥행 성적도 만만찮다. 개막과 동시에 단숨에 매출액 1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해 ‘원 밀리언 클럽’에 입성한 것을 시작으로, 20주 연속 ‘원 밀리언 클럽’을 유지했다.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와 토니어워즈에서는 각각 최우수 무대디자인상,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월드 투어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이는 한국 프로듀서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기에 가능했다. 지킬 앤 하이드 등 수많은 흥행작을 배출해낸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리드프로듀서를 맡았다. 작품의 전 세계 공연권을 확보하고 있는 그는 "위대한 개츠비는 시대와 국가, 인종을 뛰어 넘어 끊임 없이 재창작되어온 원작을 뮤지컬만의 독창적인 플롯과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로 구축했다"며 "현대 관객에게 시대를 관통하는 원작의 메시지를 확장시키고,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이상주의 정신을 되새기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년 7월~11월 GS아트센터 지난해 극장가에 '초록 마녀 붐'을 일으켰던 영화 위키드. 이를 무대에서 생생히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오는 7월 개막하는 뮤지컬 위키드의 한국 내한 공연이 바로 그 자리다. 작품은 작가 그레고니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초록색 피부의 '엘파바'와 금발 마녀 '글린다' 사이의 우정을 그린다. 이들이 오즈의 마법사초대로 에메랄드 시티로 향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선(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위키드는 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쓴 작품이기도 하다. 200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전 세계 16개국에서 70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다. 12.4m의 거대한 용, 날아다니는 원숭이, 350여 벌의 의상 등 거대한 스케일은 블록버스터 그 자체다. 덕분에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100여 개의 트로피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성사된 만큼 관객들의 기대를 더한다. 이번 공연에는 호주부터 싱가포르까지 3년 간 월드 투어 공연을 이끌고 있는 배우들이 참여한다. 남들과는 다른 초록빛 피부를 가진 소녀로, 정의감 넘치는 '엘파바' 역은 셰리든 아담스가 맡는다. 그는 위키드를 통해 처음 주연으로 발탁된 배우로, 지금까지 400회 이상 무대에 선 위키드 베테랑이다.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 역은 코트니 몬스마, 인기 많은 바람둥이 왕자 '피에로' 역은 라임 헤드가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7월 12일~10월 27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11월 부산 드림씨어터. 2026년 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선생님, 그거 아세요? 유튜브에서 봤는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취소됐대요.” 학생의 한 마디에 교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거짓말이에요. 제가 뉴스 봤는데 탄핵이에요.” 그러자 교실은 아이들이 각자 말을 하느라 더욱 술렁이기 시작했다. 교사는 “쓸데없는 소리 말고 교과서나 펴”라며 아이들을 조용히 시킨다. 다만 머릿 속은 개운하지가 않다. 최근, 학교 안팎에서 미디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늘날 학생들은 디지털 기기를 손에 쥔 채 태어나며 자란 ‘디지털 원어민’ 세대다. 아니 어쩌면 태어나기 전부터 이들은 스마트폰,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에 접속한 세대다. 쉽고 가깝고 다양한 정보에 노출된 세대 그러나 그들 중 많은 학생들이 접하는 정보의 신뢰성이나 그 이면에 숨겨진 의도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바른 미디어 리터러시를 교육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디어의 바른 이해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순히 미디어를 사용하는 기술적인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그 속에서 의도된 메시지나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며, 나아가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정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특히, 인터넷과 SNS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학생들은 진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교사는 이를 교육해야만 하는 책무성을 갖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교사가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과 중요성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수업에 임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학문적이고 철학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단순히 미디어 사용법만을 가르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효과적 교육 방법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다. 교사들이 먼저 미디어의 개념과 그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교육할 때 신뢰를 주고, 그 중요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두 번째로, 교사들은 미디어의 비판적 분석 능력을 길러주는 다양한 방법을 학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사는 학생들에게 뉴스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이를 비교 분석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미디어를 소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교육적 과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 셋째로, 교사는 미디어를 이용한 실습적인 활동을 수업에 포함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직접 뉴스를 작성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보게 함으로써 미디어의 생산과 소비 과정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미디어가 어떻게 구성되고, 그 속에 숨겨진 의도나 메시지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단순히 교사와 학생들 간의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상호작용과 토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환경이 급변하는 오늘날, 교사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쌓아야 하며, 이에 맞춰 교육 방법도 점차 발전해 나가야 한다.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미디어를 소비하고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교육을 넘어서, 그들이 건강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지닌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교육적 책임이기 때문이다. 어떤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쓸모있게' 서로의 의견을 다투는 '소란한 수업'을 이번 주부터 살살 준비해 봄이 어떨까? 이현주 장학사 전북 군산교육지원청 '챗GPT 인공지능 시대 철저 대비법 미디어 리터러시' 저자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이후 학교가 혼란에 빠져있다. 고교학점제 도입 목적과 달리 다양한 과목 개설은 이상론에 머물고 있을 뿐, 수업 활동 이외의 행정과 관리 업무만 폭증하고 있다. 대부분 문제가 새롭지 않다. 5년여 전 추진계획 발표 시점부터 교총을 비롯한 교직 사회에서 우려와 보완을 주장했던 사항이기에 현장 불만은 더욱 팽배하다. 먼저 ‘책임교육’이 현장에서는 무의미한 구호로 변질될 위기다. 최소성취수준 보장 제도가 미이수 때문에 졸업을 못 하는 학생이 없게끔 만드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미이수 방지를 위해 수행평가에 기본점수를 부여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는 식의 방법이 나오고 있다. 모든 학생의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 보장과는 거리가 멀다. 출결 관리 또한 혼선을 빚고 있다. 4월 중순인데도 3월 출결 관리를 마무리하지 못한 학교가 많다. 대학식 과목별 출결 체계를 적용하면서도 정작 담임교사가 학생 생활 전반을 확인하며 출결 사유 변동을 반영해야 하니, 교과교사에게 수많은 수정요청을 할 수밖에 없다. 교과교사의 출결 확인은 필요하지만, 초과근무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교원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맞춤형 교육과 과목 선택권 확대다. 하지만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을 떠맡는 것은 교사 소진을 가속화 할 뿐이다. 학생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것도, 개별화 지도를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고교학점제의 현장 실태를 냉정히 되돌아봐야 한다. 교사의 헌신에 의존한 끼워 맞추기식 운영은 오래갈 수 없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은 다행이다. 대책 중심에는 교원 확보라는 근본적 토대 마련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37년 전인 1988년 6월 2일 “교원에 대한 폭행·협박·명예훼손 등 교권 침해 사례에 대하여는 이를 철저히 조사하여 엄벌하라”는 당시 국무총리 지시가 있었다. 반인륜적 범죄인 폭행을 근절하고자 한 정부의 강한 의지는 큰 효과를 봤다. 그러나 최근 교원에 대한 폭행은 점차 늘고 있다. 2020년 113건, 2021년 239건, 2022년 361건이었고 2023년엔 503건으로 매일 1건 이상 발생했다. 학생, 학부모에게 폭행당한 교사가 제대로 수업할 수 있는가? 지난주 많은 학생이 있었던 교실에서 제자에게 폭행당한 교사는 큰 충격과 슬픔으로 특별휴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교사 폭행은 당사자의 인권과 교권은 물론 많은 학생의 수업권을 침해한다. 현행범이 아닌 경우 교원에 대한 학원 내 불체포특권을 부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교육활동 중인 교원 폭행은 가중처벌 등 엄벌해야 한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활동 중인 교원을 상해, 폭행하면 가중 처벌하는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심의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길 바란다.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가 되고 있다. 윤리와 도덕이 전제되지 않은 민주주의는 없다. 폭행이 난무하는 교실이 존재하는 한 인권 친화적인 학교, 민주사회를 기대하기 어렵다. 폭력은 비극과 퇴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교사 폭행은 친구와 타인 나아가 사회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을 촉발한 수업 중 학생 휴대전화 사용 금지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한 국가적 기준이 필요하다. 잘못된 휴대전화 사용으로 교실은 전쟁 중이기 때문이다. 이번 교사 폭행 건을 정부와 국회, 사회는 일회성 사건이라 여기지 말고 제도 개선과 인식의 변화를 우선 해야 한다.
고교에서 오랜 시간 근무하다가 올해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다. 아기 같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과 호기심 가득한 질문들은 신선한 에너지를 준다. 그동안 입시라는 굴레에 너무 오래 묶여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점차 아이들과의 소통이 즐거워졌다. 해맑음과 작은 성취라는 큰 기쁨을 느낄 무렵, 우리 반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 하는 활동으로 친밀감 쌓아 그중에서도 특히 새 학년을 시작하면서 추억으로 담고 싶었던 것은 ‘다양한 학급 어울림 활동’과 ‘벚꽃 사진 촬영’이었다. 어울림 활동은 서로의 성격과 취미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처음에는 낯선 친구들과의 활동이 어색했지만, 다양한 게임과 팀워크가 필요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 수 있었다. 특히, ‘신뢰의 줄’ 활동에서 서로의 손을 잡은 채 눈을 감고 이동하는 과정은 유대감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또 다른 어울림 활동으로 진행한 떡볶이 만들기는 큰 즐거움과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팀워크를 발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접 만든 떡볶이를 함께 나누며 성취감을 느끼고,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는 시간이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경험은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데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이어 벚꽃이 만개한 날, 우리는 학교 근처 벚나무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벚꽃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아이들의 학교 밖 첫 번째 추억이자, 앞으로의 학급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모두가 웃고 떠드는 모습은 정말 행복해 보였고, 이 순간이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또 이 사진은 우리 반의 공동체 중심 활동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다. 학교생활에 긍정적 밑거름 되길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단순히 학급 친구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고,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것은 앞으로의 학급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는다. 결론적으로 이번 활동은 우리 반의 소중한 기억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서로 다른 개성과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은 아이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통해 더욱더 끈끈한 유대감을 높여갈 것이다. 중학교 1학년의 첫 시작을 함께한 우리 반 모든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의 학교생활도 담임으로서 많은 기대를 해본다.
한국교총과 한국경제인협회가 2024년에 실시한 ‘경제교육 활성화 교원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교사 84%가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경제교육이 기대만큼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교육이 “이론 중심적이고 실생활과의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혔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경제를 ‘어렵고 낯선 학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경제가 일상생활의 기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합리적 선택을 위한 필수 학문 경제는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소비하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과정과 관련 있다. 경제학은 이러한 경제 활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선택과 자원의 희소성을 중심으로 경제 문제를 분석한다. 이는 희소성과 선택의 문제로 연결된다. 결국 경제교육은 경제학의 논리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경제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경제교육은 학생들에게 경제적 사고력을 키우고, 실생활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경제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경제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 개념과 이론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을 인식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경제교육은 명확한 교육 목표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교육이 자리 잡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교사들은 경제를 깊이 배울 기회가 부족하고, 교육 자료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학생들은 경제를 ‘시험 과목’ 정도로만 여겨서다. 현재 많은 교원양성대학에서는 경제교육 시수가 부족하며, 그 결과 경제교육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기르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예비 교사들이 경제교육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교수법을 익히지 못하고 있다. 교원양성기관부터 시작해야 교원양성기관에서 경제 및 경제교육 관련 강의를 확충해야 한다. 여기에 경제 문제를 다루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도 해소하고 교사들이 ‘가르치는 경제’가 아닌 ‘경험하는 경제’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서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듯이, 경제교육의 필요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경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교과 내용의 개편뿐만 아니라, 경제를 가르칠 수 있는 교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경제교육을 전담할 교사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 학생은 실질적인 경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경제를 보다 친숙하고 유용한 학문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한국교총과 교육부는 19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제69회 전국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교사들이 미래 학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실천하고 연구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다. 올해 연구대회의 대주제는 ‘행복한 학생, 존중받는 교사, 교육을 바로 세우는 미래학교’다. 국어, 수학, 과학, 외국어 등 교과 분과와 인성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생활지도, 유아교육, 특수교육 분과 등 16개 분과에서 우수 연구 보고서 66편이 발표됐다. 시·도 대회를 거쳐 예비 심사, 본심사를 통과한 연구 보고서들은 발표 심사를 통해 전국대회 입상 등급이 부여된다.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최고상 후보도 선정한다. 강주호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AI의 급속한 발달과 학교 수업의 다변화는 미래 교육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학교 교육에 더욱 증진하고 연구를 통해 학생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교실을 만든다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미래학교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교육활동과 연구 노력을 지지하고, 우수한 아이디어와 사례가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연구하는 교직’ 풍토를 조성하고 수업 개선을 위해 1952년부터 매년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를 열고 있다.
▲책임교육정책관 김천홍
미국에서 연구 자금, 이념과 관련한 압박 때문에 유럽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연구자가 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효율화 기조에 항공우주국(NASA)이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등 공공기관 연구자가 자리를 걱정하는 처지이며 다양성이나 백신,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는 지원이 줄거나 끊길 위기다. 이들은 유럽 기관으로 이동을 시도하는 것으로 포착됐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은 3년간 미국 출신 연구자 20여 명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2주 만에 약 100명이 지원했다. 예일대, 스탠퍼드대 등 미국 명문대와 NASA 출신이 포함됐다. 이 대학의 에릭 베르통 총장은 지원자 상당수가 기후와 보건, 사회과학 연구자라고 전했다. 베르통 총장은 "우리는 현재 상황에 분개하고 있다. 미국 동료들이 재난을 겪고 있다고 본다"며 "이런 식으로 연구자를 끌어들일 생각은 없었지만 연구를 방해받는 학자에게 일종의 ‘과학적 망명’을 제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파리에 있는 세계적 감염병 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소도 대서양을 건너오려는 감염병 등 전문 연구자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야스민 벨카이드 소장은 프랑스 신문 라트리뷘에 "프랑스나 유럽인의 복귀 요청을 매일 받는다"면서 "연구를 계속할 수 없다고 느끼거나 자유롭게 연구하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미국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슬픈 기회"라며 "어쨌건 (인재 확보) 기회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유럽 각국 정부는 이를 인재 확보 기회로 여기고 있다. 유럽 각국 대학이나 연구기관은 자유롭게 연구할 기반이 흔들리는 미국 동료 학자들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VUB)은 최근 국제 연구자를 위한 박사 후 과정 12개를 신규로 개설했는데 미국에 초점을 맞췄다. 얀 당카르트 총장은 "미국 동료를 돕는 게 우리의 의무"라며 "미국 대학과 연구자는 정치적, 이념적 간섭의 최대 희생자다. 그들은 이념적 이유로 수백만 연구 자금이 날아가는 걸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에포 브라윈스 교육문화과학 장관은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 "몇몇 유럽 국가가 인재 유치에 노력 중"이라면서 "네덜란드가 선두에 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필립 밥티스트 프랑스 고등교육·연구 장관도 최근 연구기관들에 미국 인재 유치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많은 저명한 연구자가 이미 미국에서 본인 미래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들 일부를 맞아들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