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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 국어교사가 한글날을 맞이해 중학교 학생들에게 한글을 주제로 특별한 수업을 실시했다. 선생님은 한글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 만약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지 않으셨다면, 이 교실에서 보이는 칠판, 게시판, 책의 모든 글자가 아마도 한문이었겠죠?” 그러자 몇 명의 학생이 동시에 감탄사를 외쳤다. “정말 황당해요. 헐~” 이 이야기는 단순히 웃고 넘기는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이다. 최근 학생들이 쓰는 말을 가만히 살펴보면 비속어, 욕설, 은어가 넘쳐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말들은 소수의 학생이 사용하는 장난 섞인 애교가 아니라, 많은 초 · 중 · 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 현상’이 되고 있다. 청소년 언어가 비속어, 욕설로 얼룩진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인터넷의 사용과 매스컴의 영향을 들 수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 게임을 하며 상대방을 욕하거나 화를 분출하기 위해 욕설을 하고 있으며, 채팅을 하거나 게시판에 글을 남기며 나쁜 말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둘째, 단순한 재미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습관적으로 나쁜 말을 쓰는 청소년의 태도에 원인이 있다. 학생들은 상대방이 밉고 화를 내기 위해 욕설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재미를 느끼고 마음속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자주 나쁜 말을 사용하면서 언어 습관이 되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 또래 집단의 성격상 친한 친구의 욕설을 따라하며 동질감을 느끼며,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면 소외감을 느끼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셋째, 어른들의 잘못된 언어 사용에도 그 책임이 있다. 학생들에게 비속어나 욕설을 쓰지 말라고 이야기하면 어른들도 그런 말을 사용하면서 청소년만 탓한다는 볼멘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바르지 못한 언어를 사용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청소년에게 부정적 영향을 준 면이 있다. 넷째, 결과론적인 원인이지만, 잘못된 청소년 언어를 제어해 주고 교정해 주는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부족했다. 청소년이 비속어, 욕설을 사용하는 현상을 일시적으로 보고 어른들은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큰 소용돌이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나쁜 언어가 습관화된 말투가 되어 가며, 비판 없는 사용으로 인해 빠르게 전파가 된다는 점이다. 단순한 재미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욕설이라 하더라도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들 또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욕설을 사용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학생과 어른들은 소통이 단절되고 있어서, 얼마 전 미국에 청소년 언어 해독 사이트가 생긴 것처럼 통역과 번역이 필요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동량인 청소년 언어가 훼손되고 변질된다는 점은 거시적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언어문화가 점점 수준이 낮아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이 문제는 청소년이라는 특정 연령층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되었다. 함께 손을 맞잡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먼저 언어 순화를 위해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교육과정 속에 언어 순화 내용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이것은 국어교사만의 의무가 되어서는 안 되며 전 교사가 바른 언어 교육에 동참하는 시스템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아름다운 우리말, 바르고 고운 말을 쓰는 운동을 전개하며 올바른 언어 사용을 약속하는 다짐을 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나쁜 언어에 대해 반성과 책임을 느끼고 스스로 정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의 나쁜 말을 당당히 교정해 주고, 좋은 말을 쓰도록 마음속으로 다지며, 자치활동이나 학급회의를 통해 자율적인 학생 문화 개선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타율적인 통제와 교육보다는 마음에서 울려나오는 진정한 성찰이 더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근자에 헤르만 헤세의 성장소설 데미안을 다시 읽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지도하기 위해서 일부러 마음먹고 읽었다. 소설 데미안은 내가 대학에 들어갈 무렵, 한국에 선풍적 인기를 몰고 상륙해, 한국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소설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권장도서 목록에 빠짐없이 올라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성장기 교양을 보증하는 대표적 독서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확고하게 지니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데미안은 그때와 같은 강렬한 독서 열기의 대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이른바 스테디셀러의 명망은 여전하다. 1919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 하니, 이 소설이 지닌 감동의 보편성이 대단하다. 나도 물론 대학 시절 데미안을 읽었다. 그뿐이랴. 친구들과 어울리던 청량리시장 막걸리 집에서는 누가 더 진지하게 읽었는지를 경쟁이라도 하듯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때는 지적 허영심 같은 것도 있어서 모르는 것도 아는 척, 불확실한 것도 확신에 찬 듯 그렇게 떠들고 다녔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것도 그 나름의 사고와 앎의 순수성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데미안은 대충 이런 이야기이다. 10대 초반의 주인공 ‘싱클레어’가 ‘프란츠 크로머’라는 악동에게 어두운 악의 체험을 고통스럽게 강요당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도움의 주인공 ‘데미안’을 만나 정신의 긴장과 해방, 지식과 무지, 선망과 열등감, 자아와 타자, 선과 악의 본질을 경험한다. 그런 경험에서 삶과 인생의 새로운 지평을 키우며 자아의 정신세계를 성장시켜가는 이야기이다. 스토리라인으로만 두고 보면 그다지 흥미진진한 소설은 아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현실 세계에 눈을 뜨면서, 밝고 안온하게 보호된 유년의 순수한 세계를 넘어 어둡고 칙칙하고 불량스러운 것들과 대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성장기를 진지하게 대입한다. 세상의 음험한 것들에 저항하고 굴복하면서 순수의 영혼이 울먹거리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그런 불량하고 음험한 것들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런 양극을 오가며 다시 자아를 다독거리기도 하고, 주변의 타자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자리로 나아가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프란츠 크로머가 있었다.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있었다. 내가 맨 처음으로 만났던 나의 크로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만난 김○○이라는 아이였는데, 무언가 작은 꼬투리를 잡아서 돈을 가져오라고 위협했다. 그 돈을 그가 정한 날에 가져오지 않으면 이른바 벌칙 이자가 가속도를 달고 늘어 나갔다. 학교에 가는 일이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때도 있었다. 그가 불량스럽고 힘이 세기는 했지만 나는 그를 제압할 방법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내 아버지가 그 작은 시골 학교에 선생님이었다.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기만 해도 문제는 일시에 해결된다. 그런데 나는 이 사실을 아버지가 알게 되는 것이 너무 창피했다. 자존감이 허물어지는 것이 싫었다. 나는 그에게 지혜롭게 보복할 수 있는 학급의 직책과 담임의 신임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 방법도 사용하지 않았다. 나는 정말 나에게도 ‘데미안’과 같은 조력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그 당시는 물론 데미안을 읽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다만 이런 고통스러운 상태가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가 죽을 수밖에 없다. 뭐 이런 생각을 어렴풋 잠깐 잠깐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게 무슨 확실한 결심 수준의 것은 아니었다. 4학년 1학기 내내 고통스럽게 지내던 나에게 의외로 완전무결한 해결방안이 저절로 찾아 왔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사흘인가 되던 날 나를 괴롭히던 김○○가 웅덩이에서 멱을 감다가 익사했다는 것이다. 그때 내가 겪었던 정신의 충격은 참으로 싱클레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이 세상과 우주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위대한 질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를 그렇게 죽음으로 데려간 신에게 감사하다는 기도를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대응은 왠지 유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죽은 김○○이 꿈에 나타나서 돈을 가져오라고 닦달할 것 같은 두려움에 빠지기도 했다. 이것은 나에게 막강한 혼돈이고 두려움이고 경이로움이고 긴장이었다. 그러나 나는 김○○가 죽고 난 뒤에도 그 누구에게도 그가 나를 괴롭혔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는 갑자기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 이 경험을 반추해 보면, 나는 순수한 아이였던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정반대의 아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시절 이후에도 나는 또 다른 크로머들과 꾸준히 내 인생의 무대에서 조우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자전거로 귀가하는 30리 하굣길 소도시 외곽 삼거리 골목에서 폭력으로 돈을 갈취하던 또 다른 크로머들은 지나고 보니 친근감으로 소생하기도 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다시 쑥스럽게 만나기도 하고, 마흔 넘어서는 친구로 가까워지는 길을 함께 간다. 불량기는 무언가 고약한 운명에 의해서 덧칠되는 순수의 그림자쯤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아온 전체 인생 역정에서 김○○를 포함한 나의 크로머들은 나를 어떻게 도와주었을까. 나의 순수에 어떤 면역을 키워 주었을까. 다소 딱딱하고 현학적인 이야기로 흘렀으므로 좀 재미난 이야기로 마무리해보자. 새해를 맞으면서 얼굴 한 번 보자고 옛날 어린 시절 고향 친구들 몇 명이 모였다. 자라던 시절의 순진무구하던 이야기들은 지금 들어보면 우습기도 하고 스스로 귀엽기도 하다. 따끈한 소주 한 잔이 돌고 우리는 함께 공유할 만한 그 옛날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오늘의 나이 든 연륜의 등불 아래 비추어 보았다. 무역업을 하는 나의 친구 박 사장이 어린 시절 자신의 순진무구를 이야기한다. 가정교육이 엄격하고, 남녀의 성적 이야기에 대한 것은 철저히 금기시 되었던 시절을 우리는 지냈다. 성(性)에 대한 금기는 성에 대한 무지와 소외로도 이어졌는데 이것이 곧 순수한 청년으로 인식되는 면도 없지 않았다. 박 사장은 키가 작아서,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늘 아이 취급이었고, 또 자신도 그런 분위기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본인 말로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도 성적 음양의 이치를 모를 정도였단다. 그러니까 데미안식으로 말하면 그는 밝고 안온한 유년의 분위기에만 머물러 있었다고나 할까. 고1 어느 봄날 그의 큰 누나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시골 소도시의 구석진 마을이므로 동네가 다 아는 경사였던 셈이다. 결혼식 날 아침, 마을 골목의 불량기 있는 또래 아이들이 지나가는 고1 짜리 박 사장을 음험하게 히히덕거리며 불러 세웠다. 착하고 순진한 박 사장을 놀려주려는 속셈이었다. “야! 니네 큰 누나 오늘 결혼하지?” “그래 그렇다. 왜?” “오늘 첫날밤 너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줄 알아?” “무슨 일은 무슨 일? 그냥 신랑 신부가 다정하게 자는 거지.” 바로 이 대목에서 녀석들의 킥킥거림과 희희덕거리는 숨결이 높았음은 물론이다. 녀석들은 소년 박 사장에게 첫날밤 신랑 신부가 육체적으로 결합하는 일에 대해서, 매우 불량하고 저속한 언어로 설명해 주었다. 박 사장은 이해도 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첫날밤에 신랑신부가 한다는 그 해괴망측한 사건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라고 놀리는 분위기를 용납할 수 없었다. “더러운 놈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큰 소리로 외치며 그들에게 대들었단다. “우리 누나는 그런 누나가 아니야. 너희들이 우리 누나를 몰라. 우리 누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할 누나가 아니야!!” 녀석들의 웃음이 왁자지껄하게 터져 나왔을 것이 보지 않아도 훤하다. 그런데 오늘 이만큼 나이가 들어서 이 추억담을 펼쳐놓는 박 사장의 표정이 맑고 밝다. 자신의 순진무구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도 비쳐 있다. 더구나 이 이야기를 듣고 박장대소하는 우리들 모두도 참으로 맑고 아름다운 소품 하나를 마음의 풍경으로 담아 두는 듯하다. 박 사장은 그 순진무구의 힘으로 그의 인생을 그답게 경영해 왔을 것이다. 그의 이야기에 밝은 박수를 치는 우리들 마음은 순수의 편에 가있다. 그런데 기묘한 느낌을 어떻게 한다지. 불량기 가득 묻어 내었던 그 친구들도 밉지가 않다. 순수는 그 혼자만으로는 시들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난다. 순수는 불량과 불순의 도움으로 마침내 이름답게 성숙한다. 총체적 삶으로서의 인생이 마침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순수는 무엇으로 성숙하는가.
‘관념적 예절’보다 ‘실천적 예절’ 중요해 실천중심 예절 교육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실천중심’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예절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하지만 초등교육에서 계속 강조돼 왔어도 몇 십년간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죠. 아이들은 점점 더 예절 바르지 않고, 남을 배려할 줄 모릅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2007년 통계청 청소년 백서에 따르면 약 55%의 청소년들이 예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예절을 행동으로 옮기는 청소년은 40%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예절교육에 대한 의미와 접근 방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절교육은 이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장동초 예절 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이 예절 바른 마음과 행동을 습관화하는 데 있습니다. 밥을 먹듯 습관적으로 몸에 배게 하는 것이죠.” 6년간 반복해 배우는 20가지의 예절 중점 요소 다른 학교의 예절 교육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예절교육에 대해 구체적인 지도방법을 가지고 세부적인 실천 방안을 반복해 지도하는 것입니다. ‘예절을 지켜라’, ‘예절은 이런 것이다’, ‘○○ 예절이 중요하다’는 식의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예절지도는 지양합니다. 교육과정을 분석해 꼭 지켜야 하는 예절 중점 요소 20가지(학년 공통요소 3개, 학년별 지도요소 17개)1)를 추출하고, 31개의 지도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구체적인 문제 상황을 통해 어떻게 예절을 지켜야 하는지를 배우죠. 학년이 올라가면 중점 요소도 누적해서 배웁니다. 2학년에 올라가면 1학년 중점요소+2학년 중점요소를 배우는 식이죠. 이렇게 6년 동안 중점 요소를 집중적으로 반복 지도해 습관화하고 학생들은 일기처럼 자신의 예절 태도를 기록하고 되돌아보는 ‘마음의 행진’ 실천 기록장을 통해 예절 습관 의지를 다집니다.” 예절 지도 매뉴얼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지속적으로 같은 내용이 반복 교육되려면 매뉴얼이 꼭 필요했습니다. 각 매뉴얼마다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학습 단서로 구체적인 상황이 제시되어 있고 지도 단계별로 돼 있어 어떤 교사든 통일성 있고 쉽게 지도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예화 자료뿐 아니라 수업 자료, 관련 사이트까지 자세히 소개해 매뉴얼 하나만으로 예절교육 지도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교사가 지도하기 쉬워야 반복지도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재량활동 시간, ‘상황중심 관계 맺기 프로그램’ ‘실천’을 강조하신다는 말씀대로 재량활동시간에 운영하시는 ‘상황중심 관계 맺기 프로그램’도 눈에 띕니다. “예절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모든 생활에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이 강조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상황에 따라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는 훈련을 하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긍정적 사고를 위한 ‘마음 이해 프로그램’, 대화 능력 신장을 위한 ‘언어 순화 프로그램’, 인격존중을 위한 ‘인간관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죠. 프로그램 이름처럼 ‘마음이해 프로그램’의 마음조절 파트에서는 ‘내 마음속 천사와 악마에게’, ‘거울 일보 기자 되기’ 등 구체적인 상황을 중심으로 상대방과 자신을 이해하고 관계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지도합니다.” 학부모와 연계한 예절교육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아무리 반복 지도를 해도 집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희망하는 학부모에 한해 그날 배운 예절 교육 내용을 SMS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집에서는 학부모가 같은 내용을 반복 지도함으로써 한 가지라도 더 습관화하자는 것이죠. 또 예절 실천 자율 동아리 ‘예절 띠앗’도 운영하는데 학부모가 주체가 돼 3~5명의 학생과 띠앗을 이뤄 학교 밖 상황에서의 책임감 있는 예절 행동을 배웁니다. 3개의 예절 띠앗이 구성돼 활동하는데 예절교육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을 유도할 뿐 아니라 학교 홍보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죠.” 언어 순화 위한 ‘예쁜 마음 동요 도전 60곡 대회’ 최근에 학생들의 언어 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바른 말 사용, 언어 예절 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학생들의 언어 문제, 참 심각합니다. 언어순화도 하고 고운 심성을 기르게 하려고 ‘예쁜 마음 동요 도전 60곡 대회’를 열었습니다. 동요는 아이들이 예쁜 언어들을 접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고운 마음을 기르게 하는데 요즘은 학교에서도 동요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아 늘 안타까웠습니다. 학기 초에 동요 60곡을 선정해 노랫말을 전교생에게 나눠준 후 아침, 점심시간을 이용해 동요를 들려줍니다. 노래방을 준비해 가사를 보지 않고 동요 60곡을 가장 많이 외워 부르는 학생에게 시상하는데 2년간 동요 60곡을 모두 외워 부르는 아이가 500명이 넘습니다. 집에서도 동요를 들으며 연습할 만큼 참여도가 높습니다.” “이제 초등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 아이들의 학력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요즘, 눈에 보이는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예절 교육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교육과정 운영에서 도덕 시수를 늘리는 학교가 많지 않죠.(웃음) 저는 이제 초등 교육이 무엇을 많이 가르쳐야 한다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창의적인 인재, 리더를 키우려면 오히려 기본이 바로 선 교육이 필요하죠. 또 초등학교에서 시험 점수보다도 중요한 것이 자존감을 길러 주는 것입니다. 예절교육이 잘돼서 기본이 바로 된 아이들을 길러 낼 수 있다면 공부는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심성을 기른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크게 효과를 볼 수 없어도 먼 훗날 우리 학교 아이들은 언제 어느 장소, 어느 일터에 가서도 밝은 미소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리더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학교를 경영하시면서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 또 강조하시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미래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려면 초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꿈’이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질과 능력을 길러주고 어떤 것을 가장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가를 학교에서 발견해 그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동초의 모토가 ‘I can do it, you can do it, we can do it!’입니다. 장동초 현관에는 1050명 학생의 꿈이 펼쳐져 있습니다. 학년초에 자신의 꿈을 적고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실천할지를 ‘꿈 플래너’에 기록하죠. ‘나는 교수가 된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책을 10분 더 읽겠다’는 등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아주 현실적인 실천 전략을 담습니다. 학년이 올라가 꿈이 바뀐다면 꿈이 바뀌는 이유를 적고 다시 꿈 플래너를 기록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꿈(목표)를 찾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 이상미 smlee24@kfta.or.kr 1) 학년 공통요소(바른 식사 예절, 복도 통행 예절, 표정 관리 예절), 1학년 중점 요소(바른 인사, 바른 자세), 2학년 중점 요소(바르고 고운 말 ①, 바른 옷차림), 3학년 중점 요소(화장실 사용하기, 정리․정돈하기, 약속 지키기), 4학년 중점 요소(바르고 고운 말 ②, 시간 약속 지키기, 친척 간의 예절), 5학년 중점요소(네티켓 ①, 토의․토론 예절, 도서관 사용 예절), 6학년 중점요소(네티켓 ②, 감상 예절, 감정 조절, 국가 예절)
과학교육을 위한 최적의 입지 대전 성덕중(교장 김두성)이 창의 · 인성교육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대덕밸리라는 좋은 입지 조건을 적극 활용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유수의 과학 연구기관이 집중돼 있는 대덕밸리와 우수한 인적 자원은 성덕중의 큰 힘이다. 다른 학교 같으면 체험학습을 위해 하루 이틀은 시간을 내야 하지만, 성덕중은 20~30분 거리 내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견학처가 수두룩하다. 이러한 이점을 활용, 수업시간에 1~2시간을 할애해 견학활동을 하거나 우수한 연구진의 초청 강연회를 열고 있다. 또한 주 1회 실험 · 탐구중심 과학수업으로 기초학습능력을 배양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각종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동기를 자극한다. 이와 관련해 과학을 지도하고 있는 이종국 교사는 “과학수업을 진행함에 있어 암기보다는 창의력 함양에 초점을 둔다”며, “교과진도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주는 못하지만, 되도록 직접 보고 느낄 기회를 많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과에서도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부모님들 도움을 받아 견학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우수한 두뇌와 덕성 갖춘 학생들 성덕중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학생들이 우수한 두뇌와 바른 생활습관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품성과 지식을 갖춘 학생들이 잘 정돈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성덕중은 방과후학교 등을 빡빡하게 운영하기보다는 학생들의 개인활동을 장려함으로써 제약 없이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 2학년 김유림 학생과 1학년 이광민 학생이 각각 2010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과 2010 세계창의력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하는 등 큰 결실을 보았다. 인문 소양 기르는 독서 프로그램 과학교육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육의 초점이 과학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적 소양뿐 아니라, 문화 · 예술적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창의력대회에서의 수상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성덕중 인문교육의 중심은 독서 프로그램이다. 매일 아침 30분 독서시간을 갖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은 비교적 많은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어 특별하지 않지만, 2년 째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시간만큼은 담임교사의 생활지도를 비롯한 어떤 이유로도 침해받지 않도록 하니 별다른 통제가 없어도 자율적으로 독서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와 함께 실시하고 있는 독서 프로그램은 ‘1師 15弟’다. 이 프로그램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명의 교사와 15명의 학생을 한 조로 운영되는데, 학년 상관없이 전체학급에서 동일한 번호를 지정해 무학년제로 조를 편성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초에 조가 편성되면 바로 1년간 읽을 책을 함께 정하고, 조원 모두가 함께 읽으며 2주마다 토론 시간을 갖는다. 서로 다른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여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니 사고의 폭을 넓힐 수도 있고, 선후배 · 동기 간 친목도 다질 수 있다. 우리 역사 알리며 익히는 영어 호주 듀발 하이스쿨(Duval High school), 프레스비터리언 레이디스 컬리지(Presbyterian Ladies College)와의 상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한 영어 교육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호주와의 시차가 크지 않은 점에 착안, 호주 듀발 하이스쿨의 역사 시간과 성덕중의 영어 시간을 맞춰 화상수업을 진행한다. 우리나라 역사를 영어로 소개하고 질의답변하는 과정을 통해 호주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성덕중 학생들은 영어 학습을 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호주의 프레스비터리언 레이디스 컬리지 교육학과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호주 교육학도들이 성덕중에서 교생실습을 실시하는 등 긴밀한 교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어중점형 교과교실제 학교인 점을 활용, 영어시간에는 학년 당 5학급을 2배수인 10학급으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윤중 교감은 “수준별 영어수업의 효과가 지금도 좋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내실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면대면 평가 등 교과교실제와 연계한 수준별 평가 방법을 3개년 과제로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모든 것의 바탕은 인성!” 김두성 교장은 “모든 것의 바탕은 인성”임을 강조한다. 인성이 좋지 못하면 아무리 지식을 쌓아도 사회에 해악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성적 역시 인성이 좋으면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말할 것도 없지만, 중학교까지의 교육과정에서는 더더욱 강조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목표를 갖고 더욱 실력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김 교장이 생각하는 인성교육의 핵심은 바로 ‘배려’다. 자신이 무언가를 갖추고 그것을 배풀줄 아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같은 안전지도나 상대 이해 훈련을 중시한다. 지난해 김 교장이 부임한 후 처음 시행한 것도 안전교육 프로그램이었다. 함께 꿈 키워나가는 상생 프로그램 이러한 교육방침이 십분 반영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상생도우미라 불리는 또래학습 프로그램이다. 상생도우미는 성적 상위권 학생부터 하위권 학생까지 5~6명을 한 조로 편성해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조별로 경쟁을 하도록 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조에는 포상을 실시하니 학생들이 의욕적으로 참여한다. 담임교사가 중심이 되는 ‘사랑의 보금자리’ 프로그램도 있다. 학급별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여유 있는 시기에 자율적으로 문학관, 대학 등지를 탐방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친목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학교에서는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소정의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목표성 가져야 유익한 인재로 성장 가능” 이러한 상호 이해 프로그램과 함께 전교생에게 ‘꿈 너머 꿈’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중학교 3년 동안 목표를 갖고 꿈을 채워나가도록 하고 있다. 입학 시기에 배포해 중학교 재학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성장 ·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기록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삶을 반성하며 음미하는 과정을 통해 심성을 도야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꿈 너머 꿈’ 책자는 입학생이 알아야 할 학칙 소개로 시작해 자신과 가족 그리고 학교에 대해 돌아보도록 하고 있으며, 매월 자기탐구보고서를 작성함으로써 올바른 학습습관을 들이도록 유도하는 등 학교생활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 교장은 “목표성을 가져야만 유익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사회에 유익한 목표를 갖고 착실히 실력을 쌓아나갈 수 있는 교육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생 대 교사의 비율, 학급당 학생 수 등은 교육개혁이나 학교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표이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적을수록, 학생 대 교사의 비율이 낮을수록 개별 학생이 받는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그간 ‘학급규모 감소’는 미국 교육정책 논의의 단골 주제였고 엄청난 규모의 교육재정이 관련 정책에 투입되어 왔다. 사립재단의 교육지원 또한 학급 규모 감소와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 엄청난 재정 규모를 자랑하는 빌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학교 및 학급 규모 축소 프로그램 ‘작은 학교 개혁 운동(Small-School Reform)’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작은 학교 운동’의 전반기 5년(2000∼2005)을 시행방법에 따라 비교 평가한 학술 논문(2008년)에 따르면, 신생학교 설립 시 작은 학교로 출발한 경우와 규모가 큰 학교를 축소해 작은 학교로 변형한 경우에 그 성과에 여러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규모가 작은 신생학교의 경우, 초기 발생하는 다양한 업무의 폭주에도 불구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이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원래 규모가 컸던 학교를 쪼개어 작은 학교로 새로 출발한 경우는 기존의 인적자원 활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학교 운영 방식을 보였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의 측면에서도 신생 소규모 학교의 경우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으나 후자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종합적으로 학교 규모가 학생들의 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에는 증거자료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급규모와 학업 성취도 간 영향에 관한 전문가인 스탠퍼드 대학의 Hanushek 교수가 꾸준히 주장해 온 바와도 일맥상통하는데, 그의 책 학급 규모에 관한 논쟁(The Class Size Debate, 2002)에 의하면 투입되는 재정액에 비해 학급규모의 축소가 학생들의 성취향상에 기여하는 바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자인 Ronald F. Ferguson이 펴낸 보고서 ‘본보기 고등학교의 비법(How High Schools Become Exemplary)’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Ferguson 교수는 4100명의 학생이 재학해 미국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매사추세츠 주 Brockton 고등학교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대규모 학교의 교육개혁 성공사례를 보여준다. Brockton 고교는 원래 문제학교의 대명사였다.그러나 메사추세츠가 졸업 기준을 강화해 고교 졸업예정자들이 주가 정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명시함에 따라, 학생들의 졸업률과 장래를 걱정하기 시작한 교사와 교장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학교 교육의 질 개선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교사(교장)의 노력은 향후 ‘학교개혁위원회’로 발전되어 학교개혁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Brockton 고등학교의 성과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미국 교육개혁에서 줄곧 주창되어 온 ‘작은 학교가 낫다’라는 모토에 상당한 충격을 준 사례로 미국 교육계에 큰 반향이 예상된다고 논평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규모가 큰 학교를 소규모 학교로 재구조하는 데 막대한 규모의 교육재정을 투자하는 것이 그동안 미국 교육개혁의 주요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교사 대 학생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거나 학급규모가 너무 커서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 형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교수 · 학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서는 안 되겠으나, 분명한 것은 단순히 교사 대 학생 비율을 낮추거나 학교 및 학급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만으로 성공적인 학교운영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교육과 관련해 제1호 문건으로 발표된 ‘초 · 중 · 고 교사 훈련을 힘껏 강화하는 것에 대한 의견’에 따르면 교사 훈련 강화의 기본적인 목표는 교사의 교직에 대한 도덕적 소양과 교사 업무에 대한 수준 제고, 농촌교사를 중심으로 한 초 · 중 · 고 교사 전원에 대한 훈련, 교사들에 대한 평생 학습 시스템 구축, 교사의 훈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교사들의 소질 제고 등을 통한 중국 교육의 질적 향상이다.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교사 훈련 강화의 가장 큰 특징은 초 · 중 · 고 교사들에 대한 국가급 훈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전국의 1000만 명의 교사들에게 각자 360시간 이상의 훈련을 받도록 했다. 또한 100만 명의 핵심 교사들에게 국가급 훈련을 실시하고, 그 가운데 우수교사 1만 명을 선발해 해외훈련의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그리고 200만 명의 교사들에게는 학력을 높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는 연수훈련, 학술교류, 연구비 보조 등의 방식을 통해 초 · 중 · 고 명교사와 교육자들을 양성할 예정인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PART VIEW] 첫째, 농촌교사를 중심으로 초 · 중 · 고 교사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의 훈련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신임교사들에게 교사 업무에 쉽게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발령 전 120시간 이상의 사전 훈련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교직에 종사하는 모든 교사들로 하여금 교사 훈련에 참여하도록 했는데, 모든 교사는 5년간 누적 합계 360시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둘째, 중장년 교사들에 대해 학력을 높이기 위한 특별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45세 이하의 초 · 중 · 고 교사들에게는 교사직을 수행하면서 학업을 계속하는 재직학습, 휴직연수, 원격교육, 독학사 시험, 석사학위 취득 등의 방법을 통해 교사들의 학력을 높이도록 장려할 예정이다. 앞의 ‘초 · 중 · 고 교사 훈련을 힘껏 강화하는 것에 대한 의견’에 따르면 2012년까지 초등학교 교사들의 학력을 반드시 전문대학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중학교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고등학교 교사들은 석사 이상의 학력자가 높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셋째, 교사 직업윤리교육과 담임교사 훈련을 강화해 교사들이 교육에 있어서 책임감과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교사들에게 직업윤리교육을 강화해 교사 훈련의 중요한 내용으로 삼도록 했다. 또한 중국 교육부는 미비한 제도를 완비해 초 · 중 · 고 담임교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할 계획인데, 이에 따라 앞으로 모든 담임교사는 5년 단위로 적어도 30시간 이상의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 넷째, 교사훈련과 관련한 제도를 정비해 교사들이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5년 주기의 교사훈련제도를 완비해 훈련을 받을 교사들에게는 훈련 증서를 주고, 전산화 과정을 통해 인사기록 카드에 기재할 예정이다. 그리고 교사 훈련의 학점 관리를 엄격하게 할 예정인데, 앞으로 5년 주기로 360시간의 훈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며, 교사들이 이수한 훈련의 결과는 교사 자격의 갱신, 교사 평가 및 교사 초빙 시 중요한 근거가 되도록 했다. 앞으로 중국 정부는 교사 훈련 제도의 정착을 위해 교사 훈련 예산을 늘리는 한편,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베를린 노이쾰른 지역의 한 백화점 플레이스테이션 앞에는 ‘학교 갔다 와서 갖고 놀자’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다. 노이쾰른 지역 백화점 ‘카슈타트’에는 오전 10시부터 사람들이 붐비는데 이들 손님 중 대부분은 미성년자다. 대부분이 원래 학교에 가야 할 평일 오전 시간에 무단결석 학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의 가전제품 전문백화점인 ‘자투른’이나 ‘메디아마르크트’는 플레이스테이션, 위, 엑스박스 콘솔 게임기들을 오전에는 꺼둔다. 실제 노이쾰른 지역은 저소득층과 이주민의 밀집 거주 지역으로 이주민 통합 논쟁 때 미디어에 단골로 등장하는 지역인데 학생들의 무단결석 실상은 다른 지역보다 더 심각하다. 수많은 학생들이 며칠씩, 몇 주씩 결석하고 한 학급에 반 정도가 결석한 경우도 허다하다. 이주민 출신 학생 중 중학교 졸업장도 못 따고 중퇴하는 비율이 25%다. [PART VIEW] 이 때문에 2009년부터 베를린 시는 노이쾰른 지역에 무단결석 학생 재활을 위한 기숙학교를 운영 중인데 ‘나사렛’이라는 기독교 계통 청소년 복지기관이 내놓은 프로젝트다. 특히 무단결석이 심한 학생들을 모아 놓고 심리 상담과 집중교육을 통해 교화시킨다. 한 학생 당 들어가는 비용은 2400유로로 만만치 않지만 학부형의 소득에 따라 책정된 수업료를 내고, 나머지는 시에서 후원한다. 이 기숙학교의 이름은 ‘생활과 배움(Leben und Lernen)’으로 전에 고아원으로 쓰던 건물을 활용했다. 모두 4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은 12세에서 16세 사이의 남학생 5명, 여학생 2명으로 모두 7명인데 대부분이 이주민 출신이다. 이들은 방학기간을 제외하고 일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담당교사들의 보호 하에 기숙학교에 머물러야 하며 주말에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기숙학교에서 그룹토론, 과제물 수행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이 기숙학교의 목표는 이 학생들이 다시 일반 학교에 가서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 학생들에게 새벽 6시 반부터 시작하는 기숙학교 생활은 힘든 적응기간이다. 학교 다닐 시간에 길거리에 돌아다니며, 쇼핑센터를 돌아다닌 것이 원래 일상이었던 이아들이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동기를 갖게 하는 일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학습능력도 현저히 떨어져 초등학교 수준부터 시작해야 하기 일쑤인데다 집중력도 떨어져 처음 수업은 하루 네 시간 정도만 진행한다. 수업이나 다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도 이들 청소년들에겐 어려운 부분이다. 이 학교 마리온 자이델 교장은 “이 학생들은 생애 처음으로 엄격하게 짜인 하루일과를 보내므로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면서 “함께 요리하고 청소하고 여가시간도 같이 보내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은 ‘자율적인 강제’ 형식으로 이뤄진다. 담당 교육사들은 이들이 기거하는 기숙사에서 50m 남짓 떨어져 있는 학교 건물까지 가는 길을 동행해 교사에게 아이들을 넘겨준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곳을 마음대로 빠져나갈 길은 없다. 친구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가족들은 오후에 이 기숙학교를 방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선 이 기숙학교를 두고 ‘무단결석학생감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부모들은 그래도 한시름을 놓을 수 있다. 학부모들도 이 학교가 문제아 재활 기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단위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증대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 당시 교육개혁심의회에서 ‘10대 교육개혁’의 하나로 ‘교육행정의 자율화’ 과제를 설정하면서부터이다. 선언적 수준에 머물던 과제는 그 이후, 1995년 당시 교육부 업무보고1)에서 구체적인 방안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했고, 실제로 교육현장에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라고 할 수 있다. 현 정부는 단위학교의 자율역량을 강화시킴으로써 학교교육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2008년 1 · 2단계 학교자율화 추진계획, 2009년 3단계 단위학교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추진했다. 주요 내용은 1단계 학교 현장을 제약하는 불필요한 지침 즉시 폐지 → 2단계 유 · 초 · 중등교육의 13개 장관권한 업무의 시 · 도교육청 이양 → 3단계 교과별 연간 수업시수 20% 범위 내 증감 가능(교육과정 편성 · 운영 자율), 교사 초빙권 20% 부여, 자율학교 확대 등이다. [PART VIEW] 이 같은 노력으로 단위학교의 자율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으나, 실제 학교현장에서 학생 · 학부모 · 교원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가 잘 가르치도록 지원하는 것이 교육행정의 본질’임을 분명히 하고, ‘지시 · 명령 중심의 교육행정을 성과 · 컨설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행 · 재정지원체계를 선진화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단위학교 자율역량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하게 되었다. 진정한 ‘교육자치’ 위한 단위학교 자율역량 강화 이 종합 대책에서는 단위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침해하는 시 · 도교육청의 관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학교장을 중심으로 학교의 권한 · 책무를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그동안 추진해 온 행정 · 재정 · 교직원 인사에 대한 단위학교의 자율성 확대 방안2)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교사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고 학교의 교육력을 제고하기 위해 현행 행정업무 중심의 학교 조직 운영 방식을 교육활동 중심으로 효율화할 계획이다. 학교 조직 효율화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모델을 개발해 시 · 도교육청에 보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또한, 책임경영 실현을 위한 학교장의 법적 권한과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정, 학사운영, 재정, 인사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적인 학교장의 권한과 책무를 명확하게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현행 「초 · 중등교육법」은 학교장의 권한을 추상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시 · 도교육청이 지침이나 장학계획, 교장회의 등을 통해 학교가 해야 할 일을 세세하게 규제하고 있다.3) 행정기관에 의해 단위학교의 교육활동이 제약되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법률과 대통령령, 조례에 의해서만 학교(장)의 권한을 제한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법제화시 권한과 책무의 주체를 ‘학교’로 할 것인지 ‘학교장’으로 할 것인지, 학교 내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 깊게 검토할 예정이다. 학교(장)의 권한을 강화한다는 것은 학교(장)가 교육행정기관의 불필요한 간섭에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교육과정을 구안하고 운영해 보라는 것이지 단위학교 운영을 임의로 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학교(장)의 권한을 강화함과 동시에 ‘정보공시제’ 및 ‘학교장 경영평가 반영’ 등 책무성 확보에 관한 사항도 법령에 함께 규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학교 구성원의 협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학교를 이끌어가는 학교장의 역량 강화를 위해 2010년도에 이어 2011년도에도 고품격 교장연수를 계속할 예정이며, 단위학교 경영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학교 경영 컨설턴트’를 양성해 현장을 지원할 것이다. 단위학교의 자율역량이 강화되면, 자율적 학교운영이 실질적으로 가능해져 학생 ·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의 요구가 반영된 특성화 교육이 이루어지는 진정한 ‘교육자치’의 모습이 나타나리라 기대한다. 학교현장 지원 중심의 행 · 재정지원체제 구축 2011년도부터 학교 현장의 실질적 ‘교육성과’(Outcomes)에 중점을 두고 지원할 수 있도록 행 · 재정적 지원체제가 개선된다. 단위학교가 창의적인 교육방법을 사용해 학생들을 보다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시 · 도교육청의 중요한 역할이다. 잘 가르쳤을 때는 재정적으로 지원해 계속 잘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잘 가르치지 못했을 때는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해 차후에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시 · 도교육청이 교육행정기관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느냐를 평가하는 기준은 ‘단위학교의 교육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어떤 지원을 했는지’일 것이다. 그런 취지에서 2011년도 시 · 도교육청 평가부터는 보통교부금 및 특별교부금 재정지원을 위한 기준으로 단위학교의 교육성과 지표가 대폭 강화된다. 이전까지 시 · 도교육청 평가기준은 단순히 교과부의 지침 시행 여부였으나, 앞으로는 학생들의 안전, 인성, 체력, 기초학력 보장 등 학교 성과와 사교육비 절감 등을 위한 교육청의 노력도를 고려하게 된다. 또한, 보통교부금 교부기준에 교육성과 지표를 반영해 시 · 도교육청의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책무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아울러, 지난해 9월 현장 공감형 기관으로 개편된 ‘교육지원청’이 문자 그대로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컨설팅 장학, 학생 · 학부모 대상 서비스 기능 강화 등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핀란드 등 주요 선진국들은 단위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단위학교와 교사에게로 권한의 위임 · 이양,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4)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유연화 · 다양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단위학교는 정해진 교육정책을 기계적으로 집행하는 기관에서 벗어나 학생 ·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육개혁에 능동적인 곳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 아이들을 창의성과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학교 교육이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고, 공교육에 대한 학생 ·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핀란드 교육개혁의 성공 요인으로 많은 이들이 꼽고 있는 것이 ‘신뢰’이다. ‘단위학교 자율역량 강화 종합대책’의 당초 취지대로 교원들이 신명나게 일하고, 학교가 자율성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려면, 교과부-시 · 도교육청-학교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의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 교과부는 2011년부터 ‘지역교육발전 포럼(가칭)’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소통의 통로를 마련해 학교 교육의 발전을 위한 생산적 협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므로 성과가 기대된다. 1) 교육부는 당시 업무보고에서 초 · 중등교육의 자율화와 다양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교육행정을 혁신하기 위해 학교장 중심의 학교단위 책임운영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 학교장 중심의 학교단위 책임운영제는 교육부와 교육청은 기본정책 수립, 조정 및 지원 기능만을 담당하고, 교육과정 · 학사운영 · 교육내용의 구성과 평가방법 등을 결정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학교장에게 부여하는 것이었음 2) 학교 · 지역단위 교원임용, 외부전문가 교직 진출 활성화를 통한 단위학교 차원의 인사 자율권 확대, 학교 기본 운영비(총액전출금) 지원 비중 확대 및 학교예산편성기본지침의 경직성 완화 등 3) 예를 들어, 교육과정편성지침에도 언급되지 않은 의무 편성시간이 각종 공문을 통해 연간 30여 시간 이상 확보하도록 되어 있는가 하면, 과학교구 및 실험실습 기자재를 충분히 갖춘 학교도 지침에 의해 학교경상운영비의 일정부분을 과학교구 구입에 활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음 4) 핀란드는 학교장과 교사에게 대부분의 권한을 부여하는 등 단위학교를 중심으로 학교를 개혁했음(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총서, 핀란드 교육혁명)
1996년 말 교육부의 체벌 금지 지시가 있었는데 그때 교육현장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악동이 있는데도 체벌을 하지 않고 훌륭한 학생지도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교사는 위선자가 아니면, 도를 닦은 교사이거나 신통력을 가진 교사라고 평가했다. 또 ‘사랑의 매’까지 들지 못하게 하는 것도 교권(?) 침해라고 했다. 과거의 사례를 재론하는 이유는 2010년에 서울 ・ 경기 ・ 강원 교육청의 체벌금지 시행 후에 나타난 교사의 반응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무기력한 교사가 되라는 것 같다고 말한다. 문제 학생 지도를 위해서 교육자로서 정열을 기울이지 말아라, 무사안일한 교사가 되라는 것이다. 체벌금지 조치는 난장판인 교육 현장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서울 명문 여대의 교육학 교수는 사대에 진학해서 교육학을 배워보니 매가 아닌 방법으로도 학생지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는데 초 ・ 중 ・ 고교 교사들만 모르는 것 같다는 고백을 했다고 한다. 또 학생 체벌을 하는 교사의 태도를 보면 이성을 잃고, 체벌을 시작하면서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진다고 한다. 학생에 따라 차이를 두며 교사가 특별히 싫어하는 학생에게 더 심하게 체벌한다고도 한다. 인권을 중시하는 미국과 독일, 영국, 태국도 학생 체벌을 일부 한다. 보수적인 영국은 그동안 학교에서 체벌을 금지해왔으나, 2010년부터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꿨는데 그 이유는 교권 회복과 엄격한 훈육은 교육의 책무라는 인식 전환과 각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학생 체벌은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일 만큼 장단점이 있다. 절제된 체벌은 필요하다는 교육계와 교사, 학생의 정서를 고려해 체벌의 단점은 시정하고 장점은 살리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기회에 실현가능한 학생 체벌관련 논란의 해법을 제안한다. 첫째, 체벌정책을 수립할 때 교육학계에서 설득력 있게 제안되고 있는 체벌 찬 ・ 반론을 반영한다. 둘째, 교육계에서 체벌 지침과 같은 해법을 입안할 때, 법원의 학생 체벌 관련 판례를 반영하면 교권과 학생의 인권 보호가 가능하다. 셋째, 체벌의 절차적 정당성(Procedural justice)을 존중하면서 체벌을 허용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반영한다. 넷째, 학교에서 체벌이 성행하는 이유와 조건을 제거하는 대책을 추진한다.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직전 교육에서 학급경영 기술과 방법에 대한 소양을 보다 강화시켜 교단에서의 학생지도 역량을 제고시키면 치기어린 청소년들을 제대로 통솔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다섯째, 교육학(예 : 교사론)에서 개발, 응용하고 있는 교사 효율성 훈련(TET) 프로그램이나 ‘당신도 유능한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교사자질 향상 프로그램을 각 교육대학과 사범대학, 시 ・ 도교육청 교원 연수원에서 진행한다. 여섯째, 초 ・ 중 ・ 고교에 상담전담 교사를 증원, 배치해 이들이 체벌 대상일 수 있는 학생들의 거칠고 치기 어린 문제 행동을 예방, 치료, 상담하는 등 심리치료 교육에 역량을 발휘하면 체벌 없는 교육 환경 조성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곱째, 체벌이나 처벌 대상일 수도 있었을 초 ・ 중 ・ 고 학생들 중에 학문적(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이나 아동이상심리학)으로 정신발달장애로 지목되는 불행한 학생들이 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컨대, 정서 ・ 행동 ・ 성격 장애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 그리고 위기에 처한 청소년(at-Risk Youth)1) 등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되고 있는 이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도록 보호하고 지켜주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여덟째, 귀한 내 자녀가 학교에서 체벌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가정에서부터 반듯하게 자라도록 부모가 자녀를 제대로 훈육하자. 자식 농사를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부모가 나서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면 학교에서 교사에게도 순종한다. 내 자녀 이기주의, 과잉보호만 있고 제대로 된 가정교육이 실종된 오늘날 야수같이 거친 청소년들의 생활지도에 교사들은 너무 힘들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동과 청소년 시절과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 것인지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다. 자녀 훈육을 학교에만 일임하고 부모는 방관자가 되어서는 성과를 거둘 수가 없으므로 부모와 교사가 협력하여 그 몫을 분담해서 개입해야 한다. 아홉째, 교사보다 더 크고 힘센 남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여교사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열번째, 교사의 체벌을 금지하더라도 학생 체벌의 상위개념인 처벌권, 훈육권은 인정, 허용하는 것이 교육적이다. 학생의 잘못된 행동(Misbehavior)을 엄히 문책하는 것도 교육의 책무이다. 잘못된 행동을 온정주의로만 다루면 그 학생에게 도움이 안 된다. 어른 사회에서도 상벌기제가 작동한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교육계의 산적한 많은 중요한 문제들 중에서 학생 체벌 문제는 교육감의 4년 임기 중에서 긴급하게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교육 현안은 아니라고 본다. 교육에서 학생과 교사는 경중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중요한 인적 자원이다. 그런데도 학생 위주의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 균형감각을 상실하고 있다. 체벌 금지조치로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따른 교사의 역량이 약화되고 교실붕괴가 심화되는 상황을 과도기적 현상으로만 판단하고 방치할 것인가. 체벌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무서워하는 학생 무서움증이 교사에게 나타난다고 하지 않는가. 체벌을 하지 않고도 학생지도가 가능하지만 학교 교실 상황은 이상적인 유토피아가 아니다. 1) 우울증과 불안, 조울증을 겪고 있는 청소년, 학대받는 아동, 이혼한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청소년들, 소년가장, 물질 오・남용에 중독된 청소년, 미혼모, 가출청소년 등
“생활지도를 잘해서 존경 받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Mentee 김금하 | 충남 공주봉황초 교사 3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새삼 느끼곤 합니다. 특히 평소 생활지도라는 너무나 큰 장벽에 부딪혀 방학 중에도 계속적인 연수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수석교사님의 조언을 얻어 새학기부터는 학급운영을 바람직하게 개선하고 싶습니다.[PART VIEW] Mentor 김경애 | 충남 공주봉황초 수석교사 학생은 ‘수업’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교사’를 받아들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교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모든 것들을 학생들과 대면하고 지냅니다. 그래서 교사는 수업 이상의 중요한 것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교단에 섰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그때 마주쳤던 순수한 아이들의 눈을 생각해 보고 지금의 마음가짐을 비교해 본다면 초심이라는 캔버스의 색이 살짝 바래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나 자신부터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교사에게 있어 열의란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교직생활 중에 체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교사가 열의를 갖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상대하는 학생들은 매우 연약하고 보호를 필요로 하는 존재입니다. 변해가는 사회는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학급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교사들은 이 변화된 환경을 받아들이며 학생의 변화에도 적응해야 합니다. 교사라면, 미성숙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동들이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변화시키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학부형은 뛰어난 실력을 갖추기보다는 건강하고 바른 인성을 가진 자녀로 커가기를 더욱 바라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려면 이러한 학생들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같이 놀아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문조사도 있습니다. 이러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 교사의 능력일 것입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따르고 ‘존경받는 교사’로 자리매김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만의 교사 브랜드는 수없는 질문과 질책, 고민 끝에 조금씩 형성되는 것이므로, 학생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외면당하는 절망스럽고 끔찍한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끝없는 자기연찬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생활지도의 중요한 지침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하루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재미’라고 합니다. 우리 어른도 ‘재미’가 없다면 세상을 살아갈 기분이 나지 않겠지요. 학생들에게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주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변화를 필요로 하는 이 시대에 우리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예전의 교직사회에서는 여러 가지를 다방면으로 잘하는 능력이 중요했습니다.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미래사회의 교육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속담이 있듯이 지금 주어진 학급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학급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한다면 다가오는 변화의 물결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체 불만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오토다케 히료타다가 이번에는 자신의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괜찮아 3반을 내놓았다. 언제나 ‘다름’의 가치를 역설하는 그가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까? 오체 불만족의 저자가 교사가 되어 돌아오다 많은 분들이 오토다케 히료타다의 자전적 에세이 오체 불만족을 읽어보셨을 것입니다. 사지절단증이라는 희귀한 장애를 안고 태어났음에도 긍정적인 생각과 강한 의지로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모습이 주는 감동이 대단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됐습니다. 평소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2007년 4월 스기나미 제4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해 3년간 재직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발표한 괜찮아 3반은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그의 첫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5학년 3반 담임 아카오 신노스케는 중증 장애를 갖고 교단에 선 인물로 필자의 분신인 셈이죠. 어린 학생들이 특이한 기계를 타고 교실에 들어서는 손발 없는 선생님을 호기심과 걱정이 뒤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의 여러 에피소드는 필자의 교직생활 장면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생생합니다. 그리고 어느 교실에서나 일어날 법한 평범한 사건들 속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와 희망의 끈을 찾아내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세계인에게 감동을 준 필자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모두가 달라서, 모두가 좋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특징(特徵)’과 ‘특장(特長)’에 대해 배우던 오토다케는 특장의 뜻이 “특별히 뛰어난 장점”이라는 것을 알고는, 자기소개서에 ‘특징 : 손과 발이 없는 것’이라고 썼던 것을 ‘특장 : 손과 발이 없음’이라고 고쳤다고 합니다. 그 나이에 자신의 장애를 특장으로 여길 만큼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 긍정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누구 못지않게 힘찬 생활을 하던 그가 교단에 선 까닭은, 자신을 있게 한 것이 바로 ‘교육’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교육을 통해 세상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사랑을 쏟아내고자 했던 것이죠. 하지만 그런 그도 인터뷰를 통해 “3년간의 교단생활 중 조직의 생각과 자신의 가치관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을 때 가장 힘들었다”며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당차게 살아온 그로서도 제도권 내의 생활이 녹록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벚꽃나무 아래서 학급회의를 한다거나, 운동회에서 1등은 놓쳤지만 최선을 다한 아이들을 위해 머리를 빡빡 깎았다가 다른 교사들과 마찰을 빚는 소설 속 에피소드에서 교직생활 중 필자가 느낀 애환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제목뿐만 아니라 소설 중간 중간 반복해 등장하는 ‘괜찮다’는 단어는 직접적으로는 자신의 장애나 학생들의 행동에 대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유로움에 대한 필자의 갈망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많이 바쁘고 힘드시겠지만 자신에게 그리고 학생들에게 “괜찮아, 괜찮아”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올 한 해가 정말 괜찮은 한 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Museum’의 어원인 무제이온(Mouseion)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문화 담당 여신(女神)들의 제례 공간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박물관은 축제 공연의 공간이었다. 일반인들도 출입할 수 있도록 근대적으로 변형된 이러한 Museum을 일본 근대 지식인 가운데 한 사람인 후쿠자와 유기치(福澤諭吉, 현 일본 1만 엔 지폐의 인물. 우리 역사 중 갑신정변과 관련이 있는 인물)가 ‘박물관’이라고 번역해 사용한 이래 일반화됐고 이 번역어가 우리에게도 적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물관’ 하면 고리타분하고 칙칙한 분위기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이는 옛날이야기이다. 우리의 박물관 문화는 크게 달라지고 있다. 올해 박물관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새로운 교과 과정에 의해 ‘창의 · 인성체험’ 현장으로서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인성개발은 역사 · 문화 · 예술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역사 · 문화를 알고 이를 깊이 인식할 때 우리의 인성에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이 점에서 국립극장 안에 있는 공연예술박물관을 찾는 여정은 그야말로 인성개발과 창의성 교육을 찾는 바로 그것이다. 창의 · 인성교육이 가능한 공연예술박물관 공연예술박물관이 축제 · 공연의 공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또 주목할 만한 것으로 공연예술박물관이 국립극장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기관 가운데에서도 그 안에 박물관을 설립 · 운영하는 경우는 국립극장이 유일한데 국립극장 안에 박물관을 설립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공연예술은 일회성이라는 속성 때문에 ‘챙기지 않으면’ 사라지기 일쑤다. 국립극장이 바로 없어지기 쉬운 공연예술문화를 보존 · 유지 · 계승하기 위한 공연예술박물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공연예술계에서의 국립극장의 역할과 중요도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 볼만한 것들 최근 들어 박물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새로운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기관으로 ‘교육기관으로서 박물관’이 우뚝 서게 되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게 우선 적용되고 2013년에는 전 학년에 적용, 운영되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정규 수업 과정에 포함되어 그야말로 ‘새 교육’이 실시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 평가는 고교와 대학입시에서 전형자료로 활용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해 배당된 수업시간은 3년 동안 중학교는 306시간, 고등학교는 408시간이다. 초등학교는 학년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연간 1 · 2학년 272시간, 3 · 4학년 204시간, 5 · 6학년 204시간이다. 이를 위해 하루 종일 활동도 가능해졌다. 이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관심에 따라 창의체험활동을 하게 된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초등학교 교사와 중학교 교사 22명으로 구성된 ‘박물관교육운영위원회’를 발족해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겨울방학 동안에는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창의체험교육 프로그램인 ‘국립극장 고고고’와 연결해 박물관 견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7세 이상,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요일과 금요일에 ‘나만의 공연예술박물관 만들기’라는 창의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회당 15명에서 20명의 예약으로 1인당 5000원을 내면 참가자들 스스로가 놀이북을 꾸미고 만들어 가지고 갈 수 있다. 지금 우리 교육의 안과 밖은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 변화의 키워드는 학교교육의 창의력 신장이다. 이 변화에 국립극장과 공연예술박물관은 적극 대응해 왔고 올해에는 ‘창의 · 인성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과정에 부합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공연예술문화는 우리 삶의 여러 모습이 예술로 표현된 산물이다. 공연예술가가 되어 보는 기획전시실 박물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전시(Exhibition)’일 것이다. 그만큼 전시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을 표상(表象, Represent)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전시는 진열(Display)과는 다르다. 단순히 물건 또는 상품을 나열하는 것처럼 한다면 별 흥미를 끌지는 못할 것이다. 유물들을 표상하는 전시는 그 안에 ‘흥미롭고 재미있는’ 설명과 해석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전시를 보고 느끼면서 전시 속 해석을 접하고 우리 나름대로 또 다른 해석과 창의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박물관이 비공식적인 교육기관 가운데 하나라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연예술박물관에 오면 학교의 교과서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물질적이고 유형적인 공연예술문화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느낄 수 있다. 2011년 6월, 박물관 기획 전시로 ‘무대 위 새로운 공간을 찾아서’(가제)가 상설 전시된다. 공연예술이 무대에 올려지기까지 무대디자인 자료들과 관련 의상과 소품뿐만 아니라 작품으로서 영상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획 전시와 관련된 교육프로그램도 있어 참여할 수 있다.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연예술디지털아카이브’ 2월부터는 온라인을 통해서 4만여 점의 공연예술자료를 검색해 볼 수 있다. 바로 ‘공연예술디지털아카이브’ 서비스로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와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museum.ntok.go.kr)를 통해 손쉽게 접속이 가능하며, 영상 음향자료와 사진 자료, 공연포스터, 프로그램 등 흥미로운 공연예술자료들을 인터넷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공연예술디지털아카이브만 있으면 찾고자 하는 공연 자료를 이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만약 1980년 공연된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찾고 싶다면, ‘공연예술 디지털아카이브’ 첫 화면에서 통합검색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입력만 하면 로미오와 줄리엣에 관련한 모든 자료가 유형별로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그중에서 1980년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찾아 자료를 열람하면 된다. 공연이름을 모르거나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메뉴별 검색을 이용할 수 있다. 상단 메뉴에서 ‘공연장르’를 누르면 연극, 창극, 판소리, 무용 등 각각의 공연 장르가 나타난다. 그중 관심 있는 장르를 선택하면 최근 공연된 순서대로 공연 자료들이 펼쳐진다. 자료의 유형별로도 검색이 가능한데 홈페이지 상단 메뉴에서 자료유형으로 선택하면 영상, 음향, 사진, 포스터 등 자료의 매체유형별로 구분되어 있다. 역시 관심 있는 자료를 선택해서 검색해 보면 된다. 그밖에 공연단체별로 어떤 공연 자료들이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공연단체’ 메뉴가 있고, 모든 메뉴를 한꺼번에 펼쳐 놓고 검색이 가능한 ‘디렉터리 검색’ 메뉴 등이 있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양한 공연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복잡한 가입절차나 이용요금 없이 자유롭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공연예술디지털아카이브’의 커다란 매력 중 하나이다. 앞으로도 공연예술박물관은 ‘공연예술 디지털아카이브’를 통해 보다 많은 공연 자료를 서비스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갈 것이다. 공연예술자료 보물창고, 아카이브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는 지식 전달의 첨병 역할을 하는 ‘아카이브실’도 있다. 이곳에는 1979년부터 현재까지 국립극장에서 이루어졌던 공연 및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해외 초청 공연자료 등의 영상(6054점)과 음향(4705점) 자료를 디지털 구축해 감상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공연예술을 연구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국립극장 자료 이외의 다양한 공연예술 자료를 연구할 수 있도록 국회도서관과 전자정보교류 협정을 맺어 원문 DB 검색을 할 수 있으며, 공연예술 학술지와 공연예술 관련 잡지도 아카이브실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서 인터넷을 통해 읽어볼 수 있다. 아카이브실 내 다인감상실에서는 공연영상 감상 및 세미나를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와 스크린을 설치해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인감상실은 특히 공연예술관련 대학 및 대학원생들의 공연예술 토론 장소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공연예술 보물창고 중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연예술 자료실에서는 공연예술과 관련한 방대한 도서(5878권)를 보유하고 있다. 공연예술을 공부하는 많은 일반인 및 대학생과 전문가들이 도서뿐만 아니라 공연 대본과 프로그램도 확인할 수 있어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방이라 할 수 있다.
작년 모 공중파 방송에서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다. 학생의 성취도가 대학 입시 하나로 평가받는 한국 사회에서 이런 ‘대놓고 대학 입학을 강조’하는 드라마의 등장은 그리 놀랍지 않다. 도리어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현실을 잘 반영한, 영리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드라마를 보는 내내 씁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재능도 취미도 다 다른 학생들이 오직 한 길, 대학에 목을 매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일까. 가치관이 형성되는 인생의 소중한 시기를 입시 경쟁에 바친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그렇게 해서 대학에 입학한 후에 그들의 인생 목표는 무엇이 될까. 대안을 찾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이런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던 중에 학교를 다룬 도발적인 영화 한 편을 발견했다. 바로 작년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클래스다. 교육에 관한 도발적 질문 영화 클래스 한 상호작용과 다양한 시도로 완성된 영화에서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생동감과 현장감이 매순간 느껴진다. 그런데 클래스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런 외적인 형식이 아니다. 실제 교육현장을 리얼하게 담아낸 영화가 보여주는, 엉망진창인 교실 풍경이다.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서도 학생들은 자기 일 하기에 바쁘다. 수업 시간에 떠든다고 핀잔하면 또박또박 대들고, 책을 읽어 보라고 하면 지금 책 읽을 기분이 아니라며 반항한다. 무력한 교사와 무례한 학생,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공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이런 풍경은 교육이 전 지구촌의 보편적 문제임을 체감하게 해준다. 로랑 감독은 교육 문제에 더해 프랑스의 사회적 과제인 인종문제를 학교로 옮겨와 고민의 장을 확대한다. 파리 교외의 삼류 중학교에 속한 프랑수아의 교실에선 말끝마다 대꾸하기를 즐겨하는 아랍계 여자아이, 불법체류자의 자녀인 중국인 남자아이, 다른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온 흑인 남자아이 등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된 학생들로 인해 여러 돌발 상황들이 벌어진다. 성, 인종, 계급별로 세심하게 대비된 인물들 간의 역학 관계는 이 작은 교실을 프랑스 사회의 축소판으로 만든다. “외국인 학생들이 프랑스 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감독은 다문화, 다인종 국가로서의 프랑스가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생생한 교육현장 체험 소설 클래스 영화 클래스의 원작 소설 클래스는 질 높은 공교육 시스템으로 높게 평가받던 프랑스 교육의 실상을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프랑스 사회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설은 파리 빈민가의 모차르트 중학교를 배경으로 시니컬한 록 마니아 교사와 반항심 가득한 말썽꾸러기 학생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개학날 출근하기 싫어 앞으로 남은 수업일수를 따지는 주인공 교사는 졸업반인 3학년 담임을 맡게 된다. 대부분이 이민 가정 출신인 학생들의 학습 태도나 수준은 엉망진창이다. 주인공의 고충은 일 년 동안 계속되고,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갖가지 사건 사고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런데 말썽만 부리던 아이들은 때때로 천진난만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선생님은 사고뭉치에 반항이 일상화된 아이들을 완전히 포기하지 못한다. 저자인 프랑수아 베고도는 오해와 말다툼이 빈번한 사제관계, 피곤한 일상 속에서도 웃음과 활기가 끊이지 않는 교실 풍경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 보인다. 본인이 파리의 한 중학교에서 프랑스어 교사로 재직하며 겪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완성한 만큼,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학생들과 시니컬하고 무기력한 선생님이 벌이는 소동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프랑스의 생생한 교육현장을 솔직하게 묘사한 이야기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불안정한 교권, 반항하는 아이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문제가 화두가 되는 요즘 세태에서 이 소설은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 준다.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기 소설과 영화 클래스는 심각한 교육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무거운 주제의식으로 관객을 훈계하지 않는다. 냉정한 듯 무심한 카메라가 담아내는 대립과 갈등의 이면에서 예기치 않은 교감의 순간을 발견하게 된다. 교과서에서는 ‘주체적인 인간’에 대해 배우지만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상존하는 한국 사회와 대비되어,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발언권을 주고,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일단 그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는 클래스 속 어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고민을 안겨 준다. 생소한 프랑스 교육시스템을 엿보는 것도 이 영화의 부가적인 재미다. 학생 평가를 담임이나 교과 담당 교사 홀로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교사들이 함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참신하고, 그 자리에 학생 대표가 참석해서 얼마나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러나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듯이 소통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교사 프랑수아의 오랜 인내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제 간에 쌓여온 앙금은 끝내 폭발하고 만다. 완벽할 수 없는 어른과 미성숙한 아이들이 섞여 있는 교실은 끓어서 넘치기 직전의 용광로와 같다. 그렇게 필연적으로 찾아온 파국을 지켜보며 관객의 한숨은 늘어만 간다. 하지만 로랑 감독은 이런 용광로의 감정적 분출을 차단하면서 ‘있는 그대로’ 볼 것을 요구한다. 그저 무력한 현실을 드러냄으로써 문제의 본질을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교사와 학생이 어우러져 축구를 하는 운동장의 활기와 어지럽혀진 채 텅 빈 교실의 정적을 대비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제시하는 미래는 밝지도 어둡지도 않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적인 선생님도, 어느 한순간 개과천선하는 학생도, 시스템의 변화도 없는 현실에서 클래스의 구성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거기서 얻은 깨달음을 토대로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섣불리 미래를 재단하지 않는 이 영화는, 지난한 기다림의 과정들이 모여서 아이들을 조금씩 변화시킬 것이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클래스의 원제인 ‘벽 사이에서’처럼 그 구성원들에게 학교는 사방 벽으로 가로막힌 탈출구 없는 공간이다. “가르쳐봐야 알죠, 울화통 터지는 거”, “배워보면 알죠, 말 뿐이라는 거”. 영화 포스터의 카피처럼 이 시대의 교실은 소통 부재와 부조리한 시스템의 문제가 그대로 노출되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따라서 우리가 ‘미래의 희망’이라고 쉽게 말하는 아이들을 온전히 보듬는 일은 사회 공동체의 책임이다. 서로 다른 존재들과 부딪히며 인생을 경험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를 위해 현실을 저당 잡힌 삶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는 ‘희망’을 배우는 것이다.
+ 박물관에 가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 우리 지역에는 어떤 박물관이 있는지, 어떤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지 미리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다.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많은 인원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으며, 점심을 먹고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충분한지 등을 확인한 후 체험활동 장소를 결정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화재나 유물이 많은 박물관이 근처에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없더라도 최대한 관련 있는 박물관을 찾아보도록 한다. 지역에 있는 교육적 장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중요하다.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습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사전 교육이 중요하다. 만일 서울의 허준박물관을 간다면 미리 허준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가도록 하자. 허준은 드라마로도 잘 알려져 있고 책을 통해서도 봐 왔기에 학생들에게 보다 친숙하다. 가기 전에 포털사이트 네이버나 다음, 구글 지도를 통해 위치를 알아보고 학생이 있는 곳에서 박물관까지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이해하고 머릿속으로 그려 보도록 하자. 매번 이런 식으로 지도에서 위치를 알아보는 노력을 하면 지리 감각도 늘고 조사 능력도 길러지며 사회 공부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시간을 내서 박물관 체험활동지를 만들어 준다면 보다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체험활동지에는 해당 박물관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함께 꼭 살펴봐야 할 내용, 스스로 조사한 내용,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느낌을 적는 것이 포함되면 된다. 사전 학습으로 인터넷상에서 박물관 홈페이지를 찾아가 관련 정보를 얻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을 간다면 홈페이지(www.nfm.go.kr)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의 경우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으나 시간과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출발 전에 비상시를 대비해 간단한 구급약품도 챙기고, 학생들이 화장실에 갔다 오도록 배려하자.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모둠(조) 편성도 하고 버스를 오르내릴 때의 질서, 박물관 내부에서 지켜야 예절도 알려준다. 버스를 타고 도로를 지날 때면 주변 경치도 살펴보고 계절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자. 도로 절단면의 지층도 살펴보면 하나라도 더 얻을 수 있다. + 박물관에 도착하면 주변 환경, 건물의 특징도 살펴보자 박물관이 주변 환경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보고 박물관의 특징을 잘 살려 건물을 지었는지도 알아보자. 큰 박물관의 경우 박물관을 알리는 안내판과 전시실 안내도가 있는데 이런 것을 먼저 확실히 기억하고 간다면 박물관을 둘러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항상 새로운 곳을 갈 때는 전체적인 위치와 안내도를 살펴본 후 세밀하게 하나씩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자. 숲을 보고 나무를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때 늘 학생의 자주적인 실천 활동을 중시해야 한다. + 박물관 관람의 포인트 짚어주기 박물관 안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조용히 살펴보도록 지도한다. 음식을 먹지 않으며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플래시를 쓰지 않고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알아본 후 사진을 촬영하도록 한다. 이러한 기본예절을 지키면서 △ 어떤 목적으로 박물관을 세웠는지, △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 △ 왜 그것이 중요한지, △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아본다. 박물관 안의 많은 물건들을 어떻게 수집하고 분류하고 전시했는지를 살펴 지도하는 것도 좋다. 나중에 아이들 스스로 무언가에 관심을 갖고 수집하고 분류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화폐박물관의 경우 최초의 주화인 고려 시대 화폐부터 조선 시대, 구한말,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했던 화폐를 시대별로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화폐 속의 관광지’, ‘화폐 속의 여인’, ‘화폐 속의 동식물’, ‘화폐 속의 지도’ 등 화폐 안의 그림이 비슷한 것끼리 분류해서 주제별로 전시하기도 한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전시된 것을 보고 이해하면서 학생 스스로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또 특별전을 할 때 박물관을 간다면 상설 전시와 달리 주제별로 전시된 다양한 전시물을 보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경우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살펴보며 옛날에는 어떻게 활용했고, 오늘날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알아본다. 많은 옛 물건들을 살펴보며 어려운 생활 여건을 슬기롭게 이겨낸 조상들의 지혜를 배워보자. 의식주와 농기구, 관혼상제를 살펴보면서는 교사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 준다면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선사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문화재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것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조사한다.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 지식과 관련지어 해당 문화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창의적으로 생각해 본다. 박물관에 전시된 것을 보면서 디자인 감각을 키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화폐박물관의 경우 돈과 예술이 어떤 점이 관련 있는지 알아보자. 우리나라에서 5만 원권 지폐를 발행하면서 모델은 누구로 정할 것인지, 어떤 디자인을 넣을 것인지, 누가 디자인할 것인지를 1~2년의 과정을 거쳐서 결정한다. 이런 일은 우리나라 최고의 디자이너, 예술인, 미술가들이 참여해서 한다. 이처럼 화폐는 많은 사람들이 심혈을 기울인 결과이다. 오랜 의사결정, 엄청난 노력과 관심으로 태어난 우리 시대 최고의 디자인, 예술 작품이라는 것을 알아본다면 그 박물관에 가서 값진 것을 배운 셈이다. 화폐를 통해 디자인뿐만 아니라 문화와 사상, 기술도 엿볼 수 있다. 빼어난 문화재를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디자인 감각을 엿보고 자극을 받아 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마음을 가져 본다. 이처럼 박물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는 가운데 학생의 기초생활습관을 형성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며, 개성과 소질을 발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한다. 체험활동에 자율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해 각자의 취미와 특기를 창의적으로 계발하고, 협동적 학습능력과 창의적 태도를 기르게 한다. + 교과 내용과 관련 있는 박물관 체험활동 교수 · 학습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박물관도 이전과 달리 인터넷 상에 기반을 둔 가상박물관(Virtual Museum)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가상박물관은 학교교육과 연계한 전시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생생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가상박물관을 통해 해당 박물관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전시 안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가상박물관은 문화재 교육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끊임없이 새롭고 유익한 지식을 제공하며, 학생의 수준을 높여 학습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이런 가상박물관을 박물관에 가기 전에 살펴보고 정보를 얻으며, 갔다 온 후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이끈다면 교육의 효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다. 교과 내용과 관련 있는 박물관 체험활동을 하려면 예를 들어, 사회과 ‘더위와 추위에 대비한 한복’, ‘여러 가지 모양의 집’ 등에 대해 배우고 싶을 때는 사전에 국립민속박물관 가상박물관(홈페이지)을 통해 학습을 한 후 직접 국립민속박물관에 가도록 한다. 가상박물관에서 다양한 학습 자료와 생동감 있는 동영상, 사진 자료 등을 보면 학생들이 문화재에 대해 학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국립민속박물관 외에 다른 박물관도 같은 식으로 교과서와 관련 있는 체험활동을 하는 데 활용하면 된다. 풀무원 김치박물관(서울)은 가상박물관을 통해 사전에 김치가 우리 몸에 왜 좋은지를, 김치에 들어 있는 균들이 우리 몸에 어떤 이로운 일을 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그 뒤 직접 박물관에 와서 다양한 실물 자료와 영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시간대별로 잘 익은 김치를 제공하는 ‘김치 시식’이 학생들이 좋아하는 이벤트인데, 이런 것처럼 직접 먹어보고 그것이 왜 좋은지를 스스로 느끼게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매운 김치를 먹으면서 가장 좋아하는 김치에 대해 말하고 우리 김치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음식인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김치를 즐겨 먹지 않던 학생들도 김치를 먹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박물관 체험활동의 효과이다. + 박물관에 다녀온 후 활동까지 챙기자 박물관에 갔다 온 후 특히 기억에 남는 중요 유물, 자신이 새롭게 알게 된 점, 느낀 점이나 소감 등을 정리해서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파일로 만들고 계속 모아둔다면 학생의 소중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 체험활동 후 결과를 기록할 때 교과 지식을 실생활과 연결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기술하는 게 좋은데 가령 국립민속박물관을 다녀온 학생이 ‘교과서에 나오는 조선 시대 조상들의 생활모습과 우리 고유의 의식주에 대한 특징을 몸소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기록한다면 체험활동 취지를 잘 살린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머리와 몸을 균형 있게 배운 것을 실천하며 사는 지행합일의 인재를 키워야 한다. 또한 학생이 조사한 보고서와 사진을 모두 앞에서 발표하는 기회도 주도록 한다. 학생 스스로 좋아서 탐구하고 살펴보는 가운데 진정한 의미의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박물관 체험활동에서 교사가 해야 할 일 박물관 체험활동이 아무리 좋아도 교사가 박물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효과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교사가 먼저 박물관을 제대로 알고 가야 한다. 1. 박물관은 한 번만 가고 마는 곳이 아니다_ 주제를 정해 오늘은 한 전시실만 충분히 감상하고 다른 전시실은 다음에 또 와서 봐도 된다는 여유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 때 전시물을 보는 눈이 높아진다. 전시물을 보며 느끼고 상상의 나래를 펼 시간을 학생에게 주도록 하자. 2. 교사가 먼저 즐겨야 한다_ 박물관 나들이는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려면 교사가 먼저 박물관을 즐겨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박물관을 학생의 숙제나 공부를 위해 마지못해 가는 곳이 아니라, 여가 공간으로 여겨야 한다. 교사가 먼저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에 대해 조사하고 책을 골라서 읽어보자. 예를 들면 떡잔치를 읽고 국립민속박물관이나 떡 · 부엌살림박물관에 가는 식이다. 교사가 많이 알면 알수록 학생들이 알고 싶을 때 더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박물관에서 본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느낌을 공유해 갈 때 박물관은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3. 자꾸 가르치려 들지 말아야 한다_ 박물관에 들어서면 으레 학생들은 교사를 따라다니며 교사의 장황한 설명을 듣는다. 자칫 학생들이 박물관 나들이를 또 하나의 지겨운 학습으로 받아들여 박물관과 더 멀어질 수도 있다. 박물관에서는 조바심내지 말고 학생들이 재미있게 보고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려 줘야 한다. 예를 들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학생들과 옷을 주제로 관람할 때는 우선 학생이 입고 있는 옷과 전시된 옷을 비교해 본다.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다면, 옛사람들은 웃옷과 아래옷의 이름을 어떻게 불렀는지 찾아보면서 관람하고 옛 옷의 시대별 특징도 찾아본다. 삼국 시대 옷과 발해 · 고려 · 조선 시대 옷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학생이 직접 알아내게 하면 좋다. 4. 전시물에는 전시하는 사람의 의도가 배어 있으므로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눈도 길러 주어야 한다_ 국립민속박물관의 관혼상제는 가부장제의 전통을 전시에 표현하고 있다. 여성들과 남성들은 저마다 어떤 일을 맡아 했는지 차이를 느낄 수 있으며, 그 차이가 차이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차별로 연결되었음을 읽을 수 있다. 아들이 태어나기만을 빌었던 ‘기자’나 남아와 여아의 돌잡이 물건을 달리 놓은 점, 상례에 여성이 참여할 수 없었던 점 등이 이를 말해 준다.
연구회 회보만으로도 초등 영어 교육 역사 읽을 수 있어 ‘서울초등영어교과교육연구회’(회장 이재관)는 올해로 창립한 지 27년이 된 역사가 깊은 교과연구회다. 1981년 국민학교에서도 특활시간에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영어를 전공하지 않은 교사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교육영역이었던 영어 지도를 위해 1984년 이 모임은 시작했다. 현재도 550여 명의 교사가 참여할 만큼 활발하다. 일 년에 두 번 발행되는 회보만 살펴봐도 영어 교육의 흐름, 영어 지도 교사들의 노력 등을 읽을 수 있다. 실제로 박관수 서울 갈현초 교사는 1985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회보를 연구해 한국초등영어 교육 정책의 변화를 △1980년대(영어 교사의 입을 틔우는 연수 시대), △1990년대(영어 교수 자료 개발 및 교수법 연구 시대), △2000년대(영어를 영어로 가르치자는 연수의 시대 - 캠프와 영어마을), △2010년대(다른 교과도 영어를 사용해 지도하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대에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외국인 등에게 한글과 우리의 문화를 영어로 활발히 가르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박 교사는 “지난 30년을 돌이켜 보면서 10년 단위로 영어 교육의 방향이 이렇게 바뀌어 가는 것에 새삼 놀랐다”면서 “30년의 세월 동안 서울초등영어교육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해 온 분들의 노고가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우리 영어 교육에 큰 지표를 열 것이라고 생각하니 흐뭇하다”고 했다. 연구회의 오랜 역사는 아직까지도 탄탄하게 연구회가 운영되는 기반이 된다. 박 교사처럼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활동한 회원이 있는가 하면 신규 교사 시절에 연구회 활동을 시작해 이제는 교장, 교감이 된 회원들까지 있다. 연구회 구성원들이 오랜 시간 활동을 이어오면서 생긴 강한 결속력이 다른 동호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재관 회장(서울 충무초 교장)은 “평교사부터 활동해 온 김미숙 삼릉초 교장, 이사라 돈암초 교감, 홍경희 매동초 교감 등 회원들의 열정이 연구회를 이끄는 힘”이라며 “1~2년을 알아온 사이가 아니어서 다른 교과연구회보다도 더 끈끈한 정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가 자산인 연구회 교사들, 사회 공헌 활동도 준비해 연구회는 학교단위 영어체험캠프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및 자료 제공, 서울초등영어경시대회 개최(올해 24회), LTRC(교사 대상 영어회화 연수), 영어지도교사를 위한 동 · 하계 연수 등 초등 영어의 다양한 분과에 대한 연구 및 연수를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각 시 · 도교육청에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능력이 뛰어난 영어교사를 선발하는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 인증제’를 실시하는 추세에 따라 TEE 세미나를 진행해 학교 현장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손세호 서울 동북초 교사는 “99년 신규교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연구회 활동을 해오면서 영어라는 공통 관심사 속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을 만나 교사로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면서 “서울이라는 같은 지역 영어 교사로서 서로 고민을 나누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연구회는 이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함께 영어를 연구했던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회 공헌도 생각하고 있는 것. 박관수 교사는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영어를 잘하는 교사들의 능력을 살리는 사회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를 영어로 가르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해 나가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서울초등영어교과교육연구회 이재관 회장 “27년간 다져온 팀워크가 연구회의 힘이죠” 다른 교과 연구회와는 차별화 되는 서울초등영어교과교육연구회만의 매력이 있다면. “27년 동안 함께 다져온 팀워크가 대단합니다. 행사부, 연구부, 연수부, 편집부, 미디어부 등 각 부서별 부회장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연구회 업무가 진행되는데 가족같이 맺어져 있어 서로 화합하면서 즐겁게 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 분들이 많아 연구회에 대한 애정이 깊어 신기할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십니다. 그게 연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죠.” 연구회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중점에 두시는 것은. “선생님들이 영어 교수 · 학습 방법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선생님들에게 영어 교육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동 · 하계 연수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영어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초등학교 영어는 바탕을 쌓는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그래야 집중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중 · 고교로 올라가서 영어실력이 도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등학교 영어 교육에서는 특히 학습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의 기본기를 다져줘야 어른이 되어서도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올해는 연구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것입니까? “교원들은 올해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습니다. 3개의 교육과정이 함께 운영되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새 교육과정과 새 교과서에 맞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영어에 관심이 있는데 아직 연구회에 참여하지 않은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구회의 문은 늘 열려있습니다. 많은 교사들이 참여하는 연구회여서 소외될까 걱정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끈끈한 정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폭도 넓히고 영어에 관해 함께 고민하다 보면 학교생활이 더 재미있어집니다.”
일반적으로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고 이야기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서점가에서는 여름, 겨울의 방학기간과 신학기인 3월, 9월을 제외하면 모두 비수기라고 한다. 출판관계자 입장에서 책의 판매량만 보면 3월 신학기가 독서의 계절이다. 주로 팔리는 책도 문제집과 참고서 등 학습지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류도 학습비법과 공부의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공부기술’ 책들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입시만이 전부인 한국 학생들의 조건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그나마 책을 사서 읽기라도 해준다면 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학생시절의 나도 책을 산다고 말씀드리면 부모님께서 흔쾌히 용돈을 내주셨다. 그 돈 중 일부는 다른 용도에 충당되곤 했다. 부모님은 어쩌면 그 사실을 알고 계셨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산다고 하면 늘 관대하게 넘어가주셨던 것 같다. 이처럼 학생이 책을 본다는 일은 언제나 미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금 청소년 시기에 독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새삼스레 반복하려는 것은 아니다. 책을 안 읽는 어른들, 책을 읽는 아이들 최근 ‘아이들이 책을 안 읽는다’는 어른들의 걱정을 자주 듣는다. 영상세대인 요새 아이들은 인터넷과 게임에 빠져서 인쇄매체인 책을 점점 안 읽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계를 보면 요새 아이들은 어느 시절보다 많은 독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매년 조사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 중 2009년도 결과를 살펴보면, 초 · 중 · 고생의 한 학기 독서율은 93.7%로 2000년 이후 최고의 독서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성인의 독서율은 71.7%로 2008년도보다 0.5% 하락했다. 성인들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요새 아이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걱정하는 어른들이 더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성인 독서량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심각히 낮은 수준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책을 읽는 비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실제로 학년이 오를수록 책을 안 읽는 현상이 발견된다. 독서를 하지 않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독서할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학년이 높아갈수록 입시의 압박 때문에 책을 자연스레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독서량이 많은 초등학생도 책을 읽는 이유는 대부분 어른들이 시켜서이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은 학습용 만화인데, 선행학습의 방편으로 책을 읽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그 다음으로 많이 읽는 책은 전래동화나 창작동화이다.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동화를 이야기해주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사실 인류 역사상 독서는 그리 오래된 문화가 아니다. 유럽의 경우 18세기까지 책을 낭독하는 것을 듣는 문화가 일반적이었다. 읽는 것은 정보를 얻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교감하고 느끼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래서 어릴수록 책을 읽히는 것보다 읽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는 것에는 많은 부모들이 동의한다. 그러나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은 흔하지 않다. 어른들은 자신들이 책을 읽지는 않고 아이들이 책을 읽었는지 확인하기만 한다. 아이들에게 독후감 쓰기 등을 시키면서 관리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가 독서에 염증을 느낀다. 독서가 즐거운 취미가 아니라 의무적인 일에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억지로 책을 읽어야만 하는 아이들 이러한 사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의 극성에 강제로 책을 읽다가 학년이 올라가거나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책을 멀리하는 경향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린 시절에 억지로 책을 읽게 한다고 ‘독서습관’이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도 독서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닌지라, 아이들에게 독서를 열심히 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아이들에게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를 설명할 때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이제 책만이 주요한 정보습득의 수단은 아니다. 최신의 정보는 인터넷에서 더 빠르고 많이 찾을 수 있다. 독서는 한정된 시간을 관리하면서 생기는 충분한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다. 그만큼 독서는 다른 편한 오락거리들에 우선권을 빼앗기기 쉽다.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기르려면 책을 빠르고 많이 읽게 시키는 것보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알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입학사정관제도의 일환으로 ‘독서이력제’를 계획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향후 대학입시, 특목고, 국제중 면접에 중요한 면접전형의 도구로 활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아이가 읽은 책으로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인증하게 한다면, 독서가 자기검열이나 과시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독서이력제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었다는 사실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이 책을 읽는 흥미를 잃어버리게 할 것이다. 독서이력제는 오히려 독서습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유명한 소설가이자 독서광이고 도서관 관장이었던 호르헤 보르헤스는 독서를 ‘지적 모험’이라고 이야기하였다. 그가 말하기를 책이란 읽기 전에는 한낱 종이 뭉치에 불과하지만, 읽은 후에는 지식이 되는 신기한 매체라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 모험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호기심’이라고 보르헤스는 이야기한다. 그의 책 바벨의 도서관은 책을 읽는 것들이 얼마나 흥미롭고 긴장되는가를 묘사하고 있다. 책을 읽는 재미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아이들은 꾸준한 독서습관을 기르지 못한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책을 읽는 재미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독서의 방법들 책을 읽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참을성 있게 읽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다. 바른 자세와 집중력을 요구하는 강박적 주문이 책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편안한 분위기와 환경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게 해 줄 필요가 있다.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마치 웹서핑을 하듯 자유로운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책을 띄엄띄엄 두서없이 읽는 것도 독서의 한 방법이다. 인터넷 시대에서는 마치 하이퍼텍스트처럼 독서를 하는 것이 오히려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조지 P. 란도 교수는 창조적 활동으로 능동적인 독서가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철학자 데리다는 고전적인 텍스트라는 개념은 이미 상실되었고 새로운 텍스트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것은 앞으로의 독서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을 읽는 것보다 책을 상상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나루케 마코토의 책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에서는 이러한 병렬적 독서법으로 서로 다른 책의 내용을 연결할 수 있는 것에서 아이들의 창의성이 나올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책을 한 권만 꾸준히 읽는 것도 좋지만 여러 책들을 한꺼번에 읽는 것이 오히려 책에 있는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여러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이 충돌하면서 새로운 상상력과 발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 사람들이 책을 읽고 나서 기억할 수 있는 내용은 전체의 20~30%뿐이라고 한다. 그 역시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잊히고 남는 것은 그 책을 읽었다는 사실뿐이다. 그러나 나중에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면서 기억이 지속되고 정보처리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독서가 습관이 된다는 것은 이러한 정보와 기억이 반복되면서 독서의 필요성과 즐거움을 익힌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읽지 않아도 책에 대해서 말하게 하라 마지막으로 꼭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대범한 주장도 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책에서 피에르 바야르는 책을 읽는 것보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신이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지만 흔히 말하는 고전 명작들을 모두 읽지는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 교수들도 전문분야의 책을 다 섭렵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책의 내용을 알고 있으며 그것들에 관해서 강의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소 뻔뻔해 보이기도 하는데, 저자는 책을 전부 읽지 않아도 지혜로울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오히려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책을 꼭 봐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요즘 아이들에게 독서감상문 숙제를 시키면 인터넷 검색을 해서 요약본을 베껴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을 양심을 속이는 나쁜 짓이라고 취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한 공립학교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아이들의 문화를 인정하며 새로운 과제를 내준다. 예컨대 햄릿을 읽고 난 후에 햄릿의 내용을 새롭게 꾸며 오라는 숙제를 시키는 것이다. 아이들은 책의 내용을 새롭게 ‘꾸며보면서’ 고전에 대해서 흥미를 갖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사례들을 소개하는 것은 수동적인 독서에 지치는 아이들이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즐거운 독자가 되기를 원해서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는 빠르게 낡은 정보가 되는 이 시대는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는 정보를 빨리 찾고, 서로 다른 정보들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독서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좀 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앞으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어른이 되길 바란다면 말이다.
설레는 3월이다. 몇 학년을 맡게 되었는가? 어떤 아이들을 만났는가? 혹시라도 말썽꾸러기 꼬리표를 달고 온 아이들이 우리 반에는 없는가? 교실 위치는 어디인가? 남향인가? 계단 옆인가? 동학년의 구성은 어떠한가? 내 이웃 반 동료교사는 누구인가? 등으로 시작해서 학교업무는 내가 원하는 것을 맡게 되었는지 아니면 전혀 생소한 업무를 맡아 걱정이 되는지 등에 의해 교사의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시기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교사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는가에 따라 평상심을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오든지 아니면 불평스런 마음을 참지 못하고 결정권을 가진 이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든지 한다. 내가 원하던 상황이 아닐 때 대개의 교사들은 다소 마음과 기분이 상하더라도 속으로 삭인다. 관리자인들 내게 이렇게 하고 싶었겠나? 어쩔 수 없는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지만 왜 나만 희생해야 되지? 하는 반문으로 씁쓸한 기분을 느끼면서 말이다. 그나마 최후의 판단은 아이들을 보고 나서 해도 되므로 일단 교실에 들어와서 약간 어색한 분위기로 앉아 있는 아이들을 쭉 살펴본다. 첫날은 대개 아이들도 긴장해서 새 담임선생님과의 만남을 낯설어하거나 주변 친구들을 탐색하면서 나름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대로 교실 분위기가 조용하다. 그런데 이런 긴장감은 며칠뿐 여전히 자유본능 아이들이 틈새를 이용해서 장난을 치며 슬슬 새 담임선생님의 눈치를 살핀다. 노련한 선생님은 이런 녀석들의 속마음을 눈치채고 모른척하는 행동을 거듭하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면서 카리스마를 발휘하기도 한다. 선생님의 목표는 그 녀석으로 하여금, ‘우리 선생님 고단수라서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네!’라는 생각을 하게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먹혀들지 않고 그 녀석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슬슬 거슬리기 시작하면 순조롭게 넘기기가 힘들다. 점점 화가 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럴 때 선생님은 다음 중 어떤 반응을 하게 되는지 생각해보자. [PART VIEW] A 교사 : ‘저 녀석을 초반에 확 잡지 않으면 우리 반이 1년 동안 힘들겠다. 일벌백계로 본을 보여야지….’ B 교사 : ‘올해도 왕건이가 있군? 작년 1년 동안 지긋지긋하던 작은 왕건이로 얼마나 힘들었는데 올해도 고생문이 훤하네. 내 팔자야!’ C 교사 : ‘이 녀석아 너와 나의 만남은 운명인가보다. 1년 동안 한번 잘 해보자.’ D 교사 : ‘너 아주 기대가 되는 아이로구나’라고 말하며 오히려 왕건이를 의아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런데 교사를 화나게 하는 아이들이 어찌 이런 왕건이 뿐이랴? 이렇게 드러내놓고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경우는 오히려 미리 마음가짐을 준비하기 때문에 화를 내는 정도가 심하지는 않다. 교사들이 가장 화가 많이 나는 경우는 학생들로부터 무시당했다고 생각될 때이다. 가르침을 받는 어린아이들이 교사의 권위를 무시한다고 스스로 느끼게 되면 슬슬 화가 나게 된다. 이 감정을 잘 다스려야 스트레스를 견디면서 교단에서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 1년을 시작하는 3월에 교사의 감정조절을 주제로 첫 시작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 한해 아이들 상황이 어떻든지, 동료교사 상황이 어떻든지, 맡은 업무가 어떻든지 속상하고 화가 나는 상황을 지혜롭게 조절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자. 선생님들은 화가 날 때 어떤 행동을 많이 할까? 한 조사에서 교사들이 화가 날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의 우선순위를 알아본 내용이 재미있다. 그 순위와 그것이 미칠 영향을 살펴보자. 교사들이 화가 날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순위 1. 화를 내게 한 아이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어떤 한 아이에게 화가 났는데 여럿이 모두 듣도록 갑자기 소리를 지르니 다른 아이들까지 깜짝 놀라면서 선생님에 대해 근거 있는(아이들이 생각하기에) 평가를 하게 된다. 우리 선생님은 화를 잘 낸다고. 순위 2. 학습 내용을 설명하다가 화를 나게 하는 아이로 인해 갑자기 설명을 멈추고 그 아이를 째려본다. 평소 인자하고 친절하던 선생님이 갑자기 째려보는 모습을 보는 아이들은 무엇을 느끼겠는가? 선생님의 이중성을 간파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순위 3. 가르치던 행동을 멈추고 그때부터 수업시간에 지켜야 할 예절 바른 행동에 대해 일장훈시를 한다. 훈시가 길어지면 가정교육까지 자연스레 들먹이게 되고 너희 부모님 운운하며 필요 없는 말까지 하게 된다. 이것은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가정교육 내지는 부모님까지 욕을 먹인다는 것이…. 순위 4. 화를 내게 한 아이의 주변에 앉은 아이들에게 동조를 구한다. ‘너희들도 들었지? 봤지?’ 등등으로. 그런데 저학년에서는 혹시 동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고학년에서는 이런 식으로 하다간 교사가 거의 외면당한다. 아주 가까운 옆 짝에게 ‘너도 들었지, 봤지?’하고 물어보면 10명 중 8, 9명은 “아니요. 못 들었는데요. 못 봤는데요”라고 한다. 나아가 한 술 더 떠서 “얘 안 그랬어요”하고 변호까지 해준다. 이 말을 듣는 교사는 더 화가 난다. 교사는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보아서 고쳐주려고 다가가는데 아이들은 똘똘 뭉쳐서 교사를 따돌리는 상황이 갑자기 벌어지는 것이다. 순위 5. 벌칙을 적용한다. 이제는 체벌을 할 수 없으니 대체벌을 적용해 ‘넌, 학급생활규정 제 몇 항을 몇 회 어겼다. 3회의 지도와 경고를 다 받아도 변하지 않는구나. 성찰교실로 가서 상담실 선생님을 만나거라’ 하는 식이다. 지금까지 말한 교사의 행동을 보며 공감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어느 것이 교육적이고 어느 것이 비교육적인지 판단이 된다. 대개 모든 사람들은 이성적인 상황에서는 금방 사리분별이 되지만 이미 화가 난 상황에서는 자신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만일 앞에 앉은 사람이 어른이라면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다. 어린아이들이라고 생각해서 더 쉽게 화를 내지만 아이들의 인격이 어른의 인격과 같다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조심해야 할 일이다. 화가 날 때 어떤 신체반응이 일어나는가? 마음속에 분노가 생기면 화를 내는 행동으로 표현되는데 일단 화가 나면 다음과 같은 신체반응이 일어난다. 화가 날 경우 나타나는 신체 반응 1. 가슴이 두근거린다. 2. 맥박이 빨라진다. 3. 숨이 거칠어진다. 4.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5. 얼굴이 빨개진다. 6. 근육이 긴장된다(얼굴 모습이 달라진다). 7. 두 주먹이 불끈, 두 다리가 팽팽해진다. 8. 언성이 높아진다(싸움으로 연결되기 쉽다). 9. 무언가를 치거나 부수는 행동이 수반되기도 한다(폭력유발). 10. 기타 이렇게 심각한 증상이 자주 거듭되다 보면 자기 몸에 해를 끼치게 되며 이것은 각종 심인성 질환(Psychosomatic)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즉, 고혈압, 위장장애, 두통, 우울증상, 천식, 피부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생활의 만사가 귀찮아진다. 이렇게 되면 많은 아이들을 매일 매시간 상대해야 하는 교사의 표정이 밝을 리가 없고 나아가 교실 분위기도 짜증스럽고 어두워질 수 있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그러면 화가 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화를 참으면 병으로 발전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화가 날 때 참지 말고 건강하게 발산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자. 화가 날 때, 이렇게 해보자 1. 화는 기쁨이나 슬픔처럼 일반적인 감정 중의 하나라고 인정해야 한다(화를 낸 자신에 대해 사회적인 죄책감을 갖지 않기 위해서다). 2. 내가 화가 났음을 인식하는 즉시 독백을 한다. 자기인식을 통해 나로부터 화를 객관화하기 위함이다(00야, 너 지금 화가 나 있구나! 충동적인 행동을 자제해야지). 3. 상대방에게 내가 화가 났음을 알려야 한다. 아이들에게 ‘얘들아, 선생님 지금 화가 났어’, ‘선생님이 지금 화가 나려고 해’하는 식으로 간단히 말할 수도 있고 ‘얘들아, 너희들이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떠들어서 중요한 내용을 놓치고 있으니까 선생님이 화가 나려고 해.’ 이렇게 ‘I-message’ 식으로 표현함으로써 아이들이 선생님의 화를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다. 4. 즉각적인 행동(언어 포함)을 멈추고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하면서 시간을 벌어야 한다. ① 심호흡하기 ② 눈을 감고 화가 난 자신의 얼굴 모습 떠올리기 또는 화가 난 자기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기(혐오증을 느껴 표정관리를 의식하도록) ③ 숫자를 거꾸로 천천히 세기(20부터 1까지) ④ 창가로 가서 파란 하늘을 응시하기 ⑤ 자기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떠올리기(아기, 사랑하는 이, 좋은 친구 등) ⑥ 기타 이렇게 하려면 학년 초에 아이들과 미리 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그래서 아이들끼리도 서로 간에 상대방이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경험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어떤 아이들은 화가 난 사람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서 화를 더 돋우는 행동을 한다. 이때 교사는 그 아이가 미처 몰라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임을 깨닫고 나쁜 태도로 몰아가지 말아야 한다. 화가 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하도록 지도해보자. ‘화가 난 사람을 도와주는 법’ 지도하기 1. 개인적으로 아무리 즐거운 일이 있어도 화가 난 사람 앞에서는 잠시 동안 내색하지 않기 2, 화가 난 상황을 걱정해주는 표정 짓기 3. 걱정해주는 어조로 말하기(화가 많이 났네, 어쩌지? 화가 날만도 하네 등) 4. 화가 난 사람이 화가 풀리도록 기다려주기(기다리는 동안 옆에서 즐겁게 놀지 않기 - 약 올릴 수 있다) 5. 화가 조금 풀리는 듯하면 함께 놀자고 분위기 조성하기 6. 화가 완전히 풀렸을 때 하고 싶은 말을 부드럽게 말하기(“아까 네가 화내는 모습을 보기가 민망했어”, “평소에 그렇게 친절하던 네가 딴 사람처럼 낯설었어” 등) ‘화’와 관련된 생활지도의 실제 그러면 이제 교실 안에서 벌어진 실제 상황을 통해 교사가 화를 내지 않으면서 지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 교사는 5학년 학급을 맡고 있고 학생들은 지금 모둠별 학습을 진행 중이다. 토론할 주제를 주고 모둠을 돌아보며 도와줄 일을 살피고 있는 동안 갑자기 민수와 진규가 티격태격하며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서 교사는 ‘그만하지’하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그래도 그치지 않고 계속 언쟁을 한다. ‘그만두지 못하겠니?’ 아까보다 더 강한 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그 순간에 민수가 갑자기 진규의 필통을 홱 집어던져 필통이 깨지고 말았다. 그만두라고 다그치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필통을 집어던져 깨뜨리는 민수를 보는 서 교사! 갑자기 피가 거꾸로 솟는 것처럼 화가 난다. 서 교사의 목소리는 떨리기까지 한다. ‘너희들, 선생님이 그만 하라고 하면 멈춰야지. 그만 하라는 말을 무시하고 물건을 던지고 깨뜨리는 행동을 지금 내 앞에서 하는 거니?’ 분석 아이들의 일로 인해 서 교사가 화가 나서 언성이 높아지다가 그래도 말을 안 들으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느낄 정도의 분노감이 팽배해졌다. 첫 번째로 말했던 ‘그만하지’는 별로 화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흔히 할 수 있는 말이다. 두 번째로 말한 ‘그만두지 못하겠니?’는 다소 짜증 섞인 말이며 그 말 뒤에는 ‘그만두지 않으면 혼날 줄 알아’가 생략된 말이다. 세 번째로 말한 ‘… 그만하라는 말을 무시하고 물건을 던져 깨뜨리는 행동을 지금 내 앞에서 하는 거니?’ 이쯤 되면 상당히 분노가 서려서 협박 내지는 나쁜 녀석들이라고 무시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단계다. 적용 ‘화 다스리기’를 통해 이 상황을 교육적으로 접근해보자. 1. 민수와 진규가 다투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가까이 가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무슨 일로 그러는지 처음부터 말해주겠니? 2. 그래도 다툴 때 (단호하지만 화는 내지 않으며) 자, 둘 다 지금부터 모든 행동 스톱(stop)!! 3. 그래도 필통을 던지고 드디어 깨뜨렸을 때 이때는 교사가 화가 몹시 많이 난 상황이라 즉시 자기조절을 해야 한다. ① 상황을 객관화시키기 : ‘쟤들이 드디어 일을 저질렀구나.’(독백) ② 화 감정을 조절한 후 말하기 가. 모든 행동을 ‘스톱!’하라는 선생님 지시를 어기고 문제를 일으켰구나! 나. 진규는 자리에 앉아서 네 할 일을 계속하고 민수는 뒷자리(반성자리)에 가서 잠시 앉아 있거라. 다. (잠시 후, 민수에게 가서) “민수야, 네가 한 일을 자세히 말해주겠니? 처음부터 필통을 부수려고 했었니?”(민수 “그건 아니에요.”) “그럼 어쩌다가 필통을 부서지게 했지?”(민수 “화가 나서 던져버렸어요.”) “그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면 무엇일까?”(민수 “화가 날 때 행동 멈추기를 하지 않은 것이요.”) “잘 알고 있구나! 그 행동을 어떻게 바꾸었었더라면 좋았을까?”(민수 “필통을 집어던지는 대신 심호흡을 하거나 숫자 거꾸로 세기를 했어야 돼요.”) “정말 좋은 생각을 하고 있네.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민수 “진규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필통을 다시 사줘요.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하겠어요.”) 자, 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교사가 화를 내던 상황을 앞서 소개한 ‘화 다스리기’를 통해 자신과 아이들에게 유익한 방법으로 적용해보았다. 여기에서 초점은 화가 난다고 필통을 던져 깨뜨린 행동이다. 누가 처음부터 원인을 제공하게 되었는지부터 캐묻게 되면 문제 해결이 복잡해진다.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언쟁을 하며 말로 싸우는 것은 주변에 방해가 안 된다면 웬만하면 허용하는 것이 낫다. 화를 내봐야 화를 다스리는 법도 터득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화를 억압하며 꾹꾹 눌러 참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다. 다만 화가 난다고 물건을 던지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과정에서 교사도 화를 조절하면서 교육적으로 행동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소개한 것이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아무리 효과가 기대되는 좋은 방법이라도 직접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3월, 아이들과 더불어 ‘화 다스리기’ 특별시간을 가져보자.
▲ 사슴의 머리 위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으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 수경재배 방법으로 식물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색다른 환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위의 물음은 사슴의 머리 위에 자라는 식물을 보고 어떻게 자랐는지를 생각하도록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식물들이 살아가는 조건들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다. 토양은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양분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햇빛은 식물 생장에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며 광합성의 요건이 된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산소도 필요하며, 뿌리를 통해 흡수된 물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햇빛과 함께 광합성 작용에 관여한다. [PART VIEW]동물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먹이와 터전이 필요한데, 흙이나 나무, 물 같은 것들이 삶의 터전이 된다. 햇빛은 생존에 필요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공기는 호흡 활동에 필요한 산소를 제공하며, 물 또한 필요하다. 이러한 동물과 식물들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생태계의 평형이 필요하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들의 숫자는 먹고 먹히는 관계를 통해 조절된다. 이와 같이 어떤 지역의 생물의 종류와 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생태계의 평형이라고 한다. 생물들 사이의 먹고 먹히는 관계가 마치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먹이연쇄가 깨져서 어떤 생물의 수가 크게 늘거나 줄면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주어 평형이 깨지게 된다. 이 과정을 다음과 같이 가르쳐 보자. 우선, 학생들이 동 ·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조건 중에서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항목별로 제시하는 방법이 있다. ▲ 식물이 흙 없이 살 수 있을까? 토양 대신 식물이 자라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또한 나사에서 개발한 혼자서 살아가는 밀폐된 어항 에코스페어(Eco-sphere)를 소개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도 있다. 이 어항을 햇빛이 너무 강한 곳에 오래 놓아두면 광합성 양이 너무 늘어 에코스페어(Eco-sphere) 안의 생태계 평형이 깨져서 어항 속의 새우가 살 수 없게 된다. 먼저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학생들이 이유를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생태계 평형의 원리를 알고 생태계의 평형이 깨졌을 때 나타날 현상을 예측해 볼 수 있게 지도한다. 이러한 것 외에도 식물의 생장조건을 바탕으로 생각해낸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골판지를 이용한 잔디의자 골판지 몇 장을 조립해서 의자 틀을 만들고 사이사이에 흙을 채워 잔디씨를 뿌리면 잔디가 자라나면서 잔디의자가 생긴다. 잔디의자는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이동시킬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잔디를 밟지 말아야 할 것에서 깔고 앉을 수 있는 의자로 생각을 전환시킨 아이디어이다. 물만 주면 머리가 자라는 ‘미스터 그린’ 한동안 유행했던 잔디인형에는 곰팡이가 잘 생기는 등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개선해 냄새가 나지 않고 썩지도 않는 플라스틱 통에 잔디를 키울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가 바로 미스터 그린이다. 미스터 그린은 흙에서만 식물이 클 수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랄 수 있는 터전(플라스틱 통)과 물, 공기, 빛의 조건이 만족되면 식물이 얼마든지 생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 사례이다. 이와 같이 기존에 있던 상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 할 수 있다. ‘허브를 키우는 Egg’ 허브를 달걀에서 키우는 것 같은 새로운 개념의 허브화분이다. 달걀 허브화분은 장식적 효과를 생각한 새로운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캔 속에 담긴 꽃 ‘캔플라워’ ‘식물을 키우고 싶을 때, 슈퍼마켓에서 간단하게 구입할 수 있다면?’ 이제 쉽게 캔으로 된 식물을 구입할 수 있다. 캔플라워는 씨앗을 배양토 안에 심어 캔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충분한 양분을 가진 배양토와 물, 햇빛, 공기의 조건만 충족시킨다면 식물은 어떤 공간에서도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로 화분에 심는 식물을 유통 면에서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제품이다. 창가에 두고 가끔 물을 주는 것만으로 식물을 쉽게 키울 수 있다. 시들지 않는 꽃 ‘프리저브드’ 프리저브드는 꽃봉오리를 따자마자 착색, 약품처리를 거쳐 2~3년 동안은 물을 주지 않아도 시들지 않게 한 것이다. 꽃은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고, 피면 곧 진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해보고자 한 아이디어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토피어리 와이어로 만든 틀안에 이끼를 채워 넣고 물을 줌으로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의 역할을 하게 하는 장식용 식물이다. 이끼가 마르지 않을 정도로 물을 공급하면서 식물의 웃자람을 관리해주면 동물이나 사람, 다양한 장식품의 모양을 한 식물을 키울 수 있다. 관상용 식물의 장식적 효과를 극대화 시킨 새로운 개념의 식물이다. 핑거로즈 핑거로즈는 겔 타입의 배양액 위로 자라나는 작은 식물을 말한다. 길이 15cm, 직경 5cm의 유리병 속에서 따로 물이나 양분을 공급해주지 않아도 잘 자라게 되는데, 핑거로즈에 필요한 양분은 겔 타입의 배양액 안에 담겨져 있고 유리병을 통해 햇빛을 공급받아 광합성 작용을 하면서 자랄 수 있다. 흙 대신 겔 타입의 배양액을 만들어서 물을 주지 않아도 되도록 한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일정한 크기 이상으로 자라면 화분으로 옮겨 심어 계속 키울 수 있다. 동물의 생장 조건을 중심으로 생각한 아이디어들 작은 구안의 완벽한 생태계 ‘에코스페어(Eco-sphere)’ 앞에서 언급한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이 작은 어항은 놀랍게도 밀폐되어 있고 그 안에 작은 새우가 살고 있다. 동물을 키울 때 먹이를 계속 공급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벗어나 어항 안에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생태계를 조성해 준 것이 바로 에코스페어이다. 이 작은 어항 안의 붉은 새우 3마리와 작은 조약돌, 해조류, 조개껍질, 잘 정제된 바닷물은 약간의 햇볕에서 15~30도 사이로 온도를 유지시켜 주면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형성한다. 이 안에서 새우는 먹이를 따로 주지 않아도 10년 정도는 거뜬히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균형 잡힌 먹이사슬체계를 에코시스템(Ecosystem)이라고 하는데, 미국 NASA의 연구팀에서 우주비행선에서 오랫동안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하는 연구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에코스페어는 우연이 아닌 연구진의 부단한 노력으로 인한 아이디어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씨몽키(애완용 바다새우) 씨몽키는 최장 50년 가까이 두꺼운 껍질로 싸인 알 속에 있다가 적당한 부화조건이 되면 부화하는 은폐생물인데,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 애완용으로 개발되었다. 다른 애완동물에 비해 키우기가 편한 씨몽키는 적정 염도를 맞춘 물에 넣으면 부화하는 모습부터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수명은 2년 정도로 동물의 특성에 맞게 환경을 조성해 주어 관찰 가능한 애완동물로 만든 아이디어이다. 개미집을 관찰할 수 있는 앤트쿠아리움(Antquarium) 앤트쿠아리움은 개미의 집을 3차원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개미의 서식환경을 조성해 준 새로운 발명품이다. 영양분이 뛰어난 투명 무해한 젤이 개미가 생활하는 집이 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분과 먹이가 되기도 한다. 생물이 생장에 필요한 일정한 조건을 갖추게 되면 어떤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과 함께 생각해봅시다 식물이나 동물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켜주면 기존 환경과 다른 경우에도 생물은 생장할 수 있다. 잔디가 자라는 콘크리트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친환경 상품을 개발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분야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보자. 1. 생물의 생장환경을 바꿔 사용할 수 있는 활용 예를 적어봅시다. - 사람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 (애완용 새우어항, 토피어리 등) -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 (콘크리트에서 자라는 잔디 등) - 사라져가는 생물을 보전할 수 있다. (애반딧불이 실내사육장치 등) 2. 위의 예 중 한 가지를 정해 실제 사용 가능한 제품을 구상해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봅시다. 사라져가는 생물을 보전할 수 있는 예 - 애반딧불이 사육장치(농업기술원에서 연구·개발해 특허 등록한 사례) ☞ 가로 30cm, 세로 25cm, 높이 25cm의 크기에, 유충사육부, 번데기사육부, 산란부, 산소공급부로 구성돼 있으며 흙, 모래, 자갈, 물 등 재료가 들어있고, 사육장에 유충(애벌레) 20마리와 살아있는 다슬기 50마리 정도를 9월 중에 넣어 그늘진 곳에 놓아둔 뒤 18~23℃의 온도를 유지하면 된다. 농가소득 증대와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서의 큰 가치는 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습에 도움을 주거나 흥미를 주는 것보다 인생 전체로 본다면 정말 중요한 것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해주는 꿈을 갖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유년기를 보내며 자신의 꿈을 만들어 간다. 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꿈은 점점 윤곽을 잡아간다. 그러나 경험은 한계를 갖는다. 이때 독서는 마법처럼 아이들의 마음속 꿈에 선명한 색을 입혀 준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 미래의 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게 하며, 닮고 싶은 위인을 깊이 새기기도 한다. 독서와 꿈은 유년기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청소년기를 거치며 독서는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바로 진로와 독서가 연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최근의 독서에 대한 요구 상황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창의적 체험학습에서 진로와 독서는 중심을 차지한다. 진로의 방향에 따라 조직적으로 독서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결과를 누적 관리해야 한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독서를 진로와 연결시켜야 하고 객관적 근거를 확보해야 하는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실적 요구뿐 아니라 학습자 개인의 차원에서도 진로와 독서의 연결은 긍정적 역할을 한다. 다양한 매체 환경 속에서 독서의 과정이 더 가치를 갖게 하며 건전한 진로 인식 형성에 기여한다. 여기에서는 진로와 관련된 독서 교육의 적용 방법에 대해 제시해보도록 한다.[PART VIEW] 학교 급별 진로 독서의 비율 진로와 관련된 책만 읽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한 분야에 매몰된 독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적 식견 확보에는 도움을 주지만 또 다른 독선과 아집을 만들 우려가 크다. 다른 분야의 책을 폭넓게 읽어야 한다. 인간의 삶에 있어 교양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 창의적 역량을 더하기 위해 다른 분야의 독서는 필수적이다. 현대의 학문이 각 분야의 내용 사이에 통섭(Consilience)을 거쳐 새로운 영역으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폭넓은 독서의 필요성은 타당성을 갖는다. 그렇다면 진로 영역의 독서와 다른 영역의 독서는 어떤 비율로 적용해야 할까? 이는 학습자의 수준, 환경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 여기에서는 학교급 별로 대략의 비율로 나누어 제시하며 어떤 방법으로 독서교육을 전개해야 하는지 제시해보도록 한다.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비율에 구애받지 않고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시기여야 한다. 다른 매체에 비해 창의적이고 발산적인 사고가 가능한 독서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한다. 이때 학교와 가정에서의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 독서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어른들의 모범이 필요하다. 자연스러운 독서 분위기 속에서 독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생님과 부모님이 책을 읽어주고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진로에 대한 인식보다는 흥미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많은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것이 만화책만 보거나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독서는 습관이 중요하다.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연습은 아이들의 건강한 독서 습관 형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읽어주기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초등학교 중학년 3:7 이 단계는 본격적으로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로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준다. 관심 있는 영역의 독서를 30% 정도 이루어지게 하며, 70%는 다른 일반 독서를 적용한다. 아직 진로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 않은 단계로 흥미의 영역이 단순한 호기심일 가능성이 있다. 다양한 영역의 책을 광범위하게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해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며 하고 싶어 하는지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나치게 편향된 독서를 할 우려가 있는 단계이므로 적절한 유인가를 제시해 독서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해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 중학교 1학년 4:6 진로에 대한 인식이 구체적으로 형성되는 시기로 가정과 학교에서 진로와 관련된 진지한 탐색이 요구된다. 각종 진로 탐색 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으나 아이들 스스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심화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줄 필요도 있다. 이때부터 진로와 관련한 독서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아도 좋다. 기초적인 수준이지만 난이도를 낮춰 진로와 관련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여전히 진로에 대해 다양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 2학년 ~ 고등학교 3학년 5:5 아이들의 사고가 심화되는 단계이긴 하지만 실제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독서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시기이다. 현실적으로 진로와 관련된 독서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 때이다. 그러나 진로와 정확히 일치되는 책을 읽기보다는 관련된 책을 읽고 스스로 통합해나가는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독서와 함께 중요한 것은 읽은 내용을 자신의 입장에서 재구성해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단계는 명확한 진로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진로 독서가 이루어지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진로 독서의 단계 1단계 - 진로 탐색 진로 독서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자신의 진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막연하게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추상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진로를 탐색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아이들의 수준과 진로 탐색 단계에 맞춰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탐색 도구 중 학교 여건에 맞춰 선택해 적용하면 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진로 탐색 검사를 실시만 할 뿐 결과에 대한 해석과 추수지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지나치게 된다. 이후 이어질 진로 독서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이 단계의 진로 탐색 검사는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아이들 개인별로 자세한 해석과 함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진로 탐색 검사가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현장에서 활용한다면 가정과 학교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손쉽게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한국직업능률개발원의 학생용 홈페이지 ‘커리어넷(www.career.go.kr)’을 활용하면 보다 손쉽게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다. 진로의 탐색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커리어넷에 접속해 회원 가입 후, 로그인하면 진로 탐색을 위한 다양한 검사를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어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 별도 시간을 편성해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상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진로 적성이 무엇인지 파악되었다면 다음 단계로 쉽게 이어갈 수 있다. 2단계 - 진로 독서 목록 만들기 이제는 진로에 따라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사실 진로와 관련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전공 개론서부터 읽고 심화된 내용의 각론으로 이어가는 것이 학문적 관점에서 본다면 정석일 것이다. 그러나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전공과 관련된 독서를 유도하는 것은 오히려 진로 분야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아이들의 발달 수준과 지적 능력에 맞춰 진로 독서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 아이들 스스로 목록을 만들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한 책을 단계에 맞춰 읽어 나간다면 각각의 도서는 개별적으로 파편화되지 않고 하나의 맥락 속에서 통합된다. 다시 말해, 독서의 결과가 스펙이 아닌 스토리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혼자 진로 독서 목록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유사한 진로 성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모둠 형태로 묶어 함께 활동하도록 유도한다. 함께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검색하는 것도 효과적이지만, 기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서관이나 서점에 찾아가 목차와 내용, 삽화를 살피고 실제로 읽을 수 있는 난이도의 책을 고르도록 한다. 진로 독서 목록은 6개월을 기준으로 10권 정도를 선정한다. 각각의 독서 결과가 통합될 수 있도록 연관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진로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은 책의 내용에 대한 이해가 깊이 있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난이도가 다르더라도 관련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을 확보함에 따라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3단계 - 롤 모델 찾기, 진로 지도(Career map 만들기) 독서를 통해 꿈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롤 모델을 찾는 것이다. 위인들의 삶을 통해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그려본다. 특정 위인을 정하는 방법도 좋지만 다양한 모습 속에서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만들어 가도록 한다. 이 과정은 아이들로 하여금 진로 목표를 구체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롤 모델을 정했으면, 진로 지도(Career map)를 만든다. 진로 지도는 진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에 무엇이 필요한지 채워나가는 것으로 꿈을 향한 여정으로 비유할 수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진로의 탐색과 관련 독서 활동, 향후 계획 등이 모두 포함된 내용으로 구성한다. 진로 독서 활동의 예 1. 평상시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2. 커리어넷을 통해 네 가지 검사를 받았다(직업적성검사 / 직업흥미검사 / 진로성숙도검사 / 직업가치관검사). 3. 검사 결과 음악가로의 진로 적합도가 높이 나왔다. 4.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음악가의 삶에 대해 알아보았다. 5. 학급에 음악 관련 진로를 갖고 있는 친구들과 모둠을 만들었다. 6. 인터넷으로 음악 이론에 관한 책을 조사했다. 7. 학교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서점에 가 책을 구매했다. 8. 동아리 활동 시간에 모둠원들과 함께 진로 지도를 그리고 롤 모델로 금난새 선생님을 설정했다.
최근 인류 사회구성원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는 용어 중 하나가 글로벌화다. 글로벌화의 의미는 ‘지구촌 사회’라는 말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구성원들이 하나의 마을처럼 가까워졌다는 말이다. 글로벌화의 흐름 속에서 예외적일 수 있는 장소는 세계 그 어디에도 없다. 한반도는 글로벌화의 현실 중 일부이고, 글로벌화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세계 자본주의의 움직임 속에 한국경제 역시 일정하게 자리하고 있다. 고용시장은 이미 오래 전에 국가의 테두리를 벗어났다. 경기도 안양시 시화호 주변 산업단지에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서울 가리봉동에도 중국 이주노동자들이 마을을 조성했다. 아시아 각지에서 ‘코리안 드림’을 찾아 사람들이 이주해 오고 있다. 이러한 양상 속에 몽골 지역에서도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이들의 경우, 가족 모두가 입국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버지가 먼저 오고, 어머니가 그 다음에 오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온다. 이렇게 가족 모두가 국내에 들어오는 경우, 학교에 새로운 과제가 나타난다. 부모의 뒤를 이어 이주해 온 아이들은 한국어 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처지다. 이러한 아이들을 지역사회에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인근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최근 서울교대에서 양성한 이중언어강사 요원들은 바로 이들에게 자국어로 한국어를 가르친다. 이중언어강사 요원들의 노력, 부모의 후원 등 한국에서의 삶은 이들에게 언어 문제의 해결을 어느 정도 가능하게 해준다. 언어 소통이 가능해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일까? [PART VIEW] 언어문제만큼이나 진지한 고민 필요한 역사교육 이번 호에서 필자는 ‘역사 속의 타자를 상대화하기’라는 주제로 사회과 반편견교육에 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한다. 사실 우리가 이방인들을 만날 때, 이들은 다른 사람, 즉 타자이다. ‘우리’와 ‘그들’ 사이에는 경계가 있으며, ‘그들’에 대한 관계 설정이 중대 사안이다. 여기서 ‘그들’에 대한 사고방식이 편견으로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문화교육은 타자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가지면서 공존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열린 마음을 길러주고자 하는 발상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 ‘우리’라는 범주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우리’는 나를 포함하는 여러 집단 주체들이다. 그리고 근대 사회에서 가장 강고하게 결집된 ‘우리’가 바로 ‘민족공동체’이다. 민족공동체는 매우 자명한 대상으로 파악되지만, 사실상 역사적인 산물이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상상의 공동체: 민족주의의 기원과 전파에 대한 성찰이라는 저술에서 민족을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구성물로 파악했다. 오늘날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민족이라는 관념도 언젠가는 변형되고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사고가 가능하다면 민족이라는 이름의 ‘우리’를 절대화하려는 힘으로부터 좀 더 유연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민족이라는 공동체 내부 구성원들이 순수혈통을 공유하는 집단인지 의문을 가지는 데까지 확산적인 사고가 가능해질 수 있다. 다시 부모 따라 한국에 온 몽골 아이의 이야기로 되돌아가 본다. 학기 초에 몽골 아이 ‘바토르’가 6학년 교실에 들어 왔다. 반 아이들은 5학년 시절을 함께 보내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몽골에서 왔다는 이야기에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낸다. 초등학생들은 어른들보다 이질성에 대해 훨씬 관대하다. 처음에는 차이가 주는 생경함에 놀라지만 그러한 차이는 쉽게 극복하고 금방 친구가 된다. 다소 통과의례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학급에서 경험을 공유하면서 연대 의식을 가진다. 물론 담임교사의 여러 가지 배려에 의해 몽골아이 ‘바토르’는 학교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공식적인 교육과정에서 나타난다. 근대적 민족개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초등 교과서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한국이라는 지역 내부와 그 외부 사이 관계 설정을 다루는 교과는 바로 사회과이다. 사회과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기르는 가장 전형적인 교과이다. 사회과 교육과정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자들을 한국인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한다. 사회과 교육내용 중에서도 ‘국사’ 분야는 민족 구성의 스토리로 가득 차 있다. 오늘날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외부 세계에 대한 관념들은 거의 대부분이 ‘국사’를 통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외부 세계를 어떤 방식으로 교재화하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몽골은 고려시대의 역사 이야기 속에서 우리 민족을 침략한 북방 세력으로 전형화되고 있다. “중국을 정복하고 아시아의 대부분과 유럽의 일부까지 지배했던 몽고가 고려를 침략해 왔다. 압록강을 건넌 몽고군은 귀주성이 무너지지 않자, 귀주성을 내버려 두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고려의 군대와 백성들은 힘을 합쳐 몽고군에 맞서 싸웠다. ...(중략)... 그 후에도 몽고는 계속 고려를 침입하였고, 고려는 이에 맞서 싸웠다. 그러나 고려는 약 40년간의 항쟁을 끝으로 몽고와 강화하였고, 이후 몽고의 간섭을 받았다.” -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과 교과서, 31쪽 위의 교과서 서술 내용은 특정 세력을 타자화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여기서 나의 논점은 몽골의 침략을 역사적인 허구로 보자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초등학교 교육과정 전체에서 몽골 지역 이야기가 다른 방식으로 서술되고 있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몽항쟁의 역사 이야기만을 통해 몽골 지역을 표상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대몽항쟁의 역사 시간에 몽골에서 온 ‘바토르’는 어떤 처지에 놓이는가? 교재 내용과는 상관없이, 사회과 수업이라는 담론공동체에서 ‘바토르’는 포용과 연대의 범주에 자리할 수 있는가? 공식적인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가르치는 몽골에 대한 기억은 다분히 부정적이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몽골 지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반드시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인지 숙고가 필요하다. 고대 역사 시기로 가면, 이렇게 고정된 기억은 금방 상대화된다. 2009년 7월 18일 은 통일신라의 주역인 김 씨 왕조를 다루며, 이들이 경주 땅의 토박이가 아니며, 지금의 몽골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임을 밝혔다. 고고학적 발굴과 사료 분석에 의하자면, 이들은 중국에서는 흉노라고 부르고, 서양에서는 스키타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삼국을 통일한 중심 세력들이 경주 땅의 토박이가 아니라 이주민들이라는 사실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고대에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근대인들의 사고방식에 비추어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다. 근대인들은 민족국가의 신화 속에서 사고하기 때문이다. 최근 박노자 교수는 그의 저술, 거꾸로 보는 고대사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역사 쓰기란 현재적 선택의 문제다. 타자에 대한 적대성을 부각하며 국가주의적 내부 통합을 강화하기 위해 역사 속의 전란들을 ‘타민족과의 영웅적 항쟁’으로 쓸 수 있는가 하면, 타자들과의 섞임, 어울림, 교류를 중심에 놓는 역사를 저술함으로써 국경을 넘는 지역공동체 만들기를 지향할 수도 있다.” (55쪽) 앞서 국정 교과서에 나타난 대몽항쟁의 역사 이외에 다른 역사 서술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몽골지역과 한반도 지역 사이의 문화 교류와 이주의 기억들을 다루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학생들이 대몽항쟁의 역사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교류와 전파의 역사 내용도 학습하면서 글로벌 시대 다문화 공생의 미덕을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수업 예시 자료 역사 속의 타자를 상대화하기 ⊙ 수업목표 1. 동아시아 구도 속에서 신라사회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2. 고대사의 구성원들이 살아간 모습을 통해 다문화주의의 시각을 기를 수 있다. ⊙ 수업활동 ⊙ 교사는 사진A를 제시하면서 질문한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 모르겠습니다. ⊙ 사진A에 나오는 숲에서 본 모습이 사진B입니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 경주입니다 ⊙ 사진A의 장소는 어디일까요? 혹시 아는 사람 있나요? ☞ 네. 계림입니다. ⊙ 계림은 어떤 장소입니까? ☞ 김알지 탄생 설화의 장소입니다. ⊙ 김알지는 누구입니까? ☞ 신라 김씨 왕조의 시조입니다. ⊙ 신라 김씨 왕조가 한 일은 무엇인가요? ☞ 삼국통일의 주역입니다. ⊙ 그럼, 김씨 왕조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 원래 신라사람들이 아닌가요? ⊙ 김씨 왕조들은 지금의 몽골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럼, 과연 김씨 왕조들이 몽골 지역에서 왔는지 다 함께 공부해봅시다. 몽골에서 부모 따라 이주해 온 아이들, 더 나아가 부모 중 한 사람이 몽골 출신인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도 우리 시대 한국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면, 역사 속의 타자를 상대화하는 작업은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대몽 항쟁의 기억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역사를 풍요롭게 한 원천 중 하나로도 몽골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역사를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가르쳐야 역사적으로 중국인들은 주변 국가의 사람들을 오랑캐라고 불렀다. 오랑캐라는 표현은 타자화의 담론이다. 타자들은 삶의 주역이 될 수 없으며, 비정상의 주체들이다. 비정상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대우가 야만적이라고 할지라도 정당화된다. 앞서도 살펴보았듯이, 중심과 주변, 동일자와 타자 그리고 정상과 비정상의 분류 체계는 절대적이지 않다. 그 경계들은 생득적이거나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지리 ·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사회구성물이며, 힘의 역학 관계에 따라 가변적이다. ‘우리’가 지금 현재 자연화하고 있는 표상 체계 속의 ‘그들’은 타자화 과정의 결과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표상 체계를 달리하면 관계의 새로움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떤 표상 체계를 추구할 것이냐 이며, 왜 그러한 표상 체계를 구축했는지 정당한 논리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계속 그러해 왔기 때문에 현재의 표상 체계를 옹호하고 고집한다면 그러한 표상 체계가 간직하고 있는 문제점과 오류, 한계들을 놓치게 될 뿐만 아니라, 그 체계 안에서 신음하는 타자들을 희망의 반대편으로 위치시키기 때문에 반인간적이다. 역사와 지리, 그리고 문화를 이해하는 방식이 이분법적인 구도로만 구획화될 경우와 다양한 각도로 다가설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경우를 비교해 본다면, 어떤 의미 효과의 차이가 있을까? 아울러, 우리 역사를 항상 한반도 내부에서만 파악해야 할지, 아니면, 동아시아 관계의 흐름 속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역사의 과정 속에서 보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