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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는 모든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시험에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시험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바꾸는 일이다. 어떤 학생람은 시험을 생각하면서 “그래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어차피 할 일이면 즐기면서 해야 해.” 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맞이 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정말 지겨워. 언제까지 꼭 이걸 해야 한단 말이야?” 라고 투덜거린다. 그러니 시험을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그 결과가 엉망인 것은 당연하다. 먼저 시험이 필요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림을 마음 속으로 그려보는 일이다. 그래야 시험을 끌려다니지 않고 오히려 시험을 자기 성장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둘째, 평소에 조금씩 미리 준비한다. 많은 학생들은 시험 시간이 발표되면서부터 시험을 준비한다. 물론 시험 직전이 되어서야 벼락치기를 하는 학생들에 비해서, 그리고 그것도 하지 않는 학생들에 비해서야 더 낫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수업을 들으면서, 혼자서 공부를 하면서, 어떤 문제가 시험에 나올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공부를 한다면 시험에 대해 더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준비하지 않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 말을 들려 주고 싶다. “게으른 자는 석양에 바쁘다.”라는 말을 잠자리에 들면서 외워보면 자기 스타일이 어떤지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셋째, 과목에 따라 준비 방법과 시간 안배를 달리한다. 우리 모두는 다르다. 따라서 좋아하는 과목, 싫어하는 과목, 그리고 핵심 과목 등 분류가 필요하다. 시험을 준비할 때는 공부해야 할 과목에 따라 시험 준비 방법을 달리해야한다. 암기를 위주로 해야 하는 과목은 많은 내용을 효과적으로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해가 중요한 과목은 적은 내용이라도 철저하게 이해해야 응용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 그리고 과목의 수와 각 과목별로 투자해야 할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수학이 어렵다면 날마다 수학을 공부할 수 있게 시간표를 짜고 부담이 없는 과목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그리고 짧은 시간에 몰아서 할 수 있게 시간표를 짜는 것이 효율적이다. 넷째, 모든 시험은 출제자가 있다. 나를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은 모두 출제자이다. 시험 제출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데이트를 신청할 때도 예상이 필요한 법.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상대방이 좋아할 수 있는지를 예상해 볼 수 있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부한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하고 난 다음에는 그것을 문제로 바꾸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장 수동적인 예상 문제 만들기는 문제집을 풀어 보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예상 문제를 만들어 보면 이해가 더 빨라지고 기억도 더 잘된다. 예상 문제를 만들 때는 친구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문제를 내고 답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다섯째, 정답을 확인하고, 오답 노트를 만든다. 한 과목이 끝나고 나면 즉각적으로 답을 확인해 보라는 말이 아니다. 쉬는 시간에는 다음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더 낫다. 시험이 끝나면 “야! 해방이다!” 라고 환호를 지르면서 시험지를 내팽개치고 쳐다보지도 않는 학생들이 많다. 모든 시험이 끝나면 과목별로 정답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오답 노트’를 따로 만들어 틀린 문제에 대한 정답과 틀린 이유를 확인해서 정리해 두면 마지막 시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문제를 잘못 읽은 것, 몰라서 틀린 것을 다른 색깔로 칠하거나 다른 표시를 해두면 다음 시험에서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는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다. 여섯째, 시험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한다. 시험에 나온 문제들은 하나씩 검토하면서 그 내용이 기재된 교과서와 참고서에 표시를 하라. 맞았던 문제든 틀렸던 문제든 문제로 출제되었다는 것을 중요 할 뿐 아니라 다시 출제될 가능성도 높다. 가끔 자기가 모르는 문제를 추측으로 맞추었을 경우도 있다. 그것을 자신의 ‘찍는 능력’ 으로 돌리면서 다시 돌아보지도 않는 학생들이 많다. 이 경우도 반드시 표시를 해두고 왜 그것이 정답인지를 확인해서 교과서나 참고서에 표시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번에 비슷한 문제가 나올 때 실수하지 않고 자신 있게 답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공부 잘하나 못하나 대부분 시험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여기에는 당연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자라면서 너무나 많이, 그리고 너무나 오랫동안 시험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시험 결과에 따라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인정이나 칭찬을 하거나 아니면 무시하거나 처벌을 한다는 사실 역시 우리가 시험에 부담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또 시험 결과는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과거의 자신과 확실한 비교가 가능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시험은 언제나 부담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시험을 치러야 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 과거 역사 속에도 그랬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시험이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거의 언제나 크고 작은 시험을 치르면서 살게 될 것이다. 필자도 마지막 교장이 되기까지 수 많은 시험을 통과하였다. 옷을 차려입고 나가는 사소한 일도 어찌보면 일종의 시험이다. 사람들이 멋있다고 평가해 준다면 옷을 차려입는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 성적이 좋은 것다. 촌스럽다고 평가받는다면 시험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와 친한 사이가 되기 위해서도 우리는 상대방의 평가를 받는다. 즉 얼마나 재미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또는 얼마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것을 통과했을 때 비로소 상대방이 친구로 받아들인다. 연인을 만들 때 역시 비슷한 시험을 치르게 된다. 특히 우리 나라의 경우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땀흘려 공부하고 대학에 진학하기 위하여, 대학입시를 마치고 대학 생활을 하게 되면 그때 역시 수없이 많은 시험을 치를 것이다. 졸업 시험, 자격증이나 면허증 시험, 취업시험 들을 거쳐서 자기가 희망하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그것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직장에서는 승진 시험과 업적 평가라는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자영업을 한다면 시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장사를 할 때 역시 우리는 시험을 치룬다. 좋은 상품을 만들거나 구입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 등에 대한 시험에 통과해야 물건을 많이 팔고 그만큼 수입도 올릴 수 있다. 시험이 지겹고 부담스러운 이유가 있듯이 시험이 존재하는 이유 역시 존재한다. 그래서 형식과 내용이 다를지라도 어떤 시대에서도, 또 어떤 문화권에서도 시험이란 존재한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얼마나 잘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며 그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중의 하나이다. 어렸을 때도 누가 가장 빨리 달리는지, 누가 더 빨리 그리고 멋있게 블록을 쌓는지를 비교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험이란 자신의 노력에 대한 결과를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시험은 그 결과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또한 시험을 통해 호기심과 도전 욕구를 키우기도 한다. 시험, 그것이 피할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한다면 시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따돌림으로 어린 아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관계 당국은 예방책을 내놓고, 전문가들도 대안을 제시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계속 일어난다. 이런 가운데 우연히 존중이라는 책을 읽었다. 책에는 존중 교육을 통해 학교 폭력을 줄이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인데 공감이 간다. 소개하면 이렇다. 10대들은 약한 친구들을 괴롭혀 권력을 얻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끼리는 공격적인 아이가 영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즉 이들은 스스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껴 무리로부터 존중받기 위해 친구 가운데 먹잇감을 찾아내 희생양으로 삼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존중받는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하므로 그보다 더한 자극을 추구하는 등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에 대해 따돌림이 주는 상처로부터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존엄성 교육 프로그램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실제로 10대들은 치열한 경쟁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존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아이가 진정으로 잘 되기를 원한다면 존중의 귀중한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외국의 사례이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10대들은 약한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약점을 이용해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남을 괴롭힐 때는 여러 공모자들이 함께 목표물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피해가 크다. 남학생뿐만 아니라 여학생들도 남을 못살게 군다. 이런 행위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거나 보복 차원에서 자행한다. 더욱 친구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즉 남을 괴롭히는 행위의 배경엔 친구들이 자신에게서 떠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존중이란 높이 받들고 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존중의 첫 번째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자기 존중감이다. 자기 존중감이 있는 사람은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꿋꿋하게 난관을 헤쳐 나간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있다. 부족한 것이 없는지 늘 살피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다. 이렇게 자기 존중감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평가나 성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만 있다면 다른 사람이 나를 가볍게 대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스스로 존중하는 문화는 가정에서 키워야 한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하면 가정을 꾸린다. 가정에서 중요한 윤리는 존중이다. 부부가 존중하지 않으면 이혼의 나락으로 빠진다. 사랑과 존중이 결혼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직원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하면 기업의 수익 또한 높아진다. 존중받는 직원은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이를 고객들이 구매해 회사는 성장하게 된다. 우리는 전쟁의 비극을 겪고 가난과 사우면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다. 타고난 선한 성품으로 함께 일하고 함께 보람을 맛보았다. 덕분에 지금은 국민소득 2만불을 넘었고 세계 10위권의 부자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가난할 때 누렸던 행복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산업화를 빠르게 겪으면서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잃은 결과다. 정당끼리 싸우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사 관계, 이념, 지역, 계층 간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이혼율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이런 갈등으로 연간 300조 원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 모든 갈등의 원인은 서로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이기겠다고 헐뜯고 자기들만이 옳다고 주장한다. 상대방을 악마로 만들고 기필코 자신은 선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싸우면 모두 악마가 된다. 존중의 문화를 만들면 된다. 존중은 패배도 아니고, 그렇다고 체념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바탕은 존중이다. 존중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첫 출발이다. 배려와 사랑은 나와 함께 살아갈 이웃에게 다가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상대방에게 배려와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면 남과 아름다운 동행을 한다. 인정이 넘치고 즐거운 마음이 생긴다. 이것이 행복한 삶이다. 존중은 스스로를 위한 최고의 투자다. 성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말도 있다. 마음속에서라도 남을 무시하면 내가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린 사람에게도 직급이 낮은 부하에게도 존중하는 마음을 보이면, 그 존중은 반드시 내게로 돌아온다. 심리학적으로도 사람들은 자신의 기쁨을 얻고자 노력할 때보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할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지난 ‘98년 정부는 ‘나이 많은 교사 1명이면 신규교사 3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단순한 경제 논리로 국민을 설득하면서 교원의 정년을 단축하였다. 나라가 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구조조정을 하고, 국민의 소통분담이란 미명아래 정작 당사자인 교원들의 동의나 의견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단행된 조치였다. 교육은 교육의 원리나 논리에 의해 풀어야함에도 국가경제 위기를 극복한다는 명분이지만 유독 유·초·중등 교원의 정년만 단축한 것은 대학 교원과의 형평성도 잃은 정치장관의 졸속 정책이며, 동시에 반강제적 정치행태였다. 그 결과 교육의 황폐화와 무력화는 우리 교단에 오랫동안 후유증을 앓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교원의 인적자원이다. 학교의 핵심자원인 중견교사들의 무더기 명퇴는 학교의 허리를 잃었고, 그 빈자리엔 교단에 설수 없는 퇴출교사들로 부실교육만 양산하게 되었다. 특히 초등교사의 부족 현상은 지금도 그 피해가 아직까지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마다로 정치적 논리가 교육에 치른 혹독한 상처다. 이러한 폐해는 교육의 IMF라 할 정도로, 잘못된 교육정책이 부른 과오는 오랫동안 혹독한 상처로 남는 것이다. 이에 대해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원과 학생들만 입게 된 것이다. 그 고통, 그 아픔 속에서도 우리 교원들은 2세 교육을 위해 묵묵히 책임을 다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교육의 기적을 이룬 것이다. 그야말로 ‘한국 교사가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공과를 교원들에게 돌려주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어려울 땐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였다면 이젠 이를 격려하고 보상해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물론 지금의 어려운 경제여건과 과다한 청년실업, 그리고 학생수 감소 등 교원정년 환원에 반하는 여러 가지 변수도 알고 있다. 그러나 요즘 정년연장은 세계적인 추세라 할 만큼 저출산에 대비한 정책이 국가경제 정책의 주요한 변수인 것이다. 교원정년 단축은 어찌 보면 국민과의 암묵적인 약속이었다. 다시 말해서 IMF를 벗어나기 위한 교원의 자구책이며 고통분담이었다. 그 아픔과 희생에 대해 이젠 당연히 보상차원에서 대가를 되돌려 받아야 한다는 것이 모든 교원들의 바람이다. 동시에 교원의 당연한 권리다. 일부 사회단체들이 ‘교원정년 연장’이라는 이름으로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자칫 국민들의 반감을 사지나 않을까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교원의 정년 환원은 분명히 정년 연장이 아니다. 그야말로 빼앗긴 정년은 되찾는 일이다. 이러한 점들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바르게 이해시켜야 한다. 최근 공무원의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연장했다. 이들의 정년은 연장되고 교원의 정년은 연장이 아닌 환원도 안 된다는 것은 형평성뿐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더 이상 설득력을 잃은 말이다. 분명히 말하건 데, 교원의 65세 정년은 과거의 빼앗기 3년을 단지 되돌려 받는 일이다. 이것은 교원의 권리인 동시에 정부의 책임져야 할 일이다. 어려울 땐 고통분담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지금 와서는 나몰라라 팽개치는 것은 정부나 국회의 바른 모습이 아니다. 교원들이 나서기 전에 먼저 추진해야하는 것이 고령사회를 대비한 정부의 책임 있는 진정한 자세이다. 이웃 일본도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65세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젠 교원 정년, 반드시 환원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서둘려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교원들의 단합된 힘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우수하고 소중한 교원의 경험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교원의 사기진작은 물론 무너진 교육을 새롭게 재건할 수 있는 기회며, 새 정부의 행복한 교육을 만드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 등은 교장자격증 유무와 관계없이 공모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원으로서 전임으로 근무한 경력이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중 공모를 통해 교장으로 임용하도록 했으며, 종래 자율학교에 국한해 운영돼 온 공모제 적용 대상 학교도 확대했다. 현행 교장자격자만 지원할 수 있는 초빙형 공모제의 경우 한시적으로 5년간만 유효하도록 단서조항을 달았다. 공모제를 모든 학교에 적용하고 무자격자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5년간은 초빙형과 병행하다가 이후 일원화 한다는 계획이다. 표 참조 현재 유은혜 민주당 의원도 교장공모제와 관련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지난해 9월 발의해 놓은 상태다. 개정안에는 자율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내부형 공모제에서 ‘교장자격증 미소지자’가 응모할 수 있는 대상 학교의 비율 제한(15%)을 삭제했다. 교육공무원법 외에도 농어촌교육 관련법에서도 무자격 교장이 확대될 근거들이 제시돼 있다. 2월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소규모학교활성화등에관한법안에 따르면 학생 120명 이하 또는 6학급 이하 교장은 교육경력 15년 이하의 교원을 대상으로 공모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정진후 의원이 지난해 11월 발의한 농어촌교육지원특별법안에도 농어촌작은학교의 기준(읍면소재 7학급 이하 초등학교 및 4학급 이하 중․고교)만 다를 뿐 무자격자의 교장공모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2012년 기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전체 학교의 28.5% 수준으로 소규모학교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김춘진, 정진후 의원 안대로 법이 마련될 경우 무자격 공모교장이 급격히 증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법안은 공모교장제가 학교 현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현실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의원들이 불필요한 입법 활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분석한 ‘2013년 3월 1일자 공모 교장 임용 추천 결과’ 에 따르면 2월말 기준 교장 결원 711명 중 1/3~2/3 수준으로 공모학교를 지정하도록 했으나 서울(31.1%), 인천(18.2%), 광주(26.5%) 등 10개 시․도에서 최저 기준인 1/3에 미달하는 등 공모학교 비율이 전국 평균 30.6%에 그쳤다. 2010년 이후 교장공모제의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1인 지원자가 속출하는 등 비율축소에 대한 현장 요구가 높아 교장공모제 최소 비율을 기존 40%에서 1/3(33.3%)로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많은 시․도에서 충족하지 못한 것. 제도의 부작용으로 끊임없이 제기돼 온 공정성과 정치적 폐단의 사례도 여전하다. 최근 경기도 이재삼 의원이 공개한 ‘밀어주기식 짬짜미 순환 공모’나 ‘내부형 공모제 확대를 위해 경기도내 교육지원청 간부가 학교에 압력을 넣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2명 이상이 응모하도록 심사기준이 바뀌었지만, 동시에 복수의 학교에 신청할 수 있다는 조항이 개선되지 않아 제도적 모순은 그대로다”라고 주장했다. 하석진 한국교총 정책지원국장은 “두 명이상이 지원했더라도, 실제로 1,2차 심사에서 한명이 포기하면, 자동으로 공모학교에서 제외하는 단서를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원들로부터 제도의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달 3일 전북도교육청이 발표한 ‘인사만족도 조사’에서 지역 교원들은 보완해야 할 인사제도로 교장공모제를 1위(19.9%)로 꼽았다. 이민정 한국교총 정책지원국 연구원은 “교장임용은 교육공무원법에 명시된 승진임용이 근간이 되고 제한적으로 필요한 학교에만 공모제가 적용돼야 교단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며 “내부형의 경우 징계전력자 제외, 소속 학교장 추천동의서 및 부장경력 필수 요구, 연구실적 요구 등 지원자의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12일오후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을 초청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장관 임명 후 처음 교총을 찾은 서 장관은 "자칫하면 의례적인 행사가 될 수 있는 자리지만 오늘만큼은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왔다"며 "한국교육이 발전하기 위해 아낌없는 충고와 제안을 해 달라"고 말했다. 정책간담회는 '교권회복 및 보수삭감 저지 40만 교원 청원운동'을 통해 모인 서명동의서 전달로 시작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상황발생! 상황발생! 전교생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세요!” 위기상황이 발생하자 1200여 명의 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쟁도발 발언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경기 포천초(교장 손진홍)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위기대응훈련을 갖고 유사시 교원과 학생들의 행동요령을 배웠다. 훈련은 위기상황 발생 매뉴얼에 따라 ▲안내 및 유도 ▲신속한 대피소 이동 ▲신체보호 방법 ▲응급구조 등의 상황 발생 시 교사와 학생들이 대처해야 구체적인 행동 요령에 맞게 전개됐다. 훈련에 참가한 최승빈 5학년 학생은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는 얘기에 조금 무섭기는 했는데 이렇게 훈련을 해보니까 잘 대피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 학교 손진홍 교장은 “모든 교원들이 학생을 내 자식같이 생각할 때 학교 안전은 보장 된다”며 “지금 같은 시국에 우리 아이들의 위기상황대처능력을 수시로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천초는 지난해에 이어 관내 위기대응 훈련 시범학교로 선정돼 수시로 위기관리 훈련을 진행하는 등 교직원 및 학생의 안전교육에 힘쓰고 있다.
◇일반직 고위공무원 ▲기획조정실장 성삼제 ▲교육정책실장 심은석 ▲대학지원실장 박백범 ▲대구시 부교육감 임준희 ▲인천시 부교육감 구자문 ▲광주시 부교육감 이계영 ▲대전시 부교육감 이지한 ▲울산시 부교육감 오승현 ▲경기도 제1부교육감 고경모 ▲충청남도 부교육감 전찬환 ▲전라남도 부교육감 이중흔 ▲경상북도 부교육감 이성희 ▲전북대 사무국장 승융배
오늘 아침 학교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가는 중에 한 학생을 만났다. 식당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인사를 하지 않았다.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먼저 ‘안녕’하고 인사를 했다. 그러니 학생이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를 하고 기숙사로 올라갔다. 한참 동안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올라갔을까? 불러서 세워놓고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 다른 학생들은 다 인사를 잘 하는데. 인사를 잘하는 학생이 되도록 지도를 하지 않았느냐? 물어볼 수도 있었고 지도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말보다는 행동하는 것을 택했다. 먼저 인사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먼저 ‘안녕’이라고 인사를 내밀었다. 돌아오는 것은 더욱 공손함이었고 미안함이었다. 이 학생은 더욱 인사를 잘할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 아침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간섭하지 말라!’는 글을 읽었다.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간섭하고 자신의 의도를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나의 간섭과 강요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면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동으로 옮겨지게 되는 것이죠. 노자 ‘도덕경’에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간섭하지 말라고 하면서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종종 교육은 사랑이라고 하면서 내 자식처럼 사랑한다 하면서, 내 자식처럼 잘 키워보겠다고 하면서 학생들을 간섭하고 자신의 의도를 강요하고 학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오로지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다든지 간섭한다든지 강요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 같다. 지나치면 득이 되는 게 아니라 실이 된다. 자식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간섭이 도가 넘치면 자녀는 옆길로 빗나가듯이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말로 인성교육을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인성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가 있지 않나 싶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에서 높은 인격을 쌓아나가는 것이 아니고 선생님의 행동에서 높은 인격을 쌓아나가는 것이다. 선생님은 본 보이는 자고 학생들은 본받는 자다. 본을 보이는 선생님은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그러면 학생들은 선생님의 행동에서 본을 받는다. 선생님을 닮아간다. 좋은 사람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언제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얼마 전 서거하신 철의 여인이라고 불리는 전 영국 총리이신 마거릿 대처의 말씀이 떠오른다.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대로 된다.” 우리 선생님들에게 주신 말씀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본 보이는 자이이게 늘 생각을 조심해야 한다. 그게 바로 말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좋은 생각하면 좋은 말이 입에서 나온다. 나쁜 생각하면 자기도 모르게 나쁜 말이 입에서 나온다. 말을 조심하지 않으면 그게 행동으로 나타난다. 늘 말조심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생각대로 된다.’는 말씀을 늘 좋아한다. 생각이 크면 큰 사람이 될 수 있고 생각이 긍정적이면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생각이 늘 바르면 바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생각이 늘 진취적이면 발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생각이 늘 창의적이면 생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요즘은 성숙한 자가 되려고 애쓴다. 그렇기 위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하고 행동을 취한다. 성숙한 선생님이 되려면 ‘⓵조용히 일을 하는 것이다.(從容) ⓶ 자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最善) ⓷ 품위를 유지하는 것이다.(品格)’ 내가 맡은 일을 떠들지 말고 조용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개의치 않는 것이 좋다. 자기 맡은 일 최선을 다하면 된다.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품격을 높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품위 유지가 학생들을 말없이 바른 성장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봄이면 생명으로 가득한 봄 꽃들이 가득하다. 날씨가 폭설이 내리고 강풍이 불어도 대지에는 봄의 따뜻함으로 가득하다.
다수 학생 학습권 보장 우선 의무교육대상자 퇴학도 가능 학생의 인권이 철저히 지켜지는 학교, 체벌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나라. 이 나라에서 교사는 과연 어떻게 효율적으로 학생을 통제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독일 학생들은 가정에서부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라고 어디서든 자기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일 교사가 교실에서 권위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장치는 페어바이중(Verweisung)이란 징계권이다. 이는 학생의 학습권을 박탈할 수 있는 권리다. 수업시간에 소란을 피우는 학생이 구두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업을 방해할 경우 교실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가벼운 징계부터, 학교를 아예 못나오게 할 수 있는 정학이나 퇴학처분까지 모두 포함된다. 16개 주가 모두 같은 학교법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주가 이 징계권을 교사에게 주고 있다. 물론 짧은 시간동안 교실 문밖에 세워두는 페어바이중은 교사의 단독적인 판단으로 할 수 있지만, 퇴학처분과 같은 심각한 사안은 교사 혼자 결정할 수는 없다. 이때는 서면으로 학생에 대한 징계 내용을 작성해 교장에게 제출하면 교사회의가 소집돼 충분한 토론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 교사회의가 퇴학처분을 결정하면 담당 교사는 교장의 승인을 얻어 학생을 퇴학시킴으로써 페어바이중 권한을 행사한다. 퇴학 처분은 과격하고 반복적으로 학교의 규율을 어긴다거나 다른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 혹은 폭력 행위에 대해서 먼저 경고조치를 내리고 그래도 시정이 되지 않을 경우에 강력한 페어바이중의 일환으로 내릴 수 있다. 이 징계권은 10학년까지의 의무교육 학생에게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의무교육대상자를 퇴학시킬 때는 교육청 등 관할청 담당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의무교육대상자의 퇴학처분을 허락한 담당관은 해당 학생을 다른 학교에 전학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의 수업을 박탈할 수 있는 페어바이중 권한에 대해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운운하며 이의를 제기하는 부모들은 거의 없다. 과연 40명의 학생 중 1명의 문제아 때문에 교사가 수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고 나머지 39명의 학생이 학습권을 침해받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면 교사가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할까? 당연히 다수 학생을 보호하고, 교사의 수업권도 찾아야 할 것이다. 독일사회는 교사의 학생에 대한 수업 박탈권을 한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기보다는 다수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불가피한 징계라는 데 동조한다. 교사들이 페어바이중 권한을 고민 없이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주의 학교법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법에 명시된 권리와 의무를 다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모든 주의 학교법과 조례에 명시돼 있다. 첫째, 학생은 좋은 수업을 받아야할 권리와 함께 수업을 방해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 둘째, 교사는 방해받지 않고 수업할 권리가 있고 수업을 혼란 없이 잘 유지할 의무가 있다. 셋째, 이런 학생과 교사의 권리와 의무는 우선적으로 보장되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교실을 쫓겨난 학생을 방치한다면 또 다시 악순환은 계속 될 것이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많은 학교들이 징계 받은 학생에게 맞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 예로 ‘트레이닝 교실’ 운영을 들 수 있다. 수업시간에 교칙을 어기고 교사와 다른 학생을 심하게 방해하는 사람은 교사로부터 트레이닝 교실 행을 명령 받는다. 트레이닝 교실이 없는 학교에서 보통 문제 학생을 훈육하고 벌을 주는 일은 교장의 몫이다. 이 역할을 학교폭력 전문교사가 담당하는 것이 트레이닝 교실이다. 트레이닝 교실에서 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이 교실 안에서는 오히려 더 민주적이고 자율적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독일어나 영어, 수학이 아닌, 학교 부적응 학생에게 사회성과 인성을 키워 주는 또 다른 교육의 장이다. 이처럼 사후 대책까지 확실하게 준비돼 있기 때문에 독일교사의 징계권이 철저히 지켜질 수 있는 것이다.
학교·교사 한계 넘는 책임 요구한 결과 정부·학부모도 점검… 책무성 확보해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 전임 교육장과 교장을 포함한 35명의 교원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조작 혐의로 지난달 29일에 기소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성적조작 사건으로 기록됐다. 베벌리 홀 전 교육장은 성적 향상 공을 인정받아 2009년 미국 학교행정가협회로부터 ‘올해의 교육장’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2011년 조지아 주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총 44개 학교에서 180명의 교원이 학생들의 답안지 조작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자 모두 면직 혹은 해임 형태로 교직을 떠나야했고 그중 일부는 복직을 위해 소송 중이다. 일부 언론은 기소된 교사 전원의 구체적인 신상을 밝힘으로써 그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언론은 연이은 보도를 통해 성적 조작이 애틀랜타 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도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정황을 밝히며 연방정부를 압박하고 있어 그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USA Today’가 6개 주를 대상으로 학업 성취도 평가결과를 분석했을 때도 무려 1610건의 의심스러운 정황이 나타났다. 약 25년 전에도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존 케널(John Cannell)이라는 의사가 미국 학교에 널리 퍼져있는 성적 조작에 대해 대대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런 성적 조작이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성적이 좋으면 해당 학교와 교사에게 보너스를 주고 나쁘면 낙인을 찍거나 아예 학교 문을 닫기까지 하는 등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게만 묻는 데 있다. 그러나 잘 아는 것처럼 학생들은 아예 배우려하지 않고 학부모도 무관심한 분위기가 팽배한 곳에서는 학교장과 교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단시간에 성적을 올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 노력의 한계를 벗어남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만 물을 때 인간은 세 가지 방식으로 반응하게 된다. 하나는 상대가 원하는 대로 결과를 조작해 보여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분노와 좌절감에 빠져 그 조직을 이탈하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힘을 모아 싸우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결과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사례다. 아마 연방정부도 모두 교사 책임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시험 성적만 갖고 교육성과를 판단하고자 할 때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전인적 인재 육성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도 결과만을 따졌던 이유는 가장 기본인 기초학습능력마저 갖추지 못한 채 고교까지 마치는 학생 비율이 너무 높고, 국제학력평가에서도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어 전인교육 이전에 기초학습능력이라도 갖추도록 유도하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싶다. 그리고 그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게만 묻는 이유는 학부모에게 물을 수 있는 효과적이며 실효성을 가진 방법이 없고, 직장에서 자신의 성과를 자신이 책임지는 직업문화가 보편화된 사회에서 교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정서에도 부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방정부 의도와 달리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한 채 학교와 교사의 사기만 저하시키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 드러났으므로 새로운 책무성 확보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책무성 확보를 요구하는 사회적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책무성 확보시스템을 구축할 때 사회적 합의를 통해 도출한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 달성되도록 하고 있는가, 시스템 구축과정에 관계자들의 충분한 참여를 유도하고 공감대를 구축하였는가, 교육청과 학교 그리고 교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교육지원 책임을 다하고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가를 상호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는가를 따져야 할 것이다. 또 전인교육을 지향한다는 명분하에 학교나 교사가 학생들의 수학 능력 향상에 소홀히 하지나 않을까 하는 학부모의 우려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모두가 민감해져 있는 상황에서는 교육자뿐만 아니라 납세자인 학부모도 공감하는 책무성 시스템이 구축될 때에만 그 제도가 생명력을 유지해가게 될 것이다.
2차 대전 직후 도입, 운영학교 70여개 불과 학급 넘은 교류…‘이지메’등 오히려 줄어 “일본은 한국에 비해 훨씬 일찍 시작했지만 교과교실제가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교수방법, 인성교육 등에 있어 변화를 이끌 힘을 갖고 있는 만큼 교과교실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한국의 사례를 참고하려고 주시하고 있습니다.” 20여 년 동안 교과교실제 연구를 해 온 야시키 카즈요시(사진) 일본국립교육정책연구소 총괄연구관은 일본의 교과교실제가 사실상 정착되지 않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일본은 2차 대전 직후 교과교실제 도입을 시작했지만 현재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는 60여개 중학교와 10여개 고교뿐이다. 그는 “교과교실제가 도입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체제 도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교에서는 교과교실제를 활용한 수업이 입시제도와 맞지 않아 운영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시키 연구관은 “교과교실제가 학교를 크게 바꿀 힘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가와나카중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으며 “처음에는 학부모들도 새로운 체제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고 일부 교사들도 늘어난 책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반대했지만 어렵게 설득한 끝에 막상 시행하고 나니 모두 너무 좋다고 말한다”며 교과교실제의 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야시키 연구관은 “사각지대나 이동으로 인해 학생지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인정했지만 “이는 극소수 사례일 뿐이고 다양한 학생들과 학급을 넘은 교류가 활성화돼 전체적으로는 이지메 등의 문제가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사례로 이(異)학년 교과센터 방식을 채택한 후쿠이시립 시민중학교의 상황을 설명했다. 시민중은 교과교실제를 학년을 넘어 확장해 선후배간에 서로 배우고 돌보는 인성교육에 특성화된 학교로 유명해졌다. 그는 “사회에 나가게 되면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섞여 사는 만큼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면서 “선생님들이 서로 더 많은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려는 자세를 갖춘다면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시키 연구관은 “학생들의 학습의욕도 올라가고 자기관리능력도 향상됐다”면서 “표현력이 많이 신장됐다는 결과도 있다”고 했다. 교과교실제가 인성교육 뿐만 아니라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많은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교과교실제 시행학교와 일반학교 간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한 명확한 결과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야시키 연구관은 오히려 한국의 교과교실제에 기대를 내비쳤다. “한국의 교과교실제 도입학교에서 학력향상이 이뤄졌다는 결과가 나와 일본의 교과교실제 확산에도 기폭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논란이 된 중학교원 교원연구비 등 제수당 미지급 사태 해결의 가닥이 잡혔다. 교총이 애초부터 주장한 중등교원에게도 초등교원과 동일하게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보전수당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최근 교육부가 수용하고부터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는 안행부를 설득하는 과제가 남았다. 그러나 이 문제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부담으로 별도 국고부담이 없는 사안인 만큼, 정부의 정책적 결심만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8개월간 중학교원 수당 해결 과정을 돌이켜보면, 교육부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워 혼란을 자초한 것이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담임수당과 보직수당 인상을 중학교원 수당과 연계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교직수당가산금1(원로교사수당)과 유·초등보전수당 폐지까지 더해져 인상은커녕 보수삭감으로 이어지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이 국무회의 의결 직전까지 갔다. 교총이 이를 저지하면서 수당 개편은 수포로 돌아갔고, 때마침 새 정부가 교총의 주장을 받아들여 마무리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안행부와 교육부, 국회, 심지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시도교육청등 전방위적 활동을 펼친 교총의 활동도 큰 역할을 했지만, 보수삭감을 저지하기 위한 40만 교원 청원운동에 참여한 17만4000여명에 이르는 교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됐다.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이번 사태를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한편, 중학교원 수당에 묻혀 억울하게 처리되지 않고 있는 영양교사 수당도 반드시 함께 해결돼야 한다. 이미 지난해 교육부가 영양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행정예고를 했고 정부부처 협의도 끝났음에도 수당 개편과 연계돼 억울하게 처리되지 못했다. 교육부가 수당 규정 개정으로 방향을 확고히 잡은 만큼, 3월부터 미지급되고 있는 중학교원 수당과 영양수당을 반드시 5월 이내에 해결해 실의에 빠져있는 해당 교원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야 한다. 이번 일을 정책적 판단 실수가 얼마나 행정력을 낭비하고 교직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지 깨닫게 하는 계기로 삼고 모든 역량을 발휘해 조속히 학교안정을 찾아야 할 때다.
15일부터 19일까지는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주관의 인성교육 실천주간이다. ‘꽃향기 가득한 인성실천 주간’이란 주제로 한국교총을 비롯한 230여 가입단체가 참여하는 인성나무 식목행사, 인성꽃씨 날리기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인실련의 뜻에 공감하는 강사진이 희망학교를 직접 방문해 인성교육 특강을 진행하고 수강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의 의미를 담은 ‘인성꽃씨’를 전달한다. 사실 그 동안의 학교폭력 종합대책이 실효성을 드러내지 못한 것은 현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성과위주의 처방적 접근에 치우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형식적인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함께 배움터 지킴이 등을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방적 차원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이 줄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어쩌다 학생들이 생명을 경시 여기는 현상이 나타났는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앞날이 구만리 같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명마저 쉽게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우리 사회의 희망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희소가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그만큼 치열하기 마련이고 승자 독식의 입시 구조에 아이들은 절망하고 있다. 치열한 점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며 이로 인한 부작용은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다른 이들을 향한 분노로 진화한다. 그래서 더더욱 학교와 사회가 함께 소통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총은 지난해부터 고질병처럼 만성화된 학교폭력을 치유하기 위해 가정, 사회, 교육과정 등 9개 분야에서 인성교육의 비전을 제시했고, 이것이 인실련의 출범과 인성교육 실천주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성교육은 수학 공식처럼 숫자를 넣으면 즉각 답이 나오는 단순한 시스템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의 투자와 노력 그리고 치밀한 프로그램과 함께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 매년 사월이면 곳곳에서 식목행사를 갖고 울창한 산림을 꿈꾸며 정성스럽게 묘목을 심는다. 이번 인성교육 실천주간을 맞아 지금 인성의 씨앗을 심으면 머지않아 향기로운 꽃으로 가득 찬, 그야말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거듭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새 정부 국정과제로 현장 직무능력 중심 교육을 통한 능력중심사회 구현이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NCS)을 구축하고 표준에 기반을 둔 학습모듈을 개발해 학교에 확산, 보급, 평가·인증하고 이 결과를 채용 시의 직무능력평가시스템까지 연결하는 실천과제들을 발표했다. 직무에 필요한 능력․자격 체계화 국가직무능력표준은 21세기 인재대국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인재개발 인프라로써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을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자격과 교육훈련과정을 개발·운영함으로써 ‘일-교육훈련-자격’의 연계를 통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공급자 위주’의 교육훈련과 자격제도를 ‘수요자 중심’으로, ‘투입 중심’의 교육훈련·자격제도를 ‘결과중심’으로 개편하는 인재 개발 패러다임이다. 현재는 이를 위한 ‘제2차 자격관리운영 기본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또 직업교육과 자격의 연계 강화를 위해 ‘과정이수형 자격제도’ 도입하고, 학위, 직업 등 생애에 걸친 다양한 학습결과와 경력을 상호 인정할 수 있도록 통합적 국가자격체계(National Qualification Framework, NQF)를 구축하는 내용도 국가직무능력표준을 만들고 적용하는 일에 포함돼 있다. NQF는 평생학습계좌제 운영을 기본 틀로 해서 학위와 각종 직업자격 간의 연계, 다른 기관에서 취득한 학점과 자격의 연계, 경력개발 기준, 학점인정제에 따른 숙련 근로자의 능력평가 기준 그리고 국내의 다양한 자격이 국제적으로 통용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와 같은 NCS는 산업체와 학습자가 상호 예측 가능한 직업능력개발의 내용, 수준, 경로, 방법 등을 제시해 고용 안정, 인재 양성, 노동시장 불일치 해소에 활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CS의 인력 수요와 직무체계에 기반을 둔 교육훈련을 공급함으로써 양적, 질적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성화고, 전문대, 4년제 대학 등의 학교 급별 교육훈련의 중복을 최소하고 급별 특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연계도 모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는 정규·비정규 교육훈련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학습을 통한 경력개발 경로의 효율성을 강화해 과도한 학벌이나 스펙 위주의 취업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생각된다. NCS의 개발을 위해 정부에서는 ‘자격기본법시행령’ 제4조에서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산업 발전법’ 제12조 제2항에 따라 산업부문별 인적자원개발협의체와 그 밖의 직종별 협의체, 관계 전문기관 등에 NCS의 개발을 의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고용부는 합동으로 NCS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산업부문별 워킹그룹을 작동시켜 2014년까지 향후 모든 직종에서 요구되는 NCS를 국가 차원에서 표준화하고 활용해 고교 이후 직업교육을 일자리 중심 교육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직업교육도 일자리 중심 전환해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교육부, 고용부와 함께 NCS와 NCS학습모듈을 개발하고 학교 현장에서의 운영을 통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산업별 대표 협의체와 연계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과 채용에 산업체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네트워크를 정부부처와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NCS를 통해서 현장 직무를 발굴하고 학교와 연결해 새로운 일자리 생성도 모색되고 있다. 이런 NCS의 적용은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기업의 채용과 교육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신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에 체육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초등학교는 스포츠 강사가 6000여명으로 작년보다 두 배 증가했고 중학교는 스포츠클럽활동이 필수화돼 체육수업이 주당 4시간으로 확대됐다. 주중에는 운동장이 아침부터 오후까지 체육수업, 스포츠클럽활동, 방과후체육으로 북적인다. 주말에는 토요스포츠데이와 스포츠클럽경기로 활기가 가득하다. 학교체육에 대한 투자는 행복교육과 학교체육활성화를 핵심공약으로 내건 박근혜정부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드러난 이유는 악화일로인 청소년의 체력약화와 인성결핍에 스포츠가 최고의 처방이라는 것이다. 스포츠의 목적은 행복감 증진 학교체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쁘고 반가운 현상이다. 학교교육과 체육 사이에 이런 허니문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한편, 염려되는 점이 있다. 학교체육의 근본적, 장기적 역할에 대한 오해와 왜곡이다. 과연 학교체육의 주된 기능과 목적이 체력증진과 폭력성감소인가? 학교체육 시간에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것은 생활에서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데 스포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자질이다. 단순히 뛰놀면서 흥겨운 시간을 갖는 것 이상으로, 현재의 삶을 알차게 만드는 소양을 갖추고 청장년기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노하우를 가다듬는 기회다. 학교체육은 우리 학생들에게 ‘스포츠 리터러시’를 길러줘야 한다. 운동소양(運動素養)이라고 풀이되는 이것은 한 개인이 지닌 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는 바탕자질을 의미한다. ‘향유(享有)’는 누린다, 즐긴다, 맛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운동소양은 스포츠를 총체적으로 활용해 자기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자질을 말한다. 학교체육에서 우리 학생들은 손발과 머리와 가슴을 총동원해서 체육을 즐길 수 있는 다면적 운동소양(능소양, 지소양, 심소양)을 길러야만 한다. 스포츠를 향유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축구 시합을 하거나 트레드밀을 뛰는 것처럼 몸으로 하는 것이 있다. 스포츠 신문을 읽거나 감독 자서전을 보는 것처럼 머리로 하는 것도 있다. 야구장에 응원을 가거나 농구팬 사인회에 가는 것처럼 마음으로 하는 것도 있다. 이런 방법은 각각 기능적으로 맛보는 것(능향유), 지식적으로 누리는 것(지향유), 정서적으로 즐기는 것(심향유)이다. 야구기술이 뛰어나지 않거나, 야구시합을 해본 적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야구를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 야구영화를 보고 야구소설을 읽고 야구사진을 감상하고 야구기념품을 모으고 야구응원을 즐기며 야구를 사랑할 수 있다. 자기에게 잘 맞는 방식으로 야구를 누리면서 스스로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체육활성화의 패러다임이 변화돼야 한다. 지금까지의 학교체육진흥책은 신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만을 활성화로 가정했고 지향했다. 물론 눈에 띌만한 성과가 있었으나 기능이 부족한 남학생들과 신체활동을 싫어하는 여학생들을 활동적으로 이끄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입시와 공부가 최우선인 우리나라 상황에서 신체를 활발히 움직이는 것만이 체육진흥의 출발점이자 목적지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활성화란 구두선에 그치게 된다. 청소년들은 하는 것만으로 스포츠를 체험하지 않는다. 우리 학생들은 보고 읽고 듣고 쓰고 말하고 느끼고 그리면서 스포츠를 향유하고 있다. 이미 자신의 재능이 허용하고 흥미가 이끄는 방식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시합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은 그 다양한 방식 가운데 (물론 매우 중요한) 한 가지에 불과하다. 여학생 체육참여율이 변함없이 제자리에 머무는 현상이 설명해주듯이 ‘하는’ 방식만을 강조하는 것은 다양한 층위로 존재하는 청소년 체육향유자들을 더욱 소외시킬 뿐이다. 각자 좋아하는 방식으로 스포츠 즐겨야 문제풀이만 하는 수학, 내용분석만 하는 문학, 석고데생만 하는 미술로는 학생들을 수학과 문학과 미술을 좋아하도록 만들 수 없다. 마찬가지로 기량과 게임만을 강조하는 체육활성화로는 기능적으로 뛰어난 소수의 아이들만 만족시킬 가능성이 높다. 행복한 학교체육을 통해서 행복한 교육을 꿈꾸고 행복한 학교를 가꾸려는 지금, 최급선무는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스포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스포츠 리터러시를 길러주는 것임을 깨닫자.
문용린 서울교육감은 서울시민 54.2%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보궐선거에서 54.2%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전임 교육감의 대표적인 정책인 무상급식, 체벌금지. 혁신학교 등에 대한 피로감도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학교의 생명은 수업지도와 생활지도에 있다는 사실은 현장교사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어떻게 해야 현장에서 수업지도와 생활지도에 충실한 좋은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지 교육당국이 모르고 있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다면 무능한 관료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교육당국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서울교육청의 공문 시행만 봐도 그렇다. 전임 교육감 때는 공문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공문 시행을 자제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업무메일이라는 편법을 동원했지만 줄이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지만 현재는 수업지도와 학생 생활지도에 보탬이 되는 공문보다는 교육당국의 실적 중심의 공문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무상급식, 체벌금지, 혁신학교 등의 정책은 일정부분 정착되는 부분도 있고 문제되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논란이 많은 정책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절차의 정당성이 담보돼야 평가결과에 승복하고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된다. 이념을 경계로 구분하기보다는 정책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좋은 정책은 계속 추진하고 잘못된 정책은 보완하는 것이 학교현장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는 방법이다. 인사 문제에서도 문 교육감이 54.2%의 득표를 맹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하고 냉정해야 한다고 본다. 취임하고 벌써 세 번째의 교육전문직 인사를 지켜본 학교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1월, 3월, 4월에 걸쳐 뒤죽박죽 이어진 교육전문직 인사에 비난이 계속되지만 학교현장은 아랑곳없다는 듯 시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모교장제도 손질이 불가피하지만 학교현장의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일정부분 장점을 살려 추진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부디 54.2%의 맹신에서 빠져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교육당국은 교사의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공문 없는 날’을 정하기도 하고 교무행정 지원인력을 증원해 행정업무를 전담케 하는가 하면, 행정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공문서 발송을 자제하고 보고 문서를 줄이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교육현장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행정지원인력에게 제대로 된 역할과 책임을 부여해주지 못해 행정지원인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업무 경감에 도움은 되지 않고 오히려 갈등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라든지 ‘공문 없는 날’이 업무경감에 실효성 있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학교현장이 있기도 했지만 여전히 교사들은 주어진 각종 업무를 자신의 전문적 역량을 발휘할 만한 일로 여기지 못하고, 정부 교육정책 수요의 증가에 따른 정책지원업무의 추가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해 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업무과중감은 단순히 업무 총량의 문제가 아니다. 교사의 업무과중감은 교사의 직무동기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긴장과 소진을 일으키는 업무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현장에서 교사들이 교수 학습 외적인 비본질적인 업무에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위 교사의 잡무로 분류돼 있는 행정업무를 비롯한 교사의 업무가 교수 학습을 잘 하도록 지원하는 기능으로써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적 기능 수행의 장애요인으로써 작용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교원업무경감 정책의 첫째는 교사를 교수학습 전문가로 간주하고, 직무수행영역을 합리적으로 구분해 업무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즉 교사의 업무량과 범위를 주로 가르치는 일과 관련된 일로 국한하고 이에 따라 교사의 업무량을 적정화하는 것이다. 둘째, 교사들은 좋은 수업을 위한 활동에 몰두하고, 학생들이 좋은 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지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업과 본질적인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한 지도 중심으로 직무 수행 구조 자체를 재구조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기존의 행정업무와 교무 업무로 이원화돼 있는 체제를 수업중심으로 일원화하고 좋은 수업의 창출을 위해 교사의 행정관련 업무를 부서별로 총괄해 처리할 수 있는 전담인력 또는 팀을 배치하고 확보하는 것이다. 아울러 행정실의 행정지원 업무를 학교업무의 통합적 체제 속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직무 수행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넷째, 교사의 직무 그 자체가 자신의 전문적 직무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신의 전문적 재량권을 확대하고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교사의 직무 동기를 부여하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단위학교를 학습조직화 함으로써 교원 업무경감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집하고 업무경감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성공적인 교원업무경감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단위학교 자체의 자율역량 발휘를 동시에 필요로 한다. 정부는 학교별로 학교장이 창조적 학교를 경영하고 교사가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단위학교 자율책임권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단위학교별로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비범한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효율적인 교원 업무경감체제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의 정책 어젠다의 성패는 단위학교별로 자율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엔진을 마련하는 데 있다. 아무리 외적 지원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학교 자체적으로 추진 동력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개혁 어젠다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학교별 개혁 추진동력으로서의 엔진은 구성원의 역량과 에너지를 최대한 결집해 좋은 수업을 마련하고, 올바른 학생지도 방안을 창안해내는 경영 시스템이다. 행정업무 경감 등을 통해 교원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기조에 따라 머지않아 정부의 교원업무경감종합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획일적인 대책 마련에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다만 학교별로 학교특성에 따라 자율역량을 발휘하여 효율적인 교원업무경감체제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단위학교에 충분한 경영의 자율권을 부여하고 책무성 제도를 확보한다면, 단위학교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학교장의 지도력과 구성원들의 창의적 노력에 의해 효율적이고도 탁월한 업무경감체제를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중국 학부모들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입시경쟁이 시달리고 있다.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한다. 심지어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워 줄을 선다. 중국의 교육열이 진화하고 있다. 대입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여기저기에 값비싼 머리 좋아지는 과정이 생겨나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다. 학비가 한화 1800만 원이나 하는 한 과정에서는 아이들이 20초 만에 책을 읽고, 느낌으로 포커 카드를 알아내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조금 더 뛰어난 학생은 시험문제를 보는 즉시 답을 떠올 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 등록했던 한 학부모는 수업을 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아이에게 뛰어난 능력이 생기지 않았고, 아이가 속이는 법만 배운 것 같다고 한탄한다. 이런 가당찮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경쟁적인 입시경쟁에서 자녀들을 살아남게 하려는 학부모들의 극단적인 열망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매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2000만 명이다. 그중에서 대학에 입학하는 수는 매년 680만 명 정도다. 그중에서 4년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은 30%정도고,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인원은 그 수가 훨씬 적으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중국 학부모들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입시경쟁이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가오카오’라는 대학입학시험의 쇠사슬에 묶여있다. 한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다. 이는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희망이 되기도 한다.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한다. 심지어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워 줄을 선다. 밤새 줄을 서는 데는 부모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일가친척이 동원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등이 모두 좋은 유치원 입학을 위해 동원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중국의 학부모들은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나 주말 그리고 여름방학 기간에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받고 있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여섯 살짜리도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영어, 수학 과목을 배운다. 상하이의 한 학원에서는 우뇌를 사용한 학습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여기서는 글자를 포함한 모든 것은 각기 방출하는 음파가 있다고 여겨 이 음파를 감지하는 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밤낮으로 이어지는 공부가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학부모의 68%가 자녀에게 과도한 압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2010년 영국의 테레사 교수가 연구한 결과를 보면 중국 저장성 동부 초등생 30% 이상이 주 1회 두통과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일부 지역의 경우지만 중국 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는 결국 경쟁적이고, 치열한 서열위주의 교육환경이 가져다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정부는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기는 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유치원에서의 과제부여를 금지한 것이다. 또 대입제도를 개선해서 깊이 있고, 종합적 사고가 가능한 시험문제를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이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능만을 학습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정책이 나타나면 즉시 대응책이 나오는 것처럼, 사교육기관들은 정부 정책에 대응해 새로운 대처방안을 무수히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학비를 받는 곳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중국의 높은 교육열은 것은 한자녀 정책, 학벌을 중시하는 풍습, 동양적 사고방식 등이 결합해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단시일 내에 이런 현상이 없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앞으로 중국의 교육열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그리고 그 끝은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한국의 교육열이 다양한 사교육을 만들어냈듯이 중국의 사교육도 아메바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