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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정서함양이나 사고력 증진 등 독서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지난 2월전국 중·고·대학생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 중 43.6%가 한 달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독서량도 월 1.6권에 불과,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쳐지는 수준이었다. 1년에 도서관을 한 번도 찾지 않는 이들도 성인 75.3%, 대학생 21.7%, 중고생 37%나 됐다. 특히 이처럼 저조한 중고생의 독서율은 교육계 안팎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에는 TV, 비디오 등 영상 매체의 발달과 인터넷의 확산으로 인해 학생들이 독서할 기회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각종 출판물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적합한 도서를 선택하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실제로 위의 독서실태조사 결과, 성인의 22.3%, 대학생 25.1%, 중고생 34%가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 "책 읽는 것이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어떤 책을 읽을지 몰라서"라고 답한 이들도 성인 7%, 대학생 12.6%, 중고생 13%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어려서부터 책을 멀리할 경우 성인이 된 후에도 회복하기 어렵고 잘못된 도서 선택이 계속되면 독서 흥미가 편향되거나 책으로 인한 악영향을 받을 염려도 있다"고 지적한다. 독서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 차원에서 독서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교도서관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면 도서구입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도 줄이고 책을 항상 가까이 함으로써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국내 학교도서관은 매우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육개발원 이희수 평생교육센터운영실장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4월 현재 전국의 학교도서관 1일 평균 대출자 비율은 전체 학생의 4%에 불과했다. 학생 1인당 대출도서수 역시 학교별로 하루 평균 0.05∼0.07권에 그쳤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과 심층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독서 습관이 필수적"이라는 시각 아래 2007년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에 도서관을 설치하고 학생 2인당 장서수도 두 배로 늘리는 등의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을 지난 7월 발표했다. 교육부는 타 부처의 협조를 얻어 학교도서관 정보화 사업과 재정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교 차원에서는 아이들이 독서를 친근하게 여길 수 있도록 퀴즈, 낱말 맞추기 등을 접목시킨 독서교육도 실시되고 있다. 제주 신례초의 오복자 교사는 "아이들에게 각자 좋아하는 책을 읽게 한 후에 독서퀴즈, 독서광고 만들기, 감상화 그리기 등 놀이 중심의 독서활동을 실시해왔다"면서 "아이들이 단순히 책을 읽게 했을 때보다 훨씬 흥미를 가지고 참여했고 책을 읽은 후 느낌을 다시 정리하게 돼 아이들의 상상력도 매우 확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도 관내 초·중·고교 중 독서교육 우수학교를 선정하거나 우수학생·교원에 대해 시상하는 등 독서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펴고 있다. 도서 선정을 돕기 위해 권장도서를 제시하거나 우수 독후감을 시상하는 등 독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교육청도 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에서는 독서교육을 위해 '독서교육지원시스템(http://lib.ketis.or.kr)'을 마련, 문학, 역사, 철학 등 테마별 추천 도서목록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실제 실천 사례를 담은 독서지도교실도 운영 중이다. 대전시교육청에서도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은 국어·사서교사 10여명이 사이버 독서방의 중심이 된 '사이버 독서방(www.cyberbook.or.kr)'을 통해 추천도서를 제공하고 우수 독후감을 뽑아 상품을 수여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독서문화 정착을 위해 '범시민 독서운동 추진위원회'를 조직·운영하기로 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 캠페인과 독서관련 사회단체에 대한 지원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외국의 독서교육에 대해 조사해온 공재동 부산시교육청 장학사는 "지금 세계는 독서 캠페인과 국민독서생활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등 독서지도를 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입수해야 하는 정보화 시대에 낙오되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가 나서서 아이에게 책을 읽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 장학사는 또한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안내해야할 의무가 있는 교사들이 판매 문제 등으로 인해 책을 추천할 기회가 원칙적으로 봉쇄돼 있다"며 "이는 행정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독서교육을 위한 각 가정의 실천방안으로 공 장학사는 △어른이 먼저 아이의 책을 읽기 △서점이나 도서관에 아이들과 자주 갈 것 △함께 책읽기 계획표를 작성하기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자주 들려줄 것 △독후 활동 함께 하기 △학교도서관 가꾸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의 통합교육 등을 강조하고 있으나 장애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아직도 크게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67개 특수학급 가운데 교실이 2층 이상에 자리잡은 학급이 53개(31.7%)나 됐다. 특히 엘리베이터 등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3층 이상에 위치한 특수학급도 8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특수교육 보조교사들이 특수학교에만 집중 배치돼 있어 일반학교 특수학급의 보조교사 문제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조교사가 없을 경우 특수학급 아동들의 교실이동이나 수업준비 등을 위해 하루종일 학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있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특수학급 아동의 학부모들은 "일반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들이 비장애학생과의 통합교육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보조교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수학급의 1층 조정과 공공근로 형태의 특수교육 보조교사제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도는 보조교사 280여명 중 특수학교에는 55명만 배치됐을 뿐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166명, 일반학급에 63명이 배치돼 있고 인천시의 경우는 39개 초등학교, 6개 특수학교 등 총 51개교에 53명의 보조교사를 배치하고 있어 전북지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기국회의 본격적인 예산심의를 앞두고 내년도 정부예산안 대로 교원처우 개선을 일반직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에서 할 것인지 아니면 정부예산안을 수정 보완해 교원우대 정신을 다소나마 반영할 것인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17∼18일 이틀간 내년도 교육예산 계수조정을 벌이는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일차 판가름난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교총은 국회 교육위원들을 만나 일부 수당에서 만이라도 교원을 우대하는 예산 반영이 필요함을 설득하고 있다. 교총은 금주 중 국회 교육위원회가 교육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하면 조직력을 총동원해 각 정당과 국회 예결위원회를 상대로 적극적인 추진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총은 내년도 교원처우 개선안의 문제점으로 △정부가 작년 7월 국민들에게 공표한 교직발전종합방안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고 △교총과 교육부가 합의해 요구한 교원자녀 대학 학비보조수당 역시 반영하지 않았으며 △각종 교육관계법은 교원보수 우대를 규정하고 있으나 국가경쟁력의 원천을 담당하는 교원의 보수 수준은 여전히 타 전문직종에 비해 낮은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교총이 이번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은 △학급담당수당 월 3만원 인상(소요예산액 789억원-국고 422억원, 지방비 367억원) △보직교사 수당 월 2만원 인상(소요예산액 172억원-국고 83억원, 지방비 88억원) △교원자녀 대학 학비보조수당 신설(소요예산액 1123억원-국고 7억원, 지방비 1115억원)이다. 교총은 지난 8월 전체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교원처우 개선 과제 10개항을 요구했으나 내년도 정부예산안이 확정돼 국회에서 구체적으로 계수 조정을 벌이는 단계인 점을 감안 최근 이를 3가지로 압축해 다시 요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 구일고(교장 김삼랑)는 특별한 두 가지 자랑거리를 갖고 있다. 하나는 지난 9월초 완공한 '다목적 교육정보센터'이다. 지하층을 포함해 4층, 연면적 888평의 현대식 건물이다. 서울시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24억원의 예산을 들여 완공한 이 건물에는 시청각실, 다목적실, 수준별 강의실, 정보 도서관, 정보 검색실, 컴퓨터실, 그리고 200여평 규모의 강당 겸 체육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정보센타는 구일고만의 시설이라 보기 어렵다. 7차 교육과정에 부응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인근의 구일초, 구일중과 공동 활용하도록 하였고 나아가 구로구 지역사회 주민들의 문화·체육 평생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주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해 현재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다목적 교육정보센터가 특별한 관심을 끄는 것은 비단 그 시설의 우수함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과정에서 진행된 적지않은 실랑이가 이 시설의 효용성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당초 이 건물은 체육시설로만 설계되었었다. 따라서 200여평의 강당겸 체육관은 체육활동이나 회의장소로 밖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김삼랑 교장은 이렇게 훌륭한 시설이 용도의 제한을 받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교육청에 용도변경을 건의했다. 7차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특기적성교육을 구현할 수 있는 학습공간으로 건축하자는 것. 그렇게 하기위해선 건축설계의 상당부분이 변경되어야 했다. 그러나 교육청의 생각은 뜻밖에 완강했다. 몇 번의 논쟁과 실랑이 끝에 당초안을 바꿔 공연장 시설을 추가했다. 김 교장은 내친김에 구로구청을 찾아가 공연장 조명시설비 3000천만을 받아냈다. 그런 곡절을 겪은 뒤 1년 3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다목적 교육정보센터가 완공되었다. 구일고는 센터완공을 기념하는 학교축제 '은목제'를 9월 6,7일 개최했다. 학생회가 주관해 거행된 이 축제는 다목적 교육정보센터의 효용성이 유감없이 발휘됐을 뿐 아니라 3학년을 포함해 전교생이 참여한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더욱이 지역주민들까지 참가해 국수파티를 여는 등 동리잔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은목제'는 중창반, 밴드반, 댄스반, 연극반, 풍물반, 시사토론반, 사진반, 만화반, 게임연구반, 방송반, 천체관측반, 미술반 등14개 학생 동아리모임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었다. 놀이마당과 전시마당으로 나눠 이틀간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구일가요제, '맹진사댁 경사'연극공연, '현란한 몸부림' 댄스공연, '웃다리풍물'공연, 그리고 '이 모든 세상이 너의 것'특별공연 등은 정보센터의 공연시설의 교육적 효과를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가 되기도 했다. 김삼랑 교장은 "올바른 청소년문화를 교내에서 조장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올 은목제는 참으로 뜻깊었다"고 말한다. 김 교장은 특히 정보센터 건립시 다목적 공연장으로 설계변경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경직된 행정시스템의 문제점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정부가 지난 9월 24일 확정한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보면, 111조 7천억원 규모로 교육예산은 약 24조 4천억원이다. 금년과 비교할 때 교육예산은 8.2% 증가한 약 24조 4천억원이다.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5.5%로 기본급 3% 인상, 명절휴가비 50% 인상, 직급보조비 20% 정액 인상, 교통보조비 월 2∼5만원 인상, 정액급식비 월 1만원 인상이다. 이외에 봉급예비비 2000억원과 성과상여금 예산이 반영돼 있다. 다른 공무원과 비교하면 교원에게 별도로 해당되는 처우예산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교원들은 크게 실망하고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 스스로가 교원과 국민을 상대로 발표한 교직발전종합방안의 핵심과제인 담임·보직교사수당 인상 계획조차 전혀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교원은 물론 국민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 꼴이 되어버렸다. 교원들 사이에서는 정부로부터 '우롱 당했다'는 느낌과 함께 정부의 중장기계획에 대해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정부의 정책이 발표와 실천, 각각 따로 논 것이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의 경우는 성격이 다르다는 생각이다. 교육부가 교직발전종합방안의 핵심과제 중의 하나인 담임·보직교사수당조차 정부예산안에 반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원정년단축으로 교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자 교직사회를 활성화시키겠다면서 2001년 7월 2년여 준비 끝에 교직발전종합방안을 대통령에게 보고, 발표했고 많은 예산을 쏟아 부으며 교원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하였다. 물론 당시에 제시된 방안들 가운데 2005년까지 담임교사수당 20만원, 2004년까지 보직교사수당 10만원 인상 외에 괄목할 내용이 없어 빈축을 산 바 있다. 그럼에도 이제는 이것 마저 수포로 돌아갔다. 교육부는 정부 스스로 약속한 담임 및 보직교사수당이 정부예산안에 누락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해당 부서 차원에서는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교육부총리는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 교원들에게 속시원하게 밝혀야 한다. 만일, 기획예산처에 예산을 요구하고 몇 차례의 협의절차를 거친 수준에서 교육부 역할을 다했다고 자위한다면, 이야말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교육부 무용론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국회의 내년도 정부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교직발전종합방안에 포함된 담임 및 보직교사수당을 반드시 반영시켜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꼭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원들은 교원처우개선과 교원사기 진작에 앞장서는 교육부, 교육정책에 신뢰감을 주고 교육발전에 꼭 필요한 교육부가 되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가 더욱 분발해 줄 것을 촉구한다.
국회 문화관광위 여야 의원들은 1일 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체수입이 공공재원의 두 배가 넘는 왜곡된 재원구조와 사업성 추구로 인한 방송의 공영성 훼손 문제를 따졌다. 2000∼2002년 재원구조를 분석한 자민련 정진석 의원은 "올 예산 999억 원 중 공공재원은 311억 원 자체수입이 688억 원에 달할 만큼 수익사업 의존도가 높다"며 "공영성을 추구해야 할 EBS가 돈벌이에 적극 나서면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VOD서비스까지 유료화 한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VOD서비스가 유료화 됐음에도 자주 중단되고 오류가 발생하면서 게시판이 학생들의 불평불만과 심지어 욕설로 도배가 되고 있다"며 서비스 안정화를 주문했다.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EBS가 프로그램과 제작진을 동원해 협찬금을 모금하는 방식에 대해 공세를 폈다. 권 의원은 "협찬을 수주한 직원에게 수주액의 6퍼센트까지 리베이트를 주는 제도는 프로그램을 협찬자에게 유리하게 방송하거나 자격증 강좌처럼 협찬수주가 많은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케 하는 등 공익성을 저해할 우려가 높다"며 리베이트제 폐지를 제안했다. 공영성 훼손을 질타한 여야 의원들은 EBS 김학천 사장과 김동성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수신료·방송발전기금 배분증액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민주당 윤철상 의원은 "방송위원회에 수신료배분조정위원회를 두고 KBS와 EBS의 재원분석을 통한 공정한 수신료 배분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방송위는 법개정 의지를 확고히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민련 정진석 의원은 "수신료 추가 배분은 방송법 개정이 돼야 하는 만틈 방송발전기금의 확대 지원이 가장 현실적"이라며 "방송위는 900억 원에 달하는 발전기금 여유자금을 EBS에 우선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동성 방송위 부위원장은 "방송발전기금의 우선 배분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EBS는 방송위원회의 예하기관이라 사장에게 뭘 물어볼게 없다"고 꼬집은 자민련 정진석 의원의 바통을 이어 받아 교육방송법개정안을 꺼냈다. 심 의원은 "본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방송위 위원장이 임명하게 돼 있는 EBS 사장을 방송위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토록 하고 EBS의 예산을 EBS 이사회의 심의의결로 확정하되 결산은 그대로 방송위가 하도록 하는 등 독립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사장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김학천 사장은 "사장 선임 방식과 예산 승인 절차가 개선된다면 기관의 독립성과 경영의 자율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자막방송에 인색한 EBS의 방송태도를 꾸짖었다. "KBS와 MBC의 자막방송 비율이 30퍼센트인데 반해 EBS는 1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조 의원은 "이는 35만 장애우들의 평등한 학습권과 시청권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감사장에서는 EBS노조가 국감장 앞에 붙인 대자보 내용이 화제로 떠올랐다. '국정감사장 설치를 위해 별도의 칸막이 공사를 하느라 3천만 원의 돈을 썼다'는 노조의 주장과 관련, 의원들은 "쾌적한 국감장에 앉아있기가 불편하다"며 입을 모았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국감 때마다 무엇을 방송할 것인가를 논의하기보다 안정적 재원마련 방안을 논의하게 되는 EBS가 국감장 개조를 위해 거액을 들이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다그쳤다. 이에 김학천 사장은 "이미 스튜디오 공사가 진행중인 곳으로 편의상 칸막이 정도를 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성호 의원은 "설사 수 천 만원의 돈을 쓰지 않았다 해도 이런 문제를 내부 조직원들에게 설득하고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면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질타했다.
2003년도 초등교원임용시험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응시자 대부분이 서울 등 대도시로의 임용을 선호해 지원하는 관계로 지역간 교원수급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초등교원임용시험은 사범대학 졸업자에 대한 중등교원 우선 임용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덩달아 1994년도부터 시행된 제도로, 그 이전까지는 국립의 경우 교원양성대학을 졸업하고 교원자격증을 취득하면 국가가 임용을 보장했으나 임용시험 실시 이후로는 국·사립을 막론하고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교원으로 임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초등교원은 국립인 11개 교육대와 한국교원대, 그리고 사립인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에서 매년 총 6000여 명 정도가 양성되고 있다. 국립대학을 졸업하고 교원자격증을 취득하면 임용시험 실시 이전에는 교육대학의 경우 양성을 받은 지역에 임용됐고, 한국교원대의 경우 지역할당에 의해 선발된 지역에 임용됐었다. 그러던 것이 임용시험 실시 이후로는 양성된 지역과는 상관없이 지원자가 임의로 지역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제도가 이렇게 변화되자 임용시험에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도서·벽지가 많은 지역보다는 서울 등 대도시 지역의 임용시험에 지원자가 몰려, 서울지역의 경우 2002년도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850명 중 10개 지방교대 및 한국교원대 출신의 합격자가 364명 42.8%에 이르렀다. 그런가 하면 대도시 지역으로 임용 받기 위해 근무하던 학교를 사직하고 임용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교원도 생기고, 대학에서 오로지 임용시험만을 준비하는 학생도 생겼다. 이런 변화로 인해 지역별로 교원을 양성·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11개 교육대학과 지역교육 발전에 기여할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교원대의 존재 의미는 상당히 퇴색했다. 현재 양성교육을 받은 지역에 지원한 자에게는 지역가산점을 주고 있으나 지원자의 대학성적을 등급화 하여 점수에 반영하는 내신등급제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지역가산점은 5점과 1점의 2종류로 그 차이는 4점이고, 내신등급은 10등급으로 반영점수는 10점에서 1점까지로 그 차이는 최대 9점이다. 이 경우 내신점수의 차이가 지역가산점의 차이보다 커서 내신등급이 높은 지방교대 등 출신자가 내신등급이 낮은 서울지역 초등교원양성 대학 등 출신자보다 시험에서 오히려 유리하다. 이는 현행의 내신등급이 출신 대학의 석차배분율에 따라서만 정해지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지원자가 서울지역으로 더욱 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행 초등교원임용시험 제도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가산점과 내신점수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아동의 발달 단계에 따른 특성을 강하게 반영하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즉 아동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험과 구체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초등교육은 지역화 교육으로서의 성격이 강화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보다 분권화하고, 교과서도 검인정으로 하여 지역적 특성을 강화하고, 교육대학 등은 여기에 맞추어 지역커리큘럼을 만들어 교원을 양성해야 한다. 나아가서 임용시험의 과목이나 면접에서 지역적 특성을 대폭적으로 반영해 출제함으로써 양성된 지역에 지원하는 자가 시험에서 유리하게 하고, 임용 후에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울러 한국교원대의 경우 모집인원 전원을 지역할당제로 선발해 지역적 특성에 맞는 커리큘럼을 이수하게 하고, 졸업 후 일차적으로는 반드시 선발된 지역에서 실시하는 임용시험에만 지원하게 해야 한다. 서울대의 지역할당제 논의를 계기로 한국교원대가 자랑하는 지역할당제는 선발된 지역의 교육 발전에 기여할 교원을 양성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때 그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지방교대나 한국교원대의 성적 우수자가 서울 등 대도시로 몰리는 현행 임용시험 제도는 지방교육의 질 확보 면에서도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2001년 7월28일 정부는 교원존중 풍토 조성, 업무부담 완화, 처우 개선 등 10개 분야 32개 추진과제로 구성된 교직발전종합방안을 발표했다. 핵심내용은 2005년까지 학급담당 수당을 20만원, 보직교사 수당을 10만원으로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교실붕괴 상황을 우려하는 국민적 관심사 속에 교원의 사기를 진작한다는 명목으로 2년여에 걸쳐 수억 원을 소모하며 마련된 이 방안이 시행 1년만에 난파될 위기에 처해 있다. 당시 한완상 교육부장관은 관계부처와 합의된 사항이라고 밝혀 이 계획의 이행을 기정사실화 했다. 교직발전종합방안의 직접적인 입안 동기는 무리한 교원정년 단축 조치로 인한 교원들의 저하된 사기를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 후딱 후딱 각종 중장기 방안을 잘도 만들어내는 정부가 교직발전종합방안을 성안하는 데는 무려 2년여를 꼬박 소요했다. 쟁점 사항별로 전국을 순회하며 공청회도 수십 차례 했다. 어렵사리 탄생한 교직발전종합방안이었건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수석교사제, 교원보수 체계 개편, 대학원 수준의 교원양성체제 등은 장기 검토과제로 미뤄져 교원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미흡하나마 난산 끝에 나온 작품이어서 실천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짐작됐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담임·보직교사 수당 인상 소요액이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기획예산처가 교직발전방안의 이행과 교원단체와의 교섭 합의사항에 따라 교육부가 요구한 소요액을 거의 대부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교총 관계자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따졌더니 교육부 관계자는 '교직발전방안이 일종의 대 국민 사기극이 됐다'며 겸연쩍어 했고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정부 예산편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김영삼 대통령은 '교육예산 GNP 5%' 공약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 당시 교육부는 97년 가을 98년도 교육예산으로 GNP 5% 규모인 24조원을 요구했고 재정경제원은 22조원 안을 잠정 확정했다. 이로 인해 교육공약 이행 논란이 빚어지자 김영삼 대통령은 교육계 손을 들어주었다. 재정경제원에 공약 이행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당시 재정경제원은 5% 수치를 맞추기 위해 학생들의 수업료를 교육예산에 포함시켜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교육세 탄력 인상, 시·도 기채를 통한 확보 방안을 내놓았다. 아예 나몰라라하는 국민의 정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더욱이 당선을 목적으로 하는 대통령 후보 공약과 국가 정책의 실천 프로그램인 정부의 중장기 계획은 그 약속의 무게가 다르다. 정치인이 선거공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사기라고 규탄하기는 어렵다. IMF 경제위기 상황이 몰아닥쳐 결국 GNP 5% 교육예산안을 반영한 정부예산안이 제대로 이행되진 못했지만 교육계는 교육예산 문제에 관한 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약 실천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 정부는 대통령 공약 이행률이 극히 저조할 뿐만아니라 이제는 집권기간 중 국민을 상대로 약속한 정책프로그램마저 헌신짝 취급하듯 하니 안타깝다. 이제는 그야말로 '대 국민 사기극'의 책임 소재를 규명해야 할 것 같다. 교원들의 비난 여론이 빗발치는 데도 청와대가 잠잠하면 이를 기획예산처 만의 독단이라고 치부하기 어렵다. 교육부는 교직발전방안의 이행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으며 김대중 대통령은 과연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대 국민 사기극'의 주연과 조연은 누구인가 의문이 꼬리를 잇는다. 진정 청와대, 기획예산처, 교육부의 합작품이 아니길 바란다. 기획예산처가 악역을 담당하고 교육부와 청와대가 이를 방조하는 것이라면 국민들 앞에서 교원들만 우롱 당하는 꼴이다. 당시 언론들은 담임수당 20만원, 보직수당 10만원을 크게 보도했다. 이를 접한 국민 일반은 교원처우를 개선한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 박수를 보내면 보냈지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국민들이 정부가 담임수당과 보직수당을 단 한해 월 2만원씩 올려주며 그렇게 호들갑 떤 사실을 제대로 알까. 교원들은 이 시점에서도 청와대가 기획예산처에 교직발전방안의 이행을 촉구하고 내년 예산에 반영되는 일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국회도 내년 정부예산을 심의하는 가운데 이를 철저히 따지고 교직발전방안 이행을 위한 소요예산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교총이 벌이는 학교교육살리기 범국민 서명운동이 교원들의 참여 열기 속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서명운동이 완료된 후 이 서명부를 어느 후보에게 전달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총은 이 운동을 전개하면서 이번 서명운동이 제기하고 있는 교육발전 과제를 수용하고 이를 실천할 역량이 있는 후보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 이를 특정 후보에게만 전달할 것인지 아니면 수용 의사가 있는 복수 후보에게 전달할 것인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교총 정치활동위원회(위원장 김윤태 전 서강대교수)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다 최종 결정은 교총 지도부에 위임했다. 특정 후보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위원들이 다수였지만 대선 후보들이 교총이 요구하는 교육발전 과제를 수용토록 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교총 이군현 회장은 "초·중등교원과 대학교원간의 정치활동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여론의 벽에 부딪쳐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선 이번 대선을 앞두고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태 위원장은 "교총이 명시적으로 특정 후보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더라도 어느 후보가 교육발전을 위해 일을 잘할 수 있는 후보인지를 교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교총이 부단히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흥순 교총 교육정책연구소장은 향후 정치활동 계획에 대해 △학교교육살리기 범국민 서명운동(9월16일∼10월31일) △대선 후보 초청 교육정책토론회(21일부터 11월초까지) △교원들의 정당 및 대선후보 지지율 설문 조사(10∼11월중) △각 후보별 교육공약 평가(11월중) △대선 후보 초청 전국교육자대회(11월15일 잠실 실내체육관)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지난 3∼4월중 정치활동 관계법률 개정 방안을 마련 입법 건의를 한 것을 비롯 5∼6월중 제16대 대통령 선거 교육공약 과제 보고서를 간행 각 후보 진영에 전달하고 7∼8월에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당·후보 지지율 설문조사, 한나라당 초청 교육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대선에 대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본사와 한국교총이 공동 주최하는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1일부터 시작된다. 먼저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초청토론회가 21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여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노무현, 정몽준 후보초청 토론 일정도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대통령 후보 초청토론회는 각 대통령 후보로부터 집권 후 교육정책에 대한 구상을 듣고 교육재정 확보 방안, 대학입시제, 고교 평준화, 교원정년 문제, 초당적 교육기구 설치 등 교육현안에 대한 패널리스트들의 질의에 대해 후보들의 답변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본사와 교총은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도 당시 김대중, 이회창, 이인제, 김종필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해 교육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교육정책을 대선 이슈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통령 후보 초청토론회는 800명 수용 규모의 한국교총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참석을 원하는 교원들은 교총 교육정책연구소(02-577-7166)로 문의하면 된다. 또 대선 후보들에게 꼭 묻고싶은 사항이나 교육정책을 건의하고자 하는 교원들은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초기화면이나 교총 교육정책연구소(팩스 02-3461-0434)로 글을 보내면 패널리스트 질문에 반영하거나 후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교육부의 교무·학사부문 내년 3월 시행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짧은 시범학교 운영과 보완 절차, 적용 내용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30일 현재의 문제점 진단과 구체적 개선방안 마련을 주제로 제1차 전문가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시스템상의 오류 문제는 현재 많이 보완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상존하고 있고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시정돼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지적했다. ◇업무경감 이대론 어렵다=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근본 취지 중 하나가 업무경감. 그러나 실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 많다. 우선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학교장 결재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서별 통계보고 등 모든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통한 업무는 출력해 결재하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업무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천종만 월촌초 교사는 "전자 정부를 구현한다면서 학교장 전자결재를 도입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를 도입해야만 업무경감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기장부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업무를 가중시키는 부분중의 하나로 나타났다. 시스템에 입력하고 수기장부에 다시 기록하게 돼 있어 이중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에 입력하는 내용은 학교일지, 출석부 등 모든 수기장부를 폐지하도록 규정해줘야 한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참석자들은 수기 장부의 마련이 학교 재량이라고 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안전하게 수기장부를 저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초·중등 구별없는 적용도 문제. 프로그램이 초등학교의 경우도 중등과 동일하게 교사별 담당 과목 편성으로 하기 때문에 연계 영역인 출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편이다. 초등학교는 실정에 맞게 담임교사 위주의 편성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와 관련 없는 항목에 대한 입력도 전화돼야 할 사항이다. 특기적성 교육관리 메뉴에 강좌별 납입금관리, 개인별 납입금 관리와 회계 관련 부분까지 포함돼 있어 담당자나 부장이 돈까지 수합해야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실제 학교에서는 행정실에서 수합하고 있는 만큼 업무의 성격상 전환을 요청했다. 이밖에 SA나 CS 때처럼 학교정보관리자의 업무가 지나치게 중요하고 많아 또다시 특정 교사나 정보부장의 일로 돌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산 전문 인력의 배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땜질 처방 이젠 그만=교육부에서는 사용자 연수기간중 발생한 서버 과부하 문제가 실제 실행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인증서 발급시에도 서버가 접속폭주로 인해 발급이 불가하거나 지연되는 데 실제 시행됐을 때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차차 증설할 것이 아니라 접속을 충분히 예상해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의 고통과 혼란은 고스란히 학교 현장의 몫이라는 것이다. 천종만 월촌초 교사는 "일단 시작해 놓고 오류를 수정하는 것은 교육현장을 모르는 처사"라며 "기존 CS 운영시에도 패치하느라 홍역을 치렀는데 또 그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철규 교총 교육정보화위원회 위원장은 "사용자 연수기간중에는 교사들이 연수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교육하는 측에서 정보를 얻어가는 상황이었다"며 "이는 그만큼 준비가 안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물론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장점도 분명히 있으므로 살릴 것은 살리고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우연 안천중 교사는 "전·출입 등은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으로 잘 살려나갈 필요가 있지만 부모 학력, 개인 신상, 상담 자료 등은 모으지 않아야 할 자료"라고 지적했다. 송철송 교사는 "사실 3, 4개월의 시범 운영기간도 부족하다"며 "차제에 내년 1년간 대상을 넓혀서 시범운영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북한 여성들은 남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달해 보인다. ‘삼수갑산 사무(四無)’란 말도 그래서 생겼나 보다. 기생이 없고 식모가 없으며 문전걸식하는 모자(母子)가 없고 문맹녀(文盲女)가 없다는 사무(四無)를 통해서도 활성인 북녀(北女)의 위상은 드러난다. 한창 열기를 더하고 있는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북녀의 파워는 여실히 증명된다. 북한 응원단의 80%가 여자고, 동시 입장한 북측 기수도 무적이라는 여자축구 선수였다. 북녀들이 이렇게 활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의 심신을 도덕적으로 구속했던 사상이 남한보다 덜 보편화되고 덜 정착됐음을 이유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그럴까. 한국여성개발원이 최근 펴낸 '북한의 여성교육에 관한 연구'를 통해 교과서에 나타난 북녀의 위상을 살펴봤다. *분석대상 교과서 90년대 중반 이후 2000년까지 인민학교 8개 교과 26권의 교과서와 고등중학교 11개 교과 29권의 교과서를 합한 총 55권을 분석했다. 이중 김일성·김정일·김정숙 교과서가 인민학교 9권, 고등중학교 7권 등 총 16권이었다. *남녀 분포 교과유형별로 등장인물의 성별 구성이 매우 달라진다. 일반교과 중심으로 보면, 여자가 절대적으로 적게 등장하는 가운데 인민학교보다 고등중학교에서 여자의 등장비율이 더 적게 나타난다. 인민학교에서는 여자의 등장비율이 35.2%인 반면, 고등중학교에서는 그보다 훨씬 적은 26.4%로 감소된다. 상대적으로 남자의 비율은 64.8%에서 73.6%로 증가하고 있다. 김일성 계열의 교과는 인민학교의 경우 여자의 구성비가 높아 22.3~24.4%를 차지하지만 고등중학교로 올라가면 7.8%와 2.7%로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김정숙 교과의 경우에는 남자의 비율이 인민학교와 고등중학교 모두 큰 차이 없이 30%대를 유지하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북한 교과서의 남성중심성은 교과목 전체의 구조상에서 일단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전체 교과목 32과목 중 김일성, 김정일과 관련된 과목이 4과목을 차지하고 있으며, 각 교과 내에도 상당부분은 김일성, 김정일의 생애나 혁명활동 부분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김정숙 교과는 2과목에 불과하고 배우는 학년 자체가 절대적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영향력은 크지 않다. 또 국어나 공산주의 도덕과 같은 교과의 많은 부분이 과거 일제 시기나 6·25전쟁 등 독립투쟁이나 혁명활동을 포함하고 있어 남성중심의 경향은 배가된다. 교과서의 남성중심성은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조선역사교과의 경우 전체 등장인물 중 10.9%정도만 여성이 등장하는데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단 2명뿐이다. 특히 역사적 인물 중 여성의 등장은 더욱 제한적이어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 교과를 제외한 전체 일반교과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 중 여성은 16.2%이며, 이중 82.6%가 강반석, 김정숙으로 채워져 있다. 구체적인 역사적 여성인물은 혁명가 2명과 민비와 한석봉 어머니, 계월향 정도로 역사적 여성 인물의 수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 *남녀의 역할 성인 남녀의 역할을 보면, 우선 여성의 경우 가사활동이나 자녀양육부분이 큰 비중(인민학교 39.6%, 고등중학교 15.8%)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남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일상생활 비중(인민학교 17.5%, 고등중학교 7.1%)은 적고, 정치 및 구국활동, 군사활동 등 활동의 비율이 인민학교에서는 16.3%, 고등중학교에서는 37%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가사영역에서의 뚜렷한 남녀역할 구분의 모습은 가사분담 문제가 관심영역에서 배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동활동에서는 성인에 비해 남녀간에 큰 역할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군사놀이나 훈련, 정치구국활동에 있어 남아가 약간 더 높고, 예절 및 질서에 대한 강조에서는 여아가 약간 더 높게 나타난다. 남녀 아동 활동의 차이는 단원내용에서보다는 삽화에서 두드러지는데, 운동과 스포츠활동의 모습이 남아 중심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월등히 많아 여자 아동의 2배 정도로 많이 등장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직업 북한 교과서가 미래 지향적이기보다는 과거지향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등장 인물들이 종사하는 직업은 과거 신분을 나타내거나 전쟁에 종사하는 군인과 경찰 등 매우 제한된 범위에만 국한되어 있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남성의 경우는 혁명투사나 군인, 경찰이 대부분이고, 여성의 경우는 교사가 많이 등장한다. 교사 외에 여성은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그려지는 경우도 많은데 인민학교에서는 교사와 동일한 비율인 22%, 고등중학교에서는 37.2%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이는 남성의 12.6%보다 두 배정도 많은 것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직업이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묘사되지 못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노동자 중에서도 제조업이나 직물생산에 종사하는 것으로 주로 그려지는 것도 특징이다. *남녀평등 정도 여성의 경우 직업활동에 종사하는 비율이 인민학교에서는 12%, 고등중학교에서는 25.7%로 증가, 여성의 사회참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남녀평등을 구체적으로 생활화하려는 노력을 교과서에서 찾아보기는 힘들다. 유일하게 공산주의 도덕교과서에서 남녀관계에 대한 단원이 있으나 신체적 특징을 감안한 상호 예절에 치중되어 있어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교육에는 무관심하다. 북한 여성에 대한 교과서의 태도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김정숙어머님혁명력사'다. 이 교과서는 1917년 출생부터 1949년 32세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김정숙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전편에 흐르는 주된 여성상은 혁명적 여성이지만 심층 분석해 보면, 혁명에 참가하는 전투적 여성을 넘어 여성이 갖추어야 할 덕성이나 자질도 소유한 이상적 인간으로 묘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민무숙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이상적인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그리고 사회적 지도자로서의 다양한 모습의 김정숙은 북한이 추구하는 이상적 여성상"이라며 "이 교과서는 학생들이 사회참여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가정을 이끄는 여성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하는 이중적 부담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자연스럽게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상상의 도가니탕의 주방장 이지혜입니다. 오늘은 점점 멍이 들어가고 있는 한국의 여성인권에 대해 요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성피해 3가지 사례를 재료 삼아 여성단체 상담선생님과 함께 요리합니다. 여성피해 상담사례와 요리방안까지 이어지는 후식 웃음의 도가니탕에서는 여러분들을 시원하게 해드릴 음식으로 즐거움을 드리겠습니다.” 이지혜 양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상상의 도가니탕’은 mp3 음악파일 다운로드의 핵심인 소리바다 서비스 문제, 개고기 문화 찬반논쟁,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여중생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이슈들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는 시사 프로그램. 내용상 지루하고 딱딱해지기 쉬운 프로그램이라 어떻게 하면 좀더 편안한 느낌으로 방송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는 지혜는 아나운서의 꿈을 갖고 있다. 지혜는 지난해 스스로넷에서 개최한 라디오 웹자키 선발대회에서 금상으로 입상해 웹자키로 활동중이다. 어려서부터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DJ란 직업과 라디오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지혜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방송반에서 활동한 경험을 갖고 있어 방송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 한다. 동아리 형태로 방송에 직접 참여 스스로넷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청소년 인터넷 방송국으로 2000년 문을 열었다. 최첨단 디지털 영상·음향·편집 장비와 종합 스튜디오를 갖추고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제작한 뉴스, 영화, 다큐멘터리, 라디오, 뮤직비디오, 청소년 드라마 작품은 물론 게임 및 플래시, 웹에 관련한 동영상 강의 등 다양한 분야의 방송활동과 미디어 관련 교육활동이 동아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스스로넷 활동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오프라인 모임과 연결된 온라인 활동이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청소년들이 만든 모든 작품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 현재 전체 방송의 80%가 청소년들의 직접 참여와 제작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프로그램의 제목을 정하는 일부터 시작해 콘티 짜기, 대본 작성, 선곡 등의 과정에 센터의 이름처럼 학생들 ‘스스로’ 참여하고 있다. 학교생활이나 일상의 에피소드를 음악과 함께 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까마귀 기르기’를 진행하고 있는 이하나(인천 인일여고 2) 양은 “까마귀는 한마디로 아직 완전한 것 없는, 그래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우리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코너를 소개하면서 “대본을 쓰기 위한 자료를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방송을 듣고 또래 친구들이 게시판에 올려주는 방송평과 격려글들을 보며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PAGE BREAK]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인기 짱 스스로넷에서는 올 2월 청소년들이 방송제작과정이나 디지털 공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스스로넷 미디어텍'을 열었다. 미디어텍에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이 직접 MC, 출연자, 카메라맨이 되어 방송 제작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 스튜디오 옆에 마련된 에디트존에서는 또한 오픈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편집해 송출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러한 체험들을 즉석에서 디지털 사진에 담아 디지포토존에서 그 즉시 출력해 볼 수도 있다. 미디어텍은 학교나 학급 단위의 일일 체험활동과 학교 특별활동 형태로 일년 내내 운영되고 있어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스로넷 교육문화사업팀 여수미 주임은 “방송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인 방송장비는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라며 “프로그램을 제작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시각을 가지고 창조적인 자기표현력과 미디어 수용 자세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제작 아카데미 과정 운영 뿐만 아니라 스스로넷에서는 미디어 대전, 시나리오 공모제, 만화·사진공모전, 고딩영화제, 웹자키 컨테스트 등 청소년들을 위한 공모전으로 미디어에 대한 숨겨진 ‘끼’를 찾을 수 있는 공모전을 열고 있다. 또한 영상캠프 미디어캠프, 데이캠프, 미디어텍 체험캠프 등 다양한 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그중 미디어 캠프는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미디어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자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달 실시되는 미디어 상담 프로그램이다. 사진, 영상, 홈페이지, 그래피티, 만화 등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체험활동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넘쳐나고 있는 유해 미디어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건전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스스로넷에서는 미디어 제작에 관한 아카데미 과정도 마련했다. 방송, 영화, 웹 만화, 플래시, 프리미어, VJ, 사진, 기자 등의 과정을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2개월 과정으로 가르친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방송과 영화. 각 과정당 15명 내외의 소수로 운영하기 때문에 인기 있는 강좌의 경우 몇 개월을 기다려 수강하는 경우가 많다. 수료한 후에는 지속적으로 작품 제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비를 지원 받고 스스로넷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스스로넷은 더욱 많은 청소년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개성을 맘껏 발산할 수 있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곳. 오늘도 스스로넷을 찾는 청소년들의 발길은 계속되고 있다.
김정대(서울강북청소년수련관 관장·교육학박사)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의 상호 작용 일반적으로 리더십에 관한 관심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분야에서 성공하거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리더십 유형과 특성에 대한 관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즉 리더십을 단지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가고 지도하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2002 한·일 윌드컵 축구경기는 히딩크라는 명감독을 불세출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기업가들이 히딩크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희딩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는 농담조의 말도 있다. 희딩크의 리더십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다. 흔들리지 않은 리더십, 과학적 분석과 시스템적 접근, 경쟁을 통한 다 기능 선수 육성, 글로벌 스텐다드의 적용 등 찬사가 이어진다. 4강의 신화를 만든 명감독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찬사일 것이다. 그는 한국의 축구대표선수들은 자신의 이해를 따지기보다는 선수로 뽑힌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점을 크게 칭찬했다. 4강에 오른 것은 선수들의 노력도 크다. 대한축구협회가 외국감독을 영입하고 그의 자율성과 계약기간을 보장해주지 않았다면 이러한 성적은 가능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들의 공과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월드컵 기간 중에 보여준 '붉은악마', '길거리 응원'과 같은 자발적 참여의 열기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국민의 성원도 또한 중요한 원동력일 수 도 있다. 즉 한국의 축구가 4강에 오르도록 한 리더십은 우리에게 주어진 특정한 상황과 환경에서 감독과 선수들간의 상호 역동적으로 작용한 과정의 결과이다. 리더십에 대한 정의가 여러 측면에서 다른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누가 영향력을 발휘하며 그 영향력의 의도된 목적은 무엇이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은 어떤가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주요한 논쟁점은 리더십을 명확한 현상으로서 어떻게 보느냐 하는 문제이다. 하나의 관점은 모든 집단에는 특정한 리더십의 역할의 전문성(role specialization)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다른 구성원 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진 한사람이 있다는 전제이고 별 관심 없으면서 동의하는 마음이나 내키지 않는 복종과는 달리 추종자들의 열성적인 헌신을 가져오도록 하는 영향력의 행사를 리더십으로 정의하자는 뜻이고 이는 리더십의 의미를 국한하려는 입장이 강하다. 그러나 리더십은 사회체제 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며 그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사회적 과정으로 보게 되면 리더십은 개인의 자질이라기보다는 조직의 과정이다. 리더십은 사람들이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발적이고 열성적으로 노력하도록 그들에게 주는 영향력, 기술 또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한국을 4강으로 올리게 한 리더십은 감독인 히딩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독과 선수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 역동적 상호 작용이 주요 관심사가 되어야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자발적이고 열성적으로 노력하도록 그들에게 영향력을 준 리더십이고 사회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여건과 환경 또한 그들에게 미친 영향력일 것이다. 자발적인 노력 이끌어 내는 영향력 리더십은 어떤 특정한 한 사람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감독을 포함한 선수 모두에게 더 나아가 축구협회 관계자 모두가 구성원인 동시에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영향을 끼친 요인들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리더십은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참가하는 모두에게 필요한 영향력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리더십에 대한 이론적 연구들의 경향을 보면 사회 심리학적 접근으로 특성이론과 상황이론이 있다. 특성이론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지닌 특성을 중심으로 리더십을 연구해온 이론으로 대인관계와 같은 사회적 측면에 대한 고려 없이 개인의 인성특성에 초점을 두고 설명한 초기 이론이다. 상황이론은 지도자로서의 일정한 자질이나 특성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지도자가 등장하게 되는 상황을 분석하여 리더십을 설명하려는 이론이다. 1950년대 이후 리더십에 대한 행동과학적 접근은 리더가 어떠한 특성을 가진 사람이냐보다 리더가 어떠한 행동을 하느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어 리더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 연구였다. 그러나 리더십에 대한 행동이론적 접근은 리더십을 조직성과나 조직성원의 만족도 같은 효과성 차원과는 연결시키지 못하였다. 따라서 보다 기술적이며 설명력을 가진 대안으로 상황중심이론적 접근이 시도되었다. 그것은 가장 영향력 있는 이론으로 특성, 상황, 행동, 효과성 사이의 상호관련성을 설명한다. 1990년 초 변형적(transformational) 리더십 이론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변형적 리더십은 교섭적, 정치적 리더와 같은 형태로 예를 들 수 있으며 투표를 하는 일이나 선거운동에 기부하는 것 등 추종자들이 제공한 것에 대하여 보상함으로서 그들의 동기를 유발시킨다. 변형적 리더십은 요구되는 행동을 위하여 리더와 구성원간에 동기를 교환하는 것이다. 변형 리더들은 조직의 목표를 위해 위원회를 만들고 추종자가 이러한 목표를 완수하도록 격려한다. 그들이 기대하는 것은 추종자들이 자신과 타인의 개발을 위해 책임지도록 만들어 주고 추종자가 리더가 되고 리더가 행위자가 되어 결국 조직의 변형을 도모한다.[PAGE BREAK] 이와 같이 리더십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오늘날 리더십에 관한 문제는 리더십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뿐 만 아니라 모든 조직의 관리자들이 광범위하게 관심을 갖는 주제이다. 리더십의 문제는 넓게는 국가통치로부터 좁게는 소규모집단의 관리까지 광범위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리더십에 관심을 갖는 주요분야는 현대사회에 있어서의 효과적인 조직관리에 필요한 것이다. 즉 무엇이 어떤 사람을 효과적인 리더로 만드는가, 그리고 효과적인 리더는 어떠한 능력을 갖추어야하며 관리의 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등이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가 리더십을 집단과정 또는 사회과정이라고 보는 측면에서 리더십은 변화와 도전에 직면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획득해야할 생활기술이다. 또한 리더십은 사회·문화적 요인에 크게 영향받는다. 이는 집단과 문화가 달라짐에 따라 리더십에 대한 개념과 구성요소가 달라짐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리더십에 대한 정의도 그 문화를 떠나서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청소년에게 리더십은 생활의 기술 대통령에게 필요한 리더십과 축구감독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같을 수 없다. 얼마 전 여성계의 지지와 일부 정치권이 환영하는 가운데 한국 최초의 여성 총리서리가 지명되고 인사청문회가 열렸으나 인준이 부결되었다. 다른 정치적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부결된 근본 원인은 지도층이 가져야할 덕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올바른 역사인식과 도덕성은 책임 있는 고위공직자 선출에 있어 일차적 잣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는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사회전체의 기강과 가치관의 측면에서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방인인 히딩크 감독이 부인을 두고 젊은 애인과 공공연하게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부 웅성거림이 있었지만 '꿩 잡는 것이 매'라고 월드컵에서 4강을 이룩한 뒤 당당하게 보이기까지 하였다. 그가 그의 능력과 똑같은 수준의 리더십을 갖는 한국사람이 대표팀의 감독이었다면 선수들과 국민들의 신뢰를 받으며 4강에 오를 수 있었을까는 의문이다. 교육은 사람이 대상이고 지식뿐만 아니라 가치를 내용으로 하고 인성의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당연히 교사의 리더십과 정치인의 리더십은 다르다. 또한 청소년의 리더십과 기업인의 리더십은 다르다. 청소년의 잠재능력의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청소년지도 및 청소년개발 교육(youth development education)이 하나의 독특한 학문영역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청소년지도 및 청소년개발 교육은 청소년의 잠재적 능력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기술(social skills) 혹은 생활기술(life skills)의 개발을 강조한다. 이러한 생활기술 중 리더십 기능과 관련된 리더십생활기술은 청소년기에 요구되는 발달과업 중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그것은 리더십 발달을 위한 결정적인 시기가 청소년기이며 청소년기에 리더십을 개발하는 것이 청소년들의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원만하고 진취적인 생활을 이루어가고 위험 행동을 예방하며 성공적인 성인기를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리더십 생활기술에 대한 학자들의 개념 정의는 대체로 생활기술의 하위영역 중에서 리더십과 관련한 자아(self)에 대한 기술과 조직이나 집단과 관련된 기술들을 강조하고 있다. 생활기술(life skill)은 변화와 도전에 직면한 상호의존적이며 복합적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유용하고 필요한 공통된 핵심 수단을 말한다. 이를 감안하면 리더십 생활기술은 조직의 관리나 기업에서의 경영과 관련된 관리기술로서의 리더십이 아닌 실제 사회생활 속에서 발휘되는 리더십으로 청소년에게 있어서는 청소년들이 직면한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현재의 사회에 적응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문제를 예견 방지하여 청소년의 정신적 건강을 도모하고 사회적 역할을 키워나가는데 필요한 기술이라 하겠다. 리더십 생활기술은 생활기술 중에 자기 평가적이고 조직과 관련된 실제 생활 속에서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도록 영향 지우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요청되는 기술을 지칭한다. 몇몇의 학자들의 의견을 정리하면 리더십 생활기술의 하위 요소들을 살펴보면 커뮤니케이션, 의사결정, 인간관계, 학습능력, 조직관리, 자기이해, 집단활동기술 등과 같은 영역들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기술인 한편 구성원 모두에게 필요한 리더십 기술이기도 하다. 누구나 경험적 학습으로 터득 가능 리더십은 바라보는 관점에 의하여 특히 문화적 영향이나 세대적 차이에 의하여 상이하게 정의되어 질 수 있으며 리더십 생활기술의 요인에 관한 논의에도 크게 영향 을 줄 수 있다. 리더십이 발휘되는 장은 조직이나 사회처럼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라야 한다. 그곳엔 다양한 사회적 과정이 개입하게된다. 어느 조직에서든지 만병통치약 같은 하나의 리더십은 없다. 다양한 상황이 효과적인 리더십에 영향을 준다. 리더십의 효과성은 리더의 특징과 행동 및 상황적 변수 사이에 적합성에 달려있다. 주어진 문화적 환경과 조직의 다양한 모습에서 리더십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성인과 청소년의 세대차이에서도 그들의 다른 관심 속에서 리더십을 다르게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에게 있어서 리더십은 그들의 사회의 구성원의 일원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하며 집단활동의 과정 속에서 터득되는 생활기술이다.[PAGE BREAK] 리더십생활기술이 청소년활동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청소년은 청소년기가 갖는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변화를 경험하는 발달과정 상의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과 청소년활동이 대부분 또래끼리의 집단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야 한다. Linden과 Fertman은 청소년기에 리더십을 개발하는 것이 청소년들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성공적인 성인기를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오늘날 같은 민주사회는 개인적 카리스마와 초인적 능력을 가진 영웅적 리더와 제도적·관습적 권위에 의지하는 리더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의 생활 속에서도 구성원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모든 일에 함께 참여하고 친구처럼 동료처럼 이끌어주는 리더를 원한다. 리더십은 일상생활 속에서 발휘될 수 있는 리더십으로 누구나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획득할 수 잇는 리더십이다. 다시 말하면 리더십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 나는 것도 그리고 특정인이 소유하는 것도 아닌, 누구나 가질 수 있고 경험을 통하여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자 기술로서 직접적인 참여와 체험적·경험적인 학습을 통하여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리더십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영역의 공존과 각기 다른 주장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데서 그 타당성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정된 개념으로 사용하던 리더십을 재 규정할 필요가 있다. 소수의 강한 영향력을 가진 힘있는 리더십에 의존하는 약한 소외된 추종자가 아니라 구성원 다수가 서로 연결된 강한 개인을 생산하는 구성원 모두의 리더십이 이상이다. 청소년활동에 있어서 핵심적인 과제는 청소년 자신들의 상호관계와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청소년 리더십'의 구축일 것이다. 그 리더십이야말로 청소년들의 주체적 집단활동의 구심점이 되며 기성세대와 차이가 나는 청소년들의 새로운 가치관이나 문화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리더십은 그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스스로를 아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나와 같은 다른 인격체인 타인을 존중하는 가운데 생활기술로서 개발되어야 한다.
강성오 /서울 청파초 교감·한국교육평가관리연구회 회장 1. 들어가는 말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사람들의 마인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한층 불꽃 튀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 학부모들은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는 것을 최대의 과제로 삼고 공교육을 아예 외면하고 있으며 학원이나 '족집게 과외'를 통해 '시험 보는 테크닉'만을 지향하고 있다. 의대나 한의대, 치대, 교대 등 당장 취업이나 돈벌이가 괜찮은 대학을 가는 것이 지상 목표이고 인성이나 예절 교육은 안중에도 없다. 결국 교육이 설 곳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교육당국이 다양한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교육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교육개혁을 시도하며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는 말로서 대변되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애쓰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교사의 태도 변화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교사상과 이에 따른 교사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고 여기에 맞추어 갖추어야 할 교사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 교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 '가르치는 것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요, 배운다는 것은 성실을 가슴에 새기는 것'(김정아, 사랑과 존경, 서울독립문초등학교 교사)이라고 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신약성서 히브리서 11장 1절)라고 했다. 그렇다. 교사는 금방 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교육적 노력에 대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다. 교사는 인간이 바라는 그리고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은 이러한 믿음을 실상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여기에 교사가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 비전을 제시하여 실현시키기 위해 애쓰는 성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교사는 사려 깊은 눈으로 자기 자신을 살피면서 자신이 평소에 무엇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있고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르는 것을 알아보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새로운 것을 알아내고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 아는 것에서 희열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좀 더 넓은 생각과 긴 안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교사는 오고가는 것이 순수해야 한다. 남을 진심으로 칭찬해 주고 기쁨과 함께 슬픔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고운 눈매, 인자한 미소,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서 주는 일을 인색하지 않고 사랑하는 일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오직 바른 길을 생명처럼 여기며 의(義)로움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아이들의 가슴을 잔잔하게 감동으로 데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늘 범사에 감사할 줄 알고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3. 학교 환경은 어떻게 변화하나 이제 학교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위기에 대처하는 난국돌파의 리더십, 수평적 조직의 운영으로 조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하는 리더십,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리더십, 네트워크 공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이버 리더십이 강조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리더십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교사의 의식과 경영 방향 또한 다음과 같이 새롭게 재정립되어야 한다.[PAGE BREAK] 가. 자율성과 책무성 강조되는 교실 최근 교사 중심체제, 학교 자율 경영제 등의 용어로 지칭되고 있는 학교 단위 책임 경영제가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에게도 학급운영에 있어서 더 많은 자율성이 부여되고 이와 동시에 책무성이 강조되고 있다. 나. 아이디얼 리더를 요구하는 사회 과거처럼 전통과 권위적인 태도로 단순히 학급을 관리하는 관리자(manager)의 수준에 머물러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학급 경영을 하기 어렵다. 지도자(leader)로서의 교사는 현실에 도전하고 변화를 선호하여 변화의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학급 조직의 문제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요구되는지 늘 탐구해야만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며 이것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보는 과감성 있는 아이디얼 리더여야 한다. 다. 애정을 바탕으로 한 인간 관계 학교는 인간개발이라는 전문적 과업을 수행하는 곳이다. 학교 조직은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교실마다 교사의 창의성과 교육애가 넘칠 때 자율적이고 진취적인 인간 교육이 이루어진다. 진정한 인간 교육이 성공하려면 교사와 학생간에 먼저 신뢰를 바탕으로 원만한 인간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학생 개개인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을 줄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고 급우들간의 협력 관계도 강화된다. 라. 자율과 개방 중심의 학급 경영 교육은 외부의 간섭이나 부당한 지시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없는 고도의 창의적인 활동이므로 교사의 전문적 책임 하에서 학습이 자율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학급은 자율성을 회복하여 개성 있게 움직여야 하며 교사들의 전문적 자율성도 함께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 마. 열린 공간으로의 교실 환경 교사는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는 인내력과 성실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열린 마음을 바탕으로 해서 창의적인 제안을 적극 수용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만 학생들에게서도 창의적인 사고가 나올 수 있다.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에 기대를 가지고 기다릴 줄 알며 가능성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 때 학생은 어떠한 과업에 열성으로 임한다. 4. 교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훌륭한 사람 뒤에는 언제나 훌륭한 교사가 있다고 한다. 이는 훌륭한 교사의 노력과 희생이 곧 훌륭한 사람의 인격과 능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훌륭한 교사의 덕목이란 어떤 것일까? 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전문가 교사는 추상적인 덕목은 물론 구체적인 지식에서도 확신에 차 있어야 하며 자기의 전공에 열성적이어야 한다. 자기 전공에 대하여 확신을 가질 때 자신이 하는 일을 진실로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학교는 학문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기 전공에 대한 열성과 확신이 없다면 자기 일을 사랑 할 수 없는 것이다. 전문가로서의 자신과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학생을 지도할 때 교사는 존경과 신뢰를 받게 된다. 나. 학생 능력을 알고 자신감 줘야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일정 수준의 능력이 있고 그것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난다. 또 사람의 소질과 능력은 학문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어떠한 일방적인 기준에 의하여 사람을 한 가지 잣대로 매김 하지 않고 그 사람만이 가진 독특한 능력과 소질, 그 사람 아니면 할 수 없는 영재성(이를 그 사람의 excellence라고 부른다)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여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다. 학생에게 최고를 요구할 수 있어야 훌륭한 교사는 학생이 수용할 수 있는 이상(비전)을 주고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능력을 최대로 발휘케 해 주는 교사이다. 목표를 높이 올릴수록 학생들은 그것을 뛰어 넘는 시도를 하게 되고 또 그것을 뛰어 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vision)을 제시해 주고 조절하는 것이 교사의 능력이다. 교사는 가능하지 않은 이상(목표)을 설정(제시)해서도 안되고 또 너무 낮게 이상을 잡아서도 안 된다. 라. 배우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가짐 만일 모르는 것이 나타나면 '함께 찾아보는' 교사가 더 매력적이다. 인간은 배우고 노력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같은 일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고 배우는 것은 곧 가르치는 것이다. 가르칠 때 모르는 것이 나타나면 다시 배우는 자세로 찾아보고 모르는 것을 학생들과 함께 풀어보면 스스로 깨닫게 된다. 마. 학생의 욕구를 알아채는 직관력 교육은 똑같은 원리가 모든 학생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좋은 교사는 학급이 아니라 학급 내의 개개인을 이끌고 개개인의 개성과 소질과 적성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교사이다. 보편적인 교육적 원리를 기초로 한 구체적인 기준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리 적용되어야 한다. 교사는 잠재적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학생 각자에게 처우(處遇)해야 한다. [PAGE BREAK]바. 전문가로서 진정한 실력 갖춰야 군나 미르달(G. Mirdal 1937∼1995, 199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은 그의 유명한 저서 아시안 드라마(Asian Drama)에서 국력의 상징을 군사력, 경제력, 정치력이라고 했다. 이를 개인에게 비유하면 체력(건강), 능력(작은 의미의 실력), 그리고 양심(따뜻하고 떳떳한 마음)이 될 것이다. 아무리 학생들이 재미있는 교사를 좋아한다 해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한낱 코미디언에 불과하다. 날로 변화하고 발전하여 사람들의 생활 수준과 삶의 여건이 바뀌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교사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전문가로서의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다. 교사를 인기 있고 존경스럽게 하는 것은 실력이다. 사. 학생을 정성을 다하여 보살펴야 우리 사회는 빈부 격차와 가정 형편 등으로 인하여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소년소녀 가장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받는 아이들도 많다. 이러한 불우한 학생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가슴 훈훈한 애정을 베풀어줌으로써 교사는 어디까지나 주는 사람이라는 희생과 봉사정신을 아끼지 않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이 외에도 교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많을 것이다. 사명과 긍지로 임하는 진지한 태도, 사랑과 대화로 지도하는 성실한 마음, 그리고 옳고 그른 것을 분명히 하고 모든 것을 공명정대하게 실천함으로써 정의가 어떤 것인가를 확실하게 가르치는 일 등등.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교사가 갖추어야 할 추상적이고 필요한 요건은 될지언정 구체적이고 충분한 요건은 아니다. 5. 교사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새로운 시대의 학교 문화를 이끌기 위해 교사는 학급을 관리하는 '관리자(manager)'가 아니라 전문적 자질과 경영 철학을 지닌 '지도자(leader)'로서 학급을 경영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가. 과거와 다른 학급 문화를 창조해야 지도자는 집단 성원들의 행동 변화를 이룩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할 때 교사는 환경 변화의 특징과 내용을 이해하고 교육 관련 정책을 분석하여 중·장기를 내다 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통찰력과 판단력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수와 폭넓은 독서가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나.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자세 필요 학급의 주체는 학생이고 학생을 위하여 교사가 있다. 따라서 교사는 의사 결정과정에 있어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학생의 창의적인 의견과 아이디어를 최대한 수렴 반영하고 유도해 나가야 한다. 일방적인 강요와 명령이 아닌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 문화를 형성하여 학생들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다. 권위를 회복하는 학급 경영을 해야 교사는 권위를 버려야 하는 한편 잃어버린 교육적 권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사는 권위주의를 강조하는 풍토에서 권위가 살아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소신 있게 학급 교육의 전 과정을 리드하고 학생들이 알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자신 있게 제시함으로써 자연 발생적인 존경심을 유발하게 하여야 한다. 교사는 자신이 지시자·명령자로서 보다는 학급 경영을 위한 봉사자라는 인식을 항상 가져야 한다. 라. 자발적인 학생참여 위해 힘써야 교사는 팀웍 구축 능력이 있어야 한다. 교육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필요하다면 위험까지도 감수한다. 학급이 늘 새로워지도록 기존의 관행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학생들 모두를 교육활동의 주체로서 존중하고 인정하며 사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학급은 즐겁고 생동감 넘치는 교육의 장이 되게 한다. 마. 인간 존중의 학급경영 실천해야 교사가 학생들의 활동에 일일이 개입하는 것은 지도가 아니라 간섭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질과 적성능력을 개발하고 진로를 도와주며 치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가급적 대화의 기회를 자주 갖는 등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권한과 책임의 한계를 분명히 하고 주인의식을 고취시켜서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민주적 생활태도를 형성하고 건전한 민주시민 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민주적 의사결정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여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그들의 의사를 제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스스로가 학급경영의 주체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 집단사고 과정을 중시하는 자세 탁월한 식견과 판단력을 가진 교사라 할지라도 독불장군처럼 혼자 결정하고 발표하고 추진을 강요한다면 학생들은 거부반응을 나타낸다. 집단사고 과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상당한 애로를 느끼게 하지만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고 학급 분위기도 활력을 갖게되는 좋은 의사결정 과정이 된다. 사. 공동이익을 위해 힘쓰도록 조장 다양한 학생들 사이에 있어서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학습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교육목적과 경영방침을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교사가 모범적인 행동을 보임으로서 구성원의 폭넓은 참여를 조장할 수 있을 것이다.[PAGE BREAK]아. 변화의 촉진자로서의 역할 수행 새로운 리더로서의 교사는 목표 달성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학생들의 사고, 가치, 행동변화에 많은 관심을 보일 뿐만 아니라 현실에 도전하고 변화를 선호하며 혁신을 추구하는 변화의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자. 학생·학부모와의 만남을 즐겨야 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들과 면담을 즐거워하고 학생들이 말하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귀담아 듣고 실행에 옮길 줄 아는 세심한 배려와 그들의 신념과 이상을 펼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성어린 지도에 골몰하는 자상함이 있어야 한다. 한편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자신의 입장을 속 시원하게 밝혀야 한다. 교사는 대화의 창구를 항시 개방하여 대화에 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한다. 교사야말로 교육에 관해서는 최고의 조언자요, 정보제공자 여야 한다. 6. 맺는 말 교육에 관한 한 우리들처럼 돈과 시간, 열정을 쏟아 붓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지난해 우리 학부모들이 부담한 교육비는 국내총생산(GDP) 8.4%에 해당하는 39조74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토록 엄청난 국부를 쏟아 붓고 있지만 우리 교육시스템이 배출하는 인재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교사는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교사의 리더로서의 결격은 그 자신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국운을 좌우한다. 최근 다이앤 래비치(Daine Ravitchi, 콜럼비아·뉴욕대 교수, 브르킹스연구소 연구위원)는 그의 저서 '레프트 백(LEFT BACK)'에서 지난 100년간 온갖 교육개혁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항상 '뒤에 처져 있다'고 했다. 그는 교육에서 '무슨무슨 운동'이란 교육을 망치는 전염병일 수도 있다고 하면서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훌륭한 교사'이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을 바꾸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새로운 교육방법과 기술은 교육을 보완할 뿐이고 결코 학급을 대신하거나 교사를 대체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 그렇다. 교육의 핵심은 교사이다. 교사는 '사람이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아마 이 세상의 일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교사만이 우리 교육의 유일한 희망이고 병들어 썩어 가는 가정과 사회, 그리고 온갖 부패로 발전보다는 퇴보의 길을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국가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양승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교육 '재구조화'의 필요성 커져 20세기 후반에 접어들어 지식정보화사회로의 진입이 가시화 되면서 소위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가발전에서의 교육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더욱 강화되었고 교육개혁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특히 1980년대 이후는 가히 교육개혁의 시대라고 할만큼 전 지구촌 곳곳에서 교육개혁이 앞 다투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90년대 들어 지금까지 추진되어온 교육개혁의 성과에 대한 의문과 어떤 학교가 과연 효과적인 학교인가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현장 연구 결과가 집약되면서 세계 교육계와 산업계에서 학교의 급진적 변형을 요구하는 집단이 나타나 교육 및 학교 재구조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동안 '개혁'이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진 다양한 정책들은 여러 차원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갱신(Renewal)은 조직이 이미 하고 있는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잘 하도록 돕는 활동 즉 '새롭게 하기' 차원이고, 개혁(Reform)은 조직으로 하여금 새로운 환경과 요구에 부응하여 기능할 수 있도록 현존하는 절차와 규정을 바꾸는 활동 즉 '고쳐하기' 차원이다. 반면에 재구조화(Restructure)는 학생의 다양한 교수-학습 활동을 개선하기 위하여 조직 내적으로나 조직과 외부 환경과의 관계에 내포된 근본적인 가정, 관행, 관계 등을 총체적으로 바꾸는 '틀 다시 짜기'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재구조화의 특성은 첫째는 과거 교육활동에 내재된 근본적인 가정이 도전을 받는다는 것, 둘째는 교원·학생·학부모·교육행정가 등 교육활동 참여자의 역할을 재구조화 하는 것, 셋째는 가장 주요한 핵심요소로서 모든 학생의 다양한 학습 성취도 향상을 강조하는 것이다. 즉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논의를 공유하고 이러한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역할과 관행을 총체적으로 재구조화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본연의 교육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모든 학습자의 다양한 학습활동의 효과성을 제고시키는데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 동안 우리의 학교가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성취보다는 관리와 행사위주로 운영되어왔다는 비판에 대해 새겨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구조의 틀을 바꾸지 않은 채 부분 수정이나 보태기 차원의 개혁이 수행되어 옴에 따라 개혁은 항상 대증요법의 특성을 갖게 되었으며 개혁의 목표는 주로 교육의 과정에서 어떤 특정한 측면이나 요소를 바꾸는데 두어져 왔다. 그러나 우리의 현 교육적 상황을 되짚어 보고 미래 세계 체제 및 교육 환경변화에 처한 한국 교육의 비전을 조망해 볼 때 이제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한 재구조화를 이루어야 할 때이다. 교육활동의 파트너인 학부모 교육은 학교만의 기능이 아니라 교육공동체의 몫이다. 학부모, 고용주, 지역사회 인사들이 그 지역사회의 교육에 관한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권리와 함께 교육을 지원하고 모니터 할 책무도 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학부모와 지역인사를 교육활동에서 동등한 파트너로 인지하고 학습자가 성장하는 가운데 만족도가 높은 경쟁력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산업계와 학교간의 동반자적 관계 구축도 필요하다. 이러한 세계적 요구는 미래 교육체제 발전의 추진력이 교육수요자 중심에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리더십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리더는 물론 교장이다. 그러나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아무리 혜안을 가진 특출난 교장이라고 하더라도 학생 개개인의 교육 요구에 부응하면서 지역과 세계 교육 환경 변화를 꿰뚫는 동시에 교육성과에 대한 책무성을 가지고 학생 모두에게 적합하고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시대는 특히 학부모가 교육의 리더로서 그 몫을 해내기를 요구하고 있다. 리더란 교육을 주어진 상황에서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는 수용자가 아닌, 교육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문제해결과정에 동참하면서 교육 현실을 개선시킬 수 있는 교육의 주체를 의미한다.[PAGE BREAK] 우리 대한민국의 학부모가 자녀에 대한 관심과 학교에 대한 열의가(학교열) 대단히 높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 문제는 학습 또는 교육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일류대학, 성적 좋은 학교에 자녀를 들여보내기 위한 열의로 치우친다는 것이다. 흔히들 학부모가 자녀의 교육에만 관심을 갖는 자기 자녀위주의 개인적 교육열을 비판하면서 사회의 부모가 되자고 외친다. 그러나 학부모의 자녀 학교열을 교육열로만 바꾸어도 사회의 부모가 되는 일에 열 걸음 중 아홉 걸음은 다가가는 셈이 될 수 있다. 학부모는 이제 교육을 대학 입학이나 출세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도구적 교육관과 학교열에서 벗어나 자녀의 머리 몸 마음의 성장을 돕는 교육 그 자체에 관심을 두어 교육발전을 위한 새로운 교육열을 가져야한다. 학부모는 누구보다도 자녀와 가장 오랜시간 가장 가까이 에서 접하기 때문에 그들의 관심과 요구 그리고 소질과 적성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게 된다. 따라서 학부모는 이러한 정보를 교원과 공유하도록 하고 또래 집단을 동시에 다수 접하는 교원이 교수-학습활동 과정에서 이러한 정보를 참고하여 전문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협동적 과정에 참여하여야 한다. 학부모와 교원은 학습자가 소질과 적성, 요구, 성향, 능력에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함께 노력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동반자가 되려면 학부모는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 변화를 관찰해야 하며 학교 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효과적인지, 학교의 교육환경이 학습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등 자녀를 비롯한 교육 내·외적인 환경에 대해서도 섬세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동반자로서의 학부모는 최상의 교육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수용자로서의 역할 벗어나야 사실 지금까지 학부모는 대체로 주어진 학교교육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자로서의 역할에 그쳤기 때문에 학교 교육방침, 교육내용, 교수-학습 방법 등에 대하여 이해하고 관심을 기울여 교원들과 논의하고 건의할 것은 건의하기보다 학교 이외의 다른 사교육기관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교육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교육요구를 채우면서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교육기관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에는 소홀했다. 다시 말해 학부모는 주어진 학교교육 그대로를 받아드리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을 주로 학교밖에 맡기려 함으로써 공교육 자체의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역량을 결집시키지 않았다. 안타까운 것은 학교 밖에서의 교육도 학습자의 재능에 맞는 수준별 교육이 아니라 학교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데 쏠려 우리의 성장세대는 학교 안에서 뿐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학습의 즐거움을 갖지 못한 채 이중고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부쩍 리더라는 용어가 사회 여기저기에서 자주 쓰인다. 리더십 있는 리더의 역할이 한 조직의 성취와 흥망성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며 카리스마 있는 한사람의 보스보다는 다수의 중간 리더가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리더십이란 지도자인 리더가 조직의 목적을 효율적, 효과적, 효능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조직구성원의 협동적 노력을 유도하고 촉진하는 기술 또는 영향력이다. 학부모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학부모회 회장이 되어야 한다거나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한 학교내 단체의 위원이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학부모는 스스로 노력할 뿐만 아니라 이웃 주변 학부모들과 연계를 통하여 학습자의 성장을 위하여 제안하고 지원하며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기반사회의 학부모는 자식 볼모로 맡긴 죄인이나 치맛바람, 바짓바람 펄럭이는 대리만족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 자녀들의 성장에 기여하는 리더로서의 역할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보스는 조직원을 내모는 반면 리더는 이들을 이끈다. 보스는 권위에 의존하는 반면 리더는 협동에 의지한다. 보스는 공포를 조성하는 반면 리더는 신뢰를 조성한다. 보스는 어떻게 하는지 아는 반면 리더는 어떻게 하는지 보여준다. 보스는 일을 지루하게 만들지만 리더는 일을 재미있게 만든다. 학부모는 교육공동체 구성원들과의 관계에서 이러한 리더로서의 자질 발휘가 가능하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동시에 주변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리더는 혼자 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합심해서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교사나 자녀와의 교육 논의 공유, 다른 학부모들과의 연대노력 등 학부모에게 새로운 역할 도전이 던져졌다. 편협한 학교열에 머물러 있던 방관자에서 벗어나서 교육개혁의 주체로서 리더로서의 학부모로의 역할 전환에 전 사회가 동참할 때가 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부모가 관행의 틀을 벗고 진정한 교육의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학부모가 지녀야 할 리더십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이것은 어떻게 함양시킬 수 있는 것인가? [PAGE BREAK]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 중요 학부모가 지녀야 할 리더로서의 자질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현재 문제가 되는 교육 쟁점 아젠다를 나의 노력, 우리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갖는 것이다. 학부모로서의 노력이 작지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믿음은 학부모 스스로가 리더로서의 능력을 갖추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한다는 말과 같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불합리한 학교의 관행이나 수요자로서 이해가 안 되는 학교방침과 규칙, 불만족스러운 교육결과 등에 대하여 문의하고 논의할 수 있는 교육청구권에 대한 인식도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학부모의 신념과 새로운 학교 문화가 어우러질 때 학교 외부에 의존하여 문제를 풀기보다는 학교 내부에서 해결하고자하는 역동성이 발현되어 학교위기관리능력이 향상되고 학교 개선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학부모 스스로가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 없이 내가 해서는 학교가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포자기적인 마음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희망이 있는 마음가짐과 생각이 분명 조금씩 학교 내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열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학부모가 리더로서 지녀야 할 중요한 자질은 바른 교육관과 교육철학을 갖는 것이다. 내가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는 식으로 접근하여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하겠다는 생각으로는 학습자의 소질과 적성 요구가 다양한 상황에서 적합한 교육을 찾아낼 수도, 요구할 수도, 제공할 수도 없다. 리더로서 학부모는 책임져야 할 고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그 부피가 커짐을 실감하지만 이러한 고민을 떨쳐내기보다는 고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학부모들과 다른 교육공동체 구성원들과 기꺼이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세 번째 학부모가 지녀야 할 리더십은 학부모 스스로 솔선 수범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학부모가 배우기를 좋아하고 자녀와 같이 배운다면 자녀 또한 교육을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닌 부모와 함께 배우며 즐길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부모와 함께 배우며 즐기는 교육은 부모와 자녀간에 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이러한 공감대는 의사소통의 통로를 열어준다. 기성세대가 느끼지 못하는 성장세대의 학교에 대한 불만과 불신 등 이제까지 또래끼리만 고민해 온 여러 문제들을 부모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교육 효과성 저해의 요인이 될 수 있으나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한 관행이라 민감하지 못했던 학교교육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제공된다. 이런 정보를 가진 학부모는 교원과 학생의 매개가 되어 성장세대의 고민과 시각을 학교에 알려 학교교육의 동반자로서 학교교육의 효과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학부모 리더십은 저절로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 평생학습 차원에서 공식적 비공식적인 다양한 방법의 학부모 교육과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 기회 확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학부모라면 모두 다 안고 있는 고민이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즉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주위에 뜻이 있는 학부모들과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공론화 하는 것 자체가 학부모 리더십 훈련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이웃에 사는 인접 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들과 자신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사와 의문점을 털어놓고 차 한잔 나누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자발적인 학습 조직을 구성할 수 있다. 정보 공유하고 공론화 거쳐야 처음에는 각자 자신의 자녀와 학교에 대한 관심이 동기가 되어 학습조직이 결성되었겠으나 모임에 따라서는 그 횟수가 거듭될수록 관심의 폭이 내 자녀에서 우리 자녀로, 일류 학교에서 좋은 교육으로, 그리고 우리 지역사회로 번져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적극적이고 열린 사고의 학부모가 씨앗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학부모가 거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학습조직을 통하여서는 자녀들의 교육에 앞서 각자 부모 자신의 성장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 훈련이나 감수성 훈련, 자아개념 검사, 자신과 남의 마음 읽기 등의 여러 가지 훈련을 통해 자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여러 사람 가운데에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도 성찰할 수 있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성찰은 자녀와의 대화법의 문제를 인식하게 할 수 있으며 부모교육 등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학습조직은 자신의 이야기보다 주변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머문 문제가 나의 문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새로운 문제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다른 학부모들의 다양한 학교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교육활동에 성공적으로 참여하는 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면서 자신의 시야를 넓혀 갈 수 있다. 시민사회에서 자발성의 힘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이제는 학부모가 보여 줄 때가 되었다. 이러한 자발적인 노력 자체가 리더로서의 학부모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우리 교육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이미 학부모들 사이에서의 품앗이 과외도 생겼다. 좋은 부모가 되고자하는 사람들도 갖가지 이름으로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학습조직에서 교육 쟁점에 대한 토론회나 캠페인 활동을 기획한다면 학교 교육 현장에 대한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러한 학습조직에의 지속적인 참여를 통해서 그 동안 교육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갖지 못한 채 인기 좋은 학원을 찾아다니기에 여념이 없었던 학부모는 학습조직, 학습 공동체를 통 [PAGE BREAK] 이외에도 대학이나 지역 평생교육기관, 지역교육청 시민단체 등에서 개설하는 전문적인 학부모의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서 리더로서의 학부모 자질을 함양할 수 있다. 모든 학부모를 위한 평생 학습 활동으로서 부모교육이 보다 광범하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내에서의 학부모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일터의 학부모를 위해서는 이미 잘 구축된 산업체 연수 인프라를 활용하여 학부모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한다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관심은 많지만 일과 중 일터를 벗어나서 학부모 리더십 훈련에 참여하기가 여의치 않았던 아버지와 어머니들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이제는 학부모가 나서야 할 때 또한 학교교육에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직접적인 체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물론 지금까지처럼 학부모들의 후원과 봉사차원의 참여도 필요하다. 바자회, 교통지도, 도서실 사서 봉사, 급식 봉사, 시험감독 등등 우리의 학교는 지금까지 특히 어머니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으며 이를 주로 요구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은 반드시 자발성을 가져야 한다. 의무로서 특정집단에게만 기회를 주거나 돌아가면서 당번식으로 하여 부담을 주어서는 곤란하다. 한 걸음 나아가 학교 교육활동과 관련된 제안을 하거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학교운영위원회 제도가 도입되어 교원, 학부모, 지역사회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교육활동 전반을 심의하고 자문하는 기회를 갖게되었다. 시범실시 기간을 포함하여 도입 8년째를 맞는 학교운영위원회는 지역과 학교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아직은 초기 도입단계로서 활성화되지 못한 경우가 드물지 않은 실정이다. 그 동안 교육청을 중심으로 학교운영위원에 대한 연수가 행해져 왔고 교육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반 학부모 대상 홍보활동도 이루어져 왔으나 아직도 학교운영위원회의 기능과 역할 등 구체적인 이해가 미흡한 편이며 일부에서는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권 보유 등으로 인하여 정치성이 짙어져 우려가 확산되기도 하였다. 이 제도의 성공여부도 교육공동체의 몫이며 학부모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현재 대한민국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학교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교육재구조화는 소수의 교육학자, 정치인들이 이루어내는 것이 분명 아니다. 교육만족도도 소수의 교원이나 정부가 절치 부심해서 높아지기는 어렵다. 학교교육현장에 새바람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교육개혁의 주체로 동참하여야 하고 그 중심에 학부모가 서야한다. 학부모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녀들의 몸, 마음, 머리가 균형 있게 성장하는 것이고 나아가 그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하여 이제는 학부모가 나서야 한다. 세계는 리더로서의 학부모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권영정 /충북 충주 야동초 교장 관행에서 탈피하는 용기 필요 약 6500만년 전 중생대말 백악기에 사라져버린 공룡, 그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공룡의 전형인 평균 체중 30톤의 브론토자우르스는 다른 공룡 무리들보다 더 일찍 없어져 버렸다 한다. 그 이유가 운석에 의한 기상의 급변으로 소멸되었다는 추측도 있지만 흥미 있는 일설에 의하면 이 브론토자우르스는 특히 신경이 둔해서 꼬리를 물려 아픔을 느끼는데 무려 20초나 걸렸다고 한다. 이런 형편이었기 때문에 힘이 약한 작은 동물에게 먹혀버려 없어졌다는 것이다. 개인이나 조직체도 마찬가지다. 만약 이 동물처럼 변화에 무디어 외부로부터 자극에 대한 발빠른 반응(변화)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냉엄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운 일이다. 위와 같은 경우는 무한하다. 영하 20도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는 보리는 유전자를 자체적으로 생성해내며 일부 나비류의 애벌레는 놀랍게도 '글리세린'이라는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월동기에도 살아 남는다. 이것이 대자연의 섭리에 대한 순응이며 대응이다. 플라타너스의 나무 체온도 광합성작용이 왕성한 여름철에는 24도 가까이 올라갔다가 추운 겨울에는 영하 5도까지 내려간다. 그러니까 자연기상에 따라 변온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CEO(최고경영자)는 근대적 산업혁명에 물든 관념을 떨쳐버리고 자율권을 행사하기 위한 시기를 포착하자. 과거에 아무리 소중하고 유용했던지 간에 묵은 이념, 고질화된 관행에서 탈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전통과 보수가 우세했던 일본의 교육도 최근에는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학교 선택제'다. 전적으로 학교장의 경영에 의해 입학생의 적고 많음이 좌지우지되고 있으니 여간 골머리가 아픈 것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교육내용, 교육환경의 특장점을 세일하는 지경이 되었다. 이 불똥이 한국에 튀지 않는다고 장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모한 고집은 스스로를 파산 내고 만다. 경영체제의 일면에서 개미나 벌의 사회는 특별나다. 총수(總帥)인 왕(王)을 구심점으로 맡은바 직무에 충실하다. 생존하는데 필요한 사태가 일어나면 개별로 언제고 왕에게 중요한 정보를 직접 보고한다. 흐트러짐 없는 이 수평적 사회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인간 조직 사회가 평사원, 대리, 계장, 과장, 부장, 국장, 최종결재의 삼각사다리를 꾸며놓고 스스로를 구속당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결재와 협조를 받는 것은 주로 정보습득 처리, 공동사고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다는 명분이다. 규모와 사안에 따라 필요 불가결할 때가 있지만 대부분은 요식 행위로 옥상 옥이다. 자기 할 일을 원칙에 준하여 창의적으로 처리하려고 하지만 중간 지위의 사람에게 본의 아닌 비위를 다 맞추어야 하고 설사 내 기안(起案)이 옳다고 하여도 상대가 반대하면 어려움에 봉착한다. 조직의 흥망은 리더에게 달려 그런가 하면 중간 계급의 자리를 올라타기 위해 소모적 노력과 비용이 상상외로 많이 든다. 반드시 그 자리가 모두 있어야 하는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급속도로 밀려오는 지식·정보 물결에 얼마나 지탱할지는 의문이다. 학교의 경우 참모 조직으로 부장교사, 계선 조직으로 교감과 행정부장이 위치해 있는데 실은 학생들의 교육력 제고를 위한 보조 지원수단이다. 학교장의 권한은 교육본질의 교수-학습권, 교직원의 임용·상벌 등 인사권, 학교회계 집행의 재정권이 국가로부터 부여되어 힘을 받는다. 아놀드 토인비 '역사연구'에서 세계 문명을 선도했던 21개국의 쇠퇴원인을 살펴보면 자연적 재앙이나 외부의 침입에 기인한 것이 아니고 조직 내부의 리더십 결여, 경직성, 자기만족, 나태함에 기인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국운을 흥하게 하였던 배경은 그 체제와 관습들이 궁극적으로 조직의 리더에 의해 적극적으로 변화시켰던 것이다. 2002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축구가 4강에 들어가 그 신화를 창조하였던 것도 히딩크 감독의 변화적 전략전술이 특별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훈은 학교 경영자 리더십에서도 마찬가지다. [PAGE BREAK] 학교 CEO가 조직의 변화를 통하여 사막화되어 가던 학교를 되살려 낸 대표적인 실화가 있다. 'Lean On Me'라는 시네마다. 1967년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시에 위치한 동부고등학교가 그 주체다. 이 학교는 한 때 미국의 일류학교 이었으나 섹스·마약·폭력이 일상화 되어버렸다. 학교환경은 엉망이고 학생은 교실에서 소란을 일삼고 교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인종차별이 극심한 난장판이었다. 학생들의 성적은 말할 것도 없이 바닥을 밑돌았다. 연방정부에서는 학교의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는다면 정부에서 접수하겠다는 통보를 한다. 패터슨시의 시장은 선거를 의식하여 이 학교의 교장을 교체한다. 당시 진보적 교육관을 가졌고 언론에 오르내리던 초등학교의 조 클라크(Joe Clark) 교사를 교장으로 선임한 후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리도록 요구한다. 신임 교장은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교사들을 질책하고 마약거래와 폭력을 일삼는 학생들의 이름을 써내게 한 후 취임식 때 모조리 퇴학시킨다. 학생들 스스로의 책임을 강조하고 2주 후 학력고사를 본다고 발표한다. 방침을 따르지 않는 학생들은 퇴학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리고 성과가 신통치 않은 교사도 바꾸어 버린다. PTA에서 퇴학조치에 항의하자 부모가 솔선하도록 강조하면서 교장이 학교를 주도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하자 학부모들은 열렬히 환영한다. 결국 엉망진창이었던 이 학교를 일류학교로 되돌려놓는다. 이 영화는 당시 미국의 교육 개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베스트 시네마가 되었다. 여기서도 학교 CEO의 리더십이 학교교육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기업보다 심한 경쟁하는 학교 신 사고의 리더는 획일화, 집체화, 설명식, 교과서식, 무질서, 냉소주의를 싫어한다. 사람들이 변화에 거부하고 저항하는 데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현재 상태의 유지와 안주하려는 경향, 변화에 따른 불안 심리, 개인 이기주의, 현 자리에 대한 보신주의, 시기심과 자기 동참 세력의 와해(瓦解) 염려, 자신감의 결여, 참신한 아이디어 부족, 자극에 대한 감각의 무딤, 당위론의 부족과 경쟁능력 결여, 기존 우위 체계의 파괴 우려, 가치 신념체계의 혼돈, 관료·권위주의 팽배 등이다. 학교 경영 혁신의 주요 단계는 먼저 자기 처지의 인식이다. 변화를 감지하고 발상을 전환하는 역할적 변화다. 이어서 경쟁적 측면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꾀해야 한다. 겸하여 학내 조직의 구조, 운영시스템 등에 대한 혁신이다. 마지막으로 구성원 모두의 구체적인 행동과 사고의 변화를 유도하는 일이다. 학교경영자는 학교교육의 독립성과 세계적 시조류와 사회적 연결 고리를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것 중의 하나가 인류의 최대 숙제인 지구환경을 살리는 길이다. 기상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로 대기중에 '갈색연막산성구름층'이 자주 형성되어 게릴라성 폭우가 빈발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적도지방은 비가 오지 않아 사막화 현상이 확산되어 지구재앙을 경고하는 것도 예사롭지가 않다. 자연을 살리는 지름길은 체계적인 체험탐구학습프로그램을 종횡으로 투입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가치갈등을 불러오게 해야 가시적인 성과를 거양할 수 있다. 최근에 대두된 멀티교육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여 학교교육이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회단체교육과 병행하는 운용체제다. 학교교육은 기초·기본학력을 신장시키는 교육과정운영에 중점을 두고 교실 밖에서는 질 높은 체험적 특기·적성교육을 원하는 때에 언제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약정에 협조하는 일이다. '학교는 열린 체제가 되어야 한다. 그것도 가능하다면 완전하게다. 연령의 제한이나 또는 전 단계 교육의 이수(履修) 여부에 관계없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무작위 접근(random access)' 심하게 말하면 '닥치는 대로'의 교육이 가능하게 하는 교육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도처에서 학교들은 학교 교육의 제공자로서 누리던 독점적 지위를 이미 상실하고 있는 중이다. 학교들은 언제나 서로 경쟁하여 왔다. 선진국에 있어서 기업들 간의 경쟁마저도 '뛰어난 학교들' 사이의 경쟁만큼이나 철저한 혹은 무지비한 경우는 거의 없다. 리더십을 가로막는 여러 요인 학교장의 리더십에 한계를 가져오는 요인이 있다. 먼저 심신의 병약과 질병이다. 둘째가 현재로는 어쩔 수 없는 제도적 상황이지만 공립학교에서 나타나는 잦은 인사이동이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피하는 학교와 학생 학교장에게 특별한 보수 환경 등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 셋째가 일하면 감사의 지적이 되고 안 하면 편하고 중간이나 간다는 인식이다. 넷째가 학교장의 실질적인 독립권과 자율권이 부족하다. 다섯째가 정부의 교육정책이 학교장 등 교단에 의한 의사결정으로부터 떨어져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여섯째가 학교장이 새로운 역량을 터득하고 발휘할 수 있는 공부하는 기회를 스스로 갖는 풍토 조성이다. 일곱째가 교장을 사회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는 트렌드다. 한가지 예로 교육에 관한 기관·단체의 토론광장에서 학교장이 참여하는 비율이 타직에 비해 현저히 낮다. 충북 오석초등학교의 경영기법은 매우 독특하고 이채롭다. 아동들이 학교에 등교하면 정규수업 이전 이후의 특화학습시간표에 의한 찾아가는 학습이 유난스럽다. 컴퓨터, 공차기, 봉사활동, 영어비디오시청, 발명교실, 자연탐구, 방송리포터 등의 다양한 학습블록시간대를 자신이 정해놓고 활동한다. 어른들의 카테고리에 얽매이거나 간섭을 되도록 배제하면서 자율을 강조한다. 아동들은 독립적이면서 상호 유기적이며 진도도 학습자 속도다. 특화학습시간에 아나운서로 학습경험을 희망하는 아동은 처음에 교사의 안내를 받는다. 희망자 모두가 방송실로 모인다. 녹화 테이프에 의해 뉴스시간대의 남녀 아나운서의 뉴스진행을 눈여겨보면서 억양, 몸가짐, 말의 속도, 내용, 수준, 시청자에게 미치는 효과 등을 파악한 후 상당기간의 실습기간을 준다. 학생은 뉴스를 만들어와서 테스트 통과 후 아나운서로 활약한다. 전 단계에서 기사를 수집하고 제작하기에 분주하며 연습에 불이 붙는다. 식견이 넓어지고 논술력이 향상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 이는 사회적 연계형 교육의 한 장르다.[PAGE BREAK] 불변에 가까운 교육철학이 존재한다. 정치 체제의 이질성과 인종, 역사의 원근에도 무관하다. 그 철학은 외길의 인생으로 걸어온 교육 석학들의 논조다. 죤 듀이(John Dewey)가 많이 익힐수록 많이 배운다는 경험주의 교육철학으로 '가장 좋은 교육은 체험이다'라고 한 말. 피아제(Jean Piageet)가 학습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아동중심 철학인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자'라고 한 이야기. 미우라 겐지(Miura Genjy)가 마음이 서로 통하는 따뜻한 교육으로 '마주보고 이야기하자'라고 한 말 이다. 이 세 사람의 교육사상이 열린교육 사상의 큰 줄기다. 학교경영의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학습지도다. 이 점에서 디지털·네트워크의 학습방식을 피력한 탭스캇(Tapscott, D.)의 8가지 근간을 요약해 보면 한국에서 한창 열기를 가져왔던 열린교육의 맥락과 흡사하다. 학교장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 첫째, 하이퍼미디어 학습으로의 전환이다. 책과 같은 인쇄매체가 제공하는 선형적 정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로 읽어 내려가는 순차적 학습에서 하이퍼미디어를 통해 링크된 다양한 정보에 무선적으로 접근, 비선형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학습방식으로의 멀티교육으로의 변화다. 둘째, 참여와 발견학습으로의 변화다. 책과 같이 일방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고정 불변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유동적인 디지털형 정보를 학습자 스스로 가공, 편집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으로 창출하는 참여적 체험학습으로의 변화다. 셋째, 학습자 중심 교육으로의 변화다. 학습자에게 전달할 정보를 사전에 가공하여 교사가 일정시간 동안 일정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사중심 교육에서 학습자가 학습활동의 주체가 되어 주도적으로 학습활동을 전개하는 변화다. 넷째, 학습방법을 배우는 교육으로의 변화다. 전문가가 사전에 가공한 결과로서의 내용을 전달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다양한 학습자원을 탐색, 가공, 편집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으로 창출하는 학습방법을 스스로 배우는 것이다. 다섯째, 평생교육으로의 변화다. 모든 지식과 정보를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충족하던 공식적 제도적 학교교육에서 폭증하는 다양한 정보를 일상적인 삶과 연계해서 끊임없이 습득해야 하는 평생학습으로의 변화다. 여섯째, 다수의 학습자를 동시에 일정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실시하던 획일화된 교육에서 학습자 개개인의 흥미와 관심,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화 된 교육으로의 변화이다. 일곱째, 누군가가 시켜서 마지못해서 전개하는 괴롭고 지겨운 학습에서 학습자 스스로 동기가 유발되어 자신의 학습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학습으로의 변화다. 마지막으로 완제품으로서의 지식을 전달하는 전달자로서의 교사의 역할이 아니라 학습자의 학습활동을 촉진시키고 조력하는 학습촉진자로서 교사의 역할이다. 신물질의 창조는 기초과학탐구에서 정보 물결을 타려면 컴퓨터를, 세계인과 함께 가려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수업에 최대의 비중을 두면서 학생중심의 자기 주도적 학습, 속도차를 인정하는 개별 학습, 다양성의 추구로 창의력을 계발하는 7차교육과정의 패턴과 물리적 환경 개선에 오늘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적 구도가 요구된다. 정도(正道)로 열린교육을 운영한 학교가 있다. 설사 그 명제는 달지 않았더라도 그 학생들의 학력이 최상치를 유지하고 오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로 변하였다. 비행학생은 도태되고 인간 본성이 살아나 지역사회와 교육수요자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좋은 학교들의 공통적 특징은 학교급, 학교규모, 학교의 전통과 역사, 가정과 지역사회의 환경에 좌우되지 않았다. 본보기적 아름다운학교는 학교장의 교육관·패러다임·리더십과 조직의 역동성이 절대적이었고 독자성을 추구하였다. 이것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과 같지 않는가. 신 문명사의 새로운 이정표는 '교육의 변화로 신지식을 만드는 것'이 금세기에 사는 우리들의 숙제다. 교육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외톨로 존재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래서 교육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더군다나 과거와는 너무나 다른 세기에 살면서 교육을 한다는 것이 더욱 어렵다. 교육의 실체가 무엇이고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조금은 더 알려고 공부해야 한다. 교육의 정체는 삶의 쉼표이고 교육의 변화는 삶의 진보다.
최상훈(서원대 교수) 역사교육의 목적 학교에서 역사를 왜 가르치는가? 이 질문은 역사교육의 목적을 의심하는 저의가 담겨 있다. 근래에 들어 학계나 학교교육 현장에서 역사학과 역사교과의 위상이 실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성과 대안 모색을 위한 노력이 활발한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대개 집안 잔치로 끝나버리고, 역사학이나 역사교육의 가치를 수긍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역사의 가치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도 그리 소용이 없을 것이다. 몇 년 전인가 어느 교육부장관이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한 이후, 학생들은 더더욱 기본적이고 폭넓은 공부를 하기 싫어하였고, 그 결과는 말초적이고 즉각적이며, 기계적이고 도구적인 인간을 양산하는 현상을 낳게 되었다. 그에 따라 골치 아프고 공부할 양이 많은 역사교과는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실용성이 모든 가치의 근본인 양 행세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역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역사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일종의 신념이나 종교와 같은 것으로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의 가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그대로 두거나 늘어나게 해서는 인간의 삶이 점차 황폐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포교를 하는 심정으로 역사의 가치를 강조하고 유용성을 주장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역사교육은 여러 가지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은 현재의 뿌리가 되는 과거를 알고 싶어했다. 따라서 현재에 남아있는 과거의 갖가지 흔적을 더듬어 과거의 모습을 밝혀내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였다. 과거를 기록하는 행위는 역사의 출발점이었다. 역사는 현재 문제의 기원과 발전에 관한 지식이므로, 인간은 역사를 통해 현재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게 되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문제 상황에 접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인간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알 필요가 있다. 역사를 연구함으로써 과거의 많은 사례를 통해서 교훈을 얻고,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동일한 사건은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역사학도 사건의 일회성이나 특수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현재와 똑같은 과거의 사례를 찾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의 사건은 재발하지 않지만 사건이 처한 상황이나 특성은 다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역사에서 교훈을 찾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구석기 시대 이래 인간은 사회를 형성하고 사회 속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얻으면서 생활해 왔다. 가정부터 국가까지 인간이 형성한 사회는 나름대로의 유산을 지니고 있었다. 하나의 사회는 조직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구성원의 동질감과 정체성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사회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조상들의 유산을 전수할 필요가 있어서 역사를 통해 이러한 과업을 수행하였다. [PAGE BREAK]이러한 목적을 지녔던 역사학은 19세기말까지만 하더라도 실용적이고 진보적인 학문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렇지만 20세기에 들어와 역사학은 방법론 면에서 특별한 진보를 거두지 못하였기 때문에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구식의 학문으로 치부되기 시작하였다. 물론 역사학계에서도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의 방법론을 도입하여 경제사, 사회사, 심리사 등을 연구함으로써 변신을 꾀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역사의 본질이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그리고 근래에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조는 역사학 자체의 존립 근거를 비판함으로써 역사학의 입지를 크게 손상시켰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인간과 역사의 꾸준한 진보를 의심하고 부정하였으며, 역사는 역사가가 구성한 작품일 뿐이므로 역사적 진리는 없다고 주장하였다. 포스트모더니스트 중의 한 사람인 화이트는 역사적 진리의 허구성을 밝히고 문학과 역사 간에는 실제로 뚜렷한 경계가 없다고 말하였다. 화이트는 역사의 사실이 발견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역사가의 활동을 통해 구성되는 것이라 하였다. 이는 역사학의 고유한 특성이라 믿어온 실재적인 연구 대상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었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스트의 주장이 한 시기를 풍미하였지만, 역사학의 학문적 성과와 존립가치를 무너뜨리지는 못하였다. 역사학자들은 여전히 진실이 존재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고 믿고 그들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 들어 역사교육의 목적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역사적 사고력의 육성이다. 역사적 사고력은 역사지식을 바탕으로 역사문제에 관하여 가설을 설정하고 사료를 수집하여 가설을 검증하면서 역사이해에 도달하려는 의도적이고 복합적인 정신활동을 수행하는 정신적 조작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고력은 연대기 파악력, 역사적 탐구력, 역사적 상상력, 역사적 판단력이란 하위영역으로 구성된다. 연대기 파악력은 시간에 따른 변화를 중시하고 인간의 삶과 여러 현상을 연대기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능력을 말하고, 역사적 탐구력은 역사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인지, 가설설정, 사료수집, 사료비판과 해석, 가설검증, 결론도출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는데 발휘되는 능력을 뜻한다. 역사적 상상력은 역사증거의 단편성과 불완전성을 극복하는 능력으로 부족한 증거를 메우거나 증거에 빠져있는 부분을 보완하는 능력을 말하고, 역사적 판단력은 사료를 선택하고 대안을 모색하며 가치판단을 함으로써 종합적인 결론에 도달하는 능력을 뜻한다. 역사적 사고력의 신장을 통해 학생들은 오늘날의 사회가 직면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획득할 수 있고, 한 개인이 사회 속에서 맞부딪치게 될 중요한 문제에 관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적 성숙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학교에서 역사교육을 실시할 때 역사적 사고력의 육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역사교육의 내용 역사수업 시간에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역사 교사나 역사학자 및 역사교육연구자들은 모두 중요한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라는 다음 질문에 이르면 답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역사에서 중요한 것에 대해 합의된 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PAGE BREAK]대체로 중요성이란 본질적 중요성과 도구적 중요성으로 구분된다. 본질적 중요성은 사실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본질적 가치 때문에 중요시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도구적 중요성은 다른 사건이나 후대에 미친 영향 때문에 중요시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중요성이라는 말은 가치 판단을 내포하는 용어이므로 사람들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관해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다. 다시 말해 국가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실려 있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고 역사교사들은 그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근래에 이에 대한 반발이 전국역사교사모임을 통해 나타나게 되었고, ‘살아 있는 한국사 교과서’라는 대안 교과서가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대사 배움책’이라는 교재를 둘러싼 파동도 생겼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역사교사의 고민과 주장이 표면으로 나타나게 된 것을 의미한다. 이제 역사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수해주는 과거의 수동적인 처지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주체로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 동안의 역사수업이 죽은 지식만을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과정이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리하여 보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역사지식을 학생들이 스스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을 위주로 학생의 눈높이에서 교과서를 구성하려고 시도하였다. 그 결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교과서에 실려 있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한 것이고 무엇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인가? 역사는 과거를 다루지만 항상 현재와 긴밀한 관계를 지닌다. 현재가 고려되지 않은 역사는 무의미하다. 따라서 현대사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그런데 주지하다시피 우리의 현대사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 많고 왜곡되어 있는 부분도 많으므로 다루기가 쉽지 않다. 최근의 한국 근현대사 파동이나 현대사 배움책 파동 역시 이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학계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교과서 내용을 재구성하여 학생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현대사 이전의 역사를 다룰 때에도 현재와의 관련성과 역사적 사건의 현재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두 번째 답은 신문화사나 미시사에서 찾을 수 있다. 20세기 후반에 서양에서 등장한 신문화사, 혹은 미시사의 분야는 종래의 정치사나 전체사에서 경시하였던 새로운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 새로운 분야는 그 동안 역사에서 소외되었던 여성, 피지배층, 약소 민족 등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부각시켰고, 보통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도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역사가 지배층 중심의 정치사만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학교의 역사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역사에 대해 지루해 하고 관심이 멀어졌던 원인 중의 하나는 역사에서 다루는 인물이 자신과 너무 동떨어진 뛰어난 인물인 데다가, 그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탓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학생들을 역사수업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학생들 자신이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역사 관련 소품이나 문화재를 통해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역사가 인간의 삶을 다루는 이야기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PAGE BREAK] 역사교육의 방법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역사교과뿐만 아니라 근래에 학교에서 교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커다란 화두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하게 가르칠 수 있을까?’일 것이다. 역사교사들은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정말로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온갖 소도구를 동원하여 ‘쇼’를 하고, 멀티미디어를 활용하여 다양하고 화려한 수업을 하며, 채찍과 당근을 활용하여 아이들을 수업에 참여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은 참을성이 없기 때문에 금방 싫증을 내고 무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역사수업의 방법은 학생들을 활동시키는 것이고 다양한 수업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능력과 취향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양한 수업방식을 통해 그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계발할 필요가 있다. 근래에 등장한 구성주의 학습이론에 따르면 학습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교사가 어떤 내용을 열심히 가르친다고 할 때 모든 학생들이 그것을 맹목적으로 똑같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수학습이나 선행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하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에게일방적으로 지식을 전수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지식을 스스로 구성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역사교사는 다양한 자료와 견해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에 적절한 수업방식은 어떤 문제에 관하여 시책이나 개혁방안 등을 작성하는 글쓰기 수업이나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발표수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을 역사교육에 도입하여 학생들이 역사를 직접 작성하는 수업을 강조하기도 한다. 역사는 역사가의 작품이므로 학생들도 역사가처럼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학생들의 사고와 자료 해석이 미숙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활용할 필요가 있지만, 역사가 해석의 학문이고 항상 새로운 견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인식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역사는 가치와 판단을 다루는 교과이다. 따라서 교사는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의 가치를 학생들에게 투입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학생들에게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횡포이다. 물론 구성주의 관점에 따르면 학생들은 알아서 나름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교사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지만, 영 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절한 자료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적합한 수업이 토론 수업과 사료를 통한 탐구학습이다. 이 때 교사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과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히되 다른 견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료학습을 통해서 학생들은 사료의 의미와 취급방법을 숙지함으로써 역사학이 어떻게 연구되고 사실을 밝혀내는가를 알아야 한다.[PAGE BREAK] 역사교육의 미래 인간이 존재하는 한 역사는 존재한다. 혹시 타임머신이 발명되어 인간이 과거로 가서 과거의 모습을 샅샅이 뒤지고 과거의 인물과 인터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역사는 불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때가 올 때까지는 인간에게 역사가 관심의 대상이고 필요한 학문의 영역이다. 역사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역사가 필요없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실용성 지상주의가 판을 치더라도 역사는 여전히 본질적이고 내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역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대한 학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인내심을 길러 주고 지혜를 얻게 하며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를 알게 해준다. 오늘날과 같은 경박한 세태 속에서도 신중하고 사려깊은 인간이 되게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영상화되는 속에서도 역사학습을 통해 정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해주고 어떤 정보가 가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 제7차 교육과정이 시작된 것이 3년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제8차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과정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과거의 예처럼 몇몇 사람이 밀실에서 만들어 공포함으로써 많은 반발을 사게 되고 졸속으로 수정하는 일은 앞으로 없어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의 제작은 공론화되고 장기간에 걸쳐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튼 다음 교육과정에서는 지금까지의 추세로 볼 때 국사도 1종에서 2종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파동 때문에 1종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다양성의 사회이고 구성원들이 자유롭고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민주사회이므로 1종 교과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따라서 국가는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소한의 교육과정만을 제시하고, 교과서 제작이나 교육 자체를 학교와 교사에게 맡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