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교육공무원은 연1회 근무평정을 받게 된다. 이는 공직자로서 그 책임과 의무를 얼마나 잘 수행했는가를 평가받는 것인데, 공정한 평가를 하기 위해 평정자나 피평정자는 모두 곤욕스런 입장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일간지 3면 상단에 큰 활자로 '교사 근무평정 불공정'이란 기사를 읽고 스승으로, 아니 관리자로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사람됨을 가르치는 스승을 평가하는 근무평정이 불공정하다는 보도를 보는 학부모들은 교직사회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또한 자녀들의 평가를 바르게 할 것인가 하는 갈등이 대두된다면 이것은 교권을 크게 실추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사 근무평정에 관한 여러 가지 개선방안은 오래 전부터 발표되었으나 뚜렷한 묘안이 강구되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교사의 근무평정을 하는 교장, 교감이 구체적인 평정자료를 구안함으로써 객관성 있는 공정한 평가가 선결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고 본다.
현행 교사 근무평정표의 평정기준은 교사의 자질 및 태도와 근무 실적을 50대 50으로 하고 있는데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를 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평가 총점의 50%를 차지하는 교사의 교육관·품격·책임감·봉사성·창의성은 객관적 자료보다 평가자의 교육경험이나 주관에 따라 평가를 하고 있어 일선 교사들이 교장이나 교감의 눈치를 보기까지 한다는 불만이 높다.
이런 문제점을 고려하여 교장과 교감은 연초 근무평정의 각 항목마다 10개 정도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평가자료를 구안, 충분한 연수를 통해 △교사 자기평가 △교사 상호평가 △교감의 평가 △교장의 평가 등을 월별·기별로 수합, 연말 평가위원회의 자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교사 자기평가와 교사 상호평가의 비중을 높여 서로 신뢰하는 양심적인 평가를 한다면 어느 정도 공정성 있는 근무평정이 될 것이다.
또 학교 경영자는 항상 교사를 믿고 사랑하며 편안히 교단교육을 할 수 있도록 각별한 보살핌과 배려를 해야 하겠다. 지연, 학연, 승진자, 주임교사, 장기근무자 등에 대한 특별배려를 지양하고 오직 묵묵히 교단에서 아동교육에 열과 성을 바친 교사에게 그 대가가 주어지도록 해야 참 경영자상이 부각되리라 믿는다.
이런 풍토가 이뤄진다면 교사들은 긍지 높은 스승상을 가슴에 안고 교단교육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근무평정으로 인한 경영자-교사간 불신이 해소되어 우리 교직사회에 자부심과 신뢰를 가지고 교사되기를 원하는 참스승이 나날이 더해지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