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공무원은 연1회 근무평정을 받게 된다. 이는 공직자로서 그 책임과 의무를 얼마나 잘 수행했는가를 평가받는 것인데, 공정한 평가를 하기 위해 평정자나 피평정자는 모두 곤욕스런 입장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일간지 3면 상단에 큰 활자로 '교사 근무평정 불공정'이란 기사를 읽고 스승으로, 아니 관리자로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사람됨을 가르치는 스승을 평가하는 근무평정이 불공정하다는 보도를 보는 학부모들은 교직사회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또한 자녀들의 평가를 바르게 할 것인가 하는 갈등이 대두된다면 이것은 교권을 크게 실추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사 근무평정에 관한 여러 가지 개선방안은 오래 전부터 발표되었으나 뚜렷한 묘안이 강구되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교사의 근무평정을 하는 교장, 교감이 구체적인 평정자료를 구안함으로써 객관성 있는 공정한 평가가 선결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고 본다. 현행 교사 근무평정표의 평정기준은 교사의 자질 및 태도와 근무 실적을 50대 50으로 하고 있는데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를 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평가 총점의 50%를 차지하는 교사의 교육관·품격·책임감·봉사성·창의성은 객
교원의 정년단축으로 초등교육의 위기가 수 년째 계속되고 있다. 당시 정부는 고령 교원 한 명을 내 보내면 2.7명의 신규 교사를 채용할 수 있다는 논리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였고 학부모들도 이 논리에 현혹돼 정년단축을 수적 압력으로 관철시켰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만성적인 초등교원 부족현상은 내년에 더욱 심해져 6700여명의 교사가 부족해지는 최악의 사태를 빚을 판이다. 그 동안 정부는 떠난 교원을 모조리 불러들이고 중초 교사를 임용하는 등 땜질식 수급을 계속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어느 시·도의 지방 초등학교들은 60세가 넘는 고령교사를 숙식제공, 원하는 학반 배정, 여행 배려 등 부대 조건까지 내걸어 모셔오려 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인력에 답답한 속만 끓이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인터넷 교원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매달 200∼300명의 기간제 교사 구인 요청이 들어올 정도라고 한다. 오늘의 교사 부족 현상은 근본적으로 2, 3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채 수많은 교원들을 조기 퇴출시킨 엉터리 교사 수급 계획과 밀어붙이기식 졸속 교육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정년 단축을 한꺼번에 시행한 정책적 오류를 범했고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몰아 반발을 산 데
울산 강남구청 관내 학부형들이 "우리 아이 때려서라도 사람 만들어 주세요"라며 학교에 매를 기증했다고 한다. 야만적 행위로 매도돼 이미 교단에서는 엄두도 못내는 '매'를 부형들이 직접 전달한 사실이 놀랍다. 요즘은 교사가 꾸짖거나 벌을 세우면 거칠게 항의하고 심지어 스승을 폭행하거나 경찰과 교육청에 고발하는 학생, 학부모가 늘어가고 있다. 이런 세태 속에서 매를 보낸 부형들은 자녀를 진정으로 염려하고 인간교육을 위해 한 발 앞서 용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을만하다. 과거에는 사랑의 매가 자녀의 바른 성장을 위한 하나의 훈육방식이었다. 멀리 찾을 것도 없이 내가 초등교에 입학한 후 처음으로 종아리를 맞고 집에 왔을 때, 어머니는 나의 피멍든 자국을 쓰다듬어주시면서 "이 매는 네가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선생님의 사랑이다"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옛날에는 '조상매'라는 것도 있었다. 자녀들이 잘못했을 때 아버지는 직접 회초리를 들고 때리는 대신 그 자식을 조상들이 묻혀있는 산소 앞으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스스로 종아리를 걷고 자식으로 하여금 아버지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리도록 했다. 과거 부모들의 그런 행동은 자식에 대한 애정 어린 교육심의 발로 때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