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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회장 정성국)은 내년 교육부 예산에 교권침해 관련 예산 확대, 물가 상승 고려한 보수 인상, 교원 수당 현실화, 교원연구비 상향 균등 지급, 교원 총정원 증원 등의 반영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최근 101조8442억 원 규모의 2023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재양성 및 지역 맞춤형 인재양성 추진에 비중을 뒀다. 교육부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12월 초 확정될 예정이다. 교총은 28일 이에 대한 성명을 내고 “무너진 교실을 바로 세우는 예산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반도체 분야 등 첨단 인력 양성은 중요한 일이지만, 이 역시 교사가 본연의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무너진 교권과 교실 회복을 위한 예산 반영에 정부,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교권침해 전문 변호사와 노무사 등 확충, 민‧형사상 소송비 지원, 피해 교원 보호·회복 예산, 시·도교육청이 운영 중인 교원치유지원센터 기능 강화, 교원배상책임보험의 보장 확대 등 예산이 충분히 확충돼야 한다는 것이 교총의 입장이다. 교원에게 반복적인 악성 민원, 소송 대응을 감당하게 해서는 교육에 전념할 수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수 학생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교총은 “시·도교육청이 보통교부금으로 할 일이라고만 치부할 게 아니라 교육부가 국가시책사업으로 특별교부금을 확보하거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논의해 매칭펀드 사업을 추진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공무원보수 1.7%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실질 임금 삭감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현장에서 갈수록 심해지는 담임 및 보직 기피, 교원연구비 차등 지급으로 인한 갈등 해소 차원의 예산도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미래 교육 대비 차원에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배치를 실현해야 하는 마당에 사상 초유의 교원 총정원 감축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지난 21일 국회 교육위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에 교원 증원과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한 바 있다. 교총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교육여건 개선 ▲고교학점제 도입 등 교육정책적 수요 반영 ▲기간제교사 등 교단 비정규직화 문제 해소 관점에서 교원 증원과 예산 재조정을 요구했다. 교총은 “정부가 사상 초유로 교원 총정원 감축 예산안을 낸 것은 학생 미래교육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 교원 정원을 증원하고 즉각 예산을 반영하라”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28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무 쓰임 없이 방치된 폐교가 전국 351곳에 달하는 것(2022년 3월 기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8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남이 74곳, 경북 57곳, 강원 45곳, 충북 22곳, 경기 18곳, 충남 17곳, 제주 8곳, 전북 7곳, 부산 6곳, 인천 5곳, 울산 4곳, 서울 2곳, 대전 1곳 순이었다. 반면 대구와 광주, 세종은 폐교된 학교 시설을 모두 교육용 또는 문화시설, 사회복지시설, 소득증대 및 공동이용시설 등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각 시도교육청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폐교를 자체 활용할 여력이 없어 대부분 매각이나 대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폐교의 가치가 크지 않아 매수인을 찾기가 어렵고,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주변 인구도 감소하면서 뚜렷한 폐교 활용방안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병욱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는 더 이상 지방 소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방치된 폐교가 혐오시설로 전락하지 않도록 폐교시설을 활용하려는 자에게 교육당국이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폐교가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수원특례시는 올해부터 5년간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 문화도시란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제15조)에 따라 지정된 도시를 말한다. 문화도시 정책비전은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및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 확산이다. 이에 따라 수원특례시는 각종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수원문화재단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는 씨티메이커스 대화모임 ‘선진품격도시 만들기’를 운영했다. 교육장 출신 교직선배 두 분과 고교장 출신 교직선배 한 분그리고 필자총 네명이 매주 1회 오후에 모여 선진 품격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우측통행 실천 홍보에 대해 여덟 차례에 걸쳐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 우리모임의 우측통행 소주제는 우측통행 역사적 변천, 우측통행의 과학적 근거, 현장 실태 점검, 횡단보도 통행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우측통행 계도 방안, 우측통행 평가 척도 구안, 유관기관 협조 방안, 선진문화시민의 덕목 등이다. 구성원이 교육경력40년 이상이어서소주제에 따른 이야기가 술술 나온다. 필자는 이것을 회의록에 자세히 기록하였다. 결론은 수원을 세계모범이 되는 우측통행 선도도시로 만들자는 것. 토의된 내용을 네명만 알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수원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리하여 씨티플레이어에 도전, 수원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실천 권유기회를 가졌다. 홍보물만 나누어 주기에는 성과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이른바 선진 품격문화도시 우측통행 준법실천 홍보 콘서트!만석공원에서 시민을 찾아가는콘서트 계획을 세웠다. 작은 음악회다. 콘서트는 우측통행을 홍보하기 위한, 수원시민 산책객의 이목을 끌기 위한 수단이다. 8회 회의록 소주제를요약한 인쇄홍보물을 만들었다. 우측통행을 앞장서 실천하겠다는 서명부도 만들었다. 우측통행에 대한 설문지를 구안했다. 서명부와 설문지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가슴에 달고 다닐 핀버튼 기념품도 만들었다. 출연진은 교육계 출신 색소폰 동호인을 섭외했다. 이 중 듀엣팀은 공무원공단 행사에서 대상을 수상한 팀이다. 홍보 행사를 위한 모든 것은 착착 진행되었다. 드디어 지난 13일과 20일 저녁 6시 만석공원에서 버스킹이 열렸다. 현수막은 총 8개를 걸었다. 행사 메인 현수막 1개와보조현수막 7개를 내걸었다. 색소포니스트 네 명이 출연했다. 출연자들은 귀에 익은 동요를 비롯해 흘러간 옛노래, 귀에 익은 가요, 팝송, 경음악, 클래식 등을 연주하며 산책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주 중간 중간에는 필자와전근배 경기도교육삼락회장의 보조 설명이 있었다. 이 콘서트를 개최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경과를 소개했다. 우측통행 홍보 선구자인전 회장은 우측통행의 역사적 배경, 우측통행의 과학적 근거를 소개하면서, 수원을 우측통행 선도도시로 만들자고 했다. 경기도교육삼락회원은 장안구청 사거리와 만석공원에서 우측통행 홍보 캠페인을 수 차례 전개한 바 있다. 색소폰 출연자들은 오빠생각, 섬집 아기, 섬마을 선생님을 비롯해 체리핑크 맘보, 향수, 라 팔로마, 케사스 케사스 케사스, 바다의 협주곡, 바빌론의 강가, 써머타임, 사랑이여,그대 그리고 나, 아름다운 강산 등을 독주로 또는 듀엣으로 선보여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즉석 신청곡을 받아 음악선물을 선사해 관객들을 즐겁게 하였다. 필자는 이 우측통행 홍보 콘서트로 세 가지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첫째, 수원문화도시 시민으로서 우측통행 준법실천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둘째, 횡단보도 우측통행의 배경, 근거, 장점 등을 숙지하도록 하고 우측통행 생활화를 제안하였다. 셋째, 자진 서명자, 설문지 답변자들이 핀버튼 배지를 달고 우측통행 선도자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우측통행 변천을 보면 1905년 대한제국이 우측통행을 규정하였고 1921년 일제 하 조선총독부가 좌측통행을 강제하였다. 이후 미군정은 차량은 우측, 사람은 좌측통행을 시행하였다. 1994년 도로교통법에서 우측통행을 권고하였고 2010년 정부는 도로교통법 제8조 3항으로 우측통행을 명시하였다. 우측통행을 하면 교통사고율이 20% 이상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똑똑하다의 한자 총“聰”은 왼쪽의 “耳” (귀), 오른쪽 점 두 개에 입(口)하나, 마음(心) 하나로 조합 귀로 듣고, 두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또 마음으로 느끼라는 것이니 한자의 기막힌 상형이 놀랍다. 聰明의 현대적 의미를 소개하면, 위키낱말사전에는 '기억력이 뛰어나고 똑똑함', daum 국어사전에는 '영리하고 기억력이 좋으며 재주가 있음'으로 풀이하고 있다. 총명에 대한 사전적 풀이로만 본다면 이는 다분히 어른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그러니 사람으로 태어난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은 총명해지도록 평생 공부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학교교육이 끝나면 책을 던져버리고 사는 보통의 우리들의 모습. 세상에서 벌어지는 그 많은 사건들의 배후에는 배움을 멀리 하고 스스로를 가꾸는 삶을 잊은 데 있으니. 사람은 모르고 저지르는 잘못보다 알면서도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일이 더 많다. 지행합일의 비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비약해서 말하면 인간 교육에 들인 비용의 가성비는 엄청나게 낮다. 때로는 최고 학력으로 지식을 자랑하는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수법이 잔인하거나 천문학적임을 생각하면 교육무용론이 나올 만도 하다. 우스갯소리로 천재는 '천하에 재수 없는 인간'이요, 영재는 '영 재수 없는 인간'이라던가. 배울수록 총명해질 수 있다면, 몇 개의 대학을 갈 수 있는 능력이라면 나쁜 일은 아니다. 문제는 많이 배운 자들이 저지르는 천문학적, 초법적 범죄도 증가한다는 아이러니.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이삭이 아니라 쭉정이가 너무 많으니 국가적인 손해라는 것. 한국인의 평균 지능이 세계 2위인데 노벨상이 최하위인 이유는 교육제도 때문이 아닌지. 성공에 대한 가치가 물질, 명예, 권력지향 때문이 아닌지. 이쯤에서 고민해야 한다. 총명의 어원 스스로 자신을 낮추면 더더욱 높아진다. 自卑也尙矣 -상군열전 상군이 진나라 재상이 된 지 10년이 흘렀는데 그 사이 군주의 종실이나 외척 중에는 그를 원망하는 자들이 많아졌다. 그러자 순임금의 겸양지덕을 언급한 조량의 말이다. 조량은 "돌이켜 자기 마음속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총이라 하고, 마음속으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을 명이라고 하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고 합니다. (反聽之謂聰, 內視謂明, 自勝之謂强)이라고 덧붙였지만 상군은 그의 충고를 듣지 않아 몰락을 재촉했다. -사마천의 생각수첩 통찰력 사전 286쪽에서 강물이 혼탁하면 맑은 물에 사는 고기는 살 수 없어 피신하거나 죽고 만다. 같은 이치로 세상이 혼탁하면 맑은 사람은 숨어버린다. 그러니 지혜롭고 총명한 어른이 세상에 나오지 않으니 갈수록 혼탁해진다. 나라꼴이 갈수록 산으로 가고 있음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댓글에 나타난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서럽고 힘든 사람들의 아우성은 넘쳐나는데 연일 엄청난 국고를 들여 공사를 벌이는 모양새다. 이제는 900억에 가까운 넘는 예산을 들여 영빈관도 짓는다니 할 말이 없다. 그나마 여론에 밀려 취소했지만. 코로나에 지치고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물가에 뒤통수를 맞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국민들의 곡소리에는 귀를 막고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정적을 제거하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수신은커녕 제가도 안 된 사람이 치국에 나섰으니 부끄러움은 애꿎은 국민 몫이다. 이제는 해외에 나가서까지 새는 바가지라니! 나라 살림을 맡아서 이끌 인재풀이 가난해서 나랏님의 고충이 큰 모양이다. 아니, 인재를 보는 눈과 귀가 밝지 못하고 알아볼 심안이 없고 마음이 콩밭에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걱정이다. 나라 살림을 맡을 총명한 어른이 있다 하더라도 욕받이가 되기 십상이니 꼭꼭 숨어서 손사래를 치는 탓인지도 모른다. 총명함은 지혜로움의 다른 표현이다. 눈과 귀가 밝다는 것은 정신적인 말이다. 총명이라는 말을 어린 아이나 학생들에게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 총명함은 타고 나기도 하지만 다분히 후천적이다. 그러니 어린 아이나 배우는 학생들에게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어른에게 사용할 낱말을 어린 아이들에게 잘못 사용해 온 것이니 조심할 일이다. 솔직히 나도 현직에 있을 때 특별히 뛰어난 학생의 생활통지표에 최상의 찬사로 써주곤 했던 낱말이니 부끄러울 뿐이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하고 너나없이 사용했다고 변명을 하는 것은 더욱 부끄러운 일이다. 총명은 학문을 갈고 닦아 바르게 보고 듣고 생각하는 힘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귀를 가지게 되었을 때 갖추게 된다. 재주는 많은데, 타고난 재능으로 두뇌는 좋으나 잘못된 길로 들어선 사람은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일이 다반사 아니던가. 차라리 둔재로 태어나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이만 못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세상이 어지러운 이유 중에는 많이 배우고 이름을 날리는 이들이 오히려 미꾸라지가 되어서 세상의 우물을 흙탕물로 만들고 범죄의 온상이 되는 이가 적지 않으니 두려운 일이다.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오히려 괴변을 늘어놓으며 자기변명에 급급하니 추하기 그지없다. 이는 곧 속사람은 추잡한데 겉모습만 명품과 진귀한 보석으로 치장한 것과 같다. 혼탁해진 물을 정화시키려면 가만히 가라앉혀 윗물만 걷어내야 한다. 시간이 없으면 산소 공급이라도 해줘야 한다. 마치 피곤한 몸을 추스르려면 휴식과 영영 공급을 해줘야 하는 것처럼. 지금 이 나라의 혼탁함은 국민 모두에게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를 소홀히 한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향해 불나방이 되어 내달린 결과다.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직업군으로, 명예와 권력을 찾는 해바라기가 되어 군림하고 과시하는 풍조가 만연한 사회 현상에 있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마음공부에 치중해야 한다. 인성교육과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내걸고 인문학을 소중히 하여 아름다운 내면을 지닌, 교육 본래의 목적에 충실해야 할 시점이다. 점수에 매몰되어 가치관이 뒤집힌 세상, 부자 되기에 혈안이 된 미친 세상을 가라앉힐 범사회적 반성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혼탁한 이 나라의 장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아이 울음이 그친 사회는 희망이 없다. 돈이 없어 결혼을 포기하고 힘들게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아도 교육과 보육이 힘들고 경쟁에서 탈락하면 오를 수 있는 사다리가 없는 사회구조를 개선하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 특히 내면을 가꾸고 자기반성과 자아성찰의 도구인 책을 멀리 하는 사회 풍조는 하루바삐 개선해야 한다. 범국민적으로 책을 읽는 분위기를 위해 국가와 지자체, 학교가 삼위일체가 되어 예산과 시설을 투자하여 공부하는 사회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의식주는 개선되었으나 정서적으로 안정되거나 마음이 행복한 사람이 많아졌는지 돌아봐야 할 때다. 가난해도 불행하다고 여기지 않고 소통하며 살았던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니, 그 때보다 더 나아진 의식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더 불행한 것 같으니 상대적 박탈감이리라. 마실수록 목이 마르는 물질, 비교와 경쟁에서 오는 채울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을 부채질하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매몰되지 않을 ‘그 무엇’을 위한 공부가 절실하다. 그것은 바로 총명해지는 일이다. 속사람이 건실한, 내면이 부자여서 그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버티며 살아갈 용기와 자신감을 안겨줄 무기는 마음공부에 있다. 그러니 그 비책이 담긴 책을 읽자.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바른 것을 생각하는 어른이 되자. 그리하여 우리 어른들이 총명해지자. 젊은이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뭐든 공짜로 달라고 우는 소리 하며 기대지 않고, 본보기가 되고 앞길을 열어주고 희망을 이야기 하는 진정한 어른이 되자. 돋보기를 쓰고 도서관에 가서 신문을 읽고 책을 읽으며 지자체의 강연장에 나가서 젊은이들처럼 배우고 느끼자. 젊은이들 앞에서 뒷담화를 삼가고 궁색한 이야기를 삼가자. 그리하여 나이 들었으니 대접해달라고 강요하며 기다리지 말고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어른이 되자. 인지기능장애(치매)를 예방하는 최상의 방법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자식들의 걱정도 덜 수 있으니 일석삼조가 아닌가. 총명한 어른, 본이 되는 어른의 지름길은 공부하는 어른이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한 ‘장애인 교원 업무환경 개선 및 권리보장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27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헌용 신명중 교사는 장애인 교원이 학교에서 겪는 주요 고충 유형 10가지를 소개했다. 김 교사는 “지난 15년간 장애인 교원과 관련된 국가수준의 정책은 전무했다. 교육청이나 학교별로 제공된 편의는 법령상 의무적으로 제공하게 돼 있는 내용에 국한해 현장 민원이 많은 것 위주로만 제공되는 한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로 “장애인 교원이 학교에서 고충을 겪거나 필요한 편의가 있더라도 상담을 받거나 지원을 요구할 수 있는 경로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먼저 직접적 차별로 인한 고충과 관련해서는 △관리자‧동료‧학생에 의한 차별 △괴롭힘 △업무분장 및 인사평가에서의 차별 △교육청 인사관리에서의 차별을 들었다. 정당한 편의 미지원과 관련해서는 △각종 협의회 및 연수에서의 의사소통 편의 미지원 △복무, 수업시수 등 정당한 편의 미지원 △출퇴근 이동 미지원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교육행정기관의 소극 행정과 관련해 △지원인력 강제 전환 및 인력 외주화 △학교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접근성 보완 미비 △학교 내 장애물 없는 환경 조성 미비를 지적했다. 김 교사는 이밖에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자신의 장애 관련 정보가 학교 내에 퍼지는 등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있다”며 “이런 경우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할 만큼 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고충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부 및 각 교육청에 장애인 고충 처리 및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 배치가 필수”라며 “구체적인 예산과 조직을 통해 학교가 하루빨리 장애인 친화적 환경으로 변모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지난 5년간 초·중·고에서 발생한 디지털범죄는 모두 1860건에 달하며, 이 중 30% 이상은 불법촬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이 2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교내 디지털성범죄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 말 현재 교내에서 발생한 디지털범죄는 290건이다. 교내 디지털범죄는 지난 2019년 464건이 발생했고, 2020년 427건, 2021년 461건을 기록했다. 2018년 218건에서 2019년 46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코로나 비대면 수업의 영향으로 증가추세는 둔화됐다. 가해자-피해자 유형은 5년 동안 학생 상호 간 발생이 1767건(9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생이 교직원에게 행한 디지털 성범죄는 56건(3%)이었으며, 교직원이 학생을 대상으로 저지른 범죄도 14건에 달했다. 범죄 유형은 5년간 불법 촬영·몸캠 등이 589건(30.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사이버 성적괴롭힘 등이 576건(29.8%)을 기록했다. 유포·유포협박 등도 458건(23.7%)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디지털 성범죄가 물리적 성폭력까지 동반하는 문제도 노출됐다. 올해 8월에 성폭력과 성추행을 동반한 불법촬영이 이미 7건이나 발생했다. 작년 한 해 발생한 5건을 넘어선 수치다. 민형배 의원은 “최근 우리 사회를 경악에 빠트린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도 불법촬영과 유포협박이 시작이었다”며 “디지털성범죄는 그 행위도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당국이 적극 대응하고, 조기 예방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2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립 초·중·고교 도서관 10,222곳 중 사서교사 또는 사서가 배치된 학교는 4673곳(45.7%)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 제12조제2항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실기교사나 사서(이하 사서교사 등)를 두도록 하고 있다. 또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제7조(사서교사 등)에는 학교도서관에 두는 사서교사 등의 정원은 학교당 1명 이상이라 명시하고 있다. 올해 기준 시도교육청별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 배치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광주가 90.9%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87.2%로 두 번째였다. 반면 전남은 17.4%로 17개 시도교육청 중 가장 낮은 배치율을 보였으며, 이어 경북 18.4%, 전북 20.2% 순을 기록했다. ‘학교도서관진흥법’은 학교교육의 기본시설인 학교도서관의 설립과 운영, 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통해 자기주도적·융합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공무원 정원 제약과 재원 문제 등의 이유로 전담인력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올해 학교도서관 1만222곳 가운데 사서교사가 배치된 초‧중‧고교의 비율은 15.4%, 사서(교육공무직) 배치율은 30.4%였다. 사서교사는 독서‧토론‧논술교육과 같은 수업과 독서 및 정보활용교육 연구가 가능하지만, 교육공무직인 사서는 대출‧반납업무 및 기자재 관리와 같은 도서관 운영만 가능하다. 김병욱 의원은 “학교도서관법이 시행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전국 초‧중‧고교의 도서관 사서교사와 사서 배치율이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자료 정리와 독서 지도, 학습지원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도서관 업무를 학부모회가 맡아서 하는 학교도 있다. 교육당국은 모든 학교도서관에 사서가 배치되도록 공무원 정원 확보와 재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전국 초‧중‧고교 기숙사와 특수학교 건물 10곳 중 2곳에만 건물 전체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초‧중‧고등학교 기숙사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1619곳 중 341곳(21.1%)만이 건물 전체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67곳(4.1%)은 건물 일부에만 설치됐으며, 1211곳(74.8%)은 아예 설치되지 않았다. 기숙사가 있는 초등학교 5곳 중 1곳(20%), 중학교 130곳 중 61곳(46.9%), 고등학교 1430곳 중 323곳(22.6%)에만 스프링클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 초‧중‧고 기숙사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0%로 가장 낮았다. 18개의 기숙사 중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에 이어 광주 4.0%, 충북 6.7%, 전남 10.2%, 세종 12.5%, 대전 15.0%, 강원 17.5%, 경북 18.2% 순으로 집계됐다. 특수학교 스프링클러 설치도 미진했다. 특수학교 전체 439곳 중 87곳(19.8%)은 건물 전체에, 42곳(9.6%)은 건물 일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310곳(70.6%)은 미설치된 상태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 5.9%, 경남 7.4%, 대전 7.7%, 경북 7.9%, 강원 8.7%, 부산‧제주 11.1% 순으로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낮았다. 기숙사 및 특수학교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낮은 이유는 학교가 의무설치 대상에서 사실상 빠져있기 때문이다. 현행 ‘화재예방‧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연면적 5000㎡ 이상 기숙사의 모든 층 또는 층수가 4층 이상이면서 바닥면적이 1000㎡ 이상인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또 연면적 100㎡ 이상 합숙소에 간이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정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소방시설법 개정 이후, 일정 규모 이상의 학교 기숙사 및 특수학교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법 개정 이전에 설립된 학교는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행령 개정 이전 설립 학교는 의무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미비한 것이다. 민형배 의원은 “기숙사는 다수의 학생이 생활하고 숙박을 하는 공간으로 야간 화재 등에 취약할 수 있어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법 개정으로 모든 초‧중‧고 기숙사와 특수학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학생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교육감협의회)가 교원 처우 개선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최대 22년간 제자리걸음인 각종 수당을 현실화 할 공론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교육감협의회 제86회 총회에서 대내외 교육환경 변화를 고려해 교직 수당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교육공무원법 제34조, 교원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따르면 교원의 보수를 우대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어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에서는 수년째 수당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직교사 수당은 19년째 동결됐고, 담임 수당은 같은 기간 2만 원 인상에 그쳤다. 교직 수당의 경우 22년째 동결됐다. 조 교육감은 “직무의 특수성 등에 따라 교원에게 지급되는 각종 수당은 길게는 22년 동안 동결돼 교원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 협의회 의제로 이 문제를 올려 물가인상률, 달라진 근무 여건과 직무 특성 등을 반영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교원 처우개선안, 수당체계 개선안을 마련해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교육감협의회 총회는 오는 11월 24일 충북교육청 주관으로 열린다. 아울러 교육감협의회에서 의결한 ‘교원의 지위 향상과 교직원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법률 개정 요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재 교육부 훈령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있는 교원연구비를 취지에 맞게 시·도교육청이 학교급별·직위별 균등하게 지급할 수 있도록 개정해달라는 요구다. 교육감협의회는 학교별, 시·도별 지급 단가를 7만 5000원으로 상향, 균등하게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수당체계 개선 논의와 함께 종합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대응 특별위원회’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초·중등교육에 쓰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가운데 교육세 부분을 떼어내 고등·평생교육에 지원하는 등 제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고등·평생교육 투자를 이유로 유·초·중등교육 투자를 축소하는 것은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결과인데 과연 효과적인 해법인지 의문이 든다”며 “유·초·중등교육뿐만 아니라 고등·평생교육 분야 재정도 적극적으로 확보해 균형이 있는 투자와 합리적인 교육재정 개편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앞으로 과도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내국세와 연동돼 경기 변동에 영향이 크고 예측이 어려운 구조이므로 교부금이 과도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중장기 추계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국교총이 5월에 발표한 ‘2021년도 교권 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처리 건수는 총 437건이다. 이 중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상담‧처리 건은 148건(33.9%)으로 두 번째로 많다. 학생 지도과정에서 교사의 언행을 문제 삼아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보호받지 못하는 교권 가장 심각한 것은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의 ‘아님 말고’식의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다. 교사가 수업 시간에 장난치는 아이에게 훈계를 했다면 아동복지법 위반, 그래도 계속해서 장난치는 아이에게 꾸지람을 했다면 학교폭력 위반으로 학교폭력전담기구에서 사안에 대해 조사가 진행된다. 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상정하는 시스템이 작동된다. 혹여 그 아이가 여학생이라면 사안은 성희롱, 성폭력 사안 수사기관 신고로 더 복잡해지고 미궁으로 빠진다. 학교는 처음 겪는 상황이기에 당황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안처리에 동원되는 학폭담당 교원들의 업무는 수업 후에도 계속되며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이중업무에 시달린다. 운 좋게 마무리가 돼도 후폭풍은 가실 줄 모른다. 피신고인 교원은 깊은 늪에서 자괴감을 상실한 채, 반복되는 침습에 트라우마를 겪는다. 학부모 민원은 학생 생활지도와 함께 교권 침해로 이어지는 아주 심각한 교사들의 고충이다. 교육지원청마다 교권전담 변호사가 배치돼 있지만, 학교폭력 사건 처리에 매달리는 바람에 정작 교원침해 대응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등 교권보호법도 강력한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해 실질적 보호 장치로는 한계가 있다. 정상적인 교육활동조차 악의적으로 왜곡한 학부모의 소송과 민원이 반복되면서 교육활동 및 학습권 침해 등 피해가 심각하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면서 탄생시킨 학생인권옹호관 제도는 교사를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있어 자칫 교사는 일방적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혹여 악의적으로 왜곡한 민원이 해프닝으로 끝났을 경우, 해당 교원이 겪었던 찢긴 감정과 철저히 파괴된 자존심은 학부모가 철회했다고 덮어지는 것인가. 그 파헤쳐진 상처와 매일 밤낮으로 겪었던 고통은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사후 처리에 대한 매뉴얼은 없는 것인가? 교육활동 지원 우선해야 공경은 고사하고 스승을 ‘아님 말고’식으로 신고하고 불기소처분을 받아도 성이 풀리지 않아 다른 사유로 두 번, 세 번 상급 기관과 언론에 고소하여 기어이 극단적 종결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학부모 앞에 보호해 줄 법 없이 허허로운 벌판에서 혼자 발버둥 치는 교사는 결국 각자도생의 슬픈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교수법, 수업 방법, 교육이론을 인지하고 적용하는 훌륭한 교사로 교단에 서려면 무엇보다 민원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좋은 교육내용, 좋은 교육제도도 중요하다. 하지만 국가와 주무부처는 피해 교원이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평생 묵묵히 가르치는 직을 보람으로 삼는 교원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청소년통계를 보면, 청소년 상담 중에서 가장 많은 상담 건수는 대인관계와 진로에 관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진로 문제다. 최근 10여 년 간 청소년들에게 진로가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된 것은 급격한 사회변화와 관련이 깊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 키워야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에게 진로를 위하여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진로 교육은 어떻게 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래사회에 유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직업과 현상만을 강조하는 진로 교육은 오히려 진로 역량에서 ‘학습자의 주체성(student agency)’을 저해할 수 있다. 진로 교육의 현실상 청소년 주도의 진로 의식 변화는 늘 더디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디지털 기술변화에 따른 진로 교육의 콘텐츠 확대가 가시적으로 눈에 보이는 진로 교육의 성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급격한 신기술변화에 대한 진로 교육은 대부분 새로운 것, 새로운 기술에 대해 청소년들이 흥미를 갖고 선호할 것이라는 전제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청소년기 진로 문제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새로운 것, 새로운 해결보다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것이다. 진로 교육의 현실적 측면에서 당연히 이 같은 새로운 기술변화에 따른 직업변화의 콘텐츠가 강조될 수밖에 없겠으나 그 전에 청소년 스스로 자기 진로의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할 수 있는 진로 역량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학교 진로 교육 현장에서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기회 제공정책 필요 둘째, 급격한 기술과 사회변화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상되는 직업의 변화가 아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절력(accommodative power)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미래의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으며, 이 같은 현상은 진로 문제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는 앞으로 더욱 변화할 것이고, 진로를 둘러싼 사회변화 주기는 더욱 짧아질 것이며, 진로의 환경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즉, 학생들이 주변 여건과 환경의 변화로 진로 탐색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스스로 자신이 세운 목표를 상황에 맞게 수정하고 지속하는 능력을 우선 가르쳐야 한다. 셋째, 학교 밖 청소년이나 위기 청소년들에 대한 진로 교육이 국가정책 차원에서 더욱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이나 위기 청소년들은 학교 이외에 중앙정부와 교육청, 지자체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며 다양한 개인적 특성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고려해야 하는 대상이다. 위기 청소년들이나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진로 교육은 더욱더 유연하고 창의성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기회를 더 충분히 제공할 수 있도록 공공정책이 방향타를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의 닻이 올랐다. 교육부 장관의 오랜 공백과 함께, 여소야대 형국에서 열리는 이번 국회 상황을 보는 국민의 우려는 크다. 상생의 교육협치보다는 피아 구분의 교육정쟁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교육 문제가 컸다는 점에서 야당은 교육을 놓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게 뻔하다. 돌이켜 보면,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유독 교육 분야에서 적지 않은 국민적 혼란과 갈등이 표출됐다. 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교육부 폐지 논란 등 교육 홀대론이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예견됐다. 교육 거버넌스의 기본 축인 교육부 장관의 도덕성 문제가 계속해 도마에 오르고, 또 교육수장의 공백도 길어졌다. 정통 교육 관료가 아닌 국무총리실 인사가 차관으로 직무를 대신하면서, 굵직한 교육현안의 책임 있는 추진은 불가능했다. 위상과 역할이 모호해진 대통령실의 교육정무라인 역시 현안을 적극적으로 풀어가기보다는 수세적 방어에만 급급했다. 초유의장관 없는 국감 급기야 논란 끝에 임명된 교육부 장관의 설익은 만 5세 취학연령 조기 입학 강행 방침으로 국정운영의 기반마저 크게 흔들렸다. 국가교육위원회는 공식 출범 두 달을 넘기고서야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나, 교원단체 추천 몫 2명은 전교조의 발목잡기로 유·초·중등교원이 배제된 채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교육 거버넌스의 형성과 사회적 교육 협력, 그리고 국회 차원의 협치는 이미 붕괴된 지 오래다. 박순애 장관 사퇴 이후 또다시 장관 공백이 40일 이상 이어지고 있다. '장관 없는 국감'은 부처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 같은 ‘교육무정부’ 상태가 계속되고, 그나마 교육적·사회적 숙의와 합의 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는 오히려 교육 갈등만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여야 추천 위원의 면면을 보면 국민과 교육보다는 정파를 대표할 인물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야당은 교육을 정권 먹잇감으로 여기고, 교육 정파적 강공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은 또 이를 방어하느라 정쟁의 방패를 내세우며 맹렬히 반격할 것이다. 결국 본질이 아닌 정파 놀음에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일까 걱정이다. 대통령은 이런 정국 상황에서 교육부 장관 임명을 두고,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으로 정책민감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교육이기에, 오랜 기간 ‘교육무정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교육민생을 포기하는 것이자 교육민심 이반을 불러올 것이다. 교육전문성 못지 않게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정치인 출신의 장관 임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루 속히 책임 있는 교육 국정운영과 정치적 협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는 방향에서 인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 정쟁 아닌 상생 보이길 이렇듯 이번 정기국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엄중한 국면에 열린다. 특히, 정치적·정파적 사안과 연계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고등교육 지원 문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이념편향 문제, 자사고·외고 존치 문제에서는 교육적 본질적 해결에 앞서 여야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해마다 반복되는 교육퇴행적 정기국회가 재연될까 걱정이다. 또 정치적 교육현안에 몰두하는 사이, 교원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 보장과 교육력 회복을 위한 ‘생활지도법’ 등 현장 밀착 교육법안이 뒷전으로 밀릴까도 우려된다. 교육현장을 지원하고 교육력 회복을 위해 국회가 챙겨야 시급한 법안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국회 교육위원들은 현장의 절박함에 귀 기울이고,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상생의 교육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국회가 그 어느 때보다 솔선하는 교육모범을 보이길 바란다.
2020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 병은 무엇일까요? 바로 암입니다. 암은 어떤 병일까요? 우리 몸은 세포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세포는 하나의 세포가 절반으로 쪼개지며 똑같은 세포 두 개가 만들어지는 세포분열을 반복하며 세포의 수를 늘린답니다. 정상적인 세포는 필요할 때만 분열하며 우리 몸에 필수적인 일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암세포는 필요하지 않을 때도 계속해서 분열하며 늘어납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세포의 자리를 빼앗고 영양분도 독차지합니다. 그렇게 되면 암세포 주변의 정상 세포들은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며 우리 몸에 큰 피해를 주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암세포는 혈관을 통해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 다니기도 합니다. 그래서 암은 치료가 까다롭고 두려운 질병으로 여겨져요. 이런 무서운 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물이 바로 항암제입니다. 그런데 항암제에도 ‘세대’가 있고 세대별로 특징이 다르답니다. 어떻게 항암제가 진화해왔는지 알아볼까요? 가장 처음 등장한 1세대 항암제를 ‘화학 항암제’라고 합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암세포는 다른 세포보다 빠르게 쪼개지며 분열합니다. 1세대 항암제는 암세포의 이러한 특징을 이용한 약으로, 세포가 분열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가 느리게 분열하는 정상세포보다 큰 타격을 받아요. 하지만 정상세포 중에서도 머리카락이나 위장 같은 곳은 세포가 빠르게 분열하는 곳이라 함께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종종 드라마에서 암 환자들을 묘사할 때 머리카락이 빠지는 모습이나 구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요. 그런 모습들이 1세대 항암제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학 항암제의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2세대 항암제인 ‘표적 항암제’가 등장했어요. 이 표적 항암제는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1세대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습니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면 약의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 항암제’가 주목받고 있어요. 면역 항암제는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 몸에서 암세포와 맞서 싸우는 면역세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면역 항암제는 면역세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고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피해 도망 다니지 못하도록 막아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항암제가 등장해 암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지 기대가 되지 않나요? 문제 1)다음은 이 글을 읽고 나눈 대화입니다. 글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누구인가요? ①은지 : 암세포가 혈관을 통해 멀리 퍼지기도 하니까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하는구나. ②현우 :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분열 속도가 다른 점을 이용한 치료제는 1세대 항암제야. ③재하 : 표적 항암제는 오랫동안 사용해도 약의 효과가 유지되는구나. 문제 2)이 글의 제목을 새로 정한다면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한국인의 사망 원인 통계 분석 ②세대별 항암제의 진화 ③세대별 항암제 투약 사례 문제 3)이 글에서 “최근에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 항암제가 주목받고 있어요”라고 설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①암세포와 맞서 싸우는 면역세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②세포를 직접 공격하여 항암의 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에 ③비교적 경제적인 비용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어서 정답 : 1)③ 2)② 3)①
“수업 중 한 학생이 계속 떠들고 방해해서 몇 차례 좋게 말했으나 듣지 않아 제지했더니 대들어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작은 신체접촉이 있었습니다. 교육활동 침해로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려고 하는데, 학부모가 아동학대라며 문제를 제기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늘날 우리 교실에서 숱하게 벌어지고 있는 장면이다. 무너진 교실과 교권 추락의 현실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민형배 무소속 의원실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교권침해 대응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한국교총과 전교조, 교사노동조합연맹이 공동 주관해 생생한 학교 현장 이야기를 듣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그동안 교총에 접수된 다양한 교권침해 사례들을 나열하며 현장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낱낱이 전했다. 그는 “문제행동을 제지하고 학교폭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무분별한 아동학대로 신고돼 고생하는 교사가 늘고 있다”며 “즉각적인 제지 등 마땅한 방법이 없고 무고성의 억울한 교사를 보호할 제도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무엇보다도 국회에 발의된 생활지도법안을 조속히 심의‧통과시켜 실질적인 예방과 보호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사 개인이나 행‧재정‧법률적 권한이 거의 없는 학교장에게는 그 책임을 물을 수도 없고 실효성도 없다”고 말했다. 김희성 교사노동조합연맹 정책2국장은 폭넓은 관점에서의 교육활동 범위 확대를 주장했다. 온라인으로 가해지는 언어, 성폭력이나 수업 종료 후 발생한 재물 손괴 등에 대해 교육활동 침해 행위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사각지대에 대한 보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소영 전교조 부위원장은 “장기적으로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인권이 함께 보장되는 학교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교사의 교육권은 학생 인권 때문이 아니라 교사의 교육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학교 현실에서 벽에 부딪히는 만큼 교육당사자인 교사, 학생, 보호자의 권리와 권한이 상호 존중되는 학교자치 실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배추가 김장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다리며 머리를 꼬불꼬불하게 만들어서 땅에 쏙 박혀있다. 밭에 심어진 배추를 보니 꼬불꼬불한 머리의 배추를 닮은 어느 분이 떠오른다. 아이들은 그분을 브로콜리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퇴임하셔서 지금은 학교에 계시지 않는 브로콜리 선생님을 떠올린다. 그 선생님을 생각하니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생각만 해도 따뜻하고 마음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나뿐 아니라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그런 말을 들었던 분이다. "우리나라 학교에 선생님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무엇보다 지금의 나를 만드신 선생님이 바로 이분이시다. 학생들에 대한 진심과 정성과 인내를 배웠다. 포기하지 않음이란 무엇인지 그 실체를 알게 되었다. 일관성 있게, 한결같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정성을 다함, 이런 단어가 의미하는 교사로서의 자질이 내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 시절 함 선생님을 만나 함께 근무하며 배움을 얻은 덕분이다. "제 인생에 교사로서의 길잡이가 되어주신 함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언어와 행동들은 저에게 환한 등대가 되어주었습니다." 몇 년 전 청학고등학교에 발령을 받았을 때, 복도에서 어떤 분을 만났다. 그분은 머리카락이 곱슬곱슬해서 만화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를 연상시켰다. 한 손에는 빗자루를 들고 계셨고 다른 손으로는 어떤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그 손잡이에는 바퀴가 달린 수레가 달려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작은 수레는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나무 널빤지에 바퀴를 직접 달고 손잡이도 만들었다. 나무 널빤지 위에 쓰레기통을 얹어 끌고 다니면 청소하기가 쉽다고 했다. 그때 스쳐 지나갈 때는 청소하는 분일 거라고 생각했다. 2월, 연수하는 자리에서 인사가 있었는데 그분은 역사 선생님이자 환경부장이셨다. "저는 에코부장입니다." 차분하고 조용히 부서 소개를 했을 뿐인데 선생님들이 큰소리로 웃었다. 즐거운 분위기에 긴장되었던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음 해에 그분은 1학년 담임을 맡았다. 그 학급은 가을에 작은 음악회를 열었고, 학생들의 초대장을 받은 나는 그곳에 앉아있었다. 진행되는 2시간여 동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학부모님들도 감동을 받은 듯했다. 감동 받은 이유는 학생들이 단순히 잘해서만은 아니었다.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녹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낭송과 연주와 노래와 율동과 댄스 등 재료가 풍성하고 다채로웠다. 마치 두더지 게임에서 두더지들이 얼굴을 빼꼼 빼꼼 여기저기서 내밀 듯이, 한 명 한 명이 고개를 내밀고 들어왔다 나가는, 아이들은 두더지 같았다. 각자의 파트에서 율동을 하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었는데 모두 자신의 개성을 드러냈다. 빠진 학생이 없었다. 몸이 불편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다른 친구처럼 자기 순서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행사 후 학생들이 소감을 이야기했는데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해오는 동안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작은 싸움도 있었으나 서로 대화하고 합의하는 과정에서 더 친해졌다고 했다. 스스로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표현했다. 그 나이에 스스로 성장함을 깨닫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과 학생들이 그리되도록 자리를 만든 선생님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담임선생님은 이와 비슷한 작은 활동을 자주 했다. 일명 돗자리 파티도 자주 열었다. 돗자리를 가지고 해서 돗자리 파티라고 이름 붙였다고 들었다. 어느 때는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어느 때는 게임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진다고 했다. 실제로 효과도 좋았다. 어느 날 교실에서 하는 작은 파티에 초대받아 가보니 선생님께서는 며칠에 걸쳐 준비하셨다는 선물꾸러미와 편지를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전해주었다. 감동으로 눈시울이 붉어진 학생들도 있었다. 선생님은 자주 학생들에게 편지를 건넸다. 글을 정말 잘 쓰셨다. 유창함이 아니라, 진솔함이었다. 학생들을 통찰력 있게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적절한 가르침이 담긴 내용을 써서 보냈다. 요즘 아이들이 글 쓰거나 받는 것을 진부하게 느낄 거라는 내 예상은 빗나갔다. 아이들은 글을 좋아했고, 선생님을 좋아했다. 많은 학생들이 나에게도 자랑하며 보여주기도 했다. "저 이거 함 선생님한테 받았어요"하며 메신저로 받은 장문의 편지를 보여줬다. 자주 그랬다. 학생들은 답장하면서 선생님의 기대에 맞게 성장해갔다. 대부분의 학생이 그랬다. 어느 날 한 여학생이 와서 말했다. "어제 저녁 집에 가는데, 함 선생님께서 보시고 늦었다고 포천까지 태워다 주셨어요." "세상에, 정말 고마웠겠다." "그것 뿐 만이 아니에요. 할머니 드리라고 찐빵도 사주셨어요." 그 시절 학교에서 포천은 승용차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그런 일은 자주 있었다. 차가 끊어지는 경우, 반 학생들이 담임선생님께 전화하면 늦은 시간에도 나오셔서 집까지 픽업해주고 심지어 새벽 두 시에 귀가하신 적도 있다. 학생들을 통해 듣는 담임선생님의 학생 사랑은 넘치고 또 넘쳤다. 그 반에 지각을 자주 하는 학생이 있었다. 말로 하는 지도가 효과가 없자 선생님은 작은 팻말을 만들었다. ‘지각을 하지 맙시다’라고 나무에 적어 손잡이를 붙였다. 그리고 아침 등교 시간에 팻말을 들고 교문 밖으로 나가서 학생들이 걸어오는 등굣길을 거꾸로 내려가더니 지각을 자주 하던 그 학생의 아파트 앞까지 가서 말없이 기다렸다. 학생이 나오면 그 팻말을 들고 함께 학교로 돌아왔다. 신기하게도 며칠 그렇게 한 후 그 학생은 지각하지 않게 되었다. 그때 계시던 교장 선생님은 이분을 스위스의 교육자인 페스탈로치의 이름을 따 함 페스탈로치 선생님이라고 호칭했다. 그러다가 많은 선생님이 함스탈로찌 선생님이라 불렀고 학생들도 브로콜리 선생님, 또는 함스탈로찌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이분의 별명이 함스탈로찌가 된 계기다. 그 분이 학교를 떠나실 때가 되었던 어느 해가 기억난다. 몇 명의 여학생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학부모님들이 찾아와 사정하는 바람에 결국 떠나시려던 그 해에 발이 묶였다. 그 여학생들이 교사가 되고 병원에 간호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함 선생님을 통해서 얼마 전에 들었다. 퇴임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함 선생님은 학생들을 만나 밥을 사주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취직을 축하해준다. 업무능력도 탁월하고, 학생들에게 진심을 다하고 주변 동료 선생님들에게 존경의 대상인 함 선생님을 통해 내 교사관도 많이 바뀌었다. 나도 나름 교사로서 열심히 한다고는 생각했으나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이렇게 진심으로 끝없이 대화하고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인내는 한참 부족했었다. 한두 번 말해보고 안 통하는 학생에게는 지도를 포기했었다. 다른 할 일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은 시간의 문제라기보다 얼마나 진심을 다하는지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문제는 처음부터 학생으로부터 배척당할 것을 두려워해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대하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내 지도를 받아주면 고맙고, 아니면 말고. 이게 내 방식이었다. 함 선생님을 알고 그분과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3년 동안 나는 변화했다. 교사로서 성장했다. 비가 오면 땅에 빗물이 스며드는 것처럼 서서히 나는 교사가 되어 갔다. 아니,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 분의 한결같은 학생 사랑을 보고 배우는 중이다. 지금, 오늘 이 시간도. ------------------------------------------------------------------------------------------ 수상 소감함 선생님처럼 살고 싶다 추운 겨울 어느 날, 한국교육신문사로부터 동상으로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깜짝 놀랐다. 함 선생님에 대한 생각이 넘쳐서 글을 적긴 했으나 글솜씨가 없어서 잊고 있던 터였다. 온기로 몸이 따뜻해졌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순간들의 고통도 한순간에 사그라졌다.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신문사에 감사하고,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하다. 이를 통해 함스탈로찌 선생님에 대해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우리 모두를 감동의 바다에 던져넣었던 그 시절, 함께 했던 우리의 제자들, 동료들이 함께 또다시 그때를 추억할 수 있게 되니 참으로 기쁘다. 그리고 지구 어딘가에 이런 분이 계시다는 사실을 다른 분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남은 교직 생활 기간에 이 배움들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함 선생님처럼 살고 싶고 제자들과 행복하게 소통하며 지내고 싶다.
“아이들을 보면 상대의 말을 오해해서 주먹다짐까지 이어지기도 해요.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듣는 사람이 전혀 다르게 해석한 거죠. 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 번 더 생각하면 사소한 오해나 다툼이 없지 않을까요?” ‘2022 학생 언어문화개선 공모전’에서 캘리그래피 부문 대상을 받은 임종민 충남 서정초 교사는 바른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한다고 했다. 학교에서 은어나 지나치게 줄인 말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아서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적이 잦았다.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임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나부터 바르게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선생님이 친근감을 표현하려고 유머를 입힌 언어를 사용했는데, 학생은 기분이 상하는 경우를 봤어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이인 만큼 학생도, 선생님도 함께 노력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집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어느 한쪽만 변화해서는 언어 문제를 개선할 수 없어요. 다 같이 해야죠. 학교에서 가정에서 모두 다 같이 노력해야 극복할 수 있어요.” 임 교사는 ‘우리 함께 높여볼까요? 언어의 품격’을 캘리그래피로 표현했다. 전문가의 작품 못지않게 완성도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교육자료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공모전 공고를 보고 처음 참가했다”고 귀띔했다. 임 교사는 10여 년 전, 취미로 캘리그래피에 입문했고, 그 매력에 빠져 전문가 과정까지 밟았다. 차근하게 쌓은 실력은 교직생활에도 도움이 됐다. 각종 행사가 열릴 때는 재능기부를 하고,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싶어 하는 동료를 대상으로 연수도 진행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학생들과 부채 만들기, 캠페인 피켓 만들기 등을 지도했다. 그는 “앞으로 미술 시간이나 국어 시간에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수업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모티콘 부문 대상은 경북 구미인덕초 5학년 정세은 양이 차지했다. ‘귀여운 요정’ 이모티콘은 감사해요, 괜찮아요, 사랑해요, 힘내요 등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과 함께 요정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을 접목했다. 애니메이션 효과를 더해 움직이는 이모티콘으로 완성했다. 세은 학생의 꿈은 이모티콘 작가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에 재미를 붙였고, 유튜브에서 이모티콘 만드는 과정을 접한 후 꿈을 정했다. 어머니 이정인 씨는 “아이의 장래희망을 알고 있던 선생님이 공모전 소식을 알려주셔서 친구들과 함께 참가했다”고 했다. 세은 학생은 태블릿 PC로 작업했다. 평소 스케치 해뒀던 캐릭터 가운데 주변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요정 캐릭터를 출품하기로 마음먹었다.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만들기 위해서 그림 한 컷, 한 컷을 그리고 이어붙였다. 세은 학생은 “이모티콘의 움직임이 딱딱해서 여러 번 다시 그렸다”며 웃었다. “대상을 받아서 신기했어요. 가족들한테 국민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고마웠어요. 지금부터 여러 가지 이모티콘을 만들어보려고요. 카카오톡에 이모티콘 등록을 목표로 도전해보려고 해요.” 교수·학습자료 부문 대상은 ‘On(溫)기 넘치는 우리의 온라인 언어 세우기’를 출품한 허광수·이민재·차수미 대전원앙초 교사에게 돌아갔다. 온라인 채팅과 메타버스의 상황으로 구분해 2차시 수업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온라인 언어생활 실태를 알아보고 올바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학생들 스스로 어떻게 하면 올바른 언어 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게 기획했다”면서 “특히 익명성이 보장된 사이버 공간에서 존중을 바탕으로 의사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할 방법을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공모전 수상작은 학생 언어문화개선 홈페이지(goodwor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필자의 취미는 ‘드라마 몰아보기’다. 머리의 휴식이 필요할 때 널직한 소파에 누워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몸을 움직여 풀어주고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이틀은 연속적으로 볼 수 있다. 심장에 무리가 될 수도 있으며, 신체의 머리는 아플 수는 있으나, 남이 공들여 만든 작품을 그저 보기만 해도 되므로 정신의 머릿속은 힐링 그 자체이다. 최근에 몰입하여 시청한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다. ‘였다’가 아니고 ‘이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네 번을 보았음에도 여전히 음악은 누가 담당했나, 자폐아에 대한 조언은 누구로부터 들었을까 등등 배우에서부터 음악, 해외의 반응까지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아 더 샅샅이 뒤져보며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추천을 들었을 때 또 정의 타령하는 ‘변호사겠지’ 하며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너나 잘하세요’의 삐딱한 심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그저 옆에 앉아있었던 사람 등등이 재미있다고 했고 머리 식힐 일이 생겼으므로 다시 소파에 앉았다. 깊이있는 내용을 어쩌면 저렇게 동화처럼 풀어냈을까. 배우들은 또 어쩌면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고래에 대한 관심유도를 위한 작가와 연출자의 어여뿐 의도인가. 음악은 또 어쩌면 저렇게 배우와 한 몸이 되어 찰떡같이 표현했을까. 서로의 못난점을 들추어 상대를 공격하여 이겨야 하는 법의 전쟁터를 재미있게 교훈까지 곁들여 그려낼 수 있다니 감탄무한대이다. 정신을 차리고 주제로 돌아가 보자. 사건을 이야기하다 고래만 나오면 고래로 돌아가는 주인공에 전염된 탓인가. 아무튼드라마에서 눈여겨본 것은 ‘봄의 햇살 최수연’과 주인공과 단짝인 ‘동그라미’ 캐릭터이다. ‘낙원구 행복동 주민’, ‘우리는 행복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회색빛 동네. 언젠가 읽은 소설에서 나온 글이다. 현실의 어두움을 감추기 위한 덧칠이었다. 오프라인에서 왕따, 은따가 디지털 세상이 됨으로 그 어두움은 더 짙어졌다는데 ‘봄에 햇살 최수연’과 ‘동그라미’는 어두운 현재에 대한 덧칠, 반어법인가 혹은 밝고 따듯한 드라마오프닝처럼 희망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필자가 경험한 현재에는 왕따와 은따 더 나아가 모함과 이간으로 죄를 만들어 씌워서라도 상대를 무너뜨려 자신의 속풀이를 하려는 새까만 어두움이 있었다. 왕따의 친구는 자신이 왕따가 되어 험한 일을 당할 각오를 해야 가능하다. 괴롭힘과 귀챦음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끼리끼리’ 의식이 강하다. 그 안에 속하지 않고 혼자 떨어져 있으면 동물의 왕국에서 흔히 보듯 천적의 목표물이 된다. 왕따와 더불어 천적에게 목덜미를 내놓아야 할 수도 있는 위치가 왕따의 친구이다. 필자는 남에 대한 관심이 없는 편이다. 눈치가 없다는 말을 늘 듣고 산다. 그렇다고 남에게 피해를 준 일이 있었는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피해를 입었을지는 모르지만 의도적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려 한 적은 없었다. 피해는 고사하고 도움을 주고도 고마움커녕 비난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이유를 살펴보니 힘의 역학 관계가 있었다. 그 사람들은 늘 촉각을 다른 곳에 두고 있었다. 힘의 향방을 향한 솜털 안테나를 온 몸에 휘감고 자기를 괴롭히더라도 힘있는 괴물에게 다가갔다. 약자의 생존법인가. 그러하므로 완장들의 힘은 더 강대해진다. 일본사람들은 한 때 경제동물이라 불리웠다. 그렇다면 한국사람들은 무엇일까? 필자는 완장동물이라 생각한다. 완장을 차면 권력이건 금전이건 다 가질 수 있는 전근대가 오래지 않은 탓인가. 왕따는 어느 사회에서나 있을 수 있으나 왕따에 가하는 괴롭힘의 수위는 집단이 강한 사회, 완장의 지배력이 강한 사회에서 더 높다. 일의 성취를 위한 능력개발보다 집단안에 들어가려는 노력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 그러므로 집단안을 향한 경쟁은 치열하여 과잉, 혹사, 짓밟음 등의 무리함이 따르고 이는 사회 전반을 비효율, 비인간화로 내몬다. 필자는 한국사회가 오랜 개발도상국을 너머 경제, 사회 전반적으로 선진국화되려면 곳곳에서 행해지는 ‘갑질’ 행태부터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그마한 구두수선집의 수선공도 파이내셜잡지를 손에 들고 있는 한국민은 ‘갑질’에 대한 철퇴에 힘을 실어주었고, ‘을질’이라는 용어로 불리는 또 다른 형태의 ‘갑질’에도 매서운 저울을 들이대며 균형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인의 정신적 기반은 유교사상, 선비정신이다. 선비정신은 人情과 인간의 도리를 중시하여 强扶弱(억강부약), 강한 자에 대척하여 약자를 보호하는 정신을 근본으로 삼는다. 신분이 엄격했던 조선사회에서도 안방마님이 거처하는 안채 마당을 비질하는 소작인 아낙의 심중을 헤아리어 보리 몇 되를 담아주어 허기를 면하게 해주었다. 언제부터 이 좋은 정신이 훼손되었을까? ‘드라마 우영우’에서 고등학교에서 장애인에 대한 폭력이 행해지는 장면이 나온다. 30세가 넘어선 필자의 아들은 고등학교 시절에 장애인이나 병을 앓는 친구를 무시하는 학생들은 있었어도 폭력은 없었다고 하였다. 폭력을 행사하면 ‘인간쓰레기’로 외면당했단다. 아이들의 심성이 피폐해지다 못해 괴물이 된 모양이다. 아이들은 그 사회의 문화를 그대로 따를 뿐이다. 그 사회가 괴물인 것이다. 필자는 학회참석이나 연수 등으로 여러 나라를 다녀보았다. 모든 나라가 국가의 운영에 정성을 다해야 하겠지만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는 국가의 존립을 위해 늘 긴장을 해야 하는 나라이다. 한 명의 아이를 백 명의 아이를 대하듯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더 긴장해야할 상황아닌가? 왕따라는 용어가 있다는 것 자체에 화들짝 놀라며 대응을 해야하거늘 아직도 조그마한 마을 공동체 크기의 심성으로 앞집, 뒷집만이 경쟁상대이다. 서로 시샘하며 서로를 끌어내린다.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있을 때 거리에서 본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one step forward’(한걸음 앞으로). 진취적인 사회이다. 아이나 어른이나 남 눈치보며, 왕따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정상인가?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을까? 불완전하게 인간을 창조하신 조물주는 서로서로 돕고 살라고 조금씩 모자라게 설계하지않으셨을까. 아직 한국 사회는 무리밖 이방인을 난도질함에 크게 죄스러워 하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경험이다. 왕따의 친구는 영웅적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너그러움과 포용력은 자신감에서 나온다. 한국민은 수많은 기적을 이룬 대단한 사람들로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해도 좋을텐데 여전히 못살고 배고픈 식민지국민처럼 주인의 눈치를 보며 힘세면 잘해주고 저보다 못하면 짓밟으려 한다.눈치는 예의상 필요하다. 지나침을 경계하는 것이다. ‘멋짐’은 드라마에나 있을 뿐인가. 잘못엔 엄벌이 있어야 하고, 잘함에 칭찬이 주어져야 하는데 잘못해도 그저그저 넘어가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의 속담처럼 잘나고 앞서가는 사람은 시샘움에 고통을 받는다. 잘나도 못나도 고통을 주는 문화. 목적이 무엇인가? 한국붕괴? 부러워하며 동경하던 저 넓은 세상이 이제 한국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봄날의 최수연' '동그라미'같은 왕따의 친구가 그저 일상의 도처에 있어 '왕따'라는 용어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저출산이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문제이다. 왕따의 친구는 생명을 구하는 따듯한 애국자다. 인구절벽, 저출산으로 한국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데 한 사람을 살린다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통해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이사장 공은배·이하 중앙회)가 설립된 지 15년이 지났다. 중앙회는 교육활동 중에 발생하는 학교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 예방교육 강화, 피해자에 대한 보상 등 다양한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학교안전사고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 현재 구조화된 하향식 정책체계를 상향식으로 변경하고, 학생 대상 교육을 안전 일반 중심에서 교육활동 안전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연세세브란스빌딩 대회의실에서는 교육부 주최, 중앙회 주관으로 ‘2022 학교안전 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은 중앙회 설립 이후 학교안전을 위한 정책의 성과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앞으로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정책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포럼에서 김진석 서울교대 교수는 ‘안전한 학교 조성을 위한 학교안전정책의 뉴노멀’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현재 안전지원 시스템에 대한 계획 수립 과정은 12월 시·도교육청, 2월 일선 학교, 3월말 학교계획 및 추진 실적 교육청 보고, 6월 말 시·도교육청의 교육청 보고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본계획·지역계획·학교계획 간 연계성이 부족하다”며 “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학교안전 정보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접근성을 강화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에서의 안전교육에 대해 “교과교육 연계에서 생활지도 연계 위주로 전환하여, 학교가 안전교육의 시수 확보 부담을 해소하고 학생들이 안전교육의 위험인지 감수성(risk literacy)을 내실 있게 제고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학교안전 관리 업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사고 발생 시 학교 구성원의 역할 및 상황별(일반 상해사고, 생명이 위독한 응급사고 등) 대응·중점 행동 등에 관한 ‘안전사고관리지침’을 제정·안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제발표에 나선 표석환 중앙회 부장은 ‘학교안전 제도의 현황 및 과제’에서 ‘시·도교육청 공동사업 정착’,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의 조사·연구 기능 강화’ 등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학교안전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이상진 전 교육부 차관이 기조 강연을 했으며, 지정 토론에는 김형태 교육을 바꾸는 새힘 대표, 서종희연세대 교수, 송인발 교육부 장학관, 엄문영 서울대 교수, 유웅상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전문위원,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상임대표가 참석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지루한 사과’로 오해하는 사례가 벌어지며 문해력 부족이 논란거리로 번졌다. 이와 함께 갈수록 낮아지는 학생들의 독서량과 읽기 능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서교사의 배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서교사의 제도 및 역할을 중심으로 ‘도서관의 힘과 독서교육’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회가 ‘국회 책 읽는 의원 모임’ 주최로 21일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서혜란 전 국립중앙도서관장은 “학생들이 질문하고 포용하고 협업하는 것은 물론, 선택과 편집, 탐구, 참여 능력을 길러주는 사서교사의 역할과 중요성을 설명하며 현재 12%에 불과한 사서교사 배치율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전 관장은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에 사서교사 등을 1명 이상 배치할 수 있도록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서교사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특수학교나 소규모, 농산어촌 학교일수록 사서교사와 사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로 인력 수급의 불균형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교육통계에 따르면 특수학교의 경우 올해 사서교사 배치율은 1.5%에 불과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공정사회를 위한 독서교육과 사서교사’에 대해 발제한 박주현 전남대 교수는 “사서교사 부족은 학생들에게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학교도서관진흥법을 수정해 학교당 1명 이상 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명확히 하고 사서교사의 업무도 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민주 의정부여고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과 교원’이라는 특정 대상에게 ‘학습과 교수활동’을 지원하는 특수 목적을 지닌 공간”이라며 “학교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는 태생적으로 다른 ‘학교 교육과정’이라는 대전제 아래 그 소임을 다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역할을 크게 세 가지로 정의하면서 학교 현장과 교육과정 속 사서교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가 밝힌 첫 번째 역할은 교과교실과 정보활용 교육의 실습장으로써의 공간 제공이다. 교과 시간에는 교수·학습의 공간이,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의 개인 독서를 위한 서재가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기록의 역사부터 정보의 처리까지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정보전문가’인 사서교사가 교과서와 교수·학습의 배경이 되는 책·신문·인터넷 등 모든 매체를 활용해 ‘정보활용 능력’을 교육한다”며 “이를 위해 사서교사는 교과교사와 함께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재구성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광활한 정보 세계에서 아이들 스스로 옳은 길을 선택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교육하는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알고리즘의 친절함에 검색의 주도성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 필터버블이 다양한 정보를 향한 눈을 가릴 수 있다는 것, 인공지능 기술로 진짜와 가짜정보에 따른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며 “이밖에도 디지털미디어에 반해 전통적 책 읽기만이 가지는 깊이와 무게감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득하고 체득하는 교육과정 제공이 앞으로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총은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에 교원 증원과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하며 “총력 관철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로 교육여건 개선 ▲고교학점제 도입 등 교육정책적 수요 반영 ▲기간제교사 등 교단 비정규직화 문제 해소 관점에서 교원 증원과 예산 재조정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19일 교육부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바탕으로 마련한 2023학년도 공립교원 정원 안에 따르면 내년 교원 정원은 올해보다 2982명 줄어든 34만4906명이다. 감축 정원 대부분은 초·중·고 교과교사 정원이다. 국회 최종 심의를 거쳐 이 안이 확정되면 공립 교원 정원은 처음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동안 학령인구 감소세에서도 교원 정원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초·중·고 교과 교원 정원은 줄어들었지만 유치원·특수·비교과(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 등) 교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정부 안에서 유·특수·비교과 교원 증가 폭이 초·중·고 교과교원 감소 폭에 미치지 못했다. 교총은 “학생 수 감소라는 경제 논리에만 매몰돼 오히려 학생의 미래를 위한 교육을 포기한 처사”라며 “과밀학급 문제 해결, 맞춤형 미래교육 실현을 위한 교실 구축은 요원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교원 정원을 증원하고 즉각 예산에 반영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