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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북 영천시 영천초등학교(교장 여은숙)는 2021년 4월 13일(화)부터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총 10회기에 걸쳐 '원목교구 창의수업' 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놀이를 통해 여러 가지 상황이나 사물을 자연스럽게 인식함으로써 학생들이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 키워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학교적응력을 향상할 목적으로 구안되었다. 코로나 상황에 맞추어 학생 개인별 원목교구를 사용하며 다양한 모양을 맞춰보는 도형 퍼즐, 미로 찾기 등 20여 가지의 원목교구를 활용하여 진행한다.교구 조작을 통해 도형과 공간 개념을놀이처럼 재미있게인식하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여 창의력을 향상하고 또래 관계 향상 및 의사소통기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여은숙 교장은 “원목교구 창의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다양하게 표출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상상력을 극대화하고 친구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창의성 체험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박광일 여행작가·(주)여행이야기] 화창한 날씨에 울긋불긋 꽃 피는 봄이 오니 생각나는 시가 있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다. 시인이 느꼈을 나라를 잃은 상실감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사람들과 더불어 다닐 수 없는 현실에 그 시가 생각난다. 사실 나라를 잃는 것, 태어났는데 나라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는 상상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 시대 역사를 알기 위해 책을 보고, 그 시대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로 답사를 간다. 벌써 광복을 맞이한 지 두 세대가 지났지만 그 시기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덕수궁 북쪽, 경희궁 서쪽의 공간 역시 그런 곳 가운데 하나다. 대형 병원이 있고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가 즐비한 곳이지만 옛 도심의 경계를 알려주는 한양도성도 지나간다. 조선 시대라면 성 밖 마을일 것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종로구 평동과 행촌동으로 나뉘지만 하나의 길로 이어져 있고 서로 거리도 멀지 않다. 5분이면 걸어갈 거리에 담긴 역사의 깊이는 만만치 않다. 대한제국 멸망이라는 전대미문의 비극 속에서도 선조들은 좌절하지 않았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결국 그 힘은 3·1운동으로 이어졌고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민주와 공화의 기치를 높였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이런 역사에 기대고 있다. 대한제국(大韓帝國)에서 대한민국(大韓民國)으로 가는 역사, 신민(臣民)에서 시민(市民)으로 탄생하는 역사를 만나는 길이다. 몇 곳으로 나뉜 장소를 모으면 그 역사를 잇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경교장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곳은 국내에 거의 없다. 유적이 없음에 안타까워하지만 생각해보면 ‘임시정부’는 우리나라 안에 없는 것이 맞다. 대신 임시정부 요인들의 흔적이 나라 곳곳에 남아 있다. 대표로 꼽을 수 있는 곳이 동작동의 국립묘지 안에 있는 ‘임시정부 요인 묘역’과 효창공원 일대의 묘역이다. 그러므로 임시정부의 흔적은 유적과 유물이 아닌 거기에 몸담았던 애국지사의 흔적을 찾는 것이 우선이 된다. 드물지만, 임시정부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공간이 서울에 있다. 바로 경교장이다. 경교장은 김구 선생이 머물렀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의 주석이었으니 선생이 머물던 공간은 사적인 영역이기보다 임시정부의 청사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김구 선생이 머물던 곳이며, 동시에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다. 1945년 말, 두 차례에 걸쳐 귀국한 임시정부 요인은 경교장에서 국무회의를 갖기도 했다. 당시 임시정부의 구미위원장이던 이승만 전 대통령도 참여한 회의였다. 또 1945년 12월, 모스크바 3상 회의에서 결정한 신탁통치에 대해 임시정부 국무위원과 각 단체 대표들이 반대 운동을 하기로 결정한 곳도 경교장이다. 미소공동위원회가 결렬된 후 남북협상을 갖고자 할 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던 곳도 이곳이다. 경교장은 강북삼성병원 안에 있다. 이 모습에서 짐작할 수 있듯 조금 복잡한 내력을 가지고 있다. 건물을 지은 이는 금광으로 부를 이룬 친일파 최창학이다. 1938년 처음 지었을 때 건물 이름은 죽첨장이었는데 호화로움으로 서울 시내에 소문이 났다고 한다. 샹들리에는 물론 당시에 드물었던 냉난방시설을 갖춘 건물이었다. 그러나 광복이 되자 위기감을 느낀 최창학은 임시정부를 위해 건물을 내놓았고 그 과정에서 이름도 경교장으로 바꾸었다. ‘죽첨’이란 이름은 1884년 당시 일본 공사 다케조에의 한자 이름으로 이 일대에 그가 살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대신 근처에 있던 다리인 ‘경구교’에서 이름을 따 경교장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김구 선생 서거 후 경교장은 대사관 건물, 병원 건물로 쓰이다가 최근 임시정부 요인이 드나들 때 모습으로 복원됐다. 또 지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 선생에 대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꾸며 놓아서 작은 공간이지만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역사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비밀에 싸여있던 집 ‘딜쿠샤’ 이야기 최근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곳이 있다. 바로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딜쿠샤다. 몇 년 동안의 공사를 끝내고 기념관으로 개관했다. 잘 지은 서양식 2층 건물인 딜쿠샤가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는 의문투성이였다. 근처에 베델의 집이 있어 ‘대한매일신보’ 사옥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집 앞에 쌓아둔 물건을 치우니 ‘1923’과 ‘DILKUSHA’란 글자가 새겨진 머릿돌이 나왔다. 대한매일신보사는 1910년, 매일신보사로 이름을 바꿨으니 신문사와는 관련이 없고 딜쿠샤는 영어로 해석이 되지 않는 낱말이었다. 비밀에 싸여있던 이 집의 내력이 밝혀진 것은 2006년이다. 이 집에서 살았다고 주장하는 미국 사람, 브루스 테일러가 등장한 것이다. 이 집은 자신의 아버지인 ‘앨버트 테일러’가 지었으며 집 이름은 어머니가 힌두어의 ‘이상향’을 뜻하는 딜쿠샤로 지었다고 한 것이다. 브루스 테일러가 이 집을 찾는 과정은 어려웠다. 처음 브루스 테일러는 자신의 집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단지 자신의 집 근처에 임진왜란 당시 명장의 집터가 있었다는 정도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한국 사람들은 ‘임진왜란 당시 장군’이란 말에 충무로 일대를 헤맸다. 임진왜란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이순신 장군이 아닌가.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어 고심하던 차에 권율 장군이 떠올랐다고 한다. 권율 장군의 집터와 딜쿠샤는 서로 붙어있다고 할 정도로 가깝다. 그렇게 해서 이 집을 찾아냈다. 이 집의 주인인(정확히는 몇 년 뒤에 지었다) 앨버트 테일러는 금광을 개발하는 일을 했는데 미국 통신사 특파원도 겸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3·1운동이 일어났고 아들의 출산으로 부인이 세브란스에 입원했을 때 우연히 3·1독립선언서를 입수한 것이다. 아들 브루스 테일러의 생년월일이 1919년 2월 28일인데, 당일 갑작스럽게 누군가 종이 뭉치를 산모의 침대 아래 숨기고는 사라진 것이다. 아마도 세브란스 의전을 비롯해 서울의 여러 학교 학생들이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있었는데 그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립선언서를 확인한 앨버트 테일러는 이 소식을 외국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했고 자신의 동생을 통해 일본으로 보내 세계에 널리 알렸다. 당시 3·1운동은 파리강화회의에 한국 대표로 간 김규식에게 알려져야 하는 것도 중요했다는 점에서, 외국인 언론인의 이러한 활동은 큰 의미가 있었다. 한국 독립운동에 우호적이었던 앨버트 테일러는 4월 15일 수원, 지금의 화성에서 일어난 제암리에서 만세운동을 벌이던 천도교, 기독교 교인을 일본 군인이 학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진상을 조사한 뒤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이런 활동 뒤 1923년 지금의 딜쿠샤를 짓고 살았던 것이다. 하지만 앨버트 테일러 가족은 1942년,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외국인을 추방할 때 쫓겨났다. 일본의 추방령을 거부하다가 서대문형무소에 갇히기도 했던 앨버트 테일러는 결국 미국으로 돌아갔고 1948년, 캘리포니아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딜쿠샤의 내력도 기억 속에서 사라진 것이다. 그는 죽음에 이르러 자신의 유해를 한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했고 양화진에 무덤이 만들어졌다. 외국인으로 한국의 독립운동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자신의 편안한 삶을 일정 부분 포기했다는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했을까. 일제의 침탈 앞에 내몰린 한국의 처지에 공감한 그들의 시선은 많은 한국인에게 힘이 됐을 것이다. 우리의 시선은 한편으로 우리 안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의 공감과 연대가 필요한 곳에도 머물러야 할 것이다. 독립과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는 더할 것이지 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새롭게 복원돼 역사전시관으로 개관한 딜쿠샤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인 앨버트 테일러가 서울에 짓고 살았던 집 ‘딜쿠샤’. 한동안 그 존재조차 모른 채 방치됐다가 드디어 지난 2월, 그 원형을 복원해 역사전시관으로 개관했다.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사전예약 후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월 단위로 신청예약을 받고 있으며, 익월 예약은 당월 7일 전 오전 10시에 오픈된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연일 예약 마감이라고 하니, 관람을 원하는 경우 미리미리 예약하면 좋다. *예약하기: https://yeyak.seoul.go.kr (공공서비스예약-문화체험-전시관람-딜쿠샤 예약)
[송수연 경기 시흥 은행고 교사·정동완 경남 김해고 교사] 이상(異常)하고, 또 이상(理想)한 학교의 평가는 세 가지 특징 있다. 첫째, 평가관의 패러다임을 달리한다. 모든 학생들이 성취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신념을 전제하고, 줄 세우기를 위한 평가가 아닌, 학생이 성취한 바를 판단하는 평가를 지향한다. 둘째, ‘과정 중심 평가’로 이뤄지며 셋째, 학생의 성장을 중시한다. 학습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학습을 위한 평가, 학습으로서의 평가를 중시하는 것이다. 팬데믹은 ‘평가’에도 혼란을 줬다. 안전과 위생이 우선이었고, ‘당장 살아남기’라는 강력한 테제가 ‘미래의 삶을 위한 교육 평가’의 바람을 잠시 덮어버렸다. 그래서 평가가 다시 변했다. 앞으로? 아니 뒤로 갈 수밖에 없었다. 실시간 쌍방향 플랫폼의 불안정성, 시스템에 대한 불신,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의 괴리 등은 ‘과정중심평가’를 어렵게 했다. 지침은 유연화될 필요가 있었으나, 그 대응이 늦었다. 당장 내일 등교해야 하건만, 일요일에 갑자기 등교 중지조치가 내려질 때도 있었으니, 학교와 교사 입장에서는 질 좋은 평가 운영이 쉽지 않았다. 지난해 대부분의 학교가 대면 수업 때 몰아서 시행한 ‘수행평가’가 그 증거다. 학생들은 몇 안 되는 등교일 내내 수행평가를 치렀다. 실시간 수업 중에는 지침상 가능했지만, ‘공정성’이 문제 돼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원격수업으로는 학생의 수행 과정을 제대로 관찰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때문에, 많은 학교가 올해 ‘지필평가’의 비율을 높이고, 강의식 수업량을 늘렸다. 활동 수업과 과정중심평가를 밀도 있게 시행하기 어렵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로 가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전염병의 현실을 핑계로 관습처럼 여겨왔던 근대식 교육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시대 역행적인 사고다. 대한민국 어딘가에 존재하는 이상(理想)한 학교는 이러한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 이상한 학교의 이상(理想)한 평가는 확장된 교육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온라인 프리젠테이션을 활성화해, 학생들이 모둠 발표 자료를 함께 작업한다. 교사는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활동을 직접 관찰하며 메모를 남겨 피드백을 전한다. 퀴즐렛, 팅커벨 등 다양한 퀴즈 도구를 활용해 실시한 진단 평가를 바탕으로,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발달상황에 맞는 개별화 학습 과제를 제시한다. 클래스룸 과제함에는 학생들이 작성하고 제출한 과제들이 실시간으로 쌓이고, 교사는 시간 내 제출된 과제를 확인하고 첨삭과 피드백을 시행한다. 수업 중 제시된 ‘전염병의 역사’,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소외된 약자 이야기’, ‘앞으로의 시대, 가장 필요한 과학 기술’, ‘백신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실생활에 밀착된 주제들의 자료를 읽고, 소회의실에서 모둠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의 내용은 수업 후반 20분 동안, 온라인 논술 평가와 연계한다. 교사가 제작한 수업 영상을 시청한 학생들은 실시간 댓글로 오늘의 배움을 직접 정리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댓글에 대한 대댓글을 달아주며, 각자의 공간에서 함께 공부한 오늘을 독려한다. 이처럼 이상한 평가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학생의 삶과 배움, 그 성장을 응원하는 도구로서 기능한다. 코로나19는 모든 분야에 있어, 카프카적인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45분의 수업과 10분의 쉬는 시간, 9시 등교와 4시 하교와 같이 루틴화된 산업화 시대의 학교는 불안정한 이 시대와 맞지 않는다. 지식이 아닌 지혜가, 가르침이 아닌 배움이, 선발이 아닌 성장이 중요한 예측 불가의 시대라면, 이상(理想)한 학교를 이상(異常)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지향하고 따라야 할 롤모델로 여겨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교육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자들은 점잖다. 속마음을 잘 보이지 않는다. 마음에는 안 드는 일도 속으로 삭이며 참곤 한다. 교권 사건의 증가로 이러한 경향성은 더 강해졌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교사 패싱’을 참아내며 묵묵히 교단을 지켜왔다. LH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사회적 의지와 방향에도 공감했다. 많은 교육자가 위법, 부정한 방법을 통해 재산을 형성한 공직자는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러나 정부가 현재 23만 명인 재산등록 대상을 교원·공무원 150만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에는 분노가 화산처럼 폭발했다. 무엇이 이처럼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가? 정부의 책임 전가에 분노 무엇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실패를 모든 교원과 공무원의 책임으로 전가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촘촘하지 못한 부동산 투기 예방과 적발 시스템, 이를 악용한 일부의 도덕적 해이와 범죄 행위다. 그런데 정부는 국민 분노의 화살을 전체 교원과 공무원에게 돌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선택했다. 부동산 투기는커녕 개발정보와 무관하거나 땅 한 평도 없는 선생님과 공무원이 대다수다. 그나마 가진 재산도 세금을 착실하게 내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하게 장만한 것이다. 죄를 지으면 엄하게 벌하면 된다. 그런데 집 한 채는커녕 원룸 전세금도 마련하기 어려운, 갓 입직한 교사와 공무원을 포함한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치부하는 데 화가 치민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교원과 공무원도 아닌 배우자와 존·비속 또한 모두 등록대상이라는 점이다. 사회지도층도 아닌 일반 국민이 단지 교원과 공무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왜 재산을 등록해야 하는가? 인사혁신처는 7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재산등록이지 공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등록만 하고 공개는 하지 않으니까 혼용·오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150만 명이 아니라 이미 등록하고 있는 23만 명은 제외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교총의 청원 서명운동의 본질을 비껴가는 주장일 뿐이다. 핵심은 부동산 정책실패 책임을 전체 교원과 공무원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재산 등록과정에서 타인이 알게 됨은 물론, 자료 수합 등 등록 준비 과정에서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의 재산명세를 가족끼리 알게 되는 것을 생각할 때 사실상 공개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재산등록뿐만 아니라 재산공개 자체도 당연히 반대한다는 취지가 청원 서명지에 담겨있다. 잘못 바로잡는 건 ‘행동’ 말이 없다고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다. 많은 학생을 교육하고 학부모들을 접하다 보면 내 주장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습관화된다. 그러다 보면 화가 나는 일에도 둔감하고 참게 된다.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하겠지’라는 소극적 마음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번만은 달라야 한다. 화도 내야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교총의 청원 운동에 동참하면 된다. 전국 교육자의 단결된 의지와 힘을 보여주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자.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다. 실천 없는 분노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교육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안전성 논란으로 본격 시작 하루 전날인 7일 저녁 전격 연기됐다. 불안감을 안고 백신 접종에 나섰던 교원들은 우선 안도 했지만, 수업 결손 및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학사 일정을 바꿔 백신 접종 일정을 잡았던 학교들은 다시 재조정 하느라 혼란스러웠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정은경, 이하 추진단)은 7일 “유럽의약품청(EMA) 총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혈전 발생 간 연관성 검토를 진행 중임에 따라 그 결과를 확인하고 추진하기 위해 8일부터 시행될 특수·보건교사 및 어린이집 간호인력 등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기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연기된 교육 분야 백신 접종 대상은 총 6만4000명으로 전국 특수·보건특수학교 종사자와 보건교사 등 4만9000명, 어린이집 간호인력 등 1만5000명이다. 126명의 특수학교 교직원이 8일 접종 예정이었던 전남 순천선혜학교는 7일 저녁 속보로 백신 접종 연기 소식을 접했다. 회의 끝에 조정했던 학사일정은 되돌리기로 결정했다. 8일 아침에는 더욱 분주했다. 학사 일정이 재조정되는 만큼 학부모 안내장을 새로 만들고, 문자로 통보했으며, 담임교사가 별도로 전화 안내하기도 했다. 당초 이 학교는 백신 접종이 화, 목요일만 가능하다는 보건소에 답변에 따라 수업일과 재량휴업일을 조정했다. 오후 3시50분에 종료되는 목요일과 1시30분에 끝나는 수요일 수업을 바꿔 수업 결손 없이 일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한 것. 또 4월 30일로 예정돼 있던 재량휴업일을 9일 금요일로 조정해 혹시 모를 백신 이상 반응에도 수업결손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 그렇지만 언론 속보로 전해진 ‘연기’라는 두 단어로 모든 것이 재조정돼야 했다. 옥윤옥 순천선혜학교 교장은 “학교는 학사일정을 조정해야 때문에 접종 연기 등 변동사항이 생기면 어려움 크다”면서 “특히 특수학교 학생들은 담임교사와 관계 형성이 중요해 교사가 바뀌면 생활지도가 어렵고 돌발 상황이 생기기 쉬워 126명 전체 일괄 접종을 추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다음 주 접종이 시작된다면 다시 학사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잠정 연기됐지만, 학교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준비했던 만큼 보완해야 할 문제들도 드러났다. 특히 학교 특성은 고려되지 않은 채 보건소 일정에 맞춰야 하는 접종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특수학교 교장은 “금요일에 일괄 백신 접종을 하고 주말에 이상 반응을 체크해 수업결손 없이 진행하려고 보건소와 협의해봤지만 불가능했다”면서 “수업을 하지 않을 수도, 업무를 비우기도 어려운 학교의 특성을 방역당국이 고려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학교 업무 공백 부담을 덜어주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현주 서울인창중 보건교사는 “초·중·고가 함께 있는 학교 특성을 살려 백신 접종일과 이상 반응에 따른 병가까지 포함해 초·중·고 보건교사가 서로 일정을 달리 잡고, 중학교 보건교사 접종 시 고교 보건교사가 중학교까지 챙기는 식으로 업무 공백 없이 접종을 하기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하지만 대체로 보건교사가 1명뿐인 학교에서는 대체자를 지정하더라도 이상 반응 시 병가를 내고 자리 비우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재개 대해 질병관리청은 8일 입장을 내고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일부 특이 혈전 발생의 인과성에 대한 검토결과를 발표,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을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이 국내외 동향 및 이상반응 발생 현황 등을 면밀히 검토해 주말 중 일부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의 판단에 따라 백신 접종이 순연된 것”이라며 “시행 시기나 구체적 일정은 방역당국이 결정하겠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를 결정하면 다음 중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9일 접종 예정이었던 서울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아스트라제네카(AZ) 부작용이 많이 걱정됐지만 아픈 아이들을 담당하는 보건교사로서의 책임감으로 접종을 받기로 결정했던 것”이라며 “문제가 불거진 만큼 안전성이 확인된 후 접종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도 “접종 연기는 국가가 백신 신뢰나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백신을 맞으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안전성 검증 등을 통해 교원들의 불안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심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이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2021)의 2019년, 2020년 비교 자료에 의하면 호흡기 감염 환자는 급격히 줄었지만, 코로나 블루인 우울 장애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블루 현상은 교사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우울증이 발병하는 데는 질병과 장애 같은 신체적, 생물학적 원인에서부터 외로움, 상실에 의한 슬픔, 트라우마, 실연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있다. 심리적 요인 중 인간관계의 실패, 과도한 업무, 실직 등은 사회 심리학에 속하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우울증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분석한다. 정신분석에서는 상실로 인한 분노를 원인으로 보고, 행동주의에선 긍정적 강화의 약화,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왜곡된 사고 때문이라고 한다. 또 긍정심리학에서는 무기력 학습에 의해 우울증이 유발된다고 본다. 이렇게 심리학에서는 발병 원인뿐만 아니라 증상, 치료법까지 접근 방법에 따라 각각 제시한다. 공통점이 있다면 우울증 증상자들은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대부분 심리적 증상자들 역시 자신과 세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사고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무기력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기대하고 시도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하지만, 약속대로 뜻대로 되지 않고 성과나 변화가 보이지 않다 보니 무기력이 학습된 것이다. 무기력 학습은 긍정심리학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이 발견한 이론이다. 셀리그만은 개들에게 전기충격을 가했을 때, 도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경험한 개의 70%가 점차 수동적으로 변해 결국, 역경에 맞서는 것을 포기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기력을 학습한 것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무기력을 학습했다는 것은 심리적 지배력을 상실한 것이다. 심리적 지배는 무기력 학습의 반대이기 때문이다. 무기력을 학습했을 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심리적 증상은 비관성이다. 비관적인 설명 양식을 가진 것이다. 본지 3월 8일 자 참조 무기력을 예방하고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관적인 설명 양식을 낙관적인 설명 양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설명 양식에는 개인적 차원, 영속적 차원, 만연성 차원 세 가지가 있다. 비관적인 설명 양식을 가진 사람은 나쁜 일의 원인을 외부나 다른 사람을 탓하기보다 내부나 내 탓으로 돌린다. 가끔,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향상, 영속적으로 일어난다고 인식하고, 부분이나 일부가 아닌 전부나 전체로 보는 경향이 있다. 개인 차원의 비관적인 설명 양식을 가진 사람들의 예를 보자. 이들은 일이 잘못되거나 역경을 겪었을 때 “내가 잘했더라면 실패는 없었을 거야”와 같은 자책감과 죄책감, “역시 나는 그것을 감당할 능력이 안 돼”와 같은 무력감, “내 성격이 이 모양인데 뭘 하겠어”하며 체념한다. 물론 무조건적인 ‘내 탓’이 문제인 것처럼 무조건적인 ‘남 탓’도 위험하다, 중요한 건 습관적으로 모든 게 다 내 탓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영속적이고 만연적, 비관적인 설명 양식을 가진 사람들도 일이 잘못되거나 역경을 겪었을 때 항상, 영속적이 아닌 가끔, 일시적으로, 전부, 전체가 아닌 부분, 일부로 설명 양식을 바꾸면 무기력과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 바로 이렇게.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직무 스트레스는 곧 해소될 것이고, 내 삶의 일부야!”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일상화됐지만 교육 격차가 심화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뿐 아니라 지역에서 소규모로 학생들을 맡아 지원하는 시스템이 확대돼야 한다.” 한국교총과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등이 2일 경기도의회 대강당에서 공동개최한 ‘2021 콜로키움 사회적 돌봄 공동체 활성화 대안 마련(사진)’ 도중 이 같은 의견들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발제를 맡은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는 최근 원격수업 체제에서 방치 학생이 발생되고 학력 격차가 심해지는 문제를 사회적 시스템 미비로 진단했다. 미 등교 시 소규모 학생들을 안전하게 돌보며 원격교육, 삶의 기술, 진로 탐색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돌봄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면 간극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원격교육 시스템을 설계할 때 각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오히려 교육·사회적 불평등 심화로 이어지게 된다. 대면교육에서보다 더 섬세하게 학습 약자를 배려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원격교육 상황에서 학교가 모두 챙길 수 없다. 국가, 교육청, 학교, 학부모만이 아니라 지방정부와 시민단체까지 나서 미래시민인 이들의 학습과 기본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최근 활용되는 ‘블렌디드 러닝’보다 미래사회 교육으로의 진전을 위해 대면 중심 첨단 에듀테크 융합형 교육인 ‘스말로그(스마트+아날로그)’로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사회적 제도 개선 및 학교 밖의 협력 체제 구축이 필수임을 제시했다. 그는 “특수교육 대상자를 위한 방문 도우미 제도, 온라인 학습 약자들을 위한 학부모 근로시간 단축 허용, 지역사회 소규모 온라인 학습방 설치, 교육상품권을 통한 사교육 시설 도움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는 현재의 초등돌봄에 대해 ‘수용’이라는 표현을 쓰며 그 한계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돌봄의 양과 질 향상을 위해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의 돌봄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에서도 학교 중심 돌봄이 교육 본연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사회적 돌봄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임운영 한국교총 부회장 (경기 경일관광경영고 교사)은 “돌봄 대상이 학생일 뿐 그 성격은 복지와 보육임을 분명히 하고 이에 맞게 지역 특성과 여건에 따라 지역사회 돌봄으로 전격 확장되고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서울 중구청, 부산 금정구청 등 지자체 관리 중심의 우수 사례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지역아동센터 등을 중심으로 돌봄 체계를 재편하고 비대면 수업에 대응하는 등 기초학력을 끌어올릴 지역 거점으로 역할 재정립 제시 고견에 적극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봄비가 내립니다. 비는 초록 잎사귀와 분홍 꽃잎 사이로 보드랍게 흘러듭니다. 꽃잎들이 아스팔트에 무수히 하얀 점을 만들어냅니다. 그 점들은 서로 이리저리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합니다. 물줄기를 따라 흐르는 꽃잎들이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저 꽃잎을 따라가면 형산의 연화봉 아래 아름다운 팔선녀와 성진을 만나 꿈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춘삼월 백화는 만발하고 운무는 자욱한데, 봄 새 소리에 춘흥이 무르익고 물색이 발길을 멈추게 하니 팔선녀들로 자연 마음이 들뜨는지라, 돌다리에 걸터앉아 시냇물을 굽어보니...” 이런 풍경 속에서 선남선녀가 만났으니 어찌 춘심이 동하지 않았을지 읽으며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다리에 버티고 서서 길값을 받아내고자 하는 진상 손님과 복사꽃 한 가지를 꺾어 찬란히 빛나는 明珠(명주)로 변하게 하는 재주를 피우는 육관대사의 수제자 성진은 첫 만남부터가 달콤살벌합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조선판 로맨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당대 최고의 유학자가 쓴 소설로 유교와 불교, 도교의 사상이 융합된 상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간의 부귀공명(富貴功名)이란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불교적 작품 주제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유교적인 이상세계인 입신양명과 부귀영화가 이상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김만중은 꿈과 같은 세계에서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누리며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었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운몽』은 서포 김만중이 2차 유배지인 평안북도 선천에서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그가 살았던 때는 서인과 남인의 치열한 당쟁으로 정치가 몹시 어지러운 시기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왜적에 맞서다 순절하였으며 어머니께서 피난을 나오시다 배 안에서 그를 낳아 유복자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이름이 배에서 태어났다는 의미인 船生(선생)이었습니다. 김만중의 어머니 윤씨는 남편을 잃고 남겨진 두 아들(만기, 만중)을 직접 가르쳤다고 합니다. 두 아들은 모두 대제학에 올랐으며, 효심이 지극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김만중은 여러 번 유배를 가서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51세에 장희빈 문제를 거론하다 선천으로 유배 가게 됩니다. 그때 형 만기도 죽습니다. 유배지에서 어머니 윤씨의 생일에 즈음한 내용의 편지 한 구절이 『서포연보』 다음과 같이전합니다. 정묘년 ····· 9월 선천 유배지에 가다. ····· 부군은 이미 귀양지 이르러 윤부인의 생신을 맞이했다. 시를 지어 이렇게 말했다. “멀리 어머님께서 그리며 눈물을 흘리실 것을 생각하니, 하나는 죽어 이별이요 하나는 생이별이로다” 또 글을 지어 부쳐서 소일거리로 삼게 하였는데, 그 글의 요지는 ‘일체의 부귀영화가 모두 허망한 꿈이로다.’ 것이다. 또한 어머니의 마음을 넓혀 그 슬픔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 우수수 꽃비가 내리는 봄날에 꿈과 같은 소설을 읽었습니다. 조선 최고의 유학자 김만중은 외로운 유배지에서 아름답고 기이한 이야기를 지어 외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하였을 것입니다. 그 마음이 봄꽃처럼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구운몽』, 김만중 지음, , 2001(3판), 범우사
‘3월 한 달이 일 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학생들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각각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초반 교육 활동이 중요하다는 걸 역설한다. 학생과의 래포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이때, 상담을 잘 활용하면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신학기 상담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자. 일 년을 좌우하는 상담 첫째, 학생들은 상담을 통해 교사에 대한 심리적 친밀감을 느끼게 되며 이는 교사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바탕이 된다. 상담은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서 눈을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학기 초 상담은 교사의 태도가 중요하다. 교사는 학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촉진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과 진실한 대화를 나누면서 정서적인 지지를 해줘야 한다. 이를 통해 수용 가능한 행동에 대한 한계를 명확히 설정하되 진심으로 공감하고 학생들이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협조적인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 학교 상담주간에 이뤄지는 상담은 학급의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예방적 상담에 해당한다. 상담의 목표를 문제의 예방과 조기 발견에 두고 이를 달성하려면 교사는 상담을 통해 학생에 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 다각도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비대면 수업이 증가하면서 학생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확인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선 신학기 상담을 통해 학생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학생이 겪고 있는 심리적 문제, 교우 관계, 학업 고민, 학교 폭력 피해 경험 등을 확인해야 한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자살 시도 및 자해 경험이 있는지도 직접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긍정적·수용적 태도 중요해 셋째,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발견하고 이에 적합한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다. 최근 자유학년제와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학생들의 진로 상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로 상담에서는 직업 세계를 이해하기 이전에 자신에 대한 이해부터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장·단점을 확인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해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 과정은 직업 세계와 직무를 탐색, 이해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설계하는 토대가 된다. 성장 과정에서 발견되는 의미 있는 경험을 찾아 진로 선택의 실마리로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상담을 비롯한 생활지도는 교사가 해야 할 필수적인 역할이다. 신학기에 적응하느라 바쁘지만, 상담을 우선해야 하는 이유다. 신학기 상담이 가지는 중요성을 이해하고 학생,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상담 시간을 내실화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 업무협약(MOU) 체결과 관련, 전국의 예비·현직교사가 반대하고 나섰다. 부산교대 재학생 대부분이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는 설문내용도 공개됐다. 한국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 등은 7일 정부서울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성원 합의 없는 졸속적인 부산교대와 부산대 MOU 체결에 반대한다. MOU 체결 계획을 철회하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예비교원들이 비민주적 통폐합을 저지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우선 민주적 절차가 보장되지 않은 MOU 체결 추진 과정을 규탄했다. 이들은 “통합이라는 중대한 결정의 가능성이 있는 MOU 체결 추진 과정에서 단 한 차례 진행된 공개설명회는 학교 일과 시간에 진행돼 참여를 보장하기 어려웠다”며 “심지어 사전에 약속된 학생 의견수렴 기간이 끝나기도 전 교수회의에서 체결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MOU로 인해 부산교대 재학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날 김영찬 부산교대 비대위원장은 “총 재학생 중 83%가 참여한 부산대와의 통합 찬반투표에서 84%가 반대했다”며 “학교측은 독단적이고 폐쇄적으로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직교사들도 사회적 협의 과정에서 벗어난 MOU 체결이 철회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은 “부산교대 학생을 무시하고 통합을 밀어붙인다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히려 방역중심 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교육은 경제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 몇 푼 아끼려다 우수한 국가인재 양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부는 교육정책을 정할 때 교원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선 안 된다. 학령인구 감소 핑계로 교·사대 통폐합에 나설 것이 아니라, 안전한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위한 교원 수급을 확대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는 묵묵부답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보도를 보고 알았고, 대학 간 MOU 체결은 교육부에서 강제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향 추진 계획 수립의 주체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대학 측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비·현직교사들은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을 결정할 교육부는 논의와 정책 수립의 책임과 권한을 대학 측에 떠넘기고 대학은 비민주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상황”이라면서 “교육부는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향 계획 수립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우성 경기 수원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전담 장학사가 ‘혹시 최우성 장학사만큼 학폭을 아시나요?(엄마수첩)’를 출간했다. 학폭 전담 교사와 장학사 경력을 지닌 저자는학교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학폭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밝히고 학폭 처리문제, 학폭 영향의 파급력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학폭 문제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하는 동시에사건 발생 시 자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 등이담겼다. 저자는 학교폭력예방연구소(소장),한국교사학회(학회장)를 설립해 학생들의 학폭 예방, 교원들의 연구와 복지향상 등을 도모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성큼...학교는 첩첩산중 2025년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이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듣고 싶은 과목을 골라 수강하게 된다.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고교학점제란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기준에 도달한 과목의 학점을 취득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192학점을 고등학교 졸업 기준으로 설정했다. 1학점을 얻기 위해서는 50분 수업 16회를 수강해야 한다. 고등학생들은 졸업까지 모두 2,560시간의 수업을 들어야 졸업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학생을 돌봐줄 교사의 숫자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2040년까지 신규 채용해야 할 교사의 규모는 수만 명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 전 추계보다 매년 더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교사도 없이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을 하겠다니 ‘공염불’이라며 뜬구름 잡기식 정책발표보다 정규교원 증원과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감축이라는 국가적 책무부터 수행하라고 강조한다. 대입제도 개선 계획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5년 성취평가제를 모든 선택과목에 확대 도입하겠다는 내신평가제도 개선 계획은 있지만, 대입제도 개선 계획이 없다고 평가했다. 대입에서 성취평가제를 어떻게 반영할지 등은 빠졌다는 것이다. 교육과정운영에서도 파행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고1 공통과목 내신경쟁이 치열해지고, 초6 학생부터 전 과목 내신 선행학습 열기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2·3학년 때에는 수능에 적용되는 선택과목에만 집중될 수 있고, 선택과목 성취평가제로 인해 내신 퍼주기를 하는 학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교서열화에 대한 우려도 마찬가지다. 학교별 교육여건이 다르고 대도시와 중·소도시, 농·산·어촌의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명문고교 위주로 다른 고교서열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비판이다. 특히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산·어촌 학교의 경우 충분한 과목이 개설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학교 밖 전문가를 한시적으로 기간제교사로 활용한다지만, 한계가 있어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호는 교육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고교학점제 문제점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가장 중요한 교원확보부터 교사의 역할 변화와 과목선택제에 따른 교육과정운영의 문제를 짚어본다. 또 고교학점제 성패를 가를 대학입시는 어떤 상관관계를 갖게 되는지, 대입제도가 고교학점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앞서 고교학점제를 실시한 현장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찾아본다.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이다. 2025년부터 본격 도입될 고교학점제는 이런 시대적 요구에서 나온 제도이다. 그런 책임교육의 연장선에 고교학점제가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 선택이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고교학점제와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은 함께 논의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현재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운영과 관련한 학교 현장의 어려움, 고교학점제 도입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도입의 가장 긍정적인 역할은 수업이 학교 교육활동의 중심이 되었다는 점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도입 이후 과목의 개설과 신청, 수업시간표 구성 등 학교 교육활동 논의의 중심에 교육과정이 놓이게 되었다. 이전까지 교육과정은 정해져 있는 것이니 특별한 논의를 할 필요가 없었고, 그 연장선에 수업이 있었다. 정규 교육과정 외의 다양한 대회와 활동들이 학교역량을 드러내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은 그런 학교문화를 수업 중심으로 돌려놓았다.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대학입시 등도 그에 따라 개편되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학교의 체제와 문화는 그런 변화를 잘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많은 학교에서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도입 이후 교육과정 업무 과중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에 가장 적합한 부서 체제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교육과정 기획과 운영, 교수·학습지원, 진로지도, 생활지도, 각 교과와 연계된 학생활동을 중심으로 부서를 재편해야 한다. 부서 재편 과정에서 담임교사와 교과교사 역할을 재정립하는 것도 같이 고려되어야 한다. 교육과정 코디, 교육과정 행정지원사, 진로지도 코디 등의 인력지원도 고려할 만하다. 단위 학교별로 논의를 거쳐 가야 할 과제지만, 교육청에서 연구학교·선도학교 운영에 이 부분을 적극 도입하여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소개해야 한다. 변화를 선도하는 학교들에 대해서는 행·재정적인 지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선택과목 확대, 강사채용 대란 벌어질 것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각 학교마다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 중 하나가 다양한 선택과목의 강사 부족이다.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학교마다 2월은 강사 채용 전쟁이다. 일단 특정 과목의 경우 강사 자체가 부족하다. 학교마다 교육청에서 지원되는 강사비 외에 다른 예산을 더해 강사비를 올리는 등 여러 가지 자구책을 쓰고 있다. 이런 어려움은 교육과정 편성 단계부터 학교가 강사 채용이 어려운 과목들을 제외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또한 선택과목 중 소수 학생이 선택한 과목이 나오는 경우, 학년에 학급수를 유지하려면 같은 블록에 있는 다른 과목은 학생 수를 늘려서 개설할 수밖에 없다. 강사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학교마다 학급수 안에서 과목 개설을 하려 한다. 이런 점을 감안 한다면 학급당 학생수도 더 줄어야 한다. 강사 채용의 문제는 강사비 지원이 아니라 근본적인 교사 정원의 문제로 풀어가야 한다.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존 교사들도 보통 2~3과목의 수업을 담당하고, 이동수업에 따른 블록수업, 교과별 출결 확인, 선택과목이라는 학생들의 기대 등으로 수업 부담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2025년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의 기본학력지도와 이수 여부 판단, 이후의 지도 등 교과교사의 부담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나게 될 것이다. 고교학점제에서는 또 무엇보다 교수학습과 평가 전문가로서 교과교사의 책임지도가 더 강조된다. 따라서 학교가 교육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이제까지 단순히 전체 학급 수로 계산하던 교사 정원 산정방식을 운영하는 과목수로 바꿔야 한다. 또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신설 과목의 교사 채용을 서둘러야 하고, 과도기에는 학생들의 수요에 비해 인력풀이 부족한 과목에 대해 교육부·교육청 차원에서의 인력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끝으로 2025년부터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고교학점제가 2025년부터 도입된다면 해당 학생들은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한다. 생각보다 준비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부터 고교학점제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중학교 생활을 종합하여 마지막에 진학할 고등학교를 선택하게 된다면 당장 내년에 입학하는 중학생부터 고교학점제에 대한 충분한 안내가 필요하다. 또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현장도 미리 대비가 되어야 한다.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의 도입 때도 교사 전체의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하여 혼란이 있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 선택형보다 더 새로운 제도이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교사에게 더 많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충분한 공감과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상태에서 도입된다면 훨씬 더 많은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고교학점제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학교현장 교사 대상의 의견 수렴이나 홍보 등의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한다. 학생·학부모에 대한 안내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고교학점제가 이수와 미이수를 판단하는 것이 목적인 제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교육과정을 책임지고 지도하겠다는 취지가 그 바탕이다. 그렇다면 배움이 느린 학생들에 대한 지도방안이 체계적으로 세워져야 한다. 만약 지금과 같은 학교환경이라면 그런 부분들까지 교사들이 다 지도하기는 역부족인 면이 많다. 평소의 보충학습 지도, 미이수 이후 이수를 하기 위한 보충과목 운영 등에 대한 대비책이 학교 안팎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기존에 있는 기본학력지도나 전입 등으로 미이수한 과목에 대한 온라인 이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 선택형 교육과정 대비, 공간 구성 서둘러야 이 외에도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도입 등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들은 많다. 나이스 체계의 개선도 좀 더 필요하다. 학기 초 학생들의 선택과목을 엑셀 파일로 일괄 업로드하는 기능, 교육부 수강 신청 프로그램과 나이스 연동 등의 문제들은 추후 개선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공간 혁신도 중요한 과제이다. 이미 교육청에서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에 적합한 공간 구성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교원학습공동체 등을 통해 교사들의 수업활동 연구에 대한 지원도 더 활발해 질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행정 업무의 경감, 공간의 효율성, 연구하는 교사 문화는 교육과정 운영에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다. 교육과정의 변화는 이렇게 학교 전체의 변화로 이어진다. 하지만 아직도 왜 고교학점제인지, 왜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인지에 대해 회의하는 시각들도 있다. 그런 시각들도 교육 논의의 장에서 필요하다. ‘학생들이 모두 살아 있는 수업’이라는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면, 서로 다른 시각의 장단점을 보완해 가면서 좀 더 나은 제도로 보완해 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가 교육과정의 변화를 선도하고, 나아가 학교 교육활동의 혁신해 가는 데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2025년에 고등학교 신입생이 된다. 그들은 고교학점제를 통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2028학년도 대입을 치르게 된다. 고교학점제의 첫 세대가 이때 배출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교학점제의 성패가 2028학년도 대입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28학년도 대입제도는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2024년에 발표된다. 이때 발표되는 대입제도를 보고 학부모·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선택할 것이고, 고등학교는 2025학년도 신입생을 위한 교육과정을 마련할 것이다. 고교학점제의 첫 세대, 그들의 대입제도 2022년에 고시될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대입제도를 마련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경쟁에서 포용으로의 전환’이라는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이다. 지금까지 고등학교 교육과 대입은 경쟁으로 인식되어 왔다. 교과의 석차등급·수능등급은 상대평가결과이기 때문에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원인이 되었다. 다른 학생들보다 높은 성적을 받아야만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는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몰면서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는 좌절감을 안겨준다. 한번 실수한 학생이 재기의 기회를 만들기도 참 어려운 구조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대입제도가 상대평가체제보다는 절대평가체제로 전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교 교과성적이나 수능성적이 몇 % 안에 들었느냐에 따라 등급을 받는 체제에서 벗어나 학생이 성취한 점수에 의해 등급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정한 기준을 통과하면 합격이 보장되는 체제가 점진적으로 도입되길 바란다. 지금의 대입은 수시나 정시 모두 운에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다. 여기서 말하는 운은 간단하게는 경쟁률이라고 할 수도 있고, 학생들의 지원경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경쟁률·지원경향·점수에 민감하고, 그에 따라 진학지도를 하는 이유는 모든 전형의 유형이 ‘지원자들 중 내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좋은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합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학과단위 모집이 아니라 대학단위로 모집한다면 촘촘한 상대평가결과에 의해 선발되는 폐해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교육과정을 통해 구현된 학습자를 선발할 수 있는 전형을 구안해야 한다. 현재의 대입전형 유형은 수시의 학생부종합전형·학생부교과전형·논술전형·실기전형, 정시의 수능위주전형·실기전형 등 여섯 종류가 있다. 따라서 교육부 고교학점제 종합계획에 나타난 자기주도성, 창의와 혁신, 협력과 소통의 학습자상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전형은 무엇일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부분은 고교와 대학의 협력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고교와 대학의 연계가 필요한 부분이 교육과정 연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교육과정 연계는 단순히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업역량을 갖추기 위해 고등학교에서 전공 관련 교과를 얼마나,어떻게 이수했는가’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고교와 대학의 평가공유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평가를 공유할 수 있는 전형 개발이나 보완이 필요하다. 이제 세부적으로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에 나타난 내용을 순서대로 대입제도와 연관시켜 생각해보자. 우선 이수와 미이수를 대입에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떠오른다. 추진계획에서는 미이수 과목은 보충이수 기회를 지원하고, 보충이수 후 부여되는 성적에 상한을 설정하며(성취도 E), 보충이수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해당 과목 미이수(I*) 처리하도록 한다고 한다. 학점을 취득해서 고등학교 졸업 요건을 충족시킬 수는 있지만, 대입에서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면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보충이수나 미이수의 이유·과정 등을 설명할 수 있지만, 교과전형이라면 어려울 것이다. 첫 평가에서 미이수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보충이수를 통해 학점을 취득하는 것이 대입에서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미이수 학생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대입제도가 위축시킬 수도 있다. 다양한 유형의 교과를 대입에서 반영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에서 전문교과Ⅰ의 과목들이 보통교과의 진로선택과목으로 개편되면 고등학교의 편성 부담은 커지고, 선택이수하는 학생들의 수도 늘어날 것이다. 같은 학교를 다닌 학생들이라 하더라도 선택과목의 유형과 종류가 각기 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개편 취지가 학생들마다 진로와 진학계획·역량·흥미·특기 등을 고려한 과목 선택의 보장이라면 대입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읽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시험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수능 선택과목은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대입제도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높은 수준의 과목들을 과도하게 이수하거나 좋은 성적을 받는 과목으로만 선택이 집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환경의 차이가 대입의 학생평가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고교학점제 교육과정 하에서는 학교의 교육경계가 확장될 것이다. 고교학점제 선도지구의 경우를 보면 대학·기업·연구기관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학점제를 운영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선도지구 내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과목 개설·진로교육·상담 등 교육활동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또 추진계획의 창의적체험활동 부분을 보면 학교의 자율성에 기반하여 단위학교의 교육철학·비전 등을 반영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시간으로 창체시간을 활용하고, 교내 활동과 더불어 학교 밖 자원과 연계한 창체 활성화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기관 명칭 등이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교육내용과 방법에서는 학교 내에서만 이루어진 교육과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공정성 강화를 위해 블라인드 평가가 도입되었지만, 블라인드 평가 때문에 학교나 학생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 공정한 평가가 어렵다는 지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드러나는 양질의 교육이 어떤 배경과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대입 결과에서 지역 간의 격차, 학교 간의 격차가 커질 수 있음이다. 수능 정시 비중이 고교학점제에 미치는 영향은 또 현재의 수능 형태와 정시의 비중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학기당 최소 수강학점을 규정하는데 3년의 수업연한 내 학생이 192학점을 균형 있게 취득하도록 학기당 최소 수강학점 수(예시:28학점) 규정한다고 한다. 대부분 고등학교에서는 최소 수강학점인 192학점을 기준으로 교육과정이 편성·운영될 것이다. 학기당 32학점을 주당 수업시수로 보면 지금보다 2시간이 줄어든다. 그리고 1학점을 50분 수업 16회로 기준 한다면 학교의 수업일수도 2주 정도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생기는 시간이 앞에서 언급한 추진방향이나 학습자상을 구현하는 데 이용되지 못하고 정시 수능 준비에 쓰인다면 고교학점제로의 개편 취지가 무색해진다. 학교에 따라서는 1학년과 2학년 시기에는 학기별로 34학점을 이수하고 3학년 시기에 학기별 28학점을 이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학교는 고3 시기가 학교 밖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시기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 이와 더불어 어떤 유형의 과목까지 수능 범위에 포함할 것인가도 결정해야 한다. 수능에서 공통과목만 본다면 1학년에서 이수한 과목을 수능 대비를 위해 2·3학년 시기에 사교육을 통해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선택과목으로 범위를 확장한다면 일반·융합·진로 중 어떤 유형의 과목들까지 수능 범위를 정하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 다양한 유형의 과목을 개설하는 이유는 학생의 과목 선택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인데 선택과목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학생들이 수능에 유리한 과목으로 쏠리거나 선택과목의 수업을 수능 대비 수업으로 변질시킬 가능성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공정성 의심 극복이 관건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성적 표기방법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의 경우 1~9등급의 석차등급제였고, 진로선택과목은 A·B·C 3단계의 성취도 평가였다. 현재 확대되고 있는 교과전형은 석차등급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에서는 공통과목에서만 석차등급을 부여하고, 모든 선택과목은 성취평가제로 바뀌게 되므로 현재와 같은 형태의 학생부교과전형을 유지하기 어렵다. 대학은 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제공되는 정보들을 정량화해야 한다. 2022 대입 교과전형에서 교과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을 고려한다면 석차등급의 1등급과 성취도의 A를 동일한 점수로 환산하는 대학, 성취도별 학생비율을 반영해서 석차등급을 재산출하여 환산하는 대학이 있을 수 있다. 또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별도의 등급을 산출해서 환산하는 대학도 나타날 수 있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이지만 정성적 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확대될 수 있다. 그 경우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도 있다. 교육부는 현재의 여러 전형 유형 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고교학점제와 가장 부합하는 전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추진계획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등 새로운 교육제도를 반영한 미래형 수능 및 대입 방향(2028학년도 대입 적용)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하면서 대학 입학사정관 대상 교육과정 연수 및 안내, 정성평가 역량 제고 등 대학의 고교 교육과정 이해도 제고 지원을 주요 사업내용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될 때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법률이나 지침 등으로 대학별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면 앞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공정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이외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학습발달상황이 전형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교과·창체 학점을 재구조화하여 교과연계가 강화된 창체영역인 ‘진로탐구활동’ 도입을 고려하여 교과·창체 간 이수학점을 균형적으로 감축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현행 180단위에서 6단위 감축하는 것과 24단위에서 6단위 감축하는 것은 비율의 차이가 크다. 교과에서 3.3% 정도가 줄었다면 창체에서는 25%가 줄어드는 것이다. 현재는 고교학점제가 반영된 2028학년도 대입제도를 예측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학교 입장에서는 고교학점제를 대비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대입까지도 고민할 여력이 없다. 하지만 잘 가르치는 학교가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잘 가르친다는 것은 교육과정을 학교와 교실에서 잘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를 먼저 이해하고 고교학점제를 구현하기 위해 교육과정의 전환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포용과 성장의 고교 교육 구현을 목표로 하는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학점제 교육과정은 2025년 입학생부터 적용될 것이다. 고교학점제가 고등학교에 적용되면 학교는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인가? 학교에서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이 증가할 것이다. 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선택과목이 존재했다. 하지만 다수의 학교가 제2외국어·사회·과학 등 일부 교과 내에서 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그렇다면 고교학점제에서는 교과 구분 없이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일까. 고교학점제에서 학생들은 과목 선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목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기존에는 과목당 별도의 이수기준이 없었다. 학생들은 학년 수업일수의 2/3 이상을 출석하면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점제 체제에서는 과목별 출석률과 학업성취수준을 바탕으로 이수기준이 설정되고, 이수기준을 충족한 경우에 한해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그리고 취득 학점 192학점 이상이 되어야 졸업할 수 있게 된다. 고교학점제에서는 성적 산출방식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상대평가에 의한 석차등급을 산출하는 평가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이는 동일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 간에 성적 경쟁을 유발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의한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점제에서는 성취평가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선택과목에 대한 석차등급을 산출하지 않는다. 학생 개인의 성취수준을 절대 기준에 의해 평가하여 성취도를 부여하게 된다. 실질적 진로교육 확대 필요 이러한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이 학교에서 잘 적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진로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 고교학점제가 적용되면 진로·적성에 대한 탐색이 강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학업 설계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학업 설계는 과목 선택을 통해서 구체화될 것이다. 학생들이 진로를 고민하고 탐색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진로교육의 확대가 필요한 이유다. 또한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한 과목 선택 지도가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교마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지도할 수 있는 인력의 확보가 시급하다. 학교마다 1명씩 배치되어 있는 진로진학전문상담교사만이 아니라 학생수를 기준으로 하여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교사가 학교마다 수명씩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야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과목을 고르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전면 개방형 교육과정이 필수적이다. 대도시에 있는 학교들은 대부분의 보통교과 담당교사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소규모 학교들은 상황이 다르다. 학교에 특정 교과의 과목교사가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하게 강사 채용을 위한 예산 지원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일부 학교는 강사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경우가 많다. 교육청에서는 강사 채용을 위한 예산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학교가 원하는 과목의 교사나 강사를 파견해 주는 방식으로 학교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학생들이 골라듣는 수업이라고 하지만 자칫 소규모학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대입 제도의 변화 역시 중요하다. 일반고의 교육목표에서 상급학교 진학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정부는 선택과목에 대해서는 기존의 상대평가에 의한 평가 대신에 절대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매우 다행스러운 선택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위 16개 대학이 수능 위주 전형 40% 이상을 요구하는 정시 확대를 내세우는 대입 제도는 학생들의 다양한 과목 선택에 대한 욕구를 방해한다. 학생들은 수능에 유리한 과목을 중심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질과 적성에 따른 다양한 과목 선택을 강조하는 학점제 교육과정과 전국의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객관식 지필고사를 통한 상대평가를 실시하는 수능 중심의 대입제도는 서로 모순일 뿐이다. 수능 중심의 대입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학점제는 유명무실한 제도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수 희소교과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학생·학부모·교사·국민들을 대상으로 학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학생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에서는 학생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하여 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학점제가 실시되면 학생들은 자유로운 과목 선택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해당 과목에서 정하는 일정한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해당 과목을 미이수하게 된다. 물론 학교는 학생들의 미이수를 예방하기 위하여 수업의 질, 평가의 타당성, 미이수 예방을 위한 지도 노력, 학생에 대한 상담 등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도 과목의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 학부모도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생의 평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보통교과영역은 학교와 교육청의 노력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여 이수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의 희망은 다양하다. 가수를 희망하는 학생, 바리스타를 희망하는 학생, 애견 미용을 희망하는 학생, 군인을 희망하는 학생 등 다양한 진로 희망이 존재한다. 이런 학생들을 위한 특수한 과목들은 현행 교사 체계로는 제공해 줄 방법이 없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학교 밖 교육과정과 학교 교육과정의 연계이다. 지역 사회에 있는 각종 시설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과목을 개설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학교 정규과목으로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과목의 내용,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강사의 질 등 학교 밖 교육과정의 운영과 질 관리 문제도 구체화되어야 한다. 그 외에 학생들의 과목 선택과 이에 따른 이동수업을 지원할 수 있는 학교 내 시설의 문제, 학점제에 부합하도록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지원 체계의 구성 등 고교학점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하면서 각 지역이나 학교에서 학점제 교육과정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들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교학점제가 학교에서 제대로 된 모습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국가·지방정부·교육청·학교·교사·학생·학부모 모두가 학점제형 교육과정의 모습을 이해하고, 이를 준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고교학점제는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고교체제 개편과 더불어 현 정부의 핵심적인 교육정책 가운데 하나이다. 이에 따라 현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가 지정·운영되기 시작하였으며, 2020년부터는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들에서 고교학점제를 우선 적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그동안 누적된 경험과 효과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일반고에 전면 적용하며, 이를 위해 새로운 국가교육과정을 2022년에 고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외국의 학교들을 방문하고 수업을 관찰하다 보면 초·중학교들에서는 그렇게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언어가 다르고, 교실 구조가 다르고, 교과서가 다르지만, 우리 학교들에 비해 구조적인 차이나 질적인 차이가 두드러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면 고등학교들을 방문하다 보면 우리 학교들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때가 많다. 학생들을 대하는 교사나 성인의 태도, 학생들의 학교생활, 교육과정이나 수업이 진행되는 방식, 학습자 평가 등에서 우리와 상당히 다른 차이가 관찰되기 때문이다. 후기 중등학교로서 고등학교는 학제 위치상 독특한 이중성을 갖고 있다. ‘중등’에 무게 중심을 두면 중학교와 가까워지지만, ‘후기’에 무게 중심을 두면 대학과의 유사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구조적 차이도 이러한 이중적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들이 중학교의 모습에 좀 더 가깝다면, 서구의 고등학교들은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학의 모습에 좀 더 가깝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물론 제도적 차이 이상으로 문화적 차이가 숨어 있다. 우리는 고등학생들도 여전히 큰 아이(big boy)로 보는 반면, 서구에서는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준성인(young adult)으로 보는 시각이 크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교육 체질개선 계기 이렇게 보면 고등학교 교육을 바꾸려는 최근의 노력들은 중학교에 가깝던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학사운영을 대학교에 가깝도록 전환하려는 시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시도들로는 선택과목 확대, 교과교실제 도입, 성취평가제 확대, 탐구중심 과목 확대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우리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구조와 체질이 상당 부분 개선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학교는 낙후된 시설과 환경, 단순한 교수·학습방법, 학생들과 유리된 교육과정, 경쟁 중심의 학교문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고교학점제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 21세기에 걸맞게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체질을 바꾸려는 가장 최근의 노력이자 종합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교학점제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근본적인 개선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있어 왔던 여러 시도들 가운데 하나에 그칠 것인지는 현장 교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고교학점제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체제에 큰 폭의 손질이 필요한 만큼, 현장 교원들 사이에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고교학점제는 다양한 형태로 구현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해당 과목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함으로써 학점을 취득하고, 취득 학점이 누적되면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인정받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간단한 설명이지만, 고교학점제가 실제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하고, 또한 시행 이후에는 학교 생태계의 여러 측면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다과목 지도교사 처우개선 필요 고교학점제가 가져올 변화 가운데 교사와 관련된 것들로는 우선 선택과목 확대에 따른 다과목 지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지금처럼 단일 교과목을 여러 반의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두 개 이상의 과목을 한 학기에 개설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담당교과 안에서 보통과목을 추가로 개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담 증가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교양과목과 같이 담당교과영역을 벗어난 과목을 추가로 개설하는 경우에는 부전공 연수지원 등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교과목 개발비와 같은 수당을 추가하는 등,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한편 기존의 교원 구조 안에서 학교교육과정을 다양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교학점제의 도입은 강사 채용 확대와 순회교사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금보다는 공동교육과정이나 교육과정 거점학교, 학교 밖 학습경험 등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들에 대해 현장의 교원들은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보다 수업 준비에 대한 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미이수를 부여하는 것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고, 미이수 학생을 누가, 어떤 식으로 추가 지도할 것인지 등이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개설한 교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너무 적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도 난감한 문제이다. 이외에 강사 채용이나 순회교사의 확대는 교원들의 업무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학교 밖 교육과정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비판들은 일부 과도한 것도 있고 일부 타당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선택한 학생들이 없어서 전임교원이 개설한 교과목이 폐강되는 경우는 실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학생들의 사전 조사를 거쳐 교과목이 개설될 뿐만 아니라, 선택과목의 규모를 조절함으로써 이러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선택과목 숫자를 늘리는 것에 고교학점제 관련 논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선택과목 규모를 늘리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과목 하나하나의 질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보다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장교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교과목의 내용·방법·평가기준 등을 재점검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충실한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교원정책이 바로 교사들이 교육과정 개발과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다. 사실 이것이 앞서 언급한 우리나라와 서구의 고등학교가 갖고 있는 구조적 차이의 또 다른 일부이기도 하다. 외국의 교사들에 비해 우리나라 교사들은 수업과 무관한 업무에 너무 많은 감정적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교사들이 고교학점제에 걸맞은 전문성과 자율성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행정업무부담을 경감하는 조치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업무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부전공이나 복수전공 등을 통해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선택과목을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학생들의 관심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무분별한 선택과목 확대는 자칫 정체불명의 교과목 양산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흔히 학점제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고등학교 교과목이 무질서한 쇼핑몰 같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뷔페의 예를 들면 고교학점제의 관건은 음식 가지 수를 복잡하게 늘리는 것보다 음식 하나하나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보면 강사와 순회교사, 공동교육과정에 대한 의존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고려되어야 할 것은 학교 교육과정 혹은 개별 교과목의 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청 혹은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양질의 강사 풀을 확보하고, 순회교사들에게 적절한 지원과 근무환경을 만들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 길러야 또 하나 중요한 교원정책은 학교별로 학생 규모에 적절한 숫자의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단위학교에 개설된 교과목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식견을 바탕으로, 개별 학생의 진로 적성과 관심에 적절한 교과목 이수 경로를 설계하고 추천하는 역할을 담당할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는 학교 안에서 교과목 소믈리에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기존에도 진로지도나 상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학점제 하에서는 학생들이 적절한 이수 경로를 만들어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그래야지만 학생들의 과목 선택이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가 담임교사의 역할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한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의 양성과 배치를 통해 이에 따른 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고교학점제로의 길은 긴 여정이고, 우리는 지금 그 출발선에 서 있다.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 생태계의 전반적인 재검토를 요청하기 때문에, 결국 현장교원들의 집단적 지혜와 참여를 통해 실현될 수밖에 없는 제도이다. 따라서 현장교원들을 위한 후속 조치와 지원 대책에 고교학점제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를 전달하는 비언어 면접에 대비하여 답변할 예상문제를 충분히 정리하고 면접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면 이제는 ‘전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면접관이 면접을 통해 가장 적합한 인재가 면접자인 본인임을 확신하도록 표현해야 한다. 앞서 첫인상은 상대방이 나와 대화하거나 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결정하게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게 중요한 첫인상이 과학적인 실험에 의하면 3초 만에 결정된다고 하고 가장 빠르게는 0.3초 만에 결정하는 실험자도 있다고 하니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의 첫인상을 결정짓고 면접상황 내내 나를 전달하는 표현의 기술인 비언어가 무엇인지 아는 일이다. 비언어는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언어적 메시지를 제외한 모든 것으로 비언어의 범위는 언어적 메시지 범위보다 훨씬 넓다. 또한 비언어는 사람의 자연발생적인 표현행동으로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비언어는 언어 이면에 숨겨진 진심을 잘 보여준다.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과 레이 버드위스텔(Ray Birdwhistell)은 ‘비언어는 의미 전달의 93%를 차지한다’는 ‘메라비언의 법칙’을 강조했다. 즉,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표정·태도)이 55%, 청각(음성)이 38%, 언어가 7%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표현수단으로써 언어 대비 비언어의 비율은 65 대 35에 이른다’고도 하였다. 이 말은 효과적인 소통에 있어 말보다 비언어적 요소인 시각과 청각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비언어적 의사소통도 언어적 의사소통처럼 하나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으며, 이를 해독할 때 한 가지 신호는 많은 의미를 전달하는데 부족하기 때문에 자세·동작·옷 스타일 등 여러 가지가 함께 고려되어야 하며, 평소의 행동양식도 같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면접관이 보는 나의 모습 첫인상을 결정짓는 나의 비언어를 먼저 알아보자.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를 생각해 보자. 처음으로 소개를 받는 자리나 혹은 개인적인 일과 관련하여 같이 일할 사람을 처음 소개받는 자리일 때, 그 사람이 걸어오는 걸음걸이나 인사하는 모습 또는 표정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한다. 걷는 모습만으로 자신감이 있고 당당한지, 어설프고 어색해하며 쭈뼛거리는 모습으로 많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 등을 알아챌 수 있다. 인사하는 모습이나 표정으로도 읽을 수 있다. 말로는 성실하고 자신 있다고 했지만, 표정이 경직되고 시선을 피한다면 그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반대로 밝은 표정과 안정적인 시선 처리를 하면서도 말로는 무척 떨리고 자신이 부족함을 이야기하면 오히려 겸손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면접관은 면접자의 답변을 들으면서도 끊임없이 면접자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면접자의 답변 내용이 무엇을 말하는지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 눈으로 탐색하는 작업을 쉬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답변 내용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눈으로 파악한다. 이제 역으로 본인이 나보다 윗사람이거나 연배가 높은 분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의 내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생활에서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겠지만, 결혼식을 앞둔 상견례나 연구대회 대면 심사나 전보 이동 시 근무지에서 직급이 높은 관리자를 만나는 자리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 당시 내가 보여 준 비언어가 내가 보여주고자 한 생각과 의견을 잘 전달하였는지 아니었는지 진단해 보아야 한다. 그러면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유형은 어떤 것일까? [PART VIEW] 비언어적 의사소통 유형 가. 신체적인 모습(physical appearance) 신체적인 모습(physical appearance)은 사람의 체형·인상 등을 의미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우리는 나랑 같은 여(남)성인지, 나보다 나이가 적(많)은지, 키가 큰(작은)지, 얼굴이 동그란지, 통통한 몸인지 마른 몸인지 한눈에 보면서 그가 어떤 사람일지 짐작한다. 얼굴이 예쁘면 호감이고 몸집이 크면 힘이 세고 거칠 것 같은 일반적인 기준은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지, 호감과 비호감의 기준이 모든 사람이 같은 건 아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체형이나 인상 등 외모가 좋은 사람이나 자신의 외모와 유사성이 있는 사람에 대해 호감을 느낀다고 한다. 필자가 본 재미있는 실험장면으로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남녀 대학생 10명을 대상으로 각각의 사람에게 5명의 이성 사진을 보여주면서 가장 호감이 가는 사람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 거의 모든 학생이 자기 사진을 바탕으로 이성인 척 합성한 이성 사진을 선택하였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인간의 본능이어서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와 닮은 이성을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 면접에 임하는 자세 면접 당일은 집에서 면접장으로 출발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까지가 면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전문직 면접은 교육청 산하기관 어느 특정한 한 곳에서 휴일을 이용하여 실시한다. 또한 면접장에는 소수 면접관만이 아니라 면접을 주관하는 인사부서가 총출동하고도 인원이 부족하여 교육지원청 전문직들이 차출되어 진행한다. 필자가 전문직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했을 때의 일화이다. 면접장소가 교육연수원이어서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면접장소로 가고 있었다. 휴일 아침시간이라서 사람은 많지 않아서,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로 가는 면접자를 지하철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옷차림과 표정으로 짐작만 하고 있는데 계속 휴대폰으로 자신의 상황을 지인에게 생중계(?)하면서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웃기도 하고, 떨린다며 옷차림 이야기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오늘 나랑 대면할 수도 있는 면접자인가?’하면서 애정 어린 눈으로 보다가 계속되는 예의 없는 태도에 비호감으로 바뀌었다. 답변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예절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장학 담당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건 당연하다. 면접 당일만큼이라도 어디서든 예의 바르고 절도 있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 면접장에서 대면하는 면접 상황뿐만 아니라 대기실·화장실·복도에서도 대부분 만나는 사람은 면접관일 수도 있고, 또 면접을 진행하는 선배 전문직이거나 동료 응시자이다. 너무 편안한 자세로 지인과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면서 들락날락하는 행동이나, 사적인 전화를 길게 하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밝고 편안한 미소 띤 얼굴로 조용히 순서를 기다리며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입실하는 자세 면접에 참여하다 보면 제일 먼저 면접장에 들어오는 걸음걸이와 자세부터 보게 된다. 이상하게도 걸음걸이 자세가 잘 잡혀있는 면접자가 드물다. 물론 모델이 아니므로 당당하고 힘차게 걸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면접관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걷는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평소의 걸음걸이가 어떠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걸을 때 어깨를 펴고 바른 자세로 걷는 연습을 해보자. 자신의 걸음걸이가 어떤지는 전신거울 앞에 서서 걸어보면 된다. 보폭을 알맞게 하고 팔을 앞뒤로 가볍게 흔들며 걷는 자세를 직접 보아야 한다. 모습이 어색하면 보폭과 팔의 움직임을 수정해보고 당당해 보이는 자세를 찾아 연습하자. 좋지 못한 습관은 눈으로 보고 머리로 안다고 고쳐지지 않는다. 연습에 연습을 거쳐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도록 해야 한다. ● 좌석에 앉아 답변하기 면접장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문을 닫고 난 후 면접관을 향해 목례로 먼저 인사한다. 이때 문을 여닫는 행동과 동시에 인사를 어정쩡하게 하는 것보다는 여유를 갖고 심호흡을 하면서 문을 닫고 난 후 바른 자세로 서서 절도 있게 인사하고 중앙에 마련되어 있는 위치에 선다. 이때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인사를 다시 하고 의자에 앉는다. 본인의 성명 대신 관리번호가 주어질 것이므로 “안녕하십니까? 관리번호 ○○번입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한다. 자리에 앉을 때에는 의자를 두 손으로 잡아 앞으로 뺀 후 자리에 깊숙하게 앉고 허리를 세워 그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끝날 때까지 유지한다. 끝나고 퇴실할 때에도 방심하지 말고 단정한 태도로 일어나 자신이 앉았던 의자를 가볍게라도 정리하는 태도를 취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온다. 준비한 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거나 실수를 했더라도 그에 대한 표정이나 느낌을 나타내지 않고 입실할 때처럼 최선을 다하는 뒷모습을 남겨야 한다. 면접장을 나올 때는 문 앞에서 면접관을 바라보며 가볍게 목례하는 느낌으로 “감사합니다” 인사를 한 후 문을 열고 나온다. 손은 자연스럽게 무릎 위에 편하게 놓았다가 손동작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지나친 손동작이나 아무 의미가 없는 습관적인 손동작은 면접관에게 산만한 인상을 준다. 평소 대화할 때나 강의할 때 나의 손동작 습관을 점검하고 너무 지나치게 자주 하는 동작이나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한 후 미리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개별면접 시에는 굳이 손동작이 필요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무릎 위에 두지만, 집단면접 시에는 메모도 필요하고 발언하는 다른 면접자의 발언 내용을 듣고 바라보거나 나의 발언 시간에 발언하면서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를 토의하다 보면, 자세도 흐트러지고 평소의 손동작을 부산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교직에 종사하면서 아이들과의 대면수업에서 자주 하는 손버릇이 버릇으로 남아 있어, 다른 면접자와 달리 손동작을 많이 사용하여 산만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손동작 이외에도 집단토의 시에는 끝날 때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평소에 앉는 버릇이나 다리를 움직이는 등 불편한 느낌이 들면 면접관에게도 그대로 느낌이 전해질 수 있다. 밝은 표정으로 말할 내용을 정리하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반드시 미리 연습으로 습관화하여야 할 부분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떨리는 것이 면접이다. 떨리는 것이 정상이고 오히려 떨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다. 적당한 떨림은 면접관에게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지나치게 여유 있는 태도는 ‘선수’같은 느낌을 주어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 떨린다는 자체를 즐기자. 떨지 않으려고 하면 더 떨리기 마련이니 ‘떨리는 게 정상이다’라고 생각하고 면접에 임하면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마음으로 임하자. 나. 인공물(artifacts) 인공물은 의상·장신구·소지품 등을 의미한다. 인공물은 신체만큼이나 첫인상이나 소통에 중요한 비언어다. 우리는 평소 복장으로 그날 본인의 밝거나 어두운 기분 등을 표현하기도 한다. 특정인의 옷차림으로 세대를 구분하기도 하고, 옷차림만으로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차이를 읽기도 하며, 그 사람의 복장을 보면서 그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도 있다. 특정 장소의 예절도 격식을 갖춘 옷차림으로 구분한다. 장례식이나 결혼식 등 행사에서 볼 수 있는 옷차림이 있고 특정 직업을 나타내는 근무복도 있으며, 스포츠나 취미도 옷차림으로 알아볼 수 있다. 인공물을 잘 활용한 사람으로 전 미국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Medeleine Albright)를 들 수 있다. 외교정책 보좌를 하다가 UN 주재 미국대사로, 또 미국 최초의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탁월한 협상 능력을 선보인 그녀는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도 유명하다. 단순히 고상한 자태를 자아내는 데에 그친 것이 아니라 패션에 철학을 담았기 때문이다. 여성 정치인이 등장하면 항상 어떤 옷을 입었는지에 주목하는 언론에 응수하듯 옷깃에 브로치를 달았고, 그 안에 협상테이블에서 취할 포지션과 외교적 메시지를 담았다. 올브라이트에게 있어 브로치는 대화의 물꼬를 트는 흥미로운 소재가 되기도 하고, 비언어적인 암시를 통해 협상의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브라이트가 처음 브로치를 외교에 사용한 것은 UN 미국대사로 있을 때였다. 걸프전 직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이라크 언론이 그녀의 집요함을 보고 ‘독사’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전혀 반기지 않는, 최악의 여자’라는 식으로 비판하자, 그녀는 이라크 방문 시 뱀 브로치를 착용하였다. 그 위트있는 우아한 대응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올브라이트는 브로치 외교에 재미를 붙였다고 전해진다. ● 복장에서 읽어지는 면접태도 최근 임용된 젊은 교사들은 임용고시 1차 시험에 합격하고 2차에서 심층면접이나 수업실습, 영어면접 등 다양한 유형의 전형을 통과하여 교원이 되었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준비나 경험이 많다. 임용고시를 치르지 않고 입직한 필자가 처음 임용고시에서 치러지는 면접에서 면접관을 할 때, 모든 수험생이 마치 아나운서 시험이나 스튜어디스 면접처럼 한결같은 올림머리에 하얀 블라우스와 검정 투피스를 입고 면접장에 입실한 것을 보고 개성이 너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러 번의 경험을 거치고는 면접에 특별히 월등한 자신감을 갖지 않고는 무난한 복장이 바람직함을 알게 되었다. 한번은 검정 정장 차림의 응시자를 보다가 연보라색 바지 정장 차림의 여자 수험생과 네이비색 점퍼를 입고 온 수험생이 있었는데 특별한 옷차림으로 만나니 뭔가 기대감이 더 커졌다. 그러나 답변 내용이나 태도에서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왜 저 복장으로 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 옷차림이 점수에 반영되진 않았으나, 자신감이 부족한 어색함과 충분히 이해가 되지 못한 답변 내용으로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었다. 옷을 고르는 데 쓰는 에너지를 다른 일에 더 신경 쓰고 싶어서 매일 같은 옷만 입는다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페이스 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아니라면 좋은 인상으로 선택받고 싶어 하는 면접 자리에는 직무의 성격과 상대방(교육청과 면접관)의 기준을 고려한 옷차림을 할 필요가 있다. 면접복장은 계절에 맞는 정장을 준비하는데 무엇보다 편안해야 한다.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미리 몇 번 입어본 후, 앉은 자세도 편하고 서 있을 때 깨끗하고 주름이 많이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입은 사람의 성의가 느껴지고 자신감을 풍기는 복장이면 마음도 편안해진다. 너무 밝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눈에 띄는 액세서리나 남자의 넥타이도 복잡하고 형이상학적인 문양보다 겉옷 색상에 비해 조금 밝은 톤으로 입는다. 남성의 경우 무채색 계열의 정장에 흰 와이셔츠, 화려하지 않으나 밝은색의 넥타이, 무채색의 양말과 구두가 무난하다. 여성의 경우 스커트나 바지 모두 무난하나 너무 여성스러운 원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전날 미리 입어보고 옷매무새를 최종 점검한다. 여성의 경우 너무 화려하고 진한 화장이나 액세서리도 지양해야 하지만, 전혀 화장하지 않은 민낯도 예의를 갖추지 않은 느낌을 줄 수 있다. 머리 스타일도 미리 어울리는 스타일로 정해놓고 어느 정도 길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특히 앞머리는 시야가 가리지 않도록 잘 손질하여야 하고, 인사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가 들 때마다 앞머리나 옆머리를 만져야 한다면, 면접관으로서는 매우 산만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튀지 않고 단정하고 깔끔한 차림이 좋다. 그런데 우리는 화려하다거나 단정하다는 기준이 주관적이다. 따라서 평소 옷차림이 매우 화려한 사람은 본인 생각에 화려하지 않고 무난하다고 선택한 옷차림이 다른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여전히 화려해 보일 수도 있고, 평소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던 사람 역시 본인이 좀 화사하다고 느끼고 과감하게 선택한 옷차림이 여전히 소박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동료나 가족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겠다. 면접 옷차림은 내가 만족하는 것보다 상대방인 면접관이 복장으로 나의 태도·예의·성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구두도 옷차림과 어울리는 색으로 선택한다. 야외에서 거리를 걸을 때에는 잘 들리지 않는데 실내에서 걸을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구두 굽에서 나는 소리가 크게 들려 매우 거슬리는 경우가 있다. 구두 자체가 바닥과 닿으면서 소리를 낼 수도 있고, 걸음걸이가 특이해서 날 수도 있다. 조용한 면접장에서 가뜩이나 떨리고 긴장하고 있는데, 구두에서 나는 소리는 더욱 예민하게 만들어 당황하게 된다. 구두도 미리 점검하여, 신어서 편안하고 소리가 잘 나지 않는 것으로 준비하자. 다. 동작 동작은 대표적으로 몸짓, 시선, 표정 등을 의미한다. 몸짓은 몸의 일부 혹은 몸 전체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고 시선은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길, 표정은 마음속의 감정, 정서,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얼굴의 모양이다. 심리학에서도 많이 인용하는 숨겨진 마음이 표현되는 여러 동작이나 표정들, 예를 들어 표정은 웃고 있으나 팔짱을 끼고 있다면 거부 의사를 나타내는 것이거나, 불안함을 나타내는 다리 떠는 모습이나 눈 깜빡임 등은 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동작이다. 면접은 첫인상 전쟁이라고 하였다. 첫인상이 모든 걸 다 결정한다고 보아도 좋다. 사진을 보면서 호감인지 비호감인지를 몇 초 만에 느낄 수 있는지 조사하는 실험에서 연구기관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아이 컨텍(eye contact) 후 3초만 지나면 호감인지 비호감인지 가려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0.03초 만에 호감 비호감을 판단해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이것이 면접의 내용에 앞서 시각과 청각 등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의 불문율이다. 한번 괜찮게 보이면 다 괜찮아 보이는 것이다. ● 자연스러운 미소 경직되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이는 표정,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상태이다. 면접장소를 들어서는 순간 정말 긴장된다. 더구나 면접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내내 긴장한 터라 이미 표정이 굳어져 있기 마련이다.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면접관과 소통해야 하는데 경직된 표정으로는 준비한 것을 제대로 펼치기 어렵다. 대기실에서 수시로 근육을 풀어주는 안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웃지 않다가 면접에서 웃는 표정을 지으려면 의도와 다르게 어색한 미소가 나오거나 한쪽 입꼬리만 올려 억지로 웃는 비웃음 표정이 될 수도 있다. 면접 컨설팅 장면에서 보험회사에 취업하려는 무표정인 남성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답변하라고 컨설팅을 하였다. 교정 후 다시 실습하는 장면에서 남성은 계속 한쪽 입꼬리만 올려 비웃는 표정으로 다시 지적을 받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자연스러운 미소는 면접의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미소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뿐더러 미소는 상대방도 미소 짓게 한다. 어색한 미소가 나오지 않도록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하자. 사진으로 한 컷 남길 때의 예쁜 모습 말고 평소 표정이나 긴장하고 있을 때의 어두운 표정 등을 미리 점검하여 평상시 표정이 미소 띤 밝은 얼굴이 될 수 있어야 하겠다. 표정은 반드시 미리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오해될 만한 표정이 아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교정해야 한다. 인사하며 짓는 얼굴표정 즉, 첫인상만으로 상대방에게 호감과 신뢰를 줄 수 있으면 면접에서 매우 유리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는 반드시 가까운 지인이나 팀을 이루어 서로 호감을 줄 수 있는 밝고 활기찬 표정, 긍정적 느낌을 나타내는 시선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미소를 연습하자. 하루 몇 차례씩 ‘아·이·우·에·오’나 ‘하·히·후·헤·호’를 습관적으로 하면 얼굴 근육을 잘 움직일 수 있다. 연습을 통해 습관이 되어야 비로소 호감을 주는 자신만의 얼굴표정을 가질 수 있다. 미인대회 시 참가자들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는 것이 시종일관 미소를 짓는 일이었다고 한다. 근육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이다. 지금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지만, 전에 우리나라 사람의 무표정을 외국인이 ‘한국인 표정은 악어와 같다’고 말한적이 있다. 악어는 네 가지 표정밖에 없다. ‘눈 감고 입 다물기, 눈 감고 입 벌리기, 눈 뜨고 입 다물기, 눈 뜨고 입 벌리기’이다. 이 말은 그만큼 얼굴표정이 경직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나의 표정도 혹시 내 생각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지 한번 점검해 볼 일이다. 지나치게 긴장한 표정도 불편하지만 진지해 보이지 않을 만큼 제멋대로 눈이나 입을 움직이는 표정도 삼가야 한다. 습관적으로 불편한 분위기를 못 견뎌하는 사람 중에 마치 연기를 하는 것처럼 눈썹을 위로 치켜들거나 입을 삐죽이거나 미간을 찌푸리는 등 장난기 있는 표정으로 답변하는 경우가 있다. 본인은 자신의 표정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게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모른다. 이런 표정은 진실성이 없고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자세로 보인다. 혹은 자신감이 넘쳐 건방져 보이거나 긴장 관리를 못 하는 어린아이 같은 느낌을 준다. ● 시선 처리 다음은 시선 처리이다. 면접관이 나와 소통하는 것이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그를 자연스럽게 쳐다보며 시선을 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면서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평소에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시선을 피했다면 십중팔구 면접장면에서도 면접관을 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면접관은 시선을 피하는 것을 자신이 없거나 답변이 진실하지 못하다는 것으로 이해 혹은 오해한다. 그래서 연습해야 한다. 시선을 피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거부감 혹은 열등감이 없어야 할 수 있다. 시선처리를 바르게 잘하려면 거울을 보고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자신의 눈을 바라보는 것조차 처음에는 상당히 쑥스럽다. 그러나 자신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의 시선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다. 반드시 평소에 사람들과 소통할 때 먼저 시선을 피하지 말고 최대한 상대방을 바라보려고 노력하자. 면접장에서의 면접관은 두 명 이상이다. 이때에는 답변하면서 고루 시선을 주며 말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면접관과 소통한다는 느낌을 면접관이 받을 수 있다. 시선이 이동할 때는 훑어가듯이 빠르게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적어도 시선이 머무른다는 느낌이어야 한다. 면접관의 표정은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면접관으로 참석하다 보면 면접자들을 계속 관찰하면서 신중하게 평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답변을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 긍정이나 부정의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무표정으로 평가하게 된다. 그래야 당락이 결정된 후에 “난 면접관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는데 왜 떨어졌지?” 등의 오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관의 딱딱한 표정에도 주눅 들지 않고 면접관을 고루 바라보면서 또박또박 답하도록 하자. 다음호에 계속
들어가며 교육전문직원이 학교현장과 소통을 하는 데 있어 법적 효력을 갖는 수단은 ‘공문서’이다. 공문서란 ‘행정기관에서 공무상 작성하거나 시행하는 문서(도면·사진·디스크·테이프·필름·슬라이드·전자문서 등의 특수매체기록을 포함한다)와 행정기관이 접수한 모든 문서’를 말한다 1. 공문서는 주로 표지공문이라고 하는 업무관리시스템상의 기안문과 그에 덧붙여지는 붙임 문서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붙임이 되는 문서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기획안이다. 기획안이란 어떠한 문제점이나 과제에 대해 현황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검증하여 해결방법을 제시하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말한다. 또한 제안에 대한 방향 제시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그 제안을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정리하여 문서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전문직원 선발을 위한 기획능력평가는 현장이 당면한 문제를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기획능력을 측정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및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설계를 요구한다. 또 현장에서 정책구현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 정도를 측정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 교육전문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소속된 교육청에서 지향하는 정책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직접 실천해보는 실행력이 중요하며, 더불어 문제해결방안을 기획안에 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에 대비하여 현장에 당면한 문제를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기획안을 어떻게 하면 쉽게 작성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해결방법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정책기획 1. 교육정책 기획안 가. 기획안이란? 어떠한 문제점이나 과제에 대해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기획안이라 한다. 보통 교육전문직원 시험을 출제할 때는 문제점이나 과제는 문제로 제시되며, 문제 예시자료에는 보도자료, 교육감 신년사, 통계자료, 시·도교육청 연구원 보고서 등이 보기로 출제된다. 나. 기획안의 구성 요소 현장과 소통이 잘 되는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근거 및 배경·목적-실태분석-추진방향-세부추진계획-중장기발전계획-기대효과」까지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구성 요소도 기획안 내용에 맞게 명확히 갖추어야 하고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 [PART VIEW] 1) 기획안 구성 요소에 따른 내용 Ⅰ. 추진 근거 및 배경 ● 추진 근거 : 사업추진의 기반은 무엇인가? -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법적·제도적 근거이다. 관련 법령·조례·지침·고시 등을 통해 찾을 수 있고 교육감 신년사 등이 근거가 될 때도 있다. ● 추진 배경 : 사업을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이 무엇인가? - 추진 배경은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추진의 필요성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실제 사업계획은 실태분석을 통해 도출해내지만, 교육전문직원 임용선발시험에서는 기획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추진배경을 문제 속에 단서를 통해 제시한다. 제시된 자료를 충분히 분석하여 배경을 도출해야 한다. Ⅱ. 목적 ● 목적 : 사업추진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지점이 어디인가? 얻고자 하는 결과는 무엇인가? - 목적은 명료하게 개조식으로 작성 - 목적의 개수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2~3개가 적당 Ⅲ. 현황 및 대책(실태분석) ● 현황 및 대책 : 현황은 현시점의 실태이고 대책은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의 제시이다. - 문제 분석 및 시사점 추출 간단히 제시 - 문제와 시사점은 맥락이 맞아야 함 - 대책은 세부추진계획의 핵심사항과 연결이 되도록 한다. Ⅳ. 추진 방향 ● 추진 방향 : 사업실행의 제한이나 범위, 실행 주체 등을 규정 - 방향은 세부추진계획의 주요 구성 요소의 순서대로 제시 - 사업의 성격에 따라 방향 대신 방침을 설정한다. 방향과 방침을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추진 방향은 좀 더 포괄적인 범위이고 추진 방침은 구체성을 띤다. Ⅴ. 비전 및 추진 과제 (추진 체제) ※선택 ● 추진 체제 : 사업별 구체적 실행의 전체적 밑그림이다. - 사업을 추진하게 된 철학, 중점 과제, 비전 등을 제시한다. - 도표를 활용하여 가독성을 높이면 좋다. Ⅵ. 세부추진 계획 (★★★) ● 세부추진계획 :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내용으로 작성 - 기획안의 핵심내용으로 추진방향의 구성 요소 순서대로 작성 -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정책 제시 예) 지원단 조직 → 교사 성장 멘토단 조직 연수 운영 → 대상자별 맞춤형 연수, 연수방법의 다양화 - 교육청에서 추구하는 정책방향과 일관성을 가지도록 함 예) 지역사회 연계 중요시 → 사업에 지역연계 활동, 네트워크 구축, 소통과 공감을 위한 간담회 등 지역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사업 제시 - 선택사항 평가 및 환류 : 모니터링, 자체평가회, 설문 실시 등 개최 예산운영계획 : 항목, 예산, 산출근거, 비고 등 홍보계획 : 홍보대상, 기간, 방법, 내용 * 추진 방향의 구성 요소에 따라 작성하면 구체적으로 작성할 수 있다. Ⅶ. 중장기 발전계획 ● 중장기 발전계획 - 시작년도를 기준으로 3개년으로 발전될 상을 제시한다. - 예산, 인적·물적 투자 증가 등을 수치로 구체화한다. Ⅷ. 기대효과 ● 기대효과는 목적에 근거하여 작성 - 투입한 내용과 산출의 효과가 나타나도록 작성한다. - 목적에 1~2가지 더 추가하여 작성할 수 있다. 2. 교육정책 기획안 작성을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 현장과 공감하면서 실천력 있는 교육정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자질이 필요하다. 첫째, 시대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둘째, 교육청이 지향하고 있는 교육정책방향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셋째, 학교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운 점,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넷째,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창의적인 정책으로 풀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가. 시대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 빠르게 변화하는 우리 사회에서 지향하는 교육적 가치와 방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미래’라는 단어는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지능정보화 등과 어우러지면서 교육에 있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교육청별 교육정책방향을 탐색해보고, 자신만의 창의적 정책으로 추진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 교육청이 지향하고 있는 교육정책방향 이해 각 지역의 교육청이 지향하고 있는 핵심적인 교육정책에 대한 정확한 숙지가 필요하다. 이는 외우는 것을 넘어 정책이 입안되는 기본 철학적 배경을 이해하고 내면화하여 자기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다. 정책 추진 성과분석 및 향후 반영할 사항 숙지 교육청 정책 추진 성과분석 자료나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향후 정책에 반영할 방향을 만들어 간다. 또한 학교현장에서 수업·생활지도·상담 등 교육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이나 문제점, 기존의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하여 목록화시킨 후 이에 대한 해결방안과 교육청 입장에서 지원방안에 대해 수시로 생각해야 한다. ※ 예시) 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노력 현 정책에서의 문제점 등 현황 파악이 되었으면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제시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책이 현장에서 공감대를 얻고 실행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 예시) 내가 혁신교육지구 담당자라고 가정하고 창의적인 제목을 생각해보기 1) 기획 1단계 : 창의적인 제목 정하기 예) ① 2021 교육혁신교육지구 운영계획 / 2021 ○○혁신교육지구 운영계획 ② 소통·공감으로 미래를 잇는 2021 ○○혁신교육지구 운영계획 ③ ‘온 마을이 학교’ 2021 ○○혁신교육지구 운영계획 2) 기획 2단계 : 문제 해결방안 찾기 3) 기획 3단계 : 기획안 구성요소에 따라 기획하기 기획의 구성요소인 ‘근거·목적·실태분석-추진방향-세부추진계획-중장기발전계획-기대효과’ 등의 절차에 따라 기획안을 작성한다. 3. 교육정책 기획안 내용 그러면 좋은 기획안은 어떤 것일까? 첫째, 소통이 잘되어야 한다. 둘째, 문제점에 대한 대안이 교육청 정책방향과 일치하며 교육공동체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교육정책이 학교현장에서 공감과 지지를 받아야 한다. 가. 현장과 소통이 잘 되는 기획안 학교에서 새로운 정책에 대한 공문서를 받았을 때 이해가 되지 않아서 추가로 질문해야 할 경우가 있다. 이는 공문서만으로는 소통이 어렵다는 증거로 좋은 기획안이라고 할 수 없다. 기획안을 보면 처음과 끝이 일관성이 있고 명확하고 간결하여 누구나 읽고 이해가 쉬운 때도 있고, 기획 의도와 추진방향이 일치하지 않아 설득력을 잃어버린 경우가 있다. 현장과 소통이 잘 되는 기획안은 정책 일관성이 있고, 정책방향을 쉽게 이해시키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 교육공동체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정책 기획안에는 현재 우리 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제시된 문항에서 핵심을 잘 찾아야 함, 문제파악 중요)를 해결하는 방안이 들어가야 하며, 더불어 학생·학부모·지역사회·교원 등 교육공동체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 예) 교원의 협력적 성장을 지원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 지역사회 간 소통이 있는 네트워크 구축 등 다. 현장에서 공감과 지지를 받는 교육정책 현장에서 공감과 지지를 받는 교육정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교원들이 원하는 교원연수나 워크숍 운영 계획(연수 인원 모집을 위해 강제 동원되는 경우는 제외), 교사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표창장 수여 계획, 연구학교나 체험학습장, 혁신학교 등 학교에서 원하는 사업 지정 계획 등 학교현장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기획안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학생 중심에서 현장을 지원하고자 하는 정책 입안자의 의도가 현장에서 느껴진다면 정책이 현장에서 확산되고 일반화되는 속도는 빠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4. 교육정책 기획안 작성을 위한 준비 기획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는 학교에서 교사 스스로 창의적으로 기획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은 교육지원청에서 오는 공문을 학교에 맞게 숫자만 변경한다든지 아니면 작년 기획안을 연도만 변경해서 쓰는 일이 많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획의 구성요소를 알고, 교육청의 정책방향을 잘 담아내면 기획안은 생각보다 쉽게 작성할 수 있다. 기획안 작성을 잘하기 위해서는 첫째, 다른 사람이 작성한 기획안을 자주 보아야 한다. 교육부·교육청에서 제시된 사업별 기본계획을 숙지하고, 좋은 기획안은 필사를 통해 흐름을 파악한다. 둘째, 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교육정책을 추진하게 된 배경, 철학적 배경, 지역적 실태, 학생·학부모·교원 실태 등 문제를 만들어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나만의 기획 틀을 만들어 문제 상황별로 기획 꼭지를 만들어 연습한다. 넷째, 동료나 멘토에게 피드백을 받는다. 가. 다른 사람이 작성한 기획안 분석하기 1~2월에는 그해 사업별 기본계획이 교육청 홈페이지나 공문서로 전달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사업추진계획을 근거로 학교에서는 학교교육계획 및 그해 교육과정을 작성하기 때문이다. 각 사업별 기본계획을 모두 출력하여 제본 후 숙지하면서 내가 응용할 수 있는 사업도 생각해본다. 나. 교육정책 숙지하기 교육감 신년사부터 지역교육 기본계획, 보도자료 등을 숙지하며 그해 교육청에서 추구하는 가치, 교육정책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홈페이지 등을 활용하면 교육청의 중점정책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다. 기획 틀을 만들어 세부추진사업 연습하기 기획에서 세부추진사업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이며 평가결과 반영도 비중이 높은 영역이다. 따라서 나만의 기획 틀을 만들어 세부추진사업을 연습하는 것은 문제해결 시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으며, 생각보다 긴장되는 시험장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동기가 된다. 라. 동료나 멘토에게 피드백 받기 내가 쓴 기획을 동료나 멘토와 함께 보면서 분석하고 방향이 맞게 설정되었는지 확인한다. 맺으며 지금까지 기획안에 대한 이해와 기획안의 구성, 기획안 작성을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 등을 살펴보았다. 앞서 교육전문직원이 학교현장과 소통할 때 가장 중요한 수단이 기획이라고 했다. 작성이 잘된 기획안은 이해가 쉽고, 구체적 실행력을 가지며, 질문을 유발하지 않는다. 또한 정책을 실천했을 때 현장에 감동을 주고, 교육공동체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으며 추진하고자 하는 교육정책의 일반화가 빠르다. 이를 위해 지역의 교육정책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으로 내면화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들어가며 학창시절 학교로 장학사가 방문하면 비상이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대청소는 기본이고 교실 바닥엔 윤이 났었지요. 수업하는 모습을 돌아보고는 선생님들이 다 모인 회의실에서 각 반 수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씀을 오래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장학사는 그만큼 권위가 있었고 수업 전문가라고 평가받았습니다. 지금은 학교현장에서 자율장학 형태로 많이 바뀌었지만, 수업에 대한 컨설팅이나 수업코칭은 교육전문직으로서 꼭 필요한 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수업컨설팅과 수업코칭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통해 교육전문직으로서 현장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업컨설팅의 정의와 조건 가. 수업컨설팅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수업컨설팅은 ‘수업에 대한 문제해결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교사가 의뢰자가 되어 다른 교사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수업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자율적인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수업컨설팅의 초점은 교사의 수업능력 향상입니다. 따라서 의뢰자인 교사가 스스로 진단하고 있는 수업운영의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에 대하여 컨설턴트가 진단하고 분석한 자료를 가지고, 그 대안을 제시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수업컨설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ART VIEW] 나. 수업컨설팅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컨설턴트는 의뢰자가 처한 문제점을 파악하여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의뢰자의 기대를 만족시켜야 합니다. 따라서 컨설턴트는 전문적 지식과 인성적인 자질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첫째, 전문적 지식으로는 교과 교육과정, 수업이론, 수업관찰과 분석, 수업문제의 진단 및 처방, 학습자료 제작 방법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전문적 지식은 전문서적의 탐독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수업사례들을 수집하여 이를 눈높이에 맞게 제공할 때 실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둘째, 인성적 자질은 교육자로서의 열정·친화력·소통능력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컨설팅은 컨설턴트와 의뢰자와의 소통과정이기 때문에 의뢰자에게 거부감이 적어야 하고, 신뢰감을 주어야 하며, 무엇보다 친절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의뢰자의 요구에 대한 경청과 공감 및 반응 등의 수용적 태도와 부드러운 표정 및 대화 기술 등이 필요합니다. 수업코칭의 개념과 원리 가. 수업코칭의 개념은 무엇인가요? 코칭은 기업에서 직원들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최근에는 학교 차원의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Veenman과 Denessen(2001)은 코칭을 ‘교수·학습과정을 체계적으로 반영해줌으로써 교사의 교수역량을 강화시켜주는 방법’으로, Robbins(1991)은 코칭을 ‘두 사람 또는 그 이상의 동료교사가 모여 수업의 실행 상황을 피드백해주고, 새로운 교수기법을 확장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학급 연구를 실행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과정’으로 각각 설명했습니다(이재덕, 2008에서 재인용). 수업 코칭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반적인 코칭(coaching)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 학자가 정의한 코칭의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게리 콜린스 : 한 개인이나 그룹을 현재 있는 지점에서 그들이 바라는 더 유능하고 만족스러운 지점까지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기술이자 행위 2) 에노모토 히데타케 : 개인의 자아실현을 서포트하는 시스템 3) 스즈키 요시유키 : 상대의 자발적인 행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4) 크레인 : 코칭은 개인적 또는 대인 관계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알고 있는 무언가를 용기 있게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일 표에서 보듯이, 수업코칭은 코칭전문가의 체계화된 안내를 통해서 수업하는 교사가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성찰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수업장학과 컨설팅도 체계적인 방안으로 교사의 수업에 접근하지만, 교사의 내면적 성찰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는 없습니다. 이재덕(2008)은 코칭을 멘토링·트레이닝과 비교하면서, 코치는 코치이(코칭을 받는 사람)인 교사의 수업 맥락 속에서 스스로 지식을 발견할 수 있도록 수업의 과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코칭은 멘토링이나 트레이닝과는 달리 코치와 코치이의 관계가 수평적이라고 보았습니다. 즉, 멘토링과 트레이닝은 그 담당자가 우월한 지식을 소유한 전문가여야 하지만, 코치는 특별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우월한 지식을 소유하여 강한 수직적 관계를 형성하지는 않지만, 코칭 전문가는 체계적인 안내를 하고, 성찰을 이끌어 준다는 점에서 코치이인 교사들과 약한 수직적 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코칭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향상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수업영역에 적용한 것이 수업코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업코칭이란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성찰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수업코칭의 시작은 수업성찰에서 비롯됩니다. 자신의 수업을 반성하고 자신의 수업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수업모습을 낯설게 인식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수업관찰자가 초점인 수업장학이나 수업평가와는 달리 수업공개 교사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는 것이 수업코칭입니다. 그러므로 수업코칭에서는 수업공개 교사가 주역이고 수업코치는 조연입니다. 수업공개 교사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수업코치들이 도와주는 것입니다. 수업컨설팅은 의뢰 교사가 수업컨설턴트에게 자발적으로 신청하여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수업컨설팅은 의뢰 교사의 입장에서 요청한 부분에 대하여 직접적인 피드백을 하는 것이라면, 수업코칭은 수업성찰의 과정을 통해 수업공개 교사가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수업컨설팅과 수업코칭은 개념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진행 방식은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공통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업컨설팅보다는 수업코칭 개념을 사용하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수업컨설팅 개념이 한국 교육계에서는 잘못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교육계에서는 수업컨설팅을 한다고 하면서 실제적으로는 수업장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수업장학과 수업컨설팅을 혼합하여 수업컨설팅장학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컨설팅과 장학의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실제로 수업컨설팅을 한다고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수업장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업코칭의 전제는 수업성찰을 통해 교사가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교사 스스로에게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수업혁신 의지가 없는 교사에게는 수업코칭이 쉽지 않습니다. 수업코칭은 제한된 시간과 여건 안에서 교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정도가 정해지기 때문에 누구나 수업코칭을 통해서 수업이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교사는 짧은 시간의 수업코칭을 통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어떤 교사는 장시간 수업코칭을 해도 큰 변화를 찾아내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업코칭에 들어가기 전에 수업코칭을 통해서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에 맞게 수업코칭 여부와 방향에 한계를 정해놓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코칭을 하려고 할 때 초창기에는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수업코칭에 접근할 수 있겠지만 매번 외부 도움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교사들이 수업코칭을 배워서 학교 안에서 교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수업코칭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사가 수업성장을 위해 개인적인 노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생태계 안에서 학습공동체적 경험을 통해 교사 개인의 수업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나. 수업코칭의 원리 수업코칭과 관련된 기존 연구들이 함의하고 있는 것은 코칭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전문성과 수업코치와 수업자 교사 간 소통관계의 중요성입니다. 교사의 전문성 발달을 위해 코치들은 수업관찰·시범 보이기·회의·공동 수업·북스터디 그룹 참여 등 교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는 수석교사제는 학교당 1명이 배정되어 있어서 교과수업과 관련하여 실제적인 코칭이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Perkins(1998)는 코치들의 언어 사용과 교사들과의 협력적인 관계 구축에 대해서 연구하였는데, 유능한 코치들의 의사소통은 더 구조화되어 있고, 교사들의 의견을 보다 존중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또한 Rainville과 Jones(2008)의 연구에서는 코치의 언어는 코치와 교사들 사이의 관계 지표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즉, 코치는 다른 교사들과 협력적인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모범이 되어야 하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코칭이 교사들을 평가하는 과정이 아니라, 교사들의 문제해결과정에 도움이 되는 과정임을 다른 교사들에게 분명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코치는 교사들과의 소규모 협의나 워크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스스로를 공동학습자(Co-leaner)로 인식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코칭을 위해서는 코치의 말하기 방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개방적 프롬프트(open-ended prompt)를 활용하거나 교사들과의 관계에서 긴장감이나 부정적 상황을 만들지 않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협력적 관계에 기반한 수업코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의뢰인의 자발적인 요청에 의해 수업코칭이 이루어져야 하며, 수업코치와 의뢰인의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적 관계가 성립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뢰인은 수업코칭 과정을 통해서 문제해결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학습할 수 있으며 의뢰인의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하여 수업코치는 이에 대한 조언과 상담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수업코치와 수업자 사이에 정서적인 안정감·관계적 신뢰·내면적 친밀함의 형성이 교사를 성장하게 하는 수업코칭의 전제가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에 제시하는 공감·의문·직면의 원리를 적용시킬 필요성이 있습니다. 1) 공감 수업코칭은 공감으로 시작합니다. 공감은 수업자의 마음을 여는 메시지입니다. 수업코치가 수업자의 감정·요구를 적절하게 지각하고 반응하는 과정이 공감입니다. 수업 촬영영상을 함께 보면서 수업에서 의미 있는 지점을 찾아 자존감을 높여 주고, 어려워했던 지점에서 고민에 대하여 질문을 합니다. 수업코치와 수업자의 관계 세우기는 수업공감으로부터 이루어집니다. 공감이란 감정의 교류입니다. 상대방의 감정이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감정에 대한 판단이나 해석, 자기 경험에 의한 해설이나 평가를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조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자의 수업 장면에서 숨겨둔 감정이 떠오르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수업코치의 현존을 이해하고, 감정의 허우적거림에서 벗어나서 수업자에 대한 인정이 공감으로 나가는 첫걸음입니다. 2) 의문 수업코칭은 수업자에 대한 해석이나 평가가 아니라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수업코칭에서 의문을 품는 이유는 수업자 내면에 담겨진 수업의 본질적 의도를 알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화 행위입니다. 이것은 수업자를 바라보는 태도가 감독관이나 평가자로서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다가서는 사람 중심의 수업관입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수업에 대한 관심입니다. 객관적 잣대를 놓고 이리저리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수업자의 마음에 담긴 메시지에 대한 관심입니다. 수업은 의도된 행위이고, 수업자와 학습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예술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행위에 대한 의문을 통해 수업의미를 찾아가고 발견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수업코칭은 수업자의 수업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해 가는 과정입니다. 왜냐하면 수업은 교사의 고민이 드러난 창조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업의 의미를 발견해주고 발굴하는 과정에서 의문은 필수적입니다. 의문은 외면적인 행위에서 내면의 고민으로 옮겨가며, 닫힌 질문에서 열린 질문으로 구체적이고 직렬적인 방법으로 합니다. 3) 직면 직면은 수업자의 상황을 스스로 만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수업코치는 수업자가 자신이 처해 있는 수업상황을 직시하도록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업코치와 수업자 사이에 공감단계가 선행되어 있어야 합니다. 수업자가 자신을 만나는 행위는 변화가 수반됩니다. 수업자는 수업 속 자신과 직면함으로써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할 수 있습니다. 직면은 수업에 나타난 문제들을 피상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후경(後景)의 영역까지 접근하여 해결하려는 수업코칭 원리입니다. 이렇게 직면을 해야 할 때는, 수업상황에서 교사의 가르침과 학습자의 배움의 분리, 내면에 담긴 생각과 언어의 불일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의 인식, 자신을 위장하거나 변명을 하는 경우로 나타나게 됩니다. 수업자가 직면을 하게 되면 역동이 일어나서 자기직시를 하게 되기도 하고, 상황을 부정하거나 회피합니다. 마치며 요즘 학교현장에서는 교육청의 정례적인 장학이 아닌 학교의 자율적인 수업컨설팅과 수업코칭으로 수업에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교육전문직으로서 학교현장의 수업력을 향상시키시 위해 적절한 수업컨설팅과 수업코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적·물적지원을 충실히 해 나가야 합니다. 교육전문직으로서 수업컨설팅과 수업코칭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현장 요구에 귀 기울이며 언제든 지원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놓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전문성을 인정받는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수업이 대세인 요즘 온라인 수업컨설팅과 수업코칭도 꼭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수업컨설팅과 수업코칭기술을 익혀 교육전문직으로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활동을 시작하며 작년은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되면서 많은 아이가 집에서 혼자 일어나고, 혼자 밥 먹고, 혼자 공부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다 보니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에 빠져 늦게 잠이 들고, 등교수업에 지각하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 또 학교에 나와서도 잠이 덜 깨 1·2교시는 멍한 상태로 교실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아이들도 여러 명이었다. 부모님들은 원격수업으로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뒤떨어진다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교사로서 나는 생활습관의 변화로 자기관리가 안 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가 가장 고민스러웠고, 이런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관리해주는 일도 교육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고민해결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해온 뇌교육 플래너를 통한 좋은 습관 만들기 활동이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융합형 인재의 6가지 핵심역량 중 하나인 자기관리 역량을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삶을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능력, 나의 기분과 감정을 바라볼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내 꿈을 찾고 목표를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과 훈련을 통해 습관으로 형성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오래전부터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학급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거나 친구들과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 교사와 힘겨루기로 에너지를 쏙 빼놓는 아이들을 만나며 이런 아이들이 겉으로 보이는 말이나 태도가 사실은 뇌의 습관화된 정보처리작용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뇌의 부정적인 습관을 바꾸어 줄 수 있는 체험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플래너를 만들고, 기록과 실천을 통한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를 4단계로 설계해서 실천해 보았다. ● 변화의 목표 세우기 우리 모두에게는 원하는 것을 이루는 힘이 있지만 그 힘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방향과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자신의 습관을 돌아보는 활동으로 현재의 나를 스스로 점검하고,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싶은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해본다. 그리고 꿈 선언문 만들기를 하면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진지하게 자신에게 묻고, 선언문을 만든다. 이 꿈 선언문은 모든 학생 앞에서 외치면서 목표를 뇌에 각인시킨다. 습관 돌아보기 6학년 도덕과 3단원 ‘나를 돌아보는 생활’과 관련하여 습관을 돌아보는 체크리스트에 표시하면서 나에게 필요한 습관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이 활동은 좋은 습관 만들기를 위해 자신의 평소 습관을 솔직하게 확인하는 과정이다. 습관은 잘 바뀌지 않는데 그래도 습관을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좋은 습관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 뇌는 기존에 있는 습관정보를 바꾸려는 것보다 새로운 습관정보를 다시 만드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PART VIEW]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꿈 선언문 만들기 6학년 도덕과 1단원 ‘내 삶의 주인은 나’와 관련하여 자주적인 삶을 살기 위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꿈 선언문(자아 선언문)으로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만든 선언문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며 삶의 목표를 스스로 내면화하고 친구들의 격려를 받는 활동을 하였다. 꿈 선언문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와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로 이루어져 있다. 꿈이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것이어야 하고,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 될지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꿈 선언하기 수업 후 꿈 선언문을 교실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앞으로 플래너에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활동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설정과 실천을 위한 거라는 이야기를 분명히 해준다. ● 긍정적 정서 만들기와 집중력 기르기 정서가 안정되지 않은 아이들은 집중력도 약하고 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힘도 약하다. 이런 아이들의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부정적인 정서부터 조절하는 연습과 집중력 훈련이 필요하다. 아랫배와 허리를 단련하는 동작 위주로 몸의 중심을 내리는 신체활동을 꾸준히 한다. 그러면 몸에 힘이 생기면서 아이들이 차분해지고 감정조절도 쉬워진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나 근력을 기르는 신체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연습과 안정된 뇌파 상태를 만드는 호흡명상으로 집중력을 길러 나간다. 처음에는 스스로 실천 거리를 정하고 끝까지 지키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함께 체험한 후 실천 거리를 다 같이 정해 실천하면서 조금씩 단계를 높여간다. ● 도전으로 자신감 기르기 정서조절이 되고 집중력이 생기면 다음 단계로 자신감을 키우는 신체 도전활동을 한다. 1분 동안 팔굽혀펴기 목표 개수를 정하고 연습한다든지, 플랭크나 스쿼트 등의 개수나 시간 늘려가기와 같이 몸을 단련해가는 도전은 도전 자체만으로 아이들에게 큰 성취감을 주었고, 스스로 세운 목표를 이루었을 때 남과 비교하지 않는 본질적인 자신감이 커지게 된다. 신체 도전 마무리 활동으로 푸시업대회를 개최해서, 서로 성장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때 결과보다 각자 나아지고 성장한 것을 칭찬하는 내용의 상장을 마련해서 주는 것도 좋다. ● 자기 성장 프로젝트 세우기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이제는 마지막 단계로 스스로 자기 성장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먼저 자신이 도전하고 싶은 도전과제를 저마다 정하는데 거창한 것들이 아니라 자신에게 꼭 필요하고, 만약 이루어진다면 정말 기분 좋을 그런 도전과제들이다. 예를 들면 ‘친구 3명 만들기’, ‘체중 3kg 줄이기’, ‘수학시험 80점 이상 맞기’ 등과 같은 것들이다. 도전은 각자 정한 도전과제를 친구들 앞에서 크게 외치고 높은 줄을 뛰어넘는 ‘도전 줄 뛰어넘기’라는 성찰놀이로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정한 도전과제는 실천표로 만들어서 교실에 붙여두고 매달 달성 정도를 기록해나간다. 이 때 교사도 도전과제를 정해서 아이들과 함께 도전해 간다. 또 자기 성장 프로젝트로 플래너의 마음 키우기 실천에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서 하나 하나 이루어나가는 성취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되는 사람은 교과서를 미리 준비하는 연습을 하고,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은 배운 걸 정리하는 연습을 하며,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은 친구에게 매일 인사하기 같이 나에게 필요한 걸 실천해 나간다. 이렇게 나에게 필요한 습관을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아이들은 ‘내가 나를 바꾸어나갈 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된다. 플래너 들여다보기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의 도구로 플래너를 만들 때 여러 플래너들을 살펴보았는데 대부분의 플래너들이 웬만한 의지가 없으면 계속 기록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세하고 기록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았다. 자기관리능력이 없는 학생들도 기록을 통해 점점 성장하는 기쁨을 맛보려면 그보다 단순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몸 관리, 마음의 습관관리가 될 수 있는 기록의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바탕으로 ‘몸 세우기’와 마음을 관리할 수 있는 ‘마음 키우기’란 두 가지 축을 정하고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실천 거리를 정해서 기록하도록 틀을 만들었다. 플래너의 기본 구성은 몸 세우기와 마음 키우기의 실천 정하기, 1주일 단위로 실천 기록하기, 책임지기, 1주일 돌아보기로 되어 있다. ‘습관 바꾸기 4단계’ 중 꿈 선언하기 수업사례 ● 수업 설계 1) 수업 단계 학습문제 인식 및 동기유발 단계 :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노력해 꿈을 이룬 사람들의 어릴 적 사진을 보며, 꿈을 이룬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어린 시절이 있었음을 생각해 보게 하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들도록 동기를 유발한다. 모범행동의 제시 및 이해 단계 : 꿈을 이룬 사람들의 특징을 긍정적인 태도, 한계에 도전하는 태도, 나와 모두에게 이로운 꿈 갖기, 3가지로 나누어 직접 체험활동을 하며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도록 한다. 이때 체험활동 전 간단한 예화나 영상을 활용하여 체험의 의미를 미리 정리한다. 체험활동 후에는 간단히 느낌을 미니 자석판 등에 써 보게 해서 활동에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모범 행동의 실습 시연 단계 : 가치 있는 꿈의 중요성을 ‘샘물의 쓰임’ 예화를 통해 느껴보고,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이라는 질문으로 꿈 선언문을 만들어 친구들 앞에서 발표한다. 꿈 선언문을 적을 색종이 액자는 미리 만들어 둔다. 정리하기 단계 : 다른 모둠의 발표를 듣고 느낀 점 등 수업 소감을 돌아가며 이야기한다. 2) 수업 과정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를 마치고 우리 뇌는 동시에 여러 개의 신경회로를 작동시킬 수 없고, 잘 쓰지 않는 신경회로는 점차 삭제된다고 한다. 우리 뇌가 한 번에 한 가지씩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면 부정적인 습관의 작동을 멈추려 애쓸 게 아니라 그 습관을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 습관을 강화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늦잠을 자서 자꾸 지각하는 습관이 있다면 일찍 일어나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더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긍정적인 습관이 하나 만들어지고 그 습관이 강화되면 부정적인 습관의 뇌회로는 점차 희미해질 테고, 이런 변화는 도미노처럼 다른 많은 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아이들에게 자기 뇌에서 일어나는 이런 작용을 설명해주는 것은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전 원래 이런 사람이에요. 해봤자 안 돼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뇌에 대한 이야기로 설득하고 습관을 바꿀 계획과 실천을 해나갈 수 있었다. 좋은 습관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반복과 연습,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여 변화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때, 변화와 성장은 빨라진다. 여기에 소개된 프로젝트 사례는 2019년에서 2020년 두 해에 걸쳐 실천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작년에는 갑자기 닥친 온라인학습으로 플래너를 통한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를 늦게 시작했고, 일주일에 한두 번 등교하는 상황 때문에 아이들의 실천을 꾸준히 확인해주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이 프로젝트 덕분에 무너지는 아이들의 학습습관을 조금이라도 붙잡아줄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비대면수업의 희망을 찾아서 지난 한 해를 생각하면 아직도 어떻게 보냈는지 분주하면서 미흡했던 일들만 떠오른다.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우리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큰 혼란을 겪었다. 당연히 온라인학습 상황을 염두에 두었지만, 학교수업에서 온라인 매체활용에 대한 교사의 온도 차이는 심하게 나타났다. 필자는 매체를 다루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에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대했으나, 상황은 더 심각해졌고 결국 적극적으로 상황에 적응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시급한 건 수업콘텐츠 제작 등 기능을 익혀야 했다. 플랫폼에서 수업 관리와 안내, 아이들 수업 참여 상태 확인과 확인 전화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바빴다. 정신 줄을 놓고 사는 사람처럼 넋이 나갔다. 시간에 쫓기면서 수업자료를 만들고 대면과 온라인수업 일정에 따라 준비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수업평가의 어려움은 더할 나위 없이 많아 수시로 조정이 이루어져야 했다. 그 외에도 할 일이 많은 학교 상황에서는 쉽게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얻은 결과도 많았다. 일단 콘텐츠 제작과 관련하여 내가 전문적인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업이 될 수 있도록 기술은 갖춰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쌍방향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활발한 소통과 사고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술수업은 오히려 비대면수업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더 많았다. 준비가 미흡해 이론수업과 진도를 단방향으로 수업했던 1학기보다 쌍방향으로 진행된 2학기 수업은 그 장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일일이 그림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특히 발표에서는 그림의 표현 결과에 대한 평가가 아닌 과정을 살펴주고,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학생의 마음을 읽어주는 활동이 가능했다. 실재감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이어서 면대면수업과 비슷하면서 학생 입장에서는 선생님과 1대 1로 대면하는 느낌을 가질수 있어서 훨씬 집중력과 몰입감이 높았던 것 같다. ● 생각하고 표현하는 미술수업 미술교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내 안의 나를 찾아서’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 수업은 창의적 사고의 기반이 되는 내적동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전제로 하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감성 수업이다. 자아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자아를 존중하는 자세를 지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뒀다. 작품감상을 통해 자신에 대한 성찰과 통찰의 과정을 표현한 작가들의 삶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와 소중함을 비유와 상징으로 시각화하는 활동을 함으로써 ‘내 안의 나’를 표현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코로나19로 정서적 불안감이나 낮은 자존감, 그리고 삶에 대해 환상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자아탐색과 작품 감상, 작품 제작을 통해 감수성을 찾아주고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할 수 있는 건강한 청소년이 되기를 희망하며 수업을 진행했다. 미술수업은 잘 그리는 것이 아닌 잘 표현하는 수업이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하는 활동이 의미 있고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들 때 미술수업에 의미가 있다. 첫 번째 활동은 강제결합으로 표현하는 나의 캐릭터 제작하기와 두 번째는 작가의 작품 감상을 통해 비유와 상징, 연상 등 주제와 발상에 대한 수업을 했고 마지막은 ‘내면의 자화상’ 수업으로 마무리했다. 수업사례 나누기 프로젝트 첫 만남! ‘강제결합으로 나의 캐릭터 그리기’ 활동을 하였다. 2학기 쌍방향 첫 만남이 이루어진 수업으로 모든 학생들의 발표까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이 수업을 1학기에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너무 모르는 상태에서 하면 서먹하기도 해서 어느 때 하든 너무 늦은 시기가 아니면 괜찮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습지 활동을 통해 나를 비유적으로 표현해 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닮은 것 중 2가지를 골라 강제로 결합해서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PART VIEW] 프로젝트 두 번째 시간! 미술 작품 감상시간으로 각 작품의 특징과 두 작품의 비교 감상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이렇게 표현한 이유가 뭘까? 등 탐구 질문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였다. 감상수업에서는 비공개 채팅과 패들릿을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비공개 채팅은 공개적으로 소심했던 친구들이 비공개로 하면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했고 엉뚱하고 적극적인 표현으로 수업이 더욱 생동감 있었다. 쌍방향수업이 그런 면에서 훨씬 더 재미있고 창의적인 수업이 될 수 있었다. 특히 감상수업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다. 프로젝트 세 번째 시간! ‘내면의 자화상’ 수업이다. 활동지를 통해 나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를 연상하여 표현하는 활동이다. 여기에서 미션을 두 가지 주었다. 발상기법 한 가지와 표현기법 한 가지 이상 꼭 적용하는 것이다. 표현력이 부족한 친구들도 열심히 할 수 있고 결과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강아지 그림은 오묘한 우주 색깔이 좋아서 강아지 몸 색깔을 우주같은 느낌의 색채로 표현하였고 강아지를 닮았다는 얘기를 들어서기도 하다. 웃는 강아지를 그린 것은 많이 웃고 싶어서라고 했다. 배경에 파란색이 많은 이유는 슬픈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힘든 일을 잘 이겨낸 것을 꽃이 핀 것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의미 있는 미술수업이 되기를… 선생님들은 수업의 초점을 학생의 배움에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붙들어야 할지 더욱 고민해야 했다. 아이들이 집에서 혼자 학습에 참여하다 보니 사회적 관계에 오히려 목말라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올해 첫 시간에 아이들과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감정을 나누었는데 ‘심심하다’, ‘외롭다’, ‘답답하다’, ‘온종일 의자에 앉아 줌 수업을 듣는 것이 힘들고 짜증 난다’, ‘슬프다’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머물게 된 생각은 교사의 역할은 학습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상처나 심리상태, 심리적·정서적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온라인 상황이지만 나 혼자가 아니라 나와 같은 친구들이 있고,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도 많다는 공감과 격려가 이루어진다면 학교가 안전한 공간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아가 학습에 대한 내적동기와 창의적인 사고를 할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본다. 온라인수업일지라도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서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활동 중심의 수업과 생각하는 학습지 등을 개발하여 활용한다면 더욱 상호작용이 활발한 생동감 넘치는 수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즉각적인 피드백의 중요성도 깊이 깨달았다. 미술수업은 힐링이 되기도 하고 온라인수업이지만 의미 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생겼다. 온라인수업과 대면수업을 병행하며 진행하는 블렌디드수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다. 학생들과 만남은 어떤 식이든 상관없으니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제는 ‘공동체 감각’을 키워드 수업을 통해 다시 한번 아이들과 멋지게 해보고 싶다. 정크아트 설치미술과 공익광고 디자인 등 자료를 더 다듬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수업을 진행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