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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이런 걸 진퇴양난이라고 부른다. 조직이 굴러가자면 식구들을 보호하는 건 기본이다. 보호막이 부실하면 조직원들은 하나 둘 이탈하고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얇아진다. 그런데 보호를 철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것도 조직의 존폐 여부를 놓고. 법외노조 진퇴양난 해법이 전면투쟁 고용노동부가 근로자가 아닌 자가 가입하면 노조로 보지 않는다는 노동조합법을 근거로 전교조의 노조 규약 개정을 다시 한 번 요구했다. 2010년 3월 최초의 시정 명령 이후 벌써 세 번째다. 명령을 거부하면 법외노조가 된다. 명령을 수용하면 월 1억5000만 원 정도를 지원받는다는 해직자 30여 명의 생계가 막막해진다. 쓰다 보니 진퇴양난보다는 양자택일이 어울리는 것 같다. 보수단체와 언론은 2009년 노조 지위를 박탈당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사례를 들며 지금이라도 조합 규약을 고치고 수십 명 해직 조합원 보호하려다 수많은 현직 조합원의 이익을 해치는 잘못을 범하지 말라며 충고한다. 정말로 전교조를 걱정해줄 리는 없으니 아마도 이건 반대로 해석하는 게 나을 듯하다. 즉, 해직 조합원 보호를 위해 명령을 거절하고 전면 투쟁에 나서는 거다. 그런데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일단 법외노조가 되면 조합원 월급에서 원천 징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제난이 닥친다. 가뜩이나 조합원은 줄고 각종 소송비용은 늘어나 긴축 살림 중인데 말이다. 사무실 지원 등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의 지원도 끊긴다. 그 뿐이 아니다. 단체교섭권이라는 무기도 없어진다. 지부에서 근무하는 전임자들은 다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유·무형의 손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전교조는 다른 노조에도 해직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규약은 ‘정당한 조합 활동에 의한 해고로 판단되면 대의원회 의결로 조합원 자격을 인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전교조 해직자는 시국선언 등으로 현재의 처지가 됐다. 과연 시국선언이 교육자에게 적합한 조합 활동인가. 교육의 중립성 같은 건 고려할 가치도 없다는 이야기인가. 결국 정면 돌파를 결정했다. 지난 달 23일 전교조는 보도 자료를 내고 ‘전교조 제 65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 결과’를 보고했다. 일단 정권을 위한 이념 공세, 색깔론을 앞세운 공안몰이로 진단했다. 준법하게 살라는데 그게 왜 공안몰이에 해당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노조설립 취소가 가시화되면 총력 투쟁을 벌이겠단다. 투쟁 메뉴는 거점농성, 촛불집회, 민주노총 연대 총력투쟁, 단식수업, 불퇴근 비상근무, 범국민대회 등이다. 농성, 단식이라니 80년대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런데 지금은 민주화 20년 세월을 보낸 2013년이다. 아나크로니즘, 즉 시대착오라는 단어는 이래서 없어지지 않나 보다. 전국대의원대회 참석 인원은 227명이다. 전체 조합원은 대략 5만4000명 정도로 알고 있다. 227명이 총력투쟁과 전 조합원 단식 수업, 지역 동시다발 촛불집회 같은 무시무시한 방법을 의결했다. 괜히 대의원이냐 하신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이 정도 사안이면 조합원 전체 투표 정도의 절차는 밟아야 정상이 아닐까. 종북 찬양 이적단체 기소, 여론도 외면 그리고 투쟁 방법에 전교조 살리기 1000만 국민서명 운동 같이 아름다운 건 왜 빠져있을까. 존립의 정당성을 증명할 자신이 있다면 국민들의 호응을 빌어 난국을 돌파하는 것이 훨씬 ‘교육자’답지 않을까. 수석부위원장 출신 등이 구성한 단체가 초등생에게 ‘미군 쏴 죽이자’는 노래를 가르치고 급훈으로 김정일 어록을 거는 등 종북 찬양 교육을 한 끝에 이적단체로 기소된 판이니 그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총괄하여 상황은 누란지세다. 반정부 춘투(春鬪) 개막을 교육 부문에서 보게 생겼다. 이 대목에서 집행부가 아닌 일반 전교조 조합원들의 의견이 정말 궁금하다. 깨질 것인가 깨칠 것인가. 문제의 답과 해결은 그 분들의 몫이다.
최근 서울시의회는 ‘서울특별시혁신학교 조례안’과 ‘서울특별시혁신학교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한국교총을 비롯해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등 20개 교육관련 단체가 서울혁신학교 조례 제정 반대와 폐기 촉구를 하고 나섰고 다행히 본회의 상정이 불발됐지만 이런 조례 남발은 여전히 교육계는 물론 뜻있는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불과 1년여 전 ‘학생인권조례’ ‘교권조례’ ‘학생인권옹호관조례’ 등이 남발돼 교육계가 온통 혼란과 갈등의 도가니에서 아직도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과연 상위법과 충돌도 불사하는 안하무인격 조례만능주의 지방시대다. 교육 없는 정치 위한 조례 남발 이는 비단 서울시의 지역적 문제만이 아니다. 근래 전북도교육청과 전북도의회 민주통합당이 합심해 전북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했다. 다행히 이승우 회장을 필두로 한 전북교총도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학생인권조례안을 즉각 폐기하도록 촉구했고, ‘전북학생인권조례제정 저지 범도민연대’가 교육감 선거 공신 일자리 만들기라며 반대하는 등 찬반 논란 끝에 2년 만에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양의 대가리를 간판에 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곧 겉보기만 그럴 듯하게 좋게 꾸미고 속은 음흉한 딴 생각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다. 바로 학생인권조례를 비롯해 남발되고 있는 각종 교육조례안을 두고 이른 말 같다. 교육과 인권을 위한 조례라면 마땅히 조례가 제정되면 교육환경과 질이 양호해져야 한다. 그런데 왜 혼란과 갈등으로 교육의 장이 험악해져만 가고 교육도 인권도 실종되고 있는가. 교육계와 지방정치권은 혹시 교육본질보다는 교육정치 권력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는지 성찰해 볼 일이다. 소위 진보교육감들이 들어섰던 시·도만 유난히 조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점만 봐도 교육본질의 문제가 아닌 정치대결의 문제라는 점이 명확해진다. 학생인권조례를 제정·공포한 곳도 서울시와 경기도, 광주시교육청 등 3곳뿐이다. 학생인권조례의 내용도 거의 비슷하다. 하나의 정치세력이 이런 형국을 주도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학생인권조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추진된 교육조례들은 대부분이 상위법과 충돌하며 법에 명시된 교육감이나 학교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과부가 서울시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상위법령 위반 등을 이유로 조례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장관과 교육감이 충돌하면 이제는 권한침해를 넘어 학교현장에서는 어느 쪽을 따라야 하는지 혼란을 겪기도 한다. 학교현장이 정치교육감들의 이념에 휘둘리며 포퓰리즘 정책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교육감만 문제는 아니다. 조례 제정 주체가 시도의회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사례처럼 소위 진보교육감이 범법행위로 물러나도 교육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당론으로 의회가 조례 추진을 이어간다. 이번에는 시·도의회 의원들을 내세운 정당들이 직접 학교를 정치실험장으로 몰게 되는 것이다. 한 번 만들어지면 바꾸기도 어려워 게다가 조례가 만들어지고 나면 교육감이 바뀌거나 교육현장의 상황이 달라져도 시·도의회를 통과해야 조례를 바꾸거나 폐기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교육정책의 수정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정치교육감과 정당으로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다. 지방자치시대라고 조례를 추진하면서 지방자치시대에 걸맞지 않게 타 지역이나 전국단위의 단체들이 나서는 것도 의아스럽다. 전북학생인권조례의 경우 ‘경기학생인권실현을 위한 네트워크’ 등 전국의 10개 단체가 나서 원안 고수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학생인권옹호관 자리 등을 두고 권력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지금 추진되는 각종 교육조례들의 폐해는 교육적 고려보다는 정치적 이해에 의한 정책추진, 상위법 위배, 교육감·학교장·교사 권한 침해, 현장 혼란 초래, 과도한 비용 소요, 조례 개정·폐기의 어려움 등으로 비슷하다. 교육본질에 입각해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각종 교육조례 제정을 신중히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임금님께서 생일잔치에 입으실 멋진 옷을 만들어라! 팔 3뼘, 다리 4뼘, 발 1뼘…” 올 3월부터 새로 도입된 초등 1·2학년 수학과 교과서 ‘길이 재기’ 단원은 임금님의 생일에 맞춰 옷을 만드는 내용의 우화로 시작한다. 초등 1, 2학년, 중학 1학년 수학 교과가 ‘스토리텔링’ 교재로 편찬된 것이다. 새 교과서는 문제 나열 중심의 수학에서 탈피해 ‘생각 열기, 활동, 약속하기, 마무리, 알아봅시다, 체험마당, 놀이마당, 이야기 마당’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하여 스토리텔링을 전개하고 있다. 또 실생활과 관련된 통합적 문제로 수학에 대한 흥미를 끌어내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스토리를 통해 마음을 열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학’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 교과서가 전면 확대 적용되면 연산 중심이 아닌 문제해결 과정과 의사소통과 공감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수학교육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견된다. 이런 공감과 소통의 교육은 다른 교과교육과 인성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을 통한 소통과 공감의 핵심적 기술이며 꿈과 감동을 심어주는 교수 기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스토리텔링 교육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충실한 교재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인간의 감성에 호소해 몰입과 공감을 끌어내는 스토리는 경험에 바탕을 둔 진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도 담겨 있지 않은 ‘혼이 없는’ 상품이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듯이, 진정성이 없는 교육도 학생들의 마음을 열지 못한다. 교사들은 새 교과서를 바탕으로 학습 주제와 관련된 소재·상황 등을 이용해 ‘진솔한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학생들의 눈과 마음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또 유념해야 할 점은 스토리텔링 자체가 궁극적 목표가 아니라 교육과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이다. 스토리텔링에만 집중해 학생들이 터득해야 할 핵심 필수 요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토리텔링 교육의 도입에 교육당국이 해야 할 역할은 학부모들이 스토리텔링 교과서 도입과 교수법 적용에 불안해하지 않도록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수 기회 부여, 자료 개발 제공, 사례 일반화 등의 지원이다. 벌써 스토리텔링 학습법과 관련된 학원이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고 관련 도서도 여러 권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스토리텔링 교과서 도입이 우리나라 교육과정 실행과 교과서 편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중국에 민족주의 정서가 회오리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주변국가와 벌이는 영토분쟁이다. 우선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분쟁을 보자. 센카쿠 열도는 동중국해에 위치한 무인도다. 7평방킬로미터의 이 열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큰 대립의 중심지다. 이외에도 중국은 인도, 베트남 등과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이 최근 들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된 것은 중국의 민족주의 정서와 관계가 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은 군사력, 경제적 성과, 소프트 파워 영향력 면에서 커다란 힘을 가진 국가로 부상했다. 이때부터 주변 국가들과 영토분쟁을 겪게 됐는데, 주변 국가들은 중국의 성장이 이성적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의 공격적인 반응은 그들의 인식을 바꿔놓도록 하고 있다. 중국은 평화적인 역할로 부상하기 보다는 헤게모니를 주장하는 국가로 나서고 있다는 인식을 주변국가에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헤게모니 쟁탈은 이미 예정돼 있었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주변 국가들로부터 조공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런 중국이 100년 정도 잠자는 호랑이로 지냈던 것이다. 그러다가 경제력 등을 등에 업고 지금까지 감춰졌던 민족주의가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즉 갈등의 뒷면에 바로 민족주의가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민족주의를 갖고 있다. 공산당의 애국교육과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형식화된 교육이 자리 잡으면서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 같은 옛날의 제국주의적 정복국가들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꾸준히 가르쳐왔다. 그런데 사실 중국의 민족주의 성향은 중화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다. 중화주의는 세상의 중심이 중국이라는 사고다. 이런 중국의 민족주의는 크게 세 갈래가 있다. 첫째,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중국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입장은 중국내 군부 등에서 큰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 민족주의 경향은 경제발전이후 그 경제발전의 과실 속에서 성장한 80년대 이후 출생자들로 구성된 빠링허우세대에게서 크게 나타난다. 이들 빠링허우세대는 개인주의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따라서 이들은 국가가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은 국가의 적극적인 역사교육을 받아왔던 세대다. 자연히 자국중심의 역사관에 투철한 수밖에 없다. 둘째, 중국 내 소수민족이 갖고 있는 민족주의다. 중국 내 일부 소수민족은 자신의 언어, 문화를 유지하면서 한족에 동화되기를 거부한다. 대표적인 지역이 티베트와 신장이다. 이들이 나타내는 민족주의는 한족으로 동화되는 것을 극단적으로 거부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의 두통거리가 되고 있다. 셋째, 일국양제(一国两制)로 인해 나타난 중국인이면서 중국인임을 거부하는 이중적 의식구조에 따라 나타난 민족주의다. 홍콩인들은 자신들을 중국인이라기보다 홍콩인으로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자연히 의식구조도 중국인이 아니다. 문화적으로도 홍콩문화의 특성을 중시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중국정부의 동화정책을 거부하고, 홍콩특유의 정치, 경제, 문화적 속성을 지키고자 한다. 첫 번째 민족주의 경향은 중국의 주류계층인 한족이 갖고 있는 것으로서 중국의 민족주의를 대표하는 성격을 띤다. 두 번째, 세 번째 민족주의 성향은 중국정부 입장에서 보면 중국에 장애가 되는 민족주의 형태다. 또 중국사회의 불안요소가 되기도 한다. 다만 이 두 유형의 민족주의는 중국전체의 민족주의 성향을 지배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다. 앞으로 중국이 과연 민족주의라는 무기를 어떻게 쓸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변화가 빨라지면서 지식의 수명이 바뀌는 속도만큼 단축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교육의 변화 속도, 소통의 양과 질, 지식의 축적 등은 200~300여년에 걸쳐 일어났던 ‘르네상스’를 매일 한 번씩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수용하지 않는 교원은 좋은 스승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장차 교단을 떠나야 한다는 위기의식까지 이르고 있다. 최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월평균 성인 독서량 통계를 보면 미국 6.6권, 일본 6.1권인 데 비해 한국은 0.8권에 불과해 OECD 꼴찌 수준이다. 이 독서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성인 20%는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결과는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길이 없다고 헤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책을 읽지 않는데 있다. 독서를 위한 시간여유를 탓하기 전에 하루에 단 몇 분만이라도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하여 보다 많은 삶의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젠 학생들을 학교에서 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공부하지만, 어른들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이만큼 독서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양식인 동시에 보다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시대가 지식정보화로 급변할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상은 언제나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주도하여 왔다. 책 읽는 사람이 훌륭한 지도자요 좋은 스승이었다. 물론 책을 읽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는 일이 당장에 무엇인가를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해서 책 읽기를 게을리 하면 우리의 미래가 없다. 이제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고 공부하는 것이 학생이나 수험생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모든 사람들의 필수조건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리더는 우리 학교교육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비전은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 사회를 보는 안목, 조직과 구성원에 대한 통찰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비전을 주는 교육리더는 지금의 조직 모습 속에서 미래의 조직 모습을 예측하는 안목을 가지고 현재의 조직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키는 추진력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교육리더의 새로운 비전과 가치관은 교육의 경험이나 경륜만으로 제시할 수 없다. 따라서 미래의 청사진인 비전은 교육적 경험이나 경륜에 많은 독서가 배경지식으로 형성될 때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성공적인 학교경영을 위해서는 교육리더의 보다 많은 독서와 끊임없는 자기반성에서 식견과 안목을 넓혀나가야 한다. 우리는 책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하지만 많은 교원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필자부터 자성해 보면, 교육과 관련된 서적 이외 책들을 멀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녹록하지 않은 교직으로 인해 시간적 여유도 없지만, 굳이 새로운 책을 사서 읽어야 할 절박함 없는 것도 책 읽기를 게을리 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생교육은 새로운 교육정보와 지식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교직의 특수성에 비추어보면, 더 이상 변명으로 일관하기는 어렵다. 교육에서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교단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원부터 변해야 학생이 변하고 우리 교육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교사의 변하지 않은 낡은 지식으로는 학생들로부터 존경받은 스승이 될 수 없으며, 이들에게 전한 지식은 한낱 역사자료에 불과하며, 아무 가치가 없는 죽은 지식들인 것이다. 교육리더는 학교변화를 읽고 경영전략을 준비해야 신뢰받을 수 있다. 학교장의 신뢰는 학교구성원들의 믿음에서 나온다. 믿음은 교육의 변화를 바르게 읽고 이에 대비한 학교경영 역량이 충분히 함양되었을 때 가능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학교가 변화를 적시하지 못한다면 위기에 학교는 혼란을 겪게 된다. 학교장이 학교경영의 리더로서 위기를 호기로 만들 수 있는 교육적 역량 가져야 좋은 리더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경영 전략은 경험도 중요하지만 책을 통해 많은 지식과 교육정보를 축척해야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학교현장에서 많이 활용하는 벤치마킹(bench marking)도 교육리더의 생각과 능력에 따라 그 효과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벤치마킹의 원래 의미는 동종간의 모방이 아니라 이종 간의 모방인 것이다. 따라서 교육에서 교육 간의 벤치마킹은 복사에 불과하지만 교육 이외의 타종 분야에서 접목해야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리더의 지혜와 창의력에 따라 그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리더는 새로운 교육리더십을 발휘해야 성공할 수 있다. 요즘 학교장을 위한 새로운 교육리더십, 학교경영기술에 관한 많은 책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수많은 책들 속에서 보다 새로운 경영 기술들을 얻을 수 있지만 리더십 특성상 모든 학교에 꼭 맞는 교육리더십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양한 교육리더십의 지식들을 자신에 내면화하여 학교여건에 맞게 재창조해야 한다. 교육리더는 이를 통해 통찰력을 얻고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가지게 되어 좋은 교육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현명해지고 보다 지혜로워 지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지 않는 데 있다. 그 유일한 방법이 책을 읽고 사유와 사색으로 새로운 생각을 갖는 일이다. 학교장의 새로운 교육리더십은 학교 문제에 대해 학교구성원이 함께 공감하며 몰입하는데서 나온다. 따라서 좋은 교육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깊은 자기 성찰과 사색이 필요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안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는 것이고, 자신이 지혜롭지 못한 것이라고 아는 것은 진짜 앎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교육리더 자신이 부족함을 모르고 자만하다가 어느 순간에 위기가 닥치면 허둥대다가 자신뿐만 아니라 학교구성원까지 곤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리더는 현재의 위치와 자리에 만족하기보다는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효율적인 학교경영을 배우고 익히는데 있어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교육의 경륜과 연륜만으로 판단하려다가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육리더는 끊임없는 자기변화와 혁신을 해야 존경받을 수 있다. 학교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교육리더다. 가득한 책들로 책장을 장식하기 보다는 책을 든 학교장의 모습만으로도 품위 있고, 책 읽는 모습이야말로 교육리더의 격조 높은 모습이 아닐까. 이러한 학교장의 모습과 태도는 수백 번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책 읽기를 강조하기보다 더 효과적이며, 교육리더의 바른 모습이다. 보다 좋은 교육리더, 존경받는 학교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책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 따라서 꾸준한 독서를 통해 끊임없는 자기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 책을 읽을 수 없다.”고 말한다. 실은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책 읽을 의지가 없는 것이다. TV 볼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출퇴근 하는 시간이라도 짬짬이 읽기만 해도 충분히 책은 읽을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말이다. 책은 읽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다 많은 지식을 제공하여 국민의 문화수준을 높인다. 학교는 책을 통해 지식을 나누는 곳이므로 책 읽기에 국민적 문화운동으로 뿌리 내리도록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중심에 교육리더인 학교장이 먼저 실천하여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광저우(廣州)는 광둥성(廣東省)의 성도(省都)이자 화남(華南)지방 최대의 무역도시이며, 행정구역은 8개의 구(區)와 4개의 시(市)로 나뉜다. 2000년의 긴 역사를 가진 도시이며, 동북부와 중부는 산지와 구릉지대이고, 서남부는 평원지대이다. 연평균기온 21.8℃, 1월 평균기온 13.3℃, 7월 평균기온 28.4℃이며, 연평균강수량은 1,694mm이다.”고 적혀 있다. 우리가 간 지역은 평원지대였다. 광저우에 도착했을 때 아침기온도 10도 이상의 느낌을 받았고 낮 온도가 21도까지 올라갔다. 우리나라 5월의 날씨쯤 되어 보였다. 한겨울이 영상 2도이고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여름 날씨는 40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고 하였다. 날씨가 좋아 그런지 식물이 잘 자라고 있었고 우리가 볼 수 없는 희귀한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생활하기는 우리보다 좋은 날씨였다. 1,6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대도시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 - 중․고 통합)에 도착했을 때 눈에 띄는 것이 ‘존사(尊師)’였다. 학교 건물 왼쪽 편에는 존사(尊師)를 비롯한 네 글자가 붙어 있었다. 깜짝 놀랐다. ‘선생님을 존경하라’가 첫 가르침이었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가 중국 학교에는 조성되어 있었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을 가장 위에 두는 것을 아주 잘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선생님을 무시하면 교육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 선생님을 존경해야 선생님이 신바람이 나서 더욱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님들도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가 있다. 시민 모두가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교육이 살아날 수가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선생님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모든 국민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이런 물음 앞에 다시 한 번 반성하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선생님을 무시하고서 자기 자녀들이 잘 되기를 바라면 안 된다. 선생님을 무시하고서 자기가 잘 되기를 바라면 안 된다. 선생님을 무시하면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자녀들 앞에서 선생님을 존경하는 대화가 오가야지 선생님을 미워하는, 성토하는 대화가 오가면 자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중국에서는 무엇보다 가장 우선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존사(尊師)’였다. ‘선생님을 존경하라. 선생님을 존경하라. 선생님을 존경하라.’ 이 무언의 가르침은 학생들에게 몸에 배여 있었다. 선생님의 말씀이 무게가 있었다.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났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에서는 2교시 후 매일 체조시간이 있었다. 이틀 동안 체조시간을 참관하였다. 2교시 수업이 끝나고 나니 경쾌한 리듬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1,000여명의 전교생이 밖으로 나왔다. 골마루에는 두 명씩 줄을 지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너무 질서정연했다. 혼잡하지 않았다. 방송도 없었다. 선생님의 지도도 없었다. 반별로 자기들이 운동하는 곳으로 갔다. 운동장이 좁아 전교생이 체조운동을 할 수가 없어 운동장 외의 모든 공간을 활용하였다. 반별로 음악에 맞춰 줄넘기를 하였다. 담임선생님도 함께 동참하였다. 줄넘기 후 제자리 뛰기를 하였다. 다시 줄넘기를 하였다. 이렇게 10분간 체조운동을 하고 나서 또 질서정연하게 자기 교실로 돌아갔다. 평소 선생님의 말씀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는 것 같았다. 그 많은 학생들이 질서정연하게 체조운동에 참가하는 것을 보고 평소에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순종하지 않았다면 이런 교육이 불가능해 보였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최우선이 되면 좋겠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온 국민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면 교육은 다시 살아날 수가 있으리라.
한반도 남동단의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 해양도시라 바닷가에 볼거리들이 많다. 몰운대, 신선대, 이기대 등 발가락처럼 꼬물꼬물 푸른 바다로 몸통을 내민 곳에 멋진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태종대다. 태종대(명승 제17호)는 옛날 신선이 살던 곳이라 하여 신선대(神仙臺)로 불리다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태종무열왕이 이곳의 울창한 수림과 수려한 해안절경에 심취해 잠시 소일하며 활을 쏘던 장소였다는 기록에 의해 현재의 명칭이 되었다. 해발 200m 이하의 구릉지역에 울창한 숲, 기암괴석의 해식절벽,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룬다. 전망대와 모자상, 오랜 역사를 지닌 영도등대, 신선대와 망부석 등 명소들이 바닷가에서 기다린다. 입구의 광장에서 다누비열차에 오르면 태원자갈마당, 구명사, 남항조망지, 전망대, 등대, 태종사와 무명용사비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열차가 출발하면 맑은 공기와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코를 간질인다. 수시로 지나는 열차를 이용해 스케줄에 맞춰 코스를 이동하며 느림의 자유, 역사와 자연을 만끽한다. 자갈마당은 포장마차에서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현지의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어 부산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태원자갈마당 옆 바닷가에 기암괴석이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그 앞에 바닷가의 개척자를 알리는 6기의 개척비가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다. 태원자갈마당 선착장에서 유람선에 오르면 가파른 해안절벽, 주전자바위 등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바다관광을 즐길 수 있다. 뱃전에서 한국해양대학교, 부산항, 신선대, 오륙도가 가깝다. 맑은 날에는 56km 거리의 대마도가 바다 건너편으로 희미하게 보인다. 바다를 향해 돌출한 기암절벽, 일명 자살바위로 불리는 곳의 원형 건물이 전망대다. 세상을 비관하여 전망대를 찾은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생각하게 하여 삶의 안식과 희망을 주고자 입구에 모자상을 세웠다. 태종무열왕이 행차하여 멀리 해상을 전망했을 만큼 바다쪽의 조망이 좋다. 영도등대는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위해 1906년 설치했을 만큼 역사가 깊은 유인등대다. 2004년 바다와 등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해양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한 후 태종대 최고의 풍광이 되었다. 건물의 안팎과 옥상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바닷가 전망대로 바다와 낭만이 함께하는 해양 명소다. 등대 아래편의 평평한 바위가 옛날 신선들이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놀았다는 신선대다. 바다에 나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다 돌로 변했다는 망부석이 신선바위의 평평한 암석 위에 외로이 서있다. 해안단구, 공룡발자국, 해식동굴 등 신선바위 주변에 기암괴석이 만든 절경이 빼어나다. 태종사와 6.25참전 영도유격부대유적비입구 표석을 지나면 소나무 그림자가 그늘을 만든 오솔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길을 따라가면 무명용사비와 태종사를 차례로 만난다. 태종대 전적지에 세운 무명용사비는 계급과 보수도 없이 특수전을 전개하며 수많은 전과를 올린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기념비이고, 태종사는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부처님 진신사리 1과를 봉안하고 보리수나무 2본이 자라고 있는 사찰이다.
지난 3월 3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신문,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재수생 등 학원생 모집광고를 하면서 부당 광고행위를 한 16개 대입 기숙학원에 대해 시정 명령 및 공표 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적발된 학원 중 일부는 EBS 출강 강사가 강의를 하지 않는데도 강의를 하는 것처럼 허위로 광고했다는 것이다. 다른 학원의 대입 실적을 임의로 차용해 광고하거나 객관적 근거 없이 대학 진학자 명단, 진학률, 성적 향상 사례 등을 부당 광고한 학원도 있었다. 언론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수상 사실을 허위로 광고한 곳도 다수 있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언론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학원들이다. 잦은 광고로 지명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학원은 시정 명령과 함께 신문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시정 명령을 받은 사실을 게재해야 한다. 공정위는 이번에 적발된 부당 광고 사례에 대해 관할 교육청에 통보, 이 같은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입 기숙 학원은 숙박시설을 갖춘 학원으로 주로 수도권 도심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학원생은 1년 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교사도 강의를 하며 이들과 함께 생활한다. 작년 6월말 기준 약 70여개가 운영 중이며 주로 양평, 안성, 용인, 남양주, 가평, 이천, 하남 등 경기도에 53개(76%)가 집중돼 있다. 이번 조치로 대입 기숙학원 업계 전반의 광고 행태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학원은 영리 단체라는 속성상 강사진 구성이나 대학 진학 명단, 기타 수능성적 향상도 등을 사실과 달리 선전할 확률이 매우 높다. 허위 광고로 인한 벌보다는 이로 인한 수입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번 문제는 학원 적발에만 둘 것이 아니라 교육 당국의 정책 변화도 필요하다. 입시 정책의 변화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에서 2014년 정시 선발 인원 중 70%를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다. 중앙대는 수능만 100% 반영하는 선발 인원이 88%에 달한다. 수능 위주의 선발은 내신의 영향력이 낮아지고 수능이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수능 공부에 1년을 더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가 있으니 재수생이 늘고 학원이 성업을 하게 된다. 실제로 입시업체에서 조사한 자료에도 의미 있는 통계가 나왔다. 이 통계에 의하면 전국 재수생은 줄었지만 서울 강남구의 재수생은 증가했다. 2011년 수능에서 재학생 대비 28.9%였던 전체 재수생 비율은 지난해 27.9%로 떨어졌다. 반면 2011년 전국 수능 지원자(원서 접수 기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서울(50.9%)의 재학생 대비 재수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도 성남(42.5%)·고양(40%) 등 신도시 지역의 재수생 비율도 전국 평균(28.1%)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서울 강남구에서는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이 재수를 하는 비율이 70%를 넘었다. 강남구의 경우 재수생 비율이 2009년 64.1%에서 2011년 76%로 11.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졸업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재수를 했다는 의미다. 교육열이 높은 양천구와 송파구의 상황도 비슷하다. 양천구의 재수생 비율은 같은 기간 46.3%에서 56.9%로 뛰었고 송파구는 44%에서 52.1%로 증가했다. 2014년부터는 수능시험이 이는 A, B형의 수준별로 바뀌는 등 입시제도가 변한다. 이런 변화는 당연히 재수생이 감소해야 하지만, 수능 100%로 대학을 가는 제도가 있는 한 재수생은 줄지 않는다. 강남의 경우 학생들의 기대치가 높고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뒷받침되다 보니 재수를 하는 데 큰 부담이 없다. 그리고 정부에서 사교육 대책으로 쉬운 수능을 표방하고 있다 보니 실수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번 공정위 조사 결과에서 보듯 대부분의 학원이 EBS 강사를 역임했다거나 출연하고 있다는 선전을 했다. 이는 정부가 EBS 방송교재에서의 수능 출제를 70%이상 하겠다는 언급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EBS에 거는 기대는 크다. 물론 학원의 허위 광고가 문제겠지만, 이번 기회에 EBS 방송국 측도 점검을 해야 한다. 즉 EBS 강사는 학교 선생님 출신으로 하고, 사교육 업체인 학원 강사는 배제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EBS 강사는 방송 출연 후 일정 기간은 사교육 시장 진출을 제한하거나 EBS 강사 경력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법적 장치를 만드는 방법도 필요하다. 학교 간 과열 양상을 방지하기 위해 고등학교에서조차 명문대 합격자 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못하게 돼있다. 실제로도 이러한 행위는 비교육적이다. 하물며 학원의 과장 광고와 거짓 광고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대학 입시에서 실패를 경험한 수험생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가혹한 행위다. 허위 광고는 엄연한 불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수년전 학원이 허위광고를 하다가 한 차례만 적발돼도 등록말소 조치를 내리겠다고 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학원의 허위, 과대광고에 대해 엄벌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기숙학원들이 과장광고를 하고 있다. 처벌만 한다고 했지, 실제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게 원인이다. 앞으로는 부당행위를 저지른 학원에 대해서는 고발조치와 함께 등록말소 조치 등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관계 당국이 입시 제도의 보완과 기타 EBS 방송국의 자정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이는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다.
아이들 지도과정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잘못된 훈계가 평생의 상처가 되어 잘못된 자아상을 갖게 되고 불행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자녀들이 부모를 향하여 공격하는 사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시대에 과연 어떻게 훈계하는 것이 성공하는 자녀교육의 왕도일까? 부모와의 애착이 잘 안 된 아이는 세상을 불신의 눈으로 보게 된다. 자라면서 연령에 맞는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에게는 공격성과 폭력성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내향적인 아이는 우울증과 사고의 왜곡을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범죄를 저지른 행동 후에도 후회보다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친밀한 친구 관계를 맺어보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다.우리 부모들은 잠시 멈추고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 자녀들이 성장과정에서 왜곡된 것은 무엇이 문제일까? 이것은 성품이 결여된 성취만을 강조해 온 결과라 생각한다. 성품을 가르쳐서 성품 좋은 자녀를 기르는 것이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길이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공부도 잘 하고 꼭 성공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품 좋은 한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인 대략 10년에서 13년 동안으로 부모는 분명한 일관성과 지침을 가지고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을 야단치고 때리는 것이 훈계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존중하고 자라게 해 주는 것이 제대로 된 훈계이다. 바람직한 훈계는 목표를 지시하고 명령하는 훈계가 아닌 자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훈계법이다. 훈계란 히브리어로 “뮤카”로서 ‘책망’, ‘경고’ 또는 ‘지도’라고 하며, ‘근신’, ‘징벌’, ‘확인’, ‘정정’, ‘가르침’, ‘책망’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훈계는 자녀가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가르치고 수정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다. 자녀는 우리 삶의 열매이며 부모들의 면류관이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를 훈계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들 또한 자녀들의 유익을 위하여 훈계해야 한다. 자녀를 잘못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자녀에게 지혜를 주기 위해서, 자녀를 성장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 부모가 줄 수 있는 최대의 영향력이기 때문에 훈계해야 한다. 아이들의 욕구대로 놔두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의 방법인 줄 생각하는 사람은 그 자녀 때문에 훗날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지난 달 25일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새롭게 출범한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로 신구 권력간 대립이 불거졌으나 정권교체가 아닌 이양이라 그런지 비교적 잠잠한 모양새였다. 오히려 시끄러운 잡음은 방송쪽에서 불거지고 있어 씁쓰름한 기분을 갖게 한다. 몇 가지 사례를 짚어보자. 가령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찬조 연설을 했던 배우 김여진의 경우이다. 소셜테이너(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로 유명한 김여진은 문재인 후보와 연관됐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방송사로부터 출연 취소를 당했다. 한겨레(2013.1.7)에 따르면 “작가와 피디의 방송 섭외를 받아 출연하기로 했는데 다시 연락이 와 ‘윗선에서 안된다’고 한다. 미안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KBS 2TV의 ‘개그콘서트’는 또 다른 경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훈계조로 발언했다는 이유를 들어 ‘개그콘서트’에 행정지도 조치를 내린 것. 역시 한겨레(2013.1.31)에 따르면 “아직 국정을 시작하지도 않은 ‘대통령 당선인’을 대상으로 훈계조로 발언한 것을 두고 바람직한 ‘정치풍자’라 보기는 어렵다”고 방통심의위가 말했다는 것. 그 뿐이 아니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도시정벌’이 KBS로부터 편성 취소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경향신문(2013.2.1)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 미디어백 측이 “KBS 고위 관계자가 폭력적 묘사가 많아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KBS는 “미디어백 측의 사실과 다른 주장에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위 여부를 예단키 어려운 국면이 된 셈이지만, 위의 3가지 사례에선 어렵지 않게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알아서 기는 방송사 윗선’의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태가 그것이다. 만약 알아서 기는 방송사 윗선의 행태가 아니라면 그 과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당선인 시절 새 정부 출범에 찬물을 끼얹거나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송금지 같은 보도지침 따위 외압을 행사했냐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알아서 기는 방송사 윗선’의 원조는 말할 나위 없이 ‘모든 분야 역주행’이란 평가를 받아온 이명박 정부다. 과거 언론 통폐합 등 언론을 장악한 제5공화국으로의 회귀적 행태를 집권 내내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래봐야 이제 ‘사라진 해’ 신세가 되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명박정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도 역주행 그것이 남긴 음울한 그림자가 곳곳에 드리워져 있어서다. 잊을만하면 논란과 함께 잡음이 끊이지 않아서다. MBC 사장이 감사원으로부터 고발된 현실인데, 출범을 앞둔 박근혜 정부 역시 묵묵부답의 자세를 보인 바 있다. 아직 대통령 취임 초이긴 하지만, 이를테면 ‘알아서 기는 방송사 윗선’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사회 분위기인 셈이다. 그럴망정 언론의 사명에 충실한 참 언론인이라면 권력 아닌 국민 또는 민주주의 편에 서야 맞지만 그게 아니어서 문제인 것이다. 지금은 그런 시대이다. 똘방진 고등학생만 되어도 다 아는 사실을 방송사 윗선들만 모른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무릇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정치권의 ‘허니문’이 상징하듯 소정의 ‘용비어천가’는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그 농도이다. 예컨대 대통령 취임축하 쇼프로를 긴급 편성, 방송한다 해서 그걸 ‘알아서 기는’ 것이라 하지는 않는다. 아직 “지구를 떠나라”는 말이 나오기 전이다. 방송사 윗선들은 모든 것이 시시콜콜 보도되어 국민이 알게 되는 ‘열리고 깨어있는’ 그런 사회요 시대임을 명심, 이제부터라도 그에 맞는 언론인이 되었으면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서울 시립대학교 등록금은 반값이 되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른바 국가장학금은 소득 하위 8분위까지 확대되었다. 대학 등록금 문제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 있던 터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렇듯 대학 등록금이 사회 이슈로 등장한 것은 한 마디로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비싸다면 그만큼 돈값을 해야 맞는데, 졸업후 취업난 등 그러지 못해서다. 그런데도 191개 4년제 대학들은 정부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10곳중 1개꼴로 등록금을 인상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대학 ‘등록금 뻥튀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 보도는 학부모들이 그 동안 애써 참았던 분통을 한꺼번에 터지게 한다. 필자의 경우 2011년 등록금 인상률이 두 번째로 높은 대학교에 막내딸을 입학시킬 때만 해도 그냥 ‘이렇게 비싼 거야’ 했는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니어서다.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대학의 각종 비리는 전국 113개 대학에 걸쳐 있다.그들의 주장대로 극히 일부라 할 수 없는 규모다. 그중 35개 대학은 ‘뻥튀기 예산’으로 등록금 인상 요인을 만들었다. 그 대학들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지출을 실제 쓴 비용보다 많이 잡고 수강료와 기부금 등 등록금 외의 수입은 적게 계상하는 수법으로 등록금 인상 요인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하긴 등록금 문제가 이슈화되자 대학들은 반발하면서도 인하하는 시늉을 냈다. 엊그제 현금으로 납부한 딸아이 등록금은 작년보다 15만 원 줄어든 3백 98만 원이었다. 반값등록금이니 국가장학금이니 하며 공짜로 막 퍼주는 ‘복지만능주의’가 대세인 시대인데, 그저 인상되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 하나? 물론 국가장학금 신청을 했지만 부부교사라 그런지 해당사항 없음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분통 터지는 것은 400만 원 가까운 거액을 현금으로 납부했다는 사실이다. 1만 원만 되어도 마트 등 모든 곳에서 카드 결제를 하는 시대에 왜 대학등록금은 안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학만 신용카드사용 사각지대에 있는 것은 일종의 특혜가 아닌가, 묻고 싶다. 또한 정부나 정치권이 지금도 등록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는 점이 분통터지게 한다. 등록금 사태의 본질적 해결책은 공짜로 퍼주기가 아니다. 너무 비싼 대학 등록금을 반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체적으로 낮춰 모든 대학생과 학부모들이 그걸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와 별도로 ‘미친 등록금’ 완화를 위해 정부는 비리 대학의 실명 공개 등 강력 조치해야 한다. 나아가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 비리 내용을 공개하게 하고, 학생 및 학부모에게 사과하도록 강제하는 조치도 취해야 한다. 대학의 자율성 어쩌고 하는데, 지금 대학들은 그것을 주장하거나 누릴 만큼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모든 대학이 신용카드 납부와 함께 학교 예·결산 내역을 ‘학부모 통신’ 등을 통해 투명하게 낱낱이 공개할 때 그나마 미친 등록금 문제는 완화되리라 생각한다. 학부모들이 허리 휘어가며 내는 대학 등록금이 그렇듯 눈먼 돈으로 다시 전락하는 일이 생겨선 안될 것이다.
합주로 사회성 기르고 폭력성 치유 자폐 친구도 끌어안는 촉매제 역할 “자폐가 있는 우리 아이가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행복해해요. 친구도 사귀고 일체감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변화시켜준 학교에 너무나 감사해요.”(서울 성내중 학부모) 서울 성내중(교장 이상욱)은 저소득층 비율 16%로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편부모 자녀가 많은 지역으로 거칠고 폭력적 학생들이 많은 학교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청소년오케스트라 및 뮤직아카데미를 실시하면서 학생들에게 괄목할만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위기학생을 우선 선발 교육했더니 자폐 학생이 서울예고에 진학하는 쾌거는 물론 다문화가정 출신으로 왕따를 겪었던 학생이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것. 이선용 오케스트라 담당교사는 “악기연주와 합주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이 생기면서 폭력적 성향이 줄어들었고 협동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성내중은 자체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강동교육지원청과 연계해 청소년 연합오케스트라를 결성, 지난해 10월에는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타 학교 학생들과 합주하고 캠프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밖으로 눈을 돌리고 사회성을 기르는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다. 장혜빈(3학년) 양은 “선후배 사이도 돈독해지고 친밀감도 깊어졌다”며 “오케스트라 활동이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성내중에서는 학교폭력위원회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새로운 재능 발견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악장인 김진(3학년) 양은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배운 적이 있으나 경제적 사정으로 그만두게 됐다. 학교에서 다시 지도를 받으면서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했고 김 양의 연주를 본 이화여대 측은 “훌륭한 연주자로 키워내겠다”며 특별지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음악을 통한 사회성․감성교육 제공을 위해 3학년은 장구 등 타악기 수업을 필수적으로 곁들이고 있다. 이 교사는 “리듬교육은 정서적 안정을 주는 음악치료법”이라며 “리듬에 집중하면서 외향적으로 분출됐던 폭력적 행동과 감정들이 많이 누그러지는 것이 보여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상욱 교장은 “오케스트라는 말썽부리는 아이들, 아웃사이더인 아이들, 뒤처지는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좋은 촉매제”라며 “고교에서도 음악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연속성과 지속성이 보장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미래사회에는 창의성뿐만 아니라 사회성과 감성을 고루 갖춘 인재가 요구되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2013년 3월 대한민국은 신학기 시작과 동시에 학교폭력 등으로 인한 아이들의 안타까운 자살소식이 여전히 들려오고 있다. 학교폭력 및 인성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교육의 돌파구를 독일, 미국 등에서 실시 중인 사회성 및 감성교육 프로그램에서 찾아본다. 獨“학교폭력 못 참겠다”폐교 요구 교사 탄원이 계기 보스 체험으로 신뢰·사회성 형성 구두 2000켤레 닦기로 사회체험 독일은 16개 주가 연대적인 교육정책의 방향 등을 논의할 수 있도록 상설 공동협의기구를 두고 있지만 구체적 교육제도와 방향에는 차이가 있다. 독일의 사회성․감성교육은 청소년 일상생활에 가까이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사회의 전체적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 루틀리 스쿨=학교폭력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며 2006년 교사들이 베를린 상원에 폐교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사회에 크게 알려졌다. 다문화 통합이 폭력 가중의 주원인이었다. 당시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복싱, 티셔츠 디자인 및 판매, 미국인 쇼그룹과 워크숍 후 공연 등 세 가지 프로그램 중 적어도 하나에 참여해야 했다. 실제적 상황 속에서 훈련하고 경험하면서 사회성 및 감성을 함양하도록 한 것이다. 루틀리 스쿨 사건은 독일 사회에 사회성 및 감성교육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시킨 계기가 됐다. ◇ 클라이네 킬슈트라세 종일제 초등교=전체학생의 83%가 이민자 가정이며 다수가 실업상태이고 결손 가정도 많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을 독려하며, 정서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데 교육목표를 뒀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학습수행 속도와 능력에 맞춰 학습 받을 수 있도록 주간학습계획표 및 ‘주간 학습다이어리’를 작성하도록 했다. 또한 ‘학부모카페’를 운영함으로써 이민자 가정들이 협의 체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왔다. ◇ 빌레펠트대학 부속연구실험 종합학교=저학년 교과과정은 학과명 대신 경험(사회과학), 사물(예술과 자연과학), 생각(언어, 수학), 신체(스포츠, 놀이)의 4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또 전일 프로젝트수업을 실시함으로써 구체적 경험을 통해 실질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학습 내용을 스스로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학교는 2004년부터 ‘구두 닦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2000 켤레의 구두를 닦으면서 미성년자 고용 등 불공정한 일들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고 이윤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사회성과 감수성을 기른다. ◇ 막스 브라우어 스쿨=이 학교는 ‘Boss System’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차례로 보스가 되고 보스에게는 과제가 부과된다. 보스는 수행과제에 대해 교사와 논의하고 다른 학생들은 항상 보스에게 먼저 묻는 시스템을 갖췄다. 결론적으로 학급 전체의 신뢰가 형성되면서 학생들의 사회성이 향상됐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설명하거나, 듣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 것이다. ◇ 헬레네 랑에 스쿨=이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최대한의 시간을 할애하며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주제들을 심화학습 하는데 주력한다. 또 학급 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모임을 갖는다. 부적절한 방식으로 상대를 비판하는 등의 행동을 보일 경우, 위원회에서 경고카드를 받게 되고 심각할 경우 퇴학을 권유받을 수도 있다. 사례수집 등에 참여한 이정미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여러 형태의 사회․감성교육은 학생들이 제한된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인간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교과과정에서 미처 접하지 못한 영역에 대한 학습동기를 구성하거나 새로운 재능계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자신의 관심영역, 사회적 관계를 확장시켜나가면 갈등상황에 고착되지 않고 신체․정신적으로 성장해 창의․능동적 사고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美 폭력·비행·약물남용 해결 위해 프로그램 도입 민간단체 인증, 가이드라인 제공 학교장·교사·학부모 등 역할 명시 미국 또한 청소년 폭력 및 비행, 약물남용 등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개혁 중 하나로 사회․감성학습(SEL: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을 담당하는 대표적 비영리 단체인 CASEL의 SEL 프로그램 핵심 요지는 “학업성적 향상을 위해 사회․감성적 욕구가 만족돼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주정부, 교육청, 학교단위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활용할 수 있도록 토론이나 학교․가정․지역사회가 동참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CASEL은 SEL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참고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효과를 거두기 위한 학교장, 교사, 학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장의 역할은 ▲SEL 시행을 학교 관계자와 가족에게 알리고 ▲교사와 관계자를 계획 과정에 참여시키며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 등이다. 교사의 경우에는 ▲가정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학부모와 정기적 의사소통 ▲교실에서 SEL 기술을 연습․적용할 기회 제공 ▲참여적 수업방식 이용 등의 역할이 주어진다. 부모는 학교의 SEL 프로그램 계획, 시행, 평가 과정에 참여하고 아이와 함께 관련 과제를 해야 한다. 교사들은 프로그램 활용 후 주어진 평가 틀에 체크해야 하는데 이러한 평가 결과는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도구로 활용된다. 목록에는 프로그램이 학년에 따른 연계성이 있는지, 평균 시수는 얼마나 배정 했는지에 대한 기록 란이 마련돼 있다. 또 SEL 수업 원칙인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교육과정과의 통합수업’, ‘전담교사 배치’ 등을 확인 할 수 있으며 SEL 기술을 실천할 기회를 가졌는지, 프로그램 촉진을 강화시키는 요인(가정, 지역사회, 학급)들을 실천했는지의 여부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차성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도 정부 주도 어울림프로젝트나 민간단체들이 내놓은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정리가 필요하다”며 “아직 사회성․감성교육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은 없는 만큼 평가와 인증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전문연구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예로 보면 인실련과 같은 민간단체가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프로그램이 학교 안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지역사회 및 정부 차원의 지원과 예산 조치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실련 임시총회 열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은 7일 임시총회를 갖고 안양옥 교총회장을 새 상임대표로 선출했다. 인실련은 그동안 안 회장과 손병두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이 공동의장을 맡아왔다. 인실련은 이날 총회에서 임원 관련 정관을 개정하고, 인실련의 영문 명칭도 ‘Alliance for Character Education Nationwide Association(ACENA)’로 확정했다.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회 의장을 상임대표(이사회 의장 겸임)로 변경했으며, 부의장 직은 삭제하고 사업집행 권한과 책무성 강화를 위해 사회 각계 인사 10여명이 참여하는 공동대표제를 신설했다. 이밖에도 대의원회를 마련해 총회 대신 개최하기로 했으며 인실련 발전을 위해 고문제도도 도입했다. 제305회 이사회 개최 ○…한국교총은 9일 제305회 이사회를 개최하고 2013 교총-교육부 교섭․협의, 제35대 한국교총 회장선거 일정, 직능단체 가입 승인, 2012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등을 심의했다. 한편 이사회 후 열린 제81회 한국교육신문사 운영위원회에서는 올해 사업추진 현황과 지난해 예산 결산안이 논의됐다. 교과교육학회 간담회 ○…한국교총은 8일 교과교육학회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양 단체 간 협력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교과 교육을 연구하는 학회와 현장교육연구를 통해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돕고 있는 교총이 협력하면 실질적으로 학교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교과 교육의 문제들을 함께 풀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영화 무료 시사회 실시 ○…대구교총은 지난달 26일 롯데시네마대구관에서 영화 ‘차이니즈조디악’ 무료시사회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대구교총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한 회원 및 동반 1인 1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대구교총은 2월 퇴직하는 회원과 타 시․도로 전출한 회원 등 120여 명에게 회원경력에 따라 7200여 만 원의 경조금을 지급했다.
정혜진 전 전남 포두초 교장이 장편동화집 ‘별꽃 엄마’를 출간했다. 책에는 ‘꿈새’,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해’, ‘엄마 은행’ 등 8편의 동화가 실렸다. 정 교장은 그동안 동시집 ‘그리울 거야’ 등 12권, 동화집 ‘날아라 우주선’ 등 4권의 책을 발간, 한정동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예작가상, 대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조용휘 서울우신초 교장이 최근 자신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교단수상록 ‘행복한 사람’을 출간했다. 수상록은 수필, 단상, 기행문, 편지글의 4부로 엮었다. 조 교장은 2001년 한국글사랑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한국글짓기지도 회장을 역임, 서울초등문예창작교육연구회장, 한국아동문학연구회 상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차임 울산 격동초 교감은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격동초 ‘해와 달과 새싹 갤러리’에서 자신의 8번째 개인전 ‘영남알프스 山테마전’을 개최했다. 심 교감은 한지, 먹, 한국화물감 등을 이용해 영남 지방의 산세를 표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서남수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포함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7명의 장관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서 장관은 정부조직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으로 직을 수행하게 된다. 서 장관은 취임이후 학생의 창의력과 인성을 키워주는 학교교육 정상화와 학부모 교육부 부담경감 등의 정책 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현안이 되고 있는 자유학기제, 고교무상교육, 대학 반값등록금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를 통해 교과위는 “(서 장관이)1979년 문교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30여 년 간 교육부에서 종사한 정통 교육행정관료 출신으로서 서울, 경기도 부교육감, 대학 초빙교수, 위덕대 총장 등 폭넓은 교육행정 경험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장관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서 장관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학교 및 교육의 본질적 가치 추구를 기초적 이념으로 삼아 항상 학부모와 학생의 시각에서 교육정책을 수립․집행하며, 시도교육감과 충분히 협의해 교육자치 원리에 부합하는 정책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음을 적시했다.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도덕성과 청렴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도 함께 기재했다. 교과위원들은 구로구 고척동 아파트 매각 당시 양도세 납부 및 위장전입과 다른 아파트의 다운계약서 작성이 확인됐으며 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원들은 과거의 행적과 비교해 발언내용에 일관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고, 5․16과 유신헌법 등 역사관 관련 질의에는 회피하는 자세를 취함에 따라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함과 아울러 향후 장관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해 줄 것을 당부하는 여러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기록했다. 서 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월례포럼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장관이 될 줄 알았다면 참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가 소신을 바꾼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또 5․16과 유신헌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직접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가 청문회가 정회되기도 했다.
양정승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전문연구원이 지난달 21일 한국노동경제학회가 주관하는 ‘제8회 배무기학술상’을 수상했다. 양 연구원은 ‘세대 간 소득이동성 추정’에 대한 연구로 이 상을 수상했으며 논문은 한국노동경제학회 ‘노동경제논집 35권2호’에 실렸다.
송하성 경기대 교수가 4일 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장에 임명됐다. 송 원장은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 공보담당관과 청와대 경제비서실 과장, 공정거래위원회 심판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1일부터 2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