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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 최북단의 매력적인 섬 그러니까 백령도 용기포 선착장에 도착하기까지 딱 12시간이 걸렸나 봅니다. 자정에 출발한 서울발 심야버스는 새벽 4시 30분경 강남고속터미널에 도착했고, 한 시간 정도 터미널 근처에서 대기했다가 전철을 타고 인천 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는 정각 8시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4시간 조금 넘게 달린 끝에 백령도에 도착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 그리고 남한의 PSI 전면 참여, 개성공단 문제 등으로 어느 때보다도 남북 간 긴장이 팽팽한 때 서해 5도 중 한 곳인 백령도를 찾아간 것입니다. 예상외로 백령도는 침착하고 조용했습니다. 지리적으로 백령도는 북한과 훨씬 가깝고 바다 건너에 북한 황해도가 한눈에 들어오기에 유사시에 어떤 상황이 발발할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잔잔한 바다만큼 흔들림 없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진촌리에서 만난 어떤 주민은 오히려 그런 긴장감이 있기에 훨씬 여유로운 곳이라고까지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과 달리 군인들을 보면서 미묘한 전운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휴가 나온 군인들은 군복을 입은 채 대기 상태로 언제든지 부대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점점 더 많은 병력이 섬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들은 이런 분위기를 아는지 한꺼번에 사라져 버렸고, 북한은 군사력을 과시라도 하듯이 대거 군사력을 서해안 쪽으로 집결시켜 두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백령도를 포함한 우리 땅 서해 5도는 북한으로 봐서는 목에 가시와 같은 곳입니다. 서해 5도로 인해 북방한계선(NLL)이 생겼고, 그 북방한계선으로 인해 개성이나 해주 쪽에서 서해로 진출하려면 황해도 해안선을 따라 백령도와 가까운 장산곶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우리로서는 서해 5도를 확보함으로써 인천 앞바다를 통해 곧바로 서해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군사적 중요성으로 인해 백령도에는 해병대 6여단을 중심으로 공군, 해군 등 국군이 배치되어 서해 최북단 우리 영토를 지키고 있습니다. 백령도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에 속합니다. 전체 인구는 4000여 명, 남한에서 여덟 번째로 큰 섬입니다. 옹진군은 북도면, 연평면, 대청면, 덕적면, 자월면, 영흥면 등 서해에 떠 있는 섬을 껴안고 있습니다. 백령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 냉면집이 눈에 띕니다. 황해도식 냉면집이 대부분이라는데, 어느 식당에서 먹어본 냉면은 메밀로 만들어 시원했습니다. 짠지떡도 유명한데 이것은 백령도 사람들이 짠지라고 부르는 김치를 잘게 썰고 굴이나 조개 등으로 소를 만들어 먹는 것으로 생김새는 만두와 비슷합니다. 백령도 까나리액젓의 명성도 알아줍니다. 곳곳에서 숙성용 저장용기를 볼 수 있고 소금을 만드는 염전도 한 곳 있습니다. 그밖에 전복, 해삼, 우럭 등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한데 여행 기간 중 사자바위를 앞에 둔 고봉포구에서 본 팔뚝만한 숭어 떼가 기억에 남습니다. [PAGE BREAK]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곶해안, 콩돌해안, 점박이물범 군사적, 지리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백령도는 그동안 자연 모습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몇 점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된 사곶해안은 규암 가루가 층층이 쌓이고 그 모래 사이에 뻘이 뒤섞여 형성되었습니다. 그 단단하기가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할 정도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곳은 1970년대까지 비행기 이착륙 용도로 이용되었다는데 이탈리아 나폴리 해안과 함께 전 세계에 두 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라고 합니다. 4㎞에 이르는 긴 백사장은 해송이나 해당화와 함께 어울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해수욕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92호로 지정된 콩돌해안은 말 그대로 콩알만한 돌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제 색깔을 잃은 녀석들이 물을 만나면 제 색깔을 드러내는데 그 화려함이 끝내 줍니다. 일반적인 모래사장을 밟는 느낌이나 굵은 몽돌해변을 밟는 느낌과는 다른 이색적인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이 해안은 백령도의 모암인 규암이 해안의 파식작용에 의해 마모를 거듭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똑같은 콩돌이 물을 만나면 색깔을 드러내고 그렇지 않은 곳은 제 색깔을 잃고 맙니다. 남북의 상황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결국 같은 색깔, 같은 모양인데 단지 드러나는 색깔이 다를 뿐이지 않을까요? 백령도의 중심지는 진촌리입니다. 고려시대 이후로 진(鎭)이 설치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진촌리 하늬바다에는 천연기념물 제393호로 지정된 감람암 포획 현무암 분포지가 있습니다. 이곳 현무암을 자세히 보면 그 속에 황록색을 띤 감람암 암편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용암 분출시 지하 맨틀 층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땅속 깊은 암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는데요, 지금은 사람들에 의해 많이 채취되어 곳곳에서 감람암이 빠져나간 흔적만 남아 있는 듯합니다.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이 이렇게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하늬해변 일대 농경지는 진촌리 패총지역으로 이곳에서는 신석기시대의 맷돌을 비롯하여 토기, 돌도끼, 동물 골편, 돌 어망추 등 선사시대부터 옹진군에 사람이 들어와 살았던 것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점박이물범은 백령도 주변에 약 200~30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데 하늬해변 앞 물범바위와 두무진 일대에서 잘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여행을 하는 기간에는 한 마리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요즘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백령도를 왕복하는 여객선의 운항횟수가 늘어나고 4시간 남짓이면 육지에 도착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외지인의 경우 편도 6만 원에 가까운 승선비가 들지만, 인천광역시민의 경우는 50% 할인의 혜택이 있고 백령도민일 경우에는 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접근성이 훨씬 나아졌습니다. 섬 주민들이 큰 병원을 갈 때도 훨씬 더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외부인들의 방문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백령도의 자연을 그대로 남겨두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겠습니다. [PAGE BREAK] + 심청각과 두무진, 용트림바위 심청전의 주 무대가 어디인가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그 무대가 황해도 황주와 장산곶, 백령도 일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백령도에는 심청과 관련한 곳이 몇 군데 전해집니다. 심청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는 지금은 북측 바다에 있기 때문에 가지는 못해도 눈으로 볼 수는 있습니다. 또, 심청이 연꽃에서 다시 태어난 것을 말해주는 연화리라는 지명이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연화리에는 옛날에 많은 연꽃들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그밖에 연꽃이 떠내려와 걸렸다는 연봉바위도 있습니다. 이런 심청의 고장 백령도에 1999년 심청각이 문을 열었습니다. 1층에서는 효와 관련한 자료와 소리, 영화, 소설로 심청전을 만날 수 있고 2층은 옹진군의 역사, 백령도 홍보, 북녘 땅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건물 바깥에는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들기 직전의 모습을 조성해 기념상으로 설치해두었고요, 심청각 오른편으로는 화포와 탱크가 전시되어 있는데 그 포구(砲口)는 북쪽 땅을 향하고 있습니다. 1층 전시관에는 효를 실천한 이야기 속 인물들이 몇 소개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손순매아(孫順埋兒)’ 이야기도 있습니다. 손순이 모친의 음식을 뺏어 먹는 어린아이를 산에 묻기로 하고 갔더니 돌로 된 종이 나와서 아이를 다시 데리고 왔습니다. 집에서 그 종을 두드리니 그 소리가 흥덕왕에게 전해지고 왕은 그 사연을 알고는 후한 상을 내려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효를 강조하는 내용은 지역 곳곳에서 전래되고 있는데 울산의 경우에는 송도 이야기가 있습니다. 심청각 2층에서 북녘 땅을 바라봅니다. 남과 북 사이에는 잔잔한 바다만 있을 뿐입니다. 그 바다에는 지도에서 본 북방한계선 표시도 없고 이념의 대립도 없습니다. 그저 푸르른 바다 위에 배 한 척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잠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 측 해안과 백령도 북측 해안을 중심으로는 상대방을 경계하기 위한 지뢰가 수없이 매설되어 있을 테고 각종 무기로 중무장되어 상대방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겠죠? ‘백령도’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두무진(頭武津)에 가면 인당수가 훨씬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두무진은 명승 제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선대암, 형제암, 코끼리 바위 등 해안선을 따라 깎아지른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어우러져 마치 장군들이 회의를 하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합니다. 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장산곶까지는 보이지 않는 금줄만 아니라면 배를 타고 20분만 달리면 닿을 것 같습니다.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두무진 일대에는 통일로 가는 길 비, ‘통일기원비’가 서 있고 1970년 7월 9일 23시경 나포된 백령도 어민들 중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건립된 반공희생자합동위령비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 중에서 의외의 수확이라면 용트림 바위를 찾아간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용트림 바위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바위는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형상이라고 하지만 그 바위 자체보다는 일대가 갈매기와 가마우지떼의 집단 서식지이기 때문에 절벽을 이룬 곳에 틈을 비집고 자리 잡은 놈들을 만나는 기쁨이 대단합니다. 바로 눈 아래에 갈매기 알이 있는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미는 보금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수백 마리는 됨직한 갈매기떼가 군사작전이나 한 것처럼 저를 향해 쌩 날아오더니 머리 바로 위로 지나갑니다. 저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릴 태세입니다. 제가 침략자가 되어 버린 셈입니다. [PAGE BREAK] + 110년의 역사 가진 중화동교회 백령도에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졌다는 장로교회인 중화동교회가 있습니다. 교회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10년을 넘어섭니다. 교회 옆에는 백령기독교역사관이 있어 백령도 지역 기독교 전래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역사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중화동교회의 설립과 기독교 전래사를 정리해 봅니다. 우리나라에는 영국인 선교사들이 제일 먼저 들어왔는데 이들은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안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습니다. 1816년 영국함대가 백령도에 처음으로 개신교의 씨앗을 퍼뜨렸고 1832년에는 백령도를 방문한 귀츨라프 선교사가 처음으로 백령도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1846년에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였던 김대건 신부가 막혀버린 육상통로 대신 서해상을 통해 신부들이 육지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열기 위해 백령도 근해에 나타났다가 옹진반도 인근 순위도에서 관군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개척해 놓은 서해상의 잠입통로를 통해 1880년까지 무려 17명의 신부들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서해상 항로의 거점은 백령도였습니다. 1865년에는 토머스 선교사가 대동강변에서 순교함으로써 개신교 첫 순교자가 됩니다. 1880년 중반에는 서상륜 형제의 주도로 황해도 장연군 소래에 한국 최초의 자생교회가 탄생하게 되기에 이르렀고 이후 지리적으로 가까운 백령도에도 중화동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중화동교회는 허득의 주도로 세워진 자생교회이자 백령도의 모교회(母敎會)로 이를 계기로 대청도와 소청도 같은 인근 섬에도, 옹진반도와 대동반도에도 교회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대개 섬이라면 전래 민간신앙이 두터운 편인데, 이 지역은 중국을 드나드는 통로로 각국의 배들이 지나다녔기 때문인지 일찍이 새로운 문화에 좀 더 빨리 눈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회가 들어서고 난 뒤에 위기도 찾아왔는데요, 해산물을 잔뜩 실고 몽금포로 떠난 배가 갑자기 일기 시작한 바람과 파도로 파선되어 결국 그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당시 사람들은 배가 파선된 원인이 해신(海神)을 믿지 않음에서 비롯되었다며, 교회에서 서낭제를 못하게 한다고 해서 전래 민간신앙과 교회와의 충돌이 컸다고 합니다. 인천으로 향하는 여객선에서 생각해 봅니다. 이 백령도에서 군인들이 없어질 날이 언제일까, 우리나라 최서단 땅이라며 백령도가 아닌 평안북도 마안도로 마음대로 찾아갈 수 있는 날이 언제일까…. 백령도의 백령(白翎)은 ‘흰 날개’를 의미합니다. 갈매기 떼가 흰 날개를 휘젓고 마음껏 날아다니는 이곳이 대립과 긴장의 섬이 아니라 통일을 가장 먼저 기다리는 희망의 섬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시국선언을 두고, 한국교총이 우려를 표명하면서 양 단체의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서로의 입장을 전하기위해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교육을 걱정하고 교육에만 올인해야 할 교원단체들이 서로를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는 학국교총의 입장이 설득력이 있지만 이를 전교조에서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데에서 입장차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총에 대한 비난의 칼을 뽑아든 전교조에서는 한국교총이 교사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것은 자신들이 빠져나갈 구실을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즉 시국선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시국선언을 우려하는 한국교총에 화살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교원들이 전교조의 시국선언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외면한채 한국교총을 상대로 비난을 하는 것은 결코 전교조나 한국교총 모두에게 득이 될리 없는 것이다. 이번의 공방전을 두고 전교조에서는 한국교총을 향해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하지만, 참여정부시절 각종 교육정책에서 전교조가 취했던 입장을 생각해 본다면 무조건 한국교총을 비난할 입장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일례로 당시에 교원승진규정 개정시에 한국교총에서 조직적으로 대응을 해도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집했던 전교조가 이번일로 한국교총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전교조와 교총은 태동자체가 다르기에 자신들의 입장을 놓고 상대를 설득할 수는 없다. 단지 논리적이고 현실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현재와 같이 사교육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때에 시국선언을 한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 시국선언으로 인해 동명이인이 피해를 본다는 것은 어떻게든 전교조에서 책임져야 할 사안이다.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전교조의 의사표명으로 교직계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같은 교원단체이면서 동반자적 역할을 해야할 한국교총과 전교조는 더이상의 소모전을 거두어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교육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않은 이때에 양 단체의 공방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만큼 의사전달은 적극적으로 하되, 상대방을 비난하는 형식의 성명서 발표등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서로에게 결코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양 단체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전교조와 한국교총의 소모전이 펼쳐지는 것을 두고 언론에서도 관심이 높은 모양이다. 외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집안싸움이 흥미로워 보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심을 깊이 두고 있다는 생각이다. 7월 30일자 연합뉴스의 보도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교장과 교감이 주축인 교총과, 평교사가 주축인 전교조가.....'우리나라 신문이나 방송보도에서 연합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볼때 대단히 실망스러운내용이 아닐 수 없다. 전교조가 평교사 주축인 것에는 이의가 없다. 교장, 교감이 일부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미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교총이 교장과 교감이 주축이라는 표현은 너무나도 실망스럽기 짝이없다. 어떤 근거로 그런 표현을 사용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국교총의 회장도 평교사 출신이다. 예전에도 교장 교감출신이 회장이 된 적이 없었다. 대학교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교장과 교감이 주축이라는 것은 어떤 근거인지 궁금하다. 전국에 초,중,고등학교의 수는 대략 1만여개애 달한다. 단순히 계산하면 교장 1만명, 교감 1만명이다. 여기에 복수교감이 있는 학교를1천개 정도로 본다면 교장 1만명, 교감 1만 1천명이 된다. 전체 2만 1천명이 교장과 교감이 되는 셈이다. 그 중에 80%가 한국교총회원이라면교장, 교감 회원은 1만6천8백여명이 된다. 이들이교장, 교감회원의 전부인 것이다. 어떻게 교장, 교감이 주축인 단체가 한국교총이라는 이야기인가. 한국교총의 전체회원은 18만여명이다. 교장과 교감의비율이 채 10%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교장, 교감이 주축인 단체라고 표현하는 것은 현실과 한참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고 교장과 교감이 주축이 되어 정책의 결정들을하는 것도 아니다. 이사나 대의원 등도 교사들이 훨씬 더 많다. 근거없는 보도로 인해 일반인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연합뉴스에서는 단순하게 표현을 했을지 몰라도, 이를 바라보는 한국교총 회원들의입장에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없다는생각을 하게된다. 아직도 한국교총을 교장과 교감이 주축이 된 단체로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야기이다. 조금만 생각해보고 기사를 쓴다면 이런일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앞으로 기사를 쓸때는 이런 측면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정보를 언론에서 다룬다는 것은 매우 큰 실수가 아닐 수 없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모든 언론들에게 확실히 밝혀둔다. 한국교총은 결코 교장과 교감이 주축이 된 교원단체가 아니고, 수많은 평교사들이 주축이 된 단체라고....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며칠 전 모 대학에서 입시설명회를 백석고등학교에서 있었다. 지방대학이라 학생들의 관심도 없어 소수의 학생들만 앉혀 놓고 설명회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지방 대학에서도 건실한 재정에 학사 관리가 우수하다고 정평있는 대학이었건만 학생들의 관심도는 전혀였다. 요즘 입시 설명회에 학생들의 관심도는 거의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인터넷으로 보면 된다는 등 자신이 갈 대학이 아니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입시설명회를 진행하는 동안 대학 당사자들은 학사 관리를 얼마나 학생들의 관심에 맞춤형 대학교육을 하는지를 절실하게 안내하여 담임으로서도 꼭 이 대학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두드러지게 돋보이는 것은 포인트 점수제 관리였다. 포인트당 만 원도 있고 천 원도 있다. 1년에 포인트로 대학에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이백 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다이어트 포인트 점수도 있다. 금연 포인트도 있다. 학생증이 현금카드처럼 포인트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학생증에 정립되어 인터넷으로 대학 당국의 전산망으로 연결되어 학생이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학생 개개인의 취업 준비와 취업도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울 정도로 만족도를 높인다고 한다. 교수 1인당 학생 배당 인원이 10정도라 한다. 교수 또한 10명에 대한 학사 관리 점수가 있어 학생이 학교를 휴학하는지 편입하는지 등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고 상담하여 진정한 대학생활의 일면을 교수가 전담하여 졸업시키는 책임 교수제가 도입되어 있다고 하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고교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대학입시 설명자들은 고3 교무실에 와서 선전용 물건을 들여주고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다. 대학을 정말로 홍보하여 자신의 대학에 대한 메리트를 홍보하려는 진정한 의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로 여러 학교를 다녀야 하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자신의 대학에서 내세울만한 학과를 소개하는 정도는 확실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목타는 자가 우물판다고 하지만 지방 대학일수록 이런 입시설명회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수도권에 있다는 이유로 사실 대학 입시설명회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고등학교를 찾아오는 일은 더욱 드물다. 2023년이면 지금의 고등학생 60만 정도가 45만 정도로 줄어들어 종합대학 20개 정도가 사라져야 할 정도라고 한다. 그냥 흘러가는 말로 듣고 넘겨야 할 소리가 아닌 것 같다. 인천인데도 작년에 중학교 20개 학급이 없어지고 80명 정도의 교사가 고등학교로 올라오는 사실이 일어났다. 이런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도높게 전개될 양상이다. 죽어가는 대학은 지방대학이요, 고통받는 학생은 시골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임은 자명한 위치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대학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치열한 학생 유치작전이 있어야 할 상황이다. 학생들에게 맞는 학과와 취업 잘 되는 홍보, 확실한 학사관리, 만족할 수 있는 대학 문화 정착이 이제는 학생 유치에 관건이 될 것이다. 수도권이라고 하여 학생 입학에 우선권이 있다고 보이는 것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정답이다. 하지만 대학이라고 하여 모두 좋은 취업을 보장하는 길은 아니다. 죽어가는 대학은 살아가는 대학의 발자취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교육과학기술부가 31일 시국선언 참여 교사 89명에 대해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중징계 조치를 단행키로 한 것은 더는 전교조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부는 지난달 26일 1차 시국선언에 참여한 주동자 88명에 대해 해임, 정직 등 중징계를 결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들의 징계 수위를 파면, 해임 등으로 격상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따라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해임에서 파면으로, 전교조 중앙집행위원 및 시도 지부장 등 21명은 정직에서 해임으로 징계 수위가 높아졌다. 파면은 공무원 징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로 이 조치가 확정되면 교사직 박탈과 함께 향후 5년 간 재임용이 금지된다. 사실상 교단에서 퇴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교조 사상 현직 위원장이 파면 징계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전교조는 이번 징계로 말미암아 위원장 파면과 함께 중앙집행위원 전원이 해임되는 사상 유례없는 사태를 맞을 위기에 처했다. 교육당국과 전교조의 대립은 그동안 계속됐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그 강도가 어느 때보다 세졌고, 특히 근래에 최고조에 달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시국선언 관련 징계자 수가 무려 90명에 가깝고 이들 대부분이 전교조를 이끌어 가는 노조 전임자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무관용' 카드를 들이민 것은 집권 2년차를 맞아 교육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겨 쥐어야 할 시점에서 전교조에 의해 발목이 잡혀서는 자칫 개혁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전교조는 자율과 경쟁을 기반으로 한 정부의 교육기조에 강하게 맞서 지속적인 교육정책 반대 투쟁을 벌여 왔다.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한 자율형 사립고 설립 계획이 신청 학교수의 저조로 말미암아 다소 차질을 빚은 것도 전교조의 강력한 자율고 반대 투쟁에 기인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여기에 내년 3월 전면 실시를 앞둔 교원평가제를 비롯해 교단사회의 개혁을 몰고 올 각종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사전에 걸림돌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정부의 초강수 조치에 전교조 역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충돌은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는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한 징계를 지시한 안병만 교과부 장관을 최근 직권 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31일에도 전의를 내보였다. 전교조는 성명을 내고 "중징계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시도 교육감 고발, 부당노동행위 제소 등 법적 투쟁과 함께 국제인권위 제소 등 국제적인 연대활동까지 벌이겠다"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 전교조는 또 "교육당국이 현직 위원장을 파면까지 하겠다는 것은 전교조를 아예 교원노조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중징계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라고 경고했다. 이는 정부가 기존의 강경기조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전교조의 사활을 걸고 전면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돼 시국선언 참여 교사들의 징계를 둘러싼 파문은 당분간 확산하면서 새로운 정국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추가 대응이 주목된다.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거행된 고 박세직 향군회장 영결식.지난 27일 오후 급성폐렴 증세로 타계한 고(故) 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영결식이 31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엄수됐다. 향군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서 김홍렬 장의위원장(향군 해군부회장, 전 해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고인은 올림픽 준비 당시 매주 금요일마다 금식을 하며 노력한 결과 올림픽 역사상 최대, 최고의 올림픽을 치러낸 분”이라며 “지도층의 솔선수범과 희생을 강조했던 뜻을 받들어 자유, 민주, 통일조국을 향해 우리도 매진 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평소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일이라고 답했던 고인께서 이제 하늘나라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사마란치 IOC명예위원장도 조전을 통해 “IOC위원장으로 재직 중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박 회장을 여러 번 만났다”며 “대한민국 올림픽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신 고 박세직 회장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전한다”고 밝혔다. 영결식에는 이원희 교총회장, 황수연 자유총연맹 부총재(전 환일고 교장) 등 교육계 인사,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이종구 성우회장,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전 향군 회장), 등 군 원로, 김양 국가보훈처장, 장수만 국방부 차관, 김중련 합참 차장 등 현직 군 관계 인사, 박진 한나라당 의원, 김성곤 민주당 의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등 정치계 인사를 비롯 3000여 향군 회원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김창석 향군회원(서울 화곡동)은 “올림픽조직위원장 뿐만 아니라 장관, 국회의원, 안기부장 등 맡은 일마다 성실히 해온 모습은 귀감이 됐다”며 “현 정부 들어 그래도 코드가 맞는 정권이어서 의욕적으로 일하시다가 무리하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 박세직 회장의 유해는 오후 3시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6·25 발발로 학도병을 참전한 뒤 육사에 진학, 군문에 들어선 고인은 3사단장, 수도경비사령관 등을 거쳤으며 총무처장관, 체육부장관, 안기부장, 서울시장, 14·15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6년 31대 향군회장에 이어 올해 4월 32대 회장에 취임했다. 특히 박 회장은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을 지내 세계 3대 스포츠 빅 이벤트의 조직위원장을 모두 지낸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고인은 교사의 꿈을 키워 부산사범학교에 입학했으며, 남가주대에서 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교육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6월 16일 교총 방문 시에는 “지휘관, 지도자는 곧 선생님이라는 생각으로 그동안 일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박 회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조문하고 고 박세직 회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이 자리에서 이대통령은 “평소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셨고 일하다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또 Bell 전 연합사령관은 미망인 홍숙자 여사에게 위로서한을 보내 "연합사령관 및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재직 당시 박세직 장군님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신뢰 깊은 고문이었다"고 회고 한 뒤 "장군님을 오래 그리워할 것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하고 존경받는 애국자 한 분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고 박세직 회장의 빈소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한승수 국무총리, 정정길 대통령비서실장,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이원희 교총회장 등 전·현직 정부인사와 정치계, 종교계, 학계, 관계, 시민사회계, 경제계 등 대한민국 각계 주요 인사들이 직접 조문하거나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1차 시국선언에 이어 2차 시국선언에 참여한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한 교사 89명에 대해 파면과 해임 등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2차 시국선언에 서명 방식으로 동참한 일반 교사 2만8천600여명은 서명자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징계를 유보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전국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전교조의 시국선언 관련자에 대한 조치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교과부는 1차 시국선언 때와 마찬가지로 2차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며 특히 1, 2차 선언에 중복 참여한 교사는 가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지난 17일 밝힌 바 있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1차 시국선언 때 '해임' 조치가 결정된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는 징계를 한단계 높여 '파면'키로 하고, '정직'이 결정됐던 전교조 전임 중앙집행위원 및 시도 지부장 21명은 '해임'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본부 전임자 및 시도 지부 전임자 67명에게는 '정직' 처분을 내리는 등 총 89명에 대한 중징계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들 89명의 핵심 주동자는 지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에 다시 고발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그러나 2차 시국선언에 서명으로 참여한 일반 교사 총 2만8천622명(추정치, 전교조 집계로는 2만8천711명)은 이름 식별이 어렵다는 이유로 징계를 유보했다. 교과부 이성희 학교자율화추진관은 "전교조가 2차 시국선언자 명단을 홈페이지에 동영상 형태로 공개했으나 해상도가 낮아 도저히 이름을 식별할 수 없다"며 "전문업체에 의뢰해도 기술적으로 판독이 불가능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그러나 이미 명단이 뚜렷하게 공개된 1차 시국선언 참가자는 현재 시도 교육청별로 식별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참가 여부가 확인되면 당초 방침대로 행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에서 토익, 토플 등 영어인증시험 관련 가산점제를 전면 폐지한다고 31일 밝혔다. 작년까지 중등 영어과 임용시험에서는 토익(TOEIC), 토플(TOEFL), PELT(국가공인민간자격실용영어) 등의 영어인증시험 고득점에게는 성적에 따라 가산점이 차등 부여됐다. 시교육청이 영어가산점을 폐지키로 한 것은 2007년 10월 개정된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규칙'이 작년 9월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이 개정규칙에 따라 시교육청은 작년 영어과 시험을 영어듣기 문제가 포함되고 영어로 진행되는 형태로 변경했고, 재작년까지 최고 4점까지 준 영어가산점을 최고 2점으로 축소했다. 시교육청은 정보처리 및 사무분야 국가기술자격증 소지자에 대한 가산점제도 올해부터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시험시행공고는 10월7일 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되며, 1차 시험은 11월8일(공통, 전공), 2차 시험(논술)은 12월13일 치러진다.
인명은 하늘의 뜻이라기에 애써 비통함을 감추려하지만 평소 우리나라 체육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위원장님과 유명을 달리해야 하는 자연의 섭리가 못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서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계시는 위원장님의 영정을 대하고 보니 오로지 이 나라 체육발전과 호국안보를 위해 노력해 오신 위원장님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비감을 금할 수 없으며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박세직 위원장님의 서거 소식을 듣고 충격 속에서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88서울올림픽 당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열정적으로 뛰시던 모습, 특히 개․폐회식에 출연한 초․중․고․대학 31개 출연 학교와 34개 단체의 1만6200여명의 출연자들을 운동장에서 직접 격려하면서 서울올림픽의 성공은 개․폐회식의 성공여하에 달려있다고 말씀하면서 독려하시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세대에 언제 또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우리에게 맡겨진 일생일대의 최대 행운이고 영광이다. 반드시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우리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선진국으로 도약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힘들어 하는 출연 학생들과 367명의 지도자들을 격려하며 긍지와 보람을 느끼게 해준 분이셨습니다. 우리는 매일 380대의 버스로 1만6200명의 출연자들을 연습장으로 이동시키며 그 무더운 여름 뜨거운 뙤약볕과 줄기차게 퍼붓는 빗줄기 속에서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잠실올림픽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서 연습을 했습니다. 위원장님도 야전침대를 사무실에 갖다 놓고 숙식을 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하셨습니다.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2002 월드컵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스포츠를 세계 10위권으로 도약시킨 그분은 체육행정가이며 정치가였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었습니다. 그는 교사가 되기 위해 부산사범학교를 진학했으나 6․25전쟁이 터지자 학도병으로 참전 후 육군사관학교에 진학,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박세직 위원장님께서는 6월 16일 한국교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습니다. “지금 상황은 6․25전쟁 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후세대가 늘어서인지 크게 위협을 느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북한의 불법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500만명 이상의 우리 민족이 죽거나 다친 비극이었습니다. 이 전쟁에서 우리 선배들의 숭고한 희생과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학생에게 있고, 학생의 미래는 결국 교사에게 전적으로 달려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선 선생님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이 시기에 올바른 국가의식을 갖고 교육현장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의 역할이야말로 실로 막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이념적으로 경도된 세력에 의해 우리 학생들이 잘못된 교육을 받지 않도록 선생님들께서 현장에서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분은 우리 교육자들에게 호국안보를 당부하고 이 나라 교육을 진심으로 걱정하신 분이셨습니다. 재향군인회장으로 취임한 후 800만 회원들을 대표하면서 “북한의 핵무장은 한민족의 평화와 미래번영을 위해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발전적 보수를 지향하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수호를 위해 향군이 국가안보의 제2보루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하면서 호국안보를 위해 동분서주하셨고, 지난달 6․25 전쟁 59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과로가 겹쳐 갑자기 서거하셨습니다. 그리운 박세직 위원장님 아직 떠나실 때가 아닌데, 이 황망한 마음, 이 허무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든 체육교육인들은 두손을 모아 위원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서령에서는 2009학년도 '대학생귀향멘토링제'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1, 2학년을 대상으로 기초반 20명을 모아(학급당 4명씩 5개반)을 편성 여름방학 중에 대학생 과외수업을 실시한다. 선생님은 모교를 졸업한 대학생들로 구성되었으며 네 명의 강사가 총 20명의 학생을 1일 3시간씩 총 30시간의 학업을 도와주게 된다. 대학생 귀향 멘토링제는 동계방학과 하계방학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돕는 제도로 재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이재민 학생은 “멘티와 만나 수업하면서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이 인상깊게 다가왔으며, 다른 멘토, 멘티들과 교류하면서 그 속에서 행복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멘토링 프로그램은 멘티와 자신의 변화에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가름’과 ‘갈음’도 구분해서 써야 한다. 두 단어의 차이를 보면 ‘가름’1.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는 일. - 차림새만 봐서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가름이 되지 않는다.2. 승부나 등수 따위를 서로 겨루어 정하는 일. - 이기고 지는 것은 대개 외발 싸움에서 가름이 났다(이문열, ‘변경’). ‘갈음’ 1.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동사 ‘갈음하다’) -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행운이 가드하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치사를 갈음합니다. 2. 갈음옷(일한 뒤나 외출할 때 갈아입는 옷). ‘가름’과 ‘갈음’의 차이는 기본형을 보면 쉽게 해결된다. 먼저 ‘가름’의 기본형은 ‘가르다’이다. 이는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다.’의 의미로 ‘편을 셋으로 가르다./수박을 다섯 조각으로 갈라 나누어 먹었다./마을 사람들을 여자와 남자로 갈랐다.’로 쓴다. 결국 ‘가르다’는 ‘나누다, 분류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갈음’은 기본형이 ‘갈다’이다. 이는 ‘고장 난 전등을 빼고 새것으로 갈아 끼웠다./컴퓨터 부속품을 좋은 것으로 갈았다./임원을 새 인물로 갈다.’라고 쓴다. 이는 ‘바꾸다, 대체하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행사를 할 때 높은 양반들이 치사를 하며 끝에 ‘이것으로 인사에 갈음하겠습니다.’와 같이 말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다. 바로 이와 같은 경우에 ‘갈음하다’를 사용한다. ‘가름’과 음운이 비슷한 ‘가늠’이라는 단어도 알아보자. 이는 1.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봄. 또는 헤아려 보는 목표나 기준. - 매사가 다 그렇듯이 떡 반죽도 가늠을 알맞게 해야 송편을 빚기가 좋다.2. 사물을 어림잡아 헤아림. - 그 건물이 높이가 가늠이 안 된다. ‘가름’과 ‘갈음’은 동사의 어간에 명사형 어미가 붙어서 명사가 파생되었지만, ‘가늠’은 그 자체가 더 이상 분석되지 않는 단어다. 여기서 다시 의문을 가져본다. 그러면 ‘긴 물체의 굵기나 너비가 보통에 미치지 못하고 얇거나 좁다.’는 뜻의 형용사 ‘가늘다’의 명사형은 ‘가늠’이 아닐까? 다음을 읽어보자. ○ 바디(베틀, 가마니틀, 방직기 따위에 딸린 기구의 하나. 가늘고 얇은 대오리를 참빗살같이 세워, 두 끝을 앞뒤로 대오리를 대고 단단하게 실로 얽어 만든다. 살의 틈마다 날실을 꿰어서 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어 주고 씨실을 쳐서 베를 짜는 구실을 한다.-필자가 붙임)란 베틀의 핵심 부분으로 베의 굵고 가늚을 결정한다(동아일보, 2008년 10월 30일). ○ 난엽체(蘭葉體) 또한 난초의 이파리가 지닌 굵고 가늚의 모양새를 본 따 서예에 탄력적인 형상미를 부여, 최초로 개발한 서체다(주간한국 매거진, 2008년 4월 25일). ○ ‘크고 작음, 길고 짧음, 두텁고 가늚, 획의 둥긂과 각짐’이 조화를 이룬다(세계일보, 2007년 12월 2일). 위의 예문에서 보듯이 형용사 ‘가늘다’의 명사형은 ‘가늚’이다. 우리말에 받침으로 ‘ㄻ’의 표기가 익숙지 않아서 어간의 ‘ㄹ’을 빼고 명사형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참고로 우리말에서 명사형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용언의 어간에 명사형 어미 ‘-ㅁ, -음’을 붙이면 된다. 다시 말해서 어간이 모음으로 끝나면 ‘-ㅁ’이 붙는다. ‘가다/오다/다르다’는 명사형이 ‘감/옴/다름’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간이 ‘ㄹ’로 끝나는 용언에도 ‘-ㅁ’이 붙는다. ‘돌다/만들다/갈다/달다/흔들다/베풀다’는 ‘돎/만듦/갊/닮/흔듦/베풂’이 된다. 마지막으로 어간에 ‘ㄹ’을 제외한 받침이 있는 말에는 ‘-음’이 붙는다. ‘먹다/젊다/검다/속다/접다’는 ‘먹음/젊음/검음/속음/접음’이다.
수시모집을 목전에 둔 고3 학생들의 여름이 뜨겁다. 이미 여름방학이 시작되었고 1, 2학년 학생들은 보충수업을 앞두고 일주일 정도 휴식 시간을 갖고 있지만 촌각을 다투는 고3 학생들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학생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에 등교하여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 유형에 맞게 시험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해가 모자랄 지경이다. 올해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즉,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논술, 입학사정관, 내신성적, 적성검사 등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수능에 자신있는 학생들은 정시모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고3 인문계 논술수업을 맡았다. 학년부장 선생님의 간곡한 요청이 아니더라도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던 차라 흔쾌히 수업에 참여했다. 낮에는 정규수업과 보충수업으로 인하여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늦은 저녁시간에 수업이 진행되었다. 온 종일 공부에 시달린 아이들은 저녁시간이면 밀물처럼 몰려오는 피로감으로 인하여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논술은 수업의 특성상 딱딱한 내용의 글을 분석하고 논제에 맞게 글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나 참여하는 학생 모두가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할 만큼 힘들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간단하게 수업 교재를 만들었다. 딱딱한 논술을 쉽게 풀어가기 위하여 만화도 넣고 대화체 형식의 문체를 구사하여 친근감을 느끼도록 구성했다. 쉽고 친근하게 풀어가면서도 마지막 부분에서는 언제나 논술에서 요구하는 답안 작성의 원리를 깨닫도록 했다. 수업의 방법은 철저히 원리의 이해였다. 그것도 내가 스스로 정립해서 만든 교재로 설명하니까 아이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저녁에 진행되는 2시간의 논술수업은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즐겁고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한 가지 원리를 깨달을 때마다 박수를 쳤고 괴성에 가까운 소리까지 질러댔다. 그 동안 논술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원리를 알고 글을 써보니 자신감이 생기면서 수업이 즐거워진 것이다. 아이들이 박수를 치거나 고함을 질러대도 그대로 놔뒀다. 오히려 지치고 힘든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업의 효과는 충분했다. 예정된 1학기 수업을 모두 마치자 아이들이 방학 때도 계속해서 수업을 맡아달라고 매달렸다. 여름방학 보충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1주일 간의 휴가가 주어져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었으나 입시를 목전에 둔 아이들의 간청을 외면할 수 없었다. 휴가 기간에도 수업은 계속 진행되었다. 아이들의 입에서 이제는 논술을 어떻게 써야 할지 알겠다는 말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에 박수와 환호성은 여전했다. 수업을 진행하는 나도 비록 휴가는 떠나지 못했지만 그 어떤 휴가지에서 느낄 수 없는 보람과 행복을 맛볼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학생회장 용은이가 찾아왔다. “선생님, 저 합격할 수 있겠죠?”, “그럼, 지금처럼만 준비한다면 틀림없이 합격할 수 있을거야.”, “선생님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수다쟁이 성준이도 찾아왔다. ”제가 선생님을 만난 것은 가장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얘는 별소리를 다한다.“, ”선생님. 논술이 재미있습니다. 계속해서 가르쳐주세요.“ 요즘들어 공교육이 사교육과 비교되면서 교사들의 설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학교정보 공시제, 교과 선택제 확대, 교사 평가제 등 교사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수업 시수는 늘어나고 잡무도 끊이지 않는다. 교사들의 복지는 거의 방치된 상태나 다름없다. 이처럼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나 그래도 교사의 보람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있다. 아이들이 수업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을 얻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교사에게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이 있겠는가. 뜨거운 여름, 아이들과 나는 수업을 통하여 행복을 찾고 있다.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잇따라 나섰다. 입학사정관제 전형 인원이 올해 크게 늘어난데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이 제도에 의한 선발 비율을 임기 내에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혀 대입 전형 방법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공정성과 신뢰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로 뽑는 인원은 47개대 2만690여명으로 지난해(40개대 4천555명)에 비해 무려 4.5배로 늘었다. 30일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 따르면 각 대학은 입학사정관 증원, 교차 평가, 자체 모의평가 실시 등을 통해 입학사정관 전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수험생을 학습 결과나 성적만으로 줄을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성장 잠재력과 특정 분야 재능, 학습 과정 등을 중시하는 만큼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제도여서 자칫 불거질 수 있는 부작용과 공정성 시비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화여대는 올해 입학정원(3천109명)의 21%인 660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기로 하고 은퇴한 중ㆍ고교 교장과 교수, 이화학술원 소속 석좌교수 등 90여명을 입학사정관으로 새로 위촉해 지난해 전임사정관만으로 운영한 평가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대 관계자는 "응시생 1명의 서류를 사정관 6명이 3단계에 걸쳐 평가한다. 학식과 경륜을 두루 갖춘 인사들이 입학사정관으로 나서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지원자를 심사할 때는 3명의 입학사정관이 지원자 1명을 심사하거나 단계별로 '1팀 2인'의 평가팀을 구성해 교차 평가하는 동시에 최종 선발 때는 전체 입학사정관 회의를 열어 심의키로 했다. 연세대도 3인 1조의 평가단이 수험생 개개인을 평가해 사정관별로 점수 차이가 클 때 다른 평가위원이 재채점하게 함으로써 평가의 공정성을 기하기로 했다. 서울대의 경우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진학교사협의체 활성화, 고교 교사 추천서 데이터베이스(DB) 활용 등을 통해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대비하며 특히 지역별 교육환경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하려고 몇 개 지역을 집중으로 방문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성균관대도 각 고교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평가에 이용할 계획이며 사정관들의 공정한 평가를 확보하기 위한 운영 내규와 윤리강령을 만들 예정이다. 본격적인 선발에 앞서 자체 모의평가를 하거나 평가지침 개발 관련 워크숍을 여는 대학도 있다. 한국외대는 전형별 지원자격을 갖춘 학생을 표본집단으로 선발해 서류(자기소개서, 학생기록부) 심사, 면접 등을 통해 평가한 뒤 오차를 검증하는 자체 진단평가를 연간 5차례 하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 27일 '입학사정관 전형 모의평가ㆍ지침 개발' 워크숍을 열고 입학사정관제로 합격ㆍ불합격한 학생들의 자료를 세밀하게 검토했고 건국대도 '인재 선발방안 탐색' 콘퍼런스를 통해 모의 학생평가를 실시했다. 이밖에 일부 대학은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CEO 입학사정관'을 선임하거나 현직 고교 교사들로 꾸려진 자문위원을 두는 등 시행 초기에 불거질 공산이 있는 공정성 시비를 없애고 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한 각종 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일제고사를 거부한 이유로 징계위원회 출석을 통보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 10명 전원이 29일 열린 징계위원회 출석을 거부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 오후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들에 대한 이번 징계는 (정부의) 일괄 지침에 의한 것으로 보복성 징계라고 할 수 있다"며 "교사들의 비판과 저항을 억누르려는 부당징계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시교육청은 전국 초4∼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치러진 학력평가 당시 '불복종 선언'을 한 교사 122명을 경고처분하고,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되는 교사 10명의 징계를 추진해왔다. 중징계 대상자인 오모(여) 교사와 경징계 대상자인 나머지 9명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이날 오후 각각 시교육청과 관할 지역교육청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출석요구서를 다시 보내고 내달 초 제2차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지만 해당 교사들이 출석을 계속 거부하면 직권으로 징계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학교자치연대,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보건교육포럼 등 3개 단체는 이날 오후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정부는 시국선언 교사 징계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교조에 대해 "그동안의 의사표현만으로도 교육을 걱정하는 교사들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됐으니 시국선언을 더는 확대하지 마라. 올바른 교육정책의 확립을 위해 특정정당이나 단체와의 일방적 연대에서도 벗어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에 대해서도 "교사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시국선언 참여교사들에 대한 징계방침을 철회할 것을 주문했다.
‘이해찬 세대’란 말이 있었다. 1983년생으로 2002년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말한다. 1998년 당시 교육 수장이었던 이해찬 장관은 ‘2002학년도 대학입시 개선안’을 발표했다.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폐지하고 특기·적성 교육을 강화하여 한 분야만 잘해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했다. 이해찬식 교육 정책은 점수 경쟁과 사교육으로 얼룩진 교육 현장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는 점에서 가히 혁명적인 조치였다. 문제는 소질과 능력을 중시하는 교육이 ‘공부 안 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불러 일으켜 전반적인 학력저하 현상으로 이어졌다. 특기·적성 교육을 할 만한 교육 인프라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이 폐지되자 거리로 쏟아져 나온 학생들은 방황했다. 게다가 특기·적성으로 뽑아야할 대학은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여전히 성적으로 줄을 세웠다. 이미 이해찬식 교육 정책의 실패를 맞본 교육계로서는 최근 대통령까지 나서 아직 명칭도 생소한 입학사정관제를 마치 교육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인 듯 밀어붙이고 있어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대담에서 자신의 임기(2012년) 안에 100% 가까운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로 학생들을 선발할 것이라고 했다. 정권 출범과 함께 입시는 전적으로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사실상 지난해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시작 단계이니만큼 전체 4년제 대학 정원인 35만명 가운데 1% 남짓한 4555명을 선발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입학사정관제 도입 대학이 급격히 늘어나 47개 대학에서 2만 690명을 선발한다. 이는 전체 4년제 대학 정원의 6%에 해당한다. 선발 인원이 증가한 만큼 입시 업무를 담당할 입학사정관도 늘어야 당연하지만 전년도 203명에서 올해는 360명으로 고작 157명 증원하는 데 그쳤다. 그것도 정규직이 아니라 대부분 계약직이다. 그러다보니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인원은 4배 이상 늘었으나 이를 담당할 입학 사정관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올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전년도보다 더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입학사정관 혼자서 수 백명 많게는 수 천명의 지원 서류을 검토하고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의 잠재능력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이라고 해서 면접만으로 선발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1단계는 대부분 학생부 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다. 그리고 2단계에서는 수능, 논술 등 객관적인 근거를 핵심 자료로 활용한다. 그러니 무늬만 입학사정관제지 내면을 들여다보면 기존의 입시 전형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해서 특별히 준비하는 학교도 손에 꼽을 정도다. 교사들도 입학사정관제를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니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미국은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되기까지 100년이 걸렸고, 이웃나라 일본은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정착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지 기껏 2년도 채 안된 나라에서 앞으로 3년 안에 100% 가까운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로 학생들을 선발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말은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입학사정관제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는 훌륭한 제도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교육 정책이라도 서두르면 그르치기 십상이다. 입학사정관제는 객관적 수치가 아닌 학생의 가능성을 보고 선발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가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급격하게 선발 비율을 늘리기 보다는 적은 인원이라도 공정하게 선발하고 있다는 인식부터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원희 교총회장은 29일 “입학사정관제 등의 도입으로 진로지도교사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대입상담교사단이 바람직한 입시문화 만들기를 주도해 미래형 인재가 길러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이날 대교협 주최로 강남대에서 열린 대입상담교사단 특수분야 직무연수에서 ‘현장중심의 진로교육’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사교육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교육의 엄정한 책임 또한 버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상담지도교사들이 각종 설명회나 토론회에 적극 참여해 안내와 홍보를 담당함으로서 전문가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회장은 특히 “대학을 서열화하는 배치기준표, 특정교과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환상을 버리고 편한 것만 고르려는 편의주의도 경계해야 한다”며 “대학의 한줄 세우기를 극복하고 전공과 직업, 학과별로 특성화된 진학정보를 제공하는 진학지도를 통해 바람직한 입시문화 만들기를 주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100% 입학사정관이 도입될 것이라는 언급은 그만큼 확대된다는 의미이지 그 숫자 자체가 아닌 만큼 혼란이 없어야 한다”고 밝히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원 수강료와 교습시간 제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통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밖에 “현재 학교선택권 확보를 위해 자사고 등이 설립되고 있지만 소외되고 있는 일반 공립고를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한 대안으로 자율형 공립고를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교협의 특수분야 직무연수는 다음달 1일까지 강남대에서 사이버진학지도, 내년도 대입전형의 특징 분석, 상담프로그램 개발과 활용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번 직무연수에는 상담교사단 소속 교사 160명이 참여했다.
한국교총은 29일 전교조 2차 시국선언 참여교사의 소속 학교 공개를 요구했다. 교총은 “지난 19일 전교조가 2차 시국선언 참여교사의 명단만 밝히고 소속 학교를 기재하지 않아 시.도 교육청의 선별과정에서 동명이인, 불참자 등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소속 학교 공개를 촉구했다. 전교조가 2차 시국선언 참여교사 2만8000명의 명단에 소속 학교명을 기재하지 않고 동영상 형태로 홈페이지에 공개, 교육청이 이를 근거로 참여자 파악에 나서다보니 이름이 같은 교사나 기능직공무원까지 조사를 받거나 서명운동에 참여하고도 발뺌을 하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교총에는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명단에 포함돼 있거나 이름이 같은 교사들이학교나 교육청에 해명을 해야 했다는 고충 상담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교총은 “전교조의 주장대로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와 교사적 양심을 갖고 시국선언을 했다면 떳떳하게 참여자의 소속 학교를 함께 발표하는 것이 정정당당한 모습”이라며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조속히 학교명단 공개 등에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이수과목수를 줄이고,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기간을 축소해 공교육을 정상화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자문회의는 24일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미래형교육과정 토론회를 열고 ▲학습부담 경감을 통한 의미있는 학습활동 전개 ▲전인적 성장을 위한 창의적 체험활동 강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조정과 고교 교육과정 혁신 ▲학교자율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권 확대 ▲교육과정 개편을 통한 수능 개혁 등을 담은 ‘미래형 교육과정 구상안’을 발표했다. 구상안에 따르면 현재 학기당 이수과목수를 초등학교 10개, 중고 13개에서 7개와 8개로 각각 축소한다. 이를 위해 국민공통교과 중 10개 기본교과를 7개 교과군으로 조정하며, 도덕․음악․미술․실과 등 주 1~2시간 교과는 학기 집중이수를 추진한다. 자문회의는 현행 창의적 재량활동이 일부 학교 현장에서 교과 보충학습 등으로 편법 운영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특별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하고 시간도 고교 기준 주 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문회의는 현행 10년인 국민공통과정 기간을 9년으로 축소하고, 초등학교 1~2학년의 보육기능과 기본교육 강화를 위한 수업시수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학교가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에 과목 편성권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국어, 사회 등 지나치게 세분화 돼 있는 교과는 과감히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기로 하고 초중고 공통으로 과목별 20%를 자율증감하기로 했으며 고등학교의 경우 학교자율편성영역을 30%이상 부여하기로 했다. 자문회의는 사교육비의 근본적 원인을 개선하기 위해 수능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 응시과목 수 축소, 응시횟수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수능제도 개편 방안도 이번 함께 구상안에서 제시했다. 주제발표를 한 허숙 국가교육과학기술위 자문위원(전 경인교대 총장)은 “과거에는 지식의 양이나 시험점수, 학생간의 상대 서열 등으로 교육의 질이 평가됐지만 미래사회는 창의성, 상상력 등이 중시 된다”며 “국민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교육체제의 변화를 위해 이번 구상안을 제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도덕, 실과, 음악 등 국민공통교과 통합과목 교사와 관련 학과 교수들은 ‘미래형교육과정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미래형교육과정 철회를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교과부가 미래형 교육과정 도입할 때까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대책위는 “통합과목의 관련성이 약한데다 선택과정이어서 학생들이 해당과목을 학습하지 않고 졸업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학생의 학습부담을 줄이고, 학교의 자율권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미래형교육과정안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국민공통교과의 축소의 경우 교과이기주의, 수업시수 조정에 따른 학교 내 불필요한 갈등 유발 요인이 내재돼 있는 만큼 학교 현장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재교육의 핵심은 ‘얼마나 똑똑한가’라기보다는 ‘어떤 점에서 똑똑한가’를 구별하는 것이다.” 창의성 교육의 권위자인 수지오 박사(사진)가 학생의 소질에 맞는 영재교육을 강조했다. 16일 한국교총 영재교육원이 주최한 영재교육 전문가 세미나에 참석한 오 박사는 ‘미국의 학교 단위 영재교육 운영사례’에 대해 강연했다. 오 박사는 “미국에서 영재판별은 단순 수치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 리더십, 창의성 등을 종합평가 한다”며 “학교장, 영재교육 담당교사, 학부모, 일반 교사, 코디네이터 등으로 구성된 영재교육위원회에서 학생을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영재교육과정과 관련해 오 박사는 “미국에서 영재교육과정은 영재의 독특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규교육과정을 차별화 하는 것”이라며 “정규교육과정의 질이 높아야 영재교육과정의 수준도 향상 된다”고 말해 정규교육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오 박사는 “교사가 교육과정을 차별화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교사에게 연수를 제공하고 있다”며 교사연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오 박사가 밝힌 교사 차별화 전략과 수업은 ▲주제중심 교과 연결 ▲학습내용 건너뛰기, 주제중심의 비교/대조, 깊은 탐구, 참신성 ▲학생의 흥미와 요구 ▲집단편성의 다양화 등이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는 유태인 학부모와 한국 학부모의 성향이 비교돼 눈길을 끌었다. 오 박사는 “미국 학부모들은 자녀가 다닐 학교를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직접 조사를 한다”며 “특히 유태계 학부모는 확고한 교육철학과 자녀 특성에 맞게 학교를 선택하는데 반해, 한국 학부모들은 유태계와 똑같은 교육열을 가졌음에도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학교를 정한다”고 말했다. 한국학부모들은 다른 사람을 쫓아가는 스타일이거나 보여주기식의 형태가 많다는 것이 오 박사의 지적이다. 93년부터 미국 Third Street Elementary School 교장을 맡고 있는 수지오 박사는 캘리포니아주 올해의 교장상, 광복 50주년 기념 조국을 빛낸 해외동포상 등을 수상한 미국의 명망있는 교육계 인사다
나라가 온통 어지럽고 고통스러워서 무언가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결단이 있어야 할 때 말을 할 만한 사람들이 나서서 고심 끝에 한 마디 하는 일을 시국선언이라고 한다. 우리의 불행했던 현대사에서 각계의 지도자들이 보여주었던 시국선언 모습은 두고두고 기억할 만한 소중한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또는 국가원수를 모독했다는 죄목으로 인정사정없이 끌려가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대의 시국선언은 자유가 목마른 국민들에게 한 모금 청량음료였고 존경과 감사의 대명사였다. 목 놓아 정의를 외치다가 군홧발에 짓밟히는 제자들을 지켜보던 교수들이 성명을 발표하고 플래카드를 든 채 거리로 나왔을 때 온 국민은 숙연한 자세로 이 분들에게 경의를 표했고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정권을 쥔 사람들도 이 위대한 지식인들의 거사에 속수무책일 만큼 중후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로 신뢰받던 종교지도자들은 시국선언 후 당당한 자세로 몸싸움을 벌이면서 감옥으로 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 행동하는 지성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은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그 시국선언이 요새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같다. 무슨 대단한 내용이 담겨있나 싶어 들여다보니 그저 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표명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이유도 명분도 분명하지 않고 시국선언을 해야 할 만큼 다급성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세간의 주의를 모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대할 만한 위력도 있어 보이지 않는데 시국선언이 연이어 나오는 것은 참 기이한 일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더 이상 1980년대 이전의 상황에 있지 않다. 소위 시국선언 안 해도 이름 없는 국민들일 망정 알 만한 것은 죄다 알고 있고 또 판단하고 있다. 이 시대상황에서 일부 대학교수들이나 종교인들 또는 시민단체가 국민들을 계몽하려 한다면 그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작금의 소위 시국선언은 정확하게 말해 일부 인사들의 입장표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정권은 군사정부나 독재정권이 아니다. 국민들의 민주적인 선거에 의해, 다시 말하면 민의의 뒷받침을 받아 정당하게 구성된 정부이다. 만약 현 정부의 정책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 다음번 대통령 선거와 총선거에서 국민들이 정권을 다시 바꾸게 될 것이다. 지금은 시국선언을 연달아 내놓아야 할 만큼 국가적으로 긴급한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각자가 특히 책임이 크고 지도적인 자리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수행해야 할 때다. 대학의 교수들은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을 유능한 인재로 길러서 사회에 진출시키고 종교인들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정성을 다해 사회구원에 힘써야 할 때다. 시민단체들도 정치싸움에 끼어들지 말고 공직자를 비롯한 책임 있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동시에, 책임과 배려와 질서의 덕목들이 우리 사회에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건전한 캠페인을 주도해야 할 때인 것이다.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맡기고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한다. 말싸움을 하던 몸싸움을 하던 싸움은 국민을 대신해서 의원들이 국회 안에서 해야 옳다. 대의 민주정치 제대로 하라고 뽑아준 의원들이 왜 거리정치 광장정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많은 국민들이 신문과 방송을 주시하고 있고 국회방송도 자주 보고 있는 것이다. 초중등 교사들의 시국선언은 성장세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우려되는 바가 더욱 크다. 학생들까지 소위 시국선언에 동참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소식에 말문이 막힐 뿐이다. 교육은 정치성이 개재된 운동이나 투쟁으로부터 얼마간 떨어져 있어야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시대에 교육자들이 정치적 사고에 열중하고 편향된 시각으로 학생들을 유도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걱정되는 일일 것이다. 어느 누구든 자신들의 입장을 물리적인 방법으로 관철하고 국민들을 계몽하려 드는 오만한 시대착오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무슨 소리를 해도 잡아갈 일은 없으니까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는 있는 일이지만 지도적인 위치에 있음을 자부하는 사람들이라면 좀 더 묵직하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옳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