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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88 서울올림픽의 영웅’ 박세직 위원장님을 추모하며

인명은 하늘의 뜻이라기에 애써 비통함을 감추려하지만 평소 우리나라 체육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위원장님과 유명을 달리해야 하는 자연의 섭리가 못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서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계시는 위원장님의 영정을 대하고 보니 오로지 이 나라 체육발전과 호국안보를 위해 노력해 오신 위원장님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비감을 금할 수 없으며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박세직 위원장님의 서거 소식을 듣고 충격 속에서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88서울올림픽 당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열정적으로 뛰시던 모습, 특히 개․폐회식에 출연한 초․중․고․대학 31개 출연 학교와 34개 단체의 1만6200여명의 출연자들을 운동장에서 직접 격려하면서 서울올림픽의 성공은 개․폐회식의 성공여하에 달려있다고 말씀하면서 독려하시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세대에 언제 또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우리에게 맡겨진 일생일대의 최대 행운이고 영광이다. 반드시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우리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선진국으로 도약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힘들어 하는 출연 학생들과 367명의 지도자들을 격려하며 긍지와 보람을 느끼게 해준 분이셨습니다.

우리는 매일 380대의 버스로 1만6200명의 출연자들을 연습장으로 이동시키며 그 무더운 여름 뜨거운 뙤약볕과 줄기차게 퍼붓는 빗줄기 속에서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잠실올림픽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서 연습을 했습니다.

위원장님도 야전침대를 사무실에 갖다 놓고 숙식을 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하셨습니다.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2002 월드컵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스포츠를 세계 10위권으로 도약시킨 그분은 체육행정가이며 정치가였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었습니다.

그는 교사가 되기 위해 부산사범학교를 진학했으나 6․25전쟁이 터지자 학도병으로 참전 후 육군사관학교에 진학,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박세직 위원장님께서는 6월 16일 한국교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습니다.

“지금 상황은 6․25전쟁 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후세대가 늘어서인지 크게 위협을 느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북한의 불법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500만명 이상의 우리 민족이 죽거나 다친 비극이었습니다. 이 전쟁에서 우리 선배들의 숭고한 희생과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학생에게 있고, 학생의 미래는 결국 교사에게 전적으로 달려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선 선생님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이 시기에 올바른 국가의식을 갖고 교육현장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의 역할이야말로 실로 막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이념적으로 경도된 세력에 의해 우리 학생들이 잘못된 교육을 받지 않도록 선생님들께서 현장에서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분은 우리 교육자들에게 호국안보를 당부하고 이 나라 교육을 진심으로 걱정하신 분이셨습니다.

재향군인회장으로 취임한 후 800만 회원들을 대표하면서 “북한의 핵무장은 한민족의 평화와 미래번영을 위해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발전적 보수를 지향하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수호를 위해 향군이 국가안보의 제2보루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하면서 호국안보를 위해 동분서주하셨고, 지난달 6․25 전쟁 59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과로가 겹쳐 갑자기 서거하셨습니다.

그리운 박세직 위원장님 아직 떠나실 때가 아닌데, 이 황망한 마음, 이 허무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든 체육교육인들은 두손을 모아 위원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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