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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큰 걱정은 학생들을 대면지도 없이 원격수업에 잘 참여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2020년 4학년 학생들과 시작한 원격수업은 온라인학급을 개설하고, 문자로 소통하며 시작되었다. 걱정했던것 보다 학생들은 원격수업에 빨리 적응했다. 온라인학급은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어려워서 댓글과 채팅으로 학생들과 제한적인 상호작용을 시도했다. 학생들이 선생님 질문에 문자로 답하고, 궁금한 점을 문자로 질문하는 수업이 진행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것은 완전히 기우였다. 학생들은 댓글과 채팅을 활용한 상호작용에 어려움도 거부감도 없었다. 손 안의 작은 세상을 움직이는 ‘모바일 네이티브1’ ‘디지털 네이티브’는 디지털기기에 둘러싸여 태어난 세대를 이르는 말로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통신의 발달로 이전 세대와 달리 정보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나 정보를 제작하는 것을 즐기고, 소셜미디어로 공유하는 등 디지털 세상에서 능동적으로 행동한다. 그런데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2007년 이후 사용하게 된 모바일기기는 PC를 주로 사용했던 ‘디지털 네이티브’ 보다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많이 디지털 세상에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되었다. 1998년 이후 태어나 ‘모바일 네이티브’라 불리는 세대인 이들에게는 디지털 세계와 실제 세계는 통합되어 있으며, 소셜미디어를 사용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되어 있다. 학생들이 댓글과 채팅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에 어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고 원격수업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경험하고, 일상적인 의존도가 매우 높은 ‘모바일 네이티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른들은 너무 어린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서 의도적으로 모바일기기 사용 기회를 제한하는데 급급하였다. 물론 스마트기기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인터넷·게임중독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그 부분에 예방 차원의 지도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모바일기기는 ‘모바일 네이티브’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기기 사용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 그래서 모바일기기를 학습도구로 사용하여 복잡하고 융합적인 문제해결을 하는 경험을 통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자기주도적으로 행동하며, 협업을 통해 공감과 배려를 배우는 기회로 삼기 위해 다양한 에듀테크 플랫폼을 활용한 과학수업을 설계하게 되었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놀이하듯 배우고, 나누는 경험을 통해 모바일기기 활용의 폭을 넓히고, 융·복합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모바일 네이티브’와 함께 하는 과학수업을 위한 미래기술 학생들과 과학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도구를 메타버스·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분류하고 수업 중 어떤 장면에서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해 보았다. 먼저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공간으로 플립러닝을 위한 사전 학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수업과 관련된 온라인 영상이나 학습자료를 업로드하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프로젝트수업의 마무리 단계에서 학생들의 결과물을 전시하고 공유하며 상호평가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두 번째로 빅데이터는 미래기술의 기반이 빅데이터에 있음을 이해하도록 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고, 수집한 데이터에서 숨은 의미를 찾는 방법을 익혀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셋째, 인공지능(AI) 활용교육은 크게 인공지능의 이해와 원리 이해, 인공지능 윤리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데이터를 활용하여 학습하는 과정에 대해 경험하고, 인공지능이 적용된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하여 기계의 학습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을 설계하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인공지능 윤리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 넷째, 다양한 에듀테크 플랫폼은 학습과정을 정리하거나 온라인상 협업공간으로 상호작용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고,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다양한 산출물을 제작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에듀테크 플랫폼의 다양한 기능 중에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기능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직접 도구를 사용하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활용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미래기술과 함께하는 5학년 과학수업 ‘떠나자! 우주여행’ 5학년 1학기 3단원 ‘태양계와 별’은 태양계의 행성·별·별자리에 대해 알아보고, 북쪽하늘의 별자리를 이용하여 북극성을 찾아보며, 지구 밖 우주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탐구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내용을 크게 태양계 행성·별·별자리로나누어 ‘태양계로 떠나는 여행’과 ‘반짝반짝 내 생일 별자리’ 2개의 프로젝트로 단원 전체 수업을 재구성하여 진행했다. ● 첫 번째 프로젝트: ‘태양계로 떠나는 여행’ ‘태양계로 떠나는 여행’ 프로젝트는 태양계를 구성하는 행성과 그 특징에 대해 학습하고, 4학년 동생들에게 태양계를 소개하는 온라인 책을 만들며, 온라인 책의 링크를 이용하여 메타버스에서 동생들에게 공유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조사한 내용을 정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으로 완성해야 하는 프로젝트여서 책 읽을 독자를 4학년으로 정하고, 책의 수준과 목차를 정하기 위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책을 제작하도록 하였다. 1) 프로젝트수업 개요 2) 프로젝트 차시별 활동내용 3) 북크리에이터로 책만들기 안내 4) 크롬북 작업과 북크리에이터 작품 ● 두 번째 프로젝트 : ‘반짝반짝 내 생일 별자리’ ‘반짝반짝 내 생일 별자리’ 프로젝트는 별과 별자리의 차이점, 별과 행성의 차이점에 대해 학습한 후, 북두칠성·카시오페이아자리를 이용해서 북극성을 찾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후 스텔라리움 앱에서 북극성을 찾아본다. 내 생일 별자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패들렛에 정리하고, LED 전구를 이용한 램프를 완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스텔라리움 앱에 우리말 지원 기능이 부족하여 별자리가 잘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별자리의 영어이름을 라틴어에 기반하여 발음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네이버 사전 앱의 음성안내 기능을 이용하여 별자리의 영어이름을 발음하는 방법도 익히도록 안내하였다. 1) 프로젝트수업 개요 2) 프로젝트 차시별 활동내용 3) 패들렛 ‘모바일 네이티브’와 함께하는 미래교육 다양한 에듀테크 플랫폼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학내 와이파이의 속도였다. 특히 태블릿PC를 활용하여 무거운 어플을 사용하는 경우, 22명의 학생이 동시에 사용하면 로딩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어 사전에 점검하여 교차하며 활동하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문제는 교육청 정책으로 인한 방화벽이나, 무료였던 프로그램이 유료로 전환되며 사용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수업 전에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일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에듀테크 플랫폼 활용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모바일 네이티브’답게 하나를 알려주면 빠르게 응용하여 넷, 다섯의 기능을 활용하며 디지털 리터러시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에듀테크 플랫폼 활용수업에서는 프로그램 이용 중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머뭇거리거나 지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도움을 청하고, 또 도움을 요청받은 친구는 기꺼이 도와주며 함께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버헤드프로젝터, 일명 OHP를 기억하는가? 어두컴컴한 교실에서 OHP 필름에 형형색색 네임펜으로 그려 만든 수업자료는 그 시절 교사들에게 에듀테크였다. 시간이 흘러 프로젝터와 스마트TV 등으로 오버헤드프로젝터는 교실에서 사라졌고, 교사들은 자신이 만들었던 OHP 필름 교육자료를 모두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로 전환하는 시기를 겪었다. OHP뿐이랴. CD로 보여주던 영상자료들은 이제 유튜브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교사들은 사실 다양한 사회 변화에 따라 수업자료와 방식 등을 꾸준하게 변화시켜 왔다. 에듀테크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교육에 함께하게 된 이방인이 아니라, 늘 곁에 있다가 코로나19와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시 그 존재감을 느끼게 된 교사들의 오랜 죽마고우다. 에듀테크는 지금까지 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상당히 어려운 구조 속에 놓여있었다. 학교에 배부되는 예산이나 교사 개인의 노력으로는 학교 전체의 틀을 바꿀 수 있는 에듀테크 관련 비품 구매의 비용과 절차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디벗(스마트기기 휴대학습)의 순차적인 도입으로 이러한 상황은 큰 전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 교사들은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을 조사할 필요도, 컴퓨터실을 빌릴 필요도 없다. 학생들도 교과서에 펜으로 필기하는 대신 디벗을 통해 손상도 없고 재생산도 가능한 필기와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수업의 모습도 달라질 예정이다. 교실에서 교사가 바라보는 학생들은 교사와 디벗을 번갈아 쳐다보며 수업을 듣거나 아예 디벗만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 신규교사들에게는 지금이 ‘자신이 배웠던 수업’과 ‘자신이 가르쳐야 할 수업’의 모습에 가장 괴리감이 큰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교사에 따라서는 디벗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수업에 따라서는 디벗이 방해요소로 작용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지만, 디벗이 학생들에게 진정한 벗처럼 느껴지는 수업을 구상해보는 것도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는 디벗과 함께 새로운 수업을 준비하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여러 열정 넘치는 교사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필자가 수업·평가나눔교사단, 에듀테크 선도교사단 등의 교사단 활동을 하며 여러 교사들을 만나보니 분명 대한민국에는 에듀테크와 함께 수업을 변화시켜보려는 열정 넘치는 교사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력이 화려하고 교육경력이 긴 교사는 아니지만, 지난 몇 년간 에듀테크를 활용해 좌충우돌 수업을 진행해보며 겪었던 수업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에듀테크와 디벗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에게 참고할 만한 자료를 남겨보고자 한다. 모두의 응답으로 만들어가는 수업, 클래스툴(ctool.co.kr) 수업시간 내내 교사만 이야기하는 수업은 때때로 학생들에게 매우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교사의 입장에서 수업 중 등장하는 수많은 화두에 대해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도 많다. 학생들의 응답을 수집하기 위한 전통적인 방식은 질문 후 손을 들어보라고 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교사가 알다시피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지원자가 급감한다는 것이다. 막상 질문을 했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으면 교사로서는 수업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이후에 어떻게 수업을 이어 가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둘째로는 늘 손을 드는 학생만 든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수업의 방향성이 특정 학생의 의사에 의해 좌지우지되거나 소극적인 학생들의 의견이나 생각은 소외될 수 있다. 그렇다고 임의로 특정 학생을 지정하게 되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답변하게 되거나 돌발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셋째는 지원자가 많더라도 모두의 응답을 수집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몇몇 학생들을 선정해야만 하는데 그런 경우, 좋은 답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되는 학생들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수업 초반 의욕을 가지고 있던 학생들도 더 이상 손을 들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에듀테크를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역동적인 수업을 설계할 수 있다. 먼저 추천할 에듀테크 도구는 클래스툴로 필자가 최근 수업시간에 가장 자주 활용하는 도구이다. 이 도구의 첫 번째 장점은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에듀테크 활용수업을 해 본 교사들은 한 번쯤 회원가입·설치·기기 미지원 등의 고충을 겪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교사와 학생들의 수고로움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에듀테크 활용수업도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데 클래스툴의 경우 웹상에서 작동하다 보니 대부분의 기기를 지원함은 물론, 학생들은 QR 코드 혹은 교사 고유의 코드를 활용해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번호와 이름을 입력하고 참가하면 교사는 학생들이 입력한 번호나 이름을 수정할 수 있어 잘못 입력했거나 장난을 치는 경우도 대처할 수 있다. 클래스툴 상에서는 어떠한 교과,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을 제공하는데, 때문에 그 어떤 도구보다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웹링크나 콘텐츠 전송을 통해 수업과 관련된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시할 수 있고, 학생들의 응답을 수집하는 방법도 OX·객관식·주관식·화이트보드로 다양하다. 필자는 수학교사인데,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학생들로부터 수식 풀이를 응답받아 수업에 활용하였고, 다른 친구들의 수학 문항풀이를 공유 받은 학생들도 반응이 좋았다. 학생들의 답변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 학생에 따라서는 자신이 한 답변의 공개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학생은 숨긴채 답변만 공개하는 것도 가능해 학생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주관식의 경우 학생들이 한 답변들을 후보로 내세워 투표를 하는 기능도 있어 순위를 정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때 매우 유용하다. 일회적인 도구이지만 학생들의 답변을 다운로드하는 기능이 있어 학생들의 응답을 누가기록하거나 평가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종이로 하던 모든 수업의 대안 _ 구글 클래스룸(classroom.google.com) 구글 클래스룸은 꽤 유명하고 보편화된 에듀테크 도구이다. 피상적으로는 공유문서의 아카이브이지만 학생들의 산출물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편의성으로 인해 많은 교사가 활용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생소하게 느끼거나 수업에서 전면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 교사들도 많다.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요즘 종이와 펜 사용 감소, 저장의 편의성을 가지고 있는 구글 클래스룸은 생각해볼 만한 도구라 할 수 있다. 시중에 구글 클래스룸과 비슷한 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그 심플한 인터페이스와 교육계정을 통한 무료정책으로 여전히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구글 클래스룸은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좋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수업 중에 사용하면 학생들의 작업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이 활동하는 도중 산출물들을 넘나들며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이 활동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고 비공개 댓글을 통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교사 중에는 구글 클래스룸에서 학생들에게 과제를 제공할 때 구글 프레젠테이션이나 독스, 스프레드시트를 마치 활동지처럼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의 경우 다음과 같이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에듀테크 활용에 대한 어려움을 줄였다. 첫째, 수업 중 학생들의 활동이 필요할 때 즉시 구글 클래스룸에서 과제로 빈 프레젠테이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였다. 그리고 빈 프레젠테이션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구두로 설명하였다. 이렇게 하면 미리 틀을 갖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필요가 없고, 또 즉흥적으로 학생들이 활동한 산출물을 편리하게 수집할 수 있다. 때로는 칠판에 프레젠테이션의 구성방법을 그려주거나, 직접 빈 프레젠테이션을 켜고 예시를 만들어 보여주었다.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하다 보면 틀을 갖춘 프레젠테이션을 제공해주더라도 어차피 설명을 곁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설명하는 시간은 비슷하고 따로 프레젠테이션을 미리 만들 필요가 없어 좋았다. 둘째, 수업시간을 5~10분 정도 남겨두고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면 이해도와 기억력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대부분 교사가 공감할 것이다. 이 활동의 장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교사가 다른 학생들이 정리한 내용을 보여주면서 피드백을 하면 학생들은 자신이 정리한 내용과 비교해 스스로 보완할 점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정리 활동은 추후 모둠별 활동으로 변형해 각 모둠이 각자 정리한 내용을 합치기도 하고 경쟁을 유도하기도 하면서 게임과 같은 수업을 설계할 수도 있다. 실제 수업을 해보면 학생에 따라서는 인포그래픽을 활용하거나 사진자료를 구해와 교사가 만든 자료보다도 뛰어난 산출물을 내놓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수행평가에서의 활용이다. 구글 클래스룸에는 과제 생성시 마감을 정할 수 있으며 기준표를 생성해 점수를 부여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여 수행평가를 구글 클래스룸 상에서 실시하면 학생들의 수행평가 산출물에 대해 기준표에 의한 점수를 부여할 수 있다. 학생들의 경우 자신이 받게 된 점수가 어떤 기준으로 부여되는지 알 수 있어 좋고, 교사는 편리하게 점수를 부여함은 물론 수행평가 점수를 따로 학생들에게 공지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학생들이 직접 자신이 받은 점수를 말하지 않는 이상 내 점수를 다른 학생들이 알게 되는 일도 없다. 수행평가 산출물을 보관해야 하는 의무 때문에 교무실 캐비닛에 종이 뭉치를 보관하고 보안에 신경 써야 할 일이 주는 것은 덤이다. 이 밖에도 학생들에게 자료를 공유해주거나 설문을 하는 데에도 활용도가 높은 도구이며 학생들의 활동을 모아 포트폴리오처럼 활용하거나 누가기록으로 사용해, 추후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참고하기도 좋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교사들은 내년 나이스플러스의 기능 개선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나이스에 연계할 수 있는 구글 클래스룸이 될지도 모른다. 조금은 어렵지만 장점이 많은 수업, 메타버스 _ ZEP(zep.us) 최근 메타버스와 관련된 이슈들이 번져나가면서 교육은 물론 산업, 공공분야에 이르기까지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와 관련된 수많은 의문점, 이를테면 그 유용성과 필요성에 대한 의문 등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대중화되거나 제대로 상용화된 플랫폼이 손에 꼽힐뿐더러 수업에 메타버스를 사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메타버스가 게임에 가까우며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적고, 사용하려고 해도 학습 난이도가 높아 섣불리 기존의 수업과 접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비교적 손쉽게 교육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되면서 최근에는 메타버스 관련 수업사례와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메타버스 개념과는 별개로 원격수업·원격연수·화상회의 등에서 독자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던 ZOOM이 유료화되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교사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유료계정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시간제한과 인원수 제한을 동시에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ZEP은 이러한 ZOOM의 단점을 거의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화상회의 플랫폼이기도 하다. ZEP을 수업에 활용하지 않더라도 원격연수와 원격회의에서 ZOOM을 대체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ZEP은 현재까지는 유료화 계획이 없는 무료 플랫폼이다. 거기에 더해 같은 공간에 5만 명까지 접속이 가능해 학생수가 많은 수업은 물론 대부분의 대규모 행사까지도 소화할 수 있다. 비슷한 플랫폼으로 개더타운이 있지만 인원 제한이 있는 유료 플랫폼인데다 외국 사이트라 번역과 사용에 어색함이 존재한다. ZEP은 국산 플랫폼으로 한글 기반의 플랫폼이며 교사와 학생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쉬운 사용법 등 타 플랫폼과 비교해 많은 장점이 있다. 또한 웹 기반 플랫폼이기에 다양한 기기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다. 다만 ZEP의 편의성과는 별개로 ZEP을 활용한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어느 정도 공간을 구성하고 학생을 초대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는 적어도 ZEP의 공간을 꾸미는 방법을 익혀야 할 것이다. ZEP을 활용한 수업형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으며 아래 두 가지를 혼합한 형태의 수업도 충분히 설계가 가능하다. ● 화상회의형 수업 첫째는 화상회의형 수업인데 ZOOM처럼 ZEP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ZEP은 공간의 구획을 나누고 회의 방식을 설정함으로써 전체 회의와 소그룹 회의가 가능하고 화면 공유와 영상 시청 및 화이트보드 작성 등의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형태로 활용하게 되면 원격수업·원격연수·화상회의를 ZEP에서 열 수 있다. 개인적으로 사용해본 결과 가장 큰 장점이 있었는데 ZOOM으로 연수를 들을 때는 아무것도 안하고 화면만 쳐다보고 있어 지루함과 피로가 느껴지는 것에 비해 ZEP에서 연수를 들을 때는 능동적으로 활동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인데 원격수업에서는 물론이고 대면수업 상황에서도 ZEP을 활용한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의 참여도와 적극성이 매우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 활동형 수업 둘째는 활동형 수업이다. ZEP에서는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포함시킬 수 있는데 카메라·마이크·채팅을 활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거나 단서를 얻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방탈출과 같은 활동을 포함한 수업을 설계할 수도 있고 구글 문서나 패들릿을 포함시켜 외부 플랫폼을 마치 ZEP에서의 활동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사진과 동영상 삽입이 가능해 수업자료를 제공하거나 갤러리워크 방식의 학습도 수행할 수 있다. ZEP 자체에서도 OX퀴즈나 초성퀴즈 등 미니게임을 제공하고 있어 수업에 활력을 더하기 좋다. ZEP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난 뒤 스스로도 메타버스의 실용성에 대해 학생들의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수업을 듣고 있으면서도 계속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래서 심심하지 않았어요.” “친구랑 채팅으로 이야기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교실이 조용한지는 몰랐어요.” 결정적으로 다시 메타버스 수업을 설계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또 하면 안 돼요?” 교직경력이 오래된 것은 아니었지만 특히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또 하면 안되느냐는 말을 꺼낸 것은 극히 드문 일이기에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메타버스 수업을 지속할만한 이유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사회의 변화 속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우리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 만나게 될 일터에는 이미 에듀테크 도구들 이상의 기술이 도입되어 있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학창 시절을 보낸 학생들이 그러한 일터에서 받게 될 충격과 어려움, 낯섦을 미리 대비하게 해준다면 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에듀테크를 수업 전반에 도입하는 것은 교사에게나 학생들에게나 부정적 영향이 클 가능성이 높다. 이미 검증된 교사 자신의 효과적인 수업방식을 앞으로도 지속하되 수많은 차시의 수업들 속에서 에듀테크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순간을 찾는 것. 그것이 에듀테크를 가장 효과적으로 도입하는 시작이 아닐까 싶다. 필자도 여전히 화이트보드를 사용해 수업을 하면서도 수업의 상당 시간을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으로 대체해나가고 있다. 최고의 교사는 이미 완성된 교사가 아니라 노력하는 교사가 아닐까. 에듀테크를 도입해 수업을 발전시켜보려는 수많은 열정 있는 교사들을 응원한다. 에듀테크 활용 고등학교 1학년 수학 수업지도안 ● 단원: Ⅰ. 집합과 명제 ~ 2. 명제 ● 학습목표: 명제의 뜻을 알고 명제의 참, 거짓을 판별할 수 있게 한다. ● 교수·학습활동 및 사용된 에듀테크
이번 호부터는 기출문제를 가지고 정책논술을 연습해보자. 문제를 읽은 후, 먼저 개요짜기를 해보고, 만능툴로 논술을 작성해보자. 2020 서울(생활교육) 기출문제 ※ 다음 자료를 참고하여 생활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의미하는 바를 기술하고 생활교육의 방향에 대해 논술하시오. 자료① 사소한 학교폭력도 교육적 지도 없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는 학부모의 불만 자료②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자료 논술작성해보기 예시 답안 _ 회복적 생활교육 지원방안 학교는 공동체의 힘을 배워나가는 곳이다. 학교는 소통하고 배려하며 원만한 관계를 맺고 배움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학교현장은 경중 없이 열리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와 소송으로 교육이 사라져버렸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지금 중요한 것은 분쟁조정과 관계회복으로 생활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이에 개정된 생활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의미하는 바와 지원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생활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폭력의 예방을 강조하는 단위학교별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PART VIEW] 둘째, 갈등해결 이전에 관계조정으로 회복탄력성을 중시하는 교육적 지도가 있어야 한다. 셋째, 학교장이 해결 가능한 사안은 절차에 따른 원만한 사안처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공정한 사안처리로 선도 교육하여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학교의 학교폭력예방 지원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의 특색 있는 학교폭력예방활동 운영을 지원한다. 천편일률적인 학교폭력 신고와 처벌위주의 교육이 아닌 학년별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연극공연, VR로 체험하는 학교폭력, 경찰 또는 변호사 강연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온라인플랫폼을 구축하여 성폭력 예방교육 동영상자료, 온라인 교육자료를 제공한다. 학교운영비를 확대하여 학교 내 치유정원 만들기, 정서안정 공간조성 등 실질적인 지원사업이 운영되도록 한다. 둘째, 사안처리 단계의 전 과정에서 관계조정기구 활동을 강화한다. 관계조정을 요청할 경우 통합지원센터와 연계한 관계조정기구의 전문가가 관계회복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 또한 통합지원센터 내 관계조정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사와 학생이 학교 내 상담자와 또래상담자로 활동하여 소통과 중재의 역할을 맡게 한다. 관계의 회복이 학교폭력 해결의 핵심이다. 셋째, 학교장 자체의 현장 안착을 촉진한다. 학교장과 학교폭력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법」의 이해와 학교장 자체해결요건 등을 명확하게 안내한다. 초기대응 미흡으로 인한 민원방지를 위해 초기대응매뉴얼과 사례별 QA를 제공하며 학교폭력전담기구 운영 시나리오, 사안처리 핸드북 등을 제공하여 활용도를 제고한다. 또한 생활지도 경험이 풍부한 교사를 (가칭)생활수석교사로 선발하여 학교폭력 관련 업무와 교사연수, 학생상담을 지원하게 한다. 넷째, 학교폭력예방 지원을 위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와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을 관련 전문가로 구성하여 객관적이고 전문적 사안처리로 학부모의 민원과 분쟁을 방지하고 학교업무를 경감한다. 학교통합센터와 연계한 지역통합지원플랫폼을 구축하여 가해학생이나 피해학생을 상황에 맞게 wee센터·상담센터·지역복지센터·전문병원 등으로 연계할 수 있는 상시소통체계를 갖추고 정기적인 협의회를 통해 현장밀착형으로 지원한다. 학생은 누구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힘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해결하고 그 과정이 서로에게 배움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생활교육전문직으로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통해 서울학생 모두가 공동체의 힘을 배우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견결히 지원해 나가겠다.
좋은 기획안의 문장 좋은 기획안의 문장은 알차게 기술되어 있고, 주장하는 내용이 뚜렷하며, 그 논거가 구체적이며 확실해야 한다. 앞뒤 문장의 흐름과 맥락이 논리성·통일성·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제시되어야 알찬 기획안이 될 수 있다. 좋은 기획안의 문장은 대체로 짧고, 호흡이 빨라지며, 이해하기 쉽고 선명한 인상을 준다. 문장 길이가 길면 문맥 파악이 어렵고 논리의 방향이 흩어져 논점에서 벗어나기 쉽다. 문장 하나에 한 가지 주장과 생각을 담는 것이 기획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때 문장이 지나치게 짧으면 논리의 비약이 심해지고 딱딱한 느낌을 주기 십상이다. 알찬 기획안의 중요한 특징은 누구나 읽어서 알 수 있는 어휘나 단어를 사용하여 사전적 의미만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문장을 기술한다는 것이다. 문학적 수사나 상투적인 단어를 이용하여 문장을 작성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제 좋은 문장을 작성하는 연습을 해보자. 아래 문장을 위에 제시한 좋은 문장 작성 요령을 참고하여 수정해 보자. 연습 문제 조직생활에서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의 갈등과 그로 인한 인간에 대한 미움과 불신에서 벗어나 사람에 대한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갖게 된 것이 산과 자연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한 것인 만큼 산은 내 생활의 소중한 선생님이었다. (수정한 내용) 조직생활에서 사람들과 만나 갈등이 생기고, 그 때문에 인간을 미워하고 불신하게 되었다. 그런데 산과 자연을 사랑하면서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사랑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 그 결과 산은 내 생활에서 소중한 선생님이 되었다. 출처: 한효석,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기획안 작성 시 유의할 점(출처: giftseoulnews, 2020.2.20) 기획안의 구성과 형식은 기획안의 주제와 목적에 맞게 설정해야 한다. 기획안의 타이틀은 폰트 사이즈를 일반 내용에 비해 크게 하거나 볼드처리를 하여 가독성이 좋도록 작성하며, 특별히 중요한 내용이 아닐 경우 밑줄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다. 타이틀은 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간략하게 작성하며, 상대방이 어떠한 내용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소제목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기획안 작성 시 스케줄과 커리큘럼 등은 표·도형으로 만들어 작성하면 기획안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며, 첨부자료가 있는 경우 기획안의 마지막 부분에 첨부하는 것이 좋다. 기획안은 반드시 논리적으로 내용을 정리하되, 가능한 한 짧고 명료하게 작성한다. 자기 생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되 중복되는 내용은 가급적 피하고, 문제점이 많을수록 긴장감이 커지고 기획이 승인될 확률이 커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기획안을 작성할 때 문제점을 여러 관점에서 검토하여 작성하면 도움이 된다. 막연한 문장 서술은 내용전달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므로 일괄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표·도형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PART VIEW] 기획안의 구성 및 체계를 설계할 때, 자기 생각을 타인에게 이해시킨다는 관점에서 알기 쉽고 타인의 눈높이를 최대한 고려하여 작성해야 한다. 이때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이나 수치를 입력해야 할 경우 표·도형 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리되지 않은 기획안은 자신의 품격이나 역량평가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일정한 형식과 지면 배정을 잘 구성하여 논리 정연하게 작성하도록 하고, 문장의 앞뒤 내용에 모순이 없도록 작성한다. TIP 기획안 문장을 짧게 써야 하는 이유 기획안 작성 시 문장의 주어·목적어·서술어를 일치시켜야 한다. 보통 주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뒤 문장에서 주제를 설명하지 않으면 주어와 서술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없게 된다. 문장을 길게 쓰면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하지 않거나, 주제가 모호해지기 쉽고, 주어와 목적어 사이의 호응관계가 명확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지나치게 많은 목적어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장의 주제를 알 수 없을 경우 한 번 더 써주는 것이 의미를 뚜렷하게 전달할 수 있다. 말을 할 때는 주어를 쉽게 생략하지만, 글을 쓸 때는 주어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혹시 문장에서 생략된 목적어가 있다면 한 번 더 써주는 것이 좋다. 이상의 내용을 고려해 볼 때 기획안의 문장을 짧게 쓰면 문장 이해를 쉽게 유도하고, 읽는 사람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핵심 포인트가 부각될 수 있다. 전체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어느 서술어의 주어인지 판단하기 힘들게 되면, 좋은 기획안이 될 수 없다. 홑문장이 아주 길어질 것 같으면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수식어를 가급적 많이 포함시키지 않도록 한다. 겹문장으로 기획안을 작성할 경우, 주어가 제시되고 작은 문장을 안고 끝에 서술어가 붙으므로 주어와 서술어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서술어의 대상인 주어와 목적어를 호응하는 서술어 앞쪽으로 옮겨 놓는 것이 좋다. 문장을 짧게 쓰기 위해서는 주어+목적어/보어+서술어 순서로 문장을 작성하는 것도 요령이다. 또한 수식어가 수식을 받는 피수식어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수식과 피수식 관계가 분명하지 않고, 수식어가 피수식어와 상관없이 엉뚱한 말을 꾸며주는 것처럼 되어 문장자체가 이상해지기 쉽다. 수식어 뒤에 피수식어가 두 개 이상 오거나, 여러 수식어가 한 명사를 꾸미게 되면 수식과 피수식 관계가 모호해지므로 수식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기획의 실전: 학교예술교육의 활성화 지난 호에 이어서 교육부의 단위학교 예술교육 활성화(강화) 정책안의 세부추진과제를 기초로 기획안 작성의 실제 요령을 터득해 보도록 한다. 지난 호에서는 학교교육과정과 교원역량강화 측면에서, 내실있는 학교예술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콘텐츠 지원, 우수사례 공유, 교원역량강화 등 지원확대방안을 확인해 보았다. 아울러 학생의 예술교육 기회 확대 지원 측면에서, 모든 학생에 대한 보편적 예술활동 및 학생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한 맞춤형 예술활동 지원을 통해 예술 참여의 생활화 기반을 마련하는 세부추진과제를 검토해 보았다. 이제 남은 부분은 학교 이외의 교육인프라와 연계한 지속 가능한 학교예술교육의 지원체계인데, 학교 이외의 교육인프라를 연계시킨 지속 가능한 학교예술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지역사회 협력 강화, 학교 밖 인적·물적자원 활용 확대를 통해 지역의 여건·학생의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예술교육 기회 제공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세분화하여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학교가 중심이 되는 지역협력 네트워크 조성 1-1. 학교 밖 자원의 유기적 연계 지원 ◼ 교육기부 거점대학을 통한 지역자원 활용 •(추진배경) 지역 내 교육기부 자원 활용 활성화를 통해 농어촌·도심 공동화지역 등 문화소외지역의 교육기회 확대 •(거점역할 강화) 지자체-교육(지원)청-지역기관 등 다양한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예술교육 지역협력망 활성화 지원 -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의 인적·물적자원을 학생 예술동아리와 연계한 학교-지역 교육기부 협업 모델 개발·운영 •(맞춤형 프로그램 확대) 학교·학생의 수요를 반영하여 무대미술·음악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대학생 동아리 및 진로프로그램 운영 - 대면활동을 중심으로 하되, 감염병 상황 대응 및 농산어촌·도서벽지 등 소외지역 지원 확대를 위해 비대면 방식 병행 •(홍보·확산) 교육기부 동영상·카드뉴스 등을 통한 온라인 확산 및 거점대학 간 소통확대를 위해 성과공유회 운영 활성화 ◼ 지역예술교육자원 지도를 통한 정보 접근성 강화(문체부 협업) •(추진배경) 공연·전시·행사·단체 등 지역예술자원에 대한 교사·학생·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정보 접근성 강화 •(유사 서비스와의 연계) 문체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보급 예정인 ‘아르떼맵’과 지역자원정보를 공유하여 통합 활용 추진 1-2. 학교와 학생 중심의 외부 인적자원 활용 ◼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 지속 추진(문체부 협업) •(추진배경) 전문예술가의 초·중·고교 파견지원을 통한 학생문화 예술교육 기회 확대, 전문성 확보를 통한 학교예술교육의 내실화 •(학교예술교육지원) 학교의 교육요구, 교육과정 내용·성취기준 등을 반영한 수업운영을 위해 연초 사전협의 등 학교·예술강사의 협력 강화 - 역량 중심 학교예술교육을 위해 교사·예술강사의 역할 이해에 기반한 협업을 추진하되, 예술강사(예술가)의 단독수업은 불가(표 1 참조) ◼ 예술 분야 우수인력 활용(문체부 협업) •(추진배경) 문체부 예술요원·지역예술가 등 우수인력을 활용하여 학생의 예술활동 질 제고 및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 •(기본) 문체부 및 유관기관 등과 협력하여 우수인력을 지속 발굴하고, 학교적합성·활용도 높은 예술교육 프로그램 다양화 •(학교예술교육) 예술요원을 교과수업, 학생예술동아리 등에 단기특강·레슨·공연·멘토링의 형태로 활용 •(진로체험) 교육부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시스템을 활용하여, 음악치료·무대미술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실시간 쌍방향 진로수업 제공 1-3. 지역예술자원 연계·협력 네트워크 구축 ◼ 광역단위의 학교예술교육지원 협력망 구축(문체부 협업) •(추진배경) 학교의 지역예술자원 접근성 제고 및 지역 여건과 학교수요를 반영한 교육(지원)청-지역사회 협력 프로그램 제공 •(구성)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지역문화재단)를 중심으로 광역지자체·교육(지원)청 및 지역기관 등과 협력 증진 - 지역센터는 지자체·교육(지원)청 예술교육 실무자 등을 참여시켜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협의회 실무협의체 구성·운영 •(역할) 지역단위의 학교(문화)예술교육 관련 기본계획 수립 지원(광역·기초지자체별, 교육(지원)청별), 지역예술자원 연계·활용, 공동사업추진 등 •(합동컨설팅) 교육부·문체부를 중심으로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협의회 실무협의체 운영 지원을 위한 합동컨설팅단 구성·운영 •(우수사례) 학생예술활동 기회 확대를 위한 지역자원 연계, 등교·원격수업 질 제고를 위한 협력모델 개발 등 우수사례 발굴·확산 ◼ 예술강사 지역운영기관 활용 문체부 협업 •(추진내용) 문체부의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 지역 운영기관 기획사업을 활용한 학교예술교육지원 강화 ※ 지역의 수요와 특색·여건 등을 반영, 다양한 지역자원을 활용한 학교 대상 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추진 - 학교의 여건·수요에 기반하여 다양한 분야와 주제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역운영기관을 통해 요청 2. 지속가능한 학교예술교육 지원체계 운영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정책추진 기반 강화를 위한 교육부-교육청-교육(지원)청 간 소통체계 강화 및 부처 간 협업 등 학교예술교육 추진체계 지속 지원을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2-1. 학교예술교육 모니터링 및 지원 내실화 ◼ 교육청 정책연수회 •(추진내용) 시·도교육청 학교예술교육 업무담당자의 정책 이해도 제고 및 사업추진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연수회 정기 추진 -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정책 관련 현황 공유 등 현안 협의, 사업운영 성과·사례 상호 모니터링 등 정보 공유의 장 마련 ◼ 학교예술교육중앙지원단 •(추진내용) 학교예술교육 역량 강화 및 성과 확산, 네트워크 구축 지원을 통한 학교예술교육의 내실화 및 전문성 제고 2-2. 시·도교육청 학교예술교육 지원체계 정비 ◼ 시·도교육청 •(인력 확보) 지속 가능한 학교예술교육 정책추진을 위한 시·도교육청별 학교예술교육 업무 전담인력 확보 협조 •(지원기관 연계) 시·도교육청 직속 학생예술교육지원기관과 연계, 지역 여건·교육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예술교육프로그램 운영 ◼ 교육지원청 •(지역연계 거점)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예술단체·공공기관·대학과의 네트워크 강화 등으로 지역예술교육협의체 운영 내실화 - 문화예술 관련 인적·물적자원 등 학교 밖 예술교육자원 연계 허브로서의 교육지원청 역할 강화 2-3. 관계기관 협업체계 강화 ◼ 문화체육관광부 •(부처 간 협력체계 운영)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협의체(교육부-문체부) 지속 운영을 통해 협력과제 발굴 및 공동사업 추진 •(사업 협력) 교육부-문체부 간 업무협약 체결에 따른 예술강사지원 사업, 교원연수 지원, 체육예술우수인력 활용 등 지속 협력 추진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 지원사업)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 수행 및 제도 운영 다각화 등 제도 개선 추진 •(교원연수 지원) 시·도의 수요를 반영한 학교예술교육 역량 강화 연수 추진
(마크 다커 지음,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등 번역, 살림터 펴냄, 336쪽, 1만 9,000원) 교육에서 최고 성과를 올리는 나라와 지역의 공통점은 여러 나라와 자신들의 경험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교육시스템 변화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미국 교육정책의 실행과정을 ‘교육문제를 한 방에 해결해 줄 듯한 묘책들의 무덤’이라고 비판한다. 이런 대목은 우리 현실과도 흡사하다. 일관성 없는 실험정책을 벗어나기 위한 실마리는 무엇일까?
최근 정부는 2023년 유·초·중·고 공립 교원 정원을 전년보다 대폭 축소하는 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단순한 접근은 근시안적 정책이며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다. 현재 추진 중인 학급당 학생 수 기준 개선을 위한 법률 개정안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태다. ‘학급당 학생 수’는 실질적 교육여건의 지표이자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2021년 기준으로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 23명대, 중학교 26명대로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이 수치마저도 도서벽지 소규모학교와 도시의 과대·과밀학교 학교를 단순 합산한 평균치에 불과하다. 바로 평균의 함정이다. 대푯값으로서의 평균은 대도시의 과밀학급 문제와 도서벽지 지역의 소규모학교 기능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에 여전히 우리는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학급당 학생 수로 기준 바꿔야 따라서 교육여건 개선 및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지역·학교별 특성에 따라 이원화된 새로운 교원 배치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현행 교원 수급 산정 기준을 ‘교원당 학생 수’에서 ‘학급당 학생 수’로 변경하고 도서벽지 소규모학교에는 ‘필수 교원정원제’ 도입을 제안한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이원화된 교원 수급 산정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공교육 경쟁력 확보의 선결 과제다. 안정적인 교원 수급을 전제로 지역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교육의 질을 높일 때 비로소 지역 특화 교육과 공교육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이 예정돼 있다. 학생의 다양한 교과목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교원 증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최근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교원 수급 쟁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요 교과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과목에서 교원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전면 도입을 위해 교원 증원, 수업시수 감축, 학급당 학생 수 축소를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다. 교육에 경제 논리 적용하면 안 돼 얼마 전 2023학년도 유·초·중등 신규교사 선발 인원을 대폭 감축한 임용시험 확정 공고에 많은 예비 교사들이 좌절하고 눈물을 흘렸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교육여건 개선의 기회를 놓쳐버린 것은 물론이고 미래 교육의 질을 국가가 포기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뿐만아니라 2001년 비정규직 교원(기간제 교원)의 임용 비율은 3.3%에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12.5%에 달하는 등 교원의 비정규직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교원 6명 중 1명(17.7%), 고등학교의 경우 5명 중 1명(19.0%)꼴로 비정규직 교원을 고용하는 상황을 보면 국가가 공교육을 방치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시절 과대·과밀학급이 전면 등교 대상에서 제외돼 등교 격차에 따른 학습격차·돌봄 공백의 문제를 경험했다. 또한 도서벽지 소규모학교의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한 교사 부족 현상과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기초학력 악순환도 경험하고 있다. 교사의 교육 행위는 학교현장에 따라 매우 복잡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기에 교원 수급 정책은 경제 논리에 매몰돼서는 안 되며 교육여건 개선, 교육력 향상, 공교육 정상화 등의 원칙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으로 수립돼야 할 것이다.
연말이다. 학교마다 2023학년도 교육계획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학교에서는 연중 가장 중요한 업무다. 학교교육과정이 완성되기까지는 매우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고 단계마다 여러 사람의 논의가 필수다. 우선 치밀한 계획서가 작성돼야 한다. 시작부터 계획서 제목을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할 문제가 생겼다. ‘2023 학교교육계획 수립’, ‘2023 학교교육과정 수립 계획’, ‘2023 학교교육과정 편성 계획’ 등의 제목이 거론됐다. 논의 끝에 우리 학교는 마지막 제목을 택했다. 초·중등교육법 제23조 1항에는 ‘학교는 교육과정을 운영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고, 동법 동조 2항에 의해 교육부에서 고시한 2015 교육과정에는 ‘학교는 학교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고 명기돼 있다. 꼼꼼하게 따지면, 계획서에 ‘편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사항의 이행 여부가 모호해진다. 그렇게 되면 ‘학교교육과정 편성’이라는 별도의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제목이야 의미만 통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학교에서 1년간 학생들을 교육할 내용과 방법을 계획하는 일을 어떻게 명명할 것인지는 분명해야 한다. 명칭이 명료하게 정의되고 공유돼야 그 일이 분명해지고, 그 일을 행하는 사람도 전문성을 확보한다. 우리 사회에서 전문가, 전문직으로 칭하는 직업군이 있다. 전문직, 전문가로 인정되기 위한 여러 가지 요건 중에 해당 분야의 전문적 용어 사용 능력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학교교육과정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 최고의 권위자는 학교의 교원이고, 교원이어야 한다. 명칭 명료해야 전문성 확보 교육부에서는 지난 11월 9일, 2022 초중등교육과정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개정안의 목차를 살펴보는 가운데 우려되는 용어를 발견했다. 문서의 Ⅱ장이 ‘Ⅱ.학교 교육과정 설계와 운영’으로 돼 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처음으로 ‘학교교육과정 설계’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이다. 그런데 동일 문서의 Ⅲ장을 들여다보면서 혼란이 왔다. ‘Ⅲ.학교급별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기준’이다. 현행 2015 교육과정에서 사용하는 용어 그대로 ‘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고 돼 있다. ‘학교교육과정의 편성·운영’ 용어는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 익숙하게 사용됐다. 이 용어는 1992년부터 적용된 제6차 교육과정 문서에 등장했다. ‘편성’이라는 단어 사용도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6차 교육과정 이전에 현장에서 매우 강조했던 ‘교육과정 재구성’이라는 용어와 뒤섞여 사용됐고, 그 와중에 교원들의 용어 사용에 대한 전문성은 비틀거려야 했다. 이런 가운데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한 장에 새로운 용어인 학교교육과정의 ‘설계와 운영’이 등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2022 개정교육과정에 적용되는 시점부터 학교에서 계획하는 교육은 학교교육과정 ‘설계’일까, 학교교육과정 ‘편성’일까. 아니면 둘 다 통용되는 것일까. 학교교육과정을 계획해야 하는 교원들은 그 일을 하면서 용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설계와 편성은 어떻게 다를까. 다르다면 어떤 것이 설계이고 어떤 것이 편성일까. 굳이 설계와 편성이라는 용어를 구분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의문들에 개정 교육과정(안)이 답할 필요가 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문서가 교육 현장의 언어를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교사가 교직에 들어올 때 가졌던 포부는 각자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바로 나로 인해 학생들의 모습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업방법과 교재연구, 학생평가와 평가 결과의 환류 및 개별지도방법, 생활지도 및 학생·학부모와의 관계 맺기를 공부하고 전문성을 쌓는데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학교에 부임하여 맞닥뜨리는 현실은 사뭇 다르다. 우유급식과 교과서 주문·정산으로 시작해 CCTV 관리 및 몰카 탐지, 미세먼지 및 정수기 관리와 돌봄강사들의 강사비 계산, 덧붙여 급작스럽게 내려오는 각종 교육통계 조사 및 보고까지 수업 개선과 교실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에 쏟기 위한 시간을 좀먹는 비본질적 행정업무에 매몰된다. 교원과 행정직원 간 갈등 계속돼 교총에서 지난해 실시한 교원행정업무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행정업무를 상급기관으로 이관하는 방안과 학교업무표준안 개발이 가장 필요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현재 시‧도교육청별로 학교행정지원센터에서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단위학교에서 교원과 행정직원 간 업무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앞서 말한 업무 외에 학교 공기 질 측정, 저수조 청소 등 위생관리 업무 등 본질적인 교육활동에서 벗어난 업무에 대해 학교 구성원 간 갈등과 당사자가 포함된 노조 간 갈등이 지속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한 혼란으로 교원은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없고, 갈등에 노출된 학생들에게 피해가 오롯이 전가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경남지역에서 학교 공기 질 측정 업무 등 환경 위생관리 업무에 대해 교원과 행정직원 간 갈등으로 문제가 심화된 바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지역교육지원청에서 학교 위생 관리 업무를 시범적으로 지원한 결과 교장·교감, 보건교사, 행정실 직원 모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학교 위생관리인 먹는 물 수질 검사, 저수조 청소, 교내 소독 업무를 관내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담당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제 교육청 차원의 노력과 함께 교육부의 노력과 정책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교육활동 전념할 환경 마련 시급 부족한 행정인력과 행정실의 비협조, 모호한 업무 분담 기준으로 교원은 매일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집중해야 할 학생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앞서 제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행정업무가 가중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학교 행정보조인력 및 행·재정적 지원 부족’이 꼽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행정실과 교사의 업무구분을 명확히 해 교사가 맡지 않아야 하는 업무를 명확히 지정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청이나 지원청에서 할 수 있는 업무의 이관도 병행돼야 한다. 보여주기식 교육청 사업도 전격적으로 폐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추가만 되고 없어지지 않는 학교의 각종 행정업무를 담당할 추가인력의 확충도 절실한 상황이다. 교사의 손이 강사비 계산서류가 아닌 아이들의 손을 잡고, 교사의 눈이 공기청정기 필터가 아닌 학생들의 얼굴로 향할 때 학교는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다양한관계를맺으며살아갑니다.친구들과놀고싸우며우정이라는관계를쌓고,선생님에게배우고혼나기도하면서사제관계를맺기도합니다.우리는이러한여러가지관계를어떻게맺게되는것일까요?그리고관계맺는것을어디서배워온것일까요?우리의관계맺기가과거의첫관계,즉부모와의관계맺기에서부터시작된다는이론이있습니다.바로‘대상관계이론(objectrelationstheory)’인데요,한번살펴볼까요? 우리가어릴때부모님과관계를맺으면서여러판단을하고인식하게됩니다.대상관계이론은어린시절우리마음속에저장된인식과판단이모든관계맺기에서반복되어나타난다는이론입니다.예를들어보면어릴때부모님으로부터너무나도많은사랑을받으며긍정적으로성장한사람은나중에친구들에게도많은사랑을줄수있습니다.반면학대를받은사람이라면자신도모르게친구들을괴롭히고가혹하게대할수있다는거죠. 결국아이를기르는부모와아이의관계가대인관계에많은영향을줄수있다는겁니다.따라서양육자와자녀의관계,즉생애최초의관계에집중해볼필요가있습니다.신생아는태어나서자기손가락과어머니의젖꼭지를잘구별하지못합니다.그만큼자신과엄마를하나라고인식하는거죠.이와같은과정에서엄마가아기의옷을가지러간다거나잠깐화장실에가는등어쩔수없이잠시아기와떨어지는과정을통해아기는분리를경험하게됩니다.이러한만남과분리의반복을통해아이는양육자에대한어떠한상(이미지)을가지게됩니다.이이미지가아이의마음속에자리잡게되고,이것이추후관계맺기에영향을미치게됩니다. 이렇게양육자는아이의마음속에새겨진내적대상이되는데요.양육자에대한아이의판단과인식,평가와상상이마음속에깊게새겨지게됩니다.이렇게부모에대한내적대상이마음속에잘심어지면아이는잠시부모님과떨어져도잘지낼수있고엄마가아닌다른사람과도관계를잘맺을수있는거예요.따라서양육자가아이에게주는신뢰와사랑,공감이건강한관계를맺는데매우중요하다고할수있습니다. 문제 1)대상관계이론에대한설명으로적절하지않은것은무엇인가요? ①생애최초의관계맺기가대인관계에영향을미친다. ②신생아는어머니와자신을하나라고생각하며잘구분하지못한다. ③생애최초의관계맺기가친구와의관계에만영향을미친다. 문제 2)이글의주제로적절한것은무엇인가요? ①대상관계이론의의미 ②대상관계이론에대한비판적인입장 ③대상관계이론이발달하게된사회적배경 문제 3)이글을읽고나눌수있는감상으로적절하지않은것을고르세요. ①유아기시절부모님과아기의관계는이후대인관계에영향을미친다는점에서무척중요하겠구나 ②신생아는엄마를자신과하나라고생각했다가점차구분하기시작하면서엄마에대한이미지를마음속에확립해나가는구나 ③아이마음속에새겨졌던부모님의이미지는점점흐려지게될거야. 정답 : 1)③ 2)① 3)③
"2022 개정 교육과정 각론의 사회 교육과정 등에서 헌법과 양성평등기본법이 정하고 있는 법률용어이자 사회적으로 합의된 양성평등이 명시돼야 한다." 한국교총은 "2022 개정 교육과정 행정예고 기간에 양성평등 명시, 쟁점 사항에 대한 주입식 교육 반대 등을 담아 의견을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지난달 9일 발표한 뒤 20일 동안 행정예고를 진행한 바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초안 공개 당시 교총은 기재됐던 ‘성평등’ 표현이 이번 시안에서 빠진 부분은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성평등’ 용어가 아직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미 사회적 합의를 거쳐 헌법과 양성평등기본법,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양성평등’ 용어가 빠진 것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5 교육과정에서는 들어갔던 만큼 추후 심의 등 과정에서 다시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사회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부분이 교육의 목표나 내용이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담았다. 교총은 "쟁점 사안의 경우 찬반, 장단점 등의 견해를 균형 있게 실어야 한다. 주입식 교육은 안 된다"며 "1976년 독일(서독)에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치·교육학자들이 정립한 교육지침인 보이텔스바흐의 합의를 지켜 토의·토론하는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역사 교육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 용어 명시는 헌법 취지를 존중했다는 점, 국가 정체성에 대한 고려, 국민 의견을 수용했다는 면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총은 지난해 발표된 총론 주요내용에 대해 민주시민교육, 생태전환교육, 노동 및 인권의 가치 등이 과도하게 강조됐던 부분이 완화된 부분은 찬성했다. 다만 교육과정 분권·자율화의 경우 자칫 학교 현장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도교육청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이 허용되면 오히려 옥상옥이 될 수 있고, 심지어 특정 정치색이 강한 교육감의 ‘편향교육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학습 분량과 난이도 조절의 어려움, 내용의 교육과정 범위 이탈 등으로 이어져 학생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평가 수준의 공정성 문제, 내용의 위계, 계열성 문제 등도 발생할 수 있다. 현 교육과정이 어느 부분에서 학교와 교사의 자율성을 제한하고 있는지,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어떠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탐색이 먼저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교총은 "교육과정 분권자율화 추진은 이상적인 목적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우려 불식 시급 학교급별 교육과정 의견 교총은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 고교학점제 도입이 중점인데 대책 마련은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제반 여건이 미흡한 상황에서 학생의 선택권만 높이는 것이 과연 교육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부호를 달았다. 교총은 "교원 부족, 지역 간 교육여건 격차 등 대안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교육과정 시안은 학생의 선택 과목 이수 기회 확대 노력에 대해 시·도교육감의 역할로만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점 취득을 위해 이수 기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미이수제’ 도입이 관건이지만, 이에 대한 대책 역시 불분명하다는 관측이다. 2025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 수업 출석률 3분의2 미만, 학업 성취율 40% 미만의 학생은 ‘I등급(Incomplete, 학점 미이수)’을 받는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고교학점제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려면 교과목 목표성취율이 일정 수준은 돼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긴 하나, 이런 경우 다수의 미이수자가 발생할 수 있어 편법적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따른다. 교총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큰 축이 고교학점제 도입인데, 이에 대한 현장 우려는 여전히 높다. 이에 대해 반드시 불식시켜줘야 한다"고 밝혔다. 특성화고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보통교과의 단순한 학점 축소보다 학생 학습 동기, 최근 수년 간 학습결손 상황을 감안해 현실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담았다. 실제 현장에서는 현재 교육과정에서의 보통교과가 일반고의 대입 위주 교육과정과 차이가 없어 학생들의 학습 동기가 저하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초·중에서는 창의적체험활동에 학교 자율시간이 도입된 것에 따른 부담을 들었다. 학교 현장에서 특별히 원하는 것도 아니고, 정부 차원에서도 별다른 목적 없이 자율시간만 내주는 ‘모호성’ 탓에 특색있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다.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의무편성 시간 축소에 대해서는 강사 부족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줘야 실질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수교육 교육과정에 대한 입장으로는 통합학급 정원의 대폭 축소, 특수교사 추가 배치에 대해 강조했다. 일반학교 교사 대상의 통합교육 및 기본교육과정 이해를 위한 연수는 권장 수준 이상으로 강화활 필요성도 의견서에 담았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후 첫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위기·취약 청소년 지원을 ‘1호’ 안건으로 꺼냈다. 이 부총리는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첫 번째 안건으로 ‘위기·취약 청소년 지원정책 개선방안’을 들었다. 이 부총리는 “청소년 인구는 줄고 있지만 위기청소년은 늘고 있으며 새로운 취약 청소년 유형도 증가해 국가의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범부처별 개선방안에는 ▲마음 건강 관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마음 보호 훈련 프로그램 개발·보급 ▲위기 학생용 선별검사 도구 신규 개발·보급 ▲청소년 대상 마약 실태조사 ▲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교육 중장기 이행안 ▲느린학습자 생애주기별 교육·복지·고용 정책 지원방안 마련 ▲학업 중단 고교생에 대해 별도의 행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기관인 ‘꿈드림센터’로 정보를 연계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 개정 ▲시설 보호 청소년의 안정적인 구직활동 지원을 위한 도약 지원 프로그램 신설 ▲소년범죄 통계 관리시스템 법적 근거 마련 등 유형별 맞춤형 지원에 대한 38개 제도개선 과제가 담겼다. 이날 회의에서 ‘메타버스 윤리원칙’도 발표됐다. 메타버스 활용의 확산에 따라 신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윤리·사회적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온전한 자아 형성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최근 메타버스가 활성화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아바타에 대한 괴롭힘, 디지털 창작물에 대한 권리침해 등 윤리적 이슈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벌어진 ‘이태원 사고’ 관련해 다중 밀집 인파사고 예방 안전관리 대책 등도 논의됐다. 또한 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인신매매방지법’ 관련, 피해자 보호를 위한 부처 간 연계와 인신매매 범죄에 대한 체계적 통계가 미흡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협력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디지털 시대에 교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인공지능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선생님들의 시간은 할 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할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AI를 활용하라고 하면 화를 내실 수밖에 없죠. 선생님들이 더 중요한 활동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AI가 시간과 여유를 만들어드려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학교교육의 과제’를 주제로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가 주최하고 한국교육개발원과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가 주관한 ‘2022년 제5회 교육정책네트워크 토론회’가 지난달 30일 로얄호텔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교육전문가, 시·도교육청 관계자, 현장교사, 학생과 학부모 등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모여 디지털 인재양성과 학교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각계의 의견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디지털 시대, 학교교육의 방향’에 대해 발제한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는 AI와 교사들의 협업을 강조하며 “AI 보조교사를 도입해 교사들이 하고 있는 불필요한 일, 반복적인 일을 효율화시키는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시스템’ 과정을 AI로 효율화해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피드백해주고 동기부여하는 역할을 훨씬 더 강화하는 것이 디지털 시대 교육의 목표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예를 들어 AI 보조교사가 수업에 활용할 문제를 뽑아내고 학습지를 만드는 것은 물론, 단순 반복적인 평가를 지원하고, 교사가 피드백할 기초자료를 만들어주거나 기록에 쓸 핵심 키워드를 뽑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교사들의 업무가 획기적으로 줄어 학생 개개인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와 관련해 실제 교사들이 인식하는 설문조사 결과도 공유했다. 교사들은 AI 기반 제도적 차원의 미비점으로 ‘새로운 업무 추가로 인한 교사의 업무부담 증가’를 가장 많이 우려했다. 이밖에 인공지능 활용 교육을 위한 전문가 부족과 시스템 활용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도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AI 보조교사 서비스 모형 구축과 관련해서는 ‘피드백 제공 및 반영 활동’이, 수업 활동에 대해서는 ‘학습자 특성이 반영된 최적화된 교수학습 방법의 추천 및 제공’이 1순위를 차지했다. 피드백 제공 및 반영과 관련해서는 ‘위기학생에 대한 처방 제공’을 꼽았고 행정업무와 관련해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통계 및 문서생성 관련 행정업무 간소화’를 우선순위 과제로 선택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수준의 디지털 역량 교육과정’에 대해 발제한 정영식 전주교대 교수 역시 교사들의 협력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맞춤형, 개별학습의 가장 큰 단점은 원하는 교육만 받으려고 하는 확증편향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활동을 식별해 협업을 촉진하고 갈등을 탐지해 해결을 지원하는 대화 개입에 나서는 등 협력과 소통의 역할을 맡아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원활한 데이터 기반 학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향후 학생 1인당 1기기를 제공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야 AI를 통해 분석하고 교사들이 이를 활용해 학생들을 평가하고 피드백하는 업무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이 분석한 데이터를 그대로 노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모든 과정에 교사들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도가 필요한 것은 물론, 수시로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과 변화를 관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그동안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급식과 간식은 공공급식 정책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학교급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미흡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소관 부처와 급·간식을 적용받는 법령이 달라 지자체별 재원과 지원방식에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던 것. 이에 육아정책연구소가 30일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급·간식 지원제도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어린이집과 유치원 급·간식 지원 내실화를 위한 개선과제’에 대해 주제 발표한 구자연 육아정책연구소 미래교육연구팀장은 국·공립유치원, 어린이집, 민간어린이집, 사립유치원 원장 및 영양사와 영양교사 575명을 대상으로 관련 개선 요구를 파악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어린이집과 유치원 관계자 모두 ‘조리원의 갑작스러운 부재나 공동급식의 경우 방학 중 급식 등 공백 발생에 대한 대처 가이드라인 제공’을 최우선 순위 과제로 꼽았다. 이밖에 ‘물가상승률 대비 급·간식 재료비 반영’, ‘필수 조리 배식기구 지원 요구’가 뒤를 이었다. 구 팀장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핵심 추진과제 4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급·간식을 위한 전문인력 운영 안정화다. 조리인력 운영을 체계화하고 영양교사 배치를 안정화하는 한편 급식 공백 발생에 대한 대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는 급·간식 지원단가 현실화를 제안했다. 보육료에서 급·간식비를 분리하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급식단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영유아 급·간식 환경 개선기준 마련 △점검 및 평가 기준 일원화도 제시했다. 급식 시설과 설비 기준을 제시하는 한편 지자체와 교육청의 지도점검, 평가제 등에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 팀장은 “최근 교육공무직 파업이 계속되고 있어 대체식을 제공하거나 빵과 우유로 급식을 해결하는 등 공백 발생 여지가 항상 있기 때문에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중요하다”며 서울권 5개 대학과 유치원 영양교사 인력풀 MOU를 체결한 서울시교육청 사례처럼 시·도교육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급식단가 지원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급식비에서 인건비를 분리한 경기도교육청의 예를 들었다. 구 팀장은 “급식비에 인건비를 포함하면 조리사 경력에 따라 인건비 비중이 너무 커지면서 식품비 비중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급식단가에서 인건비를 분리했더니 식품비 비중이 확보돼 식단 구성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경미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회장은 “2021 개정 유치원 영양교사 배치기준에 급식 인원이 100인 이상이면 영양교사 배치가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법 개정 전 이미 영양사가 있는 곳은 영양교사 배치로 인정된다”며 “영양교사가 영양교육과 급식지도를 실시할 수 있도록 본연의 목적에 맞는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양교사와 조리사가 배치돼 있어도 방학 중에는 급식 운영 규정이 없어 위탁 급·간식으로 운영되는 점도 지적했다. 자체 급식이 가능한 곳은 영양교사 대신 방학 중 기간제 교사 채용이 가능하게 하거나 조리원의 방학 중 근무 희망을 받아 365일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근본적인 개선책은 방학 중 방과 후 과정 운영 시 급·간식 운영이 가능하도록 학교급식법을 개정해 근거 법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교육부가 중대 교권침해에 대한 교권보호위원회의 처분을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기재하고 교권침해 학생과 피해 교원을 분리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교육활동 침해 예방 및 대응 강화 방안 시안’을 공개했다. 이 같은 방안이 실현되려면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통과가 필수지만 국회 교육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에서 보류시켰다.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하루빨리 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3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호텔에서 시안을 발표하고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사진) 이날 발표한 시안에 따르면중대한 교육활동 침해를 저지른 학생의 경우조치 사항은 학생부에 남기도록 하고, 피해 교원은 가해 학생으로부터 즉시 분리하기로 했다. 그동안 교육부는 교육활동 침해 학생부 기재 문제에 대해 교사·학생 간 법적 소송 가능성 등 때문에 실행 여부를 두고 고민해왔다. 지난 9월 시안 발표 때 결정을 내리지 못한 이유였다. 이후 교육부는 교원단체, 학부모 단체, 전문가 협의 등을 거쳐 ‘학생부 기재’로 방향을 정했다. 피해 교원은 가해자로부터 즉시 분리된다. 지금까지는 교육활동 침해 행위사건 발생 시 교원이 학생으로부터 분리할 근거가 없어 교사가 특별휴가를 쓰는 등의 방법을 써왔다. 선도가 긴급한 학생의 경우 학교 봉사, 특별교육, 출석정지 등의 우선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학교 교권보호위에 즉시 보고하고 추인하는 절차도 마련한다. 교육활동 침해 행위에 대해 시·도 교육청별로 편차 없이 충분한 피해 비용 보상, 법률 지원이 담보될 수 있도록 교원 배상책임보험 보장범위도 확대한다. 학교장 외에 피해 교원이 요청해도 교권보호위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교원지위법 시행령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교총 등 교육계는 환영하고 있다. 이날 교총은 성명을 내고 “학생부 기재 방안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권침해와 이로 인한 다수 학생의 학습권 피해를 더 버려둬선 안 된다는 현장 교원들의 호소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이 지난 7월 전국 유‧초‧중‧고 교원 8655명을 설문으로 조사한 결과 교권침해 학생부 기재에 대해 77%가 찬성한 바 있다. 지난 1월 한국교육개발원의 ‘국민 교육 여론조사’에서도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 정도를 묻는 문항에 44.5%가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강화를 위한 과제에 대해 ‘침해 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 강화’(36.9%)에 가장 많이 응답했다. 교권침해 학생과 피해 교원 분리 방안에 대해 교총은 “제도의 실효성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별도 공간과 별도 담당 인력을 확보하고 지원해줘야 한다.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은 도움은커녕 부담만 높이고, 결국 그 부담 때문에 분리 조치를 피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학교 내에 유휴공간이 없는 곳도 있고, 분리 조치 학생에 대한 교육‧학습을 전담할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부 기재에 따른 심의‧처분의 전문성‧객관성‧신뢰성 확보를 위해, 그리고 처분 결과에 대한 민원‧소송 부담을 학교가 덜 수 있도록 학교교권보호위의 지역교육청 이관도 요구했다. 이를 위해 현재 국회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육부 시안이 담고 있는 방안이 실현되려면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국회 교육위는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즉각 심의, 처리하라”고 강조했다.
서수원 문화 시민리더(분과장 김석)들과 수원시민들이 한자리에모였다. 23일 오전경기상상캠퍼스 청년 1981 탐조책방에서'문화로 읽는 서수원의 다양한 일상'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서수원 리더들은 지역의 일상을 다양한 문화적 가치와 시선으로 재발견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 자리는 그 성과를 집약해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다. 제일 먼저 선보인 것은 서예 퍼포먼스. 김서형 리더는 '서수원의 문체'라는 주제로 5미터 헝겊 화폭에 오늘 모임의 성격을 나타내는'문화로 읽는 서수원의 다양한 일상'이라는 문장을 일필휘지하였다. 필자는퍼포먼스가 있기까지 준비과정을 지켜보았다. 바닥에 검은 담요를 테이프로 고정시키고 흰헝겊을 위에다 고정시키는데 장시간이 소요되었다. '아하,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숨은 노고가 숨어 있구나!' 다음은 필자가 맡은 신중년 포크댄스. 서수원의 활력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동아리 회원도 네 명 참석했다. 리더들과 함께 참가한 시민은 킨더폴카 '독일'을배우고 즐겼다. 이어 송년회 때 즐기는 굿나잇왈츠 '미국'. 친교를 쌓으며 하하호호 웃는 시간이 되었다. 포크댄스의 특징은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며 즐길 수 있고 동작이 간단하고 반복되면서 파트너가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진 글쓰기 강좌는 서종남 리더가 맡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을 작가로 데뷔시킨 경력자이자문학교실 운영자다. 그는 "좋은 글감은 좋은 글이 될 수 있다.감성 있는 글을 써야 한다. 글은 학력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글을 잘 쓰려면 다독, 다습, 다상량을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는즉석에서 참가자가 쓴 글을 모니터링하면서 지도 조언을 곁들였다. 서수원에서이야기꾼으로알려진 윤복순 리더는 칠보산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칠보산의 7가지 보물 이야기와 칠보산 주변 마을에 얽힌 이야기는 전설의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이야기꾼이 되다보니내가 사는 곳에 대한 애정도 깊어지고 있다"며 "서수원 뿐만 아니라 수원 곳곳의이야기를전해 주고 싶다"고 했다. 윤 리더는 어린이들에게 이야기 할머니로 통한다. 김대준 화가는 자신의 2022년 대형작품(100호) 8점을 전시하고 해설을맡았다. 그는 서수원의 일상을 회화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일상을 그저 사소한 것이라고 여기지만 사실은 역사의 토대가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라며 "이번 행사에서 문화를 통한 대중들의 삶의 방향성, 대중문화가소비문화를 넘어 창작 예술문화로의 진화가 필요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음은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혜옥 리더.가죽공예 시간이다.가죽의 종류에 대해 알고 한지소가죽으로 카드지갑 만들기 체험을 하는 것.그는 "1년 동안 시민리더로 활동하면서 개인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에 감사한다"며 "이 모임을1회성이 아닌 지속성 있게 유지해가며 수원 시민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했다. 마을미디어 활동가인 김정희 리더는 이번 행사 전반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동시 녹음도 진행하면서 서수원의 리더들의 문화적 가치를 잡으려 했다. 그는 "오늘 행사 스케치를 멋지게 영상에 담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매우 뜻 깊다"며 "서수원 시민리더 한 명 한 명에게 일 년간의 활동과 소감 그리고 향후 계획까지 들어보는 인터뷰를 진행하여 문화도시 기록에 남기고 있다"고 했다. 행사를 총괄한 김석 분과장은 "이번행사는 서수원 일상문화를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시간으로서 생태, 문학, 건강, 역사, 미술, 공예 등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갈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다"며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시민에게 다가가겠다. 내년에도 많은 분들의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수원 시민리더들은 월 1회 대면모임을 갖고 있다. 회원들은 자신의 문화적 일상을 소개하면서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서수원 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토론한다. 또한수시로 줌 모임을 갖고 서수원의 문화 리더로서 정체성과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수원특례시엔 수원문화재단 지원 아래 나우어스 시민리더들이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다. 총 5개 분과로 조직되어 있는데 수원화성 생활권, 북수원 생활권, 서수원 생활권, 영통 생활권, 광교 생활권이 바로 그것. 이번 서수원 시민모임은 시민이 주도하는 사업으로 '지금, 우리 시민 DIY 프로젝트' 의 하나이다.
지난 원고에서는 불화 부부의 불안정성에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애착 문제를 다뤘다. 이번에는 실제 필자가 만난 부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부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나는 누구인가’하는 정체성은 자기가 자기를, 그리고 타인이 자기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남녀가 결혼해 부부관계를 맺고 가정을 꾸려갈 때도 부부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우리는 어떤 부부인가?’와 같은 정체성을 인지하고 공유하는 것이 많은 불만족의 순간과 갈등 상황에서 부부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가 된다. 갈등하는 부부를 만나보면, ‘옆집 남자는 설거지도 잘해주는 데 우리 집 남자는 사정사정하면 죽상으로 겨우 한 번 해줄까 말까 한다’, ‘친구 와이프는 아무리 늦게 들어가도 밥을 차려주고 해장국도 끓여주는 데 우리 와이프는 타박이나 안 하면 다행’과 같은 일상적인 불만부터 ‘자기 발전에 열정이 없다’, ‘인생의 그림을 함께 그리기에는 차이가 너무 난다’ 등 삶의 가치관이나 이념 같은 추상적 영역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불만을 듣게 된다. 이들이 하는 말은 똑같다. ‘우린 너무 달라서 도저히 같이 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르지 않은 부부가 어디에 있을까. 다름을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가며, 어떻게 맞춰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들은 누구보다 배우자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나의 배우자는 이렇다’고 확신에 차서 말하며,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분명 도움받고 싶어 왔지만, 배우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필자에게 확인하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남편에게 들은 대로 상상하며 아내를 만나보면 다른 여자가 앉아 있는 것 같고, 아내에게 들은 남편을 기대하며 만나보면 새로운 남자가 앉아 있는 것 같다. 세상에서 자신만큼 배우자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라 말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자의 생각과 행동 제대로 알아야 배우자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의 생각, 감정, 행동 패턴 등을 잘 알아야 행동에 대한 해석과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갈등 부부들은 배우자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과 그래서 ‘이 행동은 이런 의미’라는 것이 별개로 작동하는 것 같다. 즉, 배우자가 어떤 사람이냐는 것과 상관없이 상대의 행동을 자기의 욕망대로 해석하고 판단한다. 각자의 욕망에 따라 배우자의 행동을 파편적으로 해석하고 상처받는 것이다. 아내 A씨는 옆집 남자는 설거지도 잘해주는데 내 남편은 사정해야 겨우 해준다며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설거지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러 일상적인 일에서 남편의 배려 없고 무신경하며, 소위 가정적이지 않은 태도와 행동 때문에 힘들고 외롭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 B씨는 아내와 아이들이 부족한 것 없이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어서 술자리는 물론 취미생활까지 반납하며 쉬지 않고 일한다고 했다. 그렇게 진이 빠지게 일하고 오면 집에서는 쉬고 싶었다. 그런데 아내는 고생을 알아주고 고마워하기는커녕, 일을 시키려고 집에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 같다고 했다. 아내와 남편 모두 서로의 노고를 알아주고 마음으로 함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하지만 그 마음을 확인할 수 없는 방법을 썼다는 점에서도 둘은 똑같았다. 아내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게 배려라는 생각의 틀 속에서 남편의 행동 이면의 마음을 해석했고, 남편은 가사 일을 하며 함께 한다는 마음을 느끼고 싶었던 아내의 마음을 그저 일을 시키려는 것으로 잘못 이해했다. 아내 C씨는 주말마다 뒹굴기만 하는 남편을 보면서 가족이 웃고 떠들고 활력 있게 살면 좋겠다 싶어 주말마다 이벤트를 했다. 다른 가족과 약속을 잡아 캠핑이나 야외로 외출하고 파티를 주선하기도 했다. 남편 D씨는 집에서 조용히 지내기를 원했지만, 아내가 나가서 놀면 한층 나아지는 것 같아 계획하는 일정을 따랐다. 그렇게 주말마다 여행을 다녀오면 가족들은 피곤해서 쉬거나 자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상황이 되지 않아 주말에 집에 머무르면 함께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이상하게 느껴졌다. 더욱이 다른 가족과의 모임에서 말이 없고 조용한 남편을 보면서 가족과 놀기 싫어하는 것 같아 못마땅했다. 그런 시간이 누적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적막하게 느껴지고 어색해졌고, 심지어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아내와 남편 모두 가족과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은 같았다. 그러나 아내는 웃고 떠들며 즐겁게 보내는 것이 행복이라 여겨 다른 가족과의 모임을 계속 계획했고, 남편은 조용히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고 싶었다. 둘은 모두 가족과 보내고 싶었지만, 아내는 다른 가족과 적극적으로 어울리지 못하는 남편을 보면서, 그리고 남편은 다른 가족과의 모임을 쉴 새 없이 계획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원하지 않는다고 오해했다. 아내 E씨는 혼전 임신으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남편과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급하게 한 결혼이라 그런지 아내는 남편이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지 믿을 수 없었다. 아내는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그때는 뭐가 뭔지 몰랐다’는 남편의 말이 마음에 꽂혀 상처가 됐다. ‘남편이 나를 사랑한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살게 됐다’는 생각이 들 때면 우울해졌다. 남편 F씨는 경제적, 직업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으로 결혼하게 되자 책임감에 시달렸다. 아이와 어린 아내를 어떻게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그리고 부모님은 어떻게 보필할지 현실적인 문제로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사랑이 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혔다. 아이를 낳고 나니 겨우 적응이 됐다. 이제 정말 가장이 됐구나 싶고, 새로운 삶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그즈음 되니, 자신이 정말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인지됐다. 남편에게는 그것이 사랑이었다. 아내는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는 남편의 말을 남편의 사랑에 대한 의구심을 확증하는 말로 이해했다. 남편은 어린 아내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정신없이 살아온 인생의 결과가 사랑에 대한 의구심이라는 것에 맥이 빠졌다. 내 욕망은 배제하고 상대의 마음 보기 세 부부 이야기는 다른 가족들의 관계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모두 자기의 욕망에 메어 그 행동을 하는 배우자의 본마음에 대해 파편적으로 해석하고 오해하며 상처받는 모습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쌓으면서 점점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다. 배우자 행동의 의미를 알고 싶다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하고, 또 우리가 어떤 부부인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살고 싶으며,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알고 공유해야 한다. ‘내 배우자는 이런 사람이기에 이 행동은 이런 의미’라는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내 욕망은 배제하고 배우자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아내 A씨는 남편이 술자리와 취미생활을 미루면서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가 자신과 자녀들이 원하는 것을 부족함 없이 지원해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임을,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람임을 안다면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는 남편에게 서운함을 느낄 수는 있어도 상처받지는 않을 것이다. 남편 B씨는 아내가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사랑을 느끼기를 원하는 사람임을 알았다면,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가족을 위해 수고하는 자신이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상처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내 C씨는 웃고 떠들며 활기차게 표현해야만 가족과의 시간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남편 D씨는 조용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행복하게 느끼는 사람이지만, 아내의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해 모임에 따라 나섰다는 것을 알면 남편이 다소 조용히, 혹은 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해도 표현되지 않은 진심에 감동했을 것이다. 남편과 아내 모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기를 바랐다. 그렇지만 각자가 웃을 수 있는 방법만 생각한 것이 문제였다. 상대 배우자가 즐겁게 웃고 쉴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부부가 함께 즐겁게 웃고 떠들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을 고민했다면 어땠을까. 남편도 쉴 수 있고, 아내도 즐거울 수 있는 우리 가족만의 주말이 필요했다. 아내 E씨는 임신을 해서 남편이 어쩔 수 없이 결혼한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부부싸움 때마다 불안이 올라와 남편이 홧김에 하는 말들이 마음에 남았고, 때로는 의구심을 확증해주는 증거가 되기도 했다. 남편 F씨는 어린 아내와 아기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부지런하고 우직한 사람이었다. 알콩달콩 부드러운 말과 고백으로 아내의 마음을 안심시키지는 못했지만, 늘 열심히 일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남편은 어리지만 큰 일을 잘 감당하고 자신을 따라주는 아내를 의지하기도 했다. 아내가 남편이 사랑하는 방식을 알았다면, 남편이 아내가 사랑을 확인하는 방식을 알았다면 말 한마디로 오해하고, 서로에 대한 진심을 의심하며 불안해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이며, 나의 배우자는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부부인가? 결혼생활은 사랑의 감정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나와 너의 정체성,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이 분명할 때, 나의 본마음을 투명하게 표현할 수 있고, 배우자의 사랑을 선명하게 읽을 수 있으며, 우리의 속이 가득 찰 수 있게 된다.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반디상담센터 부소장
작금에 이르러 우리의 학교 수업에 관해 언급할 때마다 반드시 회자(膾炙)되는 말이 있다. 바로 학생 중심 수업 이다. 이는 한 마디로 학생이 중심이 되도록 수업을 디자인하고 진행하여, 학생을 수업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도 학생이 소극적인 수업 참여에서 벗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되는 학생 중심 수업을 제안해 왔다. 이는 시대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고차원적 사고 능력과 창의력, 상상력을 기르게 하는 수업으로 연계할 수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게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수업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주입식, 암기 중심으로 수업을 이끌어오고 있다. 그만큼 뿌리 깊은 수업의 방식과 교육의 목표가 우리 교육을 일이관지(一以貫之)해 왔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수업은 효율성이라는 명목하에 교사를 중심으로, 일방적 주도하에 이루어져 왔다. 이는 곧 학생은 그저 소극적인 수용자의 역할에 그치고 마는 결과를 초래했다. 학교는 ‘수업 중 잠자는 학생들’의 문제로 교육의 뜨거운 감자로 언급되어 왔다. 이제는 소수의 특수목적 학교를 제외하고는 잠자는 학생 문제는 거의 모든 일반 학교에 보편화되어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 공교육의 심폐소생술이 언급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기엔 낮에는 학교 내신, 밤에는 학원 수업이라는 SKY 중심이나 '인서울'(In서울) 대학서열체제의 입시를 위한 지나친 경쟁으로 사교육 의존에 학부모의 등골을 휘게 하는 경제적 부담과 이에 편승한 교사 주도의 학원식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었다. 학생 중심 수업을 말할 때 오해를 하거나 또한 비효율적인 것도 존재한다. 마치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모둠 활동과 학습 활동지 활용 수업이 전부인 양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사가 수업 진행 도우미로만 머물러 있다. 이는 학생 중심 수업에 대한 편협한 의미의 해석이 아닐 수 없다. 수업의 본질은 교사의 가르침과 학생의 배움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는 곧 학생과 교사가 모두 수업에서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가르침과 배움 사이에 커다란 틈이 존재한다. 결국 교사에게는 가르침과 배움의 간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수업 심리학’의 관점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왜냐면 교사는 수업에서 학생의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끌어내어, 학생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업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이는 인간 행동의 바람직한 변화를 제시하는 교육심리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심리학적인 방법의 적용을 통하여 교육의 효과를 제고시키고자 하는 학문이다. 최근의 교육과정은 단편적인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의 심층적 이해와 융합적인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그 바탕에는 교사가 학생의 심리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교육심리학적 지식은 학교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론적 지식에만 머물러 있는 한계가 있다. 결국 학생들의 심리적 측면을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바로 수업심리학의 영역에 해당한다. 교사의 역할은 어떤 방법으로든 학생이 수업 목표에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수업심리학이 유용하고 필요한 분야다. 왜냐면 심리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것은 수업에 관한 개념을 확립하거나 수업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관점을 마련하기 위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수업심리학에서 다루는 영역은 ‘성장과 발달’, ‘교수-학습’, ‘학습영향 요인’, ‘학습자의 특성 지능, 창의성, 수업 효과 제고 방안’ 등이다. 이제 교사는 수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주로 교과 지식과 교수 방법에만 머물러 왔다면 여기서 더 나아가 학생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한다. 특히 학생 중심의 수업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 내면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업심리학적인 관점의 이해는 교사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역할을 상실한 공교육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업의 목적이 소수의 뛰어난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 모두를 위한 것(Education for All)이어야 한다. 또한 모든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현재 수준보다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들이 배움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그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어야 하며 학생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삶의 힘’을 키우는 역량 교육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도우미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이는 교육선진국을 자처하는 북유럽의 국가-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들의 중심 사상이기도 하다. 이제 교사는 학생들의 심리적 특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학생들의 심리적 특성을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수업의 성찰과 개선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수업에 반영하여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수업으로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수업심리학적 노력이 더욱 배가 되어야 한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육이 요구하는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되어야 한다.
21세기 생존을 위한 도구상자에는 첨단기술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들어있지 않다. 생존상자 안에는 풍부하고 건강한 의식, 개척자 정신, 소박함, 올바른 생활방식, 균형 잡힌 훈련, 책임의식, 수준 높은 양심에 대한 요구 등이 들어있다. 이것들은 꼭 필요한 사고방식이자 행동방식이며 살아남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제럴드 셀런트(미래학자) 미래학자가 내다본 21세기 생존을 위한 도구상자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리는 흔히 다가올 미래는 최첨단 정보기술 시대이므로 필요한 도구 역시 그러한 것들로 채워질 거라고 추측하기 쉽다. AI를 비롯해최첨단 자동화기기에 의존하는 삶의 방식을 상상하기 쉽다. 놀랍게도 미래학자가 생각한 도구상자에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적 자질이 대부분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는 세상을 지켜내는 힘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푸대접하고 인간의 도리가 땅에 떨어진 가치혼돈의 시대에 경종을 울리기에 좋은 일침이다. 우리는결국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다움을 존중한다는 것을! 그 외의 모든 것들은 그저 도구일 뿐 그 사용자의 인격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최첨단 정보 시설을 갖추고도, 급박한 사고 내용을 시시각각 신고한 다급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CCTV로 엄청난 재난의 현장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려보낸 결과는 너무나 참혹하다. 그러니 그 시설과 시스템을 운용하는 그 사람의 품성과 인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10.29 참사는 처절하게 보여주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한다는 IT강국의 이미지는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시스템을 부리는 사람들의 안일한 일처리 방식, 서로 떠넘기고 숨기고 거짓말로 모면하려는 술수를 보인 관료들의 모습은 대한민국 정부의 나사가 얼마나 허술하게 풀렸는지 잘 보여주었다. 어느 책에선가 핀란드가 왜 선진국인지, 얼마나 청렴한 공무원들의 조직인지를 본 글이 생각난다.세계최고의 담세율로 복지국가를 이룬 바탕에는 청렴함과 성실함으로 무장된 국민정신이 있다는 것을. 해외에 나가서 자국을 대신하여 일하는 공직자는 자기 한 사람이 곧 국가라는 마음으로 일한다고 했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윗선에 보고하고 처리 방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해야 할최선의 방식으로 그 자신이 대통령처럼 일을 하는 게 핀란드의 공직자의 모습이다. 그러니 그렇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과 매뉴얼도 완벽하게 숙지하고 국가를 대신하는 자세이기 때문에 책임을 미루거나 방기하는 일은 거의 없다. 심지어 출장을 가더라도 사후보고서를 철저하게 작성하고 비용이 남는 경우에는 모두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만약 대한민국 행정부의 일머리 시스템이 핀란드처럼 작동했다면 158명이나 희생자를 만든 대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한 곳만이라도 제대로 작동했다면, 내가 일하는 곳이 국가를 대신하는 자리라는 뚜렷한 복무 자세를 갖추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참사 발생 후 기민하게 대처한 현장 경찰과 소방관, 함께 마음을 모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더 큰 불행을 막았을 거라고 확신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지, 선제적이고 철저한 예방 대책을 건의했음에도 묵살한 고위층의 책임, 아예 대책조차 수립하지 않은 지자체의 업무 태만, 협조 요청조차 무시한채 대통령을 수호하기 위한 경찰력 낭비, 마약사범검거로 승진 점수를 따기 위한 절호의 찬스로 경찰력을 투입한 점 등시간이 갈수록 밝혀지는 10.29 참사의 실태는 대한민국이 거의 무정부 상태였음을 고발하고 있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모든 사태의 진원지이자 시발점인 대통령이 그 모든 책임을 참혹한 현장에서 동분서주하며 피해자들을 구출하고 발로 뛴 경찰관과 소방관들에게 돌리고 있는 웃지 못 할 현실이다. 머리가 돌지 않아서, 판단력이 부족한 핵심 수장들이 실실 쪼개며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도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자들이 거짓말로 빠져 나갈 궁리만 하는 모습이 가히 충격적이다.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기겠다고 할 때부터 이미 틀어지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은 일을, 국민적 저항을 받으면서도 막대한 국고를 낭비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연쇄적으로 이사를 가야 했던 국가기관의 혼선은 그야말로 난리가 아니던가. 전임 정부가 오랜 시간 공들여 이루어놓은 훌륭한 시스템을 내던지고 흠잡고 몰아내는 상황에서 관료조직은 움츠러들었을 것이고 다치지 않으려는 본능적 감각이 작동했을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출퇴근 하는 대통령이라니! 갑작스럽게 닥친 출퇴근 하는 대통령을책임지는 용산경찰서는 업무 과부하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고, 경찰력이 빠져 나가니 이미 업무 공백이 생긴 상태였을 것이다. 대통령 부부가 백화점이나 빵집을 가거나 주말 나들이까지 경찰차가 늘어서고 경호원이 즐비한 풍경이라니! 조선 시대 왕의 행차만큼이나 요란한 행차를 즐긴 6개월이 가져온 참사였음을 모르는 사람은 용산 대통령실 뿐이다. 핀란드 국민들은 자신들이 내는 세금이 많지만 그 세금을 정직하게, 청렴하게 국가발전에 사용해줄 것을 믿는다는 것, 내가 낸 세금이 결국 자신의 복지를 위해 쓰일것이라는 것도 의심하지 않는다는 국민정신이 부러웠다. 근면하고 정직함을 최상의 국민정신으로 장착했기에 오랜 식민 역사를 극복하고 혹독한 자연환경을 딛고 일어선 핀란드 국민들의 성공신화는, 곧 인간승리의 역사가 분명하다. 21세기 생존을 위한 도구상자는 한 개인도, 한 국가도 꼭 지녀야 할 시대를 넘어 꼭 필요한 상비약이 분명하다. 초고속으로 달리는 시대일수록 더 촘촘하게 준비해야 할 것들이다. 미래학자가 제시한 '풍부하고 건강한 의식, 개척자 정신, 소박함, 올바른 생활방식, 균형 잡힌 훈련, 책임의식, 수준 높은 양심에 대한 요구'는 공교육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서 더욱 소중한 덕목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앞에 두어야 할 것은 수준 높은 양심에 대한 요구가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덕목임을 10.29 참사는 아프게보여주었다. 양심은 인간다움을 규정짓는 최고의 덕목이다. 모든 것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21세기 생존을 위한 최고의 도구 중에서 단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면'수준 높은 양심에 대한 요구'가 분명하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거의 모든 무질서와 혼란 속에는 양심의 부재가 자리하고 있으니! 그것은 '인간은 본래부터 선하다'는 전제를 품은아름다운 단어다. 양심은 바로 아름다운 마음과 이음동의어다. 우리 안의 양심, 아름다운 마음의 꽃을 피우자.
여러분은 영화를 보고 나서 배우의 명연기에 깊게 빠져본 적 있나요? 마치 내가 그 주인공이 된 것처럼요. 주인공의 슬픈 사연에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기도 하고, 심지어 눈물이 나기도 해요.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해당 작품에 대해 좋은 후기를 남기기도 하고요. 이처럼 슬픈 마음이 관객에게 깊게 전해지는 것을 ‘페이소스(pathos)’라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어 paschein(받다)에서 파생된 단어로, 원래는 ‘특정한 마음을 받은 상태’라는 뜻이었어요. 페이소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문학을 통해 독자가 슬픔이나 애통한 마음을 절절하게 느끼게 하는 것을 페이소스라고 합니다.전달하는 감정이 슬픔이기 때문에 주로 비극에서 많이 사용돼요. 독자는 가련하고 애처로운 주인공을 보며 연민과 동정심을 느끼곤 하죠. 대표적인 예시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서 약혼자에게 아버지를 잃고 슬픔에 빠져 죽은 오필리아가 있어요. 독자들 혹은 관객들은 가련한 오필리아를 보며 슬픔을 느끼게 되죠. 페이소스는 다양한 영역에서 자유롭게 활용되고 있답니다. 페이소스는 소비자에게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에요. 작품을 전달하는 배우들 역시 페이소스를 중요시하고, 페이소스를 잘 연기해내는 것을 목표로 삼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연극배우인 이순재 씨도 인터뷰를 통해 페이소스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이순재 배우는 배우 수업의 저자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의 ‘연기 이론’을 인용하면서, ‘연기에는 유머, 풍자, 아이러니, 야유 등이 있지만, 미소 짓게 하면서도 코를 시큰하게 하는 페이소스를 해내는 것이 연기의 가장 높은 경지다’라고 했습니다. 이 페이소스를 잘 해낸 연기자로,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꼽히곤 하죠. 한편, 페이소스라는 단어 자체는 열정 또는 고통을 의미해요. 깊고 뜨거운 감정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페이소스를 ‘예술을 감상한 뒤 정열에 빠지는 상태’라는 뜻으로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또한 페이소스는 각 개인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관찰하면서 느끼게 되는 깊은 연민이나 슬픔을 의미하기도 해요.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강렬한 감정, 페이소스! 여러분이 페이소스를 느낀 작품은 무엇일까요? 문제 1)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페이소스’에 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독자가 주인공의 슬픔이나 비탄 등을 강하게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② 개인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연민이나 슬픔을 의미한다. ③ 페이소스를 통해 느끼는 감정은 정해진 것으로, 사람에 따라 느낌이나 감정이 변하지 않는다. 문제 2)다음 중 이 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페이소스의 여러 가지 의미와 예시 ② 페르소나와 페이소스 ③ 그리스 예술작품에서 발견되는 페이소스 문제 3)다음 중 페이소스를 느끼지 못한 학생은 누구인지 골라보세요. ① 나는 어제 영화를 보고,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주인공을 보고 비탄을 느꼈어. ② 나는 미술작품을 통해 독재의 억압으로 인해 몸부림치는 시민의 고통을 절절히 느꼈어. ③ 나는 오늘 영화를 보고, 관람 시간 내내 지루하고 따분해서 졸았어. 정답 : 1)③ 2)① 3)③
학교안전사고 예방 기본계획은 매뉴얼 중심의 안전교육에서 학생 자기주도적 안전교육으로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체험 중심 안전교육 강화를 위해 신기술인 메타버스, AR, VR 등을 활용한 온라인 안전체험관 구축, 사이버 안전 콘텐츠 개발 등 미래교육을 반영한 요소가 추가됐다. 체험 중심 안전교육은 1차 기본계획에서부터 강조됐다. 교육부는 다양한 형태의 안전체험시설을 확충했고,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안전체험 교육, AR/VR을 활용한 안전교육 콘텐츠 등을 개발·보급했다. 체험 중심 안전교육은 세월호 참사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됐고 학교 안전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체험 중심 안전교육 중요해 그렇다면 체험 중심 안전교육 활성화 방안은 무엇일까? 종합 안전체험관 체험이나 안전체험차량을 이용할 수 있겠지만, 예약이 힘들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학교 내부 유휴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진 안전체험교실을 활용하면 지속적, 반복적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전국에는 현재 64개의 안전체험교실이 있지만 학교 담당자가 열심히 운영한다 하더라도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따라서 안전체험교실 활성화를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현재 대부분 학교는 직접 담당교사가 운영하거나 일부 예산을 받아 자원봉사자를 뽑고 있다. 하지만 담당교사 시수 등의 문제로 다른 학교가 참여할 수 없거나 인건비로 인해 하루 2~3시간 정도만 운영된다. 이는 담당교사의 피로도 증가와 자원봉사자간 차이로 안전체험교실 운영의 질적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전문화된 인적 요원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정원외 교사 등을 활용해 상설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A지역은 안전체험교실이 있는 학교에 정원외 교사를 배치해 교과 시수는 최소화하고 남는 시간은 인근 학교의 수요를 최대한 수용하는 등 관내 학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교육지원청이 적극적으로 행정업무를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B지역은 교육지원청에서 안전체험 일자, 차량 계약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하며, 안전체험 교실이 있는 학교에 시설 대여 및 관리 업무를 지원한다. 인근 학교는 안내된 체험 일자를 교육과정에 반영해 참여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매년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기초적인 안전교육을 받은 후 종합형 안전체험관과 연계해 심화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고 있다. 만약 전국 64개 안전체험교실에서 B지역처럼 매년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하면 연간 2만여 명의 학생들이 체험 중심 안전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효율적 활용방안 고민하자 셋째, 안정적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예산으로 인건비를 지출하면 시설 수리비조차도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다. 따라서 인건비 이외에도 수리비, 소모품 구입비 등과 최소 5년의 주기로 시설을 변경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안전체험교실은 종합형 안전체험관의 효율을 배가시킬 수 있는 좋은 시설이다. 이제는 ‘어떻게 만들까’ 보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때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교육청 등 교육 당국의 명확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활용 체계가 명확히 설정되고 전국적으로 이용 가능한 안전체험교실이 더 많이 생긴다면 학생 주도적 안전교육이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