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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국기원 중앙수련장에서 열린 ‘제18대 국기원 원장 취임식 및 제17대 이동섭 전 원장 이임식’은 국내외 태권도 관계자, 정부 및 체육계 인사, 각국 외교 사절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행사는 국민의례와 개식선언으로 시작해, 국기원 시범단의 품새 공연이 힘차게 펼쳐지며 태권도의 위용을 알렸다. 윤웅석 신임 국기원장은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가 아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문화"라며 "심사와 연수, 이 두 개의 축으로 국기원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윤웅석 국기원장 취임식에서 국기원의 새 비전이 선포됐다.윤 원장은 취임사에서 “국기원은 전 세계 210여 개국 태권도 가족의 구심점”이라며, “전통을 계승하되 시대의 흐름에 맞는 혁신과 투명한 운영으로 세계 태권도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태권도를 통해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김중원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주한 외교사절단, 해외 사범 대표단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국기원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양 회장은 축사에서 “국기원이 국민과 세계 속에서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태권도의 국제 위상 강화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원 이사장 역시 “국기원의 변화가 곧 세계 태권도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의 마지막은 축하공연과 단체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태권도 정신으로 하나 되는 국기원’을 함께 외치며 화합의 뜻을 다졌다. 윤웅석 국기원장은 지난 9월 선거에서 유효표 1561표 중 737표를 얻어 제18대 국기원장에 당선됐다. 윤 원장은 국기원 연수원장을 역임했고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윤 원장의 임기는 지난 달 7일 시작됐고, 임기는 3년이다. 이번 취임식은 국기원이 새롭게 제시한 비전 ‘도전과 통합의 태권도’를 중심으로, 세계 태권도 본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선포한 자리로 평가된다.
경기 용인성산초(교장 안순호)는 지난 2024년 3월, 시청각실을 리모델링하고 학생들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오랜 시간 동안 교직원회의나 학년별 이론교육 때만 사용되던 시청각실은 고정된 접이식 의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내부가 보이지 않는 방화문은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늘 잠겨 있었고, 그 문은 학생들에게 다소 낯설고 먼 공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그 문은 투명한 유리문으로 바뀌어 언제든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름도 새롭게 태어났다.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가 함께 이름을 공모해 ‘꿈나래관’이라 지었다.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며 나래를 펴는 공간’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꿈나래관은 더 이상 의자만 가득한 곳이 아니다. 두 층으로 나뉜 넓은 마루에는 아이들의 웃음과 발소리가 가득하다. 아랫마당은 발표와 활동이 이루어지는 무대가 되었고, 윗마당은 푹신한 매트 의자와 관람석이 있는 쉼터가 되었다. 한쪽 벽면의 전면 유리는 댄스와 연기 연습이 가능한 거울 역할을 하며, 아이들의 열정을 비춘다. 이곳에서는 ‘꿈나래를 펼쳐라’라는 자율 발표회가 열린다. 춤, 노래, 피아노, 밴드, 태권도, 연기, 음악줄넘기 등 장르의 제한도 없다. 무대에 서고 싶은 학생은 담임선생님을 통해 신청하면, 담당교사가 일정을 조율해 전교생에게 알린다. 2024년 4월, 월 2회로 시작했던 발표회는 이제 한 달 6회로 늘어났다. 무대에 서는 학생뿐 아니라 관람하는 학생들의 태도도 한층 성숙해졌다. 친구의 노래가 익숙하면 함께 따라 부르고, 공연이 끝나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마음을 나눈다. 한 6학년 학생은 “처음 무대에 섰을 땐 부끄러워서 고개를 잘 들지 못했는데, 몇 번 발표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졸업 전에 한 번 더 무대에 서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업무 담당교사는 “학생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할 줄 몰랐다. 발표회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즐기며 학교의 주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안순호 교장은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꿈나래를 펼쳐라’ 공연이 아이들의 문화 감수성을 풍부하게 키워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닫혀 있던 문 하나를 열었을 뿐인데, 아이들의 마음과 꿈이 함께 열렸다. 꿈나래관은 이제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도전하고, 성장하는 용인성산초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교육부 민주시민교육 전담 부서가 편향교육 논란 등으로 사라진 지 3년 만에 부활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교육부 교육복지늘봄지원국 소속 임시조직으로 민주시민교육팀이신설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팀은 5명으로 구성됐다”며 “민주시민교육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담부서”라고 10일 설명했다. 전담부서는 교육복지늘봄지원국 소속 팀 단위 기구이며, 민주시민교육 강화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추진을 기능으로 한다. 주요 업무는 민주시민교육 강화 및 인성교육 활성화, 헌법교육 강화사업 추진 및 선거·통일교육 지원, 학생자치 활성화 및 청소년단체와 동아리 활동 지원 등이다. 팀은 임시조직이다. ‘행정기관의 조직과 정원에 관한 통칙’ 및 ‘정부조직관리지침’에 따르면 주요 국정과제 수행, 창의·혁신 업무지원, 긴급현안 해결을 위해 기존 정원 내에서 임시조직을 활용할 수 있다. 민주시민교육 전담 부서는 약 3년 만이다. 전 정부에서 해당 부서의 정책이 편향교육 등으로 악용되는 사례 등의 논란 때문에 2022년 9월 다른 부서와 통합된 바 있다. 팀장은 최근까지 대변인실에서 디지털소통팀장을 맡았던 박현정 서기관으로, 존속 기한은 11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2개월이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장학관 소은주 ▲기획담당관 부이사관 조훈희 ▲교원정책과장 서기관 장세은 ▲인재정책실 서기관 윤혜수
지난 5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교총을 방문한 최교진 교육부장관은 “대한민국 교사 권익위원장이 되어달라”는 교총의 제안에 “무겁게 받아드린다”고 화답했다. 또 “대한민국 발전은 교육의 힘이 컸다”며 “교사가 제대로 가르치고 평가할 수 있는 환경, 선생님이 웃을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사 출신 3선 교육감답게 힘든 학교 현실과 무너진 교권을 제대로 알고, 교권 보호 의지를 천명해 교총 참석자 모두가 크게 호응했다. 교육 수장이 의지를 갖고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로부터 학교와 교사를 지키겠다는 다짐은 50만 교원에게 다소나마 위안을 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천과 구체화다. 이날 교총은 이재명 정부의 교권 보호 대책에 반영해야 할 ‘4대 과제 30대 세부 과제’를 장관에게 전달했다. 그 내용은 첫째, 교권사건 소송 국가책임제 도입이다. 수업과 학생 지도에 매진해야 할 교원이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나 악성 민원 등 각종 교권사건에 휘말리면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 교육전문가여야 할 교사가 법률 전문가가 돼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소송대리를 교육 당국이 책임져야 한다. 장관이 보여준 의지에 위안되지만 실제 변화 위한 실천과 구체화 필요 현장제안과제를 반드시 반영해야 둘째, 실효적이고 구체적인 법률과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일각에서는 교육의 사법화를 우려한다. 교육적 해결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교총에 들어온 교원 대상 아동학대 신고지원 신청이 10월에만 7건에 달한다. 교사는 물론 교장, 교감도 무차별적 아동학대 신고에 무방비다. 상상하기도 어렵게 변형된 방법의 거듭된 악성 민원으로 학교가 무너진 경험을 당해보지 않으면 그 고통을 모른다. 권위로서의 교권이 약화하면서 점차 권리와 권한으로서의 교육활동 보호가 요구된다. 법이라는 갑옷과 제도의 방패 없이 교육적 해결만을 주장하다가는 낭만적 이상주의자가 된다. 따라서 ▲정서학대의 정의 명확화를 위한 아동복지법 개정 ▲교육청이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인정하고 경찰이 무혐의 결정한 사안은 검찰에 불송치하도록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교권침해 사안 학생부 기재 ▲교사 동의 없는 몰래 녹음을 교권침해 행위로 규정 등 교총이 제안한 관련 사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셋째, 악성·무분별 민원에 대한 교원의 실질적 거부권을 법제화하고,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 단위의 학교 민원 대응지원팀이 민원을 전담 처리하도록 즉각 이관도 필요하다. 넷째, 현장 체험학습에 대한 사전·사후 안전조치 기준과 명확한 면책 요건 마련, 과도한 행정업무 폐지·이관 등 실질적인 행·재정적 지원도 요구된다. 2023년 8월 교육부의 ‘교권 보호 종합 시안 발표’와 교권5법 개정이 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지난해 17개 시·도교육활동보호센터에 접수된 교원 상담 건수가 3만7829건에 달한다. 올해 1학기만 2만7699건이다. 이처럼 교원은 여전히 힘들고 학교는 어렵다. 이재명 정부는 교권 보호를 국정과제로 선정해 현장의 호응을 받았다. 이달 중 교권보호 및 악성 민원 대응 시안 발표가 예상된다. 교육부는 교총과 현장이 제안한 과제를 반영해 빠른 시간 내에 제시해야 한다. 교육부의 발표 내용이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고 현장의 호응을 받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이길 바란다.
11월 아침이면 하얀 입김이 퍼지고 교정의 나무들은 잎을 떨구며 겨울을 준비한다. 차가워진 공기 속에서도 교실의 불빛은 좀처럼 꺼지지 않는다. 조용히 문제집을 넘기는 손끝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수능의 무게를 안고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 해마다 반복되는 풍경이지만 올해 학생들의 얼굴은 유난히 진지해 보인다. 누군가는 마지막 모의고사를 마주하고 누군가는 불안을 다독이며 자신을 다잡고 있을 것이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응원 보내 교사로서 이 시기엔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조금만 더 힘내”라는 말을 건네면서도 그 말이 혹시 학생들에게 무겁게 들릴지 걱정이 된다.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릴 때 학생들이 교실을 나서는 뒷모습을 보면 그동안 보여준 노력과 인내를 알고 있기에 마음 한구석이 저릿해진다. ‘수능’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자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의식 같은 것이라 오랜 시간의 무게가 느껴진다. 이러한 수능을 준비하고, 수많은 날을 버텨온 아이들은 이미 그 자체로 대단하다. 성적은 결과일 뿐이다. 그동안 쌓아온 시간의 가치와 비교할 수 없다. 그 준비 과정 속에서 얻은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힘’이기 때문이다. 수능은 인생의 한순간일 뿐이다. 그것으로 모든 가능성을 재단할 수는 없다. 수능을 준비한 기나긴 불안한 날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 마음이 앞으로의 인생을 지탱해 줄 힘이 될 것이기에 교사로서 그 과정을 통해 조금 더 단단해졌길 바랄 뿐이다. 책으로 배운 지식보다 더 오래 남는 건 매 순간 스스로를 다잡으며, 끝까지 달려본 경험일 것이다. 세상은 점수가 아닌 태도로 그 사람을 받아들인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위해 묵묵히 나아가는 사람, 그래서 그 일을 잘하고 좋아하게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 멀리 간다. 수능은 그 길로 향하는 첫 관문일 뿐이다. 교사로서 그리고 인생의 조금 앞을 걸어본 사람으로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실수해도,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 인생의 길에서 넘어져 아프고 슬퍼도 괜찮다. 그냥 다시 일어나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딜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모든 순간이 여러분을 성장시킬 것이란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자신을 믿는 힘 발휘하길 수능은 단 하루의 시험이지만 그 하루를 위해 흘린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그러니 자신의 현재와 앞으로의 결과에 너무 집착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 차가운 11월의 아침, 시험장 교문 앞에서 손을 모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다. “괜찮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왔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교직을 떠나는 교사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2023년 서이초 교사 순직 이후 교권보호 5법이 제정됐지만, 현직 교사들은 실효성을 체감하지 못한다. 교권 추락은 단순히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근간이 흔들리는 문제다. 이에 현직 교사로서 그 원인을 살피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교권 회복’이 출발점 먼저 교권 추락 원인은 교사-학생 간 신뢰 약화, 과도한 사교육 및 선행학습 과열, 학부모의 무분별한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 남용 등을 들 수 있다. 이 문제의 공통점은 ‘상호 존중과 신뢰의 부재’다. 교권 회복은 단순히 교사의 권위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교육공동체 전체가 서로의 권리와 책임을 존중하는 문화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교사가 먼저 권위적이고 통제적인 지도방식에서 탈피해야만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다. 과거에는 과밀학급에 교사 중심의 지식 전달 수업이 주를 이루다 보니 수직적인 분위기의 지도가 성행했다면, 최근에는 학습자 중심의 수평적인 분위기를 이뤄야 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더 이상 통제와 명령의 위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생의 개성과 생각을 존중하며, 함께 배우는 동반자로서 다가가야 한다. 교사들이 알고 있던 지식이 후배 세대인 학생들에게는 더 이상 쓸모없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교사의 지적 권위는 약화되고 있다. 이젠 학생들에게 이해와 공감의 깊이를 보여줘야 할 때다. 두 번째로 과도한 사교육 및 선행학습 과열에 대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 이른바 영어유치원 등 사교육을 위한 4세 고시나 7세 고시 등의 성행, 초등 의대반 등은 학생들을 무분별한 학습 노동과 경쟁의 장에 몰아넣고 피로와 우울, 불안을 가져온다. 이는 교실에서의 집중력 저하와 각종 문제행동을 유발한다. 학부모의 과도한 불안을 조성하는 학원들의 무분별한 행태를 규제하고 공교육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셋째,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민원 및 아동학대 신고 남용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실현한다고 해도 악의적인 민원과 신고에는 적절한 제재 장치가 필요하다. 담임교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보다는 교원들의 권리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육공동체 내 문화 다시 세워야 교권 추락 문제는 단순히 현장의 어려움을 넘어 우리 사회의 신뢰 위기와 맞닿아 있다. 앞서 살펴본 것은 단순히 교사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교육공동체 전체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우리나라는 민주화운동을 거치며 기본 틀은 갖췄지만, 아직 성숙한 시민의식은 부족하다. 교권 회복은 단순히 교사를 위한 일이 아니라,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첫걸음이다. 학교에서부터 민주주의와 학교 자치, 학생 자치가 꽃피울 때, 학생들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으로 자랄 것이다.
일과계(수업계)는 중등에서 기피 업무로 꼽힌다. 기초 시간표를 만드는 것도 복잡한데, 출장, 병가, 연수 등 다양한 돌발 변수와 개별 교사의 사정과 관계까지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충을 덜어보겠다고 나선 이들이 있다. '시간표전문가'(공동대표 서동욱, 이재복)는 이름 그대로 학교 시간표 전문 스타트업이다.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지인의 고충을 듣고 이 업계에 발을 디뎠다. 사람을 달래고 부탁하는 일은 사람이 해결할 수밖에 없지만, 행정업무는 프로그램으로 줄일 수 있겠다는 포부였다. “원래도 어렵던 업무가 고교학점제와 교과교실제로 훨씬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개발해 보니 처음 생각보다 훨씬 변수도 많고 어렵다는 것을 알았지요.” 시간표전문가가 내세우는 것은 고도화된 알고리즘이다. 교육과정과 교사, 학급, 장소 조건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시간표를 만드는 방식은 기존 시간표 프로그램과 유사하지만, AI로 수백만 가지 경우의 수를 분석해 가장 최적의 시간표를 찾아낸다. 또한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웹 기반 서비스에 요즘 트렌드에 맞는 깔끔한 UI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서 대표는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변수가 한층 복잡해져 기존 프로그램으로는 시간표 생성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 솔루션은 어떻게든 시간표를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시간표전문가는 시간표의 품질도 중요하게 본다. 그래서 현장 교사의 의견을 수렴한 품질 지표를 알고리즘에 반영했다. ▲3~4교시 이상 연강 ▲요일별 수업 시수 ▲어려운 시간대(1교시, 점심시간 직전, 마지막 교시) ▲4시수 이상 과목의 오전·오후 배분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토대로 교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배치를 최소화하고 불가피한 부담은 쏠림 없이 분배하므로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기초자료를 선택해 생성 버튼을 누르면 완성된 시간표가 나오기까지 약 10분이 걸린다. 첫 시간표는 바로 생성되지만, 실시간으로 품질을 평가하며 더 나은 시간표를 찾는 데 시간이 걸려서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구동하면 품질 등급을 높여가며 시간표를 검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간표전문가는 현재 베타 서비스 단계로, 공식 홈페이지(timetable.expert)에서 기초 시간표 작성과 품질 평가 기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교육 박람회에서 2026년 1학기 시간표까지 대신 만들어주는 무료 제작 대행 이벤트를 열었는데, 예정 수량을 금세 넘어서 현재는 프로그램만 무료로 제공한다. 서 대표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반응이 어떨지 몰라 박람회에 작은 부스를 열었는데, 너무 많은 선생님이 찾으셔서 옆 부스에서도 놀라더라고요. 학교에서 이 일로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표전문가는 강의 시간 교환 등 운영 기능을 보완해 올해 말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기 전체 시수를 분석해 문제를 사전에 감지·통보하는 서비스, 모바일 수업 교환 신청 서비스, 고사 시간표 작성, 반 편성 등 부가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경기 용인성산초(학교장 안순호)는 올해교육부 지정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접근 환경을 개선하고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이끌어 왔다.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 교육은 개별적인 학생들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하지만 학생 간 소통을 약화하고 학생들의 인성 개발에 역효과를 낼 수 있는 염려도 존재한다. 용인성산초도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개별화 교육과 더불어 함께하는 체험과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용인성산초 [A∙I∙D∙T] 수업모형 개발하였다. 용인성산초 [A∙I∙D∙T] 수업모형은 5월 실시한 학부모 공개수업에서 취합한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여 만들어진 초기수업모형에 7월 실시한 중간성과보고회를 통해 수집한 경기도내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최종 완성되었다. 10월 29일 실시한 수업나눔 및 최종보고회는 용인성산초의 최종 수업모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교수학습과정안을 활용한 수업을 공개하고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보고하는 시간이었다. 경기도내 15개 지역에서 78명의 선생님들이 참석하여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교육에 대한 선생님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개별 학습을 넘어 체험과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용인성산초의 [A∙I∙D∙T] 수업모형은 디지털 시대 우리 학생들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용인성산초 [A∙I∙D∙T] 수업모형 및 연구 결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용인성산초누리집(https://yiseongsan-e.goeyi.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한산초(교장 라민호) 5학년 학생 21명과 일본 히로시마의 아카사카초5학년 학생 45명이 3월부터 11월 현재까지 세계시민역량 신장을 위한 국제공동수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은 ‘세계시민 역량 기르기’를 주제로, 양국의 학생들이 평화(PEACE), 생태전환(LOVE THE EARTH), 다문화(UNDERSTAND OTHERS), 인권(STAND UP FOR EVERYONE) 등 네 가지 세계시민 주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학생들은 ZOOM을 통한 온라인 만남, 공동 Padlet 게시판을 활용한 수업 및 의견 교류 그리고 양국의 전통문화 및 환경보호 사례를 비교하는 활동 등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실천 방안을 탐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국제공동수업은 바이브 코딩인 AI 구글 스튜디오, 앱 제작 도구 App Sheet, 생성형 AI 글쓰기 도구 자작자작, 생성형 AI 음악 제작 도구 SUNO, 메타버스 Spot-Virtual 등의 다양한 AI·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설계되었다. 학생들은 ‘살펴보기–자세히 보기–멀리 보기–정리하기–실천하기’의 다섯 단계로 구성된 프로젝트 절차를 통해 자기주도적이고 성찰적인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산초 학생들은 ‘병뚜껑에 담긴 평화 이야기’, ‘우리 손으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세상’, ‘다문화 택자 위, K-쌀·J-쌀’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배우고 있다. 이 중 ‘평화’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 수업에 대하여 신지영 교사는“분단의 현실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와 원폭 피해가 여전히 남아있는 히로시마의 초등학생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함께 평화의 의미를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세계시민 교육의 의미를 느낀다”라며 “북한의 평화편지를 전달할 길이 없어 북한 학생들의 모습을 AI를 활용하여 가상으로 제작해 수업에 활용하였다. AI·디지털 도구의 사용을 통해 학생들이 역사적 상처 속에서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평화’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였다. 이○○ 학생은“세계의 문제점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평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점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라고 하였고, 신○○ 학생은“일본에도 탈북민이 있다는 걸 듣고 깜짝 놀랐어요. 북한인 전용 학교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국제공동수업을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후지이 쇼헤이 아카사카초 교사는“우리 학교에서는사용한 적이 없는 메타버스라고 하는 공간을 사용한 수업이 진행됐다. 그 공간에 아이들을 초대했을 때 '한국 대단해!', '여기서 교류를 할 수 있는 거야!?' 등 아이들의 놀라움과 기쁨의 목소리가 많이 퍼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026년 2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문화센터(ACCU)가 주관하는 한일유네스코 국제공동수업 최종발표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 발표회는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연구·교육 석좌이며 오카야마대학교 지속가능발전교육진흥센터소장인 후지이 히로키 교수와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한국위원회 위원장이며 환경부 환경교육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선경 청주교대교수가 참여하고, 서울한산초와 아카사카초를 포함한 한국과 일본의 기후변화교육 한일 협력 학습 프로젝트 참여 학교들이 함께 모여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경기하남시 신우초(교장 유주현) 5학년 학생들은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연 4회에 걸쳐 '우리 고장, 벌말천 에코 러너스(EcoLearnUS)'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학교 주변 환경을 돌아보며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심어주고, 환경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를 길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특히 교육과정에 기반한 학생 중심 생태환경 교육을 강화하며, 야외 체험 학습을 통해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환경 보호 활동을 체험하도록 돕고 있다. 올해 첫 번째 활동으로는 4월에 벌말천에서 쓰레기 줍기와 같은 환경 정화 활동을 진행했으며, 이후 9월에는 하남시 환경교육센터 강사와 함께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깨닫는 게임을 진행했다. 또한, 9월 말에는 벌말천 생태 모니터링을 통해 지역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생태계 교란종인 노랑 꽃 땅꽈리의 번식 상태를 조사하기도 했다. 10월 말에는 벌말천의 수질을 측정하는 활동을 진행했으며, 11월 초에는 벌말천 달리기 대회를 열어 자연 속에서 건강한 신체 활동을 즐길 예정이다. 유주현 교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책 속의 지식을 넘어 몸소 체험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5학년 한 학생은 "평소에 잘 몰랐던 우리 동네의 환경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친구들과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뿌듯함을 느꼈다"라며 "앞으로도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작은 일부터 실천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신우초의 '벌말천 에코 러너스'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서 실생활에서의 환경 보호 실천 방법을 익히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
“교육부의 진로교육정책과 부활이 시급합니다. 그것이 진로진학 교육 정상화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지난 3월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진교협) 회장 임기를 시작한 김대선(사진) 회장(서울 광운인공지능고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일성이다. 5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만난 김 회장은 “전국 5300명의 진로진학상담 교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교육부에서 진로진학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기초학력진로교육과의 연구사 1명뿐이다. 지난 2011년 처음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중·고교에서 진로 교육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특히 올해 시작한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진로학업설계지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야 하지만 진로학업설계 중앙지원단에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참여 비중이 낮다. 여기에 국가교육위원회가 나서야 할 ‘2022 학교 진로교육목표와 성취 기준 고시’가 누락된 것도 문제다. 이렇다 보니 2022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초·중·고·대 진로 연계교육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 또 코로나19와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현장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로체험 교육의 기반도 상당 부분 상실했다. 그만큼 제 역할을 담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진교협 회원들은 고교학점제가 시작된 이후에도 관련 연수를 받은 적이 없다. 교육부가 처음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선발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5300명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진교협 회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는 주체가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8년 진로교육의 권한이 시·도로 넘어가면서 지역간 격차가 심화됐을 뿐만 아니라 최근엔 학교간 격차도 벌어져 진로교육 서비스에 대한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3월 회장 당선 당시부터 ‘전국민 전생애 행복한 진로교육 2.0 시대’를 표방했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진로·진학을 공교육이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회장 당선 이후에는 교육부, 각 시·도교육청뿐만 아니라 국회를 방문해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진교협은 한국교총 직능단체로 가입했다.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과 함께 진로교육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진교협이 교총에 제시한 방안은 ▲진로교육법 개정, 개인의 생애주기에 맞춘 원스톱 통합지원 체계 마련 등을 위한 국가 지로교육 시스템 전념 개편 ▲2022개정 교육과정의 진로교육 내실화 추진(진로연계교육, 고교학점제 진로학업설계) ▲AI 시대 진로교육에서 AI 기반 진로교육으로 패러다임 전환 등이다. 교총도 향후 교육부 대상 교섭·협의 과정이나 대국회 활동 등에 있어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말미 김 회장은 “진로진학상담교사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만 있으면 공교육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등 정교사 1급 자격증을 갖고 진로진학상담을 선택한 교사들은 그만큼 의지가 많고, 열정도 높습니다. 진로교육뿐만 아니라 대입, 수능 분석, 대입제도 개편 등에 있어서도 전문가임을 자부합니다. 이들이 본래 목적에 맞게 충실히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과 국회가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길 바랍니다.”
일부 지역에서 학교급식 파행 장기화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한국교총은 6일 입장을 내고 “학생 급식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이 벌어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의 경우 조리원들의 집단 병가와 파업으로 석식 제공이 중단되거나 1학기부터 지속된 파업으로 교직원들이 직접 배식에 나서는 등 문제가 장기화 되고 있다. 여기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11월과 12월 중 전국단위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학교 현장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교총은 “급식 조리원을 비롯한 교육공무직의 근무환경 개선은 필요하며, 교육당국은 이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교섭의 직접 당사자인 교육청이 아닌 아무런 책임이 없는 학생과 학교를 대상으로 파업을 반복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또 파업 과정에서 일부 지역의 학비노조가 내건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학생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요구한 사항은 ▲덩어리 고기, 자르지 않은 미역 등 손질되지 않은 식재료 사용 거부 ▲집기, 식판 열탕소독 및 검수 거부 ▲김치 포함 3찬으로 반찬 수 제한 ▲애벌튀김 거부 및 튀김·구이류 주 2회 초과 조리 거부 등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영양과 위생을 포기한 밀키트 수준의 급식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 오죽하면 학부모들이 서명운동, 1인 시위, 현수막 게시까지 벌이겠느냐”고 개탄하고 “학비노조는 비교육적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교육청도 급식종사자들의 건강권과 안전을 책임지는 적극적인 자세로 개선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매년 관행처럼 반복되는 급식 대란을 막기 위해 ‘학교 파업 피해방지법’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급식, 돌봄, 보건 등 학생의 건강·안전과 직결되는 업무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해 파업 시 최소한의 대체인력 투입을 가능케 함으로써 최소한의 학교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필수공익사업 지정은 노동자의 파업권을 존중하면서도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라며 “전국 교원 21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92.3%가 찬성한 만큼 국회와 정부가 입법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교육위원회 정성국 의원(국민의힘)이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강주호 교총회장은 “정부와 국회는 더 이상 학생들의 피해를 방치하지 말고 학교 필수공익사업 지정 입법을 조속히 완수해야 한다”며 “모든 교원노조와 노총 역시 학생 보호라는 대의를 갖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법 개정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이사장 허성우, 이하 안전원)이 대학 시설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2025 전국대학교 시설관리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국대학교 시설관리자협의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세미나는 11월 5일~7일 3일간 제주 시리우스호텔에서 전국 대학 관계자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개회식에서 허성우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학 시설의 노후화, 첨단기술 도입 등으로 시설 관리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안전원은 예방 중심의 지원과 정보 기반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여, 대학이 교육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첫째 날에는 ▲대학 시설 관리자를 위한 교육시설 공제 제도 및 현황 및 개선 방향 ▲교육시설 통합정보망 시스템 활용 안내 ▲안전성평가 제도 및 사례 등 안전원의 주요 사업과 제도에 대한 실무 중심의 강연이 진행됐다. 또한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 대학 시설 우수 사례와 관련 애로사항 해결 방안을 공유했다. 둘째 날에는 ▲한국공학대학교 신축공사 사례 ▲사립대학 시설관리 법령 이해 ▲지속 가능한 캠퍼스 구축을 위한 태양광 인프라 설치 ▲교육시설 색채디자인 및 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 적용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마지막 날 대학 열린 패널 토론회에서는 시설 현안을 주제로 한 실무자 중심의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안전원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전국 대학 시설관리 담당자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체계적인 사고 대응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이 난산증 학생 지원을 위한 전문교사 양성과정을 전국 최초로 개설했다. 시교육청은 이달부터 내년 7월까지 9개월간 서울대와 함께 ‘난산증 학생 지원 전문교사 양성과정’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난산증 학생을 조기에 진단하고 맞춤형으로 지도할 수 있는 전문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난산증’은 정상 범주의 지능과 충분한 학습 기회를 갖췄음에도 수 감각, 기초 연산, 수학적 추론 등에서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동안 공교육 현장에서는 난독증보다 상대적으로 인식이 낮아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했다. 교육청은 2022년부터 난산증 고위험군 학생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조기 진단과 중재 모델을 개발해 왔다. 시범 결과, 단순 보충수업으로는 학습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고,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중재가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 연수에는 초·중학교 교사 20명이 참여하며, 난산증 학생의 특성 이해, 진단 및 학생별 맞춤 전략 수립 등 이론 교육과 실제 학생 중재가 병행된다. 특히 교육학과 등 관련학과 입학 시 서울대 대학원 석사과정 3학점을 인정받는 ‘마이크로디그리형(소규모 학위·학점 인정형) 과정’으로 운영돼, 교사들이 전문역량 강화와 학점 취득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육청은 또한 학부모 대상 연수와 상담을 병행해 가정–학교–교육청이 협력하는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기초학력 전문교사’ 제도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도 추진 중이다. 교육청은 “이번 사업은 국내 공교육 시스템 내에서 난산증 지원을 제도적으로 추진하는 첫 시도로, 현장 교사들의 기대도 크다”며 “전문 연수를 통해 구체적 지원 전략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서예·캘리그라피교원협회(회장 임성부, 이하 ‘한서교’)가 주최하고 경기대학교서예학과, 국제공익문화예술연대, 아트월드뉴스, 한국서예신문이 후원한 전국 전·현직 교사들의 서예 축전인 '제3회 대한민국교원서예캘리그라피대전' 입상자가 발표됐다. 한서교는 학교서예교육활성화,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목적으로 전·현직 교직원들이 창립한 비영리단체이다. 학교전통문화예술교육과 직접 관련이 있는 한글서예, 한문서예, 캘리그라피, 문인화 4개 부문을 공모했다. 전국에서 총 3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부문별 영예의 대상에는 한글 부문 최미정(경기 서천중), 한문 부문 김승한(충남, 퇴직), 캘리그라피 부문 공정희(경기 평택고)가 각각 차지했다. 교원공모대전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현직 교직원 및 교육관련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또일반 공모 대전과는 달리 학교서예교육 활성화를 위해 출품비를 전혀 받지 않는다. 예산 절감을 위해 모든 업무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이뤄진다. 작품 규격도 파격적이다. 일반 공모전의 경우 국전지, 전지 등 여전히 대형 작품 위주인데 한서교는 서예 1/4지, 문인화와 캘리그라피는 1/3지로 제한해 작품의 규모보다는 학생 교육에 바쁜 선생님들의 현실을 고려해 실용적인 대전을 지향한다. 특히 획일화된 작품을 배격하고 인공지능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개성과 창의성이 뛰어난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한다. 심사도 학계에서 명망이 높은 교수들을 위촉해 고질적인 공정성에 대한 시비를 차단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축사에서 “교원서예대전이 학교문화예술교육 활성화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격려했다. 우리나라 서예 교육의 산실인 경기대학교 서예학과(학과장 장지훈)의 후원 속에 공정·신뢰·권위를 지향하는 교원서예캘리그라피대전이 단절되어 가는 학교 서예 교육을 살리는 단초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시상식은 오는 15일 '경기교육연구 FESTA2025' 행사가 진행되는 수원 컨벤션홀에서 개최한다. 부문별 입상자 명단(가나다순)은 아래와 같다. ◇ 대상(한글 부문) 최미정 ◇ 대상(한문 부문) 김승한 ◇ 대상(캘리그라피 부문) 공정희 ▣ 한글부문 ◇ 최우수: 김재성 이병섭 ◇ 우수: 박은형 이광수 정은주 ◇ 삼체상: 이난숙 이유성 조미랑 ◇ 특선: 김행임 박노빈 이병섭 이윤정 최미정 ◇ 입선: 강문주 권태열 권태열 김백작 김성미 김소영 김은영 박경옥 박노빈 백지연 백지연 서주연 신현주 용경숙 이난숙 이난숙 이남순 이상화 이순자 이순자 이유성 이유성 조미랑 조미랑 지형철 최금희 하정우 한미란 한미란 허창석 ▣ 한문 부문 ◇ 최우수: 소성길 허창석 ◇ 우수: 김평호 정효식 최금희 ◇ 삼체상: 박태환 백지연 용경숙 이남순 차재원 ◇ 특선: 김승한 김평호 문영찬 박은형 박정연 소성길 최금희 ◇ 입선: 권태열 김대중 김대중 김평호 박성미 박장욱 박장욱 박정연 박태환 박태환 서승희 심연화 심연화 심연화 용경숙 유현숙 유현숙 유현숙 윤창하 윤창하 윤창하 정숙영 정효식 조은서 조주현 조주현 조주현 차재원 차재원 최미정 최재욱 최재욱 최재욱 하정우 하정우 홍길선 ▣ 캘리그라피 부문 ◇ 최우수: 김수정 이현주 ◇ 우수: 김인순 박경옥 박현희 오은정 임명순 정은희 홍영기 ◇ 삼체상: 강문주 곽혜순 김고현 김도현 김민지 김애영 김혜숙 노미영 박인숙 안태경 윤정인 이영숙 정혜영 한미란 ◇ 특선: 공정희 김은숙 김혜진 박현희 오은정 ◇ 입선: 강문주 강영미 공정희 곽혜순 곽혜순 권혜련 김고현 김고현 김도현 김도현 김미라 김민지 김민지 김성옥 김성옥 김성옥 김수정 김애영 김애영 김인순 김인순 김현숙 김현주 김현주 김현주 김혜숙 김혜숙 김혜진 노미영 노미영 노선자 노수정 노혜정문영찬 박경옥 박은형 박인숙 박인숙 박현희 백영희 백영희 서주연 손지영 신현주신효례 안태경 안태경 예종희 윤경화 윤미선 윤미선 윤미선 윤정인 윤정인 이남순이남희 이미선 이상구 이상구 이상구 이서현 이순자 이영숙 이영숙 이일근 이일근이정희 이창수 이창수 이창수 이천수 이천수 이천수 이현주 이현주 임명순 임명순 임인자 임인자 장소영 장윤정 장윤정 장윤정 정보나 정보나 정보나 정성희 정인영 정혜영 정혜영 정효식 조은서 최승순 최승순 최예자 표경은 하은혜 하은혜 홍영기 홍영기 황가영 황가영 황가영 황영숙 황영숙 황영숙 황윤정 황윤정 ▣ 문인화부문 ◇ 최우수: 정미형 홍진호 ◇ 우수: 안서영 여효숙 황인천 ◇ 삼체상: 고진경 곽나영 김말순 문영찬 이미선 정숙영 ◇ 특선: 정미형 ◇ 입선: 고진경 고진경 곽나영 곽나영 김가영 김가영 김말순 김말순 김명숙 김명숙 김명숙 김선영 김선영 김선영 김은영 안서영 안서영 여효숙 여효숙 이남희 이남희 이미선 이미숙 이미숙 이미숙 이병섭 정숙영 홍진호 홍진호 황인천 (이상 277명)
교실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면 교사는 학부모와 상황을 공유해야 합니다. 이때 다소 긴장도 되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 걱정도 됩니다. 사안에 따라서는 실제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도 하고, 오히려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이라고 부르기엔 살짝 애매한 데다가, 정식 사안 조사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학부모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죠. 이럴 때 교사는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공감과 존중 표현 사용 먼저 주의 깊게 듣고 짧게 공감합니다. 학부모가 전화를 걸어왔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의 깊게 듣는 것입니다. 어떤 말을 하려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만 그에 맞는 대응도 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의 이야기를 경청한 다음엔 짧은 공감이나 존중 표현을 해줍니다. 간결하게 ‘많이 놀라셨겠네요’ ‘저도 이런 일이 있어서 마음이 안타깝네요’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학부모의 당황하고 놀란 감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되, 교사 자신의 판단이나 해석은 덧붙이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지나치게 긴 공감은 오히려 나중에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필요하다면 부드럽게 선을 긋습니다. 공감 표현 후에는 부드럽지만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요구나 무리한 요청까지 수용하다 보면 교사가 이 과정에서 소진되고 오히려 학생 지도에 어려움과 혼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사실을 이야기하거나 현실적으로 수용이 어려운 요청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어렵습니다"라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날짜, 시간, 장소, 목격자가 명확한 객관적 사실만 전달하면서 부드럽게 선을 긋는 것입니다. 이때 특별히 주의할 점은 학생의 감정을 교사가 해석해서 전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우가 많이 속상해했어요"가 아니라 "지우가 '속상하다'고 말했습니다"로 전달하는 식입니다. "화가 많이 난 표정이었어요"보다는 "얼굴이 붉어지고 주먹을 쥐고 있었습니다"처럼 관찰이 가능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구체적 사실을 근거로 대화 구체적인 관찰 기록으로만 이야기해야 합니다. "평소에 자주"라는 표현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표현입니다. 이보다는 "지난주 월요일 3교시, 수요일 점심시간, 금요일 청소 시간에 제가 직접 보았습니다"라고 구체적 사실을 근거로 말하는 것입니다. 교사 수첩이나 스마트폰에 날짜, 시간, 장소, 내용을 간단히 적어두면 됩니다. 다음으로는 교육적 지도 방향을 나눕니다. 객관적 사실을 전달한 후에는 어떤 방향으로 지도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일방적 통보보다는 학부모의 의견을 구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학급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우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어머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처럼요. 이처럼 학부모를 교육의 동반자로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만 나쁜 아이 취급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면 아이의 성장과 배움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제안 형태의 해결방법 제시 마지막으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결 방법을 제안합니다. 명령이 아닌 제안의 형태로 제시합니다. "민준이와 따로 이야기를 나눠서 친구를 배려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다음 주 학급 시간에 친구 관계에 대한 활동도 해보려 합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날짜나 방법을 제시하면 학부모는 교사가 관심을 갖고 아이를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는 부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드시 이렇게 하겠습니다"보다는 "이렇게 해보려 합니다"처럼 유연한 표현을 쓰는 것도 좋겠지요. 이 네 단계를 거치기 전에, 학부모와 통화하거나 면담하기 전에는 몇 가지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누군가 직접 목격한 사실인가? 구체적인 날짜, 시간, 장소를 말할 수 있는가? 다른 목격자나 증거가 있는가? 판단이나 추측이 섞여 있지는 않은가? 학생의 감정을 내가 해석한 부분은 없는가? 등 다섯 가지를 점검합니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만 간추려 메모한 뒤 이야기 나누되, 꼭 해야 할 말만 추려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교사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공정한 태도입니다. 충분히 공감하고, 명확한 사실을 전달하되, 교육적으로 기대하는 바와 앞으로의 대응전략 등을 이야기 나누면서 교육적 방향을 함께 모색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 과정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사에게 꼭 필요한 말하기 기술입니다. 김성효 전북 군산동초 교감 상처받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교사의 말 기술 저자
11월,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먹거리로 가득 찬다. 동해의 차가운 심해에서 올라온 대게가 제철을 맞고, 남해안에서는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이 가장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여기에 겨울 진객 방어와 과메기, 그리고 가을의 마지막 선물인 홍시까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제철 먹거리들이 전국 각지에서 절정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11월은 해산물과 농산물이 동시에 제철을 맞는 시기여서, 다양한 미각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에게 최적의 시즌으로 꼽힌다. 동해안 ‘대게’ 시즌 개막... 영덕·울진 '붉은 황금' 수확 11월 초는 동해안에 대게잡이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경북 영덕과 울진 일대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시기 동해 수온이 낮아지면서 대게는 살이 꽉 차고 단맛이 절정에 이른다. 영덕 강구항은 대게의 대명사다. 새벽 경매가 시작되면 항구는 붉은 대게로 가득 찬다. 강구항 일대에는 수십 개의 대게 전문점이 밀집해 있어, 갓 잡아 올린 신선한 대게를 바로 쪄서 먹을 수 있다. 울진 후포항 역시 대게로 유명한 곳이다. 후포항은 영덕보다 상대적으로 한적해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대게를 즐길 수 있다. 후포항 인근의 죽변항도 숨은 대게 맛집들이 많아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의 본고장... 겨울바람 맞은 ‘청어‧꽁치’ 맛↑ 11월 중순, 포항 구룡포에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항구 곳곳에 청어와 꽁치가 주렁주렁 매달려 해풍에 말려지는 모습이다.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영하의 날씨에서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하며 자연 건조시킨 것으로, 포항 구룡포가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메기라는 이름은 청어의 눈을 꼬치로 꿰어 말렸다는 뜻의 '관목(貫目)'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원래는 청어로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꽁치 과메기가 더 대중적이다. 통영 굴, '바다의 우유' 남해안 청정해역의 자부심 경남 통영은 국내 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굴의 수도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굴이 가장 맛있는 시기로, 이때 굴은 글리코겐 함량이 최고치에 달해 단맛이 강하고 영양이 풍부하다. 통영 중앙시장은 굴 요리의 천국이다. 생굴은 물론 굴전, 굴국밥, 굴구이, 굴찜, 굴 무침 등 굴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막 까낸 생굴은 바닷물 향이 그대로 살아있어 신선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굴 양식장을 직접 견학하고 굴을 직접 까서 먹어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인기다. 거제도 역시 굴로 유명하다. 장승포항과 구조라 해수욕장 인근에는 굴구이 전문점들이 밀집해 있다. 숯불에 구운 굴은 특유의 고소함이 배가 되어 생굴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제주·부산, 방어의 계절 기름진 뱃살이 입에서 ‘사르르’ “가을 전어, 겨울 방어”라는 말이 있듯이 11월부터 2월까지는 방어가 가장 맛있는 시기다. 산란을 앞두고 지방을 축적한 방어는 뱃살 부분의 기름기가 최고조에 달한다. 제주도 모슬포항은 방어 축제로 유명하다.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초에 열리는 최남단 방어 축제에는 전국의 미식가들이 모여든다. 모슬포 방어는 특히 회로 먹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두툼하게 썬 방어회는 입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지방층과 쫄깃한 살코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부산 자갈치시장도 방어의 명소다. 즉석에서 방어를 손질해 회로 먹을 수 있고, 방어 대가리 구이, 방어조림 등 다양한 방어 요리도 맛볼 수 있다. 특히 방어 카마(목살) 구이는 부산의 숨은 별미로, 기름기가 많아서 구우면 특유의 고소함이 일품이다. 청도 반시, 상주 곶감 주황빛 '달콤함의 결정체' 경북 청도와 상주는 감의 고장이다. 11월이 되면 청도 일대는 주황빛 감으로 물든다. 청도반시 축제는 홍시 시식은 물론 감 따기 체험, 감말랭이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상주는 곶감의 주산지다. 상주 곶감은 당도가 높고 쫄깃한 식감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1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곶감 생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으며, 갓 만든 곶감을 구입할 수도 있다. 상주 곶감 공원에서는 곶감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김장철 맞아 전국 각지 '김치 대전' 11월은 본격적인 김장철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 배추가 가장 맛있을 때 담그는 김장 김치는 한국인의 겨울 준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행사다. 전남 해남은 절임 배추의 주산지로, 전국 절임 배추의 60% 이상을 생산한다. 해남 배추는 해풍을 맞고 자라 단맛이 강하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여수 돌산도는 갓김치로 유명하다. 돌산갓은 특유의 알싸한 맛과 향이 강해 김치로 담그면 독특한 풍미를 낸다. 11월 돌산갓김치 축제에서는 갓김치 담그기 체험과 시식 행사가 열린다. 강화도 순무 김치도 이 시기의 별미다. 강화 순무는 단맛이 강하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으로, 김치로 담그면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낸다. 서해안 새조개·꽃게 11월만의 숨은 진미 서해안에서는 11월에 새조개와 꽃게가 제철을 맞는다. 충남 홍성과 보령 일대는 새조개의 주산지로, 이 시기 새조개는 살이 통통하고 단맛이 강하다. 새조개 샤부샤부는 이 지역의 명물로, 신선한 새조개를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맛이 일품이다. 인천 소래포구, 충남 태안 안흥항 등에서는 살이 꽉 찬 꽃게를 맛볼 수 있다. 간장게장, 양념게장은 물론 꽃게탕, 꽃게찜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를 두고 교육 현장의 현실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원단체는 제도의 취지와 달리 교사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학습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근본적 손질 없이는 ‘이상론’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제2세미나실에서 ‘고교학점제 개선방안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한 김주영 한국교총 선임연구원은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제도적 한계가 명확하다”며 “학점 이수 기준과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최성보)’의 비현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이 많은 현실에서 교사가 모든 학생을 성취기준에 도달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결국 형식적인 보충수업과 평가 조정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학업성취율 40%를 맞추기 위해 학교 현장이 왜곡되는 사례도 소개했다. 일부 학교는 미이수 학생을 줄이기 위해 기본 점수 배점을 늘리고, 다른 학교는 수행평가의 횟수와 비중을 높여 사실상 모든 학생이 ‘이수’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방식은 학력 향상과는 무관하며, 학교 간 형평성과 평가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학업성취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구조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과 달리 여전히 학급과 담임 개념이 살아 있는 고등학교에서 학점제식 운영은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며 “학교의 행정·지도 체제와 맞지 않는 제도를 억지로 끼워 넣기보다 현실에 맞는 방식으로 재검토되거나 폐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들도 대체로 최성보를 비롯한 현장의 문제에 공감했다. 김희정 교사노조연맹 고교학점제 TF팀장은 “미이수를 시킬 수 없으니 교사들이 최소 수준의 학생을 만들지 않으려고 수행평가를 많이 하게 된다”며 “일반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가 수행평가를 대신해 주기도 한다”며 “이런 편법이 반복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듯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민건 전교조 정책2국장도 “책임교육은 부진 학생의 실질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적 개념이 아니라, 학점 이수·미이수제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덧붙여진 관리 장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 “초·중·고를 아우르는 학습 지원, 사회·정서적 지원, 복합 요인별 맞춤형 대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단위 학교와 개별 교사의 책무성만 강조하는 시스템으로 변질됐다”며 “결과적으로 최성보는 교육이 아니라 행정이 돼 버린 제도”라고 비판했다. 손덕제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울산 농소중 교감)은 “국가교육위원회에서도 고교학점제가 가장 큰 논의 과제”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채 제도를 밀어붙이면 교육의 신뢰가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손 위원은 “현재의 학점 이수 기준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며 “출석률 중심으로 기준을 단순화하고, 최성보 제도는 폐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진로·융합 선택 과목의 절대평가 전환이 시급하다”며 “학점제의 이상보다 학생과 교사가 감당할 수 있는 제도로 손질하는 것이 국교위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2차 회의를 개최하고 고교학점제 관련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계획(안)을 심의했다. 이는 지난달 제61차 회의에서 고교 학점 이수 기준과 관련한 교육부의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요청을 진행하기로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된 계획(안)은 국가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추진 체계 및 일정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국교위의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9월 ‘고교학점제 운영 개선 대책’을 발표하면서 국교위에 학점 이수 기준 완화를 포함한 교육과정 개정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현행 학점 이수 기준에 대한 개선은 교육과정 개정을 거쳐야 한다며 결정을 국교위에 넘겼다. 교육부는 학업성취율을 공통과목에만 적용하고 선택과목에는 출석률만 적용하는 1안, 학업성취율을 공통과목에서까지 빼고 모두 출석률만 적용하는 2안을 함께 제시했다. 이에 국교위는 지난달 23일 제61차 회의를 열고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교육부의 국가교육과정 개정 요청에 대한 진행 여부를 심의·의결한 바 있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고교학점제는 시행 첫 학기부터 준비상의 문제점이 드러나 정부에서 긴급하게 보완 조치를 했으나, 교육 현장의 어려움은 여전하다”며 “앞으로 관련 전문위원회, 특별위원회, 국가교육과정 모니터링단 등 여러 기구의 입체적인 논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 현장의 어려움을 깊이 살피고, 타당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교위는 이날 ‘국가교육과정 모니터링단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고시’ 일부개정(안)에 대한 심의·의결도 진행했다. 이번 개정(안)은 국가교육과정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현장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모니터링단의 활동 기간을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국가교육과정 모니터링단은 국교위법 시행령에 따라 국가교육과정 기준과 내용에 대한 의견 수렴 및 국가교육과정 조사·분석·점검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교원·학생·학부모·교육전문가 등 200명 규모로 구성된 3기 모니터링단이 구성돼 내년 3월 31일까지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