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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중·고등학생의 39.9%가 자살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으며 10명 중 6명(57.3%)이 가출충동에 빠진 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사회조사연구소(소장 김순흥, 광주대 교수)가 최근 전국 467개 초·중·고교 학생 2만7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살충동은 남학생(33.2%)에 비해 여학생(46.9%)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고, 중학생(34.4%)보다 고등학생(45.7%)의 비율이 더 높았다. 그러나 응답자의 66.6%는 자살을 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으며 자살사이트에 접속해 본 사람이 3.5%에 그쳤다. 자신의 고민(복수 응답)에 대해서 부모님이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18.4%에 불과했고, 조금은 알고 있다 57.0%, 전혀 모른다 23.6%로 나타탔다. 여학생(21.1%)보다 남학생(26.0%)가운데 부모님이 자신의 고민을 전혀 모른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많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의 고민을 부모님이 전혀 모른다고 한 사람이 더 많았다(초등학교 19.0%; 중학생 25.4%, 고등학생 27.3%). 청소년의 고민사항(복수응답)으로는 학업에 대한 것이 40.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직업/진로 29.9%, 건강 16.2%, 체격 15.3%, 성격 14.9%, 얼굴(외모) 13.9%, 친구문제 12.4%등을 꼽았다. 학교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41.2%였고, 없는 사람은 57.6%였다. 중학생(26.1%)보다 고등학생(57.2%) 가운데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 두드러지게 더 많았으며 69.3%는 부정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으나, 26.7%는 할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EBS는 오는 6월 1일에 치러지는 모의 수능시험의 출제내용 분석결과와 이를 토대로 대학입시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한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총 5부에 걸쳐 EBS-TV를 통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 오후 7시 55분부터 자정까지 10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수능강의 전문사이트 EBSi에서는 오후 5시부터 언어영역, 외국어영역, 수리영역, 사회탐구영역, 과학탐구영역의 문제풀이 분석을 실시한다. 수험생들이 온라인 시험을 통한 자동채점서비스와 예상점수를 입력하여 성적을 파악할 수 있는 EBSi 모의고사 코디서비스도 실시된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1부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명준 수능 출제연구부장, 이남열 한양여고 교감, 이광복 입시사이트 운영대표와 EBSi를 활용해서 자녀를 서울대 의대에 합격시킨 학부모 이안선씨가 출연, 앞으로의 수능 일정 및 모의평가 결과의 효과적 활용 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고, 작년 수능시험을 치른 대학 1학년생들로부터 EBSi 활용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EBSi 잘 활용하면 대학간다’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2부에서는, EBSi를 통해서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가 소개되며 2-3분내외의 재연 드라마를 통해서 수준별, 영역별로 선택 활용할 수 있는 EBSi만의 장점들이 안내된다. 3부에서는 박융수 교육부 학사지원과장이 출연해 2008년도에 새롭게 도입되는 대입제도의 내용과 준비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에 대한 대학관계자,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들어본다. 이어서 학교현장을 찾아가 EBSi 활용되는 현황을 알아보고 교육부 배성근 정보화기획과장으로부터 국내 E-러닝의 현황과 정부의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저녁 7시 55분부터 시작되는 4부와 저녁 9시에 시작되는 5부에서는 본격적인 당일 모의평가 문제를 영역별로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4부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출제연구부장과 EBS 입시평가분석실 책임전문위원으로부터 이번 모의평가의 개괄적인 출제 경향에 대해서, 언어와 수리영역의 EBS 수능강사부터 해당 영역 출제경향, 주요 유형 문제풀이와 EBS 수능강의 반영률에 대한 분석 결과를 알아본다. 5부에서는 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와 직업탐구 영역(제2외국어와 한문)의 출제경향 및 문제 분석 내용을 살펴보고 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교사들을 전화로 연결해서 이번 모의 수능의 전반적인 반응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이번 생방송은 모의 평가 당일 EBS 도곡동 본사에 설치되는 ‘대수능 모의평가 분석 상황실’과 스튜디오를 이원 생중계로 연결해서 속속 분석되는 영역별 분석 내용을 속보 형식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한편, EBS는 6명의 입시평가분석 전문위원을 위촉했다. 이원희 잠실고 교사가 책임전문위원을 맡고 언어영역의 김인봉(잠실여고), 수리영역의 차순규(중동고), 외국어영역의 김광수(용산고), 사회탐구영역의 최준채(경기고)와 과학탐구영역의 박완규(서울과학고) 교사가 EBS 전문위원으로 선정됐다. 이들 전문위원들은 모의 고사 및 대수능시험 등 대학입시에 대한 분석․연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10년 이상을 노력했지만, 아직도 제도의 도입이 불확실한 것이 수석교사제이다. 그동안 교섭과제의 단골메뉴였고 교섭에 합의가 되기도 했었다. 그런데도 도입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도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최소한 표면으로는 전교조의 반대가 한몫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실제로 교육부에서도 그런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초기에는 예산상의 문제로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전교조 합법화와 함께 그들의 반대로 인해 더이상 진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논의를 중단할 수는 없다. 전교조가 반대를 해도 반대의 명분을 바로잡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 대안으로 우선은 수석교사제 도입과 관련하여 교총의 정책연구소를 중심으로 정책연구를 제안하고 싶다. 그 당위성과 필요성을 중심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책연구를 자체적으로 진행했으면 한다. 그동안 진행된 연구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길이 없으나 만일 수석교사제와 관련된 정책연구가 없었다면 꼭 연구를 했으면 한다. 즉, 수석교사제 도입을 공론화하자는 것이다. 교원평가제의 대안으로도 더없이 좋은 제도가 수석교사제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전문성을 신장하기에는 그 어떤 제도보다 우수한 제도라는 것을 부각시키자는 것이다. 물론 예산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한국교총이 전교조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우수한 인력과 정책연구소라는 훌륭한 기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혹여 이 연구에 수석교사제에 공감하는 전교조 인사를 포함 시킨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전교조 인사들 중에서도 수석교사제 도입에 우호적인 인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과를 토대로 다시한번 공론화를 시켜서 전교조와 합의된 단일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누차 필요성이 대두된 수석교사제를 또 다시 제안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교원평가제 도입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그동안 교원들 스스로가 전문성 신장을 소홀히 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본다. 따라서 수석교사제를 도입하여 단위학교별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절실한 것이다. 이런 제도 도입을 통하여 교원평가보다 더 발전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중.고교생 2명 중 1명은 여성의 야한 옷차림이 성폭력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구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약 2개월간 대구지역 12개 중.고등학교 재학생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성에 대한 통념 등 성의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58.2%가 '여자들의 야한 옷차림과 행동이 성폭력을 유발한다'고 답했다. 또 학생 중 38.2%는 '남성의 성충동은 본능적이어서 자제하기 어렵다'고 말했으며, '여자가 순결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는 응답이 64.1%로 남자의 순결 의무를 당연시하는 의견 52%보다 많았다. 성매매에 대해서는 47.5%가 '규제하면 성폭력이 증가한다'고 답했고 '남성의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도 16.6%로 조사됐다. 포괄적인 성폭력 피해경험과 관련해 '음란성 메시지나 사진.그림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63.5%로 가장 많았으며, 그외 남녀차별적 발언이나 불쾌한 성적 농담을 겪었다는 응답도 각각 49.5%, 43.9%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성교육과 관련해 41.5%가 충분치 않다고 답했고 그 문제점으로는 '너무 기초적인 내용이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28.3%)거나 '전문교사가 없다'(20.7%)는 견해가 많았다. 대구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학생들이 성폭력 발생시 피해자 즉 주로 여성들이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는 등 기존의 사회 통념에 근거한 잘못된 성의식을 상당부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바른 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신전형 비중이 높아지게 될 2008학년 대학입시에 응시할 고교 1년생의 전학자 수가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당초 우려됐던 '하향(下向) 전학'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우수 학생이 몰려 있는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의 전체 학생대비 전학비율도 2.54%에 불과했으며 전학자수도 갈수록 줄고 있다. 29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14일까지 일반계 고1 가운데 전학을 한 학생은 2천410명으로 작년동기의 2천812명에 비해 무려 14.3% 줄었다. 올해 3월 2천105명이었던 1학년 전학자는 4월에는 215명으로 크게 줄었고 이달들어서도 90명으로 급감했다. 올 3월부터 최근까지 대원외고와 서울과학고 등 8개 외고와 과학고 1학년의 전학자는 63명으로 집계됐다. 외고의 전학자수는 57명이었고 과학고는 6명이었다. 이들 특목고의 전체 1학년생수가 2천481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학비율은 2.54%에 불과한 것으로 특목고 100명 가운데 2.5명만이 인문계고로의 하향전학을 선택한 셈이다. 특히 새학기가 시작된 3월 특목고에서의 인문계로의 전학자는 40명에 이르렀지만 지난달에는 16명으로 절반이상 줄었으며 중간고사 결과가 발표된 5월들어서도 7명만이 특목고에서 이탈하는 등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당초 고교 1년생의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면 '하향 전학' 현상이 꼬리를 물 것으로 예상됐었다. 현재 고1의 전학은 2학년 1학기까지만 가능한데 이번 중간고사에서 흡족한 성적을 올리지 못한 상당수 학생들이 비교적 좋은 내신을 받을 수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 특히 특목고의 경우 내신 성적이 하위권에 위치한 일부 학생들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 나머지 학생들이 그만큼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에 '대규모 학생 이탈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학기 초에는 '내신전쟁'에 부담을 느낀 상당수 학생들이 전학을 선택했다. 그러나 각 대학에서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계획을 발표하고 정부에서도 각종 대책을 내놓으면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이런 불안감이 어느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전학 러시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특목고·강남 명문고 일단 '안도' = 전학자 이탈현상이 주춤해진 외국어고와 과학고, 강남 명문고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A외고 교장은 "최근 중간고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현재 1학년생 연쇄 이탈 조짐은 없다. 대부분 학생과 학부모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B외고 교감도 "1학년생들이 학기초 이탈할 움직임이 있었다. 앞으로 전학을 선택할 학생들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학생들에게 아직 구체적인 대입전형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흔들리는 것은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S고 교감도 "전학을 하려면 이사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예민한 학부모들이 (전학과 관련)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지만 말이 쉽지, 쉽게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서 일반계 고교로의 전학, 강남 명문고에서 강북 고교로의 전학, 인문계 고교에서 실업계 고교로의 전학 등 '하향전학 도미노 현상'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하향 전학·자퇴 선택 학생은 일부 = 반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내신성적이 나쁘게 나올 경우에는 '하향 전학'이나 자퇴를 선택할 학생들도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여고 1학년 Y양은 "과학고를 갈 수 있는 아이들이 일반고로 오는 바람에 중위권 학생들이 내신에서 불리해졌다. 내신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실업계로 전학간다는 아이들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일외고 1학년 김 모군도 "우리학교의 경우에는 입학초 2∼3명의 신입생이 내신 때문에 전학을 간 것으로 알고 있다. 1학기 내신성적을 망치면 일반고로 전학을 간다는 친구들도 몇몇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과학고의 한 1학년생은 "이번 중간고사가 첫 시험이라 경쟁은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기말고사 시험결과가 나오면 전학이나 자퇴를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남 명문고 1학년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김모(43ㆍ여)씨는 "일단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본 뒤 각 대학들이 입시안을 확정, 발표를 하고 1학년 성적 결과가 나오면 전학여부를 생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도(東京都) 교육위원회는 27일 공립학교 입학식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제창때 기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사 1명을 1개월 정직 처분하고 6명에게 계고, 3명을 한달간 10% 감봉처분했다. 일본 국기와 국가제창때 기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사가 정직처분을 받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학생들에게 기립해 국가를 제창하도록 지도하지 않은 교사 5명은 엄중주의처분을 받았다. 정직처분을 받은 교사는 1994년 졸업식때 게양돼 있던 일본 국기를 내린 혐의로 감봉처분을 받는 등 국기와 국가문제로 7번째 처벌을 받았다. 당사자는 "해임당하고 싶지는 않지만 강제명령에 복종해 기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지난 2003년 10월 학교행사때 국기게양과 국가제창을 하도록 지사한 이래 직무명령에 따르지 않은 교사를 처벌해 오고 있다.
내가 교환교수로 있는 대학내에 어린이집이 있다. 전공이 유아교육인 만큼 연구실로 가는 길에 있는 어린이집을 오며가며 한번씩 들여다보기도 하고, 밖에 있는 바깥놀이 시설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실내를 사진 찍을 수 있는가를 묻기도 하며 지냈다. 내 연구실은 2층에 위치해 있는데 이 또한 어린이집 교사들의 공부방겸 휴식실이었단다. 그런데 내게 빌려주어 나는 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지내고 있다. 조용하고 아늑하며, 편안한 소파 덕택에 잠깐씩 낮잠자기를 좋아하는 내게 꽤 흡족한 방이다. 컴퓨터, 에어컨에 창고까지 갖추어 있으니 어린이집 스태프들 특히 원장인 Mrs. Navin의 배려에 고마워하고 있다. 꼭 필요한 말만하며, 자기 일에 충실하기로 소문이 난 사람이다. 내 연구와 관련이 있기도 하고, 미국 어린이집의 내용을 알고 싶어 어려운 부탁인줄 알면서도 일과중의 아동관찰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관찰은 아무 때나 가능하단다. 관찰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자원봉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 아기 엄마가 관찰보다는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조언을 주었다. 관찰은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이고, 자원봉사는 직접 교사의 활동을 돕기도 하고 아이들과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자원봉사 시스템을 아는 것도 좋겠다고 하였다. Mrs. Navin에게 말했더니 자원봉사는 학교내 자원봉사 센터에 등록을 해야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기간동안 서류를 보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자원봉사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어 전화를 걸었더니 관련서류를 보내주겠다고 주소를 물어보았다. 3~4일이 지난 후 서류가 우편물로 왔다. 범죄와 질병에 관한 조항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서류를 작성하여 사무실에 직접 가져다주었더니 자원봉사 활동에 관한 안내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담당자와 인터뷰 날짜를 잡아주었다. 약속된 날짜에 담당자 사무실에서 이 대학교의 역사와 자원봉사 시스템, 자원봉사자의 권리와 의무, 봉사자 훈련, 봉사자에 대한 여러 가지 혜택, 자원봉사자에 감사하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서류와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티셔츠와 봉사자 명찰 등을 받고, 자원봉사자 서비스센터의 ‘Open House'에 참석하여 미국의 자원봉사자 프로그램 전반에 관한 영상물을 보았다. 나는 오랜 시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공연히 담당자들만 버겁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봉사활동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겉햝기식으로나마 알 수 있어서 대단히 기뻤다. Mrs. Navin이 내게 편한 시간에 와서 아동들을 보라고 하므로 매주 화요일에 2시간씩 하겠다고 하였다. 첫날은 어린이집의 하루를 모두 보고 싶어 아침 7시부터 저녁 5시까지 있겠다고 하였으나 오후 1시까지 있었다. 화요일 아침 7시에 어린이 집에 도착하니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담당하는 교사들이 와 있었고, 2세반을 지원한 자원봉사자 한 분이 이미 와 있었다. 나는 어느 한 반을 지정하기 보다는 영아반부터 유치반까지 돌아가면서 보겠다고 하였다. 사실 말이 자원봉사자이지 교사들에게는 매우 부담되는 곱지않은 불청객이다. 더구나 명찰에는 'Dr. Oh'라고 붙어져있고, 다른 나라 교수라고 하니 교사들은 꽤나 싫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교수들이 현장에 가서 관찰을 하려고 하면 교사들이 많이 부담스러워 한다. 공연히 신경을 써야 하고, 평가받는 듯한 거북함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르는 체하고 어린이집 시스템과 아이들을 보기로 하였다. 모두 4회 참석하였다. 첫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있었고, 다음 날부터 대체로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2시간씩 활동을 하였다. 첫날 영아반과 2세반의 활동을 도왔다. 영아반은 내가 볼 당시에 9개월된 유아부터 13개월된 영아가 있었는데 고렇게 작은 아기들도 자기들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Mrs. Navin은 생후 6주된 아기부터 받는다고 보충설명을 해주었다. 활달한 아기는 처음부터 손을 내밀고 눈을 맞추며, 얌전한 아기는 가만히 쳐다보며 상대를 관찰하는 듯 보였다. 영아반은 별로 할 일이 없어, 2세반에 가서 작업활동 준비를 거들어 주었다. 물감을 평평한 쟁반에 짜놓고, 아이들의 옷에 이름을 써 놓았다. 섞이면 찾기 쉽도록 옷에 이름을 써 놓는 것이다. 활동지에 리본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난 후 아기들이 아침간식 먹는 것, 노는 활동에 끼어들었다. 이 곳은 아기를 데리고 온 엄마 특히 아빠들이 많은 데 어린이 집에 와서 선생님과 거의 한 시간 정도 수다를 떨거나 아이들과 놀이를 하며 책을 읽어 주다가 간다. 둘째 날은 18개월부터 2 1/2세까지 돌보는 아기방에 들어갔다. 이 방의 두 분 선생님은 노래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노래로 장단을 맞추어가며 책을 읽어 주고 있었다. 아기들도 따라서 어눌하게 손뼉치고, 노래하며 노래 가사에 맞추어 바닥에 눕기도 하는데 매우 능숙하여 물어보니 1년정도 이곳에서 지낸 아기들이 꽤 있다고 한다. 몇몇 아기는 일주일에 두 번 오고, 몇몇 아기는 닷새 모두 오고, 오고가는 시간도 달라 어떤 아기는 아침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있고, 또 다른 아기는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있기도 하다. 영아반이나 2세 반은 일이 많다. 씻어주고 닦아 주어야 할 일이 많아 선생님들의 손이 매우 필요하다. 날이 좋은 날은 하루에 한 번 바깥나들이를 데리고 나가는데 유모차에 의자가 네 개나 달린 것이 있다. 처음에 이 유모차를 보았을 때 나는 웃음이 나왔다. 아기들이 의자 속에 송송이 들어가 앉아있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운전이 어렵지 않을까 하여 한 번 시도해 보기로 하였다. 약간 어려웠지만 선생님들이 운전하는 것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학교내를 휘 돌아보고 들어오는 활동을 아주 재미나게 하였다. 아기들에게 바깥 공기를 접하는 동안 한 차례의 간식도 제공되었다. 손의 활동이 능숙하지 않은 어린 아기들에게 물감놀이를 시키느라고 앞치마를 입히고, 플라스틱 물병에 담긴 물감을 커다란 백지위에 탕탕 두드려보게 하는 활동은 교사들에게 매우 힘든 놀이이다. 앞치마를 입혀야 하고, 물감을 한 명, 한 명 손에 쥐어 주어야 하며, 놀이가 끝난 후 한 녀석씩 목욕실로 데려가 닦아주어야 한다. 아기 중 한 명은 다른 활동은 재미없다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었는데 요사이 자동차에 매력을 느껴 자동차에 관한 그림이 있는 책만 본다고 선생님이 말했다. 내가 가서 보니 코끼리차, 덤프 트럭 등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 그림이 있는 책을 보고 있었다. 물감놀이나 노래나 율동을 하라고 권해보니 잠시 관심을 보이다가 다시 소파로 올라가서 책을 잡고 진지하게 보고 있었다. 셋째 날과 넷째 날에는 모두 3세부터 5세의 아동들이 있는 반에 들어갔다. 영아나 2세반에 비해 아주 어른들이다. 스스로 자기 일들을 알아서 찾아한다. 꼬마들이 “Ellisa, would you please pass me the red?” 하고 친구의 도움을 요청하면, 친구가 빨간 반짝이 가루통을 건네준다. “Thank you" 하고 고마움을 표시하면 바로 ” You're welcome" 하고 받는다.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다 기침을 두세번 하면 “ 000, Are you ok?" 하고 걱정스레 묻는다. 유아들은 아주 솔직하고 단순하다. 4세의 한 여자 아이는 두 마리의 물고기를 만들었다. 물고기에 반짝이를 붙여서 아주 찬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한 마리는 언니 것, 한 마리는 아빠 것’이란다. 내가 ‘한 마리는 엄마 것, 한 마리는 아빠 것’ 하고 말을 했더니 손은 내 저으며 엄마는 제외시켰다. 아침에 엄마에게 야단을 맞은 모양이다. 한 아동은 우울하게 앉아서 간식인 팝콘을 먹지 않았다. "Why are you angry?" 하고 물으니 고개만 옆으로 저으며 말을 안한다. 그래도 저에게 관심을 주니 금방 마음이 풀어져 팝콘을 조금 먹고는 친구들이 책상을 떠나자 따라 나가 놀았다. 내 얼굴을 빤히 보며 ”Your English sound like Spanish" 하기도 하고, 등 뒤를 톡톡치며 “What is your name?" 하고 묻기도 한다. 아주 활달하고 적극적이다. 자기가 만든 작품을 설명하기도 하고, 만들어서 주기도 한다. 자기 작품을 보라고 의자를 가져다 자기 옆에 놓고 잡아당겨 앉혀놓기도 하고, 자기의 이번 주 스케줄을 줄줄이 설명하기도 한다. 말광량이 녀석들이 귀엽기 짝이 없다. 내가 유치원 교사로 있을 때에 우리반 동균이는 두호의 잘 자란 새싹들을 죄다 뜯어놓았다. 두호는 우리반 대장으로 거칠 것이 없이 활달하고 용감하여 때로 담장 위에 올라가서 뛰어내리기도 하여서 선생님인 나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기도 하고, 달리기든 아이들 놀이에서든 지는 법이 없는 녀석이었다. 생명의 신비와 자연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준다고 봄철에 새싹이 나는 것을 보여주기로 하고 씨앗을 준비하였다. 새내기 교사였던 내가 나름대로 머리를 짜내어 다양한 씨앗을 물에 불려 컵에 솜을 넣고 물을 붓고 씨앗을 넣고는 각각에 아이들의 이름을 붙여놓았다. 새싹이 나는데 씨앗마다 나는 시기가 달랐다. 이것이 문제였다. 나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이름이 써놓인 ‘새싹들을 잘 돌보나보다’ 하는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이상이었던 모양이다. 시시각각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씨앗의 모양이 다르듯이 싹이 나는 시기, 새싹의 모양이 다 다르다고 설명하고 싶었는데 아이들은 그게 아니었다. 새싹이 일찍 눈을 뜨고 쓱쓱 잘자란 녀석은 신이났고, 싹도 제대로 안나거나 삐죽 떡잎만 나기 시작한 녀석들은 심각해졌다. 급기야 얌전하고 평소같으면 감히 두호를 바라보지도 못했을 동균이가 아침에 유치원에 오자마자 두호의 새싹을 모두 뜯어낸 것이다. 내가 더 놀란 것은 두호의 반응이었다. 두호는 오자마자 그냥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그리고는 며칠을 몸져누워서 유치원에 오지도 못하여서 내가 문병을 가야했다. 나는 동균이를 때려주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는데 그 용감한 녀석이 생병을 앓는 것이다. 이 경험은 내게 두고두고 남은 잊지못하는 추억이다. 전체적인 다양성을 알려준다고 개개인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다양성을 알려주려면 선생님이 밭을 만들어 다양한 새싹을 보이고 아이들에게는 같은 속도로 자라나는 같은 모양의 씨앗을 주어야 했다. 자영이는 아주 새초롬하고 귀엽게 생긴 여자 아이였다. 매우 정이 가는 아이였는데 그 엄마도 대단히 얌전한 사람이었다. 대체로 교사는 버스를 타고 아이들을 데려다 주더라도 아이들이 타는 곳에 내려만 주지 그 아이의 집까지 바래다주지는 못한다. 교사의 업무가 너무 많다. 그 날은 비가 몹시 내려 우산을 받쳐서 아이들을 일일이 집까지 바래다주었는데 자영이네 집을 가보고는 나는 거의 충격을 받았다. 늦는 법이 없이 꼬박꼬박 제 때에 내는 수업료, 단정하고 얌전한 엄마의 인상, 차분하고 때로 차갑기까지 한 자영이의 유치원 생활로 미루어 잘사는 가정인가보다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영이의 그림을 보면 항상 아빠가 없었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물어보니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치원 기록에는 아빠가 있었다. ‘아빠에게 혼이 났나보다’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산위로 꼭대기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그야말로 TV에서나 본 달동네, 대문하나 열면 몇 집이 한 번에 보이는 그런 곳에 살고 있었다. 엄마는 선생님이 직접 아이를 데려왔다고 고마워했다. 이런 곳에서도 아이를 단정하게 키우는 젊은 엄마의 예의 바른 모습이 희미하게나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내게 남아있다. “아빠가 돌아가셨나요?” 하고 물으니 그 엄마가 깜짝놀란다. 아빠가 늘 바뻐서 자영이를 볼 시간이 없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하였다. 미국의 아동들도 자신이 가지고 놀던 놀이용 밀가루 반죽이 조금뿐이라며 잉잉 울었다. 내가 유치원 교사로 있을 때 추석명절을 준비하는 ‘송편빚기’를 하였다. 반죽은 이미 만들어놓았고 아이들은 반죽을 떼어내어 편편히 펴서 그 속에 건포도를 넣는데 선생님인 내가 건포도 세 개씩 넣으라고 하였다. 한참을 만들고 있는데 한 녀석이 잉잉울었다. 왜냐고 물으니 건포도가 두 개뿐이 없다는 것이다. ‘네가 만든 건포도 두 개 넣은 송편 선생님이 맛있게 먹을께’ 하였더니 아주 즐겁게 송편을 빚었다. 아이들의 솔직하고 단순하고 귀여운 사례는 아주 많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반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재미나는 이야기들. “내일은 마스게임 총연습을 할 것이니 준비해가지고 오세요” 하였더니 모두 장난감 총을 준비해왔다는 이야기, “이것은 일반 쓰레기통이고, 이것은 재활용 쓰레기통이예요” 하였더니 3반 아이들이 일반 쓰레기를 모두 1반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려서, 3반의 일반 쓰레기통은 언제나 빈통이었다는 이야기, 매사 일일이 대답해주어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선생님, 이거 어디다 버려요? ”하고 묻는 꼬마의 물음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자리에 넣어둬” 하였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돌아보니 휴지를 코 속에 집어넣고 있었다는 이야기 들들들. 미국의 어린이집은 도와주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근무하는 교사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교사가 함께 한 반을 맡고, 청소는 청소하는 사람들이 하고, 그 밖에도 학생 보조자, 자원봉사자 등등 교사지원이 많다. 자원봉사자의 경우는 대학의 경우 대학의 의료지원시설을 지원받을 수 있고, 더러 적지만 시간당 수고료도 받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수업료도 교사가 담당하지 않고 사무담당자가 처리한다. 교사들은 9개월치의 월급으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방학에는 다른 직업을 갖기도 한다. 이 어린이집의 부엌일을 도와주는 총각은 오전 7부터 오후 2시까지 아이들의 간식을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1학년 새내기 대학생은 영아반의 아이들을 도와주고 시간당 6불 50센트씩을 받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시간당 6불정도 받으니 그보다는 많이 받는 편이다. 어린 유아에게 선생님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다. 특히 요즈음은 6개월 이하의 아기까지 가정을 떠나 시설에 맡겨지고 있다. 한국은 사회에서 여성인력을 활용해야한다는 요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고급인력을 집안에만 묶어두는 일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또한 국가의 미래인 어린이를 부모를 대신하여 잘 키워야 하는 일은 중대한 일이다. 아이가 어릴수록 교사의 역할은 더 크다. 대학생의 경우 교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인성적인 측면보다는 전문적인 지식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고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보다 어린 아동들은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울거나 떼를 부려 거부의 몸짓을 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표현이 어려워 무시되기 쉽다. 또한 일을 나가야 하는 부모들이 어쩔 수 없이 시설에 아이를 맡겨하는 상황일 때 부모와 아이가 모두 불행할 수도 있다. 어린 아기를 담당하는 교사의 자질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현재, 바로 지금의 사회 발전과 개인의 능력발휘를 위해 여성과 남성이 모두 나설 경우 다음세대인 아이들이 희생될 수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미래 사회의 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어린 아동을 담당하는 교사의 품성과 능력에 대한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기준에 대한 진지한 고려, 중요성 인식, 그리고 일의 고됨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13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마다 초등학교 학력부진 학생 지도를 나가기 시작한 지 3주째가 되었다. 시작 전 부터 잡음이 많았던 대학생 지도교사제는 우려와는 다르게 잘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봉사활동의 차원에서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학우들의 자세와 부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그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제도 시행 전에 들렸던 잡음 만큼 크게 들리지는 않지만 여전히 약간의 푸념섞인 말들을 들어보면 과연 대학생 지도교사제가 올바르게 시행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의문을 가지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학생 지도 여건이다. 필자가 배정된 학교의 부진 학생은 2명이다. 그러나 어떤 학교는 부진 학생이 10명을 넘어선다. 다수의 학생들을 지도해 본 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이 현장 경험이 많은 교사들도 지도하기 힘든 다수의 학생들을 한꺼번에 지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학교마다 부진 학생 지도 담당 교사들이 존재한다지만 실제적인 지도는 전적으로 대학생 지도교사들의 몫이며 담당 교사들의 역활은 극히 소극적인 것이 현실이다. 1명의 풋내기 지도교사가 다수의 학생들을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비록 학생들의 수가 소수이더라도 학년이 다른 학생들이 섞여 있는 경우도 문제가 된다. 특정 학년을 지도하고 있으면 금세 다른 학년의 학생들이 선생님을 찾는다. 그것 때문에 지도받고 있는 학생들까지 주의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제대로 배우는 학생들은 전무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 온다. 모든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정하기 위해 교재 연구를 할 여건과 능력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 대학생 지도교사에게는 교재 선정 또한 애로 사항 중의 하나다. 이쯤 되면 서울시 학력 증진 방안의 하나로 시행되고 있는 대학생 지도교사제가 부진 학생 구제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공부할 분위기조차 조성되지 않은 현실에서 부진 학생들의 부진아 탈출은 불가능하며, 차라리 학생들과 놀아줌으로써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낫겠다고 말한 한 학생의 말은 대학생 지도교사제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 당사자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경남교육포럼이 27일 학교폭력의 이해당사자인 학생들만의 진지한 얘기를 듣기 위해 개최한 '학교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학생토론회'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폭력은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심각하지 않으며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생각했다. 토론자로 나선 창원시내 중고등학생 6명을 비롯해 70여명의 중고등학생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조직 '일진회'의 경우 일부 학교에만 있는 문제를 마치 전체 학교의 문제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상매체를 통해서 폭력이 모방되고 있고 학교 폭력을 너무 부각시켜 모르는 학생들마저 가해학생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며 "학교폭력을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이를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학교폭력은 단순한 신체적 폭력뿐만이 아니라 언어적, 심리적 폭력까지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서는 가정과 학교, 사회적 환경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학교폭력에 대한 처벌에 대해서는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폭력을 한 학생을 교사가 체벌하는 것은 바람직 않다"고 생각했으며 학생이 잘못한 것보다 교사들이 더 과하게 처벌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의 근절 방안으로서 가정과 학교에서 불량조직학생들을 찾아내 적절하게 인도해야 하고, 폭력의 예방적 차원이 강조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 체계적인 인성교육과 학교내 상담 프로그램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결국 가정과 학교, 사회 모두가 학생들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규제가 아닌 진정한 관심과 사랑으로 대할때 학교폭력이 근절될 수 있다고 학생들은 생각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원단체에 대한 국고 관리가 크게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교육부와 서울 북부지검에 따르면 전직 위원장과 사무총장의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교원노동조합(한교조)은 교육부로부터 사무실 임대료 명목으로 4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2001년 12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황모(81)씨 소유 사무실에 입주했으나 임대료 시비로 1년만인 2002년 12월 사무실에서 쫓겨났다. 한교조는 이후 지금까지 사무실없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부는 국고보조금을 지원한 뒤 한교조 전직 위원장 등이 꾸민 임대계약서와 등기부등본 등 자료만 믿고 있다가 지난 1월 25일 건물주 황씨가 검찰에 고소한 뒤에야 처음으로 한교조측에 국고보조금 집행내역 등 관련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사실확인에 나섰다. 교육부는 또 통상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를 수행하는 민간단체에 사무실임대 등을 위한 국고보조금을 지원할 경우 정부나 지자체가 계약 당사자가 돼 지원금의 목적외 사용 등 문제소지를 없애야 함에도 한교조에 보조금을 맡긴 뒤 2년이 지나도록 사후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지난 99년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시도지부 등의 경우 사무실 임대료를 국고지원할 때 대부분 시도교육감이 계약 당사자가 돼 건물주와 임대계약을 하고 있다고 교육부 관계자는 전했다. 한교조는 전임 집행부의 잘못으로 사무실을 잃은 뒤 지난 4월 15일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사무실 임대료를 반환받지 못해 사무실을 임대할 수 없어 노조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긴급히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교조는 1999년 7월 조합원 2만5000여명으로 출범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16만7000여명), 민주노총 산하 전교조(9만8000여명)와 함께 3대 교원단체로 활동하고 있지만 실제 활동 회원은 10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대학입시에서 고교등급제와 기여입학제, 본고사를 금지하는 이른바 '3불(不) 원칙'의 법제화에 대해 처음으로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김 부총리는 27일 "대학이 현재 상황에서 고교등급제나 기여입학제를 도입할 경우 소송 때문에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변별력 있는 내신 자료를 주면 대학도 굳이 교수를 몇백명씩 동원해 본고사를 치를 필요가 없다고 하는 만큼 3불 정책을 법제화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학입시를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법으로 만든 나라도 없고 법제화한다는 것은 나라의 위신에 관한 문제일 수도 있다"며 "법이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 본고사 부활 등을 막을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대학과 고교가 매년 수차례 워크숍을 열어 '믿을 수 있는 내신 성적'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어 대학이 2008학년도부터 내신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하버드대 등 외국 유수 대학도 본고사를 보지 않고 여러 전형자료를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국회에 의원입법 형태로 3불 법제화 법안이 상정돼 있는 만큼 입법기관이 별도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고교등급제의 경우 '대입전형기본계획'에 고시 또는 지침 형태로 제시돼 있고 위반하면 시정조치토록 명령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ㆍ재정 제재를 가할 수 있게 돼 있다. 또 논술고사 이외의 필답고사를 보지 못하도록 하는 본고사 금지 규정이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명시돼 있고 기여입학제는 '모든 사람은 능력에 따라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교육기본법이나 헌법에 위반된다는 게 교육부 설명. 한편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학생선발시 출신 학교에 따른 차별 금지 ▲수능과 논술고사를 제외한 필답고사의 전형자료 사용 금지 ▲경제적 기여도에 따른 학생 선발 금지 등 3불 정책을 법제화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이다. 개정안은 대학이 이를 어기면 교육부 장관이 시정명령을 내리도록 하고 시정명령에도 불응하면 정원 감축과 함께 재정상 불이익을 주도록 했다. 특히 고교등급제와 기여입학을 적용해 학생을 선발했을 경우 해당 학생의 입학 을 무효로 하고, 대학 책임자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26일 서울 청구초등학교에서 실시된 서울교총회장 보궐선거에서 이승원(60세, 기호4번, 영등포고등학교 교장)이 당선되었다. 총선거인수 1159명중 715명이 투표에 참가했는데, 이중에서 이 후보가 268표를 얻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임기는 박희정 전회장의 잔여임기로 5개월여가 남아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모두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이 후보를 제치는데는 모두 실패했다. 이승원 신임회장은 서울시교육청 장학관과 서울교총 부회장 등을 거쳤으며, 현재 영등포고등 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으로 그동안 서울교총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후보라는 평을 방아 왔었다. 이승원 회장은 "남은 임기가 얼마 안되지만, 그동안 서울교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여 정상을 찾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관심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일선학교 교원들은 "덕망있고 능력있는 후보가 당선되어 기대가 많이 된다."면서도 "남은 임기에 얼마나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할지 기대반, 걱정반"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승원 신임회장을 중심으로 서울교총이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하반기부터 새 학교에 오염물질을 다량 방출하는 건축자재 사용이 제한되고 실내공기 질 측정이 의무화되며 그 기준도 강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새로 개교하는 학교에서 환경문제로 떠오른 '새 학교 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교사(校舍) 환경위생 개선방안'을 마련, 학교보건법 시행규칙 등을 개정해 2학기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학교 신축 때 오염물질을 다량 방출하는 건축자재와 책ㆍ걸상 등의 사용을 제한, 오염원을 미리 없애고 학교 시공자에게 학교건물을 완공한 뒤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측정 결과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오염물질 측정은 시ㆍ도 보건환경연구원이나 환경부 지정 민간업체가 맡는다. 또 이미 문을 연 학교도 개교 후 3년간 매년 2차례 이상 오염물질을 측정, 기준치를 넘는 경우에는 방학이나 공휴일을 이용해 휘발성 유해물질을 배출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때는 건물 내부를 섭씨 35~40도로 올려 휘발성 유해물질 발생량을 일시적으로 높인 뒤 창문을 열어 밖으로 내보내는 '베이크 아웃(Bake-Out)' 방식이 활용된다. 아울러 지어진 지 오래된 학교는 미세먼지, 부유세균 등을 집중 관리해 자연 환기시키거나 진공청소하도록 하고 학교 개ㆍ보수시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이밖에 학교 시설 및 위치 특성에 따라 ▲겨울철 개별 난방을 하는 교실은 일산화탄소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변 학교는 이산화질소 ▲학교급식 시설인 식당은 낙하세균 ▲침대가 비치된 보건실은 낙하세균 및 진드기 ▲지하에 있는 교실이나 학교시설은 라돈 ▲석면을 단열재로 쓴 학교는 석면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전국 초·중·고를 막론하고 학교 방송국이 설치되어 있지 않는 학교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학교 방송국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과연 얼마나 될까? 고작 학교 행사가 있을 때가 아니면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야 할 때 사용되는 매체로의 역할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무엇보다 학교 방송국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연간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여 적용시켜야 된다고 본다. 그리고 분기별, 월별, 주별, 일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방송을 통해 학교 행사나 교육 소식, 미담 등을 알려줌으로써 방송이 학생들에게 가깝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사실 일상적인 생활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이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교 음악이 태아에게 중요하듯 학생들이 정서를 함양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매체는 다양하다. 문제는 시간과 장소라고 본다. 입시를 앞 둔 아이들은 사소한 것 하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이 일상 생활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각자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해소 책의 하나로 음악을 선택한다. 음악을 무작정 틀어주기 보다는 시간대 별로 여러 장르의 곡을 선별하여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침 시간대는 클래식을 틀어줌으로써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난 뒤, 찾아오는 식곤증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점심 시간대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가요를 들려줌으로써 수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저녁 시간대는 차분하게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명상을 위한 음악을 방송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학교 종소리에 따라 생활하는 교사나 학생에게 있어 학교 종소리가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본다. 그런데 학교생활에서 좀처럼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것들 중의 하나가 학교 종소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교직 생활을 한지 십 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학교 종소리에 대해 볼멘 소리를 하는 선생님이나 학생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학교의 종소리에도 변화를 주어 학교 분위기를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제 학교 방송국의 역할이 어떤 한곳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최소의 장비로 최대한의 효과를 올리기는 힘들겠지만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학교 관계자는 학교 방송 시설에 어느 정도 투자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본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방송국의 활성화를 위해 지도교사(권혁태선생님)와 방송국원들이 혼연 일체가 되어 노력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그리고 홈페이지(http://www.mebs1004.pe.ky/)를 활용하여 방송국 활동을 홍보하고 있다.
◆기조강연-대입전형제도의 전망과 과제 ‘다원적 선택형 입시’ 도입해야 한국교총과 한국교육평가학회(회장 송인섭, 숙명여대 교수)가 20일 교총 대회의실에서 공동개최한 ‘2008학년도 대입제도 문제와 전망’ 세미나에서 이돈희 민족사관고 교장(전 교육부 장관)은 “현행 입시제도는 총점제 통제형”이라며 “이를 다원적 선택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장은 기조강연에서 “현재는 정부가 수능 점수의 조정, 내신성적 반영형식 규격화, 학교격차 무시, 대학별 평가도구 개발 금지 등 통제의 원리를 기본으로 한 총점제 통제형 입시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며 “대개의 대학은 정시모집에 있어 수능, 내신, 면접 등의 영역을 점수화해 합산하고 총점의 순위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모든 영역에 대해 치열한 경쟁과 과열 과외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내신 과열경쟁에 대해서 “내신에 불리하지 않으려면 아파서도 안 되고 집안에 우환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또 “2008 입시제도는 수능비중을 줄이고 3불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대학은 사실상 학생선발에 있어 변별력을 잃어 실력과 성적이 아닌 행운을 얻은 학생을 입학시킬 위기에 있다”며 “결국 대학은 본고사 수준의 논술을 보완책으로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교장은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내신, 수능성적, 경시대회 및 특기활동, 대학별 고사 제한 허용 등 각 영역별로 강점이 있는 학생을 대학이 일정비율씩 선발하는 다원적 선택형 선발제도로 바꿔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각 영역마다 점수경쟁을 해야 하는 학생들을 해방시키고 특목고나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내신방영 비율로 인해 불이익을 보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으며 내신에 또는 수능관리에 실패한 학생들에게 최소한 총점제 입시제에서는 불가능한 ‘패자부활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다원적 선택형 구조는 대학 자율로 개발할 수 있고 모형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며 서울대의 2008학년도 신입생 선발계획을 예로 들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내신 성적과 추천서를 위주로 3분의 1을, 국제수준의 경시대회나 특기로 3분의 1을, 논술을 통해 나머지를 선발하겠다는 구상도 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방식은 정부의 3불정책과 마찰을 일으킬지 모르지만 대학별 고사가 전체가 아닌 자신의 경쟁력에 비추어 선택한 지원자에 한해 치러진다면 문제가 없다”며 “이를 금지하는 것은 대학의 자율성 침해를 넘어 수험생 자신의 선택권마저 봉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얼마전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민족사관고를 찾아 수업을 참관하고 자기네 학교의 선발방식을 홍보한 적이 있다”며 “가만 앉아 있어도 세계의 영재가 모여드는 이들 대학이 산골에까지 찾아 온 이유는 그들이 원하는 인재를 어떻게든 뽑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대학들은 자율성을 제한하는 제도와 정책에 길들여져 지나치게 기계적 공정성을 중시하며 누구를 맡아 교육할 것인가 고민하기보다는 선발과 탈락을 명쾌하게 구분 지을 것만 생각한다”며 “대학은 제도적 규칙에 의해 배당된 사람을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 자체의 건학이념과 개성에 따라 인재를 자체 의지로 선발해 교육할 때 사회로부터 부여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주제1 ‘2008 이후 대입 개선방안’ "科 특성 반영한 본고사 허용을" 한석수 교육부 기획법무담당관은 “학교에서 잠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기현상을 해소하고 창의력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고 내신 비중을 높이는 새로운 입시제도를 마련한 것”이라며 말한 뒤 △성적부풀리기 방지를 위한 ‘원점수+석차등급제’ 도입 △점수가 아닌 수능성적 등급(9등급)만 제공 △입학사정관제 도입 △문제은행 출제 전환 및 수능 복수시행방안 검토 등을 골자로 한 개선안을 설명했다. 토론에서 이원희 교총 수석부회장(서울 잠실고 교사)은 “입시제도의 우선적인 원칙은 학생선발이 대학의 자율에 속하는 사항임을 분명히 하는 일로 교육부의 3불 방침은 대학의 자율을 구속하는 조치”라고 비판하면서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하거나 대학의 특성에 따라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여지는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총이 주장하는 본고사 도입은 과거의 국영수 위주 본고사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특성이나 학과 특성에 맞게 논술고사를 포함한 필답고사를 실시하고 예체능 학과의 경우 일정 비율 특기자를 선발하는 등 다양한 본고사를 통해 학생의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그 선행조건으로 대학은 학과별 전형계획을 합의해 사전에 공시함으로써 입시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수석부회장은 “이런 본고사가 실시되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부를 대학이 신뢰할 수 있도록 정교화하고 장기적으로 수능시험을 폐지하되 단기적으로 고교별 졸업 자격고사 형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내신 강화, 독서메뉴얼 등을 강조하면서 정부는 입시안만 바꾸고 모든 책임을 현장 교사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며 “우선 교사가 잡무부담 없이 개별지도가 가능하도록 교원정원을 확보하고 수업시수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2 ‘2008 수능의 변화와 개선방향’ 등급구분 결함…‘행운입학’ 가능 남명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수능 9등급제로 수능의 변별력을 약화시켜 대학의 수능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개선안의 의도는 합목적적이나 ‘수능 변별력을 낮춘다고 해서 대학이 내신에 의존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결국 학생부보다는 자체 평가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이 경우 교육당국이 3불 정책의 하나인 본고사 금지 정책을 끝까지 지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연구위원은 “2008 수능부터 활용할 등급구분방법은 정규화 표준점수의 일종인 stanine을 응용한 것으로 stanine의 특징은 정상분포에서 구간 간 거리가 Z점수로 0.5점 간격으로 등간성을 유지한다는 데 있다”며 “그러나 수능 각 과목 점수의 실제 분포는 정상분포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동일한 척도 구간에 의해 능력을 구분하는 stanine은 큰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남 연구위원은 “언어나 외국어와 같이 동일한 시험은 정상분포가 아니어도 적용이 가능하지만 수리 ‘가’형과 ‘나’형처럼 출제범위와 수준이 차이가 나고 응시자의 특성이 현저히 다를 때는 stanine을 적용할 수 없으며 이는 선택과목으로 구성된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해결방안에 대해 남 연구위원은 “각 영역이나 과목을 표준점수로 변환한 다음, 특정 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구분하는 방법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에서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도 “물리와 생물의 원점수에 따른 분포가 크게 차이가 난다면 상위 4퍼센트인 1등급을 서로 비교할 수 없고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없어 행운에 의한 입학이 가능하다”며 “난이도에 따라 각기 준거집단을 설정하고 등급을 나눠야 보완이 가능하다”고 남 연구위원의 제안에 동의했다. ◆주제3 ‘학업성적 표기방법의 문제와 과제’ "학력․환경 따져 고교등급화를"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신뢰할 만한 학업성적 표기방법은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대학 전형자료로서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임의평가 결과를 평어로 기록하는 지나친 절대평가적 요소와 개별 석차를 기록하는 지나친 상대평가적 요소를 담고 있는 현행 성적표기방법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교수는 ‘원점수+석차등급’ 방식이 “내신 부풀리기를 방지하고 대학이 용이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형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석차 등급과 관련해 “5등급은 동점자의 대량 발생으로 학생간의 차이를 파악하기 어렵고 15등급 또는 그 이상의 분류는 7차 교육과정의 과목 개설 최소인원인 20명 이상임을 고려할 때 지나친 세분화”라며 “9등급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토론에 나선 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중요한 것은 성적표기보다 내신 성적 활용방법”이라며 “성적 부풀리기를 방지하고 내신을 중시하면 공교육이 내실화 될 것이라는 발표자의 전제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백 교수는 “현재 교육부는 삼불원칙을 고수하며 수능 성적을 9등급으로만 나눠 제공하고 내신을 중시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수능, 내신, 대학별 고사 모두의 변별력을 상실하게 만들었다”며 적어도 “고교등급제나 본고사는 허용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백 교수는 “고교등급제는 단순히 성적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3학년을 대상으로 국가수준 평가를 실시해 학력차를 구분하고, 교육여건 및 환경과 교육과정 및 교육활동에 대한 체계적 평가를 토대로 각각의 수준을 구분해 3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고교 유형화가 가능하고 입학전형에서 고교등급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공정한 경쟁이며, 탈락자가 수긍할 수 있는 제도”라며 “교육부는 삼불정책을 고수할 게 아니라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희대 중대부고 교사는 “내신을 강조하는 2008 입시제도는 학생과 학부모가 내신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문제를 일으켰다”며 “시험중 부정행위로 적발된 학생이 투신하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어 “원점수와 석차등급 표기 방식은 결국 형식적인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결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은 석차등급만 입시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결국 이전의 상대평가로 돌아가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 내신등급제에 대해서도 “개성과 적성보다는 내신상 유불리를 따져 과목을 선택하는 학교의 현실적 구조 하에서 등급제의 폐단이 나타나고 있고 특히 9등급 유지의 석차등급제는 각 등급 상위권 학생들의 불이익 초래가 불가피하다”며 “등급을 더욱 세분화하는 것이 불이익을 줄이고 대학의 활용을 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4 ‘학생선발 기제의 재검토’ "고교 교육특성 반영하게 될 것" 강상진 연세대 교수는 “대학의 입장에서 2008학년도 이후 입시제도의 변화는 내신 9등급, 수능 9등급 즉 ‘99제도’로 바뀐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수학생 선발이라는 변하지 않는 목표를 위해 대학은 고교의 교육특성을 학교별로 잘 이해해야 한다. 즉 대학은 고교간 학력차이가 크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를 선발에 활용하고자 하지만 현재는 이를 불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하나 2008 대입제도에서 흥미로운 것은 대학정보공시제의 도입으로 이는 대학이 학생 선발 결과, 교육 특징, 대학교육의 결과 등을 공개하고 정부가 재정지원에 차별화를 기하겠다는 제도”라며 “결국 대학이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하는가를 견제하는 장치”라고 해석했다. 강 교수는 “따라서 대학이 고교간 학력차 반영 금지 정책을 위배하지 않고 2008 대입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수학생의 다양성 추구, 고교별 교육특성 반영, 입학생의 지역균형이라는 원칙을 채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해 “이들로 하여금 학생부, 학생준비 전형자료 및 대학 자체 전형자료를 평가하게 할 가능성이 높지만 500명에서 1500명 수준의 모집정원을 갖는 미국과 달리 우리는 모집인원이 많아 면밀히 평가하기도 어렵고 미국과 달리 사정관들이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할 만한 정보를 충분히 활용할 수도 없으며 학생준비 서류인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의 신뢰도도 낮다”며 도입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론에 나선 지은림 경희대 교수는 “중요한 것은 대학의 시각에서 본 내신 신뢰도다. 그런데 내신 신뢰도를 높이기보다는 학생부 표기방식 변화에 의존하고 있다”며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가 불신의 원인이라며 결국 대학은 학생부를 적게 반영하고 논술, 면접 등 다른 방법을 많이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표기방식 개선보다는 학생부 점수의 양호도를 관리하는 체제를 강화하고 교사의 평가전문성을 신장시키는 방안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제5-美 대학의 선발방법 성적만 높다고 뽑지 않는다 버클리, 스탠포드, 워싱턴 대학의 학생선발 방식을 설명한 정진곤 한양대 교수, 이를 보충한 김명숙 서울시립대 교수의 발표 내용은 학생선발에 있어 ‘완벽한 자율성과 다양성’을 가진 美 대학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입생 선발은 전적으로 학교 자율에 맡겨져 있으며 소위 3불정책도 미국에는 없다”고 운을 뗀 정 교수는 “그래서 학교마다 전형방식이 다양하지만 적어도 3개 대학과 같은 일류대학들은 우수한 학업 능력, 예체능 분야에 대한 흥미와 특기, 봉사활동, 리더십을 공통적으로 반영한다”면서 “이 가운데 학업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어느 하나만 잘해서는 입학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업능력에 대해 그는 “고교 4년의 교과성적과 SAT을 주로 반영하는데 우리와 다른 것은 고교간 격차를 반영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주정부는 매년 모든 고교에 대해 표준화학력검사 등을 토대로 등급을 나누는데 캘리포니아의 경우 검사성적,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고교를 9등급으로 나눠 반영하고 워싱턴 대학은 학교별로 2점에서 5점까지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와 달리 미 일류대학은 교과성적이나 SAT 점수가 객관적으로 높은 것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정 교수는 “미 고교는 대부분의 교과가 수준별로 개설돼 있는데 대학은 학생이 쉬운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점수는 좀 낮았지만 더 어려운 과목에도 도전했는지를 파악해 후자를 높게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과성적 외에 SAT 점수를 반영할 때 대학은 학생이 주어진 여건에서 얼마나 능력을 발휘했는가를 중요하게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즉 “강남 고교 출신 김군은 500점 만점에 460점을 받고 농촌 출신 이군은 400점을 맞았는데 A대학의 합격점은 460점일 때, 우리나라에서는 이군이 당연히 떨어지게 돼 있다”며 “그러나 김군의 성적이 그 학교에서 30퍼센 수준이고 이군은 20퍼센트 수준이라면 미 대학은 오히려 이군의 성적을 더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누구의 점수가 높은가 보다는 학생이 주어진 여건과 환경에서 얼마나 잘하는 가를 상대평가해 학생을 선발한다”며 “소수점 차이로 당락을 결정하는 우리의 제도가 맞는지 심각히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비교과 반영과 관련해 김명숙 서울시립대 교수는 “예체능 등에 대한 특기나 성적보다는 그 분야에 대한 사랑, 관심을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구반에 들어가 농구선수들에게 음악을 틀어주는 활동을 한 것만으로도, 체육이나 음악 미술이 아니라 학교신문에 참여하거나 청소년단체 활동에만 전념해도 선발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다”며 “그러나 비교과 활동을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한 해는 음악 활동, 그 다음에는 체육 등 근기와 열정이 없는 학생은 기준에 미달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명문대에서는 봉사정신을 매우 중요한 선발기준으로 활용하는데 얼마나 꾸준히 했는가를 보고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게 우리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진곤 교수는 “몇년전 하버드에 지원한 한국계 학생은 SAT 점수가 만점에다 수학 과학 경시대회까지 우승하고 체육과 음악 등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어 의대 장학생으로 합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탈락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하버드는 ‘똑똑한 학생이지만 봉사활동을 거의 한 적 없다는 점에서 장차 자기만을 위해 의료활동을 펼 수 있고 그것은 하버드의 명예나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인용했다. 한편 김 교수는 “미 대학의 면접은 보통 40분, 길게는 2, 3시간이나 진행되는 데 여기서는 학생의 인성, 삶에 대한 비전, 창의성 등을 평가하지만 주로 학생이 제출한 전형자료가 맞는가 확인한다”고 말하면서 “또 명문 사립대일수록 에세이를 보통 네 개까지 요구하는데 이를 통해 학생의 독특한 시각과 창의성, 인성, 열정 등을 알아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미 대학의 이러한 평가가 가능한 이유는 입학전문가의 전문성에 입각한 질적 평가를 상당히 신뢰하기 때문”이라며 “학생의 인성을 평가하는 교사의 전문성이 부정되고 비교과활동에 대한 자료의 허구성이 의심되며 이를 판단하는 전문가의 공정성이 의심받는 우리로서는 기계적으로 양화된 객관적 자료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왕따로 찍히면 학교생활은 끝장이에요. 친구 모두에게 ‘생까’당하기 때문에 죽기보다 싫어요.” 지난해 6월 서울 S중 조모양(15)이 집단괴롭힘 끝에 집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뒤, 참고인 조사를 받은 조양의 친구들이 경찰에 진술한 내용이다. 학교폭력의 많은 유형 중 제일 무서운 것이 바로 ‘왕따’, 즉 따돌림이다. 왕따는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대화거부, 모함, 약점 들추기, 공개적 비난, 시비 등의 방법으로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소외시키고 괴롭히는 일체의 행위다. 6개월에서 1년 이상 진행되면 정신적 손상을 입게 되는데 20대가 되어서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다. 잘난 척하거나 친구들을 무시하는 아이, 교사에게 고자질하는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튀려고 하거나 돈을 안 쓰는 아이도 왕따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물론 모자라는 아이도 표적이다. 4년간 법정 소송 중이던 어느 왕따 사건을 맡은 적이 있다. 아이는 고1때부터 반 친구 전원에게 왕따를 당하다 2학기때 학교와 해당 교육청을 상대로 민·형사재판 14건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민·형사소송에서 일부 승소를 얻어냈지만 소송과정에서 친구와 학교, 교육청으로부터 다시 한번 왕따를 당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어야했다. 부모의 노력으로 아이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지금도 그 후유증 때문에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왕따는 어떤 이유로 학교사회에 존재할까. 우선 개인적 성향이 강한 서구와 달리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한 동양적 전통에 기인한 영향이 크다. 특히 몰개성적 인격체를 양성하는 교육환경과 가정교육의 상실도 커다란 이유가 된다. 평균적 아이만을 ‘정상’으로 이해하는 우리의 획일적 교육 풍토가 동조지향적이며 자율보다는 타율적인 학생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맞벌이와 핵가족 증가 역시 전통적인 가정교육의 무력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이 문제의 일차 책임은 가정으로 돌아간다. 현재로선 학교나 국가가 이에 대한 충분한 대처방안을 세워놓지 못하고 있다. 법과 제도 보완, 관련 대안학교 설립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아이들과 부모가 마음을 터놓는 시간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들은 화초와 같다. 물과 빛과 온도를 적정히 맞추어주면 화초가 건강하게 잘 자라듯이 아직까지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아이들 또한 그러하다. 학부모들이 이제 자신의 자녀들에게 눈을 돌릴 때이다. 신순갑 방배유스센타 관장
선생님들에게 5월은 황당한 달이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에게는 해당도 없는 촌지문제가 부각돼 심기를 어지럽히고, 스승의 날을 2월로 이전하자는 법안까지 나왔다. 선생님들은 ‘우리는 촌지를 받지 않습니다’라는 편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내야 했고, 어느 교육청 관내 선생님들은 촌지 사절 서약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학부모로 위장해 촌지를 수수하는 등 함정단속을 편 교육청이 있었는가 하면 또 다른 교육청에서는 선생님들 소지품까지 뒤져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촌지문제를 둘러싼 이 같은 비정상적인 과잉 반응과 단속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적지 않은 학부모들은 촌지 또는 선물을 건네지 않으면 자기자녀가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심리를 갖고 있는 듯하다. 일종의 사회병리 현상으로 ‘촌지 노이로제’라고 할만하다. 한국교총은 올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선포한 교직윤리헌장에서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사적이익을 취하지 않는다’고 다짐하고 있다. 차제에 선생님들은 대가성이 있느니 없느니 따질 것 없이 학부모가 제공하는 사소한 선물이라도 사양하는 등 실천의지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학부모단체와 행정당국도 한건주의식 고발과 이에 편승한 거친 단속을 지양해 다시는 올해처럼 황당하고 불편한 스승의 날이 되풀이되도록 해서는 안된다. 스승의 날은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날이어야 한다. ‘촌지 노이로제’를 치유하는 길은 스승의 날을 옮긴다든지 하는 제도적인 처방에서 찾을 것이 아니다. 스승의 날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스승을 찾는 날이 아니라 ‘자신의 스승을 찾는 날’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새기도록 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나 어린 제자가 전하는 한 송이 꽃, 옛 은사를 찾아뵙는 미풍,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사회적 분위기는 더욱 조장돼야 한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맞서 한ㆍ중ㆍ일 학자들이 각국의 중학생을 위해 공동으로 집필한 역사교과서가 출간됐다. 26일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에 따르면 한ㆍ중ㆍ일 역사학자와 교사,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중일 3국 공동역사편찬위원회'는 이날 3국 공동의 역사 인식을 담은 교과서 '미래를 여는 역사'를 출간했다. 3국 시민단체와 역사학자들은 2002년 3월 난징국제학술대회에서 각국의 중학생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근ㆍ현대사 교재를 개발하기로 합의한 이후 수십차례의 국내외 회의를 거쳐 쟁점별 차이를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3국 공동역사편찬위원회'는 공동취지문에서 "동아시아의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3국 학자가 지난 4년 간 함께 분투해 각자의 고유한 역사의식을 존중하면 서 공통의 역사의식을 만드는 것이 가능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역사교육연대도 "'미래를 여는 역사'는 평화와 인도주의에 바탕을 둔 세계 최초의 역사 교재로 3국의 역사인식의 차이를 대등과 평등의 원칙을 전제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끈질긴 의견조정으로 극복해 낸 대안교과서"라고 평가했다. 역사교육연대는 향후 3국 공동의 역사교재 편찬 경험을 백서로 발간할 예정이며 집필 과정에서 나온 각 쟁점별 심화연구와 근ㆍ현대사 뿐 아니라 고구려 문제 등 고대ㆍ중세사 문제도 함께 다루는 공동 역사교재를 장기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행담도 개발사업과 관련, EKI(싱가포르계 투자회사) 발행 채권 중 2천300만달러(236억원) 어치를 매입해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교직원공제회(이사장 김평수)는 "통상적 관례에 따라 증권사가 채권 매입을 제의해 수익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이뤄진 순수한 투자일 뿐 외압은 있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공제회는 25일 해명자료를 내고 "EKI 채권은 원금과 5.7%의 수익이 보장된 채권으로, 한국도로공사가 1억500만달러의 지급 보증까지 해 모두 돌려받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 매입 시점부터 이런 안전판을 확인한 것은 물론 주식에 대한 질권 설정과 환차손 방지를 위한 시중은행과의 스왑 계약까지 체결해놓은 상태여서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원금과 약정된 수익을 전액 회수할 수 있다는 것. 공제회는 채권 매입 경위에 대해 "EKI 신용등급은 매우 우량한 AAA등급이었으며 수익률도 당시 어떤 회사채보다 좋은 조건인 5.7%였다"며 "올해 1월 초 주간 발행사인 씨티증권으로부터 매입 제의를 받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씨티증권은 우정사업본부와 교직원공제회에 절반씩 매입할 것을 권유했으나 우정사업본부가 채권의 미래가치를 보고 총물량의 4분의3인 6천만달러 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밝혀 나머지 물량인 2천300만달러 어치를 매입했다는 것이다. 또 '국내에도 좋은 투자 물건이 있었는데 해외채권을 매입한 것이 의아스럽다'는 지적에 대해 이 회사 신용등급보다 한 등급 아래인 AA등급의 5년물 회사채 수익률이 5.04%에 불과했고 도로공사 채권 수익률도 4.67%에 그쳤었다고 강조했다. 외압 의혹에 대해선 "공제회는 전국 교직원의 재산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공공기관으로 교육부와 감사원, 국회로부터 국정감사를 받는 만큼 어떤 외압도 받을 수 없고, 외압이 있다면 즉시 제재를 받지 않을 수 없는 체제"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교직원공제회가 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때만 교육부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투자에는 (교육부가) 간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충남대와 통합이 논의되고 있는 공주대에 충남대 통합 반대기류가 높아지고 있다. 공주대 교수회(회장.노영순.수학교육과 교수)가 25일 오후 대학 산학연구관에서 개최한 공주대-충남대 통합 추진에 대한 '설명 및 토론회'에서 참석한 교수와 학생들의 반대의견이 쏟아졌다. 이날 노영순 교수회장은 "공주대는 예산 산업대, 공주 보건대, 천안 공업대와 통합을 이룬 충남 유일의 국립대학"이라며 "충남대와 통합도 좋지만 교수, 교직원, 학생 등 구성원 의견 결집도 안된 상태의 통합 발표에 불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상(공과대학) 학생은 "충남대와 통합을 반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학교와 학생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먼저 파악해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학교측에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 김문원(문리학과) 교수는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고 충남대에 따라가는 형식의 통합은 말도 안된다"며 "충남대가 은전을 베풀어 우리 대학을 끼워주는 듯한 이런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총학생회 이희범 회장은 "오늘 토론회는 학생 전원의 뜻이 아니라 통합 이야기가 조심스럽다"며 "대학본부가 천안대학과 통합 후 3개 대학의 문제점 해결을 내놓기도 전에 충남대와 통합문제가 나와 대학본부에 유감스런 점이 많다"고 말했다. 임혜영(수학교육과) 학생은 "공주대가 국립대학 간 통합을 많이 이뤘지만 좋은 점을 피부로 느낄 수 없다"며 "이런 와중에 충남대와 통합이 된다면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구체적인 안을 학생들에게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백은희(특수교육과) 교수는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의대와 법대가 있는 대학과의 통합은 로스쿨 전문대학을 설치할 수 있다"며 "우리 대학이 어떠한 길을 걸어야 발전할 수 있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통합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