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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김서구 서울 장위중학교 교장, 김정례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회장, 전상훈 서울대치초등학교 교사(서면 참석), 조동섭 경인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채민신 서울 용문고등학교 교사(서면 참석), 홍후조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교육과제, 이것만은 반드시 교권보호, 교육공동체 신뢰 구축 우선 안양옥 ° 다소 어렵고 광범위한 주제이지만 좌담자 여러분이 속한 분야의 현안에 따라 차기 정부의 교육과제로 생각하는 점들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분야에서 이것만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서구 ° 현재 가장 당면한 교육과제는 교권추락에 대한 교권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사가 학생을 잘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교권 확립을 위해 교사 본인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법적으로도 교사의 교육권이 왜곡되지 않고 발휘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작금의 현실은 하루빨리 법률적 보완을 거쳐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상훈 ° 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차기 정부의 교육과제에서 가장 시급한 점입니다. 체벌금지나 교원평가 등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일이 실제로 많았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갈등 조장이 아닌 교육주체들이 서로 믿고 신뢰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김정례 ° 유아교육 분야에서는 올해가 5세 누리과정 원년이며, 2013학년도부터는 누리과정이 만 3, 4세까지 확대 적용됩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에서는 아직 유아들을 가르칠 유치원 교사 정원을 배정하지 않아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공립유치원 교사들은 임용고사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정원이 배정되지 않으면 신규교사들을 필요한 만큼 선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교사 없이 유아들은 누가 가르치라는 것인지 걱정스럽습니다. 조동섭 ° 초등교육과 관련해서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껏 자라나야 할 어린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적어도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공부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채민신 ° 중등교육에서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 중 하나로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에 따라 기숙형공립고 150개교, 마이스터고 50개교, 자사고 100개교가 지정·계획되었습니다. 학교가 다양화되긴 했지만 이들 학교로 상위 그룹 학생들이 이동하면서 일반계고 학생들의 성적 하향화 현상이 나타나 상급학교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일반계고 본래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 늘어난 기초학습 부진 학생들에 대한 별도의 학습 프로그램 운영 지원 체계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고등학교 서열화 분위기가 만연되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심리적 갈등을 겪는 일이 없도록 각 학교 목적에 맞는 교육정책 추진으로 고교다양화 정책이 재정비 되어야 합니다. 홍후조 ° 그렇습니다. 또한 기초 기본 교육을 잘하기 위해서는 6-3-3제의 학제, 6-6제의 교원 양성 운용제, 9-3제의 의무-선택교육제 등을 9-3년제로 제대로 정비해주어야 합니다. 의무교육은 균등한 책임교육을 하고, 고교부터는 적성과 진로에 맞는 맞춤형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 학부모로부터 침해되는 교권을 보호하고 교단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단교사의 권위와 권익을 세울 수 있는 획기적인 법 제정을 마련해야할 때입니다.[PART VIEW] 사교육 절감, 공교육 강화 대책 교육정책·사회인식 개선 병행해야 안양옥 ° 이번 대선 후보들 역시 창의와 인성, 적성을 중시하는 교육, 사교육 절감, 공교육 강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정책들이 이와 다른 맥락을 견지했다고는 볼 수 없음에도 여전히 공교육 강화는 교육계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그동안 공교육 강화의 걸림돌은 무엇이었으며 이의 개혁 방안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조동섭 ° 공교육을 살리는 것은 우리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교사들은 늘 피곤하고, 학생들은 자살과 폭력 등으로 행복하지 않습니다. 즐거운 수업과는 거리가 먼 성적 올리기 수업, 과도한 행정업무와 정보업무, 심지어 방과후학교와 교육복지, NEIS 업무까지, 지금 교사들에게 수업은 본업이 아니라 부업이 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들에만 집중하여 신나게 가르치고, 학생들은 행복하고 재미있게 학교 다니고, 학부모들은 사교육 걱정 없이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학교운영과 활동의 구조를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전상훈 °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이 사교육을 통한 교육보다 훨씬 더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인정하는 풍토가 필요합니다. 전문상담사의 배치, 학교폭력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의 지원 등 전문적인 지원인력 보강도 필요합니다. 지역 교육지원청의 경우 교육전문가들이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하게 하여 그야말로 단위학교를 지원하고 전문적인 교육 자료를 보급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해야 합니다. 김서구 ° 맞습니다. 게다가 사교육은 우리나라 사회현상과 맞물려 있어 교육제도 개선만으로는 근본적인 개선이 곤란합니다. 대도시학교의 경우 학급당 인원수 감축 방안을 마련하고 각급 학교의 시설 현대화를 통해 학교교육에서 지·덕·체가 바르게 구현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학교는 정규교육과정을 학교실정에 맞춰 내실 있게 운영하고, 교육지원청은 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학교실정에 맞는 컨설팅장학을 통한 지원과 조장의 장학방향으로 나가야할 것입니다. 채민신 ° 공교육 강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대학입시정책이라고 봅니다. 교육현장에서 공교육 강화를 위해 선행학습과 관련 사교육비 감소 문제를 논하는 것은 입시제도의 개혁 없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봅니다. 그동안 대학입시제도는 계속 바뀌어 왔지만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입시경쟁의 과열은 아직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정규 교육과정을 성실히 잘 이수하거나 그 과정의 교육 성취도가 높은 사람들이 갈 수 있는 대학입시정책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교권보호 및 교원사기 진작 방안 법적보호는 물론 다양한 보상기제 마련 필요 안양옥 ° 최근 교총이 전국의 유·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교원들은 ‘차기 정부의 교육정책 1순위’로 ‘교권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 확대’를, 그 다음으로 ‘교원 수당 인상 등 사기진작 방안’을 꼽았습니다. 기존에도 이에 대한 정책은 있었으나 현실 체감도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현실성 있는 교권보호·교원사기진작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일까요? 채민신 ° 교사들이 느끼는 교권 추락 체감 정도는 아주 큽니다. 물론 학생, 학부모가 느끼는 교권에 대한 반감 또한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지금 학교에서는 문제가 발생하면 교권보다는 학생 인권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교육이란 학생, 학부모, 교사의 세 집단이 서로 공조해야 하는 것입니다. 교권보호종합대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를 존중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의 회복이라고 봅니다. 조동섭 ° 높은 보수, 보람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인센티브, 안정적인 근무 환경 보장 등은 직장인 모두의 당연한 희망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교사들에겐 인색합니다. 교사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가르치는 보람 이전에 이러한 속세적인 것들이 충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와 각종 수당 인상, 자율적인 연수학습비 지원, 거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망 구축, 학습연구년제 확대, 각종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헌신하는 교사들이 내적인 보람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직장인으로서의 긍지와 보람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합니다. 홍후조 °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나 보상 등의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특히 교단교사는 평생 1, 2급에 묶여 있습니다. 교사가 학생과 더불어 성장·발달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자긍심을 갖도록 직급을 다층화 함이 필요합니다. 가령 수습, 희망, 보람, 긍지, 우수, 수석교사 등으로 교사의 전문성 발달에 맞게 평가·인정하는 것입니다. 알맞은 역할, 보상, 명예가 주어져야 교사가 정체되지 않습니다. 같은 전문직이지만 연구원, 대학교수 등도 직급이 교사보다 많은데, 교사는 방치하면서 전문성 발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부실한 제도입니다. 김정례 ° 맞벌이 부모를 위해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하는 유치원이 전국에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유치원 교사들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특히 병설유치원 같은 경우는 행정 및 교무 실무사 등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도 일부 행정실이나 보건실에서도 유치원 관련 업무를 기피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 많습니다. 따라서 병설유치원의 신·증설보다는 지역 간 통합을 통해 통합형 단설유치원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유치원 교사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앙행정기관 개편 방향 정치적 중립 보장, 현장 목소리 흡수를 안양옥 °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교과부 분리, 대통령 직속의 초당적 기구 설치 등을 얘기합니다. 실제로 현장의 많은 분들이 교육정책의 중립성과 일관성 유지를 위한 ‘그 무엇’을 갈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차기 정부에서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집행을 담당할 기구는 어떻게 개편되고 유지·운영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홍후조 ° 교육개혁은 결국 법으로 만들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것이므로 핀란드식 초당파적인 국가교육발전위원회가 국회 안에 설치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의무교육을 지방마다 다르게, 차별을 두는 현행 교육자치제도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교육부의 일관되고 차별 없는 교육행정 수행이 중요합니다. 김서구 ° 교육정책은 교육의 중립성을 전제로 만들어지고 운영돼야 하지만 현재와 같이 중등교육의 교육정책 입안에 국가행정부의 하나인 교과부에서 주관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구 구성보다는 운영의 문제가 더 크다고 봅니다. 보통 중등교육의 골간은 교육부에서 구성을 논의하고 시도교육청에서는 그 골간을 운영하는 부분과 일정부분 내용은 지자체의 특성을 살리는 내용으로 구성되는데 그 비율과 구분이 확실하게 규정되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학교의 특성을 살리는 부분은 그 비율이 점차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과부이든 시도교육청이든 교육정책 수립 시 교육계와 교원 등 학교구성원의 의견을 주로 반영하여 학교의 현재와 미래가 반영된 교육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조동섭 ° 맞습니다. 혹자는 국가교육위원회와 같은 초당적인 기구를 만들자고 합니다. 이상적이지만 이는 단견이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중앙행정부처를 갖지 않으면 예산을 포함하여 모든 영향력에서 소외됩니다. 국가교육위원회의 경우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정치적인 싸움에 휘둘리고 일도 제대로 못하는 조직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현재의 교육과학기술부를 분리시켜 교과부를 교육부로 환원하고, 그 위상도 이전처럼 부총리 급으로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상훈 ° 현장에서 볼 때 중앙교육행정기관의 역할은 교육자치제에 힘입어 상당히 많은 부분 지역교육청으로 이양된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지역교육청의 권한을 보다 단위학교로 이행하는 문제가 남아 있으며, 중앙행정기관이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는 오랜 기간 연구하고 의견수렴을 한 후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차기 정부에 바란다 넓게·멀리 보는 통 큰 정부되길 안양옥 ° 끝으로 차기 정부가 현장의 모든 교육공동체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건의 또는 제언 사항이 있으시면 간단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상훈 ° 각 교육 주체들이 서로 믿고 협력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문화와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의 수립이 요청됩니다. 새로운 정책 제안과 수립이 학교현장에 주는 장·단점이 무엇인지 충분히 검토한 후에 실행되도록 할 필요가 있으며, 이것은 중앙교육행정기관 뿐 아니라 시도교육청 단위에서도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신중하고 안정적인 정책의 수립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김정례 ° 부처이기주의가 사라지도록 통합되고 일관된 교육정책을 검토하는 유-초-중-고의 통합부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유아교육에서는 학부모의 교육·보육비 경감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예산 지원에 따른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유아교육을 의무교육에 포함시켜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유아교육 기관에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김서구 ° 잦은 행정개편이 가져왔던 근시안적 혼란에서 벗어나 현재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교육본질이 우선되는 교육방향을 찾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교육정책에 대한 논란과 잡음은 더 이상 없도록 책임과 한계가 명확한 법적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의무교육대상 학생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현재 기본적인 시설마저 미흡한 학교가 많습니다. 하루빨리 모든 학교가 수업공간의 실내 환경, 탈의실, 체육관, 학생식당, 운동장 등 교육시설의 보완과 시설 현대화가 실현되어 효율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홍후조 ° 교육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는 분야가 아니므로 먼 훗날 우리 교육이 세계의 모범이 되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교육정책실명제를 통해 역사적 책임을 지는 교육정책을 수립, 구현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일관성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수시로 보직을 변경하는 회전문 인사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채민신 ° 교육정책에 따라 추가 소요되는 교육경비는 새롭게 예산 편성이 되어 추진되었으면 합니다. 기존 교육 사업에서 한층 더 발전된 교육사업이 추진되어야지 새로운 사업을 위해 기존 사업이 축소·폐지된다면 교육현장에서는 더 큰 혼란이 오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 구성원들 간에 불신만 커진다고 봅니다. 조동섭 ° 차기 정부는 교육개혁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교육의 문제들을 일거에 청산하겠다는 과한 욕심으로 조급하고 과격한 교육개혁을 추진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학교와 교사, 학생들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데에는 더 욕심을 내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 누구나 대학에도 진학하고 취업에도 성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의식 개혁과 대학 입시 정상화 노력도 필요합니다. 따뜻한 격려와 충분한 지원으로 학교와 교사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을 부추기고 그들의 신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차기 정부는 이러한 통 큰 정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업중단 숙려제에 대한 상반된 보도 한 해 동안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3만4000명에 달하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학업중단 숙려제가 필요한 제도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학업중단 숙려제가 최소한 뚜렷한 목적이나 대안 없이 ‘충동적으로’ 또는 ‘그냥 또래친구들과 모여 노는 게 재미있어서’ 학교를 그만두려고 하는 사례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또한 학업중단 숙려제 시행으로 고등학생의 학업중단률이 10% 이상 감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런데 제도 도입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벌써부터 학업중단 숙려제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년 전부터 학업중단 숙려제를 시범 운영한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자퇴를 시도한 학생 중 26.9%가 학업중단 숙려제로 인해 마음을 바꿔 학업을 계속하게 되었다며, 학업중단 숙려제가 효과가 있다는 기사(조선일보, 2012년 9월 23일자)가 보도되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 신문(강원도민일보, 2012년 8월 6일자)에서는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이 상담을 받은 건수는 3건에 불과한 반면 학교를 떠난 학생은 2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효과가 없다고 보도하였다. 그리고 이처럼 효과가 없게 나타난 원인 중의 하나로 학교 현장에 전문상담교사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학업중단 숙려제의 실효성을 둘러싼 이러한 언론의 관심은 서두른 감은 있으나 학업중단 숙려제의 안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시의적절한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한 언론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학업중단 숙려제의 성패는 숙려기간 동안 학생들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Wee 클래스,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에 구축되어있는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PART VIEW] 전문상담교사 등 상담인프라 확충 필요 학업중단 숙려제의 성패를 가늠하는 상담인프라는 학생들의 접근이 용이하고 일상생활 속에 들어가 있을 때 그 기능이 더욱 충실하게 작용할 수 있다. 우선 접근성 문제를 짚어보자. 정부는 학교폭력, 학교 부적응 등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예방하고 상담·치유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Wee 프로젝트(학생통합안전시스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개별 학교에 설치되는 Wee 클래스는 2009년 1530개교에서 2011년 3219개교, 2012년 4497개교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이 Wee 클래스에서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줄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2012년 현재 614개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Wee 클래스가 설치된 학교들도 대부분이 상담교실만 있고 전문상담교사는 없는 기형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학업중단 숙려제가 실효성을 갖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Wee 클래스라는 학교 상담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상담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상담을 전담할 전문 인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이치가 교육정책 현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업중단 위기에 놓여있는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기 어려워할 뿐 아니라, 그 동안 교사와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경험이나 신뢰가 없는 상황인데 일반교사가 상담을 할 경우 상담에 응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학생들이 찾지 않는, 찾더라도 마음을 열지 않는 상담실은 유명무실하다. 상담은 일상 학교활동이 되어야 전문상담교사와 같은 인프라가 개별 학교에 구축되어 있다 할지라도, 이러한 인프라가 학교 부적응이나 학교폭력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일상생활 속에 들어가 실질적인 힘이 되어주기 위해서는 또 다른 노력이 요청된다. 학업중단 여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상담을 받아보았냐고 물어보면, ‘학교에서 상담은 문제 있는 애들만 받는 건데, 내가 상담실을 가는 순간 나를 문제 있는 애로 보기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가고 싶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러한 학생들의 응답을 통해 현재 학교 상담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상담이 세칭 ‘문제아’들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청소년기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누구나 받아야 하는 일상 활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학교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부 학교사례에서처럼 상담이 필요한 학생도 교사가 보내주지 않아서 상담교사가 상담을 할 수 없는 등 학교의 학생상담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것도 학교상담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 분위기를 쇄신하고 모든 학생이 상담을 학교생활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1년에 한 번 모든 학생이 반드시 상담을 받도록 하는 상담 의무제와 수업시간에 상담을 받을 경우 출석으로 인정해주고, 학생들의 전·출입 시 상담교사를 경유하도록 하는 등의 상담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는 위기 학생의 최후 사회안전망 돼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중단 숙려제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학업중단 숙려제의 효과에 의문을 표시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학업중단이라는 위기 상황이 일시적, 충동적으로 만들어진다기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가정폭력이나 학대, 빈곤, 부모의 무관심, 가출, 학업결손 등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는 학생들이 단지 2주간의 상담만으로 학업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접게 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 상담을 통해 일시적으로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놓인 위기상황이 해소되거나 또는 환경적 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들이 학교생활을 끝까지 마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학업중단 숙려제 도입을 계기로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고, 학교 상담이 일상화된다면, 이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 생각된다. 이를 토대로 학업중단이라는 위기상황에 처할 가능성을 사전에 발굴하고 이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와 연계해서 해결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토양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학교가 위기 상황에 처한 학생들을 위한 최후의 사회안전망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만지고 먹이주면서 가축과 교감하는 무무빌 놀이목장(Moomooville) 안성팜랜드는 무무빌 놀이목장, 미루힐, 도이치빌, 푸드빌, 호스빌, 아그리움 등 총 6개의 테마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발길 닿는 대로 테마공간을 하나씩 만나는 방법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색적인 트랙터마차를 타고 목장 전체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트랙터마차는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주요 명소와 베스트 촬영 포인트에 잠시 정차해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는 코스로 짜여 있다. 무무빌 놀이목장은 안성팜랜드의 대표적인 명소다. 드넓게 펼쳐진 초지에서 우리나라 전통한우인 얼룩빼기 칡소, 양, 사슴, 당나귀 등을 만날 수 있다. 나지막한 울타리가 쳐져 있지만 울타리를 가뿐히 넘어 안으로 들어가 직접 만져보고 먹이를 주는 것도 가능하고, 또 아예 울타리 밖을 활보하는 가축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또 무무공연장에서는 도그쇼가 진행된다. 줄지어 앉은 유치원생들이 쏜살같이 달려가 쟁반을 낚아채서 돌아오는 주인공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근처에서는 목장의 유명 인사였던 당나귀 ‘동키’가 지난 10월 17일에 낳은 새끼 당나귀를 만날 수도 있다. 엄마 당나귀를 졸졸 쫓아다니는데 그 귀여운 걸음걸이에 반해서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바람의 소리를 듣다 미루힐(Miruhill) 광활한 초원과 이국적인 미루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특히나 매력적인 곳이다. 대충 찍어도 멋진 작품사진이 나올 만큼 자연이 선물해 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목장의 아이콘인 한우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이곳은 이미 많은 사진가들에게는 출사장소로 유명하고, ‘각시탈’, ‘신사의 품격’, ‘공주의 남자’, ‘아가씨를 부탁해’, ‘자이언트’ 등 다양한 드라마에도 등장할 만큼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현재는 조선시대 후기 말을 고치는 수의사로 출발해 왕을 치료하는 어의 자리까지 올랐던 백광현의 이야기를 다룬 MBC 드라마 ‘마의’ 세트장이 설치되어 있어 색다른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전국에서 가장 예쁜 소는? 아그리움(Agrium) 국내최대규모의 실내 농·축산전용 행사장으로 가축품평회와 도그쇼 등 농·축산업과 관련된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홀스타인품평회 (우량젖소선발대회)가 열리는데 방문 당시에는 1998년 외환 위기와 2000년 구제역 발생 등의 이유로 중단됐던 전국한우경진대회가 16년 만에 부활해 개최되고 있었다. 대회에는 전국 200여 개 농가에서 344두를 출품해서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이국적인 건축물과 특별한 체험 도이치빌(Deutschville) 안성팜랜드는 1969년 한독낙농시범목장이 그 모태이다. 당시 낙농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독일의 차관과 기술자들을 들여와 본격적인 낙농사업을 시작했는데, 이후 안성팜랜드는 전국에 낙농기술교육을 전파하면서 국내 축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도이치빌은 안성팜랜드 전신인 ‘한독목장’의 역사성을 상징하기 위해 독일풍 건물양식으로 설계·건축됐다. 총 세 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우스테이크를 비롯해 독일식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호펜그릴 레스토랑’, 실내웨딩 및 각종 기획전시를 할 수 있는 ‘드림홀’, 독일 그림형제의 브레맨음악대를 그대로 재현해서 꾸민 그림책 도서관 ‘스토리하우스’ 등이 이국적인 자태를 뽐내면서 자리 잡고 있다. 또 안성팜랜드에서 만났던 다양한 가축들을 콘셉트로 만든 아기자기한 미니어처, 인형, 액세서리, 문구류 등이 진열된 기념품 숍도 입점되어 있다. 색다른 승마체험 호스빌(Horseville) 도이치빌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찾은 이곳은 2009년 6월에 개장한 호스빌 승마센터. 약 50여 마리의 마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승마 프로그램과 보다 전문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마필이론교육, 관리실습 등의 회원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넓은 곳을 어떻게 다 보지?’ 처음 트랙터마차를 타고 전체를 둘러볼 때 가졌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테마공간별 개성도 뚜렷하고 운영 프로그램도 다채로웠던 탓에 지루할 틈도 지칠 틈도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그만큼 집중도를 높인 구성과 프로그램 운영이라 생각된다. 물론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자연과의 어울림이었다. 풀 향기를 맡고, 바람 소리를 듣고, 가축들과 교감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랬다. 안성팜랜드는 주5일수업제에 맞춰 특화된 토요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6개의 테마공간을 세분화해 학생들의 취미와 관심분야에 따라 선택해서 즐길 수 있도록 가축체험교실, 승마체험, 산양우유를 이용한 쿠킹 클래스와 종이가축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또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부터는 눈썰매와 스케이트 등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팜 씽씽’ 레포츠 프로그램도 신설해서 운영한다.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 나무와 풀, 소와 양이 어떻게 겨울을 이겨내는지 배우는 기회로 활용하면 어떨까. 찾아가는 길 버스이용 | 서울 지역 서초동 남부터미널 또는 강변 동서울터미널(안성행 버스) → 공도 하차 후 택시 이용 → 안성팜랜드 기타 지역 평택터미널(안성행 버스: 50번 또는 70번) → 공도 하차 후 택시 이용 → 안성팜랜드 자 가 용 | 경부고속도로 안성I.C 방면 → 안성I.C → 우회전 안성방면 → 38번국도(4차선)진행 → 공도읍 지나서 → 평택음성간 고속도로 육교 밑 → 레드페이스(등산용품점), 농협교육원 방향 오른쪽 → 약 2㎞ 정도 → 안성팜랜드 홈페이지 | www.nhasfarmland.com 안내전화 | 031-8053-7979 휴장 | 매주 월요일
우리나라 교원과 국회의원이 제19대 국회 입법과제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 10월 2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교육정책토론회는 한국교총이 제19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지난 8~9월에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설문내용은 ‘교육현안 인식조사’로 전국 유·초·중등 교원 2087명, 19대 국회의원 141명이 참여했다. 토론회 행사에는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설문결과 분석과 함께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했고, 토론자로는 김세연(새누리당)·유기홍(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황영남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 이경호 서울성일초 교사, 김성수 창덕여중 교장,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이 참여했다. 교육계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발제자로 나선 박남기 교수는 먼저 “외국에선 한국의 교육을 부러워하는데 한국 내에선 위기라 인식하고 있으며, 학생은 대학에 못 가 안달인데 대학에서는 정작 학생을 찾지 못해 난리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 교육계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입시문제의 상당부분은 입시제도의 하자 때문이 아니라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좋은 일자리를 얻고 안정적이고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고자 하는 개인의 선택 때문인데 이는 경쟁을 부추기는 노동시장의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계 범위를 벗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계보다는 문제의 뿌리와 관련 있는 부서나 범 부처차원의 접근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문내용을 중심으로 발제가 이어졌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교원과 국회의원 모두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으로 인한 정책의 안정성·일관성 부족’을 비중 있게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은 이를 1순위(31.0%)로, 국회의원은 2순위(33.6%)로 꼽았다. 박 교수는 “이는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어서 향후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일관성 확보를 위해 국가차원의 입법이나 제도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 중 교원이 두 번째 문제로 지적한 ‘교원의 사기저하로 인한 열의와 헌신성 부족’(26.2%)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8.7%만이 문제점으로 꼽았고, 국회의원 35.8%가 1순위로 꼽은 ‘교육내용과 체제의 부적절성(입시위주 교육과 과도한 사교육 부담)’에 대해서는 교원 17.4%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최근 교직사회에 명예퇴직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연금 받을 조건만 채우면 떠나겠다는 교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를 인용하며 “이는 극히 위험한 상황으로 교원의 사기저하를 방치할 경우 우리교육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므로 19대 국회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PART VIEW]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해 찬반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교원 94.4%, 국회의원 84.4%가 찬성했다. 박 교수는 “관심 있는 국민 모두가 참여해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제3안의 대안을 마련해 갈 때 집단 간 교육 갈등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정책결정 절차에 관한 것도 법제화하면 지금처럼 교육을 정치 수단으로 삼으려는 시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 교육감 주민직선제 개선 필요성엔 공감 교육감 선출을 주민직선으로 바꾸면서 불거진 교과부와 일부 지방교육자치단체 사이의 갈등과 관련해 ‘현 교육감 주민직선제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교원 48.5%, 국회의원 60.7%가 1순위로 ‘보완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그 뒤를 이어 교원의 43.0%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답한 데 반해 국회의원은 22.1%가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대답해 의견 차이를 보였다. ‘바람직한 교육감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교원의 경우 ‘교육관련 이해당사자 전원이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60.4%)를 1순위로 꼽은 반면 국회의원은 ‘현재와 같은 전 국민 참여 주민직선제’(34.3%)를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설문결과로 미루어 19대 국회에서도 지방교육자치에 대한 교육계의 염원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교육자치·지방자치·지방교육자치단체와 교과부와의 관계 재정립, 지방교육자치단체의 교육정책 중립성과 일관성 보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을 교육벌로 지도하는 것’에 대한 설문에는 교원 88.9%, 국회의원 80.1%가 압도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으며, ‘학교폭력, 집단따돌림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교원, 국회의원 모두 ‘교사의 생활지도권 강화를 통한 적극적 생활지도’를 꼽았다. 최근 교육계 안팎에서 교육벌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데 반해 교원과 국회의원은 이에 대해 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 교수는 “향후 논쟁의 방향을 교육벌 사용 여부가 아닌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인권 조화 및 교육 정상화에 필요한 구체적 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19대 국회에서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 입법과제 1순위’에 대해서는 교원과 국회의원의 의견이 엇갈렸다. 교원은 ‘교원의 학생지도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교권보호법 제정)’(42.3%)를 1순위로, ‘교원 처우 개선, 각종 수당 현실화 (교원사기진작 예산 배정)’(14.7%)를 그 다음 순으로 꼽았다. 반면 국회의원은 ‘학교폭력 예방, 인성교육 기반 마련(교육기본법 개정)’(38.6%), ‘도심-농어촌간 교육격차 완화(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촉진 특별법 개정)’(20.0%) 순으로 꼽았다. 박 교수는 “이 결과에서 교원들이 교원 사기 진작 방안 시행보다도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확대를 더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이 교권과 학습권에 관한 명확한 입법을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덧붙여 “국회에서는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원들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교권 보호법 제정에 대해 더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교육계가 국민 개개인의 욕구나 이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고 교육 자체를 비판하는 대신 교육계가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고 지원책을 강구하기를 바라며, 교육계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한다며 재원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의 책임을 사회가 교육계에 떠넘기고자 할 때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 사기 진작 방안 법제화 필요 이어진 토론에서 첫 토론자로 나선 김세연 새누리당 국회의원(교과위 간사)은 “정치가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교육 정책의 목적은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출세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환경과 교육 정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폭력과 교권침해에 관련해서는 “최근의 다양한 교권침해 사례를 봤을 때 ‘교육벌’은 필요하다고 보며 학교폭력문제에 있어서는 추후 개선 여하에 따라 수정하더라도 일단은 학생부 기재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교과위 간사)은 “현재의 ‘20세기 학교’를 ‘21세기 학교’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교과교사뿐 아니라 비교과교사의 교원법정정원 확보, 학교시설 개선, 15년차 이상 교사에게는 유급 안식년제 제공, 전문상담교사 배치 확대, 대입제도 대폭 단순화와 더불어 GDP 6%를 교육에 할당하는 등 교사가 교육전문가로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영남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은 교원들이 바라는 핵심 10대 입법과제를 중심으로 소개하며 “정부와 교육감의 정책이 각각 다른 데서 오는 현장의 어려움을 감안한 교육감 선거제도 혁신 등의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 교육공무원 정년 65세 환원, 교원 연구년제와 같은 교원 전문성 신장 및 사기 진작을 위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농어촌의 열악한 교육 여건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강화와 농어촌교육 진흥에 대한 법제 개선, 세계 수준의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서울성일초 교사는 급변하는 변화 속에 교육현장의 혼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입법활동으로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한 입법,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교권보호법’ 제정, 교원의 전문성 촉진을 위한 관련법 제·개정”을 제안했다. 또 “이 같은 입법은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김성수 창덕여중 교장은 ‘행복 찾기 교육정책’을 강조하며 “학교가 행복해지려면 교사가 행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와 열악한 근무환경, 교사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하고 “각종 수당이나 호봉의 현실화, 교사 행정업무 경감 지원, 학교를 서열화하는 평가나 성과급이 아닌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급 제도 마련, 실질적인 학교장 책임경영제, 현실성 있는 교장공모제를 통해 자격 없는 사람이 공모제로 교장직을 수행하는 것에 신중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교육정책의 일관성 부족에 대해 현행 교육관련 법률이 교육 사무에 관한 사항을 거의 전적으로 대통령령 또는 교과부장관에게 위임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교육관련 법률들의 위임입법 실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관련 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기본적 사항을 법률로 규정하도록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또 “특별교부금을 통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고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현장에서 교육정책이 수시로 변경된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특별교부금 가운데 일정 비율은 사전에 계획을 수립해 국회 동의를 구하도록 하고, 시범 운영 성과를 일정 기간 이후에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 연장 여부 또는 예산 증감 여부를 결정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된다면 정책의 안정성,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덧붙여 “교육감 선출제도에 대해서는 교원, 국회의원의 인식 차이가 크지만 교육감 직선제가 전국적으로 실시된 것이 2년 전이므로 바로 개편하려고 하기 보다는 좀 더 시간을 갖고 그 성과와 부작용을 평가한 후 개편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한 “초·중등교육에서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인성교육 등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교원양성 및 교원연수 강좌에 포함시키되 이는 체험위주의 교수-학습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교사나 강사 역시 체험식 연수를 통해 양성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교·사대 강의도 체험 위주 교수-학습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19일은 평택기계공업고등학교 신입생 원서 접수 마지막 날이었다. 자동차금형, 자동차기계, 생산자동화제어, 시스템제어의 4개 과로 나누어진 이 학교는 매년 총 16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원서 접수 결과 전체 경쟁률은 4.5:1, 지원자들의 성적도 작년에 비해 평균 10점 정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중학교 각 반에서 중간 이상 하는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소위 거칠고 험한 학생들이 진학한다던, 지원 미달사태가 벌어졌다던 평택기계공고가 변했다.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서광돈 교장은 “목표가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는 학교, 점점 오고 싶어 하는 학교로 변하고 있다”며 높아지는 경쟁률과 성적에 반영된 학교의 위상을 설명했다. 산업체와 학교가 함께 만든 취업률 100% 올 한해 평택기계공고는 때 아닌 언론의 관심으로 몸살을 앓았다. KBS, MBC, 조선일보와 같은 주요 언론사는 물론 케이블과 다양한 지역 언론 수십 군데에서 이 학교에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이댔다. 아직 1학기도 끝나기 전인 6월 중순, 마이스터고 중 최초로 졸업예정 학생 100% 취업약정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과의 내막에는 교장과 교사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서 교장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내실 있는 산업체들을 찾아 학교와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맺은 일명 ‘가족회사’는 이 학교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학생들을 채용하기도 한다. “일자리 수 확보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학생들이 믿고 만족할 수 있는 직장을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서 교장의 신념 아래, 현재 90여 개에 이르는 평택기계공고의 가족회사는 구조가 탄탄하고 안정적인 기반을 갖춘 중견·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가족회사는 단지 취업시장의 수요·공급 관계를 넘어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 조용형 마이스터부장교사는 “우리학교는 산업체와 함께 맞춤형 교육과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실질적인 산학협력이 학생들의 취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3학년 학생들은 매 학기 말 3주 정도 가족회사로 현장 학습을 간다. 전 학생이 취업을 확정지은 올해의 경우, 각각 앞으로 자신이 다니게 될 산업체를 방문해 실습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2학년 김남희 학생은 벌써 삼성전자에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우수한 성적과 전공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난 1학기 삼성에서 실시한 마이스터고 채용 전형에서 합격했다. 삼성전자는 채용을 확정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방학 때는 회사로 불러 현장 경험도 제공해 준다. 하지만 취업이 확정됐다고 마음 놓을 수는 없다. 평균 평점, 자격증, 영어실력 등 졸업 때까지 회사에서 원하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탄탄한 중견·중소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대기업에서도 채용을 선호하는 평택기계공고. 취업률 100%의 명성에는 산업체와 긴밀한 상호 소통으로 쌓인 신뢰와 그들만의 노하우가 숨어있었다. 자동차·기계 전문가를 꿈꾸다 높은 취업률을 이야기할 때, 학교와 산업체의 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학생이다. ‘취업’의 주체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학생이기 때문이다. 주위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학을 목표로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할 때 이들은 일찌감치 전문가의 길을 택하고, 스스로 대입이 아닌 취업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서울과 가까워 대기업 공장입지가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갖춘 평택에서 산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동차·기계 분야의 마이스터를 키우는 평택기계공고를 그 출발점으로 결정했다. 학교 본관을 지나 뒤편에 자리 잡은 3층 규모의 실습동에는 각 과별로 실습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다. 학생들은 산업 현장에서만 접할 수 있을 것 같은 다양한 기계를 정규 수업시간에 다루며 이곳에서 자기 분야의 전문 지식을 쌓는다. 자동화 설비 수업이 한창인 한 실습실. 3학년 학생들이 교육용으로 축소 제작된 전자기계를 살피고 있다. 많지 않은 학생 수, 자유로운 실습실 분위기에도 학생들은 누구 하나 딴짓하지 않고 눈앞의 기계에 관심을 가지며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개당 7000만 원 가량 한다는 이 기계는 여타 공업고등학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이지만, 평택기계공고는 학생들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했다. “여기서 이렇게 구조를 살피고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현장 적응도 쉽고,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리 학생들은 머리도 있고 집중도가 좋아서 금방 익히죠.” 학생들을 지도하던 김종태 교사가 말했다. 또 다른 교실에선 기능대회를 준비하는 2학년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금형분야의 메달을 목표로 하는 정영석 학생은 교사의 지도아래 매일 실습일지와 채점표를 작성해가며 꾸준히 훈련을 한다. 정규 수업 외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할 텐데, 학생들은 지치지 않고 그들이 세운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2012년 경기도 기능경기대회에선 자동차 금형과 3학년 이동엽 학생이 ‘기계설계/CAD’ 분야에서 1등을 하고 전국대회에도 진출해 동상을 탔다. 동엽 군은 현재 대기업 취업이 확정되어 남은 시간 현장투입 적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학교는 다양한 활동 무대 시스템제어과에 입학한 1학년 엄환식 학생은 “넓게 열려있는 취업 기회뿐만 아니라 교내 대회나 축제 등 학생들의 폭넓은 성장을 돕는 활동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학교로 진학을 결정한 배경을 말했다. 현재 그는 ‘라온’이라는 취업 면접대비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평택역에서 미리 준비해준 자기소개서를 큰소리로 읽는 등의 색다른 체험을 하며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평택기계공고는 매일 8교시를 동아리 활동 시간으로 운영한다. 기계제도, 생산자동화, CNC선반 등의 학과 관련 동아리는 물론 축구, 밴드부, 토익공부 등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각 동아리마다 담당 교사가 있기는 하지만 앞서 말했던 평택역에서 자기소개서 읽기를 포함한 각 동아리의 활동들은 대부분 학생들 자체 기획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학교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대회 역시 학생들이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이 된다. 영어 말하기 대회, 토론대회, 프로젝트 경진 대회 등, 학생들이 다방면의 소양을 쌓고 자신감을 얻을 기회를 주기 위해 학교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진행 중인 ‘프로젝트 경진 대회’. 4인 1조로 구성된 팀은 그들이 직접 섭외한 지도 교사의 조력을 바탕으로 한 학기에 걸쳐 그들 스스로 계획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재는 1차 예선을 통과한 15개의 팀이 ‘LED 조명을 이용한 기숙사 내에서 사용가능한 조명 제작’,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의 실천을 통한 탄력 있는 몸 만들기’, ‘로봇 밴드 공연 연출하기’와 같은 개성 있는 주제에 대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중간보고서를 거쳐 최종보고서와 포트폴리오, 산출물, PPT를 제출하고 12월 중순에는 작품 전시, 발표회와 함께 최종 심사를 한다. 우승팀은 부상으로 5박6일 일본 배낭여행이 주어지는데, 이 역시 우승팀이 직접 계획을 세워 여행 일정을 잡는 프로젝트 식으로 이루어진다. 여행을 다녀온 후 보고서를 제출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가 바로 미래의 마이스터 방과후수업이 진행되는 9, 10교시는 산업체 특강이나 원어민 교사의 외국어 수업이 이루어진다. 자꾸만 변해가는 산업현장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다. 현장에서 원하고 도움이 되는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 학생들은 매 특강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각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특히 요즘 관심을 기울이며 중요시하는 분야는 외국어 능력이다. 국제화 시대에 맞춘 의사소통 능력 및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까닭이다. 학생들은 본인의 필요에 따라 방학 중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영어 캠프에 참여할 수도 있고 필리핀으로 단기 해외 어학연수를 떠날 수도 있다. 또 1학년 전교생은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나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운다. 고졸 취업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는 요즘, 평택기계공고는 성공적인 마이스터고로 여타 학교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탄탄한 기본 소양 쌓기와 다양한 실습, 현장학습을 통해 자신감을 쌓은 학생들은 무리 없이 직업현장으로 흡수된다. 명확한 목표 설정과 그것을 위한 과감한 투자로 오늘도 학생들은 누구보다 빨리 취업을 향한 문을 두드린다. 이들의 반짝이는 눈빛 속에 전문 직업인을 향한 패기 넘치는 열정이 엿보인다.
‘우리는 SSAM BAND입니다’ 2010년 8월 결성된 8인조 샘밴드는 여느 밴드와는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 바로 교장, 교감, 장학사, 교사로 구성된 선생님 밴드라는 점이다. 그래서 밴드 이름도 선생님을 줄인 요샛말 ‘샘’을 붙여지었다.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를 운영하다보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습의욕이 낮은 학생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학교가 얼마나 즐거운 곳인지 알려주고 싶어서 실용음악실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악기와 음향기기 등을 준비해서 밴드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기타나 피아노는 다들 연주할 줄 아는데 드럼을 연주해 본 학생은 없더라고요. 또 시골 학교라 강사를 구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제가 인터넷 강좌를 보고 드럼의 기초를 배우면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밴드에 대한 생각도 이때 구체화됐죠.” 밴드 단장을 맡고 있는 이상준(청주남중) 교장은 바쁜 학교생활에도 틈틈이 드럼을 배워 실력을 쌓았다. 그리고 이후 대학 동문 모임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김옥현(원봉중) 교장과 기타를 치는 연준흠(미원중) 교장을 만나 자연스럽게 악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음해에는 동문 모임에서 연주를 해보자는 데 생각을 모았다. 그러면서 악기 연주에 취미를 가진 동료 교사들을 수소문해 건반에 하재주(충북예술고) 교감, 기타와 보컬에 윤인중(서현중) 교감과 지선호(충청북도교육청) 장학사, 색소폰에 한남수(충청북도영동교육지원청) 장학사, 베이스에 전오성(청주여고) 교사 총 8명이 모여 정식으로 밴드를 결성했다. 물론 처음에는 가족들을 초청해서 여는 소규모 연주회가 주를 이뤘다. “밴드 활동은 젊은 시절 간직했던 꿈이었어요. 늦은 나이에 그 꿈을 이루게 됐으니 마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 같아 너무나도 신나고 즐겁죠.” 전오성 교사의 말이다. 샘밴드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이면 연습실로 모여 코드를 맞추고, 새로운 곡을 연습하면서 실력을 쌓는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처럼 이들은 자발적인 참여로 매주 반복되는 연습을 즐기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러면서 연주자의 실력도 눈에 띄게 향상돼 이제는 이들을 찾는 무대도 제법 많아졌다. 음악을 통한 나눔, 학부모 상담과 이웃 섬김 샘밴드는 지금까지 20여 차례 이상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진로박람회를 비롯해 단재교육연수원 교감연수자를 위한 초청연주회, 충청북도 교사동아리축제, 좋은학교박람회, 공주대학교 공문모임 등 여러 교육단체로부터 10여 차례가 넘는 초대도 받았고 청주 KBS ‘문화현장’, 청주 MBC ‘생방송 전국시대’ 등의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교원들로 구성된 밴드이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은 ‘교육관련 행사 및 연주회’에 집중되어 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포함해 직접 학부모를 찾아가는 야외 공연, 교직원 연수의 일환으로 열리는 작은 음악회 등이 이들 활동의 중심에 있다. 이들은 충청북도교육청에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특별사업으로 추진한 ‘소통애(愛)길 콘서트’에 초청받아 참여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학부모를 초청해 학부모 교육을 할 때는 주로 공부를 잘하는 모범학생의 부모님이나 학부모 활동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껴 학교에 잘 오지 않는 학부모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즐거운 공연을 제공하고,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사업에 샘밴드가 적합하다고 인정을 받으면서 3회에 걸친 콘서트를 도맡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소통애(愛)길 콘서트’는 지난 7월 1일 대청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첫 콘서트를 시작으로 15일 오창 호수공원, 27일 영동야영장 등에서 연이어 열렸고 학부모는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초청해 공연과 함께 자녀교육상담, 진로진학상담 등을 하는 토크콘서트로 이어졌다. “학교 밖에서 교사를 만나 이야기하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교사는 물론 교감, 교장, 교육청 소속 장학사까지 한꺼번에 만날 기회니까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어요. 음악도 즐기고 덤으로 학업상담과 진로상담까지 가능한 콘서트는 많지 않죠.(웃음)” “공연 중에 드럼 채를 놓치거나 악보 위치를 혼동해서 연주가 잘못되는 등 실수가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는 머리가 하얗게 센 교장, 교감들로 이루어진 아마추어 밴드라고 강조해 말하죠. 높은 수준을 기대하시는 것은 무리라고요. 그러면 관객들은 더 큰 소리로 응원해주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요.” 색소폰을 맡고 있는 한남수 장학사와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지선호 장학사의 말처럼 ‘소통애(愛)길 콘서트’에 대한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더불어 샘밴드는 교육과 관련된 연주 외에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나눠주자는 활동 취지에 따라 장애인, 부랑인,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시설에 찾아가 공연을 하고 있는 것. 특별히 지난해 11월에는 꽃동네를 찾아가 그들에게 위로가 되는 곡들을 선별해 들려주고, 또 즉석에서 신청하는 음악을 연주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의 마음을 나눈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음악으로 하나 되다! 엄숙한 교감, 교장 선생님 이미지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도 이 모임이 갖는 장점 중 하나다. 3년 전 밴드를 결성한 이후부터 샘밴드 회원들은 학생들과 함께 밴드활동을 하고, 학교 축제 때는 빠지지 않고 무대에 올라 연주하면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됐다. 연준흠 교장은 “연주를 통해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매력”이라면서 이는 학교 운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털어놨다. 또 여러 악기가 서로의 소리를 이해하고 음의 조화를 만들어야 아름다운 연주가 가능한 만큼 밴드 연주자 간에 이해와 협동, 우의를 돈독히 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밴드는 여러 악기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하죠. 그래서 자기가 연주하는 악기 외에도 음악이론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어요. 덕분에 실력이 날로 신장되는 걸 느껴요.” 이상준 교장처럼 자기계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는 것도 모임이 낳은 효과로 꼽을 수 있고, 바쁜 교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교육활동과도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밴드 활동의 효과이다. 이 모임은 앞으로도 아마추어 밴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교육관련 행사나 주변 이웃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 위주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조금은 부족한 실력이라 가끔씩 실수도 하겠지만, 밴드에서 중요하지 않은 악기가 없듯 우리 주변에 소중하지 않은 학생, 학부모, 교사 더 넓게는 이웃은 없다는 생각으로 속 깊게 주변을 살피면서 감성을 울리는 연주를 해 나갈 것이다.
학생을 생각하는 맞춤형 노력 “태윤이는 성적은 우수한데 봉사활동을 좀 더 보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봉사 프로그램인 ‘아우멘토’를 추천해줬죠.” 유제숙 교사의 지도 아래 지난 8월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원서를 낸 이태윤 학생은 “아우멘토로 쌓은 봉사시간은 많지 않지만,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태윤 군에게 봉사활동은 자신이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지 또 한 번 생각해보고, 그가 가진 것을 남에게 표현해보는 기회로 작용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에 ‘가르치면서 배우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썼다. 한영고에는 학생들을 위해 유 교사와 동료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안해낸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후배들의 학습을 돕는 교내 봉사활동 프로그램 ‘아우멘토’, 상위권 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심화반’, 고3 학생의 진학을 돕는 맞춤형 ‘대학별고사반’ 활동 등이 그것이다. 1학년부터 운영되는 심화반은 정규 교육과정만으로 부족한 학생들의 심화학습과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특목고 학생들에 비교해서도 능력이 뒤지지 않는 이 학교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다. 3학년 학생들은 대학별고사반에서 논술과 적성고사, 면접 코칭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해지는 입시에 맞추어 학생들이 최대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칫 소홀하기 쉽고 조언을 얻기 어려운 부분까지 학교에서 해결해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빠르게 변하는 교육 환경과 그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학생들. 대학이 이제는 단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원하는 것이 아니듯 학생들 역시 높은 성적만 요구하는 학교를 원하지 않는다. 유 교사는 달라지는 환경, 달라지는 학생들에 발맞춰 교사도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 교직에 들어섰을 때, 교사의 업무는 반복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매년 똑같은 지식을 똑같은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는. 그러던 어느 순간 같은 자리에 맴돌고 있던 것은 저 혼자라는 걸 깨달았죠. 쉼 없이 자라고 변화하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유 교사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하며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 고3 학생들을 맡아 지도한 지는 어느새 10여 년, 대학진학지원단 활동, 입학사정관 양성프로그램 과정 등에 적극 참여하며 변화하는 입시에 발 빠르게 대처하다보니 어느새 교육청과 대학에 나가 강의를 하고 대학 입학사정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앞서가는 입시전문가가 되었다. 대학보다는 자기 자신의 성장을 목표로 3학년 부장, 입시전문가, 사실 이런 수식어가 붙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항상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성적과 그에 따른 노력만을 강조할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정작 유 교사는 대학이 아닌 자기 자신의 성장을 목표로 하라고 말한다. “저는 학생들에게 대학에 가기 위해 이러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모든 활동은 본인이 지금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스스로의 능력 신장을 이루기 위한 것이어야 하죠. 대학은 최선을 다한 과정 끝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예요.” 대학 수시 입학에서 점점 비중이 늘어가는 입학사정관제의 경우도 학생의 성적은 물론, 본인 생활의 충실도와 성실도 등의 항목을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유 교사의 조언은 오늘날의 입시환경과도 상통한다. 어떻게 하면 봉사활동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운영하기 시작한 ‘아우멘토’. 자신이 담당한 해당 요일, 지정된 자리에서 후배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학습을 돕는 이 멘토단 학생들을 위해 유 교사는 학습봉사 외에도 그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팀 내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했다. 3학년 어준규 학생은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제 분야의 이론을 게임에 접목시켜 발표하는 ‘또래세미나’를 열었다. 또래세미나는 한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멘토를 중심으로 교과서를 넘어서는 지식의 확대를 이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또래들의 학습 방법을 돕는 ‘학습컨설팅’, 온라인 SNS인 페이스북 페이지 활용으로 많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호기심천국’ 등이 자기 분야의 능력 신장을 꿈꾸는 학생들에 의해 다채롭게 운영 중이다. “작은 프로그램 하나만 해내도 학생들은 부쩍 자라요. 자신감을 갖고 다음 일을 할 때 주저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죠.” 또래세미나 첫 발표자였던 어준규 학생을 비롯해 51명의 학생이 올해 서울대 입학사정관에 원서를 넣었다. 위와 같이 다양한 교육 특성화 활동으로 아이들의 개별 특성을 살려주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자기가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극대화시켜 그것이 대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그것이 유 교사의 입시 성공 비결이다. “지금이 아니어도 좋단다”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은 간혹 ‘얼마나 좋은 대학에 진학했느냐’로 그 성과가 평가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상위권 대학 진학여부에 따라 학생 활동이 성공적이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교사는 이 의견에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학이 목표가 될 경우, 20대의 시작을 실패로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게 돼요. 저는 그것에 반대해요. 아직 어린 학생들인데 처음부터 좌절, 실패의 기분을 맛본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10대의 특권은 계속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유 교사는 차라리 자신의 한계까지 부딪쳐보는 것을 고3의 목표로 삼아보자고 한다. 이름 있는 대학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그것을 향해 도전하기.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고, 최선을 다했다면 어느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학생들은 성취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얻어진 성취감은 이들이 앞으로 더 많이 겪게 될 인생의 어려운 순간마다 쉽게 좌절하지 않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실패를 통해 더 크게 배우고 자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실패를 통해 좌절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해요.” 유 교사는 항상 “지금이 아니어도 좋다”고 말한다. 누구나 한번은 잘하는 시간이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경험을 쌓는 기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빡빡한 스케줄, 치열한 입시 경쟁, 좋은 대학만이 노력의 척도가 되는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이 안쓰럽다는 그는 누구에게나 각자의 길이 있기에 모두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이런 그가 요즘 새롭게 준비 중인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자는 가칭 ‘loving me’캠페인. 학교폭력, 왕따, 자살과 같은 문제들은 결국 공부도, 밥 먹는 것도 혼자 하는 생활이 많은 우리 학생들이 느끼는 외로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에, 이 마음을 보듬어줄 필요를 느꼈다고 한다. “언제나 뜻을 같이하는 동료 교사들이 많아 행복함을 느낀다”는 만큼 학생들에게 ‘함께’의 따뜻함이라는 무엇보다 강한 힘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 학생의 잠재력을 찾아주는 교육을 하고 싶다는 유제숙 교사. 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입시전문가보단 학생들의 희망제작 전문가가 아닐까?
사교육에 밀리지 않는 공교육을 위해! 스마트교육이 화두로 떠오르던 2011년, 심곡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다섯 명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일을 벌였다. 바로 학생들을 위한 인터넷 강의를 시작한 것. 스마트교육과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를 현장에서 실천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들은 스마트교육과 디지털교과서 상용화를 위해 환경구축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거기에 실제로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뜻을 모으고, 공부할 의지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공부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네이버에 ‘학습놀이터’라는 카페를 만들고 인터넷 강의 강사로 나섰다. “사교육에 빼앗긴 자리도 되찾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서승덕 교사를 포함해 학습놀이터 강사로 나선 이는 이성근·조재홍·김연민(심곡초) 교사와 홍정수(완정초) 교사이다. 첫 인터넷 강의는 수학익힘책 문제풀이로 시작했다. 한 사람은 촬영하고 다른 한 사람은 강의하는 방식으로 학교에 있던 방송장비를 활용하여 2인 1조로 촬영하고 카페에 올렸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강의를 하자니 쑥스럽고 불편해서 지금은 전부 개인이 삼각대를 책상 위에 설치하고 혼자서 촬영하고 강의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 학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수학 외에도 국어, 사회, 과학 교과 강의도 시작하게 됐다. “촬영은 어렵지 않아요. 다만 촬영한 것을 편집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모든 교사들이 개인 분량을 직접 편집하고 있는데 5분 강의를 위해 1시간 정도의 편집 시간이 소요돼요.” 물론 촬영은 수업이나 학교의 행정 업무 등을 모두 마친 후에 이루어진다. 누가 시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포상을 바라거나 인정을 받기 위해 하는 일도 아니다. 사교육 시장에 밀리고 있는 공교육을 다시금 살려보자는 목적의식이 이들의 열정을 불태워 지금까지 오게 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드는 인터넷 강의는 여타의 인터넷 강의와 차별화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어떤 동영상에서도 강사의 얼굴을 볼 수 없다.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재만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적힌 종이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손만 나오게 하여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모든 강의를 5분 안팎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공부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기존의 인터넷 강의는 한 차시별로 30~40분가량 수업이 지속된다. 그래서 지겹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고 실제 학습효과도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강의는 문제 1개의 풀이가 최대 5분을 넘지 않도록 했다.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짧은 시간동안 집중해 공부하면서 학습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제별로 촬영했기 때문에 자신이 모르는 문제만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율성도 높였다. 셋째, 교재가 필요 없다. 모든 강의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교재 구입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강의이기 때문에 예습과 복습도 철저하게 된다는 강점이 있다. 마지막 특징이자 최대 장점은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현재 학습놀이터에는 4·5·6학년 수학익힘책의 모든 문제풀이과정과 5·6학년의 국어, 사회, 과학 차시별 요점 정리가 차곡차곡 업데이트되어 있다. 2000여 편에 달하는 콘텐츠는 카페에 가입만 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콘텐츠가 쌓이면서 이들의 강의를 듣기위해 학습놀이터를 찾는 학생들 역시 매월 늘어나고 있다. 학원 없이 공부하는 습관, 학습놀이터 “완전 대박! 중간고사를 봤는데 원래는 만년 2등이었던 제가 학습놀이터에서 공부하고 나서 올백으로 1등을 했어요. 학습놀이터 쌤들 감사합니다.”, “학습놀이터에서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수학 100점을 받았어요.”, “시험점수가 정말 많이 올랐어요. 감사합니다.”, “노트 정리를 잘하게 되었고, 공부도 예전보다 더 집중해서 하게 됐어요.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하니까 이해도 쉽게 잘되고 좋아요.”, “공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엄마한테 칭찬받았어요. 다 학습놀이터 때문인 것 같아요.” 학습놀이터에서 무료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의 반응이다. 학생들은 이들이 학교에서 직접 가르치는 학생들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얼굴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는 학생들인 경우가 더 많다. 5분 안팎의 짧은 강의라고 해도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높다는 게 카페를 찾는 학생들의 평이다. 그래서 기존에 다니던 학원을 끊었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고, 학부모들로부터도 적잖은 격려의 댓글이나 쪽지를 받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카페에서 ‘지식나눔대회’나 ‘노트필기대회’를 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을 선별해 ‘또래쌤’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래의 시각으로 접근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현재 또래쌤은 7명 내외로 유하량, Eve, Jessica, Think, 은디, 열공하자 등의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래쌤 중에서도 인기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닉네임 유하량 학생은 국어, 영어, 과학, 수학 등 30편이 넘는 강의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카페에서 공유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작사한 사회과목 ‘영토 영해 영공 암기송’은 조회수가 1650건을 넘길 만큼 인기가 많다. 또 공부 외에도 카페 내에 ‘맛있는 상담’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학업 고민에서부터 친구, 진학, 진로, 학교폭력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상담도 전문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서승덕 교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사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인정을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교사를 힘들게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해도 그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 또 인정을 해주면 아이의 내면에 있는 순수함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순수함을 끌어낼 수 있는 상담 코너 역시 특별한 애정을 갖고 키워나가고 있다. 교육 콘텐츠 오픈마켓을 꿈꾸며 현재 서 교사를 포함해 학습놀이터에서 활약하고 있는 교사들은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촬영은 차치하고서라도 편집과 동영상 강의에 쓸 교재를 혼자서 만드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편집과 교재 준비 때문에 일주일 중 절반은 거의 잠도 못자고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학습놀이터는 더 많은 것들을 구현하고자 발전을 꾀하고 있다. 당장 이들이 안고 있는 숙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의 외에도 더 많은 교과목을 추가하고 또 비교과 영역에서도 다양한 내용들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새로운 교과목을 맡아줄 교사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강사가 전부 남자이다 보니 학생들이 왜 여자 선생님은 없냐고 물어요. 저희도 여자 선생님이 참여해 주길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개인 생활 포기를 전제하기 때문에 선뜻 나서는 교사가 없어요.” 서 교사 말처럼 학습놀이터가 진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뜻을 함께 하는 교사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학습놀이터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비롯해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새로운 교육생태계를 제시하면서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즐거움과 습관을 길러주는 창의적인 공간, 학습놀이터의 다음 행보는 교사와 학생의 참여를 통해 완성될 것이다.
학교폭력 되돌아보기 “선생님, 저 어떡해요~ 저 좀 도와주세요!” 난처한 얼굴을 한 남학생이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선다. “그래, 어서 들어와. 무슨 일이 있었니?” “제가 화를 참지 못하고 친구를 때렸어요. 저 학교폭력 가해자래요. 생활기록부에도 적힌다는데 저 이제 어떡해요?” 그 학생은 이른바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어 생활지도부의 지도대상이 된 학생이었다. 일단 피해학생과의 격리조치로 Wee 클래스에 머무르게 되어 찾아온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상담하다보면 이 학생과 같이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일어나는 폭력 사안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많은 경우 가해학생도, 피해학생도 각자의 감정표현이나 대화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갈등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물리적인 폭력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만든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깊은 갈등이 아니라면 이내 서로의 감정에 대해 사과하고 일은 마무리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매우 단편적인 사안일 수 있다. 연일 매스컴에서 방송되는 ‘학교폭력’의 장면은 훨씬 더 다이내믹하다. 장난으로, 습관적으로 자신보다 약한 친구를 지속적으로 ‘툭툭 치고 지나가는 것’에서부터 이유 없이 특정부위를 자꾸 건드리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지우개 등을 던져서 맞추기도 하고, SNS 상에서 거부할 수 없는 장면으로 불러들여놓고 수십 명이 돌아가며 한 사람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자신들의 감정이 풀리지 않으면 집단으로 물리적인 폭행을 하는 일도 발생하여 피해의 상황은 심각해지고 이런 일들이 매스컴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상담자인 본인으로서도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일까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일들이 방송될 때마다 ‘아이구, 나쁜 놈들! 지들이 당해봐야 해!’ 혹은 ‘학교에서 내쫓아 버려야지. 저런 놈들을 그냥 두면 쓰나!’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리고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에 대한 기록은 생활기록부 상에 반드시 기재하여 고교 졸업 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꼬리표’가 되도록 하고 있다. 대학입시 등에서 불리한 적용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왜 가해학생이 되었을까? 필자는 오늘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기를 청하고자 한다. ‘가해학생’도 우리 아이들이니 사랑으로 보듬어야 한다, 그들이 그렇게 된 데는 그들만의 잘못이 아닐 테니 너무 미워해선 안된다는 등의 이미 뻔하게 언급된 바 있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왜 가해학생이 되었을까?’, 이 질문에 관해 잠시라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PART VIEW] 현재 고등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가해학생 대부분은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다.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들로 인해 이미 학습과 거리가 멀어진 학생들이 ‘그래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지’라는 설득을 거부하지 못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루 중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보고에 따르면 학교폭력 가해를 최초로 경험하는 시기가 초등학교 5학년(21.8%), 6학년(19.2%)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를 경험하는 학생들의 40% 이상이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 시작한다고 보고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들의 가해행동에 대해 50.7%의 학생들이 ‘피해학생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고 보고하였다. 비약적인 결론일 수도 있으나 필자는 그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 동안 자기 내면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데서 오는 충동적 폭력성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며, 상대에게 미안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으나 자신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반복적이고, 습관적인 형태로 가해 장면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이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이 ‘최근 1년 동안 가해행동을 하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 답한 부분이 흥미롭다. 그 결과 1순위는 ‘자신의 행동이 나쁜 것임을 알게 되어서’라고 64.5%의 학생들이 대답했다. 신뢰할 만한 지지자의 필요성 물론 이런 사고의 과정 속에 모든 학생들의 예를 끼워맞추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것은 가해자는 ‘나쁜 놈’이라는 등식으로 이들을 학교에서 격리시키고, 사회에서 격리시킬 때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사회 부적응 집단을 양산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점이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가치 판단이 미흡한 상태에서 그런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그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도록 하고, 입장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훈육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들 각자의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지적인, 신뢰할 만한 어른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중고등학교를 지나면서 청소년기를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은 자기 또래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안에서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위안을 받는다. 그렇지만 학교 상담 장면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친구들과는 이야기를 할 뿐이지 해결책은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럴 때 그들 주위에 신뢰할 만한 어른이 있어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긍정적으로 존중하면서, 또한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권위 있는 지지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질풍노도와 같은 청소년기에 더없이 소중한 일일 것이며, 건강한 사회구성원을 양성해 나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정말요? 그게 가능해요? 가해학생 상담 장면에서 만났던 또 다른 학생이 떠오른다. 그 친구는 금품갈취 등 복잡한 일에 연루되어 ‘가해자’가 되었던 학생이다.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받고, 특별교육에 다녀와서 교내상담까지 이어졌던 학생이었다. 이미 우리가 만났을 때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언급하는 많은 어른들의 일률적인 이야기를 듣고 온 뒤였다. 그 학생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한편 억울함도 있고,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으며 세상이 나한테 해준 게 뭐 있는데 자꾸 나를 이렇게 만드나하는 원망의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10회의 상담을 통해 그 학생이 가진 분노를 내려놓고, 그 에너지를 미래에 대한 계획과 준비에 대한 열정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아직 미래를 준비해가고 있는 청소년에게 사용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단어일 수도 있지만)했다. 그간의 일을 반성하고 미래를 위한 도전에 지지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그 학생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 것으로 회상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다던 친구에게 “지금 이 일이 네게 위기일 수 있고, 모든 부분에 있어서 좌절하도록 만들 수도 있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이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단다. 내가 보기엔 넌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는 걸”했을 때 “정말요? 그게 가능해요?”라며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그럼 한 번 해볼께요”하면서 미소 짓던 그 아이의 순수함을 기억한다. 지금도 복도에서 가끔 만나게 될 때마다 “쌤, 저 잘 지내고 있어요~”하며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그 아이의 얼굴에서 희망을 본다.
너도나도 소셜게임?! 소셜게임이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2009년 미국의 징가가 페이스북에서 출시한 ‘팜빌’이 성공을 거두면서 확산되기 시작한 게임 형태다. 초기에는 팜빌처럼 농장을 운영하는 형태의 게임이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퍼즐, 슈팅 등 다양한 장르가 개발되고 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소셜게임은 모두 SNS의 인맥을 게임에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최근 국내 소셜게임의 폭발적인 인기는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플랫폼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에는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등이 있다. 올해 여름부터 소셜게임 열풍을 주도했던 애니팡은 타일 맞추기 형식의 퍼즐게임이다. 같은 그림 세 개를 맞추는 간단한 방법으로 누구나 쉽게 익혀서 ‘콤보’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최근 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드래곤플라이트는 과거 오락실에서 흔히 하던 슈팅게임 형식이다. 이 게임 역시 좌우로 이동하면서 적을 무찌르고 피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순위 경쟁에 들어서면 극도의 긴장감이 발생한다. 아이러브커피는 카페를 경영하는 게임으로 게임 안에 다양한 미니게임을 집어넣어서 보다 다양한 즐거움을 추구했다. 팜빌과 비슷한 형식이지만 ‘농장’이 아닌 ‘카페’라는 일상의 친숙한 소재를 써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 친구의 점수를 탐하라 소셜게임의 진정한 힘은 개별 게임의 재미보다 실제 인맥들과 경쟁 혹은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주소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SNS보다 이웃 간의 친밀도가 더 높은 편이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더 큰 재미를 느끼게 되고, 또 모바일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게임보다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몇몇 게임개발사는 소위 ‘대박’이 터지기도 했다. [PART VIEW] 소셜게임은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지만 일정 시점이 되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도록 디자인 된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 일정 시간 동안 참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게임에 익숙해져서 한참 재미를 붙인 사람 입장에서는 게임을 곧바로 이어서 하고 싶다는 욕구가 발생한다. 게임회사는 이 욕구를 유료 아이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어떻게 보면 시간을 판매하는 셈이다. 다만 이렇게 현금까지 지불하면서 즐기는 유저의 비중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따라서 소셜게임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굉장히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야만 한다. 이미 소셜게임 업체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셜게임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소셜게임과 온라인게임 소셜게임은 온라인게임과 근본적인 차이점이 존재한다. 기존의 온라인게임은 가입을 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비로소 그 안에서 인맥이 형성된다. 반면 소셜네트워크 게임은 현실의 인맥이 먼저 존재하고 그 사람들과 같이 놀 수 있는 방법으로 게임을 활용한다. 따라서 게임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온라인게임은 같이 게임을 하려면 같은 시간에 같은 가상공간에 모여야 한다. 반면에 소셜게임은 꼭 같은 시간에 같이 있을 필요가 없다. 게임은 각자 따로 즐기고 커뮤니케이션은 나중에 발생한다. 쉽게 말해서 온라인게임이 채팅이라면 소셜게임은 인터넷 게시판에 댓글을 남겨놓는 것과 비슷하다. 소셜게임은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지만 만나서 함께 하는 놀이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소셜게임의 열풍은 점점 개인화되는 현대의 라이프사이클을 반영하는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임중독에 대한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지만 어쨌든 게임으로 인해 세대 간의 소통이 이뤄지고 일상의 공간을 보다 재미있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소셜게임은 게임시장을 다양하게 만드는 한편 게임을 보다 대중적인 매체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게임은 새로운 소통의 도구다 사실 게임은 교육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굳이 학습효과를 강조한 기능성 게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게임의 세계는 낯설고 복잡하다. 어른들이 살아가는 세계보다야 단순하겠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계보다는 몇 배나 더 복잡하고 난해한 세계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세계의 규칙을 잘 습득하고 있으며, 현실보다 더 자연스럽게 가상세계를 살아간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책을 읽었듯이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하고 게임을 한다. 게임은 다음 세대의 일상적인 미디어가 될 것이다. 이 미디어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 아니라 어른들의 몫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직접 게임을 해봐야 한다. 교사나 부모들은 게임을 어려워한다. 어려우니 아이에게는 정해진 시간만 하라고 하면서 ‘방치’한다.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는 아예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다. 모든 게임은 학습 과정이 존재한다. 앞에서 해야 할 것을 배우지 않으면 뒷부분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 중간 단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아이에게 처음부터 천천히 가르쳐 달라고 해보자. 게임을 배우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스승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누군가를 가르치는 경험은 매우 소중한 경험일 것이다. 무엇보다 어른과 아이가 게임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다. 모든 놀이가 그렇듯 게임도 사회적인 소통의 도구다.
1. 내 연구실에는 국어교육을 공부하는 현장 선생님들의 스터디 모임이 열흘에 한 번 꼴로 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거나 또는 대학원을 마친 분들도 있다. 대개는 경력 5~15년차의 선생님들이다. 세월 따라 구성원들은 더러 바뀌기도 하지만, 이 모임 자체는 15년 넘게 유지되어 왔다. 공부 모임이라고는 하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다. 관심 분야의 책을 함께 읽고, 그것과 자신의 교육 경험을 공유하고 의미를 재발견하면서, 그들 자신의 글쓰기를 시도해 보는 정도이다. 지난 몇 년 간은 ‘스토리텔링과 수업’에 대한 것을 함께 공부하였고, 올 한 해는 ‘감동과 교육’에 대한 것을 함께 공부하고 있다. 그 바쁜 일과를 쪼개어 퇴근 뒤에 모여 어둠이 짙도록 열중하는 모습들이 미덥고 또 아름답다. 그런데 스터디 공부도 공부지만, 공부 뒤에 함께 늦은 식사를 하며 가지는 꾸밈없는 대화들이 더 유익할 때가 많다. 교사의 실존과 아픔을 발견하고 확인한다고나 할까. 나는 내 조부와 선친이 모두 교직에 일생을 몸담았고, 그 밑에서 자란 나 또한 교육자로 일생을 살아가는 셈이어서 나에게는 교사로서의 삶과 문화의 원형 같은 것이 어딘가에 배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모임에서는 그분들이 내게 배워가는 것보다, 오히려 내가 배우는 교육 현장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현장 선생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듣게 되는 근자의 주된 화제는 주로 ‘선생님 하기의 두려움’ 또는 ‘선생님 하기의 억울함’, ‘선생님 하기의 굴욕’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는 나는 어둡고 낭패스러운 마음으로 우리 사회가 ‘선생님의 위기’를 향하여 가고 있음을 예감한다. 선생님의 위기는 말할 것도 없이 ‘교육의 위기’를 불러 올 것이다. 선생님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억울함과 굴욕의 원천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학부모로부터 당한 공격과 상처가 가장 심각하다. 물론 그 이전에 그 학부모의 자녀인 학생으로부터 이미 일차적 수모를 당한 것이 다시 학부모로부터의 수모로 연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직접 겪지는 않더라도 그런 장면을 목도하는 것만으로도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는 선생님도 있다. [PART VIEW] 심심찮게 보도되는 교권 침해는 들추어 보기에 민망한 것들이 많다. 아이들 앞에서 당하는 학부모의 폭언, 멱살잡이와 폭행, 심야의 전화 폭언, 물리적 힘을 행사하겠다는 위협, 학급 운영에 대한 불합리하고도 집요한 이기적 요구, 걸핏하면 인터넷에 올려서 문제 삼겠다는 협박, 그러는 틈틈이 구사하는 조롱과 모욕의 언어, 어느 하나 가벼운 상처가 없다. 그런 분노와 적개심은 평소 어디에 다 저장해 두었던 것일까. 내 자식만 무조건 감싸고도는 눈먼 이기심은 선생을 무너뜨려야만 채워지는 것일까. 아이들 간의 싸움이 학부모 간 싸움으로 확대되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 선생님이 겪는 마음의 고초는 듣기에 딱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교사로서의 자존감은 사라지고, 교단에 서는 일 자체가 힘들어지고, 자신에 대해서 한없는 자괴감에 빠져든다. 이런 선생님들이 어떤 소망을 가지고 교단에 올라설 수 있겠는가. 가슴이 울렁거려서 도저히 올라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단 울렁증’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교원들 가운데 각종 사유로 휴직을 하는 경우가 한 해 약 5만 건에 달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 15000건 이상이, 겉으로는 다른 이유를 대지만 아마도 ‘교단 울렁증’ 때문에 휴직을 하는 것으로 진단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올해 들어 비교적 젊은 교원들 층에서 퇴직을 하려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교단 울렁증’과 무관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2. 대한제국 말기의 언론인으로 활약했던 장지연(張志淵, 1864~1921)이 엮은 책으로 일사유사(逸士遺事)라는 책이 있다.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열전(列傳)의 형식으로 썼는데, 모두 6권으로 되어 있다. ‘일사(逸士)’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인사란 뜻이고, ‘유사(遺事)’란 예로부터 전해오는 일(이야기)이라는 뜻이다. 양반 사대부들의 이야기는 이미 널리 잘 알려졌음에 반하여,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인사들의 의미 있는 행적을 기술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은 신분 질서가 엄격하고 신분의 제약이 철저했던 전통 사회에서 신분의 굴레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재주나 덕성으로 이름을 남긴 중인들이나 하층 계급 인물들의 구체적인 활동상을 밝혀 기록한 책이다. 일사유사(逸士遺事)라는 책 이름만 보면, 고풍스러운 한문책을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국어에 대한 작자의 근대적 각성이 반영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국한문혼용체로 기술되었다. 이 책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나운다. 조선 후기 호조판서를 지낸 김좌명(金佐明, 1616~1671)은 부정부패를 성역 없이 다스린 사람이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관청 관리들인 서리들의 부정이 줄어들었다. 그렇게 하여 그는 국비를 덜어 재정을 윤활하게 하였다. 김좌명이 호조판서 때에 하인 최술을 서리로 임명해 재물을 관리하는 중요한 자리를 맡겼다. 그런데 얼마 후 최술의 어머니가 찾아와 아들을 그 직책에서 물러나게 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른 한직(閒職)으로 옮겨달라고 청했다. 최술의 어머니는 과부이었는데 어려운 살림에도 자식을 바르게 키운 사람이었다. 김좌명이 최술의 어머니에게 그런 요청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어머니가 대답했다. “그간 살림이 궁색하여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다가, 대감의 은덕으로 밥 먹고 살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아들이 이번에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자, 부자 집으로 장가를 들어서 그 집의 사위로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제 아들이 부자 처가에서 값 비싼 뱅어 국을 먹으며 맛이 없어 못 먹겠다고 합니다. 열흘 만에 사치한 마음이 이와 같으니 재물을 관리하는 직무에 오래 있으면 큰 죄를 범하고 말 것입니다. 외아들이 벌 받는 것을 그저 볼 수 없습니다. 다른 일을 시키시면서 그저 쌀 몇 말만 내려주어 굶지 않게만 해 주십시오.” 좌명이 기특하게 여겨 그대로 해주었다. 김좌명과 그의 하인 최술은 각별한 관계임을 알 수 있다. 관청에 취직을 시켜주고, 직책으로는 상급자 하급자의 관계를 이룬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김좌명이 최술에게 일종의 멘토(mento)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어떻게 보면, 근대적 학교 제도가 없던 전통 시회에서 가르침을 주고받던 사제의 관계로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최술의 어머니는 확실히 학부모의 위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차대한 자녀의 문제로 김좌명 대감을 찾아가서 이른바 ‘자녀 상담’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어머니의 지혜와 품성이 참으로 훌륭하기 그지없다. 그녀의 아들 최술이 뒷날 그야말로 대과(大過)없는 삶을 살았다면 이는 오로지 어머니의 교육적 지혜 덕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이야기의 제목을 저자 장지연 선생은 ‘교자이의(敎子以義)’라고 붙였다. 의로써 자식을 가르친다는 뜻이다. 오늘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써 자식을 가르치는가. 3. 한 세대 전만 해도 학교를 찾아온 학부모들 중에는 선생님을 만나 뵈면서 이런 인사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를 선생님께 맡겨놓고, 선생님 속만 썩여 드려서 미안합니다. 그저 그 녀석 사람 좀 만들어 주십시오. 선생님만 믿습니다. 말 안 들으면 아주 따끔하게 야단도 쳐 주시고요.” 이를테면 그 시절의 인사법 내지는 인사 문화라 할 수 있는데 그게 그냥 인사가 아니라, 학교 선생님을 대하는 그 시절 학부모들의 의식과 가치가 고스란히 숨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태가 변해도 참 많이 변했다. 선생님 노릇 하기가 날로 어려워 간다. 탄식으로 해결될 일은 물론 아니다. 그만큼 선생님 쪽의 지혜와 철학이 더 요구된다. 말해 무엇하랴. 학부모 쪽도 마찬가지이다.
게임 법칙 배우고, 배려심도 키우는 ‘체스’ 체스는 인도에서 처음 시작됐다. 인도의 발힛 왕이 체스를 발명한 현자에게 상을 내리려고 그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현자는 겸손하게 체스 판을 이루는 64개의 칸에 보리알을 채워 달라고 말했다. 첫째 칸에는 한 톨, 둘째 칸에는 두 톨, 셋째 칸에는 네 톨, 넷째 칸에는 여덟 톨…. 왕은 현자의 소박함에 놀라면서 흔쾌히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산이었다. 1×2×4×…64, 이렇게 곱해 나가면 마지막 칸에 놓을 알곡의 수는 2의 63승, 무려 922경3372조368억5477만5808톨이 된다. 인도 전역에서 생산되는 알곡을 다 합해도 모자랄 양이었던 것이다. 학창시절 배웠던 ‘로그’는 이렇게 체스와 함께 탄생했다. 그 후 체스는 페르시아, 아랍, 유럽에까지 전해졌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의 집중력을 강화시켜 학습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체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관심을 끌 수 있는 체스의 역사에서부터 게임의 법칙, 게임을 위해 스스로 전략을 세우고 승부욕을 절제하는 방법 등을 익힐 수 있는 체스 프로그램은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교육으로 채택하고 있는 체스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 기획자는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이 대국을 통해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얻고,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면서 페어플레이 정신도 함양할 수 있으며, 또 기물의 입체감과 공간적인 움직임을 배우면서 공간 통제에 대한 감각도 키울 수 있다”면서 “프로그램의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 역시 매회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체스에는 ‘스테일메이트’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 개념은 상대방을 너무 궁지로 몰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즉 상대방이 움직이거나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둔 다음에 체크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남겨두지 않고 게임을 하면 신사답지 못하다고 보면서 무승부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 스테일메이트 개념을 인식시켜주면 하나의 게임 법칙을 넘어서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법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체스 프로그램만의 특징이라는 게 운영자의 말이다. 역사의 재구성 ‘북아트 한국사’ ‘북아트 한국사’ 프로그램은 선사시대에서부터 근현대사까지의 방대한 역사를 1년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 시대마다의 역사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교사는 설명하고 학생은 듣고 쓰고 외워야 했던 기존의 수업 방식에서 탈피해 동영상과 실물자료를 중심으로 한 시각영상수업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역사 속 장면을 떠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친구들과 토론하면서 역사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예를 들어 서양의 금속활자보다 70여 년 앞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는 ‘직지’를 다룰 때에는 42행 성서는 무엇인지, 구텐베르크는 어떤 사람인지, 실제 직지의 모습과 내용은 무엇인지, 직지와 42행 성서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을 영상자료와 모형자료를 통해 직접 관찰해 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한 것.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단편적으로 역사를 읽는 것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실들이 서로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보게 되고, 같은 맥락에서 한국사 역시 세계사의 거대한 구조 속에서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한다. 자기만의 시각으로 역사서, 직지 등을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참여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려운 내용을 외우지 않고 이해할 수 있고, 직접 만들고 만져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지루한 내용을 생동감 있게 배울 수 있어 좋다”, “아이가 만들어 온 책을 보면서 한국사 공부를 다시 하는 느낌이다. 새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날아라, 비행기! ‘항공과학’과 ‘빨강 토요일 문화체험’ 이해하기 까다로운 항공과학용어들과 관련 지식을 직접 만들고 체험함으로써 배우는 ‘항공과학’ 프로그램도 도내 인기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교구와 비행기를 활용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콘덴서와 모터를 이용하여 실제로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직접 만들면서 항공과학에 관한 기초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들도 처음 모형비행기를 접할 때는 장난감으로만 생각하다가 수업을 통해 비행 이론과 과학적인 원리 등을 익히면서 재미와 함께 학습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여러 개의 비행기를 합체해서 만드는 비행기, 뿔 달린 비행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쓴 비행기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용해 실제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신감도 높이고 있다. 또 ‘빨강 토요일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이색 프로그램으로 진행 중이다. 지역 여건을 감안해 도내에서도 문화소외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학부모를 초청, 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운영한다. 쉽게 접하기 힘든 문화공연 관람,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학습, 학생들의 참여로 진행되는 발표회와 연극 등으로 내용을 구성했는데, 지난 3월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를 초청해서 진행한 교과서 속 클래식 공연을 시작으로 인형극, 음악밴드, 사물놀이, 버블쇼, 마술, 연극, 스니커스와 함께하는 댄스 등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도권 자연과 생명을 만나는 곳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최초의 종합자연사박물관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박물관교실에서는 교과과정에 맞춘 학년별, 학기별 강좌가 분기별로 이루어진다. 전시장 설명과 함께 관람학습지를 풀어보는 박물관투어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교실도 준비되어 있다. 모두 홈페이지에서 미리 접수해야 하며, 상설전시관에서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광물, 암석, 공룡을 포함한 화석, 동·식물 및 곤충에 이르는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 02-330-8899 / namu.sdm.go.kr 환상적인 복합만화문화공간 한국만화박물관 한국만화 100년의 추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국내 만화의 주요 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만화의 국보라 일컫는 고우영 기념관, 4D 상영관, ‘나만의 캐릭터’, ‘만화가의 머릿속’, ‘크로마키’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캐릭터 뱃지, 닥종이 인형, 거울잔상애니, 클레이 요술봉 등의 상설체험교육도 운영되고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 032-310-3090 / comicsmuseum.org 징기스칸의 후예를 만나다 몽골문화촌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우호 협력관계를 체결한 남양주시에 세워진 문화촌으로, 몽골의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전시관, 역사관, 생태관 외에도 몽골민속예술공연, 몽골마상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으며 어린이체험관에서는 몽골의 놀이기구인 사타르·어니스 조립, 악기 연주, 민속의상 입어보기, 종이게르 만들기 등의 생생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 031-559-8018 / mongoliatown.co.kr 충청·강원권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 별마로천문대[PART VIEW] 봉래산 정상 해발 799.8m에 자리한 별마로천문대는 지름 80㎝ 주망원경과 여러 대의 보조망원경을 갖추고 있는 시민천문대이다. 낮에는 태양필터를 이용하여 흑점을 볼 수 있고 밤에는 달, 행성, 별을 관찰할 수 있으며 영상강의실,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는 교육관에서는 별과 우주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 033-374-7460 / yao.or.kr 나만의 공 만들기 파오스 거성 스포츠 국내 유일의 공 생산업체인 파오스 거성 스포츠에서 공만들기 체험장을 운영한다. 축구공, 농구공, 핸드볼공 크기의 모델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 고무 물감이나 컬러 고무 색종이로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몰딩기에 구워 자신만의 공을 만드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병영체험, 레포츠 등을 함께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강원도 철원군 서면 / 033-458-9450 / paosports.co.kr 술 바로 알고 예방교육도! 술 박물관 리쿼리움 와인관, 맥주관, 증류주관, 오크통관, 전통주관, 동양주관에서 각각 종류별 술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발효를 통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발효과학 체험과 농가에서 손수 수확한 과일을 이용한 와인 만들기, 전통주 막걸리 빚기 체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청소년 음주 예방교육, 향음주례 및 관례·계례교육이 이루어지는 예절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충북 충주시 가금면 / 043-855-7333 / liquorium.com 경상권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의 명물 보수동 책방골목 1950년 6·25 전쟁 이후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이북에서 피난 온 부부가 미군부대와 고물상으로부터 수집한 각종 헌책으로 노점을 연 것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60여 개의 서점이 책방골목에 모여 있으며 아동도서, 참고서, 만화, 잡지, 고서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중고서적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에서는 골목극장, 음악강좌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는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대상: 초·중·고 / 위치: 부산 중구 보수동 / 051-743-7650 / bosubook.com 현대미술사를 만나는 기회 아트선재미술관 경주 보문단지에 자리 잡은 현대미술관이다. 1960년대 이후 유럽과 미국의 조각, 회화, 사진 작품들부터 1970년대 한국 모더니즘 대표작에 이르기까지 총 45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전시실과 야외조각공원, 도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미술학교는 학기별로 진행되는데, 정해진 신청기간 동안 선착순으로 선발한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북 경주시 신평동 / 054-745-7075 / artsonje.org 청동역사와 문화를 찾아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국내 청동기시대 최대 유적지에 세워진 청동기 박물관이다. 토기류·옥·석기류 등 대평과 인근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5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상설전시장, 청동기시대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입체 영상관, 다양한 종류의 움집을 볼 수 있는 야외전시장, 수변 휴게공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로타쥬, 원목토기퍼즐을 체험할 수 있는 채문토기방도 마련되어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남 진주시 대평면 / 055-749-2518 / jbm.go.kr 전라·제주권 우주를 향한 도전과 꿈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우주항공에 대한 전시와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은 산지식을 얻을 수 있다. 전시체험관에서는 우주 임무수행을 위한 우주 귀환 조종장비, 우주정류장 적응장비, 평형감각 적응장비 등과 함께 우주왕복선 조종체험도 해 볼 수 있다. 정해진 기간에만 운영하는 청소년을 위한 캠프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전남 고흥 동일면 / 061-830-1500 / nysc.or.kr 국제적 희귀조류들의 월동지 순천만자연생태공원 2006년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가장 자연적인 생태계로 각광받고 있는 순천만에 조성된 자연생태공원이다. 아름다운 갈대밭과 석양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자연생태관, 순천만천문대, 갈대열차 등의 시설이 있으며, 드넓은 갯벌과 갈대군락, 다양한 철새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선상투어도 운영 중이다. 순천시에서 주최하는 생태탐조투어도 예약 후에 참여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순천시 순천만길(대대동) / 061-749-4007 / suncheonbay.go.kr 진혼을 넘어 평화로 제주4·3평화공원 1948년 일어난 제주4·3사건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야외공간에 위령제단과 위령탑, 행방불명인표석, 각명비 등이 세워져 있으며 추념광장과 수변공간, 시간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 안쪽의 제주4·3평화기념관은 다양한 테마를 이용해 4·3 사건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당시의 긴박했던 생활과 학살의 아픔 등을 느낄 수 있는 특별전시관 ‘다랑쉬굴’이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 064-710-8461 / jeju43.jeju.go.kr
“긍정적 훈육을 대입해 보세요” 아이들이 선생님의 생활지도에도 괘념치 않는군요. 생활지도 컨설팅 중에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이에 대한 답으로 미국의 제인 넬슨(JaneNelson, 교육심리학 박사이자 교육컨설턴트)이 그의 저서 긍정의 훈육(Positive Discip line) (1987)에서 제시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인 넬슨은 그의 저서에서 징계나 보호처분 혹은 교실 내 문제행동의 결과를 안내할 때 필요한 3R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PART VIEW] 첫째, 관련성이 높아야 합니다(Related). 문제행동과 관련성이 높은 처분일수록 행동변화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교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처음 적발되었다면 간접 흡연의 폐해를 교육하고 이를 알리는 금연포스터나 표어를 제작하도록 한 후 이를 적발된 화장실에 붙이도록 합니다. 또 반성문과 각서를 받습니다. 적어도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하고 포스터나 제작 체험을 통해 남을 위해 봉사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더욱 성찰하게 됩니다. 둘째, 합리적이어야 합니다(Reasonable). 처분이 합리적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교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평소에 공놀이를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불행한 결과를 학생들에게 안내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리창을 깨뜨렸거나 주번이 문을 열기 전에 무리하게 들어오려다 문이 고장 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대부분 유리창이나 문을 새롭게 교체해야 하는데 이때는 수리비나 경비 일체를 본인이나 보호자가 변상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실내 공놀이의 위험성을 알리는 다음과 같은 ‘사회적 기술 학습지’를 완성하도록 합니다. 셋째, 자존감을 향상시켜야 합니다(Respectful). 학생이 처분을 통해 자존감이 향상될 때 반성이 일어납니다. 게임중독으로 무단지각이 잦은 아이라면 게임중독에 관한 책자를 읽으며 컴퓨터로 입력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점 또한 입력하도록 합니다. 입력된 자료는 편집하여 전교생의 게임중독 예방교육자료로 쓰일 것임을 사전에 안내해 자신의 입력이 자신뿐 아니라 동료들의 삶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도록 합니다. 이는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자존감도 향상시켜 긍정적 변화에 기여합니다. 자존감 향상을 위한 지도사례 (http://cafe.naver.com/ket21/1282) 교내 봉사를 하는 학생에게 케이스별로 자료 입력 봉사를 시킵니다. 이혼의 아픔에 힘들어 하는 아이들은 이혼에 관한 글을, 우울한 아이에게는 우울증 관련 글을, 게임중독아이에게는 게임중독 관련 글을 입력하도록 하고 6교시에는 독후감을 쓰게 합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교실 수업을 받아 그 날 과제 등을 친구로부터 전해 듣도록 하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게임에 중독된 학생이 와서 심리학 테라피 책의 중독 단원을 입력하도록 하고 배움터지킴이 선생님께서 독후감을 쓰도록 하였습니다. ※ ‘돌봄치유교실’ 네이버카페(cafe.naver.com/ket21)에서는 생활지도를 포함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교류하고 있습니다.
[PART VIEW]“교원, 공무원은 정치활동 금지” 결론부터 말하면 현행법상 금지되어 있습니다. 공·사립학교의 교육공무원 신분인 교사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보낼 수 없습니다. 「국가공무원법」과 「정치자금법」에 위반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2012년 10월 서울고등법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교사와 공무원 98명에게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이들은 현행법상 정당의 당원 자격이 없어 정치자금법 위반죄가 성립된다. 기부금액이 1~2만 원 정도의 소액이고 정당에서 정당에 대한 직접 후원이 금지된 사항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원심의 형이 적정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공·사립학교 교사의 선거운동과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것이 합리적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정당법」 제22조에서 ‘총장·학장·교수·부교수·조교수를 제외한 사립학교의 교원’과 ‘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공무원의 신분을 가진 자’는 정당가입이나 정치활동을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의 교원은 선거운동과 정치활동이 보장된 반면, 같은 교원의 신분인 공·사립초중등학교 교사에 대해서는 일체의 선거운동이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것이 차별에 해당하고,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국가권력에 의한 정치탄압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실제 이런 주장을 관철할 목적으로 2009년 10월 29일 공·사립학교 일부 교사들이 헌법재판소에 현행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선거법」이 규정하는 교사의 선거운동과 정치활동 금지가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심판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년 7월 31일 헌법재판소는 “공·사립학교 교사의 선거운동이나 정치활동을 금지한 현행 공직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조항이 합헌”이라고 판결했습니다. 다음은 헌법재판소의 결정문(2009헌바298)을 요약한 것입니다. “교육공무원의 선거운동 금지조항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여 인간의 내면적 가치증진에 관련되는 교육분야에 당파적인 정치적 관념이나 이해관계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을 지양하고, 나아가 선거의 형평성,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것으로서…… 교육공무원의 활동은 근무시간 내외를 불문하고 학생들의 인격 및 기본생활습관 형성 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잠재적 교육과정의 일부분인 점 등 교원의 특성으로 비추어 보아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원하는 정치활동과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것은 정당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우리나라 공·사립학교의 교육공무원인 교사가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은 관련 법률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어느 국가보다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적극적인 미국의 경우, 정치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 주별로 차이를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교사가 수업시간에 특정 정치인을 홍보한 것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린 반면 뉴욕 주에서는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완장을 착용한 교사의 권리를 인정했습니다. 교사의 완장 착용이 수업을 방해하지 않았고 강제성을 띠지 않았으며, 학생들을 교화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우리나라 현행법은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초중등학생 시기가 모방성이 강하고 감수성이 왕성하여 자칫 교사들의 정치적 편향성과 특정 정파나 특정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 케이블 방송의 드라마가 큰 화제가 되었다. 19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현재 30대의 향수를 자극했다. 당시의 음악과 유행하던 옷이 소재가 됨으로써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당시의 휴대전화였다. 큼지막한 크기는 현재의 시각에서 보면 어마어마하게 느껴진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처음 컬러 휴대전화가 나온 것이 2001년으로, 이전까지 흑백 휴대전화가 전부였던 상황에서 컬러로 된 화면(지금에 비하면 흐리고 조악한 색상이지만)은 혁명적인 변화였다. 그 휴대전화를 보며 한 친구가 장난스런 말투로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러다 전화기로 텔레비전도 보고, 인터넷도 하겠네.” 그 말은 이미 실현된 지 오래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기술은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 어제의 최신 제품은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세상이다. 과학기술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각종 질병과 재해로부터 안전하게 해주었고, 빠른 속도와 엄청난 힘으로 우리 인류의 삶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과연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좋기만 한 것인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책과 스마트폰을 횡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스마트폰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정보를 얻고 있는가 냉정하게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깊이 있는 성찰이 배제된 흥미위주의 단편 지식을 손쉽게 얻고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스마트해진 것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 자체가 아닐까? 과학기술의 발전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우리 삶을 이끌고 있다. 올바른 방향 판단과 적절한 제어는 반드시 필요하다. 도덕적이고 철학적 사유가 뒷받침되지 못한 속도는 살인적인 무기로 돌변하게 된다. 아인슈타인의 업적이 인류에게 원자폭탄으로 변해 돌아온 것은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인간의 방향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인시켜준다. 과학기술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우리 아이들은 과학기술 발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과학기술과 관련된 심층적인 논의와 고민이 필요하다. 토론의 과정을 통해 과학기술의 방향성과 기저를 이루어야 할 철학적 사고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 관련 문제에서의 쟁점 추출[PART VIEW] 빠른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빠르게 바꾸어 주고 있다. 그러나 빠르다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노동을 줄여줌으로써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주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남은 시간을 여가활용과 사색의 시간으로 보내야 하지만 과연 그렇게 보내고 있는가? 우리는 더 많은 이윤 추구를 위해 더 바쁘게, 바쁘게 살아간다. 어떤 현상과 문제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생산성을 높이는 속도가 좋은 것인지, 빠르지는 않지만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과학의 상대성과 절대성 과학이 여타의 학문 영역과 갖는 가장 큰 변별점은 가설의 설정과 실험을 통한 검증의 과정이 철저히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과학적’이라는 말은 일체의 주관적 해석 없이 객관성이 확보되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객관성은 언제,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것으로 인류문화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과학이 과연 절대적인가? 현대 과학에서는 비과학적이라고 치부되는 천동설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주창된 이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나오기까지 절대적인 이론이었다. 뉴턴의 물리학이 절대적으로 군림했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의해 전면 수정이 이루어지며, 이 또한 양자역학으로 이론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 이렇게 보면 과학의 절대성과 상대성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어떤 의미를 추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과학과 윤리의 문제 앞서 밝힌 과학기술의 방향성과 관련된 쟁점으로, 과학기술의 발전과 윤리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의이다. 과거의 과학은 철학과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위대한 수학자로 알고 있는 피타고라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인간과 세상의 진리를 추구했던 학자였다. 데카르트와 파스칼 역시 철학과 수학, 과학을 구분하지 않은 학자였다. 오히려 과학과 철학을 분리한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인데 오늘날 우리의 학문 체계는 둘을 엄격히 나누는 경향이 강하다. 인문계와 자연계를 계열별로 나누어 수업을 하고, 고등학교의 성격도 분리하는 경우가 많다. 과학과 윤리를 분리하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 과학과 윤리의 유리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 사례를 찾아보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한다. 과학기술 발전의 바람직한 방향 과학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가의 문제는 공학적·기술적 발달보다도 인간의 상상력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은 스마트폰의 탄생과 발전을 생각해보면 보다 분명해진다. 애플사에서 개발한 아이폰은 상상력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는 것은 단순한 속도의 증가와 편리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물리적인 외적 삶뿐 아니라 내면적 삶의 풍요까지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 돼야 할 것이다. ‘사람이 먼저’라는 광고의 문구처럼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며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토론 수업 적용을 위한 제언 토론이 적용되는 수업은 굉장히 이상적으로 보인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아이들이 내면에 갖고 있는 역량을 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며, 수업 내용을 심화시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토론 수업을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제언을 제시해보도록 한다. 철저한 사전 준비 아이들의 토론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칫 교사의 역할이 크지 않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수업보다도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찬반 토론의 경우 찬성측과 반대측의 주장과 근거까지 통찰하고 있어야 하며, 실제 토론을 하는 아이들이 대등한 수준의 토론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도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어느 한 쪽 입장에 치우치지 않도록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실제 토론에 참여하는 4~6명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을 참여시키지 못하는 경우 큰 부담을 갖게 된다. 준비를 한 아이들만이 열띠게 수업에 참여하고 대다수의 아이들은 멀뚱멀뚱 바라보거나, 딴청을 피우는 수업 상황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토론의 당사자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에게도 분명한 역할을 주어야 한다. 찬반 토론의 경우 모의 법정 형태의 수업을 디자인하여 10명 내외의 아이들을 배심원 혹은 판검사로 편성하고 토론의 내용에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나머지 아이들에게도 청중 수준에 머무르지 않도록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해주어야 한다. 기자 역할을 팀 단위로 주고 토론의 내용을 보도하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평가는 이렇게 토론의 과정에서 분명하게 승부가 나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결과보다도 그 과정과 태도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요구된다. 교사의 종합적인 평가도 필요하지만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호평가를 권장한다. 토론의 시작부터 끝까지 지켜본 동료들의 평가를 통해 토론의 과정에 대해 환류를 받고, 평가를 한 아이들은 토론 수업 자체에 보다 깊이 몰입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명확한 준거의 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토론의 인상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의 준거에 입각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평상시 수업을 준비하기 위한 방법 토론 수업을 아무 맥락과 준비 없이 적용한다면 수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과의 모든 내용을 토론 수업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며 의미도 없다. 쟁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교사가 직접 토론을 해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누군가와 토론할 수 없다면 내면의 대화를 통해서라도 어떤 점에서 토론이 가능하고 필요한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는 교과서뿐 아니라 다른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도 쟁점을 찾아내고 수업에 적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혼자 준비하기 어렵다면 동학년, 동교과 교사들과 협력하여 토론 수업 자료를 만드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학교급별 적용 - 초등학교 저학년 : 빠름과 느림의 장단점 목표 : 현대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우리 삶이 빨라졌음을 이해하고, 이것의 장단점을 제시할 수 있다. 방법 : 최신 스마트기기와 새로운 기술발전의 사례를 아이들에게 제시하여 관심을 유도한다. 현대 과학기술의 중요한 특징이 ‘빠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반대로 느림의 의미를 깨닫게 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여 상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음도 알게 한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것과 느린 것 어느 한 쪽을 선택하여 토론하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빠름과 느림이 적절히 조화되어야 함을 알게 된다. - 초등학교 고학년 : 과학과 윤리 상관관계 목표 : 과학자는 윤리적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입장을 나누어 토론할 수 있다. 방법 : 토론을 하게 되는 아이들이 사전 조사를 해올 수 있게 미리 과제를 부여한다. 과학적 결과가 인류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한 사례를 찾게 하여 윤리 의식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과학자에게 윤리의식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쟁점은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문제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도록 적절히 안내한다. - 중학교 : 미래 사회의 변화 목표 : 미래 사회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상상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방법 : 중학교 수준의 아이들이 갖고 있는 창의적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는 활동이다.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특정한 제품의 개발과 해당 분야의 발전 모습을 상상하고 표현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 토론이 이루어지므로 자연스럽게 토론 교육이 이루어진다. 개발 방향과 취지를 발표하고 품평회를 갖는 방식으로 역동적인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다. - 고등학교 : 과학의 절대성과 상대성 목표 : 과학적 지식이 갖고 있는 절대성과 상대성의 의미를 알고 그 가치를 토론할 수 있다. 방법 : 과학의 절대성과 상대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모둠별로 조사하게 한다. 결과물을 우선 발표하고, 토론의 과정을 통해 절대성과 상대성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토론하게 한다. 객관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명제이므로 여기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하기보다 과학기술의 의미와 그 가치에 대해 토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 상위단계 : 과학발전의 지향성 목표 : 현재 우리의 과학기술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궁극적으로 지향되어야 할 모습을 그려본다. 방법 : 과학기술 발전에 대해 타자화의 과정을 거쳐 냉정하게 진단하고, 문제점을 찾는 과정이 먼저 이루어지도록 한다. 궁극적으로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지향돼야 할 방향에 대해 자유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1. 도덕과 창의·인성 목표 설정 글로벌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복잡성이다. 복잡하다는 것은 문제의 발생도 단순하지 않지만 그 해결방법도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에 정해진 매뉴얼이나 보편적인 정답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 즉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답을 만들어내는 구성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도덕 교과의 목표를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과 판단력을 기르는 데 둔다. 2. 도덕과 창의·인성 수업 사례 가.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프로그램형 수업 오늘날 창의성은 개인과 집단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창의성 중 70~90%는 학교에 입학한 첫해에 사라진다고 한다. 그것은 교실 안에서 창의성을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추구해야 할 도덕과 수업 목적에 따른 창의적 수업모형과 프로그램형 수업과정안 설계 및 적용을 통하여 학생들의 창의적 능력을 깨우고 표출한다. 1) 창의적 수업모형 설계로 자기주도적 학습력 향상 창의적 사고력 신장 교육을 위한 수업에서 학생들은 피동적 객체에서 능동적 주체로 활동하여야 한다. 학생들의 경험과 생각을 끌어낼 수 있는 도덕적 상황을 제시하고 학생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수업모형을 구안·적용하여 자기주도적 사고력을 강화시켜 지식을 재발견하고 구성하는 주체로 스스로를 전환시키는 기술을 갖추게 한다. 2) 프로그램형 수업 설계로 수업 내용 재구성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것은 수업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약화시켜 학습의 효율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 교재를 재구성한 프로그램형 수업과정안을 설계하여 반드시 가르쳐야 할 내용으로만 학습 내용을 편성하고 구조화한다.[PART VIEW] ❶ 다양한 방법의 학습목표 제시로 사고력 증진 학습목표를 동일한 방법으로 제시하기보다 ‘핵심 단어만 제시하기, 학습목표 순서를 틀리게 하여 제시하기, 학습목표를 거꾸로 제시하기, 영어 자판을 놓고 한글 치기’와 같이 학생들 스스로 학습목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제시한다. 이는 학생들 스스로 학습에 대한 흥미와 도전 의식을 갖게 하여 도덕과 수업의 목표인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신장시키는 데 유용하다. ❷ 창의적 발문 활용으로 학습목표의 일관성 유지 도덕과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발문은 학습 내용에 맞춘 단순한 사실이나 정보의 기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대답을 요구할 수 있는 발문을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발문은 학생들에게 자기의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여 재창조할 수 있는 사고 과정을 제공하고 경험과 사고를 확장시켜 문제해결에 몰두하게 한다. 그리고 학습을 자극하고 사고를 촉진하게 할뿐 아니라 수업의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되어 학습목표의 일관성을 유지하여 학습목표 달성에 기여한다. ❸ 창의 기법의 활용으로 창의적 문제해결력 증진 제한된 공간인 교실 내에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수업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은유, 비유, 변환, 치환의 다양한 방법을 도덕과 주제와 결합하여 학생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드러내고 창의성을 신장하게 한다. 브레인 라이팅, 역 브레인 스토밍, 연꽃 기법, 시네틱스, PMI, 육색사고모자, 마인드맵, 하이라이팅, 히트법 등은 학생들이 자유로운 생각과 표현으로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❹ 협동학습으로 학습자 활동의 극대화 창의성 교육은 안정된 인성을 바탕으로 할 때 보다 더 잘 발현될 수 있다. 4인 1조의 협동학습 구조로 다 함께 활동하고 수업에 대한 책임감을 나누어 갖는 학습자 활동을 극대화하여 배려, 협동, 양보, 타협과 같은 인성 요소를 함양한다. 또한 칠판 나누기, 학습지 돌려보기, 먼데서 외치기와 같은 협동학습방법은 학생 상호 간 경험의 공유와 역동적 사고 활동 촉진을 가능하게 하여 학생 위주의 자기주도적 학습 활동에 효과적이다. ❺ 창의적 방법으로 수업 성취도 평가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학습 과정에 대한 학습목표 성취 및 학습 내용 이해에 대한 성취도 평가는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창의 기법의 하나인 강제결합법을 활용한 ‘독창적 정의내리기, 문장 만들기’와 같이 전혀 생각하지 못하거나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물이나 생각을 학습 주제와 결합하는 활동으로 성취도를 평가한다. 나. 소통 능력을 키우는 3단계 토론학습 토론학습은 서로의 정보와 생각을 문제해결을 위해 구성하는 학습 방법으로, 의사소통의 과정을 통해 소통 능력과 사고력 신장에 좋은 방법이다. 토론식 수업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도덕과 학습 내용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소집단 협동학습으로 운영하는 3단계 토론학습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도를 높여 집단의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데 다 같이 기여하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성공을 스스로 경험하게 되어 토론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생각의 방향을 잡아주고 키울 수 있게 각 단계별로 사고의 요소를 제시하고, 실제적 문제 사태에 적용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하여 문제해결력을 기른다. 3. 도덕과 창의·인성 수업의 기대효과 첫째, 실생활에서 추출한 다양한 자료 적용으로 교사와 학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면서 만들어가는 도덕 수업을 할 수 있으며, 실생활에서 활용가능한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 둘째,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3단계 토론 활동으로 일상생활 중에 접하게 되는 도덕적 문제에 대해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안을 찾아내어 합리적인 해결방안으로 주체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문제해결력을 갖추게 된다. 끝으로 발문과 창의기법 중심의 프로그램형 수업 설계는 창의적 사고력 촉진 및 품성 함양에 효율적이고 도덕 교과뿐 아니라 독립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다. 4. 새롭게 정의되는 교사의 역할 창의 융합 시대를 맞이하여 교사의 역할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학생의 학습을 도와주는 멘토의 의미로 변화되고 있다. 교사 스스로 이러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여 스스로 달라지기 위한 노력을 할 때,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고 또 교사도 학교라는 조직 속에서 바람직하게 자리 잡게 될 것이다.ㅣ끝
수업의 설계 교육공학적 측면에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수업(이하 스마트교육)은 그저 단순히 새롭게 등장한 미디어를 수업에 도입하여 흥미유발 자료를 보여주는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수와 학습의 전 과정을 디지털생태계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주시하고 있다. 교과부에서 정의한 스마트(SMART)교육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스마트교육의 흐름은 교육내용을 계획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데, 그 계획된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가르칠 것인지 결정하고, 미디어 도구를 선택하여 교수-학습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중에서 교수-학습 전략은 문제기반학습, 액션러닝, 프로젝트학습, 소셜러닝, 블렌디드러닝, 온라인수업, 창의적 교수법 등 21세기 학습자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법들이 상황에 맞춰 선택되는데, 이 과정에서 스마트기기는 편리성과 현장성, 즉시성, 공유와 협업의 특성을 발휘하여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게 된다. 스마트교육의 장점은 아래 표에서 보듯이 현 시점에서 가장 훌륭한 매체적 특성에 의해 구현되는 긍정적 기능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수업 설계에서는 이러한 장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하는 교사의 의지가 필수적이다. 스마트교육은 ‘융합’을 대표적 키워드로 하며, 학습자 중심의 지능형 맞춤학습방법으로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과정을 실현하는 교육방법이다. 교사는 수업을 효과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스마트교육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고, 학습자는 교사가 제시하는 문제에 대해 협업과 공유, 참여의 방식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필수적인 것은 물론이다. 수업 전략은 앞에서 열거한 것들 중에서 교과나 학습 내용 전개에 적합한 것을 선택하면 되겠으나, 웹2.0이나 SNS, 앱 등을 활용하는 협동학습전략이 선호되므로 활용도가 높은 도구와 사용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1. 디지털협업(Digital collaboration) 웹2.0도구는 웹(인터넷) 환경에서 특정 서버에서 제공하는 협업도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가. 구글 앱스[PART VIEW] 구글계정(www.google.com/enterprise/apps/education/)에 가입하면 다양한 협업도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교육용이나 기업용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으면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교육용의 경우, 학교 도메인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가입절차는 첫 화면에서 가입하기를 눌러(ⓐ) 항목을 입력하면 현재 사용 중인 메일계정으로 답신이 온다. 답신 메일에 링크된 곳(ⓑ)을 클릭하면 일단 프리계정으로 가입이 되며, 모든 설정을 마칠 수 있는데, 2단계(ⓒ)에서 [도메인 소유권 확인] 버튼을 누르고 설명된 절차(ⓓ)에 따르면 된다. 이 때, 학교 홈페이지의 루트 디렉토리 즉, index.html(또는 index.asp, index.php 등)파일이 있는 같은 폴더에 다운받아 넣고, [확인]버튼을 누르면 완료되어, 계정이나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메일은 10GB정도가 기본공간이며, 캘린더와 드라이브, 문서도구 등을 협업도구로 사용한다. 캘린더는 일정관리를 공유할 수 있고, 문서도구에 들어있는 회의자료 등을 첨부할 수 있다. 드라이브는 클라우딩 기능으로서, 운영체제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각각의 파일에 설명이나 주석을 달아 의견 교환에 이용할 수도 있다. 문서도구에는 MS워드파일, PPT, 엑셀파일을 직접 편집할 수 있고, PDF, HWP는 물론, 다양한 형식의 미디어파일들을 올려놓고 공유할 수 있다. 나. 블로그 온라인 포털에 가입하고,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블로그는 자신의 개인적 기록을 위한 서비스이다. 나의 기록을 다수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므로 논술적 주장이나 포트폴리오의 작성 등에 알맞다. 다. 커뮤니케이션 메시징 그 외, 검색 및 공유, 협동 글쓰기, 프로젝트 관리와 지원용 도구들이 있는데, 다음은 이를 정리한 것이다. 2. 미러링 미러링은 모바일 디바이스의 화면을 프로젝터 등의 화면표시장치로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미러링을 위해서는 디바이스의 운영체제와 데스크탑 운영체제, 그리고 중계 기기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미러링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그림에서 표시된 각 장비들은 종류와 특성이 다르고, 교과별 활용의 용도도 제각각일 수 있으므로, 개략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스마트기기(ⓐ)는 운영체제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구매하면 된다. 대체로 안드로이드(Android)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제품은 2012년 하반기 이후 제품이 아닌 경우 미러링에서 불편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는 모두 무선 접속 환경에서 미러링을 할 수 있어야 교사의 이동에 제한을 받지 않으므로 무선공유기(AP-Access Point)가 필수적이다. 유선 미러링은 해당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컴퓨터(ⓒ)인데, 역시 운영체제별로 준비할 것이 달라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컴퓨터의 운영체제에 맞추어 스마트기기를 구입하는 것이다. 미디어센터(ⓓ)를 이용하는 방법에도 몇 가지가 있는데, 스마트TV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안드로이드 제품은 삼성이나 LG의 스마트TV를 이용하여 연결하고, 애플제품은 애플TV를 이용하면 연결이 쉽고 제어가 편리하다. 또한 스마트 TV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VOD서비스 등을 덤으로 수업에 이용할 수도 있게 된다. 미디어센터가 너무 가격이 비싸면, XBMC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컴퓨터에 응용프로그램 형식으로 설치하여 스마트TV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데, 무료라는 장점이 있지만 설치와 최적화에 필요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준비가 완료되었다면, 먼저 컴퓨터나 미디어센터에서 미러링을 지원하는 상태로 만들어놓고 스마트기기에서 미러링 기능을 활성화하면 커다란 화면에 스마트기기의 화면이 나타나게 된다. 상세한 정보는 관련제품의 매뉴얼을 참고하기 바란다.ㅣ끝
1. 드라마 형태의 도덕과 방송 프로그램 활용 방향 도덕과는 학생들로 하여금 건전한 도덕성을 형성하도록 돕는 교과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은 우리가 처한 현실과 지향하는 미래를 종합하며 학문적으로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도덕적 인간성을 설정하게 된다. 또한 보다 구체적인 실천 목표를 세워 내용수준 및 범위를 다양화 한다. 이런 절차로 교육과정은 엄격한 도덕성과 절제를 바라는 반면 드라마는 자유로움과 변화를 희구한다. 그런 까닭에 방송드라마 중 도덕적 규범이 강조된 것은 자연스럽게 드라마로서의 완결성이나 감동이 적고, 드라마의 특성이 강조된 것은 한편의 드라마일 뿐이지 도덕과가 아닌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도덕과 관련 교육방송 프로그램 활용에서는 이러한 양면성 때문에 적잖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드라마 형태의 도덕과 방송프로그램 활용은 교실수업 현장에서 단순 시청이나 내용해설, 교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자기의 경험과 관련시켜 새로운 문제사태로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 특히 시청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선행 경험과 연결되는 관계지움, 의미지움의 사고과정 발전학습 활동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2. 도덕과 방송프로그램 주제 선정 기준 첫째, 학년군별로 내용 영역의 비중을 고르게 하며 덕목이 겹치지 않도록 한다. 둘째, TV 매체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덕목을 우선적으로 선정한다. 셋째, 학생들의 일상생활과 밀착된 소재 내용을 우선적으로 선정한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우화적이어서 현실감이 없거나 현실적 소재라 하더라도 교훈적인 이야기는 다만 좋은 얘기에 그치고 마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도덕 교육의 문제가 도덕적 옳고 그름보다 가치의 선택과 지행합일 생활화를 중시하므로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 사례를 중심으로 갈등상황이 제기되는 프로그램이 먼저 선정되도록 한다. 넷째, 프로그램 시청 후 활발한 토론이나 사고를 진행시킬 수 있는 내용이 선정되도록 한다. 열린 가능성으로 다양한 해결방안이 모색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수업의 참여도와 집중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3. 방송수업 적용 도덕과 학습지도 기본원리[PART VIEW] 가. 정합 원리 수업목표와 내용, 방법 사이에 논리적·실제적 일관성과 통일성을 생각해 내용성격을 고려한 적절한 지도방법을 선택한다. 나. 인지화 원리 도덕수업을 통해 옳고 좋은 삶의 지적 기반을 마련해 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덕적 문제사태에 대한 사고, 판단, 합리적 결정 기회를 주어야 한다. 다. 심정화 원리 가치 규범을 좋아하고 존중하며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을 갖도록 한다. 라. 행동화 원리 구체적인 생활장면에서 관련 가치 규범을 적용할 줄 알게 한다. 마. 통합성 원리 도덕적 덕성의 인지적, 정의적, 행동적 측면의 조화를 이룬다. 바. 발달단계 고려 원리 지적, 도덕적 발달단계의 특성에 알맞은 학습지도를 한다. 사. 자율적 탐구원리 스스로 앎을 재구성하고, 주체적 신념과 태도를 갖도록 한다. 아. 구체성과 현실성 원리 일상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사회쟁점들을 지도덕목과 관련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논의해 보도록 한다. 자. 반복과 계속성 원리 습관화에 이르도록 지속적 반복적 실천을 중시한다. 차. 학교, 가정, 지역사회 연계지도 원리 지도영역을 확대하며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통합적인 지도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4. 방송수업과 관련된 도덕과 주요 수업모형 모형 내용 역할놀이 수업모형 학생들이 실제와 비슷한 도덕적 문제상황과 그 속에 있을 법한 생각, 행동, 해결방안을 직접 연출해보고 느끼면서 공부하는 방법 개념분석 수업모형 윌슨(J.Wilson)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토론과 같은 과정을 통해 도덕적 상황에 참다운 의미 분석과 이해를 도모하는 학습방법 가치분석 수업모형 메트케프(L.E.Metcalf) 등에 의해 주창된 것으로, 가치문제에 대한 심사숙고를 통해 해결방법을 습득하고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학습방법 가치갈등 해결 수업모형 올리버(D.Oliver) 등의 법리적 모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논쟁적 도덕문제 대한 대화로 그 차이를 해소시키는 학습방법 가치명료화 수업모형 래스(L.E.Raths) 등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이성적인 자기성찰을 기초로 행위의 결과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존중하면서 그 행위를 생활 속에 능동적으로 적용해 가는 능력을 기르는 학습방법 모범감화 수업모형 타고난 양심에 바람직한 도덕적 규범을 제시하고 논의하는 가운데 감동과 감화를 얻고 자기반성과 실천의지를 다지게 하는 학습방법 실습실연 수업모형 도덕적 가치규범과 관련된 구체적인 도덕적 행위 기능과 실천행동을 직접 해 보면서 익혀가는 학습방법 5. 도덕과 방송활용 수업 절차 및 학습모형 가. 방송이용 학습모형 도덕적 문제 사태의 제시 •시청능력의 육성 TV 시청(라디오 청취) •시청능력에 대한 평가 · 중요한 장면이 언급되었는가? · 선행 경험과 비교 되었는가? •발문·조언 ·목표에 접근 ·선행 경험의 상기 ·의문과 갈등 조성 ·흥미와 관심의 환기 토의 도덕적 사태의 인지 및 목표설정 •목표에 대한 평가 ·자기 또는 소집단 잔체의 목표가 설정되었는가? 문제 사태와 관련된 규범 찾기 •제시된 도덕적 문제 사태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찾아보기 ·저학년-규범적으로 진술하게 한다. ·고학년-규범적 행동 덕목을 제시하게 한다. 도덕적 문제 사태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 규범 찾기 •도덕적 행동규범의 평가 ·문제 사태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 규범을 명확히 할 수 있다. 규범 의미와 타당성 찾아보기 •문제 사태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채택한 규범의 도덕 의미를 파악하기 ·다양한 행동 방법을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묶고 이것들을 대표하는 규범이나 덕목을 부여하는 지도 채택한 규범의 의미 파악 •다양한 행동 방법을 그것을 대표하는 규범이나 덕목으로 분류하여 정의 할 수 있는가? •규범의 타당성을 생활 경험적 사실에 비추어 타당성을 밝히기 행동 덕목을 지켜야 하는 타당한 근거 •행동 덕목을 지켜야 하는 타당한 근거를 경험적 사실을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는가? 도덕적 판단의 연습 •여러 가지 경우의 도덕적 문제 제시 ·도덕적 사고력과 판단력의 신장을 위한 다양한 도덕적 사태 제시 새로운 도덕적 판단에 적용 •새로운 도덕적 상황을 제시했을 때 자신이 신념화하고 있는 규범에 비추어 행동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가? TV시청 실천동기 부여 •모범 어린이의 행동 사례 또는 예화, 읽을거리 제공 실천 의지와 동기 강화 •도덕적 행동 규범을 실천할 의지가 있는가? TV시청 •일상생활에서의 강화물(정적, 부적 강화물)의 제공으로 도덕적 행동을 습관화시키기 도덕적 행동의 반복 •일상생활에서 도덕적 상황에 직면했을 때 바르게 행동하고 있는가? 나. 방송(발전)학습 모형 도덕과 방송(발전)학습의 형태 1시간 투입형 2시간 투입형 A형 •TV시청 •느낀 점 •알게 된 점 •TV 내용과 관계가 있는 새로운 과제 제시 •과제 해결 B형 •TV시청 •느낀 점 •알게 된 점 •TV 내용과 관계가 있는 경험 발표 •발표된 경험 중에서 과제 제출 •과제 해결 C형 •TV시청 •느낀 점 •알게 된 점 •더 알고 싶은 점 •문제 추출 •문제 해결 D형 1차시 •TV시청 •첫 느낌 •더 알고 싶은 점 •과제 설정 •과제 해결 계획 세우기 가정학습 •조사, 실천, 관찰 2차시 •조사, 실천, 관찰한 결과물을 가지고 발표회 개인, 소집단, 전체 과제 6. 도덕과 방송활용 수업안 제재 6. 봉사하는 마음 차시 1/2 지도대상 6-1 지도일시 2012.○.○ 프로그램명 봉사하는 마음 주제 서로 돕는 마음 지도교사 장소 교실 학습목표 자신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의 종류를 알아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실천하게 한다. 투입시기 투입방법 학습형태 중반부 분절 방송이용 프로그램 개요 같은 반 영수가 신문 배달을 하다 다친다. 영수는 소년 가장으로 할머니와 함께 살며 고생을 많이 하는 친구다. 같은 반 동무들이 영수를 돕기로 하고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분담한다. 남자 세 친구는 신문 배달을 돕고 여자 두 친구는 오후에 공부를 도와주기로 결정한다. 남자 친구인 현석이는 신문 배달을 하기로 했으나 늦잠 자는 버릇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고 친구 진국이가 대신하다 다치는데……. 프로그램 선정 이유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팽배로 인해 봉사정신이 실종될 위기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에게까지 파급되어 자신의 이익과 배치되는 봉사활동은 되도록 기피하게끔 만들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 교육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학생들에게 봉사정신을 길러 주는 일일 것이다. 도덕과는 이러한 역할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교과이다. 봉사의 개념을 파악하고 봉사정신을 신념화하는 과정을 밟음으로써 이의 정신을 내면화할 수 있는 교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실 수업에서의 도덕과 학습은 봉사정신을 기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즉 신념화된 도덕성을 행동화할 수 있는 단계는 교실수업에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머릿속에서만 머무르는 도덕성에 만족해야만 했다. 발전학습은 이러한 도덕과 교실수업의 맹점을 개선할 수 있는 학습방법이다. TV프로그램을 본 후, 그 느낌을 자기화하여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을 밟음으로써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오늘날 잃어버리기 쉬운 봉사정신을 생활화시키기 위해서는 발전학습이 가장 적합한 수업형태라 보고, 발전 학습 형태의 수업에 알맞은 본 프로그램을 선정하게 되었다. 본시 교수 학습 과정안 차시 과정 학습의 흐름 주된 발문 및 지시 시간 자료 및 유의점 1/2 시청 전 프로그램 소개 •프로그램 소개하기 2′ 바른 자세 지도 시청 중 TV 시청 13′ 관점 제시 없음 시청 후 •첫 느낌 •자기와의 대면 •발전과제 추출 •실천 계획 •첫 느낌은 어떤가? •비슷한 경험이 있으면 이야기 해 보기 •우리가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는 어떤 일들이 있는지 알아보기 •그 중 하나를 선택하여 1주일간의 계획을 세워 보기 •발표해 보기 25′ •첫 느낌으로부터 자기 경험과 결부시키고 여기에서 발전과제를 추출한다. 개인(분단)별로 선택한 봉사활동 과제 해결 2/2 발전 과제 발표 •실천결과 발표 •모범사례시청 •실천의지 다지기 •과제가 무엇이었나? •실천해 본 결과 발표해 보기 •실천느낌 이야기 해 보기 •훌륭한 분 생애 시청해 보기 - TV시청 - •프로그램을 보고 느낀 점이나 자기의 각오를 이야기해 보기 40′ •실천 과정에서 느낀 마음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게 한다.
교사생활의 전화위복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면서부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승진이라는 것이 그 또래의 교사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지만 나의 경우 학생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승진을 위한 가산 점수 역시 신경 써야 하는 현실이 회의적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다.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과 달리 자신의 승진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현실이 마음 아팠다. 그럼에도 일정한 나이가 되어 승진 대열에 오르지 못하면 무능한 교사로 치부하는 교육계와 사회적 분위기에 밀려 승진을 고민해 보기도 했었다. ‘굳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승진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이가 오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승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현실과는 달리 승진 기회는 같은 고민을 가진 교사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어야 했다. 치열한 경쟁 또한 존재했다. 나 자신의 승진을 위해서 그런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 이겨낼 자신이 없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원래 승진보다는 학생들과 즐겁게 지내는 시간에 더 관심이 많았고, 관리자보다는 가르치는 일에 더 가치를 뒀던 사람이었다. 그것을 잠깐 잊어버릴 뻔 했던 것이다. 이렇게 내가 승진이라는 것에 잠시 흔들렸던 것은 ‘과연 내가 언제까지 교단에서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열정을 쏟아가며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자문에 확답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변에서 말로만 들어왔던 승진을 향한 치열한 경쟁 상황을 몸소 경험하고 난 이후, 신기하게도 난 ‘나이’만으로 학생·학부모에게 거부대상이 되지 않음은 물론 오랜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히려 더 좋은 교사로서 환영 받을 수 있음을 증명해 보여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겨났다. 그러던 차에 2010년, 수석교사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던 것이다. 수석교사제 시범 운영 3기부터 법제화 원년인 지금까지 수석교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나는 지금 큰 행복감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수업을 제공할까?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서 심신이 건강한 아이로 가르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을 도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비로소 내가 그리는 참된 교육자로서의 길을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수석교사제는 일정 나이가 되면 승진해야 한다는 일방통행적 사고를 다양화할 수 있게 해줬다. 승진에 관심이 없는 교사도 많다. 그런 교사들이 좀 더 가르치는 일에 전문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수석교사제가 실현돼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영어과 수석교사 되려면 무엇을 갖추어야 할까?[PART VIEW] 1) 수석교사는 우선 교육자로서 조화로운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주문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수석교사라면 절대적 인격 완성은 아니더라고 상대적으로 조화롭고 균형 잡힌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할 것이다. 이 요소는 기본임과 동시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수석교사가 되려는 사람은 과목을 초월해서 무엇보다 먼저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수석교사는 학생, 신규 및 저경력 교사, 학부모, 동료 교사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고 인격에 장애가 있다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주변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기가 어렵다. 또한 자신이 지니고 있는 뛰어난 능력까지도 그것에 가려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겨야 한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지 않으면 영어과 수석교사로서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영어과의 과목 특성상 역동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을 부담스러워 하거나 즐기지 못하면 영어 수업이 침체되기 쉽고 그러다 보면 ‘사용 중심’이 아닌 ‘지식 전달 위주’의 소극적 수업 운영으로 흐르기 쉽다. 물론 항상 즐거울 수만은 없다. 그럴지라도 수석교사라면 학생들에 의해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긍정적, 부정적 상황을 진심으로 즐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지 못한다면 교실에서 화려한 수업 기술을 펼쳐 보일 수는 있어도 그 속에서 학생들과 가슴이 열리는 진정한 소통을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교사로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한 수석교사만이 동료 교사들에게 긍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 3) 영어교육에 대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교육정책과 사회적인 분위기에 떠밀려 이루어지는 영어교육이나 교육당국에서 제시한 피상적인 영어교육의 필요성 인식에서 출발한 영어 교사는 영어교육에 대한 철학을 갖기가 어렵다. 오랜 동안의 영어 수업 진행 경험, 수업 공개 경험, 수업 참관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영어교육(수업)에 대한 노하우와 직접적인 영어사용(영어권 나라 여행,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과의 의사소통, 영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비영어권 사람과의 의사소통 경험 등)의 경험은 영어교육에 있어 무엇이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으며 나아가 민간외교관으로서 국격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세계적인 시민의식을 갖춘 인간 육성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무엇보다 교실영어 사용이 자유로워야 한다 지금까지는 영어 수업에 있어 교사 자신의 영어 구사 능력 부족 또는 학생들의 영어 듣기 능력 부족으로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 수업 실천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TEE 수업이 가능할 만큼 교사, 학생 모두의 영어 구사 및 이해 능력이 향상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어과 수석교사에게 있어 자유로운 교실영어 사용 능력은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영어과 수업에 대한 다양한 교수법 또는 이론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전문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자연스러운 교실영어 사용 능력은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없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장기간 꾸준히 훈련하는 것처럼 영어구사 능력 또한 그렇게 갈고 닦아야 한다. 5) 영어 수업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영어 수업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나아가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다양하고 효과적인 교수방법을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능력을 검증 받아야 한다. 영어과 수석교사의 역할은 자신의 수업을 수시로 공개하면서 수업 컨설팅 또는 수업 코칭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말과 행동으로 또 일방통행 방식에서 양방통행이 가능한 수업운영 능력을 갖추는 것은 영어과 수석교사로서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수업을 공개함으로써 자신의 수업을 타인의 눈을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수업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으며 영어수업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수업 실기 대회에 참여해서 자신의 수업 운영 능력을 확실하게 인정받는 것도 좋다. 이렇게 될 때 ‘내가 바람풍 하니 너도 바람풍 해라(Do as I do)’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영어과 수석교사가 될 수 있다. 수석교사로서 누리는 행복을 공유하고 싶다 사회는 물론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수석교사제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지역과 학교에 따라서 수석교사의 지위 확보 및 역할 수행 정도에 다양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떠한 제도이건 완전하게 준비되지 않은 채 처음으로 도입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의 과정이라고 본다. 이러한 시행착오의 과정이 밑거름 되어 수석교사제가 우리나라 교육계에 깊숙이 뿌리 내리게 되면 대한민국의 교육 발전 및 학교 문화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수석교사제 원년에 수석교사로서의 자긍심은 물론 교육의 본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지금의 나는 정말 행복하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행복을 후배 교사들이 수석교사가 되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ㅣ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