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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현장 교사 아닌노동운동 정치가 ‘다시 학교를 생각’ 할 자격 없어 郭 잇겠다더니 부도덕 이을 기세 “30여년 국어교사를 하신 현장 교사출신” “따뜻한 선생님”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강조하는 선거 캐치프레이즈다. 그러나 1989년 학교현장을 떠난 뒤 그가 보여준 모습은 ‘스승의 모범’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이 후보에게는 곽노현 전 교육감과 너무나 유사한 금품관련 비리와 징계 전력이 있다. 이 후보가 민노총 위원장 출신이라는 것을 아는 유권자도 많지 않지만, 그가 집행부의 뇌물 비리로 민노총 위원장직에서마저 낙마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당시 이 후보는 러닝메이트로 강승규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당선됐으나 이듬해 강씨가 8100여 만 원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금품 요구 사유가 ‘선거를 위한 조직관리 경비’ 명목이었고, 수석부위원장 당선 후에도 금품을 받았다. 이 점 때문에 이수호 집행부는 사퇴 요구를 받고 직무정지를 선언하는 등 시간을 끌다가 결국 버터지 못하고 총사퇴했다. 금품 관련 비리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점도, 비리가 드러난 마당에 끝까지 편법을 동원해 버틴 점도 곽노현 전 교육감과 닮은꼴이다. 금전 문제는 전교조 위원장 시절에도 있었다. 이때는 위원장 신분으로 징계까지 받았다. 2002년 열린 제32차 전교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 후보를 포함한 중앙집행위원회 전원에 대한 유례없는 경고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방만한 예산운영과 임금체불이 그 이유였다. 한 해 7조3000억 원의 서울교육 예산을 관리해야 하는 교육감 후보가 전교조에서도 징계를 받을 정도로 자금 관리를 못한 것이다. 당시 전임자 과다 신청으로 급여보전기금이 고갈돼 임금을 체불한 이 후보는 또다시 예산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상급식,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부도덕함이 후보로 나선 지금도 진행형이라는 것. ‘교육 전문가’ 보수단일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 ‘현장을 아는 선생님’을 내세우고자 경력까지 조작해 부풀리고 있다. 선거 홍보물에 적힌 이 후보의 교사경력은 30년 이상이다. 하지만 그의 교직경력은 각종 노동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던 기간을 모두 합쳐도 23년 9개월. 각종 토론회, 인터뷰, 단일후보 당선소감 등에서 일관되게 이 후보가 밝힌 ‘진짜 평교사’였던 시기는 1974년 11월부터 1987년까지 대략 12년, 퇴직 직전 학교로 돌아가 2년 근무한 것을 합쳐도 최고 15년에 불과하다. 나머지 기간은 노조 전임, 민주노총 위원장, 민노당 비대위원장,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위원 등의 각종 직함을 가진 ‘노동운동가’ 또는 ‘정치가’였지 ‘교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30년 평교사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지자들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30여년 국어교사를 하신 현장 교사출신’이라고 홍보한다. 심지어 한 포털의 지식검색에도 ‘30여년 국어교사를 하신 현장 교사출신’으로 토씨하나 다르지 않은 답이 달려 있다. 댓글 작성자의 정체는 물론 이 후보 선거캠프다. 이 후보는 교육감 출마자 중에서 유일한 전과자이기도 하다. 흔히 떠올리는 교사의 정치활동이라는 소위 ‘정치범’ 전과 외에도 그는 1992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두 건으로 집행유예와 징역선고를 받았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다. 전교조 부위원장 신분으로 민주노동운동 국민연합 집행위원장으로 나서 투쟁한 결과였다. ‘비폭력 평화주의자’라는 이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때 이미 그는 ‘전문가 교사’를 버리고 ‘노동운동가’를 택한 것이다. 이 후보가 교육감 예비등록을 했던 지난 11월, 전교조 소속 블로거로 이름이 꽤 알려진 한 교사는 “…왜 이렇게 노욕이 남아 자꾸 정치판 선거판을 기웃거리나? …전직 전교조 위원장을 만나본 내 소감은 정치는커녕 교육에도 전문가가 아니라는 냉정한 평가였다. …투쟁에서 승리하는 능력과 공식적인 정부기구를 맡아 제대로 운영하는 능력은 다른 것이다. 이제는 투사가 아니라 전문가가 필요한 시대”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행적에 대해 서울 A초 교사는 “정말 이번엔 잘 뽑아야 하는 데도 다들 너무 무관심하다”면서 “교사들조차도 몰랐는데 일반 시민이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겠느냐”고 한탄했다. 서울 B중 교장도 “오로지 보수단일후보 흠집 내기에만 올인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민망했는데 충격적”이라며 “이 후보가 당선돼 서울교육을 좌지우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정당의 선거관여를 금지하고 있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수호 후보가 예비후보 시절 사용했던 인터넷 포털 daum의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교육이 희망이다 희망수호 이수호’ 블로그에 따르며 경력을 소개하는 코너에 민주노동당 혁신재창당준비위원장,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역임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정당의 선거관여행위를 금지하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46조를 위반 한 것이다. 동 법 조항에는 ‘후보자는 특정 정당을 지지․반대하거나 특정 정당으로부터 지지․추천 받고 있음을 표방(당원경력의 표시를 위반한다)하여서는 아니된다’고 적시돼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민주노동당이 현존하는 정당이 아니어서 지지받고 있음을 표방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당원경력을 표시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은 위반한 것이 사실”이라며 “협조요청을 하고 안되면 조사를 통해 제재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후보가 지나친 정치적 행보로 위법논란이 선거 초반부터 계속 돼 오고 있다는 점. 법 정신을 존중하기보다 법의 경계선을교묘히 피해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진보정의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한 것. 이 후보는 예비후보 신분이던 10월 21일 진보정의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 관련 행사 참석 자체도 논란거리지만 축사 내용 중 ‘정권 교체’, ‘진보교육감 사수’ 등의 발언은 ‘진보 교육감 후보’를 자임하고 나선 상황에서 사전선거운동을 의심하기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대해 허종렬 서울교대 교수는 “헌법 31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먼저 지켜야 할 교육감에 나선 후보가 정당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는 점 자체가 문제”라며 “교육자치법에 정당경력을 입후보 1년 이전으로 제약하는 부분도 정당과 거리를 두라는 취지이기 때문에 교육감이 되고자 하는 자는 이같은 법정신을 존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도 “이 후보의 행보는 분명 정치적”이라고 규정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규제할 만한 법이 없다면 그것 또한 문제이기 때문에 관련 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V토론회에서 친북발언 진위 여부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는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6․25 전쟁 남침'을 부정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가 전교조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2001년 전교조가 발행해 초․중․고에 배부한 통일지침서 ‘이 겨레 살리는 통일’에 따르면 “해마다 6․25가 되면 한국전쟁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교조 교사들은 매우 당혹스럽다”며 “북은 북침이라 주장하고 한국은 남침이라 주장한다(25쪽)”고 돼 있다. 또 전쟁의 원인에 대해 이 책은 “단독정부를 수립한 남한에 있으며, 여수-순천항쟁 등 인민항쟁, 각지의 유격전쟁 등으로 이어지는 ‘작은 전쟁’들이 이어지고 있었고 이것이 확대돼 6․25로 이어졌다(16~27쪽)”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미국이 개입하여 국제적 성격을 띄면서 '전면전쟁'으로 발전하였고, 미군의 공격으로 진영 전쟁으로 발전하였다"며 전쟁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아울러 교재에서는 “6․25 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 무슨 상관이냐. 그것을 따지지 말고 단지 중요한 것을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26쪽)”라고 적혀 있다. 이 같은 시각은 이 후보가 2008년 8월 부시 반대 집회에 참석해 낭송한 ‘미국, 이제 떠나라’라는 자작시에도 나타나 있다. 이 시에는 “6․25 전쟁은 네가 기획했고 결국은 네가 주역까지 하며 한반도를 철저히 파괴했다”고 표현한 것으로 당시 언론들은 보도한 바 있다. 이 후보와 전교조의 일련의 주장은 ‘6․25 남침’을 부정하는 것으로 6․25 전쟁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려는 북한의 주장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2008년 6월 24일자 북한 노동신문은 '계획적으로 추진된 미제의 조선전쟁준비 책동'이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당시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전쟁 광신자 ‘맥아더’를 미 극동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고, 미 태평양군 대부분을 극동군으로 편성한 후 6.25 전쟁을 포함한 극동 침략 계획을 완성하도록 지시했다”며 6․25전쟁이 미국이 미리 기획한 것이라고주장했다. 또 노동신문은 “미제의 조선전쟁 도발 준비 책동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38선 분계선에서 무장 도발을 끊임없이 벌인 것”이라며 “그 목적은 6.25전쟁 도발의 책임을 북한 측에 넘겨 씌울 수 있는 구실을 미리 만들어 놓자는데 있었다”고 밝히고 있어, 2001년 전교조가 발행한 통일교재와맥락이 같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후보의 교육감 자질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은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을 해야 할 책임자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 하다”고 평가했다. 고교 학부모인 정선명 씨(45․성북구 돈암동)도 “전교조 출신이라고 다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친북적인 행적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맡기기 불안하다”고 말했다. 유영옥 경기대 교육대학원 교수(전 보훈학회장)는 “러시아와 중국도 인정한 6․25 남침에 대해 이처럼 애매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 수도 서울의 교육을 책임진다고 생각하니 충격적”이라며 “정부의 보훈교육의 정책이나 국제사회의 흐름에 반하는 이런 사람이 학생을 교육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논란과 관련해 이수호 선거운동본부 관계자는 “통일은 국민 모두가 원하는 것이고 이 후보의 통일관은 이와 같다”며 “예전 자료를 가지고 정치적인 색깔론으로 흠집내기를 하는 것에는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답변했다.
범 보수진영 시민·사회단체 1000여 곳과 교육·사회 원로 60여명이 보수 단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애국단체총협의회 등 범 보수진영 시민단체와 원로들은 10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 후보가 난립하고 있지만 유일한 보수 단일후보는 문용린”이라며 “문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교육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후보 단일화와는 별도로 보수 성향 후보들이 독자 출마해 이대로 가면 전교조 출신의 좌파 후보인 이수호 후보가 당선될 상황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지난 선거에서도 보수 후보 난립으로 곽노현 전 교육감이 당선돼 이로 인해 학생인권조례 등 서울시민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며 “누가 단일후보인지를 잘 모르는 서울 시민들에게 보수 단일후보는 문용린이고, 문 후보를 찍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이수호 후보의 당선을 돕게 된다는 점을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상면, 최명복, 남승희 후보들이 끝까지 완주하면 결과적으로 좌파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며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후보직을 사퇴함으로써 전교조 교육감 탄생을 막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원식 전 국무총리도 “문용린 후보는 무엇보다 교육전문가”라고 전제하고 “교육감이 된다면 흐트러진 우리 교육을 바로 잡고, 교육자들의 교권을 다시 회복하는데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상주 전 교육부 장관 역시 “보수후보 난립은 지난 선거에서 실망스럽고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며 “문용린 후보가 교육계원로회와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가 추대한 유일한 보수 단일 후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별도로 출마한 세 후보는 자진 사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년제 2년, 성과와 개선 방안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가 우수한 교원에게 1년간 학교 외 장소에서 연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원의 전문성신장과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국교총-교과부 교섭으로 2010년 99명 시범실시 후 2011년 406명, 올해는 691명으로 대상자가 늘었다. 2년의 성과와 2013년 계획으로 본 발전·개선방안을 찾아봤다. 참가 교사 “받는 연수 아닌 주도적 연구로 전문성 신장…새 활력 생겨” ◇ 어떤 효과 거뒀나=학습연구년 특별연수는 우수교원에게 제공하는 보상인 동시에 교직 생애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는 특별연수다. 이론과 실제를 결합해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다시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점과 2년여 운영을 통해 시도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받는 연수가 아닌 자기 주도적으로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지난 10월 26일 열린 학습연구년 심포지엄에서 김운곤 교사(전남대사대부설중)는 “학교에 근무했다면 방문하기 어려웠을 장소들을 직접 답사하면서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었다”면서 “다양한 교과연계 통합형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희광 교사(충남연화초)는 “더 이상 새로움이 없을 거 같은 불안감이 생기던 교직생활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줬다”면서 “학교로 돌아가면 아이들과 그리고 선후배 동료 선생님들에게 배운 것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생활지도 우수교사 운영인원 1/3 포함 인실련 인성교육프로그램 연구도 실시 ◇ 2013년 1500명 선발=2013년에는 교직경력 10년 이상 유·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1500명 내외 선발할 방침이다. 특히 생활지도 우수교사는 교원평가 ‘생활지도 영역 우수 교사와 시도교육청 자체기준에 따른 생활지도 역량 우수교사를 연구년 운영 인원의 1/3이상을 뽑아 생활지도 관련 연구과제를 부여하도록 했다. 또 올해 처음 학습연구년 대상에 포함된 교감의 경우 올해도 시도여건에 따라 교장(감), 수석교사에게 학습연구년에 참여토록 했다. 올해는 경기, 대구, 전남 등에서 교감을 학습연구년 대상에 포함했다. 2013년 참여 연구과제는 ‘수업 개선을 위한 현장 교사 대상 연수 방안 연구’며, 선발인원은 총 120명이다. 특히 내년에는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실천과제 연구도 실시된다. 과제는 ‘체·덕·지를 갖춘 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로 총 10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다. 시도 예산 확보 미흡으로 대상자 축소 홍보 강화, 다양한 연수모형개발 필요 ◇ 문제점 및 개선 방안=박경랑 교사(서울광장초)는 “학습연구년에 대해 관심이 높지만 정보가 부족하다”면서 “이와 관련한 연수 등 홍보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다수 시도에서 예산확보 미흡 등으로 연수 대상자를 계획보다 축소‧운영해왔다. 특히 서울의 경우6개월 간 30명 운영에 그쳤다. 교과부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올해도800명 선발 예정이었으나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 배정 인원보다 훨씬 못 미쳤다”면서 “지난 7월부터 예산확보 협조 요청과 현장 홍보를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운영 모형 부족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시도교육연수원 파견이나 대학 위탁형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연 2회 음성꽃동네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인천교육연수원 윤병환 원장은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위한 참다운 나눔의 봉사활동을 통해 현장으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참다운 봉사의 의미를 전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의 경우 2013년 연수생에게 연간 80시간 교육봉사를 의무화했다. 교육봉사는 라오스, 중국 등 인근 국가나 도내 분교 등에서 개인 혹은 팀별로 실시하며, 해외에서 교육봉사를 하는 경우 경비 일부가 지원된다. 교총은 “내년에는 교총 제안대로 어려움이 많은 생활지도교사에게 기회가 넓어지고 인성교육 연구가 추가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 “교원 전문성신장과 교직사회 활력 강화를 위해연수대상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총은 “ 현장밀착형 정책개발 및 연구수행을 위해 설립된 ‘한국교총종합연수원'과 교육정책연구소에 연수 대상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빨리빨리’ 문화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닌가보다. 최근 프랑스 교육계에서도 자녀들에게 ‘좀 더 빨리’를 강요하며 스트레스를 주는 교육에 대한 비판론이 일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계획할 수 있도록 일상의 박자를 늦추고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필요한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3세, 6세, 11세의 세 자녀를 둔 리자(39)는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이런 일상의 리듬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후회했다.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스트레를 주는 일상은 속도와 효율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에 기인한다. 심리치료사 베아트리스 쿠퍼로와이어는 “먼 일터, 경제적인 어려움 등 점점 힘들어지는 우리 사회가 인간의 정상적인 리듬을 찾도록 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자녀들의 일상 생활에서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학부모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녀가 제안하는 대안은 “주중에 아이들과 보내지 못한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는 행복, 즉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하는 것을원할 수도 있다. 심리학자 니콜 까트린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부모의 여유 없는 삶의 방식에 아이들이 끌려 다니면 아동이 불안감을 느끼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모의 사회적인 열망에 대한 대리만족으로 높은 학교성적만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게 되면 아이들이 불균형적인 성장을 하거나, 쉽게 불안해하고 쉽게 포기하는 성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부모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자괴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현지 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방식과 속도로 밥을 먹고 옷을 입도록 존중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방법으로 사고하고 움직이고 현실을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감정을 습득하고 지식을 쌓아가야 세상을 이해하고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가 정한 규칙 없이 욕조에서 물놀이를 하고 원하는 음식을 골라 먹어보는 등 삶의 여유를 아이들에게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에만 필요한 얘기는 아닐 것이다. 성공만을 위해 각박하게 달려가기로 치면 ‘빨리빨리’의 원조인 우리나라만한 곳이 있을까. 다행인 것은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숨 쉴 틈 없이 달려가는 교육보다는 한걸음 천천히 친구들을 둘러보며 가는 배려와 존중의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박자 쉬어가며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대통령, 교육감 선거 후보들의 공약도 아이들에게 이런 ‘탐색의 여유’를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인문계고 졸업시험 합격증만 있으면 누구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즉 졸업시험합격증이 대학진학 합격증인 셈이다. 그 결과 대학 진학시스템도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수능시험결과가 나오면 점수에 맞춰 대학을 정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졸업시험을 치르기 전부터 본인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얼마든지 미리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졸업시험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얼마든지 지원이 가능하다. 졸업시험은 평균 성적이 6점만 넘으면 합격한다. 학생들은 졸업시험 성적이 30세 이전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1년 동안 학과를 공부하다 적성에 맞지 않으면 다음해에 다른 학과에 얼마든지 다시 지원이 가능하다. 다시 입학시험을 볼 필요는 없다. 물론 학생들이 몰리는 일부 인기학과인 의학과나 치의학과, 법학과 등도 있어 무조건 다 합격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추첨으로 학생 선발이 이뤄진다. 졸업시험에서 평균성적이 8점 이상이 되는 우수학생들은 추첨 없이 인기학과도 곧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으나 이에 해당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지원자들은 추첨에서 탈락할 것을 대비해 2차 희망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인기학과는 한 곳만 지원할 수 있어 2차 희망대학은 다른 학과를 지망해야 한다. 추첨에 떨어진 학생들 중 꼭 의학 등을 공부하겠다는 학생은 다른 공부를 하다가, 다음 해에 다시 추첨에 도전하기도 한다. 추첨으로 입학한다고 운으로만 의사나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기학과의 경우 1학년에서 45학점을 이수하지 못한 학생에 대해 3년 동안 같은 대학, 학과에 지원할 수 없다는 강한 학칙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학과도 조건 없이 입학한다고 해서 교육이 소홀한 것은 아니다. 1학년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매년 각 대학마다 30~40% 이른다. 네덜란드 대학생들은 인문계 졸업생들로 초등학교 때부터 상위 20% 안에 든 학생들임을 감안한다면 대학 졸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과가 어렵기에 1학년 동안 무사히 60학점을 모두 이수한 학생에게는 프로페두스라는 자격증을 준다. 일명 ‘P’ 자격증이다. 대학에서 탁월하게 공부해낼 수 있는 자격이 있음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탈락자가 너무 많은 점을 감안해 45학점만 이수해도 조건부로 1학년을 통과시켜주고, 2학년에서 나머지 15학점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물론 1학년에서 45학점으로 간신히 통과했더라도, 2학년에 가면 또다시 이수할 60학점에 1학년에서 못 다한 15학점까지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된다. 이런 학업에 대한 부담 때문에 졸업을 천천히 하려고 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이런 대학교육 제도 때문에 3년제에도 3년 내에 졸업한 학생은 20-30%에 불과하고 대부분 1~2년 정도 더 다녀 간신히 졸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서 다 대학생이 아니고 졸업해서 졸업증을 따야 진정한 대학생”이라는 말이 오갈 정도다. 졸업이 어려운 만큼 대다수가 졸업한지 1~2년 안에 취업할 만큼 취업률은 높다. 순수 대학진학자가 전체 고등학교 졸업자가운데 20%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네덜란에서 대학은 진정한 학문의 전당으로 정말 공부를 잘 할 학생만 가는 곳이고, 나머지 학생 80%는 상·중·하로 구분된 직업전문대로 간다.
최근 또다시 핀란드 교육의 성공 요인이 교사라는 연구보고서가 영국의 교육기업 피어슨에 의해 발표됐다. 이전에 발표된 OECD의 조사 결과와도 일치하는 결론이다. 그러면 핀란드의 교사들이 탁월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외적인 요인에서 찾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교사들이 모두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어 우수하다는 주장은 본래 학사학위가 존재하지 않았던 핀란드 대학 학제에 대한 이해부족에 기인한다. 2005년 학사과정이 생기기 전까지 핀란드 대학은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운영됐다. 대졸자만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대졸은 곧 석사학위 소지를 의미한다. 교사가 되기 위해 따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아니다. 핀란드 교사의 경쟁력은 학생을 제대로 돌보고 가르치려는 내적 동기에 있다. 필자는 유학 시절 세 살 된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 교사의 면담 요청을 받았다. 교사는 “아이가 핀란드어를 몰라 다른 아이들과의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교사인 자신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돌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 말을 듣고 가급적 빨리 집에서 핀란드어를 가르치라고 재촉할 줄 알았다. 그러나 교사는 뜻밖의 제안을 했다. 자기가 한국어를 배워 아이를 돌볼 테니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핀란드 국민도 아니고 유학생 자녀에 불과한 세 살 먹은 외국 아이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핀란드 교사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마음가짐이다. 교사들의 내적 동기 외에 서술형 평가와 수준별 맞춤형 교육도 교사들이 아이들 개개인에게 관심을 갖고 가르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서술형 평가를 하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수준별 지도를 할 수 있고 같은 교실에서도 각 학생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교과서도 수준별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문제가 구성돼 있어 학생들은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이 써낸 답안에는 일일이 피드백을 해준다. 이런 피드백은 대학 수업에서도 예외가 없다. 아무리 긴 장문의 답안을 써내도 피드백이 돌아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 시간에는 온 신경을 학생 개개인에 쏟아야 한다. 이것이 핀란드식 개인 맞춤형 교육이다. 물론 핀란드는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우리나라의 3분의 2 정도로 적다. 그러나 학생 수가 적어야만 이런 수업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중학교 이하까지 적던 학생 수는 고등학교가 되면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보다 학생이 많을 때도 핀란드에서는 이런 수업을 해 왔다. 학생 수가 적든 많든 교사의 부담이 큰 것은 마찬가지다. 교사들은 경제적으로는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수준으로 존경받는다. 가정에서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사교육을 시키는 일은 없다. 사람들은 아이들이 올바로 성장한 것도 영어를 잘하는 것도 학교 교육 덕분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잘 유지돼 왔던 교사의 위상과 권위가 핀란드에서도 위협받고 있다. 학교 교실, 특히 중학교에서 교사의 말이 먹히지 않고 있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교사에게는 이 아이들을 제재할 수 있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이는 한국과 핀란드가 직면하고 있는 공통의 교육 문제다. 지금 우리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 교육, 배움 공동체, 배움 중심 교육이란 용어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그 어느 용어에도 교사는 들어 있지 않다. 과연 교사가 들러리에 있고, 학생만 강조되는 교육에 미래경쟁력이 있을까. 한국 교육의 최대의 강점은 ‘선생님’이라는 말에 있지 않을까. 한국에서 초등학교까지 마치고 핀란드에서 중고교를 다닌 학생의 말이 떠오른다. “선생님의 지도를 따르면서 다녔던 한국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맞았던 것만 제외하면.” 학생 인권은 향상돼야 한다. 그러나 교사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일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교사를 중심에 두지 않는 교육이 가능할까? 교사의 권위!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명문사립고의 조건 √ 스포츠 등 전인교육 √ 전통과 문화에 애정 √ 우수학생 동기 유발 √ 교사들 헌신과 노력 지난달 영국의 유명 사립고 ‘윈체스터 칼리지(Winchester College)’, ‘브라이턴 칼리지(Brighton College)’와 ‘온들 스쿨(Oundle School)’을 방문했다. 윈체스터 칼리지는 이튼 칼리지, 해로우 스쿨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사립고다. 브라이턴 칼리지는 선데이타임즈의 ‘2011~2012년 올해의 사립학교(UK Independent School of the Year 2011~2012)’로 선정됐고, 온들 스쿨은 2012년 올해의 사립학교 교장상을 수상한 학교로 유명하다. 윈체스터 칼리지는 영국의 유명한 상류층 잡지인 ‘태틀러(Tatler)’의 ‘2010년 올해의 사립학교(Public School of the Year)’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이 학교는 기숙사에서 수업을 받으러 오는 길목에 졸업생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야외 기념관을 지나가야 하는 구조가 특징적이다. 이 기념관은 국제분쟁에 참전해 전사한 윈체스터의 졸업생들을 기리는 곳이다. 졸업생들이 사회적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졸업생들의 정신을 잊지 않도록 매일 기념관을 지나도록 한 것이다. 브라이턴 칼리지는 17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명문사립고다. 학생들은 자부심을 갖고 엄격한 학교규칙을 지키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진학 준비와 더불어 스포츠클럽 등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는 것을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됐다. 옥스퍼드대 진학을 희망하는 한 여학생은 본인의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표현까지 했다. 입시 준비를 하는 우리 고교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지만 행복함과 자신감이 섞여 있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온들 스쿨은 45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여러 학교건물들은 영·미의 전통적인 사립대처럼 별도의 경계 없이 도시와 어우러져 있었다. 특히 주변에 셀 수 없이 많은 럭비 경기장, 공식 규격의 육상 트랙, 실내 체육관, 다목적 운동장이 있는 것은 우리와 다른 모습이었다. 교감은 “교과 공부뿐 아니라 스포츠 활동, 클럽 활동 등을 통해 하루 종일 학생들이 바쁘게 지내는 시간이 본인들의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영국의 명문 사립고를 돌아보고 교사나 학생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의 사립고를 생각해 봤다. 우리나라에서 사립고가 전통 있는 명문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제도가 ‘자율형 사립고’ 제도다. 올해 도입 4년차를 맞고 있는 자사고가 영국 사립고와 같이 국민들이 인정하는 좋은 학교(good school)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벤치마킹 할 부분이 있다. 첫째, 이들 학교는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점은 영국과 우리가 동일하다. 그러나 일과 중에도 체육활동이 매우 중시되고 있을 뿐 아니라 클럽 활동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이뤄지는 점은 달랐다. 둘째, 학교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깊은 존경과 애정이다. 학교의 전통과 문화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졌지만, 현재의 구성원들이 계속 만들어 가고 있어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건물, 교복, 다양한 의식과 예배, 행사 등은 학교의 전통과 문화를 상징한다. 우리 사립고들도 우수한 성적을 넘어 이런 전통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우수한 학생들이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학문적 동기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왜 좋은 학교인지 묻는 필자의 우문(愚問)에 “우수한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현답(賢答)을 해준 교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좋은 시설과 교원을 갖춰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 없다면 좋은 학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은 학교의 필수적인 요소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배울 점은 교사의 헌신(commitment)이었다. 기숙사 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영국의 사립고는 대부분 교사들의 노력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학교들은 공립학교에 비해 보수를 더 주기는 하지만 교과지도와 클럽 활동, 심지어 기숙사 생활 관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교사들의 헌신에 의존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의 헌신과 학교에 대한 애정 없이는 좋은 교육성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사의 헌신과 노력을 이끌어낼 때 좋은 학교를 넘어서 훌륭한 학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선거는 선택의 문제이다. 선택이 어려운 데는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후보가 많은 것도 유권자의 선택을 어렵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특히 비슷한 성향의 후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공약과 인물 등 후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수록 선택의 어려움은 가중된다. 열흘후인 12월19일, 제18대 대통령과 서울교육감이 선출된다.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 대통령과 수도 서울 교육을 책임질 서울교육감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후보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후보난립 패배 재연할 것인가 이번 대선이 여야 유력 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는 반면, 서울교육감 재선거는 네 명의 보수성향 후보와 한 명의 진보성향 후보가 맞붙고 있다. 물론 일부 후보는 자신이 중도 후보라고 밝히고 있지만, 언론 및 교육계에서는 보수후보 난립, 진보후보 단일 구도로 보고 있다. 이런 선거구도는 복사판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지난 2010년 서울교육감 선거를 방불케 한다. 당시 난립된 보수의 후보들의 득표율이 합쳐서 63%에 달했음에도 34.3% 득표율에 그친 진보성향의 곽노현 전 교육감이 당선됐다. 이번 교육감선거도 같이 치러지는 대선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치우쳐 상대적으로 교육감 후보들의 인지도와 이들의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대선 후보 여론조사는 매일 발표되는데 반해 교육감 후보 지지율에 대한 언론 여론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지난 교육감 선거처럼 후보난립으로 인한 깜깜이 선거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문용린 후보가 유·초·중등·대학 교육계를 대표하는 ‘교육계 원로회의’와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에 의해 보수단일후보로 선정됐으나 이상면 후보, 남승희 후보, 최명복 후보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비슷한 보수 성향과 정책 시각을 가진 후보는 네 명인 반면, 진보성향의 이수호 후보는 한명이다 보니 이번 선거에서 표의 분산과 응집이 확연히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언론은 ‘뭉치는 진보, 갈라지는 보수’라는 표현으로 이런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6일 서울선관위 주최의 서울교육감 후보 TV 토론은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정책과 공약 대결보다는 이념대결에 치우쳤고, 같은 보수성향의 후보들 간에는 이전투구식 토론이 오가 후보 선택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실 TV토론이 4개 공영방송에 일제히 생방송됐지만 오전 10시에 하다 보니 시청률도 낮아 유권자의 후보 선택에 큰 도움을 주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었는데 내용마저 부실했던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나마 이런 선관위 주최 TV토론이 더 이상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언론보도 내용과 집에서 받아볼 후보자 공보물을 통해 자녀 교육을 책임을 서울교육감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에 큰 장애요소가 될 것이다. 대선은 박근혜, 문재인 두 유력 후보의 대결로 구도가 압축됨에 따라 유권자의 선택을 용이해졌다. 서울교육감 선거도 비슷한 성향과 교육정책 시각을 가진 후보들의 단일화 노력이 마지막까지 요구된다. 누가 강제할 수 도 없고 강요할 수도 없지만 과연 어떤 선택이 우리 교육에 바람직한 것인지를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름값을 높이겠다는 생각과 높은 승리 가능성을 말하는 주위의 달콤한 꼬임은 당장 선거결과가 나오는 12월19일 허망하게 사라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허욕으로 서울교육 미래 망쳐서야 선거가 무서운 것은 선거에 매몰된 비용과 명예로 패가망신의 결과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남은 열흘 동안 과연 무엇이 우리 교육과 자신에게 진정 도움이 될 것인지를 교육감 후보들은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란다. 냉혹한 선거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지금의 환호와 장밋빛 미래는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으며, 자신의 허망한 꿈으로 정작 서울교육의 미래가 어둡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선택이다. 비록 대선에 묻혀 상대적으로 서울교육감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지만 소중한 자녀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을 뽑는 선거인만큼 꼼꼼히 살펴 지혜로운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후보들 자신들이 볼 수 없는 단점과 고집을 냉정히 평가할 수 있는 이는 유권자뿐이기 때문이다. 이번만큼은 혼란과 갈등보다 안정을 도모하고 정치이념에 물들기보다는 교육본질에 충실한 올바른 교육감이 선출되길 기대한다.
교장공모제는 지역의 다양한 여건과 단위 학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장을 초빙해 학교의 책임경영을 맡기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많은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다. 그 문제점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교육감 꼭두각시 노릇 교장 첫째, 선발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단위 학교의 특성에 맞는 교장을 초빙한다는 명목 하에 ‘교장공모심사위원회’가 설치·운영된다. 하지만 교장공모심사위원회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이름만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교운영위원회는 구성원 대부분이 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학부모들과 학교 운영의 의지보다는 자신의 신분상의 필요에 의해 비자의적으로 선발된 교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학교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초빙교장을 사전에 내정하거나, 자신의 필요에 맞는 사람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기도 한다. 또 심사 과정에서 공정성을 잃고 편파적인 심사를 행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부당한 거래가 이뤄져 적발된 경우도 있다. 일부지역의 경우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에 편승하는 특정 세력들이 정상적인 과정의 승진구조를 거치지 않고 편법으로 승진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어떤 시·도는 교장자격연수 요건을 대폭 완화해 자격연수 대상인원을 늘렸고, 해당 시·도에서는 교장 승진에 극심한 적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특정 세력들은 또 교육감의 시녀로서 자신의 의지보다는 교육감의 정책에 대한 꼭두각시 노릇을 하기도 한다. 둘째, 교장공모제를 도입한 학교들이 가시적 발전이나 개혁을 이룬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초빙교장들이 일회성 전시행정 사업을 남발하거나 교장 자신이 학교운영위원회의 꼭두각시로 전락해 복지부동하는 경향이 있다. 초빙교장의 경우 4년이라는 제한된 재임기간 동안 가시적 성과물을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단위학교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회성 전시행정 사업에 치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기도 모 초교의 경우 전교생이 90여명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농촌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골프특성화학교’라는 명목 하에 2억원 가까운 교육청 예산을 들여 골프연습장을 설치했지만 활용도는 미비했다. 그나마 해당 교장이 퇴임한 이후에는 관련 사업이 유지되지 못해 결국 골프연습장은 방치되고 유지·보수 예산만을 낭비하는 퇴물로 전락했다. 따라서 학교교육과정의 정상화나 단위학교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도 초빙교장보다는 임명제교장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타당하다. 승진욕구보다 줄 서기 조장 셋째, 교장공모제는 교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 교사들의 승진욕구를 감소시킨다. 교사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승진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찍부터 소위 ‘줄을 잘 서야 한다’는 의식이 교직사회에 만연하게 된다면 대다수의 일반 교사들은 일찍부터 승진을 포기하게 되고, 이는 교사들의 경쟁력 감소로 나타날 것이다. 넷째, 교장공모제는 지나친 행정력의 낭비를 초래한다. 교장공모제는 교장을 공모하는 과정과 심사·선발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선발되는 교장의 경우에도 학부모들의 반발이나 문제제기 등을 통해 결국 새로운 교장을 선발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낭비되는 행정력은 결국 해당학교나 교육청의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 이번에 개선안에서 교장공모제의 비율을 낮추고, 1인 지원학교의 경우 공모제를 취소하거나 승진형 교장을 임용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교장공모제의 학교 비율을 점차적으로 줄여 교장공모를 개혁이 필요한 일부 학교에 한정해 시행하고, 해당학교의 문제점을 해결한 후 공모교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다시 승진형 교장을 임용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또 교장공모제 심사의 과정에는 외부인사로 구성된 교장공모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단위학교의 입김이나 교육감의 영향력을 줄여 공정한 선발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2013학년도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제 추진계획은 반년 간 한국교총과의 교섭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장여론을 반영한 개선안이다. 핵심은 교장 공모 비율 감축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신설학교의 공모 지정 개방, 공모 심사의 내실화 및 투명성 제고 등이다. 현장여론을 수용해 공모비율 감축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지만, 유능한 교장임용을 통해 교육력을 제고하겠다는 본연의 취지에 부합하려면 다음과 같은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더 개선해야 할 것이다. 복수 지원은 요행수 교장 양산 첫째, 교장 결원에 대한 공모비율을 더 낮춰야 한다. 이전보다 공모 비율이 감축되긴 했지만 앞으로 공모 비율을 20% 이하로 낮춰 상대적으로 승진형 일반 발령을 더 늘려야 할 것이다. 둘째, 1인 지원 학교에 대한 지정 취소와 철회에 대한 보다 세밀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즉 공모 대상 학교 중 지원자가 1명뿐인 학교는 교장공모제 지정을 취소하거나 철회하고 승진형 일반 발령을 하도록 했는데 이럴 경우 훌륭한 경영 능력과 자질을 발휘할 수 있는 지원자가 경쟁자가 없다는 이유로 임용에 배제될 우려도 있다. 물론 현행처럼 1인 지원 비율이 30% 이상인 현실에서 형식적 심사를 거쳐 공모 교장으로 임용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정말로 공모 학교를 혁신할 수 있는 적격자가 있다면 절대평가 등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예외 단서 조항을 두는 인사의 탄력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 한 명의 지원자가 여러 학교에 복수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개선안을 재고해야 한다. 공모 학교별 경쟁률을 높인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자칫 인사 문란 등의 문제점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 특히 단위 학교에 적합한 맞춤형 교장후보자를 선발해 초빙하는 제도라는 취지를 생각할 때, A학교에 적합한 교장이 B학교에도 적합한 교장일 수는 없는 것이다. 교장공모제의 근본적 취지는 여러 학교에 지원해 어느 한 학교에 임용되는 ‘요행수 교장’이 아니라, 당해 공모 학교를 혁신할 수 있는 적격자인 ‘맞춤형 교장’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넷째, 차제에 교장공모제 심사위원회 구성을 공정하게 해 심사의 객관성, 투명성, 신뢰도를 제고해야 한다. 사실 교장공모 심사가 끝나고 학기 초에 발령이 나면 뒷말이 많다. 따라서 공모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심사 위원의 절반 이상을 타 학교, 타 지역 전문가로 교차 위촉하는 등의 개선안으로 지연, 학연 등 인우관계에 의한 심사의 왜곡과 굴절을 예방해야 한다. 임기 연장 수단 악용 막아야 다섯째, 교장공모제가 학교 발전과 혁신의 ‘선장’을 선발하는 제도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정책적 지원과 행정적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현행 교장공모제의 지원자는 당해 학교에서 4년간 재직하면서 학교 발전과 혁신을 위한 학교 경영과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제도에서는 공모 교장 임기를 교장 임기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교육전문직 출신, 국립대 부설학교 출신 등 비교적 젊은 교장들의 임기 연장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공모 교장이 개인의 일신상 영달이 아니라 오직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행돼야 한다. 향후에는 공모 교장 임기도 일반 승진형 교장 임기와 같이 교장 임기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할 것이다. 이번 교과부의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은 일선 학교 교원들과 교직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개선안이다. 하지만 아직도 학교 현장의 여건과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요구와는 많은 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향후 교장공모제가 제 기능을 다하도록 지속적으로 교육관계자들의 요구와 의견을 반영해 개선안 마련에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부분적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그동안 교장공모제가 우리나라 학교와 교육계에 미친 긍정적 영향은 지대하다. 침체된 학교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교육력을 제고해 우리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앞으로 교장공모제가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호응을 얻고 우리 교육 행정에 착근하려면, 공모 학교가 요구하는 맞춤형 교장이 임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공모 학교의 발전과 혁신을 견인할 적격자가 임용되도록 제도적·행정적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대학에서 학회 활동을 하거나 세미나에 참여할 때면 다양한 주장이 나오더라도 결국 다음과 같은 식상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유도할 것이냐’ 라는 주제를 두고 열띤 토론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각자 상당히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을 수 있다. 강제적인 제도 마련을 주장하는가하면,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에 맡기자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보통 “올바른 정치참여에 대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 구성원의 의식과 선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교육은 시대마다 요구되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매우 발 빠르게 변화해왔다. 관료 양성, 산업인력 배출, 법관과 의사 등 전문 인력 육성 등이 목표로 설정돼 왔었고 최근에는 극심한 청년 취업난을 극복할 수 있는 ‘특수 재능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육이 사회 환경과 상호 호흡하는 것은 결코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특히 압축된 성장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매우 중요한 전략으로 인식됐고, 실제로 그런 교육의 역할이 우리의 기적적인 성장을 가능케 했다는 점은 명백하다. 그러나 ‘포기해서는 안 될 가치’가 지켜졌는가를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필자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혹은 세상을 변혁할 기술과 산업이 발굴되더라도 교육이 포기해서는 안 될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바로 ‘시민의식'이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공동체의 구성원‘을 길러내는 데 있다. 따라서 교육은 반드시 타인에 대한 존중, 질서 의식, 준법정신 등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을 가르치지 않은 상태에서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만을 길러준다면 오히려 ’통제되지 않는 천재‘ 를 낳을 뿐이다. 사회를 보통 비극에 빠트리는 것은 바로 이런 자들이었다. 그런 점에서 교육은 의무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권리를 주장하려거든 먼저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아주 기초적인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켜주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더욱 불안해진다. 단지 정부와 권력의 간섭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소극적 자유만을 가르치지 않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적극적 자유를 가르쳐야 한다.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말해주기 전에, 학생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반드시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줘야 한다. 의무를 지키지 않는 자에겐 권리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의 질서도 각인시켜야 한다. 이런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회의 폐단은 결국 개개인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굳이 최근 우리 사회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묻지마’ 범죄 등 각종 강력 범죄와 몰상식한 행위들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결국 ‘교육이 중요하다’라는 진부한 결론을 도출한 것일까. 필자는 이 결론이 진부하다고 하기엔 우리 교육에서 시민의식이 오히려 지나치게 생소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 그리고 서울교육을 이끌기 위해 새롭게 선출될 서울교육감이 이 교육의 기본에 충실하기를 기대해본다.
스마트 교육이 들어서면서 교사들 사이에서는 ICT활용 교육의 연장선상에서 ‘화려한 기술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과 기기와 기술에 익숙한 ‘일부 교사들의 쇼맨십’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회의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그러나 스마트 환경이라는 거스르기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아이들과 발달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교육을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교실의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교실을 비운 바깥세상에서의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 아이들은 스마트기기와 관련 콘텐츠에 힘써 나아가는 환경에 쉽게 접근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살아가고 소통하고 있다. 소위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라는 새로운 종족으로 말이다. 이들도 스스로의 주관을 갖고 잘 움직여 가는 장점을 갖고 잇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의 변화와는 달리 아이들을 이끌어줄 교육의 트렌드가 없는 것 같다. 스마트 세상! 이는 교실 현장에서 더 이상 스마트교육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교실에 있는 우리 모습은 어떤가. 수업은 기본, 업무는 우선, 담임은 최선, 입시와 진로는 필수라는 4중고에 대한민국 교사로서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쉬운 일은 아닌 듯싶다. 거기에 감정억제노동자로 사는 교사와 감정표출 자유인으로서의 아이들이 대결하면서 적잖은 고민들이 내내 이어진다. 바쁘다는 것이 핑계라고만 할 수 없다. 용기를 빼앗고 여유를 갖지 못하게 하는 현실 속에서 스마트 교육이라는 새로운 흐름은 또 하나의 처리해야 할 업무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교육은 보다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영화 ‘완득이’에서 “세상이 다 대학이다”라고 말한 선생님의 대사가 귀를 솔깃하게 한다. 배움의 성패는 대부분 교실 밖에서 좌우되는 것이다. 스마트 교육의 핵심은 배움의 성공이 교실 안에서 이뤄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배움의 기회를 모둠 기술을 바탕으로 확장해 아이들에게 밀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첫째, 아이들과 부모님과의 소통의 기회를 확장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뇌는 큰 실패를 작게 해주고, 작은 성공을 크게 해줄 때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아이들이나 부모들과 SNS소통, 구글의 간단한 협업문서도구의 참여와 소통으로 시작해 볼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댓글과 답글에 목말라하고, 부모님들은 아무 말 없는 자식에게 목마르고, 무소식으로 침묵하는 교사에게 늘 화가 나 있다. 스마트 교육에 대한 관심과 배움이라는 작은 성공에서 출발해 보면 어떨까. 둘째, 학교생활에서 아이들과 삶을 밀착시킬 기회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칭찬의 기준은 아이의 현재이며, 격려란 현재의 모습에서 신기함을 포착해 강화를 주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을 관찰하고, 순간을 포착하고, 수업시간에 변화된 모습을 인지해 미러링 기술 등 을 활용해 피드백을 주면 아이들이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한 개인으로서의 자존감을 갖게 도와줄 수 있다. 스마트교육이 학급생활과 수업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과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교사에게는 아이들을 이끌어 줘야 하는 책무가 있는 만큼 희망을 갖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셋째, 교사로 살아가는 재미와 열정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원래 땅에는 길이 없고,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된다고 한다. 한 인간으로서 처음부터 교사가 되기로 하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학창시절을 보내며 그 누군가의 영향으로 교사로서의 엔진이 발동돼 아이들과 함께 하고자 시작했을 것이다. 교사가 입을 열면 교사가 힘들고, 교사가 입을 다물면 학생은 더 힘이 든다. 스마트 교육은 쓸쓸한 21세기 그늘에서의 외로움이 아니라 요즘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재구성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교사로서의 재미와 교사 간의 열정을 되새겨 주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아이들 속에서 구원을 받는다. 스마트 교육, 공교육의 구원투수이자 와일드카드다. 교사로서 배우고자 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이될 것이다. 이 노력은 아이를 성장시키고, 스마트 세상에서 성공을 경험하게 할 것이며, 결국 교사를 받아들이게 하지 않을까. 선생님이 스마트하게 한 발 다가가면, 아이들은 두 발 성큼 다가오지 않을까.
학교는 예산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학교운영이 원활하다. 즉 돈이 많아야 교육활동도 제대로 할 수 있고, 시설개선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돈 많은 학교를 여건이 좋은 학교라고 한다. 시범학교라도 한번하려고 하는 것이 예산을 얻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돈이 들어갈 곳은 여기저기 많은데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 자치구를 찾아서 사정해 보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여건이 좋은 학교란 돈이 많은 학교이다. 돈이 많은 이유는 교육청에서 지원을 받는 학교와 자치구의 재정이 넉넉하여 학교에 충분한 지원을 해주는 곳에 위치한 학교들이다. 서울에는 혁신학교나 교육복지투자학교들이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예산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별다른 걱정이 없다고 한다. 어떤 사업이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학생들을 위해서 쓸 수 있는 돈도 다른 학교에 비해서 충분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여건이 안좋은 학교에 집중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어쩌면 이들 학교가 돈먹는 학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예산을 투입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쯤은 다른 학교와 격차가 많이 줄어 들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도 그들 학교는 예전과 별로 다르지 않다. 혁신학교들은 도리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고 한다. 매년 1억5천만원 이라는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최소한 학업성취도는 높아지지 않은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다니고 싶은 학교인지는 정확한 평가가 없어 이야기 하기 어렵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들 학교는 인근의 학교와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교육을 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그래도 이들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학교의 여건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그래서 여건이 안좋은 학교는 학교성과급에서도 고려를 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여건이 좋은 학교는 가만 놔둬도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이다. 그러나 실제로 따지고 들어가면 같은 자치구에 소속된 학교들의 여건차이는 크지 않다. 여건이 좋은 학교들은 학생들의 수준이 높고 학부모들의 수준도 높다고 한다. 물론 그런 학생과 학부모가 있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여건이라는 것이 아이들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학교시설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학부모의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물론 이들 모두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여건이 좋은 학교를 가려내기 어렵게 된다. 모든 조건이 우수한 학교가 같은 지역에서 존재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쨌든 문제는예산지원을 받는학교 이외의 학교들이다. 여러가지 명목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하는 곳은 그나마 여유가 있다. 최근 적극적인 추진이 이어지고 있는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만 하더라도 예산을 일반학교에 비해 더 받는다. 요즈음에는 약간 예산지원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일반 학교에 비해서는 돈이 많은 편이다. 일반학교들은 학교시설의 일부만이라도 수리하려면 예산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혁신학교도 아니고, 복지학교도 아니고, 시범학교도 아니라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없는 예산을 어떻게 쪼개서 사업을 하다보면 더 이상의 사업추진이 어려워진다. 결국 예산지원을 해준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가 하향 평준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예산투입이 효과를 얻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학교에도 혁신학교 정도의 예산이 주어진다면 혁신학교가 따로 필요없을 것이다. 돈이 있는데 못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이다. 예산이 있어야 다양한 교육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정해진 예산범위에서 학교가 할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기존의 교육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학교마다 차등예산 지원이 교육여건 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이제는 검증이 필요하다. 검증없이 예산만 투입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하향 평준화가 아닌 상향평준화가 필요한 것이다. 상향 평준화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예산을 일반학교에도 더 주어야한다. 혁신학교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돈만 있으면 어느 학교라고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학교에 투입되는 많은 예산을 고르게 투입한다면 지금이 예산으로도 학교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온 것 같다. 추위는 갈수록 더해간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힘들고 배우는 학생들도 힘들다. 그래도 참으면서 추위를 이겨내고 교육활동은 정상적으로 계속 되어야 하겠다. 오늘 아침에 읽을 글을 소개한다. “우리 집 근처에 자동차 정비소가 있다. 거기에는 ‘섬김이 우리의 비즈니스입니다’란 간판이 걸려 있다. 무엇이든지 차에 관계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전혀 걱정할 것 없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아도, 자기들이 모두 손을 봐주겠다는 의미다. 정비소에서 다 해결해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섬김’이다. 우리 선생님들의 초심을 생각해보면 ‘섬김’과 유사한 각오를 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학생들에게 필요를 채워주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랑의 선생님이 되겠노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초심에는 열정이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 정말 그 마음은 자동차 정비소 아저씨와 같은 마음이라 생각된다. 모든 것 해결해 주고 모든 필요를 채워주며 모든 고민을 풀어주겠다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이 마음은 지금도 유효해야 할 것 같다. 초심이 있으면 교육은 회복되고 교육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초심이 겨울의 얼음처럼 얼어붙으면 안 된다. 그러면 교육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 학생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학생들의 필요는친구와의 바른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일 것이다. 학생들은 괴롭히는 친구가 없으면 하고 왕따 시키는 친구가 없기를 바란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선생님을 학생들은 원한다. 학생들은 지식에 목마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하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한다. 학생들의 지식의 빈그릇을 채워주는 역할이 우리 선생님에게 주어져 있다. 이것을 잘하면 섬김은 잘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사랑에 목마르다. 가정에서 사랑이 메마른 학생들도 있고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소외된 학생들도 있다. 이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분이 바로 우리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장애물이 있으면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선생님이 먼저 다가가야 한다. 학생들은 대화에 목마르다. 선생님과 대화하고 싶고 친구와도 대화하고 싶다. 그런데도 그런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학생들의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한 방법이 된다. 선생님의 초심은 섬김이고 열정이고 사랑이다. 이것이 잘 녹아져서 학생들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잘 감당하면 좋을 것 같다. 섬김이 우리의 선생님의 비즈니스가 되면 좋겠다. 학생들이 좋아하도록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선생님은 돈 때문에 교직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은 보람 때문에 교직생활을 한다. 돈 때문에 교직생활을 한다면 아마 많은 분들이 일찍 교단을 떠났을 것이다. 사업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오직 보람 때문에 교직생활을 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도 참고 견딘다. 학생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기쁨을 누리며 보람을 누리며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한다. 출발할 때의 초심을 갖고 섬김과 열정과 사랑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돌보며 잘 가르치면 학생들은 만족해하며 좋아할 것이고 새롭게 변화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육은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마다 ‘21세기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 육성’,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 양성’라는 교육 목표를 크게 써 붙이고 있다. 이 목표를 위해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천 중이다. 그러나 지나친 면도 많다. 초등학교 영어 캠프 교육도 어린이 축구 교실도 글로벌 리더 교육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한자 교육, 수영 교실, 독서와 글쓰기를 해도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것이다. 대학은 신입생을 글로벌 리더 전형으로 뽑고 있고, 아예 글로벌 인재 학부라는 것까지 신설하고 있다. 영유아 교육프로그램부터 대학원 최고위과정까지 글로벌 리더 교육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우선 글로벌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 이처럼 모두가 리더가 되기를 추구하면 그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그리고 어린아이도 글로벌 리더 교육이 가능한가. 수영 교실과 축구 교실은 어떻게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가. 교육에 글로벌 리더 양성이 들어온 것은 최근 국제적 추세와 관련이 있다. 글로벌이라는 말은 ‘지구촌(Global Village)’이 어원이다. 이 말은 40여 년 전 미국의 교수가 세계 시장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김영삼 문민정부가 정치적으로는 세계화, 국제화의 기치를 내걸었다. 엄격히 말하면 세계화는 세계가 단일 공동체로 확산되는 것이다. 국제화는 국가 간의 상호교류에 비중을 둔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세계화, 국제화라고 하다가 최근에 글로벌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어쨌든 글로벌은 개별 국가의 개념이 약해지고 세계가 단일 공동체로 확산되는 것으로 일종의 지역 범위의 확대를 의미한다. 이러한 시대에 맞는 리더는 분명 외국어 실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국제 사회에 리더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첨단 지식 분야에 뛰어난 전문성도 갖추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민족사관고나 기타 특목고 등에서 글로벌 리더 교육에 앞장섰다. 특히 이 학교들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자 수를 많이 배출하는 결과도 만들어냈다. 그러나 21세기 리더는 단순히 학력이 뛰어난 인재는 아니다. 새 시대에 맞는 시대정신이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수직적 조직에서 혼자 잘 나가는 리더가 필요했다. 모든 권력을 독차지 하고, 혼자 결단하는 리더였다. 리더의 지휘로 조직의 성과를 냈다. 이제는 한 개인이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집단을 이끌지 못한다. 리더는 조직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구성원 모두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미래 사회의 리더는 조직의 성과를 만들어 내고 동시에 조직원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어야 한다. 무턱대고 조기 교육, 특히 영어 교육을 하고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목고 진학에 몰입하는 것은 진정한 글로벌 교육이 아니다. 리더십 캠프보다는 학교에서 따뜻한 인간관계를 배우는 것이 소중하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주도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특기와 능력을 키우는데 몰두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것이 있다. 세상에는 리더보다 리더를 따라야 할 사람이 더 많다. 그야말로 리더는 소수다. 그렇다면 리더를 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 리더가 부족한 것을 보고 도와주는 조언자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조직 내에서 탁월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도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조직 구성원 내에서 남을 포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나와 다른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리더와 조직을 위해 봉사하는 역할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리더와 조력자 교육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크고 넓은 의미를 추구하고, 함께 공존하는 삶을 꾸려나가면 된다. 학생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교육이 미래 사회에 맞는 리더와 조력자를 키운다. 모두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건강한 교육 활동을 펴야 한다. 생각이 반듯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올바른 인재가 필요하다. 바르고 윤리적인 인성 교육이 리더를 만들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인재를 만든다.
서울시교육감 후보자들의 TV토론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관심있는 교사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지켜 본 듯 하다. 관심있는 교사들이 보았다는 것은 어쩌면 많은 교사들이 지켜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교사들도 이런데 일반인들은 과연 얼마나 그 토론을 지켜 봤을지 궁금하다. 어쩌면 교사들보다 훨씬 더 적은 사람들이 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방송 시간대가 쉽게 시청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평일 오전 10시면 대부분 생업에 종사할 시간이다. 한가하게 토론방송을 지켜볼 여유가 없을 시간대이다. 결국 언론사 관계자나 선거에 관련된 인사들과 극히 일부의 유권자들이 토론 방송을 지켜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틈에서 필자도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분을 지켜 봤었다. 물론 일부 동료교사들과 같이 보았다. 토론방송을 보고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정책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는 새로운 정책이 별로 없다는 것과, 대결구도가 4:1이라는 것이다. 본인의 특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보다는 기존의 정책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는 형국으로 토론이 진행되었고, 그 잘잘못을 따지는 과정에서 4:1의 구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과정이 그렇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일부 정책에서 중도 입장을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4:1이었다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 같이 지켜본 동료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진보교육감이 중도 퇴진하였기 때문에 진보진영에서는 당연히 전임 교육감의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이야기 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지금까지의 정책이 잘못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는 쪽의 의견을 내놓았다고 보았다고 한다. 결국 정책 대결보다는 어쩌면 진보, 보수라는 이념 대결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선거라면 이념과 사상보다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옳다.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교현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교사출신 후보가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인권조례를 만들기 이전에 인권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는 후보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공감을 한다. 학생이나 교사들 모두가 인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의 시험폐지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후보도 있었다. 어떤 시험을 폐지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일부 후보들은 이 부분을 오해하고 있는 듯 싶었다. 시험을 폐지한다는 것은 정규고사를 폐지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평가를 폐지한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즉 학교 전체가 동시에 치르는 정규고사는 폐지하되, 좀더 다양한 평가를 통해 정규고사를 대체 하겠다는 것이다. 수행평가나 기타 포트폴리오평가 등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쉽게 이야기하면 수시 평가를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정규고사보다는 학생들이 부담감이 덜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의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또한 문제가 있는 정책은 과감히 개선하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교원들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교원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교원들이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당연히 개선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모든 후보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남은 교육감의 임기는 1년 6개월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많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거짓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가장 어려운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짧은 시기에 많은 정책을 추진하다가 단 한가지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그것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학생인권조례를 어떻게 개선하여 교권을 확보하고, 학교를 정상화 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같은 것이다. 진정한 서울교육을정상화 시킬 수 있는 후보가 과연 누구인지판단하기 어렵지만 교육현장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후보, 교육현장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후보를 뽑는 것이 서울교육을 정상화시켜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다.
네 이름은 미소! 미소야, 넌 내가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좋은 이름을 갖고 있는 것 같구나. 네 부모님이 너를 낳고 이름을 지을 때 뭐라 지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을 것이다. 나도 내 자식을 낳아 어떻게 이름을 지을까 상당 기간 고민을 한 적이 있거든. 얼마간 시간이 흘러 진실로 아름답게 살고 진실되게 살라는 의미의 '진'자와 우아한 품격을 갖춘 딸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아'자로 만들어 진아라 하였단다. 이 세상에 미소는 세상의 만국어로 통하는 것인데 너도 알고 있었니? 나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말이 통하지 않을 때는 미소를 지으면 해결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단다.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생겨 곤란할 때 네 이름처럼 방긋이 미소를 지어보렴! 넌 한때 교사가 꿈이었는데 이제 그 꿈을 접고 금융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그 분야 학교를 진학하게 된 것 같구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금융인은 기본적으로 돈을 중심으로 관계된 것에 관하여 일하는 것인데, 네가 공부를 하면서 항상 돈이란 수준 낮은 단어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란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일할 수 있지만 이 돈 문제는 역시 간단하지 않고 출생하여 죽을때까지 복잡한 구조 속에 움직이는 것이다. 때문에 돈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시간이 나거든 광양시장을 한 번 둘러보고 돈과 관련하여 느낀 것 들을 글로 정리하여 보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보게 될 것이고 네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불황을 겪고 있으며 한국에도 돈 때문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젊은 층에 가장 먹히는 단어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취직일 것이다. 이제 너도 3년 후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를 향하여 나가야 할 텐데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보내니 잘 읽어주면 고맙겠다. 경남의 한 국립대 중국학과 학생은 4학년으로 올라가기 직전인 지난 2월 휴학했다. 결국엔 돈 때문이란 생각한다. 이후 매일 아침 8시면 학교 도서관에 나와 밤 11시까지 영어와 상식을 공부하고, 밥을 먹거나 쉴 때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같은 과 동기 5명과 함께 움직이는데, 이들도 모두 휴학 중이란다. 이 학교 중국학과 4학년은 정원 50명 중 절반에 가까운 24명이 휴학 중이다. 김씨는 "곧장 졸업해서 청년 백수가 되느니 휴학을 통해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게 낫다"며 "요즘 대학생들에게 최소 2∼3학기 휴학은 필수"라는 것이다. 휴학은 동시에 우리 사회에서 대학 문화의 하나가 된 것 같구나. 2001년 들어 처음 90만명을 넘어선 휴학생 숫자는 작년까지 12년째 단 한 번도 90만명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에도 전국 216개 4년제 대학, 8069개 학과의 휴학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 휴학률이 30% 이상인 학교가 95개(43.98%)에 달했고, 휴학률이 30% 이상인 학과는 3390개(42.01%)였고, 이 중에서도 1002개 학과는 휴학률이 40%를 넘었다. 휴학생이 절반 이상인 학과도 249개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휴학생 100만명 시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단다. 대학생 3명 중 1명꼴로 휴학 중인 사실은 학생들이 사회에 원활하게 진출하지 못해 우리 사회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도 있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구나. 너의 경우도 3년 후 고교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기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네가 이 세상의 어려움을 깨닫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어려운 것 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어느 졸업한다고 학교가 네 취업을 보장해 주는 시대가 아니란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박사도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이제 네가 졸업을 하면 실력에 의해서 너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너를 고용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네가 생각한대로 남부럽지 않은 세상을 살아 갈 것으로 확신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 지상주의를 중심으로 기업을 운영하였단다. 사실 너를 제외하곤 모든 사람이 소비자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제 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려면 단순함과 쉬움의 전략을 가지고 가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단순함과 쉬움이란 그냥 쉽게 산출되는 것이 아니거든. 선생님들도 기본적으로 매시간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 노력하지만 쉽게 가르치기는 아무런 노력없이는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단다.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였다. 너와 내가 광양여중에서 만난 것은 무슨 인연일까.인연이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말하자면 만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지. 이제 여중을 떠나 낯선 친구들이 많은 새로운 고등학교 생활을 가슴뛰게 살기 위해서는 너도 준비를 잘 하기 바란다. 날마다 목표를 세우고 열정적으로 살기를 바라면서 네 가는 길을 지켜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