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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8대 정부 교육공약을 보니…… 교육복지, 공교육 정상화에 초점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l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교육공약은 이명박 정부의 기존 정책을 이어가면서 다소 보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여기에 대학입시 간소화,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 선행학습 규제, 초등학교 일제고사 폐지, 중학교 자유학기제 등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박 당선인의 교육공약에 대한 총평을 부탁합니다. 임연기 공주대 교수l 대통령 선거공약인 만큼 종합적이고 중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발전과제의 성격을 갖기보다는 교육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긴급처방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선거공약을 구체화하고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관련 정책과제들을 더욱 큰 그림 속에서 설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의 정책기조가 큰 변화 없이 대부분 유지될 것으로 예견할 수 있는 가운데, 선행학습 규제와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과 같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 그리고 반값등록금 실현과 고교 무상교육화 등의 교육복지 강화에 그 특징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배남환 서울을지중교감l 공감합니다. 전체적으로 현재의 교육정책을 흩트리지 않는 상황에서 변화를 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입학사정관제 문제점 개선 등의 대학입시 간소화 정책은 시급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또 반값등록금 재원 마련을 위한 철저한 검토와 소득과 지역 격차에 따른 세부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초·중등 교육의 사교육비 유발 요인인 선행학습 규제를 위한 입법을 예고했는데, 입법에 앞서 실효성을 거두기 위한 학원 단속 방안 등이 먼저 마련되어야 합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장래 희망을 생각하고 다양한 직업에 대한 탐색 기간을 갖자는 취지인데 일부 학부모 단체나 한국교총에서 반대하는 이유도 타당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윤경동 서울 화계초 교감l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교육의 질적 변화를 위한 교육개혁의 방향을 정확히 잡았다고 봅니다. 고교 무상교육을 위한 교육기본법을 개정하고, 무조건적인 반값등록금이 아닌 소득에 따른 선별적 복지혜택을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학교 자유학기제 신설에는 의문이 듭니다. 이는 이미 진로가 결정되는 초등학생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초등학교 3·4학년에 운동, 예술, 과학, 수학 영재들이 발견되고 5·6학년에는 벌써 전국적인 성과를 보이는 어린이들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진로교육은 초등학교에서 매우 필요함을 정부 및 교육당국에서도 바르게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황충일 인천부광고 교사 l ‘꿈과 끼를 마음껏 키우는 행복 교육’이라는 비전과 4대 실천과제, 8대 약속은 현 단계 우리의 교육 과제와 미래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시대적 적합성을 지닌 진단과 처방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총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이의 실현을 둘러싼 많은 진통들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이해 당사자들과 국민적 합의를 어떻게 도출할 것이며, 구체적 실현을 위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의 문제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PART VIEW] 자유학기제, 고교 다양화 유지에 대해 벌써 곳곳에서 우려, 실효성 뒷받침돼야 안양옥 l 이제는 몇 가지 사안을 중심으로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중학교 1학기 자유학기제 시행을 보면 진로탐색이 가능해진다는 찬성 의견과 학력저하, 사교육 시장 확대라는 반대 의견이 있습니다. 또 고교 다양화 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시행 이후 해당 정책은 고교 서열화를 고착화시킨다는 문제가 많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진정한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 감소 방안, 정책 보완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배남환 l 자유학기제는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고교 다양화 정책 역시 학생들의 능력에 맞는 선택권을 보장해 주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을 살리는 힘은 교사에게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사들이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입시제도를 단순화하여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이루어지는 선행학습이 학교에서의 보충수업 등 복습위주의 형태로 돌아올 것입니다. 임연기 l 공약의 기본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성급하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벌써부터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염려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고교 다양화 정책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이나 계열의 다양화보다는 단위학교들의 학생 수준별 서열화를 심화시키고, 이에 따른 학력 경쟁의 조기화·과열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보완책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대학입학전형제도 또한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요인을 완화 또는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데 기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윤경동 l 저 역시 중학교 한 학기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 진로탐색이 가능해진다는 의견에 찬성하는 한편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초등학교 시절이 진로탐색에 더욱 효과적인 시기이며 초등학교 교사들이 진로교육에 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것보다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고교 다양화 정책은 지속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83%로 세계 1위이지만 대학 졸업 후 미취업자 수는 300만 명이나 된다는 통계를 보면 대학이 기여하는 바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교 서열화를 걱정하지 말고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특성화 고교를 스스로 선택하여 진학할 수 있도록 진학교육을 강화해야 하며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전혀 불이익을 받지 않는 사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능력중심 사회 구현에 대해 사회적 인식 변화, 시스템 구축 우선 안양옥 l 학벌이 중시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입시경쟁의 과열양상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에 박 당선인은 국가적 직무능력표준을 구축하고 직무능력평가제 도입을 통해 스펙이 아닌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진정한 능력중심 사회구현을 위한 정책의 보완점이나 개선사항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황충일 l 먼저 가장 큰 걸림돌은 사회적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인식이 변화하지 않으면 그 실효성이 절감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시행 중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서 간과한 부분은 무엇인지부터 살피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수요자인 기업의 문화적 풍토에서부터 전문계고-전문대-대학 간 교육내용의 위계적 구성은 물론 학과 연계성, 생애 단계별 교육 접근성 제고와 교육기회 보장 등 다방면에 걸친 보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배남환 l 네, 맞습니다. 진정한 능력중심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에서 스펙 위주의 선발을 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능력을 내다보고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을 도입해야 할 것이며 국가기관에서는 다양한 전형 방법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곳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력보다는 국가에서 기준을 정하는 직무능력표준을 취득하면 기본적인 스펙으로 인정해 주고 그 외에는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측정하여 인재를 선발하는 진정한 능력중심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대학 졸업장이 필요 없는 직종에 한해서는 고졸로 채용자격을 제한할 필요도 있습니다. 임연기 l 이에 더불어 직무능력에 연계한 인력개발, 직무능력에 기초한 열린 고용체제가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필요조건이고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적절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자격 취득이나 취업 요건으로서 학력 제한을 점차 철폐해나가야 합니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학벌중심사회 탈피를 위한 학력 간 임금격차 완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 지역별로 고른 취업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지역인재할당제 확대 등은 지속적으로 확대·추진되어야 합니다. 무상·선별적 교육복지에 대해 꼭 필요한 곳 우선, 단계적 확대 시행을 안양옥 l 2017년까지 고교 무상교육 전면 실시, 반값등록금 소득별 순차 적용, 초등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무상화 등 복지 공약도 눈에 띕니다. 무상급식도 예산과 관련한 진통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재원 마련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실효성 있는 교육복지를 위해 보다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며 이의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의견 부탁드립니다. 황충일 l 공약으로 제시한 고교 무상교육이나 반값등록금 소득별 순차 지원만 하더라도 상당한 재정 부담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여기에 2017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에 맞추고, 대학재정지원 또한 GDP 대비 1% 수준으로 달성한다는 공약은 어쩌면 차기 정권에서 가장 큰 고민의 하나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물론, 초등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무상화는 곧바로 시행할 필요가 있고 재정부담 또한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 외의 항목들은 2011년 기준 교육재정 GDP 대비 4.55%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정책 수립과 수행에서 가시적인 효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양질의 공교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에 흡수할 수 있도록 교사 충원이 우선 시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임연기 l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서는 금년도 기준 대학등록금 총액이 14조 원이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7조 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합니다.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을 실현한다 할지라도 대학 자구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2014년까지 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줄이기 위한 정부의 예산 지원이 연간 약 4조 원 이상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지원에 앞서 입학자원 감소에 대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장기적인 교육복지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설계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사안별로 우선순위를 정하여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경동 l 네, 일정부분 복지정책이 필요하지만 국가의 경제규모와 능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복지로 거덜 나는 유럽을 닮아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무상급식 정책으로 학교에 여러 분야로 지원되던 교육예산을 모두 다 쓰니까 노후 컴퓨터 교체나 학교 안전시설 설치 등 학교에 꼭 필요한 재정 고갈을 경험했던 것이 바로 작년의 일 아니던가요? 따라서 교육복지도 좋지만 정책이 집행될 때는 공약 중에서 나라의 경제사정을 고려하여 선별하고 또 우선순위를 정하여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공약 중에서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은 반값등록금과 초등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정도가 될 것입니다. 배남환 l 저도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고교 무상교육은 재원 마련 어려움으로 인해 아직은 시기상조인 정책으로 생각되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현행대로 학비지원 등을 통해 교육복지를 실현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반값등록금 역시 대학 운영과 등록금의 효용성에 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하여 대학자율로 등록금을 인하하도록 경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하지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무상화는 적극 검토할만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초당적 국가미래교육위원회 구성에 대해 ‘정권에 휘둘리지 않는 교육’ 실현해야 안양옥 l 교육감 직선제 이후로 우리 교육계가 진보냐 보수냐에 따라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교육만은 당파를 초월해 머리를 맞대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박 당선인 역시 범정권, 초당적 교육정책의 발전방향을 제시할 국가미래교육위원회 신설을 약속했습니다. 교육대계를 위한 이 같은 초당적 기구의 역할과 운영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임연기 l 범정권, 초당적 국가미래교육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동 위원회는 국가 수준의 중·장기 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제안하고, 사안별 정책방안을 심의·자문하며, 심각한 교육분쟁을 조정하고, 새로운 교육정책을 학교현장에 정착시키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 범정권적이고 초당적 위상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상설국가기구로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합니다. 윤경동 l 그렇습니다. 교육만은 정권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육자치제의 근본정신이라고 봅니다. 국가미래교육위원회의 주된 역할은 우리나라 인적교육자원의 수급을 감안한 초·중·고·대학교 교육제도를 위한 기준 설정, 교육예산 확보, 특화된 직업교육, 교원의 자격증 세분화를 통한 교원능력개발 촉진에 관한 연구 등 유치원에서 대학원까지 균형 잡힌 시각에서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투자에 관한 중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배남환 l 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교입시, 대학입시에 이르기까지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발전 방향을 연구하는 초당적인 기구로 운영해야 합니다. 위원회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위촉하여 구성하고,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하는 것도 요구됩니다. 황충일 l 맞습니다. 과거 여러 정권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정작 그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이 만족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자문기구로서 그 역할에 일정한 제한 요소를 지니겠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책임의 한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정책 실행은 정부 기관에서 담당하되 정책 평가 및 조정 등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이며, 학교급별 소위원회나 직능별 분과위원회, 사안별 특별위원회 등을 상설 또는 임시위원회의 형태로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아는 법 경희여자중학교 3학년 6반의 언어문화 수업 시간. 오늘은 이면지 한 장으로 상대와 얼마나 마음이 통하는지 확인하는 일명 ‘텔레파시 대화’를 경험해본다고 한다. 두 학생씩 짝을 지어 반으로 나눈 종이를 한 장씩 들고 등을 맞대어 선다. 종이를 접거나 찢되 한 학생은 “종이를 가로로 한번 접고 오른쪽 귀퉁이를 작게 찢어”라는 식으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해주고 나머지 학생은 그 말을 듣고 따라한다. 행위를 다 마친 후 마주본 두 학생의 종이는 얼마나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을까? 여기저기서 새어나오는 탄식을 쫓아가보니 짝꿍의 두 종이는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일치하는 부분이 없다. 다른 종이로 다시 한 번 시도. 대신 이번에는 설명을 듣는 학생의 추가 질문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여러 곳에서 아쉬움 대신 “우와, 똑같아”하는 탄성이 쏟아진다. 두 종이의 모양이 일치한다. “처음에는 애매한 설명을 들으며 내 생각대로 했더니 종이의 모양이 달랐던 것 같아요. 주의를 기울여 상대의 말을 듣고, 이해가 안 될 때는 내가 받아들인 뜻이 맞는지 다시 질문하며 정보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민경 학생은 교사가 굳이 설명을 해주기 전에 이미 수업의 의미를 찾아냈다. 생각을 표현하고 나누는 수단인 대화. 말하는 사람의 의도는 말하는 방법과 듣는 사람의 이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쌍방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화자와 청자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하는지 체험으로 느끼며 학생들은 새롭게 ‘대화’와 ‘언어’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강용철 국어교사의 언어문화 수업은 지난해 12월 학생언어문화 개선 특별수업으로 진행되어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참관하기도 했다. 청소년 언어 사용 실태가 문제시 되는 요즘, 이 학교는 마치 게임하듯이 즐거운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올바른 언어 사용법’이라는 교육적 의미까지 스스로 깨닫게 한다. 경희여중에 없는 세 가지 벌점, 비속어, 쓰레기. 바로 경희여중에는 없는 세 가지다. 매년 경희여중은 아름다운 경희 ‘3행(三行) 3무(三無)’ 운동을 펼친다. 해야 할 것,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세 가지씩 정해 실천하는 운동이다. 2012년에는 ‘예절 바른 행동,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는 행동,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 세 가지를 행할 것과, ‘벌점 받지 않기, 비속어 사용하지 않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의 세 가지 ‘무(無)’의 덕목을 제시했다. 그리고 다른 항목보다도 특히 ‘비속어’ 없는 학교 문화 만들기를 위해 힘썼다. “언어는 단지 말하는 수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교양, 정서, 표현, 이 세 가지 측면을 함께 생각해 봐야 해요. 언어에는 말하는 사람의 사고와 정서가 담겨져 있거든요.” 강 교사의 말처럼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학교의 모든 교육이 언어교육은 아니지만, 어떤 교육에도 언어에 대한 교육이 녹아있음은 바로 이러한 교사들의 철학 덕분이다. 매일 아침 정규 수업에 앞서 실시하는 독서·명상 교육은 학생들의 감정을 순화시킨다. 교실과 복도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우리말 행동강령’이나 ‘우리말 신문’ 등이 걸려있다. 국어시간은 물론 수학시간에도 떠들다 걸린 학생, 욕을 하는 학생에게는 ‘시 써오기’와 같은 과제가 부여된다. 이러한 활동은 모두 단기간의 이벤트나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쳐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펼쳐진다. 언제까지? 학생들 모두가 스스로 ‘우리가 변하고 있구나’ 하고 느낄 때까지. 우리의 힘으로 바꿔가요 언어문화 개선을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의 하나로 김동희 교장은 ‘학생들의 자발성’을 꼽았다. “우리 학교는 학생회 등 다양한 측면의 학생 활동이 발달해 있어요.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그들이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민할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죠. 3행 3무도 마찬가지에요. 첫 항목을 제시한 건 저였지만, 매 해 지날 때마다 학생들이 의논을 하여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은 빼고, 새롭게 지켜야 할 것을 추가시키며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학생회는 물론 35개의 동아리 역시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활동력을 넓히는 중요한 창이 된다. 편집반 ‘다솜누리’는 학교의 학기별 신문과 매년 발간되는 교지를 제작한다. 회원 모두가 기자와 편집자가 되어 콘텐츠를 찾고 취재와 편집을 하기에 학생들의 이야기를 더욱 실감나게 담을 수 있다. 언어순화 동아리인 ‘너나들이’는 바른 언어 사용의 필요성을 느낀 학생들이 직접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활동을 벌이며 친구, 선·후배들에게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각자 해보고 싶은 언어문화 개선 안건을 제출하면 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그 중 파급력 있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를 채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작년 한 해 동안 너나들이 회원들은 순우리말 신문 및 사전 제작, 언어순화 홍보를 위한 포스터와 UCC 제작, 대중가요 속 언어 순화 프로젝트 등을 시행했다. 너나들이 회원인 3학년 윤한실 학생은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고 흔하게 사용하는 욕설의 뜻을 알아보는 과정을 통해 “대부분의 욕설에 좋은 뜻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은 알았다. 그러나 막상 욕이 담고 있는 뜻을 찾아보고 나니, 생각보다 더 심하고 상대를 저주하는 의미가 담긴 말도 있었다. 줄여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주변 친구들에게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마음에서 시작되는 변화 그렇다면 이 학교 학생들은 정말 나쁜 말을 사용하지 않을까? 학생들은 혹시 보이는 데서만 언어순화를 외치는 것은 아닐까. “욕이요? 솔직히 하죠. 하다가 갑자기 안 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근데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자꾸 해요. 우리 학교 분위기도 그렇고, 친구들도, 다 같이 안 쓰려는 노력은 하니까요.” 3학년 김예은 학생의 솔직한 대답이다. 당장 고치기는 어렵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말. 학생들이 스스로 깨닫고 꾸준하게 천천히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사들의 뜻을 알 듯 하다. 벌점이나 강요 등으로 학생들의 습관을 빠르게 교정시키려 하는 것은 드러나는 성과는 있을지언정 마음에서 우러나게 할 수 없는 법이다. 교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문화에 다가간다. 즐거운 수업을 만들기 위한 연구는 물론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야구장을 찾고 등산도 가며 서로간의 소통 고리를 만든다. 교사는 물론 교장도 전교생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챙겨주며 드러나지 않게 바른 정서와 인성을 가르친다. 이심전심이라고 할까, 교사들의 사랑과 관심 아래 학생들은 학교문화운동을 벌이며 스스로 변하고 있다. 지킬 것은 지키고, 버려야 할 것은 버려가며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경희여중. 다가오는 새 학기, 또 다시 힘차게 시작될 학생들의 활동이 궁금해진다.
학생의 ‘강점지능’ 찾아주는 교사모임 미국 하버드대학교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인간의 지능을 IQ와 같은 한 가지로만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1983년 다중지능이론(The Multiple Intelligence Hypotheses)을 제시했다. 다중지능이론은 인간의 지적 역량을 언어·논리수학·음악·공간·신체운동·대인관계·자기이해·자연탐구라는 8개로 분류하면서 각각의 지능은 사람에 따라 다르며 8개 지능 모두가 완벽하게 높은 천재는 없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누구나 잘할 수 있는 재능이 하나 이상은 있다는 말이다. 종래의 획일적인 지능관에 맞서며 등장한 이 이론에 공감하면서 시작된 교사모임이 바로 ‘다중지능연구회’이다. 다중지능연구회는 2006년 김종순(고성 거성초) 교사를 주축으로 출범했는데 현재 속초, 양양, 고성지역 초등학교 교사, 유치원 교사, 방과후 강사 10여 명으로 구성·운영되고 있다. “다중지능이론이라고 하면 매우 낯설게 느껴지죠? 그런데 쉽게 말하면 다중지능은 교육방법이자 철학이라고 보면 돼요.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 각각의 아이들을 이해하는 근본적인 철학 말이에요.” 현재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임순(속초영랑초) 교사는 다중지능이론을 연구하면서 교사 자신이 먼저 변화된다고 말한다. “모든 교사들이 교실에 있는 아이들 개개인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주 그것을 잊고 살아가죠. 모임을 통해서 잊고 있었던 부분을 일깨우게 돼요. 아, 맞다! 용수는 수학은 잘 못하지만 그림을 잘 그리지, 아영이는 체육활동은 어려워하지만 친구들을 잘 도와주지! 이렇게 교실의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고쳐나가게 되는 것이죠. 자연스럽게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있음을 발견하면서 저 자신이 변화되는 걸 느꼈어요.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이 바뀌고, 보는 시각이 달라지니까 칭찬과 격려, 지도방법도 달라지더라고요.” 다중지능연구회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이는 교사 자신이라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니까 학습능력이 조금 부족한 학생을 대할 때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중지능이론이 먼저 교사의 마음가짐과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세요. 초창기에는 다중지능이론을 연구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동료 교사와 학교, 생활지도 등에 적용하는 사례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 붓고 있어요.” 백종현(양양조산초) 교사는 모임의 활동이 다양한 교육활동과 연계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다중지능교육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이 모임은 크게 다섯 가지의 주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중지능이론에 대한 연구, 교실에 적용하는 방법, 독서교육과 접목한 사례연구, 교사연수, 학부모연수가 그것이다. 이를 위해 10여 명의 회원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고 총 2팀으로 나눠 매월 두 차례의 모임을 가지면서 교육적 연계를 위한 연구를 추진해나가고 있다. 가능성 여는 진로교육과 학부모교육 교육적 연계 부분에서 이 모임이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부분은 진로교육이다. 이 모임의 진로교육은 현재 학교현장에서 진행하는 진로교육과는 조금 다르다. 이들 진로교육의 최종 목표는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가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또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에 집중하는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는 다르듯, 끊임없이 변하는 나를 어떻게 정의하고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학생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2011년에는 강원도교육지원청 주최로 실시된 진로교육에 초청받아 컨설턴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중지능이론을 바탕으로 한 진로교육 컨설팅은, 컨설팅을 의뢰한 학교와 학생을 직접 찾아가 진로교육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과 진로적성검사, 강점지능과 관련된 직업의 종류, 직업별로 요구되는 강점지능 등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학교와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매년 진행할 예정이다. 진로교육 컨설팅 외에도 이 모임은 교과지도에 활용할 수 있는 학습지, 활동과정안 등 다중지능이론 프로그램 컨설팅에 대한 러브콜도 많이 받고 있다. “다중지능이론을 교과 과정에 어떻게 녹이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세요. 일단 교실에 20~30명의 아이들이 있어요. 생김새나 좋아하는 것이 모두 다른 아이들이죠. 언어지능이 높은 아이도 있고 대인관계지능이 높아서 선생님을 따르는 아이도 있고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학생도 있어요. 먼저 아이들 개개인의 강점지능과 약점지능을 파악하여 강점지능을 프로젝트화 하는 방법이 있어요. 하루 동안 8가지 지능을 모두 활동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이것을 기록해 두는 것이죠. 예를 들어 하루 동안 국어, 미술, 수학, 실과 등의 과목을 공부한다면 교과목 특성에 따라 지능을 파악할 수 있어요. 하루의 교과활동을 통해 경험하지 못하는 지능이 있다면 교과목 중에 의도적으로 그 지능과 관련된 활동을 넣는 방법도 있어요. 이렇게 하면 아이들 개개인의 강점지능을 파악해 강점지능이 비슷한 아이들을 모둠으로 묶어 활동하는 것이 가능해져요. 이렇게 수업하면 수업의 효과는 물론 수업에 대한 아이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게 나와요.” 컨설팅을 할 때 김 회장이 강조하는 부분은 아이들 개개인의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개개인이 가진 재능과 적성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는 것. 하지만 8가지 지능에 대한 개인의 능력은 지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평가결과에 집착해선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한 해 동안 100여 명의 교사들이 다중지능연구회를 찾아 교사연수를 받았다. 김 회장은 “교사연수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의 장점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인데 교사의 마음이 열려있지 않으면 각기 다른 아이들의 장점을 보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그래서 교사연수에서 강조한 것이 교사의 마음을 일깨우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중지능연구회는 이의 연장선상에서 학교교육 못지않게 가정교육도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다중지능과 자녀교육’이라는 주제로 2시간씩 총 5회에 걸친 학부모연수도 실시했다. 학부모들에게 다중지능이론을 소개하고 다중지능이론에 입각한 진로지도 방법을 제시했다. 아이를 보는 부모의 시각을 먼저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서 실시한 학부모연수는,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병아리 부모 되기, 올챙이 부모 되기, 벼농사 짓기 등의 방법을 제시하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상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사랑의 마음을 배우고, 느끼고, 또 그 마음을 표현하고 다스리는 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지도하라고 알려주었다. 다중지능, 인식 전환으로 돌파구 찾길 이 모임은 2012년 교과연구회로 등록되면서 운영에 따른 지원금을 교육청으로부터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2007개정교육과정에 교수다중지능과정이 도입되면서 다중지능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까지 학교 현장에서는 인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컨설팅을 가면 많은 교사들이 물어봅니다. 언제 다중지능검사를 하는 것이 좋으냐고요. 다중지능검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진로적성검사는 6학년이 적기입니다. 그런데 다중지능검사비용이 1인당 1만5000원으로 모든 학교급별로 실기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죠.” 김종헌(속초영랑초) 교감은 다중지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김 교감은 추후 그가 교장이 됐을 때 공교육과 독서·진로교육을 접목한 특화된 교과과정을 추진하는 미래학교를 계획·준비하고 있다. 다중지능의 가능성과 효과를 실제 그의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이 모임은 2월 워크숍을 시작으로 진로교육, 교사연수, 학부모연수, 컨설팅장학까지 2013년 활발한 교육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다중지능이론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다지면서 이를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방법을 모색하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어떤 특수교사의 하루 “잘 오셨어요. 오늘이 좀 바쁜 날인데, 그래도 보실 건 더 많을 거예요. 이리 따라오세요.” 미끄러운 빙판길을 종종 걸음으로 빠르게 걸으며 황윤의 특수교사가 말했다. 작은 체구에도 힘이 넘치는 목소리와 환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오늘은 학생들이 은행에 가서 그들의 월급을 확인하고 돈을 출금하는 날이라고 한다. 황 교사를 따라 간 학교 옆 농협에는 성남방송고 특수학급 학생들이 벌써 대기하고 있다. 그들은 입·출금기 앞에서 교사의 지시에 따라 통장을 넣고, 비밀번호를 눌러 잔액을 확인하고 돈을 출금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볍게 처리하는 일이지만, 이 학생들은 옆에서 하나, 하나 순서를 콕콕 짚어주지 않으면 힘들다. 직접 모은 돈도 스스로 꺼내 쓸 줄 모르는 이들이 오늘은 황 교사의 도움으로 모두 자기 손에 3만 원씩을 쥐게 됐다. 이 돈은 겨울방학 동안 함께 영화를 보고 눈썰매장도 가는 등 문화활동을 즐기는 데 쓸 예정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다양한 종류의 직업훈련이 이루어지고 있죠. 요즘은 주변의 사업체에서 도움을 많이 줘서 학생들의 활동이 실습으로만 끝나지 않고 본격적인 생산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3년간 90만 원 정도 모은 학생도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 너무 대견하지 않나요?” 은행 업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보니 이번엔 트럭 한 대가 황 교사를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에게 작업을 맡기고 월급을 주는 업체에서 완성된 상품을 운반하기 위해 온 것이다. 마스크 팩, 네일아트 상품 등이 담겨 교실 한쪽 벽면에 차곡차곡 쌓여있던 상자들은 황 교사의 인솔에 따라 학생의 손을 통해 하나씩 트럭으로 옮겨졌다. 다음 장소는 실습실. 제과제빵실에서는 용인의 포곡고등학교에서 실습 온 특수학급 학생들이 케이크를 만들고 있었다. 전문 조리사 선생님의 지도아래 티라미수와 치즈케이크를 만드는 학생들의 눈빛이 진지하다. 성남방송고에 구비된 다양한 실습실에 직업 교육을 위해 방문하는 다른 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은 월간 500여 명, 이들이 매끄럽게 실습을 진행하기 위해 시간표를 짜고 필요한 물품을 관리하는 일도 모두 그에게서 시작된다. 시혜적 복지에서 생산적 복지로 황 교사가 근무하는 성남방송고는 2010년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로 선정됐다. 특성화 고등학교에 통합된 장애학생의 진로·직업교육 내실화를 위해 지정·운영되는 이 학교는 장애학생에게 현장실습 위주의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인근 특수학급 학생에게도 직업훈련 및 컨설팅을 해주며 지역 장애학생의 직업교육 거점학교로서 기능을 수행한다. 발달·지적·자폐성 장애 등을 가진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고등교육기관 진학보단 고교 졸업과 동시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에게 직업교육은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과정임과 동시에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더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한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장애인 직업교육 분야는 황무지였어요. 그때부터 직접 돌아다니며 장애인시설 현황, 관리 실태 등을 확인하고 특수학생의 직업훈련을 돕는 특수학교 전공과를 공부했죠. 장애인은 도움만 받고 사는 존재가 아니라 똑같은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생산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알리고자 노력했어요. 지금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지고 사업체와 공공기관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어요.” 그는 장애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도움과 복지보다는 함께 어울려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그들만의 능력을 찾고 그것을 토대로 직업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직업훈련은 사회 적응 훈련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많은 이들이 그들의 성과나 능력에 따라 연봉이 차등지급 되듯, 성남방송고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작업량이 많은 학생들에게 월급을 더 많이 지급해 자기 노동의 가치와 그에 따른 사회생활의 모습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 것도 수업의 하나인 것이다. 잘한다, 칭찬이 우리의 힘 “옳지, 네 혼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그렇지, 아주 잘하고 있어” 인터뷰 중간 중간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황 교사로부터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그렇지”와 “잘한다”이다. 칭찬은 학생들의 성취감과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고 이제껏 발휘하지 못했던 의사소통도 더욱 원활하게 해준다. 격려의 말 한마디에도 학생들은 목소리가 커지고 표정이 밝아진다. 그에게 칭찬은 가장 효과적인 교육법이다. 잘못하거나 틀려도 야단치기에 앞서 “다시 생각해보자”며 기회와 힌트를 주고, 칭찬스티커를 만들어 교실에 비치된 판넬에 붙이는 방식으로 독려해 주기도 했다. 학생들이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황 교사는 언제나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렇게 얻어지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장애학생은 물론 청소년 시기의 모든 학생들에게 큰 위력을 발휘하는 요소이다. 그래서 ‘꾸준히 지켜보고 기다려주고 칭찬해주기’는 일반 학생에게도 필요하다. “장애학생들은 보이는 장애의 어려움을 지원하면 되지만, 일반 학생들은 환경적, 정신적 어려움 등 문제를 가지고 있어도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도하기 더 어려워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그럴 때면 특수교육이 일반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요.”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의 효과적인 접목 방법을 고민 중이라는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돕고 의지해서 살아야 하듯, 교육에서도 특수교육, 일반교육이 서로 보완점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웃으면 예쁜데, 선생님 웃어요!” 교실에서 진행된 사진촬영을 지켜보던 학생들이 황 교사를 향해 외쳤다. “웃으면 예쁜데, 선생님 웃어요!” “너희들이 선생님을 웃게 해줘야지.” 황 교사의 대꾸에 교실은 온통 웃음바다가 됐다. “와하하하하.” 자기 몸이나 행동을 쉽게 제어하지 못하는 학생들, 정말 단순한 사실부터 하나하나 알려줘야 하고, 같은 작업도 몇 번의 반복 학습이 있어야만 하는 이 학생들. 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학교의 여타 업무까지 소화하다보면 평균 퇴근 시간은 오후 9시라는 황 교사의 표정이 너무 편안하다. “우리 학생들 참 예쁘지 않나요? 이 아이들은 누굴 속일 줄 몰라요. 순수하고, 머리를 굴릴 줄도 몰라요. 혹여 잔머리 돌리는 모습까지도 다 눈에 보이죠. 누군가 사랑을 주고 아껴주면 자기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느껴요. 그리고 또 그만큼 숨김없이 표현한답니다. 제 일이 힘들어 보이나요? 이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이렇게 즐거운데, 힘들 틈이 어디 있나요.” 학생들 덕분에 언제나 웃으며 젊게 살아간다는 황 교사. 이 학생들이 장애와 비장애 구분 없는 세상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의 희망과 노력 속에 성남방송고 특수학급 학생들, 모든 장애학생들은 환한 웃음으로 사회와 함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통진중학교 김성기 교사와 우선영 예술 강사는 2006년 처음 만났다. 그러니까 올해로 8년째 함께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다. 예술 강사는 학교의 예술교육활성화를 통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국악, 무용, 연극, 영화, 만화, 사진, 공예, 디자인 등 총 8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강사들이 초·중·고등학교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워주고 있다. 김 교사는 학교에 있는 교사는 물론 외부에서 활동하는 좋은 강사들이 참여해 동아리를 지도할 때 질적 수준을 담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생각에서 김 교사는 직접 예술 강사 파견을 신청했고 그때의 인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우 강사와 끈끈한 교육적 연대를 형성해오고 있다. 교사와 무용 전문가의 인연 이들의 지도로 탄생한 무용단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15명으로 구성된 ‘남무단(남자무용단)’, 다른 하나는 10명으로 구성된 ‘미소단(미소를 머금은 무용단)’이다. 이들은 2010년 봄방학을 기점으로 지역 내에서 열리는 각종 경진대회나 공연 등에 참가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김 교사와 우 강사의 환상적인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체육수업 중 1시간 무용수업이 있었어요. 이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예술 강사를 파견 받아 수업을 진행했는데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어요. 한국창작무용이라는 수업이었는데 무용수업을 들은 남학생들이 남무단이라는 팀명도 만들고 수업을 이수한 뒤에도 적극적으로 활동을 이어갔어요.” 김성기 교사의 역할은 학생을 모집하고 우선영 예술 강사가 마음껏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김 교사는 동아리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방과후 특성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김포시 동아리 공모사업, 문화체육관광부의 토요프로그램 지원사업, 기타 지원사업 등에 공모해 재정적 지원을 받아냈다. 김 교사의 노력으로 ‘남무단’과 ‘미소단’은 무용을 배우고 싶은 학생이라면 누구든 재정적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제반여건이 조성됐다. “콘셉트가 명확했어요. 몇몇 영재를 키우는 전문가 양성이 아니라 무용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배우고, 즐기고, 또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소비자로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었어요.” 김 교사의 말대로 아마추어 정신으로 무대에 오르는 학생들 중에는 실력이 뛰어난 학생과 부족한 학생이 골고루 섞여 있다. 이들은 서로 실력의 넘침과 모자람을 재거나 따지지 않는다. 물론 무대 한가운데에 서는 것도 실력 순이 아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경쟁의식 따위는 없다. 관객들과 호흡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우선영 예술 강사는 세종대학교 무용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인재다. 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일한 경력도 있다. 인터뷰 내내 그가 누차 강조했던 말이 있다. “김성기 선생님과 같은 분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예술 강사는 매년 계약을 통해 학교에 남을지 떠날지가 결정되잖아요. 김 선생님은 제가 마음껏 가르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세요. 제 영역을 지켜주는 것을 넘어서 더욱 넓혀주시죠. 이런 선생님이 또 계실까 싶어요.” 우 강사는 8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탱해 준 힘을 김 교사의 전폭적인 지원에서 찾았다. 더불어 그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자신의 역할은 “큰 틀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면서 “동작이나 구성 등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기 때문에 더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해 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은 사회 경험하는 무용동아리 김 교사의 온전한 지원과 우 강사의 열정으로 성장하고 있는 ‘남무단’과 ‘미소단’에는 여타의 무용단과 차별화되는 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지역의 이야기를 안무로 창작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스토리 제작 과정에 참여해서 직접 만든 ‘조강거리가면춤’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통진에는 한강과 임진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나루터인 조강이라는 곳이 있는데 해방 전에는 황해로 가기 전에 건너야 했던 곳이라 매우 번성했던 곳이죠. 장터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고,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음식냄새가 퍼지는 그런 곳 말이에요. 이 조강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춤으로 재구성했어요. 한삼을 착용하고 탈을 쓰고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안무로 짜면서 번화했던 조강을 되살린 거예요.” 이들의 창작 무용 작품은 경기도 청소년 민속예술제, 경기도 4-H 경진대회 등에서 각각 장려상과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예방 심포지엄, 김포시 농업인의 날에 초청받아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우 강사도 공을 인정받아 문화체육부 장관 표장을 받았다. 각종 수상과 공연 초청이 쇄도하는 등 동아리 활동을 통해 소위 ‘인기’를 얻게 되자 학생들의 생활태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났다.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학교생활에서도 훨씬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되었다. 주변 친구들을 대할 때에도 배려하는 마음이 커졌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이 속에서 사회를 배우는 것이 장점이다. 동아리 활동이 학습태도와 생활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학생들 생각도 마찬가지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열린 축제를 계기로 ‘미소단’으로 활동하게 된 3학년 서정은 학생은 “평소 관심이 없던 친구였는데 무용단에 들어오면서 친해졌다”고 말했고 3학년 전혜린 학생 역시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김 교사와 우 강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성장’이라는 공통의 목표 향해 사실 이 무용동아리 성장의 토대에는 풍성한 문화체험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통진중학교 김동석 교장의 역할도 컸다. 연습할 공간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고등학교 기숙사 건물 1층에 다목적실을 만들고 마룻바닥을 깔아 자유롭게 춤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고, ‘남무단’으로 활동하던 중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 하자 직접 고등학교 교장에게 부탁해서 고등학교 무용부도 만들었다. 교사와 강사가 학생들의 꿈을 펼쳐줄 수 있도록 학교 운영비를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지원하기까지 재정적, 행정적, 그리고 무엇보다 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목적은 하나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이 동아리로 모여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즐기면서 문화를 체험하고 자신이 가진 재능과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그래서 ‘남무단’과 ‘미소단’ 소속 학생들의 꿈은 각양각색이다. “우리 학생들은 경찰청장, 범죄심리학자, 판사, 스튜어디스, 건축가, 설계사, 만화가 등 정말 다양한 꿈을 꾸고 있어요. 그 꿈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 중에 동아리 활동이 있는 거죠.” 김 교사는 하나의 꿈을 강요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서 큰 만족을 느낀다고 말한다. “동아리 활동이라는 게 문화적 흐름을 타요. 참신한 스토리라고 해도 언젠가는 퇴색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제부터 제가 해야 할 숙제는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찾아올 때 상황에 맞게 잘 변모하면서 학생들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발하는 것이에요.” 김 교사와 우 강사는 지역사회와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으로부터 받은 자원과 혜택을 다시금 환원하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 덕분에 ‘남무단’과 ‘미소단’은 지역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노인대학이나 지역농업인의 날, 동문행사 등을 통해 지역 내 소외된 이웃과 지역민들에게 문화나눔을 시도해 왔던 것이다. 학교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김 교사와 같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학교에 예술이라는 꽃을 피우는 이도 있고, 우 강사처럼 전문성을 나누면서 학생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이도 있다. 이들에게는 학생들의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를 풍성하게 만드는 김 교사와 우 강사가 키워낼 아이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선생님과 학생은 서로의 거울 사회적인 존재인 인간에게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 있다. 어떤 움직임을 행할 때나 다른 개체의 특정 움직임을 관찰할 때 활동하는 거울 뉴런은 다른 개체의 행동이나 감정을 감지하고 자신에게도 이러한 반응을 유도한다. 드라마 주인공이 울 때 함께 울게 되거나 주변 분위기에 따라 감정이 변화되는 것도 이 때문이고 부부간에 표정이 닮게 되는 것 역시 거울 뉴런의 영향이다. 하루 종일 서로를 쳐다보며 생활하는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은 서로의 거울이 된다. 선생님이 밝은 표정으로 수업을 하면 듣는 학생들도 덩달아 환한 얼굴이 된다. 선생님이 활기찬 목소리로 말하고 씩씩하게 걸으면 학생들에게는 생동감이 돈다. 선생님도 마찬가지이다.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에 가득 찬 학생들의 표정을 발견하면 더욱 힘이 나서 열심히 수업을 하게 된다.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를 비춰가며 수업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이 모두가 거울 뉴런이 작용한 ‘공감’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의 모습이야말로 학교 분위기를 이끄는 엔진이 아닐까? 권위를 벗어 던지고 교복을 입은 선생님 며칠 전 신문에는 ‘학생 선생님’의 이야기가 실렸다. 전북 익산군 원광중학교 수학선생님 이길환. 그는 5년째 교복을 입는다. “선생님은 머리도 기르고 교복도 입지 않으면서 왜 학생들에게는 교복을 입고 머리를 짧게 자르라고 강요하냐”는 한 학생의 질문이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춘 참여학습과 인성교육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이 교사는 한 달 동안 장고를 거쳐 머리를 짧게 자르고 용기를 내어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항상 의지하고 상의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을 복장을 통해 전하는 적극적인 소통의 시도였다. 결과는 생각보다 효과적이었다. 교복 입은 선생님에게 동질감을 느낀 학생들이 하나둘 다가오기 시작했다. 전과 달리 부담 없이 속내를 털어내는 학생들도 늘어났다. 점심시간이면 학생들이 먼저 뛰어와 이 교사의 팔짱을 꼈고 스스럼없이 함께 어울려 식사를 하게 되었다. 대화도 아이들 방식대로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수시로 주고받는다. 교생 실습생이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며 꾸짖는 일도 있었고, 학부모가 뭐 먹고 그렇게 덩치가 좋은지를 물어보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한다. 마치 십대 같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 속 교복 차림의 이 교사를 보며 외모가 만들어내는 힘을 참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현명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러거스 대학의 다니엘 골먼 교수에 의하면 직장 내에서 리더가 직원들을 잘 웃게 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면 거울 뉴런이 활성화되면서 조직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팀원 간의 결속력이 좋아져 한결 나은 성과를 거둔다고 했다. 리더의 웃는 표정 하나가 열 마디의 말보다 함축적이고 강력하게 우호적인 감정을 전하기 때문이다. 학교도 크게 다르지 않다. [PART VIEW]선생님의 밝고 활기찬 표정은 학생들을 안심시키고 격려하는 힘을 발휘한다. 빠듯한 교과과정과 학업에 몰린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의 자상하고 따뜻한 눈빛과 생동감 있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내!”, “그래, 잘 하고 있어!” 라고 말해주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모든 선생님들이 교복을 입을 수는 없다. 하지만 거리감을 조성하는 지나친 권위는 언제든 벗어 던질 수 있다. 대신 자주 웃어주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상냥한 표정을 입으면 된다. 나를 지켜주는 밝은 표정 훈련법 언젠가 감정코칭세미나에서 ‘억지로 웃는 것은 일종의 감정노동’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웃고 싶지 않은데 의무감 때문에 웃어야 하는 상황이야말로 고된 노동과 다름없지 않느냐는 말이었다. 실제로 우리는 점점 웃는 일이 줄어드는 세상을 살고 있다. IT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연결’ 상태를 만들어 오롯한 혼자만의 여유나 회복의 기회를 방해한다. 고도로 발달된 서비스 사회에서는 누구나 최상의 서비스를 받기 원하고 여러 가지 기준은 나날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반복되는 팽팽한 긴장감 있는 일상은 웃음을 잃게 한다. 하지만 그 모든, 날이 선 일상에서 나를 지켜내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밝은 표정이고 미소’이다. 어느 누구도 아닌 스스로를 격려하고 위로하고 지키기 위해 반드시 웃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최근의 한 연구에 의하면 웃는 사람과 웃는 모습을 보는 사람 모두에게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한다. 흔히 보살핌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은 여유로운 마음과 너그러운 태도를 만들며 스트레스로 인해 떨어지는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웃어야 할 이유가 많은 만큼 웃지 못할 이유도 많다. 더욱이 교과과정의 방대한 분량에 밀려 재미난 에피소드 하나 안심하고 나눌 수 없는 요즘의 교육현장에서 교사에게 늘 환하게 웃으라는 말은 결코 쉬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웃는 습관을 만드는 두 가지 훈련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훈련법은 매사 긍정적인 면부터 보고 생각하도록 노력하는 데서 시작된다. 시계추처럼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일상은 자칫 자기도 모르게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눈을 만들어내기 쉽다.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먼저 보고, 말을 할 때도 기쁜 소식부터 말한다. 그리고 처음 만났거나 잘 알지 못했던 사람을 떠올리며 장점 세 가지를 찾아내도록 해보자. 예를 들어 ‘영은이는 피부가 곱고 목소리가 경쾌하고 남의 말을 잘 듣는다’거나 ‘정 선생은 튼튼하고 눈길이 다정하며 예의가 바르다’처럼 다른 이들의 장점들을 문장으로 정리해 보는 훈련이다. 대여섯 명만 해 보면 처음엔 잘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장점이 한순간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인에 대한 시선이 너그럽고 긍정적으로 바뀌면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지면서 표정 또한 밝아진다. 단시간에 자연스럽고 온화한 마음과 표정을 만드는 데 용이한 방법이다. 두 번째는 눈인사 훈련법이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상대를 향해 마음속으로 ‘하이!’하는 인사말을 건넨다. 이 방법은 길을 가며 마주치는 무수한 낯선 이들을 상대로 연습하기 좋다. ‘하이!’하고 인사를 읊조리는 1초도 안 되는 그 짧은 순간에 눈에 표정이 실리며 미소를 짓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두 가지 환한 표정 훈련법은 내가 지치거나 우울한 느낌이 들 때마다 꺼내 드는 요술봉이다. 웃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아닌 스스로의 기분을 경쾌하고 여유롭게 만들어 웃게 되는 셀프힐링법이기도 하다. 선생님 같은 표정 “혹시 선생님이세요?” 며칠 전 방한 점퍼를 사기 위해 들린 매장에서 판매사원이 물었다. “왜 그렇게 보셨어요?” “말씨랑 표정이 참 좋으셔서요. 꼭 선생님 같으세요.” 문득 여태 풀어 놓은 나의 이야기가 공연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고운 말씨와 좋은 표정에서 제일 먼저 선생님을 떠올리고 그 연상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점점 까다롭고 예민해지는 아이들과 만만치 않은 교육환경에 떠밀려 선생님들이 활기와 밝음을 놓쳐버릴까 염려스럽다. 교사의 얼굴은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창이고, 영혼을 키워가는 정원이기에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이 언제나 우리가 기대하는 선생님 같은, 선생님다운 표정을 소중하게 여기고 간직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역지사지로 소통하기 지난 연말 한 초등학생이 담임교사와 생활지도 상담을 한 후 스스로 세상을 등진 일이 있었다. 그 학생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욕하는 그림을 그렸다는 사유로 담임교사의 지도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학생이 그러한 선택을 하기까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작지 않음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때문에 그 사건이 떠오를 때마다 필자의 가슴 한구석이 아려온다. 또 한 가지 이야기는 얼마 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중에 봤던 풍경이다. 20대 청년과 80대 노인이 서로 언성을 높여가며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고 있었다. 20대 청년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어르신들의 시선에 대해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펴고 있었고, 어르신은 세상 말세를 언급하며 당신 주장만 이야기하셨다. 그 결과 언성은 점점 높아지고 서로 간의 감정만 더 격해졌다. 다행히 주변 승객들의 만류로 더 큰 일은 생기지 않았지만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 이 두 가지 상황을 마주하면서 이 사회의 ‘소통’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항상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인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상호간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얼마나 교육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며 나와 다른 생각은 틀린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상황이 다반사임을 본다. 상대보다 강해 보이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상대보다 약해지지 않기 위해 규칙을 어기고, 상대보다 약해지지 않기 위해 괴롭힘을 반복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걱정스러운 마음과 함께 어른으로서, 상담자로서 이들을 도와주어야 할 부분이 매우 다양하게 있음을 생각한다. 그리고 늘 깨어있기 위해 노력한다. 정적 강화와 처벌에 대한 견해 학교폭력 가·피해 학생들을 만날 때는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든다. 가해 학생이 그런 일들을 시작할 때 정말 가해 자체가 목적이었을까. 나쁜 마음으로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 자체가 그들의 동기였을까?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한 규정이 학교에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한 규정이기만 할까? 처벌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경우 학교에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생활지도부에서 사안 조사를 하고, 일정한 규칙에 의해 학교폭력 전담기구 회의를 거친 후 사안의 경중에 따라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린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 속에서 가해학생이나 피해학생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우리들에게 존재하기는 할까? 전통적인 입장에서 보면 학교 현장에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심리학적 접근법이 행동주의적인 방법이다. 조작적 조건화의 한 방법인 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에 의해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요한 행동들을 하나씩 습득해 가도록 할 수 있고, 처벌(punishment)에 의해 목표한 행동을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조작적 조건화의 원리를 처음 연구하였던 학자 스키너(Skinner)조차도 “처벌은 행동 변화에 매우 제한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행동을 수정하는 데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스키너는 “문제행동의 원인과 수정을 위해 환경적인 요소를 분석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하였으며 “행동 통제의 방법으로 체계적 정적 강화를 사용하는 것이 사회나 개인에게 있어 매우 큰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하였다. 이 같은 내용은 교육심리학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 우리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대 다수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하루하루 매우 분주한 일상이 거듭되는 학교 현장에선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처벌’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PART VIEW] 최근 한 범죄심리학 교수의 강연에서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범죄의 재범율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청소년보호법이 생겨나면서 청소년 범죄의 경우 감금형보다는 사회 속에서 가정과 연계하여 생활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호관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가정이 탄탄한 뒷받침을 해줄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의 많은 경우가 가정에서 안정적인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를 볼 때 그 아이들이 정기적인 출석교육만으로 행동에 대한 반성과 행동수정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의문이다. 강의자는 “이젠 더 이상 가정에 대한 기대를 하지 말고 학교에서라도 그 아이들을 안아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하였다. 학교 울타리 밖으로 내몰린 청소년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너무나 쉽게 다시 범죄의 장면에 노출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행복을 위한 긍정의 힘 최근 심리학의 한 분야로 ‘긍정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 심리학의 관점이 인간의 약점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긍정심리학은 인간의 본성적인 강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학습된 무기력을 연구하였던 마틴 셀리그만의 이론으로 한 개인의 강점과 미덕을 찾아내어 그 개인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행복한 삶을 이루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청소년 범죄의 재범율이 높아지고 있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살아내기 위한 선택으로 누군가를 괴롭히고, 그 결과로 사회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개인이 가진 강점과 미덕을 찾아내줘야 할 때가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한다. 획일화된 교육의 틀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더 이상 ‘안 되는 놈’으로 밀어두지 말고, 그 안에 담긴 그 아이만의 ‘보물’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한 관심의 과정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따뜻한 한 마디가 그동안 자기 옆의 친구들을 괴롭히며 살아왔던 ‘가해학생’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정책적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중요성을 인지하고 각급학교에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사 등 상담인력을 배치하고 있는 움직임이 매우 반갑다. 그 운영 면에 있어서 목적한 바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피고 현실적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더 이상 피해의 장면으로, 가해의 장면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용기 있는 어른들의 모습이 필요한 때이다. 학교가 행복하려면 우리 학생들이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선생님도, 사회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든 함께 머리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학교를 그려본다. 우리 아이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강점을 발견해주고,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하여 자기 인생을 창의적으로 선택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아마도 ‘학교’라는 단어 뒤에 ‘폭력’, ‘가해’, ‘피해’ 등의 단어가 붙는 일은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긍정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의 글을 소개하며 마치고자 한다. “인생은 어떤 식으로 살라고 누가 정해놓은 규칙이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일이다.” ㅣ끝
1. 그 해 여름에 내가 겪은 일은 자못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20대 초반의 청년장교 시절에 겪은 일이라 나의 판단력과 인격이 미숙하기도 했겠지만, 그 당혹감은 지금도 아주 생생하게 기억된다. 그리고 그 일을 겪고서도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것이 내 안에서 잘 정리가 되지 않았다. 좀 억울한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40년 전의 일인데도, 짐짓 대범한 척 해도, 그 일이 자주 상기되는 것은 그것이 작은 ‘상흔(trauma)’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그 해 여름 그 날로 돌아가 보자. 그 날은 S시의 교사 예비군들이 내가 근무하는 부대에 들어와서 예비군 훈련을 받는 날이었다. 나는 훈련 담당 교관이었다. 교사들의 편의를 위해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예비군 훈련을 하도록 한 것이다. 8시에 훈련 부대 편성을 마치고 9시에는 훈련에 들어가야 하는 일정이었다. 나는 늘 해 오던 편성 지침에 따라, 그 날 참석한 예비군들을 거주지별(동네별)로 계급 순에 따라 훈련할 수 있도록 편성하였다. 먼저 개인별 훈련 참석을 확인하고, 그런 다음 그들이 살고 있는 동별로 집합을 시켰다. 그리고 현역 근무 시의 계급에 따라 소대와 분대를 편성하고 각 부대 편제에 맞는 개인화기와 장비를 보급하였다. 훈련 부대 편성을 마치고 대대장에게 훈련 시작 보고를 하려고 대대장실에 갔다. 대대장은 나에게 훈련 편성을 어떻게 하였느냐고 확인하였다. 나는 일반 지침에 따라 각자 살고 있는 거주지별로 계급에 따라 소대와 분대 편성을 하였음을 보고하였다. 대대장이 편성을 확인하기 위해 연병장으로 나왔다. 그런데 일부 예비군들은 거주지 중심으로 편성된 대오를 이탈하여 각기 자기가 근무하는 학교별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류상 같은 동네 소속이라고는 하지만 자주 만나지 않으니 동료 예비군이라고는 해도 낯설었을 것이다. 늘 함께 생활하는 근무지 학교의 동료 예비군은 친숙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대대장은 즉각 지금 해 놓은 훈련 부대 편성을 해체할 것을 명령했다. 그리고 교사들이 근무하는 직장 중심으로, 즉 학교 단위로 훈련 부대를 편성할 것을 명령했다. 나는 일반 지침에 따라 유사시 거주지별로 예비군 편성이 되어 있고, 훈련 또한 그 원칙을 따르도록 되어 있었음을 말씀드렸으나, 대대장은 오히려 나의 경험 미숙을 책하였다. [PART VIEW]이미 잘 형성된 직장에서의 유대감을 훈련의 동력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대대장의 지시가 잘 이해되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대장은 나의 경험 부족과 훈련 부대 운영 미숙을 지적하며 나를 여러 번 나무라고 질책하였다. 2. 8시에 소집 완료하고 부대 편성하여 9시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훈련은 어쩔 수 없이 지연되었다. 거주지별 편성을 해체하고 직장 학교별로 다시 모이는 것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이들을 다시 계급별로 정리하여 소대와 분대로 나누고 직책에 따라 화기와 장비를 재분배하는 일에 시간이 걸렸다. 거주지별 부대 편성은 일반적으로 해 오던 것이었으므로 훈련 부대 편성이 이미 행정 서류로 다 되어 있고, 출석부까지 다 마련해 두었기에 쉬운 일이었지만, 대대장이 새롭게 지시한 직장 학교별 편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행정적 준비가 없었다. 길고 지루한 훈련 부대 편성이 이어졌다. 그때였다. 갑자기 건너편 헬리콥터 착륙장에 헬기 한 대가 내리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연대장이 도착했다. 예정에 없던 방문이었다. 연대장은 강골의 지휘관이었다. 야전에서 전투 감각을 익히고 전투력 강한 부대 운영을 강조하는 분이었다. 나는 일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훈련에 나가 있어야 할 부대가 여태껏 출석이나 부르고 있는 장면이었으니 말이다. 대대장도 긴장하는 눈치였다. 헬기에서 내린 연대장은 바로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연대장은 이미 화가 나 있었다. 그는 훈련 교관인 나를 찾았다. 이런 식으로 어떻게 유사시에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지금 무얼 하느냐고 물었다. 훈련 부대를 편성하고 있다는 말에, 연대장은 어떤 원칙으로 예비군 훈련 편성을 했느냐고 물었다. 나는 내 옆에 말없이 부동자세로 서 있는 대대장을 잠시 쳐다보고서는, 근무지 학교별로 훈련 소대와 분대를 편성하였다고 보고했다. 그 순간이었다. 내 무릎 정강이가 갑자기 얼얼하게 아파왔다. 정말 전광석화처럼 연대장이 내 정강이를 걷어찬 것이었다. 연대장은 분기를 감추지 않았다. 연대장의 질책이 떨어졌다. “이런 원칙 없는 행태를 봤나! 주어진 지침에 따라 자신이 살고 있는 거주 지역을 지키도록 예비군 편제 편성이 작전 개념으로 정립되어 있는 것도 몰라. 또 그런 편제를 지원하도록 평상시 행정 운영을 해 오지 않았나? 이런 멍텅구리 같은 놈들! 무얼 하나 제대로 믿고 맡기겠나. 한심한 녀석들! 야 교관 너 제대로 해 임마!” “네, 알겠습니다.” 나는 정신없이 그리고 맥없이 대답했다. 연대장의 명령이 다시 떨어졌다. “예비군 훈련 부대 편성을 다시 거주지 지역별 체제로 즉각 바꾸라! 내가 보고 있을 터이니 10분 이내로 이 자리에서 당장 하라.” 그 뒤의 순서를 어떻게 수습했는지는 기억이 아득하다. 내가 무어라 말하지 않아도 이미 S시의 교사 예비군들은 부지런히 긴밀하게 움직여 주었다. 아마도 막내 동생 같은 교관의 난처한 처지에 연민의 감정이 일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로서는 참으로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더구나 내가 훈련시켜야 할 사람들 앞에서 겪은 굴욕이니 더 창피했다. 일이 대략 수습되고 나니, 억울하다는 생각이 슬며시 생겨 나왔다. 대대장의 지침을 따른 나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연대장에게 같이 질책을 들으면서 대대장은 자신이 내린 결정이라고 왜 나를 옹호해 주지 못했단 말인가. 섭섭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한 것이 또 하나 있었다. 아까 연대장이 분기탱천하여 질책을 할 때, 나는 왜 이것이 대대장님의 지시를 따른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적어도 피교육생들 앞에서 그렇게 정강이를 걷어차이는 수모를 겪지는 않았을 터인데. 그 점이 자못 크게 후회되었다. 대대장은 그 사건 이후에도 나에게 무어라 이 일에 대해서 말이 없었다. 미안하기는 했을까. 어찌되었든 분명한 사실 하나는 있다. 그것은 내가 억울하다는 것이다. 3. 내 연구실에서 스터디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며 정이 든 사람 중에 K선생님이 있다. 그도 나처럼 학군장교로 군대 생활을 했다. 학군장교 기수로는 나에게 30년도 넘는 후배가 되는 셈이다. 어느 날 저녁 먹는 자리에서 내가 겪었던 40년 전의 군대 시절 ‘억울했던 사연’을 추억담 삼아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K는 어쩌면 사연이 자기가 겪었던 것과 그렇게 같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자신이 겪었던 것은 전방의 부대 간 전투 훈련에서였다고 했다. 나와 비슷한 일이 자기에게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이런 훈련은 부대와 부대가 전투 훈련을 실제 전투처럼 하면서 부대의 전투능력과 부대지휘관의 지휘능력을 냉혹하게 시험 받는 것이기 때문에 지휘관들은 최대의 긴장과 경쟁의식을 가지고 임한다. K가 겪은 사연은 이러했다. 전투 훈련에서 작전 목표와 개념에 따라 부대를 기동시키는데, 대대장의 지시에 따라 부대 기동을 하다가, 현장을 순시 지휘하는 연대장에게 잘못된 기동로로 행군하고 있다고 혹독한 질책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 대대장도 함께 있었단다. 여기까지는 나와 같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K는 질책을 하는 연대장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연대장님! 이 작전 기동 행로는 대대장님께서 선정해 주신 것입니다.” 연대장은 K에 대해서 더 이상의 질책을 중단하였다. 그리고는 말없이 현장을 떠났다. 그런데 K의 다음 뒷말이 나에게는 막혔던 마음의 눈 하나를 번쩍 뜨게 해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교수님! 저는 교수님처럼 연대장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이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훨씬 혹독한 형벌을 받은 셈이에요. 제가 전역을 할 때까지 1년 반 동안 저는 그 대대장에게 온갖 구박과 차별과 고생을 피해갈 수 없었어요.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너무나 고단한 군대생활이었어요. 그런데 교수님 경험담을 들으면서 제가 느끼게 되는 것은 교수님은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신다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억울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제 미숙함 미련함 이런 것이 먼저 떠오르는 겁니다.” 내가 여태껏 가지고 있었던 ‘억울함’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K의 이야기에 비추어 보니 그 ‘억울함’이란 나의 군대생활을 잘 보전해 준 ‘지킴이’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사란 길고 유연하게 보아야 한다. 나는 비로소 이 억울함을 긍정의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삶에서 가치를 읽어내는 일은 참으로 오묘하고 그윽하고 웅숭깊다. ㅣ 경인교대 교수
[PART VIEW]공익 이외의 영리목적은 불허 2012년 9월 초·중·고 교사들이 방학 중 이른바 보험사기 부업으로 교단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들 교사들은 상해보험에 가입한 뒤에 학교 등지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며 억대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것입니다. 부산 A 고등학교 Y 교사는 무려 11개의 상해보험에 가입한 뒤에 칠판에 글씨를 많이 쓴 탓에 목과 오른쪽 어깨가 결린다며 겨울방학을 이용해 허위로 입원을 하고 수천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겼다고 합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교 내 계단에서 굴러 다쳤다거나 수업 중 학생이 던진 공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는 등 학교와 학생을 팔아 허위 상해 사실을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무리 급여가 넉넉지 못하다 했더라도 숭고한 교사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위의 질문에서처럼 겸직에 종사한 이 교사는 「국가공무원법」상의 영리업무 및 겸직금지 조항, 「지방공무원법」상의 영리업무의 겸직금지, 「교육공무원법」상의 겸직금지 조항을 위반하여 법률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파면당할 수 있습니다. 교사는 공무원이기 때문에 「공무원법」에 의해 본업 이외에 영리를 추구하는 업무나 겸직을 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법률적으로 어떤 것이 교사의 영리추구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대통령령으로 상세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의 ‘영리업무’란 ❶ 공무원이 상업·공업·금융업 기타 영리적인 업무를 스스로 경영하여 영리를 추구함이 현저한 업무를 행하는 것, ❷ 공무원이 상업·공업·금융업 기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私)기업체의 이사·감사·업무를 집행하는 무한책임사원·지배인·발기인 기타의 임원이 되는 것, ❸ 그 외 직무와 관련이 있는 타인의 기업에 투자하는 행위, ❹ 기타 계속적으로 재산상의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업무를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유념할 것은 현직 교사가 직접 사설학원에서 강의하는 등의 참여를 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인 개입만으로도 겸직·겸업 금지조항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현직 교사가 사설학원에 직접 출강은 하지 않았지만 자습서 등의 자료 집필, 교육자료 제공 등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겸직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시도교육청에서는 현직 교사의 사설학원 출강, 인터넷 교육 및 방송과 관련된 영리업체 출강, 교육정보자료 제공 및 참여, 사이버 강사 활동 등을 집중적으로 지도, 단속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모 사립고등학교 교사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피해자는 사망 당시 유흥업소의 밴드원으로 전속 출연하여 급료를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교통사고로 사망하면 피해자의 일실수익, 즉 손해배상의 대상이 되는 손해 가운데, 손해배상청구의 발생 사실이 없었다면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되는 이익에 대해 논쟁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사립학교법」과 「국가공무원법」의 관계 규정에 의하면 사립학교 교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 업무에 종사하여서는 아니 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받은 위 급료는 위법소득에 해당하여 불법행위로 판단하고 교통사고 일실수익의 기초로 삼을 수 없다고 판결하였습니다(대법원 1992. 10. 27. 선고 92다34582 판결). 그렇지만 법률은 교사의 겸직활동을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EBS 방송처럼 ‘공익’ 목적이라 판단되는 교육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영리업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교직에 종사하는 교사는 비영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교직은 상업적인 이윤추구 활동이 아니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숭고한 교육활동이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ㅣ끝
A.「교원자격검정령」 제8조에서 새마을 유치원이나 보육시설 등에서 전임으로 근무한 경력은 인정됩니다. 「유아교육법」 제22조 제1항 [별표1]에 의하면 유치원 교사 자격증(2급)을 소지한 자가 6년 이상의 교육경력과 소정의 재교육을 받으면 원감 자격을 취득할 수 있고, 원감 자격을 가지고 3년 이상의 경력과 소정의 재교육을 받은 경우 원장 자격이 부여됩니다. 이처럼 경력은 인정할지라도 자격취득을 위한 소정의 재교육은 유치원에 근무하는 자에게만 연수 기회를 부여합니다. 또한 동법 제23조(교장·원장의 자격인정) [별표 1]에 의해 3년 이상의 교육경력이 있으므로 원장 자격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 원장 자격 인정은 시도교육청 소관 업무이므로 해당 시도교육청에 신청하면 됩니다. Q. 교원자격증이 있는데 개명 등으로 인한 자격증 정정 절차를 알고 싶습니다. A. 교원자격증은 「교원자격검정령」 및 「교원자격검정령 시행규칙」 제8조(자격증 기재사항 정정신청)에 의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위임을 받아 교원자격검정을 한 대학의 장에게 기재사항 정정신청서를 제출토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개명으로 인한 재발급에 관한 사항은 자격증 발급기관인 출신대학 교무과에 문의하여 증빙서류를 갖추어 재발급 받으면 됩니다.
수업디자인에서 교재의 특성과 역할 가. 수업디자인에 필요한 교재들 수업에 사용되는 교재는 「초·중등교육법」 제23조와 29조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정의해 볼 수 있다. 교과서 :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22143호, 2010.05.04)’에 의하면 교과서란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사용되는 학생용의 서책, 음반, 영상 및 전자저작물을 말한다. 교과서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간한 ‘국정도서’, 민간에서 제작하여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검정을 받은 ‘검정도서’, 인정을 받은 ‘인정도서’로 구성되어 있다. 교사용 지도서 : 학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사용되는 교사용 서책, 음반, 영상 및 전자저작물을 말한다. 즉 교사들이 교과서를 활용하여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안내서로 검정도서와 인정도서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 : 초·중등학교의 교육 목적과 목표 달성을 위해 「초·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입각하여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결정, 고시하는 교육내용에 관한 전국 공통의 일반적 기준을 의미한다. 이 기준에는 학교에서 편성·운영하여야 할 학교 교육과정의 교육 목표와 내용, 방법과 운영, 평가 등에 관한 국가 수준의 기준 및 기본 지침이 제시되어 있다. 나. 수업디자인에서 교재가 갖는 의미 수업디자인에서 교육과정, 교과서, 교사용 지도서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수업을 디자인할 때 교육과정이 갖는 의미는 절대적이다. 「초·중등교육법」 23조에서 ‘학교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듯이 모든 현장의 교사들은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을 해야 한다. 교육과정은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원론서이다. 또한 「초·중등교육법」 29조에 의하면 ‘학교에서는 국가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거나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검정 또는 인정한 교과용 도서를 사용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는 교사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교재를 선정하거나 제작하여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교사용 지도서는 교과서를 어떻게 활용하여 교육해야 할지 실질적인 안내를 해주는 책이다. 교육과정에는 각 단원별 차시별 목표나 지도 계획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교사들은 교사용 지도서를 통하여 수업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다. 결국 교사용 지도서는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연결해 주는 지침서이다. 수업디자인과 교재의 활용[PART VIEW] 가. 수업디자인에서 교육과정의 역할 교육과정은 교사들이 교육을 할 때 알아야 할 각 교과 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 평가를 담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교육과정을 통하여 국가가 기르고자 하는 인재상과 각 교과가 어떤 목표로 어떻게 편성되고 있는지를 이해한 후 각 학교 수준의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그에 맞도록 수업을 디자인해야 한다. 각 교과의 수업을 디자인할 때에는 먼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과의 성격과 목표를 알고 왜 초·중등교육에서 이 교과를 다루고 있으며 교과를 통하여 학생들이 길러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러기 위해 어떻게 수업해야 할지를 살펴봐야 한다. 아래 예시로 제시한 초등 수학교육과정을 찬찬히 읽어보면 수업디자인이 달라질 것이다. 1) 수학과의 성격 : 수학적 개념, 원리, 법칙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며, 여러 가지 현상을 수학적으로 관찰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고, 여러 가지 문제를 수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교과이다. 2) 수학과 학습의 필요성 : 수학교과를 통해 길러진 수학적 개념의 깊이 있는 이해와 활용, 합리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태도는 모든 교과를 성공적으로 학습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전문적인 능력을 향상시키고 민주시민으로서 합리적 의사 결정 방법을 습득하는 데에도 필요하다. 또한 수학적 지식과 사고방법은 오랜 역사를 통해 인간 문명 발전의 지적인 동력의 역할을 해왔으며, 미래의 지식 기반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다. 3) 초등학교 수학과 목표 : 기초적인 수학적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고 수학적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길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 및 수학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기른다. 4) 수학과 교수-학습 방법 : 교육과정에 나타난 수학과의 목표는 우리가 현장에서 보는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다. 수학적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를 습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길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결국 교사는 교과서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이 ‘수학적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 그리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교수-학습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5) 수학교육과 교재 그리고 교사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수학과 내용 교수 지식 연구’에 따르면 수학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관점을 가져야 한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교과서는 하나의 자료일 뿐이고 ‘교과서가 아니라 교육과정을 가르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중략) 수학교사는 수학과 교육과정을 주도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교과 자체의 안목과 식견은 물론 재구성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이 요구된다.” 나. 수업디자인에서 교과서의 역할 현장의 교사들이 수업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과서이다. 비단 교사만이 아니라 학부모들 중에도 학업 성취는 ‘교과서의 내용을 완벽하게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들의 사고 속에 수업은 교과서를 그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교과서는 법적으로 공교육의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검증된 하나의 자료일 뿐이다.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자료이지만, 그 내용을 다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가 알아야 할 것은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이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어떤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 제시된 자료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인 자료로서 교과서는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내용, 각 교과에서 익혀야 할 개념이나 원리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따른 학생들의 성취수준은 교과서에서 찾을 수 있다. 초등 3학년 1학기 과학을 예로 들어보자. 교육과정에 제시된 과학의 교과목표는 ‘자연 현상과 사물에 대하여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여 과학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길러 일상생활의 문제를 창의적이고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소양을 기른다’ 이다. 단원1 ‘물체와 물질’의 내용을 교육과정에서는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3학년 1학기 1단원 과학과 내용을 교육과정에서 이해했다면, 다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선정할지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수업을 하기 위한 내용은 교과서에 있다. 교과서에는 과학을 처음 접하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장난감이나 교실에 있는 물건들을 통해 물질과 물체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도입하고, 탐구방법으로는 관찰과 분류를 활용하도록 안내되어 있다. 교사는 교과서를 보며 학생들이 관찰과 분류를 통한 탐구로 물질과 물체의 성질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하면 된다. 이와 같이 교과서는 교육과정에서 지도하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자료를 학생들의 발달 수준에 맞게 제시한다. 만일 교사들이 교과서보다 더 좋은 자료를 찾았다면 학교장 승인 등 소정의 절차를 거쳐 그것을 사용해도 된다. 자료는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하며, 교과서처럼 학생의 발달 수준에 맞아야 한다. 다. 수업디자인에서 교사용 지도서의 역할 교사용 지도서는 교육과정과 교과서 사이를 이어주는 지침이며 가교와 같은 역할을 한다. 초등 3학년 1학기 국어를 예를 들어보면 쓰기 영역의 성취기준은 ‘(3) 알맞은 낱말을 사용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글을 쓴다’라고 되어 있다. 이에 도달하기 위해 3학년 1학기 교과서 쓰기 단원4에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글은 어떻게 써야 할까요?’라는 공부할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교과서는 ‘우리 주변에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글을 살펴봅시다’라는 안내문과 4가지 고마운 마음을 전한 사례를 제시한다. 아버지, 어머니, 선생님, 친구로 나누어 편지, 메일, 엽서, 문자 등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이 사례에 대하여 교사는 교과서만으로는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으로 제시된 것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 이 때 교사용 지도서를 보면 다음과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사용 지도서는 이 제재의 목표를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글을 쓸 수 있다’고 하고 있다. 학습의 절차와 방법은 학생들이 실제로 고마웠던 경험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하고, 고마움을 받았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고 있다. 교사용 지도서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알게 되었으니, 교사는 교과서의 내용을 보며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는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다. 그러나 교사용 지도서도 다양한 지도 방법 중 한 가지를 제시한 것이므로 이에 얽매이지 말고 지도하는 학급의 학생들에게 맞는 수업을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재 사용과 현장 교육의 문제 교육과정은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 지속적으로 바뀌어 왔다. 그럼에도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교육과정 본연의 목표에 맞게 운영되지 못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다. 현장의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지침에 따라 교육 목표를 정하고 교육하기보다 교과서의 내용을 지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지금까지 교사들에게 교육과정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통해 수업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교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선행학습의 예를 들어보자. ‘수학적인 사고력을 길러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학교육의 목표를 찬찬히 이해하면 수학을 통해 학생들이 길러야 할 수학적 사고력은 모든 교과학습, 나아가 일상생활에까지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명확한 교과 목표를 이해한 사람들은 초등학생들에게 중학교 과정을 미리 교육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 초등학생이 중등 과정의 문제를 배워 풀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중학생처럼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다. 논리적 사고력은 더 높은 수준의 수학 문제 풀이만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랜 교육 현장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교사들에게 필요한 교육 중의 하나가 ‘교육과정 제대로 이해하기’와 ‘수업과 교육과정, 수업과 교과서, 수업과 교사용 지도서의 활용 방법’이다. 이 글을 통하여 많은 교사들이 교육과정, 교과서, 교사용 지도서의 역할을 분명히 알고 언제 어떤 교재를 어떻게 활용하여 수업을 디자인할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학생들에게 ‘생활지도’에서 연상되는 단어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면 통제, 처벌과 같은 단어가 연상된다는 대답을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올해 교과부에서 발간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자료를 보면 생활지도의 성격이 ‘징계 등 학생선도’에서 ‘규칙준수를 통한 인성교육’으로 변경된 것을 볼 수 있다. ‘생활지도’라는 말에서 학생들이 인성교육을 떠오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들에게 ‘생활지도는 선택과 책임을 배우는 인성교육’임을 인지시키기 사회는 법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있으며 학교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에 질서를 지키는 훈련을 하는 연습장과 같은 역할도 하기에 질서를 지키게 하는 생활지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뇌 발달 특성상 10대들은 감정적인 판단으로 규칙을 지키는 것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질서를 잘 지킬 수 있도록 적절한 도움을 주어 좋은 습관을 갖도록 생활지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생활지도가 억압과 통제라는 이미지로 학생들에게 인식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선 ‘내가 내 뇌의 주인이고 내가 선택의 주체’라는 것을 강조하여 선택에 따른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생활지도를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이것이든 저것이든 하나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만 된다’는 샤르트르의 말처럼 학교교칙을 어긴 것도 자신의 선택이고 따라서 그 선택에 따른 책임도 자신이 져야한다는 점을 인지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10대의 뇌 발달특성에 대한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뇌가 지금은 성장 중이므로 이성적 행동보다는 감정적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질서를 지키는 훈련이 필요함을 인지시킨다. 그리고 질서를 지키는 훈련은 교칙과 학급 규칙 등을 통해서 훈련을 하는 것임을 인지하도록 한다. 그런 후 학교교칙과 학급규칙을 어겼을 경우에 책임을 져야 함을 알려주고 교칙과 학급규칙을 지키겠다는 동의서와 교칙 및 학급규칙을 어겼을 경우에 책임을 지겠다는 책임동의서를 만들어서 학생과 학부모의 서명을 받는다. 이렇게 교칙 및 책임동의서에 서명을 함으로써 내가 선택을 했고 부모님이 선택을 했다는 것을 인지하게 한다. 그리고 교칙과 학급규칙을 위반했을 경우에 책임지기를 싫어하는 학생에게 교칙 및 책임동의서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임을 알게 하면 불필요한 감정대립을 안하게 된다. 생활지도에서 어려운 점이 학생과의 감정충돌인데 이렇게 하면 학생과의 감정충돌을 예방할 수 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활용한 생활지도[PART VIEW]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건물 주인이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 지나가는 아이들이나 행인들이 또 돌을 던져 그 유리창의 나머지 부분까지 모조리 깨버리고, 그 건물에서 더 큰 범죄가 일어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사소하게 보이는 깨진 유리창 하나가 건물 전체를 무법천지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사소한 것들을 관리함으로써 큰 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으로 뉴욕의 사례를 대표로 들 수 있다. 1994년 뉴욕 시장으로 취임한 루돌프 줄리아니(Rudolph Giuliani) 시장은 취임 직후 경찰국장과 손잡고 지하철낙서, 무임승차, 신호위반과 같은 사소한 위반사항들을 철저하게 단속한 결과 연간 2200건에 달하던 살인사건을 1000건으로 감소시켰다. 살인사건을 줄이기 위한 어떤 특별한 제도나 법을 추가로 제정하지 않고도 사소하게 보이는 기본적인 법을 철저하게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각, 용의복장, 청소, 예절과 같은 작은 학교규칙을 위반하는 학생들을 상·벌점 제도를 활용한 벌점교육으로 잘 관리하면 학교폭력과 같은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벌점교육은 방과 후에 실시 벌점교육은 학생이 싫어하는 것을 하게 해야 한다. 상·벌점 제도를 운영하는 학교에서 벌점교육으로 교내 봉사활동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수업시간에 수업을 빼고 봉사활동을 하게 하면 효과가 없다. 오히려 학생들은 수업에 빠진다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방과 후에 남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벌점교육은 방과 후에 해야 효과가 있다. 방과 후에 스스로 남는 것을 선택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안 남고 도망을 가려고 하는 학생과 감정적인 충돌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규칙 및 책임동의서가 필요하다. 규칙 및 책임동의서에 ‘벌점교육을 안 받고 도망을 가면 다음날 핸드폰을 압수해서 벌점교육을 마치고 귀가할 때 돌려준다’는 내용을 미리 게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망을 가면 다음날 핸드폰과 더불어 신발을 압수하고 대신 실내화를 신도록 한다. ‘신발은 벌점교육을 마치고 귀가할 때 돌려준다’는 내용을 기재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서명을 받아 놓는다. 실내화는 학교 밖으로 신고 다니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으로 미리 준비해 놓는다. 이것은 한 가지 예에 불과하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 감정 충돌 없이 학생 스스로가 벌점교육을 받는 것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 사랑을 느끼게 하기 선택과 책임만을 강조하면 아이들과의 인간관계가 경직되기 쉬우므로 규칙은 엄하게 적용하되 인간관계는 다정다감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임에 대해서 엄격함을 가지다 보면 아이들과 거리감이 생길 수 있으므로 교사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나는 책임을 지우는 방법으로 방과 후에 아이를 남겨서 명상을 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방과 후에 남았을 때 상담을 통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기도 하고 체험학습이나 수련회를 갈 때 아이들의 활동모습을 사진 촬영한 후 내가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넣은 동영상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또한 스승의 날에 영혼의 선물주기 이벤트를 하여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사랑을 전달한다. 스승의 날 역발상으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선물과 편지를 줘 감동을 주는 것이다. 나는 스승의 날에 학생들에게 지우개, 샤프펜슬, 메모리펜슬, 초, 거울 등과 같은 선물과 이 선물이 의미하는 메시지를 편지로 써서 교실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선물과 편지를 주면서 아이들을 안아준다. 선생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나는 위에서 제시한 4가지 생활지도 방법으로 무결석 학급 및 학교폭력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경험해왔으며 생활지도가 매우 어렵다고 소문이 난 학교에서도 생활지도를 잘하는 교사로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생활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아이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To.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에게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신 소중한 스승을 생각하고 감사하는 날이지. 나에게도 잊지 못할 스승이 있단다. 만약 그 분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이렇게 나를 사랑하며 살 수 있었을까 싶다. 스승의 날을 맞아, 나의 스승님처럼 나도 너희에게 정성을 다하는 참 스승이 되고 싶음을 알리고 싶다. 록키산맥에서 해발 3000m 이상이 되면 나무가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수목한계선이 있다. 그런데 이 수목한계선에서 자라는 나무가 있다. 그 나무의 이름이 ‘무릎 끓은 나무’라고 한다. 이 나무로 만든 바이올린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한다. 혹독한 환경을 이기고 명품 바이올린으로 태어나는 이 나무와 같이 너희들도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신체적인 조건, 어려운 가정환경, 이 모든 것이 사실은 명품 인생을 만드는 재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꿈을 이루는 사람에게는 남다른 능력과 재주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꿈을 이룰만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꿈을 꾸기 때문에 그러한 능력과 재주가 생기는 것이다. 간절하게 원하면 모든 것은 너희 뇌가 다 알아서 해준단다. 꼭 이루고 싶은, 그렇게 간절해지는 꿈을 갖기만 하면 된단다.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아마도 나만을 위한 꿈, 나 혼자 잘 살고자 하는 꿈은 그렇게 간절해지지 않을 거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그런 순수한 마음이 간절함을 일으키고 너희들의 뇌는 그 때부터 엄청난 능력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너희들은 이왕이면 세상과 사랑을 하는 크고 밝은 사람이 되어주렴. 나는 늘 꿈을 꾼다. 나의 제자들이 세상을 사랑하는 크고 밝은 사람들이 되어 지구 이곳저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을 모습을……. 오늘 이 샤프펜슬을 너희들에게 주는 것은 이 샤프펜슬로 적어가는 꿈 일기를 통해 너희들의 소중한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선생님의 기도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먼 훗날 10년 뒤, 20년 뒤 너희들의 꿈이 이루어져 이 사프펜슬과 꿈의 일기를 들고 나를 찾아올 너희들을 떠올리며…….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From. 2012년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선생님이
사회 변화에 따른 학생들의 미래상 우리나라는 현재 OECD 회원국으로서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규범과 기준에 맞춰 국가적인 위상이나 브랜드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예술, 체육 등 사회·문화 측면에서는 한류(韓流) 열풍이 확산되면서 개발도상국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정보화의 가속화와 급속한 고령화,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및 학생인구 감소,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인해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 인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제적 양극화와 세대·지역·계층 간, 진보와 보수 차이에 따른 갈등도 계속 유발되고 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남·북한의 통일 성업을 이룩해야 할 절대 절명의 과업 또한 안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역사적 과업을 앞으로 담당해야 할 우리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능력을 지닌 인재들로 성장해야 한다. 또, 정직이라든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정신, 나눔과 배려,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과 마인드가 갖추어져야 한다. 국제화 시대, 세계화 시대에서 필수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구사 능력과 정보화 능력이 요청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통일 한국의 위업을 달성해야할 역사적 책무감과 역량을 지닌 차세대 지도자들이 요청되고 있다. 학교 현장의 변화와 학생들의 현주소 학교현장은 많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종래와 비교해보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건물이나 시설이 엄청나게 개선되고 있다. 첨단 정보화 기기를 비롯해서 각종 교수-학습 자료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 제공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 방법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혜택들이 제공되고 있고 학생들이 이동하며 수업을 받는 교과교실제 운영이라든지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자료개발이나 방과후학교 운영 등에 대한 지원도 크게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면면들이 많다. [PART VIEW] 먼저, 학생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부족한 듯 보인다. 하루 종일 지적인 학업 활동에만 치중하다보니 체력이 약해져서 걸핏하면 보건실을 드나들기 일쑤다. 안전사고도 자주 일어난다. 또, 지나친 보호 속에서 성장해서 그런지 조금만 불편해도 참지 못하고 불만에 차 있고 즉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쉽게 목도할 수 있다. 둘째, 면학 분위기가 흐트러져 있다. 학교를 순회하다보면 졸거나 아예 잠을 자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기초가 없어서 재미가 없거나 교사가 제대로 학생들을 장악하여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셋째, 학생들의 용어가 너무 거칠 뿐 아니라 기본적인 예의범절이 실종된 것 같다. 욕설이 포함되지 않으면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다툼이 잦고 폭력이 발생할 소지가 높아진다. 이러한 폭력은 기본적으로 인성, 사회성 함양을 위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다. 넷째, 공동체의식이 약하고 역사의식이 부족하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지내는 생활에 익숙하지 않다. 절약과 깨끗이 정돈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도 않다. 자유 민주체제에 대한 가치나 안보의식, 국가관 등에 대한 인식 또한 미흡한 것 같다. 끝으로, 학교생활을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학생들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우울증이라든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게임 중독 등으로 학교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강화되어야 할 학생의 역량과 자질 앞으로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고 세계를 이끌어갈 학생들은 지적, 정의적, 그리고 심체적인 측면의 능력과 자질을 길러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지적인 수월성 추구이다. 학업성취 수준이 높은 학생들은 더욱 높은 성취를 유도하고 수준이 낮은 학생들은 이를 끌어올리며, 중간 수준에 있는 학생들은 그 향상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학교 실정에 따라 여러 형태의 방식을 활용하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격려하며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용되어야 한다. 근자에 강조되고 있는 인성교육 또는 전인교육이야말로 바로 교육의 본질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다. 바람직한 자질과 특성을 길러주기 위한 동기화와 내면화 노력의 일환으로 교사들의 종례, 학교장의 훈화 또는 특강 등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흔히 훈화의 효과가 없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 학생들은 순수하고 착한 편이어서 정성어린 지도를 통해 필요한 자질을 키워줄 수 있다고 본다. 정신적으로 방황하고 경제적으로 힘든 학생들을 위한 각별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가슴을 뛰게 하는 목표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긍정적이고 강인한 정신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기초가 미흡한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용할 필요가 있다. 진학, 진로, 인간관계, 가정적인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생활지도와 상담, 교육과 훈련은 더욱 강화돼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자율 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스스로 결정하고 이를 실천하며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학생 개개인에게도 필요하지만 학생회 임원들이나 학급 회장 또는 반장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학교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자치 역량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학생 임원들을 위한 수련활동이라든지 간담회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자율 법정’을 운영하면서 자율적으로 학생들의 학내 질서를 유지하고 면학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받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소통과 지원적인 리더십 발휘 학생들이 알차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면서 전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수-학습 활동과 상담 및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모든 행정적인 지원 활동이 수렴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생 하나하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학습의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되, 칭찬과 격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고 듣고 싶은 말은 “너는 할 수 있다(You can do it)”라고 한다. 학생들 간의 폭력은 새삼스러운 현상도 아니고 우리나라 학교에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다. 따라서 인내심을 가지고 교육적인 관점에서 학생들을 사랑으로 지도하는 데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걸핏하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회부하기보다는 선도위원회를 주로 활용하고 학교장 책임 하에 교육적인 지도를 위해 학교 단위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전입생이나 벌점이 높은 학생 등 별도로 지도할 필요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 학부모와 공동으로 함께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여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사실, 학교경영자가 직접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면서 실질적인 지도를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아무래도 관련 부서를 통해, 그리고 학급 담임을 통해 간접적인 지도를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각 부서장이나 학급 담임 등으로 하여금 보다 밀착된 지도를 하도록 독려하도록 하는 노력이 요청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미래 설계 노트 활용도 권장할만하다. 또한 학교장과 교감이 직접 학생회 임원들을 정기적으로 또는 수시로 만나 건의 사항이나 의견을 듣고 직접 처리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을 높이고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 또, 학사 관리 관련 내용들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종합적인 안목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렇게, 스스로 결정하고 앞장서서 학생들의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본적인 방향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여 의사결정과 추진 방법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다. 물론 단위 학교 내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는 학교 당국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것들이 허다하다.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나 고위험군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 그 예다. 따라서 학교장이나 교감 등 관련 부서를 책임 맡고 있는 교사들이 학부모를 비롯해서, 지역사회, 학교 주변의 종교 단체, 동창, 교육복지 관련 기관이나 기업체 등의 협력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지역 교육청이나 시도교육청 등 관련 기관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등 계속적으로 긴밀한 연계체제를 구축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1. 과학과 방송 프로그램의 특징 가. 자연현상의 규칙성을 탐구하는 활동 : 규칙성이란 과거에도 일어났고 앞으로도 다시 일어나리라고 기대할 수 있는 일반화된 것을 말한다. 인간은 오랜 세월에 걸쳐 경험하고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자연 현상의 규칙성을 찾아내고 그 원인을 규명하려고 해왔다. 그런 시도를 영상화한 것이다. 나.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접근해 볼 수 있는 내용 : 어떤 활동이 과학적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반화된 규칙성을 찾기 위한 탐구활동이 포함되어야 하며, 그 활동은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한 결과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TV 과학 프로그램들은 그러한 사례의 하나이다. 다. 정보처리 과정을 중요시 : 자연 세계로부터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수집, 종합, 분석하고 규칙성을 찾아 일반화하게 된다. 이러한 활동과정이 곧 영상 프로그램이다. 2. 방송 프로그램의 효과 가. 음향과 영상을 모두 전달할 수 있어 구체적이며, 다양한 영상매체를 통하여 자연 현상을 탐구할 수 있다. 나. 모범 수업(Modeling Teaching)을 보여주고, 보통 교실에서 일선 교사가 보여줄 수 없는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다. 각종 과학 정보를 제공해 준다. 즉 인공위성, 동물의 세계, 식물의 세계, 신비의 세계, 과학적 사실 등의 과학 정보를 제공해 준다. 라. 자연탐구(과학성, 논리성), 실험 기구의 기본 조작, 학습의 동기 유발 등에 효과적이다. 마. 미세한 세포의 세계나 정밀한 실험 관찰 등을 클로즈 업(Close-up)하여 명확하고 자세하게 관찰을 도울 수 있다. 3. 활용 목적에 따른 투입시기 결정 아무리 좋은 자료라 할지라도 적절한 투입 시기를 놓치면 그 효과가 떨어진다. 그러므로 프로그램의 활용 목적에 따라 아래와 같이 투입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PART VIEW] 가. 도입부에 활용할 경우 : 첫째, 사전 경험이나 간접경험을 사전에 제시해 줄 필요가 있을 때 둘째, 본시 학습의 성취를 위하여 흥미와 동기를 유발할 때 셋째, 본시 학습에 주의를 집중시키고 학습문제를 도출할 때 나. 중반부에 활용할 경우 : 첫째, 본시 학습의 해결을 위한 실험 계획을 세우거나 실험순서를 알아볼 때 둘째, 본시 학습의 문제 해결을 위한 증거 자료가 필요할 때 다. 종반부에 활용할 경우 : 첫째, 보충 또는 심화용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때 둘째, 개념이나 원리를 피드백(Feed Back)시킬 필요가 있을 때 셋째, 본시 학습의 정리 내용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때 넷째, 차시 예고를 위해 차시 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을 보여 줄 때 라. 분절 투입에 활용할 경우 : 화면과 음성을 같이 투입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 경우, 필요한 부분만을 선별하여 무성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사고나 탐구력을 훨씬 더 자극할 수 있다. 4. 과학과 TV 영상학습 모형 기초 탐구과정(관찰-분류-측정-예상-추리)과 통합 탐구과정(문제인식-가설설정-변인통제-자료해석-결론도출-일반화)을 중심으로 과학과 TV 방송프로그램을 활용한 영상학습 모형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 경험중심 영상학습 : 자유탐색 단계(동기유발용 TV시청, 선수학습 경험) - 탐색결과 발표 및 토의 - 교사 인도 따른 탐색단계(비교관찰용 TV시청) - 정리단계(개념정리용 TV시청) 나. 발견중심 영상학습 : 탐색 및 문제파악(동기유발용 TV시청) - 자료제시 및 관찰 탐색(비교관찰용 TV시청) - 자료추가 제시 및 관찰탐색 - 규칙성 발견 및 개념정리(정리용 TV시청) - 적용 및 응용(발전학습 과제 제시) 다. 탐구중심 영상학습 : 탐색 및 문제파악(동기유발용 TV시청) - 가설설정 - 실험설계(비교학습용 TV시청) - 실험 - 가설검증 - 적용(일반화 TV시청) 라. 5E중심 영상학습 : 참여(Engagement_탐색, 용어도입용 TV시청) - 탐색(Exploration) - 설명(Explanation) - 정교화(Elaboration_개념정리용 TV시청) - 평가(Evaluation) 마. 개념변화중심 영상학습 : 생각의 표현(동기유발용 TV시청) - 생각의 재구성(명료화의 교환, 상충된 상황에 노출, 새로운 생각의 구성, 새로운 생각의 평가) - 생각의 응용(비교 검토용 TV시청) - 생각의 변화 검토 바. STS(Science Technology in Society) 구성중심 영상학습 : 문제로의 초대(동기유발용 TV시청) - 탐색 - 설명, 해결방안 제시(비교학습용 TV시청) - 실행(앞 단계 의견 중 가장 좋은 대안 실천) 사. 창의적 문제해결 중심 CPS(Creative Problem Solving) 영상학습 : 문제이해(관심, 자료, 문제발견용 TV시청) - 아이디어 생성(아이디어 발견용 TV시청) - 실행계획(해결방안, 수용방안 발견) 위 영상학습 모형의 일부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5. 과학과 EBS-TV 프로그램 가. EBS 내공 냠냠 : 첫째, 어려운 과학을 쉽고 재미나게 풀어나가며 과학에 자신감을 갖게 하며 과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높인다. 둘째, 교과서의 내용을 기본으로 구성 학교 공부의 예습과 복습하는데 도움을 주며 셋째, 과학의 기본 개념에 대한 학습을 착실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설명이 곁드는 초등학교 프로그램이다. 나. 초등과학 개념잡기 : 과학이 싫거나 공부가 어렵다고 느끼는 학생들을 재미난 과학의 세계로 초대하여 한걸음씩 탐구방법을 익혀가는 프로그램이다. 다. 과학 자유탐구 : 제대로 된 실험을 원하는 학생에게 자세한 실험 과정으로 실험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실험·관찰 비법 노트 제공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다. 라. 창의학습 클립 : 배움 너머의 또 다른 세상의 개념학습을 할 수 있는 초·중등 공통 프로그램이다. 마. 방학생활 : 과학의 생활화를 위해 방학 중에 활용하는 주제중심의 개념학습 프로그램이다. 6.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과학과 TV 영상활용 수업과정 가. 교육방송 프로그램 분석
들어가며 필자는 지난 열두 달 동안 ‘토론’이라는 주제로 선생님들과 만났다. 토론의 중요성을 알고 계속 공부하고, 선생님들에게 소개하면서도 정작 내 수업에서는 수능 대비를 위해 문제풀이에만 집중할 수 없었던 미안함과 아쉬움이 너무도 크다. 하지만 필자 역시 아이들이 토론의 재미에 빠지고 삶에 있어 정말 필요한 토론 능력을 갖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 이런 고민의 결과를 글을 통해 선생님들에게 소개한 지난 1년의 시간이었다. 선생님들과 똑같이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입시라고 하는 커다란 벽을 아이들과 넘는 입장에서 감히 글을 써서 토론에 대한 안내를 해드린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큰 무리였다. 그러나 늦은 시간 토론과 관련된 이론을 다시 찾아보고,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수업에 활용하는 활기를 가질 수 있었다. 참 고되지만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외람된 말일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한다. 새교육의 독자 입장에서 간간히 투고 형식으로 글을 올리다 3년 전 처음 고정 필자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어제의 일 같다. 처음 1년 간 ‘독서’와 관련된 글로, 다음 해에는 ‘논술’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로 찾아뵈었다. 테마를 나누어 쓰기는 했지만 실제로 이 세 영역은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된다고 믿는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바로 ‘토론’인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과연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수많은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능력을 가져야 할까? 지난 3년간 부족한 깜냥으로 고민했던 부분들을 선생님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 언어가 갖고 있는 한계와 알량한 지식이 선생님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드린 것은 아닌지 후회가 되기도 한다. 시리즈를 마감하며 지난 1년간의 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 토론에 관한 이야기들 토론은 결국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주제별로 나누어 접근해보았다. 각 주제에 대해 전공이 아닌 경우가 많아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하고 원고의 내용을 하나하나 만들어갔다. 주제와 관련된 이슈를 정리하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거쳐 쟁점을 추출해 보았다. 토론거리를 찾는 과정으로 찬반에 국한되지 않고 심층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에 대해 다루었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학교급에 따라 적용 가능한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육과정을 참고하기는 하였지만 아이들의 정확한 발달단계를 파악하고 내용을 정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주제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 선생님들이 전문성을 더한다면 각각의 주제에 대한 쟁점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옆의 주제 설정 근거는 각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난 10년간의 논술문항과 토론대회 항목을 정리하여 추출한 것이다. [PART VIEW] 역사 인식의 문제에서는 객관과 주관에 대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현재도 중국, 일본과 역사의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은 더욱 중요하다. 다음으로 민주주의의 원리에 대해 기술했다. 우리 사회 유지의 근간인 민주주의의 주요 원리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기 위해 관련된 쟁점들을 찾아보았다. 원리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데 초점을 두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영역이지만 꼭 필요한 경제 분야에 대해서도 다루어 보았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 쟁점을 도출하여 아이들이 경제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문화와 관련된 문제에서는 다양한 문화의 양상이 있으며, 인류의 문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상대적 시각을 갖추고 이해와 포용의 자세로 접근해야 함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 사회 현상을 중심으로 토론거리를 마련해 보았다. 또 우리 사회의 문제 현안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접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양극화, 다문화 등에 대한 문제를 토론의 쟁점으로 학교급에 맞춰 도출해보았다. 아이들에게 현실 문제에 대한 인식을 키워주는 것은 토론이 현실 문제의 해결과정임을 알 수 있게 해줄 것이라 기대했다. 교육 현안은 아이들과 가장 밀접한 문제로 교육 문제와 관련하여 아이들 개인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상적인 학교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환경 문제를 주제로 쟁점을 찾아보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의 문제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을 빼놓고는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아이들에게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는 활동으로 생각한다. 이어 요즘 청소년들의 잘못된 언어생활에 대한 문제를 토론 영역으로 끌어왔다. 언어의 기본적인 원리와 바른 표현을 위한 문제 인식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를 함께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과 관련된 토론에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행복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주제별 쟁점 제시와 함께 토론과 관련된 내용을 선생님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정리해서 제시했다. 우선, 토론이 오늘날 소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교육 패러다임에 적합하다는 점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이와 함께 나누고 교섭함으로써 공감의 영역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오늘날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토론이 원활하게 적용되지 못하는 이유를 여러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이 과정을 통해 토론을 수업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토론의 다양한 유형들에 대해 자세히 제시해보았다. 실제 토론의 내용을 예시로 토론의 담화 양상을 살펴보려 했으나 지나치게 편중된 입장이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아 구조를 설명하는 것으로 한계를 두었다. 표로 정리하여 선생님들이 수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간략하게 제시하였다. 토론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오류를 최소화하고 자신의 논지를 강화하는 연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시도 함께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독서 활동을 토론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였다. 선생님들이 평상시 경험하는 모든 영역에서 토론거리를 찾아올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토론은 따분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실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공유하고픈 마음이었다. 원고의 마지막 부분에는 각 주제를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어떻게 토론으로 유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정리해 제시했다. 이 부분을 작성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이 들었지만,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공이 아닌 영역에 대한 접근과 교육과정에 대한 피상적 접근이 갖고 있는 한계 탓에 부족함이 많았다. 어디까지나 예시였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각각의 교실 현장 특성을 고려하여 살아 숨 쉬는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재구성이 이루어진다면 지금까지의 내용들이 조금이나마 빛을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시리즈를 끝내며 어쭙잖은 지식과 경험으로 일 년이 넘게 글을 이어왔다. 토론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구조화되어 있고, 일정한 규칙이 있으며 쟁점에 대해 주고받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좀 더 구체화 되어 있을 뿐이다. 사실은 삼라만상이 모두 토론거리다. 선생님들의 노력과 관심을 통해 수업의 장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수업을 참관한 적이 있다. 엄격한 토론의 형식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을 열정적으로 표현했다. 물론 티격태격 싸우기도 했지만 그 안에는 사고의 흐름과 교류가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면 할수록 말수가 적어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다른 이의 말을 그저 수용하는 데 급급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진정한 교육은 무엇일까? 고대 그리스처럼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지는 모습이 지금 우리에게는 불가능한 것일까? 스마트한 기계가 넘쳐나고 있지만 우리의 사상과 철학은 어떤가? 낯설고 준비에 많은 노고가 들지만 아이들의 오롯한 성장을 위해 진정한 토론 수업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ㅣ끝
언어능력 검사지는 왜 있어야 하나?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는 언어능력과 창의적 사고력이 중시되고 있다. 언어능력은 사람이 언어에 대해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언어는 의사소통 수단으로써 생각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조직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사고를 전제로 한 인지 과정으로 다양한 사고 활동과 창의적 활동을 필요로 하는 무한성, 창조성, 개방성을 가진다. 언어활동은 본질적으로 창의 사고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으며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활동을 통해 높은 수준의 언어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핵심 역량을 가진 글로벌 인재양성 계발 전략도 언어·이해 표현 능력 향상이 선결요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언어능력을 검사할 수 있는 도구가 개발되어 있지 않고 설령 개발되었다 하더라도 부분적인 언어 영역이나 학년별로 극소화해서 산재해 있는 실정이다. 한 학생의 총체적 언어 능력이나 영역별 능력을 검사할 수 있는 도구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초·중학교별, 학년별, 발달단계에 따른 언어능력을 판별하고 언어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검사 도구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언어능력 검사 도구 개발과정 언어능력 검사는 ▲수용언어로서 이해능력을 볼 수 있는 듣기, 말하기 능력 검사 ▲표현 언어로서 표현 능력을 볼 수 있는 말하기, 쓰기 능력 검사 ▲고등정신 능력으로서의 창의적 사고를 볼 수 있는 창의성, 사고력 검사 ▲여섯 가지 능력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언어종합능력 검사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 개발과정은 다음과 같다. [PART VIEW] 첫째, 언어능력 검사 개발 도구를 초등학교 저학년용 2도구(‘듣기·말하기·읽기·쓰기 검사’, ‘창의력·사고력 검사’), 초등학교 고학년용, 초등학교 전 학년용, 중학생용의 4단계 8종의 언어능력검사를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둘째, 가장 난제로 고심하였던 문제의 하나는 한국 언어능력 검사 도구로서 초·중학교 전 학년의 언어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었다. 우선 언어, 국어교육, 창의적사고력교육 전문가와 협의를 가졌다. 그 방법은 2009개정, 2007개정, 국어교육과정과 제7차 교육과정에 의거하여 학년수준에 따른 위계를 선정하고 언어능력 영역별로 가장 대표성 있는 구인선정(구성개념)을 하여 문항을 개발하되 3배수 문항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1배수 좋은 문항을 찾아내기 위해 개발자와 전문가가 우선순위부에 의거 변별도와 적절성이 있는 문항을 선별하고 이의 양호도를 분석해 내는 것이었다. 셋째, 언어능력 검사 개발의 시초로 언어능력, 언어능력 영역별, 언어능력 검사의 구인 선정 탐색을 위한 문헌 분석과 선행연구를 분석하였다. 언어능력에서는 언어의 정의 및 형태, 언어 창의성과 사고를 고찰하였고, 언어능력 검사의 영역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창의력, 사고력에 대한 중요성과 지도의 필요성, 의미, 교육의 원리, 방법, 과정, 2009개정·2007개정·제7차 교육과정의 지도내용체계, 평가목표, 평가내용, 평가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또한 선행 연구를 분석하여 언어능력 검사의 경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였으며 문항 개발의 기초로 삼았다. 넷째, 언어능력 영역별 검사문항들은 영역별로 구인선정 중심으로 개발하였다. 3명의 문항개발자가 듣기(담화특성, 매체특성, 내용확인, 추론, 평가와 감상)·말하기(지식, 기능, 맥락, 실제)·읽기(읽기지식, 글의 특성, 매체 특성, 읽기 내용 확인, 추론, 평가와 감상, 문학의 본질과 속성, 문학의 양식과 갈래, 문학 내용 이해, 문학 감상과 비평, 창조적 재구성)·쓰기(소통의 본질, 글의 특성, 매체 특성, 내용 조직, 표현과 고쳐 쓰기, 국어의 본질, 국어의 특질, 관찰과 분석)·언어적 창의성(독창성, 융통성, 유창성, 정교성, 상상력)·언어적 사고력(분석적사고, 비판적사고, 평가적 사고, 감상적 사고, 논리적 사고, 창의적 사고) 6영역, 총 24명의 개발자를 선정하여 초등학교 저학년용 33문항, 초등학교 고학년용 36문항, 초등학교 전체학년용 36문항, 중학교용 38문항 총143문항의 3배수인 425문항을 개발하였다. 개발팀 협의 우선순위, 개발자의 우선순위, 언어, 국어, 창의적 사고력 전문가의 우선순위에 의해 1순위 문항을 선정하여 1차 예비검사 문항으로 활용하였다. 다섯째, 제1차 예비검사 문항의 검사는 전라북도 지역의 전주, 군산, 이리, 익산, 정읍, 남원, 김제 등 6개 도시에서 무선적으로 선별된 18개 초등학교와 6개 중학교에 실시하여 전체 2242명이 조사에 참여하였다. 제1차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각 적용학년별 언어능력 검사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분석하였다. 언어능력 검사의 각 적용학년별 수정 및 보완 문항을 주축 요인법을 사용한 탐색적 요인 분석과 문항 간 상관을 토대로 하는 신뢰도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문항에 대한 수정 및 보완을 하였다. 여섯째, 제1차 검사를 통해 수정이 권고된 문항에 대해 전체 문항을 고려하여 수정 및 보완이 필요한 문항들과 이들을 대체할 문항들을 포함하여 4000여 명을 전국 단위로 표집하여 2차 언어능력 검사를 실시하였다. 각 검사에 적용 단위별로 초등학교 저학년 검사는 모두 573명의 자료가, 초등학교 고학년용은 820명, 초등학교 전체학년용은 1402명 그리고 중학생용은 858명의 자료가 수집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415명, 제주 393명, 경기지역 422명, 강원지역 407명, 대전을 포함한 충청남북도지역에서는 399명, 전남지역에서 343명, 경북지역에서 312명, 경남지역에서는 498명, 부산지역에서는 465명 모두 9개 권역 12개 도시에서 자료를 수집하였다. 검사 도구의 양호도를 살펴보기 위해서 신뢰도, 기술 통계치 및 학년별 성별 평균 비교와 타당도를 분석하였다. 학교급별 언어능력 검사 도구의 문항 내적 합치도는 신뢰도가 0.51~0.8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개별 문항들의 양호도를 검증하고자 문항-총점 간의 상관과 문항 제거 시 내적 합치도 계수를 산출하여 낮은 문항은 수정 보완할 문항으로 선정, 보완 후 검사 도구의 문항에 포함하였다. 언어능력 검사의 타당도는 하위 영역의 점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용은 0.65~0.84, 초등학교 고학년용은 0.65~0.73, 초등학교 전체학년용은 0.49~0.65, 중학생용은 0.58~0.72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언어능력 검사 도구의 예측 타당도를 알아보기 위해 검사 문항과 국어 성적과 상관 분석을 표집된 학교별로 분석해보니 언어능력영역 검사와 국어성적과의 상관이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모든 영역에서 타당도가 양호하게 나타났다. 일곱째, 검사 결과 해석에서는 제2차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검사 유형별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규준을 만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고학년용, 초등학교 전체용, 중학생용으로 규준을 학년별로 산출하였다. 종류는 듣기·말하기·읽기·쓰기·언어적 창의성·언어적 사고력 영역이고 앞의 6가지 영역을 합한 총점이다. 이 규준은 한 학생의 언어능력을 다른 학생과 비교해 보고 전국 어느 수준에 있는지 알 수 있으며 한 학생의 언어 능력(언어능력 지수)을 가름할 수 있다. 언어능력 검사의 구성과 소요 시간은? 언어능력 검사의 종류는 학교급별 발달단계별 4단계 8종으로 6영역으로 개발되었다. 1~3단계 초등학교 저학년·고학년·전학년용 각각 2종, 4단계 중학교 전학년용 2종이며 각각 듣기·말하기·읽기·쓰기와 언어적 창의력·사고력영역으로 구성되었다. 검사 시간은 학교급별 발달단계별 같게 하였다.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 전학년, 중학교 공히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50분이며, 언어 창의력·언어 사고력이 40분이다. 총 90분으로 정규 수업 2교시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게 개발되었다. 첫 시간에 50분 소요되는 검사영역은 듣기·말하기·읽기·쓰기이며 10분 쉬는 시간을 갖고 둘째 시간에는 언어 창의력·언어 사고력 검사가 40분간 소요된다. 언어능력검사 결과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피검사의 언어지수 알아보기 언어능력 점수로 피검사자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데 백분위 점수(규준)와 언어지수 수준은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예) 초등학교 3학년 백분위 : 초등학교 저학년용 (길동이가 얻은 점수) 위에서 길동이의 듣기 점수 20점은 해당 학년 규준에서의 백분위는 83.0인데 이는 전국 3학년 규준에서 볼 때 길동이의 듣기 능력은 상위 17%에 속하고, 그 아래에 83%의 학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읽기 점수 35점은 상위 22%에 속하고 그 아래에 78%의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쓰기 22점은 상위 18%에 속하고 그 아래에 82%의 학생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모든 하위 영역의 점수를 합한 총점 145점은 상위 3%에 속하며, 그 아래에 97%의 학생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위 표에서 언어능력은 말하기, 언어창의성, 총점 능력이 120 이상이어서 언어능력이 극히 우수하며, 듣기·읽기·쓰기·언어사고력이 110~119사이에 있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학교·학년·학급 전체의 언어능력 수준 점수 알기 학교전체의 언어능력, 해당 학년 전체의 언어능력, 학급전체의 언어능력을 판별함으로써 전국수준에서 비교할 수 있고 개개 학생의 언어능력 수준과 하위 개념의 수준도 알 수 있다. 언어능력 검사 도구 활용과 그 효과는? 언어능력 검사 도구는 일반 학생의 언어능력, 언어영재 판별, 언어영역의 조기 졸업 및 조기진학대상자 판별, 학위논문(학사, 석사, 박사), 연구학교(연구, 시범, 실험학교), 국어연구회, 교과연구회, 창의사고력연구회 언어능력 측정, 학교의 언어능력, 언어창의성, 언어사고력 특화사업을 위한 언어능력 측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언어는 모든 교과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기초(뿌리)이자 기본(기둥)이 되므로 국어교과와 공통교과(수학, 사회, 과학)의 이해 능력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언어능력을 측정해 학습부진학생의 언어능력 판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언어능력 수준 판별에 따라 개별 처방 지도 방법을 강구하여 대처하고, 언어능력을 학교, 학년, 학급 수준에서 집단적으로 판별하여 비교할 수도 있다. 또 개개 학생의 능력을 백분위 점수, 언어지능지수를 통해 알 수 있으며 영역별 수준과 하위 개념의 수준 역시 알 수 있다. 언어능력을 총체적인 관점과 아울러 하위 개념까지도 이해할 수 있어 언어능력 가운데 미흡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찾아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지향점을 찾아 처방 지도가 가능하다 하겠다. 전국국어과창의적사고력연구소 홈페이지(www.rctpl.co.kr)에서는 온라인 언어능력검사 프로그램을 유료로 운영하고 있어 자녀의 언어능력을 파악하고자 하는 학부모도 전문적인 검사 도구를 활용해 볼 수 있다.
[PART VIEW] 1. 서론 상담은 상담자와 그 지도와 조언을 받는 피상담자 간의 대면적 관계에 의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동적인 활동이다. 인간의 정서와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심리치료적 접근들은 모두 행동변화와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다. 다만, 어떤 접근은 정의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고, 어떤 접근은 사고와 관념 등의 인지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고, 또 다른 어떤 접근은 행동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문제행동의 원인에 적합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2. 본론 1) 정신분석 이론의 인간관, 부적응 행동의 원인, 대표적 기법(3점) 우선, 정신분석적 상담이론에서는 개인 속에 내재해 있는 무의식적인 갈등의 원인을 그의 과거 생육과정, 특히 유아기 동안의 타인과의 잘못된 경험에서 찾아내고자 한다. 따라서 무의식적 내면세계에의 의식화 작업을 통해 적응적이고 문제해결적인 자아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상담기법으로 자유연상기법, 꿈의 분석(해석), 저항의 해석, 전이의 해석, 경청과 감정이입 등이 활용된다. 2) 행동주의 이론의 인간관, 부적응 행동의 원인, 대표적 기법(3점) 다음으로 행동주의 상담이론에서는 인간을 수동적인 학습자로 보고, 개인의 부적응 행동은 학습된 습관이며 부적응 행동 내지 이상심리는 행동수정에 의해서 교정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측정이 가능하고 실제의 행위로 나타난 심리적·신체적 행동을 대상으로 하며, 그것과 대립되거나 또는 양립될 수 없는 다른 강력한 반응에 의해서 제지될 수 있다는 월페의 상호제지이론에 근거하여 행동을 제지시킨다. 3) 인간중심 상담이론의 인간관, 부적응 행동의 원인, 대표적 기법(4점) 마지막으로 인간중심의 상담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적당한 환경이 주어지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상담자가 성장 촉진적 조건을 제공하면 내담자는 스스로 정서 장애, 부적응 행동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심리적 부적응의 원인은 외부적 기준과 내면적 욕구와의 괴리, 유기체적 욕구와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와의 괴리와 갈등, 진정한 자기와 이상적 자기와의 괴리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내담자가 자기를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진실성, 무조건적인 존중, 공감적 이해에 근거한 인간관계 형성과 접촉이 필요하다. 3. 결론 상담이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내담자 스스로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인간의 성향이 다양하고 부적응 행동의 원인 또한 다양한 만큼 상담자는 인지적, 정의적, 행동적 상담이론에 기초하여 내담자의 성향과 부적응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해결방안을 제시하거나 상담기법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인간중심 상담이론 1. 인본주의의 대두배경 1) 행동주의의 관점 : 환경결정론을 견지하고 있는 행동주의는 주로 동물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인간도 얼마든지 조건 형성시킬 수 있다고 했다. 행동주의는 적절한 강화나 처벌을 통해 인간행동을 마음대로 변화시키고 통제하며 조작할 수 있다고 한다. 스키너(Skinner, 1971)는 인간이 자유롭고 존엄하다는 생각은 일종의 환상이고 미신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는 자기가 구상한 이상향을 그린 소설 (1948)에서 강화이론을 적용하면 행복한 사람들로 가득 찬 이상세계를 건설할 수 있다는 꿈을 펼쳤다. 2) 행동주의 비판 : 인본주의는 행동주의가 인간을 비인간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인본주의는 행동주의가 인간을 평균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존재로 환원시킨 결과 인간의 사적(私的)이고 개인적인 특징을 간과했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인본주의에 따르면 행동주의는 동물의 행동은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으나 인간의 행동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3) 정신분석학 비판 : 한편 인본주의 심리학은 생물학적 결정론에 근거하고 있는 정신분석학이 인간을 무의식적 동기와 본능의 지배를 받는 비합리적인 존재로 격하시켰다고 비판한다. 인본주의에 따르면 정신분석학은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행동을 설명하는 소위 ‘절름발이 심리학’이고 ‘정신병자 심리학’이다. 따라서 인본주의에 따르면 정신분석학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의 행동을 설명하지 못한다. 4) 행동주의와 정신분석학 비판 :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은 행동주의와 정신분석학이 인간행동을 반응(행동주의)이나 본능(정신분석학)으로 환원시킨 결과, 인간이 ‘인간적’이라는 사실을 무시 내지 간과했다는 것이다. 인간행동을 반응으로 환원시키려는 행동주의와 무의식과 본능으로 환원시키려는 정신분석학에 대한 반동으로 태동한 것이 바로 인본주의 심리학이다. 인본주의 심리학은 인간을 본질적으로 선하고 자율적이며, 적절한 환경조건만 구비되면 잠재력을 실현시킬 수 있는 존재로 파악한다. 2. 인간중심 상담이론의 인간관, 부적응 행동 원인, 상담기법 1) 인간관 : 인간중심 상담이론에서는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아실현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유익하다고 지각하는 경험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유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선천적 능력이 있다. 이러한 평가 과정을 ‘유기체적 가치화 과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은 자아실현을 위하여 행동을 통제하고 자아개념을 발달시킨다. 자아개념을 발달시킴으로써 자신에게 타인이 긍정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욕구가 생긴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의미 있는 타인들로부터 긍정적으로 관심을 받고 싶어 하지만 이 욕구와 유기체의 실존적 욕구 간에 충돌을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면 부모로부터 애정과 관심을 받는 데 도움이 되는 가치와 유기체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가치 간에 충돌이 생길 수 있다. 유기체의 욕구에 의하여 발생되는 아이의 행동은 부모의 가치를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유기체적 가치화 과정을 억누르고 타인의 가치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받아들인다. 인간은 위협을 받지 않는 한 자신의 경험을 개방하고 자아방어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인간은 자기 일관성을 보존하고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로저스는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왜곡과 부인이라는 두 가지 방어기제를 사용한다고 하였다. 왜곡은 현재의 자아상과 일치하는 형태로만 경험을 허용할 때 생기며 일종의 합리화이다. 즉 자아개념이 손상 받지 않는 방향으로 그릇되게 지각하는 것이다. 부인은 위협적 경험을 의식적으로 피함으로써 자아개념을 보존하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방어기제를 사용하지만 어떤 경험이 크게 자아개념과 불일치하거나 그러한 일이 자주 발생하면 공격적 수준의 불안을 경험하게 되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을 신경증이라고 한다. 그러나 만약 자아개념과 자신의 경험에 대한 평가 간에 차이가 너무 크면 방어기제도 사용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가 되며 자아개념이 산산조각 나고 성격파탄과 정신병리가 생긴다. 2) 부적응 행동의 근원 : 인간중심 상담에서 보는 부적응 행동은 근원적으로 인간의 자아실현 경향성이 어떤 조건에 의하여 방해를 받기 때문에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자아실현 경향성이란 자아개념과 일치하도록 행동하고 발전하도록 하는 압력이다. 자아개념과 경험이 불일치하면 지각과 행동상의 경직성을 초래하고 합리화, 환상, 투사, 편집증적 사고와 같은 자아방어를 초래하게 된다. 이 때문에 현실적 자아개념이 부정적으로 형성되어 경험을 개방하지 못하고 지각을 왜곡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적응을 치료하는 핵심은 자아방어를 해체하고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한 왜곡된 지각을 수정하고, 현실적 경험과 자아개념 간에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데에 있다. 3) 상담의 목표 : 인간중심 상담에서는 내담자의 자아개념과 유기체의 경험 간의 불일치를 제거하고, 자신이 느끼는 자아에 대한 위협과 자아에 대한 방어기제를 해체함으로써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fully functioning person)’이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자신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능력과 재능을 발휘하여 자신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경험을 풍부히 하는 방향으로 이동해 나가는 사람이다. 자아실현인은 경험에 대하여 개방적이고 실존적인 삶을 살며, 자신을 믿으며 자유스럽게 살아가고, 자신이 존재하는 모든 영역에서 자발적, 창의적, 건설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인간중심 상담에서는 내담자에게 상담의 필요충분조건만 제공하면 내담자는 자연적으로 덜 방어적이고, 일치감을 더 느끼고, 경험에 개방적이고, 지각이 더욱 현실적이고 객관적이고 폭넓어져서 문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해결한다. 4) 효과적 상담의 필요충분조건 : 인간중심 상담에서 말하는 효과적 상담의 필요충분조건은 여섯 가지이다(George Cristiani, 1995). 첫째, 상담자와 내담자가 심리적으로 접촉하도록 한다. 이것은 타인과는 경험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일방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불안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내담자는 자아개념과 경험이 불일치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불안을 느낀다. 이러한 ‘불일치’에 대하여 불안하면 할수록 상담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상담이 성공하려면 내담자가 변화하고 싶어 하는 만큼 편안함을 느끼도록 해 주어야 한다. 셋째, 상담자는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진실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한다. 이렇게 되어야 내담자가 털어 놓는 감정을 인식할 수 있고 정직해질 수 있다. 넷째, 무조건적으로 내담자를 존중한다. 내담자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은 인간중심 상담의 요체이다. 무조건적으로 존중한다는 것은 상담자의 가치와 내담자의 가치가 다르더라도 내담자를 존중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상담자는 가치중립적이다. 행동을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행동과 관계없이 내담자를 한 인간으로 수용한다. 이러한 조건만 주어지면 내담자는 자신을 가치 있고 성장 가능한 존재로 보게 된다. 다섯째, 상담자는 내담자의 내적 참조 체제에 대하여 공감적으로 이해한다. 타인이 내적으로 경험하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내담자의 내적 참조 체제를 비교적 정확하게 이해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입장에서 보려고 애를 쓴다. 비록 상담자가 내담자가 될 수는 없지만 자신이 내담자인 것으로 가정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여섯째, 내담자는 최소한 상담자가 자신을 무조건 존중해 주고 공감적으로 이해해 주고 있는 것으로 지각하도록 해 준다. 단지 내담자를 수용하고 내담자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내담자가 자신이 수용되고, 이해받고 있다고 지각할 수 있을 만큼 의사소통이 잘 될 때에만 수용과 이해는 가치가 있다 5) 상담자의 역할 : 인간중심 상담에서는 상담자는 내담자의 선천적 성장 경향성과 발달 경향성이 가동하도록 해주는 촉진자로 보았다. 따라서 상담의 기술보다 상담에 필요한 조건 속에서 상담 관계를 갖는 능력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격려하고 무조건적 존중과 공감적 이해를 바탕으로 내담자의 감정을 반영해 줌으로써 통찰을 얻도록 조력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을 분별하고 통찰을 얻고 자신을 이해하며, 최종적으로 새로운 목표와 행동 형태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 참고자료 : 신태식 중등교육학논술(2012. 9) 서울 : 박문각
[PART VIEW] Ⅰ. 서론 21세기는 건전한 인성을 지닌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인간을 요구한다. 이런 인간을 길러내려면 교사가 먼저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교사, 수업을 잘하고 생활지도에 능통한 교사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 스스로의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학교와 교육청 및 정부의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관련하여 교직이 전문직인 이유를 간단히 살펴보고 전문성 신장의 필요성, 전문성 신장 영역 및 전문성 신장 지원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교직이 전문직인 이유 국제적인 표준에 따르면 전문직이 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지적 능력, 봉사 지향성, 자율성과 책임성, 직업윤리, 사회적 책임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준들에 비추어 교직이 전문직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도의 지성을 요구하는 정신적 활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둘째, 인간 성장을 돕기 위한 독특한 사회봉사를 실천하는 것이다. 셋째, 교사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조건으로 자율과 책임을 들 수 있다. 넷째, 사표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윤리 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Ⅲ. 전문성 신장의 필요성 공교육 강화의 핵심 기반은 교사의 전문성 향상에 있다. 지금까지의 교원정책이 교원의 사기진작, 교권확립 등 전문성 신장보다는 여건조성 위주의 교원중심 정책이었다면, 앞으로는 교원정책의 핵심 과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교실 수업개선에 두어야 한다.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내실화 하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성 신장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가동하며, 그 외의 다양한 방법으로도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학교차원의 자율장학, 전문직 종사자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스스로의 노력, 교육여건의 획기적인 개선 등이 함께 이루어질 때 교사의 낮은 전문성 때문에 무너지는 학교교육도 정상화될 것이다. Ⅳ. 전문성 신장 영역 첫째, 교원의 자질 함양에 관한 것이다. 교원은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과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교육기본법 제14조 제2항). 둘째,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연구 개발에 힘써야 한다. 교육공무원은 그 직책을 수행하기 위하여 연구와 수양에 노력하여야 한다(교육공무원법 제38조 제1항). 셋째,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다양한 교직 관련 연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교원은 수업에 지장이 없는 한 소속기관장의 승인을 얻어 연수기관 또는 근무 장소 이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할 수 있다(교육공무원법 제41조 제1항). Ⅴ. 전문성 신장 지원 방안 1. 교원(학교) 차원의 방안 : 첫째, 교사가 스스로 교직이 전문직이라는 확고한 의식을 가지고 전문성 신장에 나서야 한다. 둘째, 개인적으로 전문성 신장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자율연수와 세미나 등에 참여하는 것이다. 즉, 끊임없는 자기연찬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력신장, 연수 참여, 교육관련 서적에 대한 독서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 비전문적인 교직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내 자체연수나 동 학년 혹은 교과별 모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넷째, 교원에 합당한 자율성을 부여하여 교과서 선택, 다양한 교육과정의 운영, 기타 업무 수행방식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다섯째, 과중한 업무를 대폭 줄여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와 같은 교육의 본질적인 활동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단위학교 자율장학 활성화 : 첫째, 교내 자율장학을 활성화함으로써 수업 장학을 통하여 교육활동의 개선 및 초임교사, 저경력교사, 수업기술향상 필요성이 있는 교사들의 수업기술 향상을 위한 개별적이고 체계적인 제반 지도·조언 활동을 실시한다. 둘째, 동료장학을 통하여 단위학교의 자율권을 실현하고 교육청 주도 장학에서 교사 주도 장학으로 중심을 이동시켜 개방과 협동을 요구하는 체제로 교직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시간과 장비, 자료 제공 및 동료장학 저해 요인을 제거한다. 셋째, 자기장학을 통하여 교사들이 개별수행목표를 설정하여 실천하고 피드백을 통한 전문적 성장을 촉진하도록 하며, 이를 위해 수업 컨설팅룸 설치, 학습자료 제작을 위한 설비 구축 등을 지원한다. 넷째, 교장, 교감이 교사들의 수업·학급경영을 관찰하고 지도·조언·격려하는 약식장학을 통하여 감독이 아닌 도와주기 위한 장학임을 인식시키고, 지도·조언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며, 수업 및 학급경영활동 공개에 대한 자신감과 열린 마음을 보유하게 한다. 다섯째, 학교의 자체 연수를 내실 있게 운영한다.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율적·공동적 연수 활동으로 교육활동 개선을 위해 전체 교직원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하여 단위학교 자체에서 실시하는 연수 활동을 운영함으로써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효과가 있도록 한다. 여섯째, 컨설팅 장학을 통하여 교사의 전문성 계발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교원의 자발적 의뢰를 바탕으로 교사의 전문성을 계발하기 위해 교내외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교과 지도, 생활 및 진로지도, 학급운영과 관련하여 전문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3. 정부(교육청) 차원의 방안 : 첫째, 우수교사를 양성하여 임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평가 강화, 교사 임용에 있어 수업능력중심의 제도 운영 그리고 교원의 복수 전공을 활성화하도록 한다. 둘째, 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전면 실시, 평가결과에 따른 맞춤형 교원 연수 실시 지원, 성과급제 운영에 있어 학교 단위 지급 방식 도입 및 현재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수업을 잘하는 우수교사 인증제 확산 등이 있다. 셋째, 수업 전념 여건 및 분위기 조성이다. 학교 내 행정업무 처리 체계 개편 및 국감 등 자료요구 제출 시스템 구축·활용을 통해 교사들의 행정 업무를 경감시키고 순회교사 제도와 수업 공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Ⅵ. 결론 교사 스스로 특수한 성격을 지닌 전문직 종사자라는 자존감을 갖지 못한다면 교육력 회복은 어려울 것이다. 전문성을 개발하려는 교사의 자발적인 노력에 교사의 잡무를 덜어주고 법정 교원 수를 확보하는 것과 같은 정부의 노력이 병행된다면 우리교육의 질은 한 단계 더욱 높아질 것이다. 교사의 전문성 교사가 전문직 종사자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전문성의 구체적인 내용은 그렇게 분명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교사의 전문성은 그 역할 수행과 관련하여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그 교육적 요구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새롭게 정의될 필요가 있다. 1) OECD(2004)가 제시한 전문성 개념 (1) 교육과정 본질과 내용 (2) 교수법을 유효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 교수 방법적 기능 (3)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반성적 역량 (4) 타인의 존엄에 대한 인식과 헌신 (5) 학급 내외에서 발생하는 경영상의 책무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 2) 미국 전문교사 자격기준위원회가 제시한 전문성 개념 (1) 교사는 학생과 그들의 학습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2) 교사는 담당 교과의 지식과 그것을 가르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3) 교사는 학생 학습을 촉진하고 파악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4) 교사는 직무를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경험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5) 교사는 학습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인식해야 한다. 3) 조동섭(경인교육대학교 교수)이 제시한 전문성 개념 (1) 지식 기반 전문성 : 수업, 학생지도 (2) 능력 기반 전문성 : 학교 교육 활동-지식 생성과 유통, 학급 경영, 학생 상담, 지도력 (3) 신념 기반 전문성 : 교직 소양과 자질-적성, 인성, 교직관, 소명 의식, 태도 •교사로서의 적성과 바람직한 인성의 구비 •교육 목적과 학생 교육에 대한 뚜렷한 신념 •교사를 천직으로 여기고 그 사명을 소명으로 실천하는 정신력 •교사로서의 긍지와 자신감 •정의로움과 공정함을 가지고 학생들을 공평하게 대우하하는 태도 •애정과 열정으로 지도하는 성실하고 정직한 태도 자기장학 ■ 자기장학은 스스로 교사가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자기반성에 의한 자기향상교육이다. •자신의 수업을 녹음·녹화하여 분석·평가한다. •자신의 학습지도, 생활지도, 학급경영 등과 관련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한다. •교직·교양·전공과목과 관련된 문헌자료와 정보자료를 활용한다. •야간대학·방송통신대학 등의 과정, 대학원 고정의 수강을 통해서 전문성을 신장한다. •각종 연구, 교과연구회, 학습발표회, 강연회, 시범 공개 그리고 학교 상호방문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다. •방송매체가 제공하는 교원연수와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비디오 테이프를 시청한다. 동료 장학 운영에 대한 인식 ■ 동료 장학이 잘 실시되지 않는 이유 1위 동료 장학에 대한 인식 부족과 소극적 자세 2위 동료 교사의 전문성 부족 3위 수업 공개 기피 경향 4위 과중한 업무 부담 5위 학교의 지원 부족 6위 기타 ■ 동료 장학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 1) 활성화 방안 동료 장학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교사들의 소극적이고 기피적인 자세와 전문성 부족 → 동료 장학 활성화 방안 가. 자율성 최대 보장, 리더로서의 역할 부여 나. 교사들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영 다.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 위한 자기 계발의 동기와 기회를 부여 라. 필요한 여건과 분위기 조성을 포함한 행·재정적 지원 실시 2) 지원 방안 실제 가. 동료 간 상호 신뢰하고 협조하는 교직 풍토 조성 - 교사가 주체가 되는 교육활동 계획 수립 및 추진 - 공식, 비공식 조직을 활용한 우호적 분위기 조성 - 상호 협의를 통하여 과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경험 제공 나. 동료 장학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 - 상시 협의 체제 구축을 위한 시간과 장소 확보 ㆍ 교사 업무 경감 노력 ㆍ 교과 협의, 연수 위한 시간·장소 확보(정례) ㆍ 안정적 운영 ㆍ 동교과 교사가 한 번에 모이도록 시간표 조정 ㆍ 연구나 자료 제작이 용이하도록 특정 공간에 기자재 자료 비치 활용 ㆍ 협의 통한 이동 시간 절약-동교과 좌석 근접 배치 - 동료 장학 지원 위한 예산 확보 ㆍ 외부 강사 초빙, 일련의 주제별 연수 실시, 교사 요구 반영 ㆍ 교육 자료 구입, 동호인 활동 지원, 협의회 활성화 위한 다과 제공 등 별도 예산 확보 ㆍ 중점 운영 위한 동료 장학 고려 예산 확보 - 동료 장학 활용한 교육 활동 프로그램 상시 운영 ㆍ 보다 많은 교사가 리더 역할 하도록 프로그램 다양하게 개설 ㆍ 특정 영역에 특정 유형만을 적용할 수는 있으나 교사의 필요에 기초하여 다양한 형태로 전개도 가능 교원전문성 제고 위한 제도 및 지원 강화 방안 ■ 수석교사제 확대로 ‘수업 잘 하는 교사’ 우대 체제 마련 •수석교사제 기본개념 : 현행 일원화된 교원자격체제를 수업(Instruction) 자격체제와 행정관리(Management) 자격체제로 이원화해 수석교사는 수업에 전념하고, 교감·교장은 행정관리자로 행정에 전념하게 함 •실행 방안 : 최고 수업전문가로서, 교사들에 대한 수업 컨설턴트(교사들의 멘토)로서 교장(감)과 차별화된 명확한 역할을 부여함 •수업 컨설팅, 교과수업 지원, 신임교사 멘토링 등 교내외 수업장학이 수석교사의 실제 업무임 •수석교사 : 수업시수 경감, 경감분은 정규교사의 증원 없이 순회교사 또는 기간제 교사를 활용, 재정부담 최소화 함 •수석교사에 대해서는 연구활동비 지원, 자격취득 시 호봉 승급 등으로 처우를 개선 ■ 학습연구년제 도입으로 우수교원 전문성 심화 지원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가 탁월한 교원을 대상으로 자기 스스로 필요한 전문성을 심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마련 •교사를 국내외 학교, 연구기관에 파견하는 등 ‘교사형’ 학습연구년제(1년)를 운영 ■ 일반 교원들의 능력개발 및 전문성 제고 지원 강화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 ‘미흡자’에 대해서는 미흡한 정도에 따른 맞춤형 등급별 의무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해 일정 경력 이상 일반 교원들이 연구·학습 등의 이유로 스스로 재충전을 원할 경우, 이를 허용하는 자율적인 연수휴직(무급, 1년)을 활성화 •선진 교수학습 방법 연구 등을 위하여 학교(교사)와 대학(교수) 또는 정책연구기관 등이 공동 수행하는 협력연구를 지원 ■ 순회교사 확충 •순회교사를 단계적으로 1만 명까지 확충해 순회교사는 특정한 학교 또는 지방교육행정기관에 소속을 두고 2개교 이상의 학교를 순회하며, 담당교과목을 지도하거나 소속기관장이 지정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함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이 ‘서울시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에서 교육연수원장과 교육연구정보원장에 ‘3급 일반직 지방공무원’을 보임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능력을 가진 인재에게도 기회를 열어주라는 지난해 말 감사원의 권고사항을 반영한 조항이지만 입법예고 의견 수렴 결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논란이 된 개정안은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으로 보하거나 개방형전문직위로 한다’고 규정돼 있는 현행 시행규칙 제25조 연수원장 자격기준에 ‘3급 일반직 지방공무원’을 추가, 일반직도 진출할 수 있게 한 것. 이에 한국교총과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은 즉각 논평을 내고 전문 교육행정 영역을 다루는 연수원장직에는 현행대로 ‘교육 전문직’이 보임돼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시교육청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교총은 “일반직 확대일로 인사로 인해 교육정책이 일반행정직 중심으로 수립·진행, 학교 현실과 동떨어지고 있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한 교총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당연한 처사”라며 “전문영역에 대해서는 전문직 보임을 확대해 현장감 높고 학교 지원에 충실한 교육행정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송순재 전 원장 후임 서울교육연수원장에는 총 5명이 공모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들은 1차 서류 심사와 6일 2차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지난달 29일, 단위학교와 교육청에 각각 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육감에게 교육활동 보호 시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8월 발표된 ‘교권보호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2월초 공포돼 3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5월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우선 이번 개정으로 유명무실했던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가 ‘학교교권보호위원회’로 개편되고 ‘시도교권보호위원회’ 설치 근거도 마련함으로써 ‘교권보호종합대책’의 실효성을 1차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현재 각급 학교에 설치돼 있는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는 대다수 학교에서 위원이 교원으로만 구성돼 있어 학생·학부모와의 실질적인 분쟁 조정이 어려웠다. 또 교원의 교육활동과 관련한 분쟁 조정만을 담당하는 한계가 있고, 일부 역할은 학교운영위원회 등 타 위원회와 중복되는 면도 존재했다. 이 때문에 대다수 학교가 5년 동안 단 한번도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한 적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 개정안으로 교원의 교육활동 관련 분쟁 조정뿐만 아니라 교육활동 침해 예방 대책 수립,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선도 조치 등에 관한 사항도 심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위원에 교원 외에도 학부모와 지역사회 인사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위원 정수, 위원장 선출 및 회의 소집 등의 기준도 구체적으로 마련함에 따라 학교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교권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그 동안 단위학교 차원의 분쟁 조정이 곤란한 경우, 교육청이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부분도 시·도교육청에 신설하는 ‘시·도교권보호위원회’에서 변호사 등 전문가 논의로 조정하도록 하고, 교육감이 수립하는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시책을 심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미비점이 보완됐다. 특히, 교육감에게 교육활동 보호시책을 수립·시행하도록 의무를 부과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아무쪼록 이번 개정안이 학교현장에 잘 착근해 교권추락과 학생샐활지도의 어려움으로 시름하는 교단이 안정을 찾길 기대한다. 나아가 국회에 계류 중인 교권보호법안이 조속히 통과돼 실효성 있는 교권보호 장치가 제도화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