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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온라인 민원시스템인 ‘이어드림’이 민원폭탄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성국 의원(국민의힘)은 “‘이어드림’ 민원 시스템은 상담과 민원을 구분하지 않은 채 교사가 온라인 민원을 직접 응대해야 하는 구조”라며 “학부모가 특정 교사를 지정해 민원을 넣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담과 민원을 구분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학부모가 상담으로 포장해 민원을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교육부가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어드림’은 서이초 순직 사건 이후 학교와 보호자 간의 온라인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가 만든 시스템이다. ▲학부모 상담 예약 ▲공지사항 안내 ▲특이 민원 이력 관리 ▲교육청 대응 요청 등의 기능이 있지만 한국교총 등에서는 교사가 직접 응대해야 하는 구조적 결함과 상담과 민원의 모호함에 대해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해 최 장관은 “악성 민원의 우려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든지 더 시간을 늦춰서라도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고교 교육현장에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조정훈 의원(국민의힘)이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를 대학처럼 만들겠다는 것인데 별다른 준비도 없이 학생에게 졸업을 책임지게 하고 있어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과목 디자인(선택) 등에 컨설팅을 받는 등 사교육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준혁 의원(더불어민주당)도 “고교학점제를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면 졸업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검정고시생이 늘고 있다”며 제도적 보완을 요구했다. 최 장관은 “여러 문제에 대한 개선 대책을 1차적으로 보완했지만 완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행 첫 대상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지난달 25일 발표한 바 있고, 2개의 교육과정 개정안을 국교위 제출한 상태다. 최종안 확정과 관련해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아무리 빨라도 12월은 돼야 나올 것”이라며 “속도를 내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국교위는 해당 안건의 심의를 위해 고교교육특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대통령 공약 중 하나인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추진과 비현실적인 유아 대상 영어학원 전수조사 발표 등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김용태 의원(국민의힘)은 “정치권의 극단적 대립이 교실로 번질 수 있다”고 전망했고,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교육부가 전국 유아 대상 영어학원 중 사전 등급 시험을 시행하는 곳이 23곳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충남 ○○중 A교사에 대한 추모 공간이 충남 아산교육지원청 3층에 마련됐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 김성종 수석부회장, 이준권 충남교총 회장, 이주태 아산교총 회장 등은 14일 추모 공간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애도를 마친 후 강 회장은 “고인이 홀로 싸워야 했던 고통, 그것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법과 제도의 부재가 낳은 비극”이라며 “국가는 더 이상 이 현실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권은 교육의 뿌리이고, 교사를 보호하지 못하는 교육정책은 뿌리를 버린 나무처럼 스스로를 말려 죽이는 일”이라면서 “국가는 교사의 죽음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책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원들의 심적 부담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The-K마음쉼’ 사업을 통해 교원 개별상담을 받은 건수는 2019년 5640건에서 2024년 2만3886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시·도교육활동보호센터에도 지난해 접수된 교원 상담 건수가 3만7829건에 달했다. 교사들은 학생으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해도 제자라는 생각에 이를 억누르며 회피하는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외부에 알리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실은 더 심각하다는 것이 교총의 분석이다. 또 10일 발표된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비교 조사(TALIS)’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교사의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총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과도한 행정업무 부담을 해결하지 못하면 공교육은 무너지고 말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는 교육과 무관한 행정업무의 학교 밖 이관과 악성 민원 및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위협 등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실효적인 법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호 회장은 “교총은 50만 교육자의 총의를 모아 고인의 순직 인정과 선생님이 오직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준권 충남교총 회장도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은 개인의 비극을 넘어 교육공동체 전반의 위기 신호”라며 “충남 교육자 모두와 함께 순직 촉구, 교권 보호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교총 대표단은 조문 이후 아산교육지원청 교육장실에서 김경호 도교육청 교육국장, 신세균 교육장 등을 만나 고인에 대한 조속한 순직 인정, 지역교육청 단위 교권보호센터 설치 등을 요구했다. 故 A교사는 60개 교실의 노후화된 방송 장비 관리와 공석이던 정보부장 업무, 교권 침해 이력이 있는 학급의 임시 담임까지 맡으며 학교 내에서 하루 1만 보 이상을 걷는 등 업무에 최선을 다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불면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 수원 숙지고 우장문(사진) 교사(63). 필자와는 이웃 학교에서 근무했다. 그때 고인돌 박사라고 불렀다. 그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35년간 수원에 살고 있으니 본인 스스로 수원사람이라고 말한다. 수원에서의 교직 생활을 보면 수일여중에서 3년, 수원여고에서 7년, 숙지고에서 6년. 총 16년을 수원시 관내 역사 교사로 근무했다. 우 교사는지금도 고인돌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다. 고인돌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하다. 그래서인가 집 주변이나 근무지를 옮길 적마다 새로운 고인돌을 찾아다닌다. 인근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 만주, 일본, 인도네시아, 영국에 있는 수많은 고인돌을 만났다. 고인돌과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고인돌과 깊은 사랑에 빠지게 하였다. 그와 고인돌과의 첫 인연은 대학 때 고고학 전공의 이융조 교수를만난 것이 고인돌과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되었다. 1983년에 고인돌 발굴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이후로 강제(?)로 대학원에 진학하게 했고, 수시로 연락해고인돌 연구를 계속하라고 재촉했다. 덕분에 대학에서 10여 년간 강의도 했지만, 중등 역사 교사로서 바쁜 중에도 고인돌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고인돌은 ‘고인+돌’이다. ‘고여놓은 돌’이라는 뜻. 한자로는 지석묘(支石墓). 고인돌의 99% 정도는 무덤이다. 주로 무덤 용도이기에 껴묻거리로 토기, 청동기, 돌칼, 돌화살촉 등이 출토되어 당시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작게는 몇 톤에서 수십, 수백 톤에 이르는 거대한 고인돌에서 당시의 뛰어난 건축술은 물론 동원된 사람들의 수를 계산하여 주변에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살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수원 화성의 견고한 성벽에서 고인돌을 연계한다. 커다란 돌의 빈틈을 메우면서 쌓아 올라간 성벽에서 그랭이 기법을 찾았다. 이 그랭이 기법은 신석기 시대나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에서도 사용된 것. 축성 방법이 수천 년 전부터 사용했던 기법이라는 것. 성을 튼튼히 쌓아서 외침을 막아내는 원천이 되었던 건축 기술을 고인돌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고인돌에 관한 연구는 문헌자료가 없기에 고고학자는 물론 사회학자, 건축 전문가, 암석 전문가, 생물학자 등이 총동원되어 함께하는 융합학문이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가 경기도 고인돌이다. 그는 경기도 고인돌의 특징으로 첫째, 경기 서해안 주변, 한강, 임진강과 그 가지천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둘째, 한강 이북에는 탁자식 고인돌이 많으나 한강 이남에는 탁자식 고인돌이 많이 분포하지 않는다. 셋째, 탁자식 고인돌의 북부지방과 바둑판식 고인돌의 남부 지방의 중간 지대라는 점. 수원지역의 특징은 탁자식에서 바둑판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수원 팔달산 고인돌은 굄돌의 높이가 매우 낮다는 점에서 탁자식에서 바둑판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의 일면이다. 그에게 수원에 있는 고인돌 위치를 물었다. 수원시민회관 옆 팔달산의 산길로 수원 화성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위치한 팔달산 고인돌, 수원 금곡동 택지개발로 발굴된 후 수원박물관 야외로 옮겨놓은 금곡동 고인돌, 또 광교 신도시 개발로 옮겨진 고인돌이 수원광교박물관 정원에 있다. 가장 대표적인 팔달산 고인돌은 4기가 떼를 지어 있고간돌검이 출토되었으며, 이 중 1기는 무덤방이 노출되어 있다. 고인돌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은 무엇일까? 그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고, K-문화가 세계문화가 된 것은 우리 선조들이 지혜 덕분이다. 그 대표적인 상징물이 고인돌. 수천 년이나 된 건축물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산은 고인돌이 거의 유일하다. 고인돌은 크고 무거운 덮개돌을 지탱하면서 수천 년을 버텨냈다. 수천 년을 버텨낼 기술을 우리 선조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딱딱한 돌을 잘 다루고, 수천 년 동안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고인돌을 만들 수 있는 민족이기에 우리는 지금 세계 속에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고인돌에 얽힌 에피소드. 1983년 충북 제천 황석리 고인돌 발굴 중에 완전한 사람 뼈와 곡옥과 대롱옥이 발견되었다. 사람 뼈와 옥이 발견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서 매우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 마침 이곳 담당이라 비바람 부는 밤에 1m 옆에 텐트를 치고 혼자 있는데 사람 뼈가 자꾸 텐트 안으로 기어서 들어올 것 같은 생각에 잠도 못 자고 무서워 벌벌 떨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다. 우 박사는 고인돌이해 작업 프로젝트로 ‘K-고인돌’ 시리즈를 시작했다. 2023년 중부지역 고인돌을 중심으로 첫 번째 책을 발간했다. 앞으로는 전라도, 경상도, 북한, 만주, 일본 고인돌에 대해서도 차례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나아가 남북한, 만주, 일본, 인도네시아 고인돌을 어느 정도 연구를 했기에 이를 바탕으로 인도, 유럽으로 이어지는 고인돌의 연결 고리를 연구하고 싶다고 밝힌다. 이를 통해 수천 년 전 유럽과 우리나라의 문화 전파 경로를 연구하고 싶다는 것이다. ‘고인돌이 인생의 동반자’라는 그가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는 곳이 한반도. 4만 여기의 고인돌이 오히려 홀대받고 있다. 약 2000~4000년 전에 만든 건축물인 고인돌, 얼마나 귀중한 문화재인가?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알려주는 고인돌이 알게 모르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고 있다. 지자체에서 앞장서서 우리의 최고 문화재 중의 하나인 고인돌을 잘 보존하고 홍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바로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고교학점제 운영 개선 대책 발표를 통해 한 학기 동안 드러난 제도의 문제를 일부나마 인정하고, 보완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혼란을 체감해온 교사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교원 3단체가 공통으로 지적하듯, 이번 대책은 현장의 폐지 요구를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제도의 근간인 학점 이수 기준, 교원 충원, 평가방식 전환 등 핵심 과제가 여전히 손대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우선 미이수제와 최소성취수준보장(최성보) 지도 문제가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의 의결사항이라는 이유로 가시적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것은 심각하다. 특히 공통과목에 한해 최성보를 유지하겠다는 방안을 국교위에 제안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교육부가 현실을 얼마나 오해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학업결손이 심한 학생에게 일률적인 성취 기준을 적용하고, 형식적인 보충지도를 반복하는 것은 교육적 의미를 잃은 행정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부작용이 누적돼 왔는지를 교육부가 모를 리 없다. 교육부는 자문위원회에서 제안된 ‘출석률 중심의 학점 이수 기준 개편’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핵심 과제 비켜간 부족한 방안 현장 교원 경고 외면해선 안돼 둘째, 고교학점제의 존립 여부를 결정짓는 본질적 과제인 교원 충원에 대한 대책이 여전히 모호하다. 선택과목 확대에 따라 교사의 수업시수와 행정 부담은 폭증했지만, 정규 교원 확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 대학 시간강사 투입은 임시방편조차 될 수 없다. 고교생의 발달 단계와 진로지도를 고려하면 정규교사 중심의 체계로 개선되는 것이 마땅하다. 교원 증원이 없으면 결국 책임교육 없는 제도 운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셋째,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량 축소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으나, 발표 시점이 지나치게 늦었다. 교원단체가 학생부 기록 축소를 강력히 요구하고, 교육부 자문위원회에서도 해당 논의가 진행된 시점은 7월 말에서 8월 초였다. 그때 발표했더라면 1학기 기재를 이미 마친 지금처럼 혼란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제도 개선의 방향은 옳았으나, 늦은 결정이 현장을 더 지치게 했다. 향후 선택과목의 기재량 조정 등 남은 과제들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실질적인 개선에 나서야 한다. 넷째, 진로선택·융합선택 과목의 평가방식은 절대평가로 전환돼야 한다.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취지지만, 현실에서는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으로 쏠리는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개선 대책에 이 사안이 ‘논의 과제’로조차 명시되지 않은 것은 교육부의 안이함을 보여준다. 이 문제 또한 내신평가와 대입이 직결되었다는 이유로 국교위의 의결을 거치지 않을 수 없기에, 그 논의가 지연돼서는 안 된다. 교육부는 책임을 미루지 말고, 국교위에 안건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선택권이 불이익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그대로 둔다면, ‘학생 중심 교육’이라는 학점제의 이상은 허상에 불과하다. 교육부의 개선안은 이제야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일부 확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교사는 단순히 제도의 시행자가 아니라 교육의 주체다. 교사들의 경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절규다. 학점 이수 기준의 재설정, 교원 충원, 평가방식 전환이라는 본질적 과제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교육부와 국교위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여유는 없다. 학교가 버틸 수 있는 현실적 제도를 만드는 일에 즉각 나서야 한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1급 정교사 연수를 듣는다는 것은 굉장히 설레는 일이다. 다양한 강사와 함께하는 연수 자체도 값졌지만,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게 해준 순간은 연수가 끝난 뒤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한 뒤풀이 자리였다. 비슷한 고민에 놓인 MZ세대 MZ세대만의 고민, 현실적이고 누구한테는 말하기 부끄러운 고민 등 함께한 선생님들은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다들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구나”라는 깨달음과 위로를 받았다. 그때 위로를 조금 더 많은 동료가 받길 바라며 반년 동안의 준비 끝에 ‘2030 고민 이모저모’ 행사를 실현할 수 있었다. 답을 찾는 것보다, 서로의 이야기와 힘듦을 공유하면 안도감을 얻는 것이라고 믿었고 실제로 그랬다. 젊은 교사들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놀라울 만큼 비슷했다. 교직에 대한 열정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변해가는 교직에서 지쳐 번아웃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수업은 즐겁지만, 생활지도가 과중하게 다가오고, 퇴근 후에도 교사라는 무게를 내려놓기 어렵다는 고민이 이어졌다. 결국 교사로서의 삶과 개인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해 지쳐가는 모습이 드러났다. 교사의 행복이 곧 아이들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자기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도움이 절실하다. 또 다른 큰 축은 이동과 정착의 문제였다. 강원도는 인사 발령으로 낯선 지역에 홀로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젊은 교사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일부터 외로움까지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다. 발령은 개인에게 삶의 전환점이다. 그렇기에 발령을 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지역 적응을 돕는 생활 정보 제공이나 비슷한 사정의 선후배 교사 멘토링 제도를 통해 정착을 지원한다면 어떨까? 가장 많은 공통 고민은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였다. 교직이라는 길에서 주변 선생님들은 성장해 가는 듯하지만 나만 머무르고 있는 듯한 느낌과 불안감이 가장 무거운 고민이었다. 연구 활동, 대학원 진학, 연수 기회 등 교사로서 성장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갈증은 분명하지만, 현실적인 조언은 벽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교직 경력 단계에 맞춘 맞춤형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고,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때다. 어려움 터놓으며 위로받아 관계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저경력 교사에게 가장 큰 힘은 결국 동료 교사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고민을 선배 교사에게 쉽게 털어놓기 어렵다. 또래 교사들과의 모임 속에서는 서로의 고충을 거리낌 없이 나누며 같은 고민을 생각한다는 연대감을 얻을 수 있었다. 교사들이 고립되지 않고 연대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현장은 훨씬 더 따뜻해질 것이다. 교사들이 자기 삶을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어야만, 교육 역시 힘 있게 이어질 수 있다. 교사가 교직 안에서 오래도록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일 것이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만 178명의 교감이 교장 승진을 포기하고 명예퇴직을 선택했다는 통계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27명, 2022년 44명, 2023년 42명, 2024년 41명 등으로 몇 년 새 명퇴 규모가 커졌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만 전국 교감 2581명이 정년 전에 퇴직했다. 권한과 처우 턱없이 부족 이는 우리 교육 현장의 깊은 문제를 드러낸다. 교장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둔 이들이 중도 하차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교감에게 과중하게 몰린 행정업무, 각종 위원회 참여, 학교폭력·민원 처리 등 ‘잡무’에 가까운 일들이 쌓이면서 결국 탈진에 이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교육청이 배포한 ‘교감 업무추진 길라잡이’에 따르면, 교감은 15개 분야의 업무를 책임져야 하며, 인사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포함한 10여 개 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상은 월 10만 원 남짓한 수당에 불과하다. 막중한 책임과 부담에 비해 권한과 처우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과거 교감은 ‘실세’로 불리며 교사들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도전하던 자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교사들은 부장 보직조차 꺼리고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교감 자리는 더 이상 명예나 성취의 상징이 아닌 ‘민원 샌드위치’가 되는 고달픈 자리로 여겨진다. 교사·학생·학부모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고, 심지어 지역 주민의 사소한 민원까지 감당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교감은 교육 리더가 아니라 행정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이 문제는 개인의 인내심이나 사명감으로 해결될 수 없다. 교감 업무 구조 자체의 전면적 재설계가 필요하다. 재설계를 위한 방안을 살펴보면 우선 교감에게 집중된 행정과 민원 업무를 분산할 수 있도록 전담 행정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둘째, 교감 수당을 현실화하고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 직책의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 셋째, 교육청과 지자체가 직접 민원 대응 창구를 운영해, 학교 관리자가 본연의 교육적 리더십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나아가 승진제도 역시 단순한 연공 서열 중심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을 기준으로 교감이 교육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 업무 구조 재설계 나서야 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시작된다. 교감이 지쳐 무너지는 구조 속에서 교사의 사기와 학생의 학습권이 온전히 보장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교감이 다시 존중받는 자리로 자리매김할 때, 학교는 건강한 교육공동체로 설 수 있다.이제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니라,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에 기초한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그것이 교감들의 명예퇴직 행렬을 멈추고, 우리 교육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
필자는 어린 손녀를 막 걸음마를 하면서부터 돌보아 왔다. 이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면서 성장하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언제 우리 한글을 익혀 나갈까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놀랍게 익혀 나가는 만 4세 10개월의 손녀를 보면서 그 뿌듯함을 떨치기 어렵다. 솔직히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이제는 웬만한 한글 제목은 물론 각종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혼자서도 무난하게 읽고 이해하고 또 직접 글씨를 쓰는 모습을 보고, 우리 한글의 우수성에 그저 가슴이 뭉클할 뿐이다. 오늘은 579돌 한글날이다. 알면 알수록 위대하고 과학적인 이 한글, 이미 세계는 감탄하고 놀라움을 표명해 왔다.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다. 그것은 민족의 정신이며, 문화의 뿌리이며, 과학과 철학이 담긴 위대한 창조물이다. 1443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한 이유는 단 하나, 백성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고 편리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위대한 대왕의 마음은 애민(愛民)정신의 극치로 문자 하나하나에 백성을 향한 사랑이 깃들어 있다. 그 결과 한글은 오늘날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위대한 한글을 과연 제대로 알고, 제대로 가꾸어 나가고 있는가? 특히,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 현장에서 한글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오늘날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빠른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줄임말, 이모티콘, 초성어들이 자연스럽게 일상 언어로 자리 잡았다. “ㅈㅅ”, “ㅇㅈ?”, “ㄱㅅㄱㅅ” 같은 표현들이 대화의 주를 이루고, 맞춤법과 문장 구성의 정확성은 점점 흐려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한글 사용의 근본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학교는 보다 한글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글자를 익히고 문장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서, 한글의 창제 원리, 역사, 철학적 의미, 그리고 그것이 담고 있는 인문학적 가치를 함께 그리고 깊이 있게 가르쳐야 한다. 왜냐면 이는 국어 시간뿐만 아니라, 전 교과와 연계하여 한글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공적인 사례도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매년 ‘한글 바로쓰기 주간’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잘못 사용한 언어를 찾아 고치고, 바른 표현으로 바꾸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학생들은 자신들이 쓰는 말이 얼마나 많은 오류와 왜곡을 포함하고 있는지 깨닫고, 바른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체험을 통해 익히고 있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한글 창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탐구하게 하고, 학생들이 가상의 문자 체계를 스스로 만들어 보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라는 것이 얼마나 치밀한 사고와 인문학적 통찰을 필요로 하는 작업인지 몸소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체험 중심의 수업은 단순한 암기식 교육보다 훨씬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학교 도서관, 동아리, 방과후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한글에 대해 탐구하고 즐기도록 유도할 수 있다. 예컨대, ‘순우리말 탐험대’, ‘한글 글씨 디자인 공모전’, ‘한글 시화전’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창의성과 감수성을 자극하면서도 한글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 한글의 가치를 보다 정확하게 알고 존중할 때, 학생들에게도 그 정신이 전달될 수 있다. 교실 게시판의 문구 하나, 학급 규칙의 표현 하나에도 바른 말과 고운 말이 담긴다면, 그것이 곧 한글을 가꾸는 교육의 시작이라 할 것이다. 결국, 한글 교육은 국어 교육의 문제만이 아니다. 전 교과가 함께해야 하며, 교육 공동체 전체가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다음 세대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라 할 것이다. 알면 알수록 우수하고 과학적인 한글, 유네스코 세계 기록 문화 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다. 이제 그 위대함을 미래로 이어가기 위해 우리는 지금 학교 안에서부터 한글을 다시 가꾸어야 한다. 세종대왕의 따뜻한 애민 정신에 드러난 창제 원리와 일제 치하에서도 주시경 선생의 한글을 지키고 가꾸기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한글을 통해 자유자재로 생각하고, 표현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그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한글 교육의 시작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우리의 민족적 정체성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찬란한 K-문화, 그리고 한민족 공동체의 미래를 지켜나가는 길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한국 교사의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인 학부모 민원 대응, 과도한 행정업무 등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10일 발표한 OECD 주관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 비교 조사(TALIS, 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24’ 결과에 포함된 내용이다. 2008년 시작한 TALIS는 OECD가 주도해 5~6년 주기로 시행하는 국제조사로 이번에는 54개국(OECD 회원국 32개국, 비회원국 22개국) 중학교 교사 12만 명, 교장 1만1000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학교 교사 3477명, 교장 173명이다. 조사 결과 한국은 업무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는다’고 답한 교사의 비율이 15.9%로 OECD 평균 19.3%보다 낮았지만, 업무 스트레스로 정신·신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정신적 건강의 부정적 영향은 11.9%로 OECD 평균인 10.0%보다 1.9%포인트(p)를 웃돌았고, 신체 건강의 부정적 영향은 10.5%로 OECD 평균인 7.9%보다 2.6%p 차이를 보여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는 학부모 민원 대응이 56.9%로 가장 높았다. 교실에서 질서 유지(48.8%), 과도한 행정업무(46.9%), 교육부와 교육청 등 외부 행정기관의 요구 대응(42.7%), 학생으로부터 위협 또는 언어폭력(31.2%)이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원인이 OECD 평균을 훌쩍 넘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학부모 민원 대응’은 14.3%p 차이, ‘학생으로부터 위협 또는 언어폭력’의 경우 13.6%p 차이로 가장 큰 격차를 보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학부모 민원을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응답한 비율은 조사 대상국 중 한국이 포르투갈(60.6%) 다음으로 높았고, 학생이 가하는 위협 또는 언어폭력이 스트레스 원인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OECD 평균보다 높고 조사 대상국 중 4번째 순위다. 교사 근무시간은 1주일 평균 43.1시간이었으며 이 중 수업 시간은 18.7시간으로 OECD 평균(근무시간 41.0시간, 수업시간 22.7시간)과 비교해 근무시간은 길고 수업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교직을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직업이라 생각하는 한국 교사는 76.9%로 OECD 평균(73.9%)보다 높았지만,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교사 비율이 21%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교직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인식하는 교사의 비율은 35.2%로 OECD 평균(21.7%)보다 높았으나, 2018년 TALIS 조사와 비교해 32%p 떨어졌다. ‘수업 실천’ 분야에서는 ‘수업 내용 명료화 전략’만 OECD 평균 수준이거나 다소 높았을 뿐 ‘인지 활성화 전략’, ‘적응적 수업 전략’, ‘교사효능감’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교사의 전문성 개발’ 분야에서는 ‘전문성 개발: 주제’ 참여율이나 ‘동료 교사의 피드백 및 피드백 효과 인식’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OECD 평균보다 높았다. 인공지능(AI)을 수업에 활용한 경험에서도 한국 교사는 42.7%로 OECD 평균 36.3%보다 높은 비율로 드러났다. 한국 교사들은 학생들을 개별적·수준별로 지원할 수 있는 등 AI 활용 이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했지만, 학생들이 표절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거나 편견을 확대해 개념을 오인하도록 할 수 있다는 부작용을 우려했다. 자세한 내용은 12월 발간 예정인 KEDI 연구보고서 ‘교원 및 교직환경 국제비교 연구: TALIS 2024’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OECD에서 발간한 분석 결과 보고서와 한국 분석 결과 요약본은 OECD 홈페이지(oecd.org/education/talis)에서 받을 수 있다. 또한 KEDI는오는 21일 한국교원교육학회, 한국비교교육학회와 공동으로 KEDI 교육정책포럼을 통해 주요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KEDI 교육정책포럼은 온라인(유튜브 KEDI TV)으로 진행된다.
한국교총과 충남교총(회장 이준권)은 추석 연휴를 앞둔 4일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충남 ○○중 A교사에 대한 애도 성명을 7일 냈다. 교총은 “애통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정부와 충남교육청은 철저한 진상조사 및 순직 인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교원에게 무한한 책임만을 전가하고 최소한의 보호 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국가 공교육 시스템의 예고된 비극”이라고 규정지었다. A교사는 60개 교실의 노후화된 방송 장비 관리와 공석이던 정보부장 업무, 교권 침해 이력이 있는 학급의 임시 담임까지 맡았다. 학교 내에서 하루 1만 보 이상을 걷는 등 업무에 최선을 다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불면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총은 “변하지 않는 과중한 업무와 악성 민원, 교권침해로 인한 심리적 소진과 압박이 우리 선생님들을 절벽으로 내몰고 있다”며 “교원이 오롯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보호막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 접수된 교육활동 침해 건수는 4234건에 달했으며, 시·도별 교육활동보호센터에는 3만7829건의 교원 상담이 접수됐다. 심리치료 건수도 3210건이다. 올해 1학기 동안 집계된 상담 건수는 이미 2만7699건, 심리치료 건수 1568건으로 나타나 지난해 기록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근거로 교총은 “교권 추락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교권보호를 약속한 만큼 말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교사를 죽음으로 내모는 악성 민원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근절, 행정업무를 학교로부터 분리·이관 등을 들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동료를, 선배를, 후배를 잃는 슬픔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지 안타깝다”며 “교총은 고인의 순직이 인정되고, 교사의 생명과 교권이 존중받는 학교가 만들어질 때까지 모든 조직적 역량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하고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의 장이어야 할 학교가 법률 분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들은 마음 편히 문의할 곳조차 마땅치 않다. 교육청에 묻자니 일이 커질 것 같고, 변호사 자문은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럽다. 인텔리콘 연구소(대표 임영익, 양석용)가 개발한 'AI 나눔이'는 이런 고민을 덜어줄 교육 행정 업무 지원 인공지능(AI)이다. 특히, 분쟁이 잦은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사안에 초점을 맞췄다. 'AI 나눔이'의 지향점은 교원의 '여가 있는 삶'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쉽고 빠르게 정확한 답변을 얻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들어간 것이 자연어 처리 기술이다. 이를 통해 법률 용어가 아닌 일상의 언어로 물어도 질문 취지에 맞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예컨데 "체육 시간에 축구하던 아이를 옆 아이가 어깨로 밀었는데 치아가 부러졌다며 학교폭력으로 신고했어"라고 물으면 AI가 '체육 시간 축구 중 어깨 밀침과 치아 파손에 대한 학교폭력 신고 대응 방안'으로 질문을 정리해 답변을 제시한다. 질문 내용은 AI가 답변하는 데 참고할 뿐, 따로 학습하지는 않으므로 사안이 외부에 노출될 걱정도 없다. 가장 큰 차별점은 정확도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챗GPT를비롯한 여타 LLM의 답변 품질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없는 법령을 근거로 제시하는 등 환각 현상을 보인다. 이는 정확한 근거가 필요한 법률 분쟁에 치명적이다. 로펌을 기반으로 하는 인텔리콘 연구소는 수년간 축적한 자체 법률 DB로 이 부분을 개선했다. 챗GPT를 기반으로 하되 자체 DB로 답변을 검증해 허위 진술을 걸러내는 것이다. 각 문단별로 관련 법령과 판례, 문헌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링크도 제시한다. 문서 업무를 덜어줄 도구도 늘려가고 있다. 현재는 사안조사보고서 작성 기능을 탑재했다. 학폭 사건 발생 시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목격 학생에게서 각각 수집한 자료를 업로드하면 시간별로 사건을 정리하고, 상충하는 진술을 잡아주는 서비스다. 실제 교육청 등에서 요구하는 양식에 맞춰 생성하므로 문서 작성 시간이 줄고, 쟁점 사안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법령은 시시각각 변하므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려면 개정 사항을 빠르게 반영해야 한다. 'AI 나눔이'의 강점이 여기 있다. 법률뿐 아니라 지방 자치입법까지 신속하게 아우르는 독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교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총 등 교육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실제 교사들에게 필요한 지침, 가이드 같은 문서 자료와 서비스도 확충하고 있다. 양석용(사진) 대표는 'AI 나눔이'를 교직 생활 전반을 포괄하는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개발 과정에서 각종 행정업무로 인한 교원의 고충이 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에 '나눔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교사의 업무를 나눠지겠다는 의미다. 양 대표는 "현재는 교권 침해와 관련한 완성도를 높이는 중인데, 이 작업을 마치면 복무, 인사 등 교직 생활 전반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식 홈페이지(www.nanumi.ai)에 접속하면 누구나 'AI 나눔이'를 경험할 수 있다. 로그인 페이지에서 게스트 로그인을 선택하면 별로 가입 없이 하루 5차례(동일 IP 기준) 질문이 무료다.
일흔 나이에 옥동자를 탄생시킨 작가가 있다. 시조 쓰는 달콤함에 푹 빠져 밤낮 가리지 않고 작품을 쓴 지 2년, 어언 700여 일. 한 주에 두 세 편씩 쓰다 보니 300편에 이르렀고 이 중 190편을 첫 시조집에 담았다. 6개의 꿀단지에 나누어 총총히 담았다. 맛샘 홍영복(글쓰기 교육자, 작가) 전 서울경일초 교장 이야기다. 그는 오는 10월 18일 오후 3시,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 갤러리 카페 G아르체에서 첫시조집 「마음신호등」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그가 출판기념회 갖는 이유는 첫 시조집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또 우리 시조를 세상에 알리고픈 마음에서 시조쓰기 생활화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다. 시조는 학창시절 아주 짧은 시간 옛시조를 접하였으나 생활시조는 많은 사람에게 생소하다. 이번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생활시조를 보급하려는 목적이 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작가의 발자취 영상시청, 참석자의 축사와 격려사, 작가의 인사말씀에 이어 축시 낭송, 작가의 시조 낭송, 축하 음악공연(바이올린 연주, 오카리나 연주, 독창춤), 작가 사인회 및 덕담 나누기, 시화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맛샘의 시조 전시와 함께 현재 한국문예작가회 주관 광화문 교보문고 입구 전시 작품 4점도 포함되어 있다. 이 자리에는 대학동기 및 선후배, 대학원 동기, 풍문여중고 동창, 학교 직장 동료, 친구, 이웃, 초등·중등 제자와 학부모, 문학회 회장, 문학회원, 문해교육 수강 어르신, 고등학교 문예반 선생님, 시조시인 문학박사, 학교장, 현직 초중등 교사, 가족, 친척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의 시조 작법은 소소한 일상에서 색다르게 톡 쏘는 느낌으로 다가올 때 바로 메모하고 운율에 맞게 구성하는 것. 이번 시조집은 참 좋다, 참 기쁘다, 참 멋지다, 참 넉넉하다, 참 포근하다, 참 그립다 여섯 부로 분류했다. 그가 아끼는 시조 몇 편을 꼽아보면 풀꽃 사랑, 마음신호등, 단비, 붕어빵 가게, 편의점 여행, 에스컬레이터, 행복은 여기, 그리운 선생님, 딸의 생일, 어버이날 등이다. 시화전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이 대다수다. 그는 세계문인협회 문화예술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고 문학세계 문학상 수상, 한국문예 기행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 님의 사랑 닮아/꿈나무 별빛 행진/ 지극히 정성 뿌린/향 짙은 당신 말씀/새기고 아로새겨서/이어받은 푸나무 ― 「그리운 선생님」 3수 그는 수필, 동시, 시로 등단하여 글을 써 오다가 우리의 시조를 배우고 싶다는 신선한 충동으로 광진문화원에서 시조시인 원용우 문학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는데 2023년부터 현재까지 수강 중이다. 시조작가의 좋은 점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문장, 상징적 비유, 참신한 생각이 샘물 솟듯 솟아올라 순간순간 경쾌한 기쁨을 느낀다는 것. 삶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고, 일상 중 사소한 부분에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어 인생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그는 글쓰기 교육자다. 글을 쉽게 쓸 수 있는, 글과 친해질 수 있는 교재를 발간하여 201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5년 동안 지도하고 있다. 한두 줄 쓰던 아이들이 몇 장씩 글을 쓰며 몰입하는 모습에서, 솔직하게 내면을 끌어내는 글을 쓰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에피소드 하나. 초교 6학년 남학생이 맛글쓰기 일 년을 배우고, 풍부한 내용이 담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서울교대 영재원 토요 무료 수업을 일 년간 받기도 했다. 이 학생은 현재 중3인데 매주 목요일 논술 쓰기 수업으로 다양한 주제의 논술이 수십 편에 이른다. 그림도 잘 그려 이번 첫 시조집 4부 표지 그림으로 넣었다. 글쓰기의 교육적 효과는 글쓰기를 어려워하던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다는 것. ‘매일 십분 글쓰기’ 습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긴 시간 몰입하며 글을 쓰고 있다. 시집을 내고 싶다는 어린이도 여러 명 나왔다. 그는 글쓰기 제자들 모임을 소개한다. 방과후 맛글쓰기 수업, 늘봄 문해놀이, 글놀이, 책놀이 수업, 논술쓰기 수업 등이 바로 그것. 홍영복 작가에게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물었다. 다년간 지도 경험 덕분일까 술술 나온다.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본대로 느낀대로 있는 그대로 쓴다.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상세히 표현하면 글맛이 있다. 지체없이 얼른 메모하되 자세히 적어둔다. 메모장과 필기구를 항시 휴대하여 생각이나 느낌이 떠오르면 바로 적는다. 틈나는 시간에 짤막 메모를 줄글로 적는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듯 물을 먹듯 펜을 든다. 다음은 홍 작가의 독자들을 향한 고백이다. “지금까지 글을 수백 편 썼어도 책 출간은 처음이다. 내 글에 대한 자신감이 출간을 결심하게 된 동기이다. 한 편의 글 속에 나의 삶이 녹아 있다. 세상의 독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웃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참 행복하겠다하는 용기가 솟구쳤다. 제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께 말하고 싶다. 매일 몸 샤워하듯 마음 샤워하면 날아갈 듯 상쾌하다고, 참 개운하다고.”
중국에서 출산율 하락으로 최근 4년간 유치원생(만3∼5세) 수가 25% 급감했다. 당국이 유치원 무상교육 시행 계획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국무원은 리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어 유치원 무상교육 점진적 시행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국무원은 회의에서 "취학 전 교육 무료화의 점진적 시행은 수많은 가정과 장기적 발전에 관련된 중요한 민생혜택 조치"라며 "각 지역이 가능한 한 빨리 업무계획을 구체화하고 분담 비율에 따라 보조금을 마련해 적시에 충분한 액수가 지급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령인구 변화와 재정 상황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본·보편적 혜택을 보장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면서 "유아교육 메커니즘 완비, 인프라 건설 강화, 유치원 교사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유치원 운영 품질을 높이고 유아교육 감독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치원 무상교육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성격) 업무보고 때 저출산 대응책으로 중앙정부 차원의 육아수당 지급과 함께 처음으로 언급된 내용이다. 중국 당국이 유치원 무상교육에 나서면서 전국에서 약 3600만 명의 유치원생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유치원 학비는 공립유치원의 경우 월 1000∼2000위안(한화 19만∼38만 원) 정도다. 사립 유치원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교육과학연구원 기초교육연구소의 가오빙청 연구원은 "현재 가정의 유아 교육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큰데 ‘유치원 무상교육 점진적 시행’으로 가정의 경제적 부담과 육아 압박을 줄여 출산 의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연간 출생아 수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0만 명을 밑돌면서 같은 기간 전체 인구도 감소했다. 유치원은 2021년 29만5000개로 정점을 찍었으나 작년 말까지 4만1500곳이 감소했다. 일부 운영자들은 원아 감소로 유치원을 폐업하고 해당 시설을 노인 요양원으로 바꿔 운영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1998년 여의도 한강둔치와 장충단 공원 등에서 열렸던 교원 정년단축 반대 집회에 교직 경력 4년 차의 신임교사였던 필자도 참여한 기억이 생생하다. 1999년 김대중 정부는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침체되고 경직된 교직사회 활성화를 위해 교원 정년을 65세에서 62세로 단축하였다. 그 당시 정부는 ‘고령 교사 1명을 퇴출하면 신규교사 2.5명을 채용할 수 있다’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고령 선생님보다 젊은 선생님을 더 선호한다고 홍보했었다. 그로부터 거의 25년이 지난 현재, 사회적으로 정년연장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많은 선진국에서 동일하게 일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저출생 고령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데 있다. 지속가능한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우수한 생산가능인구 확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결국 정년연장을 통해 고경력 근로자를 노동시장에 묶어 두면서 새로운 생산가능인구의 유입을 위해 학제개편, 유학생 유치, 해외근로자 채용 등 다양한 솔루션들이 제기되어 왔고 일부는 적극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이번 이재명 정부는 현행 60세인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확대하는 법정 정년연장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현상 속에서 교원의 정년연장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년연장은 단순하게 퇴직 시점의 유예가 아닌 교원의 전 생애 주기를 고려한 인적자원개발 차원에서 경력관리의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교원은 단순한 고용 집단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학생 교육의 적극적인 교육주체(Agent)로 그들의 정년연장은 교육의 질과 미래 인재양성의 성공을 담보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본고는 인적자원개발 차원에서 교원 정년연장의 필요성과 보완점들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인적자원개발 차원에서 교원 정년연장의 중요성 인적자원개발을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지만, 학교 차원에서 인적자원개발을 쉽게 정의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와 교원을 대상으로 한 인적자원개발은 학교의 성공을 위해 구성원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과정으로, 가장 중요한 점은 구성원의 경험에 기반한 전문성과 역량을 끊임없이 육성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교원 정년연장의 중요성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첫째, 65세로 연장이 된다면, 63세부터 65세의 교원만이 가지는 암묵지(暗默知, tacit knowledge)를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암묵지는 풍부한 경험을 통해 쌓인 내적 노하우를 의미한다. 1999년 정년이 62세로 갑자기 단축되면서 퇴직과 함께 숙련된 자산인 암묵지가 사라졌다. 즉 정년단축 이후 우리 학생들은 63세 이후 교사가 제공할 수 있는 교육적 암묵지를 제공받을 수 없었다. 물론 퇴직 이후 기간제나 단기 계약으로 63세 이후 교원들이 교단에 설 수 있었지만, 정규 교원과 다른 신분이라 교육적 열의나 몰입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교원 정년의 연장 또는 환원은 수십 년간 축적된 교육 경험과 학교 운영에 대한 암묵지를 연장(환원)된 기간만큼 확대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공교육 생태계 전체의 집단지성에 대한 완성을 의미하며 그만큼의 암묵지를 후배 교원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교육적 측면에서 학교 사회의 활성화에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평균 수명 연장과 함께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며 성공적인 노화를 경험하는 고령층이 조직 내에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교원 정년퇴임의 현실을 보면 퇴직하는 교원들에게 “축하합니다” 보다는 “더 일하실 수 있는데…, 시원섭섭하시겠습니다”라는 인사를 더 많이 하게 된다. 이는 62세라는 연령이 여전히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생산가능인구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제도적·법적 제한으로 인해 강제로 조직을 떠나야 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인적자원개발 차원에서 보면 이는 상당한 손실이다. 수십 년간 양성과 연수을 통해 축적된 교원의 전문성과 조직 내 경험 자산은 경력개발 관점에서 고부가가치 자원에 해당한다. 특히 30년 이상 교직생활을 통해 육성된 역량(교수·학습 전문성, 교육 리더십, 학교문화 조성 역량 등)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인적자본이다. 그럼에도 단순히 나이 제한으로 퇴직시키는 것은 인적자원의 조기 이탈이자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62세는 신체·정신적으로 건강하게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나이이다. 따라서 교원 정년연장은 단순히 퇴직 시점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경력관리(career management)와 지속가능한 HRD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는 교육의 질 제고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셋째, 학교조직의 문화와 분위기 그리고 핵심가치 등은 HRD에서 조직 성공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투입요인이다. 학교의 새로운 문화 창출을 위해 인적자원개발의 대표적 솔루션 중 하나인 조직학습을 고려할 수 있다. 더구나 학교는 기업보다 규모가 작고 ‘느슨하게 결합된 이완조직(Loosely Coupled System)’이기에 학교 내 부서나 구성원이 연결은 되어 있지만, 각자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각 부서와 구성원의 지식을 연결하는 조직학습을 통해 교육적으로 의미 있고 새로운 학교문화를 창출할 수 있다. 조직학습에서 핵심은 개별 구성원이 갖고 있는 전문지식과 경험이 사회적으로 교환되며, 조직지식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 전체가 내재화를 통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년이 연장된 교원들이 오랜 교직생활을 통해 축적된 조직 내 갈등 조정능력·위기대응력·문제해결력 등의 소프트 스킬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딩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 기능한다면 조직학습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나아가 다양한 세대의 교사들을 연결하여 개별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새로운 지식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정년이 연장된 교원들이 코칭과 멘토링을 주도한다면 학교조직은 안정적이면서 동시에 혁신적인 변화를 달성할 수 있다. 즉 정년이 연장된 교원들은 학교조직의 학습문화와 교육의 질을 혁신하는 전략적 인적자원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인적자원개발 차원에서 교원 정년연장의 보완점 위에서 인적자원개발 차원에서의 교원 정년연장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그럼에도 현재 학교조직의 상황과 제도 그리고 사회적 여건을 고려한다면 몇 가지 보완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첫째, 고경력 교원이 보유한 풍부한 암묵지라는 자산을 학교 또는 교육청 차원에서 조직지식으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수업 콘텐츠화, 지식경영 시스템 구축 등 개인의 암묵지를 집단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학교조직 내 교원 간 지식 전수를 체계화하여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고경력 교원은 업스킬링을 통해 보유한 역량을 시대에 맞게 확장 및 심화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둘째, 오늘날 인공지능의 발전 등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정년이 연장된 교원의 디지털 리터러시 부족은 중요한 과제이다. 교육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이들이 새로운 기술과 수업방식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적 수용성과 동기부여 강화가 필요하다. 정년이 연장된 교원의 새로운 기술과 수업방식 습득의 거부감이나 정체성 위협 없이 리스킬링 할 수 있도록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조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년이 연장된 교원 스스로 변화의 주체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학습 동기를 유도하고, 자신의 역할이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의 기회로 리스킬링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기효능감을 회복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60대 고경력 교원의 정원이 증가하게 되면 세대 간 갈등 및 조직문화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즉 60대 교원의 증가로 인해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학교는 교육에 대한 관점, 수업 등 일하는 방식, 기술 수용도 등에서 세대 간 차이를 보이며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경력 고령 교원들의 전통적 접근과 MZ세대 교원의 혁신지향적 태도가 충돌하면서 조직 내 신뢰 구축과 협업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함께 일하고 배우는 세대 간 코칭 등 협업과 공유가 강화될 수 있는 학습공동체를 구축해 세대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암묵지의 전수 및 교환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정년연장은 경력의 끝이 아니라, 경력 여정의 연속이다 교원 정년연장은 필연적인 사회 변화이자 우리 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조건이다. 따라서 이를 단순히 고용 기간의 연장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정년연장은 교원의 경력 후반기 재설계, 세대 간 연계, 조직문화의 재정립, 그리고 학생 중심의 교육에 대한 고성과를 위한 HRD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교원의 전 생애 단계를 경력개발 차원에서 재설계하고, 특히 경력 후반의 전문성과 열정을 공교육 혁신에 재투입할 수 있는 인적자원개발 전략이 필요하다. 숙련된 암묵지를 조직적 자산으로 전환하고, 경험을 후배 교원과 공유하며, 공교육 혁신의 동력으로 재투입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결국 정년연장은 고령 교원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하고 학교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연속적 여정이 되어야 한다.
교사들은 58세가 되면 명예퇴직을 하고 싶어 한다. 정년을 5년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하면 본봉의 절반 되는 금액의 5년 치를 한꺼번에 명예퇴직수당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95년 이전에 임용된 교사들의 경우 만 58세에 퇴직해도 곧바로 연금이 나온다. 그래서 30년 이상 재직하였으면 학교 근무할 때 소득의 70% 수준의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1996년 이후 임용된 교사들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정년퇴직해도 65세부터 연금이 지급된다. 58세에 퇴직을 하면 연금 개시일까지 7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명예퇴직을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최근 5년간 명예퇴직률은 교원의 약 1.8%이고 6,500명 정도 된다. 1995년에 주로 임용된 1972년생이 58세가 되는 2030년까지는 이전과 비슷한 규모로 명예퇴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1~2036년까지는 명예퇴직이 급감하는 시기다. 2037~2041년까지 정년퇴직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해서 퇴직자 수가 2030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은 2031년을 기점으로 발생할 ‘명예퇴직 급감’ 현상을 분석하고, 정년연장의 방안들을 고민해 보는 글이다. 명예퇴직 급감 시나리오 교원들이 명예퇴직을 결정할 때 소득에 얼마큼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명예퇴직률의 최저점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누어 전망해 보면 다음과 같다. ● 공통 가정 - 전체 교원 수는 학생 수 감소로 2025년을 기준으로 매년 0.5%씩 감소한다. - 모든 시나리오는 2031년 명예퇴직률이 절반으로 감소하고, 2036년부터 최저점을 형성한 뒤, 2037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V자형 패턴을 따른다. ● 세 가지 시나리오 - 시나리오①(최악): 명예퇴직 빙하기(2032~2036년) 동안 명예퇴직률이 0.2%까지 하락하는 가장 비관적인 상황. - 시나리오②(중간): 명예퇴직률이 0.5% 선에서 유지되는 중간 수준의 상황. - 시나리오③(최선): 명예퇴직률이 0.8%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장 낙관적인 상황. 시나리오별 전체 퇴직자 수 전망 비교 세 가지 시나리오는 2031년 이전까지는 동일한 퇴직자 수를 보이지만, 명예퇴직이 급감하는 2031년부터 그 격차가 발생하며 2036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정책 제안 ● 안정적 명예퇴직 확보를 위한 방안 가상의 인물을 설정해서 명예퇴직을 할 때 받는 소득을 한번 분석해 보았다. 교대를 졸업하고 1996년에(만 22세) 임용된 교원이 58세 이후 명예퇴직하면 연금 개시일은 65세이다. 7년간 소득이 없다. 같은 만 22세지만 1995년에 임용된 교사는 58세 명퇴 후 곧바로 연금이 지급된다. 1995년 임용자와 비교하면 소득이 7년 동안 약 2억 4천만 원이 적다.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지만 몇 개월 차이로 엄청난 소득 차이가 발생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1996년 이후 임용자들에게 새로운 유인책을 제시하여 명예퇴직을 유도하는 것이 유익하다. 고임금 공무원의 명예퇴직을 유도하고 그 자리를 신규 인력으로 대체하는 정책이 재정적으로도 유리하다. 그리고 교육공무원의 평균 연령을 낮추는 장점도 있다. 재정적으로 유리한 범위 안에서 명예퇴직수당의 증액 방식을 계산해 봤다. 분석의 객관성을 위해 정년(62세)을 5년 앞둔 만 57세(재직기간 35년의 40호봉 교육공무원)인 가상의 인물과 신규 임용된 9호봉 교육공무원 가상의 인물 2명을 설정하고 5년간의 누적 재정 효과를 추적했다. 고임금 공무원의 5년간 총고용 비용은 1억 791만 8,703원이고, 신규 임용자의 고용 비용은 4천322만 3,259원이다. 따라서 고임금 공무원이 퇴직하면 발생하는 재정적 이익은 6천469만 5,444원이다. 이 금액에 비추어 추가로 지급할 수 있는 퇴직수당의 공식은 아래와 같다. ● 제도 개선안 • 현재 산정 공식 수정 방안 • 현재 공식: (월 봉급 × 68%) × 0.5 × 잔여 월수 • 개선 공식: (월 봉급 × 68%) × 0.66 × 잔여 월수 고임금 공무원의 명예퇴직을 유도하고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정책은 상당한 초기 비용에도 불구하고 2년 이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 공공 부문의 재정 부담 완화와 청년 고용 촉진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사회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를 단순한 비용 절감책이 아닌, 조직의 지속가능성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 정년연장을 위한 10년 주기 안식년제 도입 교사의 정년을 연장하면서 동시에 젊은 신규 교사들의 일자리를 뺏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10년 주기의 안식년 제도를 도입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1996년 1월 1일 이후 임용된 교원들은 정년퇴직 후 연금 수급 개시까지 최대 3년간의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사회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지기에 최근 주 4.5일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교원의 전문성 개발 기회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에 교육공무원의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연장하고, 주기적 안식년 제도를 도입하여 교원의 전문성 개발과 재충전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안식년 기간 동안 빈자리에 신규 임용을 함으로써 일자리 나누기를 해야 한다. 교사들에게는 안식년을 통해 자신의 전문영역에 대해 연구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학교 안에는 다양한 전문교사가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특수교육대상자가 2024년 기준으로 2.1%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공립학교의 학생 중 15%가량이 특수교육지원대상자이다. 미국의 특수교육대상자 중에서 가장 많은 영역을 차지하는 부분은 학습장애(32%)이다. 공립학생의 4.8%의 학생이 학습장애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4년 0.02%의 학생만 학습장애로 지원을 받고 있다. 기초학습부진 학생의 대부분은 학습장애 가능성이 있다. 이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기초학력전문교사가 필요하다. 정서행동지원전문교사도 꼭 필요하다. 생활지도전문교사들도 필요하다. 안식년 후 관련 전문 분야에서 5년 동안 종사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2033년부터 만 65세로 늦춰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은퇴 이후 연금 수령 전까지의 소득 단절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기업과 공공기관의 정년 제도 개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어서, 정년연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불가피한 검토 과제가 되고 있다. 이미 전(前) 정부에서도 공무원의 단계적 정년연장 방안이 논의된 바 있으며, 세부내용에 관한 판단만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정권 교체와 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실제 도입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는 여러 단위에서 제안을 내놓고 있으나, 연금 수령 시기와 정년 간의 미스매칭 문제를 지적하며 ‘필요성’만을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 정부에서 고용시장의 정년연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공무원 정년연장과 호봉제 중심의 급여 체계 개편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이러한 논의가 시작되더라도 실제 제도 도입이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년연장은 쟁점과 이해관계가 복잡하며, 국민의 공감과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히 정부가 대안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실행이 쉽지 않다. 특히 교원 정년연장 문제는 단순히 고경력자들의 근속 연장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청년층, 즉 예비교사들이 교육현장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함께 마련하는 것이 핵심과제가 될 수 있다. 정년연장과 신규 인력 유입을 어떻게 병행할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다만 일반공무원과 교원은 근무 형태와 직무 특성이 크게 다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교원의 현실과 여건에 맞춘 정년연장의 가능성과 문제점, 그리고 향후 과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정년연장 시점이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저출산과 고령화 속도를 감안할 때 이는 반드시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 판단된다. 들어가며 우리나라의 경우 교원을 제외한 일반공무원의 정년은 현재 만 60세로 통일되어 있다. 과거에는 5급 이상과 6급 이하 공무원의 정년 기준이 달랐으나, 이를 만 60세로 일원화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공무원 중 예외적으로 더 높은 정년을 보장받는 직군도 있다. 대법원장·대법관·헌법재판소장·헌법재판관은 만 70세, 판사와 대학교수는 만 65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교원 역시 IMF 이전까지는 만 65세 정년이었으나, 이후 3년이 단축되면서 현재의 제도가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명예퇴직’ 제도가 함께 도입되었으며, 그사이 적지 않은 논란과 혼란이 있었다. 현재 국공립 기준 교원의 정년은 만 62세다. 그러나 실제로 정년까지 교단에 남는 교원은 관리직(교장·교감)을 제외하면 많지 않다. 명예퇴직 기준은 시도교육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경력 20년 이상인 교원에게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현실적으로는 매년 기준이 변동되지만, 대체로 23~27년 경력 사이에서 명예퇴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S초 사태’ 이후 교권 추락의 영향으로 명예퇴직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승진하지 않은 평교사의 경우 정년까지 근무하는 비율이 낮으며, ‘승진해야만 오래 근무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러한 구조적 현실은 향후 정년연장 논의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5년, 약 5,5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교총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원의 57.6%가 정년연장에 찬성했다. 찬성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연금 수령 전 공백 해소’였으며, 반대 이유로는 ‘세대교체 지연’이 가장 많았다. 찬성과 반대가 어느 한쪽으로 압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정년 이후 연금 공백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국 교원의 평균 연령이 40대를 넘긴 상황에서, 정년과 연금 문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공무원의 정년을 연장할 경우, 청년층(예비교사)과의 일자리 충돌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만약 고통 분담 없이 기존 경력자만 혜택을 본다면, ‘세대 이기주의’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도입 방식과 문제점 정년연장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이지만, 도입 방식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논의가 뒤따르겠지만, 큰 틀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는다면 세부적인 논의는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일단 방향이 확정되면 세부사항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 첫째, 교원단체·일반 교사가 주장하는 ‘정년 환원’ 방식 과거 교원의 정년이 만 65세였던 만큼, 이를 ‘정년연장’이 아닌 ‘정년 환원’으로 보아 단계적 또는 일시적으로 현행 만 62세에서 다시 만 65세로 늘리는 방법이다. 이 방식은 언뜻 가장 간단해 보이지만, 여러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단순히 정년을 환원하면 관리직(교장·교감)의 임기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이미 승진 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관리자의 정년이 늘어나면, 젊은 교사들의 승진 기피와 부장 기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고경력자만 혜택을 누리고 저경력자와 청년층(예비교사)의 기회를 빼앗는 구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방식은 가장 단순하지만, 현실적으로 도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 ● 둘째, 임금피크제 또는 이에 준하는 급여 보정 방식 병행 정년을 연장하되, 임금피크제나 그에 준하는 급여 보정제도를 함께 적용하는 방법이다. 이는 현재 명예퇴직 또는 정년퇴직 후 기간제교사로 근무할 때 ‘14호봉 제한’을 받는 제도와 유사하다. 이 방식은 고경력자의 고액 연봉 구조를 조정해 세대 간 부담을 분담하려는 취지지만, 기준 설정과 대상 범위 결정에서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특히 승진문제를 어떻게 조율할지도 불확실하다. 당사자들의 저항과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며, 세대별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릴 경우 사회적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다. ● 셋째, 정년 유지 + 재고용 계약제 확대 정년 자체는 현행대로 두되, 정년 이후 계약직(기간제·시간강사 등) 형태로 재고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일부 교원은 정년 후 희망에 따라 개별 학교 단위에서 계약직으로 재고용되어 만 65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이 방식을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확대한다면, 개인의 노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희망자 전원이 만 65세까지 계약직 교사로 일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계약직 신분 특성상 승진이나 발령에서 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고경력자의 대규모 재고용이 청년층 기간제교사의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또 계약제 시장 자체가 지역별 격차가 있고, 학령인구 감소로 점차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 대규모 시장 형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나가며 정년 연장은 단순히 근속 연장을 넘어 교단 구조 전반을 재편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현재 명예퇴직제도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지만, 연금 개시 연령이 늦춰지는 시점 이후에는 명예퇴직 기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는 신규 채용 축소, 교원 과잉 문제와 직결되며,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구조적 충돌을 야기한다. 또한 지역별 학령인구 감소 속도가 달라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일률적인 정년연장은 실효성이 낮다. 고령 교원을 기피하는 현장 여건과 교육재정의 제약도 변수로 작용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사례처럼 장기적으로 만 70세 정년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며, 이는 단순히 연금 재정 문제를 넘어 ‘100세 시대 노동시장’이라는 구조적 전환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 결국 교원 정년연장은 청년 교사의 일자리, 교단 고령화, 교육재정, 교권 회복 등 다양한 문제와 얽혀 있는 복합 과제다. 어느 한쪽의 이해만을 반영해서는 정책 추진이 불가능하며, 교원 사회 내부의 자율적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정책논술, 시작은 서론이다 1. 교육정책 논술에서 서론이 중요한 이유 정책논술은 정책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구조화된 언어로 담아내는 글쓰기이다. 그 시작이자 방향타가 되는 부분이 바로 ‘서론’이다. 서론은 단순히 글의 첫머리가 아니다. 문제를 꺼내고, 이를 교육적으로 해석하며, 정책과 연결된 해결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략적 발화의 공간이다. 교육전문직 논술에서 서론이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글 전체의 정책적 방향을 설정한다. 둘째, 제시문이나 문제 상황을 교육적 관점으로 해석해 줄 틀을 제공한다. 셋째, 서울교육 혹은 해당 교육청의 정책 철학을 논리 흐름에 녹여낼 수 있는 핵심 구간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서론을 통해 논술의 수준과 정책 이해력을 가늠할 수 있다. 2. 서론, 기-승-전-결 구조로 접근하라 교육정책논술을 포함한 많은 논술형 평가에서 서론 작성은 ‘기-승-전-결’ 구조로 요구된다. 이 구조는 전통적인 글쓰기 방식이면서도, 정책적 글쓰기에 매우 효과적인 구성 방식이다. ● 기(起) _ 주제 현안 또는 개념 제시 - 교육현장의 이슈 제기, 정책적 개념 정의, 통계 인용, 명언 활용 등 - 출제 의도와 관련된 핵심 개념을 드러내는 문장군 - 예시 •오늘날은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Only-One 교육시대이다. •기초학력은 교육의 출발선이자, 삶의 기본권이다. ● 승(承) _ 문제의식 또는 제한점 서술 - 해당 정책 또는 학교현장의 한계 진술 - 서울교육 또는 지역교육청의 기존 정책을 언급하며 문제 인식 확대 - 예시 •그러나 현재의 교육정책은 여전히 공급자 중심의 관점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다양한 기초학력 지원책을 마련했으나, 복합적 요인을 반영한 맞춤형 연계가 부족한 상황이다. ● 전(轉) _ 변화의 필요성 강조 - 문제 해결의 당위성 및 사회적 요구 강조 - 정책 전환 또는 실천 강화의 필요성 제시 - 예시 •이에 따라 정책 실행력을 높이고, 현장 맞춤형 실행 체제를 새롭게 설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총체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PART VIEW] ● 결(結) _ 글의 방향성 명확히 하기 - 본론에서 다룰 주제 예고, 해결의 틀 제시 - 논술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 - 예시 •이에 본 논술에서는 기초학력 정책의 한계를 살펴보고,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3. 서론 쓰기의 3가지 실전 팁 ● “교육정책과 연결하라” - 서론에서 교육청의 정책명, 시책 명칭, 철학 등을 반드시 1회 이상 자연스럽게 언급할 것 - 예시: ‘○○형 기초학력 보장체계’, ‘학생맞춤통합지원팀’, ‘창의공감교육과정’, ‘교육공간 민주주의’ 등 ● “문제 제기는 구체적으로, 그러나 비판적으로” - ‘이 정책은 문제다’가 아닌 ‘정책이 의도한 바는 유의미하지만, 실행 과정에서 ○○과 같은 한계가 존재한다’처럼 정책 의도 수용 + 현장 비판적 해석 구사 ● “결론을 먼저 상상하고 서론을 써라” - 글의 결론이 명확할수록, 서론은 그 방향을 정확히 안내하는 나침반이 된다. - 결론이 불분명한 서론은, 읽히지 않는다. 4. 서론 작성 꿀팁: 나만의 만능 틀 만들기 바쁜 시험 현장에서 시간을 절약하려면 미리 나만의 만능 틀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아래는 서론 작성을 위한 만능 틀의 예시이다. 이러한 틀을 숙달하고, 논제에 맞춰 키워드만 바꿔가며 연습한다면 어떤 주제가 나오더라도 유연하게 서론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5. 서론은 논술의 첫 관문이다. 서론은 논술의 첫 관문이자, 여러분의 논리력을 보여주는 무대이다. 본 원고에서 제시된 방법을 참고하여 서론 작성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 바란다. 교육전문직으로서 여러분의 통찰력 있는 시각이 담긴 논술이 합격의 문을 열어 줄 것이다. 6. 서론에 활용하기 좋은 교육 관련 명언·사자성어 ● 명언 ● 사자성어 정책논술 결론이 왜 중요한가? 정책논술의 결론은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필자의 정책 통찰력과 실천적 의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논제의 본질을 꿰뚫는 함축적 문장으로 시작해, 이를 정책 현장과 연결하고, 마지막 문장에서 미래를 여는 교육적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정책논술에서 결론이 가지는 미학이다. 논리적으로 완결된 결론은 채점자의 뇌리에 강렬한 잔상을 남기며,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사명감과 실천 역량을 함께 보여주는 기회가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할까? 1. 결론 4문장의 구조: ‘기-승-전-결’로 설계하라 결론은 보통 4문장으로 구성되며,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전개된다. 2. 예시로 배우는 결론 구성 ● 예시 논제 -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교자율시간 운영의 내실화 방안을 논하시오. ● 결론 예시 ① 기: 교육은 가르침이라기보다는 배움이며, 배움은 자율성 속에서 자란다. ② 승: 즉 학교자율시간은 교사의 교육과정 설계 역량과 학생의 주도적 배움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③ 전: 교육전문직은 이 시간을 형식이 아닌 실질로 만들 수 있도록 현장을 밀착 지원하고, 자율과 책무가 조화를 이루도록 안내해야 한다. ④ 결: 자율은 혼란이 아닌 책임의 다른 이름임을 기억하며, 미래역량을 키우는 실질적 교육과정의 토대가 되도록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3. 결론 잘 쓰는 법 3가지 전략 ① 되풀이 요약은 금물 : 본론 내용을 단순 나열하거나 반복하지 말 것. ② 실천 의지를 명확히 : ‘교육청은 ~해야 한다’, ‘교육전문직은 ~할 사명이 있다’ 등의 문장으로 마무리할 것. ③ 마지막 문장에서 미래를 제시 : 정책적 가치, 지속 가능성, 교육의 본질을 담는 마무리는 높은 평가로 이어진다. 4. 결론은 ‘실천의 제안서’다 - 결론은 단순한 맺음말이 아니라, 필자의 사유 깊이와 정책 감각, 실천 의지를 보여주는 작은 정책 제안서이자 미래 교육을 여는 열쇠다. 마지막 문장까지 정성스럽게 써야 하는 이유이다. - 정책논술의 결론 한 문장에 담긴 당신의 열정이, 내일의 교육을 움직일 수 있다. 5. 결론 쓰기 연습하기 결론은 논술의 마지막 인상이며, 전체 논지의 핵심을 긍정적이고 확고한 의지로 마무리하는 부분이다. 제공된 자료의 형식을 바탕으로, 교육정책 논술의 결론 작성을 연습해 보자. ● 연습① _ 결론 쓰기 ● 연습② _ 결론 쓰기 6. 결론 작성 꿀팁 _ ‘고급 어휘’와 ‘긍정적 잔상’ 활용 ● 고급 어휘의 전략적 사용 결론에서 교육 명언이나 사자성어를 활용하면 논리적인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글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와 같은 사자성어나,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와 같은 명언은 여러분의 풍부한 지식과 교육적 철학을 보여주는 좋은 도구가 된다. ● 긍정적 잔상 남기기 결론의 마지막은 항상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멘트로 마무리해야 한다. ‘척척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관리자’의 모습을 연상시킬 수 있는 강한 실천 의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협력은 1+1을 4로 만들 수 있다’는 명언을 활용하여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강조하고, 그를 통해 얻게 될 시너지 효과를 역설할 수 있다. 7. 결론에 힘을 더하는 언어 _ 명언·사자성어·은유의 활용 이러한 명언과 사자성어를 활용하여 논술의 결론을 더욱 풍성하고 설득력 있게 마무리하자. 채점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고급 교육 어휘와 문장도 결론의 설득력을 높이는 요소다. 어떤 주장을 펼치느냐와 함께 가장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명언에 의존해 요약으로 끝내지 말고, 반드시 자신의 논지와 연결해 실천 방향으로 귀결지어야 한다. ● 교육의 본질과 의미 ● 미래역량 및 변화 대응 ● 협력과 공동체 ● 학생 중심, 배움 중심 교육 ● 정책과 실천, 교육전문직 역할
우리나라의 교원평가제도는 목적에 따라서 근무성적평정(1964~), 성과상여금평가(2001~), 교원능력개발평가(2005~)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교원평가 전면 개편에 따라 중복된 평가를 통합하고 단순화하여 교원업적평가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이원화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3년 교육현장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2023년부터 현재까지 교원능력개발평가가 교원전문성 신장에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에 따라 평가를 유보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호에서는 2026학년도 시행 예정인 교원역량개발지원제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근거 가. 「헌법」 제31조 ④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나. 「교육기본법」 제14조(교원) ① 학교교육에서 교원의 전문성은 존중되며,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는 우대되고 그 신분은 보장된다. ② 교원은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과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2. 개요 가. 우리나라 교원평가제도는 목적에 따라 근무성적평가(1964~), 성과상여금평가(2001~), 교원능력개발평가(2005~)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 나. 2015년 교원평가 전면 개편을 통해서 중복된 평가를 통합·단순화하여 교원업적평가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이원화 체제로 운영 중 3. 교원평가 운영 현황 가. 교원업적평가 1) 개요: 성과평가로서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로 구성되며, 학교관리자 평가와 다면평가 합산 방식 2) 근거: 「교육공무원법」,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공무원수당에 관한 규정」 등 3) 활용: 승진 인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근평 60% + 다면평가 40%), 다면평가 결과는 성과상여금 지급액 산출 근거로 활용 [PART VIEW] 나. 교원능력개발평가 1) 개요: 전문성평가로서 체크리스트(5점 척도) 및 서술형 평가로 실시, 동료교원평가와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 방식 2) 근거: 「교육공무원법」,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교원능력개발평가실시훈령」 등 3) 활용: [우수]학습연구년, [일반]직무연수, [미흡]능력향상연수 등 교원의 역량개발을 위한 연수 기회 제공 4. 교원평가 운영진단 가. 평가부담 _ 중복평가 등에 따른 현장의 부담 발생 1) 중복평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동료교원평가와 교원업적평가의 다면평가(정성평가)가 평가지표 등이 유사하여 중복평가 지적 2) 평가 부담: 교원능력개발평가와 교원업적평가의 평가 기간, 관련 위원회 등이 달라 학교업무 부담 증가 나. 평가 신뢰도 _ 평가 결과의 비일관성, 형식적·온정적 평가 경향 1) 비일관성: 역량을 평가하는 유사한 평가에서 개별 교원에 대한 평가 결과가 다른 경우(격차 발생 등)가 있어 평가에 대한 신뢰 저하 ※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상위인 교원이 근무성적평정은 하위 결과 발생 2) 관대화 경향: 교원업적평가의 다면평가는 상대평가로 순위 산정에 치중되어 평가 요소별 점수가 왜곡되기 쉽고, 동료교원평가는 절대평가로 온정주의적 평가로 관대화 경향이 높음 3) 자기효능감 저해: 학생 만족도 조사가 교원을 평가 대상화하여 자기효능감을 저해하고, 역량진단에 한계 4) 제한된 정보: 학부모가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참여하나 제한된 정보를 통한 평가로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은 부실 평가 우려 5) 유치원 특성 고려 부족: 일부 병설유치원에서 소속 초등학교 교원과 통합하여 다면평가를 실시하는 등 유치원의 특성 고려 부족 다. 평가 내용 _ 현장 교원에게 필요한 역량과 평가지표 간 불일치 1) 직무 중심: 디지털 대전환, 저출생 등 시대 변화에 따라 학교에 필요한 교원의 역량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직무 중심 평가 실시 2) 획일적 지표: 공통 평가지표를 통한 평가로 교과·경력 등에 따른 교원의 다양한 역할과 전문성에 맞춤형 역량 진단 및 분석 곤란 라. 평가 인식도 _ 교육3주체(교원·학생·학부모) 인식도 저조 1) 관심도 격차: 교원평가결과에 대한 체계적 피드백이 적어 승진 대상 교원과 다수의 일반교원 간 인식도 및 관심도 격차 발생 2) 인식도 악화: 교원능력개발평가의 학생·학부모 참여율 지속 하락, 서술형 평가에서 발생한 교권 침해 사례로 부정적 인식 확산 마. 결과 활용 _ 노력하는 교원에 대한 혜택 부족 1) 소수 혜택: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는 학습연구년제 선발 등에 활용되고 있으나 소수 교원에게만 적용 2) 주도성 저해: 교원을 평가 대상화하여 결과에 따른 능력향상연수를 제공(의무화)하는 것이 자기주도적 성장을 저해한다는 비판 존재 - 교원이 「헌법」과 법률로 보장된 바에 따라 스스로 전문성 개발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모든 교원’을 위한 ‘질 높은 연수’로 초점 전환 요구 5 교원평가 개편 방향 가. 개편 중점 교원이 교육전문가로 존중·대우 받고, 자기주도적인 역량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폐지하고, ‘교원역량개발지원 제도’로 개편 나. 개편 체계 현장부담 완화, 신뢰도, 타당도 제고, 자기주도적 성장 지원, 노력하는 교원 우대 6. 교원역량개발지원 제도 가. 개요 •다양한 진단 방식(동료교원+학생+자기)을 활용하여 교원의 자기주도적 성장 지원 •과정 중심, 역량개발 지원 중심 다면평가로 개선하여 평가 신뢰도, 타당도 제고 •평가 영역·요소별 결과, 연도별 변화 추이 등 진단 결과 누적 제공 •교원역량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문성 기준 등 마련 추진 •교권 침해 사례가 있는 서술형 평가 폐지, 학부모 조사는 학교(유치원) 평가로 대체 나. 동료교원을 통한 역량 진단 1) 다면평가 연계: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동료교원평가를 교원업적평가 다면평가의 정성평가 중 학습지도, 생활지도, 전문성 개발 영역으로 대체해 활용 - 수석교사: 수석교사 업적평가의 동료교원평가 활용 - 기간제교사: 정규교사와 동일하게 운영, 다면평가 결과는 미제공 - 학교관리자: 학교(유치원)평가 내 교원의 평가항목 2) 다면평가 개선 ① 교원의 교육활동 개선 노력이 다면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과정 중심, 역량개발 지원 중심 평가’로 개선 ② 학년 초(2월경), 학교 단위로 ‘다면평가 운영 및 교원역량개발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연중 교원 간 교류·협력활동(학습동아리 등), 자율적 멘토링 등을 통해 관찰·확인된 결과 반영 ※ 교사 학습공동체, 교과·부서협의회, 자율적 수업공개, 연수비 지원 등을 포함한 계획을 구성원이 함께 수립하여 학교 내 교원 간 교류·협력활동 활성화 지원 다. 학생 성장과 변화를 통한 역량 진단 1) 학생인식조사: 기존 학생만족도 조사를 개선해 학생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정보를 교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학생인식조사 추진 ① 학습지도(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및 생활지도의 결과로 나타나는 학생의 인식·행동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 ② 학생인식조사 참여 전 자기성찰 질문에 응답한 뒤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 교권침해 사례가 있는 서술형 평가 폐지 ※ 질문 예시: 1) 나는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2) 나는 선생님의 생활지도에 대한 말씀을 잘 듣고 지킵니다. 2) 학부모 조사 대체: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교육과정, 교수·학습방법을 포함한 학교경영 전반 관련 의견 제시가 가능한 학교(유치원) 평가로 대체 ※ 「초·중등교육법」 제9조, 「유아교육법」 제19조 등에 따라 시·도교육감 주관으로 매년 시행 라. 자기역량진단 1) 교원에게 필요한 공통역량과 학교 조직 내 교사의 역할 및 특성 등을 고려한 개별역량 등 교원 핵심역량 도출 2) 교원 전문성 기준 및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자기역량진단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역량지표 개발 3) 경력단계·학교급(유치원 포함) 등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역량지표를 기준으로 자발적으로 역량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운영 4) 국가 수준의 교원 전문성 기준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개발하여 교원양성·임용·평가·역량개발 등의 준거로 활용 마. 교원의 역량 개발 정보 제공 1) 교원의 자발적 역량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활동 개선에 참고·활용할 수 있는 진단 결과 정보 제공 강화 - 다면평가 및 학생인식조사, 자기 역량진단의 평가 영역·요소별 결과, 연도별 변화 추이 등을 누적 제공(NEIS 최근 5개년) 2) 교육활동 피드백을 활용한 교원의 자발적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교원성장지원 체제 마련 7. 개편 일정 가. 교원역량개발지원 제도 도입 1) 2024년~2025년: 교원개발능력개발평가 폐지 - 법령정비, 학생인식조사 개발 - 학생인식조사, 다면평가 연계(시범) 2) 2026년: 교원역량개발지원제도 - 학생인식조사 실시 - 다면평가 연계(적용, 과정중심평가) - 자기역량진단(맞춤형 역량개발 지원) 나. 국가수준전문성 기준 마련 및 역량개발·체제 개선 등 1) 2024년~2025년: 교원전문성 기준 마련(교육공동체 협의체 구성 운영) 2) 2026년: 교원전문성 기준에 따른 교원양성·임용·평가·역량개발 체제 개선 추진
심층면접의 중요성, ‘정책을 말로 구현하는 시험’ 교육전문직 시험의 성패는 ‘심층면접’과 ‘사업기획안’에서 갈립니다. 이 두 영역은 단순한 말하기와 글쓰기의 차원을 넘어,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정책 실행력과 문제 해결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핵심 평가 요소입니다. 특히 심층면접은 지원자의 교육철학·리더십·교육정책에 대한 이해, 그리고 현장 문제에 대한 대응력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관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말을 잘하는가’가 아니라, ‘사고력과 전문성을 말로 설득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됩니다. 이처럼 심층면접은 교육전문직 적합성을 드러내는 결정적 기회이자, 정책을 말로 구현해 내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심층면접의 정의 심층면접은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응시자의 정의적 특성, 인지적 사고, 정책적 사고력 등 다양한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합적 전형입니다. 단순한 말하기 능력이나 지식의 암기 여부를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을 바라보는 철학, 문제상황에 대한 접근 방식, 정책 실행자로서의 자질을 전반적으로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면접은 일반적으로 3명의 평가자와 응시자가 마주 앉은 상태에서 진행되며, 평가자는 문항별로 사전에 설계된 질문지를 바탕으로 응시자의 반응을 유도합니다. 응시자는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문제 상황을 분석하고, 자신의 경험 및 정책 이해를 토대로 설득력 있는 답변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응시자의 인지적 사고력(문제 해결 과정과 논리 전개), 정의적 특성(태도와 책임감, 협업 의지, 공감 능력), 정책적 판단력(교육정책의 맥락 이해 및 현장 적용 가능성)을 균형 있게 드러내는 기회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심층면접은 언어적 표현과 더불어 비언어적 요소를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목소리의 안정성, 말의 속도, 시선 처리, 손의 움직임, 자세, 표정, 호흡 등은 모두 응시자의 내면 태도와 가치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이 또한 평가자의 주요 관찰 포인트가 됩니다. 최근 들어 여러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러한 심층면접의 질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면접 문항을 사전에 세분화하고, 평가기준을 구체화하며, 블라인드 방식이나 영상 면접을 도입하는 등 공정성과 객관성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전형은 단순한 ‘면접시험’이 아니라,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실질적 자격을 검증하는 실전 평가의 무대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심층면접은 교육전문직이라는 공적 책무를 수행할 인재가, 자신의 신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장을 어떻게 변화시키고자 하는지 ‘말’을 통해 증명하는 과정이며, 그 과정 자체가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역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심층면접 평가의 타당성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심층면접은 단순한 형식적 절차가 아닌, 전형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핵심 평가 요소입니다. 즉 교육전문직 시험을 통해 선발된 이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우수한 교육전문직으로 활약할 수 있다면, 그 전형은 공정하고 효과적인 선발 도구로서 기능하는 것입니다. [PART VIEW] 전문직 시험을 설계하고 출제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은 ‘어떤 사람이 좋은 교육전문직이 되는가’입니다. 이때 요구되는 핵심역량은 단순한 지적 능력을 넘어선, 인성과 가치관, 책임감, 그리고 교육철학입니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정규교사로 재직 중인 대부분의 교사는 이미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과 교육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1차 지필평가를 통해 교육정책·교육행정·교육과정 등에 대한 인지적 지식은 충분히 검증된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2차 면접에서 평가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정의적 영역으로 옮겨갑니다. 즉 교직에 대한 관점(교직관), 교육에 대한 신념(교육관), 타인과의 관계 맺음(인성), 공적 책임을 실천하려는 태도(인격적 소양) 등입니다. 실제로 교육현장을 이끄는 교육전문직은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바른 방향으로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이는 인지적 능력보다 정의적 특성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따라서 심층면접은 이러한 정의적 특성을 본격적으로 평가하는 장치로써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단편적인 질문이 아니라, 경험에 기반한 판단력, 상황에 대한 대응 전략, 정책에 대한 관점 등을 통해 응시자의 태도와 가치관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답변 내용뿐 아니라 응시자의 말투·억양·시선·손동작 등 비언어적 요소까지 함께 평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심층면접은 교육전문직 시험의 ‘타당성’을 완성하는 요소입니다. 응시자의 응답을 통해 그가 단순한 ‘시험 준비자’가 아닌 ‘정책 실행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는지 판단하는 이 과정은 교육청이 바람직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본질적인 절차인 것입니다. 심층면접 대비 전략 심층면접은 단순한 문답이 아니라,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철학과 자질, 정책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말로 구현하는 실전 무대입니다. 따라서 사전 지식 습득만으로는 부족하며, 아래의 준비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나는 왜 교육전문직이 되려 하는가?’를 끊임없이 자문하라 심층면접의 핵심은 지원 동기와 교육철학의 명료성입니다. 교육관·교직관·인생관·평가관 등 자신만의 관점을 정립하지 못한 채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는 응시자는 쉽게 설득력을 잃습니다. ‘왜 교육전문직이 되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자기성찰과 언어적 정리가 필요합니다. 관점이 분명한 사람은 눈빛과 말의 힘부터 다릅니다. ● 인성은 연습이 아닌 습관이다 심층면접은 정의적 특성을 파악하는 평가입니다. 면접 직전에 급조한 모범 답변이나 미사여구는 교육경력자 면접관 앞에서 금세 드러납니다. 평소 긍정적인 사고, 협력적 태도, 배려와 책임감 있는 생활 습관을 체화하고 있어야 면접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인성은 단기간에 세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습관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 현재 소임에 충실할 때 정책적 시야가 넓어진다 일부 응시자는 준비 과정에서 교내 업무를 소홀히 하여 오히려 현장 평가에서 감점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는 학교 실천 사례와 구체적 경험을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실한 학교생활, 다양한 직무 경험, 원만한 동료 관계는 모두 심층면접의 좋은 자원이 됩니다.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책임감은 현재 자리에서의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 사색·독서·성찰을 습관화하라 심층면접은 암기한 정책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철학을 구성하고, 맥락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색과 독서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책을 통해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산책·명상·글쓰기 등을 통해 이를 자신의 언어로 전환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독서는 단순 정보의 축적이 아닌, 사고의 깊이를 만드는 도구입니다. ● 교육정책과 시사 이슈에 꾸준히 관심 가져라 면접 문항은 대부분 현장 중심의 문제의식과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함께 평가합니다. 교육활동보호, AI 교과서, 학력 격차, 인성교육, 교사 지원 정책 등 시의성 있는 주제는 반복 출제됩니다. 뉴스·공문·교육청 정책자료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 교직 인생 설계서를 직접 써보라 심층면접에서 자신의 삶을 말로 표현하려면 먼저 글로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교직 인생 설계서를 작성해 보면, 자신의 성장 과정, 정책적 관심사, 장기 비전이 명확해지며 말에도 힘이 실립니다. 이 설계서는 면접관에게 단순한 직무 희망이 아닌, 직업적 소명의식과 비전을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 반복적인 모의면접과 시간관리 훈련은 필수다 심층면접은 제한된 시간 안에 응시자의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드러내야 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모의면접을 통해 말하기 구조를 훈련하고, 시간을 관리하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신이 답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말의 구조와 속도, 표정·손동작 등을 체크해 보는 연습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시간을 넘겨 결론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 치명적인 감점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두괄식 화법과 핵심 전달력을 연습해야 합니다. ● 교육적 감동을 주는 언어를 평소에 축적하라 명언이나 사자성어는 그 자체로 인상적인 마무리를 만들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다만 무리하게 사용하면 동문서답이 되므로, 질문과 맥락에 맞게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직철학·인성·전문성 등과 관련된 문장들을 메모장이나 카드에 정리해 두고 반복적으로 익히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심층면접의 실질적 위상과 사업기획과 정책 논술 연계 심층면접은 ‘말하기 시험’을 넘어, 교육전문직이 현장의 문제를 어떻게 진단·설계·실행·환류하는지를 검증하는 작은 정책 발표회에 가깝습니다. 답변의 구성력, 논리의 밀도, 말의 울림까지가 모두 평가 대상이며, 면접관은 응시자의 말 너머에 있는 정책 철학과 실행 의지를 봅니다. 무엇보다 심층면접은 1차 지필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정의적 특성의 종합 진단입니다. 1차를 통과한 뒤에는 지적 격차가 크지 않으므로, 2차에서는 교직관·인성·가치관과 정책 철학 같은 태도와 관점이 당락을 좌우합니다. 교육전문직은 단순히 ‘유능한 교사’의 연장이 아니라, 학교와 지역을 바라보는 관리자·조정자·정책실행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에 필요한 것은 성실함을 넘어 올바른 가치, 현장 설득의 언어, 실행을 끌어내는 리더십입니다. 실제 운영에서 심층면접의 비중은 작지 않습니다. 일부 교육청은 일정 등급 미만 시 탈락(컷오프)하거나, 고득점자 간 최종 순위를 면접 점수로 가르는 등 실질적 변별 요소로 활용합니다. 고비용·고난도의 평가임에도 강화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식량이 아니라 책임 있게 실천할 사람을 선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기획안-정책논술-심층면접의 삼각 브리지 심층면접은 사업기획과 정책논술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기획안이 ‘종이 위 실행력’이라면, 정책논술은 ‘정책 선택의 논리와 근거’, 면접은 이를 말로 증명하는 절차입니다. 준비 단계부터 세 영역을 하나로 엮는 브리지 훈련이 필요합니다. ● 90초 답변 템플릿 예시 정책논술·사업기획안·심층면접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답변 템플릿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가 루브릭 자가 루브릭(rubric, 채점 기준표)은 모의면접 직후 자신의 답변을 항목별로 점검해 장단점을 객관화하는 도구다. 면접은 순간의 긴장과 인상에 좌우되기 쉬워서 ‘감’만으로는 발전 지점을 놓치기 쉽다. 루브릭을 쓰면 같은 기준으로 반복 채점이 가능해 연습의 누적 효과를 수치와 기록(log,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고, 낮은 항목을 중심으로 다음 연습의 목표를 정밀하게 잡을 수 있다. 운영 방식은 단순하다. 매 회차가 끝나면 곧바로 총점과 항목별 점수를 적고, 날짜·주제·영상 위치를 함께 남긴다. 주 1회는 누적 기록을 훑어 가장 낮은 항목 한 개만 개선 목표로 삼고, 그 항목을 높이기 위한 과제를 한 가지 정한다. 가능하면 동료 상호평가(peer review, 동료 상호채점)를 병행해 기준을 교정하고, 같은 영상을 두 사람이 독립 채점해 점수 차이가 클 경우 기준 문장을 함께 재정의한다. 루브릭은 점수를 뽑아내는 장치가 아니라 방향을 잡는 나침반에 가깝다. 점수의 높고 낮음보다 점수가 말해 주는 원인과 처방을 찾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 결론 선명 좋은 답변은 첫 문장에서 무엇을, 왜, 어떻게 할 것인지가 한눈에 드러난다. 질문의 핵심어를 짧게 되받아치며 방향을 못 박고, 다음 문장들은 그 결론을 증명하는 데만 사용한다. “핵심은 기초학력 미도달의 조기진단과 맞춤 개입이며, 이를 학교·지원청 연계 표준모형으로 추진하겠다”와 같이 정책목표·핵심 전략·거버넌스(거버넌스)를 한 번에 제시하면 청자가 길을 잃지 않는다. 흔한 오류는 결론을 중간 이후에 늦게 말하거나, 장식적 표현을 늘어놓아 중심이 흐려지는 경우다. 첫 문장을 10~15초 안에 말한 뒤 스스로 “그래서 무엇을 하겠다는가”라는 물음에 바로 답이 되는지 점검하면 도움이 된다. ● 논리 흐름 문제의 정의, 원인의 분석, 대안의 제시, 기대 효과와 환류가 자연스러운 순서로 이어져야 한다. 각 문단의 첫 문장은 단계 전환을 알리는 표지처럼 작동해야 하며, ‘문제는 …이다’, ‘원인은 …에 있다’, ‘따라서 …을 시행하겠다’, ‘효과는 …로 점검하겠다’와 같은 문장 틀을 꾸준히 연습하면 흐름이 단단해진다. 논리의 공백을 감추기 위해 사례를 과하게 늘어놓거나, 반대로 구호만 앞세워 근거가 빈약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한 장짜리 축약도(문제·원인·대안·효과·환류)를 만들어 책상 앞에 붙여 두고, 말로 그 그림을 그대로 따라가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 정책 연계 답변은 개인적 신념을 넘어 교육청 비전, 현행 사업, 관련 지침과 맞물릴 때 힘을 얻는다. 표어를 인용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왜 지금 이 정책과 연결되는지, 자신의 사업기획안과 정책논술의 논리가 어떻게 일치하는지를 한 문장으로 설명해야 한다. ‘이는 ○○교육청의 학습안전망 강화 기조와 동일한 방향이며, 제 기획안의 조기진단-맞춤 개입 축이 정책논술의 근거 체계와 대응한다’와 같이 정합성을 명확히 밝히는 식이 좋다. 실제 명칭과 세부 문구를 정확히 인용하고, 수치나 일정 같은 구체 항목을 곁들이면 이름 빌리기라는 인상을 피할 수 있다. ● 실행 가능 실행은 의지의 선언이 아니라 방법의 제시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떤 순서와 기준으로 할 것인지가 보이면 가능성이 확보된다. 예산은 큰 항목 단위로, 인력은 역할로, 일정은 이정표로, 협력은 창구와 책임 분담으로 간단히 정리한다. 학교-지원청-외부기관의 역할 배분과 RACI(책임자·협력자·자문자·정보공유자)를 한 줄로 제시하면 운영의 그림이 선다. ‘1학기 10교 시범, 월간 합동 점검, 분기 평가로 환류, 2학기 30교 확대’처럼 시간의 흐름과 단계가 보이게 말하고, 참여율·운영률·미도달률 같은 수치를 한 개만이라도 넣으면 실현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크게 높아진다. 맺음말 심층면접의 본질은 정책을 말로 구현하는 능력이다. 중요성과 정의, 타당성과 대비 전략, 그리고 사업기획·정책논술과의 연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준비한다면, 짧은 시간 안에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임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 말의 무게는 곧 정책의 무게이며, 오늘의 한 문장이 내일의 현장을 바꾼다.
세상은 속도를 묻고, 교육은 방향을 묻는다. AI가 정답을 더 빨리 보여줄수록 우리는 더 좋은 질문을 만드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 힘은 독서로 단단해지고, 토론으로 확장된다. 이는 소크라테스부터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깊이 있는 학습’을 강조하며 핵심 아이디어 중심 수업설계, 학생의 삶에 의미 있는 학습경험 제공, 사고하고 탐구하는 수업을 말한다. 이에 (서울형) 독서·토론 기반 프로젝트 수업에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을 적용하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깊이 있는 배움에 이르는 독서·토론 수업의 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초등학생이 가장 쓰기 어려워하는 글, 논설문 초등학생에게 가장 어려운 글은 단연코 논설문이다. 그럼에도 논설문은 타당한 근거로 생각을 조직하고 타인을 설득하는 중요한 삶의 역량으로서 제대로 배워야 하는 글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논설문 쓰기 수업을 재미있게,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학생들이 논설문 쓰기를 힘들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경지식의 부족이다. 주제에 대한 정보가 얕아 아무리 논설문의 형식과 구조를 배워도 그 구조 속에 어떤 내용으로 채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독서로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고, 토론으로 자신만의 관점을 갖도록 하면 어떨까?’ 주제에 대해 잘 알아야 쓰고 싶어진다. 그래야 쓰는 것이 재미있다. 논설문 쓰기 수업에 독서와 토론을 적용하면 배경지식의 부족에서 오는 주장 형성의 어려움이 많이 해소될 것이라 믿는다. 핵심 아이디어와 탐구 질문으로 단원 설계의 방향 설정 6학년 독서 단원과 논설문 쓰기 단원을 연계하여 교과 내 융합 프로젝트 수업을 설계하기로 했다.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성취기준과 내용 요소를 파악한 후, 가르쳐야 할 핵심 개념을 도출하고 쓰기 영역의 핵심 아이디어를 초등학교 6학년 단원 수준으로 구체화했다. 그리고 핵심 아이디어에 닿기 위한 탐구의 출발점이 될 탐구 질문을 생성했다. 단원을 설계할 때 가장 어렵고,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바로 이 과정이다.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알기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분명해지면 그 방향에 맞게 평가를 설계하고, 학습활동을 구상하는 것은 비교적 수월해진다. [PART VIEW] 주제와 도서의 선정이 반이다! 독서·토론 기반 프로젝트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의 도출과 도서의 선정이다. 학생의 삶과 연결되면서 쟁점이 있어 토론이 가능한 주제를 도출하고 도서를 선정해야 논설문 쓰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학생들이 흥미가 있을 만한 주제는 무엇일까?’ 많은 고민 끝에 선택한 주제는 ‘인공지능 로봇이 담임 선생님이 될 수 있는가?’이다. 이 주제를 위해 우리가 함께 읽을 도서는 담임 선생님은 AI1로 정했다. 이 책은 미래초등학교 5학년 1반에 인공지능 로봇이 담임으로 배정되면서 아이들과 AI 선생님이 겪는 갈등과 문제의식을 다룬다. 출간 당시에는 ‘만약’을 상상하게 하는 소설처럼 읽혔지만, 몇 년 사이 인공지능의 빠른 확산으로 이 주제는 공상을 넘어 현실의 논점이 되기에 충분해졌다. 모든 학생의 삶과 연결된 ‘학교’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인공지능 로봇 선생님’이라는 등장인물은 학생 수준, 시대적 흐름을 모두 담고 있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주제가 될 것이다. 와~, 진짜 재미있겠다! 참여하고 싶은 동기 만들기 학생이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려면 왜 배우는지에 대한 목적 공유가 선행되어야 한다. 목적이 분명해질수록 과제는 ‘시키는 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된다. 따라서 본 단원은 백워드 설계의 원리에 따라 수행과제를 먼저 정하고, GRASPS 모형2으로 목표와 맥락을 학생 언어로 구체화하여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1차시는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온 편지를 읽어주고, 수행 과제를 안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편지는 단원이 끝날 때까지 게시판에 붙여두고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작년에 이어 2년째 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과장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이 상황을 진짜로 믿는다. 그래서 단원이 끝나면 자신들이 쓴 논설문을 진짜로 교육부 장관에게 보냈는지, 답장은 왔는지 궁금해한다. 그만큼 수행 과제의 설계가 중요한 것 같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고, 흥미롭고, 도전해 보고 싶은 과제 말이다. 수행 과제를 안내하고 이 과제를 해내기 위해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 어떤 순서로 배우면 좋을지 함께 이야기한다. 물론 이미 교사는 학습활동까지 모두 설계해 두었지만, 학생들이 교사의 안내대로 수동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배움의 주체가 되어 무엇을 배울지 정한다면 훨씬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학생들과 함께 계획한 배움 내용은 단원이 끝날 때까지 칠판 한쪽에 기록해 두고 하나씩 체크해 나간다. 단원 분석과 평가 설계에 이어 학습활동은 다음과 같이 설계하였다. 소리 내어 함께 읽기로 배경지식 만들기 지역과 학급의 특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스스로 텍스트를 끝까지 읽어내지 못해 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들이 분명히 있다. 수업의 출발점은 읽기다. 읽어야 토론할 수 있고, 그래야 논설문을 쓸 수 있다. 따라서 본 단원에서는 소리 내어 함께 읽기를 통해 주제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보장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와 관련하여 문해력 전문가 조병영 교수3는 적절한 읽기의 속도는 소리 내어 읽는 속도라고 했다. 읽기는 사고의 과정이기 때문에 너무 빠르게 읽는 것은 글자만 해독하고 의미를 놓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리 내어 읽기’는 스스로 읽기 어려운 학생을 독서 공동체 안으로 초대하는 방법이며, 빠르게 ‘눈으로만’ 읽던 학생에게는 생각의 속도에 맞춰 제대로 읽게 하는 방법이 된다. “선생님, 혼자 읽으면 재미없는데, 수업시간에 함께 읽으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책이라면 담쌓고 사는 어느 학생의 말이다. 경험상, 혼자 읽기를 싫어하는 학생들도 함께 읽으면 엄청 좋아한다. 문해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혼자서는 글자의 해독에 얽매여 책의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반면 교사와 친구들이 뜻을 살려 소리 내어 읽어주면 문자에 의미와 맥락이 덧입혀져 이해가 열리고, 그때 비로소 재미가 생긴다. 이 과정이 곧 학습 참여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라고 생각된다. 함께 읽기는 의미를 공동으로 구성하는 수업전략이며, 재미를 통해 읽기-토론-쓰기의 선순환을 여는 출발점이 된다. 학생 수만큼 책을 준비하고, 합창독, 에코 리딩, 역할 읽기, 짝 읽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리 내어 읽기를 할 수 있다. 필자가 즐겨 사용하는 방법은 눈치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눈치 읽기이다. 기본은 한 페이지씩 읽기인데, 교사와 학생이 한 페이지씩 번갈아 읽되, 학생들은 누구라도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읽을 수 있다. 읽기 유창성이 부족한 친구들도 한 번은 꼭 참여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글밥이 좀 적은 페이지를 골라 읽는 것을 볼 수 있다. 읽기에 참여는 하되 페이지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부담은 줄여주는 방식이다. 토론으로 나의 관점 정하기 5학년 2학기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토론의 순서와 방법을 토대로 하되, 절차를 조금 단순하게 변형하여 진행하였다. 토론의 목적이 주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 형성이기 때문에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4과 Pro-con 토론 방법을 적용하여 찬성과 반대 양쪽 입장을 모두 경험하도록 하였다. 두 입장에서 토론을 경험한 뒤 최종 관점을 정하도록 하면, 논점을 다각도로 검토하게 되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함께 읽은 책 담임 선생님은 AI라는 책을 토대로 인간 선생님과 인공지능 선생님의 특징을 비교해 보았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능력과 자질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 다음의 사진은 각각 작년(왼쪽)과 올해(오른쪽) 판서 내용이다. 학생들이 어떤 선생님은 원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토론을 하기 위해 4인 1조로 모둠을 편성하고, 모둠 내에서 2명씩 A팀·B팀으로 나눈다. 1차 토론에서는 각 모둠의 A팀이 찬성, B팀이 반대 입장을 맡는다. 2차 토론에서는 입장을 바꾸어 A팀이 반대, B팀이 찬성으로 하되 각 모둠의 A팀은 그대로 앉아 있고, B팀을 +1팀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조합을 구성한다. 같은 모둠에서 입장만 바꾸면 1차 토론의 논거가 반복되어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을 바꿔 교차 토론을 진행하면 논거의 다양성과 상호 검증이 강화된다. 토론의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다. 1차 토론에 앞서 모둠 내 같은 팀 2명이 입론을 공동 작성한다. 서로 협력하여 근거를 마련하고, 뒷받침 내용을 작성한다. 이 과정은 논설문의 쓰기로 직결된다. 1차 토론을 마치고 2차 토론을 하기 전에도 입장을 바꾸어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나 이때는 1차 토론에서 상대 입장을 직접 주장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예상 반론을 더 정확히 파악하고, 취약한 근거를 교체·보강할 수 있다. 그 결과 입론의 질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상대방 입장에 대한 반론 내용이 포함된다. 이렇게 1·2차 토론을 모두 거친 뒤 주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하고 논설문을 쓰도록 하면, 자신의 입장뿐 아니라 반대 입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훨씬 설득력 있고 균형 잡힌 논설문을 작성할 수 있다. 나아가 서론·본론·결론의 구조 속에 예상 반론과 그에 대한 대응이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논증의 깊이가 한층 강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토론의 결과를 논설문의 형식에 담기 이제 단원의 최종 목표인 논설문 쓰기를 할 단계이다. 먼저 쓰기의 전 과정에서 기준이 될 평가기준표를 학생들에게 공유하고 함께 해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토대로 개요를 짠 뒤 초안을 작성하게 한다. 이후 자신의 글을 평가기준표에 비추어 점검하고, 고쳐 쓰도록 한다. 이렇게 완성된 글은 친구와의 상호평가, 교사 평가와 피드백 과정을 거치며 점차 완성도를 높여갈 수 있다. 과거에 필자가 논설문의 형식과 구조를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했을 때, 학생들의 결과물은 개별 배경지식과 자료 수집 역량에 따라 편차가 컸다. ‘모든 학생이 최소성취기준에 도달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여러 시도와 성찰을 거쳤고, 그 결과 독서와 토론을 글쓰기와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공통 텍스트로 배경지식을 확보하고 토론으로 논거를 검증한 뒤 쓰기로 전환하자, 글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었고 특히 낮은 성취 수준의 학생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수업이 모두 끝났을 때 내게 울림을 준 학생들의 말이다. “선생님, 논설문 쓰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선생님, 제가 쓴 논설문을 교육부 장관에게 보내기 전에 복사해 줄 수 있어요?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무엇을 배우고 얼마나 성장했는가? 마지막 차시의 성찰은 이번 단원의 완결이자 다음 배움의 출발선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이 자신의 변화와 배움을 자기 언어로 요약하고, 그 의미를 삶과 다음 글쓰기에 어떻게 전이할지를 스스로 계획하는 과정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학생 주도성의 핵심이다. 아래와 같은 성찰 문항과 배움 문장 정리를 통해 학습 내용을 메타인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다음 목표를 설정하도록 했다. 교사는 이를 근거로 학생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고 수업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게 된다. • 논설문을 배우기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은? (무엇을 알게 되었나요? 무엇을 더 잘하게 되었나요?) • 좀 더 노력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 배운 것을 활용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이번 논설문 쓰기 단원에서 떠오르는 배움의 키워드 2~3개를 써보세요. • 이 키워드를 활용해서, 이번 단원의 배움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봅시다.
AI 콜라주 시 창작하기란? ‘콜라주’란 종이·사진·천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하고 붙여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미술 기법이다. ‘콜라주 시’는 이를 시 창작에 접목한 것으로, 서로 다른 출처의 텍스트 조각들을 오려 붙이는 콜라주 기법으로 새로운 의미가 탄생되며 만들어진 시를 말한다. 기존 시의 구절들을 사용하거나, 일상에서 채집한 단어들, 신문 기사나 광고 등 다양한 매체에서 수집한 단어들로 시를 창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창작한 시 구절’을 수집하고 이를 적절히 조합·변형하며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표현을 덧붙이는 방식으로도 하나의 시를 창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성형 인공지능의 결과물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한 기반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진솔하면서도 창의적인 시를 창작하는 것으로 나아가야겠지만, 아이들이 ‘시를 써보자’라는 말을 들을 때 느낄 막막함과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비계(scaffolding)’로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싶었다. 또한 인공지능이 쓴 시와 인간이 쓴 시를 비교하며 ‘시’란 무엇인지, ‘시를 창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학생들 스스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이러한 생각에서 ‘AI 콜라주 시 창작 수업’을 설계하게 되었다. 인공지능이나 에듀테크를 수업에 활용할 때는 늘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다. 내가 생각한 이 수업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 관련 역량(2015 개정 교육과정): 창의적 사고 역량, 의사소통 역량, 문화 향유 역량, 자기성찰·계발 역량. • 성취기준: [9국05-09] 자신의 가치 있는 경험을 개성적인 발상과 표현으로 형상화한다. ① 인공지능이 쓴 시와 사람이 쓴 시를 비교하며, ‘문학’의 한 갈래인 ‘시’의 특징을 이해하고 시를 보는 안목과 ‘좋은 시’를 쓰기 위한 조건을 파악한다. ② 인공지능과 협업하며 AI 콜라주 시를 완성하고, 시 창작의 자신감과 언어적 감수성, 시 창작 능력을 기른다. ③ 인공지능을 창의적 글쓰기 도구로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고, 인공지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 삼는 태도를 기른다. [PART VIEW] AI-콜라주 시 창작 수업의 모습 AI 콜라주 시 창작 수업은 이전 차시에 김소월의 ‘먼 후일’, 이형기의 ‘낙화’ 등 교과서 속의 시를 살펴보고 사랑·이별·성장에 대해 성찰하며 운율·반어·역설 등의 표현법을 배운 후에 진행한 수업이다. 차시별 활동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위 활동 중 ③에서 인공지능이 쓴 시와 사람이 쓴 시를 아이들에게 제시하고 무엇이 누가 쓴 시인 것 같은지 질문을 던지면,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대부분 잘 구분해 낸다. 그렇게 구분한 근거가 무엇인지 묻다 보면, ‘좋은 시’가 가진 특징이 무엇인지, 우리는 왜 시를 읽고 쓰는지 등과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확산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쓴 시는 (프롬프트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표현이 화려하고 수사적이지만, 상황이 모호하고 추상적인 경우가 많다. 반면 사람이 쓴 시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이 드러난다. 또한 인공지능이 쓴 시의 표현은 그럴듯하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 사람이 쓴 시의 표현은 신선하고 개성적인 것이 많다. 주절주절 길게 설명을 늘어놓는 시와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주는 시를 비교하는 것도 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을 잡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아이들은 ‘시’라는 것이 우리 ‘삶’에서 탄생하는 것이며, ‘잘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며, 있어 보이는 표현을 화려하게 늘어놓는 것보다 불필요한 말은 덜어내고 진심을 담은 나만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될 것이다, ④에서 아이들의 프롬프트 작성을 돕는 예시는 다음과 같다. 또한 ⑤에서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던질 때마다 생성된 결과물이 다름을 확인하며 인공지능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구절을 재료 삼아 시를 창작할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특히 중요한 것은 ⑥처럼 수집한 구절들을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에 맞게 적절히 변형하고, 여기에 나만의 표현을 더 하는 작업을 강조하는 것이다. 수업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통해 ‘표현’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각자의 삶과 진솔한 감정·생각이 더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뮤지컬에서, 인물들은 왜 중간에 갑자기 노래를 할까? 언제 노래를 할까? 맞아.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하지. 그러니까 왜 하필 그때 노래를 할까? 무언가가 점점 더 안에서 차올라서 그냥 말로는 안 될 때, 노래를 하게 되는 거야. 선생님이 시는 원래 노래였다고 얘기했었지? 너희가 무언가를 시로 표현할 때도 그런 절실함이 있으면 좋겠어.” 수업 중에 실제 학생이 활동한 예는 다음과 같다. 위 학생은 수학문제를 풀면서 성장한 경험을 시로 표현하였다. AI가 만들어낸 표현을 나름대로 다듬고, 조합하고, 적절한 곳에 배치하고, 행과 연을 나누며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시로 표현하려고 한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이처럼 아이들의 결과물은 패들렛에 공유하며 함께 살펴보고, 댓글로 피드백을 해주었다. AI-콜라주 시 창작 수업의 의미 이러한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다음은 아이들이 당시에 실제로 작성한 수업 후기 일부이다. Q. AI 콜라주 시 창작활동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풍부하고 다양한 표현, 생각하지 못한 단어나 표현·구절 등을 알 수 있다. - 시를 잘 쓰지 못하는 학생도 도움을 받아서 시를 쓸 수 있다. 시 쓰기의 부담감을 줄여준다. 시를 쓸 때 어려운 부분을 보완해 준다. - 나만의 경험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과 시를 어떻게 쓸지 감이 안 잡히는 사람에게 시를 잘 쓸 수 있도록 도와준 점 - AI와 친해질 수 있다. AI의 한계점을 이해할 수 있다. AI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거나 활용해 볼 용기가 생긴다. AI의 불완전한 시를 바탕으로 내가 고쳐서 시를 완성함으로써 문장 완성도와 글 수정 능력을 향상한다. Q. AI 콜라주 시 창작활동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어려운 단어, 어른이 쓴 것 같은 어려운 표현들이 있다. 표현이 단조롭고 한정적이다. -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난다. AI가 쓴 시 같다. 나의 정확한 느낌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 시에서 개성이나 그 순간의 느낌이 풍부하게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다. - 다른 사람의 시를 학습하여 나에게 알려주는 AI니깐 다른 사람의 구절을 따라 해서 쓴 시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AI에게 내 생각을 알려주면 바로 어느 구절을 알려주니깐 내가 직접 고민하여 쓴 시가 아니라는 게 단점이라 생각한다. - AI에 과의존하고, 나의 생각과 경험이 사라질 수 있다. - 시를 쓸 때마다 AI를 계속 사용하다가 나중에 AI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시를 쓰지 못할 것 같다. Q. 활동을 통해 느낀 점, 배운 점, '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 성장한 것을 써 보세요. - 전에는 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정말 싫고 힘들었지만, 한 편의 시를 쓰니 내 내면 속의 마음과 주변 환경 그리고 떠난 친구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내가 힘들 때 시를 쓰면 마음이 가라앉고 나에게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AI 콜라주 시 창작활동을 통해 '시'에는 감정·정서·생동감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역설적인 표현을 만드는 데 큰 어려움이 생기지 않았다. 내가 과거에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 안 좋은 기억들과 경험을 글로 펼쳐냄으로써 힐링이 되는 것 같아서 이 창작활동이 좋았다. - 시는 역시 진짜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AI가 쓴 시는 표현이 정말 좋아 보이지만, 왜인지 모르게 진짜 감정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AI에게 도움을 받아 시를 쓰니 좋은 표현을 쓰는 데에 도움도 많이 받고 더 쉽게 시를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 AI가 쓴 시가 멋있고 감탄할 만한데 뭔가 2% 아쉽다. 하지만 내가 그 2%를 채워서 시를 만드는 게 이번 수행평가 연습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 가끔은 AI에게 주제를 추천받거나 막히는 부분을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AI가 쓴 글을 비슷하게 몇 글자 바꾼 시를 자신의 시라 하면 안 될 것 같다. ( AI 윤리 인식) 이와 같은 의견을 종합해 볼 때, AI 콜라주 시 창작활동은 AI의 도움을 받아 창작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표현의 폭을 넓히는 장점이 있었다. AI가 제공하는 어휘와 문장을 통해 시 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도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쉽게 표현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표현력과 시 창작에 대한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학생들은 AI가 만든 시가 인간의 진정한 감성과 개성을 완벽하게 담아내지 못한다는 한계점을 인식했다. 또한 AI에 과의존하는 것의 위험성과 저작권 등의 윤리 문제도 인지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닌, 인간의 창작을 돕는 협력자이자 보조 수단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시의 진정한 의미는 결국 인간의 고민과 손길에서 완성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AI 콜라주 시 창작수업 이후에는 아이들이 AI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시를 창작한 뒤 어울리는 음악과 함께 낭송하는 수행평가를 하였다. 이때 아이들이 창작한 시와 AI 콜라주 시 작품을 비교하면 아이들의 성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우리의 삶은 이미 아날로그와 디지털이라는 경계가 무너지고 뒤섞이는 장이 되었다. 디지털기기를 제외한 ‘나’는 정말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반대로 내 삶에서 디지털만 남기고 아날로그를 모두 배제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수업이 우리의 삶과 늘 연결되어야 한다고 할 때, 요즘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대립적으로 구분하는 관점을 넘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수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있다. AI 콜라주 시 수업에서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방대한 언어 자원은 학생들에게 표현의 재료와 영감을 제공하는 디지털적 도구가 되었고, 동시에 이를 자신의 경험과 감정으로 변형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은 아날로그적 성찰과 인간적 손길의 가치를 일깨웠다. 교사는 이 사이의 균형을 잡으며 학습자들이 기술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언어를 찾아가도록 안내하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결국 AI 시대의 문학수업은 삶의 형태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문학 그 자체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문학수업이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어서, 삶을 성찰하며 언어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 수업 자료 나눔 •‘AI 콜라주 시 창작하기’ 수업 자료 QR 코드 •더 자세한 수업 후기: 네이버 블로그 ‘넉넉하게 다정하게’ (https://blog.naver.com/with-u/223599803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