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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유․초등교육 연계 강화 인천․경기캠퍼스 균형발전 노력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교대 정원 감소, 임용률 저하 등 지금 교대는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초․중․고와 평생교육까지 연계해 교대의 기능을 확대하고 대학 간 통합을 추진해 경인교대를 확대․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안양 경기캠퍼스 총장실에서 만난 이재희(58․사진) 신임 경인교대 총장은 “교대가 현재 체제에만 머무른다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경인교대를 ‘교원양성종합대학’으로 발전시키는 것. 이를 위해 우선 국립유치원, 경인어린이교육원 신설을 추진해 유-초등교육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며, 평생교육과 글로벌 교사 양성체제도 구축한다. 중․고 교육 연계를 위해서는 그동안 가시적인 성과 없이 ‘설’만 무성했던 대학 간 통합도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교대 중에서도 규모가 큰 경인교대는 인천, 경기로 나뉜 캠퍼스 연계와 균형발전 문제도 중요한 현안이다. 지역사회에서는 ‘4+4 체제’(인천․경기, 양 캠퍼스 1~4학년 수업)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는 ‘1+3체제’(인천 1학년, 경기 2․3․4학년)로 ‘2+2’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은 교양․기초교육캠퍼스와 산학을, 경기는 전문 교육캠퍼스로 나누는 방향도 고민 중이다. “8년간 교수․직원․학생이 양 캠퍼스로 나뉘어 생활하면서 구성원들 간의 공동체 의식이 점점 약화돼온 것이 사실입니다. 양 캠퍼스 조직을 정비해 대학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균형 발전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외연 확대를 목표로 두고 있지만 본래 목적인 초등교원양성에도 내실을 다져나갈 생각이다. 초등현장수업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경기캠퍼스가 위치한 안양에 부설초 신설을 추진한다. 또 컨설팅센터를 통해 수석교사, 학습연구년 교사를 수업컨설턴트로 초빙해 학생들의 수업컨설팅을 확대해 제대로 된 수업을 하는 예비교원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교사는 아이들을 좋아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꾸 아이들과 함께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고, 그것을 통해 자기 몸을 던져서 가르칠 선생님의 기본자세가 나오는 것이죠. 저도 구로중 초임교사 시절 공단만 가득했던 곳에서 교장에게 간신히 허락받아 지금의 방과후 교실처럼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같이 놀면서 힘든 줄 모르고 가르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리 예비교원들도 학생들과 즐거운 선생님이 되길 바랍니다.” ▨이재희 총장은 서울대 외국어교육과 영어교육박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1994년부터 경인교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교육부 교육과정 심의위원, 경인교대 교무처장, 전국교대교무처장협의회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초등영어교육학회 회장,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42개 중학교에 대한 시범운영 발표가 이뤄짐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 중 하나인 ‘자유학기제’ 실시가 가시화됐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동안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 없이 토론, 실습 위주의 학생 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꿈과 끼를 찾도록 유연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정책이다. 공부와 입시에 힘들어하는 중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공부는 왜 하는 지,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갖게 하자는 취지는 바람직하다. 또한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학력‧진학’ 위주의 우리 교육패러다임을 ‘진로‧인성’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취지가 구현되고 학교현장의 어려움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산적한 과제 또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제도나 정책을 바라보는 학교현장의 시선은 늘 ‘기대와 걱정’으로 요약된다. 특히 자유학기제에 따른 교과편성, 수업시수 조정, 학생평가, 학생안전, 인프라 구축 등 수많은 과제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학교와 교원의 부담은 만만찮을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진로탐색에 방점이 놓인 만큼 체험과 실습 위주의 직업탐색을 가능하게 하는 지역사회의 인프라 구축도 제도 정착의 관건이다. 도농 간의 인프라 격차, 학력 저하, 사교육비 증가 등의 사회적 우려 또한 해소해야 할 과제다. 방향이나 취지는 좋으나 준비부족과 현장성이 뒤따르지 못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제도가 많다는 점에서 시행에 우선 목적을 두지 말고 시범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장의 어려움과 부작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학교 현장과 사회 구성원의 이해, 여건 조성 없이는 시행착오가 생겨 현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유학기제를 현 정부 내에 완성하려는 것보다는 시범운영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사회적 인프라 구축, 교육주체간의 공감대 형성 등을 종합해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유학기제가 우리교육의 패러다임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정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2016년 이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할 것이다.
단위학교에서 해결되지 않는 교권침해 및 교원의 교육활동과 관련된 분쟁을 심의·조정하는 교육부의 시·도교육청의 교권보호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현재 아직 구성 중인 전남을 제외하고 모든 시·도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의 학교분쟁조정위원회가 개편되는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역시 서울·부산·경기·충북이 100%, 충남·전북 98% 등 대부분 시·도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특히 부산의 경우 학교장 성과 평가에 반영하도록 해 개편이 빨랐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 이제는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에서 분쟁조정 및 심의를 하게 된다.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학교장 추천 전학(강제전학)이 가능한 서울·부산의 경우 벌써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심의로 전학이 결정된 사례도 나와 빠르게 정착돼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울, 부산이 2건씩 학교에서 강제전학이 결정됐다. 서울의 경우 금천구 A중학교와 송파구 B고교이며 각각 수업방해와 여교사 폭행 및 폭언 때문이었다. 부산은 고교만 2건의 강제전학이 교육청에 접수됐다. 김무성 교총 대변인은 “그동안 교권침해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지만 학교·교원이 사실상 학생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제야 교권보호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반겼다. 그는 “시행 즉시 강제전학 결정 사례가 나오는 것은 그동안 학교에서 얼마나 교권침해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는지 반증하는 것”이라며 “전학 조치가 교권침해에 대한 최소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교권 침해 학생에 대한 전학 조치는 해당 학생을 계속 교육해야 하는 교사에게도 중요하지만 교육환경을 바꿔준다는 의미에서 학생에게도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원 10명 중 9명이 부담스러워하는 휴대전화 수거를 할 필요가 없어질 예정이다. 공주교대와 넷큐브테크놀러지가 공동 개발한 ‘아이스마트키퍼’ 앱을 활용하면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수업방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질 뿐 아니라 휴대전화를 활용한 스마트교육도 가능하다. ‘아이스마트키퍼’ 앱이 교사와 학생들의 휴대폰에 설치되면 교사가 ▲모두 잠금 ▲비상전화만 허용 ▲특정 앱만 허용 ▲전화만 허용 ▲전화·문자 허용 ▲모두 허용 중 원하는 상태를 설정해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시간대별로 허용 범위를 바꿀 수도 있다. 앱 개발에 참여한 한규정 공주교대 교수는 “단순한 전파 차단 시 문제로 제기됐던 학부모와의 비상 연락이 가능해진 것도 강점이지만 특정 앱 허용 기능을 이용하면 개인 휴대폰을 활용한 스마트교육도 할 수 있다”면서 교육적 활용도를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패드 제어도 가능해 학생들이 패드로 딴 짓을 할 우려가 없어진 만큼 스마트교육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시범운영하고 있는 공주교대부설초 이경찬 교사도 “클래스팅과 네이버앱만 허용한 상태로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교사가 적극적으로 스마트교육을 할 때 앱이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이 앱은 현재 서울유석초와 충남 공주교대부설초, 대전 기성초, 인천 송해초에서 시범 활용되고 있고, 충남 센뽈여중·고는 관리자·교사 교육을 마친 상태다. 시범운영 중인 만큼 보완할 점도 있다. 공장초기화나 루팅을 통해 앱을 삭제하는 일이 가능하고 실제 발생한 사례도 있다. 한 교수는 “부정한 방법으로 앱을 삭제할 경우 추적이 가능해 적발 시 벌점을 주는 등 생활지도를 통해 부정사용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iOS 지원, 요일별로 다른 시간표 적용, 수준별 수업 적용, 하교 후 데이터통신 상태에 따른 알림 반복 문제 등 시범 운영을 통해 지속적 기능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이스마트키퍼’ 앱은 학교가 홈페이지(www.iSmartKeeper.com)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학생들이 앱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환경교육과 인성교육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체험학습이 필요하다면 환경부에서 인증한 환경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환경보전협회(회장 손경식)는 매년 3회 이상 환경교육프로그램을 인증하고 있다. 지난 달 제10차 인증심사위원회에서 인증 받은 23개 프로그램을 포함 206개의 프로그램이 환경부 장관 인증을 받았다. 인증프로그램은 ▲지역 환경 연계 ▲학교 방문형 ▲국립공원 운영 ▲소외계층 대상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필요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관련 교과단원을 명시해 수업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연계도 가능하다. 외부활동 프로그램도 인증 시 안전관리와 보험가입여부를 검토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국가환경교육센터 박지나 주임은 “환경교육 인증프로그램은 생명 이해와 배려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인성교육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증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맞춤형 검색은 환경교육포털 초록지팡이(www.keep.go.kr)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국가환경교육센터(02-3407-1532)
대만 희망교원만 형성평가 미국 학업성취도 점수연계 지난달 29일 ‘교사교육’을 주제로 열린 서울교대(총장 신항균) 개교 67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각국의 교원 전문성 신장 방안을 소개한 교사교육 전문가들은 주로 교원평가에 관심의 초점을 뒀다. 장신인(사진) 대만 국립대북교육대 총장이 소개한 대만의 ‘교사직업발전평감’은 작년까지는 전문성 개발을 위한 형성평가라는 취지로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에만 시행해 온 것이 특징이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학생들의 학업성취 향상을 교원평가의 주된 목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특정지역 지속 근무 등에 유리해 대다수가 평가를 받는다. 평가방법은 관련 연수를 받고 평가자로 지명된 동료교사에 의한 수업관찰이 주를 이루나 학생과 학부모 평가가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평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교사는 반드시 일대일 멘토링을 받아야 하고 학교는 전문학습공동체와 연수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장 총장은 평가와 연수 연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대만 교육부의 교원 전문성 신장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다. 플랫폼을 통해 교원들은 평가지표별로 분류된 전문서적, 수업동영상, 웹 강의, 우수사례, 전문학습공동체 등을 접할 수 있다. 교장은 이를 통해 각 지표별 교원분포를 파악해 학교연수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교사는 개인의 평가결과를 확인하고, 결과에 따른 추천자료 목록에서 희망 자료를 선택해 전문성신장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유진 시한 북콜로라도대 교수가 소개한 콜로라도주 교원평가는 2010년에 입법된 관련 법령에 따라 평가의 절반 이상에 지도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향상도를 반영하도록 돼 있다. 학업성취 향상도는 주 학업성취도평가 점수의 변화를 근거로 하는 ‘콜로라도 향상 모델’에 따라 산출한다. 특수교육 대상자나 위기학생 등이 포함돼 있을 경우는 고려하도록 했다. 시한 교수는 교원의 질을 평가할 적절한 방법으로 “학부모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다소 도발적 입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누가 뛰어난 교사인지 안다”며 “학부모들도 인기 있는 교사, 만만한 교사, 잘 가르치는 교사를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릴린 코크란스미스 보스턴대 교수는 학업성취도평가 및 교원·학교평가를 연계하고 있는 미국의 평가정책을 비판했다. “복잡한 교육현실(학교문화나 지역 자원)을 반영하지 않고 양적 정보로만 평가해 책무성을 담보하려는 태도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은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양성하는 경제정책이 아니다”라며 “학생 개개인의 특성이나 학교의 문화‧경제적 환경에 따라 달리 접근하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리 싱 콩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국립교육원 교수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교육 이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을 위한 스마트폰 사용을 즐기게 됐고,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고전 사서오경 중의 한 책인 ‘예기(禮記)’의 ‘학기편(學記篇)’을 보면 학문을 가르치는 스승의 자세와 학문을 배우는 제자의 태도에 관해 깊이 있는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상적인 대목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하(夏)’와 ‘초(楚)’라는 두 가지 회초리를 학생들 앞에 두어야 한다는 규정이다(夏楚二物 收其威也). ‘하’는 싸리나무 회초리이고 ‘초’는 가시나무 회초리이다. 회초리를 두는 것은 스승으로서의 위엄을 세우기 위함이라고 했다. 스승과 제자 간에 질서를 세우기 위함이라고 해도 좋겠다. 스승으로서의 위엄과 사제 간의 질서가 무너진다면 교육이 처음부터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언론과 방송 매체들은 교권이 무너진 학교 상황들을 주로 다루었다. 학부모에게 멱살이 잡히는 교사, 반항하는 학생에게 모욕적인 욕을 듣는 교사들의 모습이 방영되었다. 그만큼 교권의 위기가 심각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선현들은 교실에 회초리를 두어 스승의 위엄을 세우라고 했는데 회초리가 사라짐으로써 스승의 위엄도 무너지고 말았다. 회초리가 사라진 것은 물론 체벌금지 규정 때문이다. 지금도 교실에서 학생들을 몇 대 때리는 교사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체벌금지 규정 위반으로 고발될 위험성이 있기에 대부분의 교사들은 회초리를 들 엄두를 내지 못한다. 체벌금지 규정이 생긴 것도 교사들이 감정적으로 학생들을 때리는 경우를 막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스승의 위엄을 세워주는 회초리를 대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체벌금지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한 회초리를 대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회초리를 잃어버린 교사들은 말로써 회초리를 대용하려고 하다 보니 자연히 말이 많아지고 거칠어진다. 어느 학부모가 시험 감독을 나갔는데 학생들이 떠들고 어수선하여 당황해 하고 있을 때 교사가 나타나 거의 쌍욕에 가까운 말로 제압을 하자 학생들이 그제야 자리를 잡고 조용해지더란다. 그 학부모는 교사의 거친 말투에 충격을 받을 정도로 놀랐다고 한다. 교사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런 거친 말투로 학생들을 제압하려고 했을까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언어폭력도 엄연히 체벌의 일종으로 체벌금지 규정에 위반될 소지가 농후하다. 이전의 스승들은 회초리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많이 하거나 거칠게 할 필요가 없었다. 말썽을 피우는 학생을 불러내어 회초리를 들고 조용히, 그러면서 엄숙한 어조로 ‘손바닥 내!’ 하면 그만이었다. 사람이 말이 많아지면 자연히 권위와 위엄이 떨어지고 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회초리를 대용하기 위해 교사들이 말이 많아지다 보니 권위와 위엄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한다. 교권의 위기를 맞고 있는 작금의 학교 상황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스승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하(夏)’와 ‘초(楚)’의 회초리를 두라는 선현의 충고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아주 옛날 인류는 흙으로 빚은 판이나 무두질해서 만든 값비싼 양피지에 기록을 했다. 이때는 지식을 소유하는 것이 곧 부의 상징이었다. 곧이어 이집트에는 파피루스가 중국에서는 채륜을 통해 종이가 등장했고 혁신적인 매체의 전환이 일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책은 비쌌다. 일일이 공수를 들여 글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목판 인쇄술이 나오면서 조금 완화됐지만 목재의 특성상 틀어짐도 많고 내용 정정을 위해 전체 판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긴 학습시간, 짧은 수업 준비 종이의 발명 이후 매체의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난 것은 바로 금속활자가 발명되면서부터다. 구텐베르크의 성경이 아닌 직지(直指). 최초의 금속활자는 우리나라에서 시작 되었다. 금속활자의 등장은 부유함의 상징인 책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식자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매체 역사의 한 흐름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런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그 역사의 흐름에 이어 교육현장에서 새로운 매체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21세기의 한 교실로 함께 가보자. 학생들은 종이 교과서 대신 ‘e-교과서’의 ‘내 서재’에 담겨져 있는 교과서 버튼을 클릭한다. 수업시간마다 의례 반복되던 “이번시간 몇 페이지부터 할 차례입니까?”란 질문은 사라졌다. e-교과서와 함께라면 ‘마지막 본 페이지에서 이어서 보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와 함께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으로 바로 이동한다. 국어 시간. 학생들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e-교과서에 기록을 한다. 터치펜, 자판,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해 입력하는 아이로 학생들은 각자가 편하고 익숙한 방법으로 저만의 글 솜씨를 뽐낸다. 화려한 색상의 필기구를 가득 담은 필통도 필요 없다. 펜 굵기, 색상 등을 자유롭게 조절 할 수 있는 펜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색으로 필기할 수 있다. 사진을 붙이기 위해 풀과 가위를 동원할 필요도 없다. 사진의 링크를 거는 활동만으로 마무리된다. 무거운 사전이 없어도 필요한 단어를 즉시 찾을 수 있고, 멀티미디어 자료를 링크할 수 있고, 내 목소리를 녹음할 수도, 메모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각 단원의 마지막 부분에는 ‘단원 평가 문제’가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각자의 e-교과서로 문제를 풀고, 교사는 솔루션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확인과 제어를 할 수 있다. 단원 평가를 출제하고 인쇄하고 다 풀고서도 채점하는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은 사라졌다. 학생들의 실제 학습 시간(ALT:Academic Learning Time)이 길어지며, 교사의 경우 수업 준비 시간이 더 짧아져서 그 시간을 다른 교육 연구 활동에 쓸 수 있다. 위의 내용은 가상의 모델이 아니다. 2013년 4월에 실제 있었던 수업이다. e-교과서를 통해 열린 새로운 교실 수업 상황은 학교 현장의 교육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더 이상 자기 몸보다 부피가 큰 가방을 이고 진 채로 힘겹게 등하교 할 필요가 없어졌다. 학교에 교과서를 두고 집에서도 e-교과서를 이용하면 되니까. e-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의 어깨는 가벼워지고 원하는 매체를 활용해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다양해졌다. 우려 있지만 다듬어질 시간 줘야 물론 아직까지 학교 현장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교과서가 보완하고 나아가야 할 길도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까. 어느 세대에나 그렇듯 기술이라는 것은 한 순간에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년에 걸쳐 다양한 시도와 검증을 통해 다듬어지고 수정 보완돼 결국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이 시대에 디지털 직지 e-교과서 역시 우리나라가 가장 앞선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나아가 세계 교육계에 기여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고대한다.
23일 전북교육청이 “교원능력개발평가 추진계획을 취소하고 교원능력평가 추진계획에 대한 직무이행명령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교육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교육수준을 전국적으로 향상시킬 책무가 있는 교육부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사무는 전국적으로 통일적인 실시가 필요한 업무로 그 경비와 책임 역시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 인정된다”며 “이런 내용 및 성격 등을 비춰보면 이 업무는 국가사무로 각 시·도교육감에게 위임된 기관위임사무라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북교육청은 교장·교감 등을 평가대상에서 제외하고, 또 교육부가 계량적 평가와 서술식 평가방식을 병행토록 했는데도 각 학교가 평가방법을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평가결과가 나쁜 교사들에게 장단기 직무연수를 실시해야 함에도 연수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야말로 그들만의 자체평가 계획에 따라 시행해 왔다. 독자적 방식을 고집하며 사실상 교원평가제 무력화를 시도해온 전북교육청에 중앙정부의 위임사무에 대한 권한과 책무를 분명한 것이다. 사실 이런 갈등은 교원평가제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는 평가를 통한 자극이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을 독려하고 나아가 학교교육의 질 향상과 공교육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전북교육청 등 일부는 오히려 평가자체가 교사들을 지나친 경쟁으로 몰아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들도 교육의 질적 고도화를 통해 우수인재를 육성·확보하려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교원 개개인의 능력개발이 학교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교육정책에 따라서 인식차이는 존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중앙과 지자체 수장의 인식차이로 인해 교육현장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제는 법제화를 통한 법적안정성 확보에 나서야 하고, 연수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질 관리 등 제도운영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원평가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가대상 교사의 수업을 한 번도 참관하지도 않은 학부모의 참여를 배제시키고, 아직 미성숙하고 감정적인 응답으로 왜곡될 소지가 있는 초등학생의 만족도 조사도 폐지하는 등의 개선도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시·도간의 정책불협화음은 결국 학교 현장만 어렵게 만든다. 교원평가의 자의적 시행, 학생인권조례 제정, 학교폭력 가해자 징계사실 학생부기록 거부 등 일부 교육감의 이념적 사고로 인해 학교가 눈치 보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21일 경북 현일고(교장 장창용) 소강당에서는 1학년 학생 및 교사, 학부모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열렸다.(사진) 이 학교 이상규 고문변호사는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따돌림’ 실제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도왔다. 그는 “2011년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후 가해학생 2명이 구속된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더 이상 사회는 학교폭력에 관대하지 않다”며 “따돌림이나 심리적 폭력을 당하고 있다 느낄 때 반드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6일 강원 평원초(곽수범)에서도 5~6학년 학생 350여 명을 대상으로 안선희 고문변호사의 학교폭력예방 특강이 개최됐다. 교총은 10일 서울 대방중에서 대한변협 교육인권소위원회 위원장 탁경국 변호사를 초청해 학교폭력 릴레이 특강을 이어간다.
한국교총과 교육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으로 주회한 ‘제2회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The-K 서울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안양옥 교총회장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 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심사위원을 비롯해 수상자 및 수상자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중학교 때 한문선생님께서 고사성어와 속담 등을 공책에 20번씩 써오는 숙제를 주셨는데 훗날 공직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며 “도 아이들에게 늘 참된 교육적 감화를 주고계신 선생님들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김은정 강원명진학교 교사는 “수년 간 믿고 따라와 준 학생, 학부모들에게 감사한다”며 “마음대로 말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이는 세상으로 인도하는 무지개 같은 교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요즘 초·중등 진로교육에서는 직업을 직접 보고, 듣고, 실제 체험하게 하는 진로체험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체험’과 ‘실천’을 위한 진로체험은 학교라는 공간 내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다양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학교와 지역사회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지역사회 여러 단체, 기관, 대학, 연구소, 기업 더 나아가 다양한 직업인의 교육기부, 재능기부를 통한 인적·물적 진로교육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기부기관 인증마크 등 인센티브 활용 이런 진로교육의 흐름에 발맞춰 경남도교육청에서는 교육기부 운영지원센터 ‘E-나누미’를 운영하고 있다. E-나누미는 기업, 연구소 등의 교육기부를 통해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장의 첨단 장비나 시설 등을 초·중등 학생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E-나누미를 통한 개인 재능기부도 가능하다. 교육기부 참여기관에 대해서는 교육기부 사실을 공표해주는 ‘DE마크’ 부여 등 인센티브를 줘 지속적인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이 매칭 시스템을 통해 2011년에는 16개 대학에서 93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고, 2012년에는 참여기관이 408개로 늘어 8만8011명의 학생들이 교육기부를 통해 진로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개인재능기부자들은 직업설명회, 직업인과의 만남 등을 통해 단위학교 진로교육을 지원했고, 학부모 진로코치가 되기도 했다. 교육기부를 활용한 진로체험프로그램의 운영이 처음부터 이렇게 활성화됐던 것은 아니다. 진로체험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역량 강화를 하는 것이 진로교육의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 공감을 하고, 학생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을 위해 교육기부를 활용한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시작 초기에는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는 컸다. 특히 MOU 체결 후 단위학교에서 기부기관에 교육기부를 받기 위해 연락을 했을 때 실무 담당자가 기부프로그램에 대한 안도 수립돼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MOU를 맺었다고 해서 학생들의 진로설계에 도움이 되는 기부프로그램을 바로 기관이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이다. 진지한 고민 없이 MOU만 체결한 상황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도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와 지역사회 교육관계자들 간의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이 가지는 중요성이 부각된다. 학교 안과 밖이 연계된 ‘교육의 장’의 확대는 학교 밖의 다양한 기관과의 MOU를 통해 기부 프로그램의 양적 성장을 할 때 뿐 아니라 질 관리에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때 가능한 일이다. 단위학교에서 개인 재능기부자를 발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교육기부 운영지원센터가 의미를 갖는 측면도 있다.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자신의 재능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의식이 상당히 부족하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교육기부와 나눔의 문화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지는 않았다는 느낌이다. 진로교육 넘어 기부문화 조성 기여 다행히 최근 연예인들의 선행이나 기업들의 기부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아름다운 기부에 대한 분위기가 많이 확산돼 작은 재능이라도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E-나누미에서 이뤄지는 교육기부 기관과 개인 재능기부자의 ‘기부하기’와 단위학교·학생·학부모는 ‘기부받기’는 단순한 매칭을 넘어 서로가 줄 수 있고, 받고 싶어 하는 기부프로그램을 나누면서 건전한 교육기부 문화를 조성함과 동시에 나눔을 통한 더 큰 나눔의 가치를 학생들이 체득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우수 교육기부 기관과 개인 재능기부자를 발굴·포상해 다양한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교원들과 관련 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나눔의 문화를 더욱 더 확산시키는 노력까지 계속된다면 이는 진로교육 활성화 뿐 아니라 함께하는 사회, 나누는 가치를 실현하는 건전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된다.
연간 80~100시간…토론․논술 자동 대비 Pass/ Fail 방식 ‘인성교육 인증서’ 부여 ‘우리나라 경제 여건상 경제 성장이 복지(분배)보다 우선이다.’ 인천 송도고(교장 오성삼) 1학년 학생들의 이번 주 인성교육수업 토론 주제다. 얼핏 보면 인성과는 별 상관없는 것 같지만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협동정신’의 가치를 체득한다. 송도고는 매주 화~금요일 5교시에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수업은 일주일 단위로 실시한다. 화요일에는 학교에서 준비한 동영상을 보고 수‧목요일에는 깨달은 점이나 실천 방안 등에 대해 토론한다. 금요일은 배운 내용을 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주말에는 결심한 것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본 후 다시 월요일에 교사가 확인하는 방식으로 사이클이 돌아간다. 한 회당 일주일에 네 시간 씩 총 25회로 구성된 프로그램에는 ‘금연’, ‘준법정신’, ‘학교폭력 예방’, ‘생명존중’ 등 다양한 주제들이 포함돼 있다. 표 참조 평가는 출석점수, 누가기록장 작성 등을 종합해 Pass/Fail로 이뤄진다. Pass 판정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인성교육 인증서가 주어진다. 초․중학교도 아닌 고교에서, 그것도 정규 수업시간에 매일같이 인성교육을 한다면 ‘국․영․수를 한 시간씩 더 늘리라’는 반발도 있을 법 한데, 이 학교 김연호 교사는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왜 그럴까. 일회성 특강에 그치고 마는 대부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과는 달리 토론과 글쓰기를 통해 ‘인성교육’과 ‘논술 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기 때문이었다. ‘악법도 지켜야 하는가’(질서), ‘심청이식 효는 옳은가’(경로효친), ‘낙태는 옳은가’(생명존중) 등 학생들에게 글쓰기 ‘스킬’이 아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포인트다. 2학년은 인성교육 대신 ‘국제사회의 이해’를 주제로 같은 방식의 수업을 운영한다. 3학년이 되면 그동안 작성한 포트폴리오를 면접과 논술에 활용하면 된다. 조준영 군은 “인성교육 인증제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조 군은 “얼마 전 무거운 짐수레를 끌고 가는 할머니를 보았는데 도와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행동에 옮기기가 전에는 어려웠다”면서 “경로효친에 대해 토론하고 글을 썼던 것을 떠올리니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고 설명했다. 송도고의 ‘인성교육 인증제’는 15일 실시된 인실련의 제1회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 공모전 최종 심사에서 ‘인증’을 획득, 전국에 보급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학교라면 모두 적용 가능” 오성삼 교장의 열정, 담임교사 헌신으로 완성 “어느 학교에 적용해도 운영 가능한 인성교육 대표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차분하게 입을 뗀 오성삼(66‧사진) 인천 송도고 교장의 설명에서 이번 인성교육 인증프로그램에 들인 열과 성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해 건국대 교수로 정년퇴임하면서 9월 초빙으로 부임한 오 교장은 “인성교육조차 입시에 함몰되면서 개념 혼란을 겪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오 교장은 먼저 5명의 교사들과 TF를 구성, 각종 연구와 심포지엄 등을 분석해 지금의 교육계획을 완성시켰다. 정규 시간에 인성교육 수업을 연간 80~100시간이나 편성할 수 있었던 방법은 3학년에 배정된 창의적 체험활동 시수를 1학년으로 미리 끌어오는 것이었다. 제대로 운영하려면 담임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학년교무실을 따로 구성하고 행정업무는 비담임 교사들에게 맡겼다. 행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매일 5교시를 담임과 학생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자 레포 형성도 학급별 단합도 더 잘 이뤄졌다.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동영상 및 토론 내용들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오 교장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학교라면 어디에서나 손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완성도 높고 효과 좋은 프로그램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갑자기 수능을 대체하면 학습 부담이 집중되고 사교육 우려가 높아진다. 학교가 대응할 수 있는 단계가 되기까지 입시와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달 10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학부모와 교사가 모인 한 간담회에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수능대체와 관련, 이 같은 의견을 밝혀 현장에서는 ‘사실상 백지화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지난해 말 교육부는 “차기 정권이 결정하는 것이 맞다”며 바통을 넘겼고 1월에는 올 하반기에 결정하겠다고 다시 미뤘다. 추진 5년 4개월만의 일이다. 당초대로라면 2016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시험을 전면 대체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계획 없이 방치되고 있다. 올해 대입 수시전형에 NEAT를 반영하기로 한 대학은 지난해 7개교에서 올해 36개교로, 6월 2일 실시될 1차 응시 인원도 1279명(작년 713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대학과 학생들의 높아진 관심에 비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강 건너 불 보듯 손 놓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반응이다. NEAT 교사연구회에 참여했던 대구의 K 교사는 “지난해 11월 시험문항을 출제해 제출했고 교육부가 심사 후 인증여부를 알려주기로 했었는데 지금까지 연락도 받지 못한 채 흐지부지 됐다”며 “문항 출제도 마무리 짓지 못하는 모습에 교사들 사이에서는 NEAT의 현실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전남의 J 교사는 “예산도 400억 가까이 쓴 중대사였는데 꼭 수능 대체가 아니더라도 수행평가 활용, 대학의 NEAT 반영 장려 등 다른 방향이라도 빨리 모색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이슈와 논점’에서 NEAT가 수능을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로 ▲IBT 평가방식의 불안정성 및 시험장 관리의 어려움 ▲시설․기자재 등 미비한 교육여건 ▲지역․계층 간 영어교육격차 심화 ▲홍보 미흡 등을 꼽았다. 이덕난 입법조사관은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섣부르게 도입하는 것보다 활용도 및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후 대체 여부를 논의해야 리스크를 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관은 “NEAT와는 별개로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라 학교에서 말하기․쓰기 교육을 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수능 대체가 불발된다고 교육부가 영어교육을 포기해버렸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NEAT를 최대한 활용하며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지역 1200여 개 초등학교의 모든 교장선생님들이 재미있고 보람된 학교 운영을 하실 수 있도록 내실 있고 힘 있는 경기초등교장협의회를 만들겠습니다.” 21일 임원회의를 교총회관에서 개최하기 위해 내방한 김기연 경기초등교장협의회장(60․부천상인초 교장)을 만났다. 2003년부터 11년째 홍보위원장,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다 지난 2월 처음 치러진 직선제에서 제33대 회장에 당선된 김 회장은 실무에 가장 오랫동안 관여해온 협의회의 ‘산증인’이다. 김 회장은 “경기협의회는 타 지역에 비해 각 시․도에서 몰려온 교장이 많아 ‘다민족 국가’, ‘무지개 군단’에 비유해 설명할 수 있다”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우리협의회는 민주적이고 항상 아이디어가 샘솟는 활발한 조직”이라고 밝혔다. 2년여 임기 동안 추진하고 싶은 역점 사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올해부터 학생, 학부모, 교장․교사가 모두 참여하는 ‘경기초등교장협의회 신문’을 월간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기교육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가족적 신문을 만들고 공유함으로써 회원들의 소통과 연대의식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이날 대의원회에서 신문 제작을 위한 TF팀을 구성키로 했다. 기존 연 1회였던 연수도 2회로 늘려 운영한다. 교육정책, 생활지도뿐만 아니라 CEO 특강이나 안전사고, 법규관련 등 학교 운영에 보다 실질적 도움이 되는 연수를 기획해 회원들이 노하우를 공유하고 친목도 도모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임기 내에 교원정년 환원,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지만큼은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김 회장은 “교총과 각 시․도초등교장협의회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경기 교장선생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반딧불이재능나눔봉사단(단장 임경환)은 26일 인천 외국인묘지와 신송고 강당에서 ‘랜디스 박사 추모제’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120여 년 전 한국에 건너와 조선인에게 의료봉사 및 영어교육을 하다 33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 인천외국인묘지에 묻힌 랜디스 박사를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10개 중․고교 학생들의 연합으로 기획됐다. 참가 학생들은 개인 또는 팀을 이뤄 다양한 면에서 랜디스 박사를 조명한 30여 개의 판넬을 제작․전시했고 경기예고 권인회 양의 피아노 연주, 인천외고 장소현 양이 직접 만든 동영상 상영 등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들 스스로 기획․실천하며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인천 대건고 원경준(3학년) 군은 “직접 장소도 빌리고, 구청장님, 송도주민대표님, 연세대 김세훈 교수님 등 내빈도 섭외하면서 서툴고 미숙한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며 “보조 봉사를 해준 중학생들, 관람 와준 초등학생 어린이들도 봉사의 새로운 의미를 체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임경환 단장은 “반딧불이재능나눔봉사단의 모든 활동은 학생이 주체가 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는 후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해양환경청소, 책 나눔 장터, 아시아 이주민문화제 통역봉사, 신문제작 등 봉사를 통한 진로탐색 및 글로벌 시민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체육진흥연구회(이사장 황수연)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체육장학관 및 과장협의회(회장 양재영 인천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장)가 23일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25~28일)가 열리고 있는 대구에서 협의회를 개최하고 학교체육 진흥을 위한 건의서 3가지를 채택했다. 건의서에는 소년체전 훈련비 지원, 학교체육 전담부서 설치, 학교체육 전문가의 체육 행정 참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이는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들은 “매년 교육청별로 훈련지원비로 4억 원이 지급되는 데 10억 원으로 늘려야 한다”며 “1999년 지정 이래 지원금이 한 번도 증액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황 이사장은 “최근 몇 년 동안에 3만여 명의 초․중․고 학생선수가 감소하면서 국민체육의 뿌리인 학교체육이 위축되고 있다”며 “예산지원 없이는 꿈나무 선수 육성과 소년체전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필자는 특성화고에서 문예지도를 하고 있는 원로교사이다. 5월 18일 경북 영양군 주실마을에서 열리는 지훈백일장에 참가하려다 그만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학생들 교통비를 줄 수 없다고 해서다. 결국 황금연휴 가운뎃 날 쉬지도 못한 채 내 차에 학생 3명을 태우고 다녀왔다. 백일장은 오후 1시부터 시작했다. 학생들 거주지 군산에서 버스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먼거리다. 그런데도 정산시 버스표를 첨부해야 한단다. 학생들이 버스로 가면 교통비가 지급되고 교사 차로 이동하면 안된다니 말인지 막걸린지 헷갈린다. 교사의 출장비를 들먹이며 이중지출 어쩌고 하는 모양인데, 이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전북 군산에서 경북 영양이라면 1일 출장비는 대략 10만 원쯤으로 추정된다. 학생 3명의 교통비를 산출해보면 대략 28만 8천원쯤 된다. 이를테면 출장비 10만 원으로 학생 3명까지 데리고 다녀온 셈이다. 황금연휴의 토요일 왕복 10시간 이상 운전해야 하는데 따른 특근수당은 못줄망정 금전적으로 교사희생을 강요하는 이런 규정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30년째 선생인 필자의 기억으론 어느 학교에서든 그렇게 해왔다. 느닷없이 감사 지적사항이라며 학생들 버스표 첨부라는 황당한 애길 들은 것은 지난 해 1학기말이다. 요즘 소수 학생이 참가하는 백일장 등 학생 교외활동은 교사의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그러니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버스로 백일장에 참가하던 1980년대식 정산을 하라는 얘기인 것이다. 정녕 그런 실정을 몰라 감사에서 그따위 지적을 한 것이란 말인가? 설사 학생들이 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백일장참가라 해도 문제는 남는다. 가령 목포대 고교생백일장을 예로 들어보자. 군산에서 자가용으로 이동시 1시간 30분이면 간다. 그런데 애들은 버스로 목포 터미널에 도착한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무안군 목포캠퍼스에 도착한다. 그리고 대학 정문에서 교사와 학생이 극적으로 만난다. 정녕 그렇게 하라는 것인가? 그래야 학교의 온갖 비리가 근절되고 회계가 투명해지는가? 학생은 버스로, 교사는 제 차로 각각 가라는 것은 누가 봐도 자던 소가 웃을 일이다. 어느 머리에서 나온 탁상행정인지 백일장 참가고 뭣이고 다 때려치고 싶은 심정이다. 더욱 놀랍고 분통 터지는 것은 따로 있다. 학생인권조례다 뭐다해서 자타가 공인하는 이른바 진보교육감이 재직하고 있는 관내 학교인데도 교외활동학생들의 불편쯤이야 아랑곳하지 않는 탁상행정이 그것이다. 또 그 시간낭비와 학생들의 어리둥절해 하는 시선을 어떻게 다 말할 수 있겠는가! 10년 넘게 지켜본 일인데, 무엇보다도 따로 이동하라면 특성화고에선 제 돈 써가며 백일장에 선뜻 참가할 학생이 없다. 학생들이 그렇게 고생하며 가야 하는 백일장이라면 아예 가지 않으려 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특성화고 현실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일선 학교의 현실이 그나마 발휘해보려는 학생들 끼를 죽이게 되어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걸 살리는 교육을 하겠다는 것인지 되게 궁금해진다. 그래도 감사 지적대로 해야 한다면 행정실에서 학생들을 상대해 여비도 주고 버스표도 가져오게 해야 맞다. 교사들이 행정실 하수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하튼 임시전도(교사 통장에 학생여비를 입금시키는 것)의 입금계좌에 실제 이용하지도 않는 버스표까지 첨부하라니, 무슨 이런 나라가 다 있나 싶다. 학교운영위원회의에 학생 대표까지 참여시킨다는 세상이다. 왜 학생들 본인이 학교외 교육활동 경비를 직접 수령할 수 없는지 필자는 이해할 수 없다. 교육당국은 학생 불편과 교사 희생을 강요하는 현행 임시전도 학생여비 지급 및 1980년대식 여비 정산방식을 하루속히 개선하기 바란다.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아세요? 2011년 처음 확인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신증후군출혈열(한탄바이러스 등 감염에 의한 급성발열성 질환)과 유사하나, 매개체인 진드기가 활동적인 봄부터 가을까지 주로 발생하고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며 중증화돼 사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2009년부터 중국에서 발생이 보고되기 시작해 현재 중국은 11개성(랴오닝성, 산둥성, 장쑤성, 안후이성, 허난성, 후베이성, 저장성, 산시성, 장시성, 광시성, 후난성)에서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2013년 3월, 일본에서는 7개현(야마구치현, 에히메현, 미야자키현, 히로시마현, 나가사키현, 고치현, 사가현)에서 8사례가 보됐으며, 이 중 5명이 사망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을 매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가 국내에도 전국적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최근 제주도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환자가 사망하고 강원도에서 감염환자가 처음 확인되는 등 추가 환자 발생 우려가 높다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예방법으로는 피부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옷 착용, 작업 시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토시와 장화 착용, 풀밭 위에 직접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고, 사용한 돗자리는 반드시 세척하기,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즉시 입었던 옷은 털고 세탁한 후 목욕하기 등입니다. 다음은 율전중학교 김영선 보건교사가 제공하는 SFTS에 대한 정보입니다.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Q A ◈ 1. SFTS 바이러스는 어떻게 감염됩니까? 중국에서 보고된 사례는 대부분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0.5%)에 물려 감염됩니다. 주로 매개 진드기에 물려 전파(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음)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감염 환자의 혈액·체액에 의한 접촉감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2.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있나요? 잠복기는 6일~2주, 원인불명의 발열(38~40도 고열), 피로감, 소화기 증상(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이 주증상이며 그 외에 두통, 근육통, 림프절 종창(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등지의 림프절 부종), 출혈증상(자반증, 하혈) 등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더 진행이 되면 신경계 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이나 체내의 여러 장기의 손상이 발생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에 이르기도 합니다. 치명율은 6%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3. 진드기는 실내에서 보통 볼 수 있는 진드기와 다릅니까? 일반적으로 집에 서식하는 진드기와는 종류가 다릅니다. SFTS를 유발하는 진드기는 주로 숲과 초원 등의 야외에 서식하고 있으며, 시가지 주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널리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분포하며, 일본에서도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며 주로 들판이나 산의 풀숲에 서식합니다. 4. 어떤 진드기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습니까? 중국에서는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 등의 진드기류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드기가 활동적인 봄부터 가을에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5. 이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특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이는 진드기매개 다른 감염병의 예방에도 유효합니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여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하도록 합니다. 6. 진드기에 물린 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진드기의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에 부착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되어 장시간(며칠에서 10일간) 흡혈합니다.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진드기에 물린 것을 확인하였다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여야 합니다. 또한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병원에 내원하여 확인진단이 필요하며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어 환자의 증상에 따라 대처하는 치료법을 시행합니다. 7. 인간 이외의 동물도 이 병에 걸릴 수 있습니까? 일반적으로 진드기는 야외에서 인간을 포함한 많은 종류의 동물을 흡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의 SFTS 발생지역에서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동물의 발병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8. 우리나라는 SFTS 바이러스가 이전부터 있었습니까? 바이러스와 이를 매개하는 진드기 자체는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고 추정되고, 최근 들어 감염된 진드기가 확인되었습니다.
얼마전 교육연구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일본의 산골인 아키타현 히가시나루세교육위원회와 초, 중학교를 방문했다. 학교 현장에서 일본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학습하는가를 관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초등학교 어린 아이들이나 중학생이나 교실을 관리하는데 별로 큰 차이가 없이 너무나 정리정돈이 잘돼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가운데 고요함과 소음의 차이만큼 두드러진 것이 깨끗함이다. '우리 가운데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The Poor Who Live Among Us)'이란 책은 "가난한 가족의 집으로 걸어 들어가 보라. 악취가 코를 찌르고 불결함이 눈을 괴롭힐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가난하기 때문에 지저분한 지역에 살고 그렇기 때문에 불결하게 된다고 결과론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저분한 지역에 살아도 의지만 있으면 자신이 사는 집과 집 주변은 깨끗이 할 수 있다. 가난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정리정돈이 잘 돼 있어 정갈한 느낌이 드는 집이 있다. 한국의 옛 가난한 선비들을 생각할 때 연상되는 청빈이 있다. 청빈은 요즘 사회에서는 무시되지만 그래도 우리 선조들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기에 완전히 기억에서 지우기는 어려울 것이다. 주위가 어지러운 것은 그만큼 나태하다는 뜻이다. 주위가 정리가 되지 않으면 머리 속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새뮤얼 고슬링 미국 텍사스대 교수가 학생들의 자취방과 기숙사 방 83개, 기업 사무실 94개를 조사한 결과가 이를 증명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지저분한 공간을 가진 사람들은 깨끗한 공간을 가진 사람들보다 효율적이지 못하고 체계적이지도 못하며 창의력도 떨어졌다는 것은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어떻게 기르냐에 따라 지저분한 것에 익숙하기도 하고 깨끗한 것에 익숙해지기도 한다. 한번 익숙해진 것으로부터 탈출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홍대 앞에서 대학생 281명에게 평소에 방 정리를 얼마나 자주 하느냐는 물음에 93명이 2주에 한 번 한다고 답했으며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47명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볼 때 어려서부터 깨끗함을 습관으로 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 과제야말로 연중 내내 우리가 지도해야 할 교육실천의 과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최근 출간된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은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