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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요즘 청소년들의 민망한 모습 속에는 입시중압감·학교폭력이라는 고통이 함께 하고 있다. 대다수가 행복하지 않고,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어른들 또한 마땅한 대책 없이 학교 탓, 부모 탓, 사회 탓으로 돌리며 위안을 찾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총이 중심이 돼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교육의 패러다임을 지식이 아닌 인성으로 전환하기 위해 출범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이 지난 24일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인실련은 출범식에서 “한국교육은 학교폭력 및 자살·청소년 범죄 등으로 얼룩져 가고 있으며 개인주의 풍조·성적지상주의로 인한 학교교육 위상 하락과 교권실추에 따른 교직의 권위약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배우고, 공동체적 인격과 품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실련은 그동안 취지에 동참해 공동으로 참여한 160여개 기관·단체(현재는 226개)와 함께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교육부 및 언론사와 인성교육 주간을 운영하는 한편 건전한 졸업문화 캠페인·언어문화개선 캠페인을 전개하고, 선생님·학생·학부모 자랑 글쓰기 대회를 개최했다. 인성교육실천프로그램 공모전을 통해 22개의 우수 프로그램을 발굴해 이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인성교육 원격콘텐츠도 개발 중에 있다. 대의원회, 이사회, 공동대표회의, 해외지부, 시·도지부, 사무국, 10개의 실천분과위원회를 두는 등 조직의 틀도 제대로 갖췄다. 지난 2월 대전지회를 시작으로 부산지회와 충남지회가 창립됐고, 다음 달 인천지회가 출범하는 등 전국적 조직화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인성교육 실천을 기획·추진하는 컨트롤 센터의 위상을 확립한 것이다.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그간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인성교육 없이는 학생의 행복한 미래도,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며 더욱 신발 끈을 조이자는 다짐을 했다. 안양옥 상임대표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실천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며 “이제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인성교육에 모두가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은 축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끝날 즈음엔 교총이 주도하는 인성교육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인실련 창립 1주년을 축하하고, 가일층 분발을 촉구한다.
방학 중, 그것도 토요일에 학생들이 있고 선생님이 계시고 직원들이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우리학교다. 아침 일찍부터 열심히 움직인다. 식당에는 새벽 4시가 되면 불이 켜진다.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매일 학교를 지키는 숙직담당 직원도 계시고 기숙사 영선사감선생님도 계신다. 이분들이 계시기에 학생들은 안심 놓고 오늘도 땀을 흘리면서도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하고 책을 본다. 오늘 아침에는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학생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어디에 사는지 물었다. 우리 동네 살고 있었다. ‘우리 동네에 사네’하니까 ‘00 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걸로 아는데요’라고 하였다. 학생들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아도 어디에 사는 것까지 알 정도로 관심이 많음을 알았다. 사는 것, 먹는 것, 자는 것, 행동하는 것, 생각하는 것까지 학생들은 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행동을 더욱 조심스럽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주말이 되면 마음이 가볍다. 가족을 만날 수 있고 자연을 만날 수 있고 아는 분들을 만날 수 있고 책을 만날 수 있고 여유를 가질 수 있기에 주말이 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자유가 있기에 더욱 좋다.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짜릿한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七.이루장장구상 제11장은 짧은 장이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강하다.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은 거창한 데 있지 않다. 아주 평범한 데 있다.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먼 곳에서 구한다. 내 주변에서 찾으면 된다. 나에게서 찾으면 된다. 내가 해야 할 일에서 찾으면 된다. 가정에서 찾으면 된다. 내가 머무는 곳에서 찾으면 된다. 맹자께서는 “사람이 자기의 어버이를 친하며 자기의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면 천하가 화평해질 것이다.”라고 가르치셨다. 가정에서 찾은 것이다. 내가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다. 어른을 어른으로 모시는 것이다. 어른을 무시하고 어른을 멀리하고 어른을 어른답게 모시지 않는 이는 천하를 다스릴 지도자가 될 수 없다. 가정에서 자기의 자녀들은 잘 챙기고 잘 기른다. 관심도 많다. 교육에 대한 관심도 많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많고 장래 직장에 대한 관심도 많다. 그런데 부모님에 대한 관심은 반대다. 이런 이들은 천하를 다스릴 지도자가 되기에 부족하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잘 가르치는 선생님은 가정에서 부모님께 효도를 다한다. 어른을 어른답게 모신다. 그리고는 말보다 행동으로 자녀에게 효교육을 시킨다. 이런 선생님은 훌륭한 선생님, 전체의 학생들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 있는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다. 또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쉬운 것이다. 천하를 다스리는 것도,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학교 교육을 하는 것도 가정을 다스리는 것도, 자신을 다스리는 것도 다 쉬운 것인데 자꾸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쉬운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쉽게 생각하면 된다. 작은 것 하나부터 풀어나가면 큰 것도 잘 풀린다. 쉬운 것부터 풀어나가면 복잡한 문제도 풀리게 된다.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서도 무슨 방정식을 푼다든지 미적분을 푸는 것처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아주 기본적인 기초문제를 풀어나가면 모든 산적한 문제가 풀리게 된다. 교육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쉬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면 부담이 작아지고 학교생활도 재미가 있게 되고 행복을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어제 오후에는 영어과 1정 자격연수를 받으시는 30여명의 선생님들께서 우리학교를 방문하셨다. 선생님들의 젊음, 선생님들의 실력은 정말 부럽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다. 선생님들의 열정이 더해져서 교육에 대한 보람을 가지면 좋겠다.
국내적으로 정치가 혼돈 상태이고 경제도 힘들지만 새학기 개학을 앞두고 신입생 맞이로 희망을 갖고 시작하는 곳이 학교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불확실성이 높으며 불안정 상태로 많은 학교들이 학교 폭력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현재 자주 사용되는 학교 폭력이란 용어는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각종 폭력이기에 '학생 폭력'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학교란 엄밀히 말해 건물이 아니요 그 중심에는 교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가하는 교권의 추락과 교육권 불균형 문제 등도 교사와 학생을 괴롭힌다. 입시나 성적 문제는 물론 가족과의 불화, 친구들의 따돌림이나 집단폭행, 늘어나는 범죄 등 학교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사회의 준법성 저하로 청소년 강력범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학교는 거의 없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사회의 바람이 학교에 불어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제 학교는 폭력과 따돌림 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가이다. 이같은 문제 해결은 어느 누구보다 당사자인 교원들의 해결하고하 하는 의지가 우선돼야 한다. 교사가 아니라면 교감, 교장이라도 나서야 한다. 전인교육을 중심에 두는 교육이 적극적으로 시도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 마음 속을 어루만지는 일이다. 매일 아침 등교시간에 인사를 하는 선생님과 결식 학생에게 아침밥을 챙겨주는 교사,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하도록 하는 자치 활동 강화, 각종 스포츠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발산하게 하는등 예절과 인성교육을 최우선에 둔 교육을 적극 실천하는 학교가 늘어나야 한다. 그런가 하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세상에 대한 자신감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한 번도 음악교육을 받지 못하던 학생들을 지역사회 각종 음악공연에 내보내 박수와 갈채를 받는 기회를 갖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학교폭력의 원인이 근본적으로 가정과 사회에 그 뿌리가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환경이 어렵다고 모두가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이 아닌 다른 길로 가는 아이들을 누군가가 미리 알아 차리고 비행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을 지켜봐야 한다. 꾸준히 마음을 어루만지고 편지를 주고 받으며 상처받은 마음을 이해하여 준다면 아이들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를 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마음의 여유가 주어져야 한다. 이같은 힘이 ‘희망의 학교’를 만드는 힘이며, 학교에 희망을 걸 수 없다면 우리에게 밝은 미래는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리다.
우리나라는 완전한 경계를 정하기 어렵지만 사람도, 문화도, 사회도, 지식도 자본으로 표현되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접어들었다. 자본주의의 천하 제패, 생산의 절대적 요소로서 지식의 급부상, 학습과 경제가 융합된 ‘학습경제’(learning economy)와 시민사회(civil society)의 출현으로 인하여 1960년대 유토피아로서의 평생학습에서 21세기 실재로서의 평생학습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 꿈꾸는 자에게 꿈은 이루어진다. 평생학습 자체가 유토피아로서 출발했다. 평생학습은 이제 더 이상 유토피아가 아니라 우리 삶의 실재로서 다가오고 있다. ‘지식이 없는 개인과 국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지식 집약적 경제의 도래가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평생학습은 개인과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담보하는 사회의 보루로서 개인의 책임을 넘어선 21세기 국가의 고유 임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드러커의 말을 빌리자면 이제 생산의 핵심 수단은 '지식'이며 그것을 소유한 지식 노동자가 역사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식이 가치창출의 원천이 되는 지식 경제에서는 평생학습은 소비로 보는 ‘돈 잡아 먹는 하마’가 아니다. 인적 자본, 사회적 자본, 문화적 자본이란 이 시대 3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재인식 되어야 할 시점이다. 빠르게 전환되는 지식경제 시대에는 국가가 한국은행의 외환 보유고 못지 않게 만인을 위한 평생학습을 통해 국민의 지식 보유고와 학습역량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 IMF 환란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교훈이다. 지금은 국가가 학교교육을 넘어 전국민의 평생학습을 챙겨주어야 할 때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은 국가가 모든 것을 담당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지방 정부도 지역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평생학습은 지역의 경제 성장이나 사회 통합은 물론 지역의 경쟁력 제고에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지역 산업의 혁신 체제를 구축함과 더불어 이를 뒷받침하는 평생에 걸친 학습체제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증대하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이기용)은 7월 29일 충청북도학생교육문화원에서 ‘학교 전기사용 효율화 특별교육 및 100W 줄이기 선포식’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내 각 급 학교 교장, 행정실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수급 위기상황에 대처한 전기절약 실천과 100W 줄이기 캠페인 동참을 다짐했다. ‘100W 줄이기 캠페인’은 여름철 전력위기 극복을 위해 범국민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절전캠페인이다. 선포식에 참가한 이기용 교육감은 “국가적인 전력수급 위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교현장에서 전기절약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서, 에너지 관리공단 노병욱 정책정보실장의 전력위기 극복을 위한 전기절약 특강과 학교현장 전기요금 절약방안, 학교시설 전기사용 효율화 방안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상 최대의 전력수급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학교현장에서부터 전기절약을 실천하고, 범국민 100W 줄이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전기절약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자발적인 실천을 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하며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자리가 됐다.
지난 7월 30일부터 1박2일간 가족 피서를 다녀왔다. 피서라기보다는 가족 여행이다. 가족 추억만들기 일환이다. 요즘 말이 가족이지 대화가 별로 없다. 부부는 직장일에, 자식들은 학업에 바쁘다. 각자 자기 영역에서 일하다 보니 집은 가정이 아니라 그냥 머무는 공간이다. 방학하면서부터 아내는 여행 타령이다. 해외여행으로 일본 다녀오자는 것을 요즘 반한감정도 있고 한데 구태어 일본까지 갈 필요가 있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니 국내 여행으로 바꾼다. 해외여행 맛이 따로 있지만 국내 가보지 않았던 곳을 찾아보고 싶다. 목적지는 외도와 소매물도. 섬여행이다. 외도는 중학교 교감 시절 3학년 졸업여행 인솔 차 다녀온 적이 있다. 전직 교사였던 부부가 섬 전체를 정원으로 꾸민 것이다. 안내하는 분들은 입장료 이야기를 하며 돈 이야기를 한다. 배에서 안내를 맡은 선장은 처음 7척이었던 유람선이 33척이 되어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고 말한다. 배 하나에 100명이 타고 하루 1회만 운행하여도 3,300명이 일일방문객수이다. 언론보도를 보니 외도를 찾는 관광객수가 100만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세상이 다 돈으로 계산되는 것은 아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꿈과 용기, 불굴의 정신, 애국, 공익, 배려, 타인을 위한 봉사 등. 여기 외도의 부부도 오늘이 있기까지 갖은 고생을 했다. 밀감농사 3천그루, 편백 방풍림 8천그루, 양돈 80마리 실패의 쓰라림을 겪었다. 그러나 그것을 다 이겨내고 식물원을 가꾼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영광이 찾아오는 것이다. 이튿날은 소매물도(小每勿島)를 찾았다. 아름다운 등대가 있는 섬이다. 통영항에서 06시 30분 배편을 이용하였다. 거리는 26km 인데 도착까지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여름에 섬을 찾는다는 것, 처음엔 피서인 줄 알았는데 이열치열이다. 웃옷이 땀으로 젖는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보려면 체력도 있어야 한다. 망태봉에서 내려다 본 등대섬이 아름답다. 모세의 기적이라는 바닷길이 열리니 몽돌을 밟으며 70미터 바닷길을 건너서 등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 곳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찾았는지 생태계 복원이 한창이다. 관광은 좋지만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면 자연이 파괴된다. 여기서도 직업은 못 속인다고 하던가? 지금은 폐교가 된 소매물도 분교를 들렸다. 1969년에 개교하여 1996년 폐교되었는데 졸업생이 131명이라고 한다. 대충 계산하니 한 해 졸업생이 4,5명 된다. 운동장은 잡초로 우거졌고 시이소오와 미끄럼틀은 형체만 겨우 남아 있다. 폐교 활용의 효율적인 방안은 없을까를 생각해 본다. 이번 아내, 딸과의 가족여행. 1박2일에 비용은 40여만원이 들었다. 갈 때는 열차편으로, 현지에서는 주로 버스와 택시를 이용하였다. 호텔 숙박비용은 7만원이다. 해외여행보다 비용은 절감했지만 가족간 상호 이해가 필요함을 느꼈다. 한 가족이지만 성격이 다 다르다. 계획을 미리 세우고 준비를 강조하는 필자. 그러나 아내는 자유분방이다. 이번 계획 아내가 세웠다. 스마트폰 사용능력이 뛰어난 딸이 길거리에서의 시간 낭비를 막아 주었다. 필자가 딸에게 한 말이다. “이것이 네 엄마 특성이란다, 알았지!”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도 안철수 신당론 때문인지 민주당이 벌써 기획단을 꾸린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조기 점화되는 모양새다. 심지어 내년 교육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예비후보도 있었다. ‘학교바로세우기 전북연합’ 출범식도 있었다. 언론에서도 교육감 후보군들을 보도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현 교육감을 포함해 자그만치 8∼9명에 이른다. 그중 3명은 진보, 5~6명은 보수로 분류해놓은 보도도 있다. 그런 뉴스를 접하고보니 보수 대 진보로 나뉜 3년 전 선거와 지난 해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가 떠오른다. 이미 출마 선언한 후보가 “진보와 보수로 후보를 가르는 프레임을 거부할 것”이라 밝혔지만, 현재로선 내년 교육감선거 역시 그런 구도에서 크게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교사이자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준동’이라 할 그런 움직임들을 떠올리는 마음이 편치 않다. ‘곽노현 학습효과’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박 터질 보수와 진보의 이전투구가 빤히 눈에 보여서다. ‘제2의 곽노현’이 생기지 말라는 보장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사실 곽노현 전 교육감은 두 세력간 대결의 희생양이라 할 수 있다. 추호도 그의 ‘사후매수죄’를 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이 없으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응당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무슨 단체나 세력의 추대를 받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곽노현 개인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애먼 사람 죄인 만드는데 일정량 기여한 그 세력들이 다시 움직여 내년 교육감 선거판을 들었다놨다 하는 것은 결코 온당한 일이 아니다. 아다시피 2007년 여야 합의로 도입된 교육감직선제에서 정당배제 원칙을 정했다. 다름 아닌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하고보니 엉뚱하게도 보수니 진보니 편을 갈라 교육감 선거판에 뛰어들고 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대명제가 무색할 만큼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교육감선거가 재연된다면 무엇보다도 어른으로서 어린 학생들에게 씻지 못할 대죄를 짓는 일이 될 것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그 후유증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난 바 있다. 그들의 재임으로 얼마나 살맛나는 학교가 되었는가는 고사하고 소위 진보 교육감들도 ‘진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온갖 구설에 오르내렸기 때문이다.사후매수죄, 인사전횡에 대학총장시절 뇌물수수 등 진보 아닌 그냥 교육감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비리로 얼룩진 구설이다. 충남교육감 구속에서 보는 전문직 시험의 금품수수 비리는 또 다른 문제다. 또 소위 진보 교육감들은 교과부(지금의 교육부) 정책이나 지침에 제동을 걸었다. 교과부는 교육감들을 고발하는 일이 예사로 벌어져 일선 학교에서의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말할 나위 없이 교과부와 일부 진보 교육감들의 해라, 못한다 그 와중에서 희생되는 건 학생들이다. 그리고 죽어나는 건 교사들이다. ‘또 법정 공방이냐?’, 피로감을 느끼는 건 국민이다. 민주주의가 원래 좀 시끄러운 것이긴 하더라도 이건 아니지 싶다. 천문학적 숫자의 선거비용, 정당 배제의 후유증 등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개선되어야 할 교육감선거일망정 보수니 진보니 하는 단체나 세력들이 ‘준동’하여 교육감 선거판에 뛰어들지 말아야 할 이유이다. 잘못은 한번으로 족하다. 제발 보수니 진보니 하는 단체들은 다가올 6 ‧ 4 교육감선거에선 자중하기 바란다. 뜻 있는 인사들이 후보로 각자 나서 유권자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만이 민심 왜곡 예방과 함께 ‘곽노현 중도하차’가 주는 학습효과를 살리는 길이다.
통계청이 지난 5월 2일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또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은 지난 1년 동안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청소년 사망원인 1순위는 교통사고(10만 명당 15.6명)였다. 10년이 지난 2011년 기준 교통사고 관련 사망자는 10만 명당 7.8명으로 크게 줄었다. 대신 10만 명당 7.7명이던 청소년 자살은 13명으로 크게 늘었다. 13~24세 조사대상 청소년의 11.2퍼센트가 자살 충동을 느꼈는데, 이 중 성적과 진학문제가 39.2퍼센트, 가정 불화가 16.9퍼센트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언제부턴가 ‘학생을 고객으로 하는 학교’가 신문 사회면에 사건 기사로 자주 다뤄지고 있다. 과거 ‘학교’를 이야기 하라 하면 선생님, 우정, 추억 등을떠올렸다. 하지만 이제 ‘학교’는 ‘폭력’ ‘집단따돌림(왕따)’ ‘자살’ 등을 연상하는 사람이 늘어가는 것은 아닌지! 마치 지금 학교에서는 끔찍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귀한 자녀들을 어떻게학교에 보내야 할지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학교는 비관적으로만 주저앉지 않았다. 사회와 대부분의 학교가 우리의 미래가 될 아이들을 위해바로 세우고 있다. 학교는 미래를 담보하는 마지막이자 영원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학교가 문제를 일으키는 공간에서 탈피할 수 있는가? 학부모가 기피하는 학교에 희망을 걸 수 있는가? 학교는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가 등 진지하게 물어야 할 시점이다.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이 우리 사회에 희망이 될 수 있는가를 살펴보고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과거 학교와는 다른 운영 목적과 철학이 필요해졌다. 학교가 진학과 취업 등 직접적인 목적을 이루는 곳만은 아니라는 반성을 할 시점이다. 학교들은 ‘사람을 만드는 곳’으로 변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 학교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전인교육의 장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다. 때문에 지나친 경쟁교육을 벗어나 전인교육을 향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학생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아침 인사로 학생 맞이하기, 지속적인 중간걷기 시간 운영, 스포츠 클럽 활성화를 통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의 촉진으로 스트레스 발산, 학생자치회의 활성화로 자긍심 함양, 긍정적 변화를 이룬 학생에 대한 교직원 사랑 장학금 지원, We클래스 활성화를 통한 적극적 상담 실시와 진로교육의 충실을 비롯해 교실 수업에서는'배움의 공동체'를 통한 더불어 살아가기를 실천하는 활동이다. 이제 학생지도 방법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에게 벌을 주고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학생에게 상을 주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학생들의 변화를 지켜보는 선생님의 눈에서 아이들의 변화를 촉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시장에 가면 자기 물건을 열심히 파는 모습을 보면 희망을 느끼는 것처럼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흐망을 파는 상인이 될 필요가 있다. 이처럼 교사가 중심에 서서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이뤄지는 다양한 학교 교육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 그런 ‘희망의 학교’를 만들기위한 노력이 여러 학교에서 다양하게 일어나 그 열매가 열리게 될 때 우리 사회는 '희망의 나무'가 쑥쑥 자라 갈 것이다.
벌써 8월 초하루다. 하지만 마른장마는 그칠 줄 모른다. 우리나라가 좁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중부지방에는 비로 인해 많은 피해를 가져다주지만 남부지방에는 비가 모자랄 정도다. 고른 비가 적당하게 오면 좋으련만. 세상에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은 열 가지 중 두세 가지뿐.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잘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 식당에서 식당자원봉사를 나오신 2학년 학부모님 두 분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학부모님의 걱정은 단연 자식이다.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대학을 원하는 대학으로 가려니 뜻대로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걱정한다고 잘 되지 않는다. 자녀들의 건강을 잘 챙기고 최선을 다하도록 뒷받침하는 게 부모님의 할 일이 아닌가 싶다. 걱정한다고, 다그친다고 성적이 올라가고 희망하는 대학을 가는 것은 아니다.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격려해주고,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부모님들의 할 일이다 싶다. 더위는 계속된다. 이럴 때 우리 선생님들도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겠다. 건강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마음이 있어도 건강이 없으면 해낼 수가 없다. 건강이 없으면 노력이 있어도 마음먹은 만큼 되지 않는다. 2학기를 앞두고 있는 선생님들은 건강관리를 계획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7년 된 병에 3년 묵은 약쑥이 좋다고 약을 구한다고 한들 건강이 쉽게 회복될 리 없다. 좋은 약 구하기 전에 좋은 건강 지키는 것이 더 좋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七.이루장장구상 제9장에서도 맹자의 가르침은 계속된다. “천하를 얻는 것에 방법이 있으니, 백성을 얻으면 천하를 얻을 것이다. 백성을 얻는 것에 방법이 있으니, 그 마음을 얻으면 백성을 얻을 것이다. 마음을 얻는 것에 방법이 있으니, 좋아하는 것을 백성들과 함께 모으고, 싫어하는 것을 베풀지 않는 것이다. 백성들이 인자(仁者)에게 돌아감은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고 짐승들이 들로 달아나는 것과 같다.” 지도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설명해 주고 있다. 나라의 지도자는 백성들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고 백성들이 싫어하는 것을 함께 하지 않는 것이다. 학생들의 지도자인 선생님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은 함께 하고 학생들이 싫어하는 것은 함께 하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 모두가 좋아하는데 선생님이 싫어한다고 하지 않고 학생들이 모두 싫어하는데 선생님이 좋아한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들의 원하는 바, 좋아하는 바를 잘 읽어 그것을 함께 행하고 학생들의 싫어하는 바, 좋아하지 않는 바는 행하지 않는 것이 선생님들의 유의할 점이다. 물이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듯이, 짐승들이 들로 가서 생활을 하듯이 자연스럽게 함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면 학생들로부터 마음을 얻게 되고 인정을 받게 되고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몰려들게 된다. 백성들이 인자(仁者)에게 돌아가듯이 학생들은 어진 선생님에게 돌아간다. 이것이 물이 아래로 흐름과 같은 정한 이치다. 인(仁)을 좋아하는 사람이 참된 지도자다. 인(仁)을 좋아하는 사람이 참된 선생님이다. “진실로 어진 정치에 뜻을 두지 아니한다면 종신토록 근심하고 치욕을 받아 죽거나 망하는 지경에 빠질 것이다.” 어진 정치, 어진 교육이 바른 길이다. 어진 정치를 해야 근심을 면하고 치욕을 면하고 죽음에서 면하고 망함에서 건져질 것이다. 역시 어진 교육을 해야 근심을 면하고 치욕을 면하고 죽음과 망함에서 건짐을 받게 될 것이다. 어진 교육, 착한 교육, 지혜로운 교육, 현명한 교육, 자연스러운 교육, 누구나 인정하는 교육, 누구나 수긍하는 교육, 누구나 따르는 교육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서울대가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를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해 필수로 지정, 사회탐구 선택과목을 2개로 유지하는 내용과 향후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필수로 한국사 과목을 수강토록 추진하는 등 한국사 교육 강화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가 대학 차원에서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하고, 졸업 필수 이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국가의 정통성과 민족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사료된다. 이는 최근 6.25 전쟁의 북침 인식 오류 등 초‧중‧고교 학생의 역사의식 부재에 대한 범사회적 우려를 대학 차원에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서, 역사교육 강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현실에서 여타 대학들도 역사 교육 강화를 위해 ‘한국사’ 과목의 교양 등 필수 과목 추진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사실 돌이켜 보면 서울대가 1970년대 한국사를 졸업 필수 이수과목으로 지정했다가 1989년 필수과목에서 제외시킨 이후, 다시 졸업 필수 이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비단 초‧중‧고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후 세대인 대학생과 성인들 역시 6.25 발발 연도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현재의 심각한 역사 인식 부재와 결여에 대한 대학의 기본적 역할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세계화 시대인 오늘날에도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자국사’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의 교양과목으로 선택률이 낮아 한국사 교육이 고교에 비해 저하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동아시아의 격동기인 우리나라의 근ㆍ현대사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우게돼 역사 인식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로 인해 초‧중‧고 학생들의 역사인식 부재는 대학 졸업까지 이어지게 되고, 성인으로 사회에 진출해도 우리나라 역사를 모르는 채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게 된다. 아주 중요한 한국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중요한 줄도 모르고 생활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그리고 사회에 진출한 공무원 등 일반 성인들에게도 대한민국 역사가 생활 속에서 인식되고 가슴에 자리 잡는 사회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한국사가 왜 중요하고 한국사 교육이 왜 필요한 지 아는 게 중요하다. 그런 인식이 역사 교육 강화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역사 교육은 디테일한 바탕 교육이 아주 중요하다. 역사교육의 본질은 역사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이해하고 탐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금번 서울대의 한국사 졸업 필수 이수과목 지정 방안 추진은 국민들의 역사 교육 강화와 자라는 학생들의 역사 인식 제고에 매우 고무적이다 따라서 여타 대학들도 적극 졸업 필수과목 등 역사교육 강화 방안에 특단의 노력을 경주해 주기를 기대한다. 특히 서울대가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하고, 사회탐구선택과목을 2개로 유지하는 내용의 대입개정안을 교육부에 건의키로 한 것은 역사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조치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채택과 관련해 학생 부담 가중 및 사교육 팽창, 사회탐구영역의 일반사회, 지리 등 사회과의 다른 과목들의 수능과목에서의 상대적 홀대 등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 일반사회, 지리 과목 전공자들의 집단 반발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역사 교육 강화 정책에서 경계해야 할 것이 교과(과목) 이기주의이다. 즉 과목 전공자들의 ‘제 밥 그릇 찾기’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역사 과목 수능 필수화에 가장 반대하는 그룹이 일반사회, 지리 전공 관련자들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역사 과목의 수능 필수화가 일반사회, 지리 과목의 상대적 경시로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야말로 근시안적 작태이다. 또 수능필수 과목이 늘어남에 따라 학생들의 부담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게 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더불어 매 학년 꾸준히 배우게 하고 출제문항수 적정성 조정을 통해 학습 부담을 완화하면 될 것이다. ‘한국사 수능 필수화’는 사회탐구 영역 선택 2과목 중 하나를 한국사로 필수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회탐구에서 분리해 필수로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회탐구 선택과목이 수능 과목으로서의 존립 기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논리는 기우에 불과하다. 한편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지난 달 말 당정청 협의를 갖고 지난 대선 공약이었던 고교 무상교육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 2017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당정청은 한국사 과목을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게 될 오는 2017년부터 대학입시와 연계하기로 했다. 아울러 당정청은 한국사를 수능에 필수화하는 방안과 한국사표준화시험을 시행해 대입과 연계하는 방안,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결과를 활용하는 방안, 한국사표준화시험을 학교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지만 세부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당정청은 다음달 중 역사교육강화방안, 대학입학전형 간소화 방안 등과 연동해서 결정된 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교원의 역사 교육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신규 교원 임용 때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상급 취득을 의무화해 오는 9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사들의 역사 인식 제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역사교육 강화가 핵심 이슈로 대두된 마당에 서울대의 한국사 과목 수능 필수 과목화 지정 건의와 당정청의 한국사 대입 전형 연계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우리 교육 현실과 국민적 여론을 더욱 세밀하게 수렴하여 바람직한 대안을 마련, 시행하기를 기대한다. 이제 오랜 논란 끝에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가시적 움직임이 시작된 만큼 각 대학은 물론 초중고교에서 역사 교육 강회를 위한 실제적 교육이 이루어질 여건이 조성되어야 하고, 정부와 교육 당국은 하루 빨리 역사인식 제고를 위한 한국사 수능 필수화, 각종 공무원 시험 등에 한국사 자격 통과 필수화 등 세부적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정구 명문 학교로 도약하고 있는 광양여중이 지난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안성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에서 단체전 3위, 개인복식 2개조 3위의 성적을 거두며, 지난 해의 대통령기 단체전 준우승에 이어, 올해에도 동메달을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3학년이 주축이 된 팀이지만,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대비해 1학년을 고루 기용한 단체전에서 강원도 동해중학교와의 풀세트 파이널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도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대등한 경기 실력으로 광양여중 정구부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개인복식에서는 3학년 박세리, 민귀영조와 3학년 박세희와 1학년 서현조 팀이 나란히 4강에 진출했으나, 두 조 모두 풀세트 파이널에서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3학년 박세희, 박세리 선수는 쌍둥이 자매로서 지금까지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정구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 했고, 서현조 선수는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전국대회 상위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번 대회 성적은 1학년생의 선전이 빛난 값진 결과로써 내년 전국소년체전에 청신호를 보여준 대회로 평가된다.
서울 서초고(교장 이대영)는 지난달 30일 교육용 SNS 에버스터디(대표 김석환)와 ‘진로컨설팅 및 학습 도우미 서비스 제공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에버스터디는 서초고 학생들에게 명문대 재학생의 진로 멘토링과 24시간 학습 도우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이 교장은 “스마트폰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마트폰을 교육에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협약 체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교육용 IT 솔루션과 양질의 교육 콘텐츠, 건강한 소통이 있는 SNS활용이 스마트폰의 교육적 사용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에버스터디는 국내 최초의 교육 SNS로 정서적 안정을 통해 교내 왕따 해소, 멘토링을 통한 건강한 진로교육, 사교육비용 감소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1500여명의 대학생 멘토들이 고교생의 학업지도와 입시, 진로, 생활에 대한 멘토링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교총이 1년 동안 중단되고 있는 강원교총-강원도교육청 단체교섭 재개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단체교섭 중단사태를 발생시킨 관련자 문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원교총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지난 해 7월 25일 요구한 강원교총-강원도교육청 간 교섭·협의를 교섭위원의 자격을 이유로 거부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도교육청은 교섭·협의를 거부한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밝혔다. 강원교총은 지난해 7월 교원연수제도 개선, 교권 신장 등 교육환경 개선과 관련된 총 39개조 65개 항의 요구사항을 도교육청에 요구했으나 도교육청이 교섭위원에 강원교총 사무국 직원이 포함돼 있는 것을 문제 삼아 교섭이 중단됐다. 시·도교총 사무국 직원은 지난 20여 년 동안 단체교섭 실무협의에 참여해왔으나 도교육청은 한 번도 문제삼지 않다가 지난해 느닷없이 이를 빌미로 교섭을 중단시켰다. 이에 강원교총은 교육부에 이와 관련한 질의를 교육부에 제기했고, 교육부는 법제처에 이에 대한 법령해석을 의뢰해 지난달 29일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관한 규정 제4조 제3항에 따라 교원단체의 회원은 아니지만 해당 단체의 사무국 직원으로 근무하는 자도 교섭·협의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실제로 교원지위법 제11조(교원의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도 교섭·협의 대표는 당사자가 각각 지명하게 돼 있을 뿐 교섭위원 자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교섭위원 가운데 교원이 아닌 교총 사무국 민간인이 포함돼 있어 현직에 있는 사람들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교총이 ‘학교폭력’을 ‘학생폭력’으로 변경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교총은 지난달 31일 교육부 장관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30명과 시․도교육감에게 용어 변경 건의서를 보내고 법률용어 개정과 행정조치를 요구했다. 현행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학교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및 유인, 명예훼손 및 모욕, 공갈, 강요 및 강제적 심부름,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에 의해 신체와 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학교폭력이라는 용어가 학생, 학부모 등 국민에게는 통상적인 학생 등 폭력 행사의 주체가 아닌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체의 폭력 등 장소를 중심으로 개념화 돼 공교육기관인 학교가 폭력의 온상으로 각인되고 있어 이같이 용어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설기관인 학원 등에서 발생하는 학생 간 폭력까지 법적으로 학교폭력으로 간주되다 보니 학교 밖에서 교원들이 전혀 손쓸 수 없는 학생 간 폭력까지 학교 교원의 관리․감독 소홀이라는 주장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교총이 제시한 개선방안은 ▲법률의 개정을 통해 ‘학교폭력’을 ‘학생폭력’으로 용어 변경 할 것 ▲법률 개정 전까지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 등 교육(행정)기관부터 우선적으로 ‘학생폭력’으로 용어를 변경할 것 등이다. 한편 교총은 학교 내 폭력이 문제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부터 관련 세미나와 공청회 등에서 법률적으로 ‘학생폭력’으로 정의해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지난해 열린 ‘학교폭력 극복 및 대안 마련 현장교원 및 전문가 세미나’에서도 이를 거론한 바 있다. 특히 안양옥 교총회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용어변경을 적극 건의했다.
◇ 한국교총사무국 ▲기획조정실장 권영백 ▲교권본부장 김항원 ▲조직본부장 박충서 ▲언론기획특보 이낙진(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 겸) ▲대외협력특보 정동섭 ▲교총공제회추진국장 신형수 ▲정책지원국장 이재곤(승진) ▲교권강화국장 하석진 ▲현장지원국장 박병길 ◇ 한국교육신문사 ▲복지관리본부장 박영옥(승진) ▲편집출판본부장 김종식 ▲출판사업국장 이헌구 ▲홍보실장 이선영 ◇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 조학규 ▲사무국장 신정기
태도 불량, 일단 우울증 의심을 자살이란 자신의 뜻에 따라 고의로 목숨을 끊는 행위다. 자살의 원인에 대해 의료전문가들은 우울증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연간 1만 명에 이르는 국내 자살자 중 80% 이상이 우울증 환자로 추정된다고 한다. 성인의 우울증은 우울하고 슬프지만 청소년들은 이와 다르다. 성인 우울증은 식욕이 저하되면서 수면장애가 따르지만 청소년 우울증은 늦게 일어나 지각하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게을러 보이기 쉽다. 포식하기도 한다. 성인들은 우울하면 외부 자극에 반응이 적으나 청소년은 반응이 높다.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정신없이 웃어대다가 다시 우울해진다. 또 성인은 대인 접촉 기피 현상을 보이는 반면 청소년들은 거부에 대한 예민함(hypersensitivity to rejection)을 보인다. 이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부당하는 것에 과도하게 예민한 것으로 다른 사람의 지적을 모욕적인 조소로 잘못 해석하거나 어떤 요구에 대해 거절당할 경우 상처받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대인관계 충돌로 보이기도 한다. 교우관계가 예민해 다툼도 발생하고 이것이 등교거부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이때 부모가 행여 “차라리 죽어버려라”라고 한다면 이것 역시 과잉 해석돼 뛰어내리는 행동까지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청소년기 충동적 자살이 높은 이유다. 담임 입장에서도 예민해져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학생들은 이를 확대 해석하기 십상이다. 청소년들은 별 것 아닌 일에도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처럼 느낀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좋지 않은 상태에서 교사가 머리를 툭 치면 대뜸 욕부터 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학생들을 문제아로 해석하면 적응장애로 발전해 자살에 이를 수 있다. 명지대 김현수 교수는 이를 “교사들은 학생이 교사에게 욕하는 게 우울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이래 우리나라 자살률 추이는 몹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청소년 자살도 예외가 아니다. 청소년 자살률은 얼마 전까지 일본이 가장 높았으나 현재는 우리나라가 1위다. 우울증은 청소년 사망 사유에서 사고, 질병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관심 끌기’도 자살 징후 될 수 있어[PART VIEW] 우울증 저위험군에서는 상처의 외적 표현으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낮은 자존감 때문에 관심 끌기를 시도하는데 ‘수업 중 선생님 말에 끼어들기’가 대표적이다. 이럴 때는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 창의적인 요소를 찾아내 칭찬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수업 중 적절한 역할을 주는 것도 좋다. 지속적으로 수업에 방해가 될 경우에는 질문하기 전에 속으로 다섯을 센 다음 질문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격려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만약 학급 축구대표라면 그 아이를 주장으로 하고 학급대항 축구시합 때 학급비를 줘 음료수를 사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관심 끌기에 실패하면 힘을 행사하려고 시도한다. 수업 중에 ‘센 척’을 하는 경우다. 소위 일진이란 것도 관심 끌기에 실패한 아이들이 자신만의 인정 시스템을 갖는 것이다. 똑같은 옷에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자신들만의 인정시스템을 가지려는 조폭의 목적과 다르지 않다. 이런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는 수업 방해를 감시해 지적하는 권한 등 합법적 권한을 주는 것이 좋다. 센 척해도 교사가 쳐다봐주지 않거나 우울감이 극심해지면 앙갚음을 시도하게 된다. 수업을 방해하면서 친구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려는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학부모 면담을 준비한다. 사전에 명함, 성적통지표 사본, 생활기록부 사본, 학생이 학급홈페이지에 기여한 것 등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든 자료를 클리어 파일에 넣어 준비해 전해드린다. 면담 장소는 학교가 아닌 곳이 좋다. 부모가 원하는 장소가 가장 좋다. 면담 후에는 이 내용을 정리해 교과 교사에게도 알린다. 그렇게 하면 이후에도 아이의 방해 행동이 계속될 때 아이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교과 담임교사가 아이가 행동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측은한 마음으로 수용적 자세를 보여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개입방법을 순차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의도적 외면(planned ignoring)’ 전략이 가장 유효하다. 아이들 말로 ‘쌩까는’ 것이다. 관심을 끌려고 하는 행동이니 그 기회를 박탈해 버리는 셈이 되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포기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의도적 외면 와중에 성적에 신경 쓰는 아이의 경우 담임이 개입하지 않는다고 교사에게 짜증을 낼 수도 있다. 이럴 때 담임교사는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교사는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 감정의 쓰레기통이므로 매일 비우고 닦고 말리는 수밖에 없다. 교사는 육체노동자면서 감정노동자이기 때문이다. 단, 아이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때면 부모와 본인에게 집요하게 문자를 보내는 것이 좋다. 앙갚음하는 아이들은 자살하지 않는다. 역설적이지만 그걸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 앙갚음에도 실패하면 아이는 세상을 외면하게 된다. 수업시간에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자살을 꿈꾸게 된다. 작은 행동변화도 유심히 살펴야 평소 세심한 관찰도 필요하다. 자살 징후를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우선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자살하려는 사람들 10명 중 8명은 자신의 자살 의도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그 중 50% 이상이 “죽고 싶다”라고 분명히 이야기한다고 한다. “죽고 싶어”, “더 이상 여기 없을 거야”, “살아야 할 이유 좀 말해줘”라는 등 직접적인 표현을 들었을 때는 자살을 행동으로 옮길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주변을 정리하는 행동을 하는 것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게임 아이템을 친구에게 나눠주거나 주변 일들을 정리하는 행동 등을 보인다면 그 학생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꼭 물어봐야 한다. 몸을 돌보지 않거나 자해 행동을 하기도 한다. 씻지 않고 머리도 자르고 싶어 하지 않고 건강을 돌보지 않는 등 평상시와 많이 다른 행동을 한다면 우울증이거나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활발했던 사람이 말수가 적어지거나 혼자서만 지낸다거나 기분의 변화가 없어지는 경우도 경계해야 할 행동변화다.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학폭 예방 위한 학교의 자세 세상은 훨씬 풍요로워졌지만 정신과 마음의 궁핍은 더한듯하다. 디지털 시대가 우리들에게 새로운 생활을 선물했지만,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십대들의 정신건강은 학교폭력으로 얼룩져 가고 있다. 이들이 얼룩져 있으면 우리의 미래도 얼룩지게 된다. 이제라도 그 얼룩을 지워줘야 한다. 학교폭력은 가해자 혹은 피해자의 단순한 행동적 특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피해자의 개인적 특성을 포함한 가정, 학교, 사회 등 학교폭력을 부추기는 복합적인 사회·환경적 요소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이런 다양한 원인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고 학생, 가정, 학교 및 사회 모두가 학교 폭력의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인 예방 활동을 해야한다. 특히 우리의 미래, 십대들이 학교폭력을 극복하고 사랑과 공생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접근 방법은 학교를 통한 학교폭력 예방사업이다. 이는 학교가 학교폭력의 원인이어서가 아니라 대다수의 아동 청소년이 학교에 재학 중이고 학교가 이러한 예방 개입에 가장 유용한 교육적 기관이며 학생과 가정, 사회에 중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폭력의 예방에는 학교와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학교가 직접적으로 학생들의 학교폭력 예방, 조기 개입에 관여할 수도 있다. 또한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에선 단호한 학내 규칙 마련을 [PART VIEW] 모든 학교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학내 규칙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의 방침이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무관용의 원칙)’는 것을 명시하는 것이 필요하며, 학교폭력의 정의와 신체적 폭력뿐 아니라 언어폭력, 간접 폭력, 사이버 폭력 등 허용되지 않는 행동들을 모두 규정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노력을 명시해야 한다. 실제 학교폭력 발생 시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의 역할을 명시하고 학교, 학급의 대응체계와 전략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교내 대응 매뉴얼을 갖춰야 한다. 정기적으로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예방캠페인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정통신문이나 부모교육 등의 기회를 만들어 학부모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좋다. 학부모나 경찰, 지역사회조직과 연계해 교내 사각지대의 순찰과 보호기능을 강화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점은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예방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이 죄인지를 가르쳐주어야 한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변명 중 하나는 “저는 장난이었어요”, “그게 학교폭력인줄 몰랐어요”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학생들에게 무엇이 폭력이고 그로 인해 피해학생은 어떤 상처를 받는지를 일러주고 무뎌진 양심을 일깨워줘야 할 것이다. 이는 공부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어쩌다 남는 시간이 아니라 정규 수업시간에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폭력 방관자를 지킴이로 바꾸는 교육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에 침묵하는 다수를 교육시켜 학교폭력의 방관자에서 학교폭력 지킴이로 바꾸는 것이다. 2012년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 중 45%가 “말리지 않고 못 본 척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대부분 “나도 당할까 봐(31%)”, “관심이 없어서(27%)”, “도와줘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24%)”라고 답했다. 그 누구보다 학교폭력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대다수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해 ‘방관’하고 있다. 방관자 학생 그룹은 가해자에 동기를 부여하는 ‘강화형’과 폭력행위를 말리는 ‘방어형’, 수수방관을 하는 ‘관망형’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방관자 그룹은 피해학생과 마찬가지로 우울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질환을 겪을 수 있으며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도 될 수 있다. 핀란드는 2006년부터 가해자·피해자에 대한 교육뿐 아니라 방관자가 피해자를 돕도록 교육하는 ‘끼바 꼬울루(Kiva Koulu)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케 하기 위해 학교폭력 예방 토의 수업, 비디오 영상 수업, 소규모 그룹 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2011년 핀란드 학교의 90% 이상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과, 참여 학교의 학교폭력이 비참여 학교에 비해 약 30% 정도 감소될 만큼 높은 효과성이 입증됐다. 노르웨이는 1982년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주변 학생들과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을 향해 팔을 뻗으며 “괴롭힘 멈춰(Stop Bullying)”라고 단호하게 소리치는 동시에 교사에게 이를 알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제로(Zero) 프로그램’을 운영해 2년 사이 학교폭력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그간 방관자 학생을 말할 때 ‘목격자’라는 수동적인 표현을 쓰면서 장외자로 인식해왔으나, 방관자를 논외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학교도 피해·가해자를 나누는 이분법적 논리에서 탈피해 방관자를 포함한 피해·가해자 모두를 타인에 대한 공감력을 기르고 소통하는,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현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학교폭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폭력에서 학교의 역할 증진을 위해 보다 더 많은 정책적, 예산적 지원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정기적 면담 등 교사 역할 중요 교사들은 무엇보다 학교폭력, 따돌림이나 괴롭힘은 항상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저 학생은 모범생이니 그런 행동을 할 리가 없다’와 같이 선입견을 가지고 평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학년 초에 학생들과 함께 학교폭력에 관한 규칙을 선정하고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면담 및 학교폭력 관련 설문지 등을 통해 학생들 사이에 학교폭력이 존재하는지를 평가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학교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을 경우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을 교육하고, 일차적으로 교사에게 신고 혹은 보고하거나 경찰 등에 신고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폭력을 원활히 감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교사들의 이러한 학교폭력 예방 업무의 효율적인 역할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현실적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교사당 학생수도 선진국 수준으로 실제로 교사들은 행정적 업무가 너무 많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관리해줄 여력이 부족하다. 복수담임제를 두었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다. 교육부가 이를 해결해줄 예산·인적 자원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교사당 학생수를 선진국처럼 더 낮추는 문제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학교 폭력 없는 세상’을 꿈꾼다. 꿈꾼 자가 열과 성을 다할 때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다. -- 사공정규 의학박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동국대학교 심신의학연구소장이다. 하버드의대 방문교수와 하버드의대 우울증 임상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특임이사, (학교폭력 극복을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100인 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행복을 낚아주는 사공, 갈등치유론 등이 있으며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13) 외 다수의 표창을 수상했다.
대전효지도사교육원 조화를 통한 마음의 교육, ‘3-3-3 칭찬운동’ 효(孝) 교육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대전효지도사교육원은 현대의 효는 소통과 칭찬에 있다는 데 확신을 갖고 ‘칭찬’을 통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바로 ‘3-3-3 칭찬운동’이다. ‘3-3-3 칭찬운동’은 먼저 양파실험을 통해 입증된 칭찬의 효과를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적용·활용한 것이다. 먼저 똑같은 조건의 두 컵에 양파와 물을 넣고 컵 표면에 ‘좋은 양파’, ‘나쁜 양파’라는 글자를 붙여 양지바른 곳에 2주 정도 두었다. 그 결과 ‘좋은 양파’라고 쓴 컵의 양파는 잘 성장한 반면 ‘나쁜 양파’라고 쓴 컵의 양파는 성장이 멈추거나 저조했다. 두 번째 실험으로 글자를 바꿔 ‘효자’와 ‘불효자’라고 써 붙였다. 신기하게도 첫 번째 실험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대전효지도사교육원은 이 실험 결과에 대해 ‘피그말리온 효과’ 또는 ‘로젠탈 효과’라고 정의하면서 이 효과를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칭찬실험’을 진행, 실험에 참가한 교육생 중 약 95%의 성공률을 이끌어냈다. 대전효지도사교육원 우일제 교수부장은 “양파실험을 한 이유는 실험도구가 간편하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또 비용이 저렴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짧은 기간 내에 실험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 이끌어낼 수 있다는 차별성도 있다”고 말했다. 칭찬 통해 살맛나는 세상 구현 양파실험에서 발전한 ‘3-3-3 칭찬운동’은 자기 자신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는 칭찬을 하루 3번, 상대방에게 3번, 그리고 3명의 사람에게 칭찬의 말이나 문자메시지, 이메일, 전화 등과 같은 방법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칭찬을 통해 상승효과를 만들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든다는 점이 이 칭찬운동의 기대효과다. 이에 따라 대전효지도사교육원은 개인, 가정, 학교,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3-3-3 칭찬운동’을 전개해 ‘자존감이 넘치는 나’, ‘사랑이 넘치는 가정’, ‘즐겁고 행복한 가고 싶은 학교’, ‘아름다운 소통의 사회’, ‘행복이 넘치는 신뢰받는 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목표를 설정하여 칭찬운동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칭찬이야말로 인성교육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3-3-3 칭찬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대전효지도사교육원은 앞으로 칭찬통장과 칭찬 로고송을 제작·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7월부터는 대전범시민칭찬운동을 시작, ‘칭찬하면 행복해요’라고 인쇄된 차량용 칭찬 스티커 부착운동, 각 학교와 기관 등과 연계한 인성강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포항시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감사운동’ 포항시는 행복도시 실현과 감사·배려·긍정·나눔의 선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012년 3월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감사운동’을 전개했다. 이를 위해 T/F팀을 구성해 감사운동 전담조직체계를 갖추고 학생, 교사, 학부모, 시민, 기업체 직원 등을 대상으로 70여 차례의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 프로그램은 지역 멘토를 초청하는 특강에서부터 ‘감사로 여는 오픈 마인드’, ‘감사는 어떻게 하는가?’, ‘감사 역할극과 감사대화’, ‘감사둘레길 탐방을 통한 힐링의 시간’ 등으로 구성해 운영했다. 감사운동은 ①매일 감사한 일 5가지 쓰기, ②감사편지쓰기, ③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해 감사 표현하기 등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감정을 순화시키고 감사를 습관화해 긍정과 배려의 사회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포항시의 감사운동은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포항시청 공무원 감사운동을 시작으로, 청소년 학교폭력예방 및 올바른 인성함양을 위한 학교감사운동, 기업체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감사운동, 군 문화개선과 활기찬 병영생활을 위한 군부대 감사운동 등 각 분야에서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감사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을 통해 관내 127개 초·중·고등학교 현장에 학생감사노트를 제작·배부하면서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지원하고 있는 포항시는, 감사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범학교를 선정,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효자초·포항제철지곡초·대도중·이동중·영일고·포항동성고·포항여자전자고 등 7개 학교가 ‘인성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돼 사업비 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더불어 전 학생들의 감사생활화와 우수사례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640개 어린이집을 비롯한 관내 대학의 감사운동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인식 → 지식 → 훈련, 학교감사운동 3단계 특히 학교감사운동은 감사노트쓰기 외에도 감사엽서쓰기, 감사발표방송, 칭찬릴레이, 학급별 감사사이트 운영, 감사게시판, 감사 명상의 시간 등의 다채로운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생활 속에서 감사가 생활화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번 인증공모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기존의 졸업식 형식에서 탈피한 감사졸업식을 개최해 부모, 스승, 선후배 감사글 낭독, 감사영상 상영 등 새로운 졸업식 문화를 창조한 점도 우수한 점으로 꼽혔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감사운동 프로그램은 인식 → 지식 → 훈련 3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먼저 인식단계에서는 단계별 목표를 ‘왜 감사인가’로 설정하고 학생들의 행복지수 테스트, 감사의 영향력, 감사를 실천하는 마음 다지기 등의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두 번째 지식단계에서는 ‘감사는 어떻게 하는가’를 단계 목표로 설정, 역할극을 통한 감사 찾기, 긍정적인 언어사용, 감사노트작성, 감사표현법 익히기 등의 실천적인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 훈련단계에서는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감사’를 단계 목표로 정하고 학생들이 쓴 감사노트 발표, 감사마니또, 감사릴레이 등 감사를 생활화, 습관화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포항시는 감사운동을 통해 시민행복도가 55.8점(2012년)에서 62.2점(2013년)으로 높아졌고 가족관계도 회복했다는 성과를 얻었다. 또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인성교육 우수지역 제1호 선정,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 및 서울시교육청 동참을 이끌어냈다. 1000만 명의 서명운동과 함께 감사운동 동아리, 학부모와 학생이 자처해 감사홍보대사로 활동하는가 하면, 학교별 카페나 블로그 운영, 감사인성캠프 등으로 확산 운영되면서 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 포항시는 감사실천 프로그램 지원, 감사연수, 가족 힐링캠프 등 다방면의 감사운동을 통해 감사문화 정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설문 모호성 불구, 한국사 교육 논란 점화 ‘한국전쟁은 북침인가?’ 지난 6월 한 언론사는 이 같은 설문조사에서 고교생 응답자 506명 중 349명이 ‘북침’이라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에 안전행정부가 ‘6·25전쟁 발발연도’를 물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성인 35.8%, 청소년 52.7%가 ‘모른다’고 답했다. 이 두 설문조사 결과는 우리가 한국사 교육을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웠다. 물론 설문 문항 중 ‘북침’에 대한 해석의 모호성 때문에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근현대사인 6·25전쟁 발발연도에 대해 많은 국민이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문제로 인식됐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접하고 “교육현장에서의 역사왜곡을 바로 잡겠다”고 강하게 언급했다. 사회 각계 ‘한국사 교육 강화’ 움직임 사회 각계에서도 한국사 교육의 현주소를 재점검하고 한국사 인식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원총단체연합회(이하 교총) 제35대 회장에 취임한 안양옥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채택, 교사 양성과 임용·자격 연수에서 한국사 필수 채택”을 주장하며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침탈 등 역사왜곡이 노골화되는 시점에서 한국사 교육 강화는 시대적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교총은 한국사 수능 필수화와 학교현장의 한국사 교육 강화를 강력히 촉구하면서도 한국사 교육 강화과정에서 이념 편향 교육이 끼어드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과서 내용이 제대로 돼 있어도 교사가 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도 지난 7월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한국사 교육 강화를 위해 국경일을 비롯 보훈 관련 국가기념일에 대한 체계적인 역사 교육 자료를 교육부 차원에서 제작 보급하는 데 뜻을 모았다. 또 대한민국 헌법 전문, 국경일, 보훈 국가기념일 관련 역사적 사건의 경우 검정교과서 집필 기준에 그 의미와 정신을 보다 구체화해 헌법 정신을 지키고 국민통합을 촉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송일국도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선정을 위한 대국민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한 이 운동은 중국, 뉴욕, 런던 등 30개국 이상으로 확산되며 한국문화와 역사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각국의 한인회는 서명용지를 보내오거나 홈페이지(www.millionarmy.co.kr) 온라인 서명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정치권도 한국사 교육 강화에 적극적이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최근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으며 새누리당 심재철, 민주당 윤관석 의원 등도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교육부, 9월부터 수업시수 확대 추진 이같은 움직임에 교육부는 지난 7월 8일 고교에서 한국사 이수단위를 현행 5단위에서 6단위로 늘려 2개 학기에 걸쳐 운영하도록 하는 한국사 교육 강화 방안을 9월 확정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개선 요구가 높은 수능 필수에 대해선 다른 과목의 선택권 침해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역사 과목은 (학력)평가기준에 넣어 어떻게 해서든지 (성적에) 반영시켜야 한다. 역사과목이 평가 기준에서 빠지면 현실적으로 공부하기 힘들다”며 역사교육을 재강조하고 나서자 기존 입장을 바꿨다. 대통령 발언 이후 교육부는 본격적으로 수능 필수, 한국사 기초시험 도입,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활용한 통과·불합격 여부를 가리는 방안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교육부가 현장의 목소리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난색을 표하다가 대통령 발언 이후에서야 움직인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가 어떤 강화 방안을 내놓을 것인지, 앞으로도 한국사 교육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 교육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이런 우려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교육과정이 개정될 때마다 한국사 교육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는 우려와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한국사 교육을 둘러싼 현실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최근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되고 이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가 바뀌고 있는데 지금까지 보여 준 상황을 참고해 보면 향후 한국사 교육은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사,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축소 한국사 교육은 1973년 이후 국사과로 독립할 때만 해도 과목의 외형적 위상은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이후 사회과 통합이 강화되면서 외형마저도 무너지고 교육과정이 개정될 때마다 축소를 거듭해왔다. 그나마 2007개정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와 고교 1학년에 한국사와 세계사가 통합된 ‘역사’ 과목을 둬 필수로 이수하도록 했다. 비록 이전 시기에 축소된 시수를 되살려내지는 못했지만 세계사적 흐름과 연계해 한국사를 학습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여기에다 고등학교 2~3학년에서는 선택과목으로 3시간의 한국문화사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교육과정은 제대로 현장에 시행되지도 못한 채 급박하게 2009개정교육과정으로 전환됐다. 종전과 달리 한국사는 고등학교 전 학년에서 선택과정으로 전환되었고 이에 따라 한국사는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으로 남게 됐다. 게다가 한국문화사도 폐기됐다.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을 선택과목으로 전환하고 과목 수를 줄이게 된 취지는 나날이 지식이 점증하고 새로운 기술이 생성되고 있는 지식기반 사회, 그리고 국가의 경계가 무너지고 지구촌화되고 있는 급박한 사회변화 속에서 자신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게 하는 동시에 학습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정작 고등학교에서 교육과정이 운용되는 현실이 대학입시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직시했다면 이런 개혁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개인의 적성과 능력이 아니라 상급학교인 대학 진학의 유·불리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업시수 확보 어렵고, 선택조차 꺼려 이런 현실 앞에서 한국사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먼저 고등학교의 선택과목 운영은 그 시작부터 과목 간의 극심한 불균등성을 갖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영·수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 시 이 과목들이 일단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남은 시수를 사회탐구, 과학탐구, 체육·예술, 생활·교양 과목이 나누어 가진다. 이렇게 확보된 사회탐구의 소략한 지분 위에 한국사는 다시 사회과 내 다른 과목들과 쟁탈을 벌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사는 역사학의 특성상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이나 인간 행위의 과정을 서술해야 하므로 다른 어떤 사회과목보다 학습 분량이 과다하다. 그런데 소략하게 할당받은 시수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니 학생들이 느끼는 학습부담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사를 어떻게 주 2.5시간 정도의 시수로 끝낼 수 있단 말인가? 결국 선택과정 속에서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사를 선택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게 된 것이다. 만약 이런 우려가 현실로 연결된다면 고등학교 3년간 단 한 번도 한국사를 배우지 않고 졸업하는 학생이 속출할 수 있다. 결국 이 시대에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중학교 때 배운 한국사 학습 경험만으로 평생의 한국사 상식을 대신할 따름이다. [PART VIEW] 수능개편으로 한국사 응시자 수 ‘최하’ 전망 게다가 정작 고등학교 교육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과목 운영 그리고 이를 대학에서 어떻게 반영하는가 하는 것이다. 수능은 크게 5개 영역으로 나뉘고 영역별 점수의 반영은 대학의 판단에 맡겨져 있다. 한국사(국사)의 경우 2005년에는 15만 9052명이 선택했지만 이후 시간이 갈수록 응시자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2006년까지만 해도 10만 189명이 응시했는데 2007년에는 6만 9421명으로 줄었다. 2012년도 수능부터 사회탐구 중에서 3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응시자 수는 다시 한 번 줄어들어 2013년도 수능에서는 4만 3918명만이 한국사를 선택했다. 이렇게 해가 거듭될수록 한국사 선택 응시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다른 과목에 비해 학습 부담이 과다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몇몇 대학교에서만 한국사 성적을 필수로 반영하다 보니 한국사는 상위권 학생이 몰려 고득점이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돼 기피하고, 이로 인해 응시자 수가 적어지니 표준점수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여겨 더욱 꺼리고 있다. 한마디로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점점 응시자 수가 줄어드는 구조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2014년도 수능부터 사회과목 10개 중 1개 또는 2개 과목을 선택하게 됐다. 그동안 사회문화, 윤리, 한국 지리 등의 과목에서 월등하게 응시생 수가 많았고 한국사를 기피해 온 상황을 감안해 보면 한국사 응시생 수가 더욱 줄어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수능과목으로 선택하지 않으니 고등학교에서 제대로 수업이 이루어질 리도 없다. 수능 반영 폭 넓혀 한국사 교육 강화해야 고등학교에서 한국사를 제대로 학습하게 하기 위해서는 시수 확보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다만 고등학교 이수 과목에서부터 수학능력시험, 대학 진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자율과 선택을 제도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사만을 별도의 예외 규정으로 배려하게 되면 타 영역에서 역차별을 유발할 우려가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교육부는 한국사 시수 증가를 위해 학교장의 자율재량권을 이용해 시수를 증가하도록 강력하게 권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학입시에서 한국사 반영의 폭을 확대하는 방법 또한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국사’를 언어(국)·외국어(영)·수리(수)와 같은 수준의 별도 영역으로 분리해 수능의 독립 영역으로 분리하는 동시에 대학별 전형에서 한국사 점수의 반영 폭을 확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재의 틀을 흩뜨리지 않고 한국사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닐까 한다. 아이가 원하는 음식만을 먹게 해서야 심신이 고루 발달할 수 있겠는가? 필수 영양소는 아이의 입맛이나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반드시 섭취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한국사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필수 영양소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이 영양소가 결핍되었다고 염려하고 있지 않은가? 뭔가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